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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의 소중한 발자취 전하고 싶어”

    “40여년 동안 정성껏 수집한 고려·조선시대 유물을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모두 기증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조만규(76)옹은 최근 동네에 있는 부흥고등학교에 고려 및 조선시대 유물 70여점을 기증했다. 이 학교는 기증받은 유물로 교내박물관을 만들어 최근 문을 열었다. 유물은 고려시대 흑유주병, 청자광주구병, 고려청자 잔과 접시, 조선시대 청와백자 주병, 상평통보, 마패 등이다. 골동품 시가로는 수백여만원에 이른다. 평양 출신의 조옹은 6·25전쟁 때 혈혈단신으로 부산으로 피란와 북부위생㈜의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5년 퇴임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취미삼아 도자기 등 골동품을 하나둘씩 사모았다.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일본 등 외국으로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것이 안타까워 악착같이 유물을 수집했다. 이렇게 반평생에 걸쳐 모은 유물은 모두 2500여점.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원어치에 이른다. 그는 나이가 들자 귀중한 유물을 여러 사람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 진주박물관과 동아대 박물관 등 10여곳에 2000여점을 기증했다. 이어 50여년간 살고 있는 지역의 학교에도 교육용으로 도자기류 등을 내놓은 것이다. 수집을 하면서 골동품에 대한 안목도 키워 출장감정까지 한다는 조옹은 남은 소장유물 500여점을 곧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조옹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조상의 소중한 발자취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고려청자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최대의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남 강진에서 발견된 청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비색의 은은함을 뿜어내고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청자를 만들어 보이는 도공들의 손놀림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자신들이 청자를 직접 만드는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15분) 경북 영덕 7번 국도 앞에 자리잡은 흉가,‘영덕 귀신의 집’. 흉가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그곳으로 미스터리 특공대가 MT를 떠났다. 흉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이, 대원들은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과연 대원들은 영덕 흉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예로부터 향, 맛, 약 등으로 봄의 팔방미인 대접을 받아온 쑥. 늘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약효나 성분이 뛰어난 약초이다. 쑥뜸을 이용한 여성질환 및 습진 치료, 피로회복제, 입욕제, 천연화장품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쑥의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고 쑥을 이용한 건강생활 노하우도 엿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첫째 민혁이가 대장이 되어 동생들에게 각자의 할 일에 대해 지침을 준다. 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생들을 씻기고 집안도 정리한다. 때로는 동생들이 말을 안 들어 속상하기도 한 민혁이는 엄마의 마음을 더 빨리 이해하며 철이 들었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미안할 때가 많다.   ●스포트라이트(MBC 오후 9시55분) 태석의 지시로 우진은 테이프를 찾기 위해 경찰들에게 협박까지 한다. 이때 GBS와 앙숙인 명성일보에서 서장 폭행사건이 기사화된다. 우진은 이형사에게 장진규의 소재와 그의 인터뷰 테이프를 교환할 것을 제안한다. 우진은 쓰레기통을 뒤져 부서진 테이프를 들고 태석에게 보고한다.   ●세계 테마 기행(EBS 오후 8시50분) 10세기를 전후해 과테말라와 벨리즈 그리고 멕시코에서 발생한 마야문명, 그 마야 문명이 아직까지 살아 숨 쉬는 곳 치아파스 지역. 멕시코 마야 문명의 핵심지였던 팔랑케에서 마야인들의 흔적을 느끼고, 마야인들의 숨결이 아직도 땅 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라칸돈’ 정글로 탐험을 떠나본다.
  • [Local] 강진, 고려청자 미국 순회전

    고려청자가 해외 순회전시회 세번째 기획으로 미국에 간다. 전남 강진군은 고려청자가 5월9일∼7월12일 미국 뉴욕 등 6대 도시를 돌면서 전시된다고 13일 밝혔다. 전시회 개막식은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하고 뉴욕의 한국문화원, 애틀랜타의 역사관, 시카고의 다비드 레오나르디 갤러리, 세인트루이스의 유리스튜디오를 거쳐 로스앤젤레스의 아시아태평양 박물관에서 막을 내린다. 개최일정은 도시마다 5∼8일 동안이다. 출품작은 청자상감운학문매병(술병), 청자사자유개향로 등 국보 재현 작품들과 서양의 세련된 디자인을 청자에 접목시킨 현대 도자기 등 250여점이다. 개막식에서는 강진청자를 굽기 전 단계인 물레돌리기와 청자 겉면에 돋을 무늬를 새기는 상감기법 등을 선보인다. 강진군은 2006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와 리모주시 강진청자 특별전,2007 일본 6개도시 순회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미국 전시회는 강진청자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려 강진의 도자기 산업을 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씨 집에 출동했다 그냥 간 ‘허당’ 경찰

