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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의 죽음(외언내언)

    온 몸에 기름을 뒤집어쓴 채 자갈밭에 뉘어진 돌고래의 모습은 「죽음의 바다」를 실감케 하는 잔혹함이었다. 바다의 독소인 적조와 기름띠에 짓눌려 숨을 거둔 돌고래의 사진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그 전날 신문에 실린 기름통에 빠진 「검은 갈매기」의 처참한 모습의 사진은 또 얼마나 충격적이었는가.기름에 젖어 날지도 못하는 갈매기의 동그란 눈망울이 애처로웠다. 걸프전때 수많은 쿠웨이트유전의 폭파로 페르시아만이 기름에 뒤덮이면서 외신은 기름범벅이 된 처량한 물새 사진을 보도했다.전쟁의 살육과 파괴가 환경마저 황폐화시킨다는 사실을 온 세계에 고발한 생생한 증언이었다.한국 남해안의 돌고래와 갈매기 사진도 전세계 매스컴에 보내졌을 것이다.이들 사진이 지구촌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돌고래는 지능이 높고 행동이 익살스러워 멋진 수중묘기를 보여준다.물속에서 동료끼리 음파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며 부상당한 동료를 즉각 물위로 밀어올려 숨을 쉬게 할 정도로 영악하다.갈매기는 바다와 항구에서 떼놓을 수 없는 풍경.바다의 여정과 시심을 일깨워준다. 남해안에서 한달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적조가 연안 양식어장을 망쳐놓고 강원도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다.침몰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도 계속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맹독성 적조는 오래전 전문가들이 예견해 온 재난.우리가 강을 통해 내버린 그 많은 양의 생활오염수·공장폐수·축산폐기물등이 쌓인 끝에 바다는 마침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카이저의 것은 카이저에게로」되돌리는 자연의 냉혹한 법칙이다.적조해역에 원유까지 유출시켜놓으니 바다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황해는 중국연안의 중금속 배출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염이 심한 바다가 돼버렸다.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죽은 돌고래와 날지 못하는 갈매기는 생존을 위협하는 경고장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바다가 살지 못하는데 사람이 어찌 살 수 있을 것인가.
  • 희귀어종 고래상어/정치망에 걸려 화제

    희귀어종으로 알려진 고래상어가 지난 15일 어선이 설치한 정치망에 생포됐다. 길이 8m,무게 7t의 고래상어 새끼는 이날 상오7시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항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이 항구 선적의 영진호가 설치한 정치망에 걸렸다. 다 큰 고래상어는 길이 20m에 무게가 20t이나 되는 가장 큰 어류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도 몇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은 희귀어종이다.지난 93년7월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생포된 적이 있다.
  • 일제침략 행위예술로 고발/싱가포르 작가 탕다우

    ◎“용서하되 잊어서는 안된다”/굶주렸던 그 시절의 비참함 예술로 승화/종전 50년 맞아 중학교 돌며 의식화 운동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점령치하에서 출생한 싱가포르의 행위예술가가 종전50주년을 기념해 중학교를 순회하며 행위예술을 통한 정신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위예술가 탕 다 우(52)는 2차대전후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 타피오카가 떠오른다.타피오카는 카사바란 식물의 뿌리로 만든 녹말.그 비참했던 시기에 성장하면서 쌀은 구경하기 힘들었다.그의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타피오카 뿐이었다.그 당시의 배고팠던 기억은 그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고 그는 이제 그 기억을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탕이 종전 5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는 일은 「타피오카 우정계획」.중학교를 돌면서 카사바 뿌리인 타피오카를 전쟁 당시의 상징이자 창조적 도구로 사용한다.뿌리에 디자인을 새겨넣고 잉크를 묻혀서 탁본을 떠낸다.학생들도 마음대로 디자인하게 한다.그리고는 모두가 타피오카의 일부를 먹는다.모두가 한 뿌리에서나왔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이다.그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침략을 용서해야 한다.지나간 일이다.그러나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탕의 전시물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것들이다.지난해에는 철사그물로 고래모양을 만들고 그 주변에 빈 필름통 2만개를 뿌려놨다.이 전시물의 제목은 「미안하다.고래야.네가 내 카메라에 들어 있는지 몰랐다」.필름제조에 고래 젤라틴을 쓰는 것에 항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관람객들에게 기도하면서 필름통을 고래몸에 테이프로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탕은 항상 이단자였다.중학교 졸업후 미술을 독학했다.그림·초상화·서예 비슷한 습작들을 닥치는대로 했다.정식미술수업을 받기 위해 70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에서 미술석사학위를 받았다.그러나 유별난 것들에 매료되는 습성은 버리지 않았다.『나는 조각에 관심을 쏟았다.길거리와 백화점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이용해서 한참 쳐다보고 합쳐놨다가 다시 흐트려뜨려놨다가 하곤 했다』고 그는 말한다. 탕은 88년 싱가포르로 돌아와 난양미술아카데미와 라살시아미술대학 등에서 가르쳤다.그 해에 집 네채와 닭장 네채를 스튜디오로 개조해 예술인촌을 조성했다.이 스튜디오는 한창때 예술인 50여명의 가정이었다.결국 철거됐지만 이들의 모임인 「예술인촌」은 아직도 단체로 남아 있다.쿼 키안 초우 싱가포르미술관장은 『이들은 미술이 완성된 소비용 상품이 아니라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일깨워줬다』면서 「예술인촌」이 싱가포르 미술계에 불후의 충격을 안겨줬다고 극찬한다. 지난 93년말 「예술인촌」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 단체 멤버 2명은 자신들의 행위예술에 대한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에 항의,무대에서 음모를 가위로 자르고 토하는 「작품」을 선보이다 당국으로부터 대중앞에서 영구 공연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탕은 요즘 영주권을 갖고 있는 영국과 싱가포르를 왔다갔다 한다.그가 기획하는 다음 쇼는 「예술에 돈을 주지 말라」이다.싱가포르에서 먹고살기 힘든 예술가의 처지를 거꾸로 빗대서 붙인 제목이다.그는 요즘 목수·웨이터 등으로 생활비를 꾸려나간다.
  • 세계경제 블록·요새화 막아야 한다/폴존슨 영 저명언론인(해외논단)

