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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만 한눈 팔면… 복지 부정수급 극성

    잠시만 한눈 팔면… 복지 부정수급 극성

    정부의 관리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각종 꼼수를 동원해 법망을 피하는 천태만상의 복지 부정수급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합동 복지부정 신고센터’는 최근 시각장애인이던 어머니가 2005년에 사망한 사실을 숨긴 채 각종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받은 50대 장모씨를 적발했다. 장씨는 주소지를 수차례 바꾸며 어머니의 고령 등을 핑계로 행정기관의 현장확인 조사를 피했다. 그는 친인척들에게조차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숨겼다. 장씨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발급받은 장애인차량 표지판을 계속 활용했고, 자동차세도 매년 수백만원 감면받았다. 어머니 명의로 기초노령연금을 신청,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백만원을 챙겼다. 연말 소득공제, TV 수신료와 전기·가스·교통요금 감면 등도 무려 9년여 동안 누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문제 예방을 위해 사망과 동시에 급여가 자동 중지되도록 시스템 기능을 개선하고, 사망 의심자 정보를 입수해 반영하는 ‘사망 의심자 허브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왔다. 그러나 수급자가 사망 여부를 허위로 등록하거나, 장씨처럼 조사를 회피해 숨기면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 혈세를 빼돌리는 ‘전문 브로커’들도 덩달아 활개를 치고 있다. 공익신고자 A씨는 최근 복지부정 신고센터에 운수·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 대표들이 브로커인 컨설팅업체와 공모해 ‘고령자 정년연장 지원금’ 등을 가로챈 사례를 신고했다. 브로커들은 기업주들에게 고용지원금 관련 컨설팅 제안서를 배부하며 접근, 기업체의 동의를 받아 사업장의 정년규정 등을 위·변조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서류를 고용노동부에 대행 제출하고 수십억원의 고용지원금을 받아냈다. 공무원들은 감쪽같이 속았다. 브로커들은 회사 측으로부터 지원금의 20~30%를 수고비 명목으로 받아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요양시설에서는 환자 유치를 위해 불법 ‘호객 행위’까지 성행한다. 유치하는 환자 수가 많을수록 정부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반면 현장 실태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지방의 B요양병원 운영자는 매일 아침 회의를 열어 직원들에게 노숙자나 홀몸 노인들을 데려오도록 강요하다가 제보에 의해 센터에 적발됐다. 병원 운영자는 직원들이 환자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수십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했다. 복지부정 신고센터 관계자는 “각 부처마다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부정수급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지만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국민 혈세로 조성되는 복지 예산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쓰이려면 주위의 부정수급 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용기 있는 신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정부는 1984년 11월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를 단행했다. 선박회사 통폐합을 하는 게 핵심이었다. 운영 손실을 보는 선박을 대상으로 1987년 62만 7000t을, 1988년에는 99만 7000t을 각각 처분한다. 당시 해운산업합리화 계획은 재무부 이재1과가 주도해 수립했다. 청와대가 해운항만청의 해운 행정에 문제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시했다고 한다. 2009년 4월에는 해운산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했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적인 해운시장 호황으로 선박을 빌려주는 용·대선 업체들이 난립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벌크선 운임이 폭락하는 등 해운업계가 큰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정부와 채권은행들이 추진했던 대책은 부실 해운사 정리와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과거 두 차례에 걸친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 방안은 해운업의 체질 개선이나 선사들의 도산 방지에 방점이 찍혔다. 해운업의 성장 기반 확충 등 산업적인 측면 위주로 정책을 접근했다. 해운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제품 등과 함께 5대 외화가득 산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는 배에 의존할 정도로 해운업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해상 여객운송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물류해운정책 일색이다. 세계 1위 조선 강국, 세계 5위 해운강국이면서 카페리 여객선 대부분은 일본에서 중고품을 수입해 운항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낡은 배로 돈을 벌기 위해 여객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접기 바란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172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은 20.5%나 된다. 6000t급의 세월호 운항 실태가 이토록 엉망진창인데, 도서지역을 오가는 소형 선박들은 어떻겠는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고령자나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이 관련법상의 기준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를 말하는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 98.1%, 철도 93.2%, 버스 81.5%였다. 반면 여객선은 16.7%에 불과했다. 여객선 안전사고 위험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품이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비용을 줄이기 쉽다. 해운을 돈 많이 버는 수출산업 측면에서만 부각해선 안 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철학이나 국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인구고령화가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인구고령화가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보다 낮지만 10년 내에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를 넘어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추세로라면 2017년 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14~20%),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20% 이상)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고령화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구조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데 있다. 선진국은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 평균 70년 이상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 사회·경제적으로 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인구 고령화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성장, 고용, 금융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먼저 고용의 규모 및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고령화가 노동시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젊은 인구의 비중이 줄고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용의 연령별 구성도 변하고 있다. 취업자 중 40세 이상 비중이 1980년 39%에서 2012년 55%로 상승했다. 근로자의 평균연령도 1990년 39세에서 2013년 44세로 5세나 높아졌다. 이는 향후 고령층 근로자들이 은퇴 등으로 노동시장을 떠나고 청년층의 노동 유입이 둔화하면, 기업이 적정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해 나가는 데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 숙련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의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실제 고용의 장기 추세를 보면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런 고용 증가세 둔화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대체출산율에 못 미치는 낮은 인구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젊은 층은 줄어들고 전체 인구의 약 15%(2013년 기준)인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더 진전되면 노동공급의 절대 수준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 노동공급 능력을 나타내는 15세 이상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경제활동 참여로 인구보너스 효과를 누렸고, 이를 통해 1980~90년대 고도 성장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노동력 부족이 성장을 제약해 현재의 경제발전 패턴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는 산업별 고용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고령화로 가계 구성원들의 연령 구조가 바뀌면 그들이 소비하는 재화의 구성도 변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금융, 식품, 의료기기, 요양, 여가, 의료서비스 등의 지출을 늘리는 반면 교통, 교육, 오락, 의복 관련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 고령층이 선호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실버산업이 성장하면서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이런 개인들의 소비구조 변화에 따라 고용구조도 변한다. 최근 보건 및 의료 서비스의 고용이 크게 증가하는 데서 이 같은 고용구조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의 이면에는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핵가족화,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 결혼관과 자녀관 등 오랫동안 진행돼 온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와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인구대책을 세워도 인구 고령화 추이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까닭에 현재의 인구 고령화 추이와 그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이후 2060년까지 평균 매년 1.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감소한다면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빠르게 잃을 수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고용 감소가 직접적으로 생산과 성장을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저축 여력의 감소 및 투자 위축으로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다시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동력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려면 가용 노동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용률(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2012년 기준 64%로 주요 선진국 수준을 밑돈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여성 고용률은 54%로 미국(62%), 일본(61%) 수준에 못 미치는데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5%(OECD 평균 6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OECD 수준으로 높인다면 약 120만명의 추가 노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15~24세) 고용률은 24%로 이 역시 OECD 평균(40%)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 젊은세대의 경우 군복무와 학업 때문에 경제활동을 미루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상당수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청년층 실업률이 9%로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중소제조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10%에 달한다는 지난해 중소기업 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대 관리 등을 통해 청년층의 일자리 수급 불일치를 해소함으로써 고용률을 높일 여지가 있다. 다만 청년층 고용 문제는 학업, 병역 등 사회구조적 문제와 얽혀 있어 여성이나 고령층 등 다른 계층보다 정책 효과가 단기간에 바로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고용률 제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고령층의 고용이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고용정책을 세울 때 경제적 관점뿐만 아니라 노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사회후생적 관점도 포함해 종합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여년 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 국민 다섯 명 중에 한 명이 고령자다. 이들이 행복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연합(EU)이 고령층의 고용, 지역사회 참여 및 건강한 노후를 모토로 추진하고 있는 ‘활기찬 노후 정책’(active aging policy)이 좋은 벤치마킹이 될 수 있다. EU는 고령층 일자리 정책을 단순히 노동시장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사회·경제·복지를 아우르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일관된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적 노력은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할 수 있고, 노인 빈곤율을 낮출 수 있으며, 사회보장 관련 재정부담을 낮춰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이런 관점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쏙쏙 경제용어] ■대체출산율 이민 등 외부 여건의 변화 없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아야 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선진국의 경우 대체로 2.1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보너스(Demographic dividend) 효과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높아지고 부양비율(생산가능인구 대비 14세 이하 유소년 및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낮아져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경제활동에 대거 진입해 1980~90년대 빠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성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 이런 인구보너스 효과는 사라진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시골 사람들이 도시민보다 덜 걷고 뚱뚱

