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려호텔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3
  • 폼페이오, 北김영철과 회동…“적국이었지만 이젠 협력할 때”

    폼페이오, 北김영철과 회동…“적국이었지만 이젠 협력할 때”

    북미정상회담 준비차 9일 오전 평양을 전격 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 부위원장과 접견하고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버리며, 북한 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국무위원장이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제거하기만 하면 북한 측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한 것에 호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 과정에서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당신(김영철)은 우리 두 나라 정상의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해 일하는 데 있어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칭찬했다. 김 부위원장은 핵 개발 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처럼 ‘대화 파트너’로 공식 인정한 것은 북미관계의 진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공군 전용기 편으로 이날 오전 8시 조금 못 미쳐 평양에 도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 방북 이후 두 번째로 국무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 의제 등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맞이한 북한 측 인사는 대남 담당 총책임자인 김 부위원장과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 격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었다. 이들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전날 북중정상회담에도 참석한 핵심 인사들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한 시간가량 비공개 대화를 한 뒤 39층 행사장에서 생선조림과 오리 요리, 붉은 포도주 등이 차려진 환영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을 주최한 김 부위원장은 야단스러운 태도로 폼페이오 장관과 10여 명의 수행단에 ‘좋은 시기에 평양에 왔다. 봄철이고 북남 사이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지금 평양에서는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며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외부에서 부과한 제재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최대 압박’ 작전 때문에 북한이 대화에 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을 했다. 김 부위원장은 건배사로 “미국이 우리의 성공에 행복해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도 자신과 함께 방북한 미 정부 수행단을 가리켜 “바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일할 것을 똑같이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평양공연 당시 우리 예술단에게 제공된 북한 음식들

    [서울포토] 평양공연 당시 우리 예술단에게 제공된 북한 음식들

    남측예술단 일행이 묵은 고려호텔의 식사메뉴.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북한서 기사 검색해보는 서현 ‘인터넷 삼매경’

    [서울포토] 북한서 기사 검색해보는 서현 ‘인터넷 삼매경’

    지난 2일 오후 서현 등 출연진들이 고려호텔 2층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방북관련 기사 검색을 하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북한 호텔서 인터넷을…레드벨벳, ‘깜짝 놀란 표정’

    [서울포토] 북한 호텔서 인터넷을…레드벨벳, ‘깜짝 놀란 표정’

    지난 2일 오후 레드벨벳 등 출연진들이 고려호텔 2층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방북관련 기사 검색을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평양 방문 중 인터넷 이용해보는 레드벨벳

