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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돌이, 6월 제주 집으로

    제돌이, 6월 제주 집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지내는 14세 남방큰돌고래 수컷 ‘제돌이’가 4년여 만인 오는 6월 고향인 제주 연안으로 되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말 제돌이를 대공원에서 육로로 인천까지 옮긴 뒤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으로 보낸다”며 “그곳에서 두 달쯤 최종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큰 파도 등 환경이 급변하는 장마철 전 평온한 날씨를 선택해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형욱 대공원 홍보팀장은 “가두리 양식장 설치 지역을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자주 다니는 길목으로 골라 ‘동족’ 얼굴과 먹이 사냥하는 방법 등을 익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먼바다가 아닌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종이라 방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시민위는 덧붙였다. 제돌이가 무리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크며, 실패해도 제주 연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도 인근에서 그물에 걸려 잡혀 올라왔다. 최재천 시민위원장은 “제돌이 방류가 생물종 다양성 보전과 생명의 존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3월 12일 불법포획 논란에 휩싸인 남방큰돌고래 공연을 중단하고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 구럼비 앞바다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4월 시민, 학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위가 구성돼 성공적인 야생 방류를 위해 동물의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관리, 질병 관리, 방류 전 행동연구, 방류 후 추적조사 등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토착비리 온상’ 지자체 체질개선 급하다/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토착비리 온상’ 지자체 체질개선 급하다/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며칠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모처럼 반가운 보도자료 하나를 내놨다.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비리 관행을 방지하는 쪽으로 제도를 손보고 있다는 내용 모음이었다. 공공기관들에 이런저런 제도개선책을 들이밀며 쓴소리 훈수를 드는 게 평소 권익위의 역할이고 보면 이날 보도자료는 뜨악하기까지 했다. 모르쇠로 버티기라면 일가를 이뤄온 지자체들이 스스로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니. 입이 쓰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해도 소귀에 경읽기일 때가 허다했던 터다. 몇몇만 추려 보자면 이렇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산하기관들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별도의 감사부서(경영감사과)를 새로 만들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10월 산하기관들에 대한 경영평가뿐만 아니라 조직, 회계 등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출연기관 등의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산하기관들에 대한 경영평가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정식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었다. 인사비리를 불렀던 비공개 특채 규정을 완전폐지하고 임직원을 전원 공개경쟁방식으로 채용하기로 선언한 기관들도 꽤 많았다. 지자체들이 저마다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내놓은 개선책들이다. 물론 순도 100%의 자발적 움직임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권익위는 ‘예산 까먹는 하마’로 둔갑한 지자체 출자·출연기관들의 방만한 운영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이어 제도개선책을 만들어 지자체들에 일제히 권고했고, 일부 지자체들이 받아들인 결과다. 어지간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지자체들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은 반갑다. 그러나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대목은 지자체 운영의 핵심인 지방 공직자들이 스스로를 단속할 견제장치 마련에는 극도로 몸을 사린다는 점이다. 지방의회들이 의원행동강령 제정에는 너나없이 고래심줄처럼 버티고 있는 상황이 단적인 예다.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것은 2011년 2월. 기존의 공무원행동강령을 선출직인 지방의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많아 지자체들이 각자 특성에 맞도록 조례로 정해 따르도록 했다. 하지만 행동강령이 마련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의회들은 콧방귀만 뀐다. 현재까지 의원행동강령을 조례로 만들어 집안단속을 하기로 한 곳은 전국 244개 지방의회를 통틀어서도 열 손가락 남짓이다. 이마저도 거의가 기초의회들이다. 강령의 조례 제정을 권고·독려하는 권익위의 관계자들은 “덩치가 큰 광역의회들이 먼저 움직여줘야 파급력이 클 텐데도 서로 눈치들만 살피고 있다”고 한숨을 쉰다. 지방의회들의 한결같은 반대논리는 그저 옹색하게 ‘자치권 침해’일 뿐이다. 문제는 이 장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 이상 비리 의원이 적발되더라도 자체 징계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자체=토착비리의 온상’이라는 민망한 등식은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민선 지자체가 출범한 1995년 394건이었던 지방 공무원들의 범죄 건수는 2010년 1188건으로 16년 만에 세 배나 뛰었다. 지자체가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은 하나다.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앞다퉈 체질 개선에 들어가야 한다. 당장 가장 손쉬운 방책이 의원행동강령의 조례 제정이다. sjh@seoul.co.kr
