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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관료 권력’에 전쟁 선포한 박근혜/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관료 권력’에 전쟁 선포한 박근혜/최광숙 논설위원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리처드 뉴스태드 전 하버드대 교수는 ‘대통령의 힘은 설득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회의’ 는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라 하겠다. 7시간이나 쉬지 않고 ‘끝장토론’을 할 수 있고, 이를 TV로 생중계할 수 있는 것이 대통령의 힘이냐고 누군가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대통령의 진정한 힘은 바로 자신의 정책적 의제인 규제개혁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잘 설득했다는 점일 것이다. 규제개혁회의를 두고 ‘재벌 기업들의 소원 수리 들어주기’라는 야당의 비판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건강, 환경 등의 ‘착한 규제’는 지키되, 국민들의 경제활동 등에 걸림돌인 나쁜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규제가 공무원들 힘의 원천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손톱 밑 가시’ 같은 나쁜 규제를 움켜쥐고 있지 말고 하루빨리 내놓으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도 그래서일 게다. 우리 정부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 권력’과 고시(考試)로 임용된 ‘관료 권력’의 쌍두마차로 움직인다. 대통령 선거로 권력을 잡은 집권 세력들이 관료 집단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과 정책을 실현하는 구조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이 경제개발을 이룩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라 관료들 덕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우리가 초고속 압축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유능한 관료 집단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럼 누가 그 관료들을 움직였나. 경제 건설이라는 뚜렷한 국가목표를 제시하고 관료들에게 권력을 부여해 목표를 향해 뛰도록 몰아친 이는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군부 엘리트가 지배하던 권위시절만 하더라도 정치 권력이 관료 권력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권위주의 시절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관료 집단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전문화로 무장하면서 이제는 막강한 권력 세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보통 정치인 등 외부 출신 장관들이 임명되면 부처에서 “장관이야 잠시 있다 떠날 사람(客)이다”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권력을 잡은 세력이야 기껏 5년 단명(短命)하지만 자신들은 끝까지 남아 정부를 지킨다는 얘기다.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민간 엘리트가 주도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민주 정부가 권위주의 정부보다 더 관료에 포획됐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권 초기 정치 세력들이 세상을 바꿀 듯 개혁을 외치며 국정 주도권을 잡는 듯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어김없이 관료들을 대거 등용시켜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권력을 잡은 정치 세력의 무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민간 집권 세력에게 권력은 차고 넘치지만 그 권력을 휘두를 만한 정책적 역량과 공직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국가의 정책 과제를 수행해 온 관료 집단들의 도움 없이는 국가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시대가 변해 정치 세력이 일사불란하게 권력을 틀어쥐고 관료체제를 흔들 수 있는 단순한 사회가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문제는 관료들은 어느 집단들보다 실력이 검증됐지만 새로운 변화와 개혁에 능동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김용환 전 재무장관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전체 10개 정책 중 대통령이 지시한 정책은 2개 정도다. 나머지는 내가 구상해 보고하고 집행했다. 행정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 관료들은 예전의 관료들과 다르다는 얘기다. 그의 말마따나 그 시절 선배 관료들은 애국심을 갖고 소신껏 일하는 영혼 있는 집단이었지만 오늘의 관료들은 주어진 나랏일도 윗사람에게 잘 보여 높은 자리를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번 회의는 박 대통령이 거대한 관료 권력에 대한 본격적인 통제를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bori@seoul.co.kr
  • 방통위 상임위원 이기주 내정

    방통위 상임위원 이기주 내정

    청와대가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상임위원에 이기주(55)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내정했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경성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행시 25회로 합격해 체신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옛 정보통신부 통신기획과장, 방통위 이용자네트워크 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불화설 문재인·안철수 15개월 만에 단독 회동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통합 신당 창당을 하루 앞둔 25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건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 측과 친노(친노무현) 측 간의 ‘세력 갈등설’ ‘불화설’ 등을 무마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안 의원과 문 의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신당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지난 대선 때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창당 과정에서 ‘친노 배제설’ 등이 흘러나오면서 거친 신경전이 오갔고, 문 의원은 지난 24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고리가 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 “당원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견제했다. 같은 날 안 의원은 제주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지난해 7월 문 의원이 주도한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결정을 비판했고, 안 의원과 가까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 의원의 정계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경색 기류가 짙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 의원이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문 의원에게 무공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합 신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안 의원이 직접 수습에 나선 모양새지만 그의 리더십은 사면초가에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를 위해 결성한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118일 만에 해산했다. 낡은 정치 청산을 내걸고 제3당 실험에 나섰지만 영광보다 상처가 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이 ‘십고초려’해서 영입한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해산 결의 후 신당 불참을 공식화했고 박호군, 홍근명 공동위원장 등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이 “저는 원래 현실 정치에 뜻이 없던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안 의원이 지난 3일 통합 신당 창당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데 대한 실망이 컸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을 맡았던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3개월여 만에 돌연 사퇴한 데 이어 윤 의장까지 사실상 ‘결별’하면서 안 의원의 리더십에 근본적인 물음표가 제기된다.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을 지근에서 도왔던 인사들조차 안 의원에 대한 신의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안 의원이 조직과 시스템을 통한 의사결정보다는 극소수 측근들과 상의해 최종 결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칫 독단적 리더십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랑이 굴’로 불리는 민주당에서의 세력 확대와 안 의원 진영의 응집력에 따라 그의 정치적 성패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고]