    시골 사람들이 도시민보다 덜 걷고 뚱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와 다이어트 열풍이 일고 있다. 그런데 농촌 사람과 도시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많이 걸을까. 조사를 해 보니 예상과 달리 도시 사람이 더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비만율도 도시 사람이 더 낮았다. 2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사한 지난해 지역건강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걷기실천율은 53.8%다. 걷기실천율이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걷기를 실천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서초구는 58.6%, 부산 해운대구는 41.3%, 대전 서구는 51.3%의 걷기실천율을 보였다. 그러나 농촌지역이 많은 충북 대부분의 군 단위 지자체는 걷기실천율이 30%를 넘기지 못했다. 단양군은 22.3%에 불과했다. 강원 인제군은 19.4%에 그쳤다. 충북에서 도심지역인 청주 상당구는 38.0%, 청주 흥덕구는 35.2%에 그쳤다. 여유가 있는 지역일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걷기실천율도 높았다. 충북도 내 낙후지역 가운데 한 곳인 괴산군의 걷기실천율은 13.8%에 그쳤다.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농촌지역에 고령자가 많은 것도 이유지만 생활환경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임은주 단양군 방문보건팀장은 “도심지역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데다, 차가 밀리다 보니 걷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시골은 대부분 자신의 차량을 많이 이용해 걸을 기회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농촌지역의 비만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강남구는 20.7%, 서초구는 20.5%의 비만율을 기록한 반면 충북 진천군은 28.8%의 비만율을 보였다. 충북도 내 9개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8곳의 비만율이 25%를 넘었다. 보건당국은 농민들이 농사일을 해도 주로 앉아서 하다 보니 복부비만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자신의 체중조절에 무관심한 것도 높은 비만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정상 범위는 18.5~23, 23~25는 과체중, 25~ 30은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이승우 충북도 건강증진팀장은 “도시에 젊은 층이 많이 살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농촌보다 높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농민들은 농사일을 하다 보니 건강에 신경 쓸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의료 인프라와 주민들의 건강관리실태도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지역은 안과의원이 없어 당뇨병 안질환 합병증검사 수진율이 충북에서 제일 낮은 5.2%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내에 치과가 없는 괴산군의 구강검진 수진율은 16.5%로 도내에서 가장 낮다. 종합병원에 치과가 있으면 한번 병원을 방문해 치과까지 다녀오는데 괴산지역은 구강검진을 위해 따로 개인이 운영 중인 치과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자체들의 이번 조사는 지역별로 19세 이상 주민 가운데 1000명 내외를 표본으로 삼아 진행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스타공무원] 민병대 안행부 승강기안전과장

