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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수시모집 ‘수능 최저기준’ 폐지 권고...수능 영향 줄어들 듯

    교육부, 수시모집 ‘수능 최저기준’ 폐지 권고...수능 영향 줄어들 듯

    교육계가 25일 각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안내하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을 내실화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학전형을 바꿀 경우 교육부가 2년 동안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시모집과 수능 정시모집을 확실히 나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현재 대입에서 비율이 30%에 불과한 수능이 최저등급 기준마저 사라질 경우 영향력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의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100점 만점) 가운데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을 위한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에 3점이 배정했으며 각 대학에 “수험 부담 완화 측면에서 폐지를 권장하고 수시모집 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축소·폐지는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강조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2016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전남대·경북대를 비롯한 지방 거점국립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다수 포함됐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부가 대학가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한 셈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학생 서류제출 부담 완화 노력 정도’ 항목에서는 교사추천서 등 모집단위별 제출 서류가 적정한지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4년제 대학들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일부 학교에서는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입을 위해 교과·비교과·수능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 학교는 125곳, 이를 통해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6만8천944명인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교육부의 이번 조처를 입시에 적용한다면 수능의 영향력은 적잖이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수시 분리 상태에서는 수시모집과 수능을 확실히 나누는 것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입시를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과 14범 소문 답답” 이명박 전 대통령, 실제 전과 횟수

    “전과 14범 소문 답답” 이명박 전 대통령, 실제 전과 횟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전과 14범’이라는 소문에 “서류를 떼도 전과 14범이 나올 수 없는데 그런 말이 어떻게 흘러나왔는지 답답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대선 선거 공보물에 당당히 ‘전과경력 없음’이라고 적었다.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사처분 전과는 11회인 것으로 구속영장 청구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재판부에 제출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 범죄전력란에는 ‘지난 1996년 10월 같은 법원에서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죄로 400만원 벌금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 11회 형사처벌을 받았다’라고 적시됐다. 이 전 대통령의 전과는 1964년 소요죄, 1972년 건축법 위반, 1988년 현대건설 노조설립 방해공작, 1996년 선거법 위반 및 범인도피죄 등 총 11회로 알려졌다. 여러 혐의를 병합해 재판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은 혐의는 최소 11개 이상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죄·횡령죄·국고손실죄·조세포탈죄, 직권남용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일부라도 유죄로 인정되면 전과는 12회가 된다. 이 전 대통령은 1964년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 시절 6·3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주도해 소요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고, 현대건설 상무로 재직 중이던 1972년에는 서울 용산동에 중기공장차고를 무허가로 건축해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구속됐다. 현대건설 회장에 취임한 1988년에는 노조 설립 방해 공작을 펴 약식 기소됐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검찰 수사에서 선거 법정비용을 초과 지출한 것이 드러났다. 이 사실을 폭로한 비서관 김모씨에게는 1만8000달러를 주고 해외로 도피시켜 벌금형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14개 안팎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완 조사를 거쳐 2차 구속기한 다음 달 10일까지는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기소 시점이 내달 초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중현 23일 부인상…한국 최초 여성 드러머 명정강

    신중현 23일 부인상…한국 최초 여성 드러머 명정강

    한국 최초의 여성 드러머인 명정강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78세.명정강은 1960년대 여성 밴드 블루 리본의 드러머로 미8군 쇼에서 활동했다. 이 밴드는 1962년 9인조로 결성됐으며 1명의 댄서를 더해 3년가량 활동했다. 명정강은 신중현과 결혼해 아들 삼형제를 뮤지션으로 키워냈다. 장남인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시나위의 리더로, 차남인 기타리스트 신윤철은 서울전자음악단에서 활동했으며, 삼남인 드러머 신석철은 가요계 정상급 연주자다. 유족의 한 측근은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돼 1주일 전 입원하셨는데 상태가 악화해 오늘 오후 6시20분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빈소는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 45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일자리 대책 혜택도 ‘부익부 빈익빈’