    ●황덕철(전 한국수력원자력 처장)정상국(전 LG그룹 부사장)송재산(사업)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3151 ●임혁기(서구산업 사장)혁백(고려대 교수)씨 모친상 김광조(유네스코 아태본부장)이용남(북갤럽 대표)씨 장모상 23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 (054)776-9411 ●이광순(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씨 모친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2030-7901 ●양석환(산업은행 홍보실 홍보팀장)기환(사업)조환(서울의원 원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황선혁(대전시교육청 감사총괄서기관)씨 장모상 24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257-6943 ●이용두(전 대구대 총장)씨 부인상 24일 경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3)200-6149 ●유택노(전 한국통신진흥 대표이사)씨 별세 영진(상계백병원 교수)씨 부친상 홍창욱(SBS PD)김규태(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3151 ●강정식(서울 성북구의회 의원)씨 별세 2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923-4442 ●김범철(대신증권 미래전략담당 전무)씨 부친상 24일 중앙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860-3500 ●김주영(현대증권 동래지점장)씨 장인상 23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2)255-3865 ●정연원(영도초 교사)승인(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일권(전 삼성자동차 근무)씨 부친상 24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1)256-7011 ●강호근(MJ유통 차장)씨 부친상 최규현(한컴 대표이사)최일우(동국대 중앙도서관 과장)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410-3151
  • 로스쿨생 4명 중 1명은 출신교서 배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4명 중 1명은 같은 대학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은 2009∼2014년 전국 25개교 로스쿨 최종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교 출신이 평균 25.7%, 법학계열 출신이 46.8%였다고 24일 밝혔다. 자교 출신 비율은 2011학년도 26.15%에서 2012학년도 26.82%, 2013학년도 27.20%로 상승하다가 2014학년도에는 25.0%로 떨어졌다. 2013학년도를 기준으로 학교별로는 고려대 68.3%, 서울대 68.0%, 연세대 52.5% 등의 자교 출신 비율이 높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이버대는 투자용?… 대학들 설립 경쟁

    올해 5개 안팎의 법인이 사이버대에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덕성여대가 여대 가운데 처음으로 사이버대 설립을 추진한다. 대학 구조조정 등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래를 보고 투자하겠다는 의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이달 말 마감하는 사이버대 설립 신청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개 이상의 법인이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덕성여대 이사회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가칭 ‘덕성사이버대’를 내년에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부에 설립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집 정원은 900명쯤으로 8개 학과에 30여개 과목을 개설하는 게 목표다. 덕성여대 법인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글로벌 관련 학과 위주로 설립 계획서를 낼 예정”이라며 “4개 학과를 우선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사이버대 설립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현재 사이버대는 모두 21곳으로, 2001년 최초 9개 사이버대가 설립된 후 이듬해 15개까지 늘어나고 매년 1~2개씩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5개 안팎의 법인이 사이버대를 설립하겠다고 승인 신청을 냈지만 2012년 건양사이버대 이후 2년 동안 한 곳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2007년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사이버대가 정식 학위수여 대학으로 인정받으면서 설립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기존의 사이버대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을 노리기도 한다. 숭실대는 2012년 한국사이버대를 인수해 숭실사이버대를 설립했다. 김은기 숭실사이버대 기획처장은 “한국사이버대 인수는 온오프라인 교육의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면서 “사이버대를 갖추지 못한 오프라인 대학은 향후 도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이버대에서도 희비는 엇갈린다. 한양대, 고려대,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등 입학생 2000여명 이상 대형 대학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초창기 사이버대 중 일부는 부실이 이어져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서울 모 사이버대는 2년 전 인수자를 찾기 전 어려움을 겪었고, 지방의 소규모 사이버대 몇 곳도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박상현 경희사이버대 기획처장은 “2001년 사이버대가 처음 설립된 후 지금까지 계속 투자를 한 사이버대와 그러지 못한 사이버대 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 OECD국 중 결핵 유병률·다제내성 환자 1위 ‘불명예’

