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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오는 해, 소중해 희망해

    ‘남해’ 오는 해, 소중해 희망해

    경남 남해에서 의미 있는 변화들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외지인들이 지역 곳곳에 살며시 뿌리를 내리며 생긴 일이다. 그들 중엔 젊은이도, 도시물 잔뜩 먹은 늙수그레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고급지고’ ‘트렌디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낸다. 남해 관광 전체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들 덕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지역 분위기가 다소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실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서 조금씩 감지된다. 한국이 경제를 넘어 문화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강국으로 성장하며 빚어낸 현상이다. 여기에 보리암 등 전통의 명소, 멸치 쌈밥 등 토속 먹거리들까지 엮어 놓으니 퍽 그럴싸한 남해 여행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남해 끝자락의 은모래 비치. 남해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예전엔 지역 이름을 따 상주해수욕장이라 했지만 요즘은 은모래비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2007년 주민들이 합의를 통해 바꾼 ‘세련된’ 지명이다. 은모래비치 뒷골목에 독특한 집들이 오밀조밀하다. ‘은모래 마을 책방’은 그중 하나다. 2004년 문 닫은 상주 유일의 목욕탕 ‘약수탕’ 자리에 들어섰다. 이후 17년간 비어 있다 2년간 빵집으로 쓰던 곳을 수선해 책방으로 만들었다. 목욕탕 하면 흔히 떠오르는 대욕장, 사우나실 등은 그대로 쓰는 중이다. 형태만 살짝 바꿨을 뿐이다. 책방 곳곳에선 짙은 개성이 묻어난다. ‘마을 주민 공유 책장’이 눈에 띈다. 주민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공유 책장에 두고 방문객 누구나 마음껏 읽도록 했다. 감명 깊게 읽은 구절, 추천사 등을 써 놓은 책도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전하는 감성을 마주하는 재미가 각별하다. 공유 책장 문화는 아이들에게로 이어졌다. 소문난 독서광인 상주초등학교의 한 학생은 자기 이름을 딴 ‘재홍이의 소설방’ 코너를 마련했다. ‘종의 기원’과 ‘총·균·쇠’ 등이 꽂혀 있다. 남해에선 ‘초딩’이 이런 책을 읽는 모양이다. 은모래마을 책방은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니다. 책을 읽으러 오는 학생도 있고 수다가 필요한 동네 아주머니도 있다. 독서 모임, 명상 클래스, 강연 등 문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책방을 운영하는 이는 서울 사람 김소민씨다. 유명 중앙일간지 기자로 살던 그는 이 지역 ‘동고동락협동조합’을 취재하러 왔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이 지역 사람들이 꿈꾸는 ‘느슨한 공동체’란 이상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결국 단칼에 도시 생활을 정리한 그는 남해로 내려와 반려견 ‘몽덕이’와 함께 책방지기 노릇을 하며 남해의 햇살을 만끽하는 중이다. 책방 아래엔 ‘마을 빵집 동동’이 있다. 직접 지은 토종 밀로 빵을 빚는 집이다. 소금빵이 잘나간다고 한다. 커피, 차 등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유자로 만든 맥주 ‘오시다 비어’도 판다. ‘오시다’는 현지 사투리다. 표준어로는 ‘어서 오세요’ 정도의 의미다. 삼동면 지족마을에도 책방이 몇 곳 있다. 그중 하나가 ‘밝은 달빛책방’이다. 은모래마을 책방처럼 책보다는 수고와 열정을 파는 책방이다. 맞은편 ‘아마도 책방’은 이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개업 7년차에 ‘지점’까지 냈단다. 미조 남항에 있는 ‘스페이스 미조’는 필수 방문 코스다. 부두의 거대한 냉동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공간마다 공연장, 전시장, 카페 등이 빼곡하다. 건물 안팎의 자태가 꽤 빼어나 ‘인증샷’ 성지로 맞춤하다. 전체 규모는 4층이다. 냉각용 열교환기 등 냉동창고 시절의 산업 유산을 설치미술 작품처럼 활용했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유자, 참다래, 시금치, 멸치 등을 활용한 음료와 음식, 디저트 등을 판다. 이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시설을 만나러 간다. 삼동면 바닷가 언덕에 세워진 남해 보물섬 전망대는 요즘 남해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 중 하나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도 보고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선 공중에 설치한 강화유리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천장에 달린 레일에 로프를 연결한 뒤 걸으면 하늘과 바다 사이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미조면 산자락에 조성된 설리 스카이워크도 긴장감 넘치는 전망대다. 상징 시설은 ‘하늘 그네’다. 스카이워크를 걷는 것도 섬뜩한데, 끝자락에 세운 그네에 올라타 발을 구르는 건 정말 어지간한 담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순서는 뒤바뀌었지만 이제 남해의 명소 이야기를 하자. 새해가 막 시작되려는 이즈음이라면 상주면 보리암이 첫손 꼽힌다. 남해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다. 보리암이 깃들어 있는 금산은 남해의 금강, 혹은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산이다. 이른 아침이면 너른 남해를 적신 붉은 태양 빛이 보리암 뒤편 금산 38경 암봉들에 부딪치며 선경을 펼쳐 낸다. 보리암은 해발 681m 바위 절벽에 둥지를 틀었다. 도량 앞엔 해수관음상이 남해를 굽어보고 있다. 흔히 강원 양양 낙산사, 인천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전국 3대 관음 도량으로 꼽힌다. 내친걸음 상사바위까지는 가 보자. 보리암에서 약 600m,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바위 위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보리암보다 외려 상사바위의 해돋이 장면을 더 높게 치는 이도 있다. 독일마을은 어려웠던 근대화 시기에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일했던 이들의 귀환을 위해 2001년 조성된 마을이다. 독일에서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으로 조성했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정착하며 활기 넘치는 마을이 됐다. 이제 남해의 맛을 말할 차례다. 곳곳에 숨어 있는데도 미식가들은 귀신같이 알고 찾아간다. 독일마을에서 운영 중인 식당들은 거개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맛집이다. 독일 정통 소시지와 햄, 사우어크라우트, 슈톨렌 등을 내는 집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 독일식 인테리어 카페 등이 마을 언덕마다 빼곡하다. ‘쿤스트라운지’, ‘부어스트라덴’ 등에서 슈바인 학센 같은 독일 전통 요리 대부분을 맛볼 수 있다. ‘독일 빵집’은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드는 집이다. 슈톨렌이 가장 잘 나간다. 원래 앵강만 근처에서 작은 빵집으로 출발했는데, 이젠 남해를 대표할 정도로 성장했다. 설리 스카이워크 인근의 속초항은 멍게비빔밥이 맛있다. 오래 숙성한 멍게가 덜 비리면서도 맛이 진하다. 대게 파스타 등 독특한 요리도 낸다. 이동면의 ‘남해전복물회’는 이름처럼 전복 물회로 유명한 집이다. 점심시간을 지나도 대기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붐빈다. 멸치 쌈밥은 미조항 들머리의 ‘미조식당’, 독일마을 인근 ‘동천식당’ 등을 권한다.
  • 인천 8개 자치구 ‘현금 없는 버스’ 새달 시행

