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려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북정책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통신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안녕하세요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제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358
  • ‘경영 전문가’ 이재환 부사장, 관광 스타트업 육성 총력전

    ‘경영 전문가’ 이재환 부사장, 관광 스타트업 육성 총력전

    현장 잔뼈 굵은 본부장들 포진국내 관광 활성화 등 중책 수행 이재환(57) 부사장 겸 관광산업본부장은 외부 기업인 출신이다. 국무총리실 직속 재외동포 정책위원회 위원, 위즈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창업진흥협회 초대회장, 경기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 자문위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22년 말부터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를 이끌며 관광벤처기업 발굴부터 육성, 글로벌 진출까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피닉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핀란드 알토대 경제대학원 MBA 경영학 석사, 고려대 교육학 석사와 건국대 대학원 신산업융합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영 전문가이다. 전영민(58) 경영혁신본부장은 관광공사의 경영전략 전문가로 손꼽힌다. 1990년에 입사해 감사팀장, 인재개발팀장, 기획조정팀장,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20년부터 경영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다. 국제관광정책 석사(한양대) 학위를 받았다. 서영충(58) 국제관광본부장은 중국학으로 학사(동아대)·석사(서강대) 학위를 받은 중국 전문가다. 1991년에 입사해 대만 타이베이지사장, 중국 상하이지사장, 중국마케팅 센터장, 베이징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1인바운드시장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장에서 힘써 왔다. 2021년부터 국제관광본부장을 맡았다. 이학주(57) 국민관광본부장은 일본 전문가이면서 관광공사 내 다양한 중책을 맡아 왔다. 1991년 입사해 전략사업센터장, 일본 후쿠오카지사장, 일본팀장 등을 지냈고 관광산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광고홍보학 석사(연세대) 학위를 보유한 만큼 국민관광본부장으로서 다양한 국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유진호(56) 관광디지털본부장은 관광 콘텐츠 전문가이면서, 특히 한류 관광에 대한 식견이 높다. 1992년 입사해 전략상품팀장, 관광상품실장, 한류콘텐츠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관광디지털본부장으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지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 “스케이트 즐겼다” 차준환·이해인 활약에 K피겨, 일본 넘어 팀 트로피 은메달 새 역사

    “스케이트 즐겼다” 차준환·이해인 활약에 K피겨, 일본 넘어 팀 트로피 은메달 새 역사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남녀 간판 차준환(21·고려대)과 이해인(17·세화여고)의 맹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항전인 팀 트로피 대회 첫 출전에 준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을 기록해 미국(120점)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차준환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12점을 획득,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94점)을 한 점 차로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거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은 전날까지 이해인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 1점 앞서 2위를 달렸으나 이날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최하 6위(7점)를 기록해 11점을 따낸 일본에 추월당한 데 이어 이시형(고려대)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최하 12위(1점)에 그쳐 더 뒤쳐졌다. 하지만 11번째 순서로 나선 차준환이 극장 연기를 펼쳐 대반전을 일으켰다. 일본은 사토 하야오와 유노 카즈키가 각각 8위(5점), 9위(4점)를 기록했다. 2009년 시작된 피겨 단체전인 팀 트로피는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경쟁하는 대회로 2년 마다 일본에서 열린다.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의 세부 종목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당초 메달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최근 들어 불모지였던 페어와 아이스댄스에서 조혜진-스티븐 애드콕(캐나다), 임해나-취안예(캐나다) 조가 성적을 내며 팀 트로피에 사상 처음 출전할 수 있었으나 세계 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합창하며 김연아 이후 새 역사를 쓴 차준환과 이해인이 다시 한 번 일을 저질렀다. 이해인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76.90점)과 프리스케이팅(147.32점)에서 개인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에 빛나는 일본 간판 사카모토 가오리를 따돌린 끝에 혼자 24점을 수확했다. 차준환도 남자 싱글 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100점(101.33점)을 돌파하며 2위에 올라 11점을 확보하는 등 23점을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페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 등 4개 종목에서 모두 최하위에 그쳤으나 한국의 랭킹 포인트 절반을 합작한 차준환과 이해인의 활약 덕분에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김예림(단국대)도 여자 싱글 쇼트 7위(6점), 프리 3위(10점)으로 활약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차준환은 “며칠 동안 우리가 사랑하는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팀 코리아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결과 때문이 아니다. 스케이트를 정말 즐겼다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건희 여사 대학원 동기 김승희 승진 임명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건희 여사 대학원 동기 김승희 승진 임명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되는 등 일부 실무진 개편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일범 전 비서관 사퇴로 공석인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임명했다고 14일 전했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부부의 각종 국내외 행사를 밀착해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는다.김승희 신임 의전비서관은 지난달 10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한 뒤, 선임행정관으로서 의전비서관 직무대리로 일했다. 김 비서관을 승진 임명한 것은 오는 26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 선임행정관은 의전비서관 공석 상황에서도 비서관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애초부터 다른 사람으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며 “대선 당시부터 김 선임 행정관의 능력은 검증됐다고 보면 된다”고 평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으로, 2021년 6월 윤 대통령 정계 입문 때부터 일을 도왔다. 김건희 여사와는 2009년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로 이른바 ‘김건희 사람’으로 분류된다. 대선 때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홍보기획단장을 맡았으며, 정부 출범 뒤에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아울러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대리를 겸직하고 있던 천효정 부대변인은 의원면직 처리됐다. 천 부대변인은 대변인실 소속이었다 뉴미디어비서관실로 옮고 업무를 해왔다. 직책은 부대변인이었으나 직위는 선임행정관이다. 이 외에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행정관도 사직처리 되는 등 윤 대통령 취임 1주년(5월10일)을 앞두고 대통령실 개편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한편 15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김 선임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이상한 인사 파문의 끝은 김건희 여사 최측근의 승진”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의전비서관은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로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과 동선을 책임지는 자리에 영부인 측근을 기용한 사례는 최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만큼이나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던 김건희 여사. 제발 만들라는 제2부속실은 안 만들고 의전비서관실을 제2부속실화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전격 경질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던 장본인”이라며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에 대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어물쩍 넘어가더니, 결국 김건희 여사 최측근 임명으로 마무리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강 대변인은 “지금 한가하게 김건희 여사 최측근을 챙겨주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대통령실은 연이은 외교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 의전비서관을 즉각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 성북 ‘천원의 아침밥’ 대학에 한 끼당 1000원 지원

