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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가 잡아먹은 은하의 흔적 발견했다!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가 잡아먹은 은하의 흔적 발견했다!

    우리은하는 초기에 천문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은하를 잡아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이아 탐사선은 우리은하에서 초창기에 일어났던 은하 충돌의 잔해를 발견했다. 지금은 '폰투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 충돌 은하는 우리은하가 지금의 모습처럼 보이기 훨씬 이전에 우리은하에 충돌해 합병되었다. 가이아 탐사선을 운용하는 유럽우주국(ESA)은 2월 17일 성명을 통해, 폰투스는 우리은하에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약 80~100억 년 전 우리은하의 중력에 잡혀 합쳐진 은하라고 밝혔다. ESA는 이 은하 합병과 같은 사건이 "오늘날의 우리은하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작은 은하들의 '가계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은하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이아는 2013년에 우주로 발사되어 이전의 어떤 탐사선보다 정확한 3차원 은하 지도를 작성하는 야심찬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가이아 웹사이트에서 임무 관리자들은 우리 태양 근처에 있는 별과 다른 천체의 움직임이 우리은하의 구성과 형성 및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은하 합병에 대한 이 최신 연구는 오래된 별들의 구상성단, 금속성이 적은 별 및 기타 흥미로운 천체로 가득 찬 영역인 우리은하의 헤일로(halo)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건져올린 것이다. 헤일로는 성간물질과 구상성단 구성된 것으로, 은하 전체를 구형으로 감싸듯이 분포하고 있는 구름 같은 것을 가리킨다.ESA는 연구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헤일로의 '외부 은하'가 우리은하에 충돌하는 속도에 따라 다른 방식의 충돌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ESA는 이어서 "외부은하가 우리은하의 중력에 잡히면 조석력으로 알려진 거대한 중력이 그것을 끌어당긴다"고 설명하면서 "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면 병합 은하의 별들은 헤일로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광대한 별 흐름을 형성하게 되고,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병합 은하의 별들이 헤일로 전체에 넓게 흩어져 명확한 충돌 흔적을 남기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별이 병합하는 은하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만약 침입한 은하가 구상성단이나 작은 위성은하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것들도 헤일로에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연구는 이 데이터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충돌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는데, 폰투스는 땅의 여신인 가이아의 첫 번째 자녀 중 하나다. 폰투스 충돌 사건을 찾는 것 외에도 팀은 이미 알려진 궁수자리, 고래자리, 가이아-소시지 은하 등 5개의 다른 병합 그룹을 비롯해 데이터에서 확인 가능한 6번째 그룹을 식별했다. ESA는 폰투스와 이러한 다른 대부분의 사건이 80~100억 년 전 같은 시기에 일어났지만, 궁수자리는 50 ~ 60억 년 전으로 더 최근에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궁수자리 사건에 대해 "따라서 우리은하가 아직 완전히 충돌은하를 교란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연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 플랑크 천문학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키야티 말란이 이끌었으며,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2월 17일자에 발표되었다. 
  • [핵잼 사이언스] 혹등고래는 사랑꾼?…짝짓기 위해 6000㎞ 여행

    [핵잼 사이언스] 혹등고래는 사랑꾼?…짝짓기 위해 6000㎞ 여행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혹등고래의 놀라운 이동 능력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고래연구단체인 웨일 트러스트 마우이 연구팀은 혹등고래가 짝짓기를 위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긴 약 6000㎞를 이동한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 혹등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래과 동물로, 몸길이가 최대 16m에 달하고 몸무게는 30~40t에 이른다. 혹등고래는 태평양과 대서양에 주로 분포하는데 계절에 따라 서식지가 다르다. 여름에는 알래스카 등 극지방에서 사냥으로 영양분을 채우고 겨울이 되면 번식을 위해 하와이 등 따뜻한 열대 해양으로 이동하기 때문. 특히 이 거리가 무려 4000㎞에 달하기 때문에 혹등고래의 놀라운 이동 능력은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연구팀은 혹등고래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총 45만 장의 사진을 분석했으며, 이중 꼬리에 독특한 표시가 있는 2마리 수컷을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채 2달도 안되는 기간 사이에 이들 고래가 멕시코 서부해안과 하와이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 두 지역 간의 거리는 약 6000㎞로, 결과적으로 짝짓기를 위해 수컷 혹등고래가 시속 4㎞의 속도로 헤엄친 셈이다. 논문저자인 제임스 달링 박사는 "혹등고래는 '사랑'을 찾아 6000㎞의 먼거리도 마다하지 않는 동물인 셈"이라면서 "혹등고래에 있어 거대한 바다는 자신의 뒷마당을 여행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인문학/김남일 지음/휴먼앤북스/408쪽/2만원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습속도 여전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8세기 당나라에서 발간된 ‘초학기’에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 이 책은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을 해산으로 인한 부기를 빼고 손실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절반만 유효한 해석이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삼신할머니에게 미역을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이란 것까지 파악해야 완전한 답이 된다. ‘미역인문학’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미역을 해양문화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미역 문화의 탄생부터 문학 속의 미역, 생태학적 위치, 미역 유통으로 본 ‘미역길’(켈프 로드, Kelp Road) 등 미역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역을 먹는 민족이다. 일본이나 중국, 하와이 등에서도 미역을 먹지만 상식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해조류 소비량의 45%가 김인 것에 견줘 한국에선 75%가 미역이다. 역사적 연원도 깊다. ‘초학기’에서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었다고 했지만,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 따르면 우린 이미 신라 이전부터 미역을 먹고 있었다. 미역 문화의 역사성이나 활용도 등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란 것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미역 문화의 종주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역은 건강 음식에 대한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내추럴 슈퍼푸드’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한데 우리가 미역 종주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를 반추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전망대’라는 사이트에 랜싯8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국의 남해안 사진을 올렸다. 해조류 양식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런 소개글도 덧붙였다. “한국 산모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고, 한국인의 생일 음식으로 보편화돼 있다. 스시를 위한 노리(nori·김의 일본어)는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은 친환경적이며, 해조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매우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NASA의 인식이 세계의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구나 김을 ‘노리’라고 표현한 것에서 보듯 우리가 해산물 표기에서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톳은 히지키, 미역은 여전히 와카메로 통한다. 저자는 “미역 문화의 발상지로서 와카메가 아닌 미역(miyeok)으로 표기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전통 해조류 식문화와 어촌공동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책에 나오는 동남해안의 미역에 대한 조사는 광범위한 것에 견줘 서남해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아쉽다. 추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강되길 기대한다.
  • [영상] “반가워요” 관광보트 곁으로 먼저 다가온 거대 귀신고래