    인천시는 다음 달 1일부터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8개 자치구에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시가 준공영제를 적용 중인 194개 노선, 1962대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은 버스에 비치된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요금 납부 안내서로 계좌 이체할 수 있다. 시는 2009년부터 시내버스 운송원가 대비 적자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시는 현금이 아닌 교통카드 승차를 통해 시민 편의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2022년부터 3차례에 걸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 인천 시내버스의 현금 승차 비율은 2022년 1월 1.68%에서 올해 10월 0.086%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고령층의 현금 이용률이 높고 대체 교통수단이 열악한 강화군 62개 노선(41대)과 옹진군 14개 노선(18대)에는 도입을 늦췄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여의찮고, 노인층의 현금 이용이 많은 강화·옹진 지역 등의 노선은 추후 이용객 모니터링을 거쳐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1. 트럼프 귀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게 됐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1주일 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등 판도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럼프 후보는 7개 경합주를 모두 휩쓸며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징검다리 당선’은 131년 만이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내건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무역·외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부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사퇴론에 불을 댕겼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뒤 지지율이 급등하자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중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 진영은 큰 혼란을 겪었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29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통령을 거쳐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정치 역정도 막을 내리게 됐다. 3. 5선의 푸틴 핵무기 기준 완화 ‘차르 본색’‘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집권 5기’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선거 한 달 전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높은 87.3%의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뛰어넘는다. 6선 도전도 가능한 만큼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기간도 넘어선다. 그는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도 발사하는 등 서구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이고 있다. 4. 하마스 약화 이스라엘, 주요 지도부 제거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사망자가 4만 4000명을 넘었고 주민 대다수도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야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등 주요 인사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까지 침공해 기간시설을 대거 파괴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대리세력이 파멸 위기로 몰리자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타격은 미미했다. 되레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다. 중동 내 힘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5. 알아사드 철퇴 시리아 53년 독재정권 망명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던 시리아에서 13년째 이어진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마무리됐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1월 27일 시작된 반군의 공세로 주요 도시를 빼앗겼고 12월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해 내전의 불씨를 댕긴 아사드 정권은 50만명 넘는 희생자와 6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남기고 사라졌다. 폐허가 된 시리아는 이제 반군의 과도 정부가 넘겨받았다. 열강들은 무주공산이 된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다. 6. 금리 인하 美연준 4년 반 만에 정책 전환주요 국가들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 경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하며 4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급했으나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2022년 3월부터 1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동결했다. 반면 일본은 17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3월에 해제하고 0~0.1% 범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는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충격파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7. 日여당 참패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경제 정책 부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탄생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국 전환용으로 던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민당은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했다. 일본 정치권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시바 내각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정책 협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내각 불신임 결의나 자민당 내부의 이시바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해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 유럽 극우돌풍 유럽의회 원내 3당에 극우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슈퍼 선거의 해’에 지구촌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답했다. 주요국에서 줄줄이 집권당이 참패해 향후 국제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도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갈수록 우경화되면서 민주주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실물경제 악화와 반이민 정서 확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대의민주주의 위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9. AI 시대 엔비디아 돌풍에 노벨상 석권2022년 말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 투자도 폭증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이 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지난 10월에는 AI 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글 AI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48) 등이 노벨화학상을 거머쥐는 등 AI 시대의 도래가 현실이 됐다. 10. 들끓는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 ‘COP29’에서 WMO는  올해 1~9월 지구 지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당시 국제사회 196개국은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1.5도 목표선을 지키려면 화석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1. 12·3 尹 비상계엄… 탄핵안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 23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에 대한민국은 불안에 휩싸였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서 정치 활동 금지, 언론과 출판의 통제, 의료인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 등을 내걸었다. 비상계엄은 국회 의결로 해제돼 2시간 37분 만에 끝났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한 차례 부결됐고,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사유로 내건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2. 한강 새 역사 한국·亞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한강은 앞서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빛과 실’이라는 연설문을 낭독하며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인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대 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3.의정갈등 의료개혁·의대증원 진통 계속정부는 지난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이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국면까지 맞물려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경증 환자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의료 개혁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지만, 의정 갈등은 풀리지 않았고 피해는 환자들 몫이었다. 초유의 의료대란은 진행형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1509명으로 확정한 뒤 입시 일정을 진행했고, 의료계는 아직까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4. 민주 압승 “정권심판” 22대 총선 175석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등으로 야당이 압승했다. 야당의 ‘정권 심판’ 구호에 맞서 여당은 ‘거야 심판’을 내세웠지만 민심은 매서웠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리스크가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도 대두됐다. ‘대파 875원’ 논란이 민심에 불을 질렀고 4월 1일 열린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여당 참패에 쐐기를 박았다. 민주화 이후 집권당이 참패한 건 처음이다. 5. 총알받이 北 러 전쟁 파병… 1100여명 사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6월 19일 평양에서 열렸다.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4개월 뒤인 10월 북한의 파병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했지만, 북한은 “북러 조약에 충실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 ‘폭풍군단’은 한국의 특전사와 같은 정예부대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병력 1만 1000명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 환율 1460원 경제위기 수준 ‘강달러’ 지속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1450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465.9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한때 1488.0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승폭의)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400원대에 머물렀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 4일 새벽 1440원대로 치솟은 뒤 1460원 ‘지붕’을 뚫었다. 7. 김여사 리스크 檢, 명품백·주가조작 무혐의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0월 2일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과정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한 인터넷매체가 영상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같은 달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소추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8. 李 사법리스크 선거법 유죄·위증교사 무죄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는 5개의 재판 중 첫 1심 결과다. 재판부는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공표될 경우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허위 증언 과정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허위 증언을 한 김진성씨에겐 유죄를 인정했다. 9. 파리의 금별 올림픽 金 13개 ‘최다 동률’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단일 대회 최다 동률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단체 구기 종목의 줄탈락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하면서 금메달 5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들의 투혼으로 악재를 이겨 냈다. 양궁 대표팀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과 첨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금빛 과녁을 5번 맞혔고 사격도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거뒀다. 한국 최우수선수(MVP)는 양궁 3관왕 임시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해 체육계 개혁 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10. 역주행 날벼락 서울 시청역 사고로 9명 사망7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예측 불허의 사고가 발생한 터라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은 30~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는 지난 10월 열린 첫 재판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김용현 측 “총리에 사전 보고” 韓측 “사실무근” 계엄 진실공방

