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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한국-중앙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축제’ 참석 및 축사 전해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한국-중앙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축제’ 참석 및 축사 전해

    서울시의회 시의원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달 31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3일간 개최한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축제’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민의 글로벌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중앙아시아의 무용단인 아이페리(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트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5개국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행사로 지난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한국-중앙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 축제 개막식은 ▲아이수루 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안금상 중앙회장(중앙아시아문화예술협회 중앙회장) ▲서동정 대표(중앙아시아 문화예술협회 ‘아이-페리’ 대표) 등이 함께해 기념식 행사를 밝혔다. 3일간 이어지는 행사 개막식 전 이어진 축사에서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33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히며, 아름다운 청계광장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특히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정치, 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인적 교류를 통해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다”라면서 “이제 그 관계는 단순한 국가 간 협력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파트너십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의미를 다졌다. 3일간 진행한 이번 ‘한국-중앙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축제’는 31은 ▲개막식 행사 및 축하공연, 11.1은 ▲문화공연 및 전통의상 패션쇼, 11.2은 ▲K-컬쳐 경연대회 및 민속 문화체험이 이어졌다. 개막식 및 축사 이후 1일차(31일) 행사인 축하공연은 ▲키르기스스탄 공연 ▲바이올린, 컨트라베이스 연주 ▲소해금 연주 ▲타지키스탄 공연 ▲어코디언 연주 ▲카자흐스탄 공연 ▲투르크메니스탄 공연 ▲우즈베키스탄 공연 등 총 13개 팀이 참석해 아름다운 선율 아래 공연 등 2시간 반가량의 연주가 이어졌다. 다음 날인 2일차(11.1) 축하 공연은 11월 첫 주말 13시 30분부터 18시까지 약 4시 반가량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통무예시연 ▲키르기스스탄 노래 ▲메아리예술단 축하공연 ▲주화민속예술단 축하공연 ▲중앙아시아 민속무용 ▲우즈베키스탄 전통춤 ▲고려인 민속무용 ▲키르기스스탄 민속무용 ▲다국적, 한복, 중앙아시아 패션쇼 등 총 26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노래와 춤,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본 행사의 마지막 날인 3일차(11.2) 축하공연은 ▲사계절 무용 ▲현대무용 ▲우즈베키스탄 악기연주 및 노래 ▲퓨전플룻/팜플리스트 ▲키르기스스탄 노래 ▲고려인3세,4세 노래 ▲북한천재기타리스트 등 27개 팀의 멋진 공연과 시상식, 기념촬영,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3일간 진행한 이번 한국-중앙아 수교 33주년 기념 문화축제 행사는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통한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친선도모 ▲국제문화교류를 폭넓게 이해시키는 민간 외교 수행으로, 상호 국가 간 문화교류 활성화 ▲국제문화협력 교류 증진과 상호협력을 위한 민간교류 창구로써의 역할 수행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한류 문화 전파에도 기여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향후 국제문화교류 활동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공연 감상과 음악, 춤 등이 어우러져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상호간의 교류, 다문화의 이해와 화합의 장인 흥겨운 한마당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역시 앞으로도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확대, 다문화 공존을 위한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 사랑’ 유학생 “APEC에 경주 미소 알려요”

    ‘한국 사랑’ 유학생 “APEC에 경주 미소 알려요”

    경북 지역 대학서 한국어 공부황리단길·터미널·동궁 등 투입“수천번 ‘첨성대는 천문대’ 연습”“배웠던 친절, 관광객에게 전파”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경주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북 경주 첨성대에서 안내 봉사를 맡은 베트남인 등티튀꾸엔(24)은 29일 분주하게 움직이며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APEC 기간 첨성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내와 통역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19명을 이끄는 조장 역할을 맡고 있다. 꾸엔은 한국 아이돌 그룹 ‘빅뱅’,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반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던 꾸엔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지난 8월 한국 대학에 진학했다. 꾸엔은 “‘경주는 신라 시대의 수도이고 첨성대는 신라의 천문관측대’라는 소개 멘트를 수천번 연습하면서 외웠다”며 “세계인이 모이는 행사에서 경주라는 멋진 곳을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꾸엔처럼 APEC 기간 자원봉사에 뛰어든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200명으로, 경북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전 교육을 받았고 지난 27일에는 자원봉사 구역을 현장 답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31일까지 황리단길, 첨성대, 고속버스터미널 등 다중 주요시설과 관광지에서 통역·안내를 맡을 예정이다. 경주 동궁과 월지, 예술의전당에서 통역과 안내를 맡은 고려인 김에카테리나(20)는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경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6년 부모님을 따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왔고 9년 가까이 경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 대학의 한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에카테리나는 자신을 ‘경주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에카테리나는 “경주에는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은데 APEC 전후로 더 늘어났다. 세계적인 행사를 계기로 경주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며 “작디작은 역할이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리단길 통역·안내 봉사 조장을 맡은 미국 국적의 엘리스 권(20)은 한국의 ‘정’에 반해 한국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버스를 탈 때,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한 것이 한국의 매력”이라면서 “한국에서 배운 친절함을 경주를 찾는 다른 외국인들도 느낄 수 있도록 미소로 다가가겠다.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심어 주고 싶다”고 전했다.
  • 경주 미소 알리는 외국인 유학생…APEC 기간 자원봉사 나선 이들