    성북 ‘천원의 아침밥’ 대학에 한 끼당 1000원 지원

    ‘대학 도시’ 서울 성북구가 대학생에게 아침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지역 대학 총장, 대학생 등과 머리를 맞댔다. 성북구는 12일 구청에서 천원의 아침밥 간담회를 열고 지역 대학 관계자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성북구에는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대학 8곳이 몰려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기동민 국회의원, 이창원 한성대 총장, 이석환 국민대 교학부총장, 박현숙 고려대 학생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승희 한성대 총학생회장, 김희범 서경대 총학생회장 등도 자리했다. 구는 이 사업에 동참하는 대학에 오는 11월까지 한 끼당 1000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는 아침 한 끼 기준으로 정부가 1000원, 서울시가 1000원, 학생이 1000원, 나머지는 학교에서 부담하는데 구는 학교 부담금 중 1000원을 지원한다. 이 구청장은 “청년들이 생활비를 줄일 때 식비부터 가장 먼저 줄인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청년이 미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번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소통으로 당을 통합시키는 보완재…與와 싸워 이기고 협력은 성과 있게”

    “소통으로 당을 통합시키는 보완재…與와 싸워 이기고 협력은 성과 있게”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초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69석 거대 야당의 사령탑으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로 불거진 당의 내홍을 봉합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광온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균형 위에서 당이 통합으로 가는 변화의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박광온이 돼야 하는가. “많은 의원이 당내 소통 부족, 민주당과 국민의 소통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 소통과 균형 위에서 통합을 이루는 변화의 모습이 필요한데, 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데 적임자다. 민주당이 통합으로 가는 변화의 보완재 역할을 책임지겠다.” -당 지도부의 인적 쇄신이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는데 당내 화합을 위한 방책은. “100% 만족스러운 결과는 없다.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균형과 통합의 필요성에 응답했다고 본다. 원내대표가 되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합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자 한다. 상임위원장을 마친 4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당과 국회 운영에서 약간 거리를 두게 되는데 이들의 의견도 원내로 전달될 수 있도록 위원회나 협의체를 만들겠다.” -이 대표와는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재차 국회로 온다면. “총선 승리에 대한 공통의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와 저, 의원들의 호흡은 걱정하지 않는다. 오지도 않은 체포동의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나 검찰도 체포동의안을 다시 보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정치 탄압 수사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강성 지지층과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있다. “열정적인 지지자들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민주당인 만큼 획일성과 배타성을 드러내는 행태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부·여당과의 협상은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는 불통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과 소통하고 과제를 해결하도록 여야정 협의체 실무기구를 가동해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친화력 있는 분이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당과 싸워야 할 때는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고, 협력할 때는 성과 있는 협력을 할 것이다. 다만 당 의원들의 의사를 충실하게 반영할 것이고, 국민을 중심에 놓고 결정하겠다.” -총선을 1년 앞둔 원내사령탑으로서 선거전략은. “최선의 선거전략은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투명한 공천이 필요하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2030세대, 여성,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도록 할 것이다.” ■박광온(66) ▲전남 해남, 고려대 ▲19·20·21대 국회의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 “심각한 학폭, 정성평가로 감점… 고려대 정시 합격 어려울 것”

