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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위 거대 풍선 같은 ‘괴물체’...알고 보니 고래 사체

    바다 위 거대 풍선 같은 ‘괴물체’...알고 보니 고래 사체

    외계생물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풍선’의 기묘한 모습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매체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한 어부가 호주 번버리 지역 남서부 해상에서 찍은 보기 드문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사진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둥근 형태의 기괴한 물체가 찍혀 있다. 사진을 찍은 왓킨슨(36)은 27일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러 해상에 나섰다가 이 물체를 발견했다. 왓킨슨은 지난 15년 동안 해상에서 낚시를 즐겨왔지만 이런 광경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물체가 무엇인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왓킨슨은 물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가까이 다가섰고, 강한 냄새를 통해 그것이 죽은 고래의 사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고래가 죽으면 사체가 부패하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체내에서 생성된 가스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사체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이 메탄가스가 폭발을 일으켜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된다. 이렇게 해상을 떠다니는 고래 사체는 상어들의 먹이가 되곤 한다. 왓킨슨은 “실제로 당시 주변에는 3.5~4m 크기의 상어들이 맴돌고 있었는데, 우리가 탄 보트 보다는 그 물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사진=마크 왓킨슨 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동물도 이발하고 짜장면 배달한대요

    [이주의 어린이 책] 동물도 이발하고 짜장면 배달한대요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시 최승호·말풍선 백로라/그림 윤정주/문학동네/72쪽/1만 2800원 “바닷가재야/수염 좀 얼른 깎아/나 배고파/가만히 계세요/수염 다 깎으려면/천 년 걸립니다”(흰수염고래 수염 깎기 전문) “오토바이 뒤 짜장면/철가방 속 짜장면/벌써 왔니 짜장면/치타 최고 짜장면/짜장 짜장 맛있다/노란 단무지 짱이야/네 입 까매 짜장면/네 혀 까매 짜장면”(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중) 최승호 시인이 동물을 주제로 쓴 동시 32편과 카툰이 만나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다. 최 시인의 재밌는 동시뿐 아니라 퍼포먼스를 전공한 백로라 교수가 유머스러운 말풍선 글을,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윤정주 작가가 동물들의 그림을 그렸다. 동시 속 동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왕눈이꼬마거미부터 흰수염고래의 수많은 수염에 난감한 바닷가재 이발사, 검은 석탄을 캐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두더지 아빠 등 동시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성을 드러내며 삶을 노래한다. 특히 절묘한 동시와 카툰의 조화도 눈에 띈다. 동물들의 특성을 잡아 챈 동시 속 이야기를 극적인 방향으로 비틀거나 더 높고 가뿐한 곳으로 이끌고 가는 장단을 맞춰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카툰이다. 어떤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더라도 아이들이 즐겁게 느끼고, 새로운 유머를 발견하는 ‘읽는 재미’를 던진다. 우리 일상 속 속도감 있는 짜장면 배달을 치타의 빠른 발놀림에 빗댄 시인의 유머스러운 시각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윤기 흐르는 짜장면 한 그릇처럼 완벽한 맛과 깜짝 서비스로 등장한 군만두 한 접시처럼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맛깔스러운 동시집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알래스카에서 약 7.5m 대형 ‘신종 고래’ 확인

    알래스카에서 약 7.5m 대형 ‘신종 고래’ 확인

    201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견됐던 ‘미스터리 고래’가 지금까지 인간의 눈에 한 번도 띈 적이 없었던 신종 고래라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6월, 알래스카의 한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던 이 고래는 몸길이가 약 7.5m에 달하며, 등지느러미 색깔이 매우 어둡고 몸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는 상태였다. 몸집 등 일부분만 보면 기름고래 혹은 큰부리고래라고도 불리는 망치고래(baird‘s beaked whale)와 유사했지만, 이것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모인 공동연구진이 사체에서 DNA를 채취해 망치고래 178마리의 DNA 표본과 비교 분석한 결과 망치고래와 DNA구조가 일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연구진은 이것이 망치고래에서 유래한 새로운 신종 고래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 정식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이 고래는 일본 북부 태평양에서 미국 알래스카의 화산 열도인 알류샨 열도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2014년 최초로 발견됐을 당시 몸 색깔이 매우 검고 어두워서 망치고래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망치고래에 비해 등지느러미가 더 크고 축 처져 있는 것이 차이점이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성체라고 하기에는 비교적 몸길이가 짧은데 전반적인 몸상태는 나이가 매우 많은 고래에 속했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알래스카 해안지역에서 이와 똑같은 고래를 발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기후자료센터(NOAA) 소속 남서부 해양과학센터(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 소속 생물학자인 필립 모린 박사는 “새롭게 발견한 고래는 부리가 있는 망치고래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 종(種)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 “이것은 인류가 아직 바다와 해양생명체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세한 DNA 분석 및 타 종과의 비교 등을 통해 특징을 추려낼 예정이며, 관련 연구결과는 고래 연구 분야 권위지인 ‘해양포유류과학’(Marine Mamm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검·경 대립과 연예인 중복수사

    2011년 6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수사개시권’과 ‘수사진행권’을 갖게 되면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곤 경찰이 검찰에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의무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수사지휘권과 독립권을 놓고 여전히 검·경 대립이 발생합니다. 배우 겸 가수 박유천씨와 개그맨 유상무씨의 성추문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는 25일 검찰에 송치된 두 연예인의 사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경찰은 박씨의 경우 성폭행은 없었고 성매매 1건과 사기 혐의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고소인 여성에게는 무고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유씨는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이런 결론에 대해 검찰은 “수사 자료도 아직 절반밖에 안 왔고 (경찰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서” 처음부터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보고가 없으면 검찰에서 법리 적용을 위해 사건을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중 수사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뜻 보면 검찰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반면 경찰에선 수사의 독립성 보장을 주장합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에서 이미 충분히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사 신속성을 위해서라도 법원에 바로 영장 청구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도 충분한 수사 능력이 있는데 검찰의 ‘이중 수사’ 운운은 결국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지휘권 논란으로 피해를 입는 건 결국 피조사자들입니다. 몇 년 전 검찰과 경찰에서 이중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시민 A씨는 “일부러 일하는 시간을 빼서 경찰에 다 얘기했는데, 나중에 검찰에서도 확인할 것이 있다고 해 장사를 접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해묵은 대립을 끝내고 수사상 소통과 통일된 체계가 필요합니다. 검·경의 고래 싸움에 시민들 새우등 터지지 않게 말입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패들보드 위에서 플루트연주 선보이다 혹등고래에 ‘화들짝’

