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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남성까지 흰고래 등에 올라… 놀이기구처럼 타고 20여m 왕복

    성인 남성까지 흰고래 등에 올라… 놀이기구처럼 타고 20여m 왕복

    3년간 6마리 폐사에도 개선 안 해 “폐장을” 국민청원에도 영업 강행 거제시 “민간업체… 단속 권한 없어”“17만원을 내면 돌고래 등에 타고 물살을 가로지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 ‘거제씨월드’가 희귀 해양 포유류인 흰고래(벨루가)를 놀이기구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난이 빗발치지만 영업을 고집,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바닷가에 위치한 거제씨월드 2층 야외 돌고래 공연장. 바다에 인접해 시야가 탁 트인 관람석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 300여명이 ‘돌핀 프레젠테이션’(돌고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 앉았다. 돌고래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 세 차례 열린다. 돌고래를 가둬 놓은 관람석 앞 수조에서 조련사 3명이 돌고래 한 마리씩을 맡아 진행하는 돌고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별도 신청한 입장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일명 ‘돌핀 스윔´이란 이름의 이 체험에서 신청자들은 전신 수영복 같은 돌고래 체험복을 입고 수조 안으로 들어가 돌고래를 타거나 지느러미를 붙잡고 매달려 20여m를 왕복했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 남성도 종종 이 체험에 참여한다고 한다. 동물 학대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처럼 고래를 학대해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거제시는 “거제씨월드는 민간 시설인 데다 민간업체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동물 학대 논란이 있어도 우리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학대 논란 속에 돌고래가 잇따라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4월 개장한 뒤 2015년 2마리, 2016년 3마리, 2017년 1마리 등 총 6마리가 죽었다. 시민단체들이 개장 때부터 동물 학대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개선된 것은 없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지난 19일 ‘동물 학대를 일삼는 거제씨월드를 폐장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뒤 이날 현재 3000명 넘게 동의했다. 거제씨월드 측은 이 같은 논란에도 평소처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론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거제씨월드에는 현재 돌고래 7마리와 벨루가 4마리 등 모두 11마리가 있다. 씨월드 입장료는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1만 9000원이다. 체험 요금은 6만원(물 밖에서 돌고래를 만지는 프로그램)에서 20만원까지다. 글 사진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른 다 됐네” 6년 만에 재회한 개와 돌고래의 변치 않은 우정

    “어른 다 됐네” 6년 만에 재회한 개와 돌고래의 변치 않은 우정

    6년 만에 만난 개와 돌고래가 변치 않은 우정을 과시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키스제도에 자리한 ‘돌고래연구센터’ 측은 오랜 친구인 돌고래와 개의 재회 순간을 공개했다. 이달 초,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 여러 해양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돌고래연구센터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연구센터 관계자의 반려견 ‘거너’가 그 주인공이었다. 골든리트리버 종으로 어릴 적 한 차례 센터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겨우 생후 8주 새끼였던 당시 센터를 찾았던 거너는 어느새 7살이 됐다.그리고 과거 거너와 깊은 교감을 맺은 돌고래 ‘델타’는 어른이 되어 나타난 거너를 반갑게 맞이했다. 연구센터 보호구역에서 사는 돌고래 ‘델타’는 거너가 새끼였을 때 생애 최초로 교감을 나눈 돌고래다. 4살 때 새끼 거너와 만나 우애를 쌓았던 델타도 이제는 어엿한 10살 돌고래다. 6년 만에 만나 어색할 만도 했지만 거너와 델타는 변하지 않은 우정을 보여줬다. 다른 돌고래는 쳐다도 보지 않고 오로지 델타에게 시선을 고정한 거너는 신이 난 듯 겅중겅중 뛰며 델타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털도 수북하니 훌쩍 자랐지만 델타도 거너를 알아본 듯 연신 수면 위로 뛰어올라 입맞춤으로 호응했다.개와 돌고래의 흔치 않은 조합에 온라인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생중계로 거너와 델타가 6년 만에 재회하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돌고래연구센터의 방문객 입장이 제한된 가운데 거너와 델타의 특별한 재회는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돌고래연구센터에 서식하는 돌고래와 바다사자 중 절반은 다른 시설에서 왔거나 야생에서 구조된 뒤 재활에 실패해 센터 보호를 받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센터에서 태어났다. 돌고래 ‘델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돌고래 특유의 호기심은 풍부하다. 델타는 2015년 센터를 방문한 서비스견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교감을 나눠 화제가 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한반도 5배 면적 녹았다…남극 최대 여름 해빙, 5년간 ⅓로 줄어

