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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 외도 9개월전에 알아 지금 이혼소송 할 수 있는지

    Q행동이 의심스러운 남편을 지난 1월 미행해 부정행위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의 재산을 가압류했습니다. 남편은 용서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용서하지는 않고 같은 집에서 동거하면서 시간만 흘렀습니다. 가압류 했을 때부터 9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이라도 이혼과 재산분할 등에 대한 청구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수 있을까요. -홍희숙(32·가명) A늦었습니다. 지금은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부정행위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할 경우 민법 841조에 따라 원고가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했을 때 또는 부정행위를 안 날로부터 6개월, 부정행위 날로부터 2년을 경과했을 때는 이혼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판례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알면서 부부생활을 지속한 것만으로는 용서라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소를 제기해야 권리가 보전되도록 한 기간인 제척기간이 문제가 됩니다. 다수설은 이혼소송 등 가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제척기간으로 해석합니다. 소멸시효 기간의 경우와 달리 제척기간에는 중단이나 정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빌려준 돈을 이제 와서 돌려 받으려고 대여금 청구를 할 경우,10년의 소멸시효 완성 1개월 전에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 갚으라고 통고한 뒤 그 때로부터 6개월 안에 소장을 제출하면 권리가 보호되고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습니다. 이런 독촉으로 소멸시효 기간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척기간에는 이런 독촉이나 가압류 같은 중단사유가 없기 때문에 기간 내에 반드시 소를 제기해야 합니다. 보전처분을 해도 소를 제기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청구권은 소멸됩니다. 판례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합니다.2003년 대법원 판례<99므1855>는 “제척기간에는 소멸시효와 같이 기간의 중단이 있을 수 없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이 판례의 사건은 13여년 동안 법률혼과 사실혼이 3차례에 걸쳐 계속되다 파탄된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1984년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1985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동거하다가 1987년 4월 협의이혼을 했습니다.2개월 후인 같은해 6월쯤 재결합해 동거를 시작하고,1991년 5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부부는 2년 뒤 1993년 7월에 두번째로 협의이혼을 했습니다. 같은해 9월쯤 세번째로 재결합해 동거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6월쯤 배우자 일방이 가출해 사실혼이 파탄 됐습니다. 대법원은 “각 협의이혼에 따른 별거기간이 2개월 남짓에 불과한 부부가 마지막 사실혼의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을 다투고 있는데, 앞서 이루어진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문제를 정산했다거나 이를 포기했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서 “이 경우 각 혼인 중에 쌍방이 이룩한 재산은 모두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원심과 같게 판시했습니다. 다만 원심인 서울고등법원은 두 번의 이혼에 따르는 재산분할청구권은 그 후의 재결합으로 인해 제척기간 진행이 중단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이혼 뒤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는 제척기간 2년이 지나기 전에 부부의 재결합으로 인해 기간의 진행이 중단되었다고 했습니다. 대법원은 제척기간 진행에 중단이 있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을 뒤집었습니다. 홍희숙씨의 경우에도 가압류나 가처분 같은 중단사유로 제척기간 6개월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다른 이혼사유가 없다면 이혼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먼 훗날 ‘용서해주고 같이 산 것은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자랑할 날이 올 것입니다.
  • 국회등 4700여 기관 10년간 감사 안받아

    지난 10년간 감사원 실지(현장) 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기관이 47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6일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감사원 실지감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기관은 전체 감사대상 기관 6만 4000곳 중 7.5%인 4791곳에 달했다. 실지감사 미실시 기관으로는 국회와 국회예산정책처,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중앙공무원교육원, 의정연수원, 사법연수원, 서울고등법원, 서울행정법원, 남북회담사무국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 상당수 재외 공관과 해외 무역관, 지방교육청, 지방선거관리위원회, 농·수·축협·대학 등도 장기간 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참여정부 들어 출범한 동북아시대위원회를 비롯해 청소년위원회, 규제개혁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도 감사원 감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700여명의 감사인력으로 대상기관을 모두 감사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해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부고]

    ●신상철 前체신부 장관 제23대 체신부 장관을 지낸 신상철(81)씨가 18일 오전 숙환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공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1962년 주월 대사를 거쳐 1970년 12월부터 3년 동안 체신부 장관으로 재직했다.1974년부터는 스페인대사를,1979년부터는 유정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02-3410-3151). 발인 22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 ●오민규(사업)태규(한겨레신문 사회부장)성규(부산 대우트럼프월드 현장차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5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씨 부친상 17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478-7099 ●최문흠(흥아해운 사장)겸우(제일화학 부사장)씨 부친상 정보훈(사업)정택근(GS리테일 부사장)씨 빙부상 18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1)583-8906 ●유장환(변호사)씨 별세 홍균(트랜드캐나다 대표)동균(젠터비젼 이사)씨 부친상 진용한(안과의사)조성현(테크빌 부사장)이범열(동부건설 부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410-6916 ●변영태(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영빈(GM대우자동차)씨 모친상 김병구(LG텔레콤 과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40 ●문상진(경기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01 ●심석규(자영업)윤규(신영증권 과장)씨 부친상 김상기(장수환경 대표)박승종(중경고 행정실장)정의준(중대초 서무부장)전종만(자영업)씨 빙부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590-2541 ●임용진(현대증권 재무관리팀장)용철(대전PVC상사 대표)씨 부친상 16일 충남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42)257-4864 ●강춘호(전 상업은행 상무이사)씨 상배 민성(중앙일보 ITEA)씨 모친상 지대운(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문희권(문희권치과원장)전우길(한국바이린 대리)황민제(국방부 법무관 중령)이주한(수자원공사 과장)씨 빙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05 ●임재주(전북대 교수)씨 모친상 충현(대한상공회의소 대리)성현(매일경제 기자)씨 조모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63)251-3807