    경찰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초동수사 실패가 이번 4모녀 살해 사건에서도 되풀이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김연숙(45)씨 4모녀 중 3명이 살해된 서울 창전동 K아파트 현장에 김씨 오빠(50)의 신고로 출동했지만 태만한 수사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두번째 신고를 받은 지난 3일에야 시약을 뿌려 혈흔을 발견했다. 수사 착수가 1주일이나 지연된 셈이다. 김씨 오빠는 4모녀가 실종된 지 8일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25일이 우리 딸 대학 졸업식이어서 동생 가족을 초대하려고 24일부터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했다.1시간30분이 지나 나타난 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 경찰관 2명은 김씨의 두 오빠, 열쇠수리공 등과 함께 김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유리와 전등갓이 깨져 있고 핏자국도 있었지만 이들은 30분쯤 둘러본 뒤 별달리 의심하지 않았다. 김씨 오빠는 “경찰이 ‘어디갔지? 여행갔나?’라고 하면서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면서 “지난 3일 두번째 신고한 뒤 아이 방에 컴퓨터가 켜져 있어 놀랐는데 경찰은 ‘지난번에도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의심했더라면 수사가 빨리 시작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횟집 주방장이 범행 당일 K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남자와 이틀 뒤 주차장 CCTV에 찍힌 남자 모두 이호성씨라고 진술해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 소유 SM5 승용차에서 발견된 11개의 지문을 정밀감식해 공범 여부를 캐고 있고,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7000만원의 행방도 쫓고 있다. 또 이씨가 3년전 실종된 동업자 조모(당시 36세)씨와 함께 광주의 재력가 A씨를 상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도자기를 판매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A씨는 “조씨가 ‘국보급 고려청자가 있다.’며 팔려 했지만 감정서가 불분명하고, 조씨와 이씨가 당시 순천의 스크린 경마장 부도와 여러 사기사건 등으로 지역에서 ‘사기꾼’이란 소문이 돌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황비웅 김정은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얼마 전 경상대와 순천대 연구팀에서 적색형광 고양이의 복제에 성공했다. 듣자 하니 고양이에게는 약 250가지의 유전병이 있는데, 그 상당수가 인간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때문에 이 기술은 앞으로 유전적 난치병의 연구, 인간의 질환모델 동물의 복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랑이나 표범, 삵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복원하는 데에도 쓰일 거란다. 형광동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형광을 발산하는 제브라피시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팔리고 있다. 물고기에 형광 쥐와 형광 닭이 등장했다.1999년에는 브라질 출신 미국작가 에두아르도 칵이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발하는 형광토끼 ‘GFP 바니’를 선보였고,2006년에는 타이완의 연구자들이 녹색형광단백질(GFP) 유전자를 첨가해 돼지를 복제한 바 있다. 동물의 몸에 형광색을 집어 넣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원래 형광단백질은 어떤 유기체 속에 해당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마커로 사용되던 것. 하지만 이런 기술적 용도를 떠나 색 자체에 매료되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제 동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에두아르도 칵의 ‘GFP 바니’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동물이다. 애초의 용도에서 떨어져 나와 감상의 대상이 될 때 도구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가령 고려청자가 더 이상 술을 따르거나 꽃을 꽂는 데에 사용되지 않을 때, 그것은 순수한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서 작품이 된다. 형광단백질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실용성에서 떼어 내어 감상의 대상으로 삼자, 그것은 예술의 재료가 되고, 그것으로 복제한 동물은 예술의 작품이 된다. “왜 개는 아직 붉은 점에 푸른 털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왜 말은 아직도 저녁 초원 위로 형광 색채를 발산하지 않을까? 왜 동물의 사육은 여전히 주로 경제적 관심사일 뿐, 미학의 영역으로 옮겨 오지 않았을까?” 90년대 초 미디어 이론가 빌렘 플루서는 이렇게 물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의 사육은 이미 미학의 영역으로 넘어 왔고, 상업화의 단계에 이르렀다. 푸른색과 국방색을 보는 데에 지친 전방의 병사처럼, 지상에 사는 동식물의 색채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다. 이 미디어 이론가는 언젠가 분자생물학자들이 지상생물들 색채를 열대바다 속의 물고기들처럼 화려하게 바꿔 주기를 기대한다. 그 세계는 얼마나 멋있을까? 파란 개, 노란 쥐, 빨간 고양이, 녹색 비둘기, 보라색 까치, 주황 참새, 분홍 파랑새, 연두 돼지, 세피아 소, 코발트블루 말…. 과거의 예술가들이 색채를 내기 위해 물감을 사용했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색채를 내는 데 유전자를 사용한다. 과거의 예술가들이 화폭에 풍경을 그렸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글자 그대로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유전자로 생명을 작곡하는 이 새로운 예술을 플루서는 일종의 ‘대지예술’로 간주한다. 하긴, 이거야말로 진정으로 대지의 풍경을 바꿔 놓는 작업이 아닌가. 성서에 따르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말씀’을 요즘은 유전자 코드라 부른다. 게놈을 해독했다는 것은 곧 창조의 암호를 풀었다는 얘기. 이는 인간이 마침내 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인간은 이미 동물과 식물을 디자인해 쓰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섬뜩함이 있다. 이 불안감, 이 두려움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바벨탑 얘기에는 아직 신의 자리를 엿보는 인간의 죄책감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니체가 신에게 사망선고를 내려 인간을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도덕’이라는 이름의 신을 대신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이름의 우상. 아름다우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현대인은 점점 더 유미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디즈니랜드로 변한 세상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개성, 사무치게 그리웠다…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개성, 사무치게 그리웠다…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유년기를 보낸 시골마을, 기억나십니까. 포장도로라고는 달랑 신작로뿐, 대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길은 이내 흙먼지 폴폴 나는 흙길로 바뀌지요. 때에 전 옷차림의 개구쟁이들이 겨울이면 비료포대로 눈썰매타던 마을 고샅길이며, 아버지 읍내 나가시던 둑방길이 그랬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 본 고려 500년 도읍지 개성의 풍경이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마을 공동우물에서 남바위 비슷한 털모자를 쓴 아낙네가 물을 길어 등지게에 지고 나릅니다. 선죽교 부근의 냇가에서는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빨래 방망이를 휘두르는 여인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버스가 마을을 지날 때 제법 용감한 개구쟁이는 언덕 위에서 늠름하게 폼을 잡고 손을 흔드는 반면, 수줍음 많은 녀석은 담장 뒤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손짓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세계가 교차하는 듯한 풍경이었지만, 참 정겨웠습니다. 버스를 함께 탔던 관광객 누구에게서도 잘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상대적 우월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금강산 일대가 처음 개방됐을 때와 비교하면 주민들의 표정도 놀라울 만큼 변했습니다. 버스가 지나는 길목마다 군인들이 지켜서고 있었지만, 주민들이 예전처럼 외면하거나 심지어 등을 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웃고 손을 흔들며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전혀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었지요. 박연폭포, 선죽교 등 고도(古都) 개성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았지만, 주민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좋았습니다. 개성에서의 체류 8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그 사이엔 이념과 체제의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지요.60년 세월을 에둘러 돌아왔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훔쳐보는 묘한 즐거움도 각별했고요. 시간대별로 개성관광의 묘미를 소개해봅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흔히 출입국사무소로 알고 있지만, 서로 두 개의 국가로 인정하지 말자는 뜻에서 ‘국’자를 뺐다)에서 개성관광증을 받는 등 수속을 마친 다음 버스에 올라탔다. 5분 정도 달린 버스가 개성표시판을 지날 즈음 전신주 가운데 테두리 색깔이 노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뀐다. 북한 지역으로 들어섰다는 뜻이다. 버스 행렬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북한군 지프차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경계근무를 서는 앳된 얼굴의 북한군 병사 몇 명을 지나면 곧바로 북측 출입사무소.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버스에 동승한 북한 안내원 2명과 함께 개성으로 향했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낯익은 남측의 풍경이 이어진다. 공장 건물 사이로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서울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버스가 출근길의 북한 근로자들을 실어 나른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 15분쯤 경의선 철길과 나란히 달리면 개성의 초입 송남동에 닿는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거란에서 보낸 낙타 50마리를 굶겨 죽였다는 약대다리가 있는 곳이다. 