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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예산 2년 연속 12%대 증가…나랏돈 35% 취약계층에 쓴다

    복지예산 2년 연속 12%대 증가…나랏돈 35% 취약계층에 쓴다

    실직 등 생계 곤란 저소득층에 1422억 소득하위 노인·장애인 연금 30만원으로 아이돌봄 서비스 2배 늘려 2246억 투입 실업급여 7조 4000억… 고용안전망 강화정부가 28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해에 이어 복지 예산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소득분배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복지 예산은 처음으로 160조원을 돌파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5%로 올라선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편성한 올해 예산에서 12.9%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12%대 증가율이다. 복지 예산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소득 보장에 초점을 뒀다. 우선 실직 등 위기 상황 때문에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복지 예산은 올해 1113억원에서 내년 1422억원으로 37.7% 늘렸다. 다음달 25만원으로 오르는 노인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20%에 한해 내년 4월 30만원으로 조기 인상된다. 원래 예정된 인상 시기는 2021년이다. 이를 위해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 9조 1229억원에서 내년 11조 4952억원으로 늘어난다. 소득 하위 30% 중증장애인이 받는 장애인연금 수급액은 다음달 25만원에서 내년 4월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성인이 되면서 아동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아동 4900명에게 2년간 매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하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관련 예산을 121억원(1210%) 신설했다. 치매안심센터 운영과 치매전문병동 확충 등 치매 관리 예산은 올해보다 876억원(60%) 증액됐고,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시설 신축 등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도 270억원(31.4%) 늘렸다. 아이돌봄 서비스와 한부모가족 양육비 예산도 늘렸다.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맞벌이 가정 등을 방문해 아이를 보호하는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은 1084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2246억원으로 잡혔다.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중위소득 150% 이하로 넓히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간제 서비스도 연간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늘린다. 한부모가족 양육비 예산도 918억원에서 2069억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금을 월 13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올리고, 양육비 지원 연령내 만 14세 미만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린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가족을 위한 양육비는 월 18만원에서 월 35만원으로 오른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한부모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 61억원이 새로 잡혔다.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액과 지급 기간을 확대하는 등 보장성을 강화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실업급여 예산은 7조 4000억원으로 1조 2000억원을 증액해 65세 이상과 주당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의 수급 요건을 완화했다. 저소득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 역시 올해 9000억원에서 5000억원 늘린 1조 4000억원을 편성했다. 증가율이 51.8%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 등도 고용보험 가입을 허용하도록 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양시, 저출산 심각성 알리기 위한 ‘찾아가는 인구교육’ 실시.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경기 안양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알리고 양성평등 가치관 형성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실시하는 저출산 인식개선 사업이다. 다음달 6일 안일초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구교육 전문강사가 초등학생 저·고학년 별 눈높이에 맞춰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학·박달·삼성·석수·안일초교 등 5개교에서 실시된다. 지난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의 2017년 합계출산율은 0.985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합계출산율 1.05명, 경기도 1.07명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편이다. 유엔은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고령사회의 원인은 낮은 사망률과 저출산율을 들 수 있다. 여성에게 집중된 육아부담 등은 출산기피현상을 낳아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최대호 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안양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생산연령인구 작년 급감…고령화 속도 日보다 빨라

    생산연령인구 작년 급감…고령화 속도 日보다 빨라

    고령화사회 17년 만에 노인이 14.2% 시·군·구 중 73%가 15~64세 인구 줄어 2016만가구 중 1인 가구가 28.6% 차지 1인 가구 70세 이상 18%…30대는 17%지난해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42만 3000명으로 전년(5127만명)에 비해 15만 3000명(0.3%) 증가했다. 내국인은 4994만 3000명으로 8만 7000명(0.2%), 외국인은 147만 9000명으로 6만 5000명(4.6%) 늘었다. 연간 인구증가율 0.3%는 1949년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가 실제로 감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 내국인은 3619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 6000명(0.3%)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전체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76.5%)에 달했다. 전체 229개 시·군·구 중에서는 167개 시·군·구(72.9%)에서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했다.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서는 생산연령인구가 2016년 3762만 7000명에서 2017년 3762만명으로 7000명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연령인구는 군인, 재소자, 해외공관 근무자 등을 제외하고 실제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인구를 뜻한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반면 고령인구는 늘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711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다. 2000년에 고령인구 비중 7.0%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이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적으로 빠른 일본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 데 24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른 것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14%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전국 가구수는 2016만 8000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 가구(1.7%) 늘었다. 국내 가구수가 2000만을 돌파한 것은 195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대가족 중심의 가구 구조가 소가족으로 분화하면서 평균 가구원 수는 2.47명을 기록, 역대 처음으로 2.5명 밑으로 떨어졌다. 또한 1인 가구 비중이 28.6%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중에는 7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18.0%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17.2%로 뒤를 이었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고령사회 진입은 이미 예견된 일이고 계속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어 상황이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기존보다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심어 주는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은퇴한 5060 은행원 재무설계 강사로…신중년 일자리 확충

