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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임신 땐 임신성 당뇨·전치태반·산후출혈 조심해야

    아기를 늦게 가진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와 전치태반, 산후출혈을, 40대를 넘긴 임신부는 전치태반과 유착태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연구팀은 2012년에 출산한 산모 6808명을 대상으로 산과적 합병증을 분석했다. 그 결과,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 유병율이 7.6%로 35세 미만의 4.3%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치태반과 산후출혈도 각각 3.3%, 4.8%로, 젊은 임신부의 1.8%, 2.7%에 비해 2배 가까운 유병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40세 이상인 산모를 35세 이상~40세 미만 그룹과 40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산과적 합병증을 따로 분석했더니 40세 이상 초산모군에서 전치태반과 유착태반 발생률이 확연하게 높았다. 전치태반의 경우 40세 이상의 발생률이 7.4%로 35~40세 그룹의 2.4%보다 3.3배나 높았으며, 유착태반은 3.0%로 이전 연령대의 0.3%에 비해 9.7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40대 이상 고령산모의 경우 다른 합병증과 함께 전치태반, 유착태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해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한유정 교수는 “고령 임산부는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지만, 출산 이후에는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 차가 거의 없었다”면서 “임신 전부터 계획을 세워 정기적으로 산전검사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한유정 교수는 “고령 임산부의 합병증이 발병 위험이 높지만, 출산 이후 산모와 신생아의 큰 합병증 차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신 전 계획을 세워 임신을 미리 준비하고 산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팀은 이와 관련, “고령의 예비 임신부는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질환이 충분히 관리된 상태에서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고령 임신의 경우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엽산을 충분히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유정 교수는 “임신 후 산전관리 중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기 위해 양수검사나 융모막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와 함께 정밀초음파 검사, 태아안녕평가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고령 산모라도 정상체중인 경우 임신 중 합병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임신 전과 임신 중 적절한 체중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37.2%로, 10년 전의 12.3%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임신확인서 우체국·건보공단지사 제출땐 50만원 지원

    임신확인서 우체국·건보공단지사 제출땐 50만원 지원

    “미리 출산 비용을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돈 없으면 아기 낳기도 힘들어요.” 얼마 전 첫째를 출산한 정서윤(34)씨는 아이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가도 매월 꼬박꼬박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대출이자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출산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인들의 말에 임신 계획을 세우면서 적금을 들어놨지만 예상보다 병원비가 많이 들어 임신 중·후기에는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 노산이라 다른 임신부보다 받아야 할 검사도 많았다. 거의 2주에 한 번씩 내원하며 기초 검사를 받았더니 검진 비용으로만 5만~7만원씩 들었다. 특히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초음파 검사(3만~5만원)를 일반 임신부보다 자주 하다 보니 부담이 됐다. 양수검사에도 8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자연분만을 원했지만 의사의 권유에 제왕절개를 했다. 150만~2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보름에 200만원 정도였지만 산후 조리를 해줄 사람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렇게 임신부터 출산까지 정씨가 지불한 돈은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벌써부터 둘째 아이를 기대하지만 정씨 부부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씨처럼 늦게 결혼하고 출산하는 고령 임신부가 많아지면서 출산비용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가뜩이나 비싼 산부인과 진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검사가 더해져 대부분이 임신과 함께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율은 2002년 8%에서 2012년 18.7%로 10년 만에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 수는 35세 미만 산모의 4분의1 수준인데도 이들이 지불한 총 진료비는 35세 미만 산모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2년에 발생한 산모 진료비는 35세 미만이 7029억 3000만원으로 35세 이상(5671억 5600만원)보다 1.2배 정도만 높았다. 비용이 많이 드는 양수검사의 경우 산전진찰 목적으로 시행하는 유전학적 양수검사는 비급여대상이 된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태아 및 산모의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실시하는 양수 scanning 검사나, 양수 L/S비 등의 검사는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출산 비용을 줄이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출산 지원 항목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게 좋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가까운 보건소에 등록하면 임신일로부터 3개월간 엽산제를, 임신 5개월부터 분만 전까지 철분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병원 날인이 찍힌 임신확인서를 들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우체국 등을 찾아가 신청하면 지원금 50만원(쌍둥이 등 다태아는 70만원)이 든 ‘고운맘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산부인과 진료 외에도 한의원과 조산원에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산부인과 검사 중에는 값비싼 비급여 항목이 많아 산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준까지는 되지 않는다.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보장성 혜택을 늘리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마다 특화된 산모 건강관리 서비스도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갖게 되면 우선 보건소를 찾는 게 좋다. 무료로 모성검사, 풍진검사, 질 초음파 검사 등 산전 검진 등을 해주는 곳이 많다. 전국 가구 월 평균소득 150% 이하(2인가구 기준 553만원) 난임부부의 경우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서 난임진단서를 받아 신청하면 1회 최대 180만원 범위 내에서 평생 네 번 체외수정 시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선배아와 동결배아 이식을 병행하면 신선배아 이식 3회(각 180만원 범위 내), 동결배아 이식 3회(각 60만원 범위 내) 등 총 여섯 번 지원을 받는 게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고] 올바른 의료소비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기고] 올바른 의료소비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1986년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시절, 소비자시민모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환자의 권리 선언’을 주장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모든 병의원에 ‘환자의 권리선언문’이 게시된 것을 보면서 소비자가 권리 주장을 해야만 사회도 변화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공급자 측면에서 제공해 왔던 의료 서비스를 의료 소비자 관점에서 의료기관을 평가하고 그 결과까지 공개하기 시작했다. 2007년 정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을 통해 병원평가 결과를 처음 공개했을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환자의 쏠림 현상이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의료소비자가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신장으로 이어진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공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소비자들에게는 의료기관의 접근성, 편리성, 정보의 비대칭성, 긴 대기시간과 짧은 진료시간, 의료진의 부족한 설명, 강요된 수술동의서, 과잉 검사 등이 주요 불만 사항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점은 없을까. 의료소비자는 어느 병원, 어느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으면 좋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하려면 우선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또한 제공된 정보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신뢰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 건강관련 의료 정보야말로 의료 소비자들에게는 신줏단지처럼 중요하다. 요즘 젊은 아기 엄마들은 항생제 주사나 약을 지나치게 많이 처방해 주는 의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산부인과의 경우도 산모의 입장에 따라서 자연분만을 잘하는 병원인지 아니면 제왕절개를 잘하는 병원인지를 알아보고 병원을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같은 고령화 사회에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 요양병원의 경우에도 의료 소비자들은 병원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알고 싶어 한다. 나는 지인들에게 어느 요양병원이 좋으냐, 어느 병원이 암수술을 잘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입소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는 특정병원을 알려주기보다는 심평원이 공개하고 있는 병원 평가정보를 본인이 직접 꼼꼼하게 확인해보라고 권유한다. 심평원은 비교적 정확한 의료서비스 정보를 생산하여 의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있는 정보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의 병원평가정보를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소비자는 10%에도 못 미쳤다. 무려 전체 응답자의 92%가 병원 평가 정보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평가정보를 의료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빈도가 낮은 현실에서는 보다 친숙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의료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고 불만 사항이 있다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소비자의 권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요구해야만 얻을 수 있고, 그래야만 소비자 중심의 정책을 만들 수 있다.
  • 임산부 폐색전증 갈수록 증가