    우리나라는 2000년 직전만 해도 결핵 완전퇴치국으로 분류됐다. 정부도 이를 공언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결핵관리 보고’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또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가져 치료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도 단연 1위에 올라있다. 근절되지 않는 결핵, ‘세계 결핵의 날’(3월 24일)을 맞아 결핵 퇴치를 위한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노약자와 아이들 특히 주의해야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인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다. 그 중 폐에 가장 쉽게 균이 침범하고 발병하기 때문에 폐결핵이 많을 뿐이다. 폐결핵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전신 권태감·미열·식은땀·기침·가래·체중감소·객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반적인 면역기능 약화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폐는 물론 뇌와 신장 등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기도 한다. 결핵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노래·대화를 할 때 배출되는 가래 방울에 결핵균이 섞여 공기 중에 떠돌다가 다른 사람에게 흡입돼 전파된다. 따라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 즉, 당뇨병 환자·노약자·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만성 신부전증 환자·영양결핍 환자·규폐증 환자 등이 결핵 환자와 접촉할 경우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치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제를 투약받는 환자도 결핵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기침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 의심 결핵은 침범한 장기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많은 폐결핵의 경우 주요 증상은 미열·체중 감소·오한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르고 지나친다. 이런 증상 말고도 기침·가래·가슴통증·호흡곤란·권태감·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이성이 없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타 장기 감염의 경우, 늑막염일 때는 흉통·기침·호흡곤란·발열 등의 자각증세가, 장결핵일 때는 전신증세 외에 복통·설사·헛배부름 등이, 림프선결핵은 전신증세는 심하지 않은 대신 목 주위의 림프선이 비대해져 혹같이 만져지기도 한다. 신장결핵은 소변에 적혈구·백혈구가 보이고, 심하면 고름처럼 보일 수도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약 복용해야 결핵은 가슴 X-레이 촬영 후 객담(가래)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결핵의 X-레이 검사 소견은 매우 다양해 폐암·폐농양·폐렴·진폐증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결핵 의증’ 또는 ‘의사 결핵’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객담검사에서 결핵균 검출 여부를 확인하면 확진이 가능하다. 객담검사 외에도 필요에 따라 면역반응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며, 폐 이외의 다른 장기에 침범한 결핵은 해당 장기에 대한 검사를 따로 실시한다. 결핵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 중단하지 않고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임의로 투약을 멈춰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약제를 바꿀 경우 결핵균의 내성을 키워 약에 반응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처음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상황에 빠지기 쉽다. 약은 하루에 한번, 아침식사 후 30분~1시간 안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를 제대로 받는다면 대부분의 경우 약 복용 후 2주일이 지나면 전염성은 거의 없어진다. 따라서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결핵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을 억제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치료 시작 전에 타인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핵 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반드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결핵 환자는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아도 되므로 모든 음식을 가리지 말고 먹어 고른 영양 섭취가 되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심재정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이원달(전 외교부 기획실장)씨 별세 동춘(파이시티 회장)동민(연합뉴스 영문경제뉴스 부장)씨 부친상 윤동영(연합뉴스 국제국장)씨 장인상 이상환(아시아나항공 대리)명혜(삼성에버랜드 과장)씨 조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9 ●최혁균(용산구청 청소과 과장)씨 부친상 이진수(일산국립암센터 원장)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3 ●남진현(KBS 기획제작국 프로듀서)씨 장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92 ●차재춘(포항공대 수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준응(대우인터내셔널 차장)윤병준(유닉스무역 대표)씨 장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2 ●고근(문예마당 대표)씨 모친상 23일 영등포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2631-2299 ●박장우(순천대 교수)철우(한국일보 광고국 부장)씨 부친상 23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857-0444
  • 인간중심주의에 파괴된 깊이…그럼에도 희망은 이성과 마음