    ◎대외관세 인상경쟁이 관세전쟁·경제전쟁 유발/EU·NAFTA·아시아권 동시가입국 늘려야 유럽연합,북미자유무역지대 등 거대 무역권역은 세계가 단일무역 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휼륭한 징검다리일 수 있지만 일면 블록·요새로 변해버릴 가능성도 있다.이를 방지하는 방안의 하나로 「오버랩」국가론을 펴고있는 영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폴 존슨이 미국월간지 「코멘터리」에 쓴 글을 소개한다. 다가오는 21세기 세계무역에 관한 시나리오는 낙관적인 것과 비관적인 것 두가지가 있다.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모두 낙관적인 시나리오 편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경기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놓여있는가에 따라 속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튼 세계무역은 확대일로를 달린다.지금의 미·일 통상마찰같은 일로 들쭉날쭉하면서도 결국 무역장벽은 지난 반세기 때처럼 계속 낮아진다.세계는 3대 무역대권으로 궁극적 틀을 갖추게 된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포용하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을끌어안는다.동아시아 교역대권은 일본,중국,동남아에 이어 인도를 포괄한다.차근차근 권역내의 관세를 철폐해간 3대권은 권역 외부에 대한 관세감축 협상을 서로서로 벌인 끝에 21세기 후반 드디어 통합된 세계무역 체제를 구축한다. 세계의 모든 상식있는 사람은 이렇게 되기를 원하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이런 믿음아래 이를 운명에 맡겨버린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왜냐하면 한마디로 자유롭게 교역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디 성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당한 규모로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진 것은 7천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실제적인 의미의 자유무역은 18세기말에 고안됐고 그후에도 자연스럽게 발달한 게 아니라 일부 인사들이 굳은 의지로 이를 강력히 추진한 덕분에 19세기의 발전이 이뤄졌다.21세기라 할지라도 우리가 방심하면 어느새 이 틀은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굴릴 정도로 우그러지고 만다. 그래서 비관적 시나리오가 대신 현실화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21세기 초반 유럽연합은 보다 긴밀한 통합을 지향하는 연방주의자의 힘이 더 세 단일통화와 단일 경제정책 아래 움직이는 슈퍼국가화 한 다음 복지국가 이데올로기에 집착,각국 갹출예산 뿐아니라 기업등 민간부문에 대한 강제성 부담을 늘려 생산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상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이같은 현상은 벌써 기미를 보이고 있다. 권역내의 재산증대와 이에따른 흑자교역을 무조건 우선시하는 중상주의자들의 손에 장악된 유럽연합의 경제정책은 외부 권역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권역내의 제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강행한다.이런 새로운 반자유무역 정책은 우선 단기적인 이득 때문에 정당화되고 거기에 자유무역은 유럽 고래의 농업사회와 공예산업,허약하나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문화적 전통,그리고 환경 등을 파괴한다는 강론에 큰 힘을 얻는다.이론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이 녹색(환경) 덧칠의 21세기 중상주의는 권역내 산업및 노조와 연대해 보호주의를 제창한다. 북미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거슬러 올라가면 미국등 3개 구성국 모두 남못지 않은 보호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미국은 근래에 들어서야 자유무역으로 개종했을 따름이다.현재의 유럽이 펴고있는 논조와 똑같은 내용으로 1791년 알렉산더 해밀턴 첫 재무장관이 국내산업 육성을 위한 조직적인 보호관세를 역설한 이래 미국은 경제가 조금 안 풀린다 싶으면 보호주의 방책에 의지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을 보여왔다.2차세계대전 때까지 고율관세 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이 관세를 높이면 북미자유무역지대 역시 고율관세로 맞받아치는 것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사태전개인데 이로써 무역및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정신은 산산조각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떤가. 예전에 서방 식민지였던 싱가포르,홍콩,마카오는 차치하고 이 지역에서 진정한 자유무역 국가를 찾아보기 어렵다.일본과 중국,인도의 많은 지식인들은 서방이 아시아의 토착민족 산업을 파괴할 셈으로 이곳에 자유무역을 강요한다고 믿고 있고 이런 견해를 대학등에 강력 전파하고 있다.모두가 「백인」인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지대가 고율의 대외관세를 매기면 아시아인도 즉각 적대적으로 대응,바깥에 높다란 장벽을 둘러치고 권역내 국가끼리 어깨를 튼튼하게 결은 무역연방으로 치닫는다. 비관적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은 유럽 요새,아메리카 요새,아시아 요새의 굳건한 구축이다. 높은 대외관세가 꼭 관세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다.그러나 이론은 비록 그렇지만 역사적 경험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일러준다.마찬가지로 관세 전쟁이 필연코 경제 냉전,열전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이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한다.대공황과 싸우기 위해 미국이 지난 1930년 관세인상법을 제정하자 다른 나라도 같은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1939년 세계무역고는 1914년보다도 적었다. 어떤 수를 쓰면 이같은 관세 경쟁이 재발되지 않을 것인가.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3개 거대 무역블록들 안에 두 블록에다 양다리를 걸치는 오버랩·중첩 국가들을 양성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의 슈퍼국가화 움직임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는 영국을 비롯,유럽연합 멤버인 포르투갈,비멤버인 노르웨이등 지리적으로 아메리카에 보다 가까운 나라들을 북미자유무역지대에 편입시켜 NAFTA를 문자 그대로 북대서양자유무역지대로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 “출판의 사각지대”/중학생용 서적 출간붐

    ◎「세계걸작선」·「중학생을 위한 철학교실」·「중학생이 알아야 할 소설」 등 잇달아 선보여/중학생들 정서·의식수준에 맞춘 내용/동화책·청소년서적 사이 공백을 메워 출판계에서 외면당해온 중학생용 책들이 요즘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그동안 어린이책이나 고교생을 주로 겨냥한 청소년도서는 많이 나왔지만,「어린아이 티를 벗어나 정신적·육체적으로 막 성숙기에 접어든」중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발간된 책은 거의 없었다.따라서 독서 소외계층으로 꼽히는 중학생을 위한 책들이 잇따라 나온 것을 서점가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중학생 책은 「세계 청소년 걸작선」(우리교육 펴냄),「중학생을 위한 철학교실」(한샘출판사),「열려라 소설나라」(사닥다리),「중학생이 알아야 할 소설」(신원문화사)등 시리즈를 비롯해 모두 10여종.이 책들은 청소년도서의 범위를 좀더 좁혀 중학생 또래의 정서와 의식수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가운데 「세계 청소년 걸작선」은 지금까지 「라몬의 바다」「푸른 돌고래 섬」「달빛 노래」등 소설 3종을 냈다.이 책들은 청소년·어린이도서에 주는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상,「뉴베리」상을 각각 받은 성장소설들로 모두 미국작가 스코트 오델의 작품이다.작가는 멕시칸과 인디언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른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감동깊게 그려냈다. 이에 견줘 「중학생을 위한 철학교실」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글쓰기에 도움을 주면서,삶의 의미도 함께 깨닫게 해준다는 뜻으로 기획됐다.「깐깐하게 생각하기」「똘똘하게 생각하기」「널널하게 생각하기」등 1∼3권이 이미 출간됐고 네째권인 「싱싱하게 생각하기」가 곧 나올 예정이다. 「열려라 소설나라」(전 2권)와 「중학생이 알아야 할 소설」(전 3권)은 문학에 관심있는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집.한국작품을 주로 하면서 외국작품을 일부 넣었다.이 가운데 「열려라 소설나라」는 국어교사 모임인 열린국어교육연구회에서 작품을 골랐으며,이 연구회는 앞으로 「열려라 시나라」등 시·수필·희곡·설화등 문학 장르별로 중학생 책을 계속 낼 계획이다. 이밖에 「선생님이 풀어주는 중·고교 한자어」1∼2(한문교사모임 지음,풀빛)는 한자어의 뜻·음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고사,보기들을 들어 재미있게 설명한 교양서 성격의 학습서이다.단행본으로는 「나의 산에서」(진 조지,비룡소),「나비가 된 작은 숙녀에게」(이혜원,현암사)들이 있으며 특히 「나의 산에서」는 중학교 2학년생이 번역해 화제가 됐다. 「세계 청소년 걸작선」을 펴낸 우리교육 편집자 신명철씨는 『중학생들은 동화책을 읽자니 시시하고,어른 책은 어려워서 못 읽는다고들 한다』면서 그 때문에 국민학교 시절 부모에게 이끌려 그나마 형성된 독서습관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또 책을 즐기는 아이들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어른 책을 읽거나,무협지·하이틴로맨스 소설에 빠지는등 바람직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청소년양서 선정을 맡고 있는 김성만씨도 『국민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나이별로 좋은책을 고르고 있지만 중학생용은 책 자체가 적어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그는중학생에게도 또래의 아이들이 갖는 보편적 정서와 갈등에 공감하면서 폭넓은 세계관을 키워줄 책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종합과세 시행 따른 절세형예금 고르기

