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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소비보다 미래 소비 선호 때문

    현재 소비보다 미래 소비 선호 때문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8%였다. 그런데 민간소비 증가율은 1.9%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렇듯 소비가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가계의 시간 선호 변화가 그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배병호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수년째 이어지는 소비 부진이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설명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경제학 모형으로 분석해 본 결과 시간에 의한 심리적 요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손민규·정원석씨와 공동 분석한 결과가 10일 나온 ‘최근 소비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시간 선호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기서의 시간 선호란 현재 소비에 대한 미래 소비의 상대적 선호도를 뜻한다. 즉 선호도가 높을수록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를 늘리게 된다. 이를 경제학적으로 계량화해 보니 관련 지수(시간 할인 인자)가 1990~1999년 0.982에서 2000~2013년 0.991로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 미래 소비 선호도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에서도 특히 ‘카드 사태’(2003년) 이후인 2004년을 기점으로 시간 선호도(미래 소비 선호도)가 큰 폭으로 뛰었다. 통상적으로 시간 선호도는 고령화, 실업난 등으로 소득이나 고용이 불안할 때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시간 선호도 급등이 두드러진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간 선호도가 반짝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워낙 오랫동안 제로금리인 데다 소비 수요 자체가 가라앉다 보니 시간 선호도가 밋밋하게 횡보하는 양상이다. 배 차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미래의 주된 수입원인)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 등이 커지면서 시간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시간 선호도가 아예 일본을 추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20년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보다 우리 국민들이 미래 소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더 희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배 차장은 “이런 심리가 지나치게 확산되면 소비 부진 장기화로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연금 개혁 등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혹시 속 안 쓰린 소화불량인가요” 급증하는 담석증

     담석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담석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이 2007년 8만 8315명에서 2012년 12만 5364명으로 연평균 7.3%씩 증가하고 있다. 담석증은 간과 담도, 담낭(쓸개) 안에 돌(담석)이 생기는 병이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통증과 함께 오심·구토·발열·오한 등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담낭절제술 등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하지만 진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7.7%)이 여성(6.9%)보다 높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3%(3만 1672명)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22.8%(2만 8602명), 60대 20.7%(2만 5904명) 등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68.8%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속쓰림 없는 소화불량  담석증의 증가는 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담즙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는 담즙산과 레시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젊은 나이에 담낭이나 담도 담석증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담석증의 초기증상을 통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담석증을 가진 사람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지속적인 소화불량이다. 이 때문에 담석증을 찾아내지 못해 소화제만 복용하거나, 위내시경검사만 받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또 더러는 담석을 요로 결석과 혼동해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진다고 믿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4F’에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  이런 담석은 생긴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과 담관 담석으로, 다시 담관 담석은 간내 담관 담석과 총담관 담석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담낭을 제외한 간내 담관이나 간외 담관에 생긴 담석은 대부분 수술없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주성분이 콜레스테롤인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흔히 ‘4F’라고 하는데, 이는 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 많은 여성(Fecund)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에 취약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담석은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이밖에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폭식을 하는 사람, 고지방식이을 즐기거나 급격한 체중 감량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담석증 증가 추이는 고령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 담즙 속에 섞여 콜레스테롤를 용해시키는 담즙산과 레시틴이란 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령자에게 많은 색소담석  색소담석은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하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며, 담즙이 흘러내리는 간내 담관과 담도에서 잘 생긴다. 색소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달리 고령층에서 많이 생기며, 성별 발생비는 비슷하다. 이런 색소담석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비만자에게서 생기는 담석과는 무관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간디스토마나 회충, 그리고 담도내 염증이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담석증의 증상  담낭 담석이나 담도 담석을 의심해봐야 하는 자각증상으로는 속이 쓰리지 않고 지속되는 소화불량이 대표적이다. 또 간혹 오른쪽 상복부에 불편감이 있고, 이런 증상이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심해진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도 담석의 경우 이런 증상과 함께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서 열이 나거나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지체할 경우 패혈증으로 넘어가 치료가 훨씬 어렵고 복잡해진다.    ■대부분의 담석은 내시경으로 치료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대부분의 담석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 치료는 담관에 선택적으로 가는 관을 집어넣은 뒤 바스켓이라는 기구로 결석을 잡아 빼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담석의 크기가 15㎜를 넘을 정도로 크거나 원통형인 경우, 하부 담관에 협착이 있거나 하부 담관이 상부 담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 또 담관에 꽉 끼어 있는 담석은 기계나 레이저로 담석을 잘게 부순 뒤 빼내는 기계적 쇄석술, 레이저 쇄석술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담석의 크기가 20㎜ 이상인 거대담석의 경우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담도결석 쇄석술이 개발되어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담관 담석은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바스켓을 사용해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담낭염이 동반된 담낭 속 담석은 담석만 따로 제거할 수 없어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와 통일(Me & One Korea)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와 통일(Me & One Korea)

