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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1’ 김태리 “드라마 결말? 저도 시청자로서 슬펐어요“

    ‘2521’ 김태리 “드라마 결말? 저도 시청자로서 슬펐어요“

    “나희도는 밝고, 건강하고,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을 줄 아는 아이예요. 희도로 살았던 모든 순간이 특별했습니다.”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주인공 나희도를 연기한 배우 김태리는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배경은 IMF 직후인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다. 희도는 고교 펜싱 선수인데, 마냥 해맑고 천진한 어린아이 같다가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열정 어린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순수하지만 깊고, 청량하지만 뜨거운 열여덟의 희도를 만들어낸 김태리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배우이자 인간 김태리로서 이 작품을 만나고 연기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얼핏 과장스럽게 보일 수 있는 희도는 김태리를 만나 통통 튀고 발랄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희도는 뭘 하든 분석 없이 모든 걸 진심으로 대하는 인물”이라며 “저 역시 누군가 가식으로 대하거나 ‘어떤 척’ 하는 게 싫은데, 이런 부분이 희도와 정말 비슷해 공감이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좋았던 장면으로 꼽은 건 극 초반부 수돗가에서 백이진(남주혁)과 함께 수도꼭지를 돌려 분수를 만들며 노는 부분이다. 김태리는 “희도가 스스로 좋은 감정을 끌어내는 인물이란 걸 알 수 있다”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꾸밈없이 솔직한 게 좋았다”고 부연했다. 서른둘의 나이에 10대 여고생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등학생이니까 이래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자신이 가진 재료가 많은 아이, 꿈꾸는 일이 즐거운 아이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펜싱 선수를 연기하는 만큼 레슨과 연습도 매일 2시간씩 했다. 김태리는 “연습이 체력적으론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잘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 최선을 다해서 배웠는데, 그런 모습도 어쩌면 가위바위보 하나에도 진심을 담는 희도와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매순간 땀흘리며 애썼기에 가장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펜싱이다. 그는 “운동 선수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마침내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희열감은 내가 절대 겪지 못할 일”이라며 “그 부분이 제대로 전해졌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같은 태양고 라이벌이자 동지인 고유림(김지연), 전교 1등 지승완(이주명), 분위기 메이커 문지웅(최현욱) 등과의 관계과 함께 이진과의 러브 라인이다. 하지만 이진과의 관계가 해피엔딩이 아닐 거란 암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마지막 회차까지 계속됐다. 그는 “주위에서 결말을 정말 많이 물어봤는데, 절대 말 안해줬다”며 “작품 전반에 대한 만족, 불만족은 있어도 결말에 대한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시청자로서는 나 역시 슬펐다”고 귀띔했다.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등 영화로는 꾸준히 얼굴을 비쳤지만, TV 드라마 출연은 2018년 ‘미스터 션사인’ 이후 두 번째다. 김태리는 “지인들이 영화도 좋지만 TV에서 얼굴을 자주 보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며 “이번 작품으로 그런 행복감이 조금 채워졌길 바란다”고 했다. 배우로서 고민도 늘고 있다는 그는 “처음 배우의 꿈을 꿨던 동기는 재미였는데, 어려움도 점점 늘어나 이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많이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안에서 재미를 어떻게 찾을지는 아직 물음표”라며 “다시 새로운 인물, 또 다른 현장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소년이 행복한 달서구만든다

    청소년이 행복한 달서구만든다

    대구 달서구가 2022년 달서구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위촉과 발대식을 가졌다. 위원은 초등학생 3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18명으로 다양한 연령의 청소년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1년 동안 달서구 청소년 정책·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모니터링하고 사업을 평가하는 등 청소년 사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청소년의 권익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세 번째로 실시하는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에 제출된 제안사항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청소년 참여위원이 토론 및 컨설팅 과정에 참여하는 등 청소년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달서구 청소년을 대표해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미래의 꿈과 희망인 청소년이 활발한 정책제안 활동을 펼치길 기대하며, 청소년이 제안한 좋은 아이디어가 구정업무에 반영되어 청소년이 행복한 달서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년, 성인보다 다문화에 더 포용적”

    “청소년, 성인보다 다문화에 더 포용적”