    [스타공무원] 민병대 안행부 승강기안전과장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30여대의 승강기를 관리하다 50만대 이상인 대한민국 전체 승강기의 안전을 책임지게 돼 각오가 대단합니다.” 최근 안전행정부에 신설된 승강기안전과의 첫 관리책임자인 민병대(58) 과장은 승강기 안전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경험이 많다.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기술서기관인 민 과장은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승강기를 보유한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 책임자로 발탁됐다. 승강기안전과는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의 안전도 맡고 있다. 지난 5년간 승강기 사고를 살펴보면 모두 562건의 사고가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하고, 680여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으로는 이용자 과실(79.9%)이 가장 많았다. 승강기 사고는 주로 에스컬레이터(76.9%)에서 일어났으며, 피해자의 절반에 가까운 45.2%가 13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우리의 승강기 사고 발생률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민 과장은 22일 “승강기안전과의 신설은 규제의 강화로도 볼 수 있지만,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규제할 것은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승강기안전과는 중장기 승강기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해 안전관리 및 안전이용 홍보강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게 된다. 그는 가장 안타까웠던 승강기 사고로 2010년 부산의 한 환승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고를 들었다. 사고 당일은 일요일로 주변 교회에서는 선착순 100명에게 교통비 2000원을 지급했다. 교통비가 무료인 노약자들은 2000원을 받고자 서로 빨리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다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결국 30여명이 다치고, 3명이 사망했다. 퇴근길에 서울 약수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술에 취한 고령자가 계단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굴러 크게 다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민 과장은 “안전사고 이후로 지하철 역사의 안전관리 요원들이 안내를 강화했지만, 사고가 안 일어나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안전사고가 가장 자주 생기는 에스컬레이터는 두 줄로 서서 안전하게 타고, 백화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엘리베이터는 유모차, 휠체어 등에 양보하도록 국민의 생각이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승강기의 날로 제정된 오는 11월 11일에는 대국민 승강기 안전 걷기대회가 열려 승강기 안전과 예절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북 취업취약층 요양보호사로

    성북구가 은퇴한 장년층, 경력 단절 여성, 준고령자 등 취업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구는 ‘방문사회케어사’(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무료로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해 신청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30명이 정원이다. 고용노동부 주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을 위해 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요양보호사는 치매,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이나 홀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장애인 등을 위해 신체 및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유망 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구는 요양보호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많지만 지역 내 관련 시설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는 데 주목했다. 또 이용자들이 기존 서비스직 종사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요양보호사 양성을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 장애인활동보조인·취업 대비 교육 등으로 짜인다. 수강생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 확정된다. 교육은 장위동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주 5회 진행된다. 전액 무료여서 취약계층 취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또 교육생의 전반적인 사회 진출 능력도 끌어올리는 등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텔레마케터, 독서논술토론지도사, 경리회계사무원 양성 교육도 곁들이는 등 취업 지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수 기업, 유관 단체와 적극 협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년간 일자리 6만개 창출” 강서구의 자신감

    “5년간 일자리 6만개 창출” 강서구의 자신감

    ‘최고의 복지=일자리.’ 강서구가 이런 슬로건 아래 주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는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구는 2018년까지 주민 일자리 6만여개를 만드는 ‘강서 일자리 로드맵’을 세웠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올해 1만 2936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취업 지원 9616개, 공공 일자리 2890개, 직업훈련 추진 249개,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육성 181개 등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16개 증가한 것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다양한 형태의 취업 촉진 사업을 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지역의 일자리가 늘어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 삶의 질도 향상된다”며 “최고의 복지이며 지역경제 발전의 종착지인 ‘주민 일자리’ 늘리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마곡지구 산업단지의 대기업 투자 유치가 지역 일자리 늘리기에 필수라고 판단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덕분에 실제로 2만명 이상 근무할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코오롱, 롯데, 이랜드 등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따라서 연구·개발(R&D) 분야에 일할 전문 연구 인력만 3만여명에 이르고 연간 고용 유발 효과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구는 전망하고 있다. 또 2011년 롯데자산개발, NC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채용되는 성과를 올렸다. 2012년에는 마곡지구 아파트 건축 시행사 6곳에 주민 2500명이 취업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지역 대형마트 4곳과 협약을 맺어 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1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구는 중장년층의 인력 정보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발굴과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10일에는 스포츠월드(옛 KBS 88체육관)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중·장년층 구직자 300여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하반기에는 강서한강자이타워 등 2개 지식산업센터와도 협약을 맺고 주민 우선 채용의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확충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22억원이 투입돼 노인 1129명이 폐쇄회로(CC)TV 상시관제 모니터링 요원과 강서거리환경지킴이, 노노()케어, 실버카페 등 29종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또 경력 단절 여성과 베이비부머, 고령자 등의 재취업을 위한 여러 형태의 소규모 취업박람회도 계획하고 있다. 취업 적응 교육과 직종별 전문 교육 등 다양한 취업 지원 교육도 한다. 노 구청장은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기능뿐 아니라 지역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들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하고 싶은 주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강서구가 되도록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독거노인 고독사 막는다…친구맺기·공동시설 지원

    정부가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자살 예방 차원에서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농촌고령자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요 대상자는 가족이나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고 사회관계가 단절된 도시 노인들이다. 이런 노인들을 적극 발굴해 적어도 1명 이상과 친구 관계를 맺어주고, 우울증을 앓는 자살 고위험군 노인들에게 나들이나 서로 돕는 모임 기회를 마련해 줄 계획이다. 치료·자살예방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한다. 복지부는 지난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독거노인 400명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주선한 결과 삶에 대한 만족도는 80% 늘고 무기력감은 82% 줄었다고 밝혔다. 농촌지역은 농식품부가 맡아 독거노인들이 함께 모여살 수 있는 공동생활주택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전국 44개 시·군에 함께 모여 생활할 수 있는 공동생활 주택 26곳과 기존 마을회관에 조리·식사 설비를 추가한 공동급식시설 20곳,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목욕탕 16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으로 춥고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을 줄이자는 취지다. 공동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복지·의료·문화 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시·농촌 독거노인 시범사업에는 7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범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평가를 거쳐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거노인은 125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2.2배나 증가했다. 정부는 고령화로 2035년쯤 독거노인 수가 지금의 3배인 34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여야, 기초연금 결론내 민생정당 입증하라