    청년 일자리 대책 혜택도 ‘부익부 빈익빈’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청년에만 혜택이 집중돼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책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이 1035만원+α(임금인상분) 수준의 실질 임금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혜택이 최소 190만원에 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인하겠다는 목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청년 지원 혜택의 최대치는 소득 지원(세금 감면) 45만원, 자산 지원(내일채움공제) 800만원, 주거비 지원 70만원, 교통비 지원 120만원 등을 합쳐서 1035만원+α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세금 감면과 내일채움공제 지원은 ‘0원’이 될 수도 있다. 3년간 청년이 600만원을 저축하면 기업 600만원, 정부 600만원을 보태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해 주는 ‘내일채움공제’도 문제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부채가 있는 청년이 3년간 꾸준히 저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함정이 있다. 이 위원은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대기업 취업을 위해 취업 재수를 유지할 여력이 있는 청년에게 유리한 제도”라면서 “차상위계층의 소득보전 제도인 기존 근로장려세제(EITC)와 두루누리 사업(10명 미만 사업장에 보험 혜택)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금 감면 정책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내고 있는 사람에게만 혜택이 가지만 부양가족이 있거나 의료비, 기부금, 교육비 등의 지출이 많은 청년은 세금을 전혀 납부하고 있지 않거나 아주 적은 세금만을 부담하고 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총급여 2500만원 근로소득자의 약 32%는 세금을 한 푼도 내고 있지 않다. 또한 급여 2500만원 근로소득자의 월평균 소득세 납부액은 약 13만원에 불과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당수의 청년은 세금 감면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한시적인 방안인 만큼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일부 역진적인 성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시적인 방안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면서 “현재 에코 세대의 실업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 해소 대책만으로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인하기 어렵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 이유는 임금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근로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명정강 선생 별세…한국 최초 여성 드러머이자 신중현 부인

    한국 최초의 여성 드러머인 명정강씨가 23일 별세했다. 78세. 유족의 한 측근은 이날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돼 일주일 전 입원하셨는데 상태가 악화해 오늘 오후 6시 20분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명정강씨는 ‘한국 록의 대부’ 기타리스트 신중현씨의 부인이다. 명정강씨는 1960년대 9인조 여성 밴드 ‘블루 리본’의 드러머로 미8군 쇼 등에서 활동했다. ‘블루 리본’은 1962년 결성돼 1964년까지 활동했다. 1962년 신중현씨와 결혼, 세 아들을 뮤지션으로 키워냈다. 장남인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시나위의 리더로, 차남인 기타리스트 신윤철은 서울전자음악단에서 활동했으며, 삼남인 드러머 신석철은 가요계 정상급 연주자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 45분이며, 빈소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 북한인권법 2주년 토론회… 독립기구·인도적 지원 등 논의

    북한인권법 제정 2주년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인권포럼이 토론회를 연다. 인권위는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북한인권법이 규정하는 사항에 대해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성호 인권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북한 인권재단이 법 제정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설립되어 있지 않고, 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이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발제자로 참석하는 윤남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 배경과 주요 내용, 개선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통일부가 담당하는 북한 인권 업무를 떼어내 독립된 인권전담기관에 이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평가하고 법 조항들을 개선하는 준비 작업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불안’ 최다빈 ‘미소’ 김하늘… 세계피겨선수권 쇼트 통과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7위에 올랐던 최다빈(고려대)과 13위 김하늘(수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 나란히 진출했다. 최다빈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6.97점에 예술점수(PCS) 28.33점을 합쳐 55.30점을 받았다. 스케이트 부츠 상태가 좋지 못해 테이프로 고정하고 출전한 최다빈은 착지 불안으로 좋은 점수를 따지 못하면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67.77점)에 한참 못 미치는 연기를 펼쳐 21위에 오르며 컷 통과 기준인 24위를 힘겹게 통과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를 경험한 김하늘은 TES 35.62점에 PCS 24.52점을 얹어 60.14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61.15점)에는 1.01점 모자랐지만 평창올림픽에서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점수(54.33점)를 훌쩍 넘었다. 한편 김규은-감강찬은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19.46점과 예술점수(PCS) 24.39점을 얻고 1점을 깎여 42.85점으로 출전한 28명 중 26위에 그쳐 16위까지 주어지는 프리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표준협회장에 이상진씨

    한국표준협회장에 이상진씨

    한국표준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금천구 KSA가산디지털센터에서 제58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상진(57)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신임 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행정고시(32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과 과장, 국무조정실 산업통상미래정책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투자정책관·대변인·통상교섭실장 등을 지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고]

