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리 원전 1호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배현진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민족주의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5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신규원전 6기 백지화…산업용 전기료 오른다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탈(脫)원전’ 정책의 속도를 높인다. 발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도 점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9일 내놓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전력의 신재생공급의무비율(RPS)을 2030년까지 28%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발전소 이격거리 규제 등을 완화하고 소규모 사업자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전력 고정가격 매입제도를 도입한다.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하면 송전해 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의무화한다. 공론화를 통해 운명이 결정될 신고리 5·6호기 외에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 등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금지한다. 이미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사용후핵연료정책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원전 안전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시킨다. 전력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체계도 개편한다. 내년까지 주말이나 심야에 쓰는 산업용 전기에 매기는 경부하 요금을 차등 조정하고, 2019년까지 단계적 요금 현실화를 위한 ‘전기요금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부담 완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상태서 공론화해야

    한국수력원자력이 어제 이사회를 열고 탈(脫)원전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이 사실상 공론화위원회로 넘어간 것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원전 건설 중단과 관련한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공론화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원전 중단 여부를 최종 판단할 시민배심원단의 구성 또한 공론화위원회의 몫이다. 정부는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미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작업을 주도하는 국무조정실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찬반 양론 사이에서 어떤 전제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모든 가치에 앞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점에서 추진의 당위성은 분명하다. 어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 여부에 41%는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37%는 ‘계속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국민의 상당수는 전기요금의 인상이나 관련 산업이 입을 타격과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럴수록 정부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반대보다 찬성이 더 많으니 추진을 강행해도 된다’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반대한 37%를 설득하지 못하면 탈원전 정책의 성공적 추진은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한수원이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열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다. 절차적 하자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공사 중단으로 현실적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민과 사원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설득 흔적조차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전날 경주 본사에서 열기로 했던 이사회는 울주군 주민과 한수원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 관계자는 “몰래 장소를 옮겨 가면서까지 이사회를 열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불과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주 보문단지의 한 호텔에서 군사 작전하듯 이사회를 연 것이다. 누가 봐도 더 큰 반대를 부를 수밖에 없는 한수원의 일 처리 방식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정부는 백지상태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는 두 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 준비 단계인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의 운명 또한 가름하는 문제다. 2022년으로 설계수명이 다가온 월성 1호기를 비롯해 2029년까지 기존 원전 25기 가운데 11기의 가동을 멈추게 한다는 탈원전 공약의 이행을 위해서도 편향성 없는 공론화위원회 및 시민배심원단의 구성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한수원의 변칙 이사회는 국민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선 공론화위원의 인선이 어떻게 이뤄질지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
  • 脫원전 가는 길 험로… ‘전력대란 없다’ 여론 설득이 관건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와 주민들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제시한 3개월의 공론화 과정을 사실상 원전 건설 백지화의 수순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을 비롯한 학계와 관련 업계, 여론의 반발과 우려를 확인한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큰 방향은 ‘탈(脫)원전’을 유지하되 이번 신고리 5·6호기처럼 법 절차적 논란이나 매몰비용이 커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재정적 부담이 큰 사안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한수원 이사회가 노조 및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13일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도 반대 여론을 직접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처럼 공권력까지 동원해 가면서 공사 중단 결정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은 탈원전 정책을 다소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무회의에서의 공사 일시중단 결정에 대한 논의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달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의 문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이나 27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위한 공사 일시정지 결정 발표 때는 공사 중단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자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신고리 원전 5·6호기 중단과 관련해 국무회의 등 정부 내부적으로 논의된 내용의 핵심은 중립성과 수용성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완벽하게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시민배심원단이 내리는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공개된 지난달 27일 국무회의 회의록 요약본에서 문 대통령 또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며, 어떤 예단도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런 태도 변화는 반발 여론만이 아니라 신고리 5·6호기의 높은 공정률(28.8%)과 2조 6000억원의 매몰비용, 원전 인근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노조와 주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건설이 완전히 중단되거나 추가로 원전을 건설하지 않더라도 전기료가 폭등하거나 전력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림으로써 여론을 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어차피 신고리 원전은 2022년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점차 줄여나가기로 한 원전과 석탄 화력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원 개발과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원전’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5년 뒤인 2022년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5기 가운데 11기가 설계 수명을 다해 멈추게 된다. 이 경우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결정 과정의 위법성 및 중단 비용(정부 추산 2조 6000억원)까지도 정부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한수원은 경북 영덕에 지으려던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용역도 중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클린에너지 정책·청년 디딤돌… “미래 부산 밑그림 그린 3년”