    인간중심주의에 파괴된 깊이…그럼에도 희망은 이성과 마음

    깊은 마음의 생태학/김우창 지음/김영사 펴냄/516쪽/2만 7000원 ‘정직한 학자’ 김우창(77) 고려대 명예교수는 자신을 ‘인문적 보편주의자’라고 불러주는 것을 선호한다. 그가 강조하는 ‘보편성’이라는 개념은 모든 자기중심주의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공명할 수 있는 보편적 이념 혹은 가치를 가리킨다. 이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이자 그가 세상의 모순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물론 그를 세계적 인문학자로 끌어올린 도구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올 초부터 문학·철학·과학·예술·여론 분야의 뜻 맞는 학자들과 함께 연속 강연 프로그램 ‘문화의 안과 밖’을 이끌고 있다. 최근 간담회에서 만난 김 교수는 “어려운 시대여서 그런지 우리 사회가 전부 경쟁적으로, 혹은 전술적으로 모든 문제에 접근한다. 담론이라는 것도 상대 국가를 어떻게 이용할지, 혹은 민족의 문제에만 집중해 있다”면서 “모든 차이를 넘어서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에 호소해야 갈등이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얘기해야 하고 북한과는 공동의 이상, 민족의 장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놓고 접근해야 해결된다고 했다. 또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서부터 벤저민 프랭클린, 공자까지 오가며 오늘날 인문학의 쇠퇴와 도덕적 기강의 후퇴 속에서 보편적 가치가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간 ‘깊은 마음의 생태학’은 김 교수의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를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문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수학, 생물학, 진화론, 우주론을 총망라한 압도적인 지식과 눈부신 통찰을 통해 현실과 현상에 담긴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꼼꼼하게 짚었다. 책은 2부로 구성됐다. 앞부분의 ‘깊은 마음의 생태학’은 김 교수의 2005년 한국학술협의회 연속강좌 ‘마음의 생태학’ 원고를 가필이나 수정 없이 묶은 것이고 뒷부분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다른 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는 “오늘 우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은 ‘깊이’에 대한 감각이다. 생태계의 위기는 이러한 깊이에 대한 우리의 감각 상실에 연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윤리와 이성이 집단·이념화한 결과 삶의 구체성이 파괴된 현실을 우려하면서도 마음과 이성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놓지 않는 그의 관점이 일관되게 드러난다. 이성과 도덕 그리고 상호존중의 정신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그는 보편성의 입장에서 인문학적으로 설명한다. “깊은 마음은 개개인의 것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로고스로 존재한다. (…) 깊이의 생태학은 우리의 삶이 현대도시와 산업사회를 떠나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말한다. 그것의 현실성을 따지기에 앞서 새겨야 할 교훈은 깊은 공간성으로의 삶의 회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 고요와 고독의 존귀함을 새로 익혀야 한다.” 마음의 효능마저도 경제적 자치로 따지는 상황에서도 김 교수는 “어느 경우에도 깊은 마음은 그렇게 쉽사리 죽어 없어지지 아니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자신의 원형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려는 탄력성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자연의 깊은 위안이 그 회복을 도울 것이다”라며 ‘깊은 마음의 생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책은 묵직하고, 내용은 어렵고 난해하다. 화법은 평이하다. 하지만 하나하나 공들여 쓴 논리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은 곱씹어 볼수록 가치를 발한다. 이규보의 시 ‘춘일방산사’(春日訪山寺) 속에서 세상모르고 술에 취해 잠든 스님과 미국의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의 시 ‘잠들어 있는 노인’의 주인공을 나란히 세워 사유의 세계를 비교하는 작업을 그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권력기관 출신들 줄줄이 사외이사로

    SK와 LG, CJ,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재벌 그룹들이 2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모두 662곳으로, 지난 14일 주총을 연 116곳에 비해 6배 가까이 많았다. 대부분 사들이 지난해 재무제표·임원보수 한도 등의 안건을 별 이견 없이 통과시킨 가운데 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경제관료 등 권력기관 출신도 주총을 통해 대기업 사외이사로 대거 입성했다. ‘바람막이’가 절실한 대기업과 ‘용돈벌이’가 필요한 전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해 새로 혹은 재선임된 권력기관 출신 10대 그룹 사외이사는 모두 4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36.5%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 그룹 오너 형제가 실형을 받아 자리를 비운 SK그룹의 계열사들도 이날 주총을 열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공정위 정책평가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등을 역임한 최종원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SK텔레콤은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SKC솔믹스는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SK네트웍스는 재경부 세제실장을 지낸 허용석 전 관세청장을 새로 선임했다. 또 SK가스는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SK네트웍스는 윤남근 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를 재선임했다. LG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윤대희 가천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효성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롯데그룹도 전관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모셨다. 롯데쇼핑은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을 신규 선임했고, 전 대검 감찰부장 김태현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롯데제과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을, 롯데칠성은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롯데케미칼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을 지낸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국방부 검찰부장을 지낸 최영홍 고려대 법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국세청 차장 출신의 정병춘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재선임했다. ㈜CJ도 공정위 부위원장을 지낸 강대형 법무법인 KCL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고]

    ●최병호(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유미(경산사동성당 수녀)영미(부산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씨 모친상 이준표(진흥운수 대표이사)이진호(동광SI 대표이사)씨 장모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258-5940 ●이명규(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19일 대구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560-9580 ●강만희(우리몸한의원 원장)지영(의사)지숙(의사)씨 부친상 홍복기(연세대 법대 교수)이종구(서울대 의대 교수)김맹환(한국건설관리공사 이사)유종상(해동종합건설 이사)씨 장인상 19일 전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63)250-2451 ●박성호(남도일보 사장)씨 장모상 19일 목포 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061)271-4444 ●이병진(사업)병출(삼성전자 판매정보전략부)성은(KDB대우증권 일산지점장)씨 부친상 20일 일산백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31)910-7443 ●안승익(인하대병원 진료부원장)씨 장인상 20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779-1526 ●최인범(자영업)혜령(한국화이자 이사)혜정(정림전자 이사)영훈(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선임검사역)씨 부친상 20일 울산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52)250-7421 ●이현옥(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부장)씨 부친상 20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2)857-0444
  • [부고]

