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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육사 따라 물구나무서는 고릴라 화제

    사육사 따라 물구나무서는 고릴라 화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테마파크 부시 가든스 탬파 베이(Busch Gardens Tampa Bay)는 지난 12일 올린 34초 분량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는 사육사가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행동에 관심을 갖더니 사육사가 물구나무를 서는 모습을 보고 똑같이 따라하는 고릴라 볼링고(13)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볼링고와 사육사가 얼굴을 맞대며 교감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동물원 측은 “이러한 일종의 훈련은 동물과 사람이 신뢰를 구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상은 14일 현재 5500건이 공유되고 28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Busch Gardens Tampa Bay/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최초의 인류 아디 ‘직립보행+나무타기’ 다 잘했다

    [와우! 과학] 최초의 인류 아디 ‘직립보행+나무타기’ 다 잘했다

    ‘최초의 인류‘로 알려졌던 ’루시’(Lucy)보다 120만년이 빠른 440만 년 전에 아프리카 밀림지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디'(Ardi, 학명 아디피테쿠스 라미두스)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아디는 1992년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에서 발견된 원인 화석으로, 지난 수 십 년동안 전문가들이 방사선 동위원소 측정 등 다양한 연구 분석 작업을 통해 인류의 최초 조상에 대해 연구해 왔다. 아디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했으며, 땅에 내려와서는 완전한 직립보행이 가능했다. 즉 나무에서는 고릴라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과 같았고, 땅에서는 직립보행이 가능한 인류였던 것. 키 120cm, 몸무게 50kg으로 추정되는 아디의 화석은 그 이후에 발견된 침팬지 화석에 비해 두개골과 이의 크기가 작아 여성으로 추정됐다. 긴 팔은 침팬지와 비슷하지만 완전한 직립보행이 가능해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다만 아디가 어떻게 나무 위와 땅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었는데, 최근 뉴욕시립대학 연구진은 아디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아디의 골반 아랫부분이 인류의 골반보다 길이가 더 긴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인류보다 더 긴 골반이 아디를 직립 보행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인간보다 훨씬 발달한 엉덩이가 유인원처럼 나무에도 오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준 것으로 추측했다. 이러한 구조는 현존하는 유인원이나 인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조다. 최초의 인류로 알려졌던 루시에게서도 이러한 신체 구조는 찾아볼 수 없다. 루시는 320만년 전 살았던, 직립보행에 적응한 발을 가진 원시인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구조상 땅에서의 직립보행보다는 나무를 타는 것에 더 익숙했다는 사실이 과거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헤르만 폰처 박사는 사이언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디의 위쪽 골반이 아래쪽 골반의 뒤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인간처럼 다리와 허리를 쭉 펴고 걷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이러한 골반 구조는 인류의 다른 초기 조상이나 유인원과 다르며, 길이도 인간보다 길어서 나무를 타는 것과 직립 자세를 갖추는 것이 모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바일 픽!] “먹지 마세요”…초콜릿으로 만든 거대 고릴라

    [모바일 픽!] “먹지 마세요”…초콜릿으로 만든 거대 고릴라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에서 독특한 축제가 열렸다. 이곳에 등장한 거대한 작품들은 모두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뒤르뷔에서는 초콜릿 조각 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 등장한 조각품들은 고릴라부터 악어, 코끼리까지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본 따 만들어졌으며, 일부 작품들은 실제 크기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더 크게 제작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릴라의 경우 조각상 전체가 초콜릿을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우람한 몸집과 몸의 털 뿐만 아니라 우락부락한 표정까지 완벽하게 재연해 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사자와 코알라와 토끼, 독수리 등 초콜릿으로 빚어진 다양한 동물들이 전시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말, 말, 말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말, 말, 말