    불가항력적 산모 사망을 초래하는 대표적 임신합병증인 ‘폐색전증’이 국내에서도 임산부 1만명당 2.3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늦은 결혼에 따른 고령출산과 불임시술, 제왕절개 등이 증가해 폐색전증 발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주목되고 있다. 폐색전증이란 주로 다리 쪽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폐로 이어지는 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병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50만명 정도가 발생해 산모 사망원인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발생률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류현미 교수팀(책임연구원 이민영)은 최근 8년간 이 병원에서 분만한 5만 709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폐색전증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13명의 임산부가 진단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산모 1만명당 2.3명(0.023%)꼴의 발생빈도로 이 중 1명(7.7%)이 사망해 비교적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류 교수는 “임신하면서 바뀌는 산모의 생리적 변화 때문에 분만 시 출혈에 대비해 응고인자들이 증가하면서 혈전이 생기기 쉬워 폐색전증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750g으로 태어난 내 딸의 숨결… 참 고맙죠”

    “750g으로 태어난 내 딸의 숨결… 참 고맙죠”

    “둘째 딸 태빈이는 큰딸과는 다르게 태어나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웠습니다. 손바닥만 한 아이가 심장 동맥관 수술에 탈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죠. 못난 어미를 만나 고생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을 떨칠 수 없었어요.” 지난해 10월 750g의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출생 체중 1㎏ 미만)로 태어난 태빈(1)이를 그리워하며 엄마 박민숙(38)씨는 한동안 매일 울었다고 했다. ‘이른둥이’(출생 체중 2.5㎏ 이내거나 재태 기간 37주 미만)로 태어나 고생하는 태빈이를 보면 꼭 자신의 잘못 같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박씨는 출산 후 자궁 적출 수술까지 받으면서 한 달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행히 이제는 살이 제법 올라 퇴원까지 했지만 이른둥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뇌혈류 감소 증세가 보이는 데다 뻗침도 심해 태빈이는 정기적인 검사와 운동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월 100만원의 빠듯한 수입으로는 생활비도 부족하지만 박씨는 누구보다 건강하게 태빈이를 기르고 싶다고 했다. 산모 고령화와 불임부부의 증가로 인공수정이 늘면서 1.5㎏ 미만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가 늘고 있다. 7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태빈이와 같은 이른둥이와 그 가정을 돕는 국내 최초의 통합의료 시스템인 ‘도담도담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이른둥이들과 잠재적인 장애 위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지원한다. 올해는 25가구를 선정해 아동 재활치료 서비스와 세균성 감염 조기 진단, 예방교육 등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20가구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새롭게 태어난 아이 수는 연평균 72만명에서 47만명으로 35% 줄어든 반면 저체중 출생아는 1993년 929명에서 2011년 2935명으로 무려 316%나 증가했다”면서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 서비스가 필요한 아이들이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을 향한 지원체계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옆집도 쌍둥이 낳았대”… 10년새 1.6배 늘어