개성 주민들에게는 ‘야다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개성에서 경의선 열차가 매일 한차례 와닿는 봉동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야다리를 건너야 한다. 송남동을 지날 무렵, 느닷없이 머리 위로 고가도로가 나타났다. 안내원은 장차 서울과 평양을 연결할 고속도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개성과 평양을 오가는 데 이용된다. 고기남새, 세거리 사진관, 리발관 등 개성시내 건물에 내걸린 간판들이 마치 1960∼70년대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하다. 슬그머니 사진을 찍고도 싶었지만, 안내원의 경고대로 ‘피곤한 여행’이 될 듯해 꾹 참고 말았다. 시내는 거의 무채색이 지배하고 있다. 주민들의 옷이며, 건물들이 검고 어두운 색깔 일색이다. 거기에 낮게 깔린 안개까지 더해지며 무채색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간밤에 무척이나 추웠던 듯, 주민들 대부분이 두툼한 옷차림이다. 목도리를 머리까지 칭칭 동여맨 여인네의 얼굴이 시선을 붙잡았다. 차가운 날씨 탓에 볼에서 귀밑머리에 이르도록 빠알갛게 얼어 있다. 개성에서 박연폭포까지는 40분 남짓 소요된다. 개성시 외곽의 고갯길에 서면 개성을 둘러싸고 있는 송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만삭이 된 여인이 두 팔 벌려 개성을 보듬고 있는 형상이란다. 그래서 개성 시민들은 송악산을 어머니 산이라 부른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멸망을 재촉하기 위해 고려 왕조에 정기를 불어넣어 주던 송악산의 여신을 임신시켰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개성시내를 벗어나자 처녀의 젖가슴처럼 봉긋한 산자락이 겹겹이 다가섰다. 나긋나긋한 느낌, 박연폭포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산세가 우람해지기 시작했다. 고봉준령은 아니지만 바위산답게 흰 눈을 이고 선 모습이 당당하다. 길도 제법 험하다. 좌우로 휘어지는 모양새가 설악산 한계령에는 못 미쳐도, 속리산 말티재에는 버금갈 듯하다. 마침내 박연폭포 앞에 섰다. 서경덕,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의 하나로 꼽히는 곳. 북측에선 천연기념물 제388호로 지정해 놓았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 38m 높이 암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겨울이라 가늘어지긴 했지만, 금강의 구룡폭포와 설악의 대승폭포 등과 더불어 국내 3대폭포를 이룰 만한 자태다. 이쯤에서 관광안내원의 설명을 들어보자. “오래전 박연폭포를 찾은 기생 황진이는 폭포 아래 고모담에 훌쩍 뛰어들어 목욕을 즐깁니다. 목욕을 마친 황진이는 폭포 바로 옆 룡바위에 올라 젖은 머리에 먹물을 묻혀 초서체로 시 한 수를 적습니다.‘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의시은하 락구천(疑是銀河落九天)’이란 내용이지요.1957년 이곳을 처음 방문한 김일성 주석께서 그 문장을 ‘날아흘러 곧추 아래로 떨어진 물이 삼천척이나 되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지 의심스럽구나’라고 해석해주셨습니다.” 안내원은 또 “황진이가 적은 글씨를 곧바로 도공들이 새겨 오늘까지 전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연폭포의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고모담 오른쪽의 범사정이 으뜸이다.‘박연폭포가 안개 위에 떠있는 듯하다’는 뜻의 정자. 범사정에 앉아 쉼을 청한 이옥임(81·하남시)할머니의 눈가에도 옅은 물방울이 괸다.“70년 전 개성에서 소학교 다닐 때 걸어서 소풍왔던 곳이야. 아침나절 개성을 출발하면 저녁 무렵 도착하지.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구경한 다음 다시 개성으로 돌아갔지.” 범사정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대흥산성 북문이 나온다. 고려때 개성 방위를 위해 천마산과 성거산 등의 봉우리를 따라 쌓은 석성이다. 황진이의 연인 서경덕도 산성 동쪽 성거산에 터를 잡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산성 왼쪽의 박연(朴淵)을 놓쳐서는 안 된다. 박연폭포란 이름의 유래가 된 못이다. 폭포 위쪽에 있다. 박씨 성 가진 사람이 폭포 앞에서 피리를 불었는데 그 소리에 반한 용녀가 그를 유혹해 결국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고모담(姑母潭)은 아들이 용녀를 따라 죽자 그의 어머니가 몸을 던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흥산성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관음사에 닿는다.970년 조성된 사찰. 작고 화려한 대웅전의 뒷문 장식에 슬픈 전설이 숨어있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관음사 조성공사에 동원된 조각 신동 운나(당시 11세)는 뒷문 장식물 조각에 열중하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전갈을 받는다. 곧바로 하산하려 했으나, 공사 진행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공사 관리자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왼손잡이였던 운나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도끼로 자신의 왼팔을 자른다. 결국 뒷문 왼쪽은 완성됐지만, 오른쪽은 미완으로 남게된 것. 그는 왼쪽문에 왼팔이 잘린 자신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 박연폭포를 출발한 버스는 50분쯤 걸려 개성시내 중심부의 통일관에 도착했다. 앞으로는 개성 시내와 개성 남대문, 뒤로는 자남산과 김일성 동상이 펼쳐져 있다. 낡은 벤츠 승용차 뒷좌석의 흰 드레스 입은 신부, 파란색 복장의 교통보안원, 삼삼오오 걸어가는 주민 등 모두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관광객들을 관찰하고 있다. 시간이 느린 화면처럼 더디게 흐르는 느낌이다. 그들과의 물리적 거리는 겨우 수m 쯤. 하지만 말을 걸 수도, 더더욱 손을 잡을 수도 없다. 통일관의 자랑은 닭곰탕과 장지단(계란조림), 이면수 조림 등으로 구성된 ‘개성 13첩 반상기’. 쌀밥에 13가지 반찬이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개성지역 토속요리다. 여기에 입에 불이 날 만큼 독한 송학소주가 곁들여진다. 개성시 문화회관 뒤편의 숭양서원은 정몽주와 서경덕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3년 정몽주의 생가터에 지어졌다. 입구 알림판에 따르면 ‘특별한 장식없이 간소하게 지었으나 이 곳 지형조건을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크고 작은 집들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조화시킨 우수한 건축물’이다. 정몽주의 영정과 저잣거리에 버려진 정몽주의 시신을 수습한 친구 우현보, 서경덕 등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선죽교앞에 섰다.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피살당한 곳으로 너비 2.54m, 길이 6.67m의 자그마한 돌다리다. 일제 강점기에 만든 인공수로가 물길을 대신하기 이전엔 송악산에서 발원한 로계천이 선죽교 아래를 흐르고 있었다. 선죽교를 지난 로계천은 사천강, 예성강 등과 차례로 만나 서해로 흘러 들어갔다. 원래 선지교(善地橋)라 불리던 것을 정몽주가 흘린 핏자국이 없어지지 않고 충절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돋았다고 해서 선죽교(善竹橋)라고 고쳐 부르게 됐다. 자세히 보면 다리가 두 개인데, 난간이 있는 멋진 다리가 진짜다. 1780년 이곳에 부임한 정몽주의 후손 정호인이 선조할아버지의 피가 묻은 곳을 사람들이 그냥 지나다니자 원래 다리에 난간을 만들고 그 옆에 새 다리를 놓았다고 전해진다.‘문제의’ 핏자국은 화강암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개성 출신의 명필 한석봉이 썼다는 비석 맞은 편에 두 채의 비각이 서있다. 하나는 변을 당하기 직전 마지막 만난 친구 성여완의 것이고, 또 하나는 피습을 눈치챈 정몽주가 도망치라고 했음에도 끝까지 그와 함께한 하인 김경조의 것이다. 선죽교 건너편에는 표충비가 있다. 거북이 두 마리가 정몽주 충정을 찬양하는 비석을 이고 섰는데, 각 각 조선의 21대,26대 임금이 만들었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마지막 일정은 고려박물관. 성균관 건물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균관은 992년 고려시대 국자감으로 창설됐다가, 이후 성균관으로 개칭한 국내 최초의 대학이다. 서울의 성균관보다 500년을 앞선다. 원래 건물은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17세기 초에 개축했다. 노거수(老巨樹)들의 집합소라고 할 만큼 넓은 뜰에 심어진 1000년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인상적이다. 국보로 지정된 곳인데도 건물 내부를 들고 남이 자유롭다. 성균관 내 4개의 전시관에 고려청자, 금속활자 등 1000여점의 고려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헌화사 7층탑 등 북측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개성을 빠져 나오는 길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전에 비해 몇 배는 많은 숫자다. 때는 이미 땅거미지는 시간. 전력이 부족한 마당에 어두컴컴해 진 건물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을 게다.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보일 듯 말 듯 천천히 손을 흔들었다. 개성 시내 한 쪽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철길 위로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기차가 자주 지나지 않으니 무서워할 것도 없을 터. 어른들도 무시로 지나다닌다. 은행나무도 마주 봐야 열매를 맺는다던가. 등돌리고 있었던 겨레가 금강산과 개성 등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서서히 간극을 좁히려 하고 있다. 그것은 곧 열매를 거둘 날도 머지 않았다는 뜻일 게다. 글·사진 개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오전 6시 전후 서울 계동, 광화문 등에서 출발한다.5000원. 자가용의 경우 임진각까지 간 다음, 임진각에서 셔틀버스(6시40분∼7시20분 운행)로 출입사무소까지 가면 된다. 예약은 현대아산의 개성관광 홈페이지(www.ikaesong.com)에 링크된 전국의 개성관광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현대아산 02)3669-3000, 도라산사무소 031)954-3940,950-5195.1일관광 요금은 18만원이다. ▲신분증 : 현지에서의 신분증은 개성관광증이 대신한다. 관광증 발급에는 여권 사진 2장이 필요하다. 관광증을 훼손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국내 출국 수속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는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화폐 : 개성에서는 미국 달러 외 원화나 카드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출발 전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개성 북측 출입사무소 출구에서도 환전할 수는 있다. ▲휴대 금지 물품 : 필름 카메라는 반입 금지. 디지털 카메라는 허용되지만 초점거리 160㎜ 미만 렌즈, 광학 기준 24배줌 미만일 경우만 가능하다. 남측의 신문·잡지, 휴대전화(배터리 등 관련 용품 포함),MP3와 GPS, 내비게이션, 소형 라디오, 녹음기 역시 반입금지. 해당 물품은 현대 아산측이 보관, 관광 후 돌려준다. ▲국내 반입금지 물품 : 북측에서 구입한 뱀술, 령정술 등 동물을 재료로 만든 주류와 비아그라·우표·불온 서적 등은 들여올 수 없다. ▲남측출입사무소 1층에 설렁탕 등 간단한 아침 식사를 파는 매점이 마련돼 있다.
  • [부고] 전통도예가 조기정 선생 별세