    아주 오래전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도시라는 디에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디에프는 바다를 굽어보는 백악 절벽이며 성당이며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데, 바다 냄새도 맡지 못하고 딸랑 해산물식당에서 밥만 먹고 왔다. 식사에 초대한 이는 노르망디 바다의 음울한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지극하게 토로했는데, 오후에 파리를 떠나 어둠이 내릴 때 도착한 데다 식당에서 훌쩍 시간이 지났고, 내내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그랬을 테다. 파리를 벗어나기 전부터 내리던 비가 점점 거세졌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간다는 흥에 더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비의 장막을 뚫고 달리는 몽환적인 기분에 겨워서 내가 “와, 멋있다!” 환호성을 지르자 차를 몰던 초대자가 울컥해서 무안했던 순간이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으로서는 그렇잖아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뭐 이런 덜떨어진 인간이 있나 싶었을 테다.버터에 구운 커다란 바닷가재며 생굴이며 포도주를 곁들인 잘 차린 식탁에 둘러앉아 두 시간 넘게 떠들면서 먹었다. 한 초로의 신사가 계산대로 향하던 걸음을 돌려 머뭇머뭇 우리 자리에 오더니 수줍은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스페인 사람들이냐고. “아니다, 한국인이다” 라는 대답에 그는 역시 수줍은 미소를 띠고 갸웃거리던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그는 동양인들이 스페인어로 떠드는 게 이상하고 참을 수 없이 궁금했던 게다. 스페인어도 한국어도 모를, 스페인어를 들어 본 적은 있을 프랑스 사람에게 우리가 하는 말이 스페인어처럼 들렸다는 게 신기했다. 일행 모두 표준 한국어, 서울 말씨 사람들인데 말이다. 음성학자라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까.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떠들썩하니 얘기를 주고받을 때, 의미를 소거하고 들어 본 적이 있다. 목소리에 실린 강세와 리듬을 음미하면서 외국인은 우리말을 이런 느낌으로 듣겠구나 생각했다. 길을 가다가 지나치는 사람들의 대화가 귀에 콕 박히는 때가 있다. 언젠가 연인 사이로 보이는 청소년 둘이 스쳐 가는데, “걔, 개~못생겼어!” 하는 여자애 말이 들렸다. 남자애와 나는 동시에 쿡, 웃음을 터뜨렸다. ‘개소리’ ‘개 같은’ 등 전에는 부정적으로 쓰였던 ‘개’가 요즘엔 최상급을 표하는 접두사로, 종종 긍정적으로 쓰인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말이지만, 단박 ‘개이득’이 떠오른다. 어쩜 그리도 뜻이 확 와 닿을까. 감각적으로 와 닿는 신조어들은 대개 소위 ‘급식체’에서 비롯된 말일 테다. 아, 청소년! 최근에 나온 사노 요코의 이야기집 ‘꿈틀꿈틀 해줘 고릴라야. 그저 돼지지만’에서 가장 짧은, 두 줄짜리 이야기 ‘벌레’를 읽고 감탄했다. ‘송충이라든가 애벌레라고 부르지 말아 줄래요?/우리는 그저 사춘기일 뿐이에요.’ ‘중2병’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미국에 사는 내 조카 하나가 사춘기일 때 툭하면 건방진 표정으로 뱉던 말이 “생큐 포 너싱”(Thank you for nothing)이었다. 나는 영어를 거의 못한다. 그 애가 제 동생과 서울에 왔던 10여년 전(방학을 맞은 애들이 제 친구들과 즐거운 계획이 있어서 오기 싫어했는데, 언니가 혼자 다녀가다 비행기 사고가 나서 애들 고아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고 끌고 왔다) 사랑하는 조카들과 제대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 영어 공부를 하자고 결심했는데 이때껏 실행하지 못했다. 지난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을 본다고 그 건방졌던 조카가 다녀갔다. 한마디, 한마디, 머리에 쥐가 나도록 쥐어짜는데, 귀에 쥐가 났을 조카는 간간이 차마 못 들을 말인 듯 내 영어를 바로잡아 주었다. 사노 요코가 이야기의 달인이라면 우리 시인 김언은 언어의 달인이다. 그의 시집 ‘한 문장’은 이 시인이 언어 운용에 얼마나 빼어난 재능을 가졌는지 절감시킨다. ‘간장공장 공장장은’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얼마나 바르고 빠르게 읽는지 시합하던 생각이 난다. ‘한 문장’은 언어폐색증이 온 시인들의 굳은 혀나 굳은 뇌를 풀어 줘서 글쓰기 시동을 거는 데 썩 유용한 시집이라고 하면 김언에게 실례일까. ‘실례’라고 하니, 그 옛날 한 친구가 나이트클럽에서 외국인과 부딪치자 농담이랍시고 던진 “익스큐즈 유!”가 생각난다.
  •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고릴라, 그 이유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고릴라, 그 이유가?

    허리를 곧추세운 채 사람처럼 걷는 고릴라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동물원에 사는 서부로랜드고릴라 루이스(18). 이 고릴라는 이달부터 사람처럼 직립보행하기 시작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릴라가 두 발로 걷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사육사들은 루이스가 손에 음식을 들고 있거나 땅이 진흙투성이일 때 두 발로 걷는 다는 점을 들어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9년 5월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태어난 루이스는 2004년 7월 필라델피아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재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 괴수 광란 예고편

    재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 괴수 광란 예고편

    영화 ‘램페이지’의 괴수 광란 예고편이 공개됐다. ‘램페이지’는 거대 기업의 유전자 실험으로 몬스터가 된 친구 고릴라와 괴수들의 광란을 막기 위한 동물학자의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파괴를 저지르는 ‘광란’이라는 뜻의 램페이지’(RAMPAGE)는 제목처럼 역대급 괴수 블록버스터를 예고한다. 영화는 80년대 큰 인기를 얻은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게임과 마찬가지로 고릴라와 악어, 늑대가 사상 최강 사이즈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실험의 부작용으로 점점 커지고 변이하면서 상상초월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유전자 이상으로 난폭해진 동물에 관한 스토리는 ‘혹성탈출’과 ‘쥬라기 월드’로, 괴수의 사이즈 업그레이드는 ‘킹콩’과 ‘콩: 스컬 아일랜드’로 완성돼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두 스토리가 혼합된 ‘램페이지’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공개된 영상에는 괴수들의 광란에 맞서 온몸을 내던지는 드웨인 존슨의 강력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그가 출연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전 세계에서 약 1조원을 벌어들이며 대성공하면서 그 역시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도심을 파괴하는 거대 괴수들과 이를 막으려는 드웨인 존슨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영화 ‘램페이지’는 4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흑백 현실에서 가벼운 농담으로 얻는 여유