    ●박정규(씨엔텔 대표)승규(아시아경제신문 편집3팀 차장)씨 부친상 채홍길(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이충호(전 SK텔레콤 상무)김화식(삼성SDS 수석보)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1 ●김원희(예비역 육군 준장·전 조달청장)씨 별세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2258-5940 ●박창수(프로야구 LG 트윈스 전력분석원)씨 부친상 19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923-4442 ●박대웅(스포츠서울닷컴 기자)씨 조모상 19일 광주 보훈병원, 발인 21일 오전 (062)973-9166 ●이기숙(전 삼육간호대 총동문회장)씨 남편상 백운돈(사업)상돈(사업)영돈(고웅산업 이사)창돈(SK플래닛 홍보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삼육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10-3426 ●정창원(YTN 기술국 기술기획팀장)씨 장인상 19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031)219-4117 ●안기옥(전 중앙고속 사장)씨 별세 진만(자영업)씨 부친상 박상복(전 대우볼트 회장)천선기(미국 앨라배마주립대 교수)박종서(한국항공대 교수)씨 장인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27-7597 ●김희정(연세의료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상호(건국대 항공학과 교수)상철(바른재활의학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김승일(연세의료원 외과학교실 교수)씨 장인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227-7550 ●신근영(한국시스템트레이딩협회 회장)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02 ●남궁규이(전 원주여고 교장)씨 별세 훈(신한지주이사회 의장)환(자영업)건(무궁화어린이집 원장)완(아시아나항공 기장)철(자영업)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2 ●김대식(하림 홍보팀장)춘식(한국수력원자력 차장)씨 모친상 18일 전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30분 (063)250-2441 ●성효국(전 한국투자증권 상무)씨 부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39 ●오석전(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씨 모친상 19일 한양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90-9459 ●이흥영(만도 전무)진영(사업)씨 모친상 정서교(만도 상무)씨 장모상 1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02 ●심장수(새누리당 남양주갑 위원장)성욱(자영업)수일(현대건설 부장)씨 모친상 박상훈(전 SK하이닉스 사장)장창록(재향군인회 조직부장)씨 장모상 김경숙(안산대 교수)씨 시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30
  • 견본주택 사전공개 한 돈암 코오롱하늘채 대박 예감

    견본주택 사전공개 한 돈암 코오롱하늘채 대박 예감

    최첨단 설계에 계약금분납제∙중도금무이자 등 파격조건으로 ’갈아타기’ 수요 몰려 올 봄, 그 동안 신규 공급이 적어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한 돈암동 일대에 ‘분양 단비’를 뿌릴 ‘돈암 코오롱하늘채’가 주목되고 있다.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주 21일(금) ‘돈암 코오롱하늘채’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한다. 특히 이 단지는 돈암동 일대 7년만에 분양되는 600세대 이상의 단지인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미아사거리역 1번출구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사전공개 한 돈암 코오롱하늘채는주말 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상당한 인파가 방문을 하여 그 인기를 실감케 함으로서 분양 대박에 대한 예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돈암동 일대는 도심 접근성이 좋아 수요는 풍부하지만 그동안 500가구 이상의 중형급규모 이상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으로, 입주한지 1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공급이 적고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기존의 주택을 팔고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돈암 코오롱하늘채에 대한 지역민들 관심이 높다. ‘돈암 코오롱하늘채’는 총 629가구 규모인 중형단지로 실내골프연습장, 탁구장, 피트니스센터, GX룸, 클라이밍장과 청소년 독서실, 키즈카페 등이 있는 1,100여㎡ 규모 커뮤니티센터와 단지 내 1층~ 3층, 연면적 약 600㎡ 규모의 도서관(외부개방형)이 별동으로 마련된다. 코오롱글로벌만의 주부들을 위한 수납특화시스템이 ‘칸칸’은 이미 주부들에게 검증된 인기 아이템이며, 그 외에도 돈암동 500세대 이상 아파트로서는 처음으로 지상주차장을 모두 없애 완벽한 보차분리 설계를 한 단지이며, 전체 주차공간의 약 40%는 옆으로 20cm, 뒤로 10cm 넓힌 확장형 주차구획을 도입했다. 음악이 흐르는 ‘뮤직사인벤치’, 움직이면 음악이 흐르는 그네인 ‘뮤직스윙놀이터’, 밟으면 소리와 빛이 나는 피아노계단&슬라이드 등 단지 내에 다양한 감성문화 아이템을 접목시켜 단순한 오랜만의 공급의 의미를 떠나 그 동안 돈암동에서 보지 못했던 아파트로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돈암 코오롱하늘채는 신규분양 단지에서는 드물게 계약금 분납제(계약금 1,000만원)와 중도금 60% 무이자 등의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공해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분양가도 3.3㎡당 1,300만원 초반대부터 형성돼 주변 타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과 우이~신설간 경전철 ‘아리랑고개역(2016년 개통예정∙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옆에 정덕초등이 있어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며 사립인 우촌초, 매원초, 성신초∙중∙고교 및 성신여대∙국민대∙한성대∙고려대 등 명문대학들이 몰려있다. ‘돈암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4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629가구 중 전용면적 ▲59㎡(25가구) ▲84㎡(223가구) ▲113㎡(9가구) 등 25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2순위, 26일 3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견본주택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66-6번지(4호선 미아사거리역 1번출구 방향)에 있다. 입주는 2016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도지사 = 차기 대권주자’ 지역대망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후보들이 차기 대권과의 연계를 공공연히 밝히며 이른바 ‘지역대망론’이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다. 지역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권 양상이 보스·계파 중심으로 대선 주자를 만들어 내던 ‘여의도 정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994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지방자치가 20년의 뿌리를 내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에서 키운 시·도지사가 대권을 잡아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지역 민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본질을 외면한 ‘대선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도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각광받는 현상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등장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등장한 것이 이때다. 이어 ‘강원대망론’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충남대망론’의 안희정 충남지사, 경남의 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속속 등장하며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의 출현 경로가 다변화됐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차기 대권 구도를 그려 보는 시도는 꾸준히 나온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또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인들의 의사 표현과 무관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 지사의 충남대망론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권과의 연관성을 직접 공식화한 경우까지 나왔다.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방송에서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저희 세대에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사를)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도전하겠다”고 대권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 6개월 더 지사직을 하는 것보다 대통령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도지사들이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됐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고 또 국회의원이 수상이 되는 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제를 따르는 이상 행정 경험이 있는 시·도지사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이어지면서 다선의 직업 정치인이 나오고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 중앙에서도 주목받는 경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 구도 속에서 대권 주자의 충원 구도가 다변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은 지역 대통령 후보론으로 해당 지역에 ‘우리도 대통령 한번 내 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일종의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명인 자살보도가 ‘베르테르 효과’ 부른다…통계적으로 첫 입증