  • 국감 피감기관 자료제출 백태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 보좌진과 피감기관 관계자들간의 ‘자료 전쟁’이 치열하다. 의원들은 한 가지라도 더 확인하기 위해 혈안이고, 피감기관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찾느라 분주하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14일 자신이 속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산하 피감기관들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백태를 유형별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동문서답형 자료 제출을 기피하는 피감기관들의 전형적인 수법. 의원은 A를 물었는데 답변은 알맹이 빠진 A를 내놓거나 A와는 상관없는 B를 제출하는 것. 심 의원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회피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알고서도 모르는 체하기 위한 수법으로 대다수 피감기관이 이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책임전가형 다른 기관의 핑계를 대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 심 의원은 최근 방송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에 특정 사안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의 비교현황 자료를 요구하자 “방송 3사에 자료를 요구했는데 각 방송사에서 자료를 안 줘서”라는 핑계만 대며 답변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방송문화진흥회도 방송사 핑계만 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간끌기형 피감기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는 행태. 심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에 특정 자료를 요구했지만 한달 가까이 “내부 조율이 아직 안 됐다.”며 자료제출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째라형 ‘대외비’ 혹은 ‘국가기밀’이라며 자료 공개를 무시하는 행태. 한국언론재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 결과 자료를 요구하자 “윗분들이 결정한 비공개 부분이라 줄 수 없으니 와서 열람만 하든지…”라며 배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뭉터기형 정리되지 않은 자료를 뭉터기로 제출하거나 서면 대신 이메일로만 자료를 제출, 의원실을 골탕 먹이는 행태. 언론재단은 이달 초 심 의원측에 수백장짜리 복사물을 분철도 하지 않고 통째로 제출했다. 보좌진들로서는 촌음이 아까운데 자료를 출력하고, 분류한 뒤 다시 복사하고, 분철하느라 진땀을 뺐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정감사의 피감기관으로 선정된 461개 기관의 상임위별 명단 ◇운영(6) =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기획예산처 ◇법사(57) =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전고등법원 ▲대구고등법원 ▲광주고등법원 ▲특허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동부지방법원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북부지방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서울행정법원 ▲의정부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춘천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청주지방법원 ▲대구지방법원 ▲광주지방법원 ▲전주지방법원 ▲제주지방법원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대전고등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광주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의정부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춘천지방검찰청 ▲대전지방검찰청 ▲청주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광주지방검찰청 ▲전주지방검찰청 ▲제주지방검찰청 ▲헌법재판소 ▲감사원 ▲법제처 ▲군사법원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마산교도소 ▲순천교도소 ▲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 ▲대구소년원 ▲창원보호관찰소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갱생보호공단 ◇정무(39) =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비상기획위원회 ▲청소년위원회 ▲국가보훈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88관광개발㈜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개발원 ▲한국조세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청소년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청소년수련원 ◇재정경제(29) = 재정경제부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한국은행 ▲서울지방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대전지방국세청 ▲광주지방국세청 ▲대구지방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 ▲서울세관 ▲인천공항세관 ▲부산세관 ▲인천세관 ▲대구세관 ▲광주세관 ▲서울지방조달청 ▲부산지방조달청 ▲인천지방조달청 ▲조달청중앙보급창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소비자보호원 ◇통일외교통상(22) = ▲통일부 ▲외교통상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재외공관(16개) -미주반(주미국대사관,주유엔대표부,주베네수엘라대사관,주콜롬비아대사관) -구주반(주러시아대사관,주영국대사관,주독일대사관,주프랑스대사관) -중동반(주이집트대사관,주아랍에미레이트대사관,주터키대사관,주이탈리아대사관) -아주반(주중국대사관,주일본대사관,주베트남대사관,주인도대사관) ◇국방(39) =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 ▲해병대사령부 ▲국가안전보장회의사무처 ▲병무청 ▲국방대학원 ▲국군기무사령부 ▲정보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부여군발전단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품질관리소 ▲육군군수사령부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육군교육사령부 ▲육군사관학교 ▲육군복지근무지원단 ▲해군군수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사관학교 ▲해군복지근무지원단 ▲공군군수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사관학교 ▲공군복지근무지원단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넥스원퓨처 ▲군인공제회 ▲국방부조달본부 ▲육군제2군사령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행정자치(25)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경찰청 ▲소방방제청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부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서울지방경찰청 ▲경기지방경찰청 ▲강원지방경찰청 ▲충북지방경찰청 ▲전남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 ▲경남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공제회 ◇교육(44) = ▲교육인적자원부 ▲대한민국학술원 ▲국사편찬위원회 ▲국제교육진흥원 ▲국립특수교육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교육인적자원연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대구광역시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대전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충청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서울대학교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남대학교 ▲경상대학교 ▲충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서울산업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충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경상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과학기술정보통신(47) =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립중앙과학관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 ▲통신위원회 ▲우정사업본부 ▲공무원교육원 ▲지식정보센터 ▲조달사무소 ▲서울체신청 ▲부산체신청 ▲충청체신청 ▲전북체신청 ▲전남체신청 ▲경북체신청 ▲강원체신청 ▲제주체신청 ▲기상청 ▲기상연구소 ▲항공기상대 ▲기상통신소 ▲대전지방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 ▲광주지방기상청 ▲강릉지방기상청 ▲제주지방기상청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원자력의학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재단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산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문화관광(30) =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국정홍보처 ▲방송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의전당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한국방송광고공사 ▲언론중재위원회 ▲한국언론재단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협의회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전통문화학교 ▲해외홍보원 ▲영상홍보원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방송문화진흥회 ◇농림해양수산(18) = ▲농림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농업기반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산업자원(29) = ▲산업자원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전기공㈜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수출보험공사 ▲석탐산업합리화사업단 ▲㈜강원랜드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보건복지(11)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의료원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독성연구원 포함) ▲충청남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환경노동(32) = ▲환경부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국립환경과학원 ▲한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수도권대기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 ▲전주지방환경청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울지방노동청 ▲부산 〃 ▲대구 〃 ▲경인 〃 ▲광주 〃 ▲대전 〃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한국노동교육원 ▲산재의료관리원 ▲학교법인기능대학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설교통(20) = ▲건설교통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철도공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원주 〃 ▲대전 〃 ▲익산 〃 ▲부산 〃 ▲제주 〃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교통안전공단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정보(11)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법 제3조제1항제5호에 규정된 정보및 보안업무의 기획ㆍ조정 대상부처(Ⅰ 및 6개기관) ▲국가정보원법 제3조제1항제5호에 규정된 정보및 보안업무의 기획ㆍ조정대상 부처소속기관(Ⅱ, Ⅲ, Ⅳ) ◇여성가족(2) =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 부시, 위기탈출 포석…대법원장 로버츠 지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지난 3일밤 타계한 윌리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존 로버츠(50) 대법관 지명자를 지명했다. 보수파인 로버츠 연방 고등법원 판사는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연방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었다.6일 상원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로버츠 대법관 지명자를 후임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허리케인 피해지역 시찰에 앞선 부시 대통령의 깜짝 대법원장 인선은 미숙한 재해 대처 등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감자튀김 암유발 ‘경고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감자칩과 감자튀김(일명 프렌치프라이)에 암유발 의심물질인 ‘아크릴아미드’의 함유를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빌 로키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감자칩과 감자튀김을 판매하는 9개 업체에 경고문 부착 명령을 요구하는 소장을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 웬디스,KFC 등 감자튀김을 파는 패스트푸드 체인과 프리토레이, 프록터&갬블 등 감자칩 제조사가 모두 해당된다.아크릴아미드는 원래 플라스틱 접착제나 하수오물 처리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 성분으로, 녹말 식품을 고온에서 요리할 때도 검출된다고 지난 2002년 스웨덴에서 처음 보고됐다. 특히 아스파라긴 성분이 120℃ 이상의 고온에서 포도당 같은 설탕과 함께 굽거나 튀겨질 때 많이 나오는데, 감자는 아스파라긴과 포도당이 모두 많다.미 식품의약국은 아크릴아미드를 다량 섭취한 동물이 악성 위종양 등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실험에서 밝혀냈지만 식품을 통해 조금씩 장기간 섭취하는 사람도 암에 걸리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천용택씨 도청테이프 10여일 보관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전 국정원장 천용택씨는 23일, 불법 도청조직 미림팀 재건에 연루된 전 안기부 1차장 오정소씨는 24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검찰은 또 오씨 외에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과 차장을 지낸 인사들도 이번 주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차장급이 우선 소환대상이며,2∼3명은 이번 주에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림팀이 활동했을 당시 안기부장은 김덕·권영해씨, 차장은 오정소·박일룡씨다. 검찰은 천씨가 1999년 12월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건모씨를 통해 미림팀장 공운영(58·구속)씨로부터 회수한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넘겨받아 10여일간 은밀히 보관하다 폐기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천씨가 도청테이프 등을 보관하면서 복사를 했거나 불법도청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자체개발한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이용, 법원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도청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통신보호비밀법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고등법원 수석 부장판사의 허가(영장)나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감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한 국정원의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 사용신청 목록에는 일반 감청영장은 물론 고법 판사의 허가나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은 간첩사건 등에 대해서는 자체 수사권이 있어 검찰을 통해 영장을 발부받아 합법적으로 감청할 수 있지만 산업스파이나 마약범죄 등 수사권이 없는 일반범죄는 감청영장 신청조차 할 수 없어 해당 범죄자들은 물론 국내 주요인사들에 대한 휴대전화 또는 유선전화 감청 대부분이 불법일 개연성이 크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에서 감청을 담당했던 전ㆍ현직 직원들을 이번 주부터 불러 휴대전화 및 유선전화 감청 실태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23일 공씨를 공갈미수 및 국정원직원법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법률검토를 거쳐 불법도청으로 알게 된 정보도 누설되지 말아야 할 ‘비밀’에 해당한다고 사실상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1999년 12월 삼성그룹 관련 도청테이프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씨에게도 국정원직원법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국정원직원법상 비밀누설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거액 해직보상금 도덕성 논란

    거액 해직보상금 도덕성 논란

    1년 2개월간 기업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1억 4000만달러(1400억원)의 보상금을 해직 임원에 안겨준 기업의 결정은 올바른 것인가. 미 법원은 9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 이사회가 마이클 오비츠 전 사장에게 1억 4000만달러의 해직 보상금을 지급한 것은 지나쳤다며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이사회가 주주들에 대한 보호 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판결했다. 델라웨어주 챈서리 카운티 고등법원의 윌리엄 챈들러 판사는 175쪽에 이르는 판결문에서 “디즈니 이사들이 오비츠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해고를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거액의 해직 보상금 지급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빚어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같은 실수가 의무 위반은 아니며 회사의 이익을 최선으로 앞세운 행동의 결과였을 뿐”이라고 판시했다. 디즈니 주주들은 오비츠와 고용 계약을 맺을 때 이사회가 이를 철저히 감독하지 않았으며 1년 남짓한 근무에 천문학적 보상금을 지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난 1997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사들이 회사를 대신해 2억달러 이상을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결 직후 원고측은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비슷한 소송에 시달리는 많은 미국 기업 이사회에 구원의 손길같은 판결임이 분명하다. LA타임스는 그러나 이사회나 임원들이 주주의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했다는 증거를 수집하기 쉽지 않은 데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재판 전 화해로 마무리되곤 했던 여타의 주주 소송과 달리 판결까지 이끌어낸 것은 예외적이며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마이클 아이스너 최고경영자(CEO)가 막역한 관계에 있던 오비츠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이사들과 공유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해직 보상 규정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재판부가 적시한 사실에 원고측은 고무돼 있다. 