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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올해 하우스뷰(증권사 시장 전망)는 ‘달러 자산 그 가치는 더 커진다’입니다. 올해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겁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지난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를 하우스뷰로 내걸고 달러 자산에 대한 주목을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강달러 시대가 올 것이란 걸 예견하고 긴 호흡으로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서울신문과 신년 인터뷰를 가진 나 사장은 올해도 달러 자산 투자를 권했다. 나 사장은 “대신증권 하우스뷰는 1년 미만 단기 전망이 아닌 2~3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투자 안내”라면서 “지난해에도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불안한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하락했지만 달러를 보유한 고객은 원화 투자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보존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2014년 말 달러당 1088.5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77.5원으로 8.18%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특판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글로벌 스트래티지 멀티에셋 펀드’,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 ‘달러자산 포커스랩’ 등 달러 투자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집중 마케팅했다. 나 사장은 “올해는 주식형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일임형 랩 상품을 개발해 시장 변화에 대처가 빠른 달러 투자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 사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70원(13일 기준 1204원), 고점은 1380원을 예상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한국의 지속적인 저성장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만 보유한 고객은 앉아서 자산을 손해 본다”며 “달러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이 최근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공룡 증권사’ 탄생을 예고한 가운데, 나 사장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축하를 보냈다. 그러면서 “초대형 금융투자회사가 투자은행(IB) 사업을 선도한다면 다른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대신증권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고려했던 나 사장은 “왜 (인수) 욕심이 없었겠는가. 자금도 충분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대형화보다는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보다 맛을 잘 내는 식당이 더 인기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나 사장의 전략대로 대신증권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는 전체 수익의 70%가 위탁 영업에 의존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30%대로 떨어졌다. 부실채권(NPL) 관리와 저축은행 등 자회사, 자산관리(WM), IB 업무가 급성장하며 수익을 책임졌다.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2012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30년 대신맨’ 나 사장은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꿔라’라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격언을 인용하며 1700여 후배들을 격려했다. “매사를 초긍정의 자세로 임했으면 합니다. 주변 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지만 환경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최악이더라도 초긍정의 자세를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울산NGO, 돌고래 폐사 은폐 3명 고발

    환경단체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의 폐사 은폐와 관련, 고래생태체험관을 관리·감독하는 3명의 시설·기관장을 12일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3개 환경단체는 이날 울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동욱 남구청장,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최고 책임자(이사장 현재 공석), 김석도 고래박물관장 등 3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사실에 의한 업무방해 등이다. 이들 단체는 “멸종 위기종인 큰돌고래는 환경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면서 “하지만, 피고발인들은 돌고래 사육시설의 문제점과 폐사 사실을 제대로 인지·보고하지 않아 환경부가 사육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돌고래 폐사를 은폐했을 뿐 아니라 언론사 취재에도 ‘절대로 돌고래가 죽은 사실이 없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이는 정기적으로 국내 수족관의 돌고래 사육 현황을 조사·발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해양환경단체의 활동을 고의로 방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해 6월 태어난 지 6일 된 새끼 고래가 죽었고, 같은 해 8월에도 동료와 몸싸움을 하다 다친 수컷 1마리가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2건의 돌고래 폐사를 숨겼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환경운동연합, 서울서 돌고래 추가 수입 철회 촉구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울산 남구의 돌고래 추가 수입 반대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6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돌고래가 잇달아 죽어나간 것을 숨긴 울산 남구가 또다시 돌고래를 수입하려는 것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수입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들의 삶 퍼포먼스’와 ‘피케팅 사진촬영’, ‘성명서 낭독’, ‘질의응답 및 인터뷰’ 순으로 진행했다. 이에 앞서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6월 태어난 지 6일 된 새끼 돌고래 1마리가 폐사했고, 같은 해 8월 수컷 성체 돌고래 1마리도 죽었다”며 은폐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10월 돌고래 4마리를 일본에서 수입한 이후 6년여 동안 성체 돌고래 3마리와 새끼 돌고래 2마리 등 모두 5마리가 폐사했다. 현재는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3마리 돌고래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성명서에서 “매일 수백 ㎞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가둬 놓고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남구의 돌고래 추가 수입을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7) 폭군·외계인 같은 아이들

    느지막이 일어난 일요일 아침. 사랑스러운 두 아이는 이미 일어나 거실에서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제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원하는 블록을 서로 가지려고 싸움이 시작됩니다. 서로 언성을 높이더니 결국 큰아이가 작은아이의 팔을 때립니다. 작은아이도 지지 않고 밀칩니다. 아빠가 얼른 달려가 말려 보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습니다. 두 아이 모두 울고 불고 씩씩거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따끈한 빵에 직접 내린 커피로 맞으려던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은 이렇게 부서집니다. 모든 부모에게 아이는 천사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자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시각각 돌변합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폭군이 되는가 하면 때론 엉뚱한 외계인처럼 자기주장만 합니다. 한배에서 나고 한집에서 키운 아이들인데 둘의 성격은 너무도 다릅니다. 예민한 성격의 여섯 살 큰아이는 한 번 화가 나면 극으로 치닫습니다. 네 살 둘째는 무던한 성격이지만 고집이 세서 오빠에게 절대로 지지 않습니다. 두 아이는 사이좋게 놀다가도 한 번 불붙으면 온 집안이 시끄럽게 싸우곤 합니다. 대부분의 싸움은 첫째가 크게 화를 내면서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래도 오빠니까 네가 참아야지”라면서 이해를 구하곤 하지만, 잘 먹혀들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자기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크게 지르고 분을 삭이지 못해 발을 쿵쿵 굴러대곤 합니다. 둘째는 자기가 무조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안아달라고 합니다. 안아주면 그제야 눈물을 그치곤 하는데, 가끔은 그 모습이 얄미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교육 담당 기자인데, 뭐라도 해봐야지 싶어 서점에 가서 책을 뒤져보고 아는 유아교육과 교수님에게 상담도 받았습니다. 책이든 전문가든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둘 중 하나였습니다. 혼을 내거나 아니면 달래거나. 엄마에게 버릇없이 구는 첫째를 보고 감정이 폭발해 강압적인 방법을 써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를 방에 데리고 가 꽉 붙들고 “네가 잘못했잖아. 어서 사과해”라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울면서 뛰쳐나가려는 아이를 힘으로 제압해 옴짝달싹 못하게 해놓고 얼굴을 마주 보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아이는 더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달려와 “이건 교육이 아니라 학대야”라고 했습니다. ‘학대’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고 깊이 반성을 했습니다. 내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했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도 부모들은 ‘강압’과 ‘방임’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버릇을 고쳐 놔야지 하면서 강하게 대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폭군 같은 아이에게 질려 아이들의 온갖 요구를 다 들어주는 부모도 있습니다. 수많은 책이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방법을 내놓지만, 중간 지점을 찾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이렇게도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아이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이와 관련, 루소의 ‘에밀’에 나오는 구절이 오늘도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아이는 동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람도 아니다. 그저 아이일 뿐이다. 아이를 지배하는 사람이 아이를 제자리에 붙잡아 두어야 하며, 이 임무는 쉽지 않다.” gjkim@seoul.co.kr
  • 전세계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소리들 TOP 10

