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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 혁신·위험·도전의 기업가 정신 필요”

    “청년들, 혁신·위험·도전의 기업가 정신 필요”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수출 부진, 채산성 악화, 금리와 환율 변동 등 아찔한 대내외 경제 여건도 문제지만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주력 산업 성장 둔화,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 등 복합적인 경제 위협에 근본적인 기업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금껏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대기업보다 ‘작고 창조적인 중소기업’의 역할을 주문한다. 중소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한편 국내 일자리의 88%를 지탱하는 국민 경제의 근간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건 뭘까.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2016 중소기업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가 열렸다. 올해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중소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국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국외 기업 혁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과거 왕성한 기업가 정신이 우리 경제의 기적을 이끈 동력이었다면 이젠 보다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 돼 가고 있다”며 “청년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런 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해답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주력화와 신산업 창출, 벤처 창업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기업가형 생태계’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혁신’과 ‘위험 감수’, ‘도전 정신’ 등 ‘기업가 정신’을 청년들에게 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첫 발표에 나선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은 “1980년대 젊은이들의 해외 도전이 신화를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문화 교류가 골자인 ‘아시아판 에라스뮈스 모델’을 제안한 뒤 “학생 교류가 중심인 에라스뮈스 모델을 통해 현지 창업 등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한파’ 경영학자인 아이만 타라비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교수 역시 ‘기업가적 생태계와 전 세계 학생 교류’를 주제로 유럽의 에라스뮈스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유럽 공동의 감각을 배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엔 많은 중소기업과 고등교육연구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 인식 토털 솔루션 기업 크루셜텍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경림 전무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강 전무는 “큰 회사보다 좋은 윤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소기업들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조직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조직 간의 유기적인 작용, 사회공헌 활동, 성장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2부에서는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의 중소기업’을 주제로 약 80여분간의 자유 토론이 이뤄졌다. 박광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1부 발표자를 포함해 김형영 중소기업청 창업벤처 국장, 오태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 국장, 홍민식 교육부 대학지원관실 취업창업교육지원과 지원관이 참여했다. 오태석 국장은 “청년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라는 말이 있다”면서 “과연 내가 우리 자식들에게 자신 있게 창업을 권장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영 국장은 “마크 저커버그도 어린 시절 민간에서 시작한 창업 교육을 받고 중·고등학교 때 창업에 가까운 경험을 해 봤다”며 “기업가 정신 교육은 가치관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특성화고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즈쿨’(비즈니스+스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계획서를 쓰는 일부터 실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까지를 체험해 보게끔 유도하는 교육이다. 홍민식 지원관도 초·중등교육 과정이 한국의 기업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진로 교육이 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이면서도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주최로 2013년부터 열린 ‘중소기업 SEC’는 중소기업의 벤처 생태계와 창조경제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과 동반 성장 등으로 화두를 넓혀 왔다. 행사는 교육부, 미래부, 중소기업청, 코트라가 후원했고 IBK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네이버, SKT가 협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목받는 일반고] 서울 경기여고

    [주목받는 일반고] 서울 경기여고

    1908년 4월 순종의 명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여성교육기관인 한성고등여학교에서 출발한 경기여고는 누적 졸업생이 4만 300여명에 이르는 전통 있는 학교다. 탤런트 김혜자씨를 비롯해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이곳 출신이다. 1988년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강남의 노른자’로 불리는 개포동으로 이전하면서 대학 진학률도 향상됐다. 하지만 외국어고와 같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열풍이 거세지면서 경기여고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개교 100년을 앞둔 2007년에는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합격자가 1명도 안 나오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대학들이 수시전형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여고는 대학입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43명의 졸업생과 재수생 중 수시에서 193명, 정시에서 265명이 합격했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11명 등 모두 16명이 합격했다. 또 고려대 26명, 연세대 22명, 이화여대 47명이 입학했다. 미국 윌리엄스대와 일본 와세다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등 해외 대학 입학도 8명이었다. 외고나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수시전형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데 대해 이옥란 교장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꼽았다. 이 교장은 4일 “아무리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우리만의 독특한 인성교육이 대학에서도 인정받아 수시전형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는 1학년에 입학하면 모든 학생이 가정시간에 한 반씩 돌아가며 다도와 예절을 배우고 마지막에는 교사에게 절을 하는 ‘속수례’(束修禮)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 속수례는 원래 조선시대 왕세자가 성균관 대성전을 찾아 공자와 맹자에게 술잔을 올린 뒤 명륜당 대문에서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예식으로, 낮은 몸가짐과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의식을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여성리더로서의 성품을 길러 나간다는 것이다. 홍경민 교감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연말에 동네 어르신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하는데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진심 어린 모습으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학년 학생회장 손현지 양도 “봉사활동 중에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돼 수요집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학교에서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해줘서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대학 입학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여고에서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동아리 활동과 소논문 쓰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 영어를 가르치는 또래영어교사 프로그램인 ‘더 패스’(The PASS)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영어 과목 부진 학생을 영어 교과 우수 학생이 가르치는 것으로 주로 장래희망이 교사로 사범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의대와 간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위해 이화여대 목동병원과 손잡고 진로체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한 번에 10명씩 50명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차례 토요일에 수술실을 견학하고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전문과정 시뮬레이션을 살펴본다. 의대나 간호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자신의 능력이나 흥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경기여고는 2014년 주요 대학 의예과에 21명을 진학시켰다. 방과후 수업의 질적 향상과 함께 제2외국어의 선택폭을 넓힌 것도 수시 합격생이 늘어난 요인으로 학교는 보고 있다. 3학년 진학담당 조내희 교사는 “학원가가 번성한 이곳에서 경기여고는 강남에서 가장 많은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며 “성과가 좋다 보니 재작년의 경우 100% 가까운 학생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수준 높은 방과후 교실을 통해 교사가 학생과 가까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을 소개하는 자기소개서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원어민 교사가 있을 정도로 제2외국어 선택폭도 넓은 편”이라면서 “토요일마다 대학전공과 연관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하기에 학생들이 5~6월만 돼도 자기 전공에 확신을 갖게 돼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는 2008년부터 ‘비전 2020’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내걸고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이버 상담을 확대하고 국내 및 해외 대학의 입시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한국의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6 중소기업 SEC’ 개최