    패들보드 위에서 플루트연주 선보이다 혹등고래에 ‘화들짝’

    패들보드를 타고 플루트 연주하던 여성이 혹등고래에 놀라는 영상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하프 문 베이에서 패들보드를 즐기던 비비안나 구스만(Viviana Guzman)이란 이름의 여성이 수면으로 올라온 혹등고래에 놀라는 모습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패들보드를 타고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 구스만과 수면 위에 떠 있는 갈매기떼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구스만이 타고 있던 검은색 패들보드 바로 옆으로 거대한 혹등고래에 솟아오르고 이에 구스만이 비명을 지르며 화들짝 놀란다. 구스만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비명을 지르자 고래가 나를 외면했다”며 “고래가 나를 놀라게 만들었고 나도 고래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가 나를 완전히 덮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살며시 물 아래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구스만은 종종 패들보드를 타고 해상으로 나가 고래들에게 플루트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 칠레,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에서 오케스트라로 활동한 구스만은 “고래들이 플루트 소리를 신기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Viviana Guzma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죽은 새끼 끌고 헤엄치는 어미 고래… “애도의 방식”

    죽은 새끼 끌고 헤엄치는 어미 고래… “애도의 방식”

    모성애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관찰을 통해 입증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 혹은 고래가 죽은 새끼의 사체를 끌고 다니며 헤엄치는 사례 14건을 정말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 혹은 고래가 수면 위로 죽은 새끼를 끌고 헤엄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며, 대다수의 경우는 이미 새끼의 사체에서 부패가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새끼가 죽은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미가 사체를 포기하지 않은 채 함께 헤엄쳐 다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고래 또는 돌고래의 경우 어미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모두 합심해 새끼의 사체를 보호하며 헤엄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미에게 있어서, 아무리 직접 낳은 새끼라 해도 거센 물살을 가르며 죽은 새끼를 끌고 헤엄치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도 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애도’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우리는 바다에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거대한 돌고래와 고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면서 “지역과 관계없이 바다 곳곳에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돌고래와 고래가 분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동물, 특히 돌고래와 고래가 가족의 죽음에 비통해하고 애도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돌고래와 고래의 독특한 애도 방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대서양에서는 돌쇠고래(short finned pilot whale)가 이미 숨이 끊어진 성체 고래와 새끼 고래 사체 둘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원형을 그린 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스피너 돌고래는 새끼의 사체를 보트 위로 올려 보내려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당시 그 보트에 타고 있던 해양학자들은 돌고래의 애도의 뜻을 알아채고 밧줄로 묶어 해변까지 사체를 끌고 온 뒤 매장을 해준 사례도 있다.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돌고래와 고래의 애도 방식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미국포유동물학자협회(ASM)이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포유동물학 저널’(Journal of Mamma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변가 15m 혹등고래, 인간·자연 협업으로 극적 구조돼

    해변가 15m 혹등고래, 인간·자연 협업으로 극적 구조돼

    대서양 해변에 좌초한 초대형 고래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구조대가 해수욕장에 좌초한 혹등고래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름이면 인파가 몰리는 인기 해수욕장 마르델투유에 좌초한 고래는 15일 발견됐다. 길이 15m, 무게 10톤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였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소방대, 동물보호대 등으로 구성된 구조반은 현장에 출동해 즉각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워낙 덩치가 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건 쉽지 않았다. 소방대 관계자는 "해변으로 밀려나와 뒤집어진 채 있던 고래가 이미 탈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구조반은 소방호수를 고래에 걸고 철끈으로 견인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육중한 고래는 꿈쩍하지 않았다. 구조작업이 24시간을 넘기면서 구조대는 다급해졌다. 관계자는 "더 시간이 지체되면 고래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구조대를 도운 건 자연이다. 하루가 지난 16일 아침이 되면서 고래는 조수에 밀려 기적처럼 바다로 되돌아갔다. 관계자는 "호수와 철끈으로 한참 고래를 (바다 쪽으로) 당기고 있을 때 물이 빠지면서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극 쪽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이맘때면 짝짓기를 위해 북상해 아르헨티나 바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 같은 사고가 자주 벌어지진 않는다. 혹등고래가 이번처럼 해변에 바짝 접근하진 않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해양박물관은 "프랑카라는 고래가 해변에 접근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혹등고래는 해변에 가까이 오지 않는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좀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해양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제주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는 어디에?…태안서 야생적응훈련 중

