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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돌고래 ‘구애 쇼’ 한다

    아마존 돌고래 ‘구애 쇼’ 한다

    “아마존 돌고래도 ‘작업’한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화려한 옷이나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처럼 아마존의 돌고래 수컷들도 암컷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나뭇가지와 잡초 등 작은 도구를 가지고 쇼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www.livescience.com )은 지난 26일(현지시간)“스코들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팀이 아마존 돌고래 수컷들의 행동을 수백 차례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투’나 ‘분홍 강돌고래’라고 불리는 아마존 돌고래의 수컷들이 암컷 주위에서 막대기나 진흙덩어리 같은 소도구를 입에 물고는 느리게 물 위로 솟아오르기도 하고 머리를 쳐들기도 하며 돌면서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런 행동은 암컷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다. 이런 쇼를 벌일 때 수컷들은 평소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다른 수컷들을 공격하는 일은 없었다. 수컷들은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고 분홍빛도 더 진하다. 연구진을 이끌었던 행동 생태학자인 앤서니 마틴은 “구애 행동이 수상 포유동물에게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수백만년 동안 격리돼 살아온 오리노코강의 돌고래에서도 이런 행동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동은 유전 아니면 오랜세월에 걸쳐 진화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마존 돌고래는 몸길이 1.8∼2.5m, 몸무게 90∼150kg으로 세계 5대 희귀동물 중의 하나로 꼽힌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수사슴 뿔은 ‘소리증폭기’ 역할도 한다”

    “수사슴 뿔은 ‘소리증폭기’ 역할도 한다”

    수사슴에 뿔이 달린 것은 단순히 암컷의 관심을 끌고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의 궬프대학교(University of Guelph)의 조지 부베니크(George Bubenik) 연구팀은 “말코손바닥사슴의 큰 뿔이 반경 3km 내에서 나는 소리도 크게 들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소리증폭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말코손바닥사슴의 뿔에 굵게 돌출된 부분이 소리를 증폭시켜 인지하게 한다는 것. 뿔은 성적 매력의 상징이고 라이벌을 물리칠 때 쓰인다는 기존 이론을 보강하는 것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수차례 이루어진 실험을 통해 뿔이 있을 때 청각기능이 없을 때보다 최대 20%까지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큰 뿔을 가진 말코손바닥사슴은 뿔이 없는 암사슴이나 뿔이 적은 수사슴보다 더 나은 청각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Cleveland State University) 피터 부베니크(Peter Bubenik) 교수는 “지금까지 사슴의 뿔에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실험이 없었다.”며 “이외에도 소리를 확장해서 듣는 포유동물로는 고래와 돌고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유러피안 저널 오브 와일드라이프 리서치’(European Journal of Wildlife Research)의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크기의 과학/존 타일러 보너 지음

    크기의 과학/존 타일러 보너 지음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레무엘 걸리버의 키는 174㎝이다. 소인국 사람들의 키는 걸리버보다 12배 작다고 했으니 14.5㎝ 정도가 된다. 생쥐 정도의 크기이다. 소인국 사람들의 다리는 도요새만큼이나 가늘어야 한다. 걸리버의 몸무게를 68㎏으로 추정한다면 소인국 사람들은 500g 남짓이다. 하지만 도요새 정도의 가느다란 다리로는 그만한 무게를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소인국 사람들의 신체구조는 걸리버와는 매우 달라야 한다. 반면 거인국 사람들은 걸리버보다 12배 크다고 했으니 인간과 신체 구조가 같다면 키는 21m, 몸무게는 12∼13t이 나간다. 코끼리보다 10배 정도 무거운 셈이다. 이런 무게를 지탱하려면 거인국 사람들의 다리는 인간의 다리가 아닌 코끼리 다리와 비슷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크기의 과학’(존 타일러 보너 지음, 김소정 옮김, 이끌리오 펴냄)은 ‘왜 모든 생명체의 크기는 서로 다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생명체 크기는 왜 서로 다를까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생태 및 진화 생물학 명예교수인 지은이는 이 과학에세이에서 크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가 인류를 비롯한 생물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지은이는 다리를 예로 들었다. 한 건축업자가 다리를 두 개 만들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뉴욕주 동부에 있는 허드슨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너비가 9m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하천을 건너는 다리이다. 두 다리는 생김새가 다르고, 건축 방식과 건축 자재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는 순전히 다리를 놓아야 하는 환경 때문이지 건축업자의 미적인 취향과는 상관이 없다. 그는 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반드시 크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반대는 성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크기가 바뀌기 위해서는 형태가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무생물인 다리나 생명체인 걸리버의 사례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크기가 가장 커다란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크기가 변하면 생명체는 자신의 크기에 맞는 구조와 기능을 갖추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의 변화에 따라 결과적으로 크기가 변한다는 그동안의 통념을 뒤엎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크기에 영향 안받는 유기체는 없다 그는 작은 세균에서부터 거대한 고래에 이르기까지 크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기체는 아무 것도 없다고 단언한다. 크기는 형태를 결정하고 생명체의 기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크기야 말로 한 생명체를 존재하게 만들고 생명체의 기능을 결정하는 최고 결정자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그동안 생물학계가 크기의 역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이유는 크기가 어떤 식으로 생명체의 모든 특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크기는 유기체의 모든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크기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생명체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54) 동물들의 식사이야기(상)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54) 동물들의 식사이야기(상)

