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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가공교육 수강생 모집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7∼29일 서초구 내곡동 센터에서 열리는 ‘우리농산물 가공교육’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260명이며,22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agro.seoul.go.kr)에서 접수한다. 가공교육 첫날인 27일에는 요리강사 강순의씨가 가지·호박·오이로 장아찌를 만드는 법을, 박희순씨가 과일을 모양내 깎는 법을 강의한다.28일에는 ‘풋콩잎과 깻잎으로 맛있는 장아찌 만들기’와 ‘꼬리절편, 사탕떡 등 전통 떡 만들기’ 강의를 마련했다. 마지막날에는 고랭지농업연구소의 신관용 박사가 ‘고랭지농산물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고랭지 감자옹심이와 양파피클 만드는 방법을 시연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먹을거리 산책] 양배추

    강원도 고랭지 산 여름 양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양배추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 계통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이 함유돼 뇌세포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피를 맑게 해 피부미용과 생리불순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특히 더 이로운 채소다.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수록 항암효과가 높아진다. 양배추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충남 서산지역, 여름에서 초가을까지는 강원도 평창지역에서 출하된다. 겨울철에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난다. 강원도 평창 지역에서 많이 나는 여름 양배추는 잎이 얇고 수분이 많아 샐러드나 생즙으로 먹기에 알맞다. 반면 제주도산 겨울 양배추는 육질이 두꺼워 당분이 많아 살짝 데쳐 먹기에 좋다. 양배추만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생즙을 낼 때 토마토 등 과일과 함께 갈아 마시면 맛이 부드러워진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배추 가격은 8㎏ 그물(3포기)에 2000∼3000원선이다.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 수준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요즘이 구매 최적기라고 하는 이유다. 양배추는 겉잎부터 시들기 때문에 겉잎에 광택이 있는 것으로 고르되, 잘랐을 때 뿌리 부위의 심이 위까지 올라오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김병일 과장
  • 전북, 동부권 개발 총력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이 뒤떨어진 전북 동부권에 대대적인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된다.6일 전북도에 따르면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순창, 임실 등 동부권 6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5조 2949억원을 투입,84건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2009년까지 4조 8162억원을 투입해 62건의 사업을 조기 추진한다. 나머지 22건은 2010년부터 추진된다. 시·군별 조기추진 사업은 남원시가 지방산업단지 조성, 공무원교육원 이전, 관광도로 꽃길 조성, 농촌마을 종합개발 등 12건이다. 남원시가 중점 추진 중인 플로라밸리 조성, 고랭지 파프리카 원예단지, 연수관광지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지리산고원레포츠단지와 허브연구센터도 중장기사업으로 선정됐다. 진안군에는 시장 현대화, 한방농공단지 조성, 홍삼연구소 건립 등 13건이 우선 추진된다. 용담호 주변에는 클린레저파크가 만들어지고 산양삼생산단지, 산림환경연구소 이전,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도 이루어진다. 무주군은 단풍테마마을 조성, 태권도공원 조성, 전통공예파크와 외국어체험학습관 건립 등 11건이다. 반딧불전통민속마을 조성과 구천동관광지 리모델링은 2009년 이후 추진된다. 이 밖에 장수군은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축산진흥연구소 이전 등 8건, 임실군은 의견도시 조성과 치즈밸리클러스터 조성 등 9건, 순창군은 장수연구센터와 전통식품 농공단지 조성 등 9건이다. 동부권 개발사업이 끝나면 이 지역의 관광산업과 소득기반산업이 확충되고 전북도 산하 공공기관이 이전해 지역균형발전이 촉진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동부지역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순창, 임실 등 6개 시·군의 면적이 도 전체의 47.2%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역발전이 안돼 주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진된다. 동부권 6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10.3%로 도 평균 2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2006년 5월 동부권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전북발전연구원에 지역발전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 강원 ‘농특산물 이력정보’ 제공

    강원도는 올 연말까지 백두대간의 농특산물 생산 및 유통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및 유통 등의 이력정보를 제공한다. 도는 16일 유비쿼터스(U)·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11억원을 들여 영월과 평창, 정선, 태백의 고랭지 농특산물의 수급 조절을 위한 생산정보 모니터링 체계와 안전 농산물 제공을 위한 생산유통 이력관리 지원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또 무선인식(RFID) 시스템으로 농산물 입고와 출고, 저장 관리가 가능해 단체급식 외식업체와 학교, 식자재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의 소비자에게 생산 유통과정의 이력정보를 제공하게 돼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경상도에서 오지라면 단연 봉화다. 봉화에서도 산골 중의 산골로 꼽히는 석포면 반야마을과 샘터마을. 강원도 태백시를 지나 석포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7㎞쯤 들어가면 도 경계를 넘어 경상북도의 끝자락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나래기(날개의 방언)를 거쳐야 한다. 마을 모양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과 산비탈 사잇길은 일방통행만 가능한 좁은 길이다. 화전으로 일군 비탈밭은 하늘에 닿아 있다. 고랭지 채소들의 초록빛과 하늘의 푸른색이 청량하다. 이른 아침부터 비탈밭에서 쟁기질을 하는 조상규(65)씨.“요새 채소값이 좋아. 오늘 안으로 저기 산밑에 있는 밭까지 다 갈아야 돼.”라며 아득한 산밑을 가리키며 소를 재촉한다. 나래기 마을을 지나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가파른 노루목을 오르면 짙은 녹음 사이로 탁 트인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반야계곡의 절경이다. 마을 모양이 소반같이 생겨서 넓은 들이라는 반야(盤野)마을이다. 예로부터 반야마을은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다고 전해 온다. 첫째는 들이 넓어 굶어죽을 염려가 없고, 둘째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니 전염병이 들 리 없고, 셋째 사방이 높은 산과 깊은 골이어서 전쟁의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넓은 들에는 아침부터 아낙들이 줄지어 무씨를 심고 있다. 모자란 일손을 도우려 면에서 왔다는 아낙들은 부지런한 손놀림과 흥겨운 노래로 밭을 메워 나간다. 고랭지 채소를 대구와 부산으로 출하한다는 김진표(68)씨.“채소 농사는 로또와 같아. 온갖 정성을 다해 70일이나 키워. 