    “옆집도 쌍둥이 낳았대”… 10년새 1.6배 늘어

    지난해 쌍둥이(쌍태아)가 1만 5000명 넘게 태어났다. 10년 만에 1.6배로 늘었다. 늦은 출산과 인공 수정 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혼외 출산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쌍둥이 출생아 수는 1만 5321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2011년 1만 3583명에 비해 12.8%(1738명) 늘었고 10년 전인 2002년(9580명)과 비교하면 1.6배로 늘어났다. 쌍둥이 수가 홀수인 것은 출생 후 사망으로 주민등록이 안 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세 쌍둥이 이상도 지난해 300명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했다. 쌍둥이 출생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였다. 2002~2005년 9000명대를 기록하다가 2006년 1만 683명으로 1만명 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06년은 난임 치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작된 시기다. 이어 2007~2011년 1만 2000~1만 30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만 5000명대로 크게 뛰어올랐다. 전체 출생아 수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 비율도 지난해 3.3%로 가장 높다. 지난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모의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을 하는 산모들이 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쌍둥이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2011년보다 1.9%(185명) 늘어난 1만 144명으로 해당 통계를 낸 1981년(9741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신생아 중 혼외 출생아의 비율은 2.1%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길세만의 노래는 어찌된 셈인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서늘하게 서글퍼지면서 눈물이 쑥 빠지게 하였다. 아마도 이러저러한 곡경을 겪으면서 굽도 젖도 못하는 그의 딱한 신세 때문에 목소리에 청승이 실린 까닭이었다. 그는 어렵사리 접소에 남게 되든지 아니면 접소에서 배송되든지 둘 사이에 놓인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의 딱한 신세가 내성 떠난 지 사흘 뒤인 샛재 비석거리에서 다시 한번 외대를 당하게 되었다. 온 집안이 눈에 띄게 초례청을 차린답시고 분주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월천댁은 그 바쁜 중에도 마당가에 몰래 옹솥을 걸고 익모초를 달이고 있었다. 구월이에게 먹일 상약인 듯한데, 자궁이 빈약하여 유산할 걱정이 있는 산모는 감꼭지나 벼 뿌리를 삶거나, 아니면 호박 넝쿨의 곧은 순을 고아 먹이면 자궁을 튼튼하게 보전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익모초가 가장 효험이 있다 해서 달이는 눈치였다. 소금 짐을 짊어지고 십이령길에 올라야 할 차인꾼 두 사람이 삼남이*를 비딱하게 쓰고 분주하게 설치고 있었고, 말래 접소에서 동자치 노릇하던 월이도 와 있었다. 이웃 아낙네들 역시 품앗이를 한답시고 숫막을 들락거리며 매통을 갈거나 짚방석을 깔고 앉아 전병을 굽고 술을 담근다며 난리 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 북새통 피우는 광경을 바라보는 길세만은 예상과는 달리 초연한 낯빛이었다. 구월이가 배고령과 맺어질 줄 진작부터 알고 있던 눈치였다. 바쁜 중에 마침 천봉삼을 발견한 월이가 박우물로 달려가서 옹가지에 시원한 물을 떠다 일행들에게 대접하였다. 냉수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들이켠 천봉삼이 월이에게 물었다. “임자… 월천댁이 울바자 밑에서 무얼 달이나?” “감꼭지와 익모초인 듯하오.” “그렇다면 자궁을 도울 상약임이 분명한데…. 구월이 배태하였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팔의 나이에 자궁이 그토록 약하다는 것인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대꾸하는 말버슴새가 야무지던 월이의 대답이 듣기에 따라서는 무언가 은휘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서 천봉삼이 돌아서다 말고 다잡아 물었다. “내가 남의 일에 공연히 잘난 체하고 헤집고 들었나?” “아니오.” “아니라니?” “사실 약탕기에 끓고 있는 상약이 자궁을 받쳐 주는 상약인 것은 분명한데, 구월이가 먹을 약은 아니오.” “그래, 그럼 누가 먹을 약이오?” “너무 헤집고 들지 마세요. 실은 제가 먹을 약을 달이고 있소.” “아니…? 임자 배태를 했더란 말이오?” 천봉삼의 떨리는 목소리에 월이가 대답은 않고 돌아서며 얼굴만 붉혔다. “임자, 접소에 겹경사가 났소. 그런데 임자가 몸이 그토록 쇠약해질 때까지 내가 보살피지 못했구려. 더욱이나 이 바쁜 와중에 혼주되는 월천댁이 임자에게 먹인답시고 약탕기를 달이고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소.” “그래서 저도 놀랐습니다. 은인을 만난 게지요.” 그로부터 이틀 뒤에 월천댁 숫막의 협소한 마당에는 조촐한 초례청이 마련되었다. 혼례식에는 정한조와 곽개천과 천봉삼 내외와 공원 몇 사람이 참례하였다. 신혼부부를 위하여 접소의 공원들이 갹출한 50냥 가까운 축의금이 마련되었으나 그 돈을 부부에게 건네지 않고 월천댁에게 건네주었다. 혼례에 쓰일 물자는 모두 이웃의 품앗이로 마련되었다. 사추리 밑까지 샅샅이 뒤져봐야 불알 두 쪽만 달그락거리는 가난뱅이라고 야무진 말투로 험담을 늘어놓았던 월천댁은 목돈을 건네받자, 고맙고 무안했던 나머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신혼의 부부는 안방에 버젓하게 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웠다.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짜낸 기름을 접시에 붓고 심지를 넣어 붙인 접싯불이 두 사람의 자태를 희미하게 비추었다. 때죽나무 기름은 연기가 나지 않아 신방을 밤새워 밝혀 두어도 그을음 냄새가 나지 않았다. 십이령에 때죽나무가 흔치는 않지만, 월천댁은 혼사 때 쓰려고 때죽나무 기름까지 짜 두었던 것이었다. 배고령은 아내인 구월이의 목덜미를 가만히 끌어안으면서 귓속말을 하였다. “우리가 지붕이 엄연하고 삿갓반자가 쳐다보이는 안방에서 두동베개를 베고 눕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꿈만 같구먼.” “누가 아니래요…. 사실 그동안 아비 묘 앞에서 이녁과 관계를 가질 때, 가시가 등줄기를 파고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왜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나?” “이녁이 날 소박놓을까 그때마다 이 악물고 참았소.” “사추리에 파고드는 가시 때문에 아파서 내지르는 소리를 난 감창소리로 알고, 처자의 몸으로 일찌감치 살송곳 맛을 들였구나 했지. 잔뜩 끌어안고 흔들고 뿌리치는 것이 모두 요분질로만 알고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곤 하였지….” “이녁이 그 맛을 들이게 주선해 주기도 했지만, 아프기도 했지요. 이녁이 정분을 거두고 날 상종하지 않을까 등줄기가 멍들고 허벅지가 가시에 찔려도 참았지요.” “오늘밤은 등메 위에 누웠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모두가 엄니 덕분이오.” *삼남이:대로 결어 만든 모자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춘희 송파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춘희 송파구청장