  •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주인공의 사부로 친근해진 ‘레서판다’가 올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동물 1위를 꿰찼다. 서울동물원은 7일 337종의 동물가족 가운데 시민과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2013년을 빛낼 인기 예감 10대 동물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몸길이 50~65㎝, 꼬리길이 30~50㎝, 몸무게 3~5㎏의 작은 동물인 레서판다는 세계적으로 미얀마, 히말라야 동북부, 중국 서북부 등 아열대 지역에 3000마리 남짓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에 지정됐다. 서울동물원 레서판다 암컷 ‘앵두’와 수컷 ‘상큼’이는 모두 아홉 살이다. 하지만 ‘신부’ 앵두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어서 짝을 맺고도 2세를 번식하지 못해 관계자들의 속을 새카맣게 태우고 있다. 2위에 사막여우, 3위에 시베리아 호랑이, 4위에 고릴라, 5위에 돌고래가 이름을 올렸다. 동물원은 지난 1월 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20개 동물사(가두어 기르는 집) 직원 추천 40종 가운데 사육사·수의사 투표로 후보군 10종을 고른 뒤 시민 851명과 직원 149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현장에서 결선 투표를 거쳤다. 그 결과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을 상징하던 큰 동물이나 맹수보다는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나옴직한 귀여운 동물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애디’인 사막여우는 사막에서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사람 얼굴 크기만 한 귀를 가졌다. 동물원 100주년 기념광장에 가면 13마리를 만날 수 있다. 아마존 희귀 열대조류의 상징인 ‘토코투칸’은 6위를 차지했다. 코끼리는 7위, 기린은 8위로 ‘흘러간 스타’에 그쳤다, 흰코뿔소는 9위, 알비노버마왕뱀은 10위에 올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14살 수컷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손동작과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살았지만 이제 바다로 돌아갈 시간이다. 야생 적응훈련으로 살아 있는 오징어, 고등어 등을 상대로 사냥연습을 하는 제돌이. 과연 적응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유건(장혁)이 사라진 지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연은 유건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한편 기억을 잃은 유건은 레이를 통해 지시받은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한다. NSS에서는 철영, 중원, 연화가 일본으로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수목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길로는 국정원 직원으로 복귀하기 위해 광재의 테스트를 거친다. 평소처럼 밝은 서원을 보며 길로는 그 모습이 밉고 서운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한편 미래는 한주만과 마지막 거래를 계획한다. 서원은 작전 중 혼자 박동규의 뒤를 쫓게 되고, 그런 서원을 쫓는 누군가를 길로가 발견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가는 줄에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는 어떻게 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일까. 케이블카의 움직이는 원리를 알아보고 도르래의 원리를 배워본다. 또 일반적인 달의 모양 변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상인 부분월식을 일으키는 그림자의 원리를 알아보고, 그림자 공연에도 참여해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이번 여정은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있는 나라, 짐바브웨 북동쪽 도시 카리바에서 시작한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44세에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은 이후, 8년째 천명처럼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는 신미식 사진작가와 함께 그 옛날의 리빙스턴이 되어 잠베지 강 탐사에 나선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1억 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어업과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한 환경운동가들을 만나 상처받은 지구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지속 가능한 어업을 모색하는 세네갈의 하이달 엘 알리와 야생늑대와의 공존을 위해 진정한 늑대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영국의 숀 엘리스도 만나본다.
  • ‘광선검’ 가시로 천적 위협…희귀 상어 발견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한 광선검(라이트 세이버)처럼 자신의 지느러미 가시를 발광시켜 포식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소형 심해 상어가 발견됐다고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벳베리 랜턴상어(학명: Etmopterus spinax)라는 이름의 심해상어는 ‘카운터 일루미네이션’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위장술을 사용해 포식자들에게 통째로 삼켜지지 않도록 한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연구진이 시행한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포획된 최대 몸길이 60cm의 랜턴상어를 지속해서 관찰하는 과정에서 생물발광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들이 관찰한 랜턴상어는 배면뿐만 아니라 후면 일부도 발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지느러미 두 곳에는 끝이 뾰족해 위협적인 가시가 달려있는데 양쪽 모두에 빛을 내는 발광기가 존재했다. 연구를 이끈 줄리앙 크레스 박사는 “3년 전, 이들 랜턴상어가 ‘카운터 일루미네이션’을 사용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뒤부터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제롬 말레펫 교수는 해당 상어로부터 발광기를 어떻게 찾게 됐고 지느러미 가시의 역할을 확인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말레펫 교수는 “(그 랜턴상어는) 가끔 몸을 뒤집어 가시로 적을 공격하려고 했다.”면서 “마치 무기를 발광시켜 어두운 심해에서 과시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가시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러자 다른 상어와 달리 반투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특성 때문에 가시 발광기를 통해 빛이 10% 정도 투과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잔점박이물범(학명: Phoca vitulina)과 쇠돌고래(학명: Phocoena phocoena), 검은입 두툽상어(영명: blackmouth catshark·학명: Galeus melastomus)를 포함한 포식자들이 수미터 떨어져 있어도 해당 랜턴상어의 가시가 보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이 빛은 랜턴상어가 좋아하는 먹이인 앨퉁이(학명: Maurolicus muelleri)를 사냥하는 데는 방해되지 않는다. 이런 어류는 시력이 매우 나빠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발광체를 감지할 수 없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 21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칠레서 고래 수십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남미 칠레에서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고래들의 무덤이 된 곳은 칠레 남부도시 푼타 아레나스에서 가까운 한 해변가 마을 칼레타 수사나라는 곳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가다가 파도에 밀려 해변가에 늘어져 있는 고래떼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푼타 아레나스 해양자원보호당국은 즉시 구조반을 현장으로 보냈다. 자동차와 보트에 나눠 타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반이 확인한 결과 물 밖으로 몸을 드러낸 채 쓰러져 있는 고래는 46마리였다. 구조반은 어부들과 함께 보트를 이용해 고래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한계가 있었다. 26마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 생명을 건졌지만 20마리는 죽어버렸다. 칠레 남극연구소와 마가야네스대학 연구팀은 연구 목적으로 폐사한 고래의 견본을 채취했다. 당국은 신고를 받자마자 구조반을 현장에 파견,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고래떼 절반이 폐사했다. 한편 고래들이 해변가로 밀려 나와 떼죽음을 당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미스터리 생물체’ 잇단 출몰 … 아메리칸강 공포