그래도 폭락할 때는 그 자리에서 갈아 엎어.”라며 채소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춘양목으로 유명했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소나무는 건축재와 가구재로 많이 쓰여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1996년에 폐교된 반야 분교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분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200년 된 춘양목이 마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이마저도 윗부분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작년에 분교를 매입했다는 서양화가 황재형(56)씨는 반야마을에 푹 빠져 있다. 서울에서 태백으로 또다시 반야마을로 들어왔다는 황씨는 오염되지 않고, 자연이 살아 있고, 사람을 품듯이 다정한 지형이 마음에 들었단다. 그래서 춘양목 아래 놓여 있던 정자를 비롯해 자연을 거스르는 불필요한 치장과 시설물들을 제거했다. 반야마을을 지나면 샘터마을이 나온다. 가뭄이나 홍수 때나 마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똑같은 물맛을 유지한다는 웅덩이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샘터는 찾을 수 없고 기도처가 자리잡고 있다. 농가 마루에서 오수(午睡)를 즐기던 김진복(70)씨는 “집이 석포면에 있지만 매일 여기에 와. 여기가 제일 편해.”라며 한평생을 지낸 옛집을 찾아 유유자적한다. 자연을 친구 삼아 산에서 약초도 캐고 밭에서 일도 하는 게 제일 좋단다. 해질 녘이면 오토바이로 집으로 돌아간다. 공영버스가 하루 한 편. 그나마 공휴일에는 차편이 없어진다. 그래도 집집마다 무쇠솥이 걸려 있고 담벼락엔 장작을 가득 쌓아 두는 마을이다. 수십년 된 흙벽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한가롭게 놓여 있다. 한때 100호가 넘게 사람들이 살았으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어린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산비탈을 화전으로 개간한 억센 생명력의 주민들이 자연을 닮은 평화로운 얼굴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3) 경남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3) 경남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

    가야산 자락의 경남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 거창의 동북부 해발 800m 고지 비탈면에 자리잡은 하늘 아래 첫 동네다. 북으로 경북 성주군과 맞닿아 있고 동으로 재를 넘으면 합천 해인사가 나온다. 개금(開金)은 옛날에 금이 많이 나와 붙여진 이름. 지금도 금광의 흔적이 있다. 20여가구 70명 남짓 주민들은 배추, 감자 등 신선한 고랭지채소를 일구며 살아간다. 요즘은 고(高)부가가치 작물인 오미자를 주로 재배한다. 이곳 오미자는 해발 800m의 고지대에서 자라나 병충해에 강하다.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고 딴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청정하다. “감기래도 올라카믄 고마 한컵 마시뿔면 그냥 난다 안캅니꺼. 맛은 또 얼매나 기가 막힌데예.” 마을이장 신일기(54)씨가 오미자 차를 권하며 자랑한다. 오미자는 동의보감에 폐와 신장을 보하고 피곤함, 목마름, 해소 등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투명한 붉은 빛깔의 오미자차는 약효뿐 아니라 맛도 탁월하다. 설탕에 잰 오미자원액에 물을 섞고 얼음을 띄워 내온 오미자 냉차. 그 어떤 여름 청량음료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을 듯하다. 신이장은 작년에 1500평 밭에서 2000㎏의 오미자를 수확해 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워낙 품질이 좋아 판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개금마을의 또 다른 특산물은 마(麻)다. 마을 어귀 마밭에서 지줏대를 세우던 김용호(56)·정연옥(47)부부.“여기 마는 많이 다르지예. 우선 고마 단단하면서도 진이 많고, 짧지만 야물지예. 보관도 오래 간다 안캄니꺼.” 부부가 재배하는 마밭은 600평 남짓.4월에 파종해 10월에 수확한다. 작년에는 박스당 6만원씩 300박스를 생산해 수입이 짭짤했다. 위장에 좋다는 마즙을 갈아 요구르트와 섞어 먹으면 맛도 그만이려니와 속이 든든해지고 원기회복도 빠르다고 한다. 마을 아래 하개금에는 목탁만을 만들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목탁장인으로 유명한 김종성(61)씨. 그는 평생 목탁을 만들어 절을 찾아 다니며 팔던 선친의 뒤를 이어 ‘목탁장이’가 됐다. 다 쓰러져가는 200년 쯤 된 흙집은 선친 때부터 목탁을 만들어 온 작업장이다. 성철 큰 스님으로부터 ‘성공(成空)’이라는 법명(法名)을 받았다는 김씨.“불심(佛心) 하나로 이 작업을 해왔지… 목탁은 모양새 암만 좋아야 소용 없대이. 소리가 좋아야제. 그럴라문 혼을 불어 넣어야 하는기라.” 동생 종경(51)씨와 골칼로 목탁의 구멍을 파는 그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목탁의 재료는 100년 이상 묵은 생강 나무 뿌리. 진을 빼기 위해 3년을 진흙에 묻어 두었다가 소금물에 적셔 가마솥으로 쪄 낸 뒤 그늘에 사흘동안 말린 다음 작업을 시작한다. 일주일을 꼬박 깎고 파고 다듬은 뒤 들깨 기름을 일곱 번 발라 완성한다. 그의 목탁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과는 소리와 내구성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작업실인 2평이 못되는 방의 흙벽에는 ‘불평보다 인내를’이라는 글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몇 년전부터는 서울에서 일류호텔 요리사를 하던 둘째 아들 학천(36)씨가 3대째 가업을 잇겠다고 내려와 함께 목탁을 만들고 있다. 아비로서 안쓰럽고 걱정되지만 내심 고맙고 장하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인 아홉살 경선이가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고샅길을 나선다. 몇걸음 가지 않아 길가 옆에 지천으로 널린 산딸기를 따기 시작한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연신 먹어가며 열매를 따 바구니에 넣는다.“산딸기가 맛있을라문요, 알맹이가 크고 물렁물렁하면서 새빨개야 한대요.”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하게 산딸기 골라따는 법을 설명해 준다. 오늘 딴 산딸기는 일흔이 넘어 자신을 낳아준 아빠에게 줄 간식거리다. 금란화가 함초롬 핀 흙 담장에 길게 그림자가 드리운다. 저녁을 짓는 집의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 오른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산꼭대기 마을의 하루가 저문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농협, 양파 8000t 매수…값상승 유도

    농협중앙회는 12일 이달 중 약 8000t의 양파를 매취(買取)·저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취·저장 사업은 가격 안정을 위해 농산물을 일괄 구매, 보관하다가 수급 및 가격 상황에 맞춰 적정 물량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농협은 사들인 양파를 가격 상황에 따라 농협 유통센터나 대형 할인마트, 식자재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랭지 배추와 마늘 그리고 감자 등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의 수급안정과 가격 지지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장에서 조생 양파 1㎏의 도매가격은 317원으로,2004∼2006년 평균 가격인 433원의 74% 수준까지 추락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Local] 태백,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강원 태백시가 태백지역 고랭지 농산물인 ‘하늘다음 태백’ 공동 브랜드를 개발, 배추와 곰취, 토종꿀 등 고랭지 농산물에 적용한다. 고랭지 김치의 KS규격화 등 고랭지 농산물의 국제기준도 마련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한다.8월에는 태백산도립공원에서 고랭지 농산물을 주제로 하는 하늘다음-태백농특산물축제를 연다.