    은퇴한 50~60대 은행원이 내년부터 지역평생교육센터에서 노후 재무설계 강사로 나선다. 유통·행정 분야 경력자가 전통시장 상인에게 각종 행정 처리를 지원하는 일자리도 늘어난다.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40만~80만원의 고용장려금을 주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대상은 올해 2000명에서 내년 5000명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중년(50~69세) 일자리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 예산은 올해 1267억원에서 내년 2406억원으로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내년에 2만 5216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가 신중년 일자리 대책을 만든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50~69세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고용률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2분기에 0.3% 포인트 떨어지는 등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져서다. 높은 임금을 받다가 갑자기 실직한 신중년층은 가계소득 통계에 바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대책 마련의 배경이다. 정부는 내년에 ‘신중년 경력 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하고 2500명가량 뽑는다. 지역아동센터 학업 지도 등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도 2만명 신설한다. 기존 노인일자리는 월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는데 사회서비스형은 주 15시간 이상에 월 70만원 수준이다. 신중년 유통·행정 분야 전문인력 지원은 올해 244명에서 내년 300명으로 늘린다. 대기업 퇴직자를 청년 창업기업에 파견해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사업은 올해 100명에서 내년 200명으로 확대한다. 금융권 퇴직자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서민금융 종합상담역으로, 신협에서 상호금융 컨설팅역으로 뽑는 금융권 신중년 채용도 늘린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올해 7명에서 내년에 23명을 더 채용한다. 신협에서만 올해 50명을 뽑았는데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도 참여한다.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신중년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재취업으로 연결시키는 프로그램도 매년 200명씩 5년간 1000명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in] 65세 이상 14%…고령사회 진입

    [뉴스 in] 65세 이상 14%…고령사회 진입

    우리나라가 지난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7% 이상)가 된 지 17년 만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전년보다 24만명 늘었는데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4만명 줄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 日, 치매환자 금융자산 눈덩이… 2030년 215조엔 달해

    日, 치매환자 금융자산 눈덩이… 2030년 215조엔 달해

    “경제 선순환 막아… 성장률 끌어내릴 듯”일본의 치매환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4%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재산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치매환자 소유의 막대한 금융자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은행 등에 쌓이기만 하면서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일본의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2015년 기준 약 520만명(전체 인구의 4.2%)으로 추산된다. 2012년의 470만명에서 3년 새 50만명 정도가 늘었다. 고령화가 더욱 심각해질 2030년에는 치매환자가 최대 830만명까지 증가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시 말해 10여년 후면 일본인 100명 중 7명은 65세 이상의 치매환자일 것이란 얘기다. 예금, 주식 등 일본 내 금융자산의 고령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2014년에 60세 이상 인구의 금융자산이 국가 전체 금융자산의 65%에 도달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1995년 50조엔(약 500조원) 수준이었던 일본 내 치매환자의 금융자산 보유액은 지난해 143조엔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인 17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이것이 2030년에는 215조엔까지 불어나고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치매환자의 재산을 활용하기 어려운 일반적인 현실을 도쿄에 사는 50대 남성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 남성은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해 있던 80대 아버지의 치료비 등을 지불하기 위해 아버지 명의의 계좌에서 60만엔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은행 측은 “예금주 본인의 의사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 돈을 내어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투자로 얻은 수익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와 금융기관 사이에 치매환자의 자산이 활용되지 못하는 데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가뜩이나 주식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약한데 향후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을 더욱 줄어들게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판단 능력이 불완전하고 의사결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성년후견인’ 제도의 빠른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 성년후견인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21만명 정도로 전체 치매노인의 5%도 되지 않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주 안전사고 우려 고령해녀 조업 시간 단축 추진

