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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출산율을 높이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최대한 생산 현장에 머무르게 하는 등 새로운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22일 인구 5000만명 돌파를 맞아 서울 강남구 경인지방통계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청장은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15~49세의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던 1983년(2.06명) 출산 대책을 전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합계출산율 2.1명은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대체출산율(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이기도 하다. 그는 “출산율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아이들이 커서 다시 아이를 낳게 되는 30여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그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아래로 떨어진 지 30여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이지만 2060년에는 1.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 청장은 “출산율을 1.8명까지 올리면 인구가 50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시점이 2045년에서 2058년으로 13년 늦춰지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도 2060년 40.1%가 아닌 35.8%(2046년 예상치)가 돼 고령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고령층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실질 은퇴 연령과 취업률은 높지만 자원봉사 참가율은 낮은 ‘고단한’ 노년이다. 우 청장은 “고령자 대부분이 제조업 등의 생산 현장이 아닌 자영업 등 서비스 분야에 있다.”며 “베이비부머는 산업 현장에서 떠나면 급격하게 몰락하거나 해외 여행 등을 떠나는 이중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이비부머가 산업 현장을 떠나면 ‘숙련 단절’이 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출산율 제고와 함께 반드시 추진해야 할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도 주문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나눔의 개념이 아닌 생산과 소비를 통해 사회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청장은 “북한 인구 등도 더하면 대한민국 인구는 800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추계한 북한 인구는 2012년 기준 2443만명으로 남한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재외동포는 727만명이다. 북한도 2037년 인구가 2654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빠른 2030년 5216만명을 기록한 뒤 감소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노인/주병철 논설위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84일째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큰 상어를 발견하면서 밤늦게까지 사투를 벌인 뒤 무사히 귀항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40대도 부럽지 않은 힘을 가진 이 노인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당시 기대 수명이 남자는 50대 초반, 여자는 50대 중반이었으니 50대 안팎쯤일 것이다. 노인 같지 않은 노인이었다. 평균 기대 수명이 50세 미만이던 19세기에 태어나 여든한 살까지 산 미국 시인 헨리 롱펠로(1801~1882)는 백발이 되어서도 정열적인 시를 끊임없이 발표했다. 감탄한 한 청년이 “선생님은 노인이신데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식생활 개선과 의학의 발전으로 고령층이 늘고,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노인의 개념을 숫자만으로 정의하긴 어렵게 됐다. 사회 규범에 따른 사회적 연령, 외모 등 기능적 연령, 건강 등 생물학적 연령, 심리적 성숙 등 심리적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19세기 후반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노인의 기준으로 정한 65세는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65세 이상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2011년 노인 실태조사’를 해 봤더니 응답자의 59.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74세로 꼽았고, 75~79세를 노인으로 본 응답자도 11.3%였다. 70대 이전에는 ‘노인’ 소릴 듣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80대 노인이 친구 아들인 60대가 경로당에 나타나는 걸 보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근데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대로 바꾸자고 하면 정작 반대하는 사람은 노인들이라고 한다. 180여만명에 이르는 65~69세 노인들이 각종 복지혜택에서 사각지대로 남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법은 만 60세 이상, 노인복지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65세로 규정돼 있다. 또 노인복지회관은 만 60세 이상, 경로당은 만 65세 이상이다. 물론 유엔 인구통계도 65세 이상을 고령인구로 구분하기 때문에 우리만 노인의 연령 기준을 덜렁 바꿀 수는 없겠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급증하는 복지지출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일관성 있는 노인복지 혜택을 위한 연령 기준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계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한국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서는 6월 23일, 전 세계 인구는 70억 5000만명이다. 한국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0.71%를 차지한다. 세계 196개국 중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6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9개다. 중국(세계 1위·13억명), 일본(세계 10위·1억 2000만명)이 이웃 국가라 일반인의 체감도가 낮지만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 면에서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 5000만 돌파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저출산 고령화 때문이다. 저출산이 계속되는데 인구가 늘었으니 고령화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중간층 연령(중위 연령)은 37.9세지만 2040년에는 52.6세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줄어든다. 그러나 인도는 2040년까지, 브라질은 203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도 이민정책으로 2040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2040년에는 2010년의 88.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고령층은 늘어나니 노인 부양이 발등의 불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10년 15.2명이지만 2040년에는 57.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63.3명) 다음으로 높고 브라질(26.6명)의 두 배, 중국(36.9명)의 1.5배 수준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100명 중 7명(7.3%)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20.3%), 일본(12.5%)보다는 낮지만 2050년에는 이 비중(39.4%)이 일본(47.8%)에 이어 가장 높을 전망이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고령화 진행 급가속… 정부서 노인 지원 늘려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노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 지원 등 사적 부양체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고 노인에 대한 정부 지원 조차 부족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국가의 소비 패턴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미경제학회(KAEA)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KDI 대회의실에서 ‘공생발전’을 주제로 연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상협 하와이대 교수는 한국은 이미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노동시장 불균형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령자에 대한 전통적인 사적 부양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노인들의 생활고는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최근 한국은 고령층에 대한 정부 지원도 부실한 상태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은 고령자 소득 중 60% 이상을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중국 및 타이완은 6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무디스 “韓, 가계부채 늘어 외부충격에 위험”

