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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MBC출연거부 장기화 조짐

    MBC TV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엄용섭)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진 연예인의 MBC출연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은 11일 성명을 내고 “연예인 누구도 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면서 “가수 이은미씨가 연예계 불평등 계약이 노비문서로불리고 있다고 증언했을 뿐”이라고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또한 “연제협이 방송 업무를 방해하고 방송제작자의고유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연제협의 불법행동에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뒤 한층 격앙된 태도다.서희덕 대변인은 “MBC에서 방송되는 광고의 출연거부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연예인들이 광고출연 계약을 맺을 때 ‘해당 광고방송이 MBC에는 안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달겠다는 것이다.또한 6개월이나 1년 등으로 아예 기간을 정해 MBC출연을 거부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연제협이 출연거부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된 것은 “타 방송사에 비해 MBC 예능국 PD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시사매거진…’보도 이전부터 MBC에 감정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이 지난 10일 자못 비분강개한태도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는 매니저들이 MBC 기자의 취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MBC ‘뉴스데스크’는 실랑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한편 MBC 예능국은 연예인들의 출연거부에도 불구,방송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섹션TV 연예통신’은 11일MC 손태영이 출연을 거부,개그맨 김용만이 단독으로 진행했다.‘섹션…’ 제작진은 “제작에 어려움은 있지만 프로그램은 문제없이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와 연제협의 대립으로 시청자들만 ‘고래 싸움에 터진새우등’격이 됐다.방송사와 연예인은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이므로 시청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출연거부가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가요순위프로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청자 단체 ‘대중음악판 바꾸기 위원회’는 “이번 사태는 MBC의 편파보도나연제협의 실력행사 보다는 대중음악판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중음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MBC에 대해 “연제협의 정면 공격을 자초한 방송사는 이제 오락 프로그램에 가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출연시키는 일은 그만두라”고 충고했다.연예인들에게도 기획사의꼭두각시에서 벗어나,단체로 출연거부라는 실력행사를 하거나 기자회견에 무더기로 참여하는 대신 진정한 가수나 연기자로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감각 총동원 대형벽화 그릴것”

    ‘배창호’라는 이름과 ‘블록버스터’.언뜻 들어선 영 균형이 잡히질 않는다.‘고래사냥’‘기쁜 우리 젊은날’‘깊고푸른밤’등으로 80년대 대표감독으로 자리매김된 배창호 감독(48).중견으로 밀린 그의 이미지 때문일까.아니면 한국영화판에서 블록버스터란 ‘팔팔한’ 신인감독들의 전유물쯤으로 굳어진 편견 탓일까.다 맞는 풀이다.감독의 솔직담백한얘기가 그걸 뒷받침해준다.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배창호의 때가 됐다고,제작사나 투자사도 판단했을 것이다.털어놓자면,자꾸 잊혀져 간다는 것도 두려웠고.”그는 요즘 새 영화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을 찍느라 온정신을 쏟고 있다.그런데 서울 청담동의 제작사에서만난 감독에게선 화색이 돈다.주연배우인 안성기와 몇시간째 콘티작업중이던 모양이다.관록은 못 속이는 법.묻지도 않았는데 선수를 친다.“그때그때 하고 싶은 영화가 있게 마련이다.소위 블록버스터란 걸 이용해 요행수로 인기를 되찾아보자는 셈부터 하진 않았다.울림있는 작은 풍경화로 조용히 다가갈 때도 있고,대형벽화로 대중과 왁자하게 호흡하고 싶을때도 있는 거다.”순제작비만 40억원인 ‘흑수선’은 그에게 의미가 크다.90년대 들어서도 한참 침묵하다 이정재를 주인공으로 ‘젊은 남자’를 찍어 성공한 게 95년.본격 충무로 제작방식을 빌려영화를 찍는 건 그로부터 6년만이다. 지난 3월 소리소문 없이 크랭크인한 영화는 벌써 20%나 촬영했다.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는,“액션 스릴러 멜로”다.장르를 오가며 50년이란 시간까지넘나드는 영화라서 카메라 이동폭도 무척 넓다.서울,구례,지리산,거제도에 그치지 않고,일본 ‘원정’까지 하게 된다.“놀랄만치 스펙터클한 화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할 만하다. ‘흑수선’은 극중 남로당 스파이인 여주인공의 암호명이다. “제일 좋아하는 배우”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안성기와,이정재 이미연이 주연한다. “흥행부담? 그런 건 없다.철저히 안정성을 담보받은 작업이다.스타출연진에 막강 투자·배급력(시네마서비스)이 떠받쳐 주는데? 문제는 감각과 깊이다.쏟아부은 돈 이상의 알맹이를 담는 것,내 몫은 그거다.”뼈가 든 소리다.최근의 영화들은 기획단계에서 성공의 절반이 결판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바꿔말해 뭔가.“영화에서감독의 연출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 머릿속은 콩나물 시루같다.한꺼번에 싹이 터진 아이디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또 언제 불쑥 ‘정’(2000년)같은 독립영화를 들이밀지도 모른다. 황수정기자 sjh@. * 중견감독들 ‘불안한 기지개’. 중견감독들,어디로 갔나 “한국영화판에는 허리가 없다”는자조가 터지는 이즈음.‘젊은피’만 밝히는(?) 제작풍토에밀려 ‘뒷방’으로 밀려난 40∼50대 중견감독들이 슬슬 움직이고 있다. 지난 90년 ‘혼자도는 바람개비’이후 11년만에 하명중 감독이 돌아온다.‘땡볕’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까지 나갔던 그의 신작은 액션 ‘블러드 저스티스’(가제).제작비 20억원선에서 잘하면 가을부터 촬영할 계획이다.이장호 감독의 복귀소식도 반갑다.가톨릭 사제와 여대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멜로 ‘행복’을 95년 ‘천재선언’이후 6년만에 준비한다.‘북경반점’을 끝으로 두문불출했던 김의석 감독도 조만간무협물을 만든다.데뷔작이자 출세작인 ‘결혼이야기’때의명성을 되찾겠다는 열의다.정지영 감독도 신작 ‘은지화’로 돌아온다. ‘올가미’ ‘신장개업’등을 연출한 김성홍 감독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사이코스릴러 ‘세이 예스’를 8月쯤 선보인다.장선우 감독도 ‘거짓말’ 이후 뜸했던 후속작을 찍느라요즘 부산에 묶여있다. 새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연말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들의 영화는 언제 ‘엎어질지’ 모른다. 일단 스타 캐스팅이 힘들다.또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은 한,충무로에 넘쳐나는 뭉칫돈들이 그들차례까지 돌아오진 않기때문이다.
  • 프랑스·일본 “정상 가리자”