    정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제 기초연금 도입을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재가동했다. 지난달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이후 2차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4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말로는 복지와 민생을 외치면서도 정작 핵심 법안들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해 여야는 더는 불효정당 또는 공약파기 등 ‘네 탓 공방’은 하지 말기 바란다. 여야 지도부는 정치력을 발휘해 민생법안들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기초연금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 이른바 ‘복지3법’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법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법사위원회로 넘어갔으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민생법안만 140여개나 된다. 여야는 민생법안 처리가 6·4지방선거에서 표심을 잡는 가장 확실한 선거운동으로 여기고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복지와 민생을 핵심 가치로 내건 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데뷔 무대에서 타협점을 이끌어 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령자의 절반 정도는 상대적 빈곤 상태에 있다.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로 세계 1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12.4%)의 4배에 육박한다. 일본(19.4%), 호주(35.5%), 미국(14.6%), 프랑스(5.4%)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야는 노인빈곤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노인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받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행 기초노령연금의 두 배인 기초연금은 월세를 충당하는 등 노인들에게는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노인들은 7월부터 지급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안(案)대로 시행할 경우 대상이 되는 노인의 90%, 즉 10명 중 9명은 20만원 전액을 지급받는다고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연금 지급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에서 75%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중재안도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국민연금 대신 소득과 연계하는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미래세대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가능한 안을 찾기 바란다. 기초연금을 오는 7월부터 지급하겠다는 약속은 사실상 지킬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여야가 계속해서 기싸움만 하면서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끌고 갈 생각은 추후도 하지 말아야 한다. 100% 완벽한 제도는 없을 것이다. 일단 시행을 해보고 미흡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면 된다.
  • ‘5억 노역 판사’ 덕분에 3일간 놀면서 15억 탕감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5억 노역 판사’ 덕분에 3일간 놀면서 15억 탕감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5억 노역 판사’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벌금 249억원을 몸으로 때우기로 한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3일째 구금으로 벌금 15억원을 탕감했다. 그러나 허재호 전 회장은 현재까지 노역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광주교도소에 따르면 허재호 전 회장은 이날 건강검진과 신입 수용자 교육을 받았다. 교도소는 수용자가 들어오면 3일 안에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허재호 전 회장은 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이날도 작업은 하지 않았다. 교도소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를 받는 대로 노역에 투입할 방침이어서 ‘무노동 일당 5억원’ 기간은 연장될 수도 있다. 허재호 전 회장은 22일 오후 11시쯤 교도소에 구금돼 하루를 노역한 것으로 인정됐고 휴일인 23일에는 노역이 없었다. 3일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 5억원씩 벌금 15억원을 탕감받은 셈이다. 교도소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봉투 엮기나 환경 미화 등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은 일을 부여하고 있다. 통상 환형유치 환산금액이 5만원으로 인정되는 서민의 박탈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호 전 회장의 환형유치 환산금액을 일당으로 간주하면 24시간 내내 일한다 해도 시급 2080여만원이다. 그러나 실상은 일과 외 시간과 주말에는 노역이 없다. 광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교도소 내 일정과 여건에 맞게 노역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지역사회에서 ‘제2의 인생’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지역사회에서 ‘제2의 인생’