    [안녕? 자연] 한반도 5배 면적 녹았다…남극 최대 여름 해빙, 5년간 ⅓로 줄어

    남극 대륙의 한 해역에 있는 여름철 해빙(海氷)이 5년 동안 100만㎢나 줄었다. 이는 남극에서 여름에도 유일하게 상당 양의 해빙이 남아있는 이 해역에서 한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해빙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다. 영국남극조사단(BAS)이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17일(현지시간) 서남극 북쪽 웨들해에 있는 여름 해빙이 5년 사이 기존 면적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발표했다.웨들해는 서남극 북쪽에 있는 심층수 생성 지역이자 황제펭귄의 대표적 서식지로, 이들 연구자는 이 해역의 해빙 분포 범위와 기후 패턴을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 주저자로 BAS 소속 기후과학자 존 터너 교수는 “남극의 해빙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한다. 북극과 달리 남극 주변의 해빙은 1970년대 이후 그 범위가 넓어졌지만, 웨들해에서는 해빙이 급격히 줄어 역대 최대 소실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이곳의 여름 해빙은 3분의 1로 줄어 해양순환은 물론 해빙에 의존해 살아가는 동물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남극의 근해는 겨울이 되면 얼어붙어 대륙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린다. 그러면 해빙의 분포 범위는 9월 말까지 약 18조1299억2000만㎢의 면적을 넘어선다. 그 후 남극의 대부분 해역에서는 봄과 여름을 거쳐 해빙이 대부분 녹지만, 웨들해의 해빙만큼은 지금까지 상당한 양이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에서 웨들해의 여름 해빙 소실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남극에서는 여름이 와도 그 주변에서 폭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2016년 12월 웨들해에서는 계절에 맞지 않게 강력한 폭풍이 발생해 남극을 향해 따뜻한 공기를 끌어들여 대량의 해빙이 녹고 말았다. 햇빛을 반사하는 해빙이 사라지자 해양에서는 에너지를 흡수해 해수가 따뜻해지는 이상 현상이 생겼고 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같은 해 겨울 웨들해에서는 떠다니는 부빙이 해수면의 10분의 1 이하인 상태인 개빙구역이 나타났다. 이는 해빙 범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데 관여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연구진은 또 최근 이런 급속한 해빙 소실이 웨들해 생태계는 물론 더 나아가 남극의 모든 야생 동식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작은 얼음조류와 크릴부터 바닷새, 바다표범 그리고 고래까지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해빙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BAS 소속 생태학자 유진 머피 교수는 해양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빙 분포 범위의 감소가 계속된다면 이처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연구자는 남극 해빙은 연간 변동성이 커 웨들해의 해빙이 단기적으로 회복할지 아니면 장기적인 소실의 시작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6월 16일자)에 실렸다. 사진=B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색 혹등고래’ 미갈루가 다시 호주 앞바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흰혹등고래 ‘미갈루’로 추정되는 흰고래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래는 곧 바이런베이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갈루는 1991년 6월 뉴사우스웨일스주 바이런베이 해안에서 최초로 목격됐다. 그전까지 단 한 번도 목격된 적 없는 백색 혹등고래였다.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백색 혹등고래에게 ‘미갈루’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하얀 친구’를 뜻한다.발견 당시 3~5세 사이로 추정됐던 미갈루는 2004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피부 샘플 분석 결과, 1986년 무렵 태어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분석을 담당했던 서던크로스대학 고래연구센터 월리 프랭클린 박사는 "건강상 특별한 문제도 없는 것 같고 기대수명인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미갈루와 비슷한 백색 혹등고래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루'라는 이름의 흰고래는 2008년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윌로우라는 이름의 고래는 2012년 노르웨이 해안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발루는 머리와 꼬리에, 윌로우는 꼬리 밑부분에 각각 검은 반점이 있어서,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성체 중 완벽한 백색 개체는 지구상에 미갈루 단 한마리 뿐인 것으로 여겨진다.몇 년 전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백색 고래도 나타났다. ‘미갈루 주니어’라 불리는 백색 고래는 2011년 미갈루와 다른 검은혹등고래 곁에서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전자 샘플이 확보되면 미갈루 주니어가 정말 미갈루 새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갈루와 미갈루 주니어가 알비노(Albino, 색소결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저색소증'(hypo-pigmented) 개체로 보고 있다. 혹등고래는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남극해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한다. 며칠 전 모습을 드러낸 미갈루 추정 흰고래도 다른 고래와 함께 따뜻한 바다를 찾아 호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미갈루 피부가 변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갈루를 주시하고 있는 흰고래연구센터 측은 혹시라도 흰고래를 목격하면 즉시 제보하라고 당부했다.그러나 호주 매쿼리대학교 해양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미갈루는 다른 혹등고래 4만 마리 중 몇 안 되는 흰고래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면서 “나도 오랫동안 고래를 관찰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미갈루와 마주치게 된다면 50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고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등 현지 고래 보호규정을 어기면 1만6500 호주 달러, 우리 돈 1384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성체로는 전세계에서 단 한마리만 발견된 흰색 혹등고래 ‘미갈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갈루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5일 뉴사우스웨일스 남부 해안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갈루는 특이하게도 흰색의 피부를 갖고있어 호주에서는 이 고래에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Migaloo)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갈루의 몸이 흰색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올해 3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남극에서 따뜻한 남태평양 쪽으로 무리들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주에서 목격되며 다시 가을이 오면 남극으로 돌아간다. 특히 미갈루는 관광 수입에도 한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일정 거리 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바네사 프로타는 "사실 미갈루는 약 4만 마리의 혹등고래 중 하나여서 본질적으로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미갈루를 목격하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갈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로 우리가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발달장애인들에게 송파의 특별한 선물