    흑백 현실에서 가벼운 농담으로 얻는 여유

    사노 요코 판타스틱 이야기 (사노 요코 돼지, 사노 요코 고릴라)/사노 요코 지음/마음산책/176·148쪽/각 1만 1000원쓰레기 더미에 뒤엉켜 햇볕에 구워지고 있던 ‘죽은 손수건’과 ‘죽은 고양이’가 삶을 반추한다. “난 아주 짧게 살았던 것 같아. 새처럼, 꽃처럼. 정말 멋졌는데. 난 다시 한번 새하얀 손수건이 되어도 똑같이 살 거야. 새처럼, 꽃처럼.”(손수건) “(살아 있을 때 난) 시시하고 평범한 고양이. 딱히 특별한 것도 없었고. 뭐든 마음에 들지 않았고, 뭐든 꽤 재미있었지. 죽었다는 건 성가신 게 없어서 고마운 거야.” 이 두 대사에서 저자를 이미 감지해낸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냉소와 회의를 거칠 것 없이 드러내면서도 삶을 이루는 작은 것들을 넉넉히 품어내는 세계관과 문장에서말이다. 국내에서는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졌지만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100만번 산 고양이’을 쓴 일본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다. 사노 요코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신비로운 상상력과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에 대해 통렬하면서도 위트 있는 통찰이 직조된 이야기들이 두 권의 책으로 펴 나왔다. 각각 두 편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노 요코 돼지’와 ‘사노 요코 고릴라’다. 투박하면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요령 좋게 허무는 그의 그림이 어울린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장르를 함부로 구획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죽은 손수건’과 ‘죽은 고양이’가 함께 살아생전의 감각을 돌이키는가 하면, 서로 사랑에 빠진 의자와 고릴라가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진흙탕에서 뒹굴며 깔깔 웃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 것이 낙인 돼지가 갑자기 여우의 계략에 이끌려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정해진 행복’을 강요받기도 한다. 기존의 장르 문법에 익숙해 혼란을 느낄 독자들에게 책을 옮긴 이지수 번역가는 이런 말로 마음의 경계를 풀 것을 당부한다. “이야기는 오히려 그 세계를 이제는 믿지 않게 된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커 갈수록 대체로 납작하고 볼품없어지는 현실에 입체감과 질감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기상천외 셀카로 유명작가된 日 89세 할머니

    [월드피플+] 기상천외 셀카로 유명작가된 日 89세 할머니

    89세의 나이라면 조용히 인생을 정리해 갈 나이지만 이 할머니는 다르다. 젊은이들의 뺨을 치는 흥미로운 사진으로 여전히 수만 명의 팬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최근 APF통신 등 해외언론은 일본 구마모토에 사는 89세 할머니 니시모토 키미코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전했다. 1928년생인 할머니는 보통의 여성이 그렇듯 결혼해 자식을 키우는 평범한 부인이자 주부였다. 건강하게 90년 가까운 인생을 산 덕에 세명의 손주와 6명의 증손주를 본 것도 할머니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할머니에게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17년 전인 72세 때였다. 당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장남이 연 사진강좌에 우연히 참석하면서 뒤늦게 사진 촬영과 가공 기술에 흠뻑 빠진 것. 할머니의 기행 아닌 기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상천외한 셀카를 촬영해 한장 두장 씩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부터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을 곧잘했던 할머니는 고릴라로 분장하거나 요정으로 변신해 하늘로 붕뜨는 기상천외한 사진을 촬영했다. 할머니는 "사실 사진 촬영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웃었다. 특히나 몇년 전 부터 할머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5만명에 달하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 덕에 할머니는 자신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고 책도 출간하며 이제는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할머니는 "남편은 6년 전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내가 무엇을 하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다"면서 "뒤늦게 찾은 삶의 보람과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영화 ‘램페이지’ 4월 개봉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영화 ‘램페이지’ 4월 개봉

    재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램페이지’는 정부의 유전자 실험으로 거대 몬스터가 된 친구 고릴라와 괴수들의 광란을 막기 위한 동물학자의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80년대 큰 인기를 얻은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램페이지’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고릴라와 늑대, 악어가 사상 최강 사이즈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실험 부작용으로 점점 커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유전자 이상으로 난폭해진 동물에 관한 스토리는 ‘혹성탈출’과 ‘쥬라기 월드’를 통해, 또 괴수 사이즈 업그레이드는 ‘킹콩’과 ‘콩: 스컬 아일랜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두 콘셉트가 모두 들어 있는 ‘램페이지’는 시각적 즐거움을 충분히 만족시킬 예정이다.여기에 최근 ‘쥬만지’를 통해 흥행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공고히 한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고 ‘문라이트’, ‘007’ 시리즈로 익숙한 나오미 해리스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인기를 끈 제프리 딘 모건이 출연한다. 특히 재난 영화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드웨인 존슨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 ‘샌 안드레아스’에 이어 ‘램페이지’로 3번째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제목인 ‘램페이지’(RAMPAGE)는 파괴를 저지르는 ‘광란’이라는 뜻으로 큰놈들의 광란을 그린 괴수 블록버스터란 의미를 지닌다.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라는 카피가 담긴 티저 포스터와 대형 액션을 예고하는 예고편을 선보인 ‘램페이지’는 4월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 “도시화·벌목이 활동 영역 파괴” 네이처 “2200년 포유류 25% 멸종” 야생동물 생활 공간 확보해 줘야지난 25일 강원 원주에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노부부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시내를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다가 포획되거나 사살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8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한 자전거 전용도로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인도 제2의 대도시 뭄바이에서는 한밤중에 인근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표범이 먹을거리를 찾아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일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에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독일 쉔켄베르크 자연학연구회 소속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주도로 24개국 99개 연구기관의 114명의 과학자가 대형 생태계 연구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북구의 노르웨이, 스웨덴부터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 놓인 피지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들이 5대양 6대주에 사는 포유류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26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연구팀에 따르면 야생 동물의 도심 출현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사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사람이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류가 환경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에 현대를 ‘인류세(世)’로 정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도 ‘인간’ 때문에 야생에 있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했다. 2015년 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200년쯤 되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지구 생물의 75%가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팀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동물의 활동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와 임팔라, 개코원숭이, 토끼, 멧돼지 등 57종 803마리의 포유류에게 위성추적장치(GPS)를 부착해 두 달 동안 이동거리와 장소 등을 추적 분석했다. 동물의 활동 영역은 생존은 물론 서로 다른 동물들 간 영향, 생태계와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동물들의 활동 공간이 인간의 거주 영역과 3분의1에서 최대 2분의1까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색곰이나 표범,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일수록 활동 영역이 넓은데 인간들이 도시화와 벌목 등으로 서식지를 쪼개고 비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좁아터진 생활영역에서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신들이 살았던 서식지 영역이라는 기억 때문에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활동 공간의 축소는 단순히 동물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씨앗이 동물 몸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동물의 이동거리 축소가 전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야생 동물이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것을 막겠다고 무조건 사살하거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 터커 독일 괴테대 생물학 박사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못 참으면서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며 “야생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종의 다양성 감소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인류 생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 최고령 고릴라 중 하나인 빌라 61세를 일기로 세상 뜨다