뉴욕 타임스도 이번 판결은 이사회로 하여금 관련 규정을 철저히 감독할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프스 앤드 그레이 로펌의 데이비드 파인은 “임원 보상 규정이 갈수록 감독당국은 물론, 주주, 투자자문사와 법정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며 비슷한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법원이 주주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결했다면 이사들은 책임보험으로도 손해 배상금을 충당할 수 없어 개인 재산을 거의 날릴 위기에 놓이게 되는 상황에 몰렸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대기업 관행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달 사이 미 대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퇴직할 때 챙기는 엄청난 보상금은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모건스탠리 공동 사장으로 고작 3개월 일한 스티븐 크로퍼드는 3200만달러를 챙겨 가장 짧은 기간 ‘먹튀’의 오명을 뒤집어 썼다. 재판 과정에서 아이스너와 오비츠간에 낯뜨거운 인신공격이 오가는 바람에 디즈니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점을 들어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재판에선 이겼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안락사 논쟁

    15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만 기대어 목숨을 이어오던 미국 여성 테리 시아보가 41세로 지난 3월 31일 세상을 떠났다.3월18일 법원의 판결로 튜브가 제거된 지 13일 만이다. 시아보가 살아 있는 동안 격렬했던 안락사 논쟁은 그가 사망하자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존엄성이 안락사 논쟁의 초점이다. 시아보가 숨을 거두자 교황청은 “영양 튜브 제거는 생명에 대한 공격이자, 생명의 창조자인 하느님에 대한 공격”이라며 법원을 비난했다. 그러나 의식이 없는 사람의 목숨만 살려두는 것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시아보는 1990년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장 박동이 잠깐 멈추는 바람에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됐다. 그뒤 안락사를 요구하는 남편과 반대하는 부모들이 법정싸움을 벌였다.1998년 남편은 튜브를 제거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부모의 기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1996년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안락사법이 통과된 지 9년 만이다. ☞ 포인트 : 안락사 허용론과 불가론의 근거를 생각해 보고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각국의 입법 경향을 살펴 본다. ●안락사란 무엇인가 안락사(euthanasia)는 죽음에 임박해서 참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거나 경감할 목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임의적 조치다.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모르핀을 과다 투여하는 것과 같이 직접 어떤 행위로 죽도록 하는 것을 능동적(적극적) 안락사라고 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거나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을 수동적(소극적) 안락사라 한다. ●안락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건들 시아보 사건말고도 안락사 논쟁을 부른 사건들이 있다. ▲퀸란 사건 1975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퀸란은 당시 21세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 호흡이 정지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공호흡기를 단 퀸란은 식물인간이 됐다. 퀸란의 아버지는 의식이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의사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가 거부하자 생명유지장치를 뗄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는 소송을 냈다. 뉴저지 고등법원은 주치의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주 대법원은 아버지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 판결은 자기결정권을 존중한 새로운 판결이었다. 판결에 따라 호흡기를 떼었지만 퀸란은 식물상태 환자로 9년 남짓 스스로 호흡을 하며 생존하다가 1985년 6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케보키언 사건 미국의 케보키언 박사는 1998년 9월 미시간주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유크에게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입, 숨지게 했다. 또 이 장면을 미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했다가 2급 살인죄로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안락사 옹호자인 케보키언은 매년 10여명씩 불치병 환자 100여명의 자살을 도와주면서 ‘자살장치’ 를 만들어 환자 스스로가 마지막 스위치를 누르게 하기도 했다. ●각국의 입법 안락사를 인정하는 곳도 있고 완전히 금지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소극적 안락사만 허용하는 곳도 있다. 미국은 40개주가 엄격한 요건 아래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는 수준의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는 대체로 인정한다. 그러나 적극적 안락사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법률로는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극적 의미의 안락사는 이뤄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 96년 안락사를 법제화했다가 6개월 만에 폐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는 뇌사상태라도 심장박동이 완전히 멎지 않는 한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다. 독일도 엄하다. 고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까지 처벌받는다. 일본은 95년 요코하마 법원의 판례에 따라 환자의 참기 힘든 고통, 죽음의 임박성 등의 기준에 따라 융통성 있게 처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0년 11월 세계 최초로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는 형법상 촉탁살인죄나 자살방조죄로 처벌받는다. 그러나 식물상태의 인간에 대하여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이를 처벌하는 경우도 드물다. ●안락사 허용론 엄격한 조건만 지킨다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법적·도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지만 살아 있을 동안에 인간답게 살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은 품위가 있어야 하며 살아 있어도 죽음보다 못할 경우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면 고통을 빨리 없애 주는 것도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시키는 것은 환자 자신도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부담을 준다는 논리를 편다. 즉, 죽음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의식이 없는 환자는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안락사 불가론 불가론은 이렇다. 특히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고통을 감해 준다는 동기와 상관없이 명백한 살인행위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며 자살이라 할지라도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다. 안락사를 허용하면 사회 전체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로 변화된다. 그렇게 되면 독일 나치가 정신병자 등을 학살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 안락사의 남용과 오류를 막을 충분한 안전 장치가 없다. ●어떻게 볼 것인가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은 어느 나라든지 오랫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암질환 등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적어도 소극적 안락사는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인들도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으며 판례도 그런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그 요건 자체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가령,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로 죽음이 임박한 경우로 한정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생명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서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하는 극악범이라도 생명을 살려두는 것은 그러한 뜻이다. 