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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야쿠르트 복지재단 설립…홀몸 노인 등 지원대상자 확대

    한국야쿠르트는 홀몸 노인 돌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총 30억원의 출연금을 통해 이달부터 전국 3300명의 대상자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수혜 대상 3만명에서 10%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전국 야쿠르트 아줌마가 평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홀몸노인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을 발굴하고 동물단체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경택 한국야쿠르트 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나눔실천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이념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전국 홀몸 어르신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94년부터 전국 3만여명의 홀몸노인을 매일 방문해 안부를 확인했으며 2014년부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지원해 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저수지에는 요즘 24시간 물이 공급되고 있다. 7.7㎞ 떨어진 화산천 중류에서 퍼 나른다. 중간중간 양수기 6대를 설치해 저수지 쪽으로 물을 계속 보낸다. 대당 1㎞쯤 밀어 주는 셈이다. 하천에서 퍼 올린 물은 직경 10㎝의 호스를 타고 여러 마을을 거쳐 저수지로 달려간다. 하루 공급량은 1100t. 닥쳐오는 영농철에 논물을 대려는 비상수단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가동됐다. 송석저수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덕에 20%에 그쳤던 저수율이 42%까지 올라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이기상 과장은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가문 적이 없었다. 이처럼 송석저수지에 물을 댄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장마철에 비가 별로 안 왔고, 태풍도 없어 가을부터 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이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심각하다. 일부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물 절약을 당부하는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마을 곳곳에 “논 ‘물 가두기’로 가뭄을 극복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본격적 영농철을 앞둔 4·5월 비 예보도 비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북 등 내륙 및 남부 지역은 아직 가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올 전국 강수량 ‘30년 평균치’의 절반 충남 서산·태안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육쪽마늘’은 피해 조짐이 뚜렷하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에 5500㎡의 마늘밭이 있는 김현수(70)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뿌리응애가 번성해 잎이 누렇게 변한 마늘이 자주 눈에 띈다”며 “환경에 민감한 육쪽마늘은 마늘대가 튼실하지 않고 키도 작아 작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늘은 6월 수확을 앞두고 3월 말부터 한창 성장할 때여서 적당히 비가 내려야 좋다. 김씨는 “올 들어 밭을 적실 만큼 비가 온 적이 없다”고 혀를 찼다. 가뭄으로 병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마늘 씨알이 작은 것은 물론 물렁물렁하거나 아예 없는 일도 있다. 서산시에서만 4666농가가 1140㏊에서 마늘을 기른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봄 가뭄이 심했지만 올해가 더하다. 관정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지만 힘에 부친다”며 “마을 주민이 모이기만 하면 마늘 농사와 모내기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정규재 충남도 농촌마을지원과장은 “그나마 옛날보다 모내기 철이 늦어져 다행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몇 년 전부터 마을 공동으로 모판을 만들어 키우거나 농협에서 어린 모를 사다가 심고 있다”며 “안 그랬으면 농촌에서는 벌써 벼농사 걱정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심한 이 지역 가뭄은 저수율이 잘 보여 준다. 서산·태안 3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57.6%다. 지난해 이맘때도 가뭄이 심했지만 79.3%였다. 이 중 9개 저수지는 50% 밑으로 떨어져 5~7㎞ 거리의 하천에서 물을 퍼 와 채우고 있다. 서산의 풍전 및 신송저수지는 각각 28%와 23%로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이다. 정 과장은 “같은 충남이라도 지난해 서산·태안 등 서해안 지역 강수량이 논산 등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며 국지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남 예산·당진 예당저수지도 7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때 92.5%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기에서 가장 심각한 안성시 마둔저수지는 저수율이 33.8%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자 인근 쌍취보에서 하루 4300t의 물을 끌어다 대고 있다. 그러나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수 확보 노력에도 어림이 없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수량도 바닥이다. 올 들어 3월 2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로 30년 평균치 103.8㎜의 53%에 머물렀다. 메마른 산과 들을 더더욱 바짝 말라붙게 하는 형국이다.●경기 안성 마둔저수지 ‘물대기’ 총력 충남 서부 지역 젖줄인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13.5%로 1998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낮다. 2015년 가을 식수 파동 때 최저치였던 18.9%보다 더 추락했다. ‘경계 단계’가 발동됐고, 지난달 25일 21.9㎞ 떨어진 충남 부여군 금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긴급 처방이 동원됐다. 하지만 직경 1100㎜의 금강~보령댐 도수로로 끌어오는 물은 하루 5만~8만t으로, 1일 사용량 22만t에 턱없이 모자란다. 가뭄을 충분히 해결할 것처럼 법석을 떨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령댐은 보령, 홍성, 서산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3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2015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까지 닥친 보령댐 수원 고갈로 주민들은 갖가지 불편을 겪었다. 제한급수에다 물이 자주 끊겨 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았다가 썼고, 화장실에 조절기를 달아 마른 수건 짜듯이 물을 사용했다. 시·군은 20% 절수운동을 벌였다. 화력발전소도 제한급수에 나섰다. ●“해갈되려면 비 300㎜는 쏟아져야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설치한 것도 이때다. 비상한 가을·겨울 가뭄이 낳은 이 시설은 정치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보수 정당과 언론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안 지사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꼬집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백제보 물이 아니라 금강하구 물을 퍼 오는 것으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물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이번에는 일부 주민이 “금강에서 끌어오는 물은 ×물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보령댐 물은 1급수인 데 반해 금강 물이 2급수인 것을 빗댄 것이다. 송치영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관리부장은 “보령댐 일대의 최근 3년치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75%밖에 안된다”며 “지난 주말에도 다른 지역엔 비가 왔지만 이곳에는 안 내렸고, 오는 6~7일 10~20㎜쯤 온다는데 그걸로는 해갈이 안 된다. 비가 300㎜는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질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정수해 공급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만 보령화력에 대는 물도 줄이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거듭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태풍이 대부분 일본 쪽으로 가고 서해안에는 오지 않아 저수지에 물을 채울 수가 없다”며 “여름철 저기압도 주로 남해와 북한 쪽에 형성되고 중부 지역을 비켜 가 충남 서해안 등지의 가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산과 들에서 불이 자주 난다. 충남은 3월 한 달간 239건의 임야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두 배 정도 급증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36%를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할머니가 갑자기 확산된 불에 타 숨졌다. 이연삼 충남도 주무관은 “올봄 산과 들이 바짝 말라 임야 화재가 유난히 많다”고 말했다. 산불만 따지면 3월 한 달 전국적으로 183건이 발생해 예년 같은 기간 평균 93건과 지난해 98건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중 봄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는 경기 지역이 61건, 충남이 11건으로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평균 4월에 78.5㎜, 5월에 101.7㎜의 비가 내렸는데 충남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충남과 경기는 이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이 해갈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97.3%’ 꿈의 일본 취업률, 좋기만 할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97.3%’ 꿈의 일본 취업률, 좋기만 할까