    서울신문 주최 ‘2016 중소기업 SEC’ 개최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을 통한 청년 희망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2016 중소기업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가 개최됐다. 정부 창조경제이론의 핵심 화두인 중소기업 육성정책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시작,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중소기업 SEC’에서는 사람과 기업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충분조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청년들이 꿈꾸고 일하고 싶은 미래지향적이며 글로벌한 중소기업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번 ‘중소기업 SEC’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이 후원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의 축사에 이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은 “1980년대 젊은이들의 해외 도전이 신화를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테드 졸러 미국중소기업학회장과 아이만 타라비씨 세계중소기업학회 사무총장의 주제 발표와 주식회사 크루셜택의 강경림 전무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끝으로 박광태 고려대 교수를 중심으로 학계 전문가 및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 및 열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부고]

    ●안문상(서울신문 편집부 차장)씨 모친상 3일 경북 울진 오차드 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54)787-1206 ●박진석(서울신문 경영기획실 IT개발부 차장)진수(자영업)씨 부친상 백창수(자영업)씨 장인상 3일 구리 한양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31)560-2430 ●이문재(하이월드 대표이사)씨 부인상 주찬(JTBC 정치부 기자)씨 모친상 공승일(테일시스템 이사)씨 장모상 3일 고려대 안산병원, 발인 5일 7시 (031)411-4441 ●김광복(태강 세무법인 대표세무사)씨 모친상 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2001-1096 ●이성구(삼보광업 전무)씨 별세 정우(연세대 학술정보원장)씨 부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227-7591 ●박태식(동부 전략팀 의장)홍식(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과 교수)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5 ●최석종(교보증권 전무)신해진(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장)씨 장인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860-3500 ●채준(한국스포츠경제 비즈팀 기자)씨 장인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3410-6919
  •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대학, 흡연구역 재정비 나서 ‘금연 장학금’ 도입하기도 “학교 안에만 들어오면 간접흡연의 연속이에요.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는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우선 아닌가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만난 정지훈(24·동물생명과학부 3학년)씨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흡연 장소가 동물생명과학관 입구와 불과 20여m 거리에 있어 비흡연자도 담배 연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정씨의 불평에도 동물생명과학관 주변에서는 3~4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서 또다시 ‘흡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대학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지만 실외에서는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흡연자 사이에선 ‘흡연충’(흡연+벌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주 학생 1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박우주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교내에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동시에 표시된 곳이 있어 학생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흡연구역을 재정비해 올여름에는 두 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둘러싼 캠퍼스 내 갈등이 심해지자 대학들은 이런저런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신소재공학관 뒤편 등 세 곳에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설치비가 1대당 3000만원에 이른다. 고려대도 안암캠퍼스에서 흡연 부스 2곳을 운영 중이고, 중앙대도 서울캠퍼스에 흡연 부스 한 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 부스도 담배 연기를 둘러싼 학내 갈등을 말끔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적잖은 사람들이 흡연 부스 옆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한 흡연자 학생은 “사방이 꽉 막힌 부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답답하다”며 “재떨이 등 내부 시설도 너무 지저분해 부스 안에 들어가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금연을 하면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있다. 삼육대는 ‘금연 성공 장학금’ 제도를 운용 중이다. 주 2회 니코틴 및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통해 12주 동안 금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장학금 2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900여명이 도전해 404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에도 금연 장학금 제도가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연임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연임