    세계 최고령 고릴라 중 하나인 빌라 61세를 일기로 세상 뜨다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릴라 가운데 하나인 빌라가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는 1957년 아프리카 콩고 열대우림에서 태어난 빌라가 다섯 세대의 자손들이 에워싸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보통 고릴라들은 35~40년을 살아 빌라의 삶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동물 보호사 리더인 페기 섹스턴은 “다섯 세대의 고릴라 가족을 이끌어 여자 가장(matriarch) 같은 존재였다”며 “그 나이 가까이 사는 고릴라는 세상 어디에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 사파리 파크의 유인원 큐레이터인 랜디 리치스는 “동물원 가족들이나 방문객, 자원봉사자, 직원 모두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간의 보살핌을 받는 고릴라 가운데 가장 오래 생존한 것은 아칸소주 리틀록 동물원에 수용돼 있는 트루디로 역시 61세다. 그녀 역시 야생 상태에서 붙잡혀 동물원에 갇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콜로는 동물원 시설에서 태어난 고릴라로는 최고령 사망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민재·심은경·류승룡, 초능력 쓰는 포즈 ‘귀요미 매력 발산’

    김민재·심은경·류승룡, 초능력 쓰는 포즈 ‘귀요미 매력 발산’

    ‘염력’에 출연한 배우 김민재, 심은경, 류승용이 ‘컬투쇼’에 출연했다.1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측은 “여러분을 쫙쫙 끌어당길 영화! ‘염력’의 세 배우 류승룡, 심은경, 김민재. 고릴라로 보라(보이는 라디오) 보실 수 있어요~ #보는 사람 다 끌어당길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민재, 심은경, 류승룡은 초능력을 쓰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포즈를 취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드러나게 했다. 한편, 영화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1일 개봉 예정.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경험과 기억/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경험과 기억/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저 친구는 2학년 때 소풍 가서 장난치다 선생님께 많이 혼났잖아.’ ‘신입사원 시절에 내가 진짜 술을 많이 사 주고 그랬지.’ ‘그때 당신이 먼저 심한 말을 해서 싸웠잖아? 기억 안 나?’ 당사자들은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연신 자신 있게 과거의 일들을 마치 어제 일인 듯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다시 송년회의 계절이 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동창생들도 만나고, 과거에 함께 일하던 동료와 과거를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자리에는 과거의 기억을 마치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이 옛날 얘기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친구들이 한두 명쯤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위 포토그래픽 메모리(완벽한 기억력)를 뽐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러나 그러한 화기애애한 자리가 과거에 대한 기억의 차이로 불편한 상태로 행사나 모임이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경험 정보는 망각된다. 이 때문에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도, 어제 만난 친구의 넥타이 색깔도, 그제 먹은 점심 메뉴도, 심지어 오늘 회의 시간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쉽게 잊는다. 기억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해 주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판단의 기초가 된다. 우리는 이토록 중요한 기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심리학 박사이자 범죄학 교수인 줄리아 쇼는 최근 그녀의 저서 ‘몹쓸 기억력’에서 우리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기억이 사실은 얼마나 불완전하며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토 차브리스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사람들이 기억했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제의 차이를 ‘기억력 착각’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기억력 착각은 실제 사실보다 그것을 느끼는 감정에 좌우되며, 인간들은 기억할 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던 일도 마치 자신이 겪은 사건처럼 착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충격적이거나 중요한 사건에 대해 선명하고 상세한 기억일수록 착각이 가장 크게 작동하며, 기억 체계는 사실과는 관계없이 자신을 사건의 중심에 갖다 놓으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빅토리아대학의 스테판 린드세이 교수는 실험 대상자 몰래 가족들에게 어린 시절 사진을 받아 열기구를 탔던 것처럼 보이게 사진을 조작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여 주며 기억나는 것을 회상해 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열기구를 탔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 했으며, 심지어 조작된 사진에도 없던 세세한 내용까지 이야기했다. 오히려 실험이 끝난 뒤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열기구를 탄 적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경험과 기억 사이의 혼동은 강력한 인지적 착각이다. 실제 경험과 기억은 왜곡되기가 쉬운데, 예를 들어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죄책감으로 인해 전쟁에서 적군을 사살했다고 하는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적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과거 실제 경험을 나중에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바꾸곤 하는 것이다. 한편 기억 연구의 전문가인 이반 이스쿠이에르두는 그의 저서 ‘망각의 기술’에서 사람들이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삭제하고, 중요한 사건, 아름다웠던 시절을 또렷이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 살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했다. 심리학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커너먼 교수는 인간에게는 경험자아(experiencing self)와 기억자아(remembering self)라는 두 존재가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경험자아는 현재 내가 경험하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지금 벌어지는 기쁜 일이나 쾌락은 즐기고 고통이나 괴로움은 피하려 하고, 기억자아는 지나간 경험을 회상하고 평가하는데, 이 두 자아는 대부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하루의 삶 속에서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한 사람이다.’ 대니얼 커너먼의 말이다.
  • [2017 문화계 결산] 직접 기획해 감독 섭외…‘블링블링’ 마블리만 보였다