    지난해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97.3%, 고졸 취업률은 97.7%를 기록했다. 졸업이 곧 취업인 셈이다.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한국 청년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일본 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글로벌 기업이 35개사에서 올해 50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다. 직장을 찾지 못해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에 이른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취업률은 꿈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일본 출산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 ‘단카이 세대’가 고도성장을 이뤄 냈던 1973년이다. 당시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평균 2.14명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 이 수치는 1.41명으로 떨어져 224개국 중 최하위권인 210위에 머물렀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혼율이 낮아지는 데다 만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둘째 아이 출산 감소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22일자 보도에서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다”면서 “고령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사회보장예산을 출산 및 육아 분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돼 취업경쟁에 뛰어들 사람도 줄어들었다. 일본 고졸·대졸 취업률이 97%를 넘어선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출산율이 꼽히는 이유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며 취업률은 97%를 넘어섰지만, 여기에는 ‘숫자의 함정’이 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영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에 비해 72만명 줄어든 6556만명이다. 2030년에는 618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취업률 집계에 포함된 사람 중 40.5%가 비정규직이다. 즉 100명 중 97명이 취업했다면 이 97명 중 약 39.3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뜻이다. 일본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3년 30.4%에서 2016년 37.5%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회복되고 여성 일자리 늘리기 등 노동시장의 개혁으로 취업률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취업률 상당 부분이 거품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용 및 소득 안정을 보장하는 양질의 취업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1000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정치적 카드로까지 쓸 만큼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취업률이 높아졌으니 젊은층의 소득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혼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의 결혼율은 출산율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고령화를 꼽는다.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령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젊은층에게 결혼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일본은 2006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본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부양 의무까지 있다. 일본 민법 877조 제1항은 ‘직계 혈족 및 형제자매는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고령의 부모 혹은 빈부 격차가 심한 형제를 부양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기 위해 일부는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엇이 시작이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취업률과 출산율, 결혼율은 서로 맞물려 있다. 아베 총리는 2060년 이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면서 표방한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료와 잔업수당 규정,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여성 일자리 확대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 정책들의 효과가 구체적 수치로 내건 것처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 수를 1.8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헬조선’이라는 비판과 자조가 넘쳐나는 국내 사정 또한 일본의 처지와 놀랍도록 비슷하기 때문이다. huimin0217@seoul.co.kr
  • 통계조차 없이 방치… 요양원 대표가 수천만원 노령연금 빼돌리기도

    통계조차 없이 방치… 요양원 대표가 수천만원 노령연금 빼돌리기도

    2035년 1인 가구 45%가 독거 노인으로 채워질 듯혼자 사는 치매 노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년기 독거 현황과 정책적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2005년 77만 6996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137만 9066명으로 10년 만에 1.8배 규모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독거노인 수는 2035년 3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7.3%로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인 13.1%의 2배에 이른다. 2035년이면 1인 가구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5.0%가 독거노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독거노인의 절반 이상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정경희 인구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독거노인의 53.6%가 최저생계비 미만의 가구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거노인 결식률은 24.0%로 배우자와 동거하는 노인(10.0%)의 2배 이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까지 겹치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정한 치매 유병률 7.5%를 단순 적용할 경우 2015년에는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이 10만명, 2035년에는 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혼자 사는 치매 노인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치매 클리닉을 세운 우종인(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치매협회장은 “지금 독거노인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이 있지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심지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인 스스로 보호를 요청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강모(82) 할머니는 2015년 뇌질환으로 재산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아들(44)에게 통장과 생활비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아들은 용돈을 주지 않고 강씨를 방치했다. 병세가 다소 호전돼 강씨가 직접 통장을 관리하겠다고 하자 아들은 “죽여버리겠다”며 칼로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다행히 서울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사실을 신고한 강씨는 치매협회에 인계돼 병원치료와 노후설계를 위한 임의후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임의후견 제도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데다 지자체도 분쟁을 우려해 치매 노인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를 꺼리는 사례가 많아 치매 노인의 법적 보호망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해 일부 도시지역 지자체는 치매를 앓는 독거노인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 회장은 “지자체에서 치매 독거노인을 어렵게 발굴해도 관리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법원에서 인정한 이웃이나 가족을 통해 공식적으로 노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日, 꿈의 취업률 97%…‘헬조선’보다 나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日, 꿈의 취업률 97%…‘헬조선’보다 나을까?