  •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춘천 소양호는 온통 누런 황토물이다. 한치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다. 예년에는 집중호우 때와 늦가을과 이른 봄 한두 달 동안만 일어나던 현상이 올해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무려 19억t이나 되는 토사가 한꺼번에 호수로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고랭지 채소밭과 산사태이다. 소양호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인 고랭지 채소밭 실태와 탁수 원인을 찾아냈다. 소양강댐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양구 하천은 흙탕물이다. 하천 토목공사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탁하다. 상류로 올라가도 여전히 흙탕물이다. 인북천과 성황천이 만나는 양구 산후덕리에서는 서로 다른 하천을 볼 수 있다. 두 하천 모두 산간 계곡을 따라 흐르지만 수질은 확연히 다르다. 합류 이전의 인북천 물은 얼굴이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1급수다. 반면 해안면에서 내려오는 성황천은 장맛비처럼 흐리다. 바닥에는 토사가 쌓여있어 질퍽하다. ●토사 19억t 유입… 자정능력 잃어 고랭지 채소밭이 몰려있는 양구군 해안면은 한국전쟁 때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 펀치볼로 잘 알려진 곳이다.1956년 160가구가 이주해오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주민들은 야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오고 있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면은 사방이 고랭지밭으로 둘러싸였다. 이들이 개간한 밭은 경사가 심하고 척박해 객토(客土)를 하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흙을 파다가 밭에 뿌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사지밭 객토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대로 쓸려가 해안면을 흐르는 만대천과 성황천을 따라 소양호로 유입된다. 소양호는 담수 면적이 2400만평에 이른다.29억t을 가둘 수 있어 웬만한 흙탕물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김용욱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팀장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무려 19억t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자정능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랭지 채소밭 주변 하천은 늘 흙탕물이고, 인제 지역 하천도 이곳저곳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어 비가 20㎜ 내려도 금방 흙탕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소양호 유역 밭 면적은 7312㏊. 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4003㏊가 고랭지 밭이다. 토사 유출은 고랭지밭이 많이 널려있는 만대천·자운천·조항천·내린천·가아천에서 특히 심각하다. ●소양호 예년보다 25배 혼탁 집중호우 때 소양호 탁도는 최고 328NTU에 이르렀다. 이후 흙탕물을 빼내 탁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평소 눈으로 보아 맑게 보이는 수준이 30NTU 이하다. 예년 소양강댐 방류수는 5NTU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0NTU를 넘었다. 집중호우 당시에는 흙탕물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흙탕물은 하천과 호소의 수질을 악화시켜 상수도 정수처리 비용을 증가시킨다. 정부는 고랭지밭 오염저감 시설, 밭 기반정비사업, 사방댐건설, 탁수를 빼내기 위한 설비 투자에 3859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흙탕물이 계속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 등 심각한 생태계 변화도 우려된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흙탕물이 유입되면 부유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간 응집제를 투여할 경우 잔류 알루미늄과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이 늘어나 수돗물 발암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양호뿐만 아니라 팔당호에서도 인(TP)함유량이 늘고 있다. 고랭지밭 오염을 줄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 임현인 양구군 환경산림과장은 “객토를 줄이기 위해 밭 경사면을 고르고 과일나무와 같은 다년생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따른다.”며 경사가 심한 땅을 매입하고 유실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도로 오염물질·가축 분뇨도 수질 악화 도로나 작은 규모의 축사, 단독주택 등에서 나오는 오염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다. 적은 양 같지만 이들도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장마철 서울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도 도로 비점오염을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을 쓸어간 빗물이 미처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수천은 금강 본류에서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큰 물고기가 뛰놀던 이곳은 축사 분뇨, 레미콘 공장, 식품 공장 등에서 나오는 물질로 오염이 심각하다. 하지만 비점오염 처리 시설은 어디도 없는 실정이다. 양구·인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경기도 광주 경안 빗물펌프장에는 도로 오염원을 걸러내는 시설이 있다. 정부가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관리 시설이다. 도로 오염을 씻어낸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여과장치를 거쳐 맑은 물만 경안천으로 내보내고 오염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시설은 여과 장치와 물을 가둬두는 저류지로 나뉜다. 빗물이 들어오면 1차로 여과 장치를 거치면서 각종 도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하루에 7만 63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3개를 갖췄다.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저류장에 물을 가뒀다가 처리한다. 광주에는 이 같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이 모두 13곳에 설치됐다. 경안동 공영주차장과 송정교에 설치된 시설은 각각 하루 5000t과 4000t을 처리할 수 있다. 광주 도심 도로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이 13곳의 시설에서 걸러 경안천을 살리고 있다. 이들 시범지역에 설치된 시설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중이다. 작은 규모지만 광주 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시설에서는 비점오염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조사(BOD기준)결과 강우 초기 30.7㎎/ℓ를 나타냈으나 장치를 거치면 1.30㎎/ℓ로 낮아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 유입량이 6400ℓ에 이르러서도 BOD는 12.40㎎/ℓ에서 1.19㎎/ℓ로 감소했다. 무려 90.4∼95.8%의 오염 제거율을 보이고 있다. 용인 초부리에는 침투 저류지가 만들어져 있다. 비가 내릴 때 주변 오염물질을 바로 하천으로 보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가두면서 정화시키는 시설이다. 현재 비점오염시설은 한강 수계에 25개를 비롯해 금강 수계에 7개, 영산강·섬진강 수계에 5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실태 공장폐수나 아파트 단지 생활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는 데다 방류 수질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드는 비점오염원이다.2000년 4대강 수계의 비점오염원 부하량(BOD기준)은 22∼3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는 42∼69%로 증가했다.2015년에는 65∼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강은 2003년 42%에서 2015년에는 70%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점오염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고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점오염으로 인한 수질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임하댐, 도암댐, 소양댐 등 공장이나 택지 등 점오염원이 없는 상수원 상류에서는 비점오염원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임하댐은 태풍 루사 및 매미의 영향으로 2001년까지 30NTU이상이 1∼3개월에 그쳤지만 2003년 이후 10개월(최고 1221NTU)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도암댐은 방류수질이 악화돼 2001년부터 발전을 중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로 설치하는 도시개발, 산업단지 등 12개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과 부지면적이 1만㎡ 이상인 제철시설 등 9개 사업장에 대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비점오염도가 특히 높은 도로는 비점오염원 설치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운행이 늘고 투수층이 줄어들면서 도로에 각종 오염물이 쌓이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김법정 환경부 수질총량제도과장은 “처음 빗물에 씻긴 도로에서 나오는 오염도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비해 12배나 높다.”며 “도로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투자는 쥐꼬리만하다.1993∼2004년까지 하수처리장 건설 등 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환경 기초시설 투자비는 26조 1617억원에 이른다. 반면 비점오염원 관리 투자비는 시범사업비에 투자한 541억원이 고작이다. 점오염 투자비 대비 0.2%수준에 불과하다. 소양호 탁수로 인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이 심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 오염을 중점 관리하는 기법을 도출하고 예산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용어클릭 ●점오염원 공장폐수배출시설, 하수발생시설, 축사 등 하수관거·수로 등을 따라 일정한 지점으로 수질오염물질이 모이는 배출원.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은 불특정 장소에서 오폐수시설을 거치지 않고 수질오염물질을 내놓는 배출원.