    [자치단체장 25시] 클린에너지 정책·청년 디딤돌… “미래 부산 밑그림 그린 3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정책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서병수(65) 부산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시정은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부산의 비전 마련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이제 남은 임기 동안 민선 6기 핵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서 시장이 지난 1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서 시장은 임기 내내 일자리 창출, 김해 신공항 유치, 서부산권 개발, 다복도 사업, 고리 원전 1호기 퇴출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대부분 국비 투입과 장기적 사업이기에 성과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부산의 미래를 내다보며 행정을 펼쳤다. 일부의 비판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틀에서 부산 발전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다. 품격 있는 국제도시 만들기에도 힘을 쏟았다. 자매 우호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세일즈 마케팅 외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한·태평양 도서국 고위급 회의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자신이 뿌린 씨앗의 결실을 보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방점을 찍었다. 4선의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완전하게 탈바꿈한 서 시장으로부터 지난 3년간의 소회와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스스로 시장직 수행을 평가한다면. -제가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민들이 체감하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공약 이행은 일부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정상적으로 잘되고 있다. 공약 대부분이 장기적인 틀을 갖고 추진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정상적으로 추진 중인 공약이 97.6%에 이르는 등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업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해외 시정 세일즈도 활발하게 펼쳤다. -부산을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만들고자 자매 우호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세일즈 마케팅 외교 등에 힘을 쏟았다. 미국 시카고, 이란 테헤란 등 외국 17개 도시를 방문해 시정 세일즈 등을 펼쳤다. 한·태평양 도서국 고위급 회의 유치, 동아시아 중남미 협력포럼 외교장관회의 유치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일자리 창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청년층을 비롯한 인구 유출 문제, 저출산·고령화 등 부산이 안고 있는 도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좋은 일자리 부족 때문에 발생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면 사회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세수 증가로 이어져 복지, 문화, 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생기고 도시 전반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일자리 창출’을 시정 제1목표로 삼고, 행정 역량을 집중시켰다. 일자리를 강조하다 보니 이제는 ‘일자리 시장’으로 불린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데이터센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국내외 우수 기업 86개사를 유치해 1만 2417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중견기업이 2014년 152개사에서 2015년 191개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기업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청년들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인 ‘청년 디딤돌 플랜’ 사업은 무엇을 담았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학업, 취업, 생활안정 등을 지원하는 청년 디딤돌 플랜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학생들의 구직 활동을 위해 활동비를 연 240만원 지원하는 ‘취업디딤돌카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2014년 37.3%였던 청년고용률은 올해 41.5%로 뛰어올라 고무적이다.→탈원전 등 클린 에너지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초 ‘클린 에너지 부산’을 선언했다. 클린 에너지 선도 도시로 만들고자 태양광과 해양에 특화된 에너지 개발·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재 1.3%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까지 확대하는 등 도시 전반의 에너지 체계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에 클린에너지정책관 직제를 신설하고 민관 협의체 기구인 에너지정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클린 에너지 정책을 추진한다. 지난달 19일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폐쇄와 관련해 세계적인 해체 기술 연구소인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이달 말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원전해체연구소’가 부산에 설립되도록 노력하겠다.→정권 교체로 야당 시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여당 시장은 분명히 중앙정부와의 소통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우리 시의 정책 방향이 매우 유사해 오히려 부산 발전의 큰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해양수도,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 새 정부의 역점 시책이 부산시의 정책 방향과 같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시의 일자리 중심 체계 구축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부산 발전 대선 공약이 정부의 국정 과제와 정부의 계획에 반영되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해 신공항 건설은 차질 없는지. -김해 신공항 건설 유치는 부산 발전상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부한다. 우리가 원하는 24시간 허브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차례 고비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잘 극복해 제대로 된 신공항을 만들겠다. 지난 4월 정부에서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사업비가 4조 1700억원에서 5조 96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명실상부한 ‘영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기대된다.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기본계획 용역이 이달 중 발주되면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가 확정된다. 2026년 완공 및 개항이 목표이지만 2025년 조기 개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구축해 스마트 공항으로 만들겠다. →서부산 개발의 구체화된 그림은. -낙동강을 부산 미래 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해 부산 번영의 길을 열어 신문명을 꽃피우고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 12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완성하고 지난해부터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해 정책비전 달성을 위해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관리하는 등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기고 있다.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 관리를 통해 낙동강 시대를 앞당겨 나가겠다. →부산형 다복동 사업이 관심사다. -다복동 사업은 ‘다함께 행복한 동네’를 뜻한다. ‘자율’과 ‘소통’, ‘협치’를 바탕으로 한 마을 단위 통합복지 구현 프로젝트다. 기존 사회복지 분야의 ‘다가서는 복지동’의 성공적인 안착과 복지 개념의 확대, 마을공동체의 기능 회복 필요 등에서 출발했다. 마을 중심의 복지 서비스와 마을 재생 등 7개 분야 33개 사업을 포괄하는 다복동 브랜드로 확장해 시행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다. →3년간 부산시를 이끌면서 아쉬운 점은.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와 갈등, 해수 담수화 공급에 따른 주민과의 마찰 등이 아쉬운 대목이다. →남은 1년간 추진할 사업과 정책은. -일자리 창출, 김해 신공항 건설, 서부산 시대 도래, 부산형 다복동 사업, 클린 에너지 등 민선 6기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의 미래 비전을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청년,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사회 트렌드를 분석해 다가올 미래에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새 정부에서도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의 김해 신공항 건설을 약속한 만큼 기본계획에 핵심 사항이 반영되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조기 개장되도록 힘쓰겠다. 서부산청사, 의료원 등 선도 사업들을 본격 추진해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이 가시화되도록 하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울산, 1000조원대 블루오션 시장 선점할 최적지”

