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려대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펀드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한상공회의소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신민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시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338
  • ‘아! 0.85점 차’ 차준환, 개인 첫 시니어 그랑프리 은메달 아쉽게 놓쳐

    ‘아! 0.85점 차’ 차준환, 개인 첫 시니어 그랑프리 은메달 아쉽게 놓쳐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개인 첫 그랑프리 대회 은메달을 0.85점 차로 놓쳤다. 차준환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7.98점, 예술점수(PCS) 83.95점, 총점 171.93점(2위)을 받았다.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8.38점(4위)을 합한 최종 총점 260.31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쇼트와 프리 1위를 석권하며 301.82점을 받은 일리야 말리닌(미국), 은메달은 쇼트 2위, 프리 4위로 261.16점을 기록한 사토 슌(일본)에게 각각 돌아갔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는 차준환은 개인 첫 시니어 그랑프리 은메달을 불과 0.85점 차로 놓쳤다. 차준환은 앞서 시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에선 동메달만 6번 따냈다. 이번이 7번째 동메달이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선 2차례 금메달과 파이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곧바로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깨끗이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루프 점프를 처리하지 못하며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가 됐고,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고 이후 점프 과제와 연기를 대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발등 찍은 수출… “美대선·전쟁 등 영향 지속 땐 퍼펙트 스톰”

    발등 찍은 수출… “美대선·전쟁 등 영향 지속 땐 퍼펙트 스톰”

    1. 수출 경고등3분기 수출 7개 분기 만에 감소반도체·자동차 주력 품목서 둔화2. 트럼프 리스크트럼프 2기 고율 관세·보호무역美 수출 줄어 경상수지 악화될 것 3. 중동 정세전쟁 확대 땐 국제유가 불안해져국내 물가도 다시 요동칠 가능성4. 더딘 내수 회복도소매 등 자영업 여전히 어려워역대급 세수 펑크… 추경 필요해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더딘 내수 회복세 속에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꺾이자 정부는 “하방 위험이 분명히 커졌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 가능성과 맞물린 미중 갈등 악화 우려,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도 내년까지 지속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신문은 27일 경제학자 7인과 함께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안팎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쳤다. 당초 전망치 0.5%를 크게 밑도는 데다 앞서 2분기에 0.2%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늬만 플러스’다. 순수출이 전체 성장률을 1%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4월 54.5%를 찍은 이후 9월 37.1%로 내려앉는 등 5개월 연속 둔화세다. 수출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 수출은 3.1% 감소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1.4%)에서 수출 기여도는 1.2% 포인트였다. 성장률의 86.1%를 수출이 ‘하드캐리’했고, 전체 수출액(1조 2000억 달러) 중 자동차(2313억 달러)·반도체(1434억 달러)의 비중이 31.2%에 이른다. 3분기 GDP가 무겁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출이 지금보다 더 빠지면 올해 0%대 성장도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에 관한 한 좋아질 일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부동산 침체 여파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시계 제로’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다면 고율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상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데다 한국 자동차 수출과 직결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도 공약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53억~24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역대 최고치인 444억 달러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상당히 따라잡는 등 산업 경쟁력 면에서 추월한 상태”라며 “중국과 동남아를 상대로 한 수출이 줄어드는 와중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미 수출까지 줄어 경상수지가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의미 없어질 수 있다”며 “관세율 10% 수준이면 버틸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60%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정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8.7원으로 심리적 저항선 1400원에 근접했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물가가 촉발할 인플레이션 우려는 물론 내수 부양을 위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도 어려워진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격화도 먹구름을 드리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하기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78달러, 브렌트유는 76.05달러였다. 전일 대비 2.3%씩 올랐다. 김정식 교수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중동 불안으로 유가까지 치솟으면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 악재가 겹친 복합 위기)이 올 것”이라고 했다. 통상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시설을 공격한다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나온다.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들은 2022년부터 누적된 ‘스노볼(눈덩이)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를 잡았더니 환율이 오르고, 금리를 내리니 (가계)부채가 커지고, 내수 부양을 하려니 수출이 떨어지는 ‘두더지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GDP 속보치에서 내수가 0.2%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도소매·숙박·외식업 등 자영업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교수는 “실적을 낸 대기업은 해외에 공장을 짓고, 국내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은 상황이 어려워 실질임금이 안 오르는 상태”라며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경제 부양과 구조 개혁이 모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2년 연속 세수 펑크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며 “금리 인하로 부양 효과를 내기 데까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 제조업을 통한 경제 성장은 거의 끝났다”며 “민간에서 신산업이 등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우크라 전쟁터, 우리가 가겠다” 군 출신 탈북민들 성명