    ‘미스터리 생물체’ 잇단 출몰 … 아메리칸강 공포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아메리칸강(江)에서 정체불명의 생물체가 두 차례나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새크라멘토 지역방송 KX티비 보도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지역의 한 주민과 패들보드 강사가 각각 현지 강에서 목격한 생물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사진을 찍은 조지 맥캐미는 이른 아침 강을 따라 산책하던 중 물에서 나는 큰 소리에 “매우 놀랐다.”면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맥캐미는 당시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사진에 찍힌 생물체가 작은 고래의 물을 뿜는 분수공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패들보드 강습소 ‘셔터스 랜딩’의 롭 마시아스 강사 역시 지난 5일 그 정체불명의 생물체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역시 당시 그 생물체가 내쉬는 거대한 숨소리에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시아스를 비롯한 그 생물체를 목격한 다른 방문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강 주변에서 그 생물체가 목격됐다.”면서 “큰 바다사자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마시아스는 그 생물체의 크기가 자신의 약 3.6m짜리 패들보드 길이의 4분의 3(약 2.7m)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 패트릭 포이 수렵 감시관은 “바다사자가 아메리칸강까지 거슬러 올라왔다고 추측할 수도 있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아해했다. 사진=KSDK 캡처(KX티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1999년 겨울, 승준과 상원은 이등병 민욱을 면회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재수생 승준이는 아버지의 차를 끌고 나왔고, 대학생 상원은 승준으로부터 졸업 후 벌어진 일들에 관해 알게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절친한 친구였던 셋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벌써 소원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민욱의 딱한 형편과 여자 친구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들은 상원은 살짝 서운한 눈치다. 그래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즐겁고 가슴 설레게 하는 무엇이 있기 마련. 오랜만에 재회한 탓에 흐르던 어색한 기운은 곧 가시고, 그들은 어느새 잘 웃고 잘 싸우던 시절로 되돌아간다. ‘1999, 면회’는 스무 살의 첫해를 다르게 출발한 세 친구가 어느 추운 겨울날에 함께 보낸 1박 2일을 다룬 영화다. 김태곤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다. 그를 생각하면 미안한 사건이 하나 있다. 이태 전, 나는 그의 데뷔작 ‘독’을 상영하는 곳에 갔다가 영화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출발 지점에 섰던 감독에게 왜 그렇게 독한 말을 했을까, 나는 이따금 후회하곤 했다. 그가 다음으로 연출한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 ‘환상극장’ 가운데 ‘천만’이다. 관객의 배려 없는 태도 탓에 당황하는 감독을 비춘 영화였고, 나는 또 미안했다.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소리 내 웃은 나는 김태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기로 했다. ‘1999, 면회’는 소년의 미소를 지닌 김태곤을 닮은 영화다. 그는 직접 겪은 일에서 비롯된 영화라고 밝혔다. 대학생 시절 노트에 적어 둔 시나리오가 십여년이 지나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1970년대의 청춘엔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1980년대의 청춘엔 ‘고래사냥’이 있다. 그렇다면, 1990년대 혹은 2000년대의 청춘엔 무슨 영화가 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영화는 없다. 살기 어렵다고 징징거리는 청춘을 다룬 영화가 몇 편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 시절 청춘의 싱그러운 기운을 품은 영화는 생각나지 않는다. ‘1999, 면회’는,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주어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세 친구는 아직 철부지의 딱지를 완전히 떼지 못한 스무 살 나이. 영화는 갓 어른이 된 그들의 성장통을 삽입하는 걸 잊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안,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 첫사랑의 아픔’은 시린 겨울날보다 더 혹독하게 그들을 몰아세운다. 그래서 한바탕 웃음이 뒤로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지만, 그것은 쭈뼛대는 투정이라기보다 청년기의 솔직한 정서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자칫 재연이나 회고 투로 빠질 위험성이 크다. ‘1999, 면회’는 그런 함정을 가뿐히 넘어선 작품이다. 푸릇한 출발점을 잘 포착한 만큼 미지의 도착점을 잘 지향한 덕분이다. 인물과 섬세하고 사려 깊게 소통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빤한 표준처럼 보이던 세 젊은이는 각자의 주머니에 든 사연을 때론 말로 때론 표정으로 드러내며 생생한 인물로 화한다. 초반에는 뻣뻣하고 무심했던 상원의 하룻밤 여정을 손가락 몇 개로 표현한 부분은 놀라움으로 떨게 한다. 그런 순간들을 모아 얻은 힘으로 20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그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 영화가 참 고맙다. 마지막으로,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아이큐 70’인 덕에 사형 30분 전 목숨 건진 죄수

    ‘아이큐 70’인 덕에 사형 30분 전 목숨 건진 죄수