    전세계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소리들 TOP 10

    전세계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소리들에 관한 톱 10 영상이 유튜브상에서 화제다. 4일(현지시간) 영국판 허핑턴포스트는 유튜브 채널 ‘올타임 10s’(Alltime10s)가 제작한 ‘설명되지 않는 10가지 미스터리한 소리들’(10 Mysterious Unexplained Sounds)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한 러시아의 비밀 신호, 멤논 조각상의 이상한 소리, 바다의 낮은 소리, 외계에서 온 와우 시그널 등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소리 10가지가 순위별로 담겨 있다. 10위 러시아 비밀 신호 4625Mhz에서 잡히는 이상한 신호. 처음 모스크바 근처의 한 방송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쪽으로 옮겨감. 러시아 군대가 쓰는 비밀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9위 멤논 조각상 나일강 서쪽에 있는 테베 공동 묘지의 거대한 석상인 멤논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새벽이면 나는 이 이상한 소리는 서기 27년 석상이 무너진 이래 이상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현악기 줄이 끊어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이 소리에 대해 과학자들은 석상의 갈라진 깊은 틈 속에서 이슬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8위 퀘이커(오리) 북극권 깊은 곳 바닷속에서 나는 기묘한 잡음. 냉전시대 소련 잠수함에 의해 관측된 적이 있으며 개구리 울음 소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7위 낮은 소리 1997년 굉장히 낮은 소리지만 아주 강력한 주파수가 몇 달 동안 관측됨. 과학자들은 소리의 근원이 남미에 가까운 태평양 어디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소리의 근원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6위 가장 외로운 고래 ‘52헤르츠 고래’라고도 알려진 높고 짧은 음을 내는 고래는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 과학자들은 이 고래가 돌연변이이거나 기형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같은 주파수대로 소통하는 고래들과 달리 이 고래는 다른 개체들과 소통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불린다. 5위 슬로우다운 미국 해양국이 발견한 태평양 적도 부근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로 약 7분 동안 났으며 그 주파수가 점점 낮아져 ‘슬로우다운’이란 이름이 붙은 정체불명의 소리. 4위 타오스 험 뉴 멕시코의 타오스를 비롯 몇몇 장소에서 포착된 괴상한 낮은 주파수의 웅웅거리는 소리. 이 소리가 나는 곳에서 사는 사람 중 약 2%만 들을 수 있는 희한한 소리며 몸 밖이 아니라 몸 안에서 나는 소리로 느껴진다고 한다. 3위 업스윕 1991년에 처음 관측된 자동차 알람 같은 소리로 여러 주파수 사이를 오가며 점점 높아진다고 한다. 미국 과학자들이 관찰한 이 소리는 아주 커서 태평양 전역에서 관측될 정도며, 봄과 가을에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위 스카이퀘이크 폭발음과 비슷한 이 소리는 여러 해변에서 흔히 관측된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이 소리의 원인을 찾고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는 해저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위 와우 시그널 와우 신호(Wow! signal)은 외계 지적생명탐사인 SETI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도중에 발견된 신호로 1977년 8월 15일 밤에 포착됐다. 72초간 수신된 이 특이한 소리에 대해 사람들은 외계인이 지구와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보낸 신호라고 주장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도 이 소리가 어디서 온 것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영상= Alltime10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돌고래 절반 폐사했는데… 울산 남구, 또 수입 추진

    수입한 돌고래 절반이 폐사한 고래생태체험관이 또다시 돌고래 수입을 추진,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큰돌고래 2마리를 수입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사육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예산 2억원을 확보했다. 공단은 2009년 10월과 2012년 3월 다이지에서 수입한 돌고래 3마리를 현재 사육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수컷 큰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공단은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오면 앞으로 수컷 3마리를 수족관에, 암컷 2마리를 보조풀장에서 각각 사육할 예정이다. 수족관은 관람과 돌고래쇼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보조풀장은 돌고래를 만지는 등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2009년 10월 고래생태체험관에 들여온 돌고래 4마리(암수 각 2마리) 중 2마리가 2009년 12월과 지난해 8월 죽었다. 또 2012년 3월 수입한 2마리(암컷 2마리) 중 1마리도 같은 해 9월 폐사했다. 여기에 2014년 3월에는 낳은 지 3일 된 새끼 1마리도 죽었다. 좁은 사육 공간(스트레스)과 전염병, 수컷끼리의 싸움 등으로 폐사했다. 이와 관련,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전 세계가 돌고래의 수족관 사육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남구도시관리공단이 또다시 돌고래를 수입하려는 것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돌고래 수입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래생태체험관은 기존 돌고래들이 생활하기에도 좁다”면서 “매일 수백㎞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가둬 놓고 돈벌이에 이용할 뿐 아니라 폐사 사실도 숨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수컷과 암컷을 구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돌고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든 정의 TECH+]스포츠와 만난 가상 현실