    “우크라 전쟁터, 우리가 가겠다” 군 출신 탈북민들 성명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정부에 우크라이나 파병을 호소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약 200명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탈북자 박사 1호로 유명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에 따르면 ‘탈북 기독군인회’와 ‘탈북시니어 아미’ 등 탈북단체들은 28일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라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북한 정치장교 출신인 심주일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이들 단체는 성명서 초안에 “군 출신 탈북민들이 북한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해 파병된 북한군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탈북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 단 한 사람이라도 북한으로부터 돌려세워 동족을 구해 대한민국 품으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서울신문에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그동안 북한군과 싸움의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한번 싸워보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러시아도 북한도 우크라이나도 전장에서 구소련제 무기를 기반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모두 소련제 무기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여성을 포함해 모두가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고, 복무 기간은 부대에 따라 최대 10년에 이르기도 한다. 안 이사장은 ‘북한 당국이 파병 장병의 가족을 사실상 볼모로 잡은 상황에서 심리전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당국이 가족을 볼모로 붙든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탈북민 모두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며 “용병에 가까운 북한군에게는 생존 그 자체가 최대 난제일 것이다”라고 짚었다. 안 이사장은 “최근 한국행을 원하는 장마당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가 늘고 있는 만큼, 심리전을 통해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안 이사장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 및 기관들과 대북 심리전 전개를 위한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사지로 내몰린 북한 청년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탈북·귀순과 한국행을 권유하는 전단 살포도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안 이사장은 북한군 복무 중이던 1979년 10월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 30세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8년 건국대에서 탈북자로는 최초로 박사(정치학)학위를 받았다. 심주일 목사는 북한군 정치장교 출신 탈북민이다. 조선인민군 김일성정치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심 목사는 평양시 방어사결부 조직부 정치장교로 복무하다 1998년 10월 탈북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현재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심 목사는 2018년 북한에서 군복무를 경험한 탈북민들을 끌어모아 ‘북한군기독군인회’를 창설해 운영 중이다.
  • 세브란스 등 8곳 ‘상급병원 구조 전환’ 시작… 일반 병상 763개 줄였다

    세브란스 등 8곳 ‘상급병원 구조 전환’ 시작… 일반 병상 763개 줄였다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중증환자 진료 중심으로 바꾸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일 정부가 참여 병원 모집 공고를 낸 지 20여일 만에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38.2%인 18개 병원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중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이 1차 선정돼 병상 감축을 끝냈다. 8개 병원이 줄인 경증·중등증 환자용 일반 병상이 763개에 이른다. 또 서울아산병원 등 나머지 10개 병원이 2차 선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울대·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빅5’ 병원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모집 마감 시한인 12월이면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8개월여 만에 의료개혁에 가시적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안산병원·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우선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 진료 비중을 현재 50%에서 70%까지 확대하고 경증 환자 진료를 30% 이내로 축소하는 구조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일반 병상을 13.7%(290병상) 줄였다. 중등도가 낮은 환자용 병상을 줄이되 중환자·응급 진료에 필요한 병상과 인력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이번 주부터 병상 감축이 이뤄진 병원에 50% 상향된 수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권역 내 진료협력병원으로 보내 적합한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진료협력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신속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자리잡으면 대형병원과 중형병원은 협력 관계가 되고, 중증 환자에 대한 배후 진료 역량이 커지면서 응급 환자 대응력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에 반대해 온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임현택 회장 탄핵 문제로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 103명은 이날 임 회장을 탄핵하겠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막말로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 소송 패소 등 5838억 토해내…공정위 무리수에 혈세만 샜다

    소송 패소 등 5838억 토해내…공정위 무리수에 혈세만 샜다

    나라 곳간서 지급한 이자만 450억“제재 남발, 기업 활동 위축” 비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년간 행정소송 패소 등으로 기업에 돌려준 과징금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나라 곳간에서 이 기업들에 지급한 이자만 450억원이나 됐다.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가 기업 활동 위축뿐 아니라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소송 패소 등의 이유로 기업에 돌려준 ‘순환급액’은 총 5838억원이었다. 특히 공정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부과한 과징금 중 936억원을 기업에 돌려줬고, 이 추세라면 순환급액은 2019년(1349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순환급액은 2020년 84억원, 2021년 72억원, 2022년 972억원, 지난해 565억원 등이었다. 여기에 기업에 과징금을 돌려줄 때 이자 성격으로 얹어 준 환급가산금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450억원이나 됐다. 이 돈은 국가 재정으로 지급한다. 공정위가 법원 판결로 가장 많은 이자를 지급한 기업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퀄컴 인코포레이티드(153억 3355만원)였다. 공정위는 이 업체가 휴대폰 제조사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뎀칩 등을 판매하면서 수요량 대부분을 자신들로부터 구매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2009년 2731억 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19년 과징금 일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과징금 중 486억 5800만원을 취소했고, 환급가산금 153억 3355만원을 함께 지급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2015년 가축별 배합사료 가격과 인상 시기 등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대법원은 2022년 ‘담합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는 과징금 249억 2100만원을 취소했고 돌려준 이자도 30억 2714만원이었다. 하도급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부과된 267억 4700만원의 과징금도 대법원 패소 이후 취소됐다. 공정위가 지급한 이자는 25억 8559만원이었다. 공정위는 아연도금강판 원자재 가격 담합 혐의를 받은 포스코에도 893억 6300만원의 과징금을 돌려주며 24억원을 이자로 함께 줬다. 통상 공정위는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심의를 진행해 과징금·시정 명령·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내리고 이는 1심 판결 효력을 가진다. 하지만 고등법원이나 대법원에서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 결정이 패소 판결을 받거나 직권 취소되면 공정위는 기업이 이미 납부한 과징금 전부나 일부뿐 아니라 이자도 얹어서 돌려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공정위의 제재 부과와 동시에 이른바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사실상의 반론 기회도 없이 대외 신인도 하락을 맞는다. 나중에 법정에서 승소해 과징금을 돌려받아도 이미 형성된 악덕 기업 이미지는 되돌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공정위가 10건 중 3건꼴로 ‘사건 처리 기간 규정’을 넘겨 늑장 처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사건 처리 기간 초과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600건의 사건 중 2414건(31.8%)이 처리 기간을 넘겼다. 올해만 500건이나 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시장에 저해되는 행위를 하는지를 공정위가 판단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고려도 한다”며 “공정위가 빨리 결정을 내려 주지 않는다면 기업은 타격을 볼 수밖에 없어 노심초사한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기업의 불법적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공정위의 무리한 과징금 부과와 그로 인한 재정 손실은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 과정에서 보다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정위, 소송 패소로 8년간 5838억 토해…혈세 450억원 낭비도