    [서울포토] 평양 방문 중 인터넷 이용해보는 레드벨벳

    지난 2일 오후 레드벨벳 등 출연진들이 고려호텔 2층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방북관련 기사 검색을 하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대남 유화 제스처에 관심 집중 전문가 “김정은의 지시 따른 듯… 北, 남북 관계개선 유지에 심혈”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잇따른 대남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북·미 담판을 앞둔 북한이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김 부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대해 “남북 간 평화 협력을 기원하고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남북 간에도 서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을 주재하면서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가슴 벅찬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고 북과 남에 울려 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2일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 동평양대극장 공연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북측 고위 당국자가 남측 언론에 대한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온 김 부위원장은 2013년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던 대남 강경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곧장 사과한 것은 진정성과 함께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 카드는 제일 필요한 카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전략도, 접근 방법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남북 관계를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방북 예술단이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고려호텔 객실 내부를 찍은 사진 속에는 북한이 직접 생산한 각종 식음료들이 놓여있어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가장 눈에 뛰는 것은 냉장고 속 맥주·음료 등이다. 냉장고 안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동강 맥주’와 ‘룡성 배 사이다’, ‘레몬 탄산단물’, ‘복숭아 탄산단물’, ‘구기자 단물’, ‘신덕샘물’, ‘귤 요구르트’, ‘포도 요구르트’ 등이 비치돼 있었다. 이 밖에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그리고 캔 ‘네스카페’ 등이 있었다. 북한이 호텔에서 투숙객의 기호를 고려해 국산과 수입산을 적절히 섞어 배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음료수의 종류만 보면 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의한 자금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국산제품에 대한 홍보 때문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한국 대표단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은 제품이란 측면에서 맛이 궁금했다. 예술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한 관계자는 “음료수 맛을 꼭 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맛이었다”며 “특히 대동강 맥주는 소문대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찻잔 등이 있는 테이블에는 믹스 커피는 북한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삼목 커피’, ‘개성고려인삼차’, ‘오미자차’ 등 티백이 놓여있었다.또 다른 곳에는 목욕제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고려호텔 로고가 붙여져 있는 일회용 용기에는 우리의 삼푸와 린스에 해당하는 ‘머리물비누’, ‘머리영양물비누’등의 북한식 표현이 새겨져 있었다. 북한 고려호텔은 당 재정경리부 산하 대외봉사총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외봉사총국은 고려호텔 등 관광객 등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인사들이 상대하는 곳을 총괄한다. 여기가 사실상 북한 내 관광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대외봉사총국과 비교되는 곳은 인민봉사총국으로 이번 방북 예술단이 점심을 먹었던 옥류관 등 평양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고려호텔 투숙객들을 상대로 북한 내부에서 통화가 가능한 일회용 핸드폰인 ‘손전화기’를 비치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현재 북한은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콤과 합자한 ‘고려링크’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텔에는 이 밖에 룸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각종 메뉴 판이 비치돼 있었고, 이 메뉴 판 중에는 각종 세탁과 관련된 가격표도 보였다.호텔 침대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돈된 느낌의 하얀 색 꽃무늬 침대 커버가 눈에 뛰었고, 침대 정면으로는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아리랑’ 평면TV가 보였다. TV 옆으로는 전기로 물을 끓이는 커피 보트와 찻잔 세트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국의 일반 호텔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낡은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한 듯 보였다. 객실 밖 복도에는 푸른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다. 북한을 대표하는 유일한 5성급 호텔인 고려호텔을 경험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관광호텔급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듯”이라며 “일부 시설들은 매우 낡은 것으로 보였다”고 털어났다. 외부에서 호텔로 들어서면서 처음 보게 되는 로비는 화려하고 밝게 치장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은 종종 해외에서 대표단이 들어올 때 식당 종업원들 전체가 일렬종대로 나열해 박수로 맞이하곤 했다. 이번 방북 예술단도 고려호텔에 입장할 때 이 같은 환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단물이 가득’…평양 고려호텔 객실 냉장고 열어보니

    [서울포토] ‘단물이 가득’…평양 고려호텔 객실 냉장고 열어보니

    평양공연 기간 남측예술단이 투숙했던 평양 고려호텔 객실 냉장고.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지영, 어느 정도 가수냐” 김정은 관심

    “백지영, 어느 정도 가수냐” 김정은 관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공연 당시 가수 백지영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예술단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기자단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가수 백지영에 대해 보인 관심에 대해 전했다. 도종환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가수 백지영씨를 언급했다”면서 “백지영씨가 워낙 열창하니까 노래가 신곡인지, 남측에서는 어느 정도 가수인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이날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평양 대학생의 남측 애창곡 1위로 알려져 있다.도종환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모르는 노래나 가수들이 나올 때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가수인지, 신곡인지를 물어봤다”면서 “노래와 가수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만나요, 가을에도”… 한마음으로 확인한 ‘통일의 봄’

    “다시 만나요, 가을에도”… 한마음으로 확인한 ‘통일의 봄’