  • [열린세상] 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으뜸으로 치는 식물성 먹거리는 무엇일까. 이 질문의 대답은 두 가지일 것이다. 쌀로 지은 밥이나, 밀가루 반죽을 부풀린 빵이라고…. 세계에서 100여개 나라가 쌀을 얻기 위해 벼농사를 짓는다. 북위 53도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아무르강 유역 모헤(漠河)로부터 남위 40도의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강 유역까지를 아우른 넓은 지역에 분포되었다. 아시아의 벼농사 집념은 유별나서, 해발 마이너스 1m 깊이의 인도 게랄리에서도 벼를 심는다. 처음에 물 속에서 자라 차츰 잎새와 이삭을 드러내는 이른바 심수도(深水稻)와 부도(浮稻)가 그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해발 2600m에 이르는 네팔의 주물라 같은 고랭지에서도 벼농사에 매달린다. 그러고 보면, 아시아 사람들이 쌀을 선호하는 열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붓다로 일컫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아버지인 가리비성(城)의 성주 이름 수도다나에서 보이는 ‘다나’는 밥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수도다나를 한어로 옮길 때 깨끗한 밥을 상징하는 정반왕(淨飯王)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주의 여러 동생들 이름에도 ‘다나’를 넣어 슈크로다나·도토다나·아푸라토다나 따위로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아시아 사람들은 벼농사를 지어 거둔 쌀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길 만큼 오랜 세월 동안 도작문화(稻作文化)에 동화되었다.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벼 품종은 아시아 재배종과 아프리카 재배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벼는 서부의 세네갈에서 나이지리아 지역에서만 심는다. 그러나 아시아 벼는 아프리카 동북부와 유럽,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 걸쳐 있다. 아시아의 벼는 크게 인디카와 자포니카 및 불루로 구분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온대 자포니카를 심는다. 이 온대 자포니카는 동북아시아 말고도 이집트와 이탈리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하는 품종이다. 이들 지역의 온대 자포니카는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버마와 인도 등지에서 나오는 길다란 쌀 인디카와는 생김새부터가 딴판이다. 한반도의 벼농사 기원은 먼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 하류의 고양과 김포에서 4000∼4500년 전 신석기시대의 탄화미(炭化米)를 발굴한 데 이어 금강 상류인 청원 소로리에서는 1만 3000년 전 구석기시대 볍씨를 찾았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리고 일본 야오이(彌生·청동기시대) 유적과 죠몽(繩文·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온대 자포니카와 열대 자포니카가 각각 나왔다고 한다. 이는 모두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어떻든 한반도의 유구한 벼농사 역사는 생활과 맞물려 쌀은 일상의 잣대가 되었다. 이를 테면 자신이 소유한 농토를 석섬지기 따위로 불렀고, 대단한 재력의 부자를 가리켜 만석꾼이라고도 했다. 장바닥에서 물건 값을 따질 때도 돈이 얼마라고 꼭 집어 말하기보다는 두말어치 같은 셈수를 예사로 드러냈다. 그래서 벼농사를 중심에 둔 한국의 농경문화에는 일상적 삶과 여러 습속(習俗)이 깊이 파고 들었다.‘나주 들노래’와 ‘탄금대 방아타령’‘강화 용두레질노래’ 등 숱한 민속예술 레퍼토리 속에 아직 농경문화의 잔영이 보이는 까닭은 거기 있다. 오늘의 농촌을 지탱한 그나마의 동력은 벼농사와 쌀이라는 원형질 문화를 다 잃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끝까지 쌀을 지킨 한국대표단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어미의 젖을 늦게 뗀 아기가 시름에 잠긴 여린 마음 같은, 농사꾼 걱정을 헤아린 그들이 고맙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포니카 쌀이 들어올 기미를 보였다면, 온갖 전통이 한꺼번에 무너내리는 굉음이 천둥처럼 요란했을 것이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한·미 FTA 시대] “우리는 FTA 겁안나”

    “미국의 값싼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도 최고의 품질로 승부하면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많은 농민들이 “대안이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지만 브랜드와 고품질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농민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생산한 과일과 채소류, 한우가 ‘맛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쌀도 예외가 아니다. ●친환경 농법 열대 과일 수익 ‘쑥쑥´ 오렌지 수입 개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제주도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는 농민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열대 과일인 ‘용과’를 재배하는 데 성공한 피타야 제주농장주 강만택(54)씨. 그는 4년 전에 하우스 감귤을 접고 이름도 생소한 ‘용과’ 재배에 눈을 돌렸다. 하우스 감귤 재배를 통해 얻은 가온처리 농법의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용과는 ㎏당 2만 5000∼3만원(상품 기준). 강씨는 “제주에서 생산한 열대 과일은 외국산에 비해 신선하고,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정영식(58)씨는 미국에 파프리카를 수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정씨는 “작년에 수해만 당하지 않았어도 매출 20억원은 올렸을 것”이라며 웃었다.2005년에는 일본에 15억원어치의 파프리카를 수출해 10억원 정도의 순수입을 올렸다. 파프리카는 골다공증,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브랜드화로 정면 승부 ‘무농약 기능성 딸기’도 FTA 파고를 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 가조원우회 이대순(53) 작목반장을 비롯한 회원 8명은 2004년 한·칠레 FTA가 체결되자 8가지의 한방약초로 양액을 제조해 딸기 차별화에 성공했다. 미생물 한방약초액으로 재배한 딸기는 당도가 14도로 일반 딸기의 10∼12도보다 높고, 향이 좋아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해 광주 조선대로부터 무농약 농산물인증을 받고,‘몰래 먹는 딸기’로 이름 붙여 브랜드화했다. ●고급 한우 비교우위… 원산지 표시 강화 품질을 고급화한 한우도 FTA의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가축시장에서 만난 홍성근(41)씨는 “미국산 쇠고기와의 가격경쟁에서는 밀리겠지만 우리 한우를 고급화·브랜드화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산동면에 사는 홍씨는 2004년부터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강원도 한우연합 브랜드화 사업인 ‘하이록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지역 647개 축산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을 규격화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춘천·철원축협이 내놓는 ‘하이록 프리미엄급 특선세트’(꽃등심 2㎏, 불갈비 2㎏) 가격이 국내시장 최상위권인 38만원을 호가하지만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경기도 양평군도 1997년부터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개군한우’의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또 ‘국민 돈육’을 꿈꾸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올해 ‘횡성 한우고기’에 이어 돼지고기로서는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해발 400m에서 키우는 전북 장수군 고랭지 한우도 전국의 홈에버와 이마트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귀한 몸’이다. ●유기농 쌀 느긋 쌀 시장도 곧 개방되겠지만 유기농법 등 고급 브랜드로 무장한 농민들은 느긋하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농가들은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북오리쌀, 봉계황우쌀, 우렁이새악씨쌀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전량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판로 걱정이 없다. 상북오리쌀은 상북면 지역 83개 농가가 54㏊ 면적에 오리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경기도 용인시 원산면 원산농협과 200여 농가도 유기 농업으로 FTA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오리를 이용한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6가지 색의 기능성 쌀을 생산,‘햇살미인’이란 브랜드로 출시했다. 연간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6색(色)쌀’은 식이섬유쌀인 고아미(누런색), 향기나는 쌀(흰색), 백진주(옅은노란색), 흑미(검은색), 붉은찹쌀, 녹색찹쌀 등이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두려워해야 할 것은 美상품 아닌 패배주의”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미국의 상품이 아니라 패배주의입니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는 4일 “FTA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함양 사과와 파프리카·곶감 등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자신감은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100+100운동’과 ‘호랑이곶감’의 성공에서 읽을 수 있다.100+100운동은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와 100살 이상 장수하는 노인을 각각 100이 넘도록 하는 시책이다. 처음 시작할 때 25가구에 불과하던 억대 부농은 3년 만에 112가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95가구로 급증했다. 또 곶감을 브랜드화해 연간 소득 200억원의 ‘효자작목’으로 만들었다.“성공 비결이 뭐냐.”고 묻자 그는 주저없이 “교육”이라면서 “작목별 맞춤형 교육을 반복해 농민들의 의식을 바꾼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천 군수는 “FTA 타결로 피해가 없을 수 없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농사도 이제는 사업이며, 이번 기회에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군수는 “2년 전 미국의 백화점에서 일본산 사과와 배가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을 봤다.”면서 “일본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함양사과를 비롯, 파프리카와 곶감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면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천 군수는 이어 “FTA 타결 이후 농림부가 내놓은 농업피해 지원대책이 과거 우루과이라운드와 WTO 협상, 한·칠레 FTA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전문가들이 농업분야 피해를 연간 2조∼3조원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피해를 산출할 통계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엄정하게 진단한 후 대책을 세워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음식점 고기도 원산지 표시를”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즐겨 찾는 삼겹살은 국내산일까 외국산일까.’ 