    한국인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북한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남과 북의 관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것이다. 나는 1977년 3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북한이라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내가 다닌 오산(五山)중·고등학교는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평안도 정주에 설립한 학교다. 6·25 와중에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자리를 잡았다. 나와 친구들은 매년 창립기념일에 동창회장인 씨알 함석헌 선생으로부터 민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기자가 되면서 북한 사람, 북한 체제와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살기등등한 북한의 공안요원, 춥고 배고픈 벌목공, 그리고 처절한 탈북자들과 마주쳤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북의 기관원들과 기자들을 접했고, “서울에 가면 휴대전화를 사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평양에서 당·정·군 소속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북한 주민들을 만나볼 기회를 가졌고, 개성에서는 뒷골목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었다. 남북한 당국 간의 반복되는 갈등과 화해 과정, 그것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주변국 정부들을 지켜보면서 모순으로 가득 찬 한반도 문제에 회한도 많이 느꼈다. 2010년 정치부장을 맡으면서 ‘나와 통일(Me & One Korea)’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세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변화무쌍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하루하루 좇아가는 것도 바빴지만, 우리 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포기할 수 없었다. 둘째, 우리가 통일 논의를 주도하지 않으면 ‘게임’을 주도당한다는 현실을 국내외 취재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2010년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26%만이 통일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그런 수치들을 들먹이며 청천강 이북은 중국에 양보해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셋째, 인구감소, 고령화, 투자부진, 자원고갈, 양극화, 지역감정과 같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통일이라는 야심찬 주장에 나는 동의했다. 시리즈의 제목에서 일부러 ‘통일’보다 ‘나’를 앞세웠다. 나의 삶이 국가의 통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맹자의 시대와 다르다. 인의(仁義)가 아니라 이(利)가 지배하는 사회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관료보다 보통사람들의 통일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학생, 주부, 기업인, 학자, 연예인, 탈북자, 그리고 외국의 북한운동가, 대사, 군인, 영화감독 등에게 하나의 코리아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왜 그런가, 또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었다. 보통사람들의 말 속에는 정부의 정책에서 찾을 수 없는 통찰력과 구체성, 그리고 솔직한 이해관계가 담겨 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이후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이해관계를 거론하며 주도하는 정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방과 6·25 이후 남북한의 정권은 통일보다 분단상황 관리에 치중해 왔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현상 유지에 주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남북 분단은 고착화돼 왔고,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은 계속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 정책은 지금까지의 관성적 현상 유지를 타파하려는 치열한 몸짓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환영한다. 그러나 통일을 가져오는 실질적인 힘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서 나온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 정부와 언론이 주도하는 통일 논의로는 부족하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 그리고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느냐가 한반도 통일의 열쇠가 될 것이다. dawn@seoul.co.kr
  •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새로운 복지 수요에 대한 부담을 국가에만 요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안전행정부) “복지는 국가에서 하라고 해 놓고 비용은 지방에서 부담하라고 한다.”(지방자치단체)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한 안전행정부의 지난 1년간의 노력이 지방소비세 확대를 통한 지방자치단체 자체 수입 확충으로 이어졌다.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은 6일 “지방소비세를 60조원 규모인 부가가치세의 5%에서 11%로 늘려 지방 재원이 2조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지방의 부담이 컸던 영유아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도 1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방소비세 증대는 취득세 인하로 말미암은 지방세수 감소를 보전할 뿐 아니라 취득세보다 신장률이 커서 지방재정의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은 다르다. ‘언 발에 오줌 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재정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우선 정부와 여당이 이달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기초연금법이 실행되면 올해 당장 지자체에서 1조원의 복지 예산을 더 부담해야 한다. 기초연금은 중앙정부 부담이 많긴 하지만 2012년 기준 지자체에서 부담한 기초노령연금액이 1조원이었다. 기초연금법이 통과돼 7월부터 기초노령연금이 기초연금으로 전환되면 지자체는 재정 부담이 2배 늘어나게 되며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지자체의 부담은 더 커진다. 문제는 고령화 탓에 연금과 같은 복지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복지 확대에 따른 중앙과 지방 정부 간의 비용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 사례를 살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비용과 기능 분담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지만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복지 시책을 따르려고 지방재정을 짜내는 것은 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나므로 국가가 지자체에 복지 부담을 하라고 한다면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를 지방소비세 확대로 해결한 안행부는 지자체의 지출 관리와 지방재정 정보 공개를 확대했다. 2000억원 미만의 민간투자사업을 심사 대상에 추가하는 등 지자체의 투자 심사 대상을 늘렸다. 숙직비, 강사 수당, 여비 등 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행정 경비 5종에 대한 한도도 설정했다. 또 그동안 지자체 예산의 ‘구멍’으로 지탄받은 지역 축제와 행사 1744건의 원가 정보를 공개했다. 행사와 축제성 경비를 5% 이상 줄여 약 3300억원의 예산을 재난 안전과 서민 생활 지원에 재투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역 축제와 행사가 많게는 9000건에 이르러 당장 모든 축제의 원가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모두 공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 대한 여러 규제도 개선됐다. ‘지방규제 개선위원회’를 새로 마련했고 101개 법령과 790개 조례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업종의 공장 입지 제한 규제 폐지, 용도 지역 변경을 통한 공장 증설 지원 등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실질적인 규제 완화다. 지방공공요금 등 30개 품목에 대한 생활물가를 공개하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격 업소는 6700여곳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 동구의 이동식 세차 사업인 ‘희망나눔세차’, 대전 중구의 재활용품 매장인 ‘아나바다’, 서울 영등포구의 노숙인으로 구성된 재활용품 수선·판매 업체 ‘햇살촌’ 등의 마을기업 육성으로 8000여개의 지역 일자리가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마을기업은 전국 1162곳으로 매출은 600억원대다. 안행부 측은 “마을기업은 고령화, 일자리 부족, 공동체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임이 입증됐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05세 초고령자가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100세가 넘은 초고령자에게 어려운 고관절 골절수술을 시도할 수 있을까.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의 머리가 만나 이루는 관절로, 고관절 골절은 뼈의 형태나 위치 상 대부분 수술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초고령자의 경우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데다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 수술을 한다 해도 예후가 매우 나쁜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정형외과 장윤종 교수팀이 올해 105세인 초고령 환자 김남교(인천시 부평구) 할머니의 부러진 고관절(엉덩이관절)을 수술로 치료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최근 집안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고관절이 부러져 지난달 18일 인천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장 교수는 김 할머니의 고관절 골절 상태를 파악한 뒤 금속편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정 고정술’을 당일 시행했다. 수술을 미룰 경우 빠르게 신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데다 폐렴 등 후유증도 우려됐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김 할머니의 골절 및 건강 상태를 고려한 끝에 본래의 고관절을 되살리기로 하고 금속정 고정술을 택했다”며 “반신마취 후 부러진 고관절 부위에 기둥을 세우고 고정 나사못으로 지지하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김 할머니는 수술 일주일 후에 통증 없이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달 24일 퇴원해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김 할머니가 수술 한 달 후부터는 걸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워낙 고령이어서 정말 수술을 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수술이 잘 돼 무척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윤종 교수는 “고령자가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장기간 투병생활을 해야 해 신체 활동을 못하게 되며, 이 때문에 건강상태가 빠르게 나빠져 폐렴·욕창 등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이 때문에 고령의 전체 골절환자 중 30% 가량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때문에 노약자의 골절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수술 성공은 고령자의 골절상이라도 부상 상태나 신체 조건을 감안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녀 책임은 “대학까지” 부모 부양은 “원할 때만”