    ◎거래차익 면세 「신탁형 증권」유리/이자 연·원·분기별 지급 「분리형」 권할만/「장기 주택마련 저축」은 소득공제 혜택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거액 예금을 겨냥한 절세형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상품의 이자지급 시기를 조절,금융소득을 면세점(연간 4천만원)이하로 낮추거나 분리과세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최근 재정경제원이 「신탁을 통한 유가증권 매매차익은 비과세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특정금전신탁을 종합과세를 피해 가는 비장의 상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은행◁ 이자를 월별·분기별·연도별로 나누어 지급하거나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장기 주택마련 저축이나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자분산형 상품으로는 제일은행의 「신가계 우대저축」,조흥은행의 「알라딘 신탁」을 들 수 있다.신가계 우대저축에 5년 만기로 월불입액 2백60만원(확정금리 연 13%)을 가입하면 매년 4백5만6천원의 세전이자를받을 수 있다.만기 때 일시불로 받으면 이자소득이 5천1백54만5천원으로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매년 이자를 분산해 받기 때문에 과세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람은행이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변형해 내놓은 「명품통장」은 내년부터 연간 불입액의 40%(최고 72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잘만 굴리면 자녀들에게 세금을 내지 않고 거액을 증여할 수 있다.최근 5년간 증여한 금액이 3천만원을 넘지 않으면 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점을 응용한 것이다. 이달 들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특정 금전신탁과 연계한 상품은 이름만 다를 뿐 상품운용 방식은 모두 똑같다. 국민은행의 「빅맨 특종신탁」,신한은행의 「그린특종 신탁」,외환은행의 「종합과세 안심신탁」,대동은행의 「고래신탁」,주택은행의 「절세 메리트신탁」,한일은행의 「쓰리 하이신탁」,보람은행의 「마이더스 신탁」,하나은행의 「솔로몬 신탁」,제일은행의 「빅3 신탁」 등이다. ▷증권·투신사◁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양도차익이 면세되거나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는 유가증권에 운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현재까지 나온 주요 상품으로는 대우증권의 「종합소득세 절감형 장기 국공채저축」과 「LG 만족통장」이 있다.장기 국공채저축은 가입자가 불입하는 돈으로 종합 소득세가 가장 절감되는 채권을 매입해 준다.가입 후 3개월이면 공모주 청약의 기회도 주어진다. 1억원을 지역개발채권에 투자하면 5년 만기 때 72.7%의 수익률이 나온다.금융소득 이외의 소득이 연간 6천만원 이상이거나 이자소득이 1억5천8백4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투신사의 상품으로는 한국투신의 「VIP 자산관리 종합통장」,대한투신과 국민투신의 「분리과세형 공사채 투자신탁」이 있다.
  • 한국영화 대표작 50편 “스크린 잔치”

    ◎광복 50돌 기념 특선기획영화제 새달 2일∼9월6일/46년 「자유만세」서 94년 「두여자 이야기」까지/연도별 우수작 1편씩… 영상자료원서 상영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년 작)에서부터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정국 감독의 「두여자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1940∼90년대 대표적인 우리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본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신우식)은 광복50주년을 맞아 8월 2일부터 9월 6일까지 「광복50년,한국영화50편」 특선기획영화제를 마련한다.이번 행사기간에 소개될 작품은 지난 46년부터 94년까지 당해연도를 대표하는 우수영화 각 1∼2편씩 모두 50편.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오1시30분·4시 두차례씩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지하자료원 영사실에서 상영한다.입장료는 5백원. 영화제의 서막을 열 「자유만세」는 일제 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지하운동을 하는 독립투사와 간호원 출신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성영화.당시 자유중국으로 수출된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본 장개석 총통이 주연배우(전창근)에게 「자유만세 한국만세」란 휘호를 친히 써 보내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윤대룡 감독의 「검사와 여선생」은 변사의 해설을 곁들여 선보이기도 했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로 현재 디지털 복원작업중이다.살인죄 누명을 쓴 옛 은사에 대한 논고를 맡은 젊은 검사가 법과 인정 사이에서 고뇌한다는 줄거리.무죄로 풀려나는 여선생,고학생시절을 생각하며 은사를 향해 속으로 울고 있는 검사,흐느끼는 방청석,숙연한 재판장….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전형적인 최루영화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점이 오히려 신선감을 준다. 「마음의 고향」(감독 윤용규)은 지난 48년 제작된 흑백 16㎜영화로 최근 프랑스에서 입수,자료원이 복원작업을 통해 특별시사회를 가졌던 작품으로 극작가 함세덕의 대표희곡 「동승」을 작가가 다시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이다.어린나이에 산사에 버려진 천애고아가 불공을 드리러 오는 아리따운 젊은 미망인(최은희 분)에게 애정이상의 모성애를 느낀다는 내용. 50년대 영화로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키스장면이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과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의 대결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국내 처음으로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병일 감독의 「시집 가는 날」등 9편이 선보인다. 60년대는 한국영화의 황금기.그런만큼 상영작품도 가장 많은 12편에 이른다.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비롯,「독짓는 늙은이」「갯마을」등 문예영화가 주목할 만하다.이 가운데 특히 「오발탄」은 영화속의 노파가 외쳐대는 「가자!」는 방향이 어디냐가 문제돼 결국 5·16 군사혁명정부에 의해 상영중지됐던 작품으로 6·25 동족상잔 뒤끝의 절망적인 한국사회 표정과 시대정신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70년대는 유신체제하 영화검열과 통제가 심했지만 한글세대의 새로운 영상문화를 꽃피웠던 시기로 「별들의 고향」「겨울여자」「병태와 영자」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이밖에 80년대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90년대 「국민영화」로 자리매김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등이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문의 521­31 47∼9
  • 호남일대 의병 규합 항일무장투쟁/이달의 독립운동가/전수용 선생