    “심각한 학폭, 정성평가로 감점… 고려대 정시 합격 어려울 것”

    “학교폭력(학폭)으로 7~9호(학급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받았다면 심각한 겁니다. 감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신임 총장은 1~9호로 나뉜 학폭 징계 중에서도 7~9호 처분은 반복적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 학폭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학생 선발 때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학폭 징계는 서면 사과인 1호부터 퇴학인 9호까지 총 9개로 나뉜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폭 관련 대학 측 계획을 묻자 “어떤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쉽지 않고 입학사정관, 교수가 교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성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폭 징계 이력이 있으면 서류 접수부터 탈락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점을 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총장은 특히 “(퇴학 처분인) 9호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유가 심각할 수 있어 그 정도면 입학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는 학폭 처분을 감점 요인으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정순신 변호사 사태’ 이후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정시 때도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학폭 처분 감점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대학 재정난을 대비할 수 있게 기업이 낸 자금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기금 교수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120명 이상의 교수를 기금 교수제로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경영대 등 일부 단과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 적은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120명 이상을 뽑는 건 처음”이라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보험, 정보, 순수화학 등 분야에선 기금 교수제로 이미 7명의 채용이 확정됐다고 한다. 김 총장은 “대학에서 배운 학문이 사회에서 활용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을 키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대학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100명 정도인 정보기술(IT) 특수대학원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는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하더라도 틀린 정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학생의 능력”이라며 “실력이 좋은 학생은 이걸 활용해 더 좋은 논문을 쓸 거라고 본다”고 했다.
  • 피해자 동의해야 학폭 기록 삭제…‘N수생’도 불이익

    피해자 동의해야 학폭 기록 삭제…‘N수생’도 불이익

    정부가 12일 발표한 학교폭력(학폭) 근절 대책엔 ‘엄정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2012년 학폭 근절 대책 수립 이후 11년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이 단축되며 처벌 완화가 계속된 게 학폭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학폭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는 중대한 처분을 중심으로 강화된다. 학폭위의 1~9호 처분 중 출석정지(6호), 학급교체(7호), 전학(8호)의 기록 보존기간이 졸업 후 4년으로 연장된다. 또 4~7호(4호 사회봉사, 5호 특별교육) 처분을 받은 학생이 학폭 기록을 삭제하려면 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가해·피해 학생 간 소송 진행 상황도 심의에서 확인해 가해자의 소송 남발도 억제한다. 학폭 기록 보존 기간이 4년으로 연장되면 ‘N수생’까지 대입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학폭 기록을 취업 때까지 남기는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취업까지 불이익을 주는 건 민간 기업의 판단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학폭 조치 기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자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의위원회가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는 자퇴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대학은 자퇴생의 학생부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대입에 반영한다.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수능, 논술, 실기·실적 위주 전형 등 대부분 전형에서 반영을 의무화한다.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자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지난해 발표됐지만, 최근 학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고려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 반영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처럼 처분에 따라 1~2점을 감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26학년도부터는 오는 8월 발표되는 ‘2026학년도 대입전형기본사항’에 포함해 정시에서 의무적으로 반영한다. 다만 감점이나 지원 자격 제한 같은 반영 방식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교마다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잣대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은 대학의 입학 자율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대학들이 실효성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교권 강화 등 학폭 대응 역량을 높이고 현장 교사의 부담을 더는 방안도 포함됐다. 학폭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고의가 아니거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관련 법을 개정해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할 계획이다. 학교의 사안 처리, 가해·피해 학생 간 관계 회복, 법률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학교폭력 예방·지원센터’도 설치한다. 학교장 자체 해결 범위를 넓혀 가벼운 사안은 교육적 해결을 확대한다. 장 차관은 “초등 1·2학년은 학폭이 아닌 갈등 해결로 가야 한다는 교육감들 의견이 있어 저학년은 학교장이 우선 자체 해결하도록 매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동원 고려대 총장 “심각한 학폭은 정성평가로 정시에서 감점···입학 어려울 것”

    김동원 고려대 총장 “심각한 학폭은 정성평가로 정시에서 감점···입학 어려울 것”