    [영상] “반가워요” 관광보트 곁으로 먼저 다가온 거대 귀신고래

    거대한 고래가 사람에게 키스를 받는 동화 같은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마그달레나만에서 최근 귀신고래 한 마리가 한 관광 보트 곁으로 먼저 다가왔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포착된 영상은 호기심 많은 귀신고래 한 마리가 보트 바로 옆에서 물 위로 머리를 들고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귀신고래는 몸집이 크지만, 성격은 온순하다.이날 귀신고래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려 손으로 만지거나 키스를 해도 그저 가만히 헤엄칠 뿐이었다. 고래는 숨을 내쉬기 위해 종종 물을 뿜었고 사람들은 일생에 한 번 만나기 힘든 순간을 만끽했다. 관광객들은 귀신고래에게선 흥미롭게도 깨끗한 바다 냄새가 났다고 입을 모았다. 피부는 약간 고무 같았지만 부드럽다고 했다.영상을 공개한 미국의 관광객 알렉스 뱅키(36)는 인터뷰에서 “미 해병대 장교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트 투어를 왔다. 귀신고래를 보트 바로 옆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혹등고래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깝진 않았다. 귀신고래를 만지거나 키스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귀신고래는 고래목 귀신고랫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5m, 몸무게 36t까지 자라며, 수명은 평균 50~60년, 최대 70년이다. 몸은 얼룩진 회색빛을 띠며 등에는 등지느러미 대신 작은 혹이 나 있다. 현재는 약 3만 마리가 남아 있으며, 북동태평양군과 북서태평양군에서 무리지어 살고 있다. 대서양에서 살던 무리는 남획으로 이미 17~18세기에 멸종했다. 북동태평군에 속하는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는 20세기부터 보호되기 시작해 2만 마리대의 안정적인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과 맞닿아 있으며 북서태평양군에 속하는 한국계 귀신고래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시절 사멸해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선 1962년 울산 앞바다에서 출현한 개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지만, 그 후로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소련 붕괴 뒤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사할린 근처에서 한국계 귀신고래 130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개체들은 오호츠크해와 동해를 오가고 있어 한국계로 불리기도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북동태평양군과 같다. 귀신고래는 귀신처럼 신출귀몰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알렉스 뱅키/인스타그램
  • “폐기물도 훌륭한 자원”… 폐 현수막, 장바구니로 변신

    “폐기물도 훌륭한 자원”… 폐 현수막, 장바구니로 변신

    “폐기물도 훌륭한 자원”. 폐 현수막이 실용적이 장바구니로, 폐 커리어 가방이 열쇠고리로 각각 재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사용한 폐 현수막으로 장바구니 3500개를 만들어 이 가운데 2500개를 부산시 새마을부녀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00개는 부산시 행사 때 선물용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장바구니는 가로 42㎝, 세로 28㎝, 높이 38㎝로 일반 마트 등에서 사용하는 같은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 현수막을 잘라 만든 탓에 ‘부산국제영화’, ‘동행· 평화와 번영’, 개최연도인 ‘2021’의 숫자 등 외관 모양이 제각각이다. 새마을 부녀회 관계자는 “ 한눈에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사용된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임을 알 수가 있다”며 “나름대로 특색이 있어 주부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부산시는 2020년부터 홍보 및 선거 등에 사용된 폐 현수막으로 재활용품을 만드는 ‘다주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주리는 ‘다용도 주머니 리사이클’의 줄임말이다. 다주리사업으로 부산시는 2020년 환경부의 재활용시책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 지난해에는 최우수 지자체로 각각 뽑혔다.지난해에는 다용도 주머니 4500개를 만들어 부산진구 초등학교 34곳과 연제구 초등학교 16곳에 제공했었다. 학교 측은 새 학기 때 비닐봉지 대신 이 다용도 주머니에 교과서를 담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근희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비닐을 대체할 수 있도록 폐현수막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는 등 자원 선순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지역 항공업체인 에어부산도 최근 폐캐리어 가방 등을 활용해 열쇠고리(키링)를 만들어 출시하는 등 자원선순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버려지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서핑복(?슈트) 등을 활용해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키링은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만들었다. 앞면은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 가방 원단으로, 뒷면은 버려지는 서핑복 원단을 사용했다. 캐리어 가방은 평균 2~3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데 재사용이 어려워 전량 폐기처분된다.서핑복 역시 대부분 합성고무로 만들어져 관리가 까다로워 원단이 찢기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버려진다. 에어부산은 키링을 기내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은 부산 바다 정화활동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앞으로도 승무원 유니폼 등 버려지는 각종 소재를 재활용한 추가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 길 잃었나? 병 걸렸나?…프랑스 해안에 떠밀려온 혹등고래 결국 숨져