    “아이고 마, 3주년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그동안 내가 의무와 책임을 다했을까, 내가 조금 더 낮은 곳으로 임해서 조금이라도 더 위로를 드렸을까, 정이 든 우리 주민과 직원분들과 조금 더 함께하고 싶다는 게 나의 소회입니다.” 본인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주장(?)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쏟아내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취임 3주년 소회다. 15일 집무실에서 듣게 된 박 구청장의 소회는 소회치곤 민감하다. 사실상 재선 도전 선언이었다. “제2롯데 건립과 문정법조타운, 가락 재건축과 시장 현대화처럼 송파의 미래를 그리는 사업들이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10년 뒤 송파는 어떻게 돼 있을까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하다. 물론 그것들이 다 송파구만의 사업은 아니지만, 행정에서 중요한 건 연속성인데 그걸 제 손으로 매듭짓고 싶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 싶었는지 농담도 하나 곁들였다. “그런데 강남, 송파 양쪽 모두 여성 구청장이라서….” 그러고는 단호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도 여성이 대통령 하는 시대다.” 여성이라는 점이 아직은 그래도 마이너스일까. “아직도 리더는 남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좀 있지만, 구정이라는 것은 가정살림의 확대라는 점에서 더 이익이다. 주민들도 일단 남자보다는 뭐라 그래도 깨끗하고 절약할 것 같다는 점에서는 더 점수를 후하게 쳐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 해봐도 그렇다.” 그래서 박 구청장에게 따라붙는 표현은 ‘소통 구청장’이다. 소통에 얽힌 얘기 하나 들려줬다. 취임 초기 재산세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원인들을 만나서는 그만 소송하라고 말해 버렸다. “처음이라 변호사 티를 못 벗고 구청장의 눈이 아니라 법률가의 눈으로 사안을 봐 버렸기 때문이다. 난리가 났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박 구청장은 그때 깨달았다고 했다. 구청장에게 중요한 것은 법률가적 판단이 아니라 행정적·정치적 판단이라는 점을. 그 깨달음 덕에 ‘소통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노점상 단속도 너무 심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고 실제 길거리로 나가 빗자루 들고 거리 청소도 했다. 확대간부회의 때는 늘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게 했다. 사회복지공무원 자살이 문제가 됐을 때 그들의 손을 붙잡고 함께 펑펑 우는 바람에 “세상에 이런 간담회는 처음 본다”는 이색적인 찬사를 듣기도 했다. 소통은 현장에 대한 해답으로도 이어진다.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이 ‘책 읽는 송파’ 운동과 ‘북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기존의 경로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송파실벗뜨락’을 통해 노인들의 재취업과 창업 등을 도와주도록 했다. 서울대 간호대와 손잡고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를 만들어 기존 산후조리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분식집 아줌마’에서 최고령 사법시험 합격자를 거쳐 구청장으로 변신한 박 구청장이 현장을 꾸준히 지킨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독일 ‘쌍둥이칼’은 280년 전 군인용 단검을 만들던 대장장이 마을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했다. 산업혁명 때 민수용으로 전환했다. 오롯한 장인 정신에 생산환경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기술 개발이 덧칠됐다. 러시아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는 120여년의 역사를 뽐낸다. 일본 목각인형에 착안했다.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들면서 러시아 상징 민예품이 됐다.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명품이나 한 나라의 상징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제품들은 가내수공업에서 출발했다. 보잘것없는 규모로 출발했을 가내수공업이 전통의 두께를 더하고,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하면서 세상 사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최고 명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전통 가내수공업은 딴판이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수공업 제품조차 ‘몰락’했다고 할 만하다. ‘화문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인천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강화토산품판매장이 몇해 전 슬며시 자취를 감추었다. 재래 돗자리 중 최고급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어서다. 화문석체험장을 운영하는 고미경(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씨는 “예전에는 강화 5일장에 화문석시장이 따로 마련됐는데 줄어든 거래량 탓에 아예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1880년대 강화 일대에는 화문석 재료인 왕골 재배 농가가 1000여 가구나 됐으나 지금은 고작 100가구 남짓이다. 그나마 가구당 재배 면적은 330~660㎡뿐이다. 대개 부업에 그치고 송해·양사면 일부 가구에서 주문을 받아 연간 2000~3000장 짜는 정도다. 1970년대 강화에서만 연간 5만여장이 생산됐는데 말이다. 39년간 수도 역할을 한 고려 중엽 왕실에까지 공급했던 화문석이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것이다. 화문석의 몰락은 1980년대 이후 주거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면서 카펫이 대세를 이룬 탓이다. 전북 전주 부채도 에어컨과 선풍기에 자리를 내줬다. 부채는 일부 무형문화재들이 소량 생산하고 있다. 양반들은 합죽선, 서민들은 태극선을 무더위를 날리는 필수품으로 삼았지만 이젠 장식품, 소장품, 선물용으로 나가는 정도다. 반면 제작 과정은 복잡해 배우려는 사람도 없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가내수공업은 원형만 고집하고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산업화가 자신의 역사인 외국에선 가내수공업도 자연스럽게 진화했지만 우리는 새것을 급히 받아들이면서 전통 수공업을 버리다시피 한 게 큰 이유다. 외국인들이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제품이 없는 게 아쉽다. 관련 통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때 1만 4000가구에 이르던 전남 보성삼베 제작 농가는 10가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원료인 대마 생산량은 2004년 40t(30㏊)에서 2011년 7.1t(4.3㏊)으로 줄더니 올해 5농가에서 겨우 2㏊를 재배한다. 보성삼베 영농조합 이찬식(70) 대표는 “36년째 종사하는데 너무 힘들고 일손도 부족해 버티기 힘들다”면서 “삼베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고, 일당이 5만원도 안돼 일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담양 죽세품의 명성도 옛날얘기다. 대나무공예 명인 9명, 준명인 4명, 무형문화재 6명과 일부 농가에서 만들지만 31개 판매 업소에서도 중국산을 팔 정도로 위상은 초라하다. 경기 안성 유기는 현재 3곳만 가족 공방을 운영 중이고, 경북 안동포는 100여명이 삼베를 짜고 있으나 예전에 비하면 형편이 없다. 권구찬 안동시 주무관은 “삼에서 실을 만드는 삼삼기가 삼베 짜기의 95%를 차지하는데 기계화가 안 돼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값이 비싸 일부 부유층의 옷과 침구 등으로만 만들어지고 청바지 등 현대 의류 제작은 엄두도 못 낸다. 정부가 기계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안동포 부활은 꿈도 못 꾼다”고 내다봤다. 명성이 덜한 가내수공업은 더 쪼그라들었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고살메마을의 ‘갈꽃비’가 그 예다. 한때 농한기 최고 농가소득원이었던 이 빗자루가 청소기와 플라스틱 빗자루에 밀린 것이다. 농촌 고령화도 한몫했다. 갈꽃의 부드러움으로 자잘한 먼지까지 쓸어 내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은 10명 남짓한 주민이 해마다 3000자루를 만든다. 본래의 용도를 벗어나 장식용으로 많이 팔린다. 이장 한병우(51)씨는 “겨울이면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우면서 빗자루를 만들던 옛날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요즘은 강원 철원 등에서 조금씩 갈대를 사와 빗자루를 만들지만 이마저 머잖아 사라질 판”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스위스는 한 마을 전체가 가위만 만들어 유명해졌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유리공예, 일본은 도자기 마을을 상품화해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면서 “우리 가내수공업은 외국인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생산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최고 명품은 수공업에서 태어난다. 우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나전칠기가 명함 케이스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충남 서천 한산모시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50년간 양반들 바지저고리를 만들던 데서 벗어나 청바지, 와이셔츠, 팬티, 양말 등 현대 제품까지 제작한다. 해외 패션쇼를 개최하고 브랜드화해 모시떡과 모시막걸리 등 먹거리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모시풀 재배 농가도 지난해 150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늘었다. 2005년 서천군이 한산모시세계화사업단을 만들어 지원한 뒤 모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팔리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돈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간 소득은 20억원으로 늘었고, 고용 33명 등 부수 효과도 생겼다. 김맹선 군 한산모시계장은 “아직 해외 지명도가 낮지만 현대 감각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고 고급화해 부유층이 찾다 보면 외국에서도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정명철 박사는 “(전통 가내수공업은) 지금 없어지면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많이 사라졌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부활을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강화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한도 끝도 없는 우주, 그 가운데 묵묵히 하루 종일 혼자 돌아가는 지구가 있다. 