    서울 송파구는 민관이 협력해 장애인 카페 2곳을 열고, 이곳에 중증발달장애인 20명과 매니저 3명을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 장지동 글마루도서관 1층에 문을 여는 장애인 카페 1호점은 사회적 나눔으로 모든 즐거움을 가진다는 의미를 담아 ‘아이 갓 에브리싱’(I got everything)으로 이름 지었다. 이 카페에서는 매니저 1명과 발달장애인 4명이 근무한다. 구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인력풀을 제공하고, 도서관은 공간을 무상 제공한다. 또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카페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오는 18일 송파동에 문을 여는 2호점의 이름은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 ‘블루웨일’이다. 2호점은 지역 내 기업인 윤창기공이 와이씨에프엔비㈜를 설립해 장애인을 바리스타로 채용, 전담 관리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카페 조성 비용을 지원했다. 2호점에는 발달장애인 16명과 매니저 2명이 고용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역 기업과 협의해 3호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장애인 카페의 긍정적인 효과를 널리 알려 장애인의 취업 꿈을 현실로 실현하는 송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난데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해파리가 하염없이 빙글빙글 도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 해안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얼마 전 스페인 수중사진작가 빅토르 데발레스는 발레아레스 제도 메노르카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느 때처럼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그때 그의 머리맡으로 해파리 한 마리가 둥둥 떠 지나갔다.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는 곧장 ‘버블링’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 데발레스는 “커다란 버블링 안에서 헤엄치는 해파리를 촬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준이 빗나갔는지 그가 만든 거품고리는 해파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난데없는 물보라에 휘말린 해파리는 별 재간 없이 소용돌이처럼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데발레스는 “해파리는 빠르게 돌고 뒤틀리다 잠시 후 별 탈 없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떠나갔다”고 설명했다.특유의 흐물거리는 모양새 때문에 ‘젤리피시’라 불리는 해파리는 돌고래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용케 방향을 찾아 떠나간다. 중추신경계도, 호흡계도 없지만 ‘안점’이라는 원시적 감각기관이 빛과 진동, 방향을 감지하는 덕이다. 버블링에 걸렸던 해파리 역시 방향 감각을 발휘해 다시 제 길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블링’은 수중 묘기의 일종으로 웬만한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숨을 참은 상태로 혀를 뒤로 당겨 입속 공기를 수중으로 쏘아 올리면, 공기 방울이 고리모양으로 원을 이루어 올라가며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거품고리를 ‘버블링’이라 부른다. 혹등고래는 버블링을 그물처럼 이용해 먹이를 수면 가까이 몰아세운 뒤 수면으로 솟구치며 입을 벌려 버블링에 갇힌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편리함에 막 쓰던 플라스틱, 비와 바람에 섞여 떨어진다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편리함에 막 쓰던 플라스틱, 비와 바람에 섞여 떨어진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과학기술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지구는 열역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폐쇄계(closed system)이기 때문에 에너지 보존법칙을 따르기 마련이다. 경제학적으로 따지면 한쪽이 풍부해지면 다른 쪽은 부족해지는 ‘제로섬 게임 법칙’을 따르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지구의 자원이 무한정한 것처럼 사용해 왔고 사용 뒤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문제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공업용 연마제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치석 제거를 위한 치약, 각질제거를 위한 세안제 같은 생활용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크기가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하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에 흘러 들어간다. 여기저기 버려진 폐플라스틱들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 햇빛이나 바닷물에 의한 마모로 서서히 부서진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은 토양이나 표층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먹이피라미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생물들이 먹고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 소비자인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덴마크, 영국, 미국 과학자들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킬러 고래(범고래)를 멸종 위기로 몰고 가는 ‘킬러’가 다름 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2018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매주 1인당 평균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이나 비에 섞여 떨어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립대 수자원학과, 솔트레이크 지역대 지구과학과, 과학장비업체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사(社) 물질·구조분석부 공동연구팀은 미국 서부지역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 약 1억 2000만~3억개의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하는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바람에 실려 이동하고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 로키산맥 등 11개 미국 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을 비롯해 평원, 황야 지역에서 14개월 동안 바람, 비에 실려온 먼지 등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가 내릴 때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과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각각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비나 바람에 실려오는 미립자들은 32종이 있으며 이 중 4%가 합성중합체, 즉 플라스틱 성분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30% 가까이가 아크릴 성분을 갖고 있으며 의류나 산업용 페인트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머지는 페트병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플라스틱들이 세월이 지나 마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시와 인구가 많은 지역과 가까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들이 땅이나 지표수에 흡수돼 원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세플라스틱은 가볍고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권으로 쉽게 들어가 기류를 따라 확산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니스 브라니 유타대 교수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육해공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미세플라스틱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생태계 탄력성을 회복해 6번째 지구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제 고통스러운 시간이 우리 앞에 남아 있을 뿐이다.
  • [사이언스 브런치] 미세플라스틱, 빗방울에 섞여 떨어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미세플라스틱, 빗방울에 섞여 떨어진다