    제주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는 어디에?…태안서 야생적응훈련 중

    2011년 제주주문해수욕장에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국립수산과학관은 복돌이가 현재 충남 태안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친환경양식연구센터에서 야생적응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복돌이는 2011년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 후 구조돼 제주에서 치료, 관리해왔다. 지난 5월 4일부터 태안 야생적응 훈련장으로 옮겨와 활어사냥 등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이송 직후 2주간 낯선 환경에 적응을 못 해 전혀 먹이를 먹지 않아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후 수족관에서 먹던 익숙한 고등어, 청어 등 냉동 생선을 시작으로 이전의 식욕을 회복했다. 꼴뚜기, 밴댕이, 조피볼락, 노래미 등 선어를 거쳐 현재는 조피볼락과 노래미 등 활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야생에서 사냥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주관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울산고래생태체험관 등과 함께 복돌이의 건강검진을 했다. 혈액 및 분변 검사 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기생충 감염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복돌이가 방류돼 야생 점박이물범 무리에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 여부가 있는 만큼 분자생물학적 검사와 혈청학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경리 고래연구센터 박사는 “복돌이는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활어에 대한 사냥 반응도 나아지고 있으며, 마련된 매뉴얼대로 체력 보충과 활어 사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연구센터는 훈련 상황과 건강검진 결과를 종합 검토해 야생 방류 적합성 보고서를 ‘해양동물보호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없으나, 이미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점박이물범의 야생 방류에 성공한 바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방류 여부와 시기 장소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이경형 칼럼] 천둥치고 있는데 아웅다웅은 초라하다

    동아시아가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지난 12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이 지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서 3개 주력 함대의 군함 100척,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항공병단,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왔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에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함정과 전투기로 공중 방어 및 해상 정찰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미국과 ‘군사 굴기’를 과시해온 중국이 일촉즉발의 대결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전후로 하여 동아시아 등에서 일어난 중요한 움직임을 복기해 보자. 지난 5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돌입, 7일 미국이 북한 김정은을 인권유린 제재 대상으로 지정,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발표, 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10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 12일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 13일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EU 잔류를 주장했던 테리사 메이가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일련의 사건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다. 미·중의 남중국해 대결은 중국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탈환하려는 중국의 ‘고래싸움’이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 제재’에 반발하고 사드 레이더의 사각지대에서 미국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다. 한·미·일은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완충 자산’으로 여기고 러시아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개헌선 확보는 냉전시대의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를 촉진시킨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국의 대유럽전략의 중심축은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의 미국 주도권 약화를 초래한다. 미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그 줄인 만큼의 공백을 ‘한·미·일 3각 체제’의 공고화를 통해 메우려고 한다. 이런 냉엄한 국제 안보질서의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이 한·미방위조약에 의거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북한이 대놓고 핵 공갈을 치는 판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지 않는 한, 최선의 방어전략은 고도별 다층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은 연일 대남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5차 핵실험의 징후까지 포착된다. 사드 배치 문제는 고도의 국가 안보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발표는 국제적 민감성에 비추어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불가피했다.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할 경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수도권에 낮은 고도의 패트리엇 PAC3를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드 배치에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도 실질적으로 향후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편입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케리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북에 핵 위협이 없다면 남한에 사드 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면 사드도 철수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을 다독여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냉혹한 국제 정세를 판독하다 보면, 그동안 사드 배치 지역을 싸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는 풍경은 초라해 보인다. 사드 배치를 빌미로 이념적 편 가르기가 다시 꿈틀대고 천문학적인 비용 분담 등 ‘사드 괴담’이 횡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국가 공동체로서 기반이 참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한반도 주변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은 치는데, 우물 안 개구리끼리 아웅다웅하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khlee@seoul.co.kr
  • ‘어~ 먹이가 아니네!’ 수중 드론 공격하는 거대 백상아리

    ‘어~ 먹이가 아니네!’ 수중 드론 공격하는 거대 백상아리

    수중 드론을 먹이로 오인해 공격한 백상아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퀸즈랜드 주(州) 엑스머스 해안에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금속 수중 드론을 공격하는 모습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수중 바다 깊숙이의 금속 수중 드론의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거대한 백상아리가 나타나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드론을 공격한다. 먹이가 아님을 알아챈 백상아리가 급히 자리를 뜬다. 무시무시한 백상아리 이빨 공격에도 드론은 무사해 보인다. 백상아리는 상어 중 가장 위험한 상어로 다 자란 암컷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최대 13m, 무게 3톤에 이른다. 하지만 백상아리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며 범고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vira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멸종위기 거대 향유고래, 英해변에서 끝내 숨져

    멸종위기 거대 향유고래, 英해변에서 끝내 숨져

    영국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거대한 향유고래가 끝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뭍에서 생을 마감했다.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콘월 주의 페런포스 해변에서 발견된 이 향유고래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떠밀려 올라온 채 발견됐다. 이 향유고래의 몸길이는 무려 12m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이 향유고래가 성체가 아닌 새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동물 전문가 및 구조대에 따르면 당시 이 향유고래의 몸에는 큰 상처가 있었으며, 폐에 혈액이 차는 증상 때문에 호흡이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곧장 향유고래의 몸이 마르지 않도록 바닷물을 부어주며 구조를 시작했지만, 새끼 향유고래는 이내 호흡을 멈추고 말았다. 해양생물 구조대원인 데이비드 자비스는 “발견 당시 향유고래의 장기 손상이 매우 심각했다. 아마도 물 밖으로 떠밀려 나오면서 받은 압력과 충격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 향유고래 폐에는 피가 가득 차 있었으며 발견된 지 2시간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거대한 향유고래가 영국 해안에 떠밀려 발견된 것은 올해로 벌써 7번째다. 다만 콘월 지역에서 향유고래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알려졌다. 향유고래가 목숨이 위태로운 채, 혹은 이미 숨이 끊어진 채 해변에서 발견되는 현상에는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해역을 조사하는 향유고래의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주 원인으로 꼽는다. 향유고래가 깊은 바다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해 해변으로 떠밀려 올라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향유고래는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40t 이상에 달하는 거대 육식생물로, 세계 각지 바다에 분포하며 깊은 수심으로 잠수할 수 있다. 장 속에 형성되는 이물질 덩어리인 용연향(龍涎香)이 고급 향신료 재료로 쓰이고 머리에 함유된 고래기름도 쓰임새가 많아 남획된 탓에 현재는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벽난로 타임캡슐/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벽난로 타임캡슐/강동형 논설위원