    ◎대동창의단 조직… 일군과 70여차례 교전/31세에 붙잡혀 순국하자 부인도 따라 자결 『어차피 한번 죽고 마는 것이니 의병에 충실하다 죽어서 끝내 좋은 이름을 차지하는 것만 하겠느냐』 구한말 의병대장으로 활약한 해산 전수용 선생(1879년10월18일∼1910년7월18일)이 남긴 「진중일기」의 한 대목이다. 선생은 이 우국시에 표현된 그대로 31년 짧은 생애를 항일운동의 제단에 기꺼이 불사른 애국지사였다. 전북 임실 출신인 선생은 24세 때인 1903년 면암 최익현등 호남선비들이 개최한 시국강연회에 참석,이들의 우국충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선생은 얼마뒤 최익현이 을사조약체결에 반대,조정에 창의토전소를 올리고 호남 유림을 규합해 창의의 기치를 높이 들자 궐기장소인 태인으로 찾아갔으나 진영이 빈약한 데 실망,일단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붙잡혀 대마도로 끌려가 순국한 최익현의 창의는 비록 실패로 끝맺음했지만 항일운동의 선봉으로서 국민 사이에 항일의식을 용솟음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선생은 최익현의 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뒤 곳곳에서 의병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1908년 전북 임실에서 결성된 창의동맹단에서 참모로 처음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창의동맹당은 진안과 임실을 중심으로 전주·장수·무주·남원·순창·구례·곡성등 호남 동부지역 9개군을 활동지역으로 삼고 있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경찰서·헌병분견소·수비대 등을 습격하고 일군 토벌대와 여러 차례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1908년3월 남원 사촌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패한데 이어 4월 진안과 임실의 경계인 대응전투에서 다시 참패,활동이 위축되자 선생은 다른 의병부대를 찾아나섰다. 선생은 광주에 머물던중 황국시위대 참위 출신인 정원집이 수십명의 병사와 함께 찾아와 의병대장을 맡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대동창의단을 조직하게 됐다. 『왜노는 우리나라 신민의 불구대천의 원수다.임진란의 화 또한 그렇거니와 을미 시국모는 물론이고 우리 종사를 망치고 인류를 모두 죽일 것이니 누가 앉아서 그들의 칼날에 죽음을 청할 것이오.힘써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자』 선생은 이같은 창의문을 통해 의병을 일으킨 동기를 공포하고 일군과의 전투에 돌입했다. 대한제국군 출신·유생·농민·포수등 5백여명으로 결성된 대동창의단은 1908년8월부터 10여개월동안 맹활약,일본군과 70여차례 교전을 벌였다. 선생은 부대를 1백∼1백50여명으로 쪼개 야간에 이동하면서 투쟁하는 게릴라식 전법을 도입했다. 이들은 일군 헌병분견소나 경찰서·수비대의 움직임을 은밀히 알아낸 뒤 매복했다가 기습하는 작전으로 여러 차례 성과를 올렸다.이들은 한때 호남 서남부지역을 완전장악할 정도로 세력을 떨쳤다. 선생은 이런 가운데 이웃 의병부대와 꾸준히 연락을 취해 서로 위기에 빠질 때 도움을 주고받았으며 1908년 겨울 호남의병연합체인 호남동의단이 발족하자 대장에 임명됐다. 호남의병의 정신적 지주로 떠오른 선생은 부대를 10개로 나눠 전남·북일대에서 일본군과 투쟁을 벌이면서 친일파 징계등의 일도 펼쳤다. 한편 일제는 끊이지 않는 의병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전국 시·읍·군·면에 산재한 성벽을 파괴,의병활동의 거점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한 1만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대대적인 의병토벌작전을 펼치고 1909년에는 일본본토에서 2개 여단을 파견,의병토벌에 돌입했다. 마침내 대한제국의 의병해산령이 내려지자 선생은 1910년5월 세가 기울었음을 느끼고 부대장에서 물러나 시골로 몸을 숨기고 후일을 기다리기로 했다. 일제는 그러나 선생을 체포하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고 탐문에 나섰다. 선생은 남원 고래산에서 서당을 열고 어린이를 가르치던중 한 밀고자의 제보를 받고 달려온 일군에 붙잡혔다. 『서생이 무슨 일로 갑옷을 입었나.본래 세운 뜻이 틀려지니 한숨만 나오는구나』 일제에 붙잡히면서 이같은 우국시를 남긴 선생은 광주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교수형으로 순국했다.선생이 순국하자 부인 김해 김씨는 집에서 독약을 마시고 자결,선생의 절개와 부인의 지조는 충신열사의 사표로 의병활동사에서 길이 이름을 남기고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최대의 정유도시 옴스크(시베리아 대탐방:24)