    미세플라스틱은 치약, 각질제거를 위한 세안제는 물론 공업용 연마제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버려진 폐플라스틱이 햇빛이나 마모로 서서히 부서져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들이 먹고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 소비자인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덴마크, 영국, 미국 과학자들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킬러 고래(killer whale, 범고래)를 멸종 위기에 몰고 가는 ‘킬러’가 다름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2018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1인당 매주 평균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이나 비에 섞여 떨어진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유타주립대 수자원학과, 솔트레이크 지역대 지구과학과, 과학장비업체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사 물질·구조분석부 공동연구팀은 미국 서부지역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 약 1억 2000만~3억개의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하는 1000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바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랜드캐니언, 록키산맥 등 11개 미국 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을 비롯해 평원, 황야 지역에서 14개월 동안 바람, 비에 실려온 먼지 등 미립자의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가 내릴 때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과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각각 분석했다.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비나 바람에 실려오는 미립자들은 32종이 있으며 이 중 4%가 합성중합체, 즉 플라스틱 성분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30% 가까이 아크릴 성분을 갖고 있으며 의류나 산업용 페인트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머지는 PET병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플라스틱들이 세월이 지나 마모된 것들로 확인됐다. 또 도시와 인구가 많은 지역과 가까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들이 땅이나 지표수에 흡수돼 원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세플라스틱은 가볍고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권으로 쉽게 들어가 기류를 따라 쉽게 확산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제니스 브라니 유타대 교수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육, 해, 공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원인인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생태계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사람에게 되돌아와 축적되면서 각종 건강, 환경 문제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심해사는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英 해안서 사체로 첫 발견

    심해사는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英 해안서 사체로 첫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가 스코틀랜드 해안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영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좌초돼 숨진 트루 부리고래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이번에 확인된 트루 부리고래는 암컷으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월 29일 서덜랜드 지역의 키어베그 만이다. 당시 지독한 폭풍의 영향으로 좌초돼 해안까지 쓸려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특히 트루 부리고래는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데 이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까지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이번 사례처럼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스코틀랜드 자연사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앤드류 키치너 박사는 "트루 부리고래는 단 하나의 종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사는 바다의 다양성과 이에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학이 사라진 자리… 청춘의 고뇌가 추억 되어 켜켜이