    대한민국학술원은 31일 권숙일(81·서울대 명예교수) 현 회장을 제36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권 회장은 한국물리학회장, 국제강유전체 자문위원장, 과학기술처 장관 등을 지냈다. 부회장에는 김동기(82) 고려대 명예교수가 새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 [현장 블로그] ‘한국사 물수능’ 사교육 광풍 막았지만…

    “한국사가 올해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돼 수강생이 넘쳐날 줄 알았는데, 웬걸요. 폐강해야 할 판입니다.” 대입학원 한국사 강사인 박모(35)씨는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교육부가 2017학년도 입시부터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건 2013년 8월이었습니다. 한국사 강사들은 그때부터 올해가 오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렸습니다. 그동안은 수능 한국사가 필수인 대학이 서울대뿐이어서 해당 학생이 1만명 정도밖에 안 됐지만, 올해에는 60만여명이 모두 시험을 치러야 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학원들이 왜 “망했다”고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사 시험을 쉽게 낼 것이라는 교육부의 말이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먹혔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3월 10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모의고사 전체 응시자 46만 8531명 중 1등급이 4만 9613명으로 10.6%나 됐습니다. 3등급 이내 학생은 34.4%에 달했죠. 한국사는 절대평가입니다.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이 1등급인데, 배점에 따라 20문제 중 3~5개까지 틀려도 됩니다. 정부는 쉬운 수능을 통해 과열 경쟁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억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쉬운 한국사 시험’은 성공적입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대학들이 호응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대학별 환산점수에서 3등급까지 만점을 줍니다. 연세대·고려대는 인문계열은 3등급,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입니다. 비슷한 의도에서 나온 게 2018년도부터 시행될 수능 영어 절대평가입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대학들의 방침은 한국사와 다릅니다. 상당수 대학이 변별력을 위해 등급별 점수 차이를 크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우수 인재를 가려내는 데 있어 영어가 한국사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답은 없는 셈입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교육비도 줄이고 변별력을 유지하는 적정한 선이 우리 입시 풍토에서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탈조선만이 답 아냐… 헬미국도 있습니다”

    “탈조선만이 답 아냐… 헬미국도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재미없다는 게 이유였다. 정년까지 철밥통처럼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기 싫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200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한국어를 가르치는 첫 외국인이 된 언어학자 로버트 파우저(55) 전 교수 얘기다. 서울 서촌에 한옥 ‘어락당’을 짓고 한옥 보존 운동을 하던 그는 2014년 홀연히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인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로 떠났다. 그리고 2년여 만에 자신이 바라본 한국 사회에 대해 한국어로 쓴 ‘미래 시민의 조건’이라는 책을 들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흔히 외국인이 쓰는 한국 생활에 대한 단순한 감상문은 아니다.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 문제뿐 아니라 남북 분단, 학벌주의, 재벌 체제, 인구 절벽, 헬조선 등 한국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뤘다. 책 부제가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다. ●한국어로 쓴 ‘미래 시민의 조건’ 책 발간 30일 파우저 전 교수를 광화문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헬조선이라는 말을 듣자 곧바로 이해가 됐다”며 “한국 청년들의 상실감과 좌절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운을 뗐다. 파우저 전 교수는 미국 역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헬미국’이라고 느낀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상을 들었다. 트럼프의 거침없고 도발적인 언행이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건 미국 사회 역시 양극화와 성장 둔화 등으로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한국인이 모르는 민주주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한국에서 정치는 갑(甲)이 아니라 을(乙)이 하는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번 4·13총선 후보 중 40% 정도가 전과 기록을 가진 범죄자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낙천되지 않고 국회의원 후보가 되는 걸 보면 한국 사회의 기득권은 회전문처럼 돌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갑은 시민들인데 을들이 그들만의 정치를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사회 참여가 부족한 것이 헬조선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파우저 전 교수는 “성공하기 위해 여러 스펙이 필요하겠지만 한국 청년들을 보면 꿈을 잃은 것 같고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희망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는 스펙을 갖추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며 “탈조선을 하지 말고 한국에 남아 이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 나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성공의 서열화 공식 계속 작동할까 의심 파우저 전 교수는 1983~8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1987~88년 카이스트 영어 강사, 1988~89년 고려대 영어 강사, 2008년 이후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며 총 13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다. 파란 눈의 이방인으로서 그가 본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경제적으로나 민주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둔 국가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 서열이 뚜렷해요. 짧은 시간 동안 성공의 원인이 될 수 있었지만 더이상 고성장을 할 수 없는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에서는 그와 같은 성공의 서열화와 소위 강남 입성이라는 코리안드림 공식이 계속 작동할 수 있을지, 사회 전체가 성장해 나가는 방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는 한 가지를 꼭 당부했다. “제가 무슨 대단한 학자고 외국인이라서 한국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그리고 깊은 인연을 맺은 한국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은, 산은채권 인수 후 구조조정 주담대 증권 매입 후 분할 상환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한국판 양적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이 구상의 핵심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해 주고 ▲주택담보대출증권도 사들여 20년 장기 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자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찍어 부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등 여러 카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극약처방’부터 쓰는 셈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경기 부양 효과는 불분명한데 국제적 신뢰도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0일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효과의 불확실성’ 탓이다. 설사 구조조정에 성공했다고 쳐도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부실 기업을 살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 효과마저 장담할 수 없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는 우리가 어쩔 수 없고 결국 내수 침체가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소비심리를 깨울 인센티브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다든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다든지 다른 조치를 해 본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한은은 엄연히 독립된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고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마찰 등의 부작용 소지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2001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가 발행한 회사채를 산은이 인수해 주자 미국이 정부 보조금이라며 반발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정부가 망해야 할 수출기업에 유동성 지원 특혜를 줘 부당하게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얻었다는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증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전 교수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부채 증권(달러)을 시장에 주고 시장이 갖고 있는 악성 채권을 사 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할 때도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달러는 국제 기축통화라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원화의 대외 신인도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을 신속히 하지 못해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쓴소리(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나온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가계부채 급증 등을 보면 시중에 돈이 부족한 게 아니기 때문에 돈을 자꾸 푸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의 경기 침체는) 금융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의 문제인 만큼 융자나 대출이 아니라 벤처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투자 형태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기획재정부)와 한은도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이 공약 여파로 대부분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7% 포인트 떨어졌다. 20년물도 0.012% 포인트 내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해 산은이 발행하는 산금채 등을 (중앙은행이) 사 주도록 하겠다는 여당의 구상에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수능 영어 절대평가 혼란… “이럴 거면 정시 폐지”