    경주 미소 알리는 외국인 유학생…APEC 기간 자원봉사 나선 이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경주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북 경주 첨성대에서 안내 봉사를 맡은 베트남인 등티튀꾸엔(24)은 29일 분주하게 움직이며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APEC 기간 첨성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내와 통역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19명을 이끄는 조장 역할을 맡고 있다. 꾸엔은 한국 아이돌 그룹 ‘빅뱅’,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반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던 꾸엔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지난 8월 한국 대학에 진학했다. 꾸엔은 “‘경주는 신라 시대의 수도이고 첨성대는 신라의 천문관측대’라는 소개 멘트를 수천번 연습하면서 외웠다”며 “세계인이 모이는 행사에서 경주라는 멋진 곳을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꾸엔처럼 APEC 기간 자원봉사에 뛰어든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200명으로, 경북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전 교육을 받았고 지난 27일에는 자원봉사 구역을 현장 답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31일까지 황리단길, 첨성대, 고속버스터미널 등 다중 주요시설과 관광지에서 통역·안내를 맡을 예정이다. 경주 동궁과 월지, 예술의전당에서 통역과 안내를 맡은 고려인 김에카테리나(20)는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경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6년 부모님을 따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왔고 9년 가까이 경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 대학의 한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에카테리나는 자신을 ‘경주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에카테리나는 “경주에는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은데 APEC 전후로 더 늘어났다. 세계적인 행사를 계기로 경주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며 “작디작은 역할이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리단길 통역·안내 봉사 조장을 맡은 미국 국적의 엘리스 권(20)은 한국의 ‘정’에 반해 한국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버스를 탈 때,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한 것이 한국의 매력”이라면서 “한국에서 배운 친절함을 경주를 찾는 다른 외국인들도 느낄 수 있도록 미소로 다가가겠다.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심어 주고 싶다”고 전했다.
  • 즐거움을 끝없이 펼치는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즐거움을 끝없이 펼치는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책이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한 왕조의 500년 기록으로, 당시의 삶을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조선왕조실록’이다. 오래전 건축 역사를 공부하는 선배는 젊은 시절 실록 영인본을 몇 달 월급을 부어 아내 몰래 샀다가 집에 들이지 못해 전전긍긍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제는 그 귀한 책의 내용을 모두 디지털화해 언제라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실록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문이 여러 개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어느 문을 열더라도 각기 다른 시공간과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중 현종실록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현종 3년 7월 28일 일인데 제목은 ‘수 명의 전남 무안 백성이 폭풍우를 만나 유구국에 갔다가 돌아오다’이다. 전남도 무안현의 백성 남녀 18명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폭풍을 만나 표류해 유구국(琉球國)에 이르렀다. 삭발이나 장발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북 하나를 갖고 북 치고 춤추는 시늉을 하기에 그 뜻을 알아차리고 노래를 부르고 북을 치며 춤을 추니 비로소 고려인이라 일컬었다는 내용이다. 낯선 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동족임을 알았다니 우리 유전자에 내장된 흥과 신바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선천적 낙천성’이 불리한 지리적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느닷없는 계엄으로 사회가 극도의 혼란에 빠졌을 때도 사람들은 유머를 잃지 않은 채 한바탕 잔치처럼 집회를 했고,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함께 봤다. 우리 문화의 본질을 흥의 문화, 신바람의 문화라고 하는데 무척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쓴 아주 유명한 글씨가 있다.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손녀’라는 글은 추사가 세상을 떠나기 5개월 전에 쓴 글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인생을 돌아보며 ‘최고의 즐거움은 가족과 함께’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개인차가 있고, 인생의 목표가 여러 가지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은 가족을 통해 평온을 얻고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설계를 맡기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표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 집을 짓겠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높지 않은 산이 자락을 넓게 펼친 곳, 마을 초입에는 오래된 정자가 연꽃이 가득 들어찬 연못을 앞에 두고 서 있다. 그 동네에 느지막이 들어와 살고자 하는 사람이 찾아왔다. 오래된 집 사이로 새로 지어진 집들도 드문드문 끼어 오래된 풀들 사이로 새롭게 피어오른 밝고 화사한 화초처럼 색을 뽐내고 있었다. 깊이 들어가면 길은 좁아지고 그 사이로 좁은 골목이 나타나는데 안쪽 너른 터가 집을 지을 곳이었다. 북쪽 소나무숲이 아랫목에 면한 바람벽처럼 땅을 포근하게 감싸 주고 있었다. 집들과 마을길, 나무들을 벗어나 넓고 시원하면서도 동네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었다. 사방이 잘 보이기도, 사방에서 잘 보이기도 하는, 약점과 강점을 함께 가진 곳이다. 건축주 부부는 장성한 자녀들이 머물 집이기에 아주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했다. 남편은 무척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땅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 새로운 집에서 펼쳐질 자신의 삶을 계획했다. 지난 삶과는 다른, 평소 추구했던 하나의 세계관을 그 안에 넣고 싶어 했다. 침실, 주방, 거실 등 각 공간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가족의 삶을 어떤 형식으로 만들 것인지였다. 외부로부터 시선을, 바람을, 햇빛을 막기도 하고 들이기도 하는 감싸안아 주는 집을 그렸다. 우선 집 가운데 동그란 마당을 들였다. 중정을 중심으로 집이 방사형으로 감고 올라가는 형상으로 시작했다. 북쪽에 있는 부부의 침실에서 시작해 차례차례 자녀의 방들을 놓고 그 방사형의 선을 따라 서재, 거실, 식당, 부엌을 뒀다. 시작점인 침실과 끝점인 부엌은 외부 회랑을 통해 연결된다. 땅의 모양은 높은 곳에서 본다면 마치 바람을 가득 담은 자루 같았다. 그 안으로는 넓고 시원하지만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속도가 빠른 곳이었다. 그리고 들어오는 방향은 약간 틀어져 집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만들어진 동네, 사람들이 정착하며 만든 길, 바람이 지나며 만들어 놓은 숲.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애써야 했다. 삐죽 높이 솟아 동네에 웃자란 잡초처럼 생경해 보이지 않아야 하고, 원래의 땅을 덜 건드리며 편안하게 앉히고 동네에 흐르는 능선의 흐름을 집에 담아야 했다. 꽤 긴 시간 설계를 하며 중정의 모양, 지붕의 높이와 각도 등을 여러 차례 바꾸고 차근차근 다듬어 나갔다. 안으로 생활을 집어넣고 포근하게 자식을 안고 있는 어미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넣은, 말하자면 등이 동네를 향하고 배가 중정을 향하는 형상으로 천천히 집이 완성됐다. 집의 이름은 ‘즐거움을 끝없이 펼치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아 ‘장락재’라고 지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라종억 이사장, 우즈베크 기묘국제대 ‘명예박사’

