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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보다 크네…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초대형 참다랑어

    사람보다 크네…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초대형 참다랑어

    최근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죽은 참다랑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세인트 퍼거스의 한 해변에서 길이 2.4m 무게 190㎏짜리 초대형 참다랑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람보다 큰 초대형 참다랑어가 해변에 덩그러니 놓여있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작했고 “이렇게 큰 물고기는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해변에서 개를 산책시키다 참다랑어를 목격한 알렉스 헤이는 “서핑을 즐기던 남자 두 명이 나에게 다가와 해변에 거대 참다랑어가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다랑어라니 믿을 수 없었다. 돌고래인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건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던 한 남성은 “참다랑어는 꼬리에 작은 상처 외에 다른 부상은 없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발견된 참다랑어가 최소 18만 파운드(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스코틀랜드 해변에서는 참다랑어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만도 최소 4번째 발견이다. 2018년 12월 오크니섬 해변에서는 길이 1.98m짜리 참다랑어가, 10월 컬로스섬 인근에서는 길이 1.82m 무게 111㎏에 달하는 참다랑어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보다 한 달 앞선 2018년 9월에는 아일랜드 코크 해안에서 낚시꾼 3명이 272㎏짜리 참다랑어를 낚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해양환경단체인 ‘블루플래닛소사이어티’는 이런 현상이 스코틀랜드 해안에 참다랑어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과거 영국 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참다랑어는 1940년부터 점차 그 수가 줄어들더니 1990년대 이후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그러나 최근 5년 사이 곳곳에서 참다랑어가 목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해수온이 상승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다. 엑스터대학교와 스태포드대학교 참다랑어연구센터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참다랑어가 영국 해역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블루플래닛소사이어티 존 어스턴은 “비록 참다랑어가 죽은 채 떠밀려오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이것은 스코틀랜드에 참다랑어가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멸종이 우려될 정도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참다랑어의 어획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태평양 참다랑어는 멸종위기종에 지정돼있다. 1996년 6만 1792t에 달했던 태평양 참다랑어 자원량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로 남획이 이어지면서 2014년에는 1만 6557t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동물단체는 참다랑어 최대 소비국인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 정해진 어획 쿼터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지난해 11월 런던 브리지에서의 흉기 난동을 제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15년 전 영국 헐의 한 바 앞에서 전직 소방관 배리 잭슨(당시 33)을 살해한 혐의로 최소 17년형을 선고받고 2015년에 수감된 스티브 갤런트(4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특별 허가를 받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인 ‘러닝 투게더’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잭 메릿(25)과 곧잘 어울렸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스만 칸이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피시몽거스 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갤런트와 가까웠던 메릿,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자 사스키나 존스(23)가 그의 흉기에 스러졌고, 다른 세 명이 다쳤다. 그런데 갤런트는 다리 위에서 칸을 제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세 명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는 영국 공영 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극적인 그날”이라고 입을 뗀 뒤 피시몽거스 홀의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듣고 뭔가 잘못 됐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친 사람들을 봤다. 칸은 손에 커다란 두 흉기를 든 채 로비에 서 있었다. 그는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이었다. 해서 난 망설이지 않았다.” 공무원 대린 프로스트는 나중에 갤런트로 확인된 남성이 나무 의자로 칸을 물러서게 한 뒤 칸이 가짜로 판명된 자폭 조끼를 보여주자 의자를 던졌다고 증언했다. 프로스트는 그 뒤 피시몽거스 홀에 전시됐는데 자신이 들고 나온 외뿔고래 엄니를 갤런트에게 건넸는데 이 때 칸이 흉기들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갤런트에게 달려드는 장면을 목격했다.갤런트는 나중에 프로스트가 엄니를 건네지 않았더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죽임을 당했거나 최악의 경우가 닥쳤을지 모른다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갤런트는 또 소화기를 뿜어내 칸을 제지하는 데 도움을 준 전과자 존 크릴리와 처음에 루카치라고만 알려진, 다섯 번이나 흉기에 찔리고도 칸을 제지하는 데 거들어 “지독한 용감함”을 보여준 셰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갤런트는 재판 도중 자신은 여자친구가 잭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범과 함께 보복 살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누구도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피해자 가족에게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 내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행동에 대해 가혹한 징계를 받는 게 마땅하다. 일단 벌을 달게 받겠다고 인정했으니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감옥에 가면 자기 결정권이 없어진다. 미래는 다른 이들의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당신 스스로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중의 하나가 된다.” 2022년이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그는 “다시는 폭력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경영학 학위를 공부하고,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6년에 처음 만난 메릿과 존스의 죽음은 “감내하기 어려운 타격이며 상실감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릿은 “롤모델이자 친구”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페루 ‘나스카 라인’ 143개 추가 발견