    제주 해녀의 조업 중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채취·분배로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녀 3985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2386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다.최근 9년간 해녀 조업 중 사망사고는 총 72건으로 연평균 8건이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는 70세 미만 11명(15%), 70~79세 50명(70%), 80세 이상 11명(15%)으로 전체의 85%가 70세 이상 고령의 해녀들이다. 도는 고령화로 인한 혈압 등 각종 지병과 체력저하,경제적인 욕구에 의한 무리한 입어 관행이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발생 의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녀협회,어촌계 등과 함께 해녀의 무리한 조업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 보완과 사고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조업 시스템 구축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해녀들인 점을 감안해 고령 해녀들을 조업현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으로 ‘은퇴수당’ 제도를 도입하고, 경쟁적인 조업행태 개선을 위한 해조류 공동채취·공동분배 제도 확대 시행과 조업시간 단축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조업 중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를 위한 안전장비 보급 확대와 어촌계 인명구조요원 자격 취득 특별교육 지원, 어장관리선 상시배치 운영 및 해상기상과 해녀 건강상태를 연계한 개인별 사전 경보시스템 개발을 위해 기상청과 협업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앰뷸런스 불렀는데 62시간 만에 도착, 영국 의료체계 허점

    앰뷸런스 불렀는데 62시간 만에 도착, 영국 의료체계 허점

    영국의 한 환자가 긴급 전화 999을 걸어 앰뷸런스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는데 62시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BBC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응급 의료 체계 관련 통계를 분석해 언뜻 믿기지 않는 영국의 응급 의료 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웰시 앰뷸런스 서비스란 기관은 네 명의 환자를 50시간 이상 기다리게 만들어 영국에서도 가장 응급 대응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4시간 이상 환자를 기다리게 만든 앰뷸런스 서비스 기관은 네 군데나 됐다. 일부 환자들이 호흡이나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물론이다. 웰시 앰뷸런스 서비스의 대변인은 이런 사례가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며 “천차만별인 대기 시간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른 기관들도 “덜 심각한 응급 호출”이라 그런 것이며 자신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하거나 다급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최우선으로 응대한다고 해명했다. 환자연맹은 “심히 우려되는” 통계라고 반박했다. 대다수 앰뷸런스 서비스 기관들은 가장 심각한 유형의 응급 호출일 경우 평균 8분 안에 앰뷸런스가 도착해야 한다는 국가적 목표를 충족시킨다고 상급 기관에 보고한다. 환자연맹의 루시 왓슨은 “모든 사람은 필요할 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고령화되니 모든 건강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투자가 늘어 앰뷸런스들이 제시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이 위컴에 사는 실비아 마시(79) 할머니는 뒷뜰에서 넘어져 엉덩이를 다쳐 길바닥에 그냥 누워 있었다. 마시의 딸 캐롤린 하데이커는 “어머니는 3시간 반이나 누워 계셨어요. 999 접수자는 아주 바쁘다고 하더군요. 여섯 번쯤 전화를 걸었는데 그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줄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한 통화도 안 왔어요. 정말 난감했어요. 얼마나 더 걸릴까 계속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완전 쇼크가 왔고 팔을 덜덜 떨고 마비가 왔어요. 앰뷸런스와 병원 직원 모두 환상적이었어요. 그들의 잘못은 아니고, 전체 시스템이 망가진 거지요”라고 말했다. 이 지역을 관장하는 사우스 센트럴 앰뷸런스 서비스의 폴 제프리스는 “더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응급 전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웰시 앰뷸런스 서비스의 스테픈 클린턴 부국장은 “기다리고 싶은 시간보다 더 오래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말하자면 이런 수치는 대기 시간 스펙트럼의 아주 극단적인 예에 불과하며 전형적이지도 않고, 개별 사례들의 여건들을 일일이 설명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50시간 이상 기다렸던 네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BBC는 세 사례는 응급 대응 카테고리의 두 번째 높은 수위였던 “amber”였고 한 사례만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그린”이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2015년 영국에서의 앰뷸런스 호출은 889만 2346건이었는데 1년 뒤 989만 1559건, 지난해 1024만 2507건으로 늘어 2년 사이에 15%나 늘었다. 앰뷸런스경영자연맹 대변인은 “예외적으로 길고 바쁜 겨울에“ 호출이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립건강보험(NHS) 개선위원회 대변인은 최근 늘어나는 수요에 발 맞춘 앰뷸런스 대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3600만 파운드(약 517억원)를 더 조성해 NHS 앰뷸런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의료요원을 증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정책, 읍참마속의 결단 필요하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제정책, 읍참마속의 결단 필요하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등골이 서늘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민심의 파도, 그것은 한순간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반대로 뒤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이제 그 민심의 향배는 서서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집권 이후 최고 80%대를 오르내렸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50%대로 주저앉았다.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군과 사법 개혁 등 과감한 적폐청산으로 국민적 찬사를 받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국정 사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국민들의 관심사가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는 것(食)이 하늘(天)’이라는 명제가 바로 민심의 요체다. 민심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올해 역대 최대로 오른(16.4%) 최저임금이 도화선이 됐다는 시각이 많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10.1%) 인상이 결정됐다. 지난 2분기(4~6월) 하위 40% 가계 소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용직과 임시직 등 하위 계층의 노동자들이 대거 고용시장에서 퇴출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연일 거리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나서는 와중에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빈부격차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집권한 문재인 정부로서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문제는 최저임금 문제를 소득주도성장 무용론으로 확산시키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이다. 한가지 쟁점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는 이른바 ‘전략적 주도’ 전략이다. 과거 보수세력들이 노무현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한 수법이었다. 최근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경제위기·망국론 프레임이 확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역대 정권을 괴롭혔던 가계부채나 소득분배, 부동산 문제 등에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현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득주도성장의 탄생은 한국 경제의 모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재벌·대기업 위주의 성장은 우리나라를 미국 다음으로 빈부격차가 심각한 나라로 만들었다. 노인 빈곤율 1위가 말해주듯 저소득층은 절망의 상황에 봉착했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여 소비와 내수를 진작해서 궁극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내용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당위성과 큰 방향에 대해서 반대보다 찬성이 많은 이유다. 정부로선 미·중 무역전쟁이나 고령화, 청년층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조선업 등 제조업 붕괴 등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려는 국민들이 점차 줄고 있다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경제위기 프레임이 작동하는 한 그 어떤 해명도 먹히지 않는다. 되레 정부의 무책임성만 부각시키고 역효과를 낳는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수요자인 국민들과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한다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저임금 정책은 이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할 시기에 와 있다.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하루벌이로 먹고살아야 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할 소리는 아니다. 정교한 보완책을 준비해야 하지만 이 기간이라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원리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의 상승폭과 속도를 조절한다고 해서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의 정책이 맞다’는 자세는 불통의 정신과 정권의 경직성만 부각하는 꼴이 된다. 무엇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하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제갈량의 의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빌 클린턴(재임기간 1993~2000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보자. 재임 초기 건강보험 개혁 등에 실패하면서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크나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책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심기일전해 1990년대 최장기 경제 호황을 이끈 주인공으로 역사에 자리매김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속결하려는 조급증과 경직성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최고의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上善若水)는 대목을 되새길 때다. oilman@seoul.co.kr
  • 쓰레기·주차난 해결에 빅데이터 활용한다