    고령화 문제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하게 되면서 부모 부양에 대한 자녀들의 의무감은 약해진 반면 부모에 대한 기대심리와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은 10년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부모에 대한 자녀의 책임 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 ‘노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부양하겠다’는 답변은 16.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31.9%는 ‘노부모가 원할 경우’라고 답했고 ‘건강하지 않은 경우’(27.0%),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21.9%) 등 조건이 붙은 답변들이 1~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부모는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묻자 가장 많은 37.9%가 ‘대학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할 때까지’(19.3%), ‘고등학교 졸업까지’(17.6%), ‘취업할 때까지’(12.0%)가 뒤를 이었다. 자녀 양육 책임에 대한 한계 범위는 2003년부터 유사한 분포를 보였으며 최근 만혼과 결혼 기피 현상이 증가하면서 ‘혼인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답변만 10년 전에 비해 11.7% 포인트 줄었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녀 돌봄의 주된 기능은 가족에서 쉽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노부모 돌봄 기능은 더욱 줄어 정부 분담 경향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현재의 독거노인 가구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에 노인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1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등포 노인 일자리 2000개 제공

    영등포구가 올해 ‘어르신 일자리’ 2000개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일할 힘이 있는 이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영등포에선 65세 이상 인구가 4만 7000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구는 일정 소득을 보장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부여해 활기찬 노후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노년층의 풍부한 경륜을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뒷받침할 생각이다.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300명을 모집한다. 스쿨존 교통지도 및 등·하굣길 지도 관련 230명을 고용한다. 또 금연홍보단 72명, 어르신 강사 파견 140명 등 43개 분야 1989개 일자리를 만든다. 일부 사업에는 60세 이상, 65세 미만도 참여할 수 있다. 3~12월 하루 3~4시간씩 주 2~3회 근무다. 보수는 월 20만원 안팎이다. 참여 희망자는 사진 2장과 주민등록등본, 기초노령연금 수급통장을 갖고 기관을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년생활 본인 책임의식’ 한국 세계 최고

    한국이 노년기 경제생활에 대한 개인 책임 의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사회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21개국 2만 2425명을 설문조사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노년기의 생활수준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50%를 넘겨 53%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빼고 러시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이집트, 케냐, 스페인 등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대체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고, 개인에 책임을 돌리는 응답은 대개 10% 내외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정부, 가족, 개인 순으로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나왔지만 한국에서는 개인에 이어 정부(33%), 가족(10%) 책임이라는 응답 비율을 보였다. 고령화에 대한 염려도 상당했다. 자국에서 고령화가 문제 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일본 응답자의 87%가 ‘그렇다’고 답해 1위에 올랐고 한국은 79%로 2위였다. 이어 중국이 67%로 3위를 기록했다. 노년기에 만족할 만한 생활수준을 누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43%가 긍정적으로 답해 21개국 중 11위로 중간에 머물렀다. 그러나 ‘매우 그렇다’는 답만 놓고 보면 7%에 불과해 하위권이었다. 중국은 79%가 긍정적으로 답해 1위에 올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이동 정체의 이면/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인구 이동이라고 하면 농촌 인구 감소를 떠올린다. 급속한 산업화 여파로 농촌의 청장년층들이 도시로 속속 빠져나가면서 농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농업인구는 전체 인구의 5.8%이고, 농촌의 노인인구 비율은 35.6%로 이미 초고령사회다. 요즘에는 외려 역(逆)도시화 현상이 화두가 될 법하다.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대도시의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유턴 현상이 나타난다. 역도시화 현상은 도시의 위기 또는 쇠퇴 단계라고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면(面) 단위의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적잖다. 귀농이나 전원주택 생활이 늘어나는 것과 상관 있다. 미국의 멕시코인 유입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인들은 1990년대부터 물밀듯이 미국으로 몰렸으나 2005~2010년 5년간 140만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9·11테러 이후 국경 보안 강화 탓도 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진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700마일 걸친 담장을 설치하는 조치와 같은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가정 인구 100만명 시대다. 설날을 맞아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외지인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세종시와 제주도다. 통계청의 ‘201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인구 순유입률은 정부 청사 이동 등으로 세종(7.4%, 9000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1.3%, 8000명)가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인구 60만 4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221명(2.06%)이 늘었다. 인구 러시로 2018년에는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 이전과 관광 관련 종사자들의 이동 영향이라고 한다. 반면 서울 인구는 10만 1000명가량 줄었다. 2003년부터 10년 동안 순유출 인구는 80만명에 이른다. 서울을 빠져나간 10명 가운데 5명은 주택 문제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섭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서민들이 경기와 인천 등으로 빠져나갔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741만 2000명으로 1973년(732만 4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20대 후반의 인구 이동률이 1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고 60세 이상 연령층이 늘어난 여파다.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취업난이 이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결과인 듯해 씁쓸하다. 올해는 부동산 경기 한파가 풀리는 등 가시적인 경기 회복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인구 이동이 이뤄졌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인구이동률 40년 만에 최저

    이동이 잦은 청년층 인구가 줄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이사하는 가구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인구 이동률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를 비롯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 살던 가구가 경기, 인천 등 가까운 수도권으로 줄줄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3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741만 2000명으로 1979년의 732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4.7%로 1973년(14.3%) 이후 가장 낮았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사를 많이 하는 20~30대 젊은층이 줄어들고, 이사를 잘하지 않는 60대 이상 노령층은 늘어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교통망 발달, 주택경기 침체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시·도별 인구 이동을 보면 서울에서 인구 유출이 가장 많았다. 서울은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출 인구가 10만 1000명에 달했다. 반면 순유입 인구는 경기 7만 4000명, 인천 2만 2000명, 충남 1만 3000명 등의 순으로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 많았다. 지난해 서울의 전셋값과 주택매매 가격이 오르자 가까운 수도권으로 이사한 가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전출한 사람들이 이사한 지역은 경기 60.0%, 인천 8.4%, 충남 3.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한보청기, 업계 최초로 보청기렌탈 서비스 본격 실시

    대한보청기, 업계 최초로 보청기렌탈 서비스 본격 실시