    전통도예가 고현(古現) 조기정(曺基正) 선생이 20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72세. 광주광역시 지방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고인은 일본과 국내의 도요지를 누비며 평생을 고려청자 재현에 힘썼다. 조 선생은 21일부터 열리는 `2007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유명을 달리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조 선생은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반해 전공과 달리 공예가의 길에 들어섰다. 1973년 문화공보부 주최 인간문화재 공모전 도자기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이듬해인 1974년 강진 청자 재현사업추진위원회 기술 담당 이사를 맡아 청자재현 사업을 지휘했다.1997년 광주 광산구 연산동에 ‘고현 도예관’을 개관해 청자 재현에 정열을 쏟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영효(66)씨와 아들 고현(한의사), 장현(도예가)씨, 사위 정기중(광주 현대병원 원장), 신광식(변호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062)231-8901.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화문 창건당시 터 찾았다

    흥선대원군이 1864년(고종 원년) 중건한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경복궁을 창건할 당시의 광화문과 위치는 물론이고 규모, 중심축이 거의 똑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화문의 복원을 앞두고 옛 광화문 터를 발굴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건 당시의 광화문 기초 아래서 창건기 광화문의 흔적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태조 시대에 광화문을 창건하는 과정에서 허약한 지반을 강화하고자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박은 지정말뚝도 확인했다. 경복궁은 창건 이후 200년 남짓 조선왕조의 정궁으로 역할을 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뒤 고종시대에 중건이 이루어지기까지 250년 동안 폐허인 상태로 방치되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광화문 기초 아래서 고려시대 기와와 13세기 무렵에 유행한 최고급 고려청자 사금파리가 다량 출토되었다.경복궁 일대가 고려시대 남경(南京)의 중심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태안 보물선 신비 간직한 ‘바코드’ 물품 꼬리표 목간 발굴