    [2017 문화계 결산] 직접 기획해 감독 섭외…‘블링블링’ 마블리만 보였다

    687만 ‘범죄도시 ’ 주연 마동석 코미디 ‘부라더 ’도 흥행 이어가 험상궂지만 인간적인 반전 매력 직접 아이디어 내며 콘텐츠 생산 올 관객수 5년 연속 2억명 돌파 한국영화 다양성 눈에띄게 약화5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올해 단연 도드라진 영화인은 ‘마블리’ 마동석이다. 그가 주연한 ‘범죄도시’가 깜짝 흥행하며 올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군함도’, 같은 시기 개봉한 ‘남한산성’을 발아래 두며 당당히 한국 영화 흥행 3위를 달리는 중이다.순제작비 50억원의 ‘범죄도시’는 687만명이 보면서 순제작비의 11.3배인 5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상업 영화 중 ‘가성비’ 최고다. 반면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인 ‘군함도’(659만명)와 이병헌·김윤석·박해일·박희순 주연의 ‘남한산성’(384만명)은 각각 순제작비 220억원, 155억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을 넘어선 송강호·토마스 크레치만 주연의 ‘택시운전사’보다 ‘범죄도시’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마동석이 형사 영화라고 강조한 ‘범죄도시’는 강력반 형사들이 중국에서 건너온 흉악한 조직 폭력배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블라인드 시사에서 호평받자 추석 연휴로 개봉 일정을 바꿨다. 마동석은 뒤이어 개봉한 종갓집 종손 형제 이야기인 코미디 ‘부라더’로도 149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부산행’(1156만명)과 ‘굿바이 싱글’(201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들어 주인공이 된 작품으로 충무로의 흥행 배우 대열에 끼게 됐다는 게 주목된다. 고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던 그는 보디빌더와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05년 개봉한 ‘천군’이 첫 출연작(그 다음 작품인 ‘바람의 전설’이 먼저 개봉하긴 했다). 대개 큰 덩치와 우람한 근육을 활용한 형사, 건달, 사채업자, 살인마 등 거친 역할을 두루 섭렵했다.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험상궂은 상남자 속에 감춰진 유머, 귀여움, 인간미 등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면서부터다. 2013~14년부터 ‘마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나쁜 녀석들’(드라마),‘ 베테랑’, ‘부산행’, ‘38사기동대’(드라마)를 통해 통쾌함까지 곁들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준히 숙성시켜 왔다. ?마동석은 단순히 주어진 역할만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가 현장에서 관객들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와 애드리브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주 내놓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범죄도시’에서 악역의 윤계상이 자신을 홀로 쫓아온 마동석에게 죽고 싶냐는 의미로 “혼자야?”라고 묻자, 마동석이 무심하게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범죄도시’는 그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강윤성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도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며 힘을 보탰다. 그의 기획력이 돋보인 건 ‘범죄도시’가 처음은 아니다. 마동석은 4~5년 전 ‘팀고릴라’라는 콘텐츠 기획 회사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개봉한 ‘함정’이 첫 작품.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투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 촬영을 끝낸 ‘원더풀 고스트’도 있다. 아내를 잃고 오로지 딸만을 위해 살아가는 생계형 유도 관장과 융통성이 눈곱만큼도 없는 경찰관의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마동석을 비롯한 팀 고릴라가 현재 개발 중인 시나리오가 2~3편, 웹툰도 10편이 넘는다. 마동석은 “원하는 캐릭터나 장르를 평생 못해 볼 수도 있으니까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배우의 입장에서 조금 더 풍부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 전체를 보는 눈이 길러져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신과 함께: 죄와 벌’에서 집을 지키는 신(상주신)으로 깜짝 얼굴을 비치며 2017년을 마무리한다. 내년에도 마블리 바람이 이어질까. 최근 촬영을 끝낸 ‘곰탱이’에 이어 크랭크인이 된 ‘챔피언’이라는 차기작도 있다. 본업이었던 체육교사로 나오는 ‘곰탱이’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챔피언’ 모두 그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다. ‘원더풀 고스트’도 개봉 대기 중이고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신과 함께2’에서도 상주신으로 활약한다. 국내 극장 관객 수는 외화와 한국 영화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지난 9일 연간 관객수는 5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 10일까지 9826만명(점유율 49%)을 기록했다.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등 빅 3 개봉이 남아 있어 역시 5년 연속 1억명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은 올해 두드러지게 약화됐다. 거의 장르 편식 상태다. 흥행 20위 안에 든 작품 중 범죄·액션물이 11편(55%)에 이른다. 반면 외화는 흥행 톱 20편 중 13편이 프랜차이즈물이었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센터장은 “내년에는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한국 영화가 13편가량(올해의 2.6배)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달 1~2편씩 개봉하는 외화 프랜차이즈물과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매년 이맘 때쯤이면 돌아오는 대학수학능력평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입시험날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가슴 졸이게 되는 하루입니다. 희한하게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대입의 결과가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이 때문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아이가 커서 뭐가 될까’하는 생각반 고민 반에 빠져 아이들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일-스웨덴 공동연구진이 아이들 출생순서와 대입, 그리고 이후 수입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통계조사연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대 공동연구진이 아이들의 출생순서와 대학의 전공선택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사회심리학 및 통계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적 영향력’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자녀가 둘 이상인 스웨덴 가정을 대상으로 1982~1990년에 태어나 2001~2012년에 대학에 입학한 스웨덴 학생 14만 6000명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첫째일수록 의사나 변호사처럼 경제적 보상이 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둘째나 셋째 등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은 첫째에 비해 소득이 낮은 직업으로 진출하는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공과 향후 직업을 분석한 결과 장기적 소득차이에 대한 상관관계가 무척이나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첫째들이 둘째보다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27% 정도 높았고, 셋째와 첫째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54% 가까이 났다고 합니다. 반면 둘째나 셋째 아이가 예술분야를 전공하는 경우는 첫째와 비교해 각각 27%, 36%나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나 변호사보다 수익이 더 높은 예술가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예술가보다는 의사가 소득이 높기 때문에 비교대상을 이렇게 정했다고 합니다.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단순히 첫째가 둘째보다 공부를 더 잘했기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선호도를 형성하는데 성적보다는 가정환경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라는 말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서 문득 외동아들, 외동딸이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의사나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많은 뇌과학자와 아동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은 자연을 보며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도록 하는 것이 뇌발달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곳만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꼭 ○○이 돼야 해’라고 강요하고 다른 사람이 쓰러지지 않으면 내가 쓰러진다는 무한경쟁, 제로섬 게임의 처절한 현장 가르칩니다. 사실 무한 생존경쟁, 각자도생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감과 좌절감, 열패감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과되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체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단순히 입시 제도만 바꾼다고 약육강식의 동물의 왕국 같은 ‘헬조선’이 사리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나이 든 분들께서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불편해 하며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때는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었다’ ‘세상이 편해져서 그렇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대한민국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전을 위한 적절한 경쟁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깎아먹을 정도의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경쟁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1만원도 안되는 시급을 받으며 힘겹게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들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입니다.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훈계보다는 격려를, 그리고 지금보다 약간만이라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참, 동물의 왕국이라는 단어는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의 사회도 서로 함께 살기 위해 돕고 양보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있거든요. edmondy@seoul.co.kr
  • 4500만년 전 미세 화석. 유인원의 기원을 밝히다