    대한보청기는 국내 최초로 보청기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대한보청기는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값비싼 보청기를 일시불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월 3만~4만원을 내면 통상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보청기를 즉시 빌려쓸 수 있으며 애프터서비스, 배터리, 습기 제거기 등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보청기 관리도 본사에서 무상으로 해주는 등 제품 성능, 품질, 가격 등을 대한보청기에서 모두 책임진다. 대한보청기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난청에 따른 고통과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보청기 업계의 리더로서 대중화를 이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보청기는 국내 불모지였던 보청기 시장에 최초로 보청기 산업을 일군 회사다. 38년간 난청인을 위해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업계 최초로 ‘천사 서비스’를 운영해 매장 방문이 어렵거나 바쁜 고객들을 위해 원하는 곳에 상담사가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전화 1544-904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올해의 도정 목표도 제가 도지사 취임 이후 8년 동안 한결같이 추진해 온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입니다.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도정의 역량을 총결집하겠습니다.” 김관용(72) 경북지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하는 삶의 현장에서 목민(牧民)을 실천하는 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저의 성장 배경이나 지금껏 걸어온 과정을 보면 야전에서 일생을 바쳤다. 도민의 선택에 맡기겠다”며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직무평가와 재신임도가 가장 높았다. -업무 평가에서 긍정적 응답 비율이 70%로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재지지율도 52.9%로 유일하게 과반수를 기록했다. 모두가 오로지 일로 승부를 건 도지사에게 도민들이 보내 준 뜨거운 신뢰와 격려라고 생각한다. 또 경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긴장감을 갖게 된다. 더욱 분발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중 3선 도전 의사를 유일하게 밝혔는데. -선수가 문제 될 것은 없다.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한 진정성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내가 나이와 선수(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재선)가 많다는데, 여론조사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고 전국에서 고령화 정도가 가장 심한 경북은 지금 풍부한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때다. 설 명절 이후 도민들에게 (3선 도전과 관련한) 입장을 자연스럽게 밝히겠다. 결코 이벤트화하지 않겠다. →올해 개도 700주년에 맞춰 안동·예천으로 도청 이전이 계획돼 있다. 추진 상황은. -도청 이전은 도민과의 약속이자 역사적인 사업이다. 현재 도청 신청사의 공정률은 60% 정도다. 진입도로도 공사가 한창이다. 연말쯤 신청사가 완공되면 도지사 사무실부터 옮기겠다. 부서 이전은 도청공무원노동조합 등과 협의해 주요 부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 셔틀버스 및 숙소 등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아파트 및 학교·병원 등 생활 근린시설 마련은 불가피하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도청 이전과 함께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 도청은 경북의 혼과 정신을 되찾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나라가 어려웠을 때 앞장서서 길을 열었던 경북의 유전자(화랑·선비·호국·새마을운동 등)가 새 도청을 계기로 더욱 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경북의 정체성으로 ‘경북 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 경북 사람은 길을 여는 사람들’을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도민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체성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올해 주요 사업은.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해양 실크로드 개척과 신라왕경 복원 등 경북의 문화 융성 시대를 열어 가겠다. 물론 신라 문화유산 전승과 가야 문화 세계유산 등재, 유교 문화 활성화 등 3대 문화권 사업도 꽃피워야 한다. ‘경북 과학’ 실현을 위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 및 양성자가속기를 조기 건설하겠으며, 유엔과 협력해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기 위해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농업 인재를 육성하고 농어민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 이 밖에도 해야 할 굵직굵직한 일이 매우 많다.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및 투자 유치 계획은. -올해는 친서민 일자리의 정부 재정 지원 감소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목표를 지난해 6만 4395개보다 0.8%(571개) 증가한 6만 4966개로 잡았다. 시책 추진의 모든 기준을 일자리와 연계해 기업 유치 일자리, 취약계층·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 올해 투자 유치 목표도 6조원으로 늘렸다. 일자리와 투자 유치 확대는 생존의 문제로 사활을 걸겠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고, 잘못은 용서해 준 도민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도민들의 기대에 시원시원하게 답을 드리지 못한 점은 미안하다. 모두가 경북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미 현장에서 살고 죽겠다는 굳은 각오가 돼 있는 만큼 경북 발전을 위해 흔쾌히 몸을 던지겠다.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2014년에는 희망을 이야기하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2014년에는 희망을 이야기하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연말연시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얼마 전 100도를 넘겼다. 목표액인 3110억원을 훌쩍 돌파해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했다고 한다. 겨울 날씨에 움츠러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소식이다. 기업들의 꾸준한 선행도 선행이지만, 그 이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개인들의 참여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연달아 전해지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고액 기부 행진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공동체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기부금으로 우리 사회의 저변을 추스르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녹록지 않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오래전 고착화됐고, 저성장 경제구조도 막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미 구조화된 청년실업 문제 역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진정한 희망 찾기는 결국 ‘반듯한 일자리’로 직결된다. 기부가 돈이나 물건의 형태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라면, 일자리는 장기적인 자립 기반이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는 곧 가족 모두의 ‘희망’이다. 고용의 불안정은 곧 정치·사회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것도 일자리가 궁극적으로 튼튼한 복지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반듯한 일자리는 어떻게 해야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지금처럼 저성장 구조에서 누구든지 가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원론적으로는 새로운 고용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전문기업의 꿈을 키워가는 기업들에서 반듯한 일자리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의 틀을 바꾸어 보면 분명히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우선 출산 및 육아 부담으로 말미암은 여성인력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은 일반 직장여성에 비해서도 일터로의 복귀율이 더욱 저조한 편이다. 경영자나 여성 경력 단절자 모두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하면 중소기업의 연구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수도권에서도 낙후지역이라고 낙담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는 앞선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공예, 식품가공, 관광코스 등 각 지역만의 특징 있는 전통산업도 고민하고 활용하면 얼마든지 고용 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일자리 ‘만들기’ 만큼이나 일자리를 ‘찾아서 맺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바로잡는 것이 출발점이다. 정부는 그 과정에서 구인 기업과 구직자들이 정보 탐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한편, 원하는 조건의 기업과 구직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중매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지역별, 대학별로 아주 작게 온·오프 모임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인들과 직원들에게 ‘우리가 가진 시간의 단 1%라도 따뜻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할애하자’고 강조한다. 그 밑바탕에 있는 정신은 사랑, 나눔, 희망, 이른바 ‘사·나·희’다. 사랑은 일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고 지역공동체와 주변의 젊은이에 대한 애정이다. 그리고 나눔은 꼭 거액의 기부여야 할 필요가 없다. 작은 물건이라도 기왕이면 사회적 기업·장애인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신의 지혜, 재능을 주변과 나누는 것, 잘 아는 기업과 젊은 학생을 연결해주는 것도 큰 의미다. 이 같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은 곧 희망을 실현하는 밑천이 된다. 아무리 작은 노력과 행동이라도 그 소중한 행동이 씨앗과 불씨가 돼서 나중에 임계치에 도달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리라 생각한다. 이제 곧 설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능력을 활용해 ‘사·나·희’를 실천할 방법은 없는지 관심을 두고 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때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2014년에는 희망을 꿈꾸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누구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신 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 교직원들 노후대책 어떻게 하나, 교직원에게 맞는 연금보험은?