    쓰레기·주차난 해결에 빅데이터 활용한다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자체 쓰레기 발생량을 예측하고 전기차 충전소의 최적 입지를 찾는다. 쓰레기 수거 차량 운영을 효율화하고 골목길 주차난도 해결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구축과 확산사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이란 분석데이터와 분석절차·기법 등을 표준화해 누구나 수치만 입력하면 손쉽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이다. 행안부는 경남과 제주, 경기 용인·남양주 등 11개 지자체와 함께 연말까지 7개 분야의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충남 보령시는 주차 수요·공급 정량을 파악해 주차장 신설 최적 입지를 찾아내고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경기 부천시와 용인시는 지자체별 생활·산업 쓰레기 수거와 처리 현황을 분석해 배출 패턴을 찾아내고 배출량 예측 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 제주도와 전북 고창군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1인 가구 현황을 파악하고 노후복지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개발한 ‘구급차 골든타임 확보’ 모델을 전국 지자체에 확산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급차 운영배치를 점검하고 119안전센터의 최적 입지를 찾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대구와 인천, 충북, 경북, 제주 등 5개 시·도에 이 모델을 도입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고령화·건설업 부진 탓” 전문가 “최저임금 속도조절해야”

    정부 “고령화·건설업 부진 탓” 전문가 “최저임금 속도조절해야”