    4500만년 전 미세 화석. 유인원의 기원을 밝히다

    4500만 년 전 중국에는 지금과 다르게 울창한 열대 우림이 펼쳐져 있었다. 큰 나무 위에는 여러 가지 작은 동물이 살았는데, 그 가운데 현생 유인원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에오시미아스(Eosimias·새벽의 원숭이라는 뜻)가 있었다. 쥐보다 약간 큰 크기의 작은 영장류인 에오시미아스는 높은 나무 위의 생활에 적응한 생물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때 진화시킨 특징들이 인간,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같은 유인원에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에오시미아스의 화석은 과학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노던일리노이대학의 댄 게보(Dan Gebo)는 중국에서 발견된 많은 화석을 바탕으로 에오시미아스의 모습을 복원했다. 연구팀은 10t에 달하는 암석에서 500개의 작은 미세화석을 분리했는데, 대부분 동전보다도 작은 1~2㎜ 길이의 발가락 혹은 손가락 화석이다. 비록 작은 화석이지만, 연구팀은 화석의 주인공이 물건을 쥐거나 잡기 편한 가늘고 긴 손가락을 진화시켰다는 점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유인원은 작은 생물체였지만, 나뭇가지, 열매, 작은 곤충을 잡기 편한 손을 진화시켜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진화시킨 특징은 지상으로 내려온 유인원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물론 단순히 물건을 잡는 수준에서 벗어나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인간의 손으로 진화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이 과정은 수천 만 년에 걸쳐 일어났고 초기 에오시미아스의 손과 인간의 손은 그 영겁의 세월만큼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첫 시작이 없었다면 현재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다. 비록 아주 작은 화석이지만, 이 화석들이 발견된 덕분에 과학자들은 유인원의 손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주로 작은 화석만 발견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화석 가운데 일부에서 소화된 흔적을 발견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은 이 소형 영장류를 새가 잡아먹은 흔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육식성 조류가 작은 영장류를 잡아먹었는데, 이 과정에서 삼킬 수 있는 작은 뼈가 배설물과 함께 화석화되어 우리에게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연구팀은 해당 지층에 더 완전한 골격과 더불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대형 영장류 화석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오시미아스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1990년대였다. 이후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초기 유인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면 초기 유인원의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스마트폰 보는 고릴라…‘소개팅 앱’에 빠졌다

    스마트폰 보는 고릴라…‘소개팅 앱’에 빠졌다

    미국 켄터키주(州) 루이빌 동물원에는 스마트폰에 푹 빠진 고릴라 한 마리가 산다. ‘젤라니’라는 이름의 이 수컷 고릴라는 동물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보여주는 스마트폰 속 영상을 감상하길 좋아해 이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젤라니에게는 ‘소셜 데이팅’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 듯싶다. 한 남성이 고릴라에게 보여주던 스마트폰 속 화면에는 암컷 고릴라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여성 시에라 앤더슨의 트위터 계정에는 이날 그녀가 동물원에서 직접 촬영한 젤라니의 영상이 공개됐다. 그리고 “이 남성은 고릴라에게 암컷 고릴라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고릴라의 몸짓이 마치 ‘다음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는 듯하다”는 글을 담겼다. 12초 분량의 짧은 이 영상을 보면 고릴라에게 보여준 스마트폰 속 화면이 다른 고릴라 사진임을 유리에 비친 모습으로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젤라니 역시 스마트폰 속 사진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오른손(?)를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다음 사진을 보여달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2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추천)를 눌렀고 리트윗(공유) 횟수도 13만 회를 넘어섰다. 또한 “재미있다”, “사람과 다르지 않다”, “데이트 사이트에 빠진 것 같다” 등 호응 어린 댓글이 900건이 넘게 달렸다. 사진=시에라 앤더슨/트위터(위), 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눈치 없는 사람도 많은데...침팬지도 눈치보고 상호협력한다