    아이큐가 낮은 덕에 30분 후 세상을 떠날 위기에 놓였던 사형수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마치 드라마 같은 이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교도소에서 벌어졌다. 이날 여자 친구와 복역 중 동료 죄수를 살해한 혐의로 오후 7시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던 워렌 리 힐(53)은 30분 전 형 집행이 연기됐다는 극적인 통보를 받았다. 이같은 통보는 힐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캄머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캄머 변호사는 법원을 상대로 힐의 IQ가 70으로 정신적 무능력자에 해당돼 형 집행을 보류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변호사에 이같은 근거는 정신 장애자에 대한 사형이 위헌이라는 지난 2002년 미국 대법원의 판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제 11 순회 재판부는 “힐의 변호인이 낸 사형집행 연기안을 인정한다.” 면서 “힐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의사들의 진단을 받을 것을 명령한다.” 고 전원일치 의견을 냈다. 이에따라 이날 저녁 7시 ‘치사 주사’로 세상을 떠날 예정이었던 힐은 당분간 목숨을 건지게 됐다. 한편 사형수의 아이큐로 인한 형 집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텍사스주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사형수 마빈 윌슨(54)의 변호인이 같은 이유로 사형 연기 요청을 했으나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당시 변호인은 “지난 2004년 실시한 테스트에서 윌슨은 IQ 61로 판정받았다.” 면서 “돌고래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예정대로 사형 집행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돌고래 10만 마리가 한꺼번에…미스터리 현상 포착

    미국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돌고래 10만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대 장관이 펼쳐졌다.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약 10만 마리로 추정되는 돌고래들이 대규모 대형을 이룬 채 어디론가 헤엄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배를 몰고 바다를 항해하던 도중 이를 최초로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은 조 듀트라는 “갑자기 사방에서 돌고래들이 나타나 헤엄치기 시작했다. 한 눈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돌고래 떼의 규모는 폭 8㎞, 길이 11㎞ 정도에 달했으며,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돌고래는 사회성이 강한 포유류 중 하나이며 일반적으로 무리 이동 시 15마리에서 200마리 가까이가 한꺼번에 움직인다. 이처럼 대규모로 이동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왜 10만 마리의 돌고래가 한꺼번에 이동했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양 전문가인 사라 윌킨은 “지난 해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이와 비슷한 규모의 돌고래들이 무리지어 지나간 사례가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이주 형태로 추측되지만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배는 어제도 오늘도 못 떴다. 겨울 뱃길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나 포항까지 내려와 발이 묶이니 속수무책이다. 어쩌랴. 과메기에서 대게, 모리국수, 물회, 고래 고기까지 포항의 맛을 샅샅이 뒤지면서 눌러앉을밖에. 하지만 맘은 종일 동쪽 바다를 떠다녔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7시. ARS를 확인하니 반가운 출항 소식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섬이 날 한 달쯤 묶어 놔도, 다방 언니들 뒤태만 보며 빈둥거려도 버틸 자신이 있노라고 애써 자신을 다독였다. 배는 떴고 낙엽처럼 찰방거렸으며 속은 어김없이 뒤집혔다. 혼이 쏙 빠져나갔다. 5시간을 흔들려 도동항에 사람을 부려 놓은 배는 그만큼의 사람을 싣고 육지로 사라졌다. 허탕 친 것을 따져 보니 3전 4기, 눈물의 울릉도다. 벌써 해가 진다. 홍합밥을 지으려면 30여분 걸리니 미리 주문해 놓기 위해 밥집을 점검하던 난 아찔해졌다. 귀를 의심했다. 소위 ‘맛있는 집’ 주인들은 모조리 ‘미안하다’며 육지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육지로 겨울 휴가를 떠나고 난 먹자고 섬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귀엣말 한마디 하자면 당신은 겨울 지나 춘삼월 산나물이 올라오거든 꽃대처럼 이 섬에 밀고 들어오시라, 제발. 이튿날. 머구리 다이빙을 한다는 이름도 기이한 김울릉씨를 급하게 수소문했다. 울릉도의 첫 목적인 제대로 된 홍합밥을 짓기 위해서다. 그가 사람 얼굴만 한 홍합의 서식처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홍합은 크기도 하거니와 삐들삐들 말린 후 잘게 다져 밥을 지으면 바다 향이 그윽하게 배고 그 색이 마치 치자 열매처럼 붉다. 씹는 질감이 쫄깃하여 삶으면 살이 물러지고 허연 육지의 것과는 다르다. ‘열합’ ‘참담치’라고 불리며 껍데기에는 해초와 바다 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해녀나 잠수부들이 수심 20m 이상 들어가야 잡을 수 있다. ’산속 미나리’ 전호나물…밥상 한가득 봄마중 어렵게 연결된 그는 “겨울이고 풍랑이 일어 물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대답만 들려줬다. 그러니 겨울 홍합밥은 늦가을에 손질하여 바닷물을 섞어 얼려 둔 냉동이다. 6대째 뱃일을 하고 있다는 한 울릉도 토박이는 “본래 홍합밥은 지금의 형태와는 좀 다르다”고 말해줬다. “여름이면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로 물놀이를 갑니다. 솥을 하나 들고 가요. 지금은 큰 것 따려면 몇십m 들어가야 하지만 그 시절엔 얕은 곳에 흔했어요. 가져간 쌀을 솥에 넣고 홍합 큰 것만 다져 넣어 밥을 짓습니다. 한참 물에서 놀다가 허출하면 올라와 밥을 퍼먹고, 밥을 다 먹으면 자잘한 홍합을 삶아 먹고 놀았죠. 그게 홍합밥의 시작이에요.” 어렵게 성인봉 들어가는 절집 입구 식당에서 이름 알리기를 싫어하는 토박이 아주머니가 주는 울릉도 홍합밥을 맛보았다. 빨간 홍합을 잘게 썰어 찹쌀과 멥쌀, 간장, 참기름을 넣고 향긋하게 지어 낸 진짜 토종 홍합밥이다. 밥 그릇 가득, 홍합이 봄꽃처럼 박혔다. 곱다. 흔히들 밥 위에 김 가루를 뿌리지만 난 칼국수든 만둣국이든 얼버무리듯 재료의 맛을 ‘한통속’으로 몰아가는 그 검은 가루가 못마땅하다. 내놓은 양념간장도 뒤로 밀어 뒀다. 오직 차진 밥 사이로 씹히는 붉은 홍합의 단순한 바다 향을 느끼기 위해 모진 파도를 뚫고 이 섬으로 숨어들었으니까. 그렇게 밥 한 그릇의 미학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곁들여 내온 돌미역국에서 울릉도의 푸른 바다가 드러나고 붉게 박힌 홍합에 한 머구리 인생이 자글자글 뜸 들었을, 심심하고 고소한 밥. 한 수저, 다시 한 수저… 밥알 사이로 졸깃하게 씹히는 낯선 질감이 즐겁다. 막 눈을 뚫고 나온 울릉도 첫 봄나물인 전호나물을 얹어 먹는다. ‘산속의 미나리’로 불리는 전호나물의 진한 향기가 섞이면서 밥상은 풍만한 봄이다. 단순하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땅의 기운이 깃든 이 음식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생명의 밥상이 아닐까. 상을 돌보던 아주머니의 나물 자랑이 대차다. “울릉도 사람들은 봄이 되면 된장과 밥만 싸들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산마늘(명이나물), 부지갱이나물, 삼나물, 우산나물, 미역취… 지천이 나물이니 허기지면 막 딴 나물에 그냥 된장을 얹어서 먹어요. 그 맛을 육지 사람들은 상상 못 하죠.” ’벚꽃 같은 마블링’ 약소고기…입에서 춤춘다 사람만 호강하는 것이 아니다. 