    김용현 측 “총리에 사전 보고” 韓측 “사실무근” 계엄 진실공방

    金측 “계엄법 따라 韓총리에 보고” 韓측 “어떤 보고도 받은 사실 없어” 金측 “국무회의 尹 참석 전” 해명韓측 “金에게 들은 바 없어” 재반박金측, 노상원 의혹엔 “尹과는 무관”선관위에 방첩·정보사 투입은 인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6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김 전 장관 측과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김 전 장관 측의 ‘국무총리에 사전 보고’ 기자회견 이후 한 대행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언급한 채 두 번에 걸쳐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계엄 관련 사실을 윤석열 대통령 이외에 누구에게서도 일절 들은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하상·유승수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하려면 국무총리를 거쳐야 한다는 계엄법에 따라 사전에 국무총리에게 먼저 보고하고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한 대행이 ‘비상계엄 선포 1시간 30분여 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듣기 전까진 계엄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던 것과 다른 내용이라 파장이 일었다. 변호인단의 발언을 전해들은 한 대행 측은 오후 2시쯤 “이미 국회에서 여러 차례 증언한 바와 같이 12월 3일 오후 9시쯤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직접 듣기 전까지 관련한 어떤 보고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30여분 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참석 직전 한 대행에게 계엄 이야기를 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대행 측은 다시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입장문을 내고 “국무회의 때도 김 전 장관으로부터 계엄에 대해 어떤 말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유 변호사는 한 대행 측의 두 번째 반박문이 나온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한 대행에게 비상계엄 이야기를 했다고 전한 것은 맞다”면서 “다시 입장을 낼 게 있으면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이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은 선관위 투입 부대로 정보사 요원과 방첩사 두 부대를 계획했다”며 “두 부대의 특성이 달라 해외 거점을 둔 선거 조작 세력은 정보사, 국내는 방첩사로 업무를 나누려 했으나 국회 의결에 따라 계엄이 해제돼 시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전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선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변호인단은 그간 거론된 ‘체포 명단’의 존재에 대해선 부정했으나 정치 활동이 예상되는 사람에 대한 예방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계엄 포고령 1항은 정치활동을 금지했는데 각 당 대표 등 주요 당직자는 정치활동이 예상되는 사람들”이라며 “다만 체포 명단을 받았다는 (다른 계엄 관계자의) 진술은 지시를 명확히 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김 전 장관이 말했다”고 했다.
  • “계엄포고령 尹이 직접 검수했다”

    “계엄포고령 尹이 직접 검수했다”

    “尹, 국민 통행금지 조치 등 삭제 지시金 초안 작성… 尹 내란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위법 논란이 일고 있는 ‘비상계엄 포고령 1호’를 직접 검토하고 수정했다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측이 밝혔다. 애초 포고령에는 국민에 대한 통행금지 또는 제한을 가하는 내용이 있었으나 이를 윤 대통령이 삭제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줄곧 주장한 ‘경고성 계엄’이라는 말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검수했음에도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등 포고령에 담긴 논란의 내용들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또 그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던 포고령 초안 작성자는 김 전 장관이라고 변호인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하상·유승수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국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라고 밝힌 대로 12·3 비상계엄은 일반 국민을 향한 게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생활의 불편, 경제활동 등을 고려해 ‘통행금지 조치’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비상계엄이 헌법상 대통령에게 규정된 권한인 만큼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포고령에는 위헌·위법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많아 윤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특히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명시한 포고령 1항은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헌법과 계엄법은 대통령과 계엄사령관에게 국회의 정치 활동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포고령 5항도 과격한 표현이란 지적이 많다. 변호인단은 또 “포고령 초안 대부분 내용을 김 전 장관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간 포고령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거나 김 전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이 많았다.
  • 고령화에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해마다 8%씩 늘었다