    대학이 사라진 자리… 청춘의 고뇌가 추억 되어 켜켜이

    대학로에는 대학이 없다. 인근 성균관대생이나 방송통신대생이 들으면 크게 노할 주장이다. 그러나 대학로에는 대학로를 잉태하게 한 대학은 없다. 더 슬픈 것은 대학로에 대학이 있었다는 역사적 실체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로, 한때 이 땅의 최고 지성들이 똬리를 틀었던 곳, 그러나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대학로는 현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혜화동, 명륜동 일대,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 주변을 말한다. 상대나 공대가 주목을 받기 전 이른바 낭만의 시대, 사람들은 문리대가 대학의 중심인 줄 알았다. 당연히 이 땅의 젊은 수재들은 문리대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울대 문리대가 있었다. ‘문리대’란 말은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묘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몹시도 가난했던 1960, 70년대 그 시절을 주름잡았던 한국의 주역들은 대개 문리대 출신이었다. 정치인은 너무 많아 언급조차 어렵다. 문학과 지성(문지) 창간 4K로 불리던 김병익, 김현, 김치수, 김주현이 그렇고 미학과에 다녔던 김민기가 그렇다. 4·19세대의 좌절과 슬픔을 노래한 시인 김광규도 문리대 출신이다. 이처럼 당시 문리대는 곧 이 땅의 지성과 동일시되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학로를 곧 서울대 문리대의 고향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 간다. 하지만 문리대 옛터는 이제 서울미래유산만이 화려했던 과거를 증거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로에는 이 땅의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가 봤을 명소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명소들은 이제 과거에서 문화유산이란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누가 뭐래도 그 첫 번째는 일찌감치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학림다방이다. 별칭이 문리대 제3강의실이다. 서울대 문리대의 축제인 학림제가 이 다방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그럴듯한 설이 있을 만큼 상징성이 크다. 1956년 문을 연 다방은 6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보란 듯이 남아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여러 사람을 거쳐 80년대 이후 이충렬씨가 경영하다가 지금은 아들인 영우(28)씨가 다방을 지키고 있다.학림에 관한 숱한 전설은 워낙 넘쳐 지면이 부족해 보인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1956년, 학림다방’이라는 간판의 아우라에 사로잡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바쁘다. 영화 ‘강원도의 힘’, ‘번지점프를 하다’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 커피를 마신다기보다는 선배 세대들의 추억을 마시게 된다. 이십대 젊은 사장이 맡고 난 뒤부터 아버지 세대의 슬픔을 공감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 시절에는 기쁨보다 슬픔이 많았다. 학림에는 이 땅의 정치, 문학, 예술인들의 지도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방명록에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학림은 안 잊었노라’는 홍세화의 글과 ‘그 이름 오래 이어지소서’라는 고은의 글이 눈길을 끈다. 노무현의 친필도 남아 있다. ‘오늘 또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기쁩니다.’ 역시 노무현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가수 김민기씨와 함께 얘기하다 갔다”고 주인이 기억을 더듬었다. 속이 출출하면 가야 할 곳이 있다. 진아춘(進雅春). 그 시절 문리생들의 신입생 환영회, 종강 파티, 졸업 사은회가 단골로 열렸던 중국집,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25년 문을 연 진아춘은 학림과 함께 대학로를 대표하는 가게다. 100년에 가까운 오랜 세월을 대학로와 함께했다. 산둥성 출신 화상인 주인 형원호(65)씨가 30년 넘게 꾸려 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힘들다.” 주인장의 목소리에는 ‘우아한 봄을 선사한다’는 낭만적인 가게 이름과는 대조적으로 수심이 배어 있다. 대학로의 무게를 더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건축가 김수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은 유독 대학로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건축계는 대학로를 ‘김수근밸리’라고 부른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대부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수근은 평생 벽돌과 담쟁이를 사랑한 사람이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벽돌과 담쟁이를 오브제로 탄생됐다. 경동교회가 그렇고, 공간 사랑(현 아라리오뮤지엄)이 그렇고, 드물게 지어진 단독주택 세검정 세이장도 벽돌과 담쟁이로 처리돼 있다.그중 대학로의 랜드마크는 당연히 공공그라운드(구 샘터 사옥)이다. 1979년 완공된 샘터 사옥은 적벽돌과 담쟁이로 처리돼 따스함과 포근함을 주는 김수근의 걸작이다. 역시 김수근의 작품인 아르코미술관(구 문예회관)의 벽면에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벽돌은 보는 이에게 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이 자리한 대학로에는 60, 70년대 가난한 나라의 지성들의 슬픔이 진하게 숨겨져 있다.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며 샹송을 노래하고 민주주의를 외친 이 땅의 장년 세대들의 좌절과 슬픔, 고뇌가 녹아 있는 곳이다. “입학 당시 대학로 중간에는 개나리꽃이 무성하던 실개천이었습니다. 문리대 교정은 대학로 중간쯤에 있던 다리에서 시작됐고 당시 문리생들은 볼품없던 시멘트 다리를 미라보 다리로, 실개천을 센강이라고 부르며 파리를 동경했습니다. 아침부터 술에 취한 채 다리 밑에 떨어져 고래고래 고함지르던 문리생들도 많았습니다. 마로니에가 무성하면 그 그늘 밑에서 헤리 벨라폰테와 손시향의 노래를 불렀죠.” 대학로를 배경으로 한 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로 널리 알려진 김광규 시인의 회고다. 시인은 “지금은 없어진 쌍과부집에 가서 막걸리를 퍼마시거나 아니면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학림에 가서 죽치고 앉아 LP판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며 “그때 들었던 베니아미노 질리의 ‘귀에 익은 그대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고 덧붙인다. 대학로 중심 마로니에 공원 일대는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기 전 서울대의 모습을 축소시켜 재현해 놓은 청동모형만 그 옛날 마로니에가 무성하던 시절을 증언해 준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귓가에 속삭여 줄 사람은 가고 어디에도 없다. 정신의 리버럴리즘을 추구하던 고단한 몸짓은 이제 더이상 이곳에서 찾기 어렵다. 별을 보고 길을 찾았던 시대는 행복했다는 루카치의 한 구절이 남루하다. 짙푸른 플라타너스는 옛사랑이 피를 흘린 곳에서 제 무게에 겨워 넓은 잎을 늘어뜨리고 있고 마로니에의 풍성한 그늘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십대들의 노랫소리만 허공에 맴돈다. 학전소극장 부조에 새겨진 요절 가객 김광석의 노래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중략…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그렇다. 머물러 있는 청춘은 없다. 우리 모두 매일 이별하며 살아가고 있다. 초여름 햇살이 마로니에 공원에 뭉텅뭉텅 쏟아지고 있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남방돌고래 천연기념물 지정해야,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남방돌고래 천연기념물 지정해야,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조 공동대표는 “제주바다 남방돌고래들 역시 서식처 축소와 환경오염에 따른 암 발생, 해양쓰레기와 폐어구와 선박 충돌에 의한 지느러미 손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제주바다에서 돌고래가 멸종되지 않고 살아갈수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제주 바다 전역에서 살아가던 남방큰돌고래가 해상풍력발전단지와 해군기지,호텔 건설 등 연안 난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대정앞 바다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남방큰돌고래들이 새끼를 낳고 키우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공동대표는 “해녀와 돌고래의 마찰은 제주 해양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채 연안 난개발을 무작위로 허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다 생태계가 오염돼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결국 해녀(인간)과의 접촉이 늘어난것으로 제주도와 해양수산부 등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바다 남방돌고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자연과 생명,생태라는 제주 최고의 미래가치를 보존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천연기념물이 돼주렴… 천년 동안 같이 해주렴