    [고든 정의 TECH+]스포츠와 만난 가상 현실

    가상현실(VR) 기기는 이제 막 보급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제품인 기어 VR이나 2016년 출시를 준비 중인 가상현실 기기들은 현재는 즐길 콘텐츠가 제한적이지만, 선두 기업들이 콘텐츠 보급에 힘쓰고 있는 데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가상현실 기술의 미래는 긍정적입니다. 가상현실이 바꿀 미래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이라고 하면 게임 패드나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한 수동적인 행동으로 비칩니다. 운동량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게임의 고정 관념을 바꾼 것이 닌텐도의 위핏 같은 운동 게임입니다.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기면서 칼로리도 소모할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상현실은 이 상황을 더 극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로 움직이면서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본래는 쉽게 즐기기 어렵거나 위험성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힘든 극한 스포츠라도 가상현실과 함께라면 안전하고 저렴하게 게임과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로 하늘을 난다 독일 뮌헨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이카로스(Icaros)는 독특한 운동기구를 선보였습니다. 팔다리와 몸을 이용해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이 장치는 가상현실 기기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선뜻 용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운동기구와 가상현실 기기가 만나면 사용자는 하늘을 날거나 바닷속을 떠다니면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낙하산이나 산소통 없이 안전하게 말이죠. 가상현실과 결합하면 익룡과 함께 하늘을 날거나 돌고래와 함께 바닷속을 헤엄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피트니스 센터 등에 이 장치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가상현실 콘텐츠만 있다면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이 훨씬 재미있어질지 모릅니다. 실제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운동을 오늘날의 게임들은 평면 화면 속에서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영웅이 되거나 판타지의 주인공이 됩니다. 어떤 모험을 하더라도 사용자는 그냥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가상현실 기기와 게임룸이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보이드(The Void)는 가상현실기기와 게임룸을 합쳐 진짜 같은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략 18x18m 정도 되는 방안에 통로와 구조물을 만든 후 이를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서 우주선 등의 내부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실감 나는 게임을 위해 실제 벽과 문이 있고 바람이나 물이 튀는 등의 연출도 가능합니다. 물론 SF 게임이 아니라 판타지 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료들과 더불어 게임룸에서 열심히 뛰다 보면 운동도 되고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마우스와 키보드, 게임 패드를 들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겠죠. 가상현실로 농구 배우기 농구는 가상현실과 굳이 결합할 필요가 없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배우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삼성 기어VR 및 오큘러스 VR이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의 훈련장면을 360도로 볼 수 있는 12분 정도 분량의 VR을 공개했습니다. 가상현실 기기만 있으면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르브론의 훈련을 볼 수도 있고 본래는 불가능한 위치에서도 문제없이 공을 넣는 장면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아마 미래에는 가상현실 기기가 다양한 운동 훈련에 도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스크린 골프장에 스크린 대신 가상현실을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그 외에도 다양한 운동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가상현실은 상상력만큼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아직은 더 많이 개발해야 할 가상현실 이렇게 말하면 내일이라도 모든 사람이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진짜 같은 가짜 속에서 살아갈 것 같지만, 아직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가상현실 기술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장시간 사용해도 진짜 눈으로 보는 것처럼 편할 뿐 아니라 실사라고 믿을 만큼 완벽한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한 기기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 꿈꿔왔던 일들이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가상현실은 미래에 큰 문화적 충격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큽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가상 현실, 스포츠와 만나다

    [고든 정의 TECH+]가상 현실, 스포츠와 만나다

    가상현실(VR) 기기는 이제 막 보급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제품인 기어 VR이나 2016년 출시를 준비 중인 가상현실 기기들은 현재는 즐길 콘텐츠가 제한적이지만, 선두 기업들이 콘텐츠 보급에 힘쓰고 있는 데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가상현실 기술의 미래는 긍정적입니다. 가상현실이 바꿀 미래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이라고 하면 게임 패드나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한 수동적인 행동으로 비칩니다. 운동량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게임의 고정 관념을 바꾼 것이 닌텐도의 위핏 같은 운동 게임입니다.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기면서 칼로리도 소모할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상현실은 이 상황을 더 극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로 움직이면서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본래는 쉽게 즐기기 어렵거나 위험성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힘든 극한 스포츠라도 가상현실과 함께라면 안전하고 저렴하게 게임과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로 하늘을 난다 독일 뮌헨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이카로스(Icaros)는 독특한 운동기구를 선보였습니다. 팔다리와 몸을 이용해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이 장치는 가상현실 기기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선뜻 용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운동기구와 가상현실 기기가 만나면 사용자는 하늘을 날거나 바닷속을 떠다니면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낙하산이나 산소통 없이 안전하게 말이죠. 가상현실과 결합하면 익룡과 함께 하늘을 날거나 돌고래와 함께 바닷속을 헤엄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피트니스 센터 등에 이 장치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가상현실 콘텐츠만 있다면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이 훨씬 재미있어질지 모릅니다. 실제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운동을 오늘날의 게임들은 평면 화면 속에서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영웅이 되거나 판타지의 주인공이 됩니다. 어떤 모험을 하더라도 사용자는 그냥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가상현실 기기와 게임룸이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보이드(The Void)는 가상현실기기와 게임룸을 합쳐 진짜 같은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략 18x18m 정도 되는 방안에 통로와 구조물을 만든 후 이를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서 우주선 등의 내부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실감 나는 게임을 위해 실제 벽과 문이 있고 바람이나 물이 튀는 등의 연출도 가능합니다. 물론 SF 게임이 아니라 판타지 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료들과 더불어 게임룸에서 열심히 뛰다 보면 운동도 되고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마우스와 키보드, 게임 패드를 들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겠죠. 가상현실로 농구 배우기 농구는 가상현실과 굳이 결합할 필요가 없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배우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삼성 기어VR 및 오큘러스 VR이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의 훈련장면을 360도로 볼 수 있는 12분 정도 분량의 VR을 공개했습니다. 가상현실 기기만 있으면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르브론의 훈련을 볼 수도 있고 본래는 불가능한 위치에서도 문제없이 공을 넣는 장면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아마 미래에는 가상현실 기기가 다양한 운동 훈련에 도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스크린 골프장에 스크린 대신 가상현실을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그 외에도 다양한 운동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가상현실은 상상력만큼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아직은 더 많이 개발해야 할 가상현실 이렇게 말하면 내일이라도 모든 사람이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진짜 같은 가짜 속에서 살아갈 것 같지만, 아직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가상현실 기술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장시간 사용해도 진짜 눈으로 보는 것처럼 편할 뿐 아니라 실사라고 믿을 만큼 완벽한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한 기기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 꿈꿔왔던 일들이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가상현실은 미래에 큰 문화적 충격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큽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손으로 쓴 편지와 엽서로 사랑 전합니다.”