    인류가 만든 최초의 타임캡슐은 아마도 돌일 것이다. 돌에 새겨진 글자나 그림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길잡이 역할을 한다. 현대적 의미의 타임캡슐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이나 물건을 담아 후세에 전할 목적으로 특수 제작된 용기다. 타임캡슐이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1939년 미국 뉴욕 만국박람회 때라고 한다. 전기기기 제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이 출품한 길이 2.3m, 굵기 15㎝인 어뢰 모양의 용기를 타임캡슐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이 타임캡슐에 곡식과 책자, 신문 등 당시 생활상을 담아 지하 150m에 묻은 게 시초다. 이 타임캡슐은 5000년 후인 6939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때까지 후손들이 기억하고 있다가 캡슐을 열어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제4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돌과 칼로 싸울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3차 세계대전에서 문명은 파괴되고, 아주 소수의 인류가 살아남아 석기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우리나라도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정도 1000년을 맞는 2394년 11월 29일 개봉 예정으로 타임캡슐을 남산에 매설했다. 보신각종 모양의 타임캡슐에는 당시 생활상을 담은 600가지의 물건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타임캡슐이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매설한 타임캡슐은 2009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개봉 시기를 10년 미뤄 2019년 개봉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을 하자 현대가와 정치권을 놀라게 할 ‘판도라의 상자’가 타임캡슐 안에 들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보이저 1, 2호는 우주 공간을 기약 없이 날아가는 타임캡슐이다. 1977년 한 달간의 시차를 두고 발사된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 1, 2호에는 지구의 위치, 남자와 여자, 지구가 태양을 궤도로 돌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황금디스크 형태의 타임캡슐이 실려 있다. 고래의 울음소리부터 다양한 소리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외계인에게 전하는 인사말이 디지털 숫자로 담겨 있다. 지능을 가진 생물이 있다면 디스크에 담긴 숫자 암호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우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과거로부터 되살아나는 타임캡슐을 종종 목격한다. 문화재청이 어제 복원 중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벽난로 타임캡슐’에서 15점의 자료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06년 2월 당시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보낸, 백악관에서 치러진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이다. 이때는 일본이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시기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대한제국의 정통성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왜곡된 역사는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것 같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찌는 듯한 한여름, 시원한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피서객 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돌그물을 설치한 맨손 고기잡이와 검은 모래찜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선보여 재미를 더한다. 블랙이글 에어쇼와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등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많다. 지역마다 풍성한 먹거리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오락가락 폭우를 뿌리던 장마가 물러나면 한여름은 피서객들의 세상이다. 동해, 남해, 서해 그리고 섬들까지 이어지는 개성 만점 해수욕장들의 끼 가득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8일 개장했다. 전국 최고의 넓은 백사장과 청정 바다를 자랑한다.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서머페스티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서머페스티벌에선 인기가수의 무대와 힙합데이,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섹시비치 페스티벌, 벨리댄스,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는 ‘대한민국 직장인밴드 동해콘서트’가 열린다.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낙산비치 페스티벌’이 열려 힙합크레이지쇼, 열대야 DJ 페스티벌,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잔교해수욕장에서는 38평화마을 여름해수욕장축제가, 정암해수욕장에서는 조개잡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일 개장하는 고성 송지호, 봉수대, 백도 등 6곳은 해변 주위에 모기가 싫어하는 10여종의 식물을 심어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경북 포항에선 국제불빛축제와 해변노래자랑, 재즈페스티벌,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경주에선 해변가요축제와 뮤지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덕에선 1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황금은어축제, 여름바다체험 행사, 비치사커대회가 열린다. 울진에선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워터피아페스티벌과 해변음악회, 바다팡팡축제, 7080콘서트가 마련된다. 이 기간 울릉도에선 오징어축제와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마라도 횟집의 달인 물회와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중국집 차이홍의 짬뽕, 엄격하게 선별한 고기를 14일간 숙성시킨 맛찬들 왕소금구이 삼겹살이 유명하다. 송림이 유명한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서는 각종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대게 낚시잡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카약 등 수상레저와 해양스포츠 체험 이벤트를 열고 높이 8m의 모래 썰매 체험장을 운영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다. 진하해수욕장은 서머페스티벌과 진하해변축제,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전국청소년해양스포츠제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경남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는 반달형으로 생긴 백사장이 2㎞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완만한 데다 은빛을 띤 하얀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해수욕장 뒤쪽으로 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울창한 송림이 모래밭을 감싼다. 먼바다 나무섬(목섬)과 돌섬이 파도를 막아 해수욕장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새벽 금산에서 바라보는 상주해수욕장의 일출은 장관이다. 남해는 보물섬으로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다. 금산과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창선·삼천포대교 등이 명소로 꼽힌다. 거제시 구조라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곱다. 해수욕장 길이는 1030m에 이른다. 스킨스쿠버와 제트스키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있는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233호다. 통영 비진도 산홋빛해변은 서쪽은 부드러운 모래밭이고 동쪽은 몽돌밭이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섬을 탐방하는 ‘산호길’을 걸으면 섬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포마을에 있는 암자인 비진암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63호인 비진도 팔손이나무 자생지, 동백나무 군락지, 후박나무 자생지, 해식동굴, 선유대 등 볼거리가 많다. 통영은 충무김밥을 비롯해 굴, 복어, 장어 요리 등이 유명하다. ●부산 도심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에선 16일~ 8월 13일 매주 토·일요일 밤 ‘이번 여름에는 즐겨’을 주제로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8월 5~7일엔 ‘2016년 여름바다축제 및 제12회 현인가요제’가 개최된다. 현인가요제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총길이 36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인 송도구름산책로는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무료 카약 체험장도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1일 조기 개장했다. 11~24일 2주 동안 임해행정봉사실 앞 200m 구간에서 밤 9시까지 시범 야간 개장한다. 해운대 미포 방면 백사장에 길이 150m 규모의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물놀이시설(워터파크)도 28일~8월 15일 운영한다. 거리공연 ‘버스킹’과 바다축제(8월 1~7일)가 열리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민락동쪽 백사장에 ‘비치 사커장’을 조성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4㎞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머페스티벌을 마련해 30일 가수 공연 등 축제가 열리고 30~31일은 장보고 비치발리볼대회를 마련했다.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 가계 해수욕장 역시 승용차 8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큰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선정한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목포 외달도, 함평 돌머리가 포함됐다.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해송 숲, 오토캠핑장이 있고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전국여자비치발리볼대회, 여름 바다의 낭만을 더해 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최근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돼 인기다.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하다. 새만금지구와 가까운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미스변산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은 백사장 옆 명품 소나무숲이 유명하다. 부안 모항해수욕장은 해나루 콘도와 어촌이 가까워 규모가 작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도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백사장이 조개껍데기 부스러기로 이뤄졌다. 제19회 보령머드축제가 15~24일 열린다. 태안 신두리는 사구(모래언덕)로 유명하다. 사구와 인접한 신두리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3㎞에 이르는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가 장관이다. 일몰에 물든 바다는 환상적이고 갯벌에서 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제부도는 물때에 따라 갯벌에 2.3㎞ 길이의 바닷길이 열려 육로로 방문할 수 있으며, 넓은 갯벌이 펼쳐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독특한 바위와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제부도는 섬 서쪽에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맛집이 많다. 인근 궁평리해수욕장은 2㎞ 길이의 모래사장과 100년 넘은 소나무 수천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은 가족오토캠핑장이 있고 수목이 울창해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만하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야외촬영장으로 유명하다. 곱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강화도에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는 육지에서 4㎞까지 갯벌로 변해 바지락, 동죽과 같은 조개류와 칠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백사장 뒤로 수령이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민머루해수욕장도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호미만 있으면 순식간에 조개, 소라, 낙지 등을 한 망태기는 잡을 수 있다.‘ ●제주도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에서는 29~30일 검은모래해변축제가 열린다. 삼복더위에 검은 모래 찜질을 하면 신경질환 및 비만증 치료,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났다. 용천수 물맞이 체험, 모래조각 전시 및 모래성 쌓기 행사도 있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29~31일 문화축제가 열린다. 제주 전통 떼배인 테우와 그물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돌그물인 원담 안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행사 등이 인기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비치해변에서는 29~30일 하얀모래축제가 펼쳐진다. 백사가요제, 비치사커대회도 열린다. 전국 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래처럼 수면 위로 공중제비하는 상어