    ‘오늘은 또 뭘 먹나.’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이 늘 하는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동물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익힌 돼지고기는 북극곰 특식 18일 현재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모두 332종 2665마리. 녀석들의 식단에 오르는 먹거리는 축산물부터 수산물, 곡류, 전용사료 등 7종 78개 품목이다. 무게로 따져도 연간 1402t에 이르는 만만찮은 규모다. 하루 3841㎏을 먹어치우는 셈인데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초(1400㎏)다. 하긴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 먹어치우는 건초가 60㎏ 정도인 것을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종류도 다양해 먹이들을 쭉 늘어놓으면 시골 재래시장 하나는 차리고도 남을 정도다. 육식과 잡식동물 등을 위한 축산물은 닭, 소, 돼지, 우유, 계란, 토끼, 쥐 등 모두 9종류. 이중 산 채로 나눠주는 것은 생쥐라고 불리는 마우스(mouse), 큰 쥐인 랫(rat), 토끼 등 3종류다. 토끼는 맹수류에게, 쥐는 소화능력 등을 고려해 맹금류나 파충류의 먹잇감으로 쓰인다. 다른 동물원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돼지고기가 눈에 띄는데 다름 아닌 북극곰 민국(80년생·♀)이의 특별식이다. 늙어 기력이 없는 녀석의 지방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공급을 시작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상하기 쉽고 기생충도 많아 동물먹이로는 기피할 수밖에 없는 육식”이라면서 “돼지고기는 조리실에서 충분히 익히지만 양념 등을 가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개미핥기의 주식은 소(?) 수산물은 펭귄이 좋아하는 양미리, 돌고래를 위한 갈고등어부터 동태, 임연수어, 전갱이, 오징어, 마른멸치까지 다양하다. 마른 멸치는 작은 원숭이들의 간식용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고구마, 당근, 감자, 대파 등 채소류와 사과, 배, 딸기, 곶감, 포도, 바나나, 복숭아, 토마토, 감귤 등 과일류는 사람 입맛도 당길 정도다. 지난해 동물원은 순수 입장료로 벌어들인 60억여원 중 17억원을 동물들의 먹이 구입 비용으로 지불했다. 먹이 값으로 수십억원을 쓴다지만 사정상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못줄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큰개미핥기다. 성체의 몸무게가 50∼55㎏까지 나가는 녀석은 야생에서 하루 3만 마리의 개미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물원 개미핥기들은 개미가 아닌 쇠고기를 먹는다. 큰개미핥기 2마리를 위해 매달 180만 마리의 개미를 키워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박유록 사육사는 “간 소고기 2㎏에 꿀과 우유, 요구르트, 과일, 계란 등을 섞은 영양식을 제공한다.”면서 “비록 개미는 못 주지만 영양은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력이 유죄?집태우고 장모·아들 죽고

    지난 22일 새벽 수유동 연탄장수집 화재사건을 취재했는데 이 화재가 일어난 원인이 좀「아이러니컬」하더군. 이 연탄장수는 술이 고래인데 여기에 못지 않게 정력도 남달리 강해 매일밤 부인을 가만히 놔두지 못했지. 이 날도 술이 얼근해 가지고 들어와서는 동침을 청하더라나. 마침 친정어머니도 와 계시고 해서 쓸데없는 말 하지말고 몸이나 씻고 들어와 자라고 했더니, 이놈의 집 불을 지른다고 뛰어나가 정말로 휘발유를 뿌리고 성냥을 그어 장모와 큰아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빚었어. 경찰서에서 부인이 남편을 향해 하는 말이 그거 좋아하더니 결국 이꼴이 되었다고 남편의 그걸 자르겠다고 펄펄 뛰더군. 정력이 너무 강한 것도 문제여-(폭소) [선데이서울 71년 7월 4일호 제4권 26호 통권 제 143호]
  • 자살(?)하려는 고래 살려낸 돌고래

    최근 뉴질랜드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엄마 고래와 새끼 고래를 무사히 구출해낸 돌고래 한 마리가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동쪽에 위치한 마히아(Mahia) 해안가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피그미 향유고래 두 마리를 돌고래 모코(Moko)가 구해냈다. 세계 도처의 해안가에서는 간혹 스스로 뭍으로 올라와 죽은 고래 사체들이 발견되는데 이같은 고래의 집단자살에는 아직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다른 돌고래보다도 영리한 것으로 유명한 모코가 나타나 죽으려는 고래들을 지혜롭게(?) 설득해 바다로 되돌려 보낸 것. 이날 동물구조원들은 해안가에서 꿈쩍도 하지않는 고래들을 4차례나 바다로 돌려보냈으나 그때마다 다시 돌아오는 고래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침 동쪽 해안부근에서 사람들과 헤엄치기 장난을 치고있던 돌고래 모코가 나타나 생소한 울음소리를 내더니 몇분도 안돼 고래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모코와 고래들은 계속 바닷속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듯한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며 바다로 돌아간 고래들은 그 이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뉴질랜드 자연보호부의 말콤 스미스(Malcolm Smith)는 “거의 고래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 모코가 영웅처럼 나타나 구해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바닷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 것을 보면 둘 사이에 무슨 텔레파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 이후 고래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며 모코는 다시 돌아와 아무일 없다는 듯이 헤엄쳤다.”며 “사람이 못한 일을 돌고래가 해내다니 경이롭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3) 신입 조련사의 돌고래쇼 도전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3) 신입 조련사의 돌고래쇼 도전기