    지난 3년 새 한국 사회의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성인은 하락한 반면 청소년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 사회에 포용적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 중인 이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성인(19~74세) 5000명, 청소년(중·고교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2.27점으로 청소년(71.39점)에 비해 19.12점 낮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성인은 0.54점 낮아지고, 청소년은 0.17점 상승해 격차가 0.71점 확대됐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주민과 친교 관계를 맺고자 하는 ‘교류행동의지’ 문항에 있어서 청소년(78.09점)과 성인(38.76점)이 약 40점 차이가 난다”며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고정관념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는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와 다문화수용성은 반비례 구조다. 성인은 20대가 54.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52.98점), 40대(52.77점), 50대(51.80점), 60대 이상(49.98점) 순이었다. 청소년은 중학생(73.15점)이 고등학생(69.65점)보다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여가부는 코로나19 확산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주민과의 교류 기회를 줄이고, 외부에 대한 개방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말한 응답자 42.6%를 대상으로 변화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코로나 발생 상황’을 가장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성인 34%만 ‘난민 수용’ 동의… 청소년 55%와 큰 격차

    성인 34%만 ‘난민 수용’ 동의… 청소년 55%와 큰 격차

    지난 3년 새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성인은 하락한 반면, 청소년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 수록 다문화 사회에 포용적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 중인 이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성인(19~74세) 5000명, 청소년(중·고교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2.27점으로 청소년(71.39점)에 비해 19.12점 낮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성인은 0.54점 낮아지고, 청소년은 0.17점 상승해 격차가 0.71점 확대됐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주민과 친교 관계를 맺고자 하는 ‘교류행동의지’ 문항에 있어서 청소년(78.09점)과 성인(38.76점)이 약 40점 차이가 난다”며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고정관념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는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청소년은 이주민과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나와 같은 반 학생이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다문화 학생이 나의 친구가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94.7%, 93.2%에 달했다. 반면 성인은 ‘이주민이 상사가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직장 동료가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54.8%, 76.0%에 그쳤다. 난민 수용에 동의하는 비율도 청소년은 54.6%로, 성인(33.7%)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연령대와 다문화수용성은 반비례 구조다. 성인은 20대가 54.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52.98점), 40대(52.77점), 50대(51.80점), 60대 이상(49.98점) 순이었다. 청소년은 중학생(73.15점)이 고등학생(69.65점)보다 다문화 수용성이 높았다. 여가부는 코로나19 확산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주민과의 교류 기회를 줄이고, 외부에 대한 개방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말한 응답자 42.6%를 대상으로 변화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코로나 발생 상황’을 가장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구닥다리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박씨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의 경우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재직 중인 박씨는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꿈보다 몸값 높일 자격증이 현실”… 보육원 상황 따라 진로 바뀐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꿈보다 몸값 높일 자격증이 현실”… 보육원 상황 따라 진로 바뀐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열여덟 어른’.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보호 연장 선택 시 만 24세)가 되면 홀로 삶을 꾸려야 한다. 이렇게 매년 2500여명이 세상에 첫발을 디딘다. 보호종료아동이 마주하는 세상은 녹록지 않다. 자립 준비 단계부터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으며,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다. 보호가 종료됐다고 해도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이들의 삶이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보호아동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혹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내던져진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자립을 준비 중인 고등학생과 보호종료아동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작곡이요? 당시 꿈은 그랬죠. 지금은 ‘노가다’해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보육원을 떠난 지 5년이 되는 차민솔(23·가명)씨에게 작곡가의 꿈은 ‘과거형’이다. 보육원의 반대에도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했지만 기약 없이 휴학을 연장하고 있다. 