    지난해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97.3%, 고졸 취업률은 97.7%를 기록했다. 졸업이 곧 취업인 셈이다.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한국 청년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일본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글로벌 기업이 35개사에서 올해 50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다. 직장을 찾지 못해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에 이른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취업률은 꿈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①출산율 저하 일본 출산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를 가리키는 ‘단카이 세대’가 고도성장을 이뤄냈던 1973년이다. 당시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평균 2.14명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 이 수치는 1.41명으로 떨어져 224개국 중 최하위권인 210위에 머물렀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혼율이 낮아지는데다 만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둘째 아이 출산 감소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22일자 보도에서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다”면서 “고령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사회보장예산을 출산 및 육아 분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되어 취업경쟁에 뛰어들 사람도 줄어들었다. 일본 고졸·대졸 취업률이 97%를 넘어선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출산율이 꼽히는 이유다. ②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비정규직의 확대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취업률은 97%를 넘어섰지만, 여기에는 ‘숫자의 함정’이 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영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에 비해 72만 명 줄어든 6556만 명이다. 2030년에는 6180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취업률 집계에 포함된 사람 중 40.5%가 비정규직이다. 즉 100명 중 97명이 취업했다면, 이 97명 중 약 39.3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뜻이다. 일본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3년 30.4%에서 2016년 37.5%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회복되고 여성 일자리 늘리기 등 노동시장의 개혁으로 취업률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취업률 상당부분이 거품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용 및 소득 안정을 보장하는 양질의 취업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1000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정치적 카드로까지 쓸 만큼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③결혼율과 초고령화 사회 일각에서는 취업률이 높아졌으니 젊은 층의 소득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혼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일본의 결혼율은 출산율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고령화를 꼽는다.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령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젊은 층에게 결혼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일본은 2006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본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부양의 의무까지 있다. 일본 민법 877조 제1항은 ‘직계 혈족 및 형제자매는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고령의 부모 혹은 빈부 격차가 심한 형제를 부양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기 위해 일부는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엇이 시작이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취업률과 출산율, 결혼율은 서로 맞물려 있다. 아베 총리는 2060년 이후에도 인구 1억 명을 유지하겠다면서 표방한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료와 잔업수당 규정,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여성 일자리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 정책들의 효과가 구체적 수치로 내건 것처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 수를 1.8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헬조선’이라는 비판과 자조가 넘쳐나는 국내 사정 또한 일본의 처지와 놀랍도록 비슷하기 때문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D·로봇·의료정보 국가기술자 생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로봇, 3D프린터 등 미래유망기술에 대한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기술자격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17개 자격을 새로 만들고 산업계 주도로 신설이 필요한 자격을 계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국내 로봇 시장 규모 6조원 우선 4차 산업 핵심 기술 자격은 로봇기구개발기사, 로봇소프트웨어개발기사, 로봇제어기하드웨어개발기사,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3D프린팅전문운용사, 의료정보분석사 등 6개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2조 6000억원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1%에 이른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D프린팅 시장도 2014년 1815억원에서 내년에는 5082억원으로 확대된다. 조영훈 로봇산업협회 이사는 “로봇산업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수술용 로봇 등 전문서비스와 고령화에 따른 생활서비스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신설 자격은 연료전지에너지생산기술기사, 폐자원에너지생산기술기사, 풍력에너지생산기술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 등 9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2010년부터 해마다 7%씩 성장해 2014년 전체 시장 규모가 7조 6000억원에 이르며 2015~2020년 신규인력 수요는 4900명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태양광 부문은 같은 기간 1500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환경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위해관리기사와 방재기사 등의 전문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다. ●포장산업기사 등 불필요한 시험 없애 반대로 포장산업기사처럼 산업현장에 불필요한 자격시험은 없앤다. 자격개편 분과위원회에서 현장 수요와 산업특성, 전망을 검토해 시험횟수를 축소하거나 2~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자격 발급을 중단한다. 다만 기존에 취득했던 자격 효력은 유지된다. 