    프랑스가 브라질과의 3년만의 맞수대결을 승리로 이끌며결승에 뛰어 올라 일본과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패권을겨루게 됐다. 프랑스는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후반 8분 마르셀 드사이가 결승골을 터뜨려 브라질을 2-1로침몰시켰다. 이로써 프랑스는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며두팀간 역대전적 6승2무3패,최근 10년간 전적 2승1무1패의우위를 확보했다. 일본은 요코하마에서 열린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나카타 히데토시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당당히 결승에 합류했다.일본은 이로써 예선을 포함,4경기 무실점·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와 일본의 결승전은 10일 오후 7시 요코하마,브라질과 호주의 3·4위전은 9일 오후 7시 울산에서 각각 열린다. 98프랑스월드컵의 리턴매치로 불린 프랑스-브라질전은 결승티켓과 함께 세계최강의 자존심이 걸려 큰 관심을 끌었고두팀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 듯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다. 프랑스는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유리조르카예프의 왼쪽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포진한파트리크 비에이라가 헤딩으로 밀어주자 로베르 피레스가오른발로 논스톱 슛,골문을 열었다.피레스는 대회 2호골을쏘아 올려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맹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29분 하몬이 아크 오른쪽 바깥에서얻은 프리킥을 수비벽 넘어 떨어지는 그림 같은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조직력에서 한발 앞선 프랑스는 후반 8분 벌칙지역왼쪽에서 날아든 센터링을 드사이가 문전에서 돌고래처럼튀어 올라 헤딩슛,결승골을 낚았다. 프랑스는 후반 15분 조르카예프 대신 게임메이커 에릭 카리에를 교체투입해 한층 안정된 플레이로 1골차 승리를 지켰다. 수원 박해옥·임병선기자 hop@. ***컨페드컵 스타. *日 나카타. ‘100년에 한 번 나올 축구천재’라는 찬사를 듣는 일본축구의 영웅. 지난 2일 카메룬전에서 2골을 넣은 스즈키에가리는 듯했으나 준결승전에서 게임메이커로서의 진가를 뽐내며 결승골까지 터뜨려 스타는 결정적 순간에 빛난다는 말을 입증했다.98월드컵 뒤 이탈리아 AS로마로 옮겼다.파르마로부터 6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받을 만큼 세계적 스타로떠올랐다.10일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과 소속팀의 이탈리아리그 우승이 걸린 나폴리전이 겹쳐 고민 중이다. *佛 드사이. 대표팀 경력 9년째를 맞은 33살의 노장.93년 대표팀에 발탁된 뒤 대표팀간 경기에 84회 출장했다.수비수이지만 코너킥과 프리킥 때는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날리기도 한다.185㎝의 큰 키에다 몸이 단단해 별명이 ‘바위’.93년 프랑스 마르세유,94년 이탈리아 AC밀란에서 2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감격을 맛본 뒤 99년부터 잉글랜드 첼시에서 뛰고 있다.
  • 동해안 고래 ‘수난’

    경북 동해 연안에 서식하는 고래가 수난을 겪고 있다. 6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고래잡이가 금지된 80년대 중반 이후 동해 연안에 서식하는 고래 수가 급증하면서 어민들이 바다 속에 쳐놓은 정치망과 자망,통발 등 각종 그물에 걸려 질식사하는 고래가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어민들은 작살 등을 이용,고래를 불법 포획하고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최근 2년여간 그물 등에 걸려 질식사한 고래는 99년 93마리(밍크고래 47·돌고래 46마리),지난해 95마리(〃 43·〃 49마리,기타 3마리),올들어 현재까지 82마리(〃 54·〃 25,〃3마리) 등 모두 270여마리나 된다.이 가운데 일부는 어민들에 의해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 울산 장생포항소속 선장 이모씨(45)가 조업중 길이 4m 크기의 밍크고래 한 마리를 작살로 불법 포획,경찰에 구속되는 등 올들어 3명이 구속됐다. 이들 고래가 수산시장 등을 통해 위판될 경우 밍크고래는마리당 가격이 최소한 1,000만원,돌고래는 100만∼200만원선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제포경협회(IWC) 결정에 따라 86년 1월부터 고래잡이가 전면 금지됐으며,고래를 포획 또는 사살할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등 관람객 손짓

    물개 3총사와 돌고래 3총사의 환상적 묘기대결이 펼쳐지는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이 여름철을 맞아 ‘대박’ 조짐을보이고 있다. 차돌이·차순이·금동이 등 돌고래 3총사와 포니·둘리·꼬마 등 물개 3총사가 동물원의 지존을 지키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맹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관람객 인기몰이에나섰기 때문이다. 물개들은 지난달까지 링받기·몸통굴리기·농구·박수 등아기자기한 묘기쇼로 돌고래쇼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반면 돌고래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묘기로 동물원 최고스타로 자리를 잡으며 쇼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에 포니와 둘리는 지난 12월 후배인 꼬마에게 지원을 요청,마침내 물개밴드를 결성하고 돌고래 3총사의 인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니가 연주하는 ‘학교 종이 땡땡땡∼’ 피아노 소리에맞춰 둘리는 심벌즈로,꼬마는 큰북으로 흥과 신명을 돋운다. 물개 3총사의 새 버전에 자극을 받은 돌고래 3총사도 지옥훈련 끝에 스핀점프·공중회전 등 새로운 묘기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의·약 한심한 ‘사이버 전쟁’