    눈치 없는 사람도 많은데...침팬지도 눈치보고 상호협력한다

    현존하는 유인원은 전 세계적으로 420여종에 이르고 있지만 진화적으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것은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3종이다.특히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98%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학적으로 인간과 친척인 침팬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해 상호협력하는 사회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쓰자와 데쓰로 일본 교토대 특임교수팀은 침팬지 2마리로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고르는 게임을 하도록 한 실험결과 2마리가 서로 협력하면서 숫자를 순서대로 선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침팬지에게 숫자를 인식하도록 반복 학습시킨 다음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1부터 8까지 번호를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짚도록 하는 연습을 시켰다. 그 다음 화면을 절반으로 나눠 가운데 투명 패널을 설치해 두 마리를 각각 다른 쪽에 앉게 했다. 가운데 설치된 패널 때문에 혼자서는 모든 숫자를 누를 수 없도록 하고 번갈아가면서 숫자를 누르도록 했다. 한 침팬지가 1을 누르면 다른 쪽에 있는 침팬지가 2를 터치하도록 한 것이다. 번갈아가며 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될 수 없도록 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어미와 새끼로 구성된 3쌍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각각 2000번씩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평균 성공률은 71.8%이었으며 최대 80%까지 성공률을 보인 쌍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상호협력이라는 사회적 능력이 길러지는 과정을 밝혀내는데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쓰자와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는 어미와 새끼가 짝을 이뤘지만 어미와 새끼가 아니더라도 상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침팬지들이 상대편의 상황을 눈치껏 인식해 행동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술꾼들에게 술 한잔 생각나지 않는 날씨가 있겠냐만은 포근한 가을 햇볕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대낮에 맥주 한잔 걸치는 일은 1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사치입니다. 가을에 맥주를 마셔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특별한 시즈널(Seasonal)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선데요. ‘수확의 계절’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가을용 맥주들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 ‘맥주덕후’들을 설레게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가을 맥주들을 소개합니다. 올 가을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맛있고 특별한 맥주들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신선한 가을을 마신다” 웻홉(Wet hop) 맥주  신선한 생홉이 가득 들어간 ‘웻홉(Wet hop)’ 맥주는 매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을 맥주입니다. 웻홉을 직역하면 ‘물에 젖어있는 축축한 홉’을 뜻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웻홉 맥주란 갓 수확한 홉을 가공하지 않고 곧바로 맥아즙(맥아를 분쇄해 물에 끓여 당화시킨 액체)에 넣어 만든 맥주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홉’의 성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맥아(보리), 효모, 홉, 물 등 맥주의 주 원료 가운데 아로마와 쓴맛을 좌우하는 홉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입니다. 홉의 역할은 열대과일, 풀 향 등 다채로운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을 내는 것입니다. 맥주가 요리라면 홉은 양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홉은 금방 시들어 제 기능을 잃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 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맥주에 갓 수확한 홉을 넣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양조장이 홉 농장 인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홉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만 양조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반적으로 홉은 따자마자 가루로 만들어 냉동고에 얼려서 보관합니다. 이를 ‘펠릿(pellets·알갱이)’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맥주에는 펠릿 형태의 홉이 들어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홉 농장이 드문 곳에서 양조를 하려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 펠릿 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웻홉이 들어간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그래서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을이 되면 미국의 주요 홉 생산지인 오레건주 아키마밸리 인근 양조장에선 웻홉을 가득 넣은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출시하는데요. 신선한 홉 내음이 그대로 전해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펠릿 맥주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 풀 향이 코 끝을 자극해 한 모금 들이키면 마치 대나무숲 속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혹자는 웻홉 맥주를 맛보고 “마치 케일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생홉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맥주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갓 딴 홉의 신선함과 깊은 아로마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다행히 한국에서도 귀한 웻홉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2015년부터 가을마다 생홉을 넣은 IPA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청평에 500평 규모의 홉 농장에서 나는 홉을 8월 말쯤 수확해 전부 웻홉 IPA를 양조하는데 씁니다. 도정한 대표는 “이른 오전에 홉을 따서 낮 12시가 되기 전에 맥아즙에 투하할 정도로 신선한 홉”이라고 자부했는데요. 지난달 출시된 웻홉 맥주 2500리터는 3주 만에 동이 났습니다. 현재 핸드앤몰트는 부산의 고릴라브루잉이 소규모로 농사 지어 수확한 홉을 넣은 웻홉 맥주(팜하우스IPA)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웻홉 맥주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경복궁역 인근의 핸드앤몰트 탭룸을 찾은 맥덕 이모씨는 “홉의 신선함이 입 안을 가득 메워 한 자리에서 4잔을 연거푸 마셨다”고 하더군요.서울 성동구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올 가을 처음으로 웻홉이 들어간 ‘파릇한 IPA’를 양조했습니다. 이 맥주에 들어간 홉은 마포구에서 도시 농업을 하는 사람들 모임인 ‘파릇한 젊은이’가 옥상에서 직접 기른 것입니다. 김태경 대표는 “홉의 양 자체가 많지 않아 200리터만 양조했는데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면서 “앞으로 매년 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럽 전통의 가을맥주, 메르첸  메르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맥주입니다. 메르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겨냥해 출시되는 ‘축제용 맥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가을 맥주 답게 불그스름한 단풍 색을 띠고 맥아에서 오는 캐러멜 류의 달콤함, 고소한 견과, 비스킷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비엔나 라거(=엠버 라거) 계열 맥주입니다.메르첸이 ‘가을 맥주’가 된 사연은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인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더운 여름은 맥주를 양조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부패에 관여하는 효모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맥주가 금방 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되는 ‘라거 맥주’ 양조는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습니다. 에일 보다는 라거 맥주 양조가 발달했던 독일에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전인 3월에 맥주를 만들어 동굴 속과 같이 서늘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가을에 마셨습니다. 메르첸은 독일어로 3월 이라는 뜻입니다. 오랜 세월 독일인들은 메르첸을 마시고 비로소 가을이 온 것을 실감했을 것입니다.냉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유럽과 미국의 많은 양조장들은 매년 가을, 메르첸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라거’로 유명한 미국의 새무얼아담스가 가을마다 내놓는 ‘옥토버페스트 비어’도 독일의 전통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르첸 맥주입니다.국내에선 일산에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메르첸이 돋보입니다. 김재현 이사는 메르첸을 ‘트렌치 코트같은 맥주’라고 비유했습니다. 김 이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갈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에 마시는 가벼운 맥주보다 좀 더 묵직하고, 몰트의 특성이 살아나는 고소한 메르첸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3) 할로윈데이와 호박맥주  10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 데이에는 호박이 들어간 ‘펌킨 에일’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선 가을에 호박이 넘쳐나 도로 한켠에 쌓여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꼭 호박파이를 만들어먹는 미국인들은 맥주에도 호박을 넣어 마십니다. 펌킨 에일은 할로윈데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완벽한 가을 맥주이지요.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맥주계 메이저급 양조장들이 가을마다 빼놓지 않고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호박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펌킨에일이 나오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유독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이는 펌킨 에일에 호박 퓨레와 함께 정향,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호박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냅니다. 펌킨 에일은 가장 미국스러운 맥주이기도 합니다. 영국 식민지 초기 시절, 미국에선 양조에 쓰이는 주요 원료인 몰트가 아주 귀했습니다. 대신 쉽게 얻을 수 있는 옥수수나 호박, 사과 등을 맥주에 넣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호박 맥주의 기원입니다. 1771년 미국 철학회(American Philoshophical Society)가 펌킨 에일 레시피를 처음 기록한 것만 봐도 호박 맥주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00년대까지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미국에서 흔한 술이었습니다. 1920년대 금주령 이후로 자취를 감춘 호박 맥주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입니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사들은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오래된 맥주의 레시피를 변주해 세상에 내놓았고, ‘할로윈에 마시는 맥주’라는 마케팅에도 성공하면서 펌킨 에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즈널 맥주의 하나로 굳어졌습니다.펌킨 에일도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미국 크래프트맥주를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미국에 주문한 펌킨 에일 맥주가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해 이제 막 바틀샵이나 일부 대형 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양조장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메르첸 맥주와 함께 가을용 맥주로 양조해 판매 중입니다. 할로윈이 미국 축제이다보니 국내에선 펌킨 에일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맥주 맛에 반해 매년 호박 맥주가 나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커피 강릉’ 모든 것을 즐겨라