차씨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을 오가면서 건설 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무엇이 차씨의 꿈을 접게 만든 것일까. 차씨는 아홉 살 때 사정상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어 보육원에 들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차씨는 본격적으로 자립을 준비하면서 보육원 측에 “실용음악과 입시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없기 때문에 너만 따로 학원에 보낼 수 없다”였다. 차씨는 고등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를 한 푼 두 푼 모았다. 그는 “음악을 배워야 하는데 돈은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보육원 통금이 밤 12시였는데 밤 10시에 알바가 끝나면 12시까지 연습하며 입시를 준비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서울의 한 대학으로부터 실용음악과 합격증을 받았지만 막상 자립을 하려고 보니 막막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차씨는 “임대주택 지원, 장학금 등으로 주거와 등록금 일부는 어떻게든 해결됐지만 당장 생활비에 쪼들렸다”며 “1년 정도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건설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차씨는 중장비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작곡에 미련이 없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이던 차씨는 망설임 끝에 이렇게 답했다. “하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당장 몸값을 높이는 게 저한텐 절실해요.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시설 바이 시설’로 달라지는 진로 차씨의 사례처럼 보호대상아동은 보육원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꿈을 키우기 어려운 현실에 놓인다. 정부는 직업훈련비 명목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보호아동 1명당 분기별로 6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수도권의 한 보육원 관계자는 “한 달로 나누면 20만원인데, 학원비로 쓰기엔 모자라다”며 “학원비는 대부분 후원금으로 보충한다”고 말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동은 일반 가정 아동에 비해 외부 활동과 사회 경험의 기회가 제한되고, 이에 진로를 탐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호아동의 의사와 관계없이 보육원의 분위기와 방침에 따라 진로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보호종료아동인 윤정훈(23·가명)씨는 “원장님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면 진학하는 경우가 많고, 먹고사는 게 우선이라고 여기면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야말로 ‘시설 바이(by) 시설’(시설에 따라 다르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많은 보호아동이 진로를 찾지 못하고 길을 헤매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아동양육시설 34곳의 중·고등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명(30.0%)이 ‘현재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76.9%),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12.8%) 순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됐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는 ‘경제적인 부분’(33.8%)을 꼽았다. ●막연한 두려움 안고 사는 보호아동 아무리 자립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보호아동은 늘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산다. 의료과학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보호아동 이지예(18·가명)양은 “의료기기 관련 회사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성인이 된 뒤에 어떻게 살지,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서 살지가 막막해 고민이다”고 말했다.성악을 공부한 자립 4년 차 조규환(23)씨 역시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섯 살 때 광주의 한 보육원에 입소한 조씨는 예쁜 단복과 아름다운 멜로디에 반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합창단 활동을 했다. 조씨는 “초등학생 때는 보육원 합창단 활동이 자랑거리였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보육원에 사는 것을 빌미로 따돌렸다”면서 “처음으로 음악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특성화고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 중이었던 조씨는 고3 때 성악으로 진로를 틀었다. 그는 “서울에서 한 선교단체가 콩쿠르 대회를 여는데 대상을 받으면 해외에 무료로 보내 준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에 참여했다”고 돌이켰다. 당시 대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심사위원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조씨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터라 대학 입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광주역에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씨는 취업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중국어과로 전과했지만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 중 하나인 ‘땡큐 버스킹 공연’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섬세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단독]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구닥다리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박씨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의 경우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재직 중인 박씨는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교육부 “日 학생 그릇된 가치관 우려”…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비판