    일본 시니어들은 직장을 그만두면 지역사회의 일원이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경대생’이 되고 심하면 ‘서울대생’이 된다. 일본 퇴직자들이 직장에서 지역으로 관심을 돌려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간다면 한국은 여전히 직장문화에 중독돼 지역으로의 귀환(歸還)이 원활하지 못하다. 최근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와 교보생명이 공동으로 펴낸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에 따르면 일본 은퇴 남성들에겐 ‘지역 데뷔’가 숙제라고 한다. 이는 일본의 젊은 엄마들이 자녀들이 유치원에 갈 시기가 되면 동네 공원에 나가 또래 엄마들과 사귀며 정보교환을 하는 ‘공원 데뷔’의 남성용 버전으로, 직장을 그만둔 50~60대들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말한다. 동네마다 은퇴 남성들의 지역 데뷔를 돕는 단체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에선 보편적인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니어들은 은퇴 이후의 삶에 서툴다. 일부 여유계층은 오피스텔을 얻어 여전히 ‘출근’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퇴직하면 ‘하바드생’에서 ‘예일대생’, ‘동경대생’을 거쳐 ‘서울대생’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회사를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거래처 관계자, 친구, 동창 등 만나자는 사람이 많아 할 일 없이 바쁜 하바드생이 됐다 조금 지나면 바쁜 일이 없는데도 일찍 일어나는 예일대생이 된다. 다음에는 동네를 배회하며 경치를 구경하는 동경대생이 됐다가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 후배들에게 서운해하며 울적해지는 서울대생이 된다. 이들 중 일부는 ‘은퇴증후군’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퇴직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된다. 주위와 관계를 형성하는 출발점은 이웃이고 동네와 마을이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들은 이웃을 잊고 일터 중심으로 살아왔다. 한국의 베이비 부머들이 지역 중심의 공동체 생활에 연착륙하지 못하는 것은 오랜 직장생활로 인해 이웃과 소통하는 기능이 퇴화했기 때문이다. 퇴근한 뒤에도 회식 등으로 사무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은 잠자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해 왔다. 아파트 중심의 단절된 주거문화도 지역과의 소통을 방해한다. 이러다 보니 삶의 무게중심이 회사 등 조직사회에서 집과 이웃 등 지역으로 옮겨졌는데도 여전히 직장문화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로 맺어진 사회적 관계망은 퇴직과 함께 대부분 종료되는 게 일반적이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만나는 게 아니라 업무적 필요에 따라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베이비 부머의 노후를 다룬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에서 “개인의 사회관계망은 크게 가족 등 친인척 관계망, 친구·동료 등 친근 관계망, 직장생활로 맺어진 공적 관계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공적 관계망”이라면서 “그러나 공적 관계망은 퇴직하면 급속히 붕괴돼 거의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시니어파트너즈와 교보생명이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연락하는 친구수를 조사해 봐도 20대는 16명으로 많았으나 60대는 11명에 불과해 나이가 많을수록 관계망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아내, 자식 등 가족들로부터 소외받으면 시니어들은 더욱 외로워진다. 퇴직자들은 이제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주민들과 교분을 가져 관계망을 형성하면 소소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시니어들이 지역사회에 손쉽게 편입될 수 있는 방법은 종교와 동호회 활동이다. 동네 교회와 성당은 비슷한 연배의 교인들을 그룹으로 묶어 교리공부를 시키면서 서로 안면을 익히게 한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지만 자주 만나게 되면 격의 없는 사이가 된다. 선호도는 교회보다는 성당이 높다. 성당이 교회에 비해 술, 담배 등에 대해 관대한 데다 구속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테니스, 배드민턴, 조기축구회 등 동호회 모임도 지역과의 좋은 연결고리가 된다. 이웃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뛰어나다. 아줌마, 할머니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네 주민들과 수다를 떨며 친하게 지낸다. 강남시니어플라자 커피동아리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황은자(71)씨는 길을 가다 동네 주민을 만나면 형님 커피 한 잔하고 가라며 집으로 불러들인다. 황씨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편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훨씬 더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들은 쉬 마음을 열어놓지 못하고 간단한 수인사를 나누는 것에서 그친다. 상하관계의 조직문화에 익숙해 일상적인 관계 맺음에는 서투르기 때문이다. 송호근 교수는 같은 책에서 “일본의 퇴직자들은 마을에서 필요한 공공업무를 주로 맡는다”면서 “치안 유지, 복지 서비스 전달, 고령자와 장애인 돌보기, 환자 관련 서비스, 기타 소소한 공적 업무를 맡아 적으나마 소득도 올리고 사회에 공헌한다”고 말했다. 퇴직하면 동네 경치 구경하지 말고 동네에 녹아들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민자치센터나 사회단체도 퇴직자들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stslim@seoul.co.kr
  • 초고령화 사회로 치닫는데 요양병원 정책은 뒷걸음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요양병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요양병원 정책이 큰 틀에서는 일본의 제도를 모방하고 있으나 엉뚱하게도 이미 일본에서는 대대적으로 수정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가 하면 국회나 관련 부처의 무관심 때문에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밀려 ‘지원없는 규제’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남상요 유한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교수(보건의료복지연구소장)는 최근 농협공제복지연수원에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 주최로 열린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순기능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남상요 교수와 협회 염안섭 총무이사의 발표를 토대로 현행 요양병원 제도의 문제를 짚어본다. ■요양병원 제도의 허와 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노인의료 중심의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은 미흡할 뿐 아니라 요양병원 병상의 증가를 막는 규제 일변도여서 요양병원의 발전을 가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 등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을 무분별하게 도입,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일본도 과거 요양병상의 급증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겪었으며, 이후 요양병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해 당초 2012년을 목표 연도로 잡았다가 이를 2016년까지 연장,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말고, 성공한 시스템만을 선별적으로 도입해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구축한 포괄 의료복지 시스템은 우리가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앞선 제도”라고 덧붙였다. 우봉식 협회 홍보이사는 “우리나라는 2000년 건강보험공단 통합으로 단일 공급체계를 구축했으나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보건의료 수요를 감당할 조직과 예산이 없어 제도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자체 및 지역 복지시스템과 연계해 요양병원이 일본의 포괄 의료복지 시스템의 역할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양병원이 노인의료비 증가의 주요인이라는 정부의 인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상반기 건강보험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진료비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6.03%에 불과하며, 주로 노인을 진료하는 요양병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2%에 그쳤다. 또 2013년 상반기 전체 요양병원의 급여비는 1조 1336억원으로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한 곳의 연간 총진료비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요양병원이 노인의료비를 높인다는 시각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편협한 인싱이라는 것이다. ■늘어나는 독거노인과 노인자살의 대안 우리나라의 독거노인 증가율과 자살률은 사회적으로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35년 국내 독거노인 수는 343만 명으로 전체 노인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2000년 54만4000명이던 독거노인 수는 2010년 105만 8000명, 2012년 118만 7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 때문에 노인 중에서도 독거노인들은 건강과 소득, 사회적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취약한 위치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는 자살률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자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실효성있는 정책 부재가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독거노인 수는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크게 부족해 노인자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자살을 부추기는 요인 중에서 부실한 의료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 8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를 실시한 결과, 65세 이상 자살시도자의 자살동기 1순위는 자신의 질병으로 그 비율이 무려 35.9%에 달했다. 여기에다 노인 부양 가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질병을 가진 노인의 부양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윤해영 회장은 “급성기 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의료 문제를 요양병원들이 담당하고 있으나 현행 진료비로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요양병원들이 노인 부양 세대의 경제활동 중단을 차단하는 등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요양병원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 창출에도 기여 요양병원의 고용 창출 효과도 눈여겨 볼 대목. 요양병원은 업무 특성상 인적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이다. 2013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2010년 상근인력은 2005년 대비해 무려 821% 증가했으며, 직종도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다양했다. 협회 우봉식 이사는 “이 통계는 요양병원이 보건의료 분야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상급종합병원보다 나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추이는 최근 7년간 요양병원의 주요 인력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이 기간 의사는 547명에서 4416명으로 증가율이 807%나 됐으며, 간호사 499%, 간호조무사 1310%, 물리치료사 815%, 작업치료사 2070%, 영양사 1170%, 사회복지사 742%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요양병원 수는 226개에서 1103개로 증가율이 448%였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역할 재조정  국내 노인인구 점유율이 11%을 넘어 초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2008년 7월에 도입된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아직도 노인의료 전달체계 등에서 많은 혼선을 빚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은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을 혼동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명칭부터 재조정해 이용상 혼란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명칭 혼란 때문에 의료기관이면서 노인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요양병원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 박용우(천안요양병원장) 이사는 “환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대신 요양시설의 명칭을 바꾸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박 이사는 “‘요양(療養)’이란 ‘휴양하면서 병을 치료한다’는 의미인데,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수발서비스만 제공하는 요양시설은 ‘요양’ 대신 ‘수발’ 등의 명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요 교수는 “일본에서는 요양원에 해당하는 시설을 양호원(養護院)이라고 명명해 혼란을 없애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령의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요양시설 입소 대상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1~2등급의 노인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욕창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와상 환자군이거나 중증 치매환자,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고도의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환자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치료를 제도적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의료 필요성이 큰 노인장기요양보험 1~2등급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수용하되 의료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3~4등급 환자를 요양시설에서 수용하도록 역할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우 이사는 “중요한 것은 노인 환자들의 진료받을 권리인데, 제도 때문에 그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의료 이전에 인륜적으로도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선정 기준이 부적절해 정말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의료행위가 안 되는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런 환자 중에는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도 있어 제도의 맹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시론] 시간선택제, 전환형으로 성공적 정착 가능하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시론] 시간선택제, 전환형으로 성공적 정착 가능하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여성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정책이 질 낮은 일자리를 더욱 늘려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 정부는 ‘시간선택제’를 기존의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와는 질적으로 구분했다. 근로자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정의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2월 4일에는 정부 6개 부처 합동으로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시간선택제의 안정적 활용을 겨냥한 세부실시 방안과 지원대책 등 매우 진전된 내용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출산·육아 시기에 일·생활의 균형이 어려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둠으로써 나타나는 여성고용률의 감소폭은 20대 후반과 30대 사이에 약 13.5% 포인트나 된다. 이것은 시간선택제를 잘 이용한다면, 일·생활의 균형을 통해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큼을 말해준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 몰린 많은 기혼 여성들과 중고령자들은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으로 높은 수요를 반영한다. 이런 사회적 요구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기존 고용시스템의 경직성 때문에 충족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간제 일자리의 질과 사회적 수요를 해결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은 현재로서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전일제 근로자들이 개인이나 가정의 필요에 따라서 시간제 근로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전환했다가 일정 기간 근무 뒤 전일제 근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기존 정규직과의 차별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정규직 전일제로 근무하던 사람을 시간제로 근무를 바꾼다고 차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무자는 일하던 곳에서 하던 일을 하기 때문에 별도 훈련이 필요 없고 업무에도 익숙하며, 동료들과의 호흡이나 협조에도 어려움이 없다. 시간선택제가 전환형으로 시행되면 현장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이다. 또한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근로자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선택’에 의해서 정규직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역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출산·육아기의 여성이나 일부 남성들이 육아돌봄을 위해서 시간선택제(즉 육아기 단축근무제)를 활용하여 일·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필요가 없다. 가족 중에 장애인, 환자, 노인 등 돌봄을 필요로 하거나 개인의 건강, 학습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시간선택제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간선택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면 경력단절 예방으로 여성고용률을 높일 수 있고, 일·생활의 균형을 통해 맞벌이모델을 뒷받침할 수 있다.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자유로운 전환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택하는 근로자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일자리가 비게 된다. 이때 인력산정방식에서 전일제 환산제(full-time equivalents)를 도입,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비게 된 일자리를 기업의 사정에 따라 전일제 정규직이나 시간선택제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정착, 확산시킬 수 있을까. 먼저 공공부문에 도입해 정착시킨 뒤 민간부문으로 확산하는 것이 적절한 순서다. 좋은 취지에서 도입되는 시간선택제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공공부문이 우선 많이 도입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공공부문에서 시간선택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직장문화의 개혁, 경영진과 관리자들의 인식 개선, 활용 노하우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간선택제의 갈 길이 아직 멀지만 공공부문에서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도입과 정착이 시간선택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부실한 장기요양보험…복지 사각 내몰린 독거노인