    페루 ‘나스카 라인’ 143개 추가 발견

    페루 남부 사막에서 143개의 새로운 나스카 라인(Nasca Lines)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페루관광청이 6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나스카 라인에는 새, 머리 두 개의 뱀, 사람, 물고기 등 다양한 형상의 지상화가 포함되었으며 특히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사람 두 명을 집어삼키고 있는 형상이 발견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로 발견된 143개의 나스카 라인은 최소 5m부터 최대 100m가 넘는 다양한 크기다. 일본의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이 2016년부터 3년간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 분석과 현장 탐사를 통해 정리한 것이다. 50m 이상의 선으로 이루어진 지상화들을 그룹 A, 50m 이하의 단색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형을 그룹 B로 분류했다.그룹 B형은 A형 보다 형성 시기가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초기 나스카 시대 또는 기원전 200년 전부터 서기 50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크기가 큰 그룹 A형의 나스카 라인들은 종교적 의식을 위해 그려진 것으로, 길 근처나 비탈에서 주로 발견된 그룹 B형은 여행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 통로로 그려졌다는 가설 아래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페루관광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나스카 라인의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이카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사막에 새겨진 거대한 선사시대 지상화다. 20세기 대표적인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미, 고래 원숭이, 나무, 우주인 등의 그림이 30개 이상, 기하학무늬가 200개 이상 포함되어 있고, 하나의 문양이 약 100m에서 300m에 달할 만큼 거대해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봐야야 전체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나스카 사막 지대의 건조한 기후와 태평양에서 불어온 소금기 머금은 바람 덕에 단단히 굳어져 오늘날까지도 원형 그대로의 그림이 보존되어 있다. 한때 외계인이 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던 나스카 라인은 누가, 왜 그렸는지 여전히 미스테리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독일 크레펠트 동물원 유인원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 원숭이 등 유인원을 비롯해 박쥐와 새 등 동물 30여 마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크레펠트 동물원장 볼프강 드레센은 “1일 자정 무렵 난 불로 유인원관이 완전히 불에 탔다”라면서 “크레펠트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침통해 했다. 이번 사고로 서아프리카에서 온 침팬지와 보르네오 출신 오랑우탄, 중앙아프리카 태생의 서부고릴라 등이 희생됐다. 48살 실버백고릴라 ‘마사’ 등 다른 동물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건 40살 암컷 침팬지 ‘발리’와 어린 수컷 침팬지 ‘림보’가 전부다. 동물원 측은 구조된 두 마리의 침팬지 모두 화상을 입긴 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동물원장은 “지옥 같은 불길에서 침팬지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이 난 유인원관 옆 다른 우리에 있던 ‘키도고’ 등 다른 고릴라 7마리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특히 2018년 12월 31일 태어난 새끼 고릴라 '보보토'의 생일 다음 날 불이 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새해 기념 풍등 경찰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 날린 ‘풍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일 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동물원 인근을 낮게 날던 풍등이 불타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현장에서 완전히 타지 않은 풍등을 발견했다. 독일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아닌 풍등 행사를 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크레펠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풍등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산 예기치 않은 사고이긴 하지만 우리에 갇혀 불길을 피하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수십 마리의 동물을 생각하면 동물원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에 다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9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한 마리가 사살되면서 동물원 존폐 논쟁이 불거졌다. 당시 사육사가 실수로 열어놓은 문을 통해 우리를 탈출한 퓨마 ‘뽀롱이’는 인근 야산을 배회하다 몇 시간 만에 사살됐다.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 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동물을 가둘 권리가 있는지, 평생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돌고래쇼, 원숭이쇼, 코끼리쇼 등에 동원된 동물의 학대 문제도 심각하다고 꼬집는다. 동물원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희귀·멸종동물 보호와 생태 연구 차원에서 동물원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훼손된 지금의 야생은 동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2013년 서울대공원이 쇼돌고래 ‘제돌이’를 방류할 당시에도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제기했다.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낮에는 돌고래쇼를 하고 밤에는 수족관에서 생활했다. 방류가 결정된 후 야생성 회복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리에 완벽 적응했으며, 우두머리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동물원을 유지하되 ‘관람’이 아닌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춘 생태공원 형식으로 운영하는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올 연말은 2019년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 10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2010년대에 수많은 사건으로 세계 곳곳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우주기술업체 MAXAR는 최근 이렇게 달라진 지구촌 강산의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를 종합해 201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봤다.허리케인2010년대에 수많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2016년까지는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엔 이런 미국의 운이 다했다. 2017년 하비, 이르마, 마리아 등 강력한 허리케인 3개가 미국 곳곳을 강타해 4주 동안 2650억 달러(약 307조 665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하비는 6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200억 달러(139조 3200억원) 재산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에 이은 두번째를 기록했다.기름유출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던 딥워터호라이즌의 굴착장비가 폭발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원유 최소 1억 갤런(약 3억 7854만 리터)이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멕시코만에 쏟아져 들어왔고 복구 노력으로 2016년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연 평균 63마리였던 돌고래 죽음이 2011년엔 335마리가 죽었고 이후 5년 간 연평균 200마리가 죽었다.빙하 감소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구 빙하는 3억 8600억톤이 녹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얼음이 물 약 924조 갤런(약 3497조 리터)으로 변했으며 이 양은 미국 땅 전체를 약 3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산불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경악할 규모의 산불이 일어났다. 최근엔 브라질과 호주에서 국가, 대륙 규모의 숲을 불태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교외에서 캠프파이어가 일으킨 산불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이었다.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 9000채가 파괴됐다.이슬람국가(IS)의 탄생과 몰락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 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상황에서 등장했다. 무장세력은 빠르게 도시를 장악하기 시작해 두 나라 땅 3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국가를 선포하고 세계에서 추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 국제 연합의 군사 작전으로 IS는 2019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지막 근거지를 잃었다.아랍의 봄튀니지의 한 과일 판매업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 빠뜨린 아랍 국가들의 사회 체계에 항의하고 2010년 12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이 죽음은 튀니지에 거대한 시위를 일으켰고, 물결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예멘으로 퍼졌다. 기본권, 독재자 퇴출, 빈곤과 실업 해결이 이들의 요구였다. 이들은 구심점이 없었지만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튀니지 벤 알리 등 독재자들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리비아, 수단, 예멘 등에서 일어난 국가 분열은 결국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다. 시리아에선 독재정부가 러시아 등 외세를 등에 업고 수년 간 국민 수십만명을 참혹하게 학살했다.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한 동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사망과 실종이 2만여명, 이재민 16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X김광규X전성우, 4인4색 다이내믹 하루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X김광규X전성우, 4인4색 다이내믹 하루