    교육부 “日 학생 그릇된 가치관 우려”…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비판

    교육부가 일본 문부과학성이 역사를 왜곡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심사를 통과시킨 데 대해 29일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 그대로 기술되지 않은 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교과서로 배운 일본의 초·중·고등학생들은 그릇된 역사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게 될 것이고, 이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저해하고 향후 일본의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고교 2학년 이상 학생이 사용하게 될 교과서 239종의 검정 심사를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기한 교과서가 모두 18종에 이른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20종 중 12종이 일본군과 위안부의 관계를 직접 드러내거나 강제성을 드러낸 기술을 수정했다. 일본 정부는 또 중국인은 ‘강제연행’ 표현을 인정하지만, 조선인의 경우는 ‘강제연행’, ‘연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이웃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하고 그 첫걸음으로 미래 사회가 배우는 왜곡 교과서를 수정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신뢰받는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초·중등 학생을 포함한 대국민 역사교육 및 독도교육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및 민간·사회단체 등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30일에는 동북아역사재단 11층 대회의실에서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함께 일본 고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를 연다.
  •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름’을 깨닫게 한 반찬통 박씨의 첫 기억은 4살 무렵 큰고모(보육원 선생님)와 언덕을 오르던 장면이다. 식사 시간마다 식판에 배식을 받아 밥을 먹었던 박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원가정 방문으로 친엄마집에 갔는데 반찬통과 냄비를 놓고 밥과 찌개를 먹었다”며 “친구집에 놀라가서도 그런 것을 보고 ‘나만 좀 다른건가’ 싶었다”했다. 그는 “집(보육원)에서 먹는데 집밥이 아닌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지금도 가정식 백반집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에게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지금까지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자립 후 겪은 일상생활 속 막막함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또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옛날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립 후 보증금, 월세 등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안 채 계약을 했다. 그는 “월세집에 들어갔는데 방충망이 뜯겨져 있었다”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입주 전 집주인에게 말해 특약사항에 기재할 수 있었는데 집 근처 잡화점에서 붙이는 방충망을 사왔다”고 돌이켰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 박씨는 보호종료아동들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대학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박씨는 “졸업 후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코로나19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지난 2년여간 아이들은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는 외딴섬에 갇혀 있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애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화풀이하는 아이도 늘었다. 서울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원 종사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 ‘외출 제한에 따른 아동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학습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졌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시설일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가운데 새학기를 맞아 분주한 보육원들을 찾아 실태를 살펴봤다.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3일 찾은 영남 지역의 A보육원. 고등학교 1학년 경환(16·가명)이가 컴퓨터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컴퓨터 8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 방은 원래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은 17명이었는데 컴퓨터는 9대뿐이어서 직원 휴게실을 제2컴퓨터실로 급조한 것이다. 사무를 관리하는 장민수(38·가명)씨는 “부랴부랴 휴게실을 개조하고 컴퓨터를 추가로 들여 급한 불을 껐다”고 했다. 생활실(아이들이 지내는 방)에서는 방학 숙제를 놓고 딴청을 피우는 호영(9·가명)이와 선생님이 한창 줄다리기하는 중이었다. 호영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해 또래보다 한글과 구구단이 뒤처지는 편이다. 같은 시각 태권도복을 차려입은 무리가 들뜬 표정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나 노란 띠도 땄어요. 이제 제일 높은 띠도 딸 거예요.” 성민(12·가명)이가 태권도 학원에 오랜만에 가는 게 신이 난 듯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일상을 뒤흔들어 놨지만 특히 보육원 아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설아동은 학원 등 사교육을 받기 어려워 학교 수업이 중요한데 옆에서 공부를 도와주는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보육원 측이 여유가 있거나 후원을 통해 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해도 정부 지침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발이 묶였다. 장씨는 “이미용, 컴퓨터그래픽 등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지침을 어기고 학원 외출을 허용했다”며 “방역 지침이 왔다 갔다 하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에 맞춰 외출 금지 조치 등을 일부 완화한 정부의 아홉 번째 지침이 내려온 뒤에야 숨통이 트였다고 장씨는 전했다. 