    “울산, 1000조원대 블루오션 시장 선점할 최적지”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는 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해체하는 데 국한된 게 아니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29일 만난 김희령(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전해체핵심요소기술 원천기반연구센터장은 “세계적으로 160기의 원전이 수명을 다해 가동을 멈췄고, 그 가운데 9기 정도만 해체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까지 12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만큼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현재 원전 해체 기술의 실용화에 58개가 필요하지만, 국내 기술력은 41개가량만 개발돼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라며 “울산은 원전 건설·기계·설비 업체가 입주해 있는 데다 전용 산업단지까지 마련돼 나머지 10여개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동남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과 관련,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는 원전과 인접한 지역,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력, 전용 산업단지 등이 필요하다”며 “3곳 모두 원전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에 필요한 삼박자를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이미 원천기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울산은 현대중공업, 동원엔텍 등 1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원전 관련 기계와 설비를 생산하고 있어 해체 기술을 실증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전원자력대학원대학교, 울산대, UNIST 등 우수한 대학·연구기관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고등학교과 마이스터고등학교 등 원전 제염해체 관련 우수 인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가 들어서려면 주민들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울주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를 스스로 유치할 정도로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9일 수명을 다했다.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을 다한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최소 44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도 약 643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다. 따라서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고리 1호기 중단 직후 울산·부산·경북을 중심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은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기술 확보,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을 선도할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473억원으로 추정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가 정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통상 BC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 있음)에 그쳐 무산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되고,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을 기점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울산, 부산, 경북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실증화와 산업화의 강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엔지니어링플랜트, 정밀화학, 에너지소재, 환경 등 원전 연관 4개 산업을 이미 구축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울산시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직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TF’를 발족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TF는 울산시, 울주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상의, 산업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TF 발족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TF는 울산 지역 연관 산업 실태조사와 입지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원전 해체와 관련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시는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센터 유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수원 등을 방문해 센터 울산 설립을 위한 설명·건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만간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울산 시민 47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시는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퍼시픽노스웨스트(PNNL), 민간연구소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UNIST가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해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시는 앞으로 진행할 대정부 건의·설득 작업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연구시설이 구축된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원전 해체 기술 관련 기업이 1000개가 넘고, UNIST와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등 우수한 전문교육기관도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부지 3만 3000㎡를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이 그동안 받아 온 불이익에 대한 보상 측면도 강조할 예정이다.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수혜가 전혀 없다. 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 원자로사업 등의 혜택을 받았고, 경북 경주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등이 입주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을 받았지만 울산은 지원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과 경북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고, 고리 1호기가 기장군에 있는 만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보유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다 2030년까지 월성 1호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중단 공론화한다