    공정위, 소송 패소로 8년간 5838억 토해…혈세 450억원 낭비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년간 행정소송 패소 등으로 기업에 돌려준 과징금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나라 곳간에서 이 기업들에 지급한 이자만 450억원이나 됐다.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가 기업 활동 위축뿐 아니라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소송 패소 등의 이유로 기업에 돌려준 ‘순환급액’은 총 5838억원이었다. 특히 공정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부과한 과징금 중 936억원을 기업에 돌려줬고, 이 추세라면 순환급액은 2019년(1349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순환급액은 2020년 84억원, 2021년 72억원, 2022년 972억원, 지난해 565억원 등이었다. 여기에 기업에 과징금을 돌려줄 때 이자 성격으로 얹어 준 환급가산금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450억원이나 됐다. 이 돈은 국가 재정으로 지급한다. 공정위가 법원 판결로 가장 많은 이자를 지급한 기업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퀄컴 인코포레이티드(153억 3355만원)였다. 공정위는 이 업체가 휴대폰 제조사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뎀칩 등을 판매하면서 수요량 대부분을 자신들로부터 구매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2009년 2731억 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19년 과징금 일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과징금 중 486억 5800만원을 취소했고, 환급가산금 153억 3355만원을 함께 지급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2015년 가축별 배합사료 가격과 인상 시기 등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대법원은 2022년 ‘담합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는 과징금 249억 2100만원을 취소했고, 돌려준 이자도 30억 2714만원이었다. 하도급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부과된 267억 4700만원의 과징금도 대법원 패소 이후 취소됐다. 공정위가 지급한 이자는 25억 8559만원이었다. 공정위는 아연도금강판 원자재 가격 담합 혐의를 받은 포스코에도 893억 6300만원의 과징금을 돌려주며 24억원을 이자로 함께 줬다. 통상 공정위는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심의를 진행해 과징금·시정 명령·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내리고, 이는 1심 판결 효력을 가진다. 하지만 고등법원이나 대법원에서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 결정이 패소하거나 직권 취소되면, 공정위는 기업이 이미 납부한 과징금 전부나 일부뿐 아니라 이자도 얹어서 돌려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공정위의 제재 부과와 동시에 이른바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사실상의 반론 기회도 없이 대외 신인도 하락을 맞는다. 나중에 법정에서 승소해 과징금을 돌려받아도 이미 형성된 악덕 기업 이미지는 되돌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공정위가 10건 중 3건꼴로 ‘사건 처리 기간 규정’을 넘겨 늑장 처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사건 처리 기간 초과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600건의 사건 중 2414건(31.8%)이 처리 기간을 넘겼다. 올해만 500건이나 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시장에 저해되는 행위를 하는지를 공정위가 판단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고려도 한다”며 “공정위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다면 기업은 타격을 볼 수밖에 없어 노심초사한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기업의 불법적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공정위의 무리한 과징금 부과와 그로 인한 재정 손실은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 과정에서 보다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긴 구직에 지쳐, 정규직 문턱 높아… 청년들 “(할 수 없이) 쉬었음”[딥 인사이트]

    긴 구직에 지쳐, 정규직 문턱 높아… 청년들 “(할 수 없이) 쉬었음”[딥 인사이트]

    57% ‘비자발적 이유’로 구직 포기수시 채용 늘고 양질 일자리 부족中企서 대기업 이직 12%에 그쳐“구직 기간 늘어나도 첫 직장 중요”대기업·정규직 취업 전까지 ‘쉬었음’ 정부 1조 규모 처방책도 ‘무용지물’“노동시장 개선·양질 일자리 늘려야”#1. 이모(28)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 마케팅 직군 취업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첫 직장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조언을 듣고 대기업 취업만을 위한 스터디와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던 윤씨는 현재 취업 준비를 멈춘 상태다. #2.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을 중퇴한 뒤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윤모(30)씨는 일을 그만두고 고향 전남 여수로 내려온 지 3년째다. 정규직 전환을 시도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다. 본가에서 부모님에게 얹혀살며 가사를 전담하는 ‘캥거루족’이지만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이 없다. 청년층(15~29세) 고용지표가 심상치 않다.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지 않은데도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정규직 또는 대기업 진입이 쉽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과 맞물려 청년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44만 2000명으로 전체 쉬었음 인구의 17.8%를 차지했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달 6만 9000명이 늘어 4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2년 17.3%였던 전체 쉬었음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6%까지 내렸다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15세 이상 인구 중 청년 비중이 2022년 9월 18.8%에서 올해 9월 17.8%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쉬었음 청년의 증가세는 더 심각하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쉬었음 청년’의 절반 이상은 ‘비자발적 쉬었음 청년’이라는 점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지난해 실태 조사를 보면 이들의 57%는 직장 경험이 있고 구직 의욕이 높은 유형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쉬었음 인구는 고령층일수록 몸이 안 좋아 쉬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어릴수록 일이나 학업에 관한 사유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왜 쉬었음 청년이 된 걸까. 정부는 수시채용 중심으로 변화한 기업들의 채용 방식을 꼽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70.0%가 올해 수시 채용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시장이 수시 채용 위주로 변화하면서 ‘취업 희망’보다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심화가 배경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경협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응답 120개사)의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도 17.6%는 규모를 줄일 계획이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올해 들어 노동시장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용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당장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비정규직에서 대기업·정규직으로의 이동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경직된 노동시장도 쉬었음 청년 증가와 맞물려 있다. 2022년 대기업 이직자의 38.1%가 대기업으로 이직한 반면 중소기업 이직자 중 대기업으로 간 이들은 12.0%에 그쳤다. ‘2004~2006년 중소기업 근로자 중 3.5%가 1년 뒤 대기업으로 이직했는데, 2013~2015년에는 2.2%로 그 비율이 줄어들었다.’(조귀동 ‘세습 중산층 사회’)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첫 직장을 얻기 위한 구직 기간이 길수록 정규직이 될 가능성과 월평균 소득이 높아져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원하는 수준의 첫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하는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차라리 쉬는 것을 택하는 대졸 청년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쉬었음 청년 증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장기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져 임금이 상승할 수 있고 생산이 줄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도 “쉬었음 청년이 늘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개인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쉬었음 상태가 길어지는 양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3년 이상 취업한 적이 없는 ‘장기 쉬었음 청년’은 2021년 9만 6000명에서 2023년 8만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8만 2000명으로 늘어났다. 김지연 총괄은 “20대 쉬었음의 절반가량은 최근 1년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인데 이들은 대학 중퇴나 휴학 비중이 높아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돼도 쉬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쉬었음 상태가 길어지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술이 훼손되는 ‘이력 효과’ 때문에 일자리가 생겨도 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약 1조원을 투입해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내놓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 현재 지표가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하 교수는 “고용형태별, 규모별, 성별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 장기적으로 쉬었음 청년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성북 6개 대학 “강북횡단선 재추진해야”