    국제적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무디스는 20일 특별보고서에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유럽의 부채위기와 중국의 경기 둔화로부터 오는 ‘꼬리 위험’과 금융충격에 취약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무디스는 대출자 중 생계비 대출, 고령자와 저소득층 대출이 늘고 있는 점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월세와 물가상승 등으로 대출자의 35% 이상이 생계비 대출을 하고 있고 50세 이상 대출자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33.2%에서 2011년 말 46.4%로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저소득층 대출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대출자 증가는 기본적인 지출을 위한 대출 증가를 가져온다.”며 “이 때문에 대출 원리금 상환이 실업 증가, 금리 상승, 경기 둔화와 같은 부정적인 흐름에 민감해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낮은 실업률이 가계부채 악화에 특별하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취업자의 23%를 차지, 대출 원리금 상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의 평균 가계부채(1억 1395만원)가 일반 가계부채(5205만원)의 2배 이상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으로 집값이 하락하거나 ‘꼬리 위험’이 발생할 경우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람 잡은 꽃샘추위

    사람 잡은 꽃샘추위

    올 들어 3월까지의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령층 사망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사망자는 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1800명) 증가했다. 2월(19.6%)에 이어 두 달 연속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1~3월 누계 사망자 수는 7만 3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6300명)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초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보다 2.4도가량 낮았고, 3월 들어서도 세 차례의 꽃샘 추위와 함께 최저 영하 5.7도(3월 12일)를 기록하는 등 추운 날씨가 계속됐다. 출생아 수는 ‘흑룡의 해’를 맞아 3개월 연속 4만명대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3월 출생아 수는 4만 33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100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5~12월 8개월 연속 3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4만 5400명과 4만 600명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는 윤달(4월 21일~5월 20일)을 피해 결혼을 앞당긴 부부가 많아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2만 810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9500건으로 200건(-2.1%) 줄었다.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이동한 사람은 63만 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만 3000명(6.4%) 줄었다. 3월(-13.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 추이다. 통계청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치매로 오인 쉬운 섬망은 뇌기능 균형 깨질 때 발병”