    ‘커피 강릉’ 모든 것을 즐겨라

    “바다와 숲, 호수에서 펼쳐지는 강릉 커피축제에 초대합니다” 은은한 커피향 가득한 강원도 강릉 커피축제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동안 경포호수변 녹색도시체험센터(e-zen)와 안목해변 커피거리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강릉 커피축제는 18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주요 축제 장소인 녹색도시체험센터내에 250개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커피 맛을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6일에는 개막식 행사로 강릉커피의 다채로운 맛을 선보일 100인(人) 100미(味) 바리스타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개막에 앞서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3일부터 강릉카페를 돌며 스탬프를 받으면 축제 머그컵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스탬프랠리 행사도 열린다. 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굴 공연행사도 축제의 매력 중 하나다. 지역뮤지션과 함께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고릴라크루, 퍼니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볼빨간 사춘기, 벤, 민경훈, 신현희와 김루트 등 인기뮤지션 공연도 진행된다. 특히 7일은 재즈와 함께하는 커피축제로 박주원 밴드, 말로, 거미, 김조한, 여행스케치의 공연이 열려 커피에 물든 재즈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해외 참가도 줄을 잇고 있다. 컨벤션센터 1층에는 세계의 커피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는 향기롭다’ 부스가 마련돼 브라질, 케냐, 인도네시아, 인도, 콜롬비아, 르완다, 이탈리아 등 커피 생산국과 세계 10대 커피도시의 커피를 체험할 수 있다. 2층에는 커피관련 부스가, 3층에는 핸드드립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커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추출 체험존이 마련돼 바리스타 체험이 가능하다. 최고의 라떼아트 챔피언을 뽑는 강릉바리스타어워드, 커피맛을 선별할 수 있는 강릉커퍼스챔피언쉽과 강릉핸드드립어워드, 강릉홈로스팅챔피언쉽도 열린다. 커피를 주제로한 다양한 공예체험과 볼거리, 푸드 트럭, 특산음식코너도 마련된다. 황은경 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바아와 산, 호수가 어울어진 아름다운 강릉에서 강릉커피의 향과함께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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