국가기술자격의 현장성도 강화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해 이론과 지식 외에도 실용능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패션디자인산업기사’ 자격을 소비자트렌드·판매 분석, 시제품 개발 등 직무중심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교육과 훈련을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자격’은 특성화고, 전문대, 폴리텍 등 기존 훈련기관 외에 기업현장과 일·학습병행제에도 적용한다. 2018년에는 과정평가형자격을 취득하면 개인별 NCS 교육 이수 내역을 인정해주는 제도도 도입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산업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부처 협업을 통해 국가기술자격 개편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업무시간에 컴퓨터 바둑 두고, 출장 나가 시간 때우는 6급 공무원 김 주사님은 옛말이다. 공무원 상한가 시대에 지방 공무원도 소위 ‘고(高) 스펙’ 인재가 몰리고, 민간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임기제 공무원’ 혹은 ‘민간 경력직 채용’으로 입직한 이들은 계약기간에 놀라운 전문성을 발휘한다. 또 ‘공채’ 순혈주의로 폐쇄적인 지방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정부 공무원 29만 6193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5498명으로 약 1.9%에 이른다. 정무직·별정직을 제외해도 일선 지방공무원 100명 중 2명은 민간 출신인 셈이다. 국가직 공무원 중 민간 전문공채 비율이 0.3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만하다. 서울시 공무원은 1월 말 현재 임기제 926명, 민간경력채용 46명이다. 실무를 맡는 주무관급인 6·7급이 510명으로 단연 가장 많다. 2015년 기준 신규임용된 지자체 공무원 1만 6155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1437명(8.9%). 분야는 사서, 사회복지, 의사·간호사, 변호사, 프로그래머 등 다양하다.  #지방직 민간 공채 비율 1.9%… 국가직 0.36% 서울시 법률지원담당관실 송무2팀장인 이영주(34)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공무원을 택했다. 2년차로 햇병아리(?) 공무원이지만, 청년수당 직권취소 취소 소송,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취소 청구 소송 등 서울시 중요 송사가 그의 손을 거쳤다. 서울시와 성동·동대문구가 대형마트 6곳으로부터 제소당했던 영업시간 관련 소송을 대법원까지 가 이겼다. 그는 “의뢰인의 사익이 아니라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공익을 수호한다는 점에서 역할과 보람이 훨씬 크다”고 했다. 홍주희(38·여) 서울시 보행정책과 주무관(6급)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서울시립대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그는 민간연구원 등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3년 8급 계약직부터 보행전용거리 조성, 청계천 주말 차 없는 거리,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테스트 사업을 입안했다. 현재 세종대로 보행자 전용 거리 조성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장을 챙기고 감독하는 게 익숙하지만, 일반 공무원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선 교통정책을 만지다 보니, 생계형 상인들이 칼 들고 쫓아오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도시계획·교통·조경 등 거시 계획이 현실화할 때 공무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변호사·시민단체·공학 박사 등 출신 배경 다양 서울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니터링을 맡은 김정민(33·여) 주무관은 교통방송 PD, 비영리법인 동그라미재단 대외협력 담당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촛불집회 기간 당시 광화문·시청 광장을 지키며 페북·트위터에 안전대책, 막차 안내를 챙기고 시민 커뮤니티와 현장 정보를 공유했다. “긴장의 연속이지만 시민 소통의 최일선에 있다는 짜릿함은 민간에서 일할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소감이다. 일선 구에서 사기업·민간 출신이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공보 파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6급 공보팀장 25명 중 3명이 홍보대행사, 일간지·지역 언론 기자 출신이다. 보도자료를 쓰는 7급 이하 주무관은 라디오 작가, 홍보대행, 리포터 등 전직도 다채롭다. 민간인 출신 동장도 배출됐다. 지난해 1월 금천구가 채용한 황석연(50) 독산4동장은 교사, 경제지 사회문화부장을 거친 교육전문가로 민간이 주도하는 마을사업을 2년째 주도하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에서 변신해 새벽마다 청소차를 모는 구 청소행정과 직원도 있다.#‘민원 최접점’ 구청도 민간 전문직 바람 송파구 김진석(42) 정보통신과 팀장은 간부청렴도평가 자체시스템을 개발, 전국 지자체에 보급해 히트를 친 주인공이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43개 시·군·구로 수출(?)되는 실적을 올렸고, 개발한 소프트웨어만 40개가 넘는다. 백신 개발업체 하우리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2005년 지방전산직으로 입직했다. “고객 요청에 맞춰 기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던 때와 달리 직접 기획, 판매, 영업까지 주도할 수 있어 훨씬 즐겁다”며 “전국에서 ‘프로그램 고맙다’는 인사가 답지할 때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는 온라인 다면평가 시스템, 일반건축물 관리대장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에 5명뿐인 학예연구사는 전원 외부 채용이다. 광진구 임기제 7급인 윤성호(41) 학예연구사는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 조사발굴을 한다. 그는 “수원대·고려대에서도 같은 일을 했지만, 문화재 발굴을 기획하고 현장과 연계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은평구가 지난해 신설한 과장급 협치조정관에 채용된 최승국(52)씨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현장 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가령 1년 복지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어르신 정책과와 복지단체에서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양쪽의 간극을 메우는 조정자로서 나를 따라올 공무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76% “인재 채용 다각화 필요” 지방 공직문화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전문직에 문호를 더 열고, 채용 경로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공무원 2070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직생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인재 충원을 위한 채용 다각화 필요성’을 76.2%의 공무원이 인정했다. 다만 고용 불안정성은 해결 과제이다. 임기제는 최대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해지하고서 재지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수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등 달라지는 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가진 공무원을 공채만으로 채용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관료제와 서열화에 굳어진 공직 문화에 경쟁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면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진흙탕 경선 속의 문재인 출마 선언