    서현, 北아나운서와 공동 진행 엔딩곡 ‘다시 만납시다’ 끝나자 1만 2000명 10분간 기립박수 윤도현 “전세계 돌며 합동공연”“다시 만나요. 잘 가시오.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남과 북 가수들이 손을 굳게 잡고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불렀다. 분단으로 갈라져 있는 남북은 3일 남북 합동공연에서만큼은 하나였다. 노래 가사처럼 ‘다시 만나자’는 제안에 북한 관객들은 10분이 넘는 기립박수로 화답했다.우리 예술단은 이날 평양 남북 합동공연을 ‘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으로 구성했다. 11팀의 우리 측 가수들은 북한 가수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 1일 우리 공연단의 단독 공연에서는 소녀시대의 서현이 혼자 진행을 했지만, 이날은 북측 남성 진행자인 최효성 조선중앙TV 아나운서와 함께했다. 합동공연단은 이날 오후 3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번째 무대를 가졌다. 애초 공연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우리 측 요청으로 한 시간 앞당겨졌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남측 기술력과 북측 노동력이 결합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1만 2000석 규모로 지난 1일 공연에 비해 무려 8배나 많은 객석을 보유했지만, 빈틈없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무대는 서현과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으로 열렸다. 서현이 “불과 두 달 전에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서울에서 멋지게 공연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평양에서 언젠가 공연하겠다는 꿈을 꿨는데, 일찍 이뤄져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하자 최효성이 “시작부터 걸음을 잘 떼었다. 북과 남 예술인 무대를 통해서 민족의 화해·단합·통일을 바라는 지향과 염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절감하게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초반 공연 레퍼토리는 첫날 공연과 비슷했다. 홀로그램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유려한 연주에 이어 정인이 무대에 올라 ‘오르막길’을 열창했다. 오르막길 가사가 남북 관계의 지난한 세월과 겹쳐 들리는 듯 1절과 2절 사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정인과 알리 그리고 북한 가수 김옥주와 송영이 ‘얼굴’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이어진 2부 공연에서 가수 강산에가 분단의 아픔을 지닌 가족사를 노래한 ‘라구요’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강산에는 노래를 부른 뒤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난다. 가슴 벅찬 이 자리,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를 부르자 객석은 더 뜨거워졌고, 가수 이선희와 북한 가수 김옥주가 ‘J에게’를 한 소절씩 번갈아가며 부르자 큰 박수가 터졌다.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한 뒤 “16년 전 여러분에게 이 노래를 불러 드렸던 게 소중한 추억 중 가장 크다”면서 “더 많은 노래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YB밴드 윤도현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 ‘1178’에 관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곡인데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이어지는) 직선거리를 의미한다. 우린 하나라는 메시지”라며 “우리의 손으로 통일을 만들어 내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음에 우리가 올 때까지 16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YB와 삼지연관현악단이 합동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남북이 함께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자”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등장한 삼지연관현악단은 남측 트로트 메들리로 우리 예술단에 화답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고개’, ‘작 별’, ‘락화류수’, ‘동무생각’을 김옥주와 송영 등 북측 여성가수 5명이 불렀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가수 조용필은 북한에 올 당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친구여’, ‘모나리자’ 등의 히트곡으로 북측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북한 관객들은 ‘가왕’의 무대를 한껏 만끽하며 중반부터 박수를 치며 즐겼다. 공연 하이라이트는 남북 여가수가 함께 부른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었다. 백지영과 김옥주가 함께 입장해 노래를 부르자 이선희가 합류해 화음을 맞췄다. 화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이 상영됐다. 남북 여가수들은 노래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최효성은 “우린 가르려야 가를 수 없는 하나의 조국이다. 통일의 대개막이 삼천리를 진동시킬 그날은 멀지 않았다.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 힘을 합치어 통일을 이룩하자”고 말했다.공연 대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가 장식했다. 무대에 나온 모든 가수뿐 아니라 객석 전원이 모두 일어나 다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으며, 박수만 10분 넘게 이어졌다. 알제리 출신이라고 밝힌 한 유엔 직원은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이 어서 통일됐으면 좋겠다. 공연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남북 합동 공연은 가을에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예술단 1차 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거의 동시에 가을 공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지난 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까 가을에는 남측에서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했다”며 “거의 동시에 제 입에서도 이심전심으로 ‘가을이 왔다’는 표현이 나왔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이 평창에서 공연단 교류를 시작해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쭉 이어져 가을쯤에는 (공연) 생각이 있으니까 가을쯤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포토] 우리 예술공연단이 묵은 북한 ‘고려호텔’ 내부 모습은?

    [서울포토] 우리 예술공연단이 묵은 북한 ‘고려호텔’ 내부 모습은?

    남측 예술공연단이 투숙했던 평양 고려호텔의 로비.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백지영, 김정은 北위원장도 ‘주목’...“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

    백지영, 김정은 北위원장도 ‘주목’...“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

    가수 백지영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 관심을 받았다.지난 1일 남측 예술단이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날 우리 가수 11팀은 북측 관객의 많은 환호를 받으며 성황리에 무대를 마쳤다. 이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백지영의 노래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차 공연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무대를 관람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평양 고려호텔 임시기자실에서 전반적인 공연 분위기를 설명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노래가 나오니 얼굴이 환해졌다”면서 “모르는 노래나 가수들이 나올 때는 ‘저 가수는 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수 백지영이 열창하자,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가수냐’, ‘저 노래는 신곡이냐’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백지영은 이날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를 열창했다. 그는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뒤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을 잊지 말고 (이번 공연이) 활발한 남북 교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백지영은 ‘잊지 말아요’를 불렀고, 무대 뒤로 이산가족 상봉의 모습이 배경으로 펼쳐져 애잔함을 더했다. 이산가족들의 만남과 헤어짐 순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손을 맞잡은 모습 등이 영상으로 나왔다. 한편 남측 예술단은 지난 1일에 이어 3일 오후 3시 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평양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레드벨벳, 강산에, 김광민, 음악감독 윤상 등 남측예술단 총 11팀이 참석했다. 소녀시대 서현은 사회를 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윤상 “공연 내내 적극적 호응하던 김정은 인상적”