    종합병원 입원 환자의 10~20%에서 증상이 보일 정도로 흔한 정신과 질환인 ‘섬망’의 발병 원인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팀은 뇌의 부위별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fMRI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뇌기능이 부조화를 이루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정신과학 분야 학술지인 ‘미국 정신의학회지’ 5월호에 게재됐다. 섬망은 불면증, 기억력 저하, 사고장애, 초조감, 방향감각 상실, 혼돈, 피해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큰 수술 후나 장기입원 환자에게 흔하다. 환자 대부분은 건강 상태가 취약한 7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치매로 오인하는 사례도 많다. 뇌세포가 파괴되는 치매와 달리 섬망은 뇌의 일시적 기능장애 질환으로,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의료팀은 70대 초반의 섬망 환자들과 정상인을 22명씩 골라 fMRI를 촬영한 뒤 두 집단 간 뇌의 부위별 기능 활성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에서 정상인과 다른 두 건의 뇌 부조화 기전을 확인했다. 첫째는 운동 및 시각·청각반사와 의식을 담당하는 대뇌 기저핵과 중뇌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한쪽 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의료팀은 “이 때문에 정상적인 의식 유지와 판단 및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 바깥쪽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중심부 피질 뒤쪽의 기능적 상호 연결성이 와해됐다는 점이다. 사람은 활동 중일 때는 사고하고 판단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휴식 등 안정을 취할 때는 뇌 중심부 피질 뒤쪽 부위가 활성화되지만 섬망 환자들은 이 균형이 깨져 이상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섬망 치료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보다 1개월 이상의 치료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치료 가이드라인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열린세상] 품위있는 죽음 준비하기/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품위있는 죽음 준비하기/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전쟁, 4·19혁명 등 격변의 근현대 한국사를 경험하고 산업역군의 주역으로 경제발전에 몸바쳐 청·장년기를 보낸 후 어느덧 초고속 노령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해 버린 우리 부모님 세대는 농경사회, 산업사회, 후기산업사회를 가장 짧은 기간 동안에 경험한 유일한 세대이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먹고살게 된 뿌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높은 교육열과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국가에 대한 헌신이었다. 이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고스란히 우리와 다음 세대의 몫이다. 그런데 이들이 처한 현실은 어떠한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올해 4가구 중 1 가구에 달해 2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은 젊은 층의 결혼 기피와 만혼이 늘었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독거노인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지난 2010년 48만 가구에서 2035년에는 210만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령층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20%)에 진입한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높다고 한다. 노인 1인 가구는 자립적인 경제능력이 없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노인성 만성 질환은 최소한 한두 개씩은 갖고 산다. 암이나 뇌졸중 같은 중한 질병에 걸린 경우에는 진료비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간병과 요양에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해 삶의 질은 형편없는 것이 현실이다. 말기로 가면서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훨씬 커진다. 2010년 건강보험 가입자 20만명의 의료기관 이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사망 전 1년 동안 평균 1200만원 이상을 병·의원 진료비와 약값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반 환자보다 9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각종 검사나 연명치료에 과도한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가 조사한 결과 임종 한달 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율이 미국은 10%인데 우리나라는 31%였다. 지난주 80대 노인이 지방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아내의 산소 호흡기를 자른 사건이 보도되었다. 의료비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인 부담이 원인이었는지, 고통받는 부인에 대한 마지막 배려가 우선이었는지는 몰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바란다. 2009년 5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모 할머니에게 내려진 대법원 판결 이후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연 품위있는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애 말기환자의 과도한 의료비 지출에 대한 문제는 이제 환자 가족과 의료기관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국가의 중요한 보건의료정책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 사망 전 의료서비스는 치료뿐 아니라 완화와 돌봄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완화의료(호스피스 치료)는 지정된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죽음의 방법을 개인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결정해 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수혈, 수액·영양제 공급, 투석 등 ‘포괄적 연명치료’까지 사전에 환자가 결정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사전 의사결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민관 합동의 국민적 캠페인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는 건강할 때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도 받아야 한다. 한국죽음학회에서 편찬한 ‘웰다잉 가이드라인’에서는 유언서 작성 등의 실제적인 내용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되돌아보기, 죽음의 의미 이해하기 등을 통해 삶을 보다 보람있게 영위하도록 제언하고 있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알차고 의미있게 살자는 것이 ‘웰다잉’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 그리스 구제금융도 총선 심판대에