    의사와 약사가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전장(戰場)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여론광장’ 코너.이들의 ‘고래싸움’에 정작 ‘등 터지는’ 것은 국민들이다.건전한 여론수렴의 마당이 의사와 약사에 의해 점령돼버렸기 때문. 하지만 의사와 약사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연일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고름쟁이’‘약싸개’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이 난무한다.고름쟁이는 의사를,약싸개는 약사를 가리킨다. 심지어 욕설까지 나온다.최근에는 영화 ‘친구’의 영향으로 경상도 사투리까지 등장했다. 약사쪽 주전은 ‘디지몬’이란 필명을 가진 네티즌이다.의사쪽을 대표하는 싸움꾼은 ‘권재봉’.최근에는 ‘토달이’까지 등장,의사를 공격하고 있다.이에 질세라 ‘텔레터비’는 약사를 헐뜯는다. 약사쪽은 주로 의사들의 진료비리를 물고 늘어진다.‘낙태공화국,의사는 돌팔이 행세,국민은 골탕’ ‘처방약 좀 웬만히 바꿔라.재고비 감당 못하겠다’ ‘의사들,30초 뻔쩍진료에 1만1,000원! 너무 심하죠?’ ‘서울 강남구 고름빨이의사 60%의료보험료 한푼도 안내’ ‘고름빨이들 3일 진료에 30일분 (급여비)청구 다반사,의사들 정말 웃겨요’ ‘30초 눈운동(진료)에 1만1,000원,재정이 어떻게 펑크가 안 나나?’ ‘월수익 3억짜리 고름빨이가 데모는 왜 해? 골프나가지’ 등 제목만 얼핏 봐도 싸움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의사쪽도 만만찮다. ‘약사의 영역은 일반 의예과를 비롯,한의과,치과,거기다생리과,전매청,화장품,이제는 비타민 등 종합병원의 모든과를 커버한다’ ‘약장수들이 약가 마진을 먹는 것도 부족해서 알약 세어 주는 값,알약 담아 주는 값(조제료)을 약값에 따로 얹어 받고 있으니 보험재정 거덜난다’ ‘(약국의)아르바이트(불법조제사)들,약사한테 수술받아.알았지?’ ‘손가락 운동(조제행위)은 약쟁이(약사) 마누라들이 하고 돈은 약쟁이가 챙기네’ 등 약사의 조제행위를 비하하는 내용들이다. 이에 대해 ‘도토리’란 필명의 네티즌은 “게시판 글이전부 의사 대 약사의 밥그릇 빼앗기에 관한 내용”이라는비난의 글을 올렸다.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와 약사가 가운입고 컴퓨터앞에서 상대방을 욕하는 글을 올린다고 상상하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가 의사와 약사의 진흙탕 싸움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홈페이지를 방치하고 있다는비난도 일고 있다. 복지부 홈페이지 관리자는 “규정상 욕설,비방 등을 삭제해야 하나 만약 삭제했다간 보복성 글이 쇄도해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장익는 마을](10)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한옥마을로 순창고추장의 참맛을 보러 오세요” 88고속도로 순창 톨게이트에서 전남 담양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고래등 같은 전통기와집이 늘어선 한옥마을이 눈에들어온다. 이곳이 전국 유일의 먹거리 민속마을인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순창군이 순창읍 백산리 265 일대 2만5,000여평에 94년부터 97년까지 15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순창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전통고추장 제조기능인 54가구가 입주해 있다.순창고추장은 옛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은은한 향기와 감미로우면서 알싸한 맛이 뛰어나다. 저온창고,제품연구실,전시판매장,향토음식점은 물론 고춧가루 공장까지 설치돼 있는 전국 최고의 고추장 생산단지이다.연간 100여t,150여억원 어치의 전통고추장,된장,장아찌 등이 생산돼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순창고추장이 유명한 것은 인공색소나 감미료,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래의 방법으로 자연발효시켜 만들어서다.재료인 고춧가루,찹쌀,콩 등도 대부분 청정지역 순창에서 생산된 것이다.특히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맑은 물과깨끗한 공기,사계절이 뚜렷한 기온이 고추장 담그기에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추장 담그기는 음력 7월 처서쯤 멥쌀과 콩을 주원료로동그랗게 고추장 메주를 만들면서 시작된다.한달 정도 노랑 곰팡이가 피어나도록 띄운다.이것을 조약돌만하게 쪼개어 3∼4일 햇볕에 말린 뒤 가루로 만든다. 본격적으로 고추장을 담그는 시기는 음력 동짓달 중순부터 섣달 중순까지 추운 겨울이다.이때 담가야 당화속도가느리고 유산균 번식이 억제돼 신맛을 내지 않고 감칠맛이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고추장은 군청에서 모두 수거,품질검사를 거친 다음 군수의 품질인증마크를 붙여 판매된다.고추장은 1㎏에 1만2,000원,더덕과 굴비장아찌는 3만원,무장아찌는 1만2,000원.민속마을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063)653-4333.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경제프리즘/ 고객 우롱한 롯데 ‘개미장터’

    23일 오후 한 독자로부터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 개미장터 기사를 쓴 기자가 맞느냐”고확인하더니 대뜸 “지금 강남점 상황을 알기나 하느냐”고따져물었다.서울 강남에서 조그만 장사를 한다는 이 독자는 기사를 보고 이날 아침 일찌감치 롯데 강남점에 갔다고 한다. 그런데 간신히 인파를 뚫고 행사장 ‘진입’에 성공한 그는 눈앞에 벌어진 풍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10분도 안돼 물건이 동나는 게 어딨냐며 항의하는 고객,‘돈내고 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매장직원,싸움을 뜯어말리는 청원경찰…. 고성과 욕지거리가 뒤엉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는 9층 행사장까지 가지도 않아 비상구와 에스컬레이터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고,냉방장치는 안돼찜통이지,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이건 고객 서비스가 아니라 우롱이라면서 이 독자는 전화를 끊었다. 행사를 기획한 롯데 강남점 영업총괄팀측은 “워낙 파격가이다 보니 오전 11시까지는 인파가 엄청나게 몰리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직원을 100명 배치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개미장터는 24일까지다. 안미현기자 hyun@
  • ‘토종문화 지킴이’조명 이용한著 ‘꾼’‘장이’