안락사의 허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이 경시되는 풍조를 조성해서도 안될 것이다. 대안으로 말기 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대하고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마약 성분의 의약품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런던국회앞 1인 반전시위 계속된다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4년째 24시간 반전시위를 해온 영국인 브라이언 호가 1인 반전시위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가디언,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최근 “8월부터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새 법은 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호의 시위 중단을 겨냥해 올해 초 의회가 통과시킨 ‘중대조직범죄와 경찰법’에 대해 호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 호는 지난달 25일 “새 법이 4년 전 시작한 시위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고등법원에 사법심사를 요청했고, 법원은 그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나흘만에 판사 3명 가운데 2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법조문의 허점 때문. 이 법은 “국회의사당 반경 800m 안에서 시위를 하고자 하는 자는 ‘시위를 시작할 때’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호의 변호인들은 “호는 4년 전에 시위를 시작했기 때문에 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집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에 대한 체포와 강제퇴거는 불가능하게 됐다.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의회의 반전시위자 쫓아내기 시도에 대한 호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호는 지난 2001년 6월2일 영국과 미국의 대 이라크 경제 제재에 항의하며 시위를 시작해 4년간 반전시위를 계속해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의회는 현행법으로 그의 시위를 막을 수 없자 올해 초 새 법을 제정했다. 이를 두고 영국에서는 “민주주의의 훼손”이라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호는 “판사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면서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동아대 법대는 ‘준비된 로스쿨’을 자처한다. 이미 로스쿨 설립에 필요한 기본요건을 갖춘 데다 교육프로그램의 전문화 역시 자신한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동아대 법대는 전통이나 실력으로 보나 여느 대학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1999년 대학교육협의회의 법학분야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명문사학의 면모를 검증받기도 했다. 발빠른 로스쿨 준비로 한 발 앞서고 있는 동아대 법대가 내실화를 도모해 유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옛 법원청사를 캠퍼스로 동아대 법대는 본부캠퍼스가 아닌 부민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부민캠퍼스는 과거 부산고등법원 청사가 자리하던 곳이다. 학교측은 지난 2002년 부산고법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현재 법대 단독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한창 로스쿨 전용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데 비하면 한참 앞선 행보다. 허일태 법대학장은 “로스쿨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로스쿨 전용 시설을 위해 이미 4년 전 600억원을 투입해 고법청사를 매입하는 등 기본시설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더구나 법원청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중심의 로스쿨을 위해서는 맞춤시설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전임교수 역시 23명에 달한다. 실무 교수진도 6명이나 확보했다. 부산지법원장 출신의 김시승 변호사 등 거물급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한 동아대는 우수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법대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10여명의 전임교수를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무교수진의 경우 전체 교수진의 30%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물적·인적 인프라만큼은 부족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상보험법 집중 특화 관건은 내실화다. 동아대 법대는 해양·수산분야 특히 해상보험법을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지역적 특수상황과 지역 법조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해상법을 특화하는 데는 지리적 요건도 작용했지만 교수진의 경쟁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변호사 출신인 서영화 교수는 해상보험과 해사 분야의 권위자다. 뉴욕주 국제변호사 자격도 갖추고 있어 실무교육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영입한 이진홍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의 해상법교수 출신이다. 한국해운학회 소속으로 해상법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를 겸임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학교측은 “특성화 부문을 포함해 커리큘럼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현재 교수들이 각 영역별로 교육효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법률수요와 함께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영화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한 ‘국제 해상보험법연구소’도 이같은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작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장학기금 모금운동도 활발 여기에 동문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최근 동문 법조인을 중심으로 로스쿨 유치를 위한 장학기금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목표 모금액은 무려 1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법대 교수진들이 기탁한 기금이 2억원에 달하고 있어 목표기금을 조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학교와 동문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법대와 법대 동문뿐만 아닌 학교 차원의 단합된 조직력은 동아대가 로스쿨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의 자랑’ 조무제 전 대법관등 100여명 배출 지금까지 10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한 동아대는 동문 법조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무제 전 대법관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조 전 대법관은 동아대 동문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이 대학 법대 61학번으로 사시 4회에 합격한 그는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30년 이상 법원에 몸담았다.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부산시선거관리위원장 등을 거쳐 1998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당시 7000만원 정도의 재산신고액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딸깍발이 판사’ 등으로 불리며 청렴 법조인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퇴임 이후 로펌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동아대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동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나병영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오철석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이 현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직에는 김태갑 창원지법 판사, 고규정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원수 부산지법 판사, 김태은 광주지법판사 등이 있다. 