    ‘탐진에서 개경에 있는 대정 인수에게 보낸다.…최대경 댁에 올린다.´(耽津亦在京隊正仁守·탐진역재경대정인수…崔大卿宅上·최대경택상) 탐진은 전남 강진의 옛이름이고 개경은 고려의 수도로 오늘날의 개성이다. 대정은 고려시대 하급 관리, 대경은 고위 관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주꾸미를 낚던 어민의 신고로 드러난 뒤 고려청자를 쏟아내고 있는 ‘태안 보물선’이 이번에는 물품꼬리표인 목간(木簡)을 내놓았다. 판독 결과 강진에서 만든 청자를 싣고 개경으로 가던 배가 태안 앞바다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침몰했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채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운반선의 2차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목간은 소나무 껍질에 먹으로 쓴 것으로 청자를 포장한 쐐기목과 함께 3종류가 나왔다. 첫 번째 목간에는 앞면에 ‘탐진…’, 뒷면에 ‘선적 책임자 ○가 배에 실었다.’는 내용의 ‘○재선진(○載船進)’이라고 씌어 있다. 두 번째 목간에 적힌 ‘○안영의 집으로 사기 일과를 보낸다.’는 ‘○안영호부사기일과(○安永戶付沙器一 )’에서 ‘과’는 한 꾸러미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최대경택상’은 세 번째 목간에 씌어 있었다. 적외선 촬영으로 목간을 분석한 최연식 목포대 교수는 “고려시대 도자기 생산과 운송체계, 해상항로, 선박사, 도자사, 생활사 등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국내 수중발굴사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그동안의 발굴에서 모두 1만 9000점 남짓한 12세기 전반의 청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철화(철분이 섞인 안료로 그린 무늬)와 퇴화(붓으로 두껍게 올려서 만든 무늬)로 장식한 두꺼비모양 청자 벼루(靑磁鐵畵堆花文蟾形硯)와 사자모양 청자 향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이다. 두꺼비모양 벼루는 피부와 눈동자를 검붉은 철화와 하얀 퇴화로, 입과 다리는 음각으로 표현했고, 사자모양 향로는 독특한 조형감이 일품이다. 도자기 전문가인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평생 도자기를 봐왔지만 이렇게 흥분되는 순간은 처음”이라면서 “목간과 사자향로 같은 이형(異形)청자 등은 청자연구사에서 경이롭고 놀랄 만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태안 보물선에 대한 발굴을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주꾸미 공덕비/황성기 논설위원