    ◎“금요일은 술꾼의 날”… 한낮에도 취객 거리 누벼/이르티시강변 인구 20만 새 베드타운/16세기 코작군 사령부… 「반혁 백군」 본거지/도스토예프스키 유형 생활했던 옛집도 모스크바시간으로 상오8시30분 항구에 줄지어 늘어선 석탄기중기들이 인상적인 이르티슈강을 지나 옴스크역에 도착했다.이곳에서부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3시간으로 늘어나 역사의 시계탑은 상오11시30분을 가리키고 있다. 거리의 첫 인상은 에카테린부르그보다 더 활기차고 개방적인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이는 착각이었다.시베리아로 들어갈 수록 사람들의 개방 마인드는 점점 더 떨어지는 특징을 보였다.호텔의 수납원은 돈을 받더니 똑 같은 영수증을 4장씩 썼다.호텔카드를 받아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지키는 군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했고 방이 있는 층에 올라가서는 또 다시 지키는 여자에게 돈낸 영수증을 보여주고 나서야 방열쇠를 건내받았다. ○개방 마인드 뒤떨어져 다음날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중앙매표소로 갔더니 그곳도 마찬가지로 옛 소련 시절의 복잡한 서류작업을 그대로 되풀이 하고 있었다.표 한장 사는데 서류를 한보따리씩 붙이고 있었다.매표소 안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더니 갑자기 나이든 여자 2명이 뛰어나와 왜 비밀구역에서 사진을 찍느냐며 당장 경찰을 부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그런 규정도 없고 아무 일도 아닌데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거리에서 느꼈던 일시적인 착각은 이런 일들로 인해 금방 깨져버렸다. 옴스크는 1760년 남쪽 유목민들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세운 작은 요새로 출발했다.그러다가 1808년부터 시베리아 코작의 총본부가 됐다.변경을 지키는 코작의 중심지 뿐 아니라 지금 북카자흐스탄 영토의 수도였다.아크물라이,파브류달 등 카자흐공화국의 도시들이 당시 옴스크 구베르니(행정구역)안에 들어있었다.그 뒤 레닌이 민족 단위로 소련을 나누면서 이들 도시는 카자흐쪽으로 넘긴 것이다.그 이전까지 옴스크는 이들 지역의 미니 수도였다. 1913년 튜멘∼옴스크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철도에서 떨어진 뚜볼스크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반면 옴스크는 또한번도약의 전기를 맞았다.이 도시의 최대강점은 철도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요건이다.혁명 전부터 미국·영국·덴마크·독일계 회사 등 많은 외국회사가 이곳에서 무역활동을 했다.더구나 이 일대는 유명한 옥수수 재배지였을 뿐 아니라 버터,밀크의 주산지였다. 이렇듯 과거의 명성은 혁명 뒤 볼셰비키들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며 순수한 산업도시로 그 기능이 축소돼 오늘에 이르게 됐다.내전 때 백군지휘자 콜착 제독의 사령부가 이곳에 있었으며 백군 저항의 본거지였다는 점이 무엇보다 볼셰비키들로 하여금 이곳을 「죽이기로」한 결정적 배경이 됐다.콜착 제독은 내전 막바지 이르쿠츠크에서 체포돼 처형됐지만 백군 병력은 이곳에서 궤멸됐다.이후 이곳에 있던 모든 행정·군사조직은 새로운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로 옮겨갔다. 코작의 중심지로서 이곳에는 코작들이 쓰던 대사원,코작총사령부,코작행정부가 위치해 있었다.러시아의 코작은 15∼16세기에 남쪽 유목민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특수 국경수비병력을 가리킨다.이후 3세기 정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들은 정식 민족은 아니지만 반민족처럼 되어버렸다.왜냐 하면 특별한 군대식 정서와 규율을 지켜왔고 물론 차르의 명령은 받았지만 정규군대와는 별도의 독립조직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전통,관습,의복까지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점령기 때 이들 코작은 변경 각지로 퍼져 국경수비를 전담했으며 물론 점령작전에도 가담했다.전성기 때 코작은 1백만명 정도 됐으나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레닌은 혁명 뒤 코작을 해체시켜 버렸는데 내전 때 이들이 반혁명에 가담했기 때문이었다.다시 복권되기는 했지만 현재 이들은 군대조직으로 재건되지는 못하고 사설 경호나 열차의 보안요원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금요일 하오 트람바이(전기버스)를 타고 도시외곽을 돌아보았다.짧은 시간에 도시를 보는 데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최고다.도시전체를 빠짐없이 연결해줄 뿐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옷차림을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알아낼 수 있고 또한 차안에서 나누는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중요한 정보까지 얻어 듣는 수도 많기 때문이다. ○독특한 전통·관습 유지 러시아에서 금요일은 술꾼들의 날이다.주말을 앞두고 일찍 일을 끝내고 대낮부터 술에 취한 사람들이 거리,트람바이에 지천으로 보였다.시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15∼20㎞ 떨어진 곳에 50년초에 건설된 시베리아 최대의 정유공장단지가 들어서 있다.시베리아에는 아친스크,앙가르스크,그리고 옴스크 등 3곳에 정유공장이 있는데 이중 옴스크 것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입구에서 끝까지의 공장 길이가 10㎞에 달하는 규모다. 트람바이나 트롤리(전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시베리아 각 도시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형성 과정을 거쳐왔음을 알 수 있다.처음 공장이 건설되고 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주택단지가 들어선다.이 경우 공장지대와는 보통 3∼4㎞의 녹지대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촌이 형성된다.시베리아는 물론 사회주의 도시들에 녹지대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노동자수가 늘어나면서 공장­공원­주택­공원­주택의 순으로 도시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대중교통 노선도 함께 복잡다양화된다. ○아파트 사이엔 녹지대 그러다가 도시가 포화 상태가 되면 강을 건너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고 이를 연결하기 위해 교량이 세워지고 도시 고속도로가 닦인다.이 주거용 신도시는 이곳에서도 우리 같이 베드타운으로 불린다.다만 좀더 직설적으로 「스팔냐(침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이르티슈강 건너편에 새로 건설된 옴스크의 신도시는 20만명이 살고 있는 대형 베드타운이 됐다. 옴스크 시내 옛 시가지 쪽에 있는 팔티잔스크거리에는 도스토예프스키가 1850년부터 1854년까지 유형 생활을 했다는 집건물이 남아 있다.도스토예프스키는 당시 「페트라셉스키(황제에 반대하는 비밀결사조직으로 페트라셉스키는 주모자의 이름)」라는 반정부 비밀결사에 가담한 죄로 시베리아 유형을 왔다고 현관옆 동판에 새겨져 있다.도스토예프스키는 사형 판결을 받고 사형대까지 올라갔다가 극적으로 감형돼 유형을 떠났다.이 유형생활을 기록한 그의 소설이 바로 「죽음의 집의 기록」이다.현재 이 건물은 옴스크주 모병소로 쓰이고 있다.
  • 미·중마찰의 악영향 우려한다(사설)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허용으로 표면화한 미국과 중국간의 불편한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중국은 그 보복으로 인권운동가인 중국계 미국시민권자인 해리 우씨를 전격 구속한데 이어 이미 허가했거나 서명단계에 있는 2개 미국회사의 대중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에 맞서 미국도 중국에 대한 역보복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17일 주미 중국대사를 소환해놓고 있어 양국간에는 무대사관계라는,외교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사태를 맞고 있다.79년 수교이래 최대의 외교적 불상사다. 우리는 한반도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갖고있는 두나라간의 이러한 마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수 없다.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사태는 없을까 하는 것이다.양국간 불편한 관계의 뿌리는 옛소련 붕괴와 중국이 최근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데 따른 미국의 대중국 견제심리와 중국의 맞대응이다. 72년 상해공동성명 이래 양국관계의 일대 시련기라 할 수 있다.미국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중국 봉쇄론」이 제기되기도 하나 미국이 당장 중국 봉쇄 정책을 쓰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택할 객관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마찰과 충돌의 가능성이 항상 내재해 있다.우리는 그러한 사태를 상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우리는 미·중관계 악화가 동북아의 안정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미·중은 동북아안정 유지가 양국의 국익에도 부합되는 동시에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아무튼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않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며 최선의 방어책은 결국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다.남북합의서 정신의 복구를 위한 노력이 요망되는 것이다.
  • “왜 우리는 구청장 못뽑나”/분당 주민들 볼멘소리