    거대 음모와 피의 복수는 없지만, 직장인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에서 오는 공감으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힐링 타임’을 선사하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 지난 3회에서는 이선웅(이선균), 차명주(정려원), 홍종학(김광규), 김정우(전성우) 각각의 하루가 생생하게 묘사되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1. 이선균의 전쟁과 평화 진영지청 형사2부에 명주가 온 뒤로 선웅의 미간에는 늘 내 천(川)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눈에 불을 켜고 싸운 게 바로 전인데, 이번에는 명주가 선웅이 지도 중이던 후배 정우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겠다고 나선 것. 부장 조민호(이성재)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이를 덜컥 허락해버렸고, 늘 투덕거렸지만, 동생처럼 생각하던 정우 또한 “제가 잘 가르치면 되죠”라는 명주에게 넘어가 버렸다. 뜬 눈으로 후배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회의 때도 명주에게 보고 선수를 빼앗기고, 급기야 노골적으로 자신의 식사 제안을 거절당하자 한계에 다다른 선웅. 마음이 그리 넓지 못한 그는 선포했다.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고. 명주의 발령 이후 평화를 잃어버린 선웅, 그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2. 김광규의 속사정 매번 부딪치는 선웅과 명주 때문에 조민호 부장으로부터 “애들 교통정리 좀 하라”는 압박을 받은 종학. 명색이 형사2부의 수석검사이지만 위에서 민호의 성화에, 아래에서는 선웅과 명주의 기 싸움에 치여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꼴이 난 그는 위경련이 도지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명주는 난데없이 선웅의 방에서 일하던 정우를 데려간다고 해 기름을 붓고, 조사를 받으러 온 참고인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워댔다.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시원하게 큰소리 한번 못 내는 소심한 종학의 위경련 지수는 점점 높아졌고, 마무리로 정복례 할머니의 자작극에 응급차까지 등장하자 결국 졸도하고 말았다. 중간관리직의 고뇌가 리얼하고 그려내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3. 전성우의 운수 좋은 날 정우는 오늘도 어김없이 소개팅 약속을 잡고 신이 났다. 뭘 해도 될 것 같은 예감 좋은 날이었다. “저 신임이라 물불 안 가립니다”라며 피의자 조사도 박력 있게 끝냈고, 3수석 검사 명주가 직접 제안해 선웅을 뒤로하고 사무실까지 기분 좋게 옮겼다. 그러나 명주의 방에 가자마자 보이는 건 빽빽한 소환 일정표였고, 설상가상 퇴근을 5분 앞두고 피의자 정복례까지 나타났다. 다행히 명주가 회의에 들어간 사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고 정복례를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명주가 이를 발견하고, 정복례가 순수하고 인자한 할머니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결국,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사기꾼 정복례를 검거했지만, 정우는 오늘도 소개팅에 실패하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4. 정려원의 새옹지마 정우와는 다르게 정복례의 교란 작전에도 절대 동하지 않던 강적 명주는 진흙 같은 진영 바닥에서 연꽃처럼 피어난 정복례의 사기 사건으로 다시 서울에 올라갈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조사 도중 꾀를 부리는 줄 알았던 정복례가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구급차까지 오는 지경에 이르자 명주 또한 ‘멘붕’ 상태가 됐다. 다행히 선웅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건은 해결했지만, 명주는 찝찝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리는 선웅.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명주는 가지지 못한 유척을 가지게 된 걸까. ‘검사내전’ 제4회, 오늘(24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 모를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없는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이젠 섬까지 출몰? 美 플로리다 키라고섬에서 ‘2.7m 비단뱀’ 포획