    이른바 ‘물수능’의 변별력 문제에 대해 대학들이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 계기는 정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과목 점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하면서다. 핵심은 “안 그래도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판에 절대평가 전환으로 이를 더 약화시키면 어떻게 우수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수능이 일종의 자격시험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에 더해 “이럴 거면 아예 영어시험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30일 “수능시험이 지난해 수준보다 더 쉬워지거나 영어에 이어 언어·수리·탐구영역까지 절대평가가 되면 논술이나 구술 등 학교별 고사 도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하면 1등급만 5만~10만명이 될 텐데 1등급만 시험을 보는 우리 학교의 입장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이 경우 수능 영어는 학업 성취도 평가가 아니라 소양 평가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날 “정부는 영어 사교육 억제를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주된 이유로 들지만, 이것이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시험에 변별력이 있어야 학생 및 학부모가 합격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데, 오히려 합격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니 혼란스러운 학부모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처장은 “이런 혼란을 고려하면 아예 수능시험을 없애고 100% 생활기록부로 선발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10점 단위로 등급만 매기는 절대평가는 표준점수를 부여하는 상대평가만큼 실력 차를 정확히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노력의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더 쉬워지면 극단적으로 수능으로 입학하는 정시는 없애고 수시로만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영어 절대평가는 1등급이 90~100점, 2등급이 80~89점이기 때문에 90점과 89점은 실제 실력은 엇비슷한데 억울하게 등급이 갈리게 되는 허점이 있다”며 “이럴 바에는 일정 점수를 기준으로 ‘통과’(PASS)와 ‘탈락’(FAIL)만 구별하는 자격시험으로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영어에 대해 대학별 환산점수의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둬 절대평가로 바뀐 뒤에도 시험의 변별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교육부의 절대평가 전환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방향이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연세대는 1·2등급 차이를 5점으로, 이화여대는 4점으로 잡았다. 한양대도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4점으로 연세대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반면 서울대는 등급 간 격차를 0.5점만 두었고, 고려대는 아예 영어 점수 없이 다른 과목의 총점(인문계 560점·자연계 640점)에서 2등급은 1점을 감점키로 했다. 서강대는 등급 간 격차를 1점만 뒀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 기조에 동참하는 행보다. 그렇다고 쉬운 수능 기조에 무조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쉬운 수능 기조는) 정부에서 하는 일인 만큼 대학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현실적으로 반발한다 해도 얻을 것은 없다”며 “2018년 수능으로 뽑는 정시 비중을 25%에서 15%로 줄이고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전체의 50%를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장학금 퍼주는 하숙집 사장님

    장학금 퍼주는 하숙집 사장님

    10년간 2억 4700만원 고대에 기부 “1000여명 거쳐가… 사시 합격 200명”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고려대 인근에서 30년간 하숙집을 운영해 온 최필금(60·여) 유정식당 사장은 29일 고려대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교발전기금 기부식에서 1억원을 쾌척하며 이같이 말했다.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산으로 옮겨 중학교와 야간고등학교를 다닌 최 사장은 돈을 버느라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 고려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터를 잡았다. 최 사장은 자신의 부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2007년부터 고려대에 기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2억 4700여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하숙집을 하면서 거쳐 간 학생이 1000명이 넘고 사법시험 합격자만 200~300명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정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방 3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학 외에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연간 40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고려대가 시행하는 소액기부운동 ‘KU 프라이드 클럽’ 회원으로 등록해 매달 30만원씩 정기 기부도 한다. 고려대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 ‘최필금 강의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In&Out] 네 명 중 한 명은 나쁜 환경으로 죽는다/정지태 고려대의대 교수·환경부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고호트 운영위원장