국산과 맛으로 구별이 안 되는 냉장 삼겹살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또 신선도가 떨어지는 냉동 삼겹살은 칠레·헝가리·프랑스산이 많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어느 나라에서 온 삽겹살인지 알지 못한다. 농민들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면 축산농가의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농산물 원산지 허위표시위반 211건을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가운데 정육점 12곳에서 외국산 삼겹살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12곳이나 적발됐다. 국산은 ㎏당 1만 7000원이지만 외국산은 1만원 안팎이다. 이처럼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건수는 쇠고기 갈비와 아롱사태, 고춧가루 순이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미표시는 과태료 1000만원 이하이지만 허위표시는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 대외무역법에 따라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품은 농·축산물 160개, 가공식품 211개 품목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입된다고 보면 된다. 모든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마늘·양파·고춧가루·참깨 등 국내 소득작목의 대량 소비처인 음식점은 원산지 표시 단속 대상이 아니다. 농민들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고기 등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하게 하고 단속을 하는 등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우는 매장 면적이 90평 이상 되는 식당에서만 한우, 육우, 젖소 등을 부위별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국산과 외국산을 구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빠져 나갈 구멍이 넓다 못해 숭숭 뚫려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농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농림부 등이 원산지 표시 단속 대상을 넓혀 국산 농수산물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日선 어떻게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통상무역법에서 원산지 표시를 규정하고 있다. 제조자나 판매자가 ‘미국산’이란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연방무역위원회의 ‘미국산’ 표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제도는 농업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각종 농산물과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축산물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에서 정육점, 수산시장 종사자, 수출업자·음식점(즉석음식 포함)은 제외된다. 농산가공식품은 농·수·축산물로부터 ‘실질적 변형’이 이뤄진 상품으로 의무적 원산지 표시의 대상이 아니다. 단, 수입 어패류를 미국에서 가공한 경우에는 원료 원산지와 가공지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시 대상을 결정할 때 소비자 의견을 존중한다. 생산자는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산자의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 가공품의 원산지와 가공품 원료 원산지를 구분한다. 일본의 경우 원산지 표시는 농림수산성의 농림물자규격 및 품질표시 적정화에 관한 법, 이른바 JAS법에 따른다. 후생노동성 식품안전법의 적용도 받는다.JAS법은 일반 소비자들이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조업자들에게 품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식품안전법은 공중위생에 초점을 맞춰 표시대상 식품과 표시사항, 벌칙 등을 규정하고 있다.JAS법은 모든 농수산물의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은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술이나 약사법이 정한 의약품·화장품은 제외된다. 신선식품은 공통적으로 원산지와 명칭을 적어야 한다. 농·축산물은 읍·면 단위의 원산지, 수산물은 수역명 및 지역명을 기입한다. 신선식품을 포장했을 때엔 내용량과 판매업자의 이름, 주소도 기재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경우 명칭, 원재료명, 첨가재료 및 양, 제맛이 유지되는 기간, 제조·보존 방법, 제조업자 및 이름 등이 적시된다. 수입품에는 원산국명을 적어야 한다. 쌀에는 산지·품종·생산연도와 정미 연월일을 기입한다. 수입쌀도 마찬가지다. JAS법을 위반하면 50만엔 이하의 벌금에, 식품위생법을 어기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dawn@seoul.co.kr
  • [지역명품의 재발견]진안 인삼

    전북 진안군이 ‘인삼의 고장’으로 뜨고 있다. 산간 고랭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진안 인삼은 약효가 뛰어나고 가공기술이 좋아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진안읍 전북수삼센터에는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과 약초상들이 찾아와 진안 인삼을 구입하고 있다. 진안군의 인삼재배면적은 1453㏊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군의 재배면적보다 3배가량 넓고 전국비중이 9%에 이르는 것만 봐도 진안 인삼의 성가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특히 진안군은 ‘홍삼의 메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1996년 인삼산업법 개정으로 홍삼이 전매품에서 해제된 이후 진안에는 홍삼가공업체가 잇따라 들어섰다. 현재 41개 업체에서 우리나라 홍삼의 35%를 생산하고 있고 수출비율도 30%에 이른다.2005년 12월6일에는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진안 인삼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사)대한한의사협회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진안 인삼은 한의사협회와 진안군의 공동인증을 받아 한의유통사업단을 통해 전국 한의원에 공급된다. 진안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포닌 함량이 5.94%로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또 진안 인삼은 일교차가 심한 해발 4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조직이 단단하고 향도 강하다. 진안군 토질은 사질양토가 많고 유기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것도 진안에서 인삼이 많이 재배되는 주요인이다. 진안군은 120억원을 들여 건립한 우수한약유통시설에서 인삼을 위생처리하고 규격화해 우수 제품만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건립될 홍삼연구소와 연계해 진안을 인삼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진안군 육완문 홍삼약초담당은 “진안군은 370여년 전부터 인삼을 재배해온 지역”이라며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품질향상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에 자리잡은 농·어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맨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정남진’지역이라고 부른다. 광주권, 목포권, 순천·광양권 등 소위 전남의 핵심권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다. 흔하디흔한 공장도 거의 없고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하며 생활한다. 이런 탓에 2001년 5만 3000명이던 주민이 현재 4만 4600여명으로 9000여명이나 줄었다. 그런 장흥이 ‘벽지’를 컨셉트로 특화하기로 했다. 개발되지 않은 장평면 우산·병동·장항 마을을 묶어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며 관(官)과 주민이 똘똘 뭉친 것이다.‘우산 슬로 월드(Slow World)만들기’ 계획을 살폈다. ●주민들 공동생산·판매 체제로 이 마을은 요즘 ‘느림의 삶’ 만들기에 한창이다. 사회는 급변하지만 주민들은 “천천히 살자.”는 것이다.‘급박’한 현대에서는 오히려 ‘느림’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환경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우산 슬로 월드추진위원회’의 김병선 위원장 집은 황토흙집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집 뒤란엔 100개의 장독에서 된장과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간다. 인터넷을 통해 전통장을 파는 것이다. 바로 옆 텃밭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란 유기농 상추가 푸름을 자랑한다. 마을의 야산과 밭두렁 등에는 뽕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누에를 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심은 것도 있지만 요즘 심은 나무가 더 많다. 작목반에서 품종을 개량해 오디로 술을 담아 판매하기로 했다. 작목반에서 이미 2만평을 심었다. 김 위원장도 7200평을 심었다. 주변 논밭은 친환경농업단지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야채와 벼 농사를 해 도시민에게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부에서는 드물게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한다.”면서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절임배추나 쌈채소 등으로 공동생산·공동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자치규약에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지렁이 생태학교·주말농장 등 마련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렁이 생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학교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아 폐교로 방치됐다. 그러던 것을 군청이 매입해 생태학습장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렁이생태학교 진병교 교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렁이박사’라고 불린다. 자나 깨나 지렁이 타령이다. 주민은 물론 생태학교를 찾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진 교장은 “환경생태계는 지렁이로부터 시작되고, 지렁이 개체 수는 개구리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구리는 뱀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 위기의 종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지렁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친다.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도 곁들인다. 