    “하늘 같은 고참이죠. 가끔 우리가 조련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니까요.”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 돌고래쇼장에서 지난 1일 첫 데뷔무대를 가진 새내기 돌고래 조련사 서완범(28)·박성빈(27)씨의 소감이다. 경력을 따지면 ‘조련’이란 말이 무색하다. 공연경력만 10년차인 금등이(15·♂)부터 5년차 막내인 쾌돌이(11·♂)까지 4마리 베테랑 돌고래들이 초보 조련사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가끔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춤추기부터 뒤로 걷기, 스핀점프, 장대넘기 그리고 고난도 연기인 보딩(돌고래 등 타기)까지 첫무대는 성공적이었다. ●울렁증에 시달리는 초보 이번달부터 서씨와 박씨는 하루 두차례 선배 조련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사람 사는데 쉬운 일이 있겠냐마는 돌고래 조련사가 되는 과정도 험난하다. 두 사람 모두 동물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각각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실습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저 동물이 좋아 분뇨수거, 우리 청소, 동물 목욕시키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고 일했고 그런 경력이 인정받아 지난해 3월 공채를 통해 돌고래 조련사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정식 입사했다. 주위에선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냐.”고 하지만, 두 사람은 “고생길은 지금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신참은 돌고래도 무시해요 조련사는 동물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요건이다. 말없이도 서로 원하는 것을 알아 차리려면 친해지는 것이 첫 번째다.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외엔 왕도가 없다.’는 충고에 출근부터 퇴근까지 꼬박 10시간 이상을 돌고래 뒤를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했다. 하지만, 돌고래들의 맘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6,7세 어린이에 맞먹는 지능을 갖춘 돌고래들은 잘 놀다가도 심사가 뒤틀리면 갑자기 물속으로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 고참 조련사들에겐 살을 비벼대며 친한 척을 하지만 신입이 오면 귀신 같이 알고 안면몰수를 했다. 어렵사리 지난해 11월부턴 본격적인 공연연습에 들어갔지만 물속으로 사정없이 끌고 다니는 통에 두 사람 모두 수족관 물로 배를 채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렇게 익힌 기술은 17가지 정도. 돌고래들에겐 새로울 것 없는 기술이니 사실 기술을 익힌 쪽은 사람이다. 다행히 돌고래들의 마음도 조금씩 기울어왔다. 막내 쾌돌이는 먼저 툭툭 건드리며 시비를 걸기도 한다. 박씨는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몇 년 후엔 노련한 조련사로 거듭나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쯤이면 4마리 모두 우리에게 살갑게 다가올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세계는 지금 초고층 건물을 지어올리는 ‘마천루 경쟁’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겠다는 자존심, 바람과 중력 등에도 끄떡없는 첨단 공법의 과시, 제한된 토지의 효율성 극대화 등은 경쟁을 부추긴다. 세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과연 마천루 경쟁에서만 찾을 것인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와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해야 하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들여다본다. |빌바오·발렌시아 최여경특파원|#1. 스페인 북부 빌바오 공항 안내소. 시내 지도를 달라고 하자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지도를 펼치며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이고,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설명한다.‘빌바오 방문=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2. 발렌시아 동부의 해안도시. 하얀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던 10대들은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밖에서는 밤낮이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스페인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개관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de las Ciencias)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나의 건물, 도시 전체를 변화시켜 스페인 바스크주 중심도시였던 빌바오는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으로 도시 속 위험 요소가 높아지고,1980년대 중반 실업률은 35%까지 솟구쳤다. 도시를 가로지르던 네르비온강은 공업화의 후유증을 겪으며 환경이 악화됐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빌바오 시정부는 그 방향을 광산·철강·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잡았다.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모든 제조설비를 강 뒤편으로 옮기고, 운송수단용 철로를 땅 아래에 묻었다. 이같은 변화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에서 절정을 맞았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강행한 미술관 건립 사업은 착공 5년 만인 1997년에 마무리됐다. 활짝 핀 꽃 모양에 3만 3000여개의 티타늄 조각을 붙여 ‘금속꽃’(메탈 플라워)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다른 빛깔로 번쩍인다. 입구에 놓인 미국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의 대형 강아지 모형과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조형물 ‘엄마’가 어우러진다.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인류가 만든 20세기 최고의 건물”이라는 찬사를 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쇠퇴하는 빌바오를 되살리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페인 제1도시를 넘본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강에 의존하며 어업과 농업, 공업지대로 성장한 도시이다.1957년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도시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대홍수 이후 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일부는 강바닥이 드러나자 시는 이곳을 공원,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 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즈 발렌시아 시정부 도시계획국장은 “‘균형잡힌 도시’와 ‘강의 재발견’으로 목표를 정하고 1991년부터 강을 따라 현대와 전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중심가는 연갈색의 바로크 건물이 펼쳐지며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북쪽 컨벤션센터부터 시작해 투리아강을 따라 공원, 박물관, 식물원 등을 거쳐 남쪽으로 가면 세련된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돌변한다. 천재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역량이 집중된 ‘예술과 과학 도시’는 세련된 미래도시의 극치를 이룬다.1.8㎞,35만㎡ 규모의 공간에 음악당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국제회의장 ‘레미스페릭’, 과학박물관 ‘프린시페 펠리페’, 야외공원 등을 조성했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 해안도시인 발렌시아의 지역 특성을 살려 건물 주변에 얕은 호수를 조성했다. 낮에는 건물 디자인 자체의 매력으로, 조명이 켜진 밤에는 장대하고 호화로운 야경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공사기간 14년, 사업비 3억 300만달러가 들어간 음악당은 보는 사람에 따라 거대한 전사의 투구나 우주선, 뛰어오르는 돌고래 등으로 변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빈 메타 등 쟁쟁한 지휘자가 예술감독과 정기 축제를 담당하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건축 분야에서 수도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연 4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id@seoul.co.kr ■’엘 구그 경제효과’ 年 3억 2027만 달러 |빌바오 최여경특파원|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하나가 도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우리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건물을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실제로 어떤 파생효과를 가져다 줬을까.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199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은 1994년 142만 5822명에서 1998년 212만 3305명으로,1.5배가 늘었다.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명성에 힘입어 2002년 246만여명,2004년 339만여명,2006년 387만여명으로 한 해 평균 172%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빌바오가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되면서 호텔은 1994년 29개에서 2006년 50개로 1.7배 늘었고, 이에 따른 호텔 이용객은 44만 2012명에서 112만 4649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미술관과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1996년 100여개에서 2006년 978개로, 행사 참가자 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2만명에서 18만 4581명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억 2027만달러의 파생 효과를 낳았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엘 구그(El Gugg·구겐하임의 애칭)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d@seoul.co.kr ■스페인 빌바오 제1부시장 인터뷰 |빌바오 최여경특파원|“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천문학적인 재원을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지금의 빌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멘디고렌 제1부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빌바오는 고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면서 “제조업의 부담을 줄이고 레저, 주거, 관광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고, 문화·서비스업이 장기적인 고용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을 등진 도시’에서 ‘강을 바라보는 도시’로 방향을 잡고, 네르비온 강변의 공장, 제조설비 등을 강 뒤쪽과 바닷가쪽으로 옮겼다.14년간의 노력 결과 한 세기 동안 공업활동으로 환경이 파괴된 네르비온 강의 생태환경이 다시 살아났다.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콘퍼런스홀·도서관 등을 지었다. 몇몇 주거빌딩과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퇴색한 공업도시가 꼭 가봐야 하는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빌바오는 현대 산업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id@seoul.co.kr
  • 유리관에 호랑이 전시한 中극장 논란

    최근 중국의 한 극장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호랑이를 유리관에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윈난(雲南)성에 위치한 한 예술 극장은 극장측이 전시한 호랑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극장은 호랑이와 사자를 투명한 유리관에 가두고 입구의 양쪽에 전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극장 측이 준비한 1.4m 높이의 유리관은 호랑이 한마리가 간신히 움직일만한 좁은 공간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맹수를 만난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동물을 가두는 것은 학대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호랑이가 지붕이 없는 유리관을 뛰어 넘어 해를 끼칠까 걱정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극장 측은 “최근 공연중인 연극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싼 값에 빌려 왔다.”면서 “화이트 데이 같은 기념일에 더 많은 관객을 끌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동물학대와 안전 논란에 대해서 극장측은 “동물들은 밤마다 동물원으로 다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루 종일 있는 것은 아니다.” 면서 “호랑이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지붕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222.85.*.*)은 “낮에는 좁은 유리관에서 고생시키고 밤에 쉬게 하는 것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인가”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218.81.*.*)은 “호랑이가 매우 지쳐 보인다. 불쌍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밖에 “호랑이를 전시한 극장과 이를 빌려준 동물원 모두 안전의식이 부족하다.”(116.11.*.*) ”일본의 고래잡이만 탓할 일이 아니다. 중국은 동물 보호의식이 전혀 없는 나라”(125.70.*.*)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심야(深夜)「프로」 DJ 테이블 엽서더미 사연들은 희한도 한데