수많은 생명체가 그 위에 기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사계절을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물론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맬서스의 ‘인구론’을 잠시 들여다본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대로라면 과잉 인구에 따른 식량 부족은 피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빈곤과 죄악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마 인구와 자원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10월 지구 상의 인구는 70억명을 돌파했으며 2050년에는 100억명 시대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구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지구 상의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부 감소하는 나라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등으로 몇 년 뒤에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이미 중요한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오는 8월 부산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이슈로 한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가 열린다. 21세기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총회다. 8월 26~31일 일주일 동안 전 세계 140여개국의 학자 4000여명이 참가해 총회 사상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이 떠안은 인구 문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저출산율로 인한 여러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 총회를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박은태 국가조직위원장을 지난달 31일 만났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36년 동안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어 나름대로 인구 문제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여, 이번 총회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먼저 물었다. “유엔의 지원하에 21세기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역사상 최대·최고의 ‘인구 유엔총회’입니다. 특히 인구 70억명을 돌파한 시점에 열리는 대회여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류학자 40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인구와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2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세계 각국에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이에 따르는 기대 효과 또한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한국과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둘째는 여러 학자들 간 학술 교류를 통해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타개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유엔이 고민하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다산 지역의 영아 및 산모 사망률 증가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진다. 다산 국가들은 과거 한국의 성공 사례였던 가족계획, 산아제한운동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이를 위한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한다. 다산 국가 80%, 저출산 국가 20%로 이뤄진다. 이번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자 다산 국가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산 국가에서는 매년 영아 50만명, 산모 50만명이 죽어 가고 있으며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산모가 아들을 못 낳으면 석유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총회 기간 중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 특별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태 지역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학자 35명이 특별 초청된다. 아·태 지역은 세계 인구가 집중돼 있으며 다양한 인류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통일 이후 한반도의 인구 문제 등을 다루고 통계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인구조사 기법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부산 이론’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부산의 출산율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0.9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았습니다. 2008년 봄부터 여러 세미나 등을 통해 출산율을 올리자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요. 그랬더니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꼴찌를 탈출했고 이젠 서울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끝난 이후 부산의 출산율은 더 올라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산 이론’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1.22명이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0.2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총회 기간에 국내와 외국 학자 공동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한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평균연령이 56세에 이르고 45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40%가 노인으로 구성된다. 북한보다 더 비참해질 수도 있는 사회적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대로라면 앞으로 노동이민청을 신설하고 노동이민을 1000만명 이상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노동 인구는 그만큼 줄고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 대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부산에 총회를 유치하게 됐을까. 세계인구총회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되는 ‘인구 유엔총회’다. 21세기 들어서는 2001년 브라질 살바도르, 2005년 프랑스 투르, 2009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렸다. 그다음으로 유치 신청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부산)와 호주 애들레이드, 캐나다 밴쿠버였다. 호주의 경우 IUSSP 총재가 호주 출신이고 밴쿠버는 3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 부산보다 유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는 총회 사무국을 직접 찾아 신청서를 냈다. 사무국 관계자는 “도대체 부산이 어디 있으며 무슨 볼거리와 어떤 문화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투르나 마라케시도 과거 그 나라의 수도였다. 부산도 한국전쟁 당시 수도였으며 주변에는 세계 제1의 조선소가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불국사와 마이애미 해변을 능가하는 해운대가 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도 개최할 만큼 아름다운 문화 도시다”라고 적극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케시 총회 때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를 만들어 더운 날씨를 ‘공략’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점차 분위기가 좋아졌다. 2010년 1월 IUSSP 이사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진을 만나 마지막 홍보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동맥 파열 등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런 노력으로 부산 유치의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2001년 살바도르 총회 때 한국에서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파리에 위치한 총회 사무국에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부산을 알렸고 2009년 총회 유치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술회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이는 것, 그리고 미래 한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입니다. 특히 인구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세계인구총회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학 발전을 위한 토대와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결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국민 전체가 생각하는 틀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결국 의식의 전환을 비롯해 종교단체와 여러 사회 단체가 이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화제를 그가 36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인구문제연구소로 돌렸다. “원래 인구문제연구소는 1965년 국회에서 국립으로 설립되도록 법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인간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 관변이어서는 되겠느냐고 하는 바람에 사단법인으로 바뀌게 됐지요. 초대 이사장은 경제지리학자이자 육영수 여사의 오빠인 육지수씨가 맡았습니다. 이후 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규상씨가 2대 이사장, 한국경제학회 창립자이자 서울대 총장을 지낸 신태환씨가 3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 제의를 받은 것은 그 후 얼마 뒤 미주산업 대표로 잠시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으나 경제기획원 등록 1호 연구소라는 점과 연구소를 원래대로 국립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인구 문제가 국가의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립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인구 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생겨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는 결국 인구에 달려 있거든요.” 현재 인구문제연구소는 1년마다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개최, 교수들의 논문을 통해 꾸준히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매년 국제세미나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시 부산 세계인구총회로 돌아온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13 부산 총회에서는 인구와 관련한 각종 세계적 문제에 대한 분명한 돌파구가 제시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박은태 위원장은… 佛서 경제학 박사학위… 36년 동안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맡아 193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대학에서 1970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계획 담당 강사(1971년),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197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대우교수(1975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1990년) 등으로 일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재무부 금융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1992~1995년 14대 국회의원(민주당, 서울 강동구)을 거쳐 국회기업전문화연구회 대표, 미국 브리검영대(BYU) 경제학 초빙교수(1999년), 대한석유협회 회장(2002년) 등을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ESSEC 경영대학원 한국지부장,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 국가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수출 유공자 표창(상공부 장관, 1976년), 석탑산업훈장(1982년), 룩셈부르크 대공국 기사 작위(1985년), 베이징대학 마인초박사 인구과학 영예상 표창(2001년) 등이 있다. 주요 저술로는 신한국경제론(1985년), 영문판 KOREAN ECONOMY(1999년), 현대경제학사전(2001년) 등이 있다.
  • 기형아 출산 급증…산모 나이↑·다운증후군↑