    라종억 이사장, 우즈베크 기묘국제대 ‘명예박사’

    라종억(78)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2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재 기묘국제대에서 철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문화·학술 교류 증진과 국제 교류·평화 기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기묘국제대는 49개 학과와 약 4만 5000명의 학생을 보유한 우즈베키스탄 최대 사립대다. 라 이사장은 “이번 명예박사 학위는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문화와 학술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확산시키는 노력에 대한 의미 있는 평가”라며 “앞으로도 양국의 미래 세대가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반을 넓혀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1998년 재단을 만든 라 이사장은 그동안 탈북민과 고려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문화 이질화를 극복하는 활동을 이어 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문화 교류 등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우즈베키스탄 내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 최고회의로부터 최고 영예인 ‘아르다클리 누로니이’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 유엔 사무총장 “한국 정부 대북 정책, 현명한 접근”…이 대통령 다자 외교전

    유엔 사무총장 “한국 정부 대북 정책, 현명한 접근”…이 대통령 다자 외교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하며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현명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면담 후 보도자료를 내고 “유엔이 한국 정부와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평가하며 “유엔도 적극 지원,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적인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도지원,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 인권, 가자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 대응에서 한국이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분쟁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엔의 지원 하에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 안보와도 연계돼 있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다자 외교 강화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철도, 공항, 도로를 포함한 교통·인프라를 비롯해 핵심 광물 등 공급망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로 17만여명의 고려인이 정·재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의 관광 교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을) 한번 뵙고 싶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체코의 프라하가 아주 유명한데 알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파벨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며 “제가 출근하는 길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굉장히 많이 만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을 상기하며 “이는 체코 측이 한국기업의 우수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에 기반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동안 체코 측이 한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해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서 반도체, 전기차, 방산 등으로 확대돼 호혜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작은 제비에 실은 고려인의 자유와 희망

    작은 제비에 실은 고려인의 자유와 희망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마련한 한글문학 기획전은 강제 이주의 풍찬노숙 속에서도 지켜낸 고려인 문학의 불씨를 다시 밝히고 있다.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필자들의 작품은 빛바랜 기록 속에서도 민족의 기억을 잇는 뜨거운 증언으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이는 고려인 시인 김인봉(1907~1976)이다. 그는 낯선 중앙아시아 황무지에서 작은 제비에게 말을 걸었다.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하늘을 가르는 제비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잃어버린 자유, 더 나아가 민족의 운명을 넘어서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연해주에서 태어나 고려사범대학을 졸업한 김인봉은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고려인 예술단 무대에 올라 고전극 ‘춘향전’과 항일 연극을 공연하며 청년들에게 조국의 기억을 일깨웠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내몰린 그는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모국어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언어조차 금지되던 시대, 그는 끝끝내 한글을 붙잡으며 ‘우리가 누구인가’를 되묻는 글쓰기를 이어갔다. 1950년대 사할린으로 건너간 뒤에도 교직을 지키며 정년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그의 시는 고려신문 등 한글 매체를 통해 공동체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대표작 〈작은 제비야〉는 고려인의 현실과 갈망을 집약한다.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아 치며/천하를 다 보는 저 작은 제비야,/내게도 겨드랑이에 날개가 들렸다면/높이 높이 날아올라 속 시원히 살펴보련만…” 짧은 몇 구절 속에 날개 없는 디아스포라의 삶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절절히 담겨 있다. 김인봉의 시는 단순한 서정이 아니라, 고려인 공동체가 모국어를 지켜내며 미래 세대에게 남긴 의지의 기록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글자를 새기고, 언어를 이어간 그의 생애는 곧 고려인 한글문학의 씨앗이자 꺼지지 않는 불씨였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그의 이름을 다시 호명하고 있다. 빛바랜 시 구절은 단지 한 시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국권 상실과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라는 역사적 고난을 감내한 고려인의 눈물과 희망을 증언한다. 작은 제비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이제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후손들의 가슴에 날개가 되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칠 힘이 되고 있다.
  • 광주서고려인 강제이주 88주년 행사 펼친다