    [In&Out] 네 명 중 한 명은 나쁜 환경으로 죽는다/정지태 고려대의대 교수·환경부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고호트 운영위원장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전 세계 사망자의 넷 중 하나는 우리가 처한 나쁜 환경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고, 이는 국가가 노력만 하면 예방도 가능한 일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의 미래 건강은 국가가 건전한 환경의 조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같은 날 환경부가 주관하는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 향후 20년에 걸쳐 시행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cohort·특정 환경이나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의 집체) 2년차 착수 보고회와 과학전문위원회가 열렸다. 이들 사업은 미국에서는 2000년에 시작됐고, 덴마크 노르웨이가 뒤따랐으며, 2009년 일본도 10만명 규모의 코호트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 처음으로 지난번 회의에서 그 결과 일부를 보고하고, 2년차 사업을 위한 개선을 논의했다. 외국 결과를 가져다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들과 우리는 삶의 환경이 달라 질병 발생의 패턴이 다르다. 출생 코호트는 특정 기간에 태어난 집단을 대상으로 잘 계획된 광범위한 역학 연구를 10년, 20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인구학적 특성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이를 의학에 적용하면 질병 발생의 추이를 보고 원인을 규명, 예방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 확인, 원폭 피해자가 특정 질환 발생이 높고 자녀도 일반인의 100배에 달하는 유병률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우는 정책도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6년부터 환경부 주도로 ‘산모, 영유아 건강영향 조사’를 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조사 지역이 한정돼 전국적인 대표성이 부족했고, 조사 규모도 적어서 유병률이 낮은 질환에 대한 연구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2009년부터 우리보다 먼저 전국 규모의 사업을 시작해 3년 만에 10만명을 모집했다. 환경부에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산모 10만명을 모집한 후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유해환경 노출과 건강영향을 20년간 추적 조사해 환경 노출에 따른 질병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 사업을 힘든 여건에서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 건강의 문제이고, 당장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사업도 아니어서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기에는 힘든 사업이다. 올해도 지난해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충실한 자료 수집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연구 인력 확보가 너무 어려운 실정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이 사업이 과연 앞으로 20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는 건강한 국민이 있어야 가능하며, 건강한 국민은 건전한 생활환경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제 태어날 아기들의 건강 상태가 좌우할 것이고 이들의 출생환경과 성장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이 사업이 지속돼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예산 당국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15년째 ‘청춘의 꿈’ 응원하는 고대 老선배

    15년째 ‘청춘의 꿈’ 응원하는 고대 老선배

    “요즘 세대는 상상도 못할 힘든 시절을 살았지만 꿈이 있어 견뎠죠. 청춘의 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후배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고려대 간호대학 장학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한 간호학과 48학번 박희정(84·여)씨는 28일 “상처받은 환자를 돌보는 간호학의 기본은 ‘인간’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사람이 되기를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02년부터 15년째 5억원이 넘는 거액을 꾸준히 대학에 기부하고 있다. 고려대는 그의 이름을 따 ‘간호대학 박희정 장학기금’을 만들어 2014년 1학기부터 학기마다 1명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준다. 해방 이후 우석대(현 고려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박씨는 국가장학생으로 선발돼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학했다. 2009년 큰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삶의 유한함을 절감하고 매년 모교를 방문해 기부를 한다. 이런 기부 활동으로 2014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도 뽑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시인협회장에 최동호 시인

    한국시인협회장에 최동호 시인

    한국시인협회는 제41대 회장에 최동호(68) 시인을 선출했다고 28일 밝혔다. 1976년 등단한 최 시인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황순원학회 회장, 시사랑문화인협의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 수능 영어 등급 차 벌릴까 좁힐까… 대학은 고민 중