연간 6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생태계 복원 노력 군과 주민들은 벽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우산마을(우산·장항지구)은 지렁이 생태학교를 토대로 대안학교와 주말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근의 요가원을 활용해 참선체험도 유도한다. 한방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농기구 박물관도 꾸미기로 했다. 황토민박과 유기농 전문식당을 조성해 도시민이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병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의식주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호남정맥 등산로와 함께 멸종 위기의 곤충인 둠벙을 되살리는 등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에서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 장흥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장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매월 주민 간담회… 자치규약 만들어 “우리 마을은 화합을 잘하기로 유명하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악이 단합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라.” 장평면 우산마을의 변동섭 청년분과위원장은 “얼마전부터 해보려는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작목반을 만들고, 군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주민 고미옥(44·여)씨도 “월1회 간담회를 갖고, 회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화합’이다. 다른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지만 이곳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 이장 유금렬씨는 “‘우산(牛山)’이란 마을 이름처럼 주민들의 마음씨가 소처럼 순하다.”면서 “70여 가구 가운데 25가구 50명은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집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문패가 달려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우산 슬로 월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규약도 제정했다.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마을 ▲서로 돕고 협동하는 마을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편리한 마을 ▲농촌다운 어메니티(쾌적함)가 보존된 마을 ▲지역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마을 ▲도시민과 공생하는 마을이다. 이들은 지역발전이 잘된 소위 ‘선진지 견학’도 5∼6회 다녀왔다.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도 받는다. 작목반을 청년분과, 노인분과, 여성분과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친환경·情·여유·나눔…도시민 휴식처로 “농·어촌도 이제는 특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요.” 김인규 장흥군수는 우산마을을 중심으로 ‘느린세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수십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오다 최근 저성장의 기조를 보이고, 고령화로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사람들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극복 방안의 하나로 ‘느린 세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전부터 ‘느린 장흥’이 군정(郡政)의 기조였으며,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슬로 라이프(Slow Life)’,‘슬로 시티(Slow City)’,‘슬로 푸드(Slow Food)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많이 등장한단다. 김 군수는 “장흥은 농촌지역이며, 어차피 앞으로는 도·농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사람들은 농촌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생기지 않으며, 잘된 곳을 따라 가려 하면 가랑이만 찢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한다고 했다. 친환경, 정(情), 여유, 나눔 등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편안한 세상’이란 메시지를 도시민에게 전달해 휴식처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지역명품의 재발견] 장수 사과

    ‘명품’ 사과로 유명한 전북 장수사과가 술, 비누, 보디로션 등으로 상품화된다. 장수군은 21일 지역 명산품인 사과를 이용해 와인, 미용상품, 액세서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 이를 상품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과 술은 알코올 농도 10도인 와인과 20도인 강화와인,40도인 브랜디 등 모두 4가지. 장수 사과 특유의 진한 향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사과술은 현재 상표등록을 추진 중이다.10억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 특산주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사과 추출물을 원료로 한 미용상품은 비누, 샴푸, 린스, 보디로션 등이다. 아토피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과비누는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이밖에 사과꽃이나 낙엽 등을 이용한 귀걸이, 넥타이핀, 목걸이,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도 개발이 마무리됐다. 장수군은 액세서리 제작을 농촌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거나 지역 내 농촌 여성들에게 맡겨 주민 소득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들은 상품화하기 어려운 사과나 사과의 부산물을 원료로 이용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과 소비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 소득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수군에서는 750ha의 고랭지 과수원에서 연간 1만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추석 무렵 조기 출하되는 장수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HAPPY KOREA] 강원지역 4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강원지역 4곳 주민활동 탐방

    과거를 답습하면 미래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농촌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농촌이 변화하려면 일거리의 ‘양’을 늘리거나,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인 ‘질’을 높여야 한다. 그 밑거름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다.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원도 산골마을들을 찾았다. ■ “농한기 따로 없어요” “농한기가 뭐이래요?” 겨울은 한가한 농한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순박함이 물씬 풍기는 강원도 사투리로 농담반, 진담반 이렇게 되묻는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용탄2리 달뜨락마을 주민들과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펜션마을 주민들의 겨울은 농번기 이상으로 바빴다. ●달뜨락마을 주민, 영농자금 ‘소 닭 보듯’ 달뜨락마을은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가 마땅한 할 일이 없는 농한기였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원 가운데 80%는 콩이다. 콩은 5∼6월에 파종해 9월이면 수확이 끝나기 때문에 10월부터 이듬해 이른 봄까지는 별다른 일거리가 없었다. 해발 1500m가 넘는 가리왕산 자락에 위치한 산촌마을이라, 겨울철에는 땔감을 구하러 산을 오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달뜨락’이라는 상표를 만든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고철호 당시 이장은 “일반적으로 농촌은 농번기 6개월은 일하고, 농한기 6개월은 쉰다.”면서 “농한기에 술에 빠지거나 씀씀이가 커지게 마련이라, 일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수확한 콩으로 11∼12월에 메주를 쑨다.2월에는 메주로 간장과 된장 등 장류를 담근다. 메주와 장류는 마을 공동생산·판매시설에서 달뜨락이라는 상표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주민들이 일한 만큼 나눠 갖는다. 예전에는 콩 80㎏ 1가마를 내다팔아 20만원 정도를 버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콩 1가마를 메주로 팔면 60만원, 장으로 판매하면 90만원으로 각각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비결을 터득했다. 농사일이 한가해지는 여름철에는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매년 5000명 정도가 마을을 찾는다. 마을 근처에는 국내 두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정선탄전이 있다.80년대에는 달뜨락마을을 포함한 인근 5개 마을에 3000명 가까이 살았지만, 탄전이 폐광된 현재 주민 수는 채 1000명도 안 된다. 유독 달뜨락마을은 최근 10가구 30명가량 늘었다. 농한기, 농번기 구분이 사라진 덕분이다. 고씨는 “우리 마을에 배정되는 연간 1억원의 영농자금을 예전에는 서로 빌리겠다고 다툼이 일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 남는다.”면서 “마을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돈을 빌려가라고 먼저 제안하는 금융기관도 있지만, 오히려 주민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달뜨락마을 주민들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마을 공동기금을 활용해 ‘생약초체험관’을 짓고 있다. 지천에 널려있는 황기, 더덕, 도라지 등 약초와 산나물을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펜션마을 주민,“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야 하나요?” 흥정계곡을 끼고 6㎞ 구간에 길다랗게 위치한 흥정리 펜션마을은 옥수수와 감자, 배추 등이 주산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122가구 가운데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 농가가 전체의 40%가 넘는 49가구다. 더이상 농사 지을 힘이 없는 노령층이 많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40세 미만 젊은층이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한다. 산골짜기와 계곡 사이사이에 농업기반 시설을 늘리는 노력 대신, 흥정계곡이라는 자연자원과 연계한 펜션 등 체험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현재 마을에는 모두 80여개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모양과 형태도 제각각이어서 전국적으로 손에 꼽히는 펜션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하룻밤에 600여 가족이 동시에 머물 수 있다 보니, 지난해 방문객만 17만명에 이른다. 