    갓 막집을 지어놓고 농사를 짓는 초막 농사꾼이 중요하지않을 수도 있다.새끼를 꼬아 짚신을 삼는 짚신장이가,혹은 메를 두드려 낫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면삶은 얼마나 삭막한 것이 될까.우리 곁에서 묵묵히 토종문화를 지켜온,그러나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꾼’과 ‘장이’들….그들의 땀냄새 나는 삶의 풍경은살갑고 눈물겹다. ‘정신은 아프다’의 시인 이용한(34)이 쓴 ‘꾼’과 ‘장이’,이 두 권의 책에는 사라져가는 한 시대의 사람과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다.빠른 것이 곧 미덕인 ‘광속의시대’에도 오히려 느리게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꾼’에서는 심메마니,약초꾼,석이꾼,송이꾼,석청꾼,초막 농사꾼,독살 어부,죽방렴 어부,해녀,소금꾼,봉받이,굴피집지기,남사당 앞쇠 등 13가지의 업을지켜온 ‘꾼’들이 소개된다.이어 ‘장이’에서는 숯장이,대장장이,왕골장이,짚신장이,짚풀장이,베장이,모시장이,무명장이,명주장이,쪽물장이,옹기장이,부채장이,엿할머니,올챙이 국수장수 등 14가지 업에 종사하는 ‘장이’들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이 ‘토종지킴이’들의 구체적인 삶의현장을 직접 찾아 시인의 눈으로 보고 적었다. 저자는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그 그리움의 대상 1호가 초막이다.초막이란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이은 조그만 막집을 일컫는 말.지붕에는 ‘용굽새’라 불리는 용마름이 얹혀 있어 크기만 작을 뿐 영락없이 초가처럼 보인다.초막은 농촌에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설 땅을 잃었다.저자는 다행히 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 마을에서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막 농사꾼 고황용(88)옹을 만날 수 있었다.이 ‘꾼’으로부터 그가 들은 것은 일이 없어도 초막에 와 누워있으면 마음이편하다는 ‘느림의 철학’이다.‘삶의 느림’을 기록한 책 ‘꾼’의 강점이라면 우리 시대 ‘꾼’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 영혼의 메시지를 읽게 한다는 것이다.마치 고래실에서 벼가 자라듯자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오늘의세상이다.시시각각 바뀌는 급박한 시대에 화석화해가는 토종 생활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다. 오랜 세월 발품을 팔아 토종 생활문화를 일궈가는 사람이 ‘꾼’이라면,‘장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공업적인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우리네 전통 서민생활을 가꾸는 사람이다.‘장이’의 고단한 삶은 “일곱 번 화덕에서 달구고,천 번을 두드려야 낫이된다”는 대장장이 조수익씨(61)의 말에서 그대로 확인된다.조씨는 전남 곡성에서 44년째 대장장이 일을 하며 ‘당목낫’의 장인이 된 인물이다.잘 나가던 시절엔 하루에 120자루의 당목낫을 만들었다고하니 적어도 하루에 10만 번이 넘는 망치질을 한 셈이다.‘장이’란 이처럼 노동의 신성함과 기쁨을 내면화한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왜 하필 지금 ‘꾼’과 ‘장이’일까.그동안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부분 인간문화재나 명인,왕실공예 장인 등을 다뤘다.이에 비해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은 상대적으로 홀대받아 온 ‘꾼’과 ‘장인’의 생활문화와 정신성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사진작가심병우가 찍은 400여 컷의 생생한 사진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실천문학사 펴냄.각권 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범고래 서해안서 첫 확인

    우리나라 서해안에도 문헌에만 전해오는 범고래와 멸종 위기에 처한 상괭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30일간서해안 1,620㎞ 일대에 대한 고래 자원을 조사한 결과 밍크고래 29마리,범고래 16마리,상괭이 214마리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주요 조사 대상 종인 밍크고래는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서쪽 30㎞에서 140㎞ 사이인 서해 중부 수역에서 주로 발견됐으며 어미와 새끼 등이 고루 관찰됐다. 상괭이는 흑산도,안마도,어청도,격렬비열도를 중심으로 해안으로부터 5∼6㎞ 이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외해에서도 널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종협약(CITES)에 의해 국제적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환경보존법으로 국제 멸종 위기 종으로 등록하고 있다.또 문헌에만전해오던 범고래는 홍도 연안 서쪽 20㎞ 수역에서 한 무리 16마리가 유영하는 것이 관찰됐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세계 섬문화축제 19일 개막

    지구상 바다에 점으로 떠 있는 섬들.그 섬들이 한반도 남쪽의 섬 제주에 다 모인다. 다양한 인종과 가지각색의 문화 등 섬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섬문화축제가 오는 19일 제주 오라관광지구에서 막을 올린다.5대양 6대주의 27개국 35개섬이 참가하는 축제는 ‘섬에서 세계로’라는 주제 아래 새달 17일까지 계속된다.개막에서 앞서 18일 저녁 제주항 제4부두에서는 제주도민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바다와 하늘,육지를 배경으로 연막쇼와 연날리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는 높이 21m,무게 60t의 대형 ‘하르방’을 설치했다.또 축제 마스코트 ‘왕돌이’를 비롯해 공룡,토끼,사슴.말,코끼리,돌고래 등 동물들의 모습을 꽃으로 가꾼 400여평의 플라워가든도 조성했다.공연도 구경하고플라워가든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축제를 마음껏 즐기라는것.행사장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숲을 따라 난 ‘사랑의 오솔길’도 추억을 만들기에는 그만이다. 문호영기자
  • “”외딴 산골·섬마을에도우리영화가 찾아갑니다””