    “학교폭력(학폭)으로 7~9호(학급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받았다면 심각한 겁니다. 감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신임 총장은 1~9호로 나뉜 학폭 징계 중에서도 7~9호 처분은 반복적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 학폭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학생 선발 때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학폭 징계는 서면 사과인 1호부터 퇴학인 9호까지 총 9개로 나뉜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폭 관련 대학 측 계획을 묻자 “어떤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쉽지 않고 입학사정관, 교수가 교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성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폭 징계 이력이 있으면 서류 접수부터 탈락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점을 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총장은 특히 “(퇴학 처분인) 9호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유가 심각할 수 있어 그 정도면 입학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는 학폭 처분을 감점 요인으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정순신 변호사 사태’ 이후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정시 때도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학폭 처분 감점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대학 재정난을 대비할 수 있게 기업이 낸 자금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기금 교수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120명 이상의 교수를 기금 교수제로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경영대 등 일부 단과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 적은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120명 이상을 뽑는 건 처음”이라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보험, 정보, 순수화학 등 분야에선 기금 교수제로 이미 7명 채용이 확정됐다고 한다. 김 총장은 “대학에서 배운 학문이 사회에서 활용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을 키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대학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100명 정도인 정보기술(IT) 특수대학원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는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하더라도 틀린 정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학생의 능력”이라며 “실력이 좋은 학생은 이걸 활용해 더 좋은 논문을 쓸 거라고 본다”고 했다.
  • 박광온 “소통으로 보완재 역할…與와 싸울 땐 싸우고 협력은 성과있게”

    박광온 “소통으로 보완재 역할…與와 싸울 땐 싸우고 협력은 성과있게”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초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69석 거대 야당의 사령탑으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로 불거진 당의 내홍을 봉합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녔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광온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균형 위에서 당이 통합으로 가는 변화의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박광온이 돼야 하는가. “많은 의원이 당내 소통 부족, 민주당과 국민의 소통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소통과 균형 위에서 통합을 이루는 변화의 모습이 필요한데, 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데 적임자다. 민주당이 통합으로 가는 변화의 보완재 역할을 책임지겠다.” 당 지도부의 인적 쇄신이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는데 당내 화합을 위한 방책은. “100% 만족스러운 결과는 없다.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균형과 통합의 필요성에 응답했다고 본다. 원내대표가 되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합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자 한다. 상임위원장을 마친 4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당과 국회 운영에서 약간 거리를 두게 되는데 이들의 의견도 원내로 전달될 수 있도록 위원회나 협의체를 만들겠다.” 이재명 대표와는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재차 국회로 온다면. “총선 승리에 대한 공통의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와 저, 의원들의 호흡은 걱정하지 않는다. 오지도 않은 체포동의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나 검찰도 체포동의안을 다시 보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정치 탄압 수사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강성 지지층과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있다. “열정적인 지지자들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민주당인 만큼 획일성과 배타성을 강화하는 모습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부·여당과의 협상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는 불통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과 소통하고 과제를 해결하도록 여야정 협의체 실무기구를 가동해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친화력 있는 분이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당과 싸워야 할 때는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고, 협력할 때는 성과있는 협력을 할 것이다. 다만 당 의원들의 의사를 충실하게 반영할 것이고, 국민을 중심에 놓고 결정하겠다.” 총선을 1년 앞둔 원내사령탑으로서 선거전략은. “최선의 선거전략은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투명한 공천이 필요하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2030세대, 여성,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도록 할 것이다.” 원내대표가 되면 꼭 하고싶은 민생 개혁 과제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면서 소득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 육아, 노후 등 미래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시해나가야 한다. 민주당 다운 비전의 역동성을 되찾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박광온(66) ▲전남 해남, 고려대 ▲19·20·21대 국회의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 서울 모든 대학생 ‘1000원 아침밥’ 먹는다

    서울 모든 대학생 ‘1000원 아침밥’ 먹는다

    서울시가 정부 기조에 발 맞춰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지원에 동참한다. 시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고자 서울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한 끼에 1000원의 비용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학생이 한 끼에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학교가 부담한다. 현재 서울시 54개 대학 중 ‘천원의 아침밥’에 참여하는 대학은 5곳(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뿐이다. 시는 대학이 재정 부담 때문에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고 한 끼에 1000원을 시가 부담해 대학과 청년의 부담을 동시에 낮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아침 식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3월 열린 정부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는 올해 지원 인원을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학교당 200~500명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다고 가정할 때 54개 대학 재학생을 지원하면 약 15억원에서 3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농림축산식품부,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필요한 예산은 추경 등 가능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확보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좋은 정책에는 중앙과 지방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대학생들이 돈이 없어 아침을 굶고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불황기에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은 사회 갈등 요소를 줄여 결과적으로 사회 통합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 배우 주진모 부인상…“슬픔 속 빈소 지켜”

    배우 주진모 부인상…“슬픔 속 빈소 지켜”

    배우 주진모가 부인상을 당했다. 9일 주진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주진모 배우의 부인이 이날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주진모는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후 1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주진모는 1983년 연극 ‘건축사와 아싸리황제’로 데뷔해 영화 ‘타짜’, ‘도둑들’, ‘신세계’ 등을 비롯해 드라마 ‘마녀의 연애’,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빅이슈’, ‘검법남녀’, ‘우리는 오늘부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천원의 아침밥, 오세훈 시장은 응답하라”