    신고리 5·6호기 중단 공론화한다

    사회적 합의 위해 3개월간 운영… 고리 1호기 이어 탈원전 가속화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영구 중단이냐, 계속 건설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에 이어 탈원전 대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은 시민배심원단에게 맡겨졌다.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사를 일시 중단할 때 일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론화 기간 중에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공론화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정된 일정 규모의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를 이해관계자나 에너지 분야 관계자가 아닌 사람 중 국민적 신뢰와 덕망이 높은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10인 이내로 선정,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은 국무총리가 임명하되 남녀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1~2명은 20~30대로 할 방침이다. 공론화위원회는 3개월을 원칙으로 공론화 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공론화위원회는 결정권이 없으며 공론화를 설계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의 기준과 내용 등을 결정한다. 최종 판단은 공론화위원회가 구성한 시민배심원단이 내린다. 배심원단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론조사란 특정 이슈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주장을 담은 정보를 토대로 대표성 있는 배심원단의 토론을 통해 형성된 공론을 확인하는 기법을 말한다. 독일의 ‘핵 폐기장 부지선정 시민소통위원회’(2017년), 일본의 ‘에너지 환경의 선택에 대한 공론조사’(2012년) 등의 사례가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중단 공론화한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영구 중단이냐, 계속 건설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에 이어 탈원전 대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문제 공론화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다. 정부는 공사를 일시 중단할 때 일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론화 기간 중에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공론화 작업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정된 일정 규모의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를 이해관계자나 에너지 분야 관계자가 아닌 사람 중 국민적 신뢰와 덕망이 높은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10인 이내로 선정,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론화위원회에 남녀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특히 1~2명은 20~30대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론화위원회는 3개월을 원칙으로, 공론화 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공론화위원회는 결정권이 없으며 공론화를 설계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의 기준과 내용 등은 공론화위원회가 결정한다. 공론조사란 특정 이슈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주장을 담은 정보를 토대로 대표성 있는 배심원단의 토론을 통해 형성된 공론을 확인하는 기법을 말한다. 독일의 ‘핵 폐기장 부지선정 시민소통 위원회’(2017년), 일본의 ‘에너지 환경의 선택에 대한 공론조사’(2012년) 등의 사례가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文대통령·李총리 매주 월 정례회동

    현안 대화… 책임총리제 의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매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와의 주례회동을 통해 힘을 실어 줬듯, 책임총리로서의 권한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월요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화요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현안과 관련한 실질적 대화를 총리와 나누고 싶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걸로 안다”면서 “책임총리제에 부합하는 취지로 봐도 좋다”고 밝혔다. 주례회동에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총리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과 이 총리는 지난 12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19일에도 점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오찬 회동이 어려워 보였지만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이 총리와 오찬을 했다. 앞서 이 총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곧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시작할 것 같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와 했듯이 점심을 겸해 회동하고 청와대의 결심이나 당·정·청 실무 간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큰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5년 임기 내 중단 가능 원전은 1기뿐

    文대통령 5년 임기 내 중단 가능 원전은 1기뿐

    “정권 따라 오락가락하나” 우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영구정지한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에 이어 설계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2022년 11월 19일까지 연장)를 조기 폐쇄하고 12년 내 설계수명이 다가오는 원전 11기에 대해서는 계속 운전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5월까지 중단 가능한 원전은 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는 한 기도 없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탈원전 공약을 연말에 나올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 반영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세워야 하는 국가 전력수급 계획이 정권에 따라 출렁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일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의 수명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는 내용을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전 24기 가운데 2015년 7차 전력수급계획상 2029년까지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은 고리 2·3·4호기, 월성 1·2·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총 11기다. 하지만 월성1호기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고리 2호기도 2023년 8월에야 설계수명이 끝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건드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앞당겨 가동 중단을 선언하더라도 향후 정권이 바뀌면 ‘연장 허용’으로 다시 번복될 수 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이 2년마다 갱신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계획예방정비차 가동을 멈춘 월성 1호기는 시민단체 등이 지난 2월 법원에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월성 1호기의 조기 폐로 결정은 2년이 걸린 고리 1호기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의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정책을 실현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임기 5년인 정부에서 다 바꾸려다 보면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거나 국민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탈원전’ 선언, 전력 ‘백년대계’ 세워야