    수능 영어 등급 차 벌릴까 좁힐까… 대학은 고민 중

    중대는 서울대·연대 중간 수준 상당수 환산점수 배정 확정 못해 31일 제출시한 앞두고 고심 거듭 대학들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 환산 점수 반영 비율 책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교육 억제’를 내세워 영어 과목의 변별력을 낮추려는 정부의 방침과 우수 학생 영입을 위한 다른 대학과의 경쟁 사이에서 막판 진통이 한창이다. 대학들은 오는 31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등급별 환산 점수 반영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서울대가 1등급과 9등급의 영어 환산 점수가 4점만 차이 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해 정부 시책에 부응한 가운데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은 환산 점수의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벌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 사이에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했다. 1등급을 받으면 250점, 2등급을 받으면 240점, 3등급을 받으면 230점을 주는 식으로 환산 점수를 부여한다. 숙명여대도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5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뒀다. 앞서 연세대가 총점 1000점 중 영어에 100점을 배정하고 2등급은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 등으로 등급 간 격차를 크게 둔 것과 같이 영어의 변별력을 높여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8일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1등급이 몇 명 나올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제가 어렵든 쉽든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면 등급별 격차를 크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나온 서울대 방안과는 상반되는 방향이다. 서울대는 1등급 만점에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1등급 만점을 20점으로 하고 2등급은 19.5점, 3등급은 18.5점, 4등급은 17.0점으로 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변별력이 서울대보다는 크고 연세대나 이화여대보다 작은 구조”라고 밝혔다. 중앙대의 9등급 점수는 0점이고 5~8등급은 아직 미정이다. 상당수 대학은 영어 과목 환산 점수 배점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등급별 반영 점수 차이를 1점, 2점, 5점 등으로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도 “현재까지 논의 중이라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가 지난 18일 파격적인 수능 영어 등급별 점수를 발표하면서 끌려가던 분위기가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차별화로 반전됐고 고민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김모(46)씨는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도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한 대학이라도 수능 영어의 등급별 점수 격차를 벌리면 영어에 계속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서울대가 등급별 점수 차를 줄인 것이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금은 서울대의 조치가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험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며 “2018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차피 1등급을 받으려면 지금처럼 영어 공부를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전환의 취지가 대학에 영어 시험의 변별력을 없애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사교육을 줄이면서 영어 시험의 변별력도 유지하는 선에서 각 대학이 적정한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의 첫인상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천재 바둑기사 택이의 아빠로 나온 금은방 주인 ‘봉황당’과 비슷하다. 좋다, 싫다 표현이 잘 없고 정치인 특유의 말 부풀리기나 너스레도 없다. 말 없고 온순한 듯 보이는 그는 “‘응팔’에서 자녀들에게 막말은 해도 속마음은 따뜻한 덕선이 아빠가 좋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지역 주민과 도봉구를 사랑하는 다정한 사람이다. 요즘 그의 화두는 드라마 ‘응팔’의 인기로 집중 조명받는 도봉구를 도시재생사업과 아레나 건설을 통해 진정한 문화도시로 키우는 것이다. “드라마 ‘응팔’로 쌍문동 지역이 떴는데 관심에 걸맞은 명소로 어떻게 만들어 볼지 고민입니다. 드라마 인기만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찾아야지요.” 지난달 15일 도봉구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쌍문동의 정의여고에 전국 각지에서 2500여명에 이르는 ‘응팔’ 팬이 몰려든 것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전날인 일요일 밤부터 정의여고에 진을 쳤다. 구 직원들의 요청으로 학교 강당을 개방, ‘응팔’ 팬들의 안전을 챙겼다. 또 배우의 사인을 받으려고 날밤을 새운 팬 덕에 구 직원들도 덩달아 밤을 지새웠다. 도봉구의 최고층 건물은 다름 아닌 16층짜리 도봉구청이다. 영화관도 없어 올해 말 도봉구민회관 옆에 문을 여는 CGV 극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원래 20~30년 전만 해도 도봉구에는 미원, 샘표간장, 삼풍제지, 삼양식품 등 큰 제조공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빈자리에는 아파트만 들어섰다. ●둘리뮤지엄 ‘응팔’ 인기 업고 문화도시 도약 도봉구를 비롯한 노원, 강북, 성북의 동북 4구는 일자리는 없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이다. 동북 지역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지하철 4호선은 종점인 당고개부터 승객들이 오로지 승차만 하다 동대문역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하차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둘리뮤지엄을 열어 도봉구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문화도시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게 가진 곳임을 알렸다. 그가 도봉구에 터를 잡게 된 것은 고(故) 김근태 의원 때문이다. 그는 전주고 3학년 때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복직 활동을 하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진을 보고 머리가 거꾸로 서는 경험을 했다.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해서는 야학 교사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중간에 야학 교사 모임에서 만난 아내와 리영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 구청장의 사연은 웃음이 나면서도 서글프다. 홍제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의 이름이 민혁이라고 하자 수사관은 “대를 이어 민중혁명하겠다는 뜻이야? 너나 하고 말 것이지, 아들까지 시킬래?”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정치 스승인 고(故) 김근태 의원 진정성 닮아 도봉갑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다 도봉구청장까지 된 그는 김 의원에 대해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나 일을 추진할 때 항상 진심을 담았던 김 의원의 태도는 지금 이 구청장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할 때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던 김 의원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이미 도봉구 문화전도사로 나섰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연말 공연에 2년째 참여해 지난해 무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도 불렀다. 성악을 지도한 김종천 지휘자는 “이 구청장은 타고난 목소리가 좋고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응팔’이 부활시킨 추억의 유행어 “아이고, 김 사장~ 반갑구먼 반가워요~”를 직접 연기하며 설맞이 도봉 전통시장 홍보 영상도 촬영했다. 문화도시 도봉구는 내년 말 착공하는 서울아레나(한류 전용 공연시설)로 정점을 찍게 된다. 전문 공연시설인 아레나는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시설이다 보니 ‘한류 스타가 아시아 아레나 투어를 한다더라’ 정도가 국내 인식이다. 서울아레나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2월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 방문 현장에서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도봉구는 2013년 케이팝 전문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에 참여해 최종 5개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경기 고양시에 밀렸다. 당시 이 구청장은 5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단체장으로 직접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앙정부가 고양시 한류월드의 아레나 공연장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업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때 서울시가 창동에 아레나를 짓기로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서울아레나는 민간투자사업 설명회 이후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인 KDB인프라자산운용(키암코)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획재정부에서 투자적격심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의 아레나는 부대사업이 없는 정부고시사업으로 사업 타당성이 낮았지만, 서울아레나는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것으로 무사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는 5만㎡의 아레나 건립 부지는 모두 시유지라 사업비는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0년 서울아레나 건립… 한류 중심지로 부상 2만석 규모의 공연장에 호텔까지 갖춘 서울아레나는 그 위용을 2020년에나 드러낼 예정이다. 도봉구는 창작 뮤지컬 벤허나 한 번도 내한공연을 한 적이 없는 마돈나 콘서트처럼 아시아인의 관심을 끌 만한 개막공연을 구상 중이다. 서울아레나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4월 말 창동역 앞에 ‘플랫폼 창동 61’을 연다. 영국의 유명 쇼핑센터인 쇼어디치 박스파크나 건국대 앞 커먼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로 컨테이너 박스가 공연장, 카페, 쇼핑 공간으로 변모한다. 4월 29일부터 ‘플랫폼 창동 61’ 개장을 기념해 사흘 동안 인디밴드 공연 등 문화행사가 밤낮없이 이어진다. 서울아레나는 한류 공연장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공용지 38만㎡를 활용해 창동을 아시아의 음악과 공연산업 중심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레나 주변으로 음악 스튜디오가 밀집하고 가수, 댄서들의 연습장, 작업 공간 등이 집적한다는 것이 도봉구의 구상이다. 올 상반기에 확정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창동역으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동시에 지나가게 된다. 서울아레나는 세계 어느 공연장보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서울 강남 지역에서 20분 만에 창동 서울아레나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의 역사문화 자원에도 관심이 많다. 도봉에는 풍양 조씨, 사천 목씨, 죽산 안씨, 함열 남궁씨의 제실이 있다. 대부분 한옥으로 돼 있으며 매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 놓는 이곳을 지역 어린이 등이 활동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넓은 마당을 갖춘 함열 남궁씨의 제실에서는 올해부터 아이들이 예절 등을 배우는 마을학교가 열린다. “도봉구는 드라마 ‘응팔’처럼 아직 이웃 간의 정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4년 지방선거마다 유권자가 20% 정도밖에 안 바뀔 정도로 토박이 중산층이 많은 곳이지요.” 이 구청장은 골목 문화를 살리면서 세계적 공연장을 갖춘 문화도시로 도봉구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년 앞둔 공무원 시인 시집 수익금 전액 기부