    박강산 서울시의원 “천원의 아침밥, 오세훈 시장은 응답하라”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관련해 전국의 지방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서울시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 쌀 소비 촉진과 대학생의 아침밥 먹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온 사업으로 최근 정부에서 고물가 상황을 반영해 올해 지원 인원을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2배 이상 확대해 대학가에서 큰 호응이 나오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서울 소재 대학은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로 사이버대학과 방송통신대학을 제외하고 물리적인 캠퍼스가 있는 대학 45개교 중 5개교이다. 박 의원이 해당 사업의 학교 부담분 재원을 직접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발전기금 등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의원은 “천원의 아침밥은 현재 학교 재정이 넉넉한 일부 대학의 학생들만이 혜택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참여 대학을 늘려가야 한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제주에서는 김경학 의장이 오영훈 지사에게 천원의 아침밥 관련 추경 편성을 제안하고 전북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5월에 추경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겠다고 발언했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진정으로 청년을 생각하고 약자와의 동행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면 하루빨리 천원의 아침밥 관련해 추경을 편성하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전국 48개 대학의 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등록금·생활비 인상에 대한 전국 대학생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물가 인상을 체감한다고 대답하고 물가 인상으로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식비로 꼽았다. 끝으로 박 의원은 “여야가 모두 환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포퓰리즘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고물가·저성장 시대에 지방정부와 대학이 서로 손을 맞잡아 대학생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 공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 [부고]

    ●김승호씨 별세, 김홍경·홍범·홍은씨 부친상, 박민(문화일보 논설위원)씨 장인상, 변자숙씨 시부상 = 5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02)923-4442
  • 日교수 “한국, 이제는 일본에 패해도 분통해 하지 않아...바람직한 현상”

    日교수 “한국, 이제는 일본에 패해도 분통해 하지 않아...바람직한 현상”

    “한일전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한국은 더 이상 없었다” “야구 한일전에서 패배했는데도 한국 특유의 ‘비장함’이 없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어디로 건 것일까.”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중 한 사람인 기무라 간(57)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가 4일 ‘일·한전(한일전) 승패에 일희일비했던 예전의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뉴스위크 일본판에 기고했다. 기무라 교수는 야구 한일전 패배에 대한 냉정한 평가나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 발표에 대한 시민단체 대응 등을 지켜보며 일본에 대한 한국 내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것을 실감했다며 이를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조짐으로 해석했다. 한국내 정치 상황 등 다양한 인과 관계가 얽힌 사안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등에 대한 한국내 반발은 생략하는 등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는 비판의 소지가 많은 글이지만, 오랜 기간 한국을 관찰해 온 일본인 학자의 관점인 만큼 원문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기무라 교수는 지난달 서울에 머물며 지켜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중계 내용을 한국 내 변화된 기류를 설명하는 사례로 칼럼 서두에서 언급했다. “한국 캐스터 ‘우리나라 현실 솔직하게 인정해야’ 언급...과거와 달라진 모습” “3월 10일 필자는 서울에 있었다. (중략) 늦게 호텔로 돌아와 TV를 켜니 마침 WBC 한일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경기는 6회에 일본 대표팀이 점수 차를 크게 벌려 한국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그는 ‘한국으로서는 맥 빠진 느낌이겠다’고 생각하며 중계를 보던 중 과거와 달리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의 중계 캐스터가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평소의 일·한전, 특히 한국 대표팀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나타나는 특유의 ‘비장함’이 없는 것이었다. 일본 야구계에 정통한 이대호의 해설(SBS 중계)을 캐스터는 그저 담담하게 듣고 있을 뿐이었다.”기무라 교수는 “(지금까지의) 한국은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고, 한때 이 나라를 지배했던 일본은 그 주된 표적이었다”며 “바로 그런 이유로 스포츠 일·한전에는 늘 관심이 집중됐고, 한국인들은 승패에 일희일비했다”고 전했다. “(일본에) 승리할 때는 우월함을 과시했고, 패배할 때는 나약함에 비분강개하며 다음번 경기에서의 설욕을 다짐해 왔다. 하지만 2023년 3월의 한국에는 그런 상황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 발표를 앞두고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 한국은 2019년 ‘노(NO) 아베’ 운동 때와 전혀 다른 양상” 주장 “한국 정부 대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집회 현장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본 것은 여러 시민단체에서 나온 10여명의 인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언론사 카메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그들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WBC 한일전 다음날인 11일 야당과 시민단체가 개최한 대규모 주말 집회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고 기무라 교수는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야당이 공격의 화살을 돌린 대상은 일본 정부보다는 해법안을 발표한 윤석열 정권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난이 향한 곳도 윤 대통령이었다. ‘기시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일본은 사죄하라!’가 아니라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분위기는 이를테면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해 일어난 ‘노(NO) 아베’ 운동과는 전혀 달랐다.” ‘보고싶은 대목만 본 칼럼’ 비판 소지...한국내 교과서 왜곡 반발 등은 소개 안해 기무라 교수는 “만일 이러한 현상이 한국 사람들이 일·한 관계를 냉정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증거라면 (한일 관계에) 분명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인기가 없을 것 같은 해법안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고, 일본이 WBC에서 우승한 날 한국 언론에는 일본 대표팀을 칭찬하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며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기무라 교수는 그러나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한국 국민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고, 야당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일본보다 정부에 더 집중되고 있는 데는 한국내 정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무라 교수는 한국에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 고려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한국현대사’ , ‘한국 권위주의적 체제의 성립’, ‘한반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고종·민비’ 등 저서가 있다.
  • [사설] 학폭 정시 반영 넘어 입체적 대책 강구하길