    ●최종열(농업)은주 현주씨 부친상 김인규(약사)김경식(현대제철 상무)씨 장인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2072-2020 ●황찬현(전 감사원장, 현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변호사)씨 부인상 건호(삼성전자)인아(성산초등학교)인혜(SK텔레콤)씨 모친상 한영배(육군사관학교 교수)정신구(대구지방법원 판사)씨 장모상 2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3일 (02)923-4442 ●이진서(피코바이오 대표)상준(경남기업 대리)미령 정아 지애씨 부친상 조동호(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홍진표(전 LS네트웍스 상무)여장욱(오션카닉스 대표)씨 장인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40분 (02)2072-2011 ●강의선(전 동성고 교장)씨 모친상 안미숙(화순이양고 교사)씨 시모상 21일 광주 서구 VIP장례타운, 발인 23일 오전 10시 (062)521-4444
  • “줄세우기 의미 없다” 절대평가로 돌아가는 대학들

    “줄세우기 의미 없다” 절대평가로 돌아가는 대학들

    “학점 낮은 학생 납득 못하고 교수도 상대평가 부담스러워” 성균관대·이대 등 일부과목 도입 “학점 인플레 심하지 않을 것” “학생들이 학점을 따지면 참 곤란해요.”고된 수업 방식으로 유명한 이화여대 A교수는 학기 말이 되면 괴롭다. 한 학기 수업을 열심히 따라온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워 정해진 비율에 맞춰 학점을 줘야 하는 탓이다. 학생 간 성적 차이는 거의 없어 대부분 100점 만점에 80~90점대에 몰려 있다. 하지만 이 대학은 수강생의 70% 이하에게만 A 또는 B학점을 줄 수 있다. 개인 과제와 팀 과제, 발표 등을 충실히 했고, 중간·기말고사도 곧잘 봤으며 결석도 거의 없더라도 어쩔 수 없이 C학점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A교수는 “상대평가는 학생들도 학점에 수긍하지 못하고, 교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A교수의 고민은 대학 현장에서 흔한 딜레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좋은 학점은 중요한 ‘스펙’(구직에 필요한 이력)이라 학생 대부분 학업에 충실하다. 성적으로 줄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 대학 중 학업 성취도에 따라 제한 없이 학점을 주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올해 1학기부터 동영상 등으로 미리 강의를 듣고 학교에서는 심화 학습을 하는 ‘거꾸로 수업’ 과목을 중심으로 10여개 강의에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이 대학은 중장기 발전계획인 ‘성균 비전 2020’에 “경쟁 중심 상대평가에서 성취 중심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화여대도 1학기부터 1년간 학부 전체 교과목 성적을 교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평가하는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목 특성에 맞게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를 택일하거나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다. 앞서 고려대도 지난해 2학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면 상대평가할 수 있다’고 학교 규정을 바꿨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올해부터 기초교양과목인 ‘글쓰기’ 수업의 성적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매긴다. 교육학 전공 교수들은 “상대평가는 비교육적인 평가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입처럼 정해진 자리를 놓고 합격·불합격을 가려야할 때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신현석 고려대 교수는 “대학에서는 교수가 수업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지를 검증해 절대평가하는 게 맞다”면서 “절대평가는 공부한 만큼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불필요한 두려움을 떨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감과 배려, 협업이 경쟁력인데 상대평가를 하면 같은 조원들끼리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에 개인주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학점 인플레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학들이 2010년대 들어 앞다퉈 상대평가제를 도입한 것도 “학점이 부풀려져 평가자료로 믿고 쓸 수 없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나와서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돼도 A학점 비율이 극단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열심히 한 학생에게 C학점을 줄 수 없기에 B학점이 늘 수 있지만, A학점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절대평가제를 하려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결국 교수의 평가 역량이 강화돼야 절대평가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리나라도?…정보보호법 강하지만 실효성이 문제