    문화 혜택에서 소외돼온 벽지나 낙도 지역 주민들도 우리영화를 대형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전국을 돌며,국내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이동영상장비도 갖췄다. 11일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을 시작으로 경북 칠곡,전남 완도,강원 삼척,경남 거창,제주도,울릉도 등 전국 36개 지역 40곳을 연말까지 순회하며,영화 1∼4편씩을 무료로 상영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희망에 따라 상영지역과상영작 20편을 골랐다.1949년에 제작된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을 비롯,‘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이만희)‘고래사냥’(1984,배창호)‘주유소 습격사건’(1999,김상진)‘쉬리’(1999,강제규) 등이다.
  • [씨줄날줄] 인터넷 서점 명암

    야구장의 비싼 내야석이 저렴한 외야석보다 먼저 매진된다.완행열차보다 고급 열차표를 더 구하기 어려운 것도 어느나라나 비슷하다.고객들은 상품 값보다는 새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더 매료된다.판매자가 상품을 파는 마케팅 전략에서 값은 그저 여러 고려사항 중 하나에 불과하다.현대소비자들은 디자인,색,품질만 좋다면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심지어 값을 올리면 물건이 더 잘 팔린다는기막힌 상술(商術)도 통하는 세태다. 물론 제아무리 서비스와 판매전략이 좋아도 효과가 ‘별로’인 고객도 있다.살 돈도 없고 그렇다고 사겠다는 생각도아예 접은 채 옷가게만 훑어보는 눈 쇼핑족이나 서점 바닥에 죽치고 앉아 책만 오래 읽다 한 권도 사지 않고 횡 하니나가는 고객도 있다. 서점측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약속시간 전 잠깐 남는 자투리 시간에 서점에서 공짜 책 읽기는 즐겁다.연필까지 꺼내 노트에 베끼는 축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으로 삼기도 한다.점원의 눈치가 느껴지면 슬쩍 자리를 옮겨가며 읽는다. 미국의 유명한서점 체인인 ‘반스 앤 노블’은 공짜 고객을 아주 잘 배려하는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매장 곳곳에 푹신한 의자와 책상을 놓아둔다.여기에 앉거나 옆에 붙어 있는 커피점에 책을 들고가 읽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일본 도쿄 센다기에 있는 20평 남짓의 소형 책방인 ‘오라이도 서점’은 불황을 모르는 짭짤한 매출을 올린다.비법은 독특한서적 진열에 있다. 예컨대 ‘이혼’ 주제로 민법,남편 폭력에 시달린 부인들의 수기,주부 자격증 안내서까지 한눈에파악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서점들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책값을 50%나 파격 할인,무한 경쟁에 들어갔다고 한다.인터넷 업자들의 생존을 건 싸움이다.이런 싸움에 국내 최대 서점 중 하나인 교보문고까지 나설 모양이다.도서정가제가 무너지고있는 것이다.이런 고래들 싸움에 동네 영세 서점들만 새우등처럼 터지고 있다.책값 가운데 20% 정도의 소매 마진으로는 폐점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렇다고 서점의 독특한 차별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동네서점들은 너무 영세하다. 가격이 책 판매의 유일한 결정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서점들의사정이 딱하기만하다. 프랑스와 같은 온라인 판매정가제가절실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우리 지자체 최고] (7)경북 영덕군 관광산업 육성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전국 해안지역 지자체들은 너나없이 골머리를 앓는다.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횡포와 무질서,불친절 등에 대한 고질적인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기때문이다. 때문에 해당 지자체마다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먹칠과 이용객 감소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해안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장사(長沙) 등 물맑기로 소문난 유명 해수욕장 13곳이 몰려 있는 경북 영덕군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영덕군에서는 이제 해수욕장과 관련한 각종 민원은 옛말이 됐다.이용객 유치도 다른 지역과 달리 큰 걱정을 않는다. 이는 그동안 전적으로 민간에 맡겨왔던 군 지정 해수욕장의 일체 시설물 등을 군이 직영한 결과다. 영덕군은 96년 전국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해수욕장 직영조례를 제정,시행에 들어갔다.각종 잡음과 민원의 온상이었던 주차장과 샤워장·야영장 등 해수욕장의 모든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를 군이 직접 맡은 것. 우선 이들 시설물에 대한 이용료를 1일 기준 주차장 및야영장 2,000원,샤워장 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이용객들의 불만을 해소했다.이용객들을 위한 편의도 안내에서부터 안전까지 모두 책임지는 ‘24시간 토털서비스’를 공무원 등이 직접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과 매점 등 상가에도 음식 등에 대한 가격기준표를 게시하도록 하고 철저한 이행을 지도단속했다. 1차로 이용객들이 많이 몰리는 장사·부흥·대진·덕천·영리·고래불 등 6곳의 해수욕장이 직영대상이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우선 90년 이후 해마다 20∼30%씩 감소세를 보이던 피서객 수를 증가세로 돌려 놓았다. 첫해에 이들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17만7,000여명으로 95년 15만여명보다 2만명 이상이나 크게 증가했다.이런 증가추세는 계속돼 지난해에는 23만여명이나 몰렸다. 이로 인한 각종 시설 사용료 수입도 지난 5년간 10억1,000여만원에 달했다. 물론 민간에 위탁운영할 당시 하루 평균 40∼50여건씩 폭주하던 이용객들의 민원도 말끔히 사라졌다. 이에 힘입어 일반 관광객도 덩달아 급증했다.95년 56만여명에 불과했던 관광객 수가 해가 갈수록 늘어 지난해에는135만명을 기록했으며 관광수입도 127억원이나 올렸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직영에 따른 성공비결을 찾으려는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실제 올해경북 포항시와 울진군이 영덕군을 따라 해수욕장 직영에들어간다. 부산시 해운대구와 제주도 서귀포시,강원도 속초시 등 30여 지자체도 직영을 적극 검토중에 있는 등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우연(金又淵) 영덕군수는 “영덕 관광에는 전국 어느관광지에서도 찾기 힘든 최상의 친절과 서비스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영덕을 21세기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육성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비결은. 영덕군의 전국 최초 해수욕장 직영 운영은 김우연 군수의아이디어와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문화·관광산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려면 바가지요금 등으로 얼룩진 관광자원 해수욕장을 무작정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에서였다. 김 군수가 해수욕장을 직영하자는 제안을 내놓자 처음에는 관계 공무원들의 반대가심했다.기존 운영권자들의 예상되는 반발도 반발이려니와 표를 먹고 사는 단체장의 결단으로는 너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운영권자들의 반발과 항의는 상상을 초월했다.자신들의 수입원을 앗아가려는 처사라며 수차례에 걸친 집단항의방문은 물론 소송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택방법은 없었다.결국 김 군수가 결단을내려 과감히 밀어붙였다. 결과는 성공작이었다.쾌적한 해수욕장,친절을 세일하는전국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수를 비롯한 관련 직원들이 휴가까지 반납해 가며봉사요원으로 적극 활동한 것도 큰 힘이 됐다.각종 단체와 주민,출향인들도 발벗고 나선 것은 물론이다. 영덕 김상화기자 shkim@
  • 美허드슨硏 주최 日역사교과서 세미나 요지