    한국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가 멈춰 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에서도 밝혀 왔던 ‘탈원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원자력의 위험성은 사고를 통해 증명됐다. 1986년에는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있었고 2011년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로 붕괴돼 엄청난 환경오염을 초래했다. 두 원전 사고의 후유증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금도 방사능이 유출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탈원전 바람이 불고 있다.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한 탓이다. 독일, 스위스, 대만이 원전을 포기했고 원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도 원전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의 탈핵 선언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도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원전은 연장하지 않고 폐기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해 건설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탈원전의 명분은 분명히 있다. 특히 원전의 치명적인 단점은 방사능 폐기물이다. 원전 발전의 부산물 또는 쓰레기인 폐기물은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부지 선정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 탓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경북 경주 방폐장 건설에 3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탈원전이 시대적 흐름이라 하더라도 탈원전에 대한 대책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원전을 대신할 태양광과 풍력, 조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원전은 발전 비용이 싸지만 다른 에너지들은 두 배가 넘는 비용과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전기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것도 전기료 부담 탓이 크다. 다음으로,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원전 강국이다. 탈원전으로 원전 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전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만 수백개나 된다. 산업적, 경제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지도 고심해야 한다. 정부는 원전과 함께 화력 발전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당연히 발전량 감소도 피할 수 없는데 그에 대응할 다른 발전 수단을 차질 없이 마련해 만에 하나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원전은 포기하더라도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은 또 하나의 신산업이 될 수 있다. 면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에너지 정책은 정권 따라 춤을 춰서는 안 되는 백년대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작은 결정 하나라도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 폐쇄 앞둔 12기 전력량 6.2% 그쳐… 신규 건설 중단 땐 ‘타격’

    폐쇄 앞둔 12기 전력량 6.2% 그쳐… 신규 건설 중단 땐 ‘타격’

    최근 준공 발전소 12기로 보완석탄·원자력 비중 67% 달하고 LNG 등은 비싸 비용 부담 늘어 정부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와 고리원전 1호기 폐기에 이어 설계수명이 10년 연장된 월성원전 1호기도 조만간 폐쇄하기로 하면서 전력 수급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발전소들의 전기 생산량은 국내 전체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폐기된다고 해서 당장 전력 공급 공백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 건설이 백지화되거나 전면 중단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석탄 7기, 액화천연가스(LNG) 4기, 원전 1기(신고리 3호기) 등 총 12기 준공으로 11GWh 규모의 전력을 추가로 생산하고 있어 전력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렴한 연료 가격과 발전 효율이 높아 전체 발전량의 70% 정도를 석탄발전(36.5%)과 원전(30.6%)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급격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은 국민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여름철 전력 피크 때 주력 발전으로 가동하는 석탄과 원전을 LNG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에는 기술과 여건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원전과 석탄발전에 비해 LNG와 신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전력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만료된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2030년 원전 비중이 18.0%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규 석탄발전 건설이 중단되고 기존 석탄발전을 30년 가동 후 폐지한다면 2030년 석탄발전 비중도 24.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량 비중이 각각 12.4%, 12.5% 하락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원전·석탄 중심의 발전 체제를 LNG와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이상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LNG 발전량(11만 711GWh)의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20.9%, 신재생에너지(1만 9436GWh)는 3.7%에 그쳤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과 탈석탄을 하려면 문 대통령 공약대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를 달성한다고 해도 LNG 발전 비중 역시 3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우라늄이나 석탄보다 비싼 LNG 수입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발전원별 정산단가를 보면 원자력은 지난해 ㎾h당 67.91원, 석탄은 78.05원이었다. 반면 LNG는 100.13원, 신재생에너지는 102.26원으로 훨씬 비싸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에너지 수입액이 1626억 달러인데 전체 수입의 0.5%를 차지하는 우라늄으로 전력의 30%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LNG로 전체 발전량의 30%를 대체한다면 연간 약 19조원어치의 LNG를 더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할 때 당정 태스크포스(TF)팀의 민간위원장을 맡았던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계약상 갑자기 수입량을 늘리기 어려운 LNG 수급 사정과 신재생에너지의 기술 발전 속도 등을 감안해 전력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비용 부담에 대한 자발적 동의가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값싼 석탄과 원자력에 전기요금을 너무 의존해 왔기 때문에 한꺼번에 충격을 주기보다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단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집도 세계1위 “노후원전 세월호 같다”… 에너지정책 대전환