    광주서고려인 강제이주 88주년 행사 펼친다

    고려인 강제이주 88주년을 기리는 문화행사가 오는 21일 오후 4시 광주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열린다. ‘고려사람, 대한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연과 전시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새기고, 한민족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강제이주 88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소, 나모문화네트워크가 주관한다. 광주광역시와 월곡고려인문화관이 후원에 나섰다. 행사는 기념 영상 상영으로 막을 올린 뒤 임채완 기념사업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의 개회사, 강기정 광주시장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문인 북구청장의 축사 순으로 이어진다. 1부 공연 ‘Culture of Bridge: 두 세계의 만남’에서는 전통무용가 양민아와 키르기즈 고려인협회 ‘만남 앙상블’이 민족의 뿌리와 아시아적 정체성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국내 고려인 무용팀 ‘빅핑거스(Bigfingers)’가 만남 앙상블과 협연하고, 마지막 3부는 ‘고려사람, 대한으로’를 주제로 한 종합 퍼포먼스로 마무리된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기념전시 ‘떠남과 머묾, 고려인 디아스포라 예술가를 만나다’에는 광주 거주 작가 문빅토르를 비롯해 10명의 고려인 예술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1937년 강제이주라는 ‘떠남’의 기억과 예술·공동체 속에서 이어지는 정체성, 곧 ‘머묾’을 작품에 담아낸다. 임채완 위원장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17만2000여 명의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내몰렸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려인이 굶주림과 추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한민족이 겪은 가장 비극적인 현대사의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전남과 고려인 사회의 인연은 깊다. 1991년 광주 한글학교 설립을 계기로 교류와 협력이 이어져왔다”며 “현재 국내 거주 고려인 11만 명의 권익 증진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하고려인삼(주), 할랄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

    청하고려인삼(주), 할랄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

    – 전통적 가치와 과학적 기준을 반영한 고품질 인삼 원료 사용– 할랄 인증으로 글로벌 소비자 신뢰도 확보 인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청하고려인삼(주)은 자사 브랜드 제품 중 일부가 (주)국제할랄인증지원센터(이하 IHCC)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추후 더 많은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IHCC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첨단기술부(MOIAT, 구 ESMA)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의 할랄 적합성 평가 기관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하며, 해당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금지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할랄 인증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판단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식품·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청하고려인삼은 이번 인증을 통해 인삼 제품의 원료 선정, 생산, 가공, 유통 전 과정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이슬람권 시장은 물론 윤리적 소비와 청정 식품을 중시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청하고려인삼 관계자는 “이번 할랄 인증은 전통적인 고려인삼의 가치를 세계인의 기준에 맞춰 재정립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삼의 위상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34년까지 약 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하고려인삼은 이러한 성장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 다양화와 수출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공연 및 교육활동 병행 ‘레지던시 오케스트라’ 방식의 중앙아 방문 공연 확대 요청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공연 및 교육활동 병행 ‘레지던시 오케스트라’ 방식의 중앙아 방문 공연 확대 요청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아이수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8일 열린 제332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시립교향악단 소관 업무보고에서 재단 20주년 기념 미국 중동부에서 추진하는 공연의 사업 방식인 ‘레지던시 오케스트라’ 방식을 적용해, 중앙아시아에도 공연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이수루 의원은 재난 출범 20주년 기념, 2012년 미국 서부 공연 이후 13년 만에 미국 중동부 공연을 추진하는 시립교향악단의 사업 방식과 관련해, 올 3월 완료한 중앙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고려극장 내 고려인 재외동포 특별공연(1억 3000만원)에 있어, 올 10월 예정인 미국 중동부(10억 3400만원) 공연의 사업방식과 유사하게, 공연 및 교육활동을 병행해 진행하는 ‘레지던지 오케스트라’ 방식의 공연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해외 순회공연의 사업비로 약 10배가량 차이나는 미국(10억 3400만원)과 중앙아시아(1억 3000만원) 간 공연 추진의 실태를 언급하며, 고려인 재외동포를 위한 공연 추진의 예산 확대는 물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외 인근 타 국가로의 공연 확대를 주문했다 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다소 시간은 소요될 수 있으나, 공연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면서 “공연을 추진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사업이나, 각종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엮어볼 생각에 있다”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곧바로 아이수루 의원은 세종문화회관 소관 업무보고에 시민을 위한 복합공간 조성 사업인 ‘대극장 옥상 전망공간 조성’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케데헌’의 열풍으로 역대 최다 국내 관광객을 언급하며 “광화문 광장 일대 세종문화회관에 위치한 대극장 옥상을 서울 유일의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 경복궁 조망권을 갖춘 서울 유일한 옥상뷰 문화 공간으로서 가치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존에는 없던 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케데헌’ 영화를 통해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인지” 질의했다.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에 동의하며 “내년에 시행 예정인 사업으로 내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예비비로 예산을 편성할 예정에 있다”면서 “옥상 공간이 만들어지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 이유로 “현재 광화문 방문 관광객수가 1500여명으로, 내부에 있는 식음료 시설과 지하 식당 등을 통해 연간 방문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으로, 상업시설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루 방문객 2만 명으로서 이들의 요구가 맞춰, 자체 수입사업 측면에서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잘 준비해서 옥상 전망대를 서울에서 명소화시키고, 서울의 수익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겠다”고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아이수루 의원은 “내년 본격적 추진하는 대극장 옥상 전망공간 조성을 통해, 서울 유일의 옥상뷰 문화 공간을 계획하는 만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서울의 문화경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본 질의를 마쳤다.
  • 평택시-중앙아시아, 교류 협력 강화···정장선, 독립유공자 후손 등 고려인 격려