    고령화에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해마다 8%씩 늘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엔 이미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지난해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에 쓴 진료비가 90조원을 넘었고 전체 암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가파른 노인 인구 증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국민 건강 ‘최후의 보루’인 건강보험 재정마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년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7만 518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8.1%를 차지했다.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된 만성질환은 암(24.2%), 심장질환(9.4%), 뇌혈관질환(6.9%), 알츠하이머병(3.2%), 당뇨병(3.1%), 고혈압(2.3%) 순이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에 달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020년 71조원, 2021년 78조원, 2022년 83조원 등 해마다 평균 8.4%씩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로 암 환자도 느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2년 암 유병자(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년(243만 4089명)보다 15만 399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 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9.0%에서 50.3%로 늘었다. 특히 전립선암(9.17%), 췌장암(6.42%), 유방암(1.21%), 폐암(0.32%) 등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남성에게선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순으로 암이 많이 발생했고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순이었다. 대표적인 ‘노년의 암’ 전립선암은 2021년까지만 해도 남성 암 발생 순위 4위였는데 1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계속 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건강보험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는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5년간 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의료 개혁과 비상진료 대책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내년부터 적자로 전환하고 누적 준비금이 2028년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 예측과 비교해 각각 1년과 2년씩 앞당겨졌다.
  • 10월 출생아 14년 만에 최고 증가… 출산율 9년 만에 반등할 듯

    10월 출생아 14년 만에 최고 증가… 출산율 9년 만에 반등할 듯

    출생아 13.4% ‘쑥’… 전국서 늘어나혼인 건수도 6년 만에 최고 증가율작년 합계출산율 0.72명 넘을 전망“정책 영향 반영 땐 상승 추세 가능” 지난 10월 출생아 증가율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신생아 수)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 증가율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한때 ‘0.7명 선’마저 위태로워 국가 소멸 공포를 드리웠던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점점 힘이 실린다.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인구추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전망했지만 정부는 0.74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 139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2520명(13.4%) 늘었다. 10월 기준으로는 2010년 15.6% 이후 14년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 9월에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출생아 수 기준으로는 2012년 10월 3530명 늘어난 뒤로 1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7월 2만 601명, 8월 2만 98명, 9월 2만 590명으로 넉 달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상승했다. 1월 2만 1442명 이후 2~6월 1만명대로 꺾였다가 7월부터 2만명대를 회복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도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증가했다.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혼인 건수도 모든 시도에서 상승했다.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 9551건으로 전년에 비해 3568건(22.3%) 증가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종식으로 2022년 8월부터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0월 출생아는 19만 9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만 6193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9년 만에 합계출산율(지난해 0.72명)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은 올해 합계출산율을 0.74명으로 전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효과가 갈수록 약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생아와 결혼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정부가 쏟아낸 각종 저출산 정책의 영향까지 제대로 반영되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10월 자연 증가는 842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 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60개월째다.
  • 내란 비선 ‘버거 보살’ 노상원, 첫 검찰조사서도 ‘입꾹닫’

    내란 비선 ‘버거 보살’ 노상원, 첫 검찰조사서도 ‘입꾹닫’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62·육사 41기)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6일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노 전 사령관을 구속 송치받은 당일인 지난 24일 그를 한 차례 불렀지만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 절차만 이뤄졌고, 본격적인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경북 문경 출생으로 대전고 졸업 후 1981년 육군사관학교 41기에 수석 입학했다. 그는 영관급 재직 때 ‘노용래’에서 ‘노상원’으로 개명했다. 육군정보학교장 시절인 2018년 여군 교육생 성추행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한 노 전 사령관은 자택에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했다. 노 전 사령관은 예비역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 기획한 ‘비선’으로 지목됐다. 그는 김 전 국방부 장관이 육군본부 비서실장(준장)으로 재직했던 2007년~2008년에 육본 정책파트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 김봉규·정성욱 정보사 대령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 임무를 맡을 별동대인 ‘제2수사단’ 구성 등이 논의됐다는 것이 지금까지 수사 결과다. 압수된 노 전 사령관의 60∼70페이지 분량의 자필 수첩에는 ‘국회 봉쇄, ’사살‘,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등의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계엄 사전 모의 과정, 김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항, 수첩 기재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 등을 추궁해 계엄 과정에서 그의 역할 파악에 주력했다. 검찰은 수첩에 담긴 내용이 유의미한 내란 증거인지 등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선관위 서버에 국외세력이 간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적법한 자문을 받았다”며 수첩 내용은 사적인 일로 계엄과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 내년부터 조손가족도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입소 가능

    내년부터 조손가족도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입소 가능

    내년 1월부터 조손가족도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할 수 있다. 2027년부터는 조손가족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조손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요, 변동 요인을 정책에 반영한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손가족 아동의 안정적 양육·성장 지원방안’ 등의 안건을 상정·논의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부모와 미혼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족은 약 11만 8000가구이며 이중 조부모와 미성년 손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4만 5000가구다. 정부는 우선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입소 대상에 조손가족을 포함하도록 지침을 개정한다. 이곳에 입소한 조손가족은 아이돌봄 서비스 등 자녀 양육, 상담 등을 지원받게 된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현재 양육지원형 38개소, 생활 지원형 47개소, 일시 지원형 9개소 등 전국에 모두 94개소 있다. 조손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고령자복지주택도 공급을 늘려(연 1000호→연 3000호) 입주 기회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실태조사 등을 통해 조손가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다. 정부는 현행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의 부가 조사에 ‘조손가족 실태조사’를 추가해 2027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하기로 했다. 또 조손가족 학생에게 학교장 추천으로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지원하고, 가족센터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연계해 상담을 제공해 학업과 심리·정서 지원도 강화한다. 한편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조손가족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사회보장급여(기초연금 등)를 신청하는 조손가족의 정보를 본인 동의하에 가족센터로 연계한다. 내년부터 정보 연계에 동의한 조손가족은 가족센터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아 상담 등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정부는 내년 3~4월 전국 가족센터 중심 지역사회협의체를 통해 ‘지역 내 취약·위기 조손가족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조부모의 심리·정서 지원도 확대한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센터 온가족보듬사업을 통해 조부모 양육 교육 등 맞춤형 사례관리와 생활 도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손가족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긴급 일시 돌봄, 활동 지원, 정서 지원 등 생활 도움 서비스를 지원한다.
  • 김용현 측 “포고령 ‘통행금지’ 尹이 삭제”...공수처, 대통령 3차 출석 통보