    ◎인구 28만·면적 69㎢… 서울 서초구보다 넓어/일반구로 분류된 탓… 「시독립론」 고래들수도 『왜 우리는 우리 구청장을 뽑을 수 없는가』­ 요즘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주민들이 주로 나누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수도권 신도시의 하나로 지난 91년 성남시에 편입된 분당 주민들은 6·27 지방자치선거에서 자기네 구청장들 뽑지 못한다는 사실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주민들 상당수가 서울에 직장을 둔 「준서울시민들」이지만 막상 선거에 이르고 보니 새삼 서울과는 동떨어져 산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분당구는 행정구역으로 같은 자치구가 아니라 성남시의 일반구로 분류된다.이 때문에 이곳 지방자치 기초단체장은 구청장이 아니라 성남시장이다. 그러나 이곳은 일산·산본·평촌등 다른 신도시들보다 규모가 훨씬 큰데다 91년 개청 때부터 독립된 「분당시」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움직임이 매우 거세게 일었던 곳이라 사정이 좀 다르다.면적이나 인구에서도 서울의 웬만한 구보다 크다.69.32㎦보다도 넓고 28만명의 인구도 15만명이 조금 넘는 서울 중구의두배가량이다. 주민들의 관심사 또한 격전이 예상되는 성남시장선거나 이른바 「빅3」가 주도하는 서울시장선거에 대해 거의 같은 비중을 두고 있다.생활에 그만큼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입후보 등록이 끝나자 분당구청과 동사무소들에는 『왜 우리는 구청장 후보가 없느냐』하는 전화도 잇따라 걸려왔다.주민 경규칠(29·수내동)씨는 『처음엔 우리도 구청장선거를 따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들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분구 때 관철시키지 못했던 「분당시 독립론」이 다시 고개를 들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재롱둥이 해달 쓰레기청소 “척척”

    ◎하루 25㎏ 먹고난 조개껍질 바구니에 버려/두달훈련에 수조까지 “깨끗”… 63빌딩 명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수족관의 재롱둥이 해달들이 쓰레기 청소에 직접 나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달은 자신이 먹은 조개·성게 등의 껍데기를 작은 앞발로 움켜쥐어 쓰레기 바구니에 버리고 수조바닥에 흩어져 있는 다른 쓰레기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해달은 바다표범·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들과는 달리 물속에서의 에너지 보존에 필요한 피하지방이 전혀 없어 매일 자기 몸무게의 4분의 1이상 먹이를 섭취해야 하는 대식가.아롱이·다롱이·깔끔이로 이름지어진 63수족관 해달들의 식사량은 하루 25㎏이나 된다. 따라서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량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하루 3∼4차례씩 더럽혀진 수조를 청소하느라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아 왔다. 63수족관측은 해달이 물속에서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두달 동안의 훈련을 통해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일반에게 공개된해달은 체온보호력이 뛰어난 모피때문에 무차별 포획으로 한때 멸종위기에까지 몰렸었으나 이후 전세계에서 엄격히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이다.
  • 연구목적 고래사냥/특별허가 규제 강화/국제포경위

    【더블린 로이터 AFP 교도 연합】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일 과학적 목적의 고래사냥에 대한 특별허가를 엄격히 제한하도록 건의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일본과 노르웨이에 타격을 안겨주었다. 30개국중 23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된 이 결의는 포경업자들이 상용포경을 숨기기 위한 구실로 과학적 연구를 내세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고래를 잡는 것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를 특수한 상황에서만 허용하도록 건의하고 있다. 이 결의는 또한 IWC 회원국들이 IWC 과학위원회의 논평을 고려,이미 발급된 고래사냥 허가도 철회하도록 건의했다.
  • 남극조약회의(외언내언)

    남극 환경보전을 위한 남극조약협의 당사국회의가 8일 시작되어 19일 폐막됐다.서울에서 이 회의를 가진 것은 또 하나 국력신장의 상징이다.우리가 처음으로 지구차원 환경회의를 주관한 것이고 이를 계기로 남극조약체제내 핵심그룹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남극은 지구촌에 남아있는 최대의 원시 상태보전지다.지구 전체면적의 약9%에 불과하지만 과학적 중요성은 대단하다.첫째 남극은 그 자체가 지구신비를 품고있는 유일한 순수과학 연구대상지다.지질학적 형성과 변천과정,평균두께가 2천여m나 되는 얼음으로 덮여 있는 땅등. 만약 남극의 얼음이 다 녹는다면 전세계 해수면은 60∼70m 상승할 것이라 한다.지금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서남극 빙원이 녹아도 해수면은 6m정도 높아진다고 한다.8백여종의 식물은 거의가 지의류와 단세포 조류이고 꽃이 피는 고등식물은 단2종,나무는 없는 곳이지만 지금으로부터 2억년 전에는 남미 아프리카 인도 대양주와 결합되어 있었던 곳이어서 지질학적 연구과제가 된다. 다음으로 남극은 문명세계 환경변화를 조기에 경보하고있는 곳이어서 중요하다.앞으로의 지구대기와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절대 필요하다.최근 과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남극반도의 평균 온도가 2.5도 상승했고 지구기상의 극적인 변화가 전지구상에서 관측되고 있다.남극이 지구환경변화 조짐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곳임이 입증된 것이다.남극은 또 남빙양과 남극해의 해양학적 특성과 해양생태계를 연구함으로써 다른 해양에 나타날 영향을 미리 측정할 수 있어 중요하다. 수산자원은 1819년 남극발견과함께 물개잡이 근거지가 되었고 20세기 초에는 고래잡이 근거지가 되었으나 남획으로 자원이 고갈되어 지금은 이들 모두 보호대상이다.남극은 소중히 지키고 보존해야할 인류 공동의 재산이다.
  • 약담배/“손쉬운 돈벌이”마약밀매 성행(두만강 7백리:11)