    그리스 국민들이 6일(현지시간) 유럽 재정 위기 이후 처음으로 투표소로 향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립 정부를 구성한 집권 세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가 운명은 물론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듯하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그리스 전역에서 투표를 했다. 이번 총선은 그리스 역사상 최다인 10개 정당이 참여해 유세 과정에서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유럽 각국은 연립 정부를 구성한 중도좌파 사회당(PASOK)과 중도우파 신민당이 의석(300석)의 과반을 차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정에 참여한 양당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가 주도한 구제 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재정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긴축 재정과 구제 금융에 대한 그리스인의 심판인 셈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양당이 의석의 상당수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 재정으로 공무원 인력 감축, 임금 삭감, 공기업 민영화, 연금 축소 등 내핍을 견뎌온 그리스인 중 긴축 재정 등을 반대한 공산당과 급진좌파연합(시르자), 극우 황금새벽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최근 늘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민당이 제1당, 사회당은 2당이 돼 양당의 의석은 간신히 과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젊은 층은 기존 정치 체제와 정치인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고 고령층은 실직과 연금 축소로 절망에 빠져 연정 참여 양당이 과반을 차지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유럽 각국은 구제금융에 반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하거나,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는 야당이 집권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35년 3집당 1곳 ‘1인가구’

    2035년에는 총가구의 3분의1이 1인 가구, 3분의1이 2인 가구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7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가 2010년 48만 4000가구에서 2035년 210만 5000가구로 4.3배 증가, 고독한 노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25.3%로 처음 2인 가구(25.2%)를 추월한다. 1, 2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4.3%가 1인 가구, 34.0%가 2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가 65세 이상 가구 중에서는 38.0%, 75세 이상 가구 중에서는 5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 2인 가구의 증가는 미혼과 저출산, 고령화 등의 복합적 결과다.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부부만 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별 이후 혼자 사는 노인도 늘고 있어서다. 문제는 빠른 고령화 속도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일본(32.3%)보다 높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빠른 고령화 속도가 가구 추계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20%를 넘어 초고령화사회다. 현재는 22%다.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26년에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 1, 2인 가구의 증가로 가구원 수는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줄어든다.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고 1인 가구, 4인 가구, 3인 가구 순이었으나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가구 순으로 바뀐다. 가구원 수가 4인 이상인 가구는 총가구의 12.2%에 불과, 대가족이 낯선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4개청사 ‘영상회의시스템’ 구축

    정부 4개청사 ‘영상회의시스템’ 구축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 이후 원활한 행정을 위해 각 청사에 출장형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한다. 또 2년 연속 유엔 전자정부 평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스마트 시대 행정 선도를 위해 관련 사업에 모두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출장지서도 원활한 업무수행 가능 행정안전부는 23일 제28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종시 이전대비 스마트 정부 구현계획’을 보고하고 ‘2012년 스마트 전자정부 시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세종시 이전 대비 스마트 정부 구현계획에는 정부 주요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잦은 업무 출장으로 인한 업무 공백과 정책결정 지연, 수도권 민원인의 행정기관 방문 불편 등의 문제점을 정보통신 기술(IT)로 해결하는 방안을 담았다. 행안부는 먼저 국회와 정부청사 등 주요 출장지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출장형 스마트워크센터를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워크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기반 사무환경으로 구현, 업무자료를 개인 컴퓨터가 아닌 중앙 클라우드시스템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워크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임산부·영유아 보육자 우선 선발 등 이용지침을 마련하고, 스마트워크센터 성과분석 및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연구할 방침이다. ●대면중심의 회의문화도 개선 중앙·과천·대전 청사 등 기존 3개 청사와 세종시 청사 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출장수요를 억제하고 대면중심의 회의문화도 개선할 계획이다. 부처 간 행정협업을 위한 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행안부는 디지털 행정협업체계를 도입해 다수부처 관련 정책과제를 온라인 환경에서 협의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의사소통·업무공유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99종 인허가 온라인 자가진단 ‘2012년 스마트전자정부 시행계획’은 세계 최고 모바일 전자정부 구현과 안전하고 따뜻한 사회 구현에 역점을 두고 모두 297개 사업에 296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스마트 제보, 부동산 감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도록 197종의 사업을 개발한다. 식품영업허가와 체육시설업 신고 등 인허가 관련 민원 99종에 대해서는 신청인이 온라인을 통해 인허가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실종아동 찾기 종합지원시스템, 재난정보 안내서비스 및 CCTV 통합관제센터 확대 구축 등 ‘안전하고 따듯한 사회 구현’을 위한 17개 사업에는 1004억원을 투자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기준 61개인 CCTV 통합관제센터를 올해 말까지 88개로 늘리고, 장애인·고령층·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모바일 활용 교육도 추진한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급속한 IT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도 3회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문재인·김두관의 脫盧