    천연기념물이 돼주렴… 천년 동안 같이 해주렴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과 제주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는 2013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서울대공원에 갇혀 있던 ‘금등이’와 ‘대포’도 2017년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간 제주 해양생태계는 난개발로 돌고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고 관광을 빌미로 한 인간들의 스토킹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멸종위기’에 놓인 남방큰돌고래를 천연기념물로,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돌고래 분포 범위·개체 현황 등 연구 시작 제주도 학술용역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제출한 ‘남방큰돌고래 및 서식지 문화재적 가치 조사 용역’을 심의하고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 용역을 추진한다. 남방돌고래 분포 범위·개체수·해역 현황, 남방돌고래 문화재적 가치 판단 등을 연구한다. 조사 구역은 남방돌고래가 출몰하는 서귀포시 성산 해안을 시작으로 제주 북부 해역을 지나 서귀포시 대정 해안까지다. 도는 제주 바다 해상풍력발전기가 남방큰돌고래 서식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에 포함할 방침이다. 용역 결과 남방큰돌고래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핵심 서식지에 천연기념물 서식지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 반경 500m 이내 행위제한이 이뤄진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멸종위기 동물로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개체수는 2008년 124마리에서 2012년 104마리까지 줄었다가 최근 120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남방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지만 어구에 걸려 죽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개체수 보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이 제기돼 왔다. 호주에 3000여 마리, 일본 규슈에 300여 마리 등이 군집을 이뤄 서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제주 연안의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군집에 속한다. 제주도가 제주대와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2016년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특산종일 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아 개체수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도 관계자는 “2007년부터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요청이 있어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해군기지·해상 풍력단지 등으로 생태계 악화 요즘 제주 연안 바다에서 남방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곳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다. 전문가들은 해군기지와 해상 풍력단지, 연안 개발 사업 등으로 제주 바다 생태계가 악화돼 상대적으로 생태가 양호한 대정 앞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관광지 개발과 인구 증가 등 제주는 급격한 개발 바람으로 해양 생태계의 파괴도 심각해지고 있다. 2012년 제주 김녕리 해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돌고래는 바닷물에 떠다니던 비닐을 삼킨 게 사인이었다. 플라스틱류의 해양 폐기물은 해양동물과 조류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해양레저장비인 모터보트·땅콩보트·제트스키 등이 과도하게 남방큰돌고래에 접근해 돌고래가 스크루에 지느러미가 걸려 잘리거나 찢기고, 충돌하기도 한다. 특히 관광객을 태운 일부 고래관광 선박들이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밀착 접근하는 등 스토킹하는 사례가 포착되기도 했다. 남방큰돌고래 무리 반경 5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지만 어기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제주해역에서 어민이 설치해 놓은 정치망에 걸려 다치거나 원인 모를 이유로 폐사하는 돌고래도 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 등 고래류가 제주 연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사례는 2013년 10마리, 2014년 13마리, 2015년 28마리, 2016년 31마리, 2017년 52마리, 2018년 28마리, 지난해 52마리 등이다.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그물에 걸리거나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가 병들어 죽는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어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녀와 돌고래 제주 바다 공생 꿈이 아닙니다