    교직원들 노후대책 어떻게 하나, 교직원에게 맞는 연금보험은?

    재직 공무원 평균 연령 만 42.2세 시대, 공무원의 노령화가 본격화 됐다. 퇴직 연령에 가까운 교직원들은 퇴직 후 노후대비책으로 연금을 선호했지만, 현재 공무원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퇴직 교직원들의 걱정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큐러스에서는 특정 타겟층에게 금융컨설팅을 지원하는 ‘쌤에셋’을 개설했다. ‘쌤에셋(http://www.ssaemasset.com)’은 직업의 특성상 학교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 은행 갈 시간도 부족하고, 금융정보에 대한 지식이 취약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컨설팅을 지원한다. 쌤에셋 관계자는 “노후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기 동안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은퇴자산 포트폴리오를 생성해야 한다. 특히 연금보험, 연금저축 같은 경우는 장기간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노후준비 상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쎔에셋에서 추천하는 소득공제 되는 연금보험상품은 교사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상품으로 월 30만원대 투자, 1년 400만원 가량의 연금투자로 소득공제 400만원 적용이 되어 최대 연 66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담당 설계사가 자주 바뀌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구역 내 교직원들간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하여 정보공유, 불만사항을 바로 수정 보완하는 담당지역제 관리를 실행하여 다른 금융컨설팅과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쌤에셋’은 무료재무설계상담을 신청한 교직원들에게 재무설계 이외의 부동산 투자정보와 노후관리, 보험 관련 상담을 도와주고 있으며, 감사이벤트로 해외여행 지원과 각종 동호회 활동, 건강검진지원 등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근속연수 아닌 직무급 임금체계가 해법”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을 계기로 임금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연공급(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형태) 임금 체계 방식이 아닌 직무급 임금 체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의 연공급 방식으로는 임금 갈등을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했다. 유규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하는 사람의 나이,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그 일의 가치에 따라 기본급여가 결정되는 직무급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하는데 가장 적합하고 비정규직, 고령화, 여성차별, 시간선택제 등 산적한 노동시장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센터 소장도 “생활급적 요소를 인정하면서 학력·연공서열보다는 하는 일의 내용과 양에 맞게, 일하는 사람의 능력과 성과·생산성에 부합하게 임금을 정하는 게 상생의 길”이라면서 “기업별로 다른 협의의 직무급이 아니라 직종별로 숙련과 역량을 감안한 넓은 의미의 직무급 체계를 정부가 개발하고 노사가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8~10월 은행 사무직, 병원 간호사, 완성차와 1차·2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면접 조사 결과 직무급 도입 비중은 25~35%에 불과했다. 직무급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직무평가의 어려움, 인사 경직성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직무별 시장임금 부재, 근로자 반대 등도 지적됐다. 토론회에 나선 노동법 전문가들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판결 취지를 존중하면서 문제점과 한계를 입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는 통상임금의 일정 비율을 적용하다가 단계적으로 이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용부가 발표한 통상임금 지침에 대해 “노사 다툼을 막을 수 없다”며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쓰기보다 통상임금 범위를 명확하게 정해 근로기준법에 직접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대증적 요법을 논의하기보다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정부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마친 금융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년 5개월의 기재부 장관을 지낸 연륜이 답변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한빌딩에 있는 윤(尹)경제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최근 가장 걱정스러운 뉴스는 뭔가. -지난해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이 39.7%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을 주요 지표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고용률 40% 미만이면 청년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와 국가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다.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의 중심축이다. 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창조경제에서도 이들이 중요하다. →어떤 정책부터 펼쳐야 하나. -일자리 대책만 가지고는 안 된다.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은 대학을 나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를 풀어야 한다.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것은 난센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층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63%, 대졸 이상이 37%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일자리는 피라미드형이기 때문에 하위직이 많아야 한다. 대학 나온 사람에게 맞는 고급 일자리가 기능직보다 많이 생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고졸 15만명이 나오는데 대졸은 50만명 나온다. 사회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노동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가. 청년 실업은 여기서 발생한다.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대학이 너무 많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못 하는 이런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은 대학 진학률이 30∼40%밖에 안 된다. 학력 인플레가 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현 정부가 목표로 삼는 창조경제는 대학 캠퍼스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성을 북돋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기술 직업교육도 시스템화해서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그 전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인력 부족 이야기만 한다. →청년 실업 측면에서 그 전에 주장한 이민청 설립은 배치되지 않나. -이민청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또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뛰어난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를 3년이 지나면 내보내는 것도 잘못됐다. 양질의 외국 젊은이들을 영입해 한국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 청년들에게도 자극을 줘야 한다. 개방과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 →다른 선진국은 어떤가. -일본은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잘 대처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4%지만 우리는 그 절반이다. 그런데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7% 이상)에서 초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20% 이상)로 가는 데 일본은 3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2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청을 빨리 설립해 국제결혼, 다문화 교육 등 여러 부처에 걸려 있는 문제를 종합하는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혁신 3개년 계획 달성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려울 거 같은데. -경제성장에 있어 넘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또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넘는 성장이 되지 못했다.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여야 하는데 낮아졌다. 이게 해결되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노동의 미스매치, 교육의 양과 질, 투자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의료 및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민영화는 죄악의 원천이 아니다. 공기업이 있으니까 낙하산이 있다. 공공 부문만 강조하니 기업 성과가 떨어지는 거다. 공기업에 주인이 없는데 뭐가 담보 되겠나. 가능하면 공기업 수는 줄여야 한다.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현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의료법인 자회사, 수서발 KTX 자회사 등은 ‘민영화의 사촌’ 정도인가. 공공기관 수를 줄여서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민영화할 경우 재벌이 가져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럼 분사하면 된다. 