    길 잃었나? 병 걸렸나?…프랑스 해안에 떠밀려온 혹등고래 결국 숨져

    프랑스 북부 해변에서 거대한 혹등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포유류 보호협회 ‘CMNF’는 이날 노르파드칼레주 칼레 인근 해변에서 몸길이가 10m에 육박하는 암컷 혹등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와 죽었다고 밝혔다. 몸무게 최소 20t에서 최대 25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죽은 고래는 아직 어린 개체였다. 구조대가 출동하긴 했지만, 가진 장비로는 거구의 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수 없었다. 결국 고래는 해변에 떠밀려 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질식사했다. 바다와 달리 뭍에서는 무거운 몸을 지탱할 수 없어 폐 등의 장기가 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전문가들은 고래가 길을 잘못 들어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병에 걸려 방향 감각을 상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CMNF 측은 “칼레 인근 해변에서 혹등고래가 떠밀려 와 죽은 사례는 거의 없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해부를 통해 폐사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동물보호연맹(LPA) 측도 “프랑스 해안으로 혹등고래가 떠밀려 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혹등고래 이동 경로는 보통 영국 북부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곧 트랙터를 동원해 죽은 고래를 해안선 바깥쪽으로 끌어낼 계획이다. 죽은 고래가 밀물에 휩쓸려 나가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게 되고 주변을 오가는 선박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혹등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랫과 동물로, 몸길이가 최대 16m에 달하고 몸무게는 30~40t에 이른다. 태평양과 대서양에 주로 분포하며 수명은 60년 정도로 알려졌다.
  • [영상] 밧줄 얽힌 채 달아나는 혹등고래…NOAA, 긴박했던 구조 순간 공개

    [영상] 밧줄 얽힌 채 달아나는 혹등고래…NOAA, 긴박했던 구조 순간 공개

    미국에서 밧줄에 얽힌 어린 혹등고래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인근 바다에서 어린 혹등고래 한 마리가 밧줄에 얽힌 채 발견됐다.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 해양대기청(NOAA) 산하 해양 야생동물 구조대가 촬영한 영상에는 목격 현장 근처에서 배회 중인 한살배기 혹등고래의 모습이 담겼다. 고래 꼬리에는 플라스틱 부표가 달린 기다란 밧줄이 감겨 있다. 고래가 처한 상황을 인지한 구조대는 즉시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이대로 두면 고래가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대가 탄 배가 접근하자 고래는 겁을 먹었는지 달아나기 시작했다. 고래는 밧줄에 얽힌 상태에서도 시속 11㎞가 넘는 속도로 헤엄쳤다.이후 구조대는 고래 꼬리 부분에 얽힌 밧줄을 잡아 거리를 좁혔고, 장대에 장착된 갈고리 형태의 칼을 사용해 꼬리 부분에 얽힌 밧줄을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해양대기청은 “혹등고래가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시 고래 몸에 얽힌 밧줄이 어느 곳에서 나온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목격되는 혹등고래는 알래스카까지 4800㎞가 넘는 먼 거리를 왕복하는 개체군이다. 이들은 11월쯤 하와이 바다에 도착해 겨울을 보내며 새끼를 낳아 기르고 이듬해 3월 다시 먹이가 풍부한 알래스카를 향해 출발한다. 사진=NOAA
  • “버려지는 승무원 가방이 열쇠고리로” ...에어부산,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버려지는 승무원 가방이 열쇠고리로” ...에어부산,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에어부산이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사회적 기업인 ‘에코인블랭크’와 함께 버려지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서핑복(?슈트)을 활용해 제작된 열쇠고리(키링)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키링은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앞면은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원단으로, 뒷면은 버려지는 서핑복 원단을 사용했다. 캐리어가방은 평균 2~3년에 한번씩 교체하는데 재사용이 어려워 전량 폐기처분된다. 서핑복 역시 대부분 합성고무로 만들어져 관리가 까다로워 원단이 찢기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버려진다. 에어부산은 키링을 에어부산 기내에서 판매한다. 수익금은 부산 바다 정화활동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앞으로도 승무원 유니폼 등 버려지는 각종 소재를 재활용한 추가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 설 연휴 겨울축제 다녀올까

    설 연휴 겨울축제 다녀올까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겨울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들도 열린다. 비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덕분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크지 않으면서도 겨울철 낭만을 만끽할 겨울 축제를 소개한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에 눈 조각품 10점을 설치하는 등 ‘한강 겨울동화’를 구현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현장에서 직접 제작됐고, 자연 해빙될 때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중인 눈 조각품은 폭과 높이가 각각 2m 규모다. 여의도한강공원에 3점, 뚝섬한강공원에 3점, 반포한강공원에 4점이 설치됐다.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겨울 눈밭의 호랑이를 사랑스럽게 표현한 ‘설호’(뚝섬),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한강공원에서 만날 수 있도록 눈 조각으로 표현한 ‘스핑크스’(여의도), 자유로운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통해 일상의 자유를 소망하는 ‘고래의 꿈’(반포)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눈 조각 작품들이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반길 전망이다.이철희 한강본부 운영부장은 “비교적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겨울철에 한강공원에 방문한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눈 조각 작품을 마련했다”면서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적인 설 연휴 기간에 동심과 낭만을 더해 따스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시는 오는 2월부터 한강공원 조각품 순환전시를 시작한다. 전체 11개 한강공원 중 2개 공원씩 선정해 두 달 단위로 돌아가며 연중 전시하는 방식이다. 강서와 양화한강공원에서 첫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다.전남 순천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다음달 2일까지 지역 대표 겨울축제인 ‘순천만국가정원 별빛 산책’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별빛 산책 행사는 한 달만에 2만여명이 찾아오는 등 겨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나무도감원에는 ‘마법의 빛으로 물든 꿈의 정원’을 주제로 아바타가든, 빛의 놀이터 등 8가지 주제의 이색 공간이 펼쳐진다. 물새놀이터 울타리 부근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홀로그램 화면이 반응하는 ‘홀로 포레스트’와 인공 눈 포토존이 마련됐다. 설 명절을 맞아 한복착용자 무료입장, 꽃씨 나누기, 가족사진 촬영, 한방떡·한방차 무료나눔, 전통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진다.온라인에서 겨울을 만끽할 축제도 열린다. 충남 공주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지역 대표 겨울 축제인 ‘겨울 공주 군밤 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알밤 토크콘서트, 공주 알밤 디저트 요리법을 소개하는 전국 UCC 공모전, 아프리카TV BJ들과 함께하는 ‘공주 최고의 밤 맛을 찾아라’ 등 프로그램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11번가를 통해 공주 밤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연휴 기간 정안알밤휴게소 상·하행선에서는 특별 판촉 행사도 열린다. 공주에서는 2100여개 농가가 연간 전국 밤 생산량의 17%에 달하는 8000t의 알밤을 생산하고 있다.
  • [애니멀 픽!] 해파리를 축구공처럼 튕겨 올리며 노는 돌고래 무리