    대통령 선거 유력 주자 3명을 포함해 4명이 참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서로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대선까지 4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권을 넘겨받겠다는 제1당의 모습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문재인 전 대표가 군 복무 시절 받았던 ‘전두환 표창장’으로 난타전을 벌이던 각 후보는 지난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 현장 투표 결과가 유출된 사건을 둘러싼 공방을 어제도 이어 갔다. 유포된 자료는 문 전 대표의 득표가 절반을 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을 앞두고 문 후보 대세론을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며 진상 규명과 함께 추미애 대표의 사과와 선거관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안 지사 측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유출이 어쩔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선거를 진행한 것 자체가 의심할 정황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출 가능성이 사전에 인지됐다면 보완하지 않은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지사 측은 개표 결과를 유포한 자는 수사를 의뢰하라고 요구했다. 경선에 공권력까지 불러들이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순회 경선 4개 권역 중 가장 먼저 치러지는 27일의 호남 경선은 대선 후보 당선을 가름할 막중한 비중을 지닌다. 각 후보가 총력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터진 유출 사건에 대해 문 전 대표 이외의 후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공세를 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보수 세력의 대항마가 부상하지 않아 ‘사실상의 본선’이라고도 불릴 만큼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서 패권 정치나 절차상의 불공정 같은 구태 정치가 난무한다면 유권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길 뿐이다. 19대 대통령에게 주어진 대내외적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6차 핵실험을 위협하는 북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열 올리는 중국, 통상 압력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한 대사를 3개월 가까이 비워 두고 있는 일본에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은 너무나 궁금하다. 또한 저성장 기조에 들어가 침체된 경제와 청년 실업,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길 처방은 있기는 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문 전 대표가 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정권 교체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또한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 정의가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옳은 말이다.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를 겪고 치러지는 대선이다. 민주당을 비롯해 경선 중인 정당과 주자들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국정 비전을 제시하는 게 시대적 사명이요 책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나만의 최적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나만의 최적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사회초년생은 소득이 높지 않고 향후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하므로 합리적인 소비와 현명한 급여관리가 필요하다. 사회생활 초반의 재테크가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 잘 짜놓은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100세 시대의 든든한 초석이라는 말도 있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상회하는 요즘 비좁은 취업시장에서 겨우 살아 남았지만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각종 생활비 및 경조사 덕분에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기 바쁘다. 말 그대로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월급관리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스마트웰스 재정컨설팅센터 관계자는 “월급관리를 위해서는 맞춤형 재정컨설팅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재무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후 목표를 세우는 것이 먼저다”며 “보다 확실한 월급관리를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재정컨설팅을 통하여 본인의 목적에 맞는 재무 플랜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무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과 공무원, 군인, 직장인 등을 위해 스마트웰스는 직업별, 연령별, 금융상품별로 분류해 전문가와 함께하는 1:1 맞춤형 무료재무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고 목적에 따라 결혼자금부터 내집마련, 교육자금, 노후자금, 보장자산 등을 만드는 방법까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체계적인 분석과 객관적인 정보로 재무설계를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웰스는 소속 전문가 자체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상담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월 선착순 50명만 신청받고 있어 고객 신뢰도가 높다. 이 밖에도 재무건전성 분석부터 보유한 금융상품 수익분석, 보험리모델링, 은퇴자금 분석, 결혼자금 마련까지 상담자가 원하는 분야를 직접 선택해 재무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국내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 분석하여 가성비 높은 맞춤형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마트웰스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초년생에게 재정컨설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다양한 재무 상담 케이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컨설팅 프로세스를 구축해 최고의 재정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컷 세상] 쉴 틈 없는 ‘스터디 그레이’