운영만 민간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번 정부가 민영화 안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다. →증세와 복지 재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전문성이 있는 행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논의를 충분히 해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행정부는 증세를 안 한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했다. 집권 여당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회도 정부다. 장기 계획도 없고 인식 공유도 없이 국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다. 행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증세 없이 복지가 되겠는가. 세목을 만들고 세율을 올리는 것만이 증세가 아니다. 비과세 감면을 철폐하면 개인이나 법인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간다. 그럼 증세다. 복지 재원 135조원 마련은 증세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해서 국세청과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나. 그런데 불황기에는 증세하는 것이 아니다. 복지를 줄여야 한다. 자활 의지를 지원해 주는 복지, 맞춤형 복지, 지속 가능한 복지라는 3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정책은 말장난이 아니다. 단순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국회에서 행정부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데. -국회에 너무 많은 힘이 가 있다. 행정부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져야 하는데 국회가 너무 많은 법과 제도를 조정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국회에서 결정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려야 하는가. 국가 전체의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왔다. 이 벽을 넘어 4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으로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불황기라고 했는데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어 수출을 잘하니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거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내수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수출하는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는데, 불안한 심리 탓도 있지만 돈이 들어갈 곳을 풀어줘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내수 시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고용 집약적이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되는데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다. 의료, 관광, 교육 분야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많이 가 있다.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의료 수출이 가능할 거다. 교육시장도 열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가 필요한가. →동양 사태와 개인 정보 유출로 금융산업은 물론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크다.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거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다. 정치인들이 무조건 책임지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당국도 금융기관을 자주 불러서는 안 된다. 금융위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취임하고 며칠 뒤, 임기 끝내기 며칠 전 딱 두 번만 은행장들을 불렀다.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으는 것은 구닥다리 방법이다. 축구 할 때 심판은 호루라기를 자주 불지 않는다.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은 담당 간부, 전화, 팩스 등 많다. 오라 가라 할 것이 아니라 일 잘하나 지켜보고 시장 규율을 지키도록 하는 감독이 필요하다.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윤증현 전 장관은 ▲경남 마산(68) ▲서울고, 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대학원 공공정책, 행정학 석사 ▲행시 10회,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 준비단장, 세제심의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금융위원장 및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힘 있는 사람/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힘 있는 사람/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 주립대 미대에서 10여년을 재직하다 2년 전에 귀국하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N 교수는 만나자마자 대뜸 이런 게 창조경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욕주 버펄로시의 번창했던 시절의 노동자들은 고령화로 인해 치매 등 노인병 발병률이 높은 반면에 노후 준비는 잘 돼 있지 않다고 한다. N 교수는 미술전공을 살려 경증 치매환자들에게 색칠하기와 기억회상을 접목하여 뇌운동을 연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색칠하기와 기억회상에 사용되는 시각적 자극과 물리적 운동이 뇌운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 로즈웰 파크 암센터, 뉴욕주립대 미술관 및 사회학과가 참여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해주는 제약회사에 펀드 신청을 했는데,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호응을 얻었지만 마침 2012년도에는 노인복지를 위한 펀드가 설정돼 있지 않아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한다. 요약하면 작은 아이디어에 4개 기관이 협업하여 무언가를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N 교수 프로그램은 여러 분야와의 협업·융합을 필요로 하며, 사회복지사나 미대졸업생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더구나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춤으로써 치매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N 교수 프로그램은 창조경제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N 교수는 귀국하여 서울의 모 구청 치매센터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복지관계자들과 의료진에게 미국에서처럼 프로그램의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의 반응은 봉사활동 수준 이상의 것은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모 종합병원에 문의했더니, 자기네들은 힘이 없으니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면 누구 힘 있는 사람 아느냐고 반문하더라는 것이다. 여기서 N 교수에게 그냥 봉사활동만 하시라든가, 혹은 힘 있는 사람 아느냐고 반문했던 사람들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그들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현상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이디어가 올라올 때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분석과 전략을 통해서 시장으로 옮겨지는 구조가 아니라, 힘 있는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맺어져야 아이디어가 쉽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처럼 아이디어만 갖고서 벤처를 창업하고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창조경제를 어떻게 해석하든지간에, 창조경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주는 환경이다. 아이디어가 소중한 이유는 아이디어에 무엇을 가하는지에 따라 어떤 형태로 발전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디어의 가치를 작게 여기기 때문에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기도 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나 중소기업은 뺏길까봐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현시켜 줄 힘 있는 사람을 찾아 다니고 있는 것 같다. 다음으로, 아이디어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되고 키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아이디어 진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금융권에 창업벤처에 대출해 주도록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고객의 예금으로 운영하는 은행은 실패확률이 높은 창업벤처에 돈을 떼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설익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위험도 높은 아이디어에 투자해서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때 정부의 역할은 벤처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육성시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정부 예산으로 직접 인큐베이터를 운영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수석과학관실(OCS)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상품화시키고 싶은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나 담보,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금융회사를 찾을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인큐베이터를 찾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이 벤처창업이 쉬운 나라이며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래가는 시스템으로 미래세대도 양질의 연금 혜택을”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래가는 시스템으로 미래세대도 양질의 연금 혜택을”