    미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허드슨연구소가 24일 워싱턴에서 주최한 ‘일본 역사 교과서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미국내 아시아 문제 연구원과 일본 학자등이 참석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아시아 경제대국이란이미지에 걸맞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자리하기 위해서 일본은 폐쇄적인 역사관을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폴 체임벌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연구원:일본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역사를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현재 문제가 되는 초점은 ‘누가 무엇을 했느냐’(Who did what)를 기록하는 역사를 다루는 문제이다.역사문제는 있는 그대로를 담아야 한다.역사적 관점과 사관이 다르면 기술방법,논쟁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가들은 끊임없이 객관적으로 기술했느냐를 따지며회의하고 토론한다.사회가 발전했다는 것은 이러한 논쟁이객관적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본다.따라서 일본도 단순한 지식 정보사회에 진입하는것만이 아니라 역사의 진리에 다가설 때에 동북아의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많은 역사적 희비사건에도 불구하고현재 대북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고있다.그러나 최근 교과서 문제가 돌출 변수로 등장했다.신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교과서 문제에 대한 주변국 우려를 알고 있으며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한일 양국은 역사학자들이 공동참여,상호 이해할 수 있는역사교과서 저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후루가와 가쓰히사 미국외교협회(CFR)연구원:일본은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상당히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분출된다.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도 이같은 시각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일본의 교과서는 한국이나중국처럼 단 한종류의 국정 교과서로 출판되는 게 아니라다수 기관이 발행,이를 정부가 검증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교과서 기술과정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자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아는 한 일본 정부는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수정,주변 국가들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마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주변국 시각의 핵심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라고 보인다.그러나 교과서 문제를 국가정책차원으로까지확대할 필요는 없다.일본 사회의 다원주의가 심화되는 현상 정도로 봐야한다.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실 확인을 위한 주변 국가들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동의한다. ◆보니 오 조지타운대학 교수: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제2차대전 위안부 전범국제재판소에 참가했을 때 “위안부는 일본 고래의 전통”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데모하는 일본의 우익인사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지난달 하순 조지타운대학에서 난징(南京) 대학살 사건 사진전 개최 때에도일본인 학생들이 집단으로 학교 당국에 편지를 보내 강하게항의했다. 과거사에 편협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같아 안쓰럽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 역사가 부끄럽게 묘사되는 것이 싫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러나 학생과 국가는 이를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울산 문수경기장 28일 오픈