    이젠 섬까지 출몰? 美 플로리다 키라고섬에서 ‘2.7m 비단뱀’ 포획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내륙과 이어진 섬까지 진출한 버마비단뱀을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해럴드 등 현지언론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키라고섬의 한 주택 마당에서 몸길이가 2.7m를 좀 넘는 버마비단뱀 한 마리가 포획돼 살처분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해당 비단뱀이 출몰한 주택에서 커다란 비단뱀이 마당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협회(FWC)에 접수됐다. 현장에는 빌리 톰프슨과 잭 호프 그리고 딜런 웨이번이라는 이름의 FWC 소속 포획 전문가 세 명이 즉시 투입돼 인명 피해 없이 문제의 비단뱀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들 관계자는 포획한 비단뱀을 이 섬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이어진 남쪽 이슬라모라다의 고래항구에 있는 FWC 본부로 옮겨 처리했다. FWC 대변인 보비 두브는 마이애미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문제의 뱀의 머리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FWC에 따르면, 버마비단뱀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일부 미국인이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야생으로 방류하면서 플로리다 남부 습지대를 중심으로 점차 개체 수를 늘렸고 현지 고유종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문제를 일으켜 살처분 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2012년 한 연구에서는 1997년 이후 에버글레이즈에 서식하던 너구리 개체 수는 99.3%, 주머니쥐는 98.9%, 보브캣(북미산 야생고양이)은 87.5% 감소했다. 한편 FWC는 플로리다주 빅 사이프러스 보호구역을 포함해 22곳의 야생동물 관리 구역과 사유지 등에서 사람들에게 화기와 덫을 제외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이들 비단뱀을 제거하도록 독려할 뿐만 아니라 비단뱀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서 이들 외래종의 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FWC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삶도 지름길이 있을까