    우리나라도?…정보보호법 강하지만 실효성이 문제

    2016년 스마트폰 접근 권한 강화 3자 공유 동의 구해도 확인 못해 EU 5월 개인정보보호법 변수로 ‘2011년 네이트(포털 사이트)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2012년 KT 873만명 가입자정보 해킹…’페이스북(페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정보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정보의 자기결정권은 ‘내 정보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인권’으로 이어지는 개념이다. 정보기술(IT) 최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앞서 문제가 됐던 개인정보 유출은 대부분 해킹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고객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페북 사태처럼 기업 간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심각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개인정보 관련 법은 유럽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아 페북 같은 사태가 날 가능성은 일단 적다”면서도 “문제는 법 적용의 실효성 여부”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 관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나눠서 규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사용자의 동의가 없는 한 기업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넘기는 행위는 불법이다. 주요 통신사와 금융사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보안책임자(CSO)를 지정해야 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이들에게 책임을 지운다. 2016년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스마트폰의 접근 권한에 대한 이용자의 동의권을 강화하는 등 한층 수위를 높였다. 방통위는 법규를 위반한 기업 대표자, 임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정보는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이 중요한데 법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고객이 동의해 넘겨준 개인정보를 기업이 또 다른 제3자에게 넘길 때 추가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지만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오는 5월 25일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하는 것도 변수다. 우리 기업도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룰 경우 제약을 받게 된다. 사용자 이름, 성별, 주소 등은 물론 개인 성향,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수집, 보관하거나 해외 이전할 때 본사나 자회사 관계라도 ‘정보 이전 계약’을 맺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유럽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유럽을 떠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기업보안업체 SK인포섹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벌금이 최대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GDPR은 최대 2000만 유로(약 263억원)”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벌금 액수의 문제보다 기업들이 사용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 보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토지공개념, 불로소득 제재 근거 뒷받침” “현 헌법도 부정 안 해… 논란만 키울 것”

    “토지공개념, 불로소득 제재 근거 뒷받침” “현 헌법도 부정 안 해… 논란만 키울 것”

    청와대가 21일 2차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토지공개념’이 명시된 것에 대해 헌법 학자들은 ‘우리 시대의 과제’라는 찬성 입장과 ‘무의미한 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엇갈렸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토지공개념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며 당연히 헌법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기존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음에도 토지공개념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나 정부가 알아서 다 한다면 굳이 헌법에 규정할 필요가 없지만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헌법 개정 권한이 있는 국민이 대통령과 국회에 명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공개념 관련 법을 국회가 만들었을 때 ‘위헌’이라는 주장을 무화(無化)시켜 입법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없앨 수 있다”면서 “특히 택지 규제나 불로소득에 대한 제재 근거 조항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선 토지공개념이 헌법에 들어가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현재도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을 뿐이지 토지공개념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토지공개념 기본 3법인 토지초과이득세법과 택지소유상한제법이 위헌 판결을 받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에서도 그 개념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과도하다고 해서 위헌 판단을 한 것이고, 개발이익환수법은 합헌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익환수제, 농지 소유 및 거래 관련 제한, 그린벨트 제한구역 등 토지 소유자라 하더라도 개인의 이익이 아니고 국가의 제한을 받게 돼 있는 만큼 헌법에 이를 명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만일 이를 헌법에 명문화해서 과거의 위헌 결정을 합헌으로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로 헌법을 통해 뒤집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헌법의 정당성과 합헌성에 책임질 수 없는 일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에 학술지 ‘공법학연구’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토지공개념 도입·강화를 위해 현행 헌법 122조에 ‘토지투기’ 방지 등의 문구를 추가로 명시하자는 주장에는 아직 더 많은 숙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교수는 “토지공개념 명문화를 통해 얻는 것은 부동산투기 억제와 관련해 강력한 정책의지 표명을 의미하는 데 그치는 반면 잃는 것은 헌법의 체계적 통일성·일관성뿐 아니라 다른 개헌 관련 대립 쟁점은 왜 이번 개헌안에 포함시키지 않는지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구민이 행복한 예산 활용] 우수학생 장학금 주는 강남