    밀집도 세계1위 “노후원전 세월호 같다”… 에너지정책 대전환

    한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탈(脫)원전 정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제성을 우선하던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신생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 경제·산업 전반의 ‘에너지 체질’을 개선하는 ‘탈핵 독트린’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문 대통령은 탈원전, 탈석탄 로드맵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국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을 대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후순위로 둔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는 지속 가능한 환경,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사에서도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 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며 노후 원전을 세월호 참사에 빗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고리원전 1호기 앞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세월호 참사는 고리 1호기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만큼 원전 정책 폐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강고하다.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한 일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핵 발전소를 계속 늘려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 단지별 밀집도, 반경 30㎞ 내 인구 모두 세계 1위인 원전 밀집국이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반경 30㎞ 내 인구는 17만명, 우리는 382만명으로 22배가 넘는다. 2012년 2월 9일 고리 1호기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고리1발전소는 이를 32일간 은폐하다 3월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원전 주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원전 사업자들이 위험한 줄타기를 벌였던 셈이다. 문 대통령의 ‘탈핵 독트린’은 카르텔을 형성해 원전 사업 시장을 독식해 온 ‘원전 마피아’ 청산과도 맞닿아 있다. 원전 마피아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제조업체, 시험기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주요 직을 독식해 온 원자력 엘리트를 일컫는다. 국민 안전과 관련한 사안인 데도 그동안 탈핵이 진보적 가치로 간주돼 온 것은 탈핵 자체가 기득권 구조 타파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그 첫 조치로 원전 사업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시켜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원전 폐쇄 이후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산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신산업 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규원전 백지화” 탈핵 독트린 천명

    “신규원전 백지화” 탈핵 독트린 천명

    월성 1호기 가급적 빨리 폐쇄… 신고리 5·6호기 사회적 합의 신재생 에너지·LNG 발전 확대… 산업용 전기료 재편 과소비 방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탈핵 독트린’을 발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탈원전 기조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새 정부가 탈핵 정책을 본격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현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면서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 지진 사례를 들며 탈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탈핵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밝힌 한편 탈원전 이후 전기료 부담 등 산업계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저의 탈핵, 탈원전 정책은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를 계기로 원전 해체 산업 육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해 산업부문에서의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자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한 할머니가 울면서 문 대통령 앞에서 큰절을 했고 놀란 문 대통령이 황급히 다가가 할머니를 일으키는 일도 있었다. 할머니들은 신고리 5·6호기에서 만든 전력을 옮기기 위해 건설되는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며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읽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와대가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행사 취지에 맞게 예우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고리 1호기에서 37년간 근무한 직원, 고리에서 태어났지만 고리 1호기 건설로 이주한 주민 등이 문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에 앉았다. 고리 원전과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월내초 3학년 어린이 8명이 문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마련된 고리 1호기 정지를 상징하는 버튼을 누르는 세리머니도 열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리 1호기 가동 40년 만에 19일 퇴역식

    고리 1호기 가동 40년 만에 19일 퇴역식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587㎿급)가 가동 40년 만인 19일 오전 퇴역식을 열고 영구정지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수원 직원,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 1호기 퇴역식을 열었다. 퇴역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치사,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노기경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정전 사고로 인근 주민이 놀란 일도 있었지만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의 역할로 원전의 안전과 투명성이 높아졌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격을 좁히도록 한수원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준비 중인 원전 건설 계획의 전면 백지화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신규 건설 전면 중단 등을 약속했다. 하선규 부산 YWCA 회장은 “(대통령이) 우리와 약속하신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30분 조금 넘게 진행된 선포식은 월내초등학교 재학생 8명과 문 대통령의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불을 껐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해체 계획서 마련, 사용후핵연료 냉각과 반출, 시설물 해체를 거쳐 2032년 12월 부지 복원까지 끝내는 데 643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선포식이 열린 고리원자력발전소 진입로 주변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 회원 500여명은 현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공약 탓에 원전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 대통령, 발길 붙잡고 늘어진 할머니들...