검찰에는 박태규 고양지청장 등이 포진돼 있다. 박 지청장은 74학번으로 사시 22회다. 서울고검 검사로 있다 최근 지청장 발령을 받았다. 올 초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승진한 백성근(사시 32회) 검사는 86학번이다. 원주지청 김도읍(85학번) 검사는 원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전담검사로도 활동중이다. 박영진(77학번)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사시 합격 후 경찰쪽으로 진출해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 박 청장은 사시 26회에 합격, 경남의 삼천포서 경비과장을 시작으로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 외사과장, 기획정보심의관, 수사부장 등을 거쳐 올 초 16대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민오기 서울 서대문경찰서장은 사시 31회다. 민 서장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을 지내면서 재건축비리, 연예계 병역비리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전담했다. 관가와 정계 인맥도 상당하다.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노태섭 전 문화재청장, 이헌만 전 경찰청 차장 등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이철수 서울시 경영관리실장과 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은 행시 21회, 제정부 법제처 법제심의관은 행시 24회다. 또한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도 이 대학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만희 부총장 인터뷰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동아대의 행보는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정만희 동아대 부총장은 “법대는 동아대의 모태”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동아대에서 법대가 갖는 의미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부총장은 “동아대 법대는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서 “동아대가 이만큼 명문사학으로 성장한 데는 법대와 동문 법조인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대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면 법대 차원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해서 학교차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2년 법원청사를 매입한 것도 이같은 추진력의 결과다. 또 최근 동문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금운동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정 부총장은 “이번 모금운동은 장학금 조성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비부담이 증가하게 됐는데 일정부분을 학교에서 부담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총장은 또 “로스쿨 입학정원이 100명이라면 최소 20∼30%는 전액 장학금을 주고,30%는 반액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면서 “입학정원의 최소 50%는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폭적인 장학제도를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꼭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대에서 기대하는 조성기금은 100억원대다. 그는 “장학금을 일시적으로 몇 년간만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100억원 정도는 조성돼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대 법대측이 이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내세우는 데는 국립대를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정 부총장은 “로스쿨 인가에 있어서 서울과 지방간의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국립대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등록금의 현저한 차이로 우수한 학생들이 국립대를 선호해왔다.”면서 “이번만큼은 동등한 입장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가 로스쿨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형님, 새로운 사업으로 라면을 해볼라카는데 형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1960년대 초 젊은 춘호씨는 조심스럽게 큰형(신격호)의 기색을 살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라면이라 캤나. 그거 누가 사서 묵을 끼라고 만들라카는데. 치아라마.” 형의 조언을 잔뜩 기대하고 일본땅을 찾았던 춘호씨는 머쓱해져 돌아나와야 했다. “그래. 형이 안된다고 하는 사업을 내가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겠다.” 라면으로 2조원대의 중견그룹을 일군 농심 신춘호(75) 회장은 ‘철학을 가진 장이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비매품)에서 라면사업의 시작을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던 큰형이 반대하자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신 회장은 당초 시계공장을 차리려고 마련해 두었던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70번지 지금의 농심사옥 부지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았다. 롯데공업사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자본금은 단돈 500만원이었다. 그가 큰형과 둘째형(신철호)의 그늘을 벗어나 창업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1965년 9월18일의 일이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누가 밥 놔두고 사먹겠느냐.”고 했던 라면은 소고기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숱한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2조 86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새우깡 등 스낵시장 매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달에는 미국에 라면공장을 세우기까지 했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농심-78년 사명 변경-은 이제 롯데가(家)에서 맏형 사업체 다음으로 튼실한 기업군을 이루고 있다. 혼맥은 10형제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신 회장,“장이가 돼라”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장이’를 강조한다. 스스로도 자신을 “라면장이” “스낵장이”라고 부른다. 실속없는 겉치레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언뜻 봐서는 대기업 총수라기 보다는 영낙없는 촌로(村老)다. 지방공장을 둘러볼 때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된다.”며 웬만해서는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은 새벽녘에 경기도 안양공장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길래 살짝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새 직원이 뛰쳐나와 “아저씨,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하며 제지했다. 신 회장은 할 수 없이 “내가 회장입니다.”하고 신분을 밝혀야 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임원은 “역발상의 대가”라고 말한다.“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도 반드시 한번씩 뒤틀어 보신다. 젊은 사람들도 그분의 창의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새우깡’이다.1971년 당시 세 살짜리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신 회장은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말문이 갓 트인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발음하는 ‘깡’을 과자 이름으로 착안한 것. 새우깡, 고구마깡, 감자깡, 이른바 깡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교남동 도가니탕 맛이 좋으니 그런 맛이 나는 라면을 개발해 보라.”고 지시해 소고기라면을 탄생시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롯데쥬스가 키스보다 좋아’라는 ‘야한’ 광고 문구를 선보인 것도 그의 기발함을 보여주는 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큰형과 매우 닮은 점이다. ●실질적 가장 역할-“신라면 개발때는 성씨 팔아먹는다.” 