    성북 6개 대학 “강북횡단선 재추진해야”

    서울 성북구의 대표 대학들이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서명운동에 동참한다. 성북구는 지난 21일 국민대, 고려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와 간담회를 열고 강북횡단선 재추진에 뜻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정승렬 국민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 김범준 서경대 총장, 이성근 성신여대 총장, 이창원 한성대 총장이 참석했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노선이다. 도로 의존 비중이 높은 성북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계획에 의하면 정릉3동역, 정릉역, 길음역, 종암사거리역, 월곡역 5개 역이 예정돼 있고 4개 노선과 환승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강북횡단선 노선에 대학이 인접해 있어 약 10만명의 대학생들의 통학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다. 대학 측은 재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캠퍼스에서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교우회를 대상으로 온라인 서명운동도 나설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을 중심으로 성북구 소재 대학이 밀집해 있어 재학생의 통학 편의 제공은 물론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과 긴밀하게 협조해 지역 구성원의 열망을 서울시와 정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 성북구 대학들,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서명운동에 동참

    성북구 대학들,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서명운동에 동참

    서울 성북구의 대표 대학들이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서명운동에 동참한다. 성북구는 지난 21일 국민대, 고려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와 간담회를 열고 강북횡단선 재추진에 뜻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정승렬 국민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 김범준 서경대 총장, 이성근 성신여대 총장, 이창원 한성대 총장이 참석했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노선이다. 도로 의존 비중이 높은 성북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계획에 의하면 정릉3동역, 정릉역, 길음역, 종암사거리역, 월곡역 5개 역이 예정돼 있고 4개 노선과 환승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강북횡단선 노선에 대학이 인접해 있어 약 10만명의 대학생들의 통학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다. 대학 측은 재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캠퍼스에서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교우회를 대상으로 온라인 서명운동도 나설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을 중심으로 성북구 소재 대학이 밀집해 있어 재학생의 통학 편의 제공은 물론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과 긴밀하게 협조해 지역 구성원의 열망을 서울시와 정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 ‘광장의 문학’서 대안을 찾다

    ‘광장의 문학’서 대안을 찾다

    서점가 쏟아지는 러시아문학 연구서·에세이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거나 광장에 나와 세계의 대안을 찾거나. 최근 서점가에 러시아문학 연구서·에세이가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최근 북한까지 가세하면서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법. 한국에서 사랑받고 지금까지도 재해석되는 러시아문학은 주로 러시아혁명(1917년) 이전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이다. 인간의 실존을 웅숭깊게 사유했던 러시아의 문학과 지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김진영 교수의 ‘광장의 문학’(성균관대출판부)은 한국문학 속 러시아문학의 영향을 추적한 연구서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한반도에서 러시아와 소비에트 문학이 어떻게 읽히고 해석됐는지 분석했다. ●이효석·이태준도 체호프에게서 영감 한국에서 러시아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작품은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른다. 얼마 전 배우 전도연이 연기한 작품도 체호프의 ‘벚꽃동산’이었다. 체호프의 이 작품은 한국에서 1934년 12월 당시 ‘앵화원’이라는 제목으로 극예술연구회가 처음 무대에 올렸다고 한다. 소설에서도 영향이 확인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1907~1942)은 10대 시절 체호프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고 하고 한국 근대 단편소설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이태준(1904~?) 역시 체호프에게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김 교수는 “1930년대 조선 작가들은 체호프 문학에 비추어 식민지 현실의 절망감을 대리 분출함과 동시에 체호프극 메시지 안에서 ‘절망 속의 희망’을 찾고자 했다”고 정리했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1821~1881)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눈 뇌 문학’(열린책들)은 평생을 러시아문학에 헌신했던 그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문학적 성찰’이라는 부제의 책은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자유로운 인문적 상상을 펼친다. ‘성경’을 비롯해 다양한 텍스트를 다루지만 그래도 핵심적으로 인용되는 건 단연 러시아문학이다. 특히 러시아문학 고전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등의 문학에서 구현된 꿈, 몽상, 환각, 환시 등의 문제를 현대 인지신경과학의 논의와 접점을 찾아내면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입문자들을 위한 에세이 개정판도 석 교수는 레프 톨스토이(1828~1910)와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읽는 입문자들을 위한 에세이의 개정판도 최근 펴냈다. ‘인생의 허무는 어디에서 오는가’(톨스토이),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도스토옙스키)로 둘 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돈만이 최고 미덕으로 치부되며 도덕은 무용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건질 것이라고는 허무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책장 한편에 놔뒀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옙스키)을 펼쳐 볼 때다.
  • 두산, 로보틱스·밥캣 합병비율 재조정… 얼라인 공격 막아낼까