    [애니멀 픽!] 해파리를 축구공처럼 튕겨 올리며 노는 돌고래 무리

    돌고래들이 해파리를 장난감 삼아 공중으로 수차례 튕겨 올리는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웨일스 뉴키 인근 카디건만(灣)에서 관광 보트에 타고 있던 선장 다피드 루이스(50)는 관광객들과 함께 큰돌고래들이 해파리를 축구공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목격했다. 루이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무리의 큰돌고래가 우리 보트를 따라 약 1.6㎞를 헤엄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루이스가 촬영한 영상에서 돌고래들 중 한 마리는 코를 사용해 해파리를 공중으로 튕겨 올린다. 잠시 뒤 또 다른 돌고래가 꼬리를 사용해 해파리를 공중으로 띄워 올린다. 당시 돌고래들이 축구공처럼 갖고 놀던 해파리는 봄부터 여름 사이 카디건만에 무리지어 오는 배럴 해파리(Rhizostoma pulmo)다. 이 종은 평균 크기 70㎝, 무게 30㎏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한다. 루이스는 또 “돌고래들이 장난을 칠때 해파리를 갖고 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 해파리를 모자처럼 쓰고 물에서 나온 돌고래를 본 적도 있다”면서 “내 보트에 탄 관광객들은 그 모습에 경외심을 느꼈다”고 말했다.카디건만은 영국에서 큰돌고래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큰돌고래는 미국 플로리다주나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개체보다 몸집이 더 크다고 루이스는 말한다. 루이스는 “지난 수년 동안 돌고래들의 정말 멋진 모습을 봐 왔지만, 지금도 돌고래를 보는 것이 즐겁다. 여전히 싫증나지 않는 돌고래들의 모습에 경외심마저 느낀다”면서 “야생이나 자연환경에서 돌고래를 보는 경험은 수족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큰돌고래는 몸길이 2.5~3.8m로 돌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주둥이가 길고 병 모양이어서 병코돌고래로도 불린다. 전 세계 온대와 열대 수역에 분포하며 개체 수는 60만 마리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서는 관심필요(LC) 단계로 분류된다. 사진=다피드 루이스
  • [애니멀 픽!] 범고래 무리가 밧줄 얽힌 어린 혹등고래 구했다

    [애니멀 픽!] 범고래 무리가 밧줄 얽힌 어린 혹등고래 구했다

    범고래 무리가 어린 혹등고래를 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서호주 브레머만(灣)에서 범고래 3마리가 밧줄에 얽힌 어린 혹등고래를 구조했다. 사냥감인 혹등고래를 구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날 오전 바다에서 배를 타던 호주 고래관찰 단체 ‘웨일워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회원들은 커다란 흰 물체가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7m 정도의 흰 그림자가 뒤집어지자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드러냈다. 혹등고래였다. 남반구는 지금 한창 여름이다. 원래대로라면 남극에서 먹이를 먹고 있어야 할 혹등고래가 여름인 브레머만을 헤엄치는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혹등고래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몸에는 사마귀와 같은 기생충이 많이 붙어 있고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꽤 말라 있어 한눈에 딱 봐도 건강하지 못했다. 원인은 잠시 뒤 밝혀졌다. 혹등고래가 꼬리지느러미를 들어 올리자 어업용 밧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단체 회원들은 뒤쪽에서 범고래 무리가 빠르게 접근하는 모습도 발견했다. 밧줄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혹등고래가 범고래의 먹이가 돼 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뜻밖의 전개를 보였다.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암컷 범고래가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자 혹등고래 몸에 감겨 있던 밧줄이 빠졌다. 더 놀라운 점은 밧줄이 풀리자 범고래 무리는 혹등고래에게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범고래 무리가 사라진 뒤 혹등고래는 한동안 배 근처를 맴돌았다.단체 측은 “혹등고래 몸에는 밧줄에 의한 상처가 심하게 남아 있었다. 어쩌면 약해진 고래를 사냥해도 맛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리는 범고래는 돌고랫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물고기와 바다표범, 바다사자, 상어, 대형 고래, 두족류(문어, 오징어) 그리고 바닷새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 종까지도 사냥한다. 이들은 백상아리와 같은 대형 상어까지 먹이로 삼는데 지능이 높고 사회적이어서 무리 안에서는 몸집에 따라 먹이를 추적하거나 도살하는 역할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굴뚝도시’ 울산… 고래·미디어아트 어우러진 생태관광 도시 변신