    윤상 “공연 내내 적극적 호응하던 김정은 인상적”

    방북 예술단을 이끄는 윤상 음악감독이 단독공연 때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반응을 전했다.윤 감독은 2일 밤 방북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단독공연 때 2층 관람석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두어 좌석 떨어져서 공연을 관람해 김 위원장은 물론 북측 관람객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공연 내내 적극적으로 호응하던 김 위원장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래 한 곡 끝날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 박수를 쳤다”면서 “윤도현이 부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재미있어했다”고 전했다. “‘이거 어떤 편곡이냐, 듣던 거랑 다르다. 북측에서도 좋아하는 곡‘이라고 공연 관람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해서 YB밴드가 특별히 편곡했다고 했어요.” 출연진과 관련해서는 사회를 본 서현과 조용필이 감기가 심하게 걸린 듯했는데 우려와 달리 공연을 잘 소화했다고 털어놨다. 윤 감독은 “어제(1일) 무대에서는 전혀 그런 걸 못 느낄 만큼 열창을 해주셨고, 서현씨도 무대에 올라가선 끝날 때까지 담대하고 자연스럽게 말도 잘하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에 대해선 “세계 10개국 이상 차트에서 난리가 난 친구들이 (북한에) 오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돌 가수가 많이 왔으면 좋았을 테지만 북측에서 우려의 눈빛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며 “가장 젊은 제너레이션(세대)을 소개하는 역할을 레드벨벳이 훌륭하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일 오후 북측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펼칠 남북 합동공연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윤 감독은 “북쪽의 편곡은 굉장히 화려하면서도 힘이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저는 그 부분을 좀 더 서정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서로의 접근법이 달라 짧은 준비 과정에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차츰 서로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서울포토] 고층 건물 빼곡한 평양 시내 모습

    [서울포토] 고층 건물 빼곡한 평양 시내 모습

    3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분주한 시민들의 발걸음…평양 아침 풍경

    [서울포토] 분주한 시민들의 발걸음…평양 아침 풍경

    3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김영철 “남측 취재 제한 사죄”… 관계개선 진정성 이례적 강조

    김영철 “남측 취재 제한 사죄”… 관계개선 진정성 이례적 강조

    남측 취재진 전날 출입 제지당해 분장실 TV 모니터 등 간접 취재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일 평양에서 남측 기자단을 직접 찾아 전날 공연 취재를 제한한 데 대해 직접 사과하는 등 이례적 모습을 보였다.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태도 변화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은 이날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기자분들 앞에서, (도종환)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남측 취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람한 남측 예술단의 동평양대극장 공연에서 공연장 출입을 제지당해 공연 내용을 직접 취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분장실 안에 있는 TV 모니터로 공연을 취재했고 김 위원장 관람 사실 등은 공연을 마치고 들어온 예술단원들을 통해 간접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 김 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행사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협동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기자들 취재활동에 깊이 조직되지 못한 결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이해하실 문제가 있다”면서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다.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측 고위 관계자가 남측 취재진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북측이 현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위원장은 또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배후가 북한이라는 남측 정부의 발표가 조작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북한식 농담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본인도 북측 최고지도자에게 전하겠단 뜻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북측 방식의 유머”라고 정정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관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면 전체를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기사와 사진으로 채웠고 조선중앙TV도 4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남측 예술단 공연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3일 남북 합동공연을 볼 것으로 알려진 일정을 바꿔 1일 공연을 관람한 것은 4월 정치 일정으로 인한 준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월 11일에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다음에 지금 현재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싸이의 평양행, 북에서 NO했다…방탄소년단은 일정 때문에 불발