    “손으로 쓴 편지와 엽서로 사랑 전합니다.”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손으로 쓴 편지와 엽서로 사랑을 전합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느린 우체통은 고래문화마을 내 1970년대 장생포를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에 지난달 14일 설치됐다. 느린 우체통에는 설치 1개월여 만에 100여통의 편지와 엽서가 접수됐다. 모두 손으로 정성껏 쓴 편지와 엽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연인,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소중한 마음들이 담겼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관광객들이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엽서를 오는 31일 일괄 발송할 예정이다. 공단은 고래문화마을에서 우표와 엽서·편지를 판매하고 있다. 우체통은 ‘일반’과 ‘느린’ 두 종류가 있다. 일반 우체통에 접수된 엽서는 매주 화요일 발송되고, 느린 우체통에 접수된 엽서는 공단에서 정한 특정일에 발송된다. 올해는 마지막 날인 31일에 발송될 예정이다.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공원에 설치된 소망우체통도 연간 수만에서 수십만장의 엽서가 접수되면서 인기다. 소망우체통은 2006년 12월 22일 높이 5m, 폭 2.4m 규모로 설치됐다. 매년 해돋이 행사 때 희망과 소원, 애틋한 사연을 담은 엽서를 많이 쓴다. 엽서를 소망우체통에 접수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설도 있다. 수취인은 가족, 연인, 친구, 친척, 돌아가신 부모 등이 주를 이룬다. 돌아가신 부모 등에게 띄우는 엽서는 수취인 주소가 없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이언스가 뽑은 올 10대 과학사진

    사이언스가 뽑은 올 10대 과학사진

    사상 최초로 촬영한 태양계 왜소행성 명왕성의 얼음산, 현재 조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비둘기 크기의 비행 공룡….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올해 세계 과학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10대 과학 사진’을 선정해 지난 24일 발표했다. 사이언스는 미국 알래스카 카크토빅에서 찍힌 북극곰과 회색곰의 ‘잘못된 만남’을 10대 사진에 포함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회색곰과 먹이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담겼다. 북극곰이 고래 사체를 먹으려다 덩치가 더 작은 회색곰에게 밀려나는 장면이다. 자기를 잡아먹는 말벌 유충을 지키는 ‘좀비’ 무당벌레의 모습도 올해의 과학 사진으로 꼽혔다. 암컷 무당벌레가 다리 사이에 끼고 보호하는 고치 속에는 포식 기생자인 말벌 유충이 들어 있다. 말벌 유충은 무당벌레의 내부를 파먹으며 성장한 뒤 마지막에 배를 뚫고 나온다. 과학자들은 무당벌레가 자기를 잡아먹는 포식 기생자인 말벌 유충을 돌보는 이유는 뇌를 통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발사 9년 6개월 만에 태양계 가장 끝에 있는 왜소행성 명왕성을 근접 비행한 뉴허라이즌스호가 찍은 명왕성의 얼음 산맥 사진도 올해 주목받은 사진으로 꼽혔다. 뉴허라이즌스호에 탑재된 고해상도 망원카메라로 촬영한 명왕성 표면 사진에는 1억년 이내에 만들어진 높이 3500m의 얼음 산맥이 찍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명왕성 얼음산의 높이는 미국 로키산맥과 비슷한 수준으로 명왕성 곳곳을 이런 얼음 산맥과 얼음 평원이 덮고 있다”고 밝혔다. 고생물학 분야에서는 지난 4월 중국에서 발견된 익룡(翼龍) ‘이치’(Yi qi)의 상상도가 꼽혔다. ‘낯선 날개’라는 뜻의 중국어인 이치는 박쥐처럼 깃털이 없는 날개를 가진 비둘기 크기의 공룡으로 현생 조류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손목 쪽에서 길게 뻗어 나온 뼈로 날개를 지탱하는 형태의 익룡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필리핀 암초에 융단처럼 깔려 있는 40가지 이상의 바다민달팽이, 다세포생물 중 가장 하등한 종류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오래된 동물인 해면동물의 6억 년 전 화석, 물리학자가 수소와 헬륨의 혼합물에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토성에서 내리는 헬륨비(雨) 실험 장면 등도 10대 사진에 포함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5 연구결산] ‘견공’이 유독 인간과 친밀한 이유는?

    [2015 연구결산] ‘견공’이 유독 인간과 친밀한 이유는?