    ‘굴뚝도시’ 울산… 고래·미디어아트 어우러진 생태관광 도시 변신

    산업도시 울산이 자연과 산업, 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대표 생태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은 2019년 7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생태관광의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전시컨벤션센터와 시립미술관을 잇달아 개관하면서 문화·관광 인프라도 확충했다. 2025년에는 북구 산하동 강동해변에 1000실 규모의 고급 휴양 시설인 강동리조트도 문을 연다. 또 국내 대표 생태관광 도시 조성을 목표로 울산권 관광개발 계획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도 성큼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울산시는 최근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 계획’(2020~2026년)을 확정하고, 앞으로 5년간 22개 사업에 2조 888억원을 투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업비는 울산형 생태관광 기반 확충, 스마트관광 기반 구축, 체류형 관광거점 개발, 울산만의 관광 매력 발굴, 경쟁력 있는 울산권 관광생태계 조성 등에 쓰인다. 주요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조성 ▲달천철장 불꽃정원 조성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활성화 ▲반구대암각화 역사관광자원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개발 ▲강동해안공원 조성 ▲고래여행 스마트 선박 운영 등이다. 또 체류형 관광거점인 강동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태화강 국가정원 사계절 축제 등을 개최해 생태관광 도시 이미지를 높일 예정이다. 지난 6일 문을 연 시립미술관은 개관 2주 만에 방문객이 2만명을 넘었다. 전체 관람객의 25%가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것으로 조사돼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립미술관은 총사업비 677억원을 들여 중구 옛 도심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국내 공공미술관 최초로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과 전시실 3개를 갖췄다. 후발주자인 울산 시립미술관은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 기획·전시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시립미술관은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기술, 산업과 예술의 조화를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난 울산만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기술과 자연이 공존·융합을 이루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울산 마이스산업(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을 이끌 전시컨벤션센터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유에코·UECO)는 기둥을 없앤 구조로 건립돼 산업 전시와 기업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가능하다. 컨벤션홀은 국제회의와 대형 연회도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개관 첫해 가동률이 35%를 기록했다. 첫해 가동률은 대구 엑스코(27%), 부산 벡스코(26%),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20%)보다 높다. 유에코는 산업도시 울산의 장점을 살려 산업과 관련한 전시·포럼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국제수소에너지 전시회·포럼을 비롯한 안전산업 위크, 에코 스마트항만 대제전 등이 대표적이다. 오는 11월에는 제20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산업·문화 행사 유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2025년 하반기 북구 강동해변에 1000실 규모의 롯데 리조트가 문을 열면 울산도 부산과 경주처럼 체류형 관광이 본격화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북구 산하동 리조트 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강동리조트는 10만 90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3층, 11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숙박시설 700실, 휴양 콘도미니엄 278실, 2만여㎡ 규모의 가든 스파형 워터파크, 320석 규모의 연회장,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실내 잠수 시설, 글램핑장 등이 들어선다. 또 조선도시 동구에는 고급 숙박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춘 해양 중심 체류형 관광지가 조성된다. 동구 관광산업의 핵심은 대왕암공원이다. 대규모 해송 군락과 기암괴석 등으로 유명한 대왕암공원에는 지난해 해상 출렁다리가 설치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이 300여m의 출렁다리는 개통 5개월 만에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빠르면 연내 해상 케이블카, 집라인, 스카이워크도 착공한다. 전국 유일의 도심 속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도 국내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세계 최고의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자연주의 정원이 아시아 최초로 조성된다.
  • 울산, 해양·산악·역사문화 갖춘 생태관광도시로

    산업도시 울산이 해양·산악·산업·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앞으로 5년간 2조 888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생태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 계획’(2022~2026년)을 확정,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울산형 생태관광 기반 확충을 비롯해 스마트관광 기반 구축, 체류형 관광거점 개발, 울산권만의 관광 매력 발굴, 생태관광 도시 인식제고, 경쟁력 있는 울산권 관광생태계 조성 등 6대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관광개발·관광진흥·관광단지 조성 등 3개 분야 22개 세부사업을 선정했다. 중장기 과제 7개 사업도 선정했다. 주요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활성화를 비롯해 수상스포츠 체험센터와 달천철장 불꽃정원 조성,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활성화 등이다. 반구대암각화 역사관광자원화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개발, 옹기마을 관광명소화, 강동해안공원 조성, 방어진항 관광어항 조성,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고래여행 스마트 선박 운영 등 관광객 유인 효과가 큰 사업도 포함했다. 생태관광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 사계절 축제주간 개최, 울산 ‘큰애기’ 마케팅 강화, 관광 약자와 반려동물을 위한 관광환경개선 사업도 벌인다. 시는 해양중심관광지와 울산관광단지·서생해양관광단지 조성과 남산 울산전망타워 건립, 강동온천지구 조성,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 및 활성화, 울산권 종교유산 관광자원화 사업 등 중장기 과제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동해남부선 광역전철 개통 등 관광환경 변화를 고려하고 관광객 이용 편의 기반 구축을 통해 관광친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통가 쓰나미에 반려견 구하려다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영국 여인

    통가 쓰나미에 반려견 구하려다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영국 여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분출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이 이 나라 해변에 밀어닥쳤을 때 반려견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던 50세 영국 여성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안젤라 글로버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는데 남동생 닉 엘레이니가 사체의 신원을 확인한 사실을 전하며 가족들이 황망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통가에서 해저화산 분출과 쓰나미로 인한 첫 인명 피해다. 인구 10만명 가운데 8만명이 화산 분출과 쓰나미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점쳐지는데 통가의 전화와 인터넷 등이 사흘 넘게 불통돼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멀리 피지에서 해저로 연결되는 인터넷 연결선이 끊겨 정상화하려면 2주가 걸린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분출했을 때 안젤라는 남쪽으로 65㎞ 떨어진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남편 제임스와 함께 살고 있었다. 브라이턴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5년 결혼한 뒤 통가로 이주했는데 현지 주민들이나 외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남편이 아내의 주검을 발견했다. 제임스는 아내가 “아름다운 여인이라 방안에 들어오면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밝아졌다”고 돌아봤다. 남동생 닉은 “우리 가족에 따스한 심장 같았다. 죽을 때까지 하루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충격에 온몸을 떨었다. 솔직히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닉은 누나가 해피 세일러란 타투 가게를 운영하며 원주민들을 고용해 기술을 익히게 하면서 동물복지재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견공들을 무척 좋아해 유기견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을 자신들의 집 구하는 것보다 앞세웠다고 했다. “강아지가 추할수록 더 사랑스러워했다. 정말 모든 강아지들을 좋아했다. 그녀는 헌신적이었다.” 그녀는 영국 런던에서 지낼 때 광고 일을 했는데 대양을 그리워했고, 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것이 어릴 적부터의 꿈이라 통가 생활을 즐거워했다. 이맘 때 사이클론이 덮쳐 힘들기도 했지만 누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어 좋아했고, 그런 누나를 보며 가족들도 안심하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했다. 다만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라고 했다. 해외의 통가인들도 고국에 돌아가 가족이나 친구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부탄 국경 코앞 알박기 나선 中