    평택시-중앙아시아, 교류 협력 강화···정장선, 독립유공자 후손 등 고려인 격려

    경기 평택시는 지난 8월 24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를 공식 방문해 현지 고려인사회와 교류를 나누고, 키르기스공화국 오쉬시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및 코나예브시와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평택시의 이번 방문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중앙아시아와 연계해 평택의 도시 외교와 경제·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에 다수 거주하는 고려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해 건강한 다문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추진됐다. 평택시 방문단은 카자흐스탄의 독립유공자후손회 등 고려인사회와 만나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기억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최재형·이동휘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장선 시장은 독립유공자후손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애로사항들을 국가보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지 고려인사회와 평택 민간 영역의 교류도 이어졌다.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는 현지 독립유공자후손회와 복지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평택문화원은 알마티고려문화원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평택시는 도시 간 우호 협력의 틀도 마련했다. 25일에는 키르기스공화국 오쉬시와 문화·경제 전반의 교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29일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및 코나예브시와 상호 발전을 위한 우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정장선 시장은 “중앙아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뿌리를 기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고려인사회와 꾸준히 교류하며 현지 고려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평택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공동체 속에서 더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대한 독립 만세!”…광주·전남,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풍성

    “대한 독립 만세!”…광주·전남,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풍성

    광복 8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가 광주·전남 전역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는 오는 15일 오전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일대에서 ‘봉오동 전투 물총축제’를 연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지휘한 독립군이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던 봉오동 전투를 물총놀이 형식으로 재현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팀을 나눠 물총 ‘전투’를 벌이며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린다. 사전 신청은 고려인마을 누리집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물총·우비·태극기를 지참하면 된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중흥동 다목적홀 스테이지(STA·G)에서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열린다. 독립유공자·나라사랑 유공자 포상과 기념공연이 진행되며, 경축식에 앞서 상무시민공원에서는 월남전 참전기념탑 부지 지정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다.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광복절 오후 3시 예술극장 2관에서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박열’을 무대에 올린다.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내 조선인 학살 사건과 일왕 암살 모의 사건을 둘러싼 박열·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전통예술과 현대 무대를 결합해 저항정신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다음날(16일) 오후 2시에는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배우 이제훈·최희서 주연의 영화 ‘박열’을 상영한다. 전남도청 갤러리에서는 오는 24일까지 ‘빛을 되찾은 날, 광복 80주년 이야기’ 특별전이 열린다. 독립기념관 소장 전시물 30여점을 통해 3·1운동과 일제강점기 민족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광복군 활약 등을 조명한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은 13~14일 ‘의(義)교육’ 축제를 개최한다. 전남지역 학생들이 기획·참여하는 행사로, 배움·공론·공유 3개 주제를 중심으로 의교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본다. 합창 공연과 학술 프로그램, 초·중·고 학생이 참여하는 민주·역사 골든벨, 40여개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에는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광복 80주년! 고려인 동포 아리랑무용단과 정담회 개최

    황대호 경기도의원, 광복 80주년! 고려인 동포 아리랑무용단과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3)이 8월 7일(목)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내한한 최재형고려인학교 김발레리아 교장 및 아리랑무용단과 정담회를 갖고, 경기도 차원의 지원 방향 마련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최재형고려인학교 아리랑무용단은 1996년 창단하여 한국어 문화 교육뿐만이 아닌, ‘전통 무용’과 ‘북 연주’를 통해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2003년 모스크바 청소년 예술축전 1위 수상, 2005년 블라디보스토크 정부로부터 공훈무용단 칭호를 받고, 한국, 미국, 중국 등 국제공연을 펼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황대호 위원장은 “과거 연해주는 독립운동의 배후 지원 지역으로 다양한 지원과 독립운동가분들의 근거지였지만, 1937년 강제 이주 정책으로 많은 고려인분들이 강제이주 되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고려인 동포분들이 경기도에 내한하여 공연을 하시는 만큼, 이를 기회로 경기도 차원에서 우리 동포분들과의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라고 정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황 위원장은 “이번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기조가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의 문화강국’인 만큼, 문화교류가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며 “이번 정담회를 계기로 관련 지원 방안 및 교류 방안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는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 예술정책과가 함께 자리하여 광복 80주년 내한을 시작으로 경기도 차원의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다. 끝으로 황대호 위원장은 “광복 80주년, 이제는 우리 문화로 세계와 더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라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정부 기조와 함께 K-컬처의 중심 경기도의 국제문화교류 방안에 대한 더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최재형고려인민족학교 아리랑예술단은 8월 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독립운동가 홍범도, 안중근, 최재형의 삶과 항일 투쟁을 보여주는 ‘세영웅’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 1500년 전통·약효 으뜸… 금산 인삼, 지구촌 건강 책임진다