    [한 컷 세상] 쉴 틈 없는 ‘스터디 그레이’

    서울도서관에서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책을 읽고 있다. 최근 은퇴 후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격증 및 시사 공부를 하거나,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서관을 찾는 노인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사회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은퇴 후에도 편히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우리의 단면인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통계청은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통계 작성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자영업자 통계,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표에 이어 올해는 실질적인 ‘삶의 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처음 발표됐다. 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정책 마련을 위해 장래인구 추계 범위를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계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은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정자료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분석해 통계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정규남(58) 차장은 5급 경력공채로는 처음으로 기관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통계청 근무 30년이 넘는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통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통계 전문가다. 특히 행정자료관리과, 등록센서스과 신설을 주도해 90년간 조사원 방문 조사로 작성됐던 인구총조사를 2015년부터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바꾸는 기초를 마련했다. 공사 구분이 뚜렷하나 큰형님 같은 면모가 있어 따르는 후배가 많다. 통계청에는 상부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간부가 많은 편이다. 이런 인사들은 대부분 조용히 지내다 본부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조창상(48) 기획조정관은 남다른 소통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 직원들과 밥·술자리를 자주 가져 인기가 많다. 다양한 국제회의 준비 경험을 살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준비를 맡았다. 홍두선(47) 통계정책국장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지내다 지난 1월 통계청에 왔다. 2개월 만에 업무 전반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책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가통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행시 38기로 나이에 비해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성욱(55) 통계데이터허브국장은 통계청의 몸집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09년 지방통계조직을 5개 지방통계청으로 광역화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4급 서기관 또는 5급 사무관이 이끌던 12개 지방사무소를 2, 3급 인사가 지휘하는 지방통계청으로 개편했다. 일을 추진할 때 과감한 편이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순현(54) 통계서비스정책관은 ‘얼리 어답터’로 최신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다. 정보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일반 국민들의 통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동네’, ‘나의 물가 체험하기’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축구를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안형준(49) 경제통계국장은 2015년 통계데이터허브국이 신설된 뒤 첫 국장을 맡아 기틀을 닦았다. 민간빅데이터협의회를 꾸리고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 통계청 직원 투표에서 3년 연속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관리자’로 뽑히는 등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연옥(47) 사회통계국장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합쳐진 1994년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통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업통계에 드론 등 원격탐사 기술을 적용하고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 정확성은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통계기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의 유일한 여성 간부인 김현애 조사관리국장은 6급 경력채용 출신으로 지금 자리에 올랐다. 치밀하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일할 때 빈틈이 없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신종인플루엔자 사태에서 의약품 보유 유무가 국가적 위기를 넘어 전 인류의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절감했다. 당시 우리도 백신 비축량이 부족해 다국적 제약사에 사절단을 급파, 백신을 구걸했던 참담함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계기로 보건은 안보의 개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의약품자급 능력은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척도가 됐다.하지만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제약산업 기반이 무너져 제약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의 경우 제약시장의 80% 이상을,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70% 이상을 수입 의약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필리핀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각국 평균치보다 15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완제의약품 자급도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새로운 질병 출현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장될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료비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비를 절감하는 ‘비용 대비 효과적’ 약물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로 눈을 돌려보자. 제약산업은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먹거리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 성장 기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세계 의약품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약 120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평균 4~7%의 성장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수, 수출 부진과 함께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쳤던 주력산업이 퇴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부진한 국내 경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의약품을 위시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지 30년에 불과한 한국 제약기업은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 항생제 팩티브가 처음으로 의약 종주국인 미국에서 약을 시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이래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의약품은 2017년 10개를 넘어섰다. 완제의약품 수출도 최근 10년간 평균 15%대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매해 고성장하고 있다. 2014년 산업 분야별 기술무역 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를 보면 보건의료 분야가 1.81로 전 산업분야 중 가장 높다.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도 제약산업이 중심인 바이오헬스 등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여기에 저성장 기조에 따른 사회 전반의 고용감축 흐름과는 달리 제약기업은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다. 매년 꾸준한 인력 채용으로 제약산업계의 종사자는 5년 전보다 2만명이 늘어 2016년 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취업자 수 증감률’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이 1.0%인 반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은 2.6%로, 전 제조업에서 가장 높다. 특히 제약산업은 지식기반산업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석박사 등 양질의 인력 유입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제약산업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건강증진 등 국민건강권 확보의 토대가 되는 사회보장 성격의 산업인 동시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인구 5171만여명… 3명 중 1명은 4050 ‘최대 유권자층’

    인구 5171만여명… 3명 중 1명은 4050 ‘최대 유권자층’

    5월 9일 조기 대선의 ‘최대 유권자층’은 40~50대로 나타났다. 또 지난 10년간 경기와 인천, 충남, 세종 등에선 인구가 늘었지만 서울과 부산, 전남, 대구에서는 줄었다.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달 현재 5171만 2221명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 인구 구성을 보면 거주자 5120만 6921명(99.02%)과 거주불명자 45만 7507명(0.89%), 재외국민 4만 7793명(0.09%)이었다. 1월에 비해 7889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월→2월) 증가한 1만 3827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줄고 있어 더이상 인구가 늘지 않는 인구 정체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가구수는 총 2135만 2287가구로 가구당 인구는 2.42명이다. 이 역시 2008년 2.61명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민등록 인구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가 1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6.4%, 30대 14.5%, 20대 13.0% 순이었다. 반면 세종은 30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혔다.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연령별 인구 분포는 만 0~14세 비율은 17.2%에서 13.3%로 감소한 반면, 만 65세 이상은 10.2%에서 13.7%로 크게 늘어 우리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 줬다. 만 15~64세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73% 전후를 유지했다. 지난 10년간 주민등록 인구 변동을 살펴보면 경기(144만 9002명)와 인천(25만 1570명), 충남(16만 5340명), 세종(15만 6074명) 등 13개 시·도는 늘었다. 하지만 서울(-26만 9415명), 부산(-6만 9099명), 전남(-1만 8203명), 대구(-8146명)는 줄었다. 대전은 2014년, 광주는 2015년, 울산과 경북은 2015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별로는 경기 화성(20만 292명)과 용인(17만 5711명), 남양주(15만 6599명) 등 수도권 지역 도시 인구가 10년간 크게 늘었다. 반면 서울 노원구(-5만 289명)와 영등포구(-3만 9035명), 광주 북구(-3만 4130명) 등은 줄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애완견 관리·유언까지 신탁하는 시대… 은행 “빗장 풀어라” vs 증권 “영역 침해”