    김용현 측 “포고령 ‘통행금지’ 尹이 삭제”...공수처, 대통령 3차 출석 통보

    김용현 전 장관이 포고령 초안 작성“대통령이 포고령 속 통행금지 내용 삭제”‘정치 활동 금한다’ 포고령 1호는 그대로 뒀나공수처, 윤 대통령에 3차 출석 통보김용현 측 “선관위 병력 투입 인정”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위법 논란이 일고 있는 ‘비상계엄 포고령 1호’를 직접 검토하고 수정했다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측이 밝혔다. 애초 포고령에는 국민에 대한 통행금지 또는 제한을 가하는 내용이 있었으나 이를 윤 대통령이 삭제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줄곧 주장한 ‘경고성 계엄’이라는 말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검수했음에도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등 포고령에 담긴 논란의 내용들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또 그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던 포고령 초안 작성자는 김 전 장관이라고 변호인 측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두 차례나 불발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9일 출석하라는 3차 통보를 윤 대통령 측에 보냈다. 김 전 장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하상·유승수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국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라고 밝힌 대로 12·3 비상계엄은 일반 국민을 향한 게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생활의 불편, 경제활동 등을 고려해 ‘통행금지 조치’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비상계엄이 헌법상 대통령에게 규정된 권한인 만큼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포고령에는 위헌·위법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많아 윤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특히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명시한 포고령 1항은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헌법과 계엄법은 대통령과 계엄사령관에게 국회의 정치 활동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포고령 5항도 과격한 표현이란 지적이 많다. 변호인단은 또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하려면 국무총리를 거쳐야 한다’는 계엄법에 따라 사전에 국무총리에게 먼저 보고하고 대통령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 김 전 장관의 설명”이라며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대통령이 임석하기 직전 (한덕수) 총리에게 계엄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국회 등에서 “(계엄 선포 당일) 오후 9시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 계획을 직접 듣기 전까지 어떤 보고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변호인단의 주장은 의구심을 낳았다. 이어 한 대행 측이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변호인단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참석 직전 한 대행에게 계엄 이야기를 했다는 의미”라며 한발 물러섰다.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이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은 선관위 투입 부대로 정보사 요원과 방첩사 두 부대를 계획했다”며 “두 부대의 특성이 달라 해외 거점을 둔 선거 조작 세력은 정보사, 국내는 방첩사로 업무를 나누려 했으나 국회 의결에 따라 계엄이 해제돼 시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전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선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의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앞서 지난 18일과 25일에도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불응했다. 공수처는 2차 출석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에 특급 우편(익일배송)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출석요구서에는 내란 우두머리(수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공수처는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앞서 충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한 차례 더 자진 출석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3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면 체포 또는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경남 김해 설립 확정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경남 김해 설립 확정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가 경남 김해에 들어선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김해 유치를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통합보존활용추진위원회는 이날 경남도, 경북도, 전북도,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고령군, 남원시 등 10개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같이 의결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이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후 1년여만이다. 그동안 통합관리기구를 유치하려는 지자체 경쟁은 치열했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7개 중 5개 경남에 있고 가야사 전반을 보여주는 지역이 경남임을 앞세웠다. 창원에 있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와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경북도는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704기(57%)가 고령에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2011년 고령군과 학술심포지엄을 여는 등 세계유산 등재를 가장 먼저 추진했다는 점도 앞세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통합기구 설립·운영방안 연구용역이 진행됐다. 용역은 인구 규모, 지역별총생산, 재정자립도, 관리 이동 거리 등 7개 지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다만 올 2월 최종보고회에서는 ‘용역이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진행된다’는 경북도·전북도·고령군 반발이 나오면서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김해가 최적지’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견해차는 이어졌다. 경남도는 전국 가야유적 2495건 중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는 점 등에 비춰 ‘경남의 가야 정체성’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며 환영 목소리를 냈다. 반면 고령군은 “통합관리기구 설립 형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립 위치 검토가 이뤄졌고 설립 위치 선정을 위한 지표설정 오류가 있었다”며 반발했다. 논의 끝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10개 지자체는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 김해 설립을 확정했다. 통합관리기구는 가야역사문화권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통합관리계획 수립, 모니터링, 종합관광 홍보 등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보존·관리·활용이 세부 방향이다. 통합관리기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지원단을 중심으로 명칭, 조직구성, 법인설립, 사무실 마련, 지자체별 조례 제·개정 등 행정절차를 거치고 내년 하반기 중 개소할 계획이다. 통합관리기구 위치는 지난 9월 김해시에 문을 연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또는 옛 김해시교육청 중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구 개소 출범 인력은 16명 정도가 검토되고 있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은 연속유산으로 소속된 7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협력해 보존·관리해야 한다. 통합관리기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통합관리기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한 경북 고령과 경남 김해시를 지지해준 나머지 지자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가야역사가 신라, 백제, 고구려와 함께 4국의 역사로 가는 길에 당당히 섰다. 가야문화를 보존·발굴·확대하는데 통합관리기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유산청, 관련 지자체 등과 협업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과 경북 고령 지산동,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이다.
  • 이철우 경북지사 “TK 행정통합, 내년까지 특별법 통과돼도 문제 없어”