    고래처럼 수면 위로 공중제비하는 상어

    ‘저도 공중제비 할 수 있어요’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 서호주 퍼스 로킹엄 해안에서 수 미터 수면 위로 공중제비하는 상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보트를 타고 낚시에 나선 제이크 비즐리(Jake Beazley)와 라키 댄스(Lachy Dance)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에게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그들의 보트 가까이 다가온 2m짜리 마코상어(shortfin mako shark:청상아리)가 수 미터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며 공중제비를 한 것. 갑작스럽게 물 위로 점프하는 상어의 모습에 비즐리가 놀라워한다. 매주 친구들과 해안에서 낚시를 즐긴다는 비즐리는 “낚시를 하면서 많은 상어를 보아왔지만 공중제비하는 상어를 본 적은 없었다”며 “상어가 나타날 당시 친구 벤 홀과 숀 데이븐포트는 보트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상어로 알려진 마코상어는 몸길이 2.4~5m, 최대 600kg에 이르며 시속 60km까지 헤엄칠 수 있다. 어류나 포유류, 썩은 고기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며 간혹 수영하는 사람이나 작은 배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Jake Beazley facebook / Arin Alkajiru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95조 경제규모 울산·경주·포항 해오름 동맹 출범

    95조원 경제규모의 울산·경주·포항 도시공동체인 ‘해오름 동맹’이 출범했다. 3개 도시는 역사·공간적으로 밀접한데다 포항의 ‘소재’·경주의 ‘부품’·울산의 ‘최종재’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3개 도시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맞아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해오름 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30분대 생활권이 된 해오름 동맹은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이다.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포항의 철강 등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자리 잡아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한다. 해오름 동맹은 앞으로 ▲산업, 연구·개발(R&D) ▲도시 인프라 ▲문화·교류사업 3대 분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울산과학기술원과 포스텍, 울산·포항테크노파크, 창조경제센터를 연계한 기자재 공동활용·연구와 기술사업화 협력 방안 구체화, 경주 양성자가속기와 포항 방사광가속기 활용한 신소재 연구·개발, 소재산업 육성에 노력한다. 환동해권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연계항만 네트워크와 첨단 항만 물류시스템 구축, 항만 연계 교통망 확충에도 협력한다. 또 울산 간절곶·포항 호미곶·경주 문무대왕릉 해돋이, 해양레포츠, 해파랑길, 영남알프스, 태화강, 형산강 등과 포항제철소, 울산 현대자동차·석유화학단지 등 산업을 관광 자원화한다. 울산 고래·장미축제와 포항 국제불빛축제, 경주 신라문화제 등 대표축제의 교류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울산의 산재모병원 건립, 포항의 영일만대교 건설, 경주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사업에도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동해남부권 상생 발전전략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여건 분석과 부문별 발전전략을 마련한다. 한편 울산~경주~포항 53.7㎞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의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이날 개통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소박하지만 풍요로웠다.골목마다 다정한 물길이 흘렀고 사람들은 맑았다.손끝에 살짝만 닿아도 물이 들었다.저녁마다 오바마로 내려오는 진홍빛 석양 혹은 홍조. 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오바마의 첫인상은 무덤덤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그 반도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운젠시 오바마는 특이한 이름에 비해 개성이 적어 보이는 마을이었다. 알고 보니 보물창고였던 구릉지대의 주거지는 도로를 장벽처럼 막아선 료칸에 가로막혀 아예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첫인상이 꽤나 중요한 료칸들의 외관은 옹색해 보였다. 교체하기가 무섭게 부식해 가는 파이프와 페인트, 쉼 없이 뿜어 나오는 증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련됨,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일 만에 생각이 180도로 달라졌다. 오바마는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한 일주일쯤 머물면서 아침마다 동네 빵가게에 들러 바삭거리는 빵을 사고, 낮에는 다치바나만으로 나가 바다 수영을 하고 바로 들어와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샴페인 한잔을 곁들인 해산물 찜요리를 즐긴 후 밤늦게 출출해지면 동네 이자카야에 모인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은 곳이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차를 빌려 하루는 화산 트레킹을, 다음날은 바다낚시와 돌고래워칭을, 다음날에는 규슈 올레길을 걷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차로 20분 정도 움직이면 가능하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실제로 오바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관광객들이 운젠온천에 몰린다면, 현지인들이 선택하는 곳이 오바마온천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논밭을 일구는 오바마 촌부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 겨울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이다. 요샛말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참! 오바마小浜町는 원래부터 오바마다. 아무 사연이 없다. 그래도 2008년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열렬히 기원하긴 했다. 당선 후에는 그의 얼굴을 그려 넣은 수건도 만들고 관광안내센터 앞에 동상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귀여운 무임승차다. 퇴임 후 그가 오바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만족을 보장한다. ●1,300년 동안 꺼내 쓴 화수분 아무리 써도 남을 정도로 온천수가 풍족한 곳. 그래서 오바마는 인심도 넉넉하다. 스며들어 며칠 살아 보면 풍족한 물만큼이나 정이 넘치는 곳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바다에서 솟아난다 “용출되는 온천수의 양이 너무 많아서 70%를 그냥 버릴 정돕니다. 다른 곳처럼 온천수를 재활용할 필요가 전혀 없죠!” 오바마 사람들이 입을 모은 자랑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던가. 오바마의 곳간은 바다 속 10km 아래에 있다. 마그마에 데워진 지하수가 해안가 암반 틈새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 1,300여 년 전. 지금까지도 매일 1만5,000톤의 용출량을 자랑하다. 꺼내도 꺼내도 채워지는 화수분이 따로 없다. 그 첫 기록은 713년 쓰인 <비젠 풍토기>에 남아 있다.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병을 고치는 탕치湯治장으로 이용된 것은 1614년, 혼다湯太라는 이름의 유다유湯太夫(온천을 관리하는 대관)가 임명되면서부터다. 1924~1938년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면서 여객과 여관이 함께 늘어났고, 오바마온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가객 사이토 모키치1882~1953년, 다네다 산토카1882~1940년 등 일본의 저명인사들도 오바마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 모든 흔적은 오바마역사자료관에서 볼 수 있다. 에도 시대에 100엔(지금으로 치면 7,000만원 정도의 값어치라고 했다)을 주고 시마바라성에서 구입해 왔다는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목재 구조물이 보인다. 온천수를 끌어올렸던 펌프 시설인데, 실상은 끌어올릴 필요도 없이 온천수가 저절로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족욕탕 뒤의 커다란 저택은 1844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혼다 유다유 가문의 여러 유품과 초상화, 사이고 타카모리1828~1877년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친필 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온천수만 솟구쳐 올랐다면 좋았겠지만 200년 주기로 운젠화산의 마그마도 분출했다. 1792년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시마바라 대변島原大變은 일본 최대의 화산 재해로 기록되었고 1990년부터 5년간 지속됐던 분출은 시마바라 반도 최고봉의 위치를 바꿔 버렸다. 그 직접적인 피해가 오바마로 향하지 않았던 것을 이곳 사람들은 용의 수호 때문이라고 믿는다. 오바마 신사의 배전拜殿 천장에 용이 그려져 있고, 손을 씻는 데미즈야에도 용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다. 온천마을로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바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과 말이 흙을 실어 날랐던 100년 전 방조제 사업은 간척사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즉 바다가 육지가 됐다. 파도가 찰랑거렸던 오바마역사전시관 계단 아래부터 마린파크까지가 모두 사람이 만든 땅이다. 