충청 지역에 있는 B보육원엔 학습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한글과 축구, 미술, 피아노 등을 가르쳤는데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당장 한글을 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학습의 출발선인 한글에서부터 뒤처지는 것이다. 보육사 손민지(38·가명)씨는 “공격적인 아이는 축구, 태권도 등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곤 했는데 학교 수업뿐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차이가 나는 느낌”이라며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은 갈수록 학습 격차가 벌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유치원 휴원에 누리과정도 못 마쳐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도 휴원을 거듭하면서 일부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서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보는 김선희(36·가명)씨는 “유치원이 문을 닫았을 때 시설은 긴급돌봄도 신청할 수 없어 아이들이 누리 과정(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공교육의 출발선에서부터 불공평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여러 명의 아이가 다 같이 모여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땐 보육사들이 아무리 신경 써도 역부족인 상황이 벌어졌다. 일반 가정처럼 보호자가 일대일로 챙겨 주지 못하다 보니 학습 분위기도 금방 흐트러진다. 서울신문의 보육원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수업 지도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41.1%가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딴짓을 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손씨는 “한 번에 5~6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같은 학년이라도 반마다 출석체크 방식, 퀴즈, 진도가 다 다르다”며 “책장 하나 넘기는 것까지 챙겨 줘야 하는데 동시에 여러 명을 맡다 보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공익근무요원까지 온라인 수업 보조” 설문조사에서 학습 격차와 관련해 가장 타격이 큰 연령대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바로 옆에서 보육사들이 지도해야 했다”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반마다 공지가 달라 혹시나 공지를 놓치면 ‘시설아동이라서 관리가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더 꼼꼼하게 살폈다”고 했다. 그는 “생활지도원만으로는 부족해 사무 인력과 공익근무요원까지 아이들에게 일대일로 붙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화면에 보육원 배경이 노출돼 원치 않는 ‘고밍아웃’(고아임을 밝히는 것)을 우려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씨는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뒷배경에 보육원임을 유추할 수 있는 문구가 보여 다른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노심초사했다”며 “이런 이유로 중고등학생들은 개인 노트북을 지급해 달라고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했다. ‘코시국’이라는 긴 터널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지쳐만 갔다. 서울시의 ‘코로나19 관련 보호대상아동 인권보장 수요조사’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보육원 아이들이 등교 외 모든 외출이 금지된 기간은 평균 337일이다. 원가족(원래 가족)과 때때로 만나던 아동들도 코로나19 이후 교류가 끊겨 그리움이 커졌다. 서울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은 “외출을 못 해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진로 얘기도 못 한다”, “가족이랑 못 본 지 2~3년 정도 됐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팬데믹 이후 시설보호아동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방과후 특별 학습 지도반, 놀이와 학습 병행 프로그램 등과 같은 학습 격차 해소 방안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보육원에 발 묶인 아이들… ‘배움의 기회’마저 뺏겼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보육원에 발 묶인 아이들… ‘배움의 기회’마저 뺏겼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가장 힘든 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제한’을 꼽은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시설 보호 아동들은 지난 2년여 동안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외출과 면회가 금지됐다. 밖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지도,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도 쌓일 대로 쌓였다. ●중고생 70% “외출 제한 힘들어”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점’으로 68.5%가 코로나19로 외출을 못 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학업·성적·진로 고민(13.1%) ▲외로움 등 심리적인 문제(6.2%)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육원 밖 진로탐색 기회 줄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로 탐색 등을 위한 외부 사회생활 기회도 줄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열악해 학습결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의 36.2%는 외부 사회생활 경험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44.0%가 외부 활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이 시간에 당연하다는 듯이 제약을 걸어 놓은 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코로나19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지난 2년여간 아이들은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는 외딴섬에 갇혀 있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애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화풀이하는 아이도 늘었다. 