    4·11 총선을 통해 민주통합당 주류 자리를 되찾은 친노(親盧) 세력이, 존재 기반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가 그렇다. 노 전 대통령을 앞세우는 것이 대권전략이나 당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인 듯하다. 민주당 내에는 참여정부의 과오를 털어내고 이를 뛰어넘지 못하면 대선주자나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오류와 한계까지 옹호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를 추모하는 마음은 있으나, 그것이 참여정부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라는 냉정한 판단에 근거한다. 대선전략 측면서도 얘기된다. 당 전략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 평가는 대선과정에서 반드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감한 개혁과 불안정한 리더십을 싫어하는 충청·강원지역 중고령층과 중간층이 민주당에 총선 패배를 안긴 교훈을 대선에서는 잊지 말자는 것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탈노(脫盧) 홀로서기 행보를 통해 대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문 고문 측은 지나친 노무현의 적자 이미지는 집권비전과 국정운영 능력을 놓고 승부를 겨뤄야 하는 대통령 선거에서 플러스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노풍(盧風)이 아닌 문풍(文風), 문재인 브랜드를 생각한다. 구상을 넘어 실행에도 옮겨지고 있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정치인으로서 모습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이 설치한 5대 민생공약 실천 특별위원회에서 ‘좋은 일자리 본부장’을 맡았다. 20~40대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제공, 보편적 복지를 실감케 해 지지를 얻어 보겠다는 취지다. 향후 상황도 고려한 듯하다. 오는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3년상이 끝나면 여권의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이 개시될 전망이다.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낸 경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친형 건평씨의 돈문제에 대한 검찰수사가 어떻게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 문 고문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을 내놓기로 한 최근 “내가 갖고 있는 비전은 그분(노 전대통령)과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문 고문 측은 ‘탈노무현’이 아니라 ‘문재인 브랜드 만들기’라고 설명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호남 홀대론 재현을 우려하는 호남 민심을 겨냥한 측면도 엿보인다. 호남지역 일각의 문재인 비토론을 신경 쓴 듯하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기본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차별화한다. 자신은 친노 세력 중에서도 성골·진골이 아닌 6두품이라고 위치를 설정한다. 이장에서 군수, 이어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도지사를 스스로 일궈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이 아닌, 과감한 도전으로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노무현 어게인이 아니라 비욘드(뛰어넘는다)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오피스텔·노인복지주택 6월부터 신용보증 지원

    오는 6월부터 오피스텔·노인복지주택에도 주택금융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주택연금의 수시인출한도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은 오피스텔, 노인복지주택을 구입·임차·개량할 때 주택금융공사의 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고시원, 기숙사는 안정적인 주거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령층의 경우 생활자금으로 목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판단 아래 주택연금의 수시인출한도도 확대한다. 그간 주택담보대출 상환, 임대차 보증금 반환 용도의 경우 대출한도의 50%(최대 2억 5000만원) 이내, 의료비 교육비 등 생활자금 용도는 대출한도의 30%(최대 1억 5000만원) 이내였지만 앞으로는 용도에 상관없이 50%(최대 2억 5000만원)로 늘어난다.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분양·임대하고자 주택을 짓거나 사는 경우 제공하는 근로자주택보증의 지원 대상도 현재 월급여액 60만원 이하에서 근로자의 부부합산 연간 총소득이 2500만원 이하인 경우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다음 달 21일까지 입법예고를 하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주말 수도권 총공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선거일 전 마지막 주말인 8일 수도권을 훑으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대표는 이날 19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전날에는 경기 군포, 광명 등 전략공천 지역을 포함해 15곳에서 전방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대표가 주말 이틀간 이동한 거리는 307.3㎞였다. 한 대표는 9일 0시부터 48시간동안 서울 노원·강북 등 수도권 집중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성희롱·막말 파문으로 ‘노원·도봉·강북’ 등 민주당 주요 지역구들이 흔들리고 있고 그 여파가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루에 서울 지역구 19곳 돌아 동시에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지역은 역대 치러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근래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병두(동대문을), 신경민(영등포을), 우상호(서대문갑) 후보 등을 집중 지원했다. 이어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은평을의 통합진보당 소속 천호선 후보를 찾아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합동유세를 했다. 한 대표는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 투표해서 민간인 사찰로 무너진 공포의 정치 4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핵심 지지층인 대학생 등 청년층을 겨냥, “투표해야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가 마련된다.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 등록금을 만들어 내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멘토단인 배우 권해효씨는 은평을에서 “1% 부자면 1번, 아니면 4번(천호선)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노동계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양천을 지원 유세에 합류했고, 한 대표는 세종로 정부청사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용민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고령층 구애 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강서을 유세에서 “어르신들 투표하시면 기초노령연금 두 배 늘리고 수급자를 8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정권 심판론’도 계속됐다. 한 대표는 “민간인을 뒷조사·미행·도청하고 이메일을 뒤지는 정당의 후보,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민생대란을 일으킨 당은 찍지 맙시다.”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고령층 구애공세도 적극 펴 특히 지난 7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는 지역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는 민간인 사찰도 자료를 없애고 돈으로 입막음하더니 경찰은 살인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 은폐 정부이고 축소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이 빨간 옷으로 바꿔 입었지만 내용은 그대로 한나라당이다. 위장 정치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11~2020년 고용시장, 고졸 32만 ‘품귀’ 대졸 50만 ‘백수’