그 안에 도로가 놓이고, 빌딩형 료칸들이 들어서고, 족욕탕, 공원 등 시민 복지시설도 마련됐다. 살기는 좋아졌지만 유서 깊은 이야기들은 가려졌다. 그래서 오바마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료칸 너머 마을 속으로. 오바마역사자료관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23-1 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100엔(특별기획전 시 200엔) 한 걸음 더, 오바마의 속살 아침 7시, 집합령이 떨어졌다. ‘조조워킹’이라니, 이름도 무시무시한 아침산책을 이끄는 지도자는 이세야 료칸 오카미상료칸의 안주인인 쿠사노 유미코 여사였다. 가벼운 아침체조로 몸부터 풀고 시작하는 마을 투어는 1시간 내내 숨이 가빴다. 오바마 최고의 명소인 105m 길이의 족욕탕에서 시작해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과 비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마을 안쪽 카리미즈 지구로 들어가서는 1934년에 건조된 목조 건물(나가사키현에 남은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인 공회당 너머 몇 개의 신사와 샘터로 코스가 이어졌다. 그 행렬을 따라잡기 힘들었던 이유는 줄지어 등교하는 초등학생부터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고등학생들까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주 오면 한쪽으로 비켜서야 할 만큼 골목은 좁고 복잡했지만 이상하게 금방 익숙해졌다. 장소마다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혼자서도 마을 투어를 할 수 있다. 구릉을 따라 더 올라가면 동백꽃 군락지, 삼림온천욕장도 있다고 했다. 손자들 사진을 자랑스레 내건 유센베가게, 벨을 눌러야만 2층에서 할머니가 내려와 가게 문을 연다는 앤티크숍, 80년이 넘도록 같은 사물함을 쓰고 있는 동네 목욕탕, 료칸의 오카미상들이 주 고객이라는 미용실 등등 한 집 한 집 알수록 더 궁금하다. 마을도 여행도 건강하게! 이세야 료칸 오카미 쿠사노 유미코 조조워킹을 안내해 준 쿠사노 여사의 별명은 ‘수다쟁이 오카미’다. 짧은 시간 동안 양조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빚 때문에 야쿠자에게 쫓기다 시마바라에서 료칸을 운영하던 조부모댁으로 도망쳐 어려서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우며 돈을 벌었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쏟아졌다. 그때 배운 춤과 노래 솜씨, 그리고 여전한 미모와 말솜씨에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료칸의 안주인 역할은 물론 오바마온천관광조합 여성부, 전국 상공회 여성회 운젠시부, ‘체인지 오바마’를 포함해 여러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일상생활까지 풍요롭게 만드는 헬스투어리즘Health Tourism의 개념을 오바마에 소개한 것도 그녀다. 조조워킹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들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녀를 포함한 오카미상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오기도 한다는 것. 그런 작은 환대가 오바마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350년간 이어져 온 이세야 료칸 로비의 아동 놀이방, 휠체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진심으로 ‘오모테나시’를 실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나 호스피탈리티와는 다른, ‘성심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일본의 정신이다. 오바마 조조워킹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7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간단한 체조 후 마을을 돌면서 유적과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숙하는 료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낭만의 체감 온도 105℃ 오바마는 뜨겁다. 물이 끓는 온도보다 높다. 일본에서 용출되는 온천수 중 가장 높다는 105℃의 물이 철철 넘친다. 그래서 오바마의 석양은 더 붉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 따뜻하다. 앗 뜨거! 내 발을 돌려줘.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오들오들 떨다가 도착한 곳이 오바마 마린 파크의 족욕탕 ‘홋토훗토 105’였다. 오바마 온천수의 온도가 105℃, 그래서 족욕탕의 길이도 105m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섞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계단식 원천지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이미 감각이 없어진 발을 족욕탕에 넣는 순간 ‘홋토 훗토!’란 외침이 절로 나왔다. ‘Hot Foot’이란 뜻이다. 그 입을 막은 것은 뜨끈한 온천 달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증기 찜가마에서 방금 꺼내 온 것이다. 개장 6년 만에 홋토훗토 105는 연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오바마 최고의 명소가 됐다. 지압을 하며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길이다. 염화온천의 나트륨 성분은 자연팩 효과를 주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신경통과 류마티스에도 좋다. 가족들은 달걀이나 고구마를 간식으로 쪄 먹고, 연인들은 석양을 함께 감상한다. 족욕탕의 마지막 구간은 애완견 전용탕이다. 달걀을 반으로 쪼개니 노른자가 유난히 더 노랗다. 어느새 오바마에 석양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석양은 오바마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료칸에서는 매일의 일몰 시간을 체크해 투숙객들에게 알려 줄 정도다. 홋토훗토 105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68 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찜가마 사용 무료. 매점에서 달걀,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200엔에 바구니도 대여해 준다. 본인 것을 사용해도 된다(휴일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오전). 무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바마에 있는 동안 서성거리기만 했던 온천탕이 둘 있었다. 마음은 이미 탈의실에 가 있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는 해상 노천탕 나미노유 ‘아카네’다. 탁 트인 다치다나만을 내다보며 즐길 수 있는 은밀한 온천욕이 가능한 곳이다. 남녀로 탕이 나뉘어져 있어서 1인 요금을 내고 이용해도 되고,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대여해 오붓하게 전세탕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노천탕으로 들어올 만큼 바다와 가까운 위치다. 원래 바닷물을 섞은 온천수이니 수질이야 상관없지만 심한 악천후에는 아예 탕을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80년이나 된 와키하마 대중목욕탕脇浜共同浴場이다. 1937년 개장 당시 ‘와타나베 타시’와 ‘타쿠시마 하루’가 공동으로 경영했으며 와타나베 타시의 할머니 이름을 따와 지금도 오탓샹 목욕탕으로 불린다고. 목조 건물의 낡은 외관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안으로 쓱 들어가 봤다. 누가 오고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 너머로 남자탈의실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서 당황한 사람은 나 하나, 남녀 탈의실의 칸막이는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거울도 수건도 없다. 자물쇠도 없이 한자로 번호를 써 넣은 낡은 사물함과 쇼와 12년(1937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 온천 효능 안내판, 그 모든 것에 너무 잘 어울리는 주인 내외분까지 모든 풍경이 앤티크다. 물 좋은 오바마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호에 오바마쵸가 속한 운젠시를 소개하면서 말했듯이 시마바라 반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다. 그 땅에서 솟아난 다양한 물은 지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마바라 반도에는 운젠온천의 유황온천, 오바마의 나트륨온천, 시마바라시의 탄산온천 등 3가지 온천수와 함께 탄산수와 용수도 여러 곳에서 솟아나고 있다. 그렇게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으니 ‘물 투어’가 심심치 않다. 가리미즈 지구를 돌다 보면 주택 사이로 보글보글 공기방울을 뿜어내는 작은 탄산 광천샘이 보인다. 끓어오르는 모양새지만 만져 보면 25~27도 사이로 차갑고, 철분과 탄산이 많아서 피부미용에 특히 좋단다. 마셔 보면 약하게 유황냄새가 나지만 예전에는 이 물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했단다. 가리미즈 광천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는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카미노카와 용천수가 샘솟는다. 멀리 나가사키 사람들도 수통을 들고 찾아올 정도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마을 샘터에서 물을 떠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150엔에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 물 좋은 오바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해상노천탕 아카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20 +81 957 74 2672 성인 1시간 300엔, 어린이 200엔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 (휴일 악천후 시) 오바마온천욕장1937년에 문을 연 오래된 공중목욕탕. 8:00~21:00 성인 150엔, 아동 70엔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20억년 전 지질 세상이 눈앞에