서울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원 종사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 ‘외출 제한에 따른 아동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학습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졌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시설일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가운데 새학기를 맞아 분주한 보육원들을 찾아 실태를 살펴봤다.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3일 찾은 영남 지역의 A보육원. 고등학교 1학년 경환(16·가명)이가 컴퓨터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컴퓨터 8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 방은 원래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은 17명이었는데 컴퓨터는 9대뿐이어서 직원 휴게실을 제2컴퓨터실로 급조한 것이다. 사무를 관리하는 장민수(38·가명)씨는 “부랴부랴 휴게실을 개조하고 컴퓨터를 추가로 들여 급한 불을 껐다”고 했다. 생활실(아이들이 지내는 방)에서는 방학 숙제를 놓고 딴청을 피우는 호영(9·가명)이와 선생님이 한창 줄다리기하는 중이었다. 호영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해 또래보다 한글과 구구단이 뒤처지는 편이다. 같은 시각 태권도복을 차려입은 무리가 들뜬 표정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나 노란 띠도 땄어요. 이제 제일 높은 띠도 딸 거예요.” 성민(12·가명)이가 태권도 학원에 오랜만에 가는 게 신이 난 듯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코로나19로 시설아동 학습 결손 빨간불 코로나19는 모두의 일상을 뒤흔들어 놨지만 특히 보육원 아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설아동은 학원 등 사교육을 받기 어려워 학교 수업이 중요한데 옆에서 공부를 도와주는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보육원 측이 여유가 있거나 후원을 통해 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해도 정부 지침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발이 묶였다. 장씨는 “이미용, 컴퓨터그래픽 등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지침을 어기고 학원 외출을 허용했다”며 “방역 지침이 왔다 갔다 하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에 맞춰 외출 금지 조치 등을 일부 완화한 정부의 아홉 번째 지침이 내려온 뒤에야 숨통이 트였다고 장씨는 전했다. 충청 지역에 있는 B보육원엔 학습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한글과 축구, 미술, 피아노 등을 가르쳤는데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당장 한글을 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학습의 출발선인 한글에서부터 뒤처지는 것이다. 보육사 손민지(38·가명)씨는 “공격적인 아이는 축구, 태권도 등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곤 했는데 학교 수업뿐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차이가 나는 느낌”이라며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은 갈수록 학습 격차가 벌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공교육의 출발선에서부터 뒤처지는 아이들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도 휴원을 거듭하면서 일부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서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보는 김선희(36·가명)씨는 “유치원이 문을 닫았을 때 시설은 긴급돌봄도 신청할 수 없어 아이들이 누리 과정(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공교육의 출발선에서부터 불공평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여러 명의 아이가 다 같이 모여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땐 보육사들이 아무리 신경 써도 역부족인 상황이 벌어졌다. 일반 가정처럼 보호자가 일대일로 챙겨 주지 못하다 보니 학습 분위기도 금방 흐트러진다. 서울신문의 보육원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수업 지도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41.1%가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딴짓을 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손씨는 “한 번에 5~6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같은 학년이라도 반마다 출석체크 방식, 퀴즈, 진도가 다 다르다”며 “책장 하나 넘기는 것까지 챙겨 줘야 하는데 동시에 여러 명을 맡다 보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공익근무요원까지 달라붙어 온라인 수업 보조” 설문조사에서 학습 격차와 관련해 가장 타격이 큰 연령대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바로 옆에서 보육사들이 지도해야 했다”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반마다 공지가 달라 혹시나 공지를 놓치면 ‘시설아동이라서 관리가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더 꼼꼼하게 살폈다”고 했다. 그는 “생활지도원만으로는 부족해 사무 인력과 공익근무요원까지 아이들에게 일대일로 붙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화면에 보육원 배경이 노출돼 원치 않는 ‘고밍아웃’(고아임을 밝히는 것)을 우려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씨는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뒷배경에 보육원임을 유추할 수 있는 문구가 보여 다른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노심초사했다”며 “이런 이유로 중고등학생들은 개인 노트북을 지급해 달라고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했다. ‘코시국’이라는 긴 터널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지쳐만 갔다. 서울시의 ‘코로나19 관련 보호대상아동 인권보장 수요조사’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보육원 아이들이 등교 외 모든 외출이 금지된 기간은 평균 337일이다. 원가족(원래 가족)과 때때로 만나던 아동들도 코로나19 이후 교류가 끊겨 그리움이 커졌다. 서울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은 “외출을 못 해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진로 얘기도 못 한다”, “가족이랑 못 본 지 2~3년 정도 됐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팬데믹 이후 시설보호아동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방과후 특별 학습 지도반, 놀이와 학습 병행 프로그램 등과 같은 학습 격차 해소 방안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남겨진 아이들, 그 후]‘코시국’ 속 배움의 기회마저 잃었다