    유명인 자살보도가 ‘베르테르 효과’ 부른다…통계적으로 첫 입증

    배우 등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유명인사의 자살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모방자살을 뜻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부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유명인의 자살이 모방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은 통설로 통용돼 왔으나 언론 보도가 자살의 매개로 작용한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의 기사 수와 모방자살 증가 수를 파악해 비교한 결과,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와 모방자살 간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자살한 유명인 중 언론에 많이 보도된 15명에 대한 신문과 TV 기사량, 통계청 모방자살자 수를 정량적으로 모델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상관계수가 0.7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정도의 상관성이라면 유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200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상관계수가 비교 대상자 중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씨의 자살에 대한 일별 신문 보도량과 일별 모방자살의 상관계수는 0.71, TV 보도량과 모방자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안산병원 인간유전체연구소 서수연 박사는 “사람들은 유명인은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의 행동을 모방하려는 심리를 갖는다”면서 “이 때문에 유명인이 자살 같은 부적응적인 행동을 해도 이를 따라해 모방자살로 이어진다. 즉, 모방자살은 위인 본받기의 부정적인 행동양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와 모방자살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정량화한 연구여서 주목되고 있다. 김남국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데도 자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크게 부족하다”면서 “설문조사를 통한 모방자살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모방자살을 모델링해 언론 보도와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자살에 대한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자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는 각각 ‘유명인 자살 이후 언론보도지침’과 ‘자살 보도 권고 기준 2.0’을 제시해 비교적 엄격한 준칙을 적용하고 있으나 갈수록 매체 경쟁이 심해지는 데다 매체 수도 급증해 적절한 통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남국 교수는 “유명인 자살사건이 언론 보도에 노출된 횟수와 모방자살의 연관성이 밝혀진만큼 향후 언론 보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과학분야의 국제 학술저널인 ‘역학 및 정신과학 학술지(Epidemiology & Psychiatric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종편3社·뉴스Y 조건부 재승인 받을 듯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JTBC·채널A와 보도채널인 뉴스Y가 재승인 심사에서 모두 기준 점수를 넘겨 오는 19일 조건부 재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이경재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4개 사업자가 모두 재승인 기준 점수(650점) 이상을 받았으나 변경된 사업계획서 내용을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9일 회의에서 재승인 여부를 의결하기로 했다. TV조선·JTBC·뉴스Y는 오는 31일, 채널A는 내달 21일까지 각각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는 11월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MBN은 추후 별도의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오택섭 고려대 언론학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15명의 재승인 심사위원회가 지난 10~14일 진행한 심사에서 뉴스Y는 총 1000점 만점에 719.76점을 받았다. 종편은 JTBC 727.01점, TV조선 684.73점, 채널A 684.66점 순이다. 이 위원장은 “650점 이상 되면 재승인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재승인 조건에 관한 것을 면밀히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취업시즌이다. 5대 그룹을 포함한 굵직한 기업들이 상반기 대졸공채에 나섰다.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일견 평온해 보인다. 지난 1월 삼성 이인용 사장이 총장추천제 브리핑을 하던 날 아침 삼성 출입기자한테서 이런 보고가 올라왔다. ‘[메모] 삼성, 비판 여론에 총장추천제 전면 유보.’ 사실 무척 궁금했었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그래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삼성이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게 여론이기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냥 밀어붙일 것 같기도 하고, 서슬퍼런 정권 초니까 혹시 꼬리 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전에 출입기자의 ‘메모’가 없었더라면 이 사장의 브리핑을 뜨거운 이슈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해명하는 정도로 짐작했을 게다. 그런데 삼성은 삼성답지 않게 화끈하게 백기를 들었다. 차별과 서열화라는 공세가 좀 버거워 보였지만 버텨주길 바라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삼성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꽁꽁 옭아맨 그물을 단칼에 베는 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런 장면을 본 어떤 세력은 속이 시원했을지 모르고, 삼성 역시 이 정도 상처가 다행이라며 한숨 돌렸을지 모른다. 이 사장의 말을 빌리면 총장추천제로 삼성이 고르고 싶은 인재는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다. 희생정신과 봉사활동이란 리더십으로 무장한 청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삼성에 들어가고자 한 해 20만명이 우르르 몰리지만 그중에서 이런 싹수 있는 젊은이를 찾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었다. 삼성도 그렇고 현대차도 마찬가지지만 대기업 임원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공부 잘한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삼성 임원에 SKY 출신보다 지방대와 중위권 대학 출신이 많은 근간은 조직에 대한 로열티다. 일단 뽑아주기만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죽을 둥 살 둥 일하는 쪽은 학벌 비주류란다. 그러나 삼성의 총장추천제 포기를 단순히 삼성만의 일로 볼 일이 아니다. 총장추천제 도입이 삼성 쪽에서 보면 로열티가 충만한 사람이 필요해서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소소한 것에 불과하다. 정작 큰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허물 수 있는 단초를 놓쳤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인성, 인성 외쳤지만 그때마다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 게 사실이다. 잘 먹고 잘살려면 열심히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이겨야 네가 산다. 이렇게 자식들을 가르치고 다그친 게 우리들이다. 공부보다 싹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도 자식들이 공부 안 하고 친구들과 쏘다닐까봐 내심 불안했던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삼성이 인성을 중시한다고 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할 부모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도 좋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한다거나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었다. 그것은 일대 변화다. 그런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아프다. 백지화가 아니고 유보라 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사라졌다고들 한다. 비주류가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가 강자가 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ykchoi@seoul.co.kr
  • 고려대 교수의회 일괄 사퇴 “대학본부 평의회 독단 구성”