    [구민이 행복한 예산 활용] 우수학생 장학금 주는 강남

    서울 강남구는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 회원을 대상으로 장학생 7명을 선발해 총 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정 기간 내 신청한 강의를 3개월 이상, 50% 이상 수강한 자로 입시설명회에서 학습법 관련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선발했다.장학생 7명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1명, 강동구 1명으로 서울에서 2명, 경기 2명, 인천 1명, 부산 1명, 천안 1명으로 나타났다. 합격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동국대, 명지대, 부산대다. 2004년 개국한 강남인강은 구에서 직접 설립해 운영하는 지자체 유일의 중·고등학생 대상 내신 전문 온라인 교육 사이트이다. 전국 8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강좌는 국어·영어·수학 등 중등부 497개 강좌, 고등부 355개 강좌 등 총 852개에 달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44개大 여교수 1000여명 “미투, 사회 변화 마중물 기대”

    전국 44개 대학의 여교수회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또 미투 운동을 지속과 실행이 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릴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대와 부산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전국 44개 국공립·사립대의 여교수회는 18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면서 “고통을 토로하는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깊은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1000여명의 여교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여교수회는 “사법·문화·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투’,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노동 문화와 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이 미투 운동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한국 사회의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가 헛되이 소진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고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 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 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대학 서열화…시대에 역행” 지적도 일부 블라인드 채용 기업도 의혹 제기신입사원 채용 비리로 경찰에 적발된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이 출신 대학별로 차등 점수를 부여해 사원을 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위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1, 2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를 점수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측의 ‘공채 1기 서류전형 배점 기준표’를 살펴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에게는 만점인 25점,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출신에게는 23점이 주어졌다. 경북대·경희대·부산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전남대·중앙대·한국외대 등 8개대 출신은 20점, 건국대·국민대·단국대·동국대·숙명여대·숭실대·인하대·전북대·홍익대 등 9개대 출신은 18점이었다. 그리고 기타 대학 출신에게는 10점이 부여됐다. 또 편입생은 ‘학벌 세탁’을 했다고 보고 최종 졸업 학교보다 한 단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분교나 야간 대학은 모두 기타대로 분류됐다. 외국계 대학 출신도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은 ‘SKY’와 같은 1군, 기타 주립대 출신은 서강대 등과 같은 2군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고 나머지 기타 외국대 출신은 모두 4군으로 분류됐다. 출신 대학의 배점은 110점 만점에 25점으로 학점(20점), 어학점수(20점) 등 평가 요소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다. 또 SKY와 기타대의 점수 차이는 15점이나 났다. 이 때문에 기타대 출신은 학점 4.5, 토익 990점 등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도 학점 3.5 정도에 토익 500~600점을 받은 SKY 출신과 점수가 비슷하다. 게다가 인사 청탁 대상자에게는 ‘중소기업유공자우대’라는 항목을 신설해 10점을 더 얹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 만점이 100점이 아니라 110점이 된 이유다. 인사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 중에는 기타대로 분류된 지원자가 이 항목의 가점을 받아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홈앤쇼핑의 공채 2기에서는 출신 대학의 배점 비중이 30점으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때는 학교별로 더 세분화해 1점 단위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 가운데 최하점 수준인 17점을 받은 지원자는 이 회사 대표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가점 20점을 추가로 받아 합격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진행된 공채 3, 4기 선발 과정에서는 학력 기재를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업체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3, 4기 공채 때도 점수 조작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 확보에 나섰지만 자료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내건 일부 기업들이 암암리에 출신 대학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심사 때 자기소개서만으로 뽑기도 하지만 출신 대학,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계량화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공채 1기 서류전형 출신학교 5단계로지방대·편입생 등에 일방적인 ‘페널티’일부 블라인드 채용 기업도 의혹 여전 신입사원 채용 비리로 경찰에 적발된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이 출신 대학별로 차등 점수를 부여해 사원을 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위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점이 시대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업체다.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1, 2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를 점수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측의 ‘공채 1기 서류전형 배점 기준표’를 살펴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에게는 만점인 25점, 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출신에게는 23점이 주어졌다. 경희대·한국외대·중앙대·경북대·서울시립대·부산대·이화여대·전남대 등 8개대 출신은 20점, 국민대·동국대·건국대·단국대·숙명여대·홍익대·숭실대·전북대·인하대 등 9개대 출신은 18점이었다. 그리고 기타 대학 출신에게는 10점이 부여됐다.또 편입생은 ‘학벌 세탁’을 했다고 보고 최종 졸업 학교보다 한 단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분교나 야간 대학은 모두 기타대로 분류됐다. 외국계 대학 출신도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은 ‘SKY’와 같은 1군, 기타 주립대 출신은 서강대 등과 같은 2군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고 나머지 기타 외국대 출신은 모두 4군으로 분류됐다. 출신 대학의 배점은 110점 만점에 25점으로 학점(20점), 어학점수(20점) 등 평가 요소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다. 또 SKY와 기타대의 점수 차이는 15점이나 났다. 이 때문에 기타대 출신은 학점 4.5, 토익 990점 등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도 학점 3.5 정도에 토익 500~600점을 받은 SKY 출신과 점수가 50점으로 똑같다. 게다가 인사 청탁 대상자에게는 ‘중소기업유공자우대’라는 항목을 신설해 10점을 더 얹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 만점이 100점이 아니라 110점이 된 이유다. 인사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 중에는 기타대로 분류된 지원자가 이 항목의 가점을 받아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홈앤쇼핑의 공채 2기에서는 출신 대학의 배점 비중이 30점으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때는 학교별로 더 세분화해 1점 단위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 가운데 최하점 수준인 17점을 받은 지원자는 이 회사 대표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가점 20점을 추가로 받아 합격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진행된 공채 3, 4기 선발 과정에서는 학력 기재를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업체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3, 4기 공채 때도 점수 조작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 확보에 나섰지만 자료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내건 일부 기업들이 암암리에 출신 대학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심사 때 자기소개서만으로 뽑기도 하지만 출신 대학,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계량화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청년 일자리 대책] “획기적 재정지원 청년취업 유도 효과” vs “고용절벽 구조적 개선은 역부족”