    기형아 출산 급증…산모 나이↑·다운증후군↑

    산모의 고령화 등으로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6일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천 기형’으로 진료 받은 만 0세 환자 수가 6년만에 136.5%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조사결과 2005년 1만 3786명에서 2011년 3만 2601명으로 연평균 15.4%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선천성 기형아의 주된 원인으로 ‘산모의 고령화’를 지목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 20대 산모는 2005년보다 22.4% 줄고, 30대와 40대는 각각 36.3%, 104.2% 늘었다. 선천성 기형아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 환자 산모는 2011년 4만 4350명으로 전체 산모의 10.5%에 달했다. 산모들의 당뇨 질환은 45~49세의 42.4%, 40~44세의 21.4%, 35~39세의 16%에서 나타나 고령일수록 많았다. 전문가들은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기형아 출산 빈도와 산모의 당뇨 위험도 높아진다”면서 “당과 혈압 조절을 위해 신경 쓰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모 나이 많아지면서 기형아 6년새 2.4배 늘어

    산모의 고령화 등으로 다운증후군 등 선천적 기형인 영아환자의 수가 최근 6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6일 공개한 2005~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세의 선천 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 환자 수는 2005년 1만 3786명에서 2011년 3만 2601명으로 2.4배 늘었다. 이 가운데 남아는 2005년 7557명에서 2011년 1만 8451명으로 연평균 16.0% 늘었고, 여아는 6229명에서 1만 4150명으로 연평균 14.7% 증가했다. 2011년 만 0세 영아의 선천 기형 비중은 1만명당 730명이었으며 1인당 진료비는 675만원에 달했다. 기형 유형별로는 혀, 식도, 소장 등 소화계통 기형 환자가 30.8%로 가장 많았고 심장 등 순환계통 기형이 23.5%였다. 공단은 선천 기형 환자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분만여성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1년 30대 분만여성의 수는 28만 3460명으로 전체 산모인 42만 1199명의 절반 이상이었으며 40대 산모도 1만 1049명으로 조사됐다. 2005년과 비교해 2011년 20대 산모 수는 22.4% 줄어든 반면 30대는 36.3%, 40대는 104.2% 늘었다. 김의혁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당뇨의 위험이 커지고 선천 기형 빈도도 증가한다”며 “당과 혈압 조절에 신경을 쓰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늙어가는 산모

    늙어가는 산모

    20대 산모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대 산모는 15만 1800명으로 전체 산모의 31.3%에 그쳤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산모는 27만 8390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초혼 연령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데다 결혼 후에도 맞벌이 등으로 인해 출산 시기를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1년 29.1세로 4.3세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35세 이상 고령 산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5명에 한 명꼴이다. 2002년 3만 9454명(8.0%)에 불과했던 고령 산모는 지난해 9만 300명(18.6%)으로 늘었다. 10년 사이 2.3배 급증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고령 임신부에 대한 비자극 검사(산전검사)의 건강보험 혜택을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셋째 아이의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2002년 141.1에서 지난해 109.2로 떨어졌다.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이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과장은 “103~107을 정상 성비로 보는 만큼 셋째 아이의 경우 거의 성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3000명(2.8%) 늘었다. 2007년(47만 3200명) 이후 최고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1.30명으로 3년 연속 오름세다. 초(超)저출산국 탈출이 임박한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사망자 수도 26만 7300명으로 전년보다 9900명(3.8%) 늘었다. 고령화에 따라 70세 이상 사망자가 8.1%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월 사망자가 유난히 많았다. 기록적인 한파 때문으로 보인다. ‘객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흥미롭다. 2002년까지만 해도 집(45.4%)에서의 사망이 의료기관(43.4%)보다 많았지만 2003년 역전되기 시작해 지난해는 의료기관(70.1%)이 집(18.8%)을 월등히 앞질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산의 그늘’… 산모사망 3년새 40% 급증

    최근 영아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출산 전후에 숨지는 산모는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출산연령 상승이 전체 출산율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지만 반대로 임신이나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여성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9~2011년 사망원인 보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1000명당 사망아 수인 영아 사망률은 3.0명으로, 2010년의 3.2명보다 0.2명(5.1%) 감소했다. 영아 사망률은 2001년 5.4명에서 계속 줄고 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영아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4.3명보다 낮다. 생후 28일 미만인 신생아 사망이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사망한 전체 영아 중 산모의 임신기간이 37주 미만인 조산아가 57.9%,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가 57.6%였다. 영아 사망률은 산모 연령이 20세 미만(11.3명)과 40세 이상(5.1명)일 때 높았다. 출생아 10만명당 모성사망비는 지난해 17.2명으로 전년 대비 9.2%(1.4명) 늘었다. 모성사망비는 임신 또는 분만 뒤 42일 이내에 숨진 여성을 해당 연도의 출생아 수로 나눠 산출한다. 2008년 12.4명에서 3년 만에 38.7%(4.8명)나 상승했다. 2010년 기준으로 OECD 평균(9.3명)보다 1.7배 높다. 모성사망자 수를 해당 연도 가임기(15~49세) 여성의 평균인구로 나눈 모성사망률도 2010년 0.27명에서 지난해 0.30명으로 올랐다. 가임여성 중 임신·분만과 관련해 사망할 위험을 나타낸 생애 모성사망위험 역시 2009년 5377명당 1명에서 지난해 3897명당 1명으로 높아졌다. 통계청은 평균 출산연령과 고령 산모의 증가가 모성사망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2009년 30.97세에서 지난해 31.44세로 올랐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같은 기간 15.4%에서 18.0%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5~39세(30.1명), 40세 이상(79.7명)의 모성사망비가 높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출산율 줄었는데… 미숙아 비율은 오히려 33% 급증