    정년 앞둔 공무원 시인 시집 수익금 전액 기부

    정년을 앞둔 시인 공무원이 시집 판매대금 전액을 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구는 이달 초 첫 번째 시집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문학시티 펴냄)를 출간한 김병회 재무과장이 시집 판매대금 전액을 강남구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를 두루 거치며 서울시 발전과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했던 김 과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짬짬이 시를 썼다. 2012년 문학미디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정년 퇴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를 냈다. 30여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인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집에는 ‘춘삼월 양재천의 꿈’, ‘안보체험 뒤안길’, ‘정년퇴임 길목에서’ 등 서정시 80여편을 담았다. 시평을 쓴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는 “갓 지은 밥처럼 따스하고 구수하다”며 일독을 권했다.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 2쇄도 마쳤다. 김 과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면서 “무엇인가 쓰임새를 찾다가 강남복지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했으면 하는 마음에 1차 목표한 시집 120여권에 대한 판매대금을 지난 22일 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적으나 재단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10월 문을 연 강남복지재단은 저소득층과 기부후원자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구는 흔히 ‘부자동네’로 불리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8번째로 많을 정도로 빈부 격차가 다른 자치구보다 크다. 김 과장은 “앞으로 제2의 인생은 시인으로, 지역사회 봉사자로 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안전보건공단] “감정노동자 갑질 피해 산재 인정… 고객 생각 바뀌게 유도해야”