    ◎개방물결 타고 폭력배·유흥가 급속 확산/3년간 8개 조직 검거… 생아편 48㎏ 압수/한땐 아편 피워야 돈 있는 지주·호족 행세 연변의 조선족 신문 「연변일보」는 최근 연길시 공안국이 「명령 50호」라는 마약추방작전을 폈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이 작전에서 장사꾼으로 가장한 공안원들이 헤로인 밀매자 박창호(31)등 남녀일당 4명을 체포했다는 것이다.그리고 공안당국에서는 3년동안 마약밀매 8개조직을 까부수고 생아편 48㎏과 헤로인 7백30g을 몰수 했다는 마약단속 통계숫자를 덧붙였다. 이 기사를 읽고 한동안 들어보지 못한 마약이라니,하는 의심을 품었다.그런데 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에 머무르는 동안 주민들로부터 실감나는 마약이야기를 들었다. ○연변일보,대서특필 그 내용인즉 숭선진 양점직원인 한명학이란 사람이 길림성 성도가 있는 장춘에서 헤로인을 팔다가 붙잡혔는데 용케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나 나머지 일당은 중형이 떨어졌다는 풍문도 곁들여 여럿이서 한마디씩을 거들었다. 『열길 물속은알아도 한길 사람속 모른다더니….명학이 그 사람 얼마나 마음이 고왔니.다가 개도 안 먹는 돈이 죄지비.구차하게 살다보면 돈에 흑심 아니 생길 사람 있겠슴둥.어찌 됐거나 사람하나 버린거제』 화제는 꼬리를 물었다.고래적 옛날 일들까지도 묻어나와 화제에 올랐다.중화민국시대에 두만강 연안지구에는 흔히 약담배로 말하는 아편재배가 성행했다는 것이다.당시 아편시장은 무한정 넓었고 호족이나 지주 등 돈냥이나 있는 사람들은 아편을 태워야 행세를 할 정도였다.화룡시 남평진 용연촌의 현송원(67)노인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편농사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옛날부터 양귀비 재배 『용연에서 밭뙈기를 부치는 사람치고 약담배 안심는 사람은 병신이었디요.정보당 30냥이나 50냥씩 현물세를 내고 약담배를 재배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해도 너무 했디.어느 핸가에는 삼도구(지금의 화룡)에서 중국사람이 현물세 받으러 온걸 최승권 툰장 충동질로 마을 사람들이 때려죽였디 않았갔시요.그래서리 순관들이 나와 조사를 합데다.툰장하고 사람이 좀 모자란 오삼학이 붙잡혀 갔는데 나중에 오삼학이 죄를 몽땅 뒤집어 썼디요.툰장 말이 내가 나가서 빼줄테니 네가 했다고 거짓으로 불게 한겁네다.툰장 최승권은 불쌍하게 죽은 오삼학이 명까지 합쳐 지지리도 오래 살다 갔디요』 만주국이 들어서면서 약담배는 금물이 되었다.간혹 깊은 산속에 양귀비가 피었지만 일단 발각되면 수갑 차고 감옥 밥깨나 축내야 했다.하지만 일제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항일유격근거지에서는 대량으로 양귀비를 심었다.약담배를 팔아 무기와 양식을 마련하기도 했고 막부득이한 경우 자살용으로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그리고 만주사변후 흩어져 산속에 들어가 구국군으로 행세하거나 토비로 된 원동북군 잔여부대의 장교들은 태반이 약담배쟁이들이었다.그들과 손잡고 싸우는데도 약담배가 기운을 냈다.19 36년 초 연변의 항일 근거지가 일제의 토벌로 해체되고 부대가 장백현 쪽으로 전이하면서 아편생산기지가 결딴나다시피 되었다.그때부터 연변의 약담배 수요는 밀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만큼 약담배 값도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껑충 뛰어 올랐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에도 약담배 재배는 오래 계속되었다.1952년에 일어난 실화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숭선진 고성리촌 마준영(70)노인의 회고담은 몸서리가 쳐질 만큼 끔찍했다.마약이 곧 돈이라는 집념은 사람들을 돌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돈에 환장을 하면 못하는 짓이 없소.그게 52년도 봄이었나 기래요.기차를 타고 연길로 가는데 경찰들이 짐수색을 합데.내 맞은 쪽에 한 삼십대 아낙네가 아이를 업고 앉았는데 경찰이 오더니 다짜고짜 아이를 보자고 합데다.아마 누가 미리 고자질을 했는디….단통 아낙의 얼굴 색이 까맣게 죽더구만.아이 머리에 씌운 모자를 벗기고 멜빵 통바지를 벗기니까 뱃가죽을 실로 기워 맨 것이 보였다.경찰이 칼로 실을 끊고 아이의 뱃속에서 아편 덩어리를 꺼냈지 뭡네까.아이를 죽여서 아편을 나르는 주머니로 쓴 셈이디요.기차가 조양천역에 멎자 경찰들이 계집을 수갑 채워 끌고 갑데다.그 계집 요절 났을 겁네다』 ○아이시신에도 숨겨 이국록(63)씨는 지난 19 52년 아편장사 심부름을 했는데 성공은 커녕 아편을 뭉터기로 날렸다.가방에 큰 덩어리로 3개나 되는 아편을 넣고 용정에서 기차를 탔다.기차가 한창 속력을 낼 즈음 공안원들이 찻간 양쪽에서 검색을 하면서 조여왔다.겁이 덜컹나서 아편을 얼른 꺼내 보자기에 둘둘말아 의자 밑에 밀어 넣었다.그러고도 마음이 안놓여 몸만 빠져나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다. 마약 밀매는 일종의 목숨을 건 도박이다.그런만큼 모험을 않고는 이 길에 들어서지 못한다.화룡시 숭선진 옥석촌의 김석권은 아편장사에 문리가 튼 사람이었다.사람이 체대도 크고 담량도 있어 언제나 단신으로 장사를 했다.곁다리가 없으니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 액수도 컸다.주머니를 해 단 헝겊에 손바닥만한 아편 네 덩어리를 넣고 탄띠처럼 배허벅에 두르고 간편한 몸으로 길을 떠났다.조양천에서 하룻밤 자고 장춘행 기차를 타려고 어슬녘에 기차역으로 가던 그는 등뒤로 칼을 맞고 모험으로 충만된 인생을 종말 지었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살인자는 칼손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위험천만한 밀수의 노고를덜었던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질서를 회복한 이후 마약에 대해 강력한 근절책을 쓰자 마약은 한동안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요근래 몇년 사이에 연변의 주먹들과 가라오케 여급들 사이에 마약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약담배를 피우기나 한 것처럼 머리가 멍멍해진다.
  • 남극보존/19차 남극조약회의 내일 서울서 개막

    ◎지구촌 36국 “묘안찾기” 나선다/환경훼손 배상책임·영향평가 중점 논의/과학활동·부존자원 관리 싸고 격론 예상 제19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가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신비의 대륙」남극은 시베리아와 함께 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자원의 보고이다.중국과 인도를 합친 것 만한 1천3백60만㎦의 넓이에 석유,천연가스,구리,철광석,코발트등의 광물자원이 매장량을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묻혀있다.고래,물개,크릴,오징어 같은 해양자원도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열강들은 19세기부터 남극탐험에 관심을 기울였고,20세기에 들어와서는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아르헨티나등이 남극을 영토화하려는 시도가 시작되기도 했다.이에 따라 관심국들은 지난 58년 남극의 비군사화와 평화적 이용을 협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으며,그 결과로 59년 12개국간에 남극조약이 체결된 것이다.이후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가 구성되고,물개보존협약,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광물자원활동규제협약,남극연구과학위원회,남극국가사업운영자회의등이 잇따라 설립돼 현재의 「남극체제」 성립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86년 남극조약에 가입,89년 남극문제를 다루는 회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의 지위를 획득했다.88년 2월부터는 킹조지 섬에 4백20평 규모의 세종기지를 설치,남극과학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19차 회의에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 26개국과 옵저버로만 참가하는 비협의 당사국 10여개국등에서 2백여명의 대표가 참석한다.남극을 탐험하고 연구하는데는 많은 예산과 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따라서 「협의당사국」은 대부분이 선진국이며,협의당사국회의는 그야말로 부자들의 잔치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남극의 환경보존 ▲남극에서의 과학활동 ▲남극의 부존자원 관리 등이다. 이 가운데 남극의 환경문제는 지구 전체의 환경에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훼손에 대한 배상책임과,환경영향평가가 중요한 의제가 될 예정이다. 환경을 훼손하는 국가를 누가 처벌하고,벌금을 부과할경우 누구에게 납부하고,누가 벌금을 관리하고 하는등의 절차적인 문제가 배상책임과 관련한 논의사항이다.또 환경영향평가의 구체적인 방법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남극체제를 관리해나갈 상설 사무소의 설치 문제도 논의된다.
  • 일요신문서 주정꾼 묘사/탤런트 김청,명예훼손소(조약돌)