    심야(深夜)「프로」 DJ 테이블 엽서더미 사연들은 희한도 한데

    한밤의 전파를 타고 번지는「라디오」의 심야 「팝송」「프로」는 젊은층의 독점「프로」처럼 그 인기는 놀랍다. 그런 탓인지 심야「프로」의 주역인 DJ「테이블」엔 청취자들로부터 신청곡과 함께 별의별 사연이 담긴 엽서가 매일 낙엽처럼 날아들어 쌓이고 쌓인다. 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DJ 이종환(李鍾煥)) TBC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DJ 최동욱(崔東旭)), DBS 『0시의 다이얼』(DJ 윤형주(尹亨柱))등 심야 「골든·프로」에 날아든 엽서가운데 「코믹」하고 특이한 내용의 엽서를 골라 살짝 공개해 보면-. -「퀴즈」문제 신혼여행가는 두쌍의 부부가 「하와이」행 배를 탔대요. 그런데 고놈의 배가 고래와 부딪쳐서 파산당했대요. (에고 불쌍해라) 휴대용 「튜브」를 펴서 간신히 어느 무인도에 상륙하게 되었대요. (준비성이 심하죠) 어느덧 세월이 흘러 두 부부사이에는 17세된 딸들을 슬하에 두게 됐는데 두집 엄마가 동시에 죽어버렸대요. 하루 아침에 고아 둘과 홀아비들이 생겼어요. 생각다 못해 상대편딸을 재취로 맞아들였대요. 양 집에서 동시에 아들을 낳았대요. 이 두아들들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답」= ○○아, 나는 너의 외삼촌이야, 아냐 내가 너의 외삼촌이야. 생각이 안나면 도표로 그려 보셔요. -「퀴즈」문제 달밝은 밤, 마루 밑에서 쥐한마리가 뭐를 질근질근 씹고 있었다. 그 쥐는 무엇을 씹고 있었을까? ▶「답」= 「검」좋아하네. 고독을 씹고 있었지. 쥐라고 어디 고독을 못씹나. -「퀴즈」문제 흰 양복이랄까, 「가운」을 입은 남자가 「알루미늄」으로된 「복스」를 들고 흰건물의 3층에있는 맨 끝방 앞에 아주 정중히 가선 말예요. 「노크」를 똑똑하면서 한말이 뭔지 아시겠어요. ▶「답」= 자장면 가져왔읍니다. 문제의 흰 「가운」의 사나이는 바로 중국집 「보이」였어요. 그럼 안녕.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참 기분이 그럴수 없어요. 「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와 둘이서 강의를 빼먹고 하숙방에서 뒹굴며 미래의 애인생각에 마냥 젖어 있었읍니다. 이렇게 하숙방에서 지내려면 「라디오」란 존재가 굉장한 위치를 차지한답니다. 오늘은 「퀴즈」문제가 많이 나오는데요. 저희도 한번 「퀴즈」문제 하나 내어 볼까요. 세계각국대표 30명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어요. 그런데 배가 파산이 되려고해서 SOS를 쳤는데 정원27명인 배가 왔어요. 결국 3명은 죽어야된다는 얘기죠. 그러자 미국사람 영국사람이 만세를 부르며 바다에 뛰어들어갔어요. 조금 있다가 한국사람이 대한민국만세를 부르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 ▶「답」= 옆에있는 일본인을 번쩍들어 물속으로 던졌다는 거예요. -「퀴즈」문제 나무에 새 세 마리가 가지런히 앉아있었읍니다. 사냥꾼이 총을 겨누니까 두 마리는 재빨리 날아갔는데 한 마리는 그대로 버티고 있었읍니다. 왜 그랬을까요? ▶「답」= 순 깡이죠 뭐-. -「퀴즈」문제 전선주에 새 50마리가 앉아 있었는데요. 포수가 오자 모두 다 날아 가버리고 한 마리만 계속 버티고 있었죠. 포수가 한방 갈겨 그 새를 떨어뜨렸는데요. 그 새는 떨어지면서 무어라고 말했을까요. ▶「답」= 야, 그 친구 참 명 포수로군-. 재미있는 「퀴즈」문제들을 많이 보내오기도하지만 그보다 엽서들은 그들 나름대로 읊은 시나 유명인의 시를 옮긴 것들이 대부분. 다음은 여고생인 탓인지 내용이 꽤 감상적. 시가 있고 협박이 있고 시사논설까지도 -제목= 생각하면 임을 생각하면/임은 멀어지고/그리움을 생각하면/임은 다가온다. 청춘을 생각하면/청춘은 멀어지고/아름다움을 생각하면/청춘은 다가온다. 꿈을 그리워하면/꿈은 멀어지고/재회를 그리워하면/꿈은 꾸어지니라. -그렇게/홀로 태어나/열여덟 계단을 뛰어오른/숨 가쁜 의식속에서/온통 가슴을 꿈으로 채우고는/그 꿈을 현실인양/ 지껄이며 살아가는/모순 투성이 도시 계집아이. 자기만을 알며/자기만을 사랑하고/자기만을 위해 살자는/「에고이스트」그 이름…. -밤이 깊었읍니다. 친구와 종일 방황했읍니다. 다방, 빵집, 극장도 기웃거려보고 명동에도 나가 보았읍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수로 가슴을 채우고 피곤으로 맥을 잃었읍니다. 이제 남은건 공허한 마음뿐이군요. 사춘기탓일까요. 이런 여심(女心)이 부탁하는 노래한곡….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내 마음은 울고있다.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그녀의 얼굴. 바람센 오늘은 더욱더 그리워. 내마음은 온종일 울고있으니, 오오! 숙이 너는 어디서 지조없게 바람을 피우고있는지. 엽서중엔 괴상한 사진을 붙여서 보내온것도. -그림(여자가 한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어요. 난 이런 여자가 되면 어떻게 할까. 만일 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나머지 한손에는 담배피우는 죄로 책을 들고 있겠어요-. 한편에서는 신청곡 틀어 주지않는다고 DJ에게 은근한 협박조도 수두룩. -「별밤」에 보낸 엽서로 하숙비가 축날정도요. 꼭 좀 신청곡들려주쇼. 이번에도 안틀어주면 소각해도 좋지만, 그러나 사나이는 엉엉울거요. 그런가하면 슬쩍 전파를 통해 사연을 전하기도. -밤에 「멜로디」를 들으면 고향생각, 집생각, 무척나죠. 햇병아리 육군 ○○○씨, 집생각 애인생각, 막걸리 생각말고 40일의 훈련을 열심히 받고 씩씩한 군인이 되길 빌며 한 곡조-. 이런것들과는 달리, 엽서가운데는 시사성이 있는것도 적지않다. 「마나슬루」를 오르던 김기섭 선배의 비보에 접했읍니다. 비록 만나 본일도, 대화를 나눠본일도 없는 그였건만 우리 백만산악인을 대표하여, 억겁의 신비에 싸인 「히말라야」에 도전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무척 친근미를 느꼈읍니다. 천길의 암벽에서 한「자일」에 서로의 몸을 묶은채 호흡하고 미소짓는 나의 동료 이상으로 말입니다. 산을 사랑해서 산에서 살다 산에묻힌 김기섭 선배의 영전에 삼가명복을.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저는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어쩌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된건지….” 통합민주당의 ‘저승사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6일 고개를 숙였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욕 먹기 싫어서 안 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겠습니까. 탈락 대상자 중에는 제 후배도 있습니다.”말 끝이 흔들렸다. 박 위원장은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회의에서 “우리 기준 때문에 아픔을 느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서운하더라도 국민의 뜻이 그렇다고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박 위원장의 결단에 대해 “다 이유가 있다. 원칙 고집만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이미 공천배제 대상자 11명의 판결문까지 다 분석을 끝냈다.”고 했다. 원칙에 의한 희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개별 대상자의 사정까지 다 고려했다는 얘기다. 그는 “박 위원장은 ‘11명 중 단 1명만 억울할 뿐이다. 원칙대로 가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 지도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 배제 기준을 강력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박 위원장은 심경이 복잡해 보였다. 당사로 들어서던 길에 설훈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마주쳤다.“당을 위해 한 일이 어떻게 비리가 되느냐.” 고래고래 소리치는 그들 앞에서 박 위원장은 표정이 굳어졌다. 기자들이 밤새 박 위원장을 기다린 설훈 전 의원에 대해 묻자 대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의논할 사람도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외로움도 많았다.”고도 했다. 애초 “꼭 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던 박 위원장이다.“이 자리는 누가 해도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니냐.”고도 했었다. 손학규 대표는 박 위원장 영입을 위해 지난 1월 말 일주일 동안 3차례 찾았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다. 박 위원장은 “나는 정당을 모른다.”고 했고 손 대표는 “오히려 그게 장점 아니냐.”고 설득했다. 박 위원장은 제안 수락 직후 첫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욕쯤이야 그대로 무시하면 된다. 공심위의 결정은 곧 당의 마지막 결정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법관 하던 시절에도 욕은 많이 먹었다. 중요한 건 욕 먹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의 발언은 다 현실이 됐다. 공심위의 결정에 최고위는 백기를 들었고 원망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원칙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비록 외부 인사지만 당이 이렇게 된 이상 엄격한 기준에 맞는 후보를 국민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이를 통해 국민이 민주당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기준에 끝까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도 예고했다. 그는 “호남지역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그래서 호남의 변화가 민주당 변화의 상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호남의 변화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공천특검’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희귀 향료 ‘용연향’ 英 해안가서 발견