    1500년 전통·약효 으뜸… 금산 인삼, 지구촌 건강 책임진다

    엑스포광장·약초거리 일원서인삼캐기 체험 등 이벤트 준비퓨전 요리 등 K푸드 전면 배치금산 ‘세계 인삼산업 수도’ 선포캘리포니아 한국 인삼의 날 제정튀르키예·독일에도 우수성 알려충남에서 최고봉인 904m 높이의 서대산이 있는 금산군은 해발 평균 250m에 위치하며 청명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췄다. 금산은 충남 최남단이자 영호남을 향한 관문으로 서대산과 진악산, 천태산 등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비단 물결 ‘금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이다. 고려인삼의 종주 도시이기 때문에 ‘생명의 고향’으로 불리는 금산군은 세계적인 건강 메카이자 세계 인삼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산군은 우리나라 인삼의 집산지로 인삼이 지역 경제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4일 금산군에 따르면 인삼 기록은 약 1500년 전 중국 고문헌에서부터 등장한다. 양나라 시대 의학 서적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뛰어난 효능의 백제 인삼이 언급돼 있다. 우리나라 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 시대 당나라에 사신을 파견할 때 인삼이 중요한 공물이었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당시에도 인삼이 외교에서 중요 역할을 할 만큼 귀한 물품이었음을 증명한다. 인삼은 세계 곳곳에서 재배할 수 있지만, 약효와 품질이 우수한 한국 토종 인삼을 으뜸으로 친다. 한국 인삼은 불로불사를 꿈꾸던 중국 진시황제가 탐했을 만큼 불로(不老)·장생(長生)·익기(益氣)·경신(輕身)의 명약으로 명성을 떨친다. 금산군은 인삼의 효능과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축제를 개최한다. 금산에서 국내 처음 인삼을 재배했다는 ‘개삼터’가 발견된 것을 기념해 1981년 10월 1일 ‘제1회 금산인삼제’를 열었다. 1997년 당시 문화체육부가 전국 10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한 17회부터 ‘금산인삼축제’로 개칭했다. 2023년에는 세계 인삼 산업의 수도임을 선포하고 ‘금산 세계인삼축제’로 명칭을 격상했다. 올해 제43회 금산 세계인삼축제는 다음달 19일부터 28일까지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광장과 인삼약초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금산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금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 주제는 ‘애들아, 사랑한다!’(I love you, son and daughter)이다. 아빠 ‘피로 개선’, 엄마 ‘노화 방지’, 애들 ‘기억력·면역력 증진’이 가능한 가족 사랑과 행복을 지켜주는 최고 선물인 ‘금산 인삼’을 부각했다. 축제 기간 인삼 캐기 체험, 인삼약초 요리 만들기, 인삼주 병 만들기, 홍삼 족욕, K인삼 한복 체험, 인삼주 한잔의 힘! 등 인삼과 건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삼약초 거리는 금산 인삼 저잣거리로 변모해 금산 인삼 아트 체험과 국제인삼교역전, 금산 인삼 푸드 트럭, 보부삼(蔘) 플리마켓 등이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미래 인삼 소비의 주역인 어린이층을 겨냥한 퓨전 인삼 요리와 인삼을 활용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를 전면에 배치한다. 가족 친화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영상과 레이저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연출하고 게임형 콘텐츠를 접목해 인삼 정보와 효능을 재미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금산 전국인삼요리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한 12팀 가운데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팀의 요리는 K인삼푸드쇼 무대에서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금산 인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금산군의 노력은 바로 성과로 직결됐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115만여명의 관람객 유치와 1366억원의 경제 파급효과 창출 등 세계적인 축제로서의 참모습을 보여 줬다. 이같은 노력으로 금산군은 세계축제협회 주관 ‘2025 아시아 피너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축제 도시로 선정됐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2023년 독일 도르스텐시, 에센시와 문화 우호 교류를 한 데 이어 튀르키예 카이세리주 탈라스구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어 금산 인삼의 우수성 등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지난 5월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멤피스 인 메이’ 축제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해 금산 인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설명하고 문화·축제 교류 등도 제안했다. 지난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한국 인삼의 날’ 제정을 공식적으로 의결해 대한민국 인삼의 국제적 위상도 강화됐다. 금산군은 방문단을 구성해 캘리포니아주 의회로 날아가 기념일 제정을 함께 축하하고 현지에서 인삼 산업 발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금산군은 세계적 인삼 산업 중심지로서 캘리포니아주의 웰니스 산업과 농업기술 산업, 기능성 식품 산업 등에 진출하는 것도 꾀하고 있다. 박 군수는 “인삼 영역을 음식·패션 등으로 확대하고 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형 프로그램 유치,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미래 지향적 콘텐츠도 확대했다”며 “한국 대표 축제로서 명성을 쌓아 온 금산 세계인삼축제가 지구촌 건강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좋은 토양·물·기후에 재배기술 최고… 금산 인삼 위상 강화에 최선”

    “좋은 토양·물·기후에 재배기술 최고… 금산 인삼 위상 강화에 최선”