    ‘20억년에 걸친 경북 동해안의 지질 세상을 한꺼번에 만난다.’ 경북도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동해안 지질대장정’ 행사를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경북 동해안 지역 지질자원의 우수성 홍보와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다. 지질대장정은 올해 3분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앞둔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동해안 4개 시·군의 지질명소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울릉도·독도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로 짜였다. 지질 전문가와 해설사가 동행, 자세한 설명과 함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지역 주민의 생활상과 독특한 문화 등도 엿볼 수 있다. 동해안 일대는 20억년 전 선캠브리아기(울진)에서 신생대 제4기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지층과 암석이 분포해 있다. 특히 세계적인 희귀암석을 비롯해 화석 산지, 신생대 지층, 해안단구 등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지질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장정에는 이미 전국에서 지질학 교수를 비롯해 교사, 공무원, 대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 1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연령층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대장정은 첫날 울진종합운동장에서 발대식을 한 뒤 둘째 날에 울진 성류굴을 출발, 5일간에 걸쳐 영덕 고래불 해안~영해면 24억년 부정합~죽도산 육계도~경정리 백악기 퇴적암~해맞이공원 해안~포항 내연산 110㎞ 구간을 걸어서 이동한다. 이 구간에서는 생물이 살지 않았던 시기인 선캠브리아기,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신생대 3기까지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지질을 만난다. 엿새~이렛날에는 버스와 도보로 포항 내연산~경주 골굴사~양남 주상절리~구룡포 청소년수련원~호미곶 구간의 지질자원을 둘러본다. 여드렛날인 11일에는 포항에서 배 타고 울릉도로 이동, 13일까지 3일간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을 살펴본다. 울릉도는 40만∼1만년 전, 독도는 신생대 제3기 말(460만∼210만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이경호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최근 들어 지질 관광이 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한다”면서 “이번 대장정은 평소 관심을 갖지 못했던 지질분야뿐만 아니라 생태·문화·체험 등을 함께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프리윌리’의 범고래 다도해 출현