    1분위 내 ‘70대 이상 가구’ 5.7%P 증가 정부 “도소매·건설 일용직 고용 감소” 전문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장기 로드맵에 근거한 재정확대 주장도올해 2분기 소득 분배 지표도 최악을 기록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다시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정부는 현재 일자리 부진과 소득 분배 악화가 고령화와 업황 부진으로 실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근본 대책 마련보다는 ‘땜질식’ 재정투입만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23일 통계청의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소득 하위 20%(1분위)의 5.23배로, 2008년 2분기(5.24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다. 올 1분기에 5.95배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최악의 분배 성적표가 나왔다. 정부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층(70세 이상) 가구의 증가를 꼽았다. 고령층 가구는 취업 비중이 낮고 임금이 낮은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소득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1분위 내 70대 이상 가구주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5.5%였지만 올 2분기에는 41.2%로 5.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분석한 또 다른 원인은 고용과 업황 부진이다. 1분위에서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임시·일용직 고용이 축소됐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줄었다. 이 계층의 일자리는 2분기에 1년 전보다 18만개가 줄었다. 건설 투자 둔화에 따른 건설 일용직 감소도 1분위 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파급효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세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최근 고용증가 둔화로 가구별 취업인원수가 급감하면서 1~2분위 소득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중산층 소득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94만 23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0.3% 줄어든 뒤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4·5분위는 임금 상승 폭이 확대되고 고용증가로 소득이 늘어나 격차가 확대됐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4·5분위에서 가구당 취업인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5.0% 증가한 것도 소득 격차를 벌리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속도조절 등 기존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악화가 일부 영향을 주는 가운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경직적 시행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정책의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음식·숙박업 근로자들 중에는 1분위의 임시 근로자들이 많아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종사자 지위별, 업종별로 달리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책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분기 소득분배 악화는) 최저임금만 올리고 다른 경제민주화 조치를 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부동산 보유세 강화, 대기업의 초과이익공유제 등 관련 세제를 개편하고 장기 로드맵에 근거한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날 당정 협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짜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에만 세금이 계획보다 19조원 더 걷혔고 내년 세수 상황도 좋을 것으로 보여 고용과 가계소득 증대에 재정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공 일자리와 저소득층 소득 지원에 여유가 있는 나랏돈을 더 투입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옳지만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계는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까지 나서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과 가계소득 참사를 불러왔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앞세워 4차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에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4차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고용이 창출되기 전까지는 침체된 주력산업의 부활을 이끌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작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등 197명은 금강산에서 열린 2박3일간의 상봉행사를 마친 뒤 65년 만에 만난 가족을 뒤로하고 어제 남쪽으로 귀환했다. 상봉자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인 관계로 “이번이 마지막 만남일 수 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쪽의 가족들과 만나는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에서 1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점점 부부, 형제자매 상봉이 줄고,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의 배우자나 자녀를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상봉 행사 땐 부부 상봉은 한 쌍도 없고, 부모·자녀 간 직계 상봉도 일곱 가족에 불과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은 헤어진 지 65년 된다. 최연소 이산가족 나이가 65세인 셈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등록자는 13만 2603명인데, 이 중 5만 6862명만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 70세 이상이 전체의 85%인 4만 8320명에 이른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최근 5년간 매년 3600여명이 숨지고, 지난달에만 316명의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상시화돼야 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연간 몇 차례 정례적 상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거쳐 생사와 주소가 확인되면 이산가족들이 서신, 전화, 화상 등을 통해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 상호 방문, 성묘·고향 방북, 상설면회소 설치 등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남북은 이산가족의 응어리를 외면하지 말고 근본적인 상봉 대책에 나서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는 판문점 선언을 기억하고 상봉 정례화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출산율 1.0 붕괴/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출산율 1.0 붕괴/임창용 논설위원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인구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서 노베르트 슈나이더 독일연방연구소장이 출산율에 관한 의미심장한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발표에 따르면 1990년 독일 통일 전 동독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67로 서독(1.43)보다 높았다. 