    두산, 로보틱스·밥캣 합병비율 재조정… 얼라인 공격 막아낼까

    개미 반발 업은 행동주의의 공격결국 구조개편 합병비율 재조정“선제 밸류업으로 개미 우군화를”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제도 필요“행동주의 성공 땐 기업가치 하락”“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때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 활개를 친다. 이에 대응하려면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최근 주요 그룹들의 경영권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동조를 얻기 쉬운 ‘지배구조 잡음’ 발생 기업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는 만큼 기업이 선제적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두산, 행동주의 타깃에 결국 합병안 조정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경영진은 21일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 재편안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에도 이와 같은 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합병 비율이 일반 주주에게 불리하고 대주주에게만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벽에 부딪혔다. 금융감독원도 두산의 구조 개편안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두산 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거듭 반려했다. 결국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합병 추진 원안을 철회했지만,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균열을 파고들었다. 두산밥캣 지분 1%를 보유한 얼라인은 최근 두산 측에 ‘밥캣과 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고, 합병에 투자하려 했던 1조 5000억원을 특별배당금으로 활용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미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까지 확인된 만큼 이를 등에 업고 두산 경영권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043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전에 제시했던 합병 비율은 1대0.031이었다. 이번 정정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3주로 늘어난다. 두산은 원전과 로봇 등 미래사업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조 재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조정안에 대해서도 개미 반응이 냉담한 가운데 얼라인 측의 압박도 이어질 기세여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밸류업이 행동주의 막는 최상의 방패” 전문가들은 두산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애초 기업이 선제적으로 밸류업에 나서 일반 주주를 우군으로 만들고 행동주의 펀드가 파고들 빌미를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 조명현(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는 기업들은 기업가치 저평가와 같은 지배구조상 약점이 노출된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외부 세력의 간섭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과 이에 따른 갈등 상황 발생에 대응하는 비용에 앞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장기적 관점으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를 위한 투자와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기업에 방패도 쥐여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계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자본의 기업 경영권 흔들기가 빈번해짐에 따라 차등의결권·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은 주당 부여되는 의결권 수가 다른 주식을 의미한다. 경영자 등이 보유한 특정 주식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특정 주주에겐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 포이즌필은 특정 주주가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유정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제도 팀장은 “우리 경영계는 외부의 경영권 공격이 들어오면 유일한 방어수단이 자사주 매입뿐인데, 이는 상당한 고비용·저효율 대책”이라면서 “이제라도 미비한 기업 경영권 보호망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날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의 경우 4년 이후 기업가치가 캠페인 이전보다 하락하며 저평가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은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 실패한 기업은 각각 549개사, 421개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대상이 된 기업의 가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캠페인 성공 시 3년 이내에는 해당 기업들의 가치가 83.9%에서 85.3%로 상승했지만 공격 성공 4년 이후 기업가치는 다시 2.4% 포인트 하락한 82.9%로 떨어졌다.
  • [단독] 연세대, 5년간 입시 이의신청 22건 쏟아졌는데 단 3건만 수용

    [단독] 연세대, 5년간 입시 이의신청 22건 쏟아졌는데 단 3건만 수용

    타 대학 1~2건 비해 연세대 압도적교육부 “재시험 여부 대학이 판단대교협과 재발 방지 기준 만들 수도”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가 최근 5년간 입시 관련 이의신청을 22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주요 사립대학이 같은 기간 1~2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많은 수준이다. 대입 이의신청은 정시나 수시모집 등에서 채점이나 운영 절차가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험생들이 각 대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제도라, 연세대가 이번 문제 유출 논란 외에도 그동안 허술하게 입시 관리를 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신문이 21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2024학년도 입학전형 이의신청 내용을 보면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 5곳 중 연세대에 접수된 이의신청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에 접수된 이의신청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2021년 논술 시험 문항 오류와 관련해 이의제기 1건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능 실기는 2023년 10건, 2021년 1건이 접수될 정도로 이의신청이 가장 많은 전형이었다. 서류 평가 이의신청은 2023년 3건, 2021년 2건이 접수됐는데 주로 불합격 사유를 공개해 달라는 취지였다. 이 밖에도 2021년 체능 실기 2건, 2023년 면접 1건과 기타 2건이 접수됐다. 연세대는 이 이의신청 22건 가운데 ▲2021년 체능 실기에서 시험장 규격이 공지와 달라 재평가해 달라는 요청 ▲실기 절차의 재심 요청 ▲2023년 면접 문항 출제범위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 3건만 받아들였다. 연세대와 달리 다른 주요 사립대학은 이의신청이 없거나 1~2건에 그쳤다. 고려대에는 2023년 정시 면접 1건, 2024 정시 실기 1건 등 2건이 접수됐고 서강대는 2022년 수상실적 허위 기재 주장에 따른 합격 취소 요청 1건을 접수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의신청이 많은 건 대학별 고사를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관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의 이번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재시험 여부는 대학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입시전형 절차 운영에 있어 미흡한 것이 있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재발 방지 기준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포스트 한강’ 향한 K문학… “다양성 키우고 세계와 소통 도와야”[한강의 시간]