    [사설] 학폭 정시 반영 넘어 입체적 대책 강구하길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5개 대학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학교폭력 가해 기록을 전형에 반영하기로 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도 정시 반영을 확정하고 적용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2023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한 대학은 서울대 등 4곳뿐이었다. 지난달 31일 국회 교육위가 개최한 정순신 변호사의 자녀 학폭 청문회에서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학폭 조치 사항을 정시 전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달 중순쯤 학폭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 대학마다 학폭 정시 반영 여부와 방식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선 대학의 86%가 학폭 기록을 반영하고 있다. 징계 수준에 따라 내신 등급을 떨어뜨리거나 감점 혹은 탈락 조치를 취한다. 정시 전형에서 학폭 전력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학생부 종합전형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데다 입시와 연계해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실효성 측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학폭 가해자가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정시 전형을 대학 진학의 우회로로 활용하는 꼼수를 방치해선 안 된다. 문제는 학폭 정시 반영 방식과 기준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드느냐다. 졸업 후 학폭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형평성 논란, 같은 처분이라도 대학마다 감점 기준이 다를 경우 학생들이 겪을 혼란 등이 과제다. 자칫 대학을 상대로 소송이 폭증할 수 있고, 이중 처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학폭 정시 반영은 학폭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맞춤형 예방 교육, 피해 학생 보호 강화 등 학폭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입체적인 대책을 정부가 내놓길 바란다.
  • 참을 수 없는 달콤함…너가 있는 곳이 ‘핫플’

    참을 수 없는 달콤함…너가 있는 곳이 ‘핫플’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에 명품 매장보다도 더 큰 도넛 가게가 문을 열었다.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문을 연 GFFG의 도넛 브랜드 ‘노티드 월드’의 첫 플래그십 매장이다. 총 1124m²(340평) 규모인데,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관 한 층을 다 쓰는 수준의 면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매장도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하지만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과감한 시도에 1030세대 소비자들은 오픈 첫날인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3일 내내 수백명 규모의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노티드 매장 유치를 이끈 강희원 롯데백화점 푸드부문 델리&스낵팀 바이어는 “이번 매장은 롯데백화점과 노티드 양사에 모두 큰 도전이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빠른 디저트 매장에 340평이라는 초대형 공간을 할애하는 것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매장은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를 가득 채우지 않았다. 약 330㎡(100평) 정도 되는 6층은 아예 좌석이 하나도 없고, 소비자들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갤러리형 공간으로 꾸몄다. 꼬박 1년간 준비를 하면서 매장 도면을 두세 차례 바꿀 정도로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강 바이어는 “이전에는 디저트 매장이라고 하면 메뉴 구성과 맛, 또는 가격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지만 요즘에는 상품과 공간을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신조어)하게 연출하는 것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인기 디저트 매장이 젊은 소비자를 집객시키는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에 먹으러 오는 것을 넘어 놀러 온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즐길거리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디저트가 젊은층의 발길을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백화점 업계는 ‘명물’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노티드뿐 아니라 올해 안에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을 영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도 적극적으로 디저트 시장 조사에 나서고 있다. 카페레이어드, 카멜커피, 챔프커피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 맛집을 유치한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1분기 디저트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2.2%에 이른다. 편의점에서도 디저트는 ‘킬러 콘텐츠’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양산빵의 고정관념을 깬 상품들을 개발하면서 디저트 ‘핫플’(핫플레이스)을 자처하고 나섰다.편의점 GS25가 서울 성수동의 유명 디저트 카페인 빌로우와 손잡고 지난 2월 선보인 ‘빌로우 크림까눌레’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얻으며 3월(1~28일 기준) GS25의 빵류 250종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 3위 상품 판매 실적을 합한 만큼 팔렸다. GS25의 디저트 상품이 빵류 매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림까눌레 재고 보유 매장을 조회하기 위해서 3월 한 달간 GS25 모바일앱 ‘우리동네GS’의 다운로드 건수가 50만건을 넘겼을 정도다. GS25 관계자는 “매장 앞에서 물류 배송 차량을 기다렸다가 크림까눌레를 어렵게 구매한 소비자들도 많다”면서 “디저트 부문의 성과에 내부적으로도 크게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GS25는 디저트 상품을 발전시키기 위해 3년 전부터 디저트 담당 MD를 따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여 왔다. 조가현 GS25 카운터FF팀 디저트 담당 MD는 “까눌레는 편의점에서 유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제작 과정이 까다로운데, 3주간 공장으로 출퇴근하면서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의 줄임말)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대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모양을 납작하게 바꿨다”고 소개했다.편의점 CU가 지난해 내놓은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넘어서면서 메가 히트 상품이 됐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6만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CU 관계자는 “모든 상품을 통틀어 별도의 할인, 증정 행사 없이 이렇게 단기간에 텐 밀리언셀러에 오른 것은 연세우유 크림빵이 유일하다”고 했다. 연세우유 크림빵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이 빵을 반으로 갈라 가득 찬 크림을 보여 주는 인증샷 열풍이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CU는 연세우유 크림빵이 인기를 끌자 고려대와 협업한 ‘고대빵’도 지난해 말부터 출시하고 있다. CU가 판매 중인 50여종의 디저트 중 연세우유 크림빵과 고대빵 시리즈가 차지하는 매출은 70%가 넘는다. CU의 디저트 매출은 2021년 전년 대비 13.8% 늘었지만, 두 제품이 출시된 지난해에는 120% 늘었고, 올해는 1분기 동안에는 280%로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 올해 수당상 수상자로 뽑혀