    ‘꿈의 구장이 열린다’-.월드컵 D - 400일 하루전인 25일 경부고속도로 울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문수로를 5분쯤달렸을까.울산광역시 외곽 옥동 산 5번지 일대 27만5,973평의 부지 위에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자태의 문수경기장이 취재팀을 맞았다.경기장 외관은 울산의 시조(市鳥)인학이 막 날개짓하려는 순간을 형상화했다.특히 학의 날개부분에 해당하는 인장 케이블이 신기해 보였다.기둥이 없는 대신 64개의 마스터가 콘크리트 구조물을 위,아래,옆으로 당겨주고 받쳐주는 국내 최초의 공법이 빚어낸 결과였다. 북쪽 경기장 입구에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시원스런 물줄기를 내뿜는 벽천폭포.폭포에 새겨진 고래형상은 울산의 자랑인 반구대 암각화에서 따온 것으로 울산의 해양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이곳 문수경기장이 오는 28일 2002월드컵축구대회를 위해 국내에 지어지는 10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지난 97년 8월 첫삽을 뜬 이래 1,514억원을 투입한 대역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편리한 관람석=검표소를 통과해 파릇파릇한 잔디구장을바라보는 데까지 열 다섯 걸음이면 충분했다.턱이 없어 계단 하나 밟지 않고 스탠드 중간에 이를 수 있는 게 신통했다.장애인들은 바로 이곳 중간통로에 휠체어를 댄 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모두 276석이 마련됐다. 일반 관람객은 중간통로에서 계단을 이용,위 아래층으로갈 수 있게 했다.본부석(노란 색)을 중심으로 남쪽(붉은색) 서쪽(푸른 색) 북쪽(녹색) 스탠드 등 관람석에 따라티켓과 게이트,이동 안내선의 색깔을 통일해 쉽게 좌석을찾도록 했다.게이트가 32개여서 4만3,550석을 꽉 채운 관중이 일시에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4분 내외에 불과하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내부구조=기둥이 없으므로 골포스트 뒤쪽 모서리 부분에서도 그라운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아래층은 18도,위층은 34.5도로 관람석이배치돼 앞좌석 관중에 방해받지 않고 그라운드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골문 뒤쪽 맨 앞좌석에 앉으면 엔드라인과의 거리는 불과 7m.선수들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과 거친 호흡까지 느낄수 있는 거리다. 모든 구조물이 조립식으로 얹혀져 2·3층 스탠드 의자 아래 빈 공간이 생겨난 것도 특이했다.엄청난 함성과 소음을 자연스레 흘려보내 잔향(殘響) 시간을 FIFA 기준보다 낮은 3초 이내로 줄일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장내 아나운서의 전파음도 웅웅거리지 않게 됐다.또한 이 빈틈은 통풍효과를 극대화해 잔디의 생장을 돕는 역할도 한다.조명은 1,500룩스가 기준이지만 HD-TV의중계에 대비해 2,000룩스로 높였고 전광판 스크린(16m×7. 68m)도 아주 선명해 관중들이 화면을 통해서도 생동감을느낄 수 있다. ◇치밀한 훌리건 대책=관객과 미디어,대회운영위원,선수들의 이동 행로가 뒤섞이지 않도록 배려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관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이동케 했다.훌리건이 선수나 경기진행 요원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함이다. 또한 본부석 위 3층에 있는 중앙통제센터가 경기장 안팎에 숨겨진 95개의 폐쇄회로 TV를 통해 관중석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도록 했다.훌리건이 준동할 경우엔 통제센터 위 탐조등에서 강렬한조명을 쏟아부어 이들을 무력화시킨다.맨 아래쪽 관람석 앞에는 폭 3m의 회랑이 파여 있어 훌리건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것을 막게 된다. ◇문화 향기 물씬한 체육공원=경기장 밖으로 눈을 돌리면단연 옥동저수지가 자랑거리다.천연저수지인 이곳에 높이60m까지 물을 쏘아 올리는 분수가 영롱한 무지개를 연출하고 호수 주위 산책로를 2,002m 둘레로 만들어 2002월드컵을 상징했다.호반공원 아래에는 1,500석 내외의 문화공연장도 꾸몄다.이곳엔 나무바닥으로 된 수상 데크 위에서 연꽃 등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도 꾸며져 있다.28일의 문수구장 개장축하 행사는 우리나라의 월드컵이 빈틈 없이 준비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곳에서 치러지는 2002월드컵 경기는 6월 1일과 3일의예선 2경기,21일 8강전 등 3경기.그날의 함성이 못내 기다려진다. 울산 임병선기자 bsnim@. *울산 문수경기장 운영 문제 없나. 28일 문수경기장을 시작으로 속속 문을 여는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은 여전히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대회를치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지만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남은 400일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사후 운영.일본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사후 활용대책이 가장 잘 서 있다는 요코하마 경기장(97년 완공)도 지난 4년간 매년 5억엔 이상의 운영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대표적 구장인 상암경기장을 보자. 서울시는 구장 안에 편의시설,쇼핑센터 등을 유치해 연 20억원의 흑자를 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이 생긴다는 전제가깔려 있다.하지만 서울 연고팀 창단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시는 현재 축구계에 경기장 건설비 부담액 250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프로축구연맹의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연고구단 창단시 구단으로부터 권리금으로 242억원을 받아 이를 충당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서울시는 시 조례를 적용,연고구단이 상암구장을 이용하는데 따른 각종 수익도 계상하고 있다.입장료의 5%인 체육진흥기금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한 20%를 운동장 사용료명목으로 받는다는 것 등이다.결국 연고구단이 생기지 않으면 흑자운영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장 주변 교통도 문제거리 가운데 하나다.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듯이 4만∼6만명에 이르는 관중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발생할 인근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따라서 경기 직후 문화공연을 실시,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장이 대회를 치르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서귀포경기장이 이에 해당한다.이달초 대륙간컵 조추첨행사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은 안토니오 마타레세 부회장 등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은 서귀포경기장의 경관이 한·일 20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하면서도 시설자체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토로했다. 우선 건설공정이 스케줄보다 느리다면서 매달 건설진행상황을 보고하도록 조치했다.또 다른 FIFA 관계자는 서귀포경기장이 선수들의 탈의실과 대회 진행요원실,도핑 시설 등에서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해옥기자 hop@. * 정인호 건설본부장 “시민들 함께하는 체육단지로”. “월드컵 구장인 만큼 축구경기장으로서의 쓰임새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컴플렉스로 꾸며나갈 계획입니다” 착공 44개월만에 문수경기장 등 복합 스포츠단지를 탄생시킨 정인호 울산광역시종합건설본부장은 개장에 즈음한소감을 이처럼 밝혔다.정 본부장은 개장행사가 끝나면 바로 체육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편안한 휴식처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공정 가운데 95%가 공장에서 찍어낸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이어서 많이 힘들었다.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기둥 하나 없는 건축물을 실제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1만9,000평의 수변(水邊)공원을 꾸민 것과 뜻 있는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완벽한 조경을 이룬 점도 자랑하고 싶다. ◇FIFA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 구조물에 대한 극찬이많았다.음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이라 했고 조경과 환경조화를 고려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이 경기장 전용인 입체 교차로가 두 곳이다.현대조선소 30분,현대자동차 20분,공단에는 5분만에 닿을 수 있어 산업관광을 겸할 수 있게 했다. 경주도 40분이면 닿을 수 있어 문화와 월드컵 관광을 연계할 수 있다.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은데. 현재 울산시내만 따지면 그렇다.하지만 경주나 대구 등의 일부 업소를 활용하면 그다지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구장 운용계획은. 우선 28일 개장행사와 새달30일부터 치러지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3게임이 중요하다. 개장행사 당일에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브라질 보타포고팀간 축구대회를 연다.이같은 대회들을 통해발견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할 생각이다.8월 극동4개국 여자축구대회를 치르고 나면 더욱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 체육계 “”회장이 뭐길래””