인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가족친화 정책을 편 덕분이라고 했다.하지만 통일 뒤 출산율이 추락했다. 1990년 1.49명, 1991년 1.01명으로 떨어지더니 1992년엔 0.89명으로 1명대가 무너졌다. 체제 붕괴 이후 동독 주민들이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고, 경쟁력이 낮아 결혼과 출산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게 슈나이더 소장의 분석이었다. 비슷한 현상은 1992년 옛소련 해체 당시에도 나타났다. 사회주의 붕괴로 각종 복지혜택이 사라지면서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다. 체제 급변으로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미래가 불안해 결혼과 아이 낳기를 포기하거나 최대한 미뤘다고 한다. 동독 출산율은 동·서독 격차가 줄어들면서 2000년 후반에야 서독과 비슷해졌고, 옛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나라들도 오랜 시일이 지난 뒤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다. 산술적으로 2명 이상이 돼야 인구가 현상유지된다. 동독과 옛소련의 사례에서 보듯 1명에 미달하는 합계출산율은 체제 붕괴 때나 나타나는 수치다. 미래가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젊은이들이 출산 기피를 당연시해 저출산이 가속하기 쉽다고 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에 그쳤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숫자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떨어질 게 확실시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올해 출산율이 1.0명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연간 출생아 숫자도 작년 35만여명에서 올해 30만명대 초반으로, 내년엔 2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970년대 100만명을 넘겼던 데서 한 세대 만에 3분의1 토막이 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7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98개 나라 중 합계출산율 1.0명 이하인 나라는 없다. 출산율 0점대 유일 국가로 기록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체제 붕괴 사태도 없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역대급 취업난과 주거난, 양육 부담이 젊은이들에게 ‘체제붕괴급´ 불안을 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노인들의 세상은 어디나 같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노인들의 세상은 어디나 같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사람 사는 곳은 세상 어디나 같다. 특히 노인들에게는.그들은 외롭다. 사회와 가족에게 밀려나 고령화 사회로 더욱 길어진 여생을 쓸쓸하게 보내야 한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처럼 늙어 가면서 함께 웃고, 울고, 놀면서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는 친구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하다. 아내와 남편이 떠나고 거동조차 불편해지면 요양원이나 단칸방 신세가 된다. 그들은 가난하다. 가족 부양으로 주머니가 텅 비어 있다. 쥐꼬리만큼 되는 연금이나 정부 보조금으로는 생계조차 힘들다. 아파도 마음대로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을 수도 없다. 여차하면 재정악화로 그것조차 끊기거나 줄어들지 모른다. 통계가 말해 주듯 정부에서 생색내면서 만든 일자리라고 해야 저임금의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오래 버틸 수도 없다. 그들은 무시당한다. 흰머리와 주름살이 이제는 경륜도 품격도 아니다. 자식과 젊은 세대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낡은 아집과 욕심으로 ‘5포 세대’와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 취급을 당한다. 정치인들 역시 선거 때만 표를 위해 큰절 한 번 얼른 하고 돌아서면 그만이다. 온갖 ‘예찬’을 늘어놓아도 늙음은 서럽고 쓸쓸하다. “나 여기 있다”고 소리쳐 봐야 들리지 않는다. 잊히고, 가난해지고, 사라져 간다. 자연의 법칙이고, 삶의 섭리다. 그래서 일찌감치 시인 예이츠가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첫 구절에서 단언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나라가 아니라 어떤 ‘곳’도 없다. 심지어 감옥조차도. 잭 브래프 감독의 영화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이나 잉엘만순드베리의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를 보면 ‘아메리칸 드림’을 외치는 미국이라고, 복지 천국을 자랑하는 스웨덴이라고 다르지 않다. 돈이 없어 먹고 싶은 파이 하나 못 사먹고, 간식 금지에 산책 자유조차 없는 노인 요양원에서 나무토막처럼 사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뛰쳐나온다. 하물며 노인 절반 가까이(45.6%)가 빈곤에 허덕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말해 무엇하랴. ‘고잉 인 스타일’에서 세 노인도 30년 동안 일한 철강회사로부터 퇴직연금을 받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집세 내기도 빠듯하고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도 제대로 갈 수 없다. 그나마 그 연금마저 회사 합병에 따른 적자 보전을 이유로 끊기게 생겼다면. 후지타 다카노리가 말하는 이런 ‘하류노인’은 미국에도, 일본에도 고령화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도 부지기수다. 국민연금 수급액이라고 해봐야 한달 평균이 노후 최저생계비의 3분의1에 불과한 36만 8600원이다. 그마저도 받지 못해 거리를 떠돌거나, 스웨덴의 메르타 할머니가 “감옥보다 못하다”고 말한 노인요양소로 가거나. 아니면 메르타 할머니처럼 차라리 감옥에 가기로 작정하고 강도짓을 하거나. 은행을 털기로 한 ‘고잉 인 스타일’의 세 노인도 그렇게 말한다. “최악의 경우 감옥에 가면 돼. 거기에는 안정된 세끼 식사와 침대까지 있잖아”라고. 감옥을 또하나의 복지시설로 생각하는 노인들은 이미 일본에 많다. 적은 연금으로 사는 것보다 무료 숙식과 말동무가 있으며, 건강관리까지 해주는 감옥에 가기 위한 노인 범죄가 급증해 전체 절도범의 30% 이상을 차지한 지 오래다.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노인 빈곤은 또 다른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노인자살률 1위가 노인빈곤율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고잉 인 스타일’의 세 노인과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의 다섯 노인 모두 어설픈 은행털이로 거액을 손에 쥐는 데 성공한다. 감옥에도 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도 그것이 결코 현실이 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쾌한 반란이 씁쓸하고, 해피엔딩이 공허한 이유다. 그들은 갈수록 길어지는 남아 있는 나날들을 더 가난하고 아프고 슬프게 보내야 할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고, 아직은 누구도 ‘노인을 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까.
  • 대구는 맞춤형 취업 지원… 제주는 청년 복합몰