울릉도의 소 또한 이런 약초를 먹고 자라니 ‘약소’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름에는 자생한 약초를 뜯게 하고 겨울에는 이 약초들을 말려 약간의 사료와 혼합하여 먹인다. 마침 약소 고기를 전문적으로 내놓는다는 남양의 고기 집을 들렀다. 하얗게 핀 꽃등심 마블링이 황홀하다. 살짝 불 맛만 들여 소금에 찍어 먹으니 가히 환상적이다. 동일한 조건의 육지 고기보다 씹히는 질감이 강한데 이는 사료를 많이 쓰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새콤달콤한 산마늘로 쌈을 싸니 궁합이 기막히다. 하지만 울릉도에 와서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면 반쪽 맛 기행일 것이다. 이른 아침. 저동항으로 달려갔다. 울릉도 8경 중 저동어화(苧洞漁火)가 있다. 밤바다 오징어 잡이 배의 집어등이 꽃처럼, 반딧불처럼 밝혀져 아름답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 치열한 밤을 보낸 배들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야들한 오징어내장국…아낙 치마폭에 싸인 듯 따로 모아 둔 오징어 흰 내장은 울릉도 사내들을 아내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기막힌 술국 재료다. 무를 넣고 하얗게 끓여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오징어내장탕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약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 맛이 빠져 달아진다. 국 이외에도 내장에 된장과 고추, 마늘 등을 넣고 자박자박 지진 후 겨울 납닥배추(노지배추)에 얹어 먹는 쌈이 있다. 화장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숙소에서 배가 안 떠 근 일주일을 머물렀다. 여행이란 때론 기약 없이 발길을 잡는 어긋남과 돌발성이 있어야 두고두고 곱씹을 사연이 생기는 것이니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울릉도는 딱 사흘 잡고 들어가 일주일을 먹고 나오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식도락 감옥’이다. 글 사진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 울릉도는 연중 100일은 배가 못 뜬다고들 한다. 기상 악화로 그만큼 결항이 잦다. 3박 4일 일정이라면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떠나는 것이 좋다. 출항정보 http://www.ulleung.go.kr/tour. →계절맛집 도동 ‘보배식당’(791-2683, 홍합 밥), 남양 ‘상록식육식당’(791-7706, 약소), 도동 ‘향우촌’(791-8383, 약소), 천부 ‘신애분식’(791-0095, 따개비칼국수), 도동 ‘바다회센터’(791-4178, 오징어내장탕), 도동 ‘99식당’(791-2287, 약초해장국), 나리분지 ‘산마을식당’(791-4634, 산채나물).
  • 연인이라면 꼭 봐야 할 ‘진귀한 하트(♡)’ 모아보니

    전 세계 연인들의 축제인 밸런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트무늬를 담은 사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 사진들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이 각국을 여행하며 포착한 것으로, 대 자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연인에게 선물하고 픈 사랑스러운 장면들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 있는 휴양지인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다. 이곳에 있는 섬은 놀랍게도 완벽한 하트(♡) 형태를 띠고 있어 연인들에게 환상적인 여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가슴 한 가운데에 하트 무늬가 있는 펭귄, 고양이와 하트 무늬의 물방울을 내뿜는 중국 한 수족관의 벨루가(흰돌고래), 새하얀 깃털과 아름다운 긴 목을 마주 댄 백조 2마리의 환상적인 하트 연출은 보는 사람들을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밖에도 한 가운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구멍을 가진 나무와 미국 네바다 주에 역시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아름다운 암석 등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유독 짧은 설이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먼 여행지를 다녀오자니 부담스럽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의 성화가 더 부담스럽다. 이럴 땐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대안이 된다. 업체마다 민속놀이와 다양한 볼거리 등 참여형 체험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8~11일 가든 스테이지에서 ‘까치까치 설날’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백명의 관객이 함께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역동적인 상모 돌리기가 흥을 돋우고,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면 모든 연기자와 관객들이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한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퓨전 마당극 ‘최진사댁 셋째딸’이 펼쳐지며, 제기 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도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다. 설날 당일 오후 6시에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우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을 최대 40% 할인해 준다. (02)411-2000. 에버랜드는 9~11일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카니발 광장에서 윷놀이 등 12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한복을 입은 에버랜드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전통 가오리연과 떡 등을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특별 공연이 오후 1시 30분과 3시 30분 하루 2차례 열린다. 동물원 이벤트홀에서는 ‘뱀 특별전시’가 열린다. 길이 2.5m, 무게 15~20㎏에 이르는 ‘알비노 미얀마 비단구렁이’ 등과 만날 수 있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55~60% 할인해 준다.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도 설 연휴 내내 삼천리 동산에서 외줄 타기, 팽이 치기 등의 체험 행사가 풍성하게 차려진다. 가족이 퀴즈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우리 가족 한마음’ 등의 이벤트와 뮤지컬 ‘성냥팔이 소녀의 꿈’도 준비돼 있다. 서울랜드 캐릭터 인형들이 신명 나게 풍악을 울리는 풍물 로드쇼도 펼쳐진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02)509-6000.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8~12일 ‘벨루가 윷놀이’를 진행한다. 마린라이프에서 커다란 윷을 수조에 던지면 흰 돌고래 벨루가가 물어오는 놀이다. (061)660-1111.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안의 아쿠아리스트와 수조 밖의 관람객이 제기 차기 대결을 펼치는 ‘도전! 수중 제기 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064)780-0900.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9~11일 ‘정어리와 함께하는 수중 민속 놀이’를 딥블루광장 정어리 수조에서 진행한다. 