    이철우 경북지사 “TK 행정통합, 내년까지 특별법 통과돼도 문제 없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6일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내년 연말까지 법(행정통합 특별법)이 통과 돼도 그다음 6개월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통합 자치단체 출범)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올해 도정 성과 및 내년 도정 방향 브리핑에서 “(당초) 내년 6월 말까지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가) 되는 게 정상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 중앙의 권한 이양을 기다리고 있는데 탄핵정국으로 중앙 컨트롤타워가 없어져 너무 아쉽다”며 “중앙에서 권한을 이양해줄 사람이, 책임질 사람이 없어 (추진 일정이) 조금 넘어가리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애초 이달에 통합안이 시도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안에 특별법을 제정하고 통합 자치단체를 2026년 7월 출범하기로 했다. 대구시의회는 통합 동의안을 처리했으나 경북도의회는 통합안이 상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탄핵정국으로 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대전과 충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에 헌법이 개정된다면 헌법에서 행정통합을 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며 “개헌하면 국토 균형발전과 중앙권한 지방 이양 등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조항을 넣으면 지역 균형 발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한계점에 다다랐고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라며 “통합해서 지방분권, 완전한 자치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래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은 국가 대개조 사업으로 무조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서는 “대구시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한 사업비 조달이 되면 좋은데 안 되면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대구시는 대구은행(iM뱅크)에서, 경북도는 농협에서 자금을 빌리자고 제안했고 신공항은 추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손해인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특수목적법인(SPC)을 무조건 만들어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합이 잘 되면 대구와 경북이 합의해서 추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봉화 석포제련소 이전에 대해서는 “(이전에 따른) 봉화 주민 피해가 없도록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 등 대책을 만들라는 취지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며 “이전은 주민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해야 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닌 만큼 날짜를 정해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계엄과 탄핵에 대해서는 “평소에 주장했던 것을 이야기하면 계엄이 잘 됐다고는 아무도 이야기 안 할 것이다”며 “그런데 탄핵을 반대한 이유는 지금 대통령제가 안 맞고 나라 체제를 바꿔야 하므로 개헌해서 대한민국 틀을 바꿔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치에 대한 질문에 “공과가 다 있다. 민주당 출신이든 어디 출신이든 역대 대통령인데 우리가 새로운 방향으로 보는, 그런 눈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변했다.
  • “모두가 누리는 사회서비스”…부산시, 제1차 지역계획 수립

    “모두가 누리는 사회서비스”…부산시, 제1차 지역계획 수립

    부산시와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제1차 부산 사회서비스 지역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제1차 사회서비스 기본계획을 수립했는데, 이와 연계해 지역 계획을 수립한 지자체는 부산이 처음이다. 시의 지역계획은 ‘15분 행정중심복합도시 부산, 모두가 누리는 사회서비스’라는 목표 아래 3대 추진 방향과 9개 추진 과제로 구성했다. 시는 우선 초고령화와 저출생 등에 따른 다양한 사회 서비스 수요에 종합 대응하기 위해 분절적이고 파편화된 돌봄을 통합하고 전 시민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경계선 지능인, 고립은둔 등 새롭게 나타난 취약계층의 수요와 복지 사각지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5인 미만 소규모 사회 서비스 공급기관이나 이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관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사회 서비스 공급 확대와 공급기관의 규모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종사자의 처우와 역량 강화, 인력 양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로 했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사회서비스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시는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2023~2026)’의 내년 연차별 시행계획에 이번 지역계획의 세부 추진 과제를 포함하고, 상·하반기 모니터링과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계획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촘촘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돌봄 중심의 부산형 사회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개화산 연결 무장애둘레길 10억원 등 강서 환경 위한 예산 18억원 확보

    김춘곤 서울시의원, 개화산 연결 무장애둘레길 10억원 등 강서 환경 위한 예산 18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이 강서구 주민의 건강과 녹지를 위한 3개 사업, 총 18억 1000만원의 서울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확보한 사업은 ▲개화산 연결 무장애둘레길 조성사업(10억원) ▲남부순환로변 매력정원 조성사업(5억원) ▲서남환경공원 보수정비사업(3억 1000만원)이다. 개별 사업별로 보면 ‘개화산 연결 무장애둘레길 조성사업’은 강서구 한강변 녹지 중 낙후지역을 정비하고 둘레길을 조성해 공원간 연계이용 효율을 높이고 시민에게 트레킹 등 여가활동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강변 명품숲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연계사업의 조속한 추진으로 관내 한강 연접지 전역(5.9km)을 연결하는 둘레길을 조성하고 시민에게 개방함으로써 주민들은 새로운 둘레길을 2025년 하반기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순환로변 매력정원 조성사업’은 김포공항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남부순환로 일대에 부지면적 2355㎡ 규모이며 중앙분리대 녹지 정비, 매력정원 등이 조성된다. ‘서남환경공원 보수정비사업’은 녹지 내 배수로 정비 및 사면 녹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구민의 건강한 여가와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진행된다. 강서구 마곡동 202-1 등 1만 7022㎡의 규모로, 산책로와 배수시설 정비, 사면 녹화 등의 작업을 통해 구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을 주고자 한다. 김 의원은 이 외에도 공원내 주민편의시설 확충 및 노후시설물 정비, 녹지량 확충 등 구민을 위해 다방면의 예산을 발의하는 등 사업비 확보에 매진했으나, 서울시의 현안에 따라 예산이 일부 통과됐다. 이에 김 의원은 “이번에 통과되지 못한 예산도 우리 강서구민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라며 “추가경정예산안과 특별조정교부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대가 변하고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구민들이 요구하는 것, 눈높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이에 맞게 의정을 펼쳐 나가는 것이 시의원이 할 일”이라며 “구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용현 측 “대통령, 포고령서 ‘국민 통행금지’ 삭제 지시”