    정책 실효성도 찬반 엇갈려 中企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정부가 15일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 효과를 놓고 노동·경제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이 갈렸다. 단기적으로 획기적 재정지원으로 청년층의 어려운 취업 상황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지만 고용절벽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과)는 “당장 급하니까 한시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인데 이중 노동시장, 근로시간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는 놔두고 단기처방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역시 “정부가 일자리 대책을 공급자 중심으로만 본다는 점, 당장 눈에 보이는 일자리 숫자 늘리는 데만 급급하니까 조급한 대책을 내놓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당사자들의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책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학과)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소득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건 괜찮은 대책이라고 본다”면서 “오히려 한시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건 좋은 인재를 중소기업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떨어뜨린다. 장기간 중소기업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부소장은 “정규직을 채용하면 예산지원을 더 해 주겠다는 건데 얼마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정부 지원금 받고 채용하는 방식은 일자리 창출이라기보다는 기업지원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영철 고려대 초빙교수(경제학과)는 “첫 직장에서 받는 처우가 평생 가는 지금의 노동시장 구조에선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임금 격차를 정부가 메꿔 주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서비스 관련 대책이 빠진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청년들이 3~4년 뒤에 일을 그만두는 것도 아닌데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청년 자산 형성 지원으로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잉 학력에 대한 미스매치 등에 대한 노동시장 유연화 강화나 고졸 취업자에 대한 상대적 혜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일단 청년 추가 고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들의 당면 현안에 대한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회피 요인이 급여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복지 수준 등임을 고려하면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청년 구직자가 취업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함께 일자리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추가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복 후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야간 고교를 다닐 때는 뻥튀기 장사를 했고 대학 4년 내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학했다. 가난을 피해 자원입대했지만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고 훈련소에서 강제 퇴소당했다.이 전 대통령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 추진을 반대하는 6·3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6개월을 복역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때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자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부당한 취업 방해를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65년 가까스로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입사 5년 만인 만 29세에 이사, 35세에 사장 직함을 달았다. 퇴사 역시 ‘드라마틱’했다. 그는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자 반대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재벌이 정치권력까지 미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1992년 3월 14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자유당에 영입돼 전국구(현 비례대표) 배지를 단 그는 임기 말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 등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근무한 비서가 선거비용 지출 한도를 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1999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쫓기듯 출국한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는 화려했다. 2002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된 그는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의욕적인 시정을 펼쳤다. 시청 앞 서울광장과 버스 중앙차로, 청계천 등 서울을 상징하는 굵직굵직한 시설과 제도가 이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그의 정치 인생은 17대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는 2007년 12월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정 후보와는 531만표 차이로 이는 역대 대선 중 최다 표 차다. 그러나 재임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BBK 주가조작 논란 속에 취임한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로 취임 직후 위기를 겪었다.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 핵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셌다. 표적수사 논란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일도 있었다. 퇴임 후 삶도 평탄치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둘러싼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군 사이버 댓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 각종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최측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렸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다스 140억원 반환 개입 및 실소유주 의혹 등 10여개에 달한다. 화려했던 성공신화의 주인공에서 전직 대통령 중 5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은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시장 때 청계천개발 비리 무혐의… 대선 직후 특검이 다스·BBK ‘면죄부’