    삶도 지름길이 있을까

    2년 만의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옛 연인과 불편한 관계 외면한 진혁 교통사고로 아이·엄마를 잃은 애영 테크놀로지 세계 속 실수와 무책임 그 결함을 메우는 건 ‘돌봄의 정서’은희경의 ‘새의 선물’, 천명관의 ‘고래’에 밀리언셀러 작가 조남주의 ‘귀를 기울이면’까지…. 면면이 화려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여정의 ‘알제리의 유령들’ 이후 2년 만에 수상작을 낸 문학동네소설상에 거는 기대에는 특별한 데가 있다. 올해의 선택은 강희영의 ‘최단경로’였다.‘최단경로’는 경장편 분량에 담기에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겹겹이 중첩된 스토리 라인이 복잡한 소설이다. 라디오 PD인 혜서는 전임자인 진혁에게서 인수인계 자료가 담긴 업무용 노트북을 받는다. 우연히 열어 본 노트북 맵 계정은 여전히 로그인 상태이고, 맵에는 진혁이 떠난다던 호주 시드니가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지명들을 검색한 기록이 남아 있다. 진혁의 방송에서는 알 수 없는 희미한 소리까지 난다. 늘 의뭉스러웠던 진혁의 태도에 의문이 더해져 맵의 검색 기록을 단서로 그의 뒤를 쫓아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몇 차례의 엇갈림 끝에 마주한 애영은, 고등학생 때 진혁과 연인 관계로 임신 사실을 외면하는 진혁과 헤어져 암스테르담에 자리잡은 인물이다. 그러나 잘못된 지도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잃었다. 진혁에게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휴대전화가 바뀌었고, 애영이 진혁의 맵 계정을 공유하게 됐다. 휴가를 내 전임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혜서의 행동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작가가 벼려 놓은 숨은 의미가 있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혜서는 진혁과 같은 연차였지만 그와 달리 성과를 낼 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외곽 시간대 한산한 자리에 편성된 프로그램이나 공개방송의 협찬을 담당하는 업무만 주어질 뿐이다. 혜서 프로그램의 막내 작가인 민주는 직접 차를 몰거나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새벽 시간대 프로그램에서조차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는다. 애영은 동양 사람만 보면 ‘곤니치와’, ‘니하오’라며 국적과 인종을 속단해 버리는,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는 폭력적인 시선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차별의 면면이 이들 여성을 연대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소설 속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오류의 복제, 무책임과 불가해가 혼재된 테크놀로지의 세계’(신샛별 문학평론가)인 듯하다. 빅데이터 사회, 축적된 데이터가 도출해 내는 빠르고 경제적인 노선인 ‘최단경로’가 최적의 경로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인물들의 여정이다. 애영의 아이와 엄마를 앗아간 교통사고는 데이터의 작은 오류에서 비롯됐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지도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건너던 횡단보도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애영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현실임을 깨닫고, 극단적인 길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존재를 무시하고 최단경로로 가고자 했던 진혁의 삶은 과연 최선이었으며 최적이었는가.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결함 속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더없이 아날로그스러운 사람들 간 ‘돌봄의 정서’다. 아이의 애착인형이었던 곰 인형을 사고가 난 삼거리 신호등에 놓아두는 애영과 생면부지의 애영을 돕는 혜서, 자상한 미술가 친구 ‘마이레’가 있다. 한참 서로 마주 보던 애영은 혜서에게 말한다. “어디 가지 말아요.”(159쪽) 책 끄트머리에는 심사위원 9명의 심사평이 적혀 있는데, 각자가 간추린 줄거리가 제각각이다. 같은 얘기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그만큼 등장인물을 어느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독법이 다르고, 여러 장치적 요소 때문에 진입 장벽이 꽤 높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로서의 소설 그 자체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다. 소설을 쓴 강희영 작가는 전직 SBS 라디오 PD로, 현재는 암스테르담에서 커뮤니케이션 사이언스를 공부 중이라고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동백꽃 필 무렵 -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동백꽃 필 무렵 -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동백이 #용식이 #옹산게장거리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의 주인공 동백(공효진)은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옹산 게장 단지 골목에 들어와 아들 필구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미혼모 동백과 촌스럽지만 사람냄새 팍팍 나는 순경 황용식(강하늘)의 소박한 사랑이야기는 시청률 20%를 웃돌 정도로 올해 지상파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하였다. 등장인물들의 말투를 보아하니 충청도 서산이나 태안 근처 어디쯤에서 촬영하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옹산 게장 거리’는 사실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모습을 담은 곳이다. 동백의 인기와 더불어 갑자기 관람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로 가 보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공효진)의 캐릭터는 분명 이문구의 소설 ‘관촌수필’에 나오는 주인공 ‘옹점이’와 흡사하다. 소설에도 나오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걸쭉한 입담이 주는 재미 역시 드라마에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특히 ‘옹산’이라는 지명은 소설 주인공 ‘옹점이’와 소설 첫 소제목인 ‘일락서산’에서 가져온 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그러나 소설 속 ‘옹점이’는 한국 전쟁 중 남편을 잃고 시댁 식구들에게도 쫓겨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그려졌지만 드라마 속 ‘동백이'는 스스로 당당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구룡포일본인거리 #어업권수탈 #여명의눈동자 여하튼 모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를 절절하게 체험하고 있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는 연일 ‘동백이’와 ‘용식이’를 찾는 소리가 사방에서 끊이질 않는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싸늘했기에 구룡포 일본인거리에 다시금 들이닥치는 손님들의 발걸음은 주변 식당가와 상점들의 매출을 수직 상승시키는 중이다. 특히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나 물회, 모리국수, 해풍국수의 매출도 늘어났지만 뜬금없이 게장을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 그런데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의 유명세는 진즉에 난 적이 있었다. 바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1991년에 방영된 MBC드라마 역시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다. 따라서 최근까지도 ‘여명의 눈동자’ 촬영 명소라는 철이 한참이나 지난(?) 드라마를 홍보하던 구룡포 거리가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요사이 가장 뜨끈뜨끈한 입소문에 올라타기 시작한 것이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산장정' 이후부터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들어와 살았던 곳이다. 이후 구룡포 앞바다에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 어장이 발견되자 1935년부터는 일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어업 항구로 개발하면서 번성하게 된 곳이다. 포항시는 2010년부터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방 이후 몇 채 남아있던 교토식 일본 가옥과 더불어 원형이 보존되던 하시모토 젠기치의 집을 근대역사관으로 바꾸고 당시의 요리집, 찻집, 소학교와 우체통 등도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이후 꾸준히 일본 강점기의 역사적 배경이 필요한 드라마, 영화, 사진 촬영장소로 사용되다 최근에는 현대적 감성을 더한 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 관광 자원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하였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동백이의 까멜리아를 만날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동백이와 황용식을 보고픈 사람들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구룡포읍) - 포항시내 어디든 200번 좌석버스 탑승,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하차 4.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방문의 특징은? -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가 지닌 여운을 좀 더 길게. - 일제강점기 일본의 어업권 수탈의 현장 그대로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이곳은 원래부터 항구로 이름난 곳이다. 일본인 거리와 더불어 볼거리, 먹거리들이 많아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방문하면 좋다. 6.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꼭 볼 곳은? - 까멜리아세트장, 계단, 근대역사관, 일본식 찻집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구룡포 먹거리는? - 구룡포의 명물은 물회, 모리국수, 해풍국수 등이 있다. 모리국수 ‘할매국수’, ‘까꾸네 모리국수’, ‘초원식당’, 해풍국수 ‘해풍명가’, 고래고기 ‘삼오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phtour.pohang.go.kr/phtou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대보항, 포항 호미곶, 죽도시장, 보경사, 영일대 해수욕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관광을 위해 급조된 인위적 거리가 아니라 실제 100여 년 전 일본인 900여 명 이상 살았던 대표적 일본인들의 조선 거류지였다. 특히 건물 형태가 일본에서도 요사이는 보기 힘든 교토식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일본 강점기 시대의 역사와 건축 문화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방문지기도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영사, 아르헨서 코카인 밀수하다 덜미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영사, 아르헨서 코카인 밀수하다 덜미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외교관들의 범죄 행각 연이어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코카인을 트렁크에 숨겨 국경을 넘으려던 볼리비아 영사 베가 이바라가 아르헨티나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바라는 이날 정오쯤 아르헨티나 살타주 오란과 국경지역 아구아스블랑카스 중간 지점에서 불심검문에 걸렸다. 여긴 마약 등의 밀수 잦은 곳이라 아르헨티나 치안 당국이 검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곳이다. 이바라는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믿고 코카인을 싣고 이곳을 통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경찰에 따르면 이바라는 승용차 트렁크 밑부분 스페어타이어를 보관하는 곳에 코카인을 숨긴 채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코카인은 모두 8.34kg이다.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깔끔하게 사각으로 포장된 코카인에는 돌고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콜롬비아나 볼리비아 등지에선 코카인을 생산-판매하는 조직의 브랜드화가 유행이다. 조직마다 브랜드를 만들고 로고를 찍어 코카인을 공급하고 있다. 돌고래 로고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사범 레이날도 카스테도가 이끄는 조직이 사용하던 것이다. 10년간 수사망을 피해 마약카르텔을 이끌던 카스테도는 2016년 체포됐다. 경찰은 "두목이 체포된 후 잔여 세력이 다시 코카인 장사를 시작한 것인지, 이번에 발견된 코카인이 2016년 전 생산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심검문에 걸린 승용차에는 이바라 영사 외 4명이 탑승해 있었다. 경찰은 영사 등 5명 전원을 긴급체포,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코카인이 발견되자 이바라 영사가 즉각 신분을 밝혔다"면서 "외교관이지만 중대 사건인만큼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에선 멕시코 대사 오스카르 리카르도 발레리오가 유명 서점에서 책을 훔치다 발각돼 파문이 일었다. 멕시코 정부는 사건에 대해 "유감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외교부가 발레리오 대사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반려독 반려캣] 주인과 산책하던 반려견, 해변서 6500만년 전 어룡 화석 발견