    “핀란드 공무원 연금 개혁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래 세대도 양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헬싱키에서 만난 핀란드 재무부의 인사정책 책임자인 아스코 린드크비스트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임금인상률을 공공과 민간 모두 0.5%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했다. 지난해 임금이 공무원 2.5%, 민간 2.3% 올랐지만 정부는 노동조합과의 3년치 임금협상을 통해 미미한 수준의 인상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임금협상이 끝났으므로 앞으로 노조의 파업은 모두 불법이며, 노동법원은 불법파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드크비스트는 “몇몇 나라에는 공무원에게 임금 협상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유럽에는 노조의 경영 참여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는 ‘노르딕 노동 모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금 개혁 역시 노조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결국 은퇴 연령을 높여서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의 연금 역사는 제법 길다. 1870년 공무원 연금이 먼저 도입되었고, 이어 1956년 선원 연금, 1962년 근로자 연금, 1970년 자영업자 연금과 농민 연금이 단계적으로 마련됐다. 1990년대 초반 소련 연방 붕괴와 더불어 핀란드 경제에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25만명이던 중앙정부 공무원이 8만명으로 줄었다. 철도, 우편, 통신 등을 민영화한 결과다. 지방공무원은 45만명으로, 전체 공무원이 약 100만명인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고령화로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정부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핀란드나 우리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복지를 점차 지방정부로 이양하고 있지만,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중앙정부가 보완하는 것도 우리와 마찬가지다. 고령화에 대한 핀란드 정부의 해법은 취업률을 높여 소비와 세수입을 향상시키는 패키지 정책이다. 여기에는 고령자들이 병원이나 요양시설로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노령자 케어 정책, 은퇴연령 연장 등이 포함된다. 공공재정을 아끼고 최대한 노동인구를 늘리는 게 목표다. 그는 “연금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래가는(endurable)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미래 세대도 연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연령을 높여 노동기간을 연장하는 데 대한 핀란드 국민의 반응을 묻자 “노동기간 연장 문제의 해법은 좋은 경영과 리더십을 보장하는 등 노동 조건에 달렸다”고 빗대어 말했다. 2017년으로 예정된 핀란드의 또 한 차례 연금 개혁은 임금인상률을 낮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금제도 개편에는 공무원 노조도 참여해 공무원 수와 임금, 노동시간, 연금 등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자 사용자 대표인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서 별 탈이 없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핀란드도 유로를 쓰는 유로존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로 빚을 줄이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핀란드는 정부 경쟁력 강화, 공공재정 절약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 가능한 연금제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1%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의 고민과 핀란드 정부의 숙제가 여러 지점에서 맞닿아 있다. 헬싱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권오규(62)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카이스트 초빙교수)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세종로 서울신문 빌딩 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하고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는 한편 환경세 및 죄악세(술·담배 관련 세금)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10%인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해 5년간 복지공약 재원(135조원)의 절반에 이르는 65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에 대해서는 “공공기관도 경영을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해 이민청을 설립하고 450만명 정도의 이민을 추가로 받아야 1인당 국민소득 9만 6000달러(약 1억원)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 묻겠다.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경제에는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저성장의 질곡에 갇혀 있는 경제를 어떻게 탈출시킬 것인가, 둘째 공공기관 부채와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셋째 좋지 않은 대외 여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로, 모방형에서 창조형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 저성장을 돌파하려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17~2018년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상태가 지속되면 중간 소득 국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혁신 3개년 계획’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화두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KDI에 따르면 1980년부터 30년간 총요소생산성(노동, 자본, 기술, 노사 관계 등 다양한 생산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치)은 1.4%에서 1.7%로 단 0.3% 포인트만 상승했다. →창조경제 외에 단기적 해법도 필요하다는 뜻인가.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과 노동을 어떻게 더 투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잉여자본(투자여력)을 가진 이들은 대기업이다. 대기업이 창조경제에 투자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정부의 숙제다. 중소기업 투자도 필요하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벤처기업 활력 증가 등도 이뤄져야 한다. 올해 대통령이 직접 규제 개혁 장관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규제 완화의 추진력을 만드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노동 부문은 어떤가. -노동의 질적인 면을 높이는 데는 대학 교육의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시스템’을 제안한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형태의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그랑제콜은 거의 이공계이고 도제식으로 국가가 과외를 시켜 준다. 회사의 기술담당 임원이 교수의 반 이상이며 졸업생은 기업의 중견 간부가 된다. →노동력 확대를 위해 이민을 받자는 주장도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국내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첫 번째 숙제다. 하지만 이민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일본 정도밖에 없다. 일본도 고령화로 경제 활력을 잃었다. 잠재성장률을 올리는 열쇠는 이민이다. 유럽의 경우 이민 1세대 및 1.5세대가 인구의 11% 정도다. 스웨덴은 전체 인구의 60%나 된다.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150만명 정도다. 향후 국내 인구(6000만명)의 10% 정도까지 늘리려면 450만명을 더 받아야 한다. 연간 평균 30만~35만명을 유입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연간 7.5%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5~6년이면 국민소득을 2배로 늘려 9만 6000달러(약 1억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단일민족국가에서 이민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소득 3만 달러 수준의 중규모 국가로 남게 되면 통일 비용을 부담하지 못한다. 이민을 국가적 전략으로 채택한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근면한 인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투자 이민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이민청이 있어야 한다. 이런 밑그림이 있어야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고 통일 여력도 생긴다고 본다.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5조원 적자를 전망하고 국회가 예산을 통과시켰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이 있었지만 효과는 1조원에 불과해 근본 대책이 아니다. 정부가 세수를 늘리겠다고 하는 지하경제 양성화나 기업 세무조사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이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세원이 양성화된 비율이 지하경제의 80%에 가깝다. 지하경제 양성화보다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결국 증세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복지 공약 재원은 5년간 135조원이다. 대안은 두 가지다. 우선 증세다.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한다. 5년간 65조원이니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이다. 