    부실한 장기요양보험…복지 사각 내몰린 독거노인

    생활고를 비관한 저소득층의 잇단 자살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몸이 불편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노인장기요양보험도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부실 운영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보험 수급자 수(65세 이상 노인 대상)는 지난해 33만 1525명으로 4년 전인 2009년(23만 8408명)보다 39.1%나 늘었다. 하지만 허술한 급수 판정 체계 탓에 다수의 수급자가 몸 상태에 맞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보건 당국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터져 나온다. 9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3급 수급자인 한모(79)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강북구 한 단층 주택에서 화재로 숨졌다. 3년 전 하반신마비를 당한 그는 이날 3평(9.9㎡) 남짓한 방에 누워 있다가 불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이날 요양보호사가 집을 방문해 한씨를 돌봐 줬지만 서비스 시간이 4시간(3급 수급자 기준)뿐이어서 사고 때는 한씨 홀로 있었다. 독거노인인 한씨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가사 방문 등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돌봄서비스는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못 받는 고령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장애인단체들은 장기요양보험 대상자 중 한씨처럼 3급 수급자의 경우 제공받는 서비스가 지나치게 제한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3급 수급자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매달 87만 8900원(자부담액 13만 1835원)을 지원받는다. 이 금액으로 민간 요양보험사를 불러 재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 4시간(월 20일 기준)가량이다. 1·2급 판정을 받아도 월 보장 한도액이 각각 114만 600원과 100만 3700원으로 3급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수급자가 원하면 민간요양시설에 입소하는 비용을 지급해 한씨 같은 독거노인은 요양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3급 대상자는 독거노인이거나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경우 심의를 거쳐 제한적 상황에서만 시설 입소가 가능하다. 수급자 등급 판정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수급자 등급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이뤄진 판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환자의 몸 상태나 가정 상황 등을 단 한 번의 방문 조사로 판단해 공정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수급 신청자 중 1·2급이 아닌 3급 판정을 받는 수급자가 많아지자 사회복지학계 등에서는 “재정 소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3등급으로 몰아서 판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터져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 요원이 의사 소견서 등을 꼼꼼히 검토해 수급 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심의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 중 인정비율은 5.8%(2013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1%)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인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내 연구진, 줄기세포 주사로 무릎 연골 재생 확인