    영국 웨일스에서 보기 드문 향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웨일스 북부에 사는 션 케인(Sean Kane·24)과 아이언 포스터(Ian Foster·39)는 얼마 전 해변을 산책하다 희귀 향료인 ‘용연향’을 발견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 속에 생기는 이물질로 배설된 후 바다에 떠다니거나 해안으로 밀려 발견되는 귀한 향료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향수 산업이 커지면서 매우 찾기 힘든 원료 중 하나가 되었으며 현재는 그 가치가 황금처럼 높아 ‘떠다니는 금’(floating gold)이라고도 불린다. 두 사람이 발견한 용연향은 약 50kg 정도. 한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약 50만 파운드(약 9억 45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션은 “산책하던 중 왁스 덩어리처럼 생긴 물질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저 돌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가까이 가니 향기로운 냄새가 나 용연향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50만 파운드나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에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용연향은 현재 웨일스에 위치한 뱅거 대학(Bangor University)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리미어리그] 지성, 335일만에 골맛

    “골을 터트려 아주 기쁘다. 정말로 골이 필요했다.” 335일 만의 골맛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기쁨에 떨게 했다. 그는 2일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와의 28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44분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 3-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20승4무4패(승점 64)가 돼 이날 애스턴 빌라와 1-1로 비긴 아스널(19승8무1패, 승점 65)에 바짝 따라붙었다. 승리보다 기뻤던 건 그의 말마따나 “득점만이 팀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라이언 긱스를 쉬게 하고 그를 내보낸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풀럼을 아주 죽여 놓은 골이었다.”며 흡족해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뛰어난 골결정력(good finish)”이란 평과 함께 평점 7을 선사했다. 박지성이 270일의 부상 공백을 맞기 전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이 지난해 4월1일 블랙번전. 그날 이후 335일 만이며 복귀 이후 8경기 만에 골맛을 본 것.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지난달 17일 FA컵 아스널전 풀타임 출전 이후 2주 만에 그라운드에 나와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과 예리한 감각으로 복귀 첫 골을 예감케 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려 나니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헛발질하는 바람에 도움 기회를 놓쳤다. 1분 뒤에도 아크 쪽으로 파고들면서 직접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또다시 1분 뒤 이번엔 프리킥을 얻어내는 데 일조했다. 박지성이 카를로스 테베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상대 수비 브레데 엥겔란트가 테베스를 넘어뜨려 프리킥이 선언된 것. 오언 하그리브스가 휘어지는 오른발 킥으로 네트를 갈랐다.왼쪽으로 옮긴 박지성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스콜스가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치솟아 오른 뒤 고개를 숙였다 골문 쪽으로 돌리며 윗머리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수비 두 명이 앞에서 방해하려 했지만 박지성의 머리를 떠나면서 가속된 공은 크로스바 밑둥을 스치면서 골망을 휘감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후반 36분 세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존 오셔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준 것을 오셔가 골문 앞으로 밀어주자 상대 미드필더 사이먼 데이비스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된 것. 설기현(29·풀럼), 이영표(31·토트넘), 이동국(29·미들즈브러) 등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결장했고 챔피언십(2부리그)의 김두현(26·웨스트브롬)은 플리머스전 후반 교체돼 20여분 뛰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헉~고래다!” 데이트 하던 커플 ‘줄행랑’

    어느 날 갑자기 산만한 고래가 내 뒤에 나타난다면? 최근 하와이 부근의 바다에서 갑작스런 고래의 출현으로 데이트를 즐기던 한 커플이 줄행랑을 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한가로이 뱃놀이를 하고 있던 커플은 난데없이 휘몰아치는 물보라에 재빨리 노를 저어 해안가로 도망쳐야 했다. 집채만한 혹등고래(humpback whale)가 커플이 몸담고 있던 배 주변으로 서서히 다가왔기 때문. 그들은 35톤의 혹등고래가 하늘을 향해 높이 3m 만한 물보라를 뿜어내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전력을 다해 노를 저었지만 배의 균형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결국 그들은 안간힘을 다해 노를 저어 마우이(Maui) 섬에 안착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같은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혹등고래의 모습을 가까이서 본 것도 행운이지만 살아 남은 것이 더 큰 행운’이라는 반응. 이처럼 혹등고래가 수면 밖으로 나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을 분기(噴氣:고래가 물 위로 떠올라 숨을 내쉬는 것)라고 하는데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뛰어오르는 것을 즐기기 위한 행위라고 분석하는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 등에 붙어있는 기생충을 떼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등 아직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혹등고래는 모든 주요대양의 해안을 따라 서식하며 여름에는 극지방의 해양으로 이동하고 겨울에는 번식지인 열대나 아열대의 바다로 이동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伊연구팀 “물고기도 숫자 셀 수 있다”