김형일 이장은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2000만원 안팎이지만, 상위 20%의 소득은 5000만원 이상”이라면서 “상위 소득자들은 농업과 펜션을 겸업해 사계절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민간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정선·평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가가치 높였어요” “부가가치를 높여야죠.” 인구와 소득 감소로 신음하는 우리 농촌의 살 길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의외로 명쾌하고 간결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 산채마을 주민들과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2리 산초울마을 주민들이 몸으로 실천하는 농촌의 나아갈 방향을 들여다봤다. ●산채마을 주민,30~40대 평균소득 7000만~8000만원 산채마을은 당초 해발 700m 고지에 자리잡은 화전민 마을이었다.60∼70년대 정부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250가구 1500명이던 주민 수는 37가구 110명으로 급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주민들이었다. 주민 수는 줄었지만, 고랭지 배추와 감자 등을 재배했던 농지는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 지금은 농가당 경지면적이 평균 2만∼3만평에 달해 주민 모두가 ‘만석꾼’인 기업농 형태가 됐다. 1999년부터는 마을 공동으로 산채작목반을 구성, 산나물을 심기 시작했다. 마을 주변 산에서 생산되는 나물만 취나물과 곤드레 등 13종에 이른다. 더덕과 꿀, 오미자 등 철마다 생산되는 농산물이 수십종에 달할 만큼 생산품이 다양해졌다. 감학석 당시 이장은 “농촌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주민들끼리 협의를 통해 품목별 생산량을 자율 조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폭락해 울상 짓는 일도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을이 명성을 얻고 체험시설을 갖추자, 방문객도 증가했다.1999년 당시 한 명도 찾지 않던 이곳에 지난해는 1만명이 다녀갔다. 김씨는 “방문객이 늘면서 직거래가 가능해져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산나물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태기산채영농조합’에서 적정 가격으로 일괄수매하기 때문에 중간도매상들이 가격을 낮추고 폭리는 취하는 횡포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3000만원 안팎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균등 분배하는 체험마을 운영수익 등 가구당 500만원 정도의 농업외소득도 포함돼 있다. 특히 30∼40대 젊은층의 평균 소득은 7000만∼8000만원을 웃돈다. 마을 땅의 30% 정도를 외지인이 사들였을 정도로 여느 농촌의 ‘팔리지 않는 땅’과도 거리가 멀다. 김씨는 “마을의 발전된 모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면서 “하지만 마을이 바뀌기까지 주민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배워가야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발전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초울마을 주민,“생산은 필수, 가공도 필수” 산초울마을은 지난 3월 마을 공동으로 발아현미 작업장을 건립했다. 발아현미는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발아과정에서 유익한 효소도 생성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발아현미는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곳에서만 생산된다. 농민 입장에서는 굳이 생산물을 바꾸지 않아도 소득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된다. 일반쌀은 80㎏ 한 가마당 16만원 선이지만, 친환경재배를 통해 현미로 팔면 24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현미를 발아시키면 가격은 7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주민 최철수씨는 “앞으로는 발아현미를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판로 확보에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초울마을은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층과 휴경 농지를 각각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묘안’도 짜냈다. 주민 330명 가운데 3분의1 정도인 65세 이상 노인들이 공동으로 휴경 농지를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섭 노인회장은 “농사를 안 지으면 농지도 흉물이다.”면서 “수익금은 노인회 운영기금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횡성·홍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백두대간 생태복원 지도 만들자

    훼손된 백두대간의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와 환경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녹색연합이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정부와 환경관련 단체는 생태계복원을 위한 관련 법률의 제정과 더불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생태계복원 포럼’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와 민간단체가 합심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니 다행이다. 한반도의 등뼈에 비유되는 백두대간은 그동안 채석·채광과 골프장 개발 등 난개발과 고랭지 채소밭 확대 등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아왔다. 대규모 산림파괴와 이에 따른 토양 침식과 오염은 한강 등 다른 생태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백두대간 전체 면적 4386㎢ 가운데 8%에 해당하는 350㎢가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진을 통해 속살까지 어지럽게 파헤쳐진 백두대간의 모습이 여러차례 공개됐지만, 정부나 자치단체는 이렇다 할 복구대책을 내놓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앞으로 단순히 생태계의 복구가 아니라, 훼손이전의 복원으로 백두대간을 살려나가겠다고 한다.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이를 뒷받침할 복원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환경단체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없이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치단체가 단기적인 개발 이익에 집착할 경우 생태계 복원은 또다시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자치단체 환경단체들이 머리를 맞대, 생태복원 지도부터 만들길 당부한다.
  • 정부·환경단체 ‘생태계 복원’ 머리 맞대기

    정부·환경단체 ‘생태계 복원’ 머리 맞대기

    훼손된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 복구가 아닌 복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원은 자연 상태의 식물이나 동물이 살 수 있도록 훼손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시스템이다. 생태계 복원에 힘을 주고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 제정과 재원 조달이 우선돼야 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전문인력 확보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와 환경 단체들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지혜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6일 녹색연합 주관으로 열린 ‘이제는 생태복원입니다’ 심포지엄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을 비춰보고 생태 복원에 필요한 법·제도·예산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정부는 생태복원을 위한 관련 법률 제정과 예산 확보, 복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자연보전 정책을 생태복원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국토생태계 복원포럼’을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산림 훼손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5%가 산림이다. 하지만 해마다 다른 용도로 전환되는 면적이 늘고 있다. 논밭이나 과수원 등 농업용과 택지·공장·도로 등 비농업용 용도로 바뀌어 산림이 줄어들고 있다. ●채석·채광도 ‘한반도 등뼈´ 훼손 특히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의 산림 훼손이 크게 늘어났다. 백두대간의 면적은 4386㎢인데 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350㎢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마을·정부시설 조성, 도로·등산로, 군사·통신시설 등으로 훼손 면적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경작지는 백두대간 훼손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가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채석 및 채광도 백두대간 훼손을 가져오는 주범으로 꼽힌다. 자원을 파낸 뒤 제대로 복구하지 않았거나 시늉만 낸 복구로 복원과는 거리가 멀다. 적절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폐석에 포함된 활철석이 물과 산소에 반응해 물의 pH를 낮추고 있다. 나아가 암석에 있는 중금속을 뿜어내 물속 중금속량을 높여 하류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발 논리에 밀린 환경훼손 심각 산업화에 따른 생태계 훼손도 무시할 수 없다. 산업 시설 조성으로 인한 훼손은 주로 택지개발에서 발생한다. 신도시 조성으로 해마다 대도시 주변의 산림 및 농경지가 25㎢ 이상 사라진다. 특히 경기도는 매년 10㎢ 이상 자연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수도권 도시개발은 수도권 인구집중을 가져오고 주택난 해결을 위한 택지개발로 자연생태계가 더욱 파괴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건설 역시 자연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은 노선 설정시 직선으로 개발해야 하므로 자연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과 과도한 지형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자연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과 차량의 속도만 고려해 만드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 및 생물 서식처가 파괴되고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 ●골프장 개발도 생태계 파괴 가중 골프장 개발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다. 올해 7월 현재 골프장 수는 231개다.10년 전 150개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났다. 현재 건설중인 골프장이 76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골프장 등을 합치면 2∼3년 안에 323개에 이른다. 과도한 농약 및 제초제를 뿌려 지하수 오염을 가져오고 개발이 중단돼 방치된 골프장의 토사 유출, 산사태 침식 등이 생태계 훼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구균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존위원장은 “백두대간 능선이 단절된 곳은 강원도 고성 알프스 스키장과 추풍령, 남원 노치마을 등 3곳에 이르고 도로 관통에 의해 단절된 지역이 80곳에 이른다.”