    서울시장 때 청계천개발 비리 무혐의… 대선 직후 특검이 다스·BBK ‘면죄부’

    대통령 임기말 내곡동 사저 매입 특검했지만 경호처 직원만 기소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에 출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애 세 번째 사법처리의 기로에 섰다. 이 전 대통령은 1964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회장 시절에 한·일 회담 추진 반대 6·3시위를 주도했다가 소요죄로 처벌됐고, 국회의원 시절인 1996년에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형을 받았다. 그의 전과 13건 중 대부분은 기업인일 때 양벌규정에 따라 처벌받은 것들이다.앞서 두 차례나 개인 범죄로 기소됐지만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정계의 거물이 된 뒤부터 이 전 대통령은 번번이 사법처리 위기에서 비껴갔다. 특히 도곡동 땅,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차명 보유 의혹 등 재산과 관련된 의혹은 2007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 본격 제기됐지만, 관련 수사에서 수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아 냈다. 대신 연루된 측근들과 사업 파트너들이 사법처리를 피하지 못했었다. 십여 년 넘게 이어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완성 수사’가 이번에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이 전 대통령은 세 차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2002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고발을 당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여섯 차례나 소환에 불응하자 공소시효에 쫓겨 불구속 기소했고 법원은 무죄를 판결했다. 2005년에는 청계천변 개발 비리 사건에 얽혔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을 구속하며 영장에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 제공 대가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60억원 또는 부시장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정황을 적시하고도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2006년에는 서울시가 소유한 테니스장을 주말에 독점 사용한 황제 테니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비슷한 시기 황제 골프 사건으로 고발당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동시에 무혐의 처분됐다. 이 전 대통령이 대선 가도에 들어선 뒤 본격적으로 이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재산비리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가는 처벌받지 않았다. 2007~2008년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차명소유,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으며 검찰과 특검 조사를 잇따라 받았다. 수사 당국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고, BBK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한때 이 전 대통령과 동업했던 김경준 전 BBK 대표만 기소했다. 이 같은 최종 수사 결과를 BBK 특검이 발표하고 나흘 뒤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했다. 임기 말기에 이 전 대통령이 아들 시형씨에게 유리하고 국가(경호처)에 불리한 조건으로 퇴임 뒤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관련자 전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특검이 출범했지만, 특검 역시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시형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경호처 직원들만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봉주 성추행 폭로한 A씨 무료 변론”…박훈 변호사 누구?

    “정봉주 성추행 폭로한 A씨 무료 변론”…박훈 변호사 누구?

    박훈 변호사가 프레시안 보도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현직 기자 A씨를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섰다.박훈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봉주 전 의원 성추문과 관련해 공작이라는 음모론이 일고 있다. 이는 혁명이라 평가할 수 있는 미투 운동을 막으려는 반혁명이다. 현직기자 A씨를 무료 변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반혁명 세력의 준동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봉주 전 의원 사건에 뛰어들어 피해자를 무료로 변호해 이들을 격파할 생각”이라며 “이 혁명에 가장 강력한 반혁명 세력, 김어준류의 ‘공작 음모론’을 펼치는 이들과 전쟁을 하기로 했다. 정봉주 사건에 세밀하게 뛰어들 생각이며, 피해자 대리인으로 무료로 변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1986년 고려대 법과대학을 입학하고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1년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이며 2012년 총선때 경남 창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한편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해 온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정 전 의원과 피해자 및 피해자 측의 주장을 연일 보도하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연일 반박, 재반박의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다고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당시 정 전 의원은 문제의 장소인 여의도의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프레시안에서는 당일 정 전 의원을 수행해 호텔에 갔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인터뷰까지 실어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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