    올해 수당상 수상자로 뽑혀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수당재단은 ‘제32회 수당상’ 수상자로 안지훈(왼쪽)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기현(오른쪽)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석학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상금 각 2억원과 상패를 받는다. 기초과학 부문 수상자인 안 교수는 25년간 고등식물의 개화 시기 조절에 대해 연구하며 식물이 온도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용과학 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인재 육성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한 상으로 매년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한다.
  • “정치적 요금 조정”비판에… ‘독립기구 전력·가스委’ 급부상

    “정치적 요금 조정”비판에… ‘독립기구 전력·가스委’ 급부상

    3월 말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당정협의회에 의해 보류되면서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이란 비판이 커지자 전기·가스요금 결정을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대안이 3일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전력·가스위원회’(가칭)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물가 관리를 신경 쓰는 기획재정부와 여당의 통제를 받느라 전기요금 조정을 적시에 할 수 없다는 비판에서 이 같은 주장이 대두됐다. 2021년 하반기 이후 몇 년을 전기요금 인상 없이 공기업 적자와 한전채 발행으로 버텨 나간 끝에 지난해 말 현재 37조 2000억원 규모의 한전채 발행 물량이 쌓였고,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은 8조 6000억원에 이르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 당시 국정과제로 내건 ▲원가 기반 요금체계와 ▲전기위원회 전문성·독립성 강화의 실행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의 의견은 번번이 밀려나고 차기 총선 등에서 민심(표)에 신경 써야 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늑장 인상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하고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정치적 외압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전기·가스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당정협의회에서 사실상 당이 요금을 결정해 전기위에 안건을 올리는 구조는 후진적”이라고 비판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현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요금과 규제 정책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독립적 전기위와 수요와 공급에 맞게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유럽처럼 폭등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겁먹고 기존의 경직된 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 미국은 주별로 공익사업위원회(PUC), 영국은 가스·전력시장위원회(GEMA), 프랑스는 에너지규제위원회(CRE), 독일은 연방네트워크기구(BNetza), 일본은 전기·가스시장감독위원회(EGC)에서 모두 독립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재작년까지 시장 컨트롤 권한을 내려놓는 데 반대했던 산업부 내부에서도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독립된 전기·가스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독립적 전기위 출범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정부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학폭 처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학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최대한 빨리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문제와 감점 기준 같은 난제도 많다. 교육부는 5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학폭 근절 대책을 발표한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2025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처분을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대학들은 현재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도 정시 반영을 확정하고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2024학년도 전형 변경은 사전 예고제 대상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2025학년도부터 가능하다”며 “교육부 대책이 나오면 대학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지난달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한 대학은 129곳 중 111곳(86%)이었다.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는 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진주교대, 홍익대(미술계열) 등 4곳(3%)이었다. 대학들은 서울대처럼 학폭위 처분에 따라 감점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정시에서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학폭 처분이 1호부터 9호까지 있는데 이를 똑같이 반영할 순 없다”며 “처분이 강할수록 영향이 크고 약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 서류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B대학 관계자는 “수능 100% 전형 중 일정 비율을 학생부에 할당하는 방식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정시는 0.1점으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어서 학폭 기록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논란이다. 졸업 후 학폭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이나 자퇴생,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보다 재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없을 경우 대학을 상대로 학생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감점 기준 마련도 쉽지 않다. 대학들은 학생 선발의 자유를 갖는데, 학폭 처분에 따른 감점 정도가 학교마다 다르면 교육 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C대학 입학처장은 “같은 처분이라도 대학마다 다르게 감점하면 학생도 혼란스럽고 대학도 서로 눈치를 볼 것”이라며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폭 대책의 주요 내용은 5일 당정 협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당정 협의에서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알려질 것”이라며 “학폭 근절 대책은 오는 14일 정순신 변호사 관련 국회 청문회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文정부 포퓰리즘이라더니…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 비판에 ‘독립기구 전기위’ 대안 급부상