    문 대통령, 발길 붙잡고 늘어진 할머니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고리 1호기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이날 탈원전 선포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길을 막아선 할머니들이 보라색 티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대통령 앞에 엎드렸다. 이들 할머니는 밀양 송전탑 건설반대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을 버텨온 밀양송전탑,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 합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34통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한편 2005년부터 시작된 밀양송전탑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미 밀양시 5개면에 69기의 초고압 송전탑이 세워졌지만 반대 주민 150여세대는 한국전력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오열하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다가가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오열하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다가가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마치고 나오다 밀양 송전탑과 관련된 할머니가 오열하자 다가가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서 ‘어린이들과 함께’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서 ‘어린이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어린아이들과 정지 버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 기념사…“탈핵 시대로”

    [전문] 문 대통령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 기념사…“탈핵 시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며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 『2017년 6월 19일 0시, 대한민국은, 국내 최초의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했습니다. 1977년 완공 이후 40년 만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가동 첫 해인 1978년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9%를 감당했고, 이후 늘어난 원전으로 우리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전력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사와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 1971년 착공을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리 1호기가 가동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청춘과 인생을 고리 1호기와 함께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앞으로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특히 현장에서 고리 1호기의 관리에 애써 오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 저는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모아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했습니다.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도 경시되었습니다. 원전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가 개발도상국가 시기에 선택한 에너지 정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꿀 때가 됐습니다. 국가의 경제수준이 달라졌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확고한 사회적 합의로 자리 잡았습니다.국가의 에너지 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합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 저는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 정책이 추구할 목표라고 확신합니다. 지난해 9월 경주 대지진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진도 5.8, 1978년 기상청 관측 시작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스물 세 분이 다쳤고 총 1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엿새 전에도 진도 2.1의 여진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9개월째 총 622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면한 위험을 직시해야 합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는 너무나 치명적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해온 나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고, 피해복구에 총 2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나 암 환자 발생 수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서구 선진 국가들은 빠르게 원전을 줄이면서 탈핵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핵 발전소를 늘려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원전이 가장 밀집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이고 단지별 밀집도, 반경 30Km 이내 인구 수도 모두 세계 1위입니다. 특히 고리 원전은 반경 30Km 안에 부산 248만명, 울산 103만명, 경남 29만명 등 총 382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월성 원전도 130만명으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30Km 안 인구는 17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무려 22배가 넘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혹시라도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대선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드렸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굳은 약속입니다. 새 정부는 원전 안전성 확보를 나라의 존망이 걸린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습니다. 원자력 안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하여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원전 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습니다.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습니다.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습니다.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수명을 연장하여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하여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습니다.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습니다.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하여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습니다. 원전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지금 탈원전을 시작하더라도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앞으로도 수십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우리 국민의 안전이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 가동 중인 원전들의 내진 설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보강되었습니다. 그 보강이 충분한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겠습니다. 새 정부 원전 정책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원전 운영의 투명성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전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고, 심지어는 원자로 전원이 끊기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국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국민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을 원전 정책의 기본으로 삼겠습니다. 탈원전을 둘러싸고 전력수급과 전기료를 걱정하는 산업계의 우려가 있습니다. 막대한 폐쇄 비용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수만년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금 시작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저의 탈핵, 탈원전 정책은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는 탈핵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여 에너지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파리 기후협정 등 국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석유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를 선언하고 국부 펀드를 만들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애플도 태양광 전기 판매를 시작했고 구글도 ‘구글 에너지’를 설립하고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지 오래입니다. 우리도 세계적 추세에 뒤떨어져서는 안됩니다. 원전과 함께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설비 가동률을 늘려가겠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폐쇄 조치도 제 임기 내에 완료하겠습니다. 이미 지난 5월 15일 미세먼지 대책으로 3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석탄화력 발전을 줄여가는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태양광, 해상풍력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세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도 효율적으로 바꾸겠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하여 산업부분에서의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습니다. 산업 경쟁력에 피해가 없도록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중소기업은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입니다. 원전 해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전 해체는 많은 시간과 비용과 첨단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작업입니다. 탈 원전의 흐름 속에 세계 각국에서 원전 해체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의 80% 수준이며, 원전 해체에 필요한 상용화 기술 58개 중에 41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서두르겠습니다.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남권 지역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도 유지해야 합니다. 원전과 석탄화력을 줄여가면서 이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를 제 때에 값싸게 생산해야 합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부와 민간, 산업계와 과학기술계가 함께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에너지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탈원전, 탈석탄 로드맵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가야 할 길입니다. 건강한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 깨끗한 에너지 시대로 가겠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