    주인이 사망한 뒤 애완견을 돌봐주는 펫신탁, 유언을 대신하는 유언대용신탁, 고령층을 위한 치매안심신탁 등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다양한 신탁 상품들을 내놓으며 신탁 분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와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재산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고객들의 요구와 더이상 예금 대출만으로는 장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은행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금융위원회에서도 지난달 특별팀(TF)을 꾸려 새롭게 신탁업법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은행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신탁업법 제정 추진 신탁업은 고객의 돈이나 부동산 등 재산을 위탁받아 고객이 지정한 상품에 넣어 굴려주는 일입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신탁형, 일임형에 대해 들어보았듯 신탁형은 고객이 지정한 상품을, 일임형은 고객이 상품을 정하지 않고 은행이 알아서 굴려주는 것이지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돈을 맡겨서 굴리는 금전신탁뿐만 아니라 저금리, 고령화, 은퇴, 상속 등에 맞춰서 부동산의 임대나 관리를 위탁하거나 유언을 실행하는 등 다양한 신탁 업무를 은행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금융 상품 차원을 넘어 종합적인 재산관리 서비스로 신탁을 키우겠다는 구상인데요. 은행들은 이참에 불특정 금전신탁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펀드처럼 여러 고객들로부터 돈을 모아 한꺼번에 운용한 뒤 실적을 배당하는 것인데요. 외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엔 은행에서 판매했지만 2004년부터 금지됐습니다. 원금 손실이 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다루기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논란 커 불특정 금전신탁은 제외 증권업계는 펀드처럼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투자 상품 운용은 전문 인력과 경험이 풍부한 증권업계가 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왜 은행에 빗장을 열어줬다가 다시 닫았는지 ‘학습효과’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쓴소리도 덧붙입니다. 은행권은 “옛날 얘기”라고 일축합니다. 증권업계의 강한 반발에 금융위는 일단 불특정 금전신탁은 논의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하지만 자산관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탁이 정말로 고객의 종합적인 재산관리로 발전하려면 ‘밥그릇 경쟁’을 떠나 서비스 개발에 대한 업권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므누신 美 재무장관 10분 면담… 주요 난제 해법 기대에 못 미쳐 선언문서 ‘보호무역 배격’ 빠져… 한국 수출전선에 먹구름 낄 듯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독일 출장 목적이었던 ‘주요 2개국(G2) 리스크’ 완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단골 문구였던 ‘보호무역주의 배격’도 미국의 반대로 빠져버렸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던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19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우리 정부가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하며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끝내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샤오제 재정부장과 따로 만난 적이 없었던 유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양자회담을 통해 사드 문제로 인해 불거진 양국 간의 긴장감을 한층 누그러뜨리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우리 측은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정경분리 원칙을 지키자’는 완곡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거절한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중국 쪽에서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서로 정치·외교 문제가 있지만 경제 관계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다음 달 IMF 회의 때 양자회담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다음달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첫 양자회담은 성사됐다. 빡빡한 일정 탓에 10분 남짓 이뤄진 짧은 면담이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주로 저유가와 고령화 등에 주로 따른 것이며, 외환당국은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만 양방향으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셰일가스 도입 등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면서 “그 점들이 받아들여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는 이번 만남에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회의 폐막과 함께 채택된 G20 공동선언문에는 미국의 반대로 3년 만에 ‘보호무역주의 배격’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이로써 거세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G20 등을 통한 글로벌 공조로 대응하고자 했던 우리 정부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우리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로봇 농부’ 등장…인간없는 농업 시대 활짝

    [고든 정의 TECH+] ‘로봇 농부’ 등장…인간없는 농업 시대 활짝

    최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공장이 늘어나면 쇠락한 미국의 제조업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미래 일자리의 위협은 중국이 아니라 바로 자동화이기 때문이죠. 기계화와 자동화는 산업화 이후 항상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자동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 세대가 지난 후에는 아예 인간 없는 공장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는 공장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쩌면 인간 없는 농업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이미 이를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 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전히 자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로봇이 개발 중이기 때문이죠. 농업의 기계화와 산업화는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제는 인간 없는 농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팀은 2015년부터 립파(Robot for Intelligent Perception and Precision Application·RIPPA)라는 농업용 로봇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의 목적은 사람의 지시 없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립파는 경차보다 작은 크기의 평평한 로봇으로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만약 농작물이 아닌 잡초를 발견하면 독특하게도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제거합니다. 작은 막대기 같은 장치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죠. 동시에 작물에게는 비료와 물을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립파는 어떤 것이 작물이고 어떤 것이 잡초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계학습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를 보고 작물과 잡초를 알아내는 것이죠. 물론 제초제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지만, 립파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료와 물을 절약하는 친환경 유기농 농업의 대중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립파는 태양전지 패널과 배터리를 이용해서 친환경 에너지로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율형 농업 로봇의 개발은 사실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진행 중입니다. 보쉬사의 보니롭(BoniRob)은 립파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잡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잡초 제거 이외에 작물의 수확, 파종, 농약 살포 등을 모두 드론과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연구 역시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이와 같은 자동화는 사람 없는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부 국가에서는 미래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10년, 20년 후에는 농사지을 사람 구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로봇과 드론을 이용한 농업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우리가 농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측 “280억弗 무역적자 해소가 관심” 韓측 “美에 일자리 1만 7000개 창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주년을 맞아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전문가 세미나에서 미국 측 인사들은 무역적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 국수주의 과소평가 안 돼 특히 미국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시저 대표 지명자가 한국을 대표적 대미 무역흑자국으로 공개적으로 지목한 상황이라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간 통상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바필드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함께 개최한 한·미 FTA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적 국수주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경제적 논리로 한·미 FTA의 효과를 논하고 트럼프 정부의 통상팀을 설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아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양국 간 무역거래에서 280억 달러(약 3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어떻게 없앨 것인지가 미 정부와 의회의 큰 관심사”라며 “그러나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韓흑자 고령화·침체 따른 수입 감소 탓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한국 경상수지 흑자의 주된 원인은 환율이 아니라 인구 고령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수입 감소”라며 “트럼프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흑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영귀 KIEP 박사는 “한·미 FTA는 한국에서 3만개가 넘는 일자리 증가 효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1만 7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발생시켰다”며 FTA가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USTR대표 지명자 “韓 흑자 시정돼야” 라이시저 USTR 대표 지명자는 전날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적 무역흑자국으로 꼽으며 시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 FTA가 위기에 빠졌다”며 “힘겹게 이룬 양국 간 합의를 미국이 재협상하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포토] 노인들의 도서관