    견공(犬公)이라는 말이 있다. 개를 의인화해 높여 이르는 말로 3만년 이상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온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사람과 개가 유독 친밀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한해 인간과 개를 주제로 한 세계 각국 연구팀이 발표한 서적과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 개는 인간 행동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한다 지난 2월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인간의 아주 오랜 친구인 개들은 우리가 자신들에 하는 행동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개는 일반적으로 사람 특히 주인이 무언가를 가리키면 해당 방향으로 달려간 뒤 냄새를 맡는 것이 상식이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34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한 연구원이 각 개를 대상으로 음식이 숨겨진 그릇이 있는 곳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개들은 해당 위치로 달려가 그릇 속에서 음식을 찾아내 먹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연구원이 음식이 들어있지 않은 그릇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개들은 역시 목표를 향해 충실하게 달려갔지만 먹이를 얻지 못했다. 이어 지시를 했던 연구원이 실제로 음식이 든 다른 위치의 그릇을 향해 다시 가리키자 거의 모든 개가 그의 지시를 무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원이 각각의 개를 향해 실제 음식이 있는 그릇을 가리키자 다시 개들은 해당 장소로 열심히 뛰어가 먹이를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다카오카 아키코 박사는 영국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개들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경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개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적 지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능은 오랜 기간 인간과 살아오면서 선택적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물의 기억력 평균 20초…개는 무려 2분   지난 2월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팀은 개와 침팬지 등 동물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둘기와 돌고래, 개코 원숭이와 침팬지와 개 등 총 25종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빨간점’을 보여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빨간점’과 ‘검은 사각형’을 보여줬다. 그 결과 동물들의 단기 기억 유지시간은 평균 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코 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의 기억력은 곤충 벌과 비교했을 때 매우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사람과 매우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침팬지의 경우, 단기기억시간은 평균보다 낮은 20초였으며,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개는 이중 가장 높은 2분을 기록했다. 개가 주인에게 훈계 및 훈련을 받아도 다시금 나쁜 버릇이 반복되는 것은 이러한 단기기억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개도 ‘죄책감’ 느낄까? 개는 실수로 화병을 깨거나 물을 엎질렀을 때, 마치 눈치를 보듯 고개를 푹 숙이고 꼬리를 내린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주인은 이를 ‘미안해하는 애완견의 표정’이라고 단정내리기 쉽다. 하지만 개의 이러한 표정은 죄책감이라기보다는 그저 오랜 시간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로 살아오면서 터득한 하나의 ‘노하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월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수의학자인 수잔 하젤은 “개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표현할 줄 안다는 증거가 없다. 슬픈 눈으로 꼬리를 내리고 바라보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이후 주인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서 나타나는 행동에 가깝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뇌를 거치는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습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사고’를 쳤을 때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거나 혼낼 것을 두려워한다. 마치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은 그저 주인이 독자적으로 생각을 이입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 개는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지난 8월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개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개의 측두엽이 사람과 개의 얼굴을 분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같은 영장류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유독 사람과의 친분이 더욱 빨리 두터워질 수 있었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 그레고리 번스 교수 연구진은 우선 개가 안전한 뇌영상촬영기기(fMRI)에 들어간 뒤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훈련을 시켰다.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나 진정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개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담은 사진과 다른 생명체 또는 사물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게 하며 fMRI를 촬영한 결과, 유독 사람의 얼굴을 볼 때에는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과 같은 개의 얼굴을 볼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 인간과 개는 언제부터 친구가 됐을까?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인 개는 언제부터 우리의 친구가 됐을까? 이달 초 중국과학원 쿤밍(昆明) 동물연구소와 스웨덴 왕립기술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개는 3만 3000년 전 동아시아에서 처음 가축화되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인간과 개가 언제부터 함께 살았는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속시원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늑대와 개의 화석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발굴된 갯과 화석 분석을 통해 개의 가축화를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짧게는 신석기 시대인 1만 년 전 정도로 추정해 왔다. 이번 공동연구팀의 결과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된 회색 늑대를 포함한 총 58개 갯과 화석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분석해 얻어졌다. 그 결과 개의 가축화는 지금으로부터 3만 3000년 전 지금의 중국 대륙 남쪽 부근에서 시작됐으며 이 개들은 1만 5000년 전 아시아를 벗어났고, 1만 년 전 유럽에 도달했다고 결론지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그곳이 사라지고 그곳이 살아나고(천종호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역이 어떻게 발전하고 쇠퇴하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관찰하고 정리해 나간 책이다. 416쪽. 1만 6500원. 외톨이 선언(애널리 루퍼스 지음, 김정희 옮김, 마디 펴냄) 혼자 즐길 줄 아는 사람, 깊이 사고하고 창조할 줄 아는 사람. 외톨이는 꼭 부정적 뉘앙스만 풍기는 건 아니다. 저자는 대중문화, 영화,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세상 곳곳에 숨은 외톨이를 발굴해 소개한다. 364쪽. 1만 4500원. 진시황(뤼스하오 지음, 이지은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 13살 어린 나이에 보좌에 올라 강인한 의지로 권신과 외척을 물리치며 중국 최초의 황제가 된 진시황이 왜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됐는지를 탐구한다. 284쪽. 1만 3000원.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피터 맥그로·조엘 워너, 임소연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대학교수와 시사주간지 기자가 5대륙 15만㎞를 여행하며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머의 비밀을 파헤쳤다. 424쪽. 1만 6000원. 세잔-사과에서 출발한 새로운 미술(정은미 지음, 다림 펴냄) 색채를 중시하면서도 인상파 화가들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줬던 후기 인상파 화가 세잔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사물이나 자연을 그릴 때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본질을 표현하려 했다. 112쪽. 1만원. 내 인생의 알파벳(배리 존스버그 지음, 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펴냄) 지나치게 솔직하고 어딘가 조금 이상한 열두 살 캔디스 피를 통해 복잡다단한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280쪽. 1만 2000원.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배익천 지음, 곽윤환 그림, 현북스 펴냄) 동식물이나 사물을 인격화하여 풍자와 교훈을 주는 우화 13편이 실렸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전편을 관통하며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144쪽. 1만 1000원.
  •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연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마다 찾았던 그 산, 그 바다, 그 들녘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저마다 새해를 설계하는 때이기도 하다. 어디가 좋을까. 자신만의 송구영신 의식을 치를 만한 곳은. 강원 태백 검룡소, 한강 발원지에서 시작하는 새해 첫 여행 태백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다. 지난 한 해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구치는 곳이다.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 물은 주변 바위를 깎으며 흐르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들었다. 그 형태가 꾸물대는 용을 닮았다 해서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른다. 검룡소까지는 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태백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석탄도시 태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철암역두, 고생대 전문박물관인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새해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경북 영덕 블루로드, 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다 부산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짙푸른 동해의 희망찬 기운을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영덕의 남쪽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 거리다.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블루로드 4개 코스 가운데 풍광이 빼어난 곳은 ‘푸른대게의 길’(B코스)이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철 맞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항, 물가자미가 맛있는 축산항,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 초록빛 현수교가 보기 좋은 블루로드 다리 등 볼거리도 숱하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5.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수도권에 펼쳐진 멋진 산과 바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며 깨끗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인천 무의도는 새해 첫 여행지로 제격인 섬이다. 영종도에서 연도교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뒤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섬 한가운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 있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한눈에 보인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하나개해변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인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전남 해남 도솔암, 신선의 눈높이에서 굽어보다 해남은 우리나라 뭍의 끝이다. ‘땅끝’이라고도 불린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두륜산과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솟은 달마산이 남쪽으로 치달으며 땅끝으로 이어진다.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불끈 솟은 달마산에 신선들이나 살 법한 도솔암이 있다. 암자로 가는 중간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도솔암이 어우러진 일몰이 펼쳐진다. 이 풍경 보자고 도솔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솔암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해남공룡박물관은 8500만년 전 공룡과 익룡의 지상낙원이었던 곳이다. 공룡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충남 태안 만대항, 솔향기길에 새기는 ‘희망 발자국’ 태안 만대항은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다. 호젓한 만대항에서의 새해 설계는 솔향기길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 만대항은 태안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닷가 비탈 위로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느낌이 색다르다. 