     국내 연구진이 자가 줄기세포를 주사해 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재생에 성공했다. 그동안 연세사랑병원 등 국내 일부 병원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해 온 줄기세포 치료의 효용성이 거듭 입증된 것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조현철·윤강섭 교수팀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의 복부지방에서 분리·배양한 줄기세포 1억 개를 무릎관절에 주사한 결과, 무릎 위, 아래 연골의 부피가 각각 평균 14%, 22% 재생·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18명의 환자를 3개 집단으로 나눠 줄기세포 주사의 수를 각각 저용량(1000만개), 중용량(5000만개), 대용량(1억개) 등으로 구분하여 주사했다.  그 결과, 대용량군에서 가장 눈에 띄게 많은 연골이 재생되었고, 무릎의 기능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출된 무릎 부위에 중간엽 줄기세포를 직접 주사했으며, 6개월 후에 관절경, MRI 및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 연골 재생 정도와 질적 상태를 확인했다.  평가에서는 관절경을 통해 무릎의 안쪽 위, 아래 관절면에서 뼈의 노출 정도가 각각 32%와 6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RI 측정에서도 무릎 위와 아래쪽 관절 연골의 부피가 각각 14%와 22% 증가했으며, 조직학적 검사에서는 대퇴골의 재생 연골 두께가 치료 전 대비 무려 300%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무릎 기능평가에서도 무릎의 기능이 39%나 호전되었고, 통증은 4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줄기세포 주사가 닳아버린 연골을 재생하여 무릎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사 후 12개월간 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세사랑병원 등 극소수 병원에서 줄기세로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연구해 왔으며, 임상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돼 해외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국제적으로 이 분야 연구를 이끌어 왔다.  퇴행성 관절염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관절염이다.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0세 이상 고령자의 37%에서 발병하지만 지금까지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로는 원래의 관절 연골인 활막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은 없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체중 조절, 물리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로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상만을 치료하고, 중증일 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윤강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법 개발에 관한 세계 최초의 상업 임상시험”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인 ‘Stem Cells’ 온라인판 1월호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선이 장수 비결? 오메가3 지방산, 관상동맥 석회화에 효과

    생선이 장수 비결? 오메가3 지방산, 관상동맥 석회화에 효과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 3 지방산이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은 일본의 중년 남성이 미국의 중년 남성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가 확연히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 원인은 생선 위주의 식생활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인 관상동맥이 단단해지는 현상이며 최근 높은 칼슘과 인의 농도가 원인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특히 기름이 많은 생선류, 오징어와 크릴새우의 오메가 3 지방산은 감염을 줄이며 동맥혈관 안의 지방이 많은 혈소판 형성을 늦추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하와이, 필라델피아의 연구진들은 300명의 남성들을 토대로 그들의 금연 여부, 콜레스테롤 레벨, 음주 소비량과 혈압을 5년간 연구한 결과, 미국 남성이 일본 남성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의 위험이 3배 이상 높았으며, 혈액 속의 오메가 3 지방산은 일본 남성들이 미국 남성들에 비해 100 퍼센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세키카와 박사는 “오메가 3 지방산의 차이는 유전적인 요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의 관상동맥 석회화 레벨은 미국인들 보다도 높았다.”고 전했다. 평균적인 일본인들의 생선 섭취량은 하루 100 그램 정도이지만 미국에서 100 그램 1.5 인분에 해당되는 양이지만,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생선 섭취량은 하루 7~13 그램 정도로 일본인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양이다. 스웨덴 연구팀은 연어 등에 함유된 고도 불포화 지방 섭취를 한 사람은 포화 지방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근육량은 더 많고 지방은 더 적고 허리와 내장 주위의 지방도 적은 편이라고 발표해 생선 섭취를 권장했다. 또한 최근 116세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된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도 장수의 비결로 스시를 꼽은 바 있다. 유지해 해외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금천·도봉 “비정규직 고용 안정 앞장”

    금천·도봉 “비정규직 고용 안정 앞장”