    [서울포토] 노인들의 도서관

    16일 서울도서관에서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책을 읽고 있다. 은퇴 후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서관을 찾는 ’스터디 그레이’다. 사회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은퇴 후에도 편히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우리의 단면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지방재정 곳간 지키고 예산 확보 비법 ‘쏙쏙’

    지방재정 곳간 지키고 예산 확보 비법 ‘쏙쏙’

    “국가라는 큰 틀에서 예산을 살피는 등 시야를 넓혔고, 정부 부처의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 강의라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9일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서울신문 지방자치연구소와 나라살림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2017년 제3차 지방재정포럼’에 참석한 광주·전남 공무원들은 대부분 내실 있는 강의에 호응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지난 3일 대구에 이어 세 번째 열린 포럼으로 참석한 광주시와 전남 22개 시·군 예산 담당자 60여명은 “강의도 재밌어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장)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2017년 지방재정위기 현황 및 극복 전략’,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의 ‘정보공개로 본 예산 낭비 및 절약 사례 분석’,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의 ‘재정 데이터 분석 및 대응 방안’ 등의 강의로 진행됐다. 또 황상규 행정자치부 지역경제과장의 ‘중앙부처 공모사업 선정 과정의 이해’,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중앙공모사업 확보 비법’ 등이 이어졌다. 정 교수 등 예산 전문가들은 지방재정 곳간을 지키는 방안과 지방재정 구조 변동, 조직과 예산을 치밀하게 분석해 강의했다. 황 과장은 또 중앙정부와 광역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을 주문했다.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등을 남용한 국회의원과 장관, 이것이 부메랑이 돼 낙마한 고위 공무원 등의 실태를 소개한 강의는 공무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가 공모사업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실제로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강의는 참가자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올해 국가 재정 상태 등을 묻고 답하는 식의 참여형 세미나로 진행한 덕분이다. 예산과 재정은 어렵고 딱딱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베테랑 강사들인 덕분에 강의 내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위트 있는 질문 덕에 졸음이 달려들 새도 없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이정화 광주시 예산정책관실 주무관은 “수업 내용이 구체적 사례와 실무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거나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갈래원 전남도청 예산담당관실 공무원은 “지방재정 현황을 다양한 통계자료와 표로 만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 금방 이해가 됐다”며 “고령화로 인한 복지수요 예산 증가나 인구 감소, 지역경제의 역외 유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한 알찬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빨간불 공적연금·사회보험 개혁 앞당겨라

    복지 정책의 근간인 사회보험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험의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과감한 개선 없이 현행 체제를 유지했을 때 고갈은 불가피하다. 기획재정부가 그제 내놓은 ‘2016~2025년 4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과 4대 보험(건강·장기요양·고용·산재) 재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8대 사회보험의 지출은 2025년 두 배가 넘는 220조원에 이르고 있다. 4대 보험의 적자는 2025년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무원·군인연금 역시 10조원가량 혈세를 지원해야 할 판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 연령층의 불균형이다. 특단의 조치 없이는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저출산과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25년에는 711만명으로 추산되는 1955~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해 연금 수급자로 편입되는 시기다. 국민연금 가입자 4명 가운데 1명이 연금을 받게 되면 지출이 10.7%씩 늘어난다. 지출 속도가 워낙 빨라 2060년 현재의 연금 체계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실은 이미 시간이 갈수록 연금이나 사회보험을 타는 사람이 많아지는 반면 보험료를 내는 젊은이들은 줄어들어 재정 부담이 커지는 구조와 맞닥뜨리고 있다. 건강보험은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3조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노인 의료비의 부담이 크게 늘어 올해 흑자 폭이 6600억원으로 크게 준 데 이어 내년엔 적자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2023년 적립금이 완전히 바닥나고, 2025년엔 한 해 적자만 21조원이 넘어서는 것이다. 고용보험도 3년 뒤 적자의 늪에 빠지고, 장기요양보험은 3년 후 적립금이 소진된다.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적연금과 사회보험의 재정 안정화를 위한 대수술이 시급하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미세한 조정에 그친 탓에 여전히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부담, 고급여’라는 등식을 깨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 세대의 경우 보험료를 많이 내고 적게 혜택을 받는다면 ‘세대 간 형평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미래 세대를 직시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건전한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도 필요하다. 대선 주자들도 사회보험 개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함은 당연하다. 느긋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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