    伊연구팀 “물고기도 숫자 셀 수 있다”

    최근 이탈리아 한 대학 연구팀이 숫자를 셀 줄 아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이탈리아 파두아 대학(University of Padua)연구팀은 남미의 ‘모기고기’(mosquitofish·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를 연구하던 중 이들이 숫자를 구별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대학의 크리스티앙 아그릴로(Christian Agrillo)교수는 “물고기에게도 원시적인 셈 능력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며 “이들은 숫자 ‘4’까지 구별할 줄 안다.”고 밝혔다. 이 학설은 수컷에게 공격당할 위험에 처한 암컷 한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를 방어하려는 모기고기의 습성에 근거해 세워졌다. 연구팀은 암컷 모기고기에게 가상의 위협을 가한 뒤 각 2마리, 3마리, 4마리의 무리 중 하나를 결정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모기고기들은 작은 숫자와 큰 숫자를 구별할 줄 알며 2마리 무리보다는 4마리의 무리를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그릴로 교수는 “물고기들은 3마리와 4마리의 무리를 구별할 줄 알았지만 4마리와 5마리의 무리는 구별하지 못했다.” 며 “숫자가 이보다 커질 경우 적어도 큰 무리와 작은 무리의 비율이 2:1 정도 되어야 구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셈 능력은 유인원이나 돌고래, 원숭이의 셈 능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 동물수족관 관장은 “사람들이 물고기의 지능을 얕보고 있다. 하루 종일 물고기와 함께 있다 보면 물고기도 인식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물고기들은 관람객과 사육사도 구분할 줄 안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모기고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갑다 장호항

    반갑다 장호항

    우리나라에는 ‘나폴리´란 별명을 가진 항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경남 통영항이고, 또 하나는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이다. 나폴리를 가보지도 않은 터에 뭐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곳이 장호항을 닮았다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선 한적함과 소담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게 분명하다.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기 위해 동해안으로, 보다 정확히는 장호항을 향해 훌쩍 떠났다. 삼척을 지나 장호까지 가는 동안 함께한 7번 국도는 바다와 평행선을 그리며 멋진 늦겨울 바다를 아낌없이 보여 줬다. # ‘한국의 나폴리´ 삼척 장호항 삼척시 한 모퉁이에 자리한 장호항은 7번 국도가 숨겨 놓은 보석 같은 어촌마을 중 하나다. 맑은 초록빛 바닷물과 아담한 항구가 잘 어우러져 있다.2003년 TV드라마 ‘태양의 남쪽´의 촬영지로 잠시 유명세를 얻긴 했지만, 여전히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어촌 특유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20여년 전 처음 본 장호항의 기억을 여태 잊을 수 없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향하던 중 이름모를 해안절벽 위에서 만난 장쾌하고 도저한 풍광이었다. 용화와 장호 2개의 백사장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크고 작은 두 개의 반지를 이루고, 그 끝자락에 장호항이 보석처럼 들어 앉은 모습이었다. 작지만 짜임새 있고 정감 넘치는 항구 풍경이 장호항의 자랑.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오누이처럼 마주 보고 서 있는 항구 끝에 고래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에워싸며 아늑함을 안겨 준다. 반달형의 작은 해수욕장도 포근한 느낌. 장호항 뒤편으로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다. 예전엔 고깃배를 타고서야 볼 수 있었지만, 최근 공사를 통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일출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항구에서 삼척방향의 고갯마루에 선 장호용화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장호항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호용화랜드를 지나 산자락 몇구비를 돌면 만나는 고갯길의 전망대도 놓칠 수 없는 조망 포인트다. #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 단지 경치가 좋아서 동해안 항포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억척스러운 어민들의 삶을 더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호마을(cyber.samcheok.go.kr/jhtown)에선 다양한 어촌 체험이 가능하다. 나룻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가 물안경을 낀 채 성게 등 해산물을 잡는 ‘창경바리 어업´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체험프로그램. 이밖에 뗏배 어업 등 전통 어법 체험은 물론, 대구 지깅낚시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가격도 모두 1인당 2만원이어서 비용 부담도 덜하다. 잘 짜여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로 지난 5일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달 8일(음력 2월1일)엔 바람의 신 ‘영등할머니´에게 올리는 영등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 수로부인과 철쭉, 그리고 노인 장호항을 비롯한 삼척의 해안절벽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설화가 맺혀 있다.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은 물론, 동해 용왕의 애간장까지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장호에서 삼척에 이르는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다. “짙붉은 바위 옆에/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꽃을 꺾어 받자 오리다.” 향가 ‘헌화가´는 그렇게 탄생했다. 한데 왜 하필 노인이었을까. 미화되고 각색되는 것이 설화라고 보면 ‘훈남´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도 됐을 텐데 말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속에 이런저런 의문들을 갈무리한 장호항에 시나브로 어둠이 깔렸다. 장호항의 저녁풍경은 꽃을 사랑하는 여인과 꽃을 바치는 남자가 등장하는 설화가 있어 더 멋들어지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수첩(지역번호 033) ▶ 주변 볼거리 ▲준경묘 :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주목받는 곳.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李陽茂) 장군의 묘소다. 숭례문 복원공사에 사용될 것이 유력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570-3224. ▲해신당(海神堂) : 다양한 ‘남근(男根)´들이 모여 있는 성민속공원.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상과 각 국의 성(性) 민속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입장료 1500∼3000원.572-4429. ▲신리 너와마을 : 화전민들이 자연부락을 형성한 전통적인 산촌마을이다. 너와집과 물레방아 등이 잘 보존돼 있다.neowa.invil.org,552-5967. ▲대이리 동굴지대 :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곳. 대금굴과 환선굴 등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대금굴의 경우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사전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541-9266. ▲해안드라이브 : 총연장 58㎞에 달하는 삼척의 바다는 꼭 둘러보아야 할 드라이브 코스. 새천년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널려 있다.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나들목→7번 국도→동해→삼척→동막→장호. 수도권 기준 3시간30분 소요.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나들목→38번국도→제천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장호. 구불구불한 강원도 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 맛집 : 삼척해수욕장 인근 바다마을은 곰치국을 잘한다.1인분 7000원.572-5559. 삼척항 내 삼정식당은 생태지리국과 해물탕이 자랑. 모두 2만∼3만원.573-3233. 삼척시내 정라횟집은 도루묵찜으로 소문났다.2만2000∼4만원.573-3670. ▶ 유용한 전화번호 : 삼척시청 관광개발과(tour.samcheok.go.kr) 570-3545, 장호1리 홍영기 이장 018)284-4204.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0) 반란자와 귀순자들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0) 반란자와 귀순자들Ⅰ