    약재서 음식·미용 등 영역 확대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 ‘대한민국 인삼’ 하면 충남 금산이 떠오른다. 이제는 인삼뿐만 아니라 삼계탕 축제가 열리고, 1100여년 된 은행나무 등 자연경관 명소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금산군을 이끄는 박범인(66) 군수는 축제 전문가다.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에서 석사에 이어 박사까지 수료했다. ‘생명의 고향’ 금산을 세계로 향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희망과 행복의 도시로 키우는 게 박 군수의 신념이다. 서울신문은 4일 박 군수로부터 금산군 시책과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금산을 생명의 고향이라 부르는 이유는. “금산군은 아름다운 비단산과 수려한 비단강 등이 절경을 이룬 ‘금수강산의 본고장’이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최고의 건강 선물 고려인삼의 종주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기 때문에 생명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금산 인삼이 특별한 이유는. “금산의 토양은 아주 특별하다. 물이 좋고 일교차가 큰 기후에 최고 재배 기술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1500년 전 중국 양나라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다른 지역 삼은 몸집은 크지만 허하고 연해서 백제 삼만 못하다’고 기록돼 있다. 1500년 전부터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8년 세계의 많은 인삼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금산의 전통 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돼 국제적 위상도 인정받았다.” -금산 인삼 산업 발전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어린이와 젊은층이 우리 인삼을 제대로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삼 활용 영역을 약재에서 맛있는 음식과 미용 상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세계화다. 명성에 비해 해외 시장 개척이 미흡하다. 2023년 금산인삼축제를 ‘금산세계인삼축제’로 격상하고 금산이 세계 인삼 산업 수도임을 선포했다. 올해는 금산 인삼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매년 10월 23일을 ‘금산 인삼의 날’로 제정했다.” -지역 소멸 문제 대응 방안은. “가장 중요한 건 정주 인구 증가를 위한 종합적 맞춤형 정책을 실천하는 것이다. 청년과 가족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주거환경 조성, 지속 가능 일자리 창출, 교육·복지 기반 강화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금산군의 특화 주거 모델인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 확대와 신혼·청년 공공임대주택, ‘농촌리브투게더’ 등 매력적인 주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산업·물류단지 조성, 6차 산업과 치유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 기반 확충으로 청년층과 경제활동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보건복지 서비스 강화로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다.” -금산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금산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공직자들의 과감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생명의 고향 금산’이란 자부심으로 군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선 8기 3주년 군정 주요 정책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겠다. ‘글로벌 금산군’을 관심을 갖고 응원해 달라.”
  • “한 장의 민생쿠폰이 ‘역사숨결’ 불어넣다”

    “한 장의 민생쿠폰이 ‘역사숨결’ 불어넣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상흔을 간직한 이곳 ‘고려인마을’에 조용한 기적이 피어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한 ‘민생소비쿠폰’ 한 장이 잊힌 존재들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된 것이다.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귀환해 정착한 곳이다. 조국을 잊지 않았던 이들은 오랜 망명의 세월 끝에 광주에 뿌리내렸으나, 국적 없는 외국인으로 살아가야 했다. 투표권은 물론, 재난지원금과 복지 혜택에서도 번번이 배제되는 ‘제도 밖의 삶’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민생쿠폰’은 단순한 금전적 수단을 넘어, 공동체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다.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마을 상점마다 “소비쿠폰 쓸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경제적 행위인 동시에, 역사에 대한 응답이자 인간에 대한 연대의 표현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쿠폰은 돈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자는 약속”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쿠폰을 통한 소비는 동포 자녀들의 교육비, 지역 아동 돌봄 서비스 등으로 연결되며,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견인하고 있다. 2013년부터 조성된 특화거리는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홍범도공원, 중앙아시아 테마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망명의 기억’과 공동체의 뿌리가 서린 삶의 박물관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며, 마을 경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때 광주시민들의 소비가 마을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외국인 신분의 고려인 동포들은 여전히 투표권이 없고, 대부분의 정부 지원 정책에서도 배제돼 있다. ‘독립운동 후손’이라는 정체성은 자긍심이 아니라, 침묵 속에 방치된 역사였다. 그럼에도 고려인들은 묵묵히 살아간다. 광주의 거리마다 러시아어가 스미고, 자작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마을은 “시민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소비쿠폰이 이들에게 닿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결제가 아닌 ‘기억의 귀환’이자 공동체가 내미는 손이다. 고려인마을의 생존 전략은 ‘기억을 파는 관광’이다. 디아스포라의 삶과 문화를 지역경제로 승화시키려는 노력 속에서, 민생쿠폰은 그 결실을 이끄는 실질적 매개가 된다. 쿠폰은 마을경제의 또 다른 축이자, 시민이 외면하지 않았다는 연대의 증표다. 광주는 그들에게 ‘망명자의 귀환지’이며, 새로운 시작의 땅이다. ‘쿠폰 한 장’은 이방인을 이웃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소비는 작지만 분명한 선언이다. “당신의 존재를 기억합니다.” 고려인마을은 여전히 제도 밖에 놓여 있지만, 그들이 품은 조국에 대한 기억과 공동체 정신은 진정한 시민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 광주는 이 오래된 기억 위에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민생쿠폰’이라는 작은 실천이 만들어낸 이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참모습일지 모른다.
  • 광복 80주년 기념 ‘서대문독립축제’ 감동 전한다