    고려대 교수단체인 교수의회가 평의원회 구성을 놓고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교수의회 의장단은 지난 13일 학교 행정을 견제하는 대학평의원회(평의원회)를 대학 본부가 독단적으로 구성하려 한다며 일괄 사퇴했다. 윤호규(그린스쿨대학원 교수) 의장과 부의장, 총무 등이다. 양측 간 갈등의 불씨는 대학 본부가 지난달 5일 내놓은 평의원회 운영규정 때문이다. 대학 본부는 교수 5명, 교직원 2명, 학생 2명, 동문 2명,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사 2명 등 모두 13명으로 평의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교수 5명을 선발할 때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 등 대학 보직 교수들이 이를 주로 선발토록 하고 있다. 평의원회는 대학의 발전계획에 관한 사항과 학칙의 제정과 개정, 대학 교육 과정 운영 등을 심의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학교행정 견제기구로, 기업의 사외이사에 해당하는 개방형 이사를 3인 이내로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대학이 평의원회를 입맛대로 구성하면 결국 개방형 이사제도 무력해질 것이라는 게 교수의회의 주장이다. 윤호규 의장은 “교수의회가 대학 규정에 정식 기구로 돼 있는데 대학 본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평의원회를 구성하려 한다”며 “대학이 독단적인 평의원회 구성을 강행하면 의장단 사퇴에 이어 전체 교수의회 교수들이 모두 사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대학 교수의회는 16개 단과대 대표 교수를 비롯해 모두 36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 본부 측은 이에 대해 “평의원회 의원은 소속 학장들과 소속 단과대 대표교수가 공동으로 구성한다”면서 “교수의회는 자신들만 평의원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고려대 구성원인 전체교수들이 이를 용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는 2005년 교육부의 평의원회 의무 설치 규정을 계속 지키지 않다가 교육부가 각종 재정사업에 불이익을 준다고 하자 최근 들어 평의원회 구성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전국 4년제 사립대 중 평의원회를 두지 않은 대학은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연세대, 목원대 4개 대학뿐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엇을 고르리까, 그것이 문제로다