    서울 금천구와 도봉구가 차별 없는 노동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금천구는 민간용역업체 소속으로 구청 청사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3명을 이달부터 준공무직(기간제) 위생원으로 전환, 직접 고용했다고 4일 밝혔다. 준공무직은 민간업체에 소속돼 1년 단위로 재계약하던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 해소와 처우 개선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자동계약 갱신으로 신분이 보장된다. 청소 분야는 통상 정년인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 구는 중기 재정 분석 결과 용역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민간보다 낮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직접 고용이 연간 3000만원에 이르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과 구청 모두 윈-윈인 셈이다. 일부 정년이 지난 고령자의 경우 기간제가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시점(2016년)까지 고용이 보장된다. 급여 처우와 근로 환경도 개선된다. 공무원에 준하는 수당이 지급돼 한 달 급여가 간접 고용 때보다 11.2%(약 16만원) 인상된다. 또 공무원에 준하는 휴가 일수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천구는 비정규직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애썼다. 2011년에는 구청 식당 주방 종사자 8명과 안내 도우미 4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도봉구도 이달부터 도봉구시설관리공단 비정규직 15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상시·지속 업무 종사자 가운데 정규직 전환 기간이 남아 있는 기간제 직원들을 자체 평가를 거쳐 지난 1일자로 인사발령한 것. 체육지도자와 고령자 등 기간제법에 따른 전환 예외자는 제외됐다. 이로써 구는 공단 근로자 120여명에 대해 사실상 모두 정규직화를 마무리했다. 무기계약직 급여도 기존 정규직 수준으로 높였다. 우선 숙련도 등을 고려해 호봉제를 도입했다. 1인당 연 88만원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급식비도 3만원 올려 정규직과 같은 13만원을 지급한다. 기본급 40%에 해당하는 명절휴가비와 가족수당도 신설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현대 사회에서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는 데 공공 부문이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초·중·고 71% 야간 당직기사 1명… 66세 이상 고령자가 15시간씩 근무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야간 당직기사로 일하는 김모(72)씨에게는 주말이 없다. 금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을 내내 학교에서 보낸 뒤 월요일 오전 9시에야 퇴근한다. 평일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일 오후 5시에 출근해 꼬박 16시간을 근무한다. 그렇게 하고 받는 월급은 고작 80여만원이다. 허리 통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 시작한 일이지만 삶이 마치 노예 같다”고 토로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초·중·고교 1만 274곳을 조사한 결과 이 중 71.1%의 학교가 1명의 당직기사가 숙직근무를 전담하며 혼자서 평일 15시간 이상, 주말 63시간을 꼬박 학교에서 보내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로 인정 시간은 평일 5시간, 주말 8시간 내외인 실정이다. 용역업체가 계약 금액에 맞추기 위해 임의적으로 당직기사의 근로시간을 줄이고 휴게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직기사의 73.5%는 66세 이상의 고령자로 사례의 김씨처럼 생계 곤란과 함께 각종 질환이나 통증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받는 월급은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조사 대상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학교 당직 2명 교대근무 체계 원칙 ▲현실적, 합리적인 과업 부여로 적정 근로시간 확보 ▲용역비 산출 내역서상 인건비 비중을 총용역금액 대비 80% 이상으로 상향 ▲월 2회 이상 휴무일과 자유로운 휴식시간 보장 등을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에게 권고했다. 더불어 용역업체가 아닌 학교에서 당직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고혈압환자, 기침만으로도 뇌출혈 올 수 있어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는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시기이다. 사소하게 여기기 쉬운 기침만으로도 뇌출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혈압성 뇌출혈이다. 이처럼 만성 질환인 고혈압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고혈압성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에 지속적인 손상이 가해져서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손상이 계속되면 뇌 부위의 미세 혈관들이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면서 출혈을 유발하는 것. 실제로 동맥경화는 사람에 따라 20대 후반부터 발생해 혈관의 변화를 초래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나이가 들어서도 높은 혈압에 노출되는 동안 혈관벽이 약해져 혈압이나 혈류의 사소한 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쉽게 터지게 된다.  특히 뇌속으로 들어가 묻혀 있는 아주 작은 혈관인 ‘천공동맥’과 ‘종말혈관’들이 문제다. 이런 혈관들은 내력이 약해 혈압이 변할 경우 잘 터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런 현상은 50~60대 이상의 고령자에서 흔하며, 겨울이나 환절기에 특히 많다.  일단, 고혈압성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갑작스럽게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신마비와 시야가 흐려지며, 간질·저린 느낌·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운동마비, 감각마비, 의식저하 등 보다 심각한 상태로 발전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겨 뇌전산하 단층촬영이나 MRI 등으로 뇌출혈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 대처해야 한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고혈압이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을 예방·관리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식습관이 변하는 데다 운동 부족 등으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관리에 허점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혈압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추운 곳에 오래 머물거나 갑자기 실내에서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거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울때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져 혈관이 더 쉽게 터지기 때문이다. 또 1일 염분 섭취량을 10g 이내로 제한하는 저염식과 절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즐기는 식습관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장류(간, 곱창)나 알 종류(달걀 노른자, 명란) 같은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피하고 두부나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청담튼튼병원 김호정 원장은 “뇌출혈을 포함한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로 꼽힐만큼 위험하고 후유증도 크기 때문에, 평소에 조심하는것이 최선”이라며 “뇌출혈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中 징용 피해자·유가족 37명 日기업 상대 손배 청구소송

    일제에 강제징용된 중국인 피해자와 유가족이 처음으로 자국 법원에 해당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배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모한장(牟漢章)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37명은 26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일본코크스공업주식회사(전 미쓰이광산),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전 미쓰비시광업주식회사) 등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징용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들은 인민일보 등 17개 신문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사과문을 게재하고 한 사람당 100만 위안(약 1억 7400만원)씩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중 징용 피해를 당한 중국인은 총 3만 8953명으로 35개 일본 기업에서 일했다. 징용자 중 최연소자는 11세, 최고령자는 78세다. 강제징용 기간 6830명이 사망하고 3만여명이 귀국했지만, 일부는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중국 뉴스 포털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법원이 7일 이내에 소송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며 “만약 소송을 받아들이면 (원고 측) 승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국인 징용 피해와 관련해 일본 대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들이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한·중 피해자 간의 공조 가능성도 중국 언론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번 소송과 관련, 1972년 양국의 공동성명으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부 간 교섭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1995년부터 일본 법원을 상대로 14건의 관련 소송을 냈으나 최종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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