    [반려독 반려캣] 주인과 산책하던 반려견, 해변서 6500만년 전 어룡 화석 발견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반려견들이 해변에서 6500만 년전 어룡의 화석을 찾아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셋에 사는 존 고프실(54)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던 중 반려견들의 ‘이상행동’을 감지했다. 존의 반려견들은 바닷물이 오가는 모래사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더니, 이내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반려견들이 모래사장에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어룡의 화석이었다. 길이가 약 1.7m에 달하는 해당 화석은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했고, 특히 등과 지느러미로 추측되는 부위의 뼈가 고스란히 파묻혀 있었다. 아마추어 고고학자로 활동하는 존은 화석을 보자마자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어룡의 것이라고 추측했고, 사진을 찍어 현지 자연사박물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화석의 사진을 살펴 본 영국 자연사박물관 지구과학 담당큐레이터인 마이크 데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등을 구부리는데 사용하는 뼈와는 구별되는 다른 형태의 뼈가 발견됐고,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어룡의 일종인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반려견들의 도움으로 화석을 발견한 존은 “평소 화석에 관심이 많아 해변에서 암모나이트 화석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면서 “반려견들 역시 나와 화석을 찾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껴했는데, 이렇게 엄청난 것을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화석 발견은 자연사박물관 소속 서머셋유산재단에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룡은 중생대 쥐라기에서 백악기에 서식했던 수서 파충류로, 공룡과는 계통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대륙의 광범위한 곳에서 화석이 발견되며, 겉모습은 고래 또는 돌고래와 유사하다. 당시 서식했던 어룡 중 가장 큰 것은 2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 선정…윤선미·김소라·이상윤·김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은 제17회 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로 번역가 윤선미·김소라·이상윤·김환씨를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윤선미씨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스페인어 번역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김기택·백가흠·백무산·이승우·윤흥길·한강 등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옮겨왔다. 김언수 장편소설 ‘설계자들’로 영어권 수상자가 된 김소라씨는 공지영·배수아·전성태·편혜영·황석영 소설을 영미권 독자들에 알려왔다. 2017년에는 편혜영 ‘홀’로 셜리잭슨상을 받았고, 올해는 황석영 ‘해 질 무렵’을 번역해 부커상 국제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상윤·김환씨는 천명관 ‘고래’와 김언수 ‘설계자들’, 조해진 ‘로기완을 만났다’를 러시아어로 함께 번역했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소통에 기여해온 우수 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대내외 관심을 높이고자 1993년 제정됐다. 올해는 외국에서 출간된 국내 문학작품 중 24개 언어권 153종 번역서를 대상으로 세 차례 심사를 거쳤다. 번역상에는 상금 1000만원과 부상이 각각 돌아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정확도 높지만 ‘빈 구멍’

    [단독]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정확도 높지만 ‘빈 구멍’