    文정부 포퓰리즘이라더니…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 비판에 ‘독립기구 전기위’ 대안 급부상

    주무부처 산업부·한전 요청 묵살 여전한전 적자 33조·가스공사 미수금 9조 尹 국정과제에 전기위 독립성 강화 명시현실은 여당·기재부가 사실상 결정 권한산업부 ‘전기위 독립성 강화’ 연구용역선진국, 별도 위원회서 에너지요금 결정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당정협의회에 의해 보류되면서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을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력·가스위원회’(가칭)가 필요하다는 대안이 3일 급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물가안정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여당의 통제 아래 사실상 전기요금 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가기반 요금체계’ 尹국정과제 포함현실은 원가 70%…전기 쓸수록 적자 2021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탈원전 정책 속에 ‘5년간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못 박은 이전 정부에서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 적자와 한전채로 방어하며 전력을 공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으로 버텼다. 유럽의 전기요금이 2~5배를 뛰는 동안 요금을 동결하며 시장 시그널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결과는 지난해 서너차례 인상으로 인한 전기료 폭탄, 난방비 폭탄이라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왔다. 한전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32조 6000원, 한전채는 37조원을 넘어섰고,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 6000억원에서 이번 요금 인상 지연으로 1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 당시 국정과제로 내건 ▲원가기반 요금체계와 ▲전기위원회 전문성, 독립성 강화의 실행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의 의견은 번번이 밀려나고 차기 총선 등에 민심(표)에 신경써야 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늑장 인상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하고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독립적 전기·가스위원회(가칭) 필요”미·영·프·독·일 모두 별도 독립위원회서 전기·가스 요금 결정…정치 개입 배제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정치적 개입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전기가스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당정협의회에서 사실상 당이 요금을 결정해 전기위원회에 안건을 올리는 구조는 후진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미국은 주별로 공익사업위원회(PUC), 영국은 가스·전력시장위원회(GEMA), 프랑스는 에너지규제위원회(CRE), 독일은 연방네트워크기구(BNetza), 일본은 전기·가스시장감독위원회(EGC)에서 모두 독립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교통 요금까지 결정하는 미국 PUC는 직원수만 1400명이 넘는다. 영국의 가스·전력시장위의 경우 직원수가 1300명에 이르며 분쟁조정과 전기·가스 요금 결정까지 모두 위원회가 관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선진국들은 모두 전기·가스 요금을 같이 보고 결정하는 별도의 규제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전기·가스 요금을 따로 보고 전기위원회는 가스요금을 아예 다룰 수 없으니 종합적 접근이 안 되고 칸막이만 있다”면서 “가스위원회는 아예 없어서 요금이나 갈등 조정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선진국들은 독립된 위원회의 전문가 위원들이 요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치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반면 우리는 당정협의가 끝나야 전기위 안건으로 올라오니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전기위 사무국 직원은 6~7명에 회계사도 없어 원가 검증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시장 관리 권한 놓는데 주저했던 산업부마저 “독립적 전기위 필요” 재작년까지 시장 컨트롤 권한을 놓는데 반대했던 산업부 내부에서도 점점 외압과 규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 독립된 전기·가스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독립적 전기위 출범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까지 물가안정을 내세운 기재부를 상대로 7월 냉방 시즌과 선거 등 갈수록 요금 인상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2분기 적정 에너지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산업부 공무원들은 잇단 인상 지연에 무력감에 답답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산업부 산하의 전기위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선임하고 있지만 사실상 형식적 최종 통과 승인 단계 기구로 전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위처럼 찬성, 반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전문가 집단들과 정부가 함께 참여해 격렬한 토론을 거친 뒤 최종안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촘촘히 얽혀 있어 변화시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시장에 시그널을 줘 작동이 돼야 하는데 현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요금과 규제 정책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독립적 전기위원회와 수요와 공급에 맞게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유럽처럼 폭등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겁 먹고 기존 경직성을 가진 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