    싸이의 평양행, 북에서 NO했다…방탄소년단은 일정 때문에 불발

    소녀시대 서현,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서 북측 노래만 부르는 데 기꺼이 동의 “싸이는 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에 튀어서, 방탄소년단은 일정 때문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가수인 싸이와 방탄소년단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우리 정부가 설명했다.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예술단의 첫 공연이 열린 지난 1일 방북단 숙소인 고려호텔 남측 기자단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합류를 희망했던 가수로 싸이를 꼽았다. 그는 “이쪽(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이 있고 그 그림에 너무 튀는 것 아니냐(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 섭외에 대해서는 “일정 때문에”라고 짧게 답했다. 당초 우리 예술단의 명단이 공개되자 일각에서 지금의 대중음악 시장을 반영할 K팝 대표 주자인 싸이와 방탄소년단이 합류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실제 정부는 그중 싸이의 합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해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이전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남녀 아이돌 그룹이 한팀씩 포함됐던 전례가 있어 레드벨벳 외에 보이그룹의 합류가 점쳐졌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소문이 암암리에 흘러나오기도 했다.이 관계자는 지난 2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무대에 오른 서현의 출연 과정을 예로 들면서 싸이의 불발 배경이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 때 왜 서현 씨였나. 여러 가수에게 제안했는데 저희 조건으로 하겠다는 분이 서현 씨였고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은 본인 노래를 못하고 삼지연관현악단의 고유 레퍼토리에 맞춰 두 곡을 하는 것이었다”며 “서현 씨 외에 다른 보컬들은 본인 노래를 한 곡 넣어달라는 조건이 있었다. 양측 다 일리 있다고 본다. 삼지연관현악단 쪽은 전체 구성한 곡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니 망칠 수 없다고…”라며 싸이도 마찬가지로 북측이 생각한 그림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설명했다.그러면서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준 가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에서 남측 국민 정서를 반영해 부른 노래를 불렀던 분들, 평양 (공연) 경험 있는 분들,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가수들이 각자의 일정을 어렵게 조정해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 우리 예술단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의 ‘셀프디스’?…“남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 자칭

    김영철의 ‘셀프디스’?…“남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 자칭

    “북측 경호원 지시 오해로 빚어진 일” 상세히 설명공연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공연장 출입 거부당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취재제한을 사과하면서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천안함 폭침의 잘못을 시인한다는 뜻인지, 남에서는 그렇게 부르지만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것인지 뉘앙스를 담지 않아 궁금증을 일으켰다.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서울시간) 남측 예술단 숙소인 고려호텔 2층 면담실에서 우리 취재진 등과 약 16분간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있었던 예술단의 공연을 우리측 기자들이 현장 취재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김 부위원장 같은 북측 고위 인사가 취재제한 등의 사안으로 남측에 직접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을 때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 온 점 때문에 방남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남측에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김 부위원장은 남측 기자들로부터 전날 취재제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고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을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취재를 하지 못한 기자들에게 “참으로 섭섭했을 것”, “십분 이해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 “이다음엔 그런 일 없을 것” 등의 말로 여러 차례 미안함을 표시했다. 우리측 기자가 평양의 봄 풍경을 취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동석한 북측 당국자는 “기자분들의 마음을 개운하게 풀어주는 견지에서 일정을 조정을 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부위원장의 사과도 간략한 의사 표시에 그치지 않고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재발 방지에 대한 여러 차례의 약속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예술단 공연에 참석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마당에 실무선에서 취재제한 문제로 잡음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예술단 평양공연 당시 북측의 제지로 남측 기자단은 카메라 기자 1명만을 제외하고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해 분장실 내 TV 모니터로 공연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TV의 색감이 뚜렷하지 않고 볼륨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관객의 반응을 충분히 살필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장의 북측 경호원들은 김정은 위원장 등 주석단이 있는 2층에 남측 기자단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일부가 전체에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로 잘못 이해했고 이 때문에 한때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까지 통제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 공연 남측 취재진 취재 제한에 북측 김영철 사과

    평양 공연 남측 취재진 취재 제한에 북측 김영철 사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남측 취재진의 공연장 입장이 제한돼 취재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북측이 사과했다.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2일 남측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을 찾아가 “남측 기자 선생들을 북에 초청한 것은 정말 자유롭게 취재 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취재 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 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기자분들 앞에서,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 이런 일이 잘못됐따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에서 남측 취재진들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후 3시쯤 공연장으로 이동한 취재진들은 공연 리허설을 지켜본 뒤, 북측의 통보로 출연자 대기실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 했다. 5∼6명의 북측 인원들이 복도에 지키고 서서 취재진을 감시했다.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들은 “아직 (남북) 연락관끼리 합의가 안 됐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곧 귀가 탁 트이는 소식이 들릴 것”이라던 북측 인원들은 계속된 항의에 “어차피 공연을 시작해서 들어가지도 못한다. 행사 관련해 우리도 권한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련된 평양 여성이 손에 든 그것

    세련된 평양 여성이 손에 든 그것

    지난 31일 방북해 첫 공연을 앞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 앞으로 1일 한 여성이 자나가고 있다. 2018.4.1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