    무엇을 고르리까, 그것이 문제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독백이다. 숙부의 패륜, 어머니의 변절을 알게 된 덴마크 왕자 햄릿의 혼란과 분노, 갈등을 압축한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햄릿’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것은 단순한 복수를 넘어서 인간 심리를 깊이 통찰하고 삶과 죽음의 본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연극평론 1세대로 오랫동안 ‘햄릿’을 강의해 온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는 ‘나의 햄릿 강의’(2008)에서 “‘햄릿’은 온통 수수께끼투성이”라고 했다. 햄릿이 복수를 망설이는 것, 오필리어가 자살한 이유, 거트루드(햄릿의 어머니)가 독이 든 잔을 알고 마셨을까 하는 것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작품 해석의 관점에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화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여 교수의 평가대로, 여기에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라는 계기가 얹어져 ‘햄릿’에 대한 변주가 공연계를 휘감고 있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연출 박선희)는 ‘햄릿’에 대한 기발한 접근이다. 똑같은 복장과 분장을 한 여성 소리꾼 4명이 햄릿이자 오필리어, 거트루드, 클로디어스가 돼 갈등을 빚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전라도 사투리로 판소리의 말맛을 살리고 칼싸움으로 긴장감을 끌어낸다. 타루의 정체성인 판소리와 우리 가락뿐만 아니라 스윙, 왈츠,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이 녹아 있다. ‘햄릿’의 역사·시대상을 재치 있게 우리 사회상과 접목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투영시킨다.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공연한다. 2만 5000원. (02)6481-1213. 연극, 무용,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활용한 ‘햄릿’이 다음 달 3~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현대적인 감각과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본 ‘햄릿, 여자의 아들’(연출 송현옥)이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고 한탄한 햄릿의 여성관은 다소 비관적이다. 극단 물결은 이런 햄릿의 사고에서 벗어나 거트루드의 처지와 욕망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2만~5만원. (02)3668-0007. 햄릿을 사랑한 여인 오필리어에 초점을 맞춘 창작뮤지컬 ‘오필리어’가 5월 16~25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에서 오필리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아 목숨을 끊는 유약한 존재가 아니다.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은 “연극을 시작하던 스무 살 시절부터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간직해 왔다. 초심으로 돌아와 ‘햄릿’을 읽다 보니 청순가련하고 순종적인 여성의 상징 ‘오필리어’의 모습에 의문이 갔다”고 했다. 이 작품에서 오필리어를 사랑에 적극적이고 당찬 매력을 지닌 여성으로 표현한 이유다. ‘오필리어’의 음악과 안무를 각각 최우정 TIMF앙상블 예술감독과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담당해 관심을 끈다. (02)515-0405.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다시 보자, 마키아벨리

    다시 보자, 마키아벨리

    냉혹한 통치론 혹은 무자비한 처세술 등의 비판이 뒤따르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1469~1527)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동아시아 학술계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비해 그의 ‘공화주의’ 관련 연구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서울 숭실대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키아벨리의 군주 읽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강연·심포지엄은 이 같은 움직임의 산물이었다. 정치적 처세술로만 인식돼 온 마키아벨리 사상에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공화주의적 측면이 숨어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이 사상이 동아시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볼로냐 학파를 이끄는 마리오 안셀미 볼로냐대 교수와 국내 대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국내 마키아벨리 연구의 대표주자인 곽준혁 숭실대 교수, 일본 근대사상 연구가인 고이치로 마쓰다 릿쿄대 교수, 중국의 공화주의 연구자인 카오친 난카이대 교수 등이 참여해 색다른 시각으로 군주론에 접근했다. 지난해 군주론 탈고 5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술작업을 맡았던 마리오 교수는 숭실대 강연에서 “군주 또는 독재적 권력행사의 정당화가 아니라 법의 지배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현실주의의 정수로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키아벨리의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에 내재한 권력과 힘에 대한 통찰력이 갖는 보편성을 시민적 자유와 관련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회 심포지엄에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에 내재된 ‘정치적 현실주의’가 현실로부터 괴리됐거나 현실과 엷게 연결된 이상주의로부터 잉태된 진보진영의 급진주의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반공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적 담론에 지배받는 보수의 단견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도덕주의 또는 이념적 도덕률을 통해 좋은 정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무용하고 위험한지를 배워야 한다. 지금은 마키아벨리 사상에서 민중의 측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가치와 윤리연구소’를 이끄는 곽 교수는 “마키아벨리 사상은 군주의 통치만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라는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마키아벨리의 애국심이 갖는 이중성을 검토했다. 내적으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대외적으론 힘의 경쟁이 갖는 제국주의적 요소를 띤 마키아벨리의 애국심이 지나치게 윤색됐다는 주장이다. 최근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민음사)를 펴낸 곽 교수는 “마키아벨리는 갈등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봤다. 이런 맥락에서 집단지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경제논리에 파묻혀 비효율성을 지적받는 상황에서 마키아벨리의 비지배논리는 시민적 자유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심포지엄에선 고이치로 교수가 후쿠자와 유키치를 비롯한 일본 근대 사상가들이 마키아벨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본 헌법 논쟁과 의회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카오친 교수는 “청조 후기 중국에 처음 등장한 마키아벨리는 과학적 정치이론가, 애국자, 제국주의자 등 상반된 형태로 해석됐다”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반발과 묶이면서 중국 도덕주의와의 연관 가능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의 저명 출판사인 루틀리지가 ‘동아시아 맥락에서 정치이론’이란 기획의 하나로 마련했다. 이탈리아 대사관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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