    안양, 지역 정착 돕는 펀드 300억 조성 울산은 지난달부터 창업 컨설팅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팀 직을 걸라”고 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가운데 지자체들도 이에 발벗고 나섰다.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파크와 함께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에게 적합한 지역 일자리를 발굴, 제공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에 사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교육수료자 또는 수료예정자를 지역 소재 중소기업이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이 정규직 채용자에게 연 2400만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면 최대 2년간 1인당 연 1920만원을 기업에 지원해 주는 지역정착지원형 사업이다. 이번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 등 모두 9억 45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70명의 청년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경기 안양시는 침체되고 고령화되는 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양에서 직장을 잡고, 아이를 낳아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300억원 창업펀드를 조성해 청년기업 1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수와 인덕원에 청년스마트타운 두 곳을 선정해서 창업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복합몰을 조성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공간에 청년 점포와 함께 지역 특산품 전시장, 고객쉼터, 문화공간, 창업 및 취업 지원센터가 입주한다. 청년 상인의 육성과 더불어 동문시장, 칠성로 상점가 등과 함께 제주 원도심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청년 상인점포와 놀이, 체험, 쇼핑이 가능한 복합몰을 조성해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울산시는 지난달부터 청년 고용 위기를 극복하려고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에 착수했다. 청년 창업팀을 모집한 뒤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한다. 취업과 창업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해 청년 일자리 공간을 지원하는 청년 마을 공방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전남 곡성군은 지난달부터 교통여건이 열악한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15~34세 근로자에게 매달 5만원씩 교통비를 2021년까지 지급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안양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드 Zoom in] 日 중고시장 ‘심상찮은 성장’