    부탄 국경 코앞 알박기 나선 中

    중국이 히말라야 산악지대 인접국 부탄과의 영토 분쟁 지역에 민간인 마을을 짓기 시작했다. 그간 외교 갈등을 피하고자 비워 놨던 땅에 도로와 전기, 수도, 통신을 연결해 언제고 군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전략을 모방해 분쟁지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겠다는 판단이다. 1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호크아이360의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최근 중국이 부탄과의 국경 지대 6곳에 200여채의 건물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호크아이360 측은 “2020년 초 부탄 서쪽 국경을 따라 (중국의) 건설 관련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75만명의 부탄은 총 477㎞의 국경을 중국과 맞대고 있다. 군사력으로는 중국과 대결할 수 없다 보니 인도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안보를 의지한다. 중국이 만든 새 마을은 전략적 요충지인 도클람 고원에서 9∼2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도클람 고원은 중국과 인도, 부탄의 접경 지대로 현재는 부탄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인도군이 여기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베이징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2017년에는 중국군과 인도군이 73일간 무력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1967년)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후보지였던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 일대를 점령했다. 이후 정착촌을 짓기 시작했다. 중국도 이스라엘처럼 주변국의 반발을 무시하고 이곳을 장악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누에처럼 야금야금 먹다가 어느 순간 고래처럼 삼키는 잠식경탄(蠶食鯨呑)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히말라야 국경을 따라 수백개의 정착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정책 연구소의 전략학 교수 브라마 첼라니는 미국의소리(VOA)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단 한 발의 미사일도 쏘지 않고도 인공섬을 지어 지정학적 지도를 새로 그렸다”며 “중국의 정착촌 전략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비견된다”고 말했다.
  • 용암이 빚은 꽃바위, 태곳적 인생 풍경을 걷다

    용암이 빚은 꽃바위, 태곳적 인생 풍경을 걷다

    울산까지 왔으니 바닷가 구경은 당연하다. 꽃바위가 있는 강동해변, 파도 소리 청아한 몽돌해변도 좋고 바다 위 캠핑장이 있는 당사항도 들를 만하다. 아침잠을 줄일 자신이 있다면,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명선도를 찾아 ‘인생 풍경’ 한번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용암이 만든 꽃바위… 화암 주상절리 강동해안엔 검은빛의 꽃바위가 있다. 화암(花岩) 주상절리다. 수백, 수천만년 전에 분출된 용암이 식으며 생성됐다고 한다. 아마 옛사람들의 눈에는 육각형의 주상절리 단면이 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마을 이름도 이 바위에서 이름을 따 화암이다. MZ세대라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정육각형 반사경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화암 주상절리의 규모는 작다. 경북 경주 등의 주상절리들과 달리 출입을 통제하지도 않는다. 볕에 달궈진 현무암 위에서 나른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자들이 꽤 있다.●파도와 몽돌의 컬래버… 강동해변 강동해변은 화암 주상절리와 바짝 붙어 있다. 더 남쪽의 주전해변과 더불어 몽돌해변으로 유명하다. 해변은 무척 넓다. 반면 사람은 적다. 낚싯대 걸어 놓고 세월을 낚는 조사, 몽돌 위에 누워 겨울 볕을 즐기는 커플 정도가 고작이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적시고 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가 난다.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ASMR(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백색소음)이다. 고래등대로 유명한 정자항을 지나면 제전마을이다. 한적하고 말끔한 동네 풍경이 인상적이다. 제전마을은 예부터 장어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장어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펴낸 자료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 처음 장어구이집을 시작한 한모씨 아내의 경우 “돈을 세다가 돈을 거머쥐고 그대로 쓰러져서 자”기도 할 정도였단다. 누구나의 새해 소망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소원 하나가 이 마을에선 실제 이뤄지고 있었던 거다.●새로 뜬 핫플… 양정자동차테마거리 제전마을 바로 옆은 당사항이다. 용이 승천했다는 용바위, 바다로 난 해양낚시공원 등 볼거리가 꽤 있다. 지난해엔 당사현대차오션캠프도 문을 열었다. 바다 위에 세워진 캠핑장이다. 현대자동차가 사회봉사 차원에서 조성했다. 입지가 뛰어난 캠핑장이 대부분 그렇듯, 이 캠핑장 역시 예약이 어려울 만큼 인기다. 당사항 인근에 양정자동차테마거리가 있다.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양정초등학교 사이의 골목을 다섯 개의 구간으로 나눠 시대별로 인기 있었던 자동차들을 벽화로 그려 놓았다. 마을 환경이 정비되고 작은 카페와 맛집 등이 들어오면서 점차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일출 보며 프러포즈… 명선도 명선교 울산의 남쪽 명선도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일출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시기적으로는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찾는 이들이 많다. 바다 위로 해무가 끼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인근의 강양항에서 출발한 배들이 파도와 해무를 헤치며 나가는 극적인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명선도는 진하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썰물 때면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진하해변과 강양항 사이에는 명선교가 놓여져 있다. 은은한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다. 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서정적이다. 최근엔 미래를 약속하는 연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로맨틱한 느낌까지 더해졌다.
  • 오래된 도시 한켠, 고래잡이 시절 추억을 걷다