    김용현 측 “대통령, 포고령서 ‘국민 통행금지’ 삭제 지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이 작성한 비상계엄 포고령 초안에 국민에 대한 통행금지 조항이 포함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삭제를 지시했다고 26일 주장했다. 김 전 장관 측 유승수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장관은 초안을 작성한 사실이 있다”며 “대부분의 내용을 김 전 장관이 작성했고, 대통령은 이를 검토하고 일부 수정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계엄은 일반적으로 국민에 대한 통행금지를 내용으로 하는데 김 전 장관이 작성한 초안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국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라는 목적대로 계엄은 일반 국민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삭제 지시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계엄 선포 배경과 관련해서는 “국회를 이용한 정치 패악질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의혹을 해소하며, 사회 곳곳에 암약하는 종북 주사파와 반국가 세력을 정리해 자유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의 내란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계엄 선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만을 하고 적법하게 계엄을 해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투입한 병력 규모에 따르더라도 국회 전면 통제할 수 없는 규모였고, 실제 최소한의 병력만 투입했다”고 했다.
  • 방사선 노출 없어···‘포터블 MRI’로 알츠하이머 진단 개선되나

    방사선 노출 없어···‘포터블 MRI’로 알츠하이머 진단 개선되나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환자도 늘고 있다. 현재 예측으로는 2050년쯤이면 전 세계 환자 수가 1억 3900만명으로 증가해 치료와 관리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예방, 치료법 개발은 물론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신체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 수준 검사, 혈액 검사, 뇌영상학 검사, 신경심리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이중 뇌영상의학 검사를 위해서는 MRI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같은 고가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둘 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은 물론 치료 경과 확인을 위해 반복적으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검사다. 비용 문제를 제외해도 PET은 한 번 촬영 시 방사선 노출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MRI 역시 인지력이 떨어지는 노인 환자가 좁은 기계 속에 혼자 들어가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버드대 메사추세스 종합병원의 테일러 킴벌리 박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진단 장치인 포터블 MRI 혹은 저자기장(Low field) MRI를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과 경과 확인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MRI와 달리 포터블 MRI는 일반 자석을 사용해 부피가 작다. 자기장 세기가 일반 MRI의 절반 수준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쇠붙이를 모두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전기나 자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가려야 하거나 격리할 필요가 없고,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기기를 이동시키는 데도 수월하다. 대신 자기장 세기에 맞게 머리, 손, 발 등 신체 일부만 촬영할 수 있다. 머리 부분만 찍으면 되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서 포터블 MRI의 최대 단점은 낮은 해상도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경과를 보여주는 뇌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기 힘든 것이다. 연구팀은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은 54명의 경증 치매 및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포터블 MRI로 뇌 이미지를 머신 러닝(기계 학습) 기술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주요 지표인 뇌 해마(hippocampus)와 WMH(White Matter Hyperintensity)의 구조와 부피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터블 MRI와 인공지능 이미지 처리 기술은 정확도에서 기존의 MRI와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보여줬다. 간편하게 촬영하고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촬영해도 부담이 없는 포터블 MRI이 FDA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과 치료 경과 확인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설] 더 빨리 온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 당장 내놔도 늦었건만

    [사설] 더 빨리 온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 당장 내놔도 늦었건만

    65세 이상 국내 인구가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유엔 기준인 ‘초고령사회’에 마침내 진입한 것이다. 당초 초고령사회는 내년에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저출생 심화로 더 앞당겨졌다. 2017년 고령사회(노인 비율 14%)에 들어선 지 7년 만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이 추세대로면 20년 뒤인 2045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전체의 37.3%에 이르게 된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데 우리 정책은 멈췄다. 십수년간의 인구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부총리급 컨트롤타워로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했으나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동력을 잃었다. 노인연령 기준 재정립, 정년 연장, 연금개혁 등 시급한 과제들은 진척 없이 표류한다. 건강보험 재정 적자 전환, 국민연금 고갈, 요양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는 균열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이를 해결할 사회안전망 마련에도 손을 놓았다. 초고령사회는 노인 인구 비율의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령 1인가구가 이미 급증하듯 사회의 구조적 대변화로 이어진다. 산업·금융체계는 물론 식료품·생필품 유통환경까지도 달라져야 하며 의료·복지·평생교육 전달체계의 전면 재설계가 절실한 까닭이다.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치매환자 실종 등 새로운 사회문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영국의 ‘외로움부’처럼 노인 정서 문제에 대응하는 정부의 새 기능도 필요하다. 이런 대응은 중앙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역별 고령화 속도와 양상이 달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다. 전남 27.2%, 경북 26.0% 등 일부 지역의 초고령화는 이미 심각하다. 초고령사회의 거대 변화 물결 앞에 정치 혼란을 핑계 삼아 정부가 차일피일 대응을 미루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책 부재로 허송세월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한꺼번에 청구서가 날아온다. 우리 사회 전체가 고통의 아우성을 칠 수 있다.
  • “일자리 13만개 창출… 광명,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 도약”

    “일자리 13만개 창출… 광명,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 도약”