    ‘포스트 한강’ 향한 K문학… “다양성 키우고 세계와 소통 도와야”[한강의 시간]

    주류 작가 외엔 1쇄 판매도 힘들어실험적·독창적 작가 생존 환경 필요젊은 작가 발굴·지방 상주 작가 지원외국 출판인 초청 등 번역사업 확대학문적 비평 활성화로 내실 다져야 한강 작가가 한국인으로, 그리고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 열흘이 지났다. 오는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까지 축하는 이어져야겠지만 이제는 열광 대신 ‘포스트 한강’, ‘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위해 차분히 성찰해야 할 때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2000년대 이후 한류 열풍이 최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방식의 K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 콘텐츠의 이면에는 한국문학이 있는 만큼, K 콘텐츠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한국문학의 더 높은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트 한강’이나 ‘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콕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한국문학계에서는 30~50대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 정서와 함께 특유의 역사성,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즘 한국문학은 여성, 역사,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에 주목하는 세계 문학계의 흐름에 발맞춰 탁월한 작품성까지 선보이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문학계에서는 ‘포스트 한강’을 위해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외에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는 다양한 소설가가 글을 써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문학의 핵심은 다양성인데 이른바 ‘주류’로 불리는 작가 외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경우 1쇄(약 2000부)조차도 팔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문학세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꾸준한 지면과 원고 청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인 안주철 시인은 “한국문학의 저변이 넓어지기 위해서는 한창 커나갈 가능성이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도서관·문학관 등에서 작가와 독자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더 확대돼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문학을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국문학을 외국에 집중적으로 알리는 번역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형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올해 초 학술지 ‘외국문학연구’ 제93호에 발표한 ‘영어권 번역문학상의 특징과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 논문에서 “세계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2007)의 영어 번역 ‘The Vegetarian’(2015)의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전후로 나뉜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강과 영어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왼쪽)의 수상은 한국문학 영어 번역의 의의나 세계문학 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과 위상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는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돼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또 2020년 제이크 레빈(오른쪽), 서소은, 최혜지가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를 번역해 국내 작가 최초로 전미번역상을 받았고 2022년 안톤 허(가운데)가 정보라의 소설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겨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교수는 이렇듯 세계 문학계에서 중요한 부커상, 전미번역상 등 도서상들과 노벨문학상은 반드시 영어로 번역돼야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국내 독자들이 선호하는 주제나 스타일과 해외 독자들이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지점이 다를 수 있다며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문학계의 다양성 확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영어권 문학상을 받은 한국문학 작품들의 작가 대부분이 국내 문학계에서 주변부적 위상의 작가군에 속하는 젊은 여성 작가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한국문학의 번역출판 방향성과 전략에 유의미한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외국 출판인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한국문학을 알리는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외국 출판인들과 국내 출판사를 연결하는 것 외에 별다르게 연결고리가 될 만한 행사가 없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청 사업을 늘려 저작권 판매 확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문학계 분위기와 대중의 요구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6일 한국문학번역원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 문체부 소속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외국에서 번역을 원하는 국내 도서를 선별하고 재외한국문화원에 이를 보급해 우리 문학을 알리는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높아진 한국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도록 학문적인 비평의 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문학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 소설뿐만 아니라 비평 담론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논리다. 오형엽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평이 필요한데 지금 비평 생태계는 자생력을 잃고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문예지 지원사업’ 등 비평가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야 한국문학의 내실을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시험 유출 의혹’ 연세대, 느슨하게 관리했나…최근 이의신청만 22건

    [단독]‘시험 유출 의혹’ 연세대, 느슨하게 관리했나…최근 이의신청만 22건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가 최근 5년간 입시 관련 이의신청을 22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주요 사립대학이 같은 기간 1~2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많은 수준이다. 대입 이의신청은 정시나 수시모집 등에서 채점이나 운영 절차가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험생들이 각 대학에 문제를 제기하는 제도라, 연세대가 이번 문제 유출 논란 외에도 그동안 허술하게 입시 관리를 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신문이 21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2024학년도 입학전형 이의신청 내용을 보면,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 5곳 중 연세대에 접수된 이의신청은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에 접수된 이의신청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2021년 논술 시험 문항 오류와 관련해 이의제기 1건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능 실기는 2023년 10건, 2021년 1건이 접수될 정도로 이의신청이 가장 많은 전형이었다. 서류 평가 이의신청은 2023년 3건, 2021년 2건이 접수됐는데 주로 불합격 사유를 공개해달라는 취지였다. 이 밖에도 2021년 체능 실기 2건, 2023년 면접 1건과 기타 2건이 접수됐다. 연세대는 이 이의신청 22건 가운데 ▲2021년 체능 실기에서 시험장 규격이 공지와 달라 재평가해달라는 요청 ▲실기 절차의 재심 요청 ▲2023년 면접 문항 출제범위를 개선해달라는 요청 등 3건만 받아들였다. 연세대와 달리 다른 주요 사립대학은 이의신청이 없거나 1~2건에 그쳤다. 고려대에는 2023년 정시 면접 1건, 2024 정시 실기 1건 등 2건 접수됐고, 서강대는 2022년 수상실적 허위 기재 주장에 따른 합격 취소 요청 1건을 접수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의신청이 많은 건 대학별 고사를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관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연세대의 이번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대학 측 조치가 미흡하면 교육부 자체의 사안 조사도 가능하지만, 입시는 대학 자율인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가 논술 시험 관련 매뉴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 제1회 최정숙상에 삼성여고 설립 고 허군여사 선정