    광복 80주년 기념 ‘서대문독립축제’ 감동 전한다

    서울 서대문구가 오는 14읿퉈 16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서대문독립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서대문오케스트라 – 심포니송’의 음악회로 시작해 독립공원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광복절인 15일 저녁 7시 30분 시작될 ‘축제 기념식 및 축하공연’은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장의 축사, 광복 뮤지컬 및 가수 장민호와 정동하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이튿날 폐막공연에는 가수 알리, 박구윤, 한동근, 서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출연하며 치어댄스팀 ‘슈팅스타’도 공연을 펼친다. 시민프로그램으로 전문해설사가 들려주는 형무소 이야기, 서대문 독립골든벨, 독립낭독챌린지, 미션 수행 ‘광복 스탬프 랠리’ 등이 열리며 30여 개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2옥사 앞 보조무대에서는 ‘도마 안중근’ 인형극을 비롯해 성악과 태권도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12옥사 내에서 열릴 클래식 연주도 색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무소역사관 중앙사 내에서 시대별 태극기의 의미를 알아보는 체험전시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상자’가 8월 한 달간 열린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뜻깊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서대문구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쿠르스크 투입된 북한군, 돼지 비계 즐겨 먹어”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참여한 북한군의 근황이 고려인 출신 러시아 언론인을 통해 공개됐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리나 김(42)이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부대를 방문해 기록영화를 제작했다며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고려인 출신 아버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방송 앵커와 배우 활동으로 러시아에서 잘 알려진 고려인 5세다. 김씨는 파병된 북한군이 대남 기습전 훈련을 받은 폭풍 부대 소속으로 러시아산 최신형 소총 ‘AK-12’와 12개의 예비탄창 등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현장에 투입될 때는 항상 등에 ‘공병삽’을 차고 다니는데 이는 빨리 참호를 파서 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침공해 서울시 약 2배 면적의 땅을 빼앗겼던 쿠르스크 지역을 북한군의 도움으로 약 9개월 만인 지난 4월 완전히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위당하는 바람에 후퇴하지 못하고 아직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찾아내 소탕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경험이 풍부하고 잘 훈련돼 있어 자그만 바스락 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북한군의 작전 수행뿐 아니라 급식과 내무반 환경 등 일상생활도 취재했는데 북한군이 즐겨 먹는 음식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비계’로 전해졌다. 돼지 비계는 열량이 높아 매일 훈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병사에게 꼭 필요한 음식으로 알려졌다. 다만 밀가루빵과 비계 등 러시아식 식사만 제공받는 북한군의 입맛을 배려해 식탁에는 고춧가루와 간장을 항상 비치한다고 김씨는 전했다. 북한군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훈련도 전투다’, ‘전우들의 복수를!’과 같은 글씨를 부대에 걸어 놓기도 했다. 김씨는 “북한군의 실전 전투 수준은 최고”라면서 “탄약 냄새도 맡아 보지 못한 젊은 전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려 주는 것이 가장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실전에서 체득한 드론 전투를 포함한 현대전의 모든 전략을 재교육하는 것이 결국 참전의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로 드러난 셈이다.
  • 러시아땅 수복한 북한군 “돼지고기 비계에 고춧가루 먹어”

    러시아땅 수복한 북한군 “돼지고기 비계에 고춧가루 먹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일시 점유당했던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참여한 북한군의 근황이 고려인 출신 러시아 언론인을 통해 소개됐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리나 김(42)이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부대를 방문해 기록영화를 제작했다며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한국인 아버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은 방송 진행과 배우 활동으로 얼굴이 알려진 고려인 5세다. 파병된 북한군은 대남 기습전 훈련을 받은 ‘폭풍’부대 소속으로 이들은 러시아산 최신형 소총 AK-12와 12개의 예비탄창 등을 받는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현장에 투입될 때는 항상 등에 공병삽을 차고 다니는데 이는 빨리 참호를 파서 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침공해 서울시 약 2배 면적의 땅을 빼앗겼던 쿠르스크 지역을 북한군의 도움으로 약 9개월 만인 지난 4월 완전히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후퇴하지 못하고 아직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찾아내 소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경험이 풍부하고 잘 훈련되어 있어 자그만 바스락 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경계를 늦추어선 안 된다. 김은 북한군의 작전 수행뿐 아니라 급식, 내무반 환경 등 일상생활도 취재했는데, 북한군이 즐겨 먹는 식사는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비계로 알려졌다. 비계는 열량이 높아 매일 훈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병사에게 매우 필요한 음식이지만, 식탁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항상 비치해 북한군의 입맛을 배려한다. 북한군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훈련도 전투다’ ‘전우들의 복수를!’과 같은 글씨를 부대에 걸어놓기도 했다. 김은 “북한군의 실전 전투 수준은 최고”라면서 “탄약 냄새도 맡아보지 못한 젊은 전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실전에서 체득한 드론 전투를 포함한 현대전의 모든 전략을 자국 병사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참전의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 SBS ‘희망내일위원회’, 하반기 사회공헌사업 의결...광복 80주년 역사성, 소외계층 지원 강조

    SBS ‘희망내일위원회’, 하반기 사회공헌사업 의결...광복 80주년 역사성, 소외계층 지원 강조

    SBS 사회공헌 총괄 기구인 희망내일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목) 전체회의를 열고 기후 위기와 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들을 조명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심의, 의결했다. 우선,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 TV>는 상반기에 이어 ‘조혼’ 이라는 비극에 갇힌 아프리카 소녀들의 눈물겨운 사연들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또,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에티오피아, 태국 등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질병과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으로 지금껏 잊혀 지내온 고려인 후손들의 삶을 그려낸 ‘되찾은 빛, 되돌아오지 못한 영웅들’과 국권 침탈시기 멕시코, 쿠바로 이주한 한인들의 고난의 이민사와 독립운동 흔적을 탐사 추적하는 ‘쿠바로 간 화성인’ 등 특집 다큐를 광복절에 맞춰 방송하기로 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이어가기로 의결했다.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드림위드버디’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을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SBS 희망내일위원회 위원장인 방문신 사장은 “올해 SBS 사회공헌사업은 광복 80주년, 한국전쟁 75주년 등 시대적 역사성을 강조해 준비했고, 기존의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특히 “이 같은 사회공헌사업의 취지가 사회적으로 더 확산되고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식 나눔 사회공헌사업인 SBS D포럼은 ‘제로 시대의 재설계, 다시 쓰는 혁신’을 주제로 선정했다. 트럼프 시대 고 관세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한민국이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날 시스템을 어떻게 재설계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한다. SBS 희망내일위원회는 올해 확대 개편한 ‘기후환경대상’과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제작한 환경다큐멘터리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심층 프로그램들을 확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밖에 ‘올해의 작가상’, ‘민원봉사대상’ 등 기존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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