    후금이 명을 압박하면서 조선과 후금의 관계 또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1633년 무렵, 세 나라의 관계를 뿌리째 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반란을 일으켜 등주(登州)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명나라 장수 공유덕(孔有德)과 경중명(耿仲明) 등이 후금으로 귀순해 버린 것이다. 공유덕 등은 후금으로 가면서 185척의 선박과 수만의 병력을 대동했다. 뿐만 아니라 배 위에는 홍이포(紅夷砲)까지 싣고 있었다. 후금은 그토록 열망했던 함선과 수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후금은 이제 바다까지 장악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후금은 바다까지 장악할 기회 잡아 공유덕과 경중명 등이 반란을 일으켜 후금으로 귀순하게 된 사연은 모문룡의 가도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반란을 주도했던 공유덕과 경중명, 이구성(李九成) 등은 모문룡의 부하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요동 출신으로, 누르하치가 요동을 장악하게 되자 가도로 들어가 모문룡에게 몸을 맡겼다. 모문룡은 이들을 우대하여 자신의 양자로 삼았다. 이들은 성을 모씨(毛氏)로 바꾸고 이름도 고쳤다. 공유덕은 모영시(毛永詩)로, 경중명은 모유걸(毛有傑)로, 이구성은 모유공(毛有功)이 되었다. 공유덕과 이구성은 활 쏘고 말 타는 데는 뛰어났지만 일자무식(一字無識)의 인물들이었다. 경중명은 자신의 이름을 겨우 쓸 수 있는 정도였다. 모문룡은 공유덕과 이구성에게는 군사들을 관리하게 하고, 경중명에게는 재물과 군기(軍器)를 관리하도록 했다. 모문룡 휘하에서 그런 대로 안온한 시절을 보내던 이들의 처지는 모문룡이 원숭환에게 죽음을 당한 이후 크게 바뀌었다. 원숭환은 모문룡을 제거한 뒤, 자신의 측근들을 가도로 보내 동강진(東江鎭)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모문룡 측근들에 대한 숙청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모문룡과 부자관계를 맺은 데다 안팎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었던 공유덕과 경중명 등의 입지는 당장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이들을 받아들여 준 사람은 등래순무 손원화(孫元化)였다. 평소 요동 출신 장졸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손원화는 공유덕과 경중명을 데려다가 유격(遊擊)으로 임명했다.1631년 8월, 후금군이 대릉하성(大凌河城)을 포위하자 조대수(祖大壽) 등은 손원화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등래(登萊) 지역의 수군을 이끌고 후금군의 배후를 견제해 달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손원화는 공유덕 등에게 병력 1000여명을 주어 해로를 이용하여 대릉하 쪽으로 달려가게 했다. 하지만 공유덕 등은 손원화를 기만했다. 그들은 역풍이 분다는 핑계로 배를 띄우지 않고 육로로 영원(寧遠)까지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1631년 11월 공유덕 일행은 오랜 행군 끝에 직예(直隸)의 오교현(吳橋縣)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피로와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은 먹을 것을 찾았지만 오교현의 시장은 이미 철시한 상태라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다. 자연히 병사들 가운데서 민폐를 끼치는 자들이 나타났다. 공유덕은 민원(民怨)을 야기한 병사들을 처벌했지만 병사들의 불만도 덩달아 높아졌다. 급기야 지역의 식량 창고를 약탈하고 현지의 관원을 살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구성은 병사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졌음을 핑계로 반란을 꾀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면서 공유덕에게도 자신과 행동을 함께하라고 협박했다. 공유덕이 동참하면서 영원을 향해 가던 ‘구원군’은 ‘반란군’으로 돌변했다. 공유덕과 이구성 그리고 진계공(陳繼功) 등은 병력을 돌려 산동(山東) 주변의 여러 고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공유덕 등을 따르는 병력은 수천 명으로 불어났고, 산동의 임읍(臨邑)·능상(陵商)·하청(河靑) 등 여러 고을이 반란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후금군이 대릉하를 공격했던 것의 여파가 엉뚱한 곳으로 미쳤던 것이다.1632년 1월 승승장구하던 공유덕의 반란군은 등주성 공략에 나섰다. 당시 경중명은 이미 성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는 성안에서 요동 출신의 두승공(杜承功) 등과 함께 사람들을 불러모아 공유덕 등의 공격에 내응했다. 안팎이 호응하는 상황에서 성의 함락은 ‘시간 문제’였다. 이윽고 1월13일 등주성이 함락되었다. 성안에 있던 요동 출신 병사 3000명은 고스란히 공유덕 등의 수중에 떨어졌다. ●홍이포 등 엄청난 수량의 무기도 넘어가 등주성이 반란군에게 떨어진 여파는 심각했다. 등주는 전략 요충이었다. 육로로는 북경, 산해관 등지와 연결되고 수로를 통해 천진(天津)과 요동, 가도 등지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이미 산해관 동쪽이 후금군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 있는 현실에서 등주는 수군을 이용하여 후금의 배후를 칠 수 있는 거점이기도 했다. 공유덕이 등주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여순구(旅順口) 참장 진유시(陳有時)와 광록도(廣鹿島) 부장 모승록(毛承祿) 등이 병력을 이끌고 등주로 와서 반란군에 합류했다. 모승록 또한 원래 가도에 있다가 모문룡이 죽은 뒤 광록도로 탈출했던 인물이었다. 등주 함락은 다른 측면에서도 명에게는 커다란 타격이었다. 등주성 관할의 육군과 수군이 공유덕에게 넘어간 것은 물론 명이 자랑하는 다양한 화기(火器)도 반란군의 차지가 되었다. 당시 등주성의 무기고에는 엄청난 수량의 화기들이 비축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는 홍이포(紅夷砲)도 있었다. 일찍이 등래순무를 지냈던 도낭선(陶朗先), 손원화 등이 애써 제작하여 비축해 놓은 것이었다. 등주 함락 직후 내주(萊州)도 떨어졌다. 산동의 거진(巨鎭) 두 곳이 모두 반란군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에 놀란 명 조정은 토벌군을 동원하려 하는 한편, 공유덕 등에게 면사패(免死牌)를 보내 귀순을 종용했다. 하지만 공유덕 등은 ‘이미 내주를 함락시킨 이상 북경까지 진군하겠다.’고 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한편에서는 후금군의 공격을 막아내야 할 입장에서 내란까지 진압해야 했던 명 조정의 처지에서는 대규모의 진압군을 동원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이 같은 배경에서 공유덕 등의 등주 장악은 8개월 이상 이어졌다. 반란군의 군세(軍勢)가 커지면서 등주성의 제장(諸將)들은 공유덕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 공유덕은 고사하다가 결국 스스로 도원수(都元帥)를 칭했다. 이구성이 부원수가 되어 병력을 지휘했다. 북경의 지척에 있는 산동이 소용돌이에 휩싸이자 명 조정은 고기잠(高起潛), 조대필(祖大弼) 등에게 대군을 주어 진압에 나섰다. 공유덕 등은 힘써 싸웠으나 중과부적이었다. 당시 명 조정이 동원한 진압군은 7만명에 이르는 대병력이었다. 성 전체가 포위된 상황에서 공유덕과 이구성은 포위망을 뚫기 위해 여러 차례 돌격전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구성은 돌격전 과정에서 죽고 말았다. 1632년 9월 수차례의 실패 끝에 공유덕은 포위를 뚫고 바다로 나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공유덕 등은 여순(旅順)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여순구에서 명 총병(總兵) 황룡(黃龍)에게 차단 당한 데다, 영원 등지에서도 명군이 추격해 오자 공유덕 등은 광록도, 장산도(長山島) 등지의 연해 지역을 전전했다. ●조선 또다시 고래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당시 후금은 공유덕 등이 일으킨 반란의 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홍타이지는 공유덕 등이 해상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책사 범문정(范文程)을 그에게 보냈다. 범문정은 홍타이지가 조대수에게 투항을 종용할 당시에도 활약했던 인물이었다. 공유덕 등은 범문정을 만난 뒤 후금으로 귀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명 조정에는 비상이 걸렸다.‘오랑캐’에게 수군과 홍이포가 통째로 넘어갈 판이었기 때문이다. 명 조정은 수군을 동원하여 도주로를 차단하려 하는 한편 조선에도 ‘급전(急電)’을 날렸다. 홍타이지는 홍타이지대로 병력을 진강(鎭江) 지역으로 보내 공유덕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바야흐로 조선은 또다시 ‘고래 싸움’에 휘말릴 위기 속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Local] 울산항만공사 캐릭터 선정