    [단독][남겨진 아이들, 그 후]‘코시국’ 속 배움의 기회마저 잃었다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가장 힘든 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제한’을 꼽은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시설 보호 아동들은 지난 2년여 동안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외출과 면회가 금지됐다. 밖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지도,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도 쌓일 대로 쌓였다.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점’으로 68.5%가 코로나19로 외출을 못 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학업·성적·진로 고민(13.1%) 외로움 등 심리적인 문제(6.2%)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로 탐색 등을 위한 외부 사회생활 기회도 줄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열악해 학습결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의 36.2%는 외부 사회생활 경험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44.0%가 외부 활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이 시간에 당연하다는 듯이 제약을 걸어 놓은 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 노홍철 “주식으로 집값 이상 벌었다가 다 날려”

    노홍철 “주식으로 집값 이상 벌었다가 다 날려”

    방송인 노홍철이 한탕 주식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공유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는 ‘떡상에 집착하고 좋아요에 중독된 우리’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23살 한탕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300만원으로 시작해 최소 생활비 외에 오직 주식에만 올인했다. 저축과 소비도 없었다”면서 “고등학생 때 주식 생각,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았다. 굳이 노동으로 돈을 벌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장에서 월급 받아, 시드머니 벌고있다. 천만원으로 7천만원까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3주 전 벤츠 금액 정도의 돈을 잃었다고 고백하면서 “더 오를까봐 못 판 것”이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저도 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돈이 많다고 해서 꼭 행복하지는 않다”며 “돈을 많이 벌어서 페라리를 샀다 해도 누굴 옆에 태울 건가, 태울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홍철도 “모든 게 이해된다”며 ‘홍반꿀’을 언급했다. 이는 ‘투자는 노홍철 반대로 하면 꿀’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는 “나는 (주식으로) 차 값이 아니라 집값 이상의 돈을 벌어도 보고 날려도 봤다”며 “만약 나만큼 다른 사람이 잃었다면 진짜 안 좋은 생각을 했을 거다. 재기를 못 한다고 생각해 삶을 비관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릴 때부터 어울려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경험을 했더니 그곳에서 얻는 에너지가 있더라. 최근 허리를 다쳐 누워있었는데, 친구들이 약도 사다 주고 소소한 응원을 해줬다. 그런 게 감사하고 행복하더라. 그런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 학평 홈피 2시간 먹통 집에서 응시 학생 분통

    학평 홈피 2시간 먹통 집에서 응시 학생 분통

    24일 전국 동시 실시된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재택 응시 시스템 마비로 시험에 차질을 빚었다. 학년에 따라 각기 다른 날 시험을 쳤던 예년과 달리 고교 전 학년이 동시에 응시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재택 응시가 폭주한 탓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등학교 1∼3학년이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온라인 시스템 홈페이지가 접속량 폭주로 마비됐다. 1교시 시험 시작인 오전 8시 40분부터 시험지 다운로드가 먹통이 됐다가 두 시간 뒤인 10시 40분에 복구됐다. 이후 3교시 시작 시간인 오후 1시 13분부터 15분가량 다시 마비됐다가 1시 29분부터 정상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해당 홈페이지는 경기도교육청이 관리 책임을 맡았다. 재택 응시는 학생들이 학력평가 웹사이트에 접속, 정해진 시간에 공개되는 시험지를 PDF 파일로 다운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로 답안을 제출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다음달 14일부터 학교에 제공되는 성적 분석자료를 통해 본인 성적을 추정할 수 있다. 시험지 다운로드가 두 시간가량 지연된 이후에도 시험지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홈페이지에 업로드됐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따로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험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 서버는 당초 응시 신청과 성적 출력 용도로만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확진·격리 학생을 위한 재택 응시 요구가 빗발치면서 학교 응시자와 같은 시간에 시험지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 학년 동시 실시와 함께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재택 응시가 폭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 전국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가 늘어 재택 응시 학생 수에 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는 일부 재수생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다수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네이버의 교육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사이트 마비’라는 사태를 낳은 교육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A씨는 “확진자인 아들이 새로고침을 연거푸 누르다 몸이 안 좋아 그냥 잔다”며 “교육청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B씨는 “아이들에게 별도의 접속 코드를 주어 시험을 보게 했어야 했다. 이건 명백한 학습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각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지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그러나 하나의 사이트로 동시에 안내하는 게 가장 차별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니만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불법촬영...30대 男 입건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불법촬영...30대 男 입건

    학원 화장실에서 여고생들을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A(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 10분쯤 경기 양주시의 한 학원 화장실에서 숨어 있다가 여자 고등학생 4명의 신체 부위 등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휴대전화 속 ‘최근 삭제 항목’에서 피해자들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1차 조사를 마치고 석방했다. 경찰은 A씨가 이 외에도 다른 불법 촬영을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 29년 430회 헌혈왕…코로나도 못 막았다