    ‘울산 고래고기 환부(압류품 돌려주기) 사건’은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포경업자들에게 대거 돌려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3년 전 일이지만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와 ‘검경 수사권 독립’과 맞물리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검찰이 환부의 근거로 든 고래고기 DNA 유전자 분석에 대해서도 갈등의 골은 깊다. 검찰은 유전자 분석의 신뢰도가 ‘거짓말탐지기’ 수준으로 돌려주는 게 적절했다고 말하지만, 경찰과 시민단체들은 손바닥으로 달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웃는다. 서울신문은 15일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봤다.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은 부정확한가 부정확하다기보단 ‘빈 구멍’이 많다.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그물 등에 잘못 걸려 잡힌(혼획) 고래고기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기 시작한 건 2011년 1월부터다. 이전의 고래고기는 합법적 방식으로 유통됐더라도 이 유전자 DB와 교차 분석할 수 없다. 불법 포획업자의 변호사인 한모씨가 파고든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압수된 고래고기는 2011년 이전에 잡혀 냉동된 고래고기이기 때문에 수산과학원이 보유한 DB에는 없어도 불법이 아니라는 의미다. 신고가 누락된 경우도 있다. 2016년 당시만 해도 고래고기 처리 확인서는 해경이, 유전자 시료는 수산업협동조합이 하도록 했다. 혼획된 고래고기 신고가 의무조항은 있지만, 처벌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구멍이 많았다. 이 때문에 2013~2017년까지 적법 유통 고래고기의 유전자 63%(값비싼 밍크고래는 78%)만 보존돼 있다. 지난해 9월 울산지검에서 열린 ‘고래유통구조 세미나’에서 이한울 울산지검 검사는 “고래고기 DNA가 보존하고 있는 DB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불법 포획된 고래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거짓말탐지기가 높은 정확성에도 10% 미만의 오류 때문에 법정에서 유죄 증거로 인정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라고 밝혔다. ●고래고기 돌려준 검찰, 정당한가 그럼에도 압수한 고래고기를 불법 포획업자에게 돌려준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전자 분석 외에도 수많은 정황 증거들이 압수한 고기가 불법임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경찰이 고래고기를 압수할 당시 포경업자들은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를 해체 중이었고, 고래 1마리당 1건씩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유통 증명서도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분석을 의뢰한 DNA 시료 34개 가운데 15개는 불법으로 확인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놀면 뭐하니’ 유산슬, 어린이합창단과 깜짝 콜라보 “트로트X율동”

    ‘놀면 뭐하니’ 유산슬, 어린이합창단과 깜짝 콜라보 “트로트X율동”

    의미 깊은 행사, 의미 깊은 콜라보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유산슬이 어린이 합창단과 깜짝 콜라보 무대를 펼친 모습이 포착됐다. 유산슬이 찾은 곳은 ‘순천 기적의 도서관’ 재개관 행사장. 그는 ‘사랑의 재개발’로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16년 만에 유재석이 아닌 유산슬로 방문한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어린이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유산슬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14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는 유산슬과 어린이 합창단의 깜짝 콜라보 무대가 펼쳐진다. 유산슬은 ‘MBC 가요베스트’ 무대에 오르기 전 ‘짜사이’ 조세호에게 끌려 어디론가 향했다. 조세호는 “가시면 놀라실 수도 있어요”라며 유산슬을 애타게 만들었는데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순천 기적의 도서관’.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16년 전 유산슬이 유재석일 적 ‘느낌표’ 프로그램을 통해 찾았던 곳이다. 현장에 도착한 유산슬은 낯이 익은 풍경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유산슬이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를 보고 깜작 놀란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은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 재개관 행사가 펼쳐진 곳에서 유산슬의 방문을 맞이해 어린이 합창단이 서프라이즈 무대를 준비한 것. 어린이 합창단은 유산슬의 등장에 돌고래 함성을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다. 이어 유산슬의 무대가 시작되자 그와 하나가 되어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부르고 깜찍한 율동까지 선보여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순천까지 ‘MBC 가요베스트’ 무대를 위해 첫 지방 출장에 나선 유산슬이 어르신들부터 어린이들의 마음까지 싹 다 사로잡은 현장의 모습은 오늘(14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뽕포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고정 출연자 유재석을 중심으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드럼 신동 유재석의 ‘유플래쉬’,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의 ‘뽕포유’까지,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안방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가장 오래사는 포유류 ‘북극고래’ 진짜 수명은 268년

    [핵잼 사이언스] 가장 오래사는 포유류 ‘북극고래’ 진짜 수명은 268년

    지구 상의 포유류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진 북극고래의 진짜 수명은 얼마나 길까? 최근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팀이 척추동물의 자연적인 수명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수명을 예측하는 것은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최근에는 DNA 분석을 통해 이를 알아보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척추동물 총 252종의 유전 암호를 분석해 이중 수명과 관련된 42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동물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를 예측하는 '수명 시계'(lifespan clock)를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2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진 북극고래의 경우 기존 예상보다 57년 더 긴 268년 동안 살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갈라파고스의 핀타섬에 살다가 10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외로운 조지'로 대표되는 핀타섬땅거북종의 최대 수명은 120세로 추정됐다. 이외에 침팬지는 39.7년, 혹등고래는 93년으로 예측됐다.또한 연구에는 멸종된 종도 포함됐다. 현생 인류의 사촌격에 가까운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반의 경우 37.8년을, 털매머드도 60년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를 이끈 벤자민 메인 박사는 "장수하는 동물은 연구자들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출생부터 사망까지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동물의 수명을 알게되면 생태계의 위협으로 인한 멸종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척추 동물의 경우에는 '수명 시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면서 "5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상어의 경우 이번 대상에서 빠져 실제 수명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검찰, 하명수사 의혹 울산경찰 조사 착수