    해녀와 돌고래 제주 바다 공생 꿈이 아닙니다

    “물질하는데 돌고래가 불쑥불쑥 나타나 무서워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8일 무릉어촌계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제주 서귀포시 무릉리 앞바다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러 나갈 때 돌고래 회피를 위한 음파부착장치(핑어)를 테왁망사리에 장착해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녀와 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해녀들은 “물질하면 돌고래가 거의 매일 보이고 옆으로 다가오면 깜짝 놀란다. 주위를 둘러싸 뱅뱅 돌기도 해 겁이 난다”고 호소한다. ●음파부착장치로 돌고래 접근 회피 실험 이번 실험에서 해녀들의 조업 현장에 돌고래 무리 출현 여부, 무리의 크기, 접근 거리, 핑어 접근 여부, 행동 패턴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핑어는 5㎑에서 최대 500㎑ 사이 주파수를 불규칙적으로 내보내 음파에 민감한 돌고래 접근을 막는다. 무게는 900g으로 가볍고 수중에서 통상 200m 이내 돌고래 접근을 회피시키고 최대 300m까지 접근을 막을 수 있다. ●해녀들 “마음 안정되고 신체 이상도 없어” 핑어를 부착하고 물질에 나선 해녀들은 우선 심리적으로 돌고래들이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이 들었고 이전 조업구역을 벗어나 보다 먼 지점까지 나가서 물질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또 핑어로부터 나온 초음파에 의한 신체 이상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앞으로 수개월 면밀히 살펴본 후 제주도 등에 해녀와 돌고래 공존을 위한 정책을 조언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래드림, 울산 관광기념품 대상 수상

    고래드림, 울산 관광기념품 대상 수상

    ‘고래드림’이 올해 울산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울산시는 ‘2020 울산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열어 ‘고래드림’(다화병, 펜꽂이)’을 비롯한 입상작 24점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관광기념품 공모작을 접수한 결과 총 119점이 들어왔다. 시는 119점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대상에 ‘고래드림’을, 금상에 ‘물길파노라마’와 ‘장미 액세서리’를 각각 선정했다. 대상 1명에게는 200만원, 금상 2명에게는 150만원, 은상 2명에게는 100만원, 동상 3명에게는 50만원, 장려상 6명에게는 30만원, 입선 10명명에게는 20만원을 각각 시상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우수 기념품들은 태화강 기념품 판매장에 전시되며, 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수해경, 멸종위기 브라이드고래 발견

    여수해경, 멸종위기 브라이드고래 발견

    멸종위기 해양보호종인 브라이드고래가 제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3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제주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 선적 A호가 브라이드고래를 발견해 신고했다. 여수 국동항에서 출항한 A호(69t)가 제주도 동방 80㎞에서 조업 중 고래를 발견했다. 여수 봉산항 수협위판장으로 입항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사진감별 요청한 결과 보호어종 브라이드고래로 판별됐다.해당 고래는 길이 8m, 둘레 4.6m로 불법포획 흔적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 해경은 A호 선장을 상대로 위판금지를 통보하고, 여수시청 어업생산과에 인계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브라이드고래가 작년 2월에 이어 또다시 발견됐다”며 “생김새가 밍크고래와 흡사하지만 보호 대상으로 분류돼 유통 및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오랜만에 보는 돌고래쇼

    [포토] 오랜만에 보는 돌고래쇼

    벨루가 고래와 트레이너가 2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약 2개월 만에 재개장한 핫케이지마 씨파라다이스 테마파크에서 돌고래 쇼를 선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 죽은채 발견된 향고래

    [포토] 죽은채 발견된 향고래

    1일 오후 7시35분께 강원 속초 대포 동방 16해리 해상에서 죽은 채 바다에 떠 있는 길이 13m 정도의 향고래 한 마리를 운항 중이던 어선이 발견, 2일 새벽 3시께 강릉 주문진항으로 예인했다. 속초해경과 고래연구센터는 고래가 인양되는 대로 고래 상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속초해경 제공
  • 신소영 작가,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영예’