    29년 430회 헌혈왕…코로나도 못 막았다

    29년간 429회.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히 헌혈을 멈추지 않았던 70세 노인이 ‘헌혈 정년’을 맞이하며 헌혈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70세 생일을 일주일 앞둔 최영돈(70)씨는 22일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 기념식을 가졌다. 헌혈이 가능한 나이는 만 16세부터 69세 사이로 70세는 ‘헌혈 정년’이라 불린다. 최씨는 1994년 군복무를 마치고 소령으로 전역한 후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헌혈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매년 꾸준히 15회 이상 하다 보니 헌혈 횟수가 어느새 429회가 됐다. 오는 24일로 예정한 430회째를 마지막으로 헌혈 침대와 이별한다. 최씨는 “30회까지만, 50회까지만, 100회까지만 해야지 하다 보니 어느덧 430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쟁 와중 피난지인 부산에서 태어난 최씨는 중·고등학생 시절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육군3사관학교를 거쳐 소위로 임관됐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토목공학·행정학·영문학 등을 공부했다. 최씨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헌혈도 그 일환이다. 소액 기부로 시작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서울 9호, 전국 95호 회원이 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헌혈 발길이 줄어드는 가운데 오랜 시간 꾸준히 헌혈해 온 최씨는 단 한 번의 헌혈 기회가 남았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헌혈은 건강해야 할 수 있고, 오히려 헌혈을 하면서 더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꼈다”면서 “아직도 건강만큼은 자신 있는데 마지막 헌혈을 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헌혈왕’ 최씨의 바람은 자신의 모습이 후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것이다. 최씨는 “나도 이렇게 해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29년 헌혈 인생 마침표…70세 노인의 430번째 마지막 헌혈

    29년 헌혈 인생 마침표…70세 노인의 430번째 마지막 헌혈

    마지막 430번째 헌혈 앞둔 ‘헌혈 정년’“헌혈로 건강해진 기분…후손들에게 귀감되길”29년간 429회.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히 헌혈을 멈추지 않았던 70세 노인이 ‘헌혈 정년’을 맞이하며 헌혈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70세 생일을 일주일 앞둔 최영돈(70)씨는 22일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 기념식을 가졌다. 헌혈이 가능한 나이는 만 16세부터 69세 사이로 70세는 ‘헌혈 정년’이라 불린다. 최씨는 1994년 군복무를 마치고 소령으로 전역한 후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헌혈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매년 꾸준히 15회 이상 하다보니 헌혈 횟수가 어느새 429회가 됐다. 오는 24일로 예정한 430회째를 마지막으로 헌혈 침대와 이별한다. 최씨는 “30회까지만, 50회까지만, 100회까지만 해야지 하다보니 어느덧 430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쟁 와중 피난지인 부산에서 태어난 최씨는 중·고등학생 시절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육군3사관학교를 거쳐 소위로 임관됐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토목공학·행정학·영문학 등을 공부했다. 최씨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사회 보답 하겠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헌혈도 그 일환이다. 소액 기부로 시작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서울 9호, 전국 95호 회원이 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회원수가 2662명에 달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초기 회원에 들 정도로 사회 환원을 일찌감치 시작한 셈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헌혈 발길이 줄어드는 가운데 오랜 시간 꾸준히 헌혈해 온 최씨는 단 한 번의 헌혈 기회가 남았음 을 아쉬워했다. 그는 “헌혈은 건강해야 할 수 있고, 오히려 헌혈을 하면서 더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꼈다”면서 “아직도 건강만큼은 자신있는데 마지막 헌혈을 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헌혈왕’ 최씨의 바람은 자신의 모습이 후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것이다. 최씨는 “나도 이렇게 해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하남시 중·고교 신입생 5719명에 교복구입비 지원

    하남시 중·고교 신입생 5719명에 교복구입비 지원

    경기 하남시는 중·고등학교 신입생 5719명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 22일 하남시에 따르면 올해 교복구입비 지원을 위해 4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교복구입비 지원 대상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5659명과 관외 중·고등학교 및 대안교육기관 신입생 60명 등 5719명이다. 집중 신청기간은 4월부터 8월까지로, 관내 중·고등학교 신입생의 경우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현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관외 중·고등학생 및 대안교육기관 신입생의 경우 신청서·재학증명서·교복구매영수증 등을 준비해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거나 경기민원24(gg24.gg.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용호 평생교육과장은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경기민원24’를 통한 온라인 접수가 가능해 민원 처리기간 단축 및 편리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교복구입비 지원을 통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85명 첫 등교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85명 첫 등교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의 자녀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21일 오전 서부초로 등교해 특별 학급에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이 처음 등교했다. 학생들은 6∼12개월간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뒤 언어 구사 정도, 문화 이해도 등에 따라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을 예정이다. 수업은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언어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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