    제1회 최정숙상에 삼성여고 설립 고 허군여사 선정

    “학교를 세우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걱정하는 자식들에게 어머니는 ‘우리 희생허연 여러사람 조암신예(좋아졌네), 우리만 잘 살민 안된다. 다같이 잘 살아사주’ 라고 말씀하셨어요.” 제1회 최정숙상에 서귀포 삼성여자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전 재산을 쾌척한 고(故) 허군(1911~2004) 여사가 선정됐다. 최정숙상을 수상한 허 여사의 셋째아들 고창훈 제주대명예교수(세계환경사회거버넌스학회장)가 지난 20일 신성여자중·고등학교 샛별체육관에서 신성학원이 주최한 제1회 최정숙상 시상식에서 가족을 대표한 수상소감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여사는 1975년 당시 김황수 교육감이 서귀포시에 여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부족해 10여명의 지역유지를 찾아가 고등학교 건립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선뜻 학교설립에 나서지 않는다는 고충을 듣고 흔쾌히 설립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해 공부에 목말라 하던 허 여사는 교육감과 남편조차 큰 돈이 든다며 말렸지만 “나의 평생 소원은 바로 여성을 위한 학교설립”이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허 여사는 결국 1920년대 일본에서 재봉공장 노동자로 아끼고 저축한 돈에 귀국 후 농사와 제충국 약초재배와 장사로 일궈낸 전 재산을 쾌척해 1975년 7월 학교법인 삼성학원을 설립했다. 허 여사는 당시 고려대학교 조중연교수에 의뢰, 학교법인 삼성학원의 이름 ‘삼육성화(三育聖化)’를 받았고 ‘생육득도(生育得道:사람을 키우는 교육에 헌신함으로써 도에 이른다)’의 학교운영 방침을 정했다. 허 여사는 남편 고원근 씨와 함께 4형제를 설립자로 내세우고 서로 돌아가면서 민주적으로 운영하라는 설립자규약까지 제정했다. 고 교수는 “어머니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은 겸손과 희생정신, 함께 나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셨다”고 “신성학원이 어머니의 뜻을 되새겨주셔서 큰 상을 주셔서 이 상을 하늘의 어머니께 바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최정숙상은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 여성 교육감이었던 최정숙을 추모하고 여성교육의 선구자적 업적 및 나눔과 베풂의 실천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 법조계 “檢총장 탄핵소추 남용”… 민주 “봐주기 수사는 탄핵 사유”

    법조계 “檢총장 탄핵소추 남용”… 민주 “봐주기 수사는 탄핵 사유”

    사상 초유 탄핵 가결 가능성 커져국회 6차례 발의… 통과한 적 없어“수사지휘권 배제… 탄핵안 부적절”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사상 초유로 검찰총장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사 탄핵소추는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국회 문턱을 넘길 수 있는데 이미 민주당이 과반 의석(170석)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봐주기 수사’를 탄핵 사유로 들고 있지만 법조계에선 취임한 지 한 달여 지난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탄핵소추권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심 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쯤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앙지검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에서 김 여사를 잇달아 불기소 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거대 야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심 총장 등의 직무가 곧바로 정지돼 손발이 묶이는 셈이 된다. 헌재법은 180일 이내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어 심 총장 등은 최대 6개월가량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탄핵안 발의로 검찰총장의 직무가 정지되는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관 3명이 공석인) 헌재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있어 국회의 탄핵안 발의가 적절한지 따져 보는 권한쟁의심판 등을 제기해도 신속한 결정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탄핵안은 지금까지 6번 발의됐으나 국회를 통과한 적은 없었다. 1994년 김도언 총장을 시작으로 김태정(1998·1999년), 박순용(1999·2000년), 신승남(2001년)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시한 만료로 폐기되거나 부결됐다. 올해 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한 검사들부터 시작해 심 총장 등에 대한 탄핵안 발의까지 예고하면서 법조계에서는 탄핵소추권이 정쟁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심 총장은 처음부터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황이라 김 여사 불기소를 이유로 탄핵안을 발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탄핵소추한 사건에 대해 헌재가 기각 내지 각하했을 경우 국회나 탄핵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공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탄핵소추 남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4년 6개월이나 수사를 지연한 데다 브리핑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말을 바꿔 오해를 부르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법조계 “검찰총장 탄핵 소추 남용”…이르면 새달초 탄핵안 발의

    법조계 “검찰총장 탄핵 소추 남용”…이르면 새달초 탄핵안 발의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사상 초유로 검찰총장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사 탄핵소추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국회 문턱을 넘길 수 있는데 이미 민주당이 과반 의석(170석)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봐주기 수사’를 탄핵 사유로 들고 있지만, 법조계에선 취임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탄핵소추권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심 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쯤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앙지검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에서 김 여사를 잇달아 불기소 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거대야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심 총장 등의 직무가 곧바로 정지돼 손발이 묶이는 셈이 된다. 헌재법은 180일 이내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어 심 총장 등은 최대 6개월가량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탄핵안 발의로 검찰총장의 직무가 정지되는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경우 이진동 대검 차장이 심 총장의 직무를 대리한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관 3명이 공석인) 헌재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있어 국회의 탄핵안 발의가 적절한지 따져보는 권한쟁의심판 등을 제기해도 신속한 결정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총장 탄핵안은 지금까지 6번 발의됐으나 국회를 통과한 적은 없었다. 지난 1994년 김도언 총장을 시작으로 김태정(1998·1999년), 박순용(1999년·2000년), 신승남(2001년)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시한 만료로 폐기되거나 부결됐다. 법조계에서는 올해 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한 검사들부터 시작해 심 총장 등에 대한 탄핵안 발의까지 예고하면서 탄핵 소추권이 정쟁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심 총장은 처음부터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황이라 김 여사 불기소를 이유로 탄핵안을 발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또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더라도 헌재에서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탄핵소추한 사건에 대해 헌재가 기각 내지 각하했을 경우 국회나 탄핵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공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탄핵소추 남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4년 6개월이나 수사를 지연한 데다 브리핑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말을 바꿔 오해를 부르는 등 논란을 자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진행되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심 총장 탄핵을 두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논술로 대학 가볼까’....수시모집 지원자 44% 몰려