    바람 잘 날 없는 체육계-.레슬링 탁구에 이어 대한복싱연맹이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다. 연맹은 지난달 말 이뤄진 신임 회장 선출과정의 적법성여부를 놓고 양편으로 갈린 상태다.당시 임시대의원총회가 끝난 뒤 일부 대의원들이 모여 독단적으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김성은 제주연맹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김성은씨 반대파는 “회장 선출이 대의원총회가 끝난 뒤이뤄졌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의한 재선임’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지지파는 “전체 대의원 21명 가운데 과반수인 12명이 참가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이 싸움은 서로 흠집내기식의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식으로 이들 싸움에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들이다.연맹은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 파견 대표선수를 최종선발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김성은씨 지지파는 “당시 대학팀이 출전하지 않았다”며 재평가전을 요구하고 있다. 회장이 얼마나 높은 지위인지는 모르지만 선임을 둘러싼암투는 복싱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있어 왔다.지난해엔 레슬링협회가 법정싸움까지 가는 홍역을 치렀고 탁구협회도 현재 신임 회장 자격을 놓고 대치중이다.. 이를 두고 체육계에서는 “페어플레이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스포츠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타이완, 첨단무기 판매 美에 촉구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사건을 둘러싼 미·중의 외교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민감한 국가는 타이완.그동안 공식 논평을 삼가던 타이완은 4일 침묵을 깨고 미국측에 첨단무기 판매를 촉구했다.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은 “두 초강대국이 해결책을모색하는 과정에서 타이완이 ‘흥정의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타이완에 자위수단을 제공키로 규정한타이완관계법을 준수하라”고 미국측에 촉구했다. 일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중 우호관계가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절실하다”며 미 정찰기 충돌사고를 ‘신속하고도 매끄럽게’ 해결하라고 주문했다.중국의 공격적인 태도를 경계하는 일본은 기본적으로 미국에 협력한다는입장이지만 독자 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미·중 외교전의 ‘불똥’이 자국에 튈 것을 우려,공식 논평을 삼가고 있다.중동에서동북아시아로 이르는 석유 수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가 21세기 미·중 대결의 새로운 전장이 될 가능성이높아짐에 따라 이들 국가들은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처지’가 되지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나라는 북한 뿐이다.사건 직후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3월 미국은 북한에 대해 180여건의 공중 첩보활동을 벌였다”고 미국의 대북 첩보활동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우려될만한 상황이 점점 고조되고있다”며 “이번 사태가 교착상태에 빠져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박상규 민주총장 “아이고 죽겠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이 논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속을 앓고 있다. 자민련은 공조를 강조하며 공천권을 넘기라고 어깃장을놓고 있고,지구당위원장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모든 일을 박 총장에게 위임한 상태다. 박 총장은 20일 “죽겠다”는 말로 ‘고래 싸움에 끼인새우’ 신세를 한탄했다.공조를 생각하자니 이 최고위원이어른거리고, 이 최고위원을 배려하자니 공조가 위태롭다. 박 총장은 이 최고위원에 대해 “결국 그가 해결해야 하는일이 아니냐”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박 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는 민주당 인물을추천하되,당적은 자민련으로 하는 안 등을 제시하며 이 최고위원의 양보를 종용했다.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시큰둥한표정으로 거절한 뒤 오후에 인도로 떠났다. 그러자 박 총장도 ‘꾀’를 냈다.이날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을 만나 이런저런 안을 제시하고는 지도부와협의한 뒤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오는 24일 이 최고원이 귀국할 때까지시간을 벌자는 심산이다. 박 총장의 각본대로 이 최고위원에게 다시 ‘공’이 넘어가고 이 최고위원의 버티기가 계속되면,이 최고위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쥐 인간’

    살다 보면 별 일도 다 본다더니 사람의 뇌세포를 지닌 쥐까지 나왔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템셀스라는 회사가 쥐의뇌 속에서 인간 뇌의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줄기세포란 미성숙세포이며 이것이 성장해 세포가 된다. 인간의 줄기세포는 어른에게서 찾아내기 어려워 실험용으로쓰려면 대개 배아(태아 전의 상태)에서 떼어낸다.스템셀스의 이 번 실험은 뇌질환 치료법을 찾자는 것이다. 실험 결과 나온 것은 인간 뇌세포의 극히 적은 부분을 뇌속에서 키우는 쥐일 뿐이다.이 쥐를 인간 두뇌를 지닌 쥐라고 할 수는 없지만,나중에는 그런 쥐도 나올 것만 같아 겁난다.사실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든 ‘똑똑한 쥐’는 이미 나왔다.1999년 9월 미국 프린스턴대학, 매사추세츠공대,워싱턴대학 공동연구단이 똑똑한 서생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것의 생성을 지시하는 유전자를 수정란에 주입했더니 여느쥐보다 훨씬 머리 좋은 쥐가 나왔다. ‘딥 블루 시’라는 영화에서는 치매 치료제 원료를 얻으려고 고래의 뇌에 인간 뇌의 유전자를 어찌했다가 엄청난 재앙을 본다.똑똑해진 고래들이 지능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니 막을 길이 막막하다.뭔가가 잘못돼 만일 쥐들이 똑똑해진다면어떻게 될까.그러지 않아도 ‘쥐새끼 같은 사람’이 많은 세상에 사람 같은 쥐가 나오면 어떤 판이 될까.쥐가 인간에게복수한다면,가장 먼저 손 볼 대상은 ‘쥐새끼 같은 사람’일것이다. 쥐의 명예를 더럽혔으니까.그 다음은 사전들을 없앨것이다. ‘쥐도둑’‘쥐뿔’‘쥐구멍’‘쥐며느리’‘쥐똥나무’‘쥐벌이’… 나쁘거나 보잘 것 없는 것에 ‘쥐’를 붙였다. 쥐는 천적인 족제비와 고양이보다도 인간에게 더 많이 더험악하게 당했다.쥐의 체내 구조와 면역 체계는 인간의 것과가깝다. 그래서 인간의 온갖 나쁜 병은 모두 쥐에다 옮겨놓고 예방약이나 치료제를 개발했다.이제는 머리 망가진 사람고친다고 뇌까지 손대고 있으니 쥐는 괴롭다.사람들이 인간생명을 위해 죽은 쥐들에게는 위령제를 지내 주기는 한다.인간과 쥐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가까이 살아왔다. 쥐와 인간의 체온도 36.5도로 똑같다.”인간도 별 것 아니군” 똑똑해진 쥐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박강문 논설위원pens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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