공연은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02)6002-6230. 키자니아는 설 연휴 기간 어린이 1명당 어른 1명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개관 3주년을 맞아 3월 3일까지 축하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2인 가족 초대권을 준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 300명에게는 팝콘도 준다. 1544-5110. 웅진플레이도시(경기 부천)는 ‘엄마 또는 아빠 공짜’ 이벤트를 마련했다. 3명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스파 혹은 스키·보드를 이용하면 한 사람은 무료다. 톨게이트, 철도, 버스, 항공 등 귀성 교통편 영수증을 제시하면 장당 2명까지 50% 할인된다. 1577-5773. 베어트리파크(세종시)는 설 연휴 동안 가족 방문객 중 60세 이상 어른 1명의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입구에 마련된 복주머니에서 반달곰 인형, 뱀 인형, 쿠키 등의 선물도 고를 수 있다. (044)866-7766. [리조트] 한화리조트는 전국 12개 사업장별로 설날 이벤트를 벌인다. 설악에서는 가훈 써주기, 전통 떡메 치기, 돌고래 마라톤, 가족 장기자랑,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펼쳐진다. 또 워터피아 이벤트홀에서는 매일 3회 타악 퍼포먼스인 잼스틱 공연도 열린다. 양평에서는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떡메 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588-2299. 대명리조트는 델피노, 쏠비치, 변산 등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민속놀이 체험, 가훈 써주기, 노래자랑 등 행사를 연다. 1588-4888. 제주에선 패키지 상품 2종을 한정 출시했다. 대명리조트 객실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장권(2장)을 묶어 최저 12만원에 파는 등 가격을 낮췄다. (064)780-5023. 곤지암리조트는 9~10일 죽마 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긴 뒤 스탬프를 모아 오면 객실 이용권과 미타임패스 리프트권 등 풍성한 경품을 준다. 1661-8787. 파인리조트는 9일 떡메 치기 체험 행사와 전통소리 공연을 연다. 10일엔 ‘토정비결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 연휴 내내 ‘느린 우체통’ 이벤트도 벌인다. 올 설날에 희망 엽서를 적어 보내면 내년 설날에 받아볼 수 있다. 1588-4888. 휘닉스파크는 설날 합동 차례를 진행한다.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는 무료 숙박권, 식사권 등을 선물하는 ‘행운복권 이벤트’를 마련했다. 1577-0069. 하이원리조트는 설날 오전 11시~오후 5시 스키하우스와 강원랜드 호텔에서 토정비결과 타로점 이벤트를 마련한다. 1588-7789.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향 맛자랑’을 주제로 설 연휴에 가 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전주 한정식(전북 전주)’ ‘한 마리로 즐기는 다양한 맛, 창원시 진해 대구(경남 창원)’ ‘숯불에 구운 전통 소갈비와 삽다리 곱창(충남 예산)’ ‘서민 입맛 사로잡은 춘천 닭갈비(강원 춘천)’ ‘삶의 애환이 깃든 의정부 부대찌개(경기 의정부)’ ‘인절미처럼 차진 숭어회와 세발낙지(전남 무안)’, ‘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대구)’ ‘돼지가 간장 소스에 빠진 날(충북 청주)’ 등 8개 지역이다. 관광공사는 또 7~16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 지하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민속놀이마당과 함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복된 새해를 기원하는 복주머니 접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11~16일엔 서예작가가 가훈을 붓글씨로 써준다. 참가비는 없으며, 현장등록 순서대로 진행된다. 손원천 여행전문 기자 angler@seoul.co.kr
  • 초대형 고래에 공격당한 보트, ‘아찔순간’ 포착

    초대형 고래에 공격당한 보트, ‘아찔순간’ 포착

    규모가 꽤 큰 보트가 그보다 더 거대한 혹등고래의 움직임에 맥없이 뒤집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캐나다 일간지인 ‘글로브&메일’(The Globe and Mail)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코르테즈 해(Mexico‘s Sea of Cortez)를 여행하던 한 미국 여성은 자신의 바로 앞에서 십 수 미터에 달하는 고래에 의해 처참하게 뒤집히는 보트를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혹등고래는 뱃머리 우측에서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시 잠수했고, 거대한 고래의 움직임에 보트는 맥없이 물속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당시 보트에는 낚시를 하던 남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형 고래의 등장에 넋을 놓고 있다가 보트와 함께 바다에 추락했다. 다행히 이를 포착한 미국 여성의 배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보트에서 떨어진 낚시꾼들도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혹등고래는 몸길이는 최대 약 18m 가량이며, 몸무게는 40t에 달하는 대형 고래에 속한다. 긴 지느러미 때문에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수명은 최대 60년가량이다. 한때 포경 선박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1944년부터 국제적인 보호가 시작돼 현재는 개체군이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추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험에 처한 바다표범 구출하는 돌고래 포착 ‘감동’

    위험에 빠진 새끼 바다표범을 돕는 돌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캐나다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사가 포착한 이 장면은 체력이 고갈돼 뭍으로 떠내려가는 새끼 바다표범에게 길을 인도해주는 돌고래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새끼 바다표범이 무리에서 떨어져 힘을 잃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견 당시 파도 와도 맞서지 못한 채 길을 잃고 뭍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이 상태가 지속됐다면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모래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때 나타난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 무리는 길을 잃고 힘겹게 발버둥치는 새끼 바다표범 주위를 완벽하게 감싼 뒤 조금씩 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지느러미를 이용해 강한 파도를 막고 깊은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 것. 돌고래 가족의 도움을 받은 새끼 바다표범은 무사히 길을 찾고 다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이를 도운 큰돌고래는 돌고래류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동물 뿐 아니라 사람과도 친화력이 높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의 심리학 강사인 로리 마리노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큰돌고래에 대해 연구해 왔는데, 이러한 돌고래의 습성은 지적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가진 유인원이나 원숭이, 사람 등과 매우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돌고래 무리가 해변에서 상처를 입은 다이버들을 구한 사례도 있다.”면서 “동물학계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가 1억원 넘는 ‘바다의 로또’ 용연향 발견