면서 “국토의 척추로서 상징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랭지 채소밭·등산로 실태 고랭지 채소밭과 등산길이 백두대간 산림을 야금야금 파고 들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고랭지채소 재배 붐이 일면서 백두대간 산림이 사라졌다. 고랭지 채소 경작 증가는 대규모 산림을 베어내 산림 생태계 교란과 훼손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매봉산 귀네미 고랭지 채소밭은 면적이 100만평 이상으로 봄철 해빙기나 여름 폭우 때 토양침식과 유실이 반복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기 위해선 산 윗부분을 개간하는데, 정상부는 땅 깊이가 얕고 토양이 비옥하지 않아 많은 양의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대규모로 심기 때문에 병충해에 취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 토양오염이 심각한 이유다. 농약과 비료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됐고, 이를 막기 위해 석회질 비료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랭지 채소밭은 재배기간을 뺀 10개월가량 식물이 자라지 않는 벌거숭이 땅으로 남아있어 토사가 그대로 하천으로 씻겨나가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의 오염원이 된다. 백두대간 고랭지 채소밭은 결국 한강의 최상류에 있어 한강과 연결되는 하천의 생태계를 오염시킨다고 보면 된다. 개간을 막고 있지만 지금도 불법 개간이 진행되고 있다. 불법 개간을 막고 자연 식물을 심어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보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태백산의 경우 한 해 찾는 관광객이 100만명이 넘는다. 연간 30% 이상 늘어나는 탐방객과 자연재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이 아닌 태백산 등산로는 훼손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등산로의 넓이가 최고 5m나 되는 곳도 생겼다. 토양이 1m 이상 씻겨나간 곳도 수두룩하다.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태백산을 하루빨리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진표 태백생명의 숲 사무국장은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는 고랭지 채소밭과 등산길 확산이 강원 남부지역 백두대간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생태계 복원 이렇게 정부는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사후처리 위주의 환경 관리를 위한 기술이 아닌 환경 복원·재생 기술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등이 그것이다. 같은 생태계 복원이라도 선택과 집중 원리에 따라 차기 유망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의 창의성과 경쟁원리를 활용하는 등 민간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2007년까지 복원 모델을 개발, 복원 시범사업을 펼치는 한편 오는 2015년까지 백두대간 복원 대상의 절반인 215곳을 복원하기로 했다. 복원 대상 가운데 개인 땅은 사들이고 복원 비용은 훼손한 사람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 및 공공단체의 백두대간 훼손 복원에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생태복원 공사는 정교하고 전문적인 업종이므로 전문업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맡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생태복원업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기존 건설업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전문업종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생태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태계 보전협력금 부과 대상을 환경영향평가 사업 외에 사전 환경성검토 대상으로 확대, 개발업자간 형평성을 가져오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생태계 보전협력금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사업자가 녹지를 훼손할 경우 ㎡당 250원씩 내는 돈이다. 사업자가 개발 이후 생태계 복원사업을 하면 되돌려 주도록 돼있으나 개발 사업자가 복원 사업을 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사문화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협력금은 연간 5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인 250억원 가량은 생태계 복원 비용으로 사업자에게 환원할 수 있으나 되돌려준 사례가 거의 없다. 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제3의 전문기관이 복원 사업을 시행하면 개발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생태계 보전협력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생태계 복원의 방향은 일반적인 녹화와 더불어 주변 공간부터 지역, 도시로 확대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구 자원의 환경 개선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Seoul In]동작구 28~29일 김장철 우리농산물장터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28~29일 ‘김장철 우리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노량진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장터에는 강원도 평창군 등 지자체 5곳이 참여해 고랭지 배추, 태안고추, 장흥표고버섯, 충주 밤, 광천토굴젓 등 다양한 농산물을 선보인다. 전 품목이 도매시장과 비교해 20% 이상 저렴하다. 홈페이지(www.dongjak.go.kr)를 통해 판매품목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경제과 820-1183.
  • 김장채소값 폭락

    김장용 채소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7일 전북도와 전주원협에 따르면 김장용 무,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70∼8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의 경우 최근 경락가격이 2.5㎏짜리 상품 1포기에 300원으로 지난해의 1600원에 비해 81% 1300원이나 떨어졌다. 무도 2㎏짜리 상품 1개에 300원으로 지난해 1100원보다 73% 800원이 폭락했다. 채소값이 폭락한 것은 늦더위와 가을가뭄으로 고랭지 채소가 뒤늦게 풍작을 이뤄 계속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장채소를 많이 생산하는 영남, 강원지역 출하량이 예년보다 30∼40% 늘어난 것도 주요인이다.전주 임송학기자shlim@seoul.co.kr
  • ‘U토피아 관광’

    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강원도 강릉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홍길동씨는 차량안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길을 안내받고 가격이 저렴한 횟집과 맘에 드는 숙소를 골라 미리 예약했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지역명소와 박물관의 입장표도 미리 예매했다. 동해안 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부모를 위해 국내 최고 웰빙 휴양단지가 조성된 평창의 황토방과 한방단지를 찾기로 하고 시설이 가장 좋고 저렴한 황토방을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물로는 여행때 눈여겨 보았던 동해안 싱싱한 산오징어와 잘 말린 고추, 고랭지 배추의 구매예약도 잊지 않았다. 하루 뒤에는 상품이 택배 등으로 집으로 배달될 것이다. 모두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이뤄진 일이다. ●유비쿼터스로 관광·구매 ‘꿈의 유비쿼터스(Ubiquitous:두리누리)’가 빠르면 오는 2008년부터 강원도 관광의 패턴을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길이 막혀 고생하던 일, 휴가철 바가지요금, 청정제품이 있어도 찾지 못해 구매가 어렵던 얘기는 휴대전화를 통한 ‘U강원’ 서비스로 모두 해결된다. 그것도 전국 어느 곳 어디서나 가능할 날이 머지 않았다. 강원도는 최근 굴지의 IT업체를 콘텐츠사업자와 소프트웨어 우선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U강원의 시동을 걸었다. 내년까지 25억원을 들여 기간망 준비와 전자상거래를 실행할 민간업체를 선정,2008년부터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서비스에 뛰어들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와이브로(WiBro)등 8대 신규 서비스사업 외에 관광과 모바일 마케팅을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 스포츠·건강산업을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관광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당장 실행 4∼5년 뒤면 연간 3조원대에 이르는 강원도 관광시장의 10%인 3000억원 이상이 유비쿼터스가 차지할 전망이다. 예약문화의 정착과 업체들의 경쟁의식이 높아지면서 강원 관광의 질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을 통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비교평가되면서 최고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휴가철마다 기승을 부리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지저분한 이미지도 사라지게 된다. 지자체간 업체간 경쟁으로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009년부터는 스포츠·건강·교육산업까지 접목시켜 U강원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건강산업의 시장규모도 관광산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마다 경쟁적 도입 이처럼 유비쿼터스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움직임은 전국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먼저 U-City를 도입한 부산시는 교통문제 해결과 항구의 물류센터, 컨벤션센터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파주·운정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첨단·안전·방범에 접목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로부터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2년전부터 100억원을 들여 시행 중이지만 한정된 시장규모 때문에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대전 등 광역단체도 나름대로 미래를 설계하며 유비쿼터스를 준비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익성은 내지 못해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등 어려움도 많다. 김화종 U강원정책실장은 “강원도는 연간 7000만∼8000만명이 찾는 관광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TV홈쇼핑처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쇼핑과 관광예약 등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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