    울산항만공사(UPA·사장 김종운)는 26일 울산을 상징하는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선정해 발표했다. 캐릭터는 머리 부분에는 귀신고래의 특징인 흰색 따개비가 새겨져 있고 푸른 색을 기본으로 웃는 얼굴을 형상화해 건강·정직하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울산항만공사의 의지를 나타냈다. 귀신고래 캐릭터는 서류·책자를 비롯해 각종 홍보물에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계획이다. 귀신고래는 몸길이 16m, 무게 45t에 이르는 대형 고래로 머리와 몸에 하얀 따개비가 붙어 있다. 한국계 귀신고래가 다녔던 울산 장생포 앞바다의 ‘귀신고래 회유해면’(克鯨廻遊海面)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됐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장난감 훔쳐 아기주는 고양이 英서 화제

    “장난감 찾아가세요.”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레이첼(Rachel·37)의 집에는 특별한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다. 두살 된 컷치(cwtch)는 평소 나무를 잘 타고 좁은 창문 틈으로 다니기 좋아하는 검은 고양이다. 컷치는 지난 12월 레이첼이 딸을 낳은 후부터 특별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웃집 벽을 넘고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가 남의 장난감과 인형을 물어오는 버릇이 생긴 것. 컷치는 훔쳐온 인형을 레이첼의 어린 딸에게 여러 차례 주고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레이첼은 “아기가 집에 온 후 (컷치가)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 곁에서 머물거나 작은 소리로 우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컷치가 나무에 잘 오르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적은 없었다.”면서 “어느 날부터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들어가 인형 등을 물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컷치가 훔쳐온 물건은 테디베어 인형 4개, 토끼·공룡 모양의 장난감과 돌고래·코끼리 인형 등이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레이첼과 그녀의 남편은 장난감들의 사진과 함께 “이 장난감들의 주인을 찾습니다.”는 공고를 마을에 붙이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한 동물심리학자는 “고양이는 부성(父性)과 책임감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이라며 ”컷치는 죽은 쥐가 아닌 예쁜 인형만 물어다 주고 있다. 이것은 고양이가 아기를 자신의 가족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우주삼국지/육철수 논설위원

    인류의 우주탐험 역사는 올해로 51년째다.1957년 10월4일 구소련이 지구궤도 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6000여개의 인공위성이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 업적도 대단하다.1969년 인류의 달 착륙 성공에 이어 1977년엔 태양계를 향해 보이저 1·2호를 쏘았다. 보이저호는 5년 전 태양계를 벗어나기까지 행성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내왔다. 우주선들은 케레스·카론·제나 같은 새 행성을 밝혀냈다. 우주개척 반세기가 흐른 지금,15개국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하고 여행비 200억원을 기꺼이 들여 ISS까지 갔다 오는 억만장자들이 나왔다. 나라별 우주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러에 이어 중국·일본·인도·한국 등 30개국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추세다. 현재 지구궤도에는 다국적 위성을 제외한 정부·민간·군사용 위성이 872개에 이른다. 미국이 443개로 절반을 넘고, 러시아(85개)·중국(40개)·일본(35개)·인도(17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각국이 우주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퍼붓는 것은 이문이 있어서다. 향후 100∼200년 동안 우주여행 수요와 우주자원을 선점하면 본전을 건지고도 남는다. 우주경쟁 과정에서 며칠 전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미국은 미사일을 쏘아 궤도상의 고장난 자국 첩보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못쓰는 위성은 우주쓰레기여서 제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타국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위장으로 미사일 방어(MD) 훈련을 했다.”며 그 저의를 따졌다. 그러잖아도 중·러는 미국이 ‘우주 무기경쟁 방지조약’ 제정에 반대하자 의심의 눈길을 보내온 터다. 위성 공격 능력을 보유한 미·중·러의 신경전은 ‘우주 삼국지’를 떠올리게 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올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기술로 위성을 쏠 계획이다. 이제 겨우 발사기술을 터득한 마당에 지상에서 미사일을 쏘아 용도폐기 위성을 청소할 능력은 엄두도 못낸다. 위성 요격술을 갖춘 우주 3강국은 수틀리면 멀쩡한 위성을 박살낼 수도 있다. 우리한테 어떤 위협이 될지 모른다. 제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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