    오래된 도시 한켠, 고래잡이 시절 추억을 걷다

    냉동창고가 문화 공간으로 변신장생포문화창고서 ‘오션뷰’ 감상고래박물관·고래문화마을 인접 ‘울산큰애기 이야기길’ 3개 구간사람이 사라진 ‘똑딱길’에서 시작‘추억길’ ‘읍성길’까지 2시간 코스 태화강 따라 자박자박 걷는 재미저녁엔 십리대숲 은하수길 ‘반짝’어느 도시나 옛 도심은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대 도시가 됐지만, 도시 한켠엔 뜻밖에 오래된 풍경들이 남아 있다. 문화와 예술의 새옷을 걸쳐 입은 채로다. 도시를 ‘광산’에 비유한다면 이런 공간들은 주민의 정서를 붙잡아 주는 ‘카나리아’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해돋이와 해넘이 여행을 취소한 이라면 더욱 제격이다. ‘고래의 고향’ 장생포항에서 서정적인 해넘이를, 명선도에서 장엄한 해돋이를 만나면 되니 말이다.‘장생포문화창고’부터 찾는다. 버려지다시피 했던 옛 냉동창고가 문화와 예술이 넘실대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창고 누리집은 스스로를 ‘엄혹한 세상의 카나리아로 살고 싶은 예술가들과, 그들이 만들어 낸 것들을 기꺼이 향유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광부들의 안전을 지켜 줬다는 ‘광산의 카나리아’에 비유한 표현일 텐데, 살벌한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따스한 정서를 잃지 않도록 든든한 받침목 노릇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장생포문화창고는 6층이다. 전망대를 겸한 ‘루프 톱’까지 포함하면 7층까지 활용되고 있다. 이름에서 보듯 문화창고가 들어선 곳은 장생포항이다. 예부터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명성이 ‘떠르르’했던 곳이다. 문화창고는 포경업을 비롯한 각종 어업이 활황일 때 고래 등의 생선을 보관하던 냉동창고였다. 주변을 압도하는 건물의 높이에서 당시 이 일대 어업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후 고래잡이가 금지되고 어업이 쇠퇴하면서 쓸모를 잃은 건물을 지난해 6월 문화 시설로 새단장해 개관했다.실질적인 전시공간은 2층부터다. 5층의 문화예술인 공유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모두 전시, 공연장이다. 6층 북카페에선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이 건물의 최대 미덕은 모든 층이 ‘전망 맛집’이라는 거다. 항구 쪽 외벽은 모두 통창이다. 장생포항에 정박한 수많은 배들과 울산 공단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오션뷰가 창문 너머로 펼쳐진다. 특히 울산공단의 저물녘 풍경은 ‘백만불’짜리라 할 만하다. 화려하면서 음울한, 어딘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저물녘 풍경이 압권이다.●곱고 상냥한 중구여성 ‘울산큰애기’ 주변에 볼만한 곳이 많다. 고래박물관은 국내 포경 관련 자료와 유물들을 수집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맞은편의 고래생태체험관에선 다양한 바다생물과 만날 수 있다. 건물 초입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탐험가다. 1914년 당시 ‘악마 고래’라 불리던 귀신고래를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라고 처음 이름 붙였다고 한다.고래문화마을은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 70년대의 장생포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한 곳이다. 이 마을 뒷산에 고래조각공원이 있다.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의 실물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울산대교를 배경 삼아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울산 시내에선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 일대에 원도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울산은 1970, 80년대 한국의 ‘산업 수도’였다. 당대의 흔적 위에 트렌디한 요즘 문화가 덧씌워져 있다.이 일대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울산큰애기 이야기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울산큰애기’는 중구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유난히 피부가 곱고 상냥한 성품의 중구 여성을 일컫는다. 가수 김상희가 1969년 발표한 노래 ‘울산 큰애기’가 모티브가 됐다. 울산큰애기 이야기길은 3개 구간으로 나뉜다. 성남동 문화의거리~중앙동 주민센터 2.5㎞ 구간이 ‘울산큰애기길’, 똑딱길~청춘고복수길~시계탑 1.6㎞ 구간이 ‘추억길’, 울산읍성 일대 800m 구간이 ‘읍성길’이다. 전 구간을 다 돌아본다고 해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편의상 이름으로 구분했을 뿐, 길은 어디로든 통한다. 외지인들은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는 ‘울산큰애기하우스’를 기점으로 삼는 게 좋을 듯하다. 여기서 작은 길을 건너면 ‘똑딱길’이 시작된다. ‘똑딱길’은 시계소리를 차음해 지은 이름이다. 격동의 산업화 과정에서 성공과 좌절을 맞본 이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서로를 토닥토닥 위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성남동엔 그시절 낭만 꽃피운 다방 ‘똑딱길’은 입구가 좁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실제 1990년대 이후 이 골목에서 사람 그림자가 사라졌다고 한다. 더럽고 어두워서 간 큰 사람도 선뜻 들어가질 않았다는 것이다. 울산 사람들은 이 길에 ‘시간의 골목’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개발의 그늘에서 길러 낸 자식들이 먼바다를 돌아 회귀할 날을 기다린다는 바람을 담은 표현이다.화분, 벽화 등으로 장식된 ‘똑딱길’이 끝나면 곧바로 ‘청춘고복수길’이 이어진다. 가요 ‘타향살이’로 사랑받은 울산 출신 가수 고복수(1911~72)를 테마로 조성한 길이다. 150m 거리에 다양한 포토존과 볼거리를 조성했다. 예전엔 성남동 일대에 다방이 많았다고 한다. 문화 시설이 전무했던 그 시절, 다방은 전시장이자 문학과 낭만이 꽃 피던 공간이었다. 당시 이 거리를 활보하던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의 아침 인사가 ‘모닝커피 했습니까?’였다나. 커피 잔을 내밀며 ‘모닝커피 했습니까?’라며 묻는 남성의 조형물이 이 거리에 세워진 이유다. 바로 옆의 시계탑은 울산 원도심의 랜드마크다. 일제강점기 성남역사 자리에 조성됐다. 매시 정각에 모형기차가 시계탑 돔 위를 도는 퍼포먼스를 펼친다.이웃한 복산동엔 서덕출공원이 있다. 아동문학가 서덕출을 기리는 근린공원이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야외 조각작품을 전시한 곳이라는 홍보 문구와 달리,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 사방이 아파트 공사장이어서 오가기도 쉽지 않다.도심을 어슬렁대다 시원한 풍경이 보고 싶어지면 태화강으로 나가면 된다. ‘젊음의 거리’에서 성남나들문을 나서면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이다. 강변을 따라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홍수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10리에 걸쳐 조성했다는 십리대숲이 핵심 볼거리다. 저녁엔 대숲 안에 ‘은하수길’이 펼쳐진다. 십리대숲 내 600m 구간에 조명을 달아 별들이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꾸몄다. 해거름엔 겨울 철새인 까마귀들이 현란한 군무를 선보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만날 수 없었다.
  • 울산시립미술관 6일 개관…‘포스트네이처:친애하는 자연에게’ 특별전