    [월드 Zoom in] 日 중고시장 ‘심상찮은 성장’

    車→의류·잡화 거래품목 확대 급성장 GDP 0.2%P 하락… 물가상승 억제도 지난 6월 일본의 임금상승률(후생노동성 발표, 명목 기준)은 전년 대비 3.6%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소비지출(총무성 발표, 실질 기준)은 반대로 전년 대비 1.2%가 줄었다.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가 늘고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 전체에 온기가 도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일본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다.이에 대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심리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제에 또 다른 고민이 나타났다. 지나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시장’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중고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1000억엔(약 11조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2조 1000억원 수준으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기존에 자동차 정도로 한정됐던 중고거래 품목이 의류, 잡화를 비롯한 전 분야로 확산된 결과다. 특히 ‘라쿠텐’과 ‘야후’ 등 기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더해 일본 벤처업계의 새로운 신화로 주목받고 있는 중고 전문 상거래업체 ‘메르카리’가 2013년 7월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건을 찍어 바로 게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 현재 메르카리 이용자는 월 1000만명에 이른다. 일본 소비자청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중고품을 구입할 생각이 있고, 인터넷 시장 등에 실제로 자기 물건을 판매해 본 사람도 10%에 달했다. 일본 경제당국은 중고시장의 ‘빅뱅’이 가뜩이나 골치 아픈 소비 부진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독서 관련 가계지출 규모가 2000년에 비해 25% 감소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아마존(미국)의 중고 서적 거래가 지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2015~2016년 2년 연속 일본 내 의류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작아진 데에도 중고 의류의 거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나가하마 도시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시장의 확대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0.2%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가도 중고시장 때문에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마냥 우려만 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테면 결혼을 앞둔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빌리지 않고 나중에 중고시장에 내다 팔 요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잘만 하면 빌려 입는 것보다 금전적으로도 더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아키라 게이오대 교수는 “소비자는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다면 당장은 좀 비싸도 구매 의욕을 갖게 된다”며 “높은 값에 중고 재판매가 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기업에 중요하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상품이 확산되면 물가 상승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주거 복지·청년 고용 활성화 등과 혼재 흩어져 있는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필요정부가 오는 10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대체할 장기계획을 구상하는 가운데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내년에 시행할 단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정책처럼 백화점 나열식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2005년 제정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에 따라 이듬해부터 5년마다 수립한 인구정책이다. 이 계획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2008년 1.19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떨어졌다. 김종훈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내놓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3차 기본계획 중 일부는 저출산과 연결되지 않고 보기만 좋은 사회정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은 노동시장 수급 변화에 대응하는 고용 대책으로 출산율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혼부부 주거지원 강화’는 주거복지 사업에 가깝지만 저출산 대책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지난달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대로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책임 강화, 돌봄 지원 체계 구축,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는 직접적인 저출산 대책이지만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정책이 혼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바람직한 정책 원리를 골고루 반영해 좋은 정책 수단을 담은 인구정책은 무능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컨트롤타워’다. 김 위원은 “인구정책이나 저출산·고령화 대응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부처에 산재해 있는 인구정책적 요소를 모아 조정, 조율, 관리해야 할 주체가 정부 조직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역할을 맡을 인구정책 컨트롤타워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얼마만큼 권한과 책임이 부여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유효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은 ‘1억 인구 총활약상’ 등이 정책 권한을 틀어쥐고 있지만 우리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영향력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소득 보장, 일자리와 고용, 보건의료, 교육 분야는 해당 정책 영역으로 복귀시키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라는 개념 대신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7% 80대 이상… 2명 100세 이상 절반 이상 조카·며느리 등과 만남 그쳐 文대통령 “인도적 사업중 최우선 사항” 한적, 북측과 면회소 상시 운영 등 논의금강산호텔에서 70년 만에 이산가족을 만난 남측 방북단 89명의 평균 나이는 무려 86.1세였다. 부자 상봉을 한 경우는 7명(7.9%)에 불과했다. 빠른 고령화로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상봉의 정례화 및 대규모화, 화상 상봉, 편지 왕래, 고향 방문 등의 방안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95세 어르신이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제 끝났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5년 동안 3600여명이 매년 돌아가셨고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분들이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안고 생을 마감하신 것은 남과 북의 정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는 13만 2603명이었다. 지난달 말까지 7만 5425명(56.9%)이 세상을 떠났다. 또 이들의 사망연령은 80대가 45.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5만 6862명) 중 62.6%가 8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가 시급하다.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방북단 89명 중에도 77명(86.5%)이 80대 이상이었다. 100세 이상도 2명 포함됐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형제나 자식을 만나는 경우가 줄고 한 다리 건너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상봉에서 단 7명이 북측에 사는 아들이나 딸 8명을 만났다. 26명이 북측의 형제·자매(이복 포함) 35명을 마주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명은 북측의 조카, 조카손자, 형수, 매부, 5촌 등을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 상봉행사, 전면적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상봉 확대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당시의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는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더 늦기 전에 정례화해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1, 2차에 나눠 열린다.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어제 강원도 속초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오늘 금강산으로 이동해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이어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4~26일 열린다. 2000년 이후 20차례 대면 상봉과 7차례의 화상 상봉이 이뤄졌지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상봉의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8월 상봉’ 이상으로는 더 진전시키지 못했다. 양측 적십자사는 이후 실무회담을 열어 인원과 시일을 확정했지만 ‘각 100명 이하’라는 기존 상봉 숫자의 틀도 깨지 못했다. 7월 말 현재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5만 6862명이 살아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85%이며, 90세 이상만도 21.4%에 이른다. 이산가족의 고령화 사정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거나 남북 관계가 순탄하지 못하면 몇 년씩 중단되는 등 정치적 바람을 민감하게 탔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상봉행사가 열렸으나 이듬해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화조차 못하면서 상봉 행사가 끊겼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의 자료 미비와 추적의 어려움을 들어 상봉의 규모 확대 등에 난색을 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 자체를 남북 관계의 후순위에 두고 부속물처럼 생각하는 북한의 자세는 명백히 잘못이다. 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측, 인적 교류, 경제협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는 물론 편지 왕래, 첨단기기를 사용한 화상 상봉 등이 절실하다. ‘9월 평양’ 3차 정상회담에서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 전 세계가 놀랄 획기적인 합의를 내보기를 바란다.
  • [사설] 고용참사 사과한 정부, 일자리 창출에 재정투입 주저말라

    어제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긴급 일자리 대책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용 상황과 관련)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진한 경제정책도 그간의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늦게나마 고용 상황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정책 수정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당·정·청이 휴일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은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평균 31만 6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올 들어 2월부터 10만명대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참사 수준이다. 특히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 불안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도 있고, 지난 10년간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게을리하다가 뒤늦게 조선업과 자동차 분야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고용이 준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자들 폐업도 늘었다. 고용은 문제가 얽혀 있어 해법도 간단치 않다. 그런 점에서 김 부총리의 ‘한두 달 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주목한다. 기왕 단기 대책이 없다면 차분히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공정경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장 3축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3축 기조가 효과를 내려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3년은 족히 걸린다는 것을 정부·여당도 알 것이다. 다만 이 기간에 일자리 대란이 해소되는 기미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이 3축 기조는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꿩 잡는 게 매’다. 5년간 추가로 걷힐 것으로 예상한 세수 60조원을 활용한 재정확대 방침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3조 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바 있어 야당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고용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4조원의 재정 보강뿐 아니라 하반기 추경을 큰 폭으로 편성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복지에 방점을 둔 정부이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서는 직접 고용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재원을 배분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강북 경전철 건설에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침 문 대통령도 오는 22일 17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경제 현황 등을 점검한다. 재정의 일부를 지자체 현안 사업에 배정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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