    새해 기후·민생·인구전략에 집중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최고등급광명·시흥 3기 6.7만호 주택 공급첨단 ‘테크노밸리’ 74만평에 조성GTX D·G 노선에 광명시 선반영광명~서울 고속도로 2027년 개통지역화폐 활기·자영업 지원 중점안양천 지방정원 내년 착공 목표시민 동참 줍킹데이·소등 캠페인탄소중립 포인트 제공… 참여 유도“우리 광명은 2032년 주택 11만호 공급, 인구 50만명, 일자리 13만개 창출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비즈니스 중심지이자 자족도시 실현이 가능한 시대를 열 것입니다.” 박승원(59) 경기 광명시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명 시민과 함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도시개발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바쁘게 달려오신 올 한 해를 정리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의 경제는 바닥을 치게 됐고, 민생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치분권 강화에 더욱 힘쓰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켜 나가는 데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 시민들의 평범한 하루,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키고 무엇보다 안전과 민생을 살피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새해 주요 핵심 사업은.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 민생경제, 인구전략을 중점 추진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탄소 배출량 절감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원인 정원 확대, 이상 기후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맞서기 위한 건강·안전 시스템 마련, 기후 취약계층 보호 강화 등 기후 인권까지 범위를 확장해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재정 역량을 모두 투입해 가계 경제를 지탱하고, 일자리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인구전략은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문제에 대응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과 주택 공급, 돌봄을 강화하며, 고령화 정책은 경제활동과 사회활동 두 가지에 중심을 두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추진한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공약은 잘 추진되나. “광명시는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약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113개 공약 중 45개를 완료하고 나머지 68개도 정상 추진 중이다. 특히 평생교육과 교통 인프라 확충, 기후위기 대응, 돌봄 서비스 확대 등 관심도가 높고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민선 8기 공약 실천 계획을 내실 있게 준비한 결과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2024년 민선 8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최우수(SA)를 받았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약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조정·평가하는 공약이행평가단 주민배심원제를 운영해 공약 이행 과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시민의 실질적 의견을 반영해 공약이행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테크노밸리 등 도시개발이 한창이다. “광명시는 지금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개발로 도시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광명시만의 도시 가치를 발굴해 풍부한 일자리와 문화시설을 갖춘 직·주·락 중심의 수도권 서남부 거점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 384만평에 6만 70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수도권 서남부 첨단산업 거점으로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 74만평에 일반산업단지·도시첨단산업단지·유통단지·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32년이 되면 약 11만호의 주택공급, 인구 50만명, 일자리 13만개 창출을 통해 수도권 비즈니스 중심지이자 자족도시 실현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 -사통팔달 교통중심 광명, 어떻게 바뀌나. “국토교통부와 경기도가 잇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와 G 노선에 광명시를 반영했고,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공사 중이며, 광명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신천하안신림선의 경쟁력이 확인됐다. 신도시 남북을 관통하는 광명시흥선이 예정되는 등 대규모 도시개발에 부합하는 광명시 철도 청사진이 선명해지고 있다. 광명시는 현재 교통수단 분담률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승용차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서울 방면 도로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서해안고속도로와 함께 남북 방향 도로축을 구성해 동서 방향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광명시는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완성하게 된다.” -경기가 좋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자치단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민생경제 살리기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화폐 활성화와 자영업자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 고유가, 고물가, 탄핵 등 3중고가 겹쳐 민생경제가 차갑게 식고 있다. 연말 모임 취소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광명시는 71개 부서에 격려금을 지급해 직원들이 골목상권에서 송년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점심도 구내식당보다 외부 식당을 이용하라며 지역 상권 살리기를 독려했다. 내년 1월엔 자체 예산으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 인센티브를 20% 지급하고 충전 한도를 100만원까지 상향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민생경제 안정화 정책을 편다.” -안양천 지방정원사업 추진 현황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중이며, 안양, 군포, 의왕시는 각종 영향평가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로 지정받았다. 같은 해 12월 광명·군포·안양·의왕시 등 4개 지자체는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더 나아가 서울권역의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등 4개 지자체도 동참해 지방정원을 조성한 후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안양천을 언제든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시민정원으로 조성하겠다.” -기후의병 양성 등 광명시 주요 탄소중립 정책은. “지금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를 체감하며 ‘균형과 조화로운 발전’이란 과제에 직면했다. 민관이 함께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인식을 확산하고 그 기틀을 만드는 게 우리 세대 몫이다. 특히 광명의 대표 정책 ‘1.5℃ 기후의병’은 과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나라를 구했듯이 국가를 넘어 푸른 지구를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소통해 ‘기후의병’이란 명칭을 함께 만들고 조직했다. 1.5℃ 기후의병은 행정의 노력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줍킹데이, 10·10·10 소등 캠페인 등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1.5℃ 기후의병의 탄소중립 활동을 실체화하고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를 마련했다. 탄소중립 실천으로 적립된 포인트를 광명사랑화폐로 전환해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 부산 봉제업 48%가 60대 이상… 65%는 최저임금 미달

    부산지역 봉제업체가 전국 4대 브랜드 교복의 70%를 생산할 정도로 봉제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사자의 약 절반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고, 처우도 열악해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25일 ‘봉제업 종사자 노동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0대 이상이 47.9%일 정도로 종사자 나이가 많았고 임금은 월 199만원 이하인 경우가 65.2%를 차지해 최저임금 미달 비율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지역 봉제업 종사자 313명과 1인 사업주 3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종사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46.2시간이었다. 종사자가 작업 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21.3%에 그쳤고, 어깨나 허리, 손목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종사자가 227명이나 있었다. 관련 통계를 보면 부산에는 봉제 관련 사업체가 1932개 있고, 종사자는 9314명이다. 봉제 업체 대부분 영세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 업체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봉제 업체가 집적된 금정구 서·금사동 170여개 업체가 전국 4대 브랜드 교복이 유통하는 물량의 70%를 만들 정도로 지역 업체가 봉제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 다만 봉제업이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데다 열악한 처우 등이 겹쳐 봉제업 종사자가 2006년과 비교해 35% 정도 줄었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봉제업 종사자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26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종사자 평균 경력이 20년이 넘을 정도로 고숙련자가 많은데, 이들도 임금이 더 낫다는 이유로 청소 일을 할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다”며 “봉제는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지만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적은데 이번 토론회에서 개선 방안을 찾고 관계 기관에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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