    울산시립미술관 6일 개관…‘포스트네이처:친애하는 자연에게’ 특별전

    울산지역 첫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오는 6일 개관한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립미술관은 사업비 677억원을 들여 중구 북정동 중부도서관 일원 6182㎡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1만 2770㎡ 규모로 건립됐다. 개관전시로 전 세계 14개국 7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5개 전시가 마련된다. 울산이 가진 도시의 정체성과 향후 운영 비전 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개관특별전인 ‘포스트네이처:친애하는 자연에게’는 울산의 도시정체성을 담았다. 과거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생태·정원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정체성을 담아 기술과 자연이 대립을 넘어 융합과 공존을 이루는 세계를 표현한다. 세계 미술계에서 현존하는 미디어아트 최강자로 손꼽히는 히토 슈타이얼과 영국, 독일 등 국제전시를 통해 주목받는 중국 출신 신예작가 정보 등 거물급 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오는 4월10일까지 1·2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는 디지털기술 전용체험관(XR랩)을 활용한 ‘블랙 앤드 라이트 : 알도 탐벨리니’이다. XR랩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실감형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이다. 어린이 기획전인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은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과정을 설치·영상·사운드 작업으로 구현한다. 아이들의 참여를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창의적인 체험 중심의 에듀테인먼트형 전시다. 오는 5월 8일까지 3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전:찬란한 날들’은 미술관 소장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동구 대왕암공원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 4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시립미술관 제1호 소장 작품인 백남준 작가의 ‘거북’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울산지역 우수 신인 작가 24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면-대면 2021’ 전시도 옛 울산교육연수원 안에서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전시 관람료는 1000원이고, 19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5개 개관 기념전을 통해 평면, 입체, 설치, 공연, 디지털 미디어 아트까지 최첨단 현대미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면서 “자연과 기술, 산업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상상하게 하는 매혹적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플라스틱 먹은 거북‧낚싯줄 걸린 돌고래…‘발리’ 해양동물들의 고통

    플라스틱 먹은 거북‧낚싯줄 걸린 돌고래…‘발리’ 해양동물들의 고통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이 밀려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리섬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의 배설물에서 비닐봉지가 상당수 발견됐다. 5일 발리의 거북이 보호단체 TCE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해 12월 27일 발리 앞바다에서 푸른바다거북을 불법 포획한 어선 3척을 나포했다. 길이 1m 이상, 무게 300㎏ 이상으로 자랄 수 있는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보호단체 TCEC에 인계된 푸른바다거북은 생후 7년짜리부터 30년이 넘는 경우까지 다양했다. 거북이들은 야생에 돌려보내기 전에 치료·관찰 기간을 가졌는데 배설물에서 상당수의 비닐봉지가 나왔다. TCEC 회장 마데 수칸타는 “최소 5마리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 라면 수프 봉지 등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였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배설물 속 플라스틱 양이 점차 줄고 있어 조만간 방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통 받는 바다의 주인들쓰레기장으로 변한 바다에서 가장 고통받는 것은 바로 해양동물이다. 쓰레기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켰다가 죽은 바다 거북 등 발리에서 쓰레기의 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해양동물들의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다. 국제기업 ‘포오션’은 2020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안에서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로 꽁꽁 묶여 겨우 숨만 쉬던 돌고래를 구조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돌고래는 오랫동안 줄에 묶여 있어 입 주변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 고개를 가누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구조자들이 서둘러 낚싯줄을 제거하고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언제 다시 쓰레기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다.또 2020년 12월 15일 포오션이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발리 해안에서 쓰레기 사이를 유영하는 고래상어의 모습이 담겼다. 멸종위기 취약종인 고래상어는 매일 수천톤의 물을 들이마신 후 크릴과 플라크톤 등을 걸러내 섭취한다. 이 과정에서 해양 쓰레기들을 먹을 수밖에 없다. 포오션 관계자는 “고래상어가 빨아들인 바닷물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이 목숨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2위 ‘해양 오염원 배출국’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 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힌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한해 20만 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발리섬에선 2019년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고, 수도 자카르타에선 작년 7월부터 마트 등 상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일회용품 사용은 여전하다. 환경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쓰레기 투기가 지속된다면 발리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포획돼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들.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2013년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힘입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방류 9년째인 2022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남방큰돌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새해 첫날인 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진행한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모니터링에서 무려 100마리 이상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촬영에 성공했다. 등지느러미 1번 표식을 한 제돌이와 2번 춘삼이, 그리고 삼팔이 등도 이날 100여 마리 동료 돌고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어린 남방큰돌고래들도 건강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이 일대가 돌고래들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중에는 옆구리에 길게 긁힌 상처가 있는 돌고래와 지느러미에 폐어구와 낚시줄을 매달고 다니는 돌고래도 있었다. 꼬리지느러미가 잘려나간 돌고래 오래 역시 헤엄치고 있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돌이와 동료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선박 스크류에 부딪혀 부상을 입거나 어구에 걸려 죽는 일이 없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바다에서 잘 살아가길 바란다”라며 “국내 아쿠아리움 등에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흰고래), 돌고래 22마리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복되는 수족관 돌고래의 죽음체험이란 이름의 동물학대 실험 수족관에 있는 모든 돌고래들 역시 제주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처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돌고래는 하루 100km가량을 유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육을 위해서는 수조의 크기가 최소한 직경 20∼30km 정도는 돼야 하고, 반사 소음에 시달리지 않게 최첨단 재질로 만들어야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수족관을 갖춘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고래류 보호는 매우 좋은 정책이다. 대형 고래 한 마리는 일생 동안 평균 33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수천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인도네시아는 야생의 환경에 바다쉼터를 조성했다. 바다쉼터는 야생 적응이 어려운 돌고래나 바다에서 잡혀 원서식지로 가기 힘든 큰돌고래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해양수산부는 돌고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바다쉼터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지만 올해 관련 예산 2억 원이 전액 삭감됐고, 관련 정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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