    살면서 수없이 듣고 수없이 하는 게 “덕을 쌓아라.”는 말이다. 논어에 덕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정치를 덕으로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는데 뭇 별들이 그를 향해 도는 것과 같다.”는 말도 그중 하나다. 그렇지만 덕의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은 ‘국어 낱말 뜻’숙제를 내고 수렴청정, 선왕 다음으로 덕이란 단어를 조사하라고 했다. 덕이란 뜻을 이해하고 숙제를 해간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덕(德)은 인간이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일 것이다. 덕을 물어 왔을 때 제대로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전적 의미로는 첫째, 마음이 바르고 인도(人道)에 합당한 일, 둘째 도덕적 이상 또는 법칙을 좇아 확실히 의지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 능력, 셋째 은혜이다. 덕을 베풀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기렸던 것이 우리 민족이다. 불타는 집에서 주인을 구한 전북 임실군 오수마을의 충견에게도 베푼 덕을 기린다는 뜻에서 공덕비가 세워졌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 청자를 안고 침몰한 배를 찾는데 결정적 공로를 세운 주꾸미의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 주꾸미를 건져 올린 어민에 공이 있는지, 청자대접을 움켜 쥐고 있던 주꾸미에 공이 있는지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주꾸미가 소송을 건다면 법원은 주꾸미에게 상당 부분의 공을 인정할지 모른다.1994년 건립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 앞바다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지어졌다. 수천점의 태안 앞바다 고려청자를 인양하는데 도움을 준 주꾸미에게 공덕비 같은 동상을 세워 주는 일은 지자체 발전을 꾀하는 태안군으로선 당연하다. 주꾸미에게 공덕비를 세우는 일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덕비를 많은 사람의 말이 이루는 ‘만구성비(萬口成碑)’라고도 하지 않았는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직접 그렸다는 동상 설계안을 보면 통발 어선에 낚아 올려지기 전의 주꾸미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고려 시대의 유물을 90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들에게 선사한 주꾸미의 공도 크지만 그것을 건져올린 어민 김용철씨에게도 청자 1점을 보상하는 것 이상의 공덕을 기리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청자 주꾸미’ 동상 세운다

    ‘청자 주꾸미’ 동상 세운다

    수만점의 고려청자를 실은 채 충남 태안앞바다에 침몰한 운반선을 찾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주꾸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진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주꾸미 동상 건립을 이완구 충남지사에게 제안했다.”면서 “충남도나 태안군 모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1일 말했다. 유 청장은 특히 주꾸미가 청자 접시를 붙든 채 바다에서 건져올려지는 장면을 스케치한 동상 설계안을 직접 그려 충남도와 태안군에 전달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 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청자와 운반선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어 전시관과 함께 주꾸미 동상을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동상 건립 시기는 내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안 고려청자 운반선은 지난 5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의 이웃 바다에서 통발로 주꾸미를 잡던 현지 어민 김용철(58)씨가 주꾸미가 움켜쥔 청자대접 한 점을 건져 올림에 따라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졌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흑진주’ 비너스 고려청자 품다

    ‘윔블던 여왕’ 비너스 윌리엄스(27·미국)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고려청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톱시드의 비너스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코트에서 벌어진 제4회 한솔코리아오픈여자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4번시드의 마리아 키릴렌코(20·러시아)를 2시간21분의 접전끝에 2-1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개인 통산 36번째 우승. 올시즌 3번째 정상이다. 비너스는 이번주 재팬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새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왕중왕전인 소니에릭손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비너스는 1세트 3-3 동점에서 내리 3경기를 따내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기대하던 200㎞ 이상의 강서브는 나오지 않았고, 초반 더블폴트도 3개나 범했지만 강한 스트로크는 키릴렌코를 압도할 만했다. 키릴렌코의 날카로운 대각선 투핸드 백핸드와 부상 탓에 2세트를 1-6으로 물러앉은 비너스는 3세트 3-3의 고비에서 강한 스트로크와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키릴렌코의 서비스게임을 따낸 뒤 10번째 게임 듀스를 주고 받은 끝에 승리를 따냈다. ‘제2의 샤라포바’로 주목받은 키릴렌코는 2005년 차이나오픈 이후 생애 두번째 우승을 별렀지만 비너스의 벽에 막혀 돌아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가위 선물] 아모레퍼시픽 - 어머니 피부를 한가위 달처럼 곱게