힐난도 10남매의 다섯째인 그는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간 큰형과 몸이 약한 둘째형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고 훗날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몇년전 아버지(신진수)의 유해가 증발했을 때, 도굴범에게서 되찾아온 유해를 모셔간 사람도 신 회장이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슨 벼슬같은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못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하는 일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이 있으면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봐서 좋으면 직접 한번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였다.” 신라면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실무자들은 ‘매울 辛’을 라면 이름으로 염두에 두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너의 성씨를 함부로 상품화했다가 ‘불경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아주 좋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막상 제품이 나오자 이번엔 문중에서 난리가 났다.“라면장사 하려고 성까지 팔아먹는다.”는 힐난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한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가 그였다. 당시 식품위생법상 라면봉지에 한글(신)보다 한자(辛)를 더 크게 쓸 수 없게 되자 부당한 규제라며 끝까지 싸워 법개정(88년)을 끌어냈을 정도다. ●경영에 참여하는 2세들 신 회장은 두 살 아래의-원래 신 회장은 1930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932년생으로 2년 늦게 올라갔다-고향처녀(김낙양)와 결혼했다. 같은 경남 울주군 출신이지만 면(面)이 달라 서로 일면식은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소 깐깐하다는 평이다.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4남매가 모두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현주(50)씨는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업주부에서 10년전쯤 출근을 시작했다. 큰아들 동원(47)씨는 그룹의 중추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쌍둥이 둘째아들 동윤(47)씨는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의 사장이다. 율촌은 신 회장의 호다. 셋째아들 동익(45)씨는 할인점 메가마트(옛 농심가)와 골프장 일동레이크를 운영하는 농심개발의 부회장이다. 신 회장은 그룹의 큰 방향이나 핵심전략만 직접 챙긴다.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사냥이나 골프 등 여가를 즐긴다. 골프는 핸디 7의 싱글 실력이다. 일주일에 네번 라운딩을 나가는 주사파(週四派)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기업을 일군 창업총수들이 으레 그렇듯 실질적으로는 일을 놓지 못한다. 한 아들이 웃으면서 전하는 얘기다.“말씀으로는 너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시면서도 소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신다. 골프를 치시다가도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신다.” ●1·2세 매주 월요 점심회동 신 회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그룹 구내식당에서 2세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남매가 정규 멤버다. 밥값은 물론 아버지가 낸다. 그룹 전략회의겸 가족 친목모임인 셈이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큰딸만 빼고는 4남매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동원씨는 화학공학과, 동윤씨는 산업공학과, 동익씨는 경영학과, 윤경씨는 심리학과다. 신 회장은 동아대 법학과를 나왔다. 아버지를 닮아 세 아들 모두 운동을 잘한다. 큰아들 동원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5남매가 모두 서울 한남동의 신 회장 자택 주위에 모여 살아 ‘농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은 잘 알려진 대로 ‘삼성 타운’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녀가 새로 이사를 오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한때 공사 소음 등을 둘러싸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깨끗이 화해했다. ●쌍둥이 형제에 얽힌 일화 동원씨와 동윤씨는 일란성 쌍둥이다.10분 차이로 태어났다. 대학 1학년때, 동윤씨가 태권도 승단 시험을 봐야하는데 마침 대학시험과 날짜가 겹쳤다. 형인 동원씨가 대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동원씨의 학과 조교가 시험감독으로 들어왔다. 시험지의 이름이 틀린 것을 보고 조교는 “너, 화공과 신동원 아니야?” 하고 의심했다. 동원씨는 내심 당황했지만 “신동원은 내 쌍둥이 형이다. 나는 동생 동윤이다.”라고 뚝 잡아뗐다. 쌍둥이라는데 어쩔 것인가. 조교의 의심은 더이상 뻗어가지 못했다. 임원들은 쌍둥이 형제의 느낌이 달라 알아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성격도 다소 다르다. 한 임원은 “동원 부회장은 큰 방향만 맞으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동윤 사장은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전했다. ●조양상선·동부·태평양…화려한 혼맥 신 회장의 5남매는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집안에,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딸 현주씨는 79년 박남규(작고)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아들 재준(53)씨와 결혼했다. 재준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나 그룹 부도 이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조양상선은 김치열 전 내무·법무장관과도 사돈사이다. 김 전 장관은 다시 효성·동방유량 등과 사돈을 맺고 있어 혼맥 고리가 끝이 없다. 낯가림이 심한 현주씨와 달리 박 부회장은 “술 좋아하고 풍채 좋고 성격도 좋다.”는 게 공통된 평이다. 딸만 둘을 두었다. 큰딸 혜성(24)씨는 일본 성심여대를 나와 와세다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설립한 그룹 계열사 ‘쓰리에스포유’(시설관리전문)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역시 쓰리에스포유의 주주인 둘째딸 혜정(20)씨는 가을학기부터 미국 대학에 입학한다. ●송복 교수가 맏며느리 중매 큰아들 동원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나온 민선영(43)씨와 결혼했다. 선영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큰딸이다. 친구 사이인 율촌화학 한규상 부회장과 연세대 송복 교수가 각자 아끼는 총각처녀를 소개시킨 것이 인연이 됐다. 맞선은 86년 5월초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뤄졌다. 동원씨가 훗날 사석에서 털어놓은 얘기다.“커피를 시켰는데 그 사람 앞쪽에 있던 설탕과 크림통을 내쪽으로 먼저 밀어주는 것을 보고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주 주말 볼링장으로 맞선본 아가씨를 불러낸 그는 혜화동 집앞까지 바래다준다는 핑계 아래 붙잡고 있다가 새벽 3∼4시쯤에야 집으로 들여보냈다. 은근히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다가 예비 장인어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당사자들보다 집안에서 더 서둘러 선본 지 3주만에 약혼하고 두달반만에 결혼(86년 5월26일)했다. 중·고등학생인 두 딸(수정·수현)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초등학생인 외아들(상열)은 올 가을에 미국으로 유학간다. ●사돈통해 정계·언론계와도 연결 둘째아들 동윤씨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희선(44)씨와 결혼했다. 희선씨의 큰오빠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둘째오빠는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김 회장은 삼양사의, 김 의원은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사위이기도 하다. 농심은 동부를 통해 삼양사는 물론 정계 인맥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사조산업과도 다리 건너 사돈 사이다. 희선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나왔다. 성격이 매우 적극적이다. 셋째아들 동익씨는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인 재경(41)씨와 결혼했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큰딸이다. 큰동서(민선영)의 연대 영문학과 후배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다. ‘아리깡’ 일화의 주인공인 막내딸 윤경(37)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경배(42)씨와 결혼했다. 경배씨는 ㈜태평양 사장이다. 성격이 수더분해 처남들이 좋아한다. 경배씨의 형인 영배(태평양그룹 회장)씨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사위여서 농심은 또다시 언론계와도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보란듯이 세도가를 골라 사돈을 맺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을 펄쩍 뛴다.“혼사가 화려하다보니 남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옛날분들이다보니 연애결혼을 싫어하셔서 평범하게 선을 봤을 뿐이다. 