    영화 ‘프리윌리’의 범고래 다도해 출현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으로 친숙한 ‘범고래’가 남해 연안에서 촬영됐다. 그동안 제주, 독도 등 일부 근해에서 목격된 적은 있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출현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19~23일 실시한 해양생태계 조사 당시 다도해공원 내 여서도 일대에서 범고래 6마리가 무리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26일 밝혔다. 발견된 고래는 길이가 5m 정도이며 시속 약 30㎞로 북서 방향(완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범고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정보부족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연을 보다] 해변 돌진해 바다사자 사냥하는 범고래 포착

    [자연을 보다] 해변 돌진해 바다사자 사냥하는 범고래 포착

    귀여운 외모을 가진 범고래가 해변에 올라온 바다사자를 잡아먹는 흥미로운 광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인 파타고니아 해변가에서 촬영된 범고래의 놀라운 사냥모습을 공개했다. 지난주 촬영된 이 장면은 범고래가 뭍으로 '상륙'해 휴식 중이던 바다사자를 잡아먹는 모습을 담고있다. 잘 알려진대로 고래목의 포유류들이 자의적으로 해변까지 올라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위험천만한 이날의 사냥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배를 채운 범고래는 유유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사실 범고래의 이 사냥은 대대로 전수된 '필살기'다. 범고래는 일명 '해변 돌진'이라는 독특한 사냥법을 가지고 있는데 해변의 기울기까지 계산한 후 시속 30km까지 속도를 높여 순식간에 바다사자를 낚아챈다.   동글동글하고 검고 흰색의 피부색을 가진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고의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하얀 털 가진 희귀 회색곰, 캐나다서 발견

    새하얀 털 가진 희귀 회색곰, 캐나다서 발견

    캐나다에서 몸이 북극곰처럼 흰색인 희귀 회색곰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캐나다 국영 방송인 CBC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캐나다 북쪽 아비엣에서 발견된 이 곰은 당초 머리와 날카로운 발톱이 그리즐리(회색곰)의 형태이며, 온 몸은 흰 털로 덮인 북극곰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이를 처음 발견한 사냥꾼 디지 아이샤룩은 이를 두 종의 이종교배로 태어난 글로랄(grizzly+polar) 또는 피즐리(polar+grizzly)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극지방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온난화 현상으로 회색곰과 북극곰의 활동영역이 겹쳐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종교배를 통한 피즐리의 탄생이 잦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사냥된 피즐리의 사체를 옮겨 DNA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곰은 혼혈곰이 아닌 온전한 회색곰(grizzly)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몸 색깔이 일반 회색곰과 달리 북극곰처럼 하얀 것은 유전자 변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연구원들은 이 곰에게 ‘금발 회색곰’(blonde grizzly)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DNA검사를 실시한 캐나다 북부의 누나부트 환경부(DOE)는 “이 곰은 혼혈종이 아닌 완벽한 회색곰에 속한다. 다만 매우 드물게 몸의 색깔이 북극곰처럼 하얀 색이었다”면서 “해당 곰에서는 북극곰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혼혈종으로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이 흰색인 회색곰뿐만 아니라 피즐리 역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들은 목격하는 횟수는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적 변화로 인한 이종교배로 나타나는 ‘잡종’ 동물은 피즐리 뿐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북태평양 베링해에서 긴수염고래와 북극고래 사이에 태어난 혼혈종, 일각돌고래와 흰돌고래의 혼혈종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 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 동물들의 서식지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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