    ○…탤런트 김청씨(본명 안청희)는 5일 자신을 술주정꾼으로 묘사,명예훼손을 했다며 주간 「일요신문사」 발행인 백승철씨와 기고가 김종철씨 등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김씨는 고소장에서 『지난 2월19일자 일요신문이 「못말리는 술고래들」 제하의 기사에서 「탤런트 김청은 술만 먹으면 어느 장소에서든 아무나 붙잡고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로 마이크가 있으면 펄펄 날면서 노래하지만 마이크가 없는 곳에서는 하이힐을 벗어들고 유행가를 미친듯이 부르며 말리는 사람은 구두에 맞아 다음날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어 나타난다」는 등의 허위내용을 실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
  • 맹독골프장(외언내언)

    지방시·군·구 공무원 사이에는 「3골」이 「3D」로 통용된다.3골을 피해야 다치지 않고 오래 산다고 말한다.골프장,골재채취,유골을 다루는 묘지 등 골자 들어가는 세 업무가 3골이다. 이 세 골자 업무를 제대로 다루려 들면 담당자가 오히려 위해를 당하기 십상이고 힘만 들고 성과는 못본다고 말한다.그중에서도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소위 사회지도층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주인이거나 회원인 골프장은 고래심줄로 불리는 난공불락이다. 골프장 맹독농약 과다사용이 또다시 확인됐다.사용된 농약이 종류도 많고 금지된 것을 증폭살포하여 문제되고 있다.그 증폭량이 전년도비 6∼7%수준이던 것이 94년도에는 93년비 42.9%로 크게 늘어 놀라움이 크다. 농약은 병해충과 잡초를 죽이는 효과와 함께 인체에도 해로운 독성을 가지고 있다.잘못 사용하거나 규정넘게 살포되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심각한 해를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때문에 농약에는 「경제적 독약」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특히 메치온유·포스팜액 등 맹독성 농약은 생물의 신경전달체계와 생리효소에 작용하여 신경계통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포스팜액은 산림용으로만 한정돼 있고 그중에서도 솔잎혹파리 제거하는 데만 제한된 농약이다. 이 농약류는 당초 전쟁 살인가스로 개발된 것을 덜 위험하게 약화시켜 농약화한 것이다.잘못 사용됐을 때는 한순간에 치명사고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 농약전문가들 말이다.골프장 수목과 잔디에 살포된 농약은 증발 또는 바람에 날려 대기를 오염시키고 잔디 물주기와 빗물로 토양에 스며들어 지하수와 인근 하천·호소를 오염시킨다.바람으로 골프장에서 먼 지역 생태계도 피해를 본다는 연구도 있다.환경기준 하나 못지키는 골프장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 대륙붕 개발 중단 검토/정부/6­1광구 경제성 확보 실패따라

    ◎석유시추 포기… 물리탐사만/예산 해외유전 사업에 사용 국내 대륙붕 개발이 벽에 부딪혀 중단 직전이다.정부는 국내 대륙붕 중 유일하게 가스부존이 유망했던 6­1광구의 고래 1구조에서 기대와 달리 최근 경제성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대륙붕 개발을 중단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12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93년 가스가 발견된 6­1광구의 경제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지난 해 8월부터 이 달까지 두곳에 평가정을 뚫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유개공의 고위 당국자는 『가스가 확인됐던 시추공의 좌·우에 평가정을 시추했으나 가스가 거의 없었다』며 『당초 올해 계획한 제3평가정도 현재로선 뚫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3평가정 시추에 배정된 1백29억원의 에너지자원특별회계 예산을 해외유전 개발에 돌리고 올해엔 물리탐사(5천 라인㎞)만 할 계획이다.물리탐사는 석유개발 뿐 아니라 해저 지질과 자원분포 파악 등 자원탐사 성격이 강해 석유개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되게 됐다.통산부의 관계자는 『일본도 유전발견보다는 해저 자원분포와 시추경험 축적을 위해 물리탐사와 1년에 한두차례의 시범시추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일본 이상의 대륙붕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개발 전문가들도 『영국의 북해유전이 33번째의 시추에서 유전개발에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지금까지 29차례에 걸쳐 시추한 국내 대륙붕에서는 대규모의 유전 개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혹시 유전이 발견된다 해도 경제성이 애매한 중소 규모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얘기한다. 국내 대륙붕 개발에는 70년대 초 미국의 걸프·텍사코,네덜란드의 쉘 등 메이저(국제석유자본)들이 참여했다가 철수한 뒤 80년대에는 미국의 마라톤·자펙스·하드슨,영국의 울트라머 등 중규모 석유회사들이 참여해 왔다.그러나 지난 해 8월 영국의 커클랜드사마저 5광구에서 철수,유개공이 6­1광구 고래구조에서 혼자 개발해 왔으며,이마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 70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대륙붕 개발에는 총 2억7천8천만달러가 투자됐으며 이중 우리 부담은 1억4천3백만달러였다.
  • 미·중 무역전쟁 대응 잘해야(사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당사국들 뿐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중 모두가 중요한 교역상대국이어서 이들 사이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수출증가 등의 반사적 이익은 적은 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의 경제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가장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쪽은 낮은 임금 때문에 중국 현지공장에서 위탁가공형태로 제품을 생산,미국에 수출해온 1천여개의 국내업체들이다. 그러나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은 이번 마찰을 계기로 우리측에 대한 미국의 통상정책이 보다 강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클린턴 행정부가 겨냥하는 또다른 효과는 개발도상국 길들이기인 것으로 볼 수 있다.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있을 우리나라와의 통상협상에서 시장개방요구를 보다 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우리로선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절박한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특히 미국은 육류·자동차·의료장비 등의 시장개방확대를 둘러싼 통상마찰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에의 제소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이같은 미국내의 강성기류를 정확히 감지,우선적으로 국제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불공정 무역관행들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서 부당한 통상압력행사의 빌미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경쟁촉진효과가 있는 산업부문에 대해선 국내시장 진입의 제한조치들을 과감히 풀어나감으로써 우리개방정책의 대외적 신뢰도를 높일 것을 촉구한다.또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은 생산제품의 수출선을 미국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노력과 함께 가격뿐 아니라 품질개선 사후관리강화 등의 비가격경쟁력을 강화,어느정도의 관세보복을 견디어낼 수 있는 기술혁신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토록 당부하고 싶다. 미·중의 무역보복조치는 시행유예기간을 20일 가까이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많은 실정이어서 이번 무역전쟁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는 하다.따라서 우리는 미·중 두나라 모두 과거 경제적 마찰해결의 전례 등을 고려,빠른 시일안에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냄으로써 세계경제가 공존의 바탕에서 활력있는 확대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끔 힘써주기를 기대하는 바다.우리정부나 업계는 나름대로 이번 양대국의 분쟁을 거울 삼아 미국 등 주요수출대상국과의 통상관계에 먹구름이 스며들 가능성을 사전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토록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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