    지난 9월 28일 오후 4시 33분. 유난히 작은 아가 솔이는 예정일(내년 1월 1일)보다 석 달 빨리 태어났다. 26주 3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의 몸무게는 880g. 엄마 신유나(33)씨는 하늘이 노랬다. 초산이 늦은 편인 데다 부른 배를 이끌고 부지런히 일해 온 그였다. ‘모녀상봉’은 눈물바다였다. 인큐베이터 속 솔이는 눈이 가려진 채 주렁주렁 호흡기를 끼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에겐 황달까지 찾아왔다. 오히려 버팀목은 솔이였다. 신씨는 “아기가 엄마보다 강하더라. 엄마들은 ‘작은 아기가 이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데 아기들은 다 극복하더라.”고 말했다. 배냇짓으로 첫 미소를 보였을 때 유나씨는 울컥했다. 솔이는 어렵게 호흡기를 뗐다. 남들보다 늦게 엄마의 품에 안긴 솔이를 보며 유나씨는 또 울었다. 기쁘고 행복해서였다. 그렇게 전쟁 같은 50일이 지났다. 신씨는 면회시간에 맞춰 하루 두 번씩 송파구에 있는 서울 아산병원을 찾는다. 모유를 담은 가방 두 개를 들고 친정집인 경기도 하남에서 병원까지 오가야 하지만 힘든 걸 모른다. 부모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라난 솔이의 몸무게는 1.28㎏. 2㎏가 넘으면 신생아 중환자실을 떠날 수 있다. “오늘은 솔이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방긋거렸어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는 거 말고는 바랄 것도 없죠.” 신씨는 미소를 지었다. 솔이와 같은 이른둥이들은 한 해 2만 5000명 정도가 태어난다. 이른둥이는 37주 이전에 태어나는 신생아다. 고령화되는 산모, 인공수정으로 인한 다태아(쌍둥이 이상)·조산 증가 등의 이유로 이른둥이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둥이 중에서도 2.5㎏ 이하의 저체중 출생아는 1993년 1만 8532명에서 2011년 2만 4647명으로 3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출생아 수가 71만 5826명에서 47만 1265명으로 3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체중 1.5㎏ 이하의 초경량 출생아도 지난해 2935명으로 전체 출생아 중 0.62%나 차지했다. 이른둥이 부모는 마음고생은 물론 경제적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이른둥이 1명당 평균 입원비는 436만원 정도다. 아이의 체중이 적을수록 병원비는 치솟는다. 저체중아에 속하는 1.5㎏ 이상~2.5㎏ 미만 아이는 160만~420만원 정도, 1~1.49㎏인 극소 저체중아는 1600만원, 1㎏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아는 1800만원이 든다. 건강보험으로 75% 이상을 지원받지만, 가족이 내는 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아이는 퇴원 후에도 합병증이나 재활치료 등에 추가비용이 드는 일이 많다. 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건 저출산이 문제인 우리 사회의 미래경쟁력을 위한 당면과제”라면서 “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최근 들어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기혼 여성들이 임신을 늦추는 바람에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는 탓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까지 더해져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런 고령임신이 갖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임신부는 의외로 많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은 적령기 임신과 달리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고령 여성도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만혼 풍조와 맞물린 고령임신의 문제를 두고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경우가 고령임신에 해당되는가. 의료계에서는 임신 횟수에 상관없이 35세를 넘긴 경우를 고령 임산부로 간주한다. ●최근에 드러난 고령임신의 추이는 어떤 양상인가.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1265명으로, 전년도의 47만 171명에 비해 0.2%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에서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많았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져 2010년 8.8%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에는 10.1%로 처음 10%대를 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임신 37주 안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임신과 분만 적령기를 넘긴 결혼이 늘며,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나 자기개발 등의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임신이 의학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가. 고령의 임신 및 출산이 적령기 임신에 비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유산과 선천성 기형, 임신중독증 위험을 들 수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현상)로 인한 임신 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의 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여기에다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도 늘기 때문에 고령임신을 고위험 상태로 분류한다. 실제로 40대에 임신하면 20대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4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대부분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높은데, 이는 인체의 퇴행에 따라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태반조기박리의 발생빈도도 3.7%로, 정상 임신부의 0.4%에 비해 9배나 높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산모는 기질적으로 임신성 당뇨에 취약한 데다 고령임신 상태에서는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태아 심장기형 등 선천성 기형이나 자궁내 사망 및 거대아출산 등이 증가하게 된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관계가 깊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유산이나 분만 횟수도 늘어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고령임신은 임신 전부터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고령임신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령임산부에서 이처럼 산전 합병증인 고혈압성 병변이 높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자연분만도 어렵다는데, 이유가 뭔가. 고령임신일수록 당뇨와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력 등으로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부라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고령임신부는 자신의 임신과 출산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숙지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신 전부터 충분히 대비한다면 대부분 문제없는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35세를 넘긴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잠복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령임신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고도 출산을 미루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이·태아보험 가입시 꼼꼼한 확인이 우선