    [한가위 선물] 아모레퍼시픽 - 어머니 피부를 한가위 달처럼 곱게

    아모레퍼시픽은 여름 더위에 지친 피부를 회복시켜주는 탄력 라인과 가을철 수분 공급을 강화해주는 기능성 제품으로 추석 기획 세트를 준비했다. 제품 용기를 고급화하는 데에도 주력해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설화수의 감사기획 3종 세트(18만 5000원선)는 자음수 125㎖, 자음유액 125㎖, 탄력크림 75㎖ 등 탄력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섬리안크림 3.5㎖, 자음생크림 5㎖, 윤조에센스 8㎖, 명의초 7㎖가 증정품으로 따라 온다.1월 설날세트는 고려청자 모양의 용기에 담았으나 추석 세트는 분청사기 문양의 용기에 담았다. 고급스러운 선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쇼핑백도 준다. 헤라에서는 가을 신제품인 수분 강화 라인인 헤라 워터폴 프로그램 단품 세트(12만원)를 추석 선물로 내놓았다. 본구성인 워터폴 프로그램 50㎖를 사면, 셀루릭서 워터 15㎖, 셀루릭서 에멀전 15㎖, 워터폴세럼 5㎖, 워터폴크림 10㎖를 받는다. 최근 백화점에도 입점한 라네즈에서는 수분, 주름, 미백을 한방에 잡아주는 퍼펙트 리뉴 2종(6만 2000원선)이 나온다. 퍼펙트 리뉴 스킨 120㎖와 에멀전 100㎖가 본구성이다. 스킨, 로션 각 10㎖와 4색 립 팔레트가 추가로 증정된다. 남성용 제품도 많다. 헤라 매직스킨에센스 단품 세트(4만원선), 라네즈 옴므 2종(5만 6000원선), 오딧세이 로맨틱 레드 2종(4만 5000원선) 등이 있다.
  • “강진청자 싸게 사세요”

    ‘남도 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은 6일 “지난해와 달리 이번 제12회 청자문화제(8∼16일)에서 명품 청자 할인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대구면 사당리 청자박물관과 주변 13개 개인요(窯·가마)의 장인들이 만든 것이다. 평소보다 20%쯤 싸게 판다. 강진군은 청자박물관 안의 2개 가마에서 연간 7000여점(6억여원)의 도자기를 구워낸다. 고려청자 하면 떠오르는 청자상감운학문 매병과 주병, 향로 등이다. 여기에 밥그릇과 찻잔 등 생활자기는 가짓수와 수량이 이보다 더 많다. 위진희 청자박물관 도자기판매담당은 “이번 도자기 할인행사에서 평소보다 20%쯤 싸게 판다고 하자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더욱이 풍만한 여성의 체형처럼 위쪽이 넓고 밑쪽이 좁은 매병은 일반인들의 소장용으로 인기다. 큰 것은 높이 40㎝ 이상으로 50만원이 기본이고 수백만원도 넘는다. 중간 것은 보통 30만∼40만원, 작은 것은 높이 20㎝ 안팎으로 3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 반면 식기와 찻잔은 주부들의 관심 대상이다. 청자박물관에서 만든 밥그릇 2개와 국그릇 2개가 10만원이고 찻잔은 5인용이 20만원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개인들이 구워낸 것은 2만∼3만원가량 더 싸다. 흙과 유약, 상감기법 등으로 공인된 강진산 고려청자는 국내에 국보 14점과 보물 6점이 있다. 강진 청자박물관 주변에는 고려 때인 9∼14세기 500년 동안 고려청자 문화를 꽃피웠던 가마터 188기가 흩어져 있다. 덤으로 할인 행사장 주변에서 전시와 공연이 이어진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힙합 청년 크라운 제이가 2집 앨범 ‘그녀를 뺏겠습니다’로 돌아왔다.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크라운 제이의 파워풀한 래핑과 그를 도와주러 찾아온 특별한 친구 ‘제롬’ 덕분에 러브레터의 오프닝 무대는 화려한 시작을 열었다.   ●라이프 n조이(YTN 오후 8시35분) 천년의 세월을 품은 전남 강진으로의 역사여행이다.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만덕산을 오르며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천년 고찰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푸른 빛이 감도는 고려청자를 바라보며 장인의 정신을 느껴본다. 전어와 홍어삼합까지 정겨운 맛도 함께 한다.   ●‘60분 부모’부모 행복찾기-아이를 보면 자꾸 시어머니 탓을 하게 돼요(EBS 오전 10시) 시댁에서 아이를 데려온 지 7개월이 지난 엄마 김옥희씨.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시어머니 손에서 자란 아이는 씻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신의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를 볼 때마다 옥희씨는 시어머니가 원망스럽다.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효진과 성재가 수술실로 들어가자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은 가슴을 졸인다. 효진 시모는 진국과 효진, 장군 등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수술이 잘 끝나 진국이 회복하면 효진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며 효진 모에게 부탁하지만 효진 모는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한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호와 슬비는 은호가 살았던 곳의 동사무소를 찾아가 어릴 때 병원비를 부담해 주었던 은인을 찾아보려 하지만 오래전 기록이라 찾기 힘들다는 대답을 듣는다. 진국은 ‘당신이 좋아요.’라고 지애에게 사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 지애는 오늘이 우리가 사귄 첫날이라며 진국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보험사 약관으로도 보험금 지급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보험사는 자문의사에게 의료자문을 구한다. 그러나 이 의사들은 보험사로부터 자문료를 지급받으며 열람에 동의한 환자들이 제공한 진료기록만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문의사들의 의료자문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 ‘다산학 고향’ 강진서 온 세번째 초대장