    [공기업 사람들 안전보건공단] “감정노동자 갑질 피해 산재 인정… 고객 생각 바뀌게 유도해야”

    울산시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은 1987년 설립된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다. 본부와 연구원, 교육원을 두고 전국 6개 지역본부와 21개 지사에서 1445명의 임직원이 안전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단 설립 뒤 29년 동안 산업재해율은 크게 떨어졌다. 설립 당시 2.66%에 이르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0.50%로 낮아졌다. 산업재해자 수도 14만명에서 9만명으로 줄었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선진국과의 안전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획기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2012년 기준으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0.73명으로 미국(0.35명), 일본(0.20명), 독일(0.17명)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와 사업주, 관계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국가적인 안전보건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직능단체 등 37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업안전에 대한 전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넘는 감정노동자의 폭언·폭력 피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에는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의 ‘고객 갑질’로 인한 우울증을 산재로 인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이사장은 “감정노동은 근로자와 사업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객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고객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전체 사고의 80%를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재해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주에게 산재보험료율을 할인해 주는 산재예방 요율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3만개 사업장에서 위험성 평가와 사업주 교육을 받았고 올해 산재보험료 할인 금액이 2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공단의 업무는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2014년 10월 취임 이후 ‘어떻게 하면 우리 공단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스스로가 아닌 모든 국민이 입을 모아 말하는 ‘존경받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라며 “신뢰와 만족을 모토로 공단 직원이 사업장에 나타나면 뭔가 도움이 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46년생으로 공주사범대부속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공대 화학공학 학사, 화학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내 대표적인 안전공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공과대 학장, 한국안전학회 회장,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전관리 활동으로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7년 국민포장을 받았고 연구실 안전 분야 발전 공로로 2011년 황조근정 훈장을 수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파고가 부른 대학가 소프트웨어 열풍

    알파고가 부른 대학가 소프트웨어 열풍

    학교선 교양필수과목 확대 추세 산학협력 프로그램 덩달아 주목 “지난 15일 자연계열, 공학계열, 전기전자컴퓨터계열의 신입생 60여명과 1시간 동안 신입생 집단 면담을 했는데, 자연계열 학생들도 상당수가 인공지능(AI) 연구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이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로 소프트웨어 분야가 제대로 뜬 것 같아요.” 김선호(51·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멘토(신입생의 학업·진로 면담을 담당하는 직원)는 27일 “내년 2학년에 올라갈 때 컴퓨터학부로 가기를 원하는 한 학생은 그동안 전자전기공학부를 희망하는 부모와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부모의 마음이 쉽게 돌아섰다고 한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알파고의 영향으로 대학가에 소프트웨어 열풍이 불고 있다. 전공을 막론하고 코딩, 프로그래밍 등을 익히는가 하면 관련 동아리 등은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패션 정보 관련 인터넷 기업의 창업을 꿈꾸는 최준호(26·경희대 경영학과 3학년 휴학)씨는 이번 학기에 코딩 동아리 ‘코드러그’에 가입했다. 최씨는 “창업 이후 인터넷 개발자와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 나 역시 기본적인 코딩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학기 가입 신청자의 70%가량이 컴퓨터 비전공자라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신입회원 1187명을 선발한 전국 대학 연합 프로그래밍교육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에는 58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5대1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는 등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의 지원자가 쇄도했다. 회원 안준형(31)씨는 “노트북만 있으면 머릿속에 그려 온 아이디어를 직접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비전공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매년 지원자의 90% 정도가 프로그래밍 비전문가인데, 기획력이나 아이디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세대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창업 동아리들도 최근 프로그래밍 등을 자체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확대하는 추세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기초’,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을 전 학과 신입생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건국대도 소프트웨어 융합 과목인 ‘컴퓨팅적 사고’를 기초 교양필수과목으로 신설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2017학년도 입학생부터 코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이수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등 전국 25개 대학교와 삼성이 협력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고 채용 우대 혜택을 주는 SCSC 프로그램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전자정보대학 관계자는 “신학기를 맞아 이달에 6개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설명회를 했는데, 의외로 많은 학생이 참석해 부쩍 높아진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지난 5일 경기 남양주의 60대 남성이 자신의 부인과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이웃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성은 1년 전에도 부인의 불륜을 의심해 다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심각한 의처증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과연 의처증과 의부증은 질병일까. 27일 원은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Q. 의처증과 의부증이 병입니까. A.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질투형 망상장애’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의처증, 의부증은 이전에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없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망상만 존재하고 그 외 다른 증상들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Q. 원인이 있나요. A. 질투형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뇌 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특징으로는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평균 연령은 40세이지만 18세부터 90대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Q. 치료 경과는 어떤가요. A. 망상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망상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 치료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자와 분리되기 전에는 호전되기 쉽지 않고 분리돼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의사와 환자가 깊은 신뢰 관계를 쌓으며 정신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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