    어린이·태아보험 가입시 꼼꼼한 확인이 우선

    어린이는 특정 상해 및 질병에 취약해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이 어린이(0~14세)와 고령자(60세 이상)에게 주로 발생하는 상해나 질병을 분석한 경과 성인(15~60세 미만)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방어능력과 주의력 부족으로 상해사고가 성인 발생빈도에 비해 약 4.9배 이상 높다. 어린이는 성인과는 달리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이 주로 발생하며 장염, 폐렴, 식중독 질병 발생이 성인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의 상해 또는 질병 발생 특성을 감안해 보험 가입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유아에게 발생하기 쉬운 상해 또는 질병, 사고에 대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 보험 및 태아 보험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태아 보험은 어린이 보험에 선택 특약의 형태로 태아 및 산모를 위한 보장이 추가된 상품이다. 태아 보험은 출산 직후 영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선천이상기형, 인큐베이터 입원비용, 소아장애로 인한 신체마비, 미숙아 출생 등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성장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암과 질병, 재해사고 등에도 보장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주산기에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비와 위로금 등이 지급되며 산모가 산과 질병으로 입원 혹은 사망에 이르게 될 경우 등에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단 태아 보험은 비교적 흔한 신생아 황달이 발생할 경우에도 가입이 제한될 수 있어 태아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어릴수록 상해 및 질병, 사고 발생이 빈번할 수 있어 위험에 대비하고 충분한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기에 가입을 하는 편이 좋다. 태아 보험 및 어린이 보험은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사고에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으며,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학교생활에서의 사고, 청소년기, 군입대 등의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으므로 보장기간은 길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다자녀 가정이거나 저렴한 태아 보험 및 어린이 보험을 원한다면 만기환급형 보다는 순수보장형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보장은 충분히 받을 수 있으면서도 보험료는 훨씬 저렴하다. 태아 보험 및 어린이 보험은 선택 특약, 보장기간, 주요보장, 가입연령, 만기 환급률, 환급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자녀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태아 보험비교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태아 보험비교사이트(www.hilife-mall.co.kr)에서는 어린이와 태아의 상해와 질병, 사고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비교해 본 후 가입할 수 있으며 무료상담도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노산 늘어나는데… 고위험 산모 의료지원은 제자리걸음

    노산 늘어나는데… 고위험 산모 의료지원은 제자리걸음

    임신 30주차에 접어든 전수연(34)씨는 23주차에 태반이 자궁 아래로 내려와 입구를 막고 있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전씨는 평소 다니던 동네 산부인과 대신 대학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에 자주 드나들며 각종 진료비용이 이전의 3배 정도로 늘었다. 태반이 정상 위치로 돌아오지 않으면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때 출혈이 심하다는 의사의 설명에 걱정이 크다. 전씨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어렵게 생긴 아이인데 다행히 아이의 체중은 정상이어서 안심”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같은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 체계는 여전히 미약하다. 고위험 산모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물론 개념 정립도 되지 않은 데다 고위험 산모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설립은 지지부진하다. 고위험 산모는 산모가 분만 전후 합병증을 앓거나 산모 또는 태아가 사망 또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신, 출산 관련 질환으로 진료 받은 산모가 2006년 2만 5855명에서 2010년 5만 3507명으로 2배가 되는 등 고위험 산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고위험 산모에 대한 의료 지원체계 마련은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느 연령대부터 고령산모로 볼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고위험 산모에 대한 의학적 정의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고위험 산모에 대한 심층연구나 실태조사도 전무하다. 진료비는 일반 산모의 3배 이상으로 들지만 별도의 지원제도가 없어 일반 산모와 동일하게 연간 5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고위험 산모를 위한 공공의료 인프라로 정부가 계획한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 설립도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복지부는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의 분만과 신생아 진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도록 전문의와 시설을 갖춘 센터를 2014년까지 전국 11개 광역 의료권에 연차적으로 설치하겠다고 2010년 발표했다. 그러나 2011년도와 2012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제외된 데 이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3년도 예산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 시범사업 2곳을 설치하도록 관련 예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영유아 사전 건강관리사업비 매년 조기소진… 산모 ‘발동동’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늦은 결혼 등으로 고령 산모와 미숙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숙아, 선천성 장애아 등에 대한 진료비를 지원하는 영유아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사업의 사업비가 매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진료비 지원을 신청한 산모들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제때 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영유아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사업은 신생아의 선천성 장애 여부를 조기 검진하고 치료하도록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및 환아 관리 ▲신생아 난청 조기 진단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월평균 소득 150% 이하이거나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의 산모가 미숙아를 출산했을 경우 인큐베이터 비용 등을 지원하는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사업이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건강증진기금에서 한 해 10억여원을 배정받는 이 사업은 2008년부터 매년 사업비가 바닥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011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사업비가 조기 소진돼 2008년에는 10억원, 2009년에는 7억 3800만원, 2010년에는 20억 7000만원을 건강증진기금 내 다른 사업에서 끌어왔다. 지난해는 10월 말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원금이 바닥나 올해 예산으로 집행했다. 그러다 보니 산모들은 보건소에 진료비 지급을 청구한 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몇 달이 지나서야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난해 말 지원금을 신청한 산모들은 해를 넘겨 올해 지급받았으며 올해도 지난 5월을 기준으로 전체 예산의 70%가 집행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숙아 의료비 지원 사업의 경우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서울시의 대기자가 65명”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이 배정되면 진료비가 지급된다고 안내하거나 진료비 지급보증제를 통해 산모가 무료로 진료받게 한 뒤 추후 병원에 진료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일 “올해도 사업비 부족이 예상돼 다른 사업에서 사업비를 끌어오거나 내년도 예산에서 끌어올 계획”이라면서 “고령 산모와 다태아가 증가하면서 미숙아는 계속 늘고 있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40대 산모 1만명 시대

    40대 산모 1만명 시대

    나이 마흔이 넘은 산모가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섰다. 늦은 결혼과 아이를 셋 이상 낳는 다산 가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의 산모가 낳은 아이는 1만 635명으로 해당 통계를 낸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전년(9291명)보다 14.5%나 늘었다. 40세 이상 산모 대부분은 40대 초반이었으나 늘그막에 아이를 낳은 50세 이상 66명도 포함됐다. 50세 이상 산모는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 엄마가 낳은 신생아 비중은 지난해 2.26%로 처음 2%를 넘어섰다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는 지난해 4만 6052명으로 전체의 9.77%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2만 3602명, 4.81%)의 두배다. 높아진 교육수준,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결혼이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혼인 연령이 계속 올라가고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도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결혼 이후에도 맞벌이 하느라 출산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연구실장은 “일하는 여성은 아이를 연이어 낳으면 양육 부담이 커져 첫째와 둘째 간 터울이 많이 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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