    소위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희귀한 고래 토사물인 용연향을 발견한 개가 있어 화제다. 특히 가치가 우리 돈으로 족히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개 주인은 말 그대로 대박을 맞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랭커셔에 사는 켄 윌먼. 최근 그는 애완견인 매지를 데리고 모어캠 해변을 산책하다가 냄새나는 노란색 돌같은 덩어리를 발견했다. 애완견 매지가 이 덩어리를 먼저 발견하고는 킁킁거리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기 때문. 윌먼은 악취가 심해 바로 가려했으나 애완견 매지가 계속 관심을 가져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앞의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에 돌아온 윌먼은 개의 행동이 이상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로 ‘바다의 로또’ 용연향이었기 때문.   정신없이 현장을 다시 찾아간 윌먼은 그대로 남아있는 용연향을 보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윌먼은 “현재 샘플을 딜러에게 보낸 상태” 라면서 “한 프랑스 딜러가 5만 유로(약 7300만원)를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두배 이상은 족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용연향 전문가인 크리스 힐은 “신선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최상급의 경우 이정도 크기면 최대 2억원 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토바이 사고로 등을 다쳐 실직 중인 윌먼은 “애완견 덕분에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은 것 같다.” 면서 “정말 말 그대로 해변에서 로또를 맞았다.” 며 기뻐했다.  한편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 속에 생기는 이물질로 주로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인터넷뉴스팀  
  • 악어야? 킬러고래야?…고대 ‘9m 바다 괴물’ 발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고래를 닮은 유선형 신체구조를 이용해 고대 바다를 지배한 몸길이 9m 크기의 바다 괴물이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 마크 영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글래스고대학 헌터리언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왔던 화석이 오늘날의 킬러고래나 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의 특징을 지닌 바다 악어였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이 파충류는 몸길이 9m의 타고난 수영꾼으로 자신보다 큰 먹잇감도 날카로운 이빨로 피를 내며 사냥할 정도로 난폭했다는 의미로 ‘티라노너스테스 리스로덱티코스’(Tyrannoneustes lythrodectiko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타이런트 스위머(Tyrant Swimmer)로도 불리는 이 바다 악어는 약 1억 6500만년 전인 쥐라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얕은 따뜻한 바다에 산 플리오사우루스와 플레시오사우루스, 익티오사우루스 등 다른 많은 해양 파충류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20세기 초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알프레드 리즈가 케임브리지셔주(州) 피터버러 인근 점토 채취장에서 발굴됐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 악어의 특징으로 보아 고대 악어와 오늘날의 킬러고래 사이에 누락된 해양 최고의 포식자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크 영 박사는 “타이런트 스위머는 거대한 수장룡(플리오사우루스)보다 작지만, 그 무지막지한 종을 실컷 잡아먹을 정도”라면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속에서 다른 포식자들보다 훨씬 빨리 헤엄치며 우위에 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고생물분류학 저널(Journal of Systematic Paleon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 봄 다큐 키워드도 ‘힐링’… 지상파 다큐멘터리 4社4色

    올 봄 다큐 키워드도 ‘힐링’… 지상파 다큐멘터리 4社4色

    올해도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드라마와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갈등을 치유하거나 가장 원초적인 ‘오감’을 자극하면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시사성이 강한 정통 다큐멘터리부터 자연·환경물, 문명·역사물까지 소재는 물론 3차원(3D) 다큐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KBS의 폭력 없는 학교 연중기획 ‘이제 네가 말할 차례’, MBC 창사 51주년 특집 ‘생존’, SBS 신년기획 ‘학교의 눈물’은 각각 심야 시간대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세를 보였다. 올봄 지상파 방송 다큐의 화두는 ‘치유’다. 지난해 집단 따돌림과 잇따른 자살로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방송사들은 올해에도 앞다퉈 학교 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 13일 SBS가 첫 방영한 3부작 ‘학교의 눈물’은 ‘일진과 빵셔틀’ ‘소나기 학교’ ‘질풍노도를 넘어’ 등을 통해 학교폭력이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비극임을 되새기고 있다. 제작진은 가해·피해 학생 14명을 ‘소나기 학교’라 이름 붙인 시골학교에 합숙하며 문제의 근원을 살피고 치유책을 모색하는 이색적인 접근법을 시도했다. KBS는 지난 23일 내보낸 ‘이제 네가 말할 차례’에서 2011년 12월 대구에서 일어난 ‘대구중학생 자살사건’의 피해자 고(故) 권승민군의 어머니 임지영(경북 금호여중 교사)씨를 출연시켰다. 임씨는 “어떤 경우라도 자살을 선택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최한결 KBS미디어 PD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용기를 내달라’는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EBS도 다음 달 방송예정인 6부작 특집 ‘학교 폭력’(가제)을 통해 학생 간 폭력을 다각도로 해부한다. 