    2011~2020년 고용시장, 고졸 32만 ‘품귀’ 대졸 50만 ‘백수’

    오는 2020년까지 고졸 취업 대상자는 32만명이 부족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는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까지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55세 이상)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학구조조정과 함께 정년 연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보고했다. 오는 2020년 노동시장의 경제활동인구는 총 2714만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2.1% 수준으로 추정됐다. 30~5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3만 7000명 줄어들고 5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1만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10년 49.2%에서 2020년 50.8%로 1.6% 포인트 늘어나 남성 증가폭(73.0→73.8%)보다 컸다. 취업자(15세 이상)는 2618만명(고용률 59.9%), 실업자는 96만명(실업률 3.6%)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해 고용률(59.1%)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전체적인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인력의 공급과 수요를 학력별로 구분하면 2020년까지 고졸 신규 인력 수요는 99만 700명이지만 실제 공급은 67만 1000명에 그쳐 3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신규 인력 수요는 416만 2000명이지만 취업시장에 실제 공급될 인원은 50만명이 많은 466만 3000명에 달해 고학력 실업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40만 9000명)과 제조업(-14만명)에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서 크게 증가(284만명)해 취업자의 73.4%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직업별 증감률 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 2020년까지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는 상담전문가 및 청소년지도사(5.0%), 직업상담사 및 취업알선원(4.9%), 의사·물리 및 작업치료사·간호조무사(4.9%), 사회복지사(4.8%), 임상병리사(4.7%) 등이다. 고용부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활동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고령자와 여성인력 활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권우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향후 인력 수급 구조의 변화에 맞춰 국가적으로 경제와 산업의 전체적 구조도 바꿔야만 하지만 무엇보다 학력 과잉 투자를 막고 인력 수급 조정을 위해 대학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양극화, 모든 업종으로 확산”

    집단 간의 문제였던 양극화가 집단 안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재조명’ 5차 공개토론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모든 업종으로 확산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허리’ 부분이 약해지는 양극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종별로 양극화됐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국내 선도 대기업, 외국계 다국적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등으로 이뤄진 선도군과 1인당 부가가치율 등이 줄어든 취약업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도 기업형 업체가 나오고 있지만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비중은 1989년 28%에서 2010년 17%로 급감한 반면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인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은 45%에서 67%로 늘어났다. 우 연구위원은 “탈공업화는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업에서 방출되는 고용을 계속 흡수해 경제 전체의 부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자본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구조의 취약성에 1차적 원인이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1993년 0.71에서 2009년 0.56으로 줄었다.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이다. 우 연구위원은 기업이 아닌 사람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인력 육성, 고령층이나 생계형 자영업자 등 취약 근로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 강화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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