    검찰, 하명수사 의혹 울산경찰 조사 착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청와대와 경찰이 기획수사를 벌였는지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수사를 담당한 총경급 경찰 간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시작으로 울산지방경찰청에서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들을 차례로 부를 방침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울산경찰청 수사관을 지낸 A총경을 불러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 전반을 물었다.현재 경남지역 경찰서장인 A총경은 2017년 12월부터 작년 8월까지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으로 재직했다. 수사과장이 지휘하는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달받은 첩보 등을 토대로 김 전 시장 비서실장 박기성(50)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과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A총경은 지난해 1월 백원우 민정비서관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 B행정관이 울산에 내려가 만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청와대는 B행정관이 검·경 갈등을 빚은 고래고기 환부사건을 조사하러 울산에 갔다고 했다. A 총경은 언론 인터뷰에서 B행정관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으나 김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총경을 시작으로 김 전 시장 주변 수사에 관여한 당시 울산경찰청 소속 간부와 실무진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애초 경찰관 10명에게 8일까지 출석하라고 했으나 모두 거부하자 최근 다시 7∼8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간부들은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바다의 로또’ 용연향 해변서 주운 태국 남성…8억원 횡재

    ‘바다의 로또’ 용연향 해변서 주운 태국 남성…8억원 횡재

    태국의 한 남성이 ‘바다의 로또’ 용연향을 줍는 횡재를 만났다.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남부 송클라주의 한 남성이 17㎏에 달하는 용연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행운의 주인공인 수라쳇 짠쯔는 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해변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바위 쪽으로 떠밀려오는 덩어리 하나가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덩어리가 용연향이라는 걸 직감한 그는 집에서 친구들과 라이터로 덩어리 일부를 녹여보았다. 짠쯔는 “덩어리가 녹으면서 기분 좋은 향기가 났다”라고 전했다.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인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사용된다. 배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검은색을 띠는데, 질감은 부드럽지만 악취를 풍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바다를 떠돌며 햇빛과 소금기에 노출되면 검은색은 점차 연해지고 질감은 딱딱해지며 좋은 향이 난다. 바다 위를 오래 떠다닌 용연향일수록 향이 좋으니 그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최고급 용연향은 500g당 2300만 원의 고가에 팔려나간다. ‘바다의 로또’, ‘바다의 황금’, ‘해신(海神)의 선물’이라고 불릴만한 수준이다.올해 초 태국의 한 어부가 코사무이 해안에서 건진 6.35㎏ 용연향은 지난 10월 최고 5억 5240만 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용연향의 필수 성분으로 알려진 암브레인 비율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어부의 하루 일당은 평균 400밧(약 1만 5600원)이었다. 짠쯔가 주운 용연향의 공식적인 감정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 가치는 8억 5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6년 오만의 한 어부가 발견한 80㎏짜리 용연향은 35억 원 대에 팔려나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고래가 내뿜는 ‘콧물’ 채취하는 드론도 있다

    [고든 정의 TECH+] 고래가 내뿜는 ‘콧물’ 채취하는 드론도 있다

    2015년,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고래 보호단체인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는 거대한 고래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고래를 추적하다가 고래가 숨 쉬는 과정에서 나오는 체액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고래의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채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콧물 채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드론에는 스눗봇(SnotBot)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2015년부터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승인을 받아 미 영해에서 드론을 이용해 고래 콧물을 포함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DJI Inspire 2 드론을 개조해 만든 스눗봇은 고래의 내뿜는 강한 숨결과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고 고래 콧물을 수집할 뿐 아니라 1080p 해상도 영상을 촬영해서 실시간으로 전송하거나 마이크로 SD 및 SSD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드론 디자인과 고래 분비물 채취 방식을 개선해 이제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스눗봇은 한 마리의 고래를 장시간 추적하면서 체액을 수집해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할 수도 있고 고래 무리의 체액을 수집해 집단의 특성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개별적인 고래를 식별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스눗봇이 모은 체액이 한 고래에서 나온 것인지 서로 다른 고래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NOAA는 멕시코 등 다른 국가 영해에서 들어온 고래의 분비물 채취는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고래에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추적하면서 연구할 필요가 있지만, 이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종의 고래는 외견상 별 차이가 없고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수작업으로 분류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2016년부터 연구에 참여한 알래스카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 캘리 케이츠와 덴마크 오르후스 고등 연구소의 프레데릭 크리스티안센 교수는 사진 자료를 이용해서 개별적인 고래를 식별하는 도구인 모포미터(Morphometer)를 개발했습니다. 고래의 전체적인 체형과 지느러미, 꼬리 모양은 고래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고래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팀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딥러닝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기상 조건과 밝기에서 찍은 고래 사진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영상에서 자동으로 이미지를 추출하고 처리해 특정 고래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드론을 이용한 고래 연구가 한결 더 쉬워졌습니다. 최근 동물학 연구에서 드론의 활용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래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을 해치거나 간섭하지 않고 장시간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딥러닝 기술이 접목되면 막대한 양의 영상과 사진을 쉽게 분류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스눗봇은 드론과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이 과학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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