    ‘다산학 고향’ 강진서 온 세번째 초대장

    전남 강진은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이 천주교도로 지목되어 장장 18년동안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강진군은 1999년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 다산유물전시관을 짓고 강진시절 다산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학예직원이 한 사람도 없는 다산유물전시관의 전시내용은 ‘강진이 없으면 다산도 없었다.’고 할 만큼 다산이 경지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강진시절을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강진군은 다산유물전시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과 손을 잡았다. 예술의전당은 예술의전당대로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서예박물관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다산전시관의 전시를 공동주최함으로써 성격이 뚜렷한 전시관을 하나 더 갖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여기에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이 든든하게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시작된 두 기관의 협력은 2005년 첫번째 결실을 맺었다. 이 해 ‘다산과 제자의 만남’을 주제로 다산유물전시관에서 열린‘제1회 다산유물특별전’에는 영인본 일색이던 다산의 친필 편지와 저술 등 진본이 처음으로 대거 선을 보였다. 정약용 서거 170주년, 김정희 서거 150주년을 맞은 지난해 ‘다산과 추사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제2회 특별전에서는 차로 연결된 두 사람의 인연을 조명했다. 제3회 특별전은 역시 최고 수준 고려청자의 제작지 강진을 알리는 ‘강진청자문화제’가 시작되는 8일 함께 개막되어 새달 7일까지 열린다. 올해 특별전의 주제는 ‘다산 학예의 뿌리를 찾아서’. 다산 학예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과 다산학을 이은 제자인 ‘강진 18학사’의 유물 등 34건,47점이 출품된다. 대표유물은 다산 외가의 비장품인 ‘현친유묵(賢親遺墨)’.‘어진이를 높이고 친한 이는 가까이 대한다.’는 뜻으로 다산이 제목을 붙이고 발문을 지었다. 상권에는 퇴계 이황과 고산 윤선도, 미수 허목, 공재 윤두서, 원교 이광사 등의 글씨, 하권에는 윤복, 윤강중, 윤석각 등 7대에 걸친 외가쪽 인물의 편지를 싣고 해설했다. ’승암예문(僧菴禮問)’은 다산이 불후의 공력을 들여 ‘주역’과 ‘예기’를 큰 아들 학연에게 전수한 강의노트이다. 다산은 1805년 학연이 강진으로 찾아왔을 때 밤을 새워 두 책을 강론했고, 아들이 의문을 표시하면 대답한 것을 52항목으로 정리했다. 또 퇴계 이황이 안동부사 윤복에게 써 준 시 ‘안동부백 문시에게 줌(寄贈安東尹府伯文侍)’과 여기에 신석우, 윤정기, 허전 등 14명의 후대 문인들이 차운하여 쓴 시집 ‘귤동진장시첩(橘洞珍藏詩帖)’도 나온다. 이소연 서울서예박물관 큐레이터는 “예술의전당과 강진군의 협력을 계기로 강진 주민들이 다산학의 고향으로 자기 고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관련 유물을 본격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물론 박물관 설립계획도 세우고 있다.”면서 “예술의전당 쪽에서도 다산을 공부하면서, 다산을 다루는 의미있는 대형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적지 않은 소득”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플러스] 고려대박물관 현대도자기 특별전

    고려대박물관은 전통도자를 바탕으로 한 한국 현대도자기를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도자, 재현과 변용’을 11일부터 새달 14일까지 연다. 전통도자를 바탕으로 작업한 대표적인 도예가 5명이 1980년대에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출품작가는 고려청자 재현에 일생을 던진 유근형, 옛 도자기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무광택유를 쓴 지순탁, 조선후기 백자 재현에 열정을 보인 안동오, 분청사기에 새로운 감각으로 접근한 이은구, 전통도자를 현대적으로 변용시킨 신상호이다. 한편 고려대박물관은 최근 일본 와세다대박물관과 교류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 [Local] 강진청자 日서 앙코르전시회

    전남 강진군에서 빚어낸 고려청자가 일본 열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진청자는 일본 6대 도시 순회전시(7000여명 관람)에 이어 앙코르전이 센다이시에서 2주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강진군은 “20일 센다이시 코리아프라자에서 개막된 강진청자 특별전에 일본 주요 언론사와 여행사, 국제교류협회원,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시된 50여 작품 가운데 청자어룡형주자(국보 61호),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병(국보 114호) 등 국보 재현품 30여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충남 태안에 고려청자 전시관 들어선다

    고려청자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충남 태안에 이 유물을 보관 전시하는 해양문화재연구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충남도는 24일 태안군과 함께 문화재청에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가칭)를 산하에 신설해줄 것을 건의했다. 도는 근흥면 신진도리내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 5만㎡에 문화재청 소유토지와 바꿔 연구소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이곳은 풍광이 뛰어나고 고려청자가 나오는 현장이 한눈에 보이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해양문화재의 탐사, 발굴, 복원, 보존, 연구, 전시 기능을 담당한다. 태안 앞바다에서 진행 중인 청자 및 운반선 발굴과 서해안 일대 해저유물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역할도 한다. 태안군 근흥면 앞바다에서는 지난 5월22일 고려청자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모두 7차에 걸쳐 청자와 운반선 등이 발견된 해저유물의 보고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태안 앞바다서 또 유물 인양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을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남면 거아도 앞바다에서 어민 편모씨가 조업 도중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대접 2점을 인양했다며 신고해 왔다. 태안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발견되기는 지난 5월 근흥 앞바다에서 청자 대접 1점이 인양된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다. 문화재청은 21일부터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고선박이 발견된 근흥면 대섬 인근 바다에 대한 2차 정밀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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