교육 현장의 ‘진실 은폐’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다큐는 인류와 환경, 자본주의에 대한 밀착 탐구로 혹독한 생존 현장에서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기 불황에 고통받는 서민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MBC가 첫 방송한 5부작 ‘생존’은 영하 40도 혹한의 땅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는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족과 북극곰의 아슬아슬한 동거 현장, 아름답지만 혹독한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서 살아가는 힘바족과 산족(부시맨)의 삶을 다뤘다. ‘북극의 눈물’(2008년) ‘남극의 눈물’(2011년) 등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1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최삼규 MBC 교양제작국 부국장은 “‘생존’은 자연이 아닌 휴먼 다큐”라고 강조했다. 지상파 4개사의 다큐는 각기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KBS는 ‘누들로드’ ‘슈퍼피쉬’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정통 다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도 글로벌기획 ‘색, 네 가지 욕망’(4부작), ‘요리인류’(8부작) 등 색과 음식을 소재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5억원이 투입된 ‘요리인류’는 음식에 담긴 인류의 창의성과 문명을 다룬다. 여기에다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교육 문제를 다룬 ‘공부하는 인간-호모아카데미쿠스’(4부작)를 3월에 내보낸다. 2년여에 걸쳐 취재한 각 문화권이 만들어낸 최고의 공부법을 소개한다. 이어 9월쯤 3부작 ‘조선왕조의궤-8일간의 축제’를 통해 정조대왕 당시의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복원한다. MBC는 자연을 거울삼아 인간의 내면 세계를 파헤치는 게 강점이다. 올해에는 ‘남극의 눈물’을 연출했던 김진만 PD를 내세워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3D 곤충다큐 ‘곤충 삼국지’를 선보인다. 또 ‘공룡의 땅‘의 이동희 PD가 ‘공룡의 땅2’를 준비했다. 음식과 건강을 연계한 특집다큐 ‘슈퍼푸드’도 방영할 계획이다. 최삼규 부국장은 “그동안 ‘지구의 눈물’시리즈가 지구 곳곳의 생태를 화면에 담아 시청자 스스로 주변을 되돌아보도록 했듯이 이번 다큐들도 비슷한 형식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2010년 선보인 4부작 ‘출세만세’ 이후 ‘짝’ ‘만사소통’ 등으로 다큐에 형식 파괴의 바람을 몰고왔다. ‘짝’은 다큐와 예능의 벽을 허물며 교양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돼 롱런 중이다. 박기홍 제작본부 CP는 “특별한 철학을 강요하기보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고 거리를 좁히려 했다”면서 “최근에는 양극화 심화와 이에 따른 학교폭력 빈발이란 소재에 주목해 스토리텔링과 그림 삽입 등의 기법을 덧붙여 세상에 화두를 던졌다”고 말했다. SBS는 올해에도 빈부격차, 남북문제 등을 다룬 다양한 다큐를 준비 중이다. 부자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정면으로 다룬 ‘과연 좋은 부자란 누구인가’를 방송한다. 지난해 말 방영한 자본주의의 본질을 파헤친 4부작 ‘최후의 제국’의 후속 격이다. EBS는 ‘교육’과 ‘다큐’가 방송의 양대 축을 이룰 만큼 다양한 소재와 3D 다큐로 무장했다. EBS의 다큐는 매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최대 다큐멘터리 박람회 MIPDOC에서 일본 NHK에 이어 아시아권 상위에 랭크된다. 올해 첫 테이프는 28일 방영되는 3D 다큐인 3부작 ‘위대한 바빌론’이 끊는다. 18억 9000만원이 투입된 ‘위대한 바빌론’은 기원전 5~6세기에 실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속 바벨탑을 복원했다. 기원전 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바벨탑 비석’을 토대로 다큐 최초로 바벨탑의 실재를 증명한다. 제작진은 이라크 정부의 협조를 얻어 총성이 가시지 않은 유적지에서 20여일간 체류하며 촬영을 마쳤다. 김유열 편성기획 부장은 “앞으로 ‘위대한 로마’, ‘위대한 마야’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썩은’ 운하에 갇혀 도움청하던 돌고래, 결국…

    미국 뉴욕에서도 오염이 가장 심한 운하에 갇힌 돌고래가 구조대의 늑장 대책으로 결국 죽고 말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외신에 따르면 돌고래 한 마리가 이날 오전 브루클린 버러 지역 고와너스 운하에 나타났다. 출동한 뉴욕 경찰과 해양동물 전문가들은 이날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별다른 구조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따라서 저녁 밀물때 돌고래가 스스로 탈출하지 못한다면 다음날인 26일 오전 구조할 계획이었다고 뉴욕 경찰 측은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운하에 갇힌 돌고래는 다쳤었는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숨지고 말았다. 이번 표류 사고처럼 일부 해양동물이 뉴욕항 등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지만, 다시 제힘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는 항로가 워낙 복잡한데다 오염이 너무 심해 동물이 빨리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은 구조대의 늑장 대책으로 한 생명을 살리지 못했다며 분통해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 돌보는 고래떼 포착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를 보살피는 고래떼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해양 생태학자들에게 우연히 발견된 척추가 휜 이 기형 돌고래는 새끼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로 놀랍게도 ‘향유 고래’(sperm whales)떼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독일 ‘라이프니츠 담수 생태 및 어업 연구소’ 알렉산더 윌슨과 옌스 클라우스 연구원은 지난 2011년 8일간 관찰하고 기록한 돌고래 사진을 뒤늦게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고래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이 새끼 돌고래는 고래들과 함께 먹이를 먹고 장난을 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연구원은 “고래들이 이 돌고래와 서로 코와 몸을 문지르는 등 친밀한 행동을 했다.” 면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고래들이 이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나고 사교적이지만 향유 고래가 지금까지 다른 종의 생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사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서로 다른 동물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는 대체로 포식자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조레스 제도에서 큰 돌고래도 잡아먹는 향유 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이유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것. 이에대해 윌슨은 “고래가 다른 종과 교류해 보고 싶다는 욕구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 면서 “그들은 확실히 ‘친구’ 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생 포유류지(Aquatic Mamm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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