솔향기길 1코스의 저녁노을 트레킹은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해안경관과 함께 솔향, 갯바위를 벗 삼아 걷는 길은 북적이지 않아 상념에 젖기에 더욱 좋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만대항의 겨울은 굴이 푸짐하게 쏟아질 때다. 신두리사구, 마애삼존불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포경수술. 정식 명칭은 ‘환상 절제술’입니다. 잘 와 닿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일반적으로 칭하는 포경수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듯이 귀두 주변을 둘러싼 포피를 잘라 내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속된 말로 ‘고래 잡는다’라고도 합니다. 남성의 성기 바깥쪽에 포피가 둘러싸여 있는 모양을 ‘포경’(包莖)이라고 하는데, 고래잡이를 의미하는 포경(捕鯨)과 발음이 똑같아서 생긴 말입니다. 남자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요. 과연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7명의 비뇨기과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해야 하나요. ●신생아 포경수술에 부정적 시각 포경수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6·25전쟁 당시 주둔한 미군 군의관의 영향으로 도입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시행합니다. 2013년 이스라엘 유대교 법원은 아기의 포경수술을 거부한 엄마에게 벌금형을 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도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밖엔 이슬람권 국가 일부와 필리핀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포경수술 시행 비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2000년대까지 9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7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60% 이상이었던 청소년기 수술 비율이 현재는 30~40% 미만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수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40~50년 전에는 군에서 무면허 의무병에게 수술 부위 봉합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암암리에 불법 수술이 이뤄져 부정적 인식을 더했습니다. 저는 실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 교수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경수술은 본인이나 부모의 ‘선택 사항’이라는 겁니다. 단, 의학적 이점은 분명하며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논쟁을 할 사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수술하는 것에는 모든 교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나 부모 모두 부담이 큽니다. ‘국소마취’와 수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나이, 즉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사춘기 이후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미국은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지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 음경의 크기가 충분해졌을 때 전문의와 상의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승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도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매우 드물게 요도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기 강동경희대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주한미군 중에서는 신생아를 데리고 와 포경수술을 해 달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인 차이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신마취라고 하면 많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가능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급적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포피가 잘 젖혀지지 않아 소변 찌꺼기나 분비물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귀두포피염’이 심한 경우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아이의 귀두포피염이 계속 재발돼 염증 때문에 포피가 들러붙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술을 권하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0세가 넘은 노년에도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음경의 피하지방이 급격히 빠지거나 늘어 포피가 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많이 들면 포피가 늘어날 수 있는데 냄새도 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수술을 받겠다고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술해도 음경은 안 커집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인이 된 뒤 성감이 떨어지거나 음경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수술을 한다고 음경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성현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포경수술로 함몰음경이 교정되거나 작은 음경인 경우 수술이 음경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부모가 많지만 별로 관계가 없다”며 “함몰음경은 포피 협착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경이 성장한 뒤 수술하든지, 함몰음경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포경수술로 에이즈, 성병, 음경암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케냐 남성 3000명과 우간다 남성 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케냐 남성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확률이 53% 낮았고, 우간다에서는 48% 낮았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에서도 HIV 감염률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경암도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PV 감염률이 35% 감소했습니다. 포피를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명 교수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됐고,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의학적 이점을 고려해 수술을 할지 말지 각자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미 성숙된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 소아과학회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에이즈와 성병,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수술 이점이 부작용보다 높다고 평가했다”며 “‘감염 위험도 높지 않은 에이즈 때문에 굳이 포경수술을 해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다수의 성병과 곤지름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위생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포경수술. 정식 명칭은 ‘환상 절제술’입니다. 잘 와 닿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일반적으로 칭하는 포경수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듯이 귀두 주변을 둘러싼 포피를 잘라 내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속된 말로 ‘고래 잡는다’라고도 합니다. 남성의 성기 바깥쪽에 포피가 둘러싸여 있는 모양을 ‘포경’(包莖)이라고 하는데, 고래잡이를 의미하는 포경(捕鯨)과 발음이 똑같아서 생긴 말입니다. 남자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요. 과연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7명의 비뇨기과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해야 하나요. ●신생아 포경수술에 부정적 시각 포경수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6·25전쟁 당시 주둔한 미군 군의관의 영향으로 도입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시행합니다. 2013년 이스라엘 유대교 법원은 아기의 포경수술을 거부한 엄마에게 벌금형을 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도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밖엔 이슬람권 국가 일부와 필리핀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포경수술 시행 비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2000년대까지 9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7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60% 이상이었던 청소년기 수술 비율이 현재는 30~40% 미만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수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40~50년 전에는 군에서 무면허 의무병에게 수술 부위 봉합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암암리에 불법 수술이 이뤄져 부정적 인식을 더했습니다. 저는 실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 교수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경수술은 본인이나 부모의 ‘선택 사항’이라는 겁니다. 단, 의학적 이점은 분명하며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논쟁을 할 사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수술하는 것에는 모든 교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나 부모 모두 부담이 큽니다. ‘국소마취’와 수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나이, 즉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사춘기 이후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미국은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지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 음경의 크기가 충분해졌을 때 전문의와 상의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승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도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매우 드물게 요도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주한미군 중에서는 신생아를 데리고 와 포경수술을 해 달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인 차이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신마취라고 하면 많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가능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급적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포피가 잘 젖혀지지 않아 소변 찌꺼기나 분비물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귀두포피염’이 심한 경우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아이의 귀두포피염이 계속 재발돼 염증 때문에 포피가 들러붙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술을 권하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0세가 넘은 노년에도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음경의 피하지방이 급격히 빠지거나 늘어 포피가 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많이 들면 포피가 늘어날 수 있는데 냄새도 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수술을 받겠다고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술해도 음경은 안 커집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인이 된 뒤 성감이 떨어지거나 음경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수술을 한다고 음경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성현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포경수술로 함몰음경이 교정되거나 작은 음경인 경우 수술이 음경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부모가 많지만 별로 관계가 없다”며 “함몰음경은 포피 협착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경이 성장한 뒤 수술하든지, 함몰음경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포경수술로 에이즈, 성병, 음경암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케냐 남성 3000명과 우간다 남성 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케냐 남성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확률이 53% 낮았고, 우간다에서는 48% 낮았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에서도 HIV 감염률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경암도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PV 감염률이 35% 감소했습니다. 포피를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명 교수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됐고,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의학적 이점을 고려해 수술을 할지 말지 각자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미 성숙된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 소아과학회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에이즈와 성병,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수술 이점이 부작용보다 높다고 평가했다”며 “‘감염 위험도 높지 않은 에이즈 때문에 굳이 포경수술을 해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다수의 성병과 곤지름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위생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경 반대’ 어나니머스, 日웹사이트 지속적 공격