프랑스, 독일의 부가세가 각각 19.6%, 17%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환경세 역시 올려야 한다. 담배나 술에 매기는 죄악세 역시 올려야 한다. 또 너무 조급하게 균형 재정을 달성하는 방법보다는 재정에 좀 더 여유를 줘야 한다. 복지 재정도 제공하면서 건전 재정을 이끌어 가는 수준을 정하자는 것이다. →가계 부채 문제로 넘어가 보자. -가계 부채가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164%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7%보다 높다. 가계 부채 증가로 소비가 줄면 이는 내수 위축을 유도해 저성장을 만든다. 일종의 악순환이다. 일본식 장기 불황에 대한 개연성이 남아 있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계 부채를 줄이는 최고의 대책이다. 또 제2금융권에 대한 건전성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가계 대출을 체크하고 규제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기존 부채를 장기분할상환으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익 공유형 모기지 등 새로운 제도를 많이 검토해야 한다. 하우스푸어의 부채 조정 프로그램도 필요한데 현재 개인파산제도는 집을 뺏고 길거리로 내보내기 때문에 그보다는 집에 살면서 장기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공기업 부채도 심각하다. -맞다. 295개 공공기관에 지방공기업까지 합치면 부채가 1280조원을 넘는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공공기관을 위해 세 가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공기업 경영을 합리화할 수 있게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 또 경영을 잘못하면 공기업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현재 공공기관 경영 평가 시스템을 바꿔 부채 관리 책임을 묻고 예산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국가 정책 때문이었든 아니든 부채를 쌓은 주체는 공공기관 자신이다. 노조와의 소통, 여론과의 소통을 통해 뼈를 깎는 자구책이 필요하다. →대외 여건 부문은 어떤가. -일본이 문제다. ‘아베노믹스’는 ‘아베노(の)미스(miss)’(아베의 실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은행이 돈을 풀어 엔저로 수출을 늘리는 형태인데,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게 일본의 목표다. 하지만 2% 물가상승률이 달성되면 일본 국채 이자율도 오른다. 현재는 0% 이자율로 국채를 발행하지만 국채 이자율이 2%가 되면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손실 예상액을 대비해 쌓는 돈)을 늘려야 한다. 일본 국채의 40%를 일본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다. 국채 이자율이 2%로 오르면 대손충당금은 13조엔(약 130조원) 늘려야 한다. 일본 금융기관은 대출 여력이 낮아지고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경제민주화 얘기가 최근 사라졌는데. -경제민주화는 애초부터 애매모호한 단어였다. 경제는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인데 민주화는 의미가 다르다. 경제민주화는 정책이 아닌 슬로건이라는 얘기다. 경제민주화는 유럽식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아니면 스웨덴의 사민주의가 모델이다. 그런데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노조와 경영진이 절반씩 결정권을 갖거나 주주 등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식 모델이어서 다르다. 경제민주화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공정한 시장 경쟁 여건을 만드는 것’ 정도면 어떨까. →현오석 경제팀의 1년을 평가한다면. -‘리더십 부재’ 지적이 많았는데 리더십은 대통령의 신임에서 오는 것이지 부총리라고 해서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내가 부총리를 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는데 청와대는 모든 조정을 나에게 맡겼다. 현 부총리도 좋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왔다. 기대해 봐도 좋다고 본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권오규 前 부총리는 ▲강원도 강릉 출생(62)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15회, 재정경제부 차관보, 조달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현재)
  •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2017년 수정 앞둔 핀란드 연금개혁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2017년 수정 앞둔 핀란드 연금개혁

    자작나무가 가로수로 쓰이고 우리가 축구를 즐기듯 아이스하키를 하는 나라 핀란드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동시에 공무원연금 수급자일 수도 있다. 핀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무원연금을 우리보다 20% 덜 받지만 공무원들의 연금 부담 수준은 우리의 두 배나 된다. 그럼에도 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득에 비례한 연금 제도를 만들기 위해 개혁을 단행했고 2017년에 다시 연금제도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근로자가 낸 보험료로 은퇴한 고령자에게 연금을 주는 부과 방식(페이고·pay as you go)으로 운영되는 핀란드 공무원연금 개혁의 근간은 은퇴 연령을 높여 연금을 적립할 수 있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일하지 않으면 연금도 없다’는 논리다. 핀란드 공무원연금의 중요한 운영 철학은 평등과 지속 가능성이다. 이를 위해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를 늘리고자 은퇴 연령을 꾸준히 높였다. 미래 세대도 연금을 계속 받게 하기 위해서는 연금의 규모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일을 더 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하자는 취지다. 핀란드 연금의 기본 구조는 일본처럼 ‘3층 연금’으로 1층은 기초보장 국민연금, 2층은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직역별 소득비례연금, 3층은 개인연금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겹치지 않는 우리와는 다른 구조다. 물론 개인연금은 선택 사항이다. 핀란드의 국민연금은 3년 이상 핀란드에서 산 65세 이상의 전 국민이 받을 수 있으며 평균 수급액은 월 800유로(약 118만원)다. 65세 이상이라도 월 소득이 550유로(79만원) 이하일 때만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고 월 소득이 1302유로(187만원)가 넘으면 연금을 못 받는다. 국민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을 합해 퇴직 공무원이 받는 평균 연금액은 1500유로(216만원)다. 연금 수급액은 중앙직 공무원과 지방직이 약간 다른데 국가공무원은 1850유로(266만원), 지방공무원은 1500유로다. 핀란드의 공무원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민간직과 공직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일반 직장에 다니다 공무원이 되는 것도, 그 반대 상황도 흔한 일이다. 민간직의 평균 연봉은 3만 9816유로(5730만원)로 공무원 연봉 4만 4148유로(6353만원)보다 적다. 공무원의 평균 보수가 민간의 84.5%에 그치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핀란드의 공무원들이 민간보다 더 특별한 직업윤리를 요구받지 않는 것은 재직 중에 교도소에 갔다 오더라도 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공무원과 달리 고위직을 제외하면 노조 가입과 노동 삼권이 모두 보장된다. 또 공무원의 영리 행위는 금지되지만 겸직 및 재취업도 자유롭다. 전통적으로 핀란드 공무원연금은 다른 직역의 연금보다 혜택이 더 좋은 편이었지만 1995년부터 꾸준히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2005년 연금 개혁으로 군인연금을 제외한 자영업자 연금, 근로자 연금, 국가공무원 연금, 지방공무원 연금, 목회자 연금 등이 모두 똑같아졌다. 연금 개혁을 단행할 당시 새로운 제도가 젊은 세대에만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핀란드 ‘공무원연금공단’(KEVA)의 로만 괴벨은 “고령화로 노동 기간이 늘어난 데다 연금 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전체적으로 ‘이렇다’ 하고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0년 동안 국가공무원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는 30만명에서 15만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철도, 우편, 건설 등의 부문에서 이뤄진 민영화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장기재무전략 담당인 알란 팔다니우스는 “핀란드의 민영화는 15~20년간 진행됐고 해고가 거의 없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월급이나 근로 환경이 민영화 전이나 후에 변함이 없어서 그에 따른 갈등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공무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연금으로 적립하는 보험료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1993년쯤에는 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53살 미만의 경우 5.55%, 53살 이상은 7.05%다.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의 보험료율은 월급의 7%, 국민연금은 4.5%다. 공무원연금은 63~68세가 되면 받을 수 있는데 68세 이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더 높일 예정이다. 63세가 본격적인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지만 특별히 조기 지급을 신청하면 나이에 따라 낮은 연금지급률을 적용받는다. 연령별 연금지급률은 18~52세의 경우 연봉의 1.5%, 53~62세는 1.9%, 63~68세는 4.5%다. 연봉을 기준으로 따지다 보니 상당히 적은 것처럼 느껴진다. 핀란드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63~68세의 지급률 4.5%에 대해 ‘당근’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령대에 연금을 받지 않고 5년 정도 더 일한다면 연금 액수가 껑충 뛰기 때문이다. 그는 “일할 의사가 있다면 어서 윗사람과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헬싱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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