    ‘논술로 대학 가볼까’....수시모집 지원자 44% 몰려

    전국 42개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 중 44%가 논술 전형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술 전형은 학생부 전형에 비해 선발하는 인원이 적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나 학교 내신 성적의 영향이 없는 탓에 수험생들의 집중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42개 대학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수시모집 지원자 117만 7898명 중 51만 9365명(44.1%)은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36만 761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0.6%, 학생부 교과전형은 18만 3246명으로 15.6%가 지원했다. 대학들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6만 989명을 선발하는데, 이 가운데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만 2210명, 전체의 20.0%에 그친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는 전체 수시모집 정원의 39.9%를 선발하고, 학생부 교과전형은 30.7%, 실기·실적 위주 전형은 9.4%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9곳은 논술 전형의 비중이 18.9%에 그쳤지만, 전체 지원자 중 이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55.7%에 달할만큼 학생들이 몰렸다.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문제 유출 논란이 발생한 연세대는 수시모집 지원자 중 52.5%가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논술 전형 지원자들은 대체로 수시에서는 학교 내신 성적으로는 합격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정시도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유일한 대안으로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학생 ‘내 꿈 찾기’ 소매 걷은 서울 중구…25일 ‘진로 박람회’ 연다

    중학생 ‘내 꿈 찾기’ 소매 걷은 서울 중구…25일 ‘진로 박람회’ 연다

    서울 중구는 오는 25일 훈련원공원에서 진로박람회를 열고 관내 중학생 700여명에게 진로와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중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여리는 행사다. 4가지 주제 31개의 다양한 부스를 마련해서 중학생들의 내 꿈 찾기를 지원한다. 학생 1인당 3개 부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100% 사전 예약으로 진행해 상담과 체험이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했다. 미래혁신을 주제로 한 부스는 한국융합과학교육원 등이 참여하여 AI 디지털 마케터, 차세대 통신 연구원, VR 메타버스 개발자, 핀테크 금융 IT 전문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등의 직업군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예술 부스에서는 프라모델지도사, 업사이클링 공예 등의 직업을, 공공복지 부스에서는 공공외교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의 직업을 알아볼 수 있다.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와 관내 특성화 고교가 참여하는 진학정보 부스에서는 대학 및 특성화고교 관련 진학상담과 함께 학과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중구는 한국잡월드 체험, 패션 분야 인더스트릿 잡월드, 공무원 체험교실, 여름방학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관내 초중고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사람이 돌아오는 ‘교육중구’는 관내 청소년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진로·직업 탐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산업 기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나와 타인을 쓰다(베스 케파트 지음, 이지예 옮김, 글항아리) 내 이야기를 쓰고 공개할 때는 항상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 내 삶은 가족과 지인을 비롯해 무수한 타인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쳐 온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 집필 지침을 제시한다. 많은 이들이 회고록을 쓸 때 어떤 실수를 하는지, 올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겨들어야 할 부분들이다. 저자는 회고록을 쓰려면 ‘관점’이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삶이라는 사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376쪽, 1만 9000원.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 허성심 옮김, 현암사) 긴 목을 가진 기린은 왜 심혈관 질환에서 자유로울까.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개미가 위기의 순간 어떤 동료는 죽게 내버려두고, 어떤 동료는 살리는 이유는 뭘까. 코끼리는 정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자연의 동물들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암 전문가인 저자가 진화생물학은 물론 세포학, 미생물학 분야를 넘나들며 동물들의 사회적 시스템에 관해 알려 준다. 480쪽, 2만 5000원. 정돌이(김미경 지음, 어나더북스) 1987년 봄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서울로 가출한 소년이 나타났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들은 소년을 ‘정돌이’로 불렀고 매일 밥을 사 주고 재워 줬다. 형, 누나들과 함께 지내며 정돌이는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했다. 청년이 된 그는 장구를 배우고 풍물패를 운영하는 선생이 됐다. 37년이 흘러 이제 쉰을 넘긴 송귀철씨의 실제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렸다. 1987년 민주화운동 상황을 통해 국가 권력의 폭력 앞에 정의로운 이들이 고통받던 당시를 생생하게 담아 냈다. 304쪽, 1만 9000원. 오직, 그림(박영택 지음, 마음산책)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로 34년 동안 활동해 온 저자가 서양미술사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그림 51점을 소개한다. 설치미술, 영상 작업 등이 부각되면서 ‘회화의 종말’이 거론되지만 저자는 이런 견해를 일축하고 미술의 본질적인 매력을 담은 그림들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렘브란트, 반 고흐, 피카소처럼 널리 알려진 화가들 및 장 앙투안 와토, 모리스 위트릴로 등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 키키 스미스,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당대 작가들의 작품도 실었다. 440쪽, 2만 6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