    ‘포경 반대’ 어나니머스, 日웹사이트 지속적 공격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사이버 전쟁’을 선언하며 최근 많은 이목을 끌었던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지난 9월부터 일본의 고래잡이 관련 웹사이트들을 꾸준히 공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일본 NHK는 어나니머스가 지난 9월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최소 97차례에 걸쳐 일본 내 각종 기업 및 단체의 홈페이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공격대상은 포경단체, 수족관, 언론사, 공항 등이었으며, 지난 10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식 홈페이지 또한 공격당해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마비됐었다. 이들 공격은 대부분 디도스(DDos, 서비스 거부 공격) 방식이었으며, 공격 직후엔 어나니머스 소속이라고 밝힌 공격자들이 SNS를 통해 직접 자기 소행임을 드러냈다고 NHK는 전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대상이 되는 서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처리 요청을 보내 웹페이지 서비스를 정지시키거나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키는 공격방식이다. 그 동안 어나니머스와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은 일본의 고래잡이 관행을 비판하며 수차례 중단을 요구했던 바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일본은 ‘고래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자국의 포경 활동을 변호해왔다. 그러나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포경이 상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일본에 포경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일본은 일시적으로 포경 중단을 선언했으나 지난 11월부터는 북극해에 다시 고래 연구선을 파견하는 등 사실상 고래잡이를 재개해 다시금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일본 경찰은 어나니머스가 내년에 일본 미에 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 관련 사이트 또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홈페이지 관리자들에 백업사이트 마련 등 대책 강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삽상한 냄새가 날아올 듯한 푸른 송림, 하얀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가 넘실대는 청정한 겨울 바다….’ 공중에서 약간의 스릴과 함께 이를 한꺼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충남 서천군 ‘장항스카이워크’다. 부산 오륙도, 강원 정선 변방치, 울산 당사항 등 전국에 5개의 스카이워크가 있지만 장항스카이워크는 길이가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배경아 서천군 공공문화시설사업소 복합문화시설팀장은 “높이 15m에 길이 236m의 공중 데크를 걸으면 큰 광장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겨울 풍경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면서 “시범운영 기간이 일단 이달 말까지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1000원 안팎의 입장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스카이워크는 장항읍 송림산림욕장에 설치됐다. 욕장 중간에 나선형 입구가 있다. 98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소나무 맨 꼭대기 가지들이 데크에 닿을 듯 살랑거린다.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이 장관이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50년은 족히 넘은 곰솔로 가득하다. 전국 해안 사구(모래언덕)에 있는 유일한 곰솔 숲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만들고 바닷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숲이다. 폭 2~4m에 그물 형태의 하늘길인 스카이워크 철제 데크를 걸으면 밑바닥이 아득해 스릴이 느껴진다. 구름을 타고 소나무 위를 걷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지난 10일 비가 내리는데도 이곳을 찾은 이옥련(60·전북 완주)씨는 “철망 밑으로 바닥이 보여 무척 무서웠는데 붕 떠서 계속 가는 거 같아 재미가 있더라”면서 “비록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공중에서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눈이 다 시원했다. 맑은 날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데크는 바닷가 옆으로 이어진다. 데크 끝이 바다 쪽으로 뻗어 큰 기둥이 받치는 구간도 있다. 데크 난간에 기대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데크에 서면 유부도 등 몇몇 섬들이 보이고 데크 옆으로 백사장이 펼쳐진다. 모래가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해 봄에 사람들이 몰려와 모래찜질을 하는 곳이다. 그 앞으로는 갯벌이 이어져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긴다. 밀물이 백사장까지 밀려와 바다 쪽으로 뻗은 데크의 기둥이 물에 잠기면 배에 올라탄 느낌마저 든다. 배 팀장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끊임없이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고 말했다.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져 근대산업화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사진까지 실렸던 유명 장소지만 몇 년 전 토양오염 논란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토양정화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뛰어난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이름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금강 하구 일대가 기벌포다. 기벌포는 동북아 최초의 국제전과 해상 함포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역사까지 알면 스카이워크 관광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신라는 676년 이곳에서 설인귀가 이끄는 당나라 수군을 몰아내 삼국통일에 마침표를 찍었고, 왜구 때문에 위기에 빠져 있던 고려 말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로 500여척의 왜선을 격멸시킨 장소도 이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47억 9000만원이 들어갔고, 절반은 국비로 지원됐다. 김지훈 서천군 주무관은 “송림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경관이 너무나 빼어난 곳이어서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달 평균 2만 3000명 가까이가 이곳을 구경했다. 8월에는 3만 7000여명이 찾아 가장 많이 몰렸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오면 데크 아래로 펼쳐졌던 소나무 숲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산림욕장답게 힐링하기에 좋다. 3.5㎞의 산책로가 나 있다. 그동안 주민들이 주로 오가던 길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에 들어가 지난달 끝났다. 낡은 시설을 바꾸고 이정표와 안내판, 가로등 등을 교체했다. 주차장도 넓히고 맥문동 꽃길도 조성했다. 길옆으로 하늘로 쭉쭉 뻗으면서 늘어선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호젓하게 흙길을 밟는 느낌이 각별하다. ‘국가공단을 포기하고 얻은 솔바람 곰솔숲’이란 입간판도 보였다. 바닷가로 걸어가는 길도 새롭게 만들어 놓았다. 스카이워크 주변에는 생태 관련 전시관이 많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다. 해양생물 다양성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비에 세워진 대형 ‘씨드뱅크’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액침표본 5100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검색기로 해양생물 표본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길이 13m의 보리고래 등 거대한 고래 골격 표본도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차를 타고 7분 정도 가면 국립생태원이 있다. 관련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에코리움에는 식물 1900여종과 동물 230여종이 2만 1000㎡가 넘는 공간에 전시됐다. 기후대별로 생태계가 재현돼 이해하기 쉽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장항국가산업단지 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정부가 지어준 게 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원이다. 장항스카이워크를 걸은 뒤 두 전시관까지 돌면 이날만큼은 수려한 자연 감상과 생태 공부를 한꺼번에 하는 일석이조의 관광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눈과 얼음의 계절 겨울이 왔다. 올겨울은 슈퍼 엘니뇨로 개나리가 철 없이 피는 ‘따뜻한 겨울’이지만 곧 동장군이 찾아와 하얀 얼음의 한겨울로 접어들 것이다. 강원도 산간마을 곳곳에서 매콤한 추위가 좋은 겨울 축제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청정 산골에서만 서식하는 빙어, 송어, 산천어 등 계곡의 물고기를 테마로 한 겨울축제가 인기다. 주말과 겨울방학에 추위를 만끽하기 위해 강원도 물고기 축제장으로 고~고~씽~. 극심한 가뭄을 겪은 소양호가 그럭저럭 채워지면서 겨울축제의 원조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2년 만에 되살아났다. 가을비·겨울비가 잦아 소양호 상류 ‘빙어호’가 만수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겨울에 무산됐던 팔딱거리는 빙어축제가 올겨울 열린다. 올해는 300억원을 들여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로 만든 소양강 상류 부평보를 얼음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 덕분이다. 부평보에 공모 절차를 거쳐 ‘빙어호’라고 이름 붙였다. 빙어호가 만수위에 도달한 덕분에 70만㎡ 규모의 광활한 얼음판이 생겼다. 예년 빙어축제장 못지않은 넓은 면적이다. 이곳 빙어호에서 새해 1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빙어축제가 열린다. 부평보 일대는 빙어축제 개최를 위한 상설화 축제장으로 조성하고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빙어축제는 대형 눈조각, 얼음공원, 얼음놀이터, 빙어터널, 빙어등, 대형 빙어 조형물 등으로 이색적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대형 그물로 빙어와 소양호 민물고기를 잡는 소양호 여들털기, 함께 잡은 물고기를 대형 가마솥에 끓여 함께 나누어 먹는 새해 소망 어죽행사가 준비됐다. 드넓은 얼음벌판에서 얼음썰매를 즐기며 빙어마당, 겨울마당, 산촌마당, 놀이마당 등 20여 가지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빙어 낚시다. 빙어 낚시는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바다 물고기인 빙어는 한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빙어축제와 더불어 해마다 열리는 전국 얼음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빙어축제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축제 기간에 정겨운 산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1박2일 행사가 진행된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빙어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이번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원조답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물론 감동도 듬뿍 준비했다”고 말했다. 깨끗한 평창 오대천에서 한겨울 추위 속에 묵직한 송어를 낚아 올리는 짜릿한 손끝 맛이란…. ‘해피 700’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강원 평창은 50년 전 우리나라 첫 송어 양식이 성공한 곳이다. 맑은 물과 청정 자연 덕이다. 올해 ‘평창 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오는 18일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45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9회째다. 전국에서 가장 긴 겨울축제를 운영한다. 이 기간에 송어를 테마로 엮어 내는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어우러져 산골마을이 들썩인다. 평창 송어축제는 2005년 여름 ‘평창산 꽃약풀축제’로 이름 붙여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뜻에 따라 2007년 겨울 ‘평창 송어축제’로 이름을 다시 정해 지금까지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서 얼음 구멍을 내고 낚싯줄을 내려 즐기는 송어 낚시가 단연 으뜸이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에서 기다리다 송어의 입질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그 순간을 위해 강태공들도, 초보 관광객들도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하지만 올해는 늦추위 탓에 낚시터는 오는 23일쯤부터 열린다. 낚시터는 다소 늦게 열린다 해도 송어회, 송어구이 등 송어 요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강 발원지인 오대산 우통수 맑은 샘물에서 자란 싱싱한 송어는 즉석 회나 구이로 제격이다. 낚시터에서 직접 잡아먹는 맛은 더하다. 송어축제에는 먹거리 외에 자연 속에서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 신나고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송어맨손잡기, 얼음썰매, 스케이트, 얼음카트, 눈썰매, 스노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차가운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송어맨손잡기는 평창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 송어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국립공원, 방아다리약수, 대관령 양떼목장, 풍력발전단지,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찾아 자연 속 겨울의 평창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세계적인 명품 겨울축제가 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1월이면 산골짜기 강원 화천에는 100만~150만명의 겨울 관광객들이 찾는다. CNN 등 해외 언론에서 캐나다의 오로라와 스웨덴의 순록대이동 등과 함께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로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만 52만여명이 찾는다.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지구촌 축제이자 아시아 축제다. 산천어축제는 오는 19일 축제가 열리는 화천읍 내에 산천어등(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시작한다. 점등식에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2만 7000개의 산천어등이 불을 밝힌다. 점등식에서는 이외수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의 선등거리 희망의 메시지 낭독과 민·관·군 화합의 상징으로 군과 사단의 심벌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마크를 게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수 정수라·조승구 등이 축하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추억거리도 선사한다. 점등식과 함께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도 개관한다. 얼음조각 광장은 서화산 다목적광장(산천어시네마 1층)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광화문과 대형 태극기, 티베트 포탈라궁, 터키 돌마바흐체 궁전, 산타클로스, 돌고래 등 30여 점의 대형 얼음조각물을 갖추고 개관해 새해 2월 10일까지 54일간 관람객을 맞는다. 얼음조각이 전시되는 서화산 터널에는 이미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찾아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얼음낚시는 기본이고 산천어맨손잡기가 가장 인기를 끈다.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눈썰매, 봅슬레이, 얼곰이성, 세계 얼음썰매 체험존 등이 펼쳐진다. 문화·이벤트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창작썰매콘테스트, 겨울문화촌, 천사의날, 천체투영실, 황금반지 복불복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낚시터와 놀이기구 주변에는 먹거리터와 산천어식당, 향토주전부리장, 산천어 구이터, 산천어 회센터, 농특산물판매장, 매점 등이 마련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세계인들이 찾는 한겨울 유명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장권을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주는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리온, 중국에 6번째 생산기지 구축