    신소영 작가,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영예’

    경기 부천의 두 번째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수상자로 신소영 작가가 선정됐다.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은성’ 목일신 선생의 문학정신과 항일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인간상의 정립과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이사장 양재수)와 목일신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고경숙)가 제정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목일신아동문학상 고경숙 운영위원장은 “올해부터 동시·동화 부문을 따로 구분해 각각 상금 1000만원과 책 출간 기회로 확대 시행한 결과 동화 당선자로 인천 신소영 작가의 장편동화 ‘고래 그림 일기’가 선정됐다”면서, “동시부문은 많은 작품이 응모했으나 고심 끝에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20일 접수된 247명의 작품(동시 147명, 동화 100명)이 지난 5월 16일 예심(송찬호 심사위원장), 23일 본심 (나태주 심사위원장)을 거쳤으며, 당선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책 출간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시상식은 내년 11월 초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신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목일신’을 만나 동심이라는 힘을 생각한다. 동심은 세상을 밝게 만드는 힘이고 세상이 어두울수록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심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동화를 쓸수록 어려움에 부딪히고 자신감을 잃곤 했다. 목일신 문학상이 저에게 격려와 용기를 줘 동심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따르릉’ 울리는 목일신의 종소리를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신 작가는 2013년 동화 ‘꽃과 사탕’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으로 ‘소풍’,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이 있고 ‘소녀 H’로 비룡소 ‘이 동화가 재밌다’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인 임정진 작가와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신소영 작가의 ‘고래그림 일기’는 사건 사이사이 문학적인 상징성을 가미해 다 읽고나서도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들을 곱씹으며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면서 “아쉬운 점은 주인공 연령에 비해 문체가 소설체에 가까워 독자대상을 정하기 애매한 점이 있었으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문학적 장치들을 잘 다루는 작가의 성숙도를 믿고 당선 작품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교통사고 당할 뻔한 고슴도치를 구한 까마귀…진실은? (영상)

    교통사고 당할 뻔한 고슴도치를 구한 까마귀…진실은? (영상)

    고슴도치를 구하려 했던 걸까 아니면 잡아먹으려고 했던 걸까. 북유럽 국가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에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도 인디아투데이 등은 길 한복판에 멈춰선 고슴도치가 까마귀 덕에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20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오그레 지역을 지나던 운전자가 차도에 웅크린 고슴도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슴도치를 밟고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난감했던 그때 어디선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왔다.까마귀는 마치 '움직여!'라고 말하듯 몸을 말고 있는 고슴도치를 부리로 쪼아댔다. 그러자 꿈쩍도 하지 않던 고슴도치가 쪼르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몇 차례 까마귀가 부리로 쪼아댄 덕에 고슴도치는 도로 옆 수풀로 무사히 몸을 피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운전자는 “나는 방금 새 한 마리가 ‘길을 건너야 죽지 않는다’고 고슴도치를 쪼아대는 걸 봤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놨다. 한 사람은 “까마귀가 뭔가 불길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까마귀가 고슴도치를 잡아먹기 위해 수를 쓴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사람도 “까마귀가 고슴도치를 구했다는 건 당신 생각일 뿐”이라면서 “까마귀는 다른 새의 새끼도 잡아먹는다”고 거들었다.까마귀의 선의를 곡해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었다. 루베르튀르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까마귀 지능은 매우 높다. 고슴도치를 죽이는 데 시간을 낭비할 만큼 멍청하지 않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까마귀는 그저 고슴도치를 살리려 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동물단체 ‘펫 헬프풀’ 관계자는 까마귀가 고슴도치와 장난을 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2010년부터 동네 까마귀를 관찰했는데, 까마귀들은 일단 천적이 아니라는 것만 파악되면 고양이나 개와도 쉽게 친해졌다”고 밝혔다. 까마귀가 매우 영리하며 다른 동물과 우호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고양이나 강아지를 놀려먹거나 독수리 등 맹금류를 살살 약 올리는 까마귀의 모습은 자주 눈에 띈다.학계 전문가들은 앵무새와 까마귀가 인간과 영장류, 고래류를 제외한 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다고 여긴다. 특히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야생에서 식물이나 나뭇가지를 도구로 사용해 먹이를 잡는다고 말한다. ‘베티’라는 이름의 뉴칼레도니아까마귀가 부리가 닿지 않는 깊은 관 속에 잠긴 먹이를 꺼내기 위해 철사를 구부려 갈고리 모양으로 만든 연구 사례는 유명하다. 심지어 까마귀 지능이 7살 어린이와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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