     오리온은 중국 서북단 신장구의 베이툰시에 감자스낵의 원재료인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해 가동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베이툰 공장은 오리온의 중국내 6번째 생산기지다. 준공이 완료되는 2017년에는 연 2만t의 감자 플레이크 생산 능력을 갖춘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감자 플레이크는 중국 판매량이 많은 오!감자와 예감, 고래밥 등의 원재료다. 오리온은 이 제품 생산에 연 2만 5000t의 플레이크를 쓰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과자 시장이 쌀이나 밀가루를 쓴 제품에서 감자스낵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툰 공장 설립으로 오리온은 감자스낵의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제과시장의 2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굳힐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1997년 베이징에 첫 생산기지를 세운 이래 상하이, 광저우, 셴양 등에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14일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이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은 후폭풍에 시달렸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백가쟁명식 해법이 도출됐지만, 뚜렷한 대안으로 수렴되지는 못했다. 호남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 등에 이어 비주류가 ‘엑소더스’(대탈출)를 하기보다는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호흡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해 유·황 의원 등 3명이 17일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신당 쪽으로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발언은 탈당 규모가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제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안 의원을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신중한 입장이다. 비주류 성향 ‘구당모임’은 오찬회동 뒤 소속의원 19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문 대표는 당대표로서 작금의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비대위가 구성돼 난국을 풀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강경론부터 문 대표에게 맡기고 지켜보자는 신중론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5선 정세균 의원은 “뺄셈정치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문제이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호남 민심이 중요한데 지도부에서 수습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류 강기정 의원은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손학규계) 양승조 의원은 “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는 게 맞지만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부분인 댐(문 대표)이 무너지지 않게 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과 안철수,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고 있다”면서 “리더들을 중심으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대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의원들의 회동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김성곤 의원은 “더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호남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 대표께서 대안을 보여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이 거론된) 황 의원은 아무 말씀 안 하셨고, 유 의원은 문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도 가변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비록 뜻이 맞지 않아 갈라섰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시간이 다시 올 수도 있다”면서 “문 대표는 사람을 안아야 한다. 문재인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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