정략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진·KCC…형제들의 혼맥도 화려 신 회장의 둘째형인 철호(작고)씨는 유난히 법조인과 사돈을 많이 맺었다.8명의 사위 며느리 가운데 법조인이 4명이나 된다. 큰딸 혜경(58)씨는 서울고등법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조용완(60) 변호사와 결혼했다. 법무법인 송백 소속이다. 셋째딸 미진(47)씨와 넷째딸 혜승(41)씨의 남편도 장대규(48)·정경언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터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 동림(43)씨의 부인은 정승원(41) 서울가정법원 판사이다. 철호씨는 1960년대초 동생인 춘호씨와 함께 서울 갈월동에서 껌 공장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으나 경영방식에서 이견을 보여 각자 사업체를 차렸다. 10남매의 일곱째인 신선호(72) 일본 산사스㈜ 사장은 큰형을 도와 롯데에 몸담던 시절, 롯데리아를 일군 주역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면발 제조업체인 산사스를 독자 경영하고 있다. 심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의 큰딸 정자씨와 결혼해 2남2녀를 두었다. 큰아들 동우(40)씨가 산사스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유나(41)씨는 이호진(43) 태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10남매의 아홉째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한순용 전 한대산업 회장의 딸 일랑(58)씨와 결혼했다.‘프라이드 사건’ 등으로 적잖이 속을 끓였던 큰아들 동학씨가 얼마전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둘째아들 동환씨는 대선주조 집안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여동생 동화면세점 경영 여자형제들 가운데는 경숙(72)·정숙(68)·정희(59)씨의 혼사가 눈에 띈다. 경숙씨는 박성황(작고) 한일향료 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다산(多産)인 롯데가에서는 단촐한 자식 농사다. 딸 기(51)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대(59)씨와, 국민대 교수인 아들 기택(47)씨는 정일영 전 국민대 총장의 딸 형은(45)씨와 결혼했다. 정숙씨는 NK(남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전 남경그룹 회장이 남편이다.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는데 사위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큰딸 은영(43)씨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 수호(51·한진해운 부회장)씨와, 둘째딸 은정(42)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몽익(43·KCC 부사장)씨와, 셋째딸 은진(37)씨는 동갑내기인 김유진 재원테크 사장과 각각 결혼했다. 맏이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스물네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정희씨는 여자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사장이다. 남편은 경제관료 출신의 김기병(57) 롯데관광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의 형은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정통 관료 집안이다. 롯데관광은 이름만 같을 뿐,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 동화면세점도 이곳 계열사다. 큰아들 한성(35)씨가 동화면세점 상무이다. 둘째아들 한준(33)씨는 롯데관광 이사로, 미혼이다. hyun@seoul.co.kr ■ ‘농심 맏형’ 신동원 부회장 롯데가는 형제간에 크고 작은 송사를 치렀다. 물론 지금이야 모두 ‘옛날 얘기’가 됐지만 생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의식, 젊은 2세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만들었다. 집안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산 신씨 초당공파 28대손 모임’이다. 몇년전 이 모임을 앞장서 만든 이가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다.‘동(東)’자 돌림들이 주된 멤버다.27대손인 ‘호(浩)’자 돌림들이 아직 거리가 있는 것과 달리,28대손들은 수시로 뭉치며 허물없이 지낸다. 이들은 “영산 신씨는 경상도에서 남신북권(南辛北權)이라 불릴 만큼 명문가였다.”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초대 총무를 쌍둥이 동생(신동윤)에게 맡겼다. 그만큼 집안일에 적극적이다. 지금은 사촌동생인 우탁(신격호 회장의 셋째동생인 신경애 여사의 외아들) 휴네시스 사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얼마전 사촌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아들)도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때인 77년,“놀면 뭐하느냐.”는 아버지(신춘호)의 한마디에 대신공장(대방동 옛 자동차학원 자리)에서 호되게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79년 12월에 농심 평사원으로 입사, 이듬해 3월부터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경영을 맡고부터는 매년 봄 전국 5개 생산공장을 돌아본다.10년 가까이 계속해온 연례행사다. 순례가 끝나면 ‘올해의 공장’을 뽑아 상을 준다. 그러다보니 서로 경쟁이 붙어 자체 혁신 활동이 치열하다. 일본 도요타의 가이젠(개선)을 능가한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어 가을에는 전국 영업지점을 돈다. 직원들과 폭탄주도 곧잘 한다. 그가 즐겨 제조하는 방식은 ‘회오리주’.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빨리 띄울 수 있어서다.90년대 중반, 그룹내의 생산·영업·관리 등 전산정보 시스템을 한꺼번에 뜯어고쳐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에게서 “고생했다.”는 얘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추진력이 강하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대법원장은 기성복 고르듯 뽑아야”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오는 9월 단행될 대법원장 인선과 관련해 “어떤 자리든 최적임자는 손꼽기 힘들다.”면서 “현재 법조인들 가운데 국민들의 마음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 출범 6개월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한 사람이 모든 덕목을 갖추려면 힘들다.”면서 “기준을 절대화하지 말고 맞춤복이 아니라 기성복을 고르듯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개추위 안대로 고등법원에 상고부가 설치되면 대법원의 다양화를 위한 기본적인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법원, 검찰, 군, 교육계 등 힘있는 부처의 의견을 조율하느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며 전체 일정의 4분의 1을 넘어선 감회를 밝혔다. 지난 1월 출범한 사개추위는 그동안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제도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공판중심주의 확립과 군사법제도 개혁 등 형사사법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굵직한 사안들을 의결했다. 로스쿨 도입과 관련,“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로스쿨의 편중을 막기 위해 정원을 제한하고 장학금 지원제도가 인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형소법 개정논란과 관련해 “검찰과 법원의 입장과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정리됐다.”고 답했다. 사개추위는 앞으로 전관예우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윤리 강화방안, 인신구속제도 개선방안과 경미한 사건의 신속처리절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군사재판에 장병 배심원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19일 장관급 장교(장성)의 지휘부대에 설치된 보통군검찰부와 보통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국방부 소속의 고등군검찰단·고등군사법원 하에 육·해·공군을 통합한 5개의 지역관할 군검찰단·군사법원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개추위는 지난 18일 장관급 본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군사법제도 개혁, 형사소송법 개정, 대법원 구성 등 3개 안건에 대한 최종 방안을 확정했다. 군사법제도의 개혁방향은 독립성과 중립성 강화 등에 맞춰졌다. 개혁안에 따라 군검찰에 대한 지휘권을 갖게 된 국방부장관이나 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사건의 지휘권을 위임받은 해당 군 참모총장들은 고등검찰단장만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사개추위는 아울러 군판사·검사 정원의 3분의1 이상은 민간인에서 뽑도록 했다. 또 군검찰이 헌병 등 군사법경찰의 수사를 지휘토록 하고, 일반 장병들도 군사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지휘관이 군사재판에서 선고된 형을 감경할 수 있는 관할관 확인권 제도와 일반장교가 재판에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는 평시에는 폐지했다. 한편 사개추위는 고등법원 상고부가 담당할 민사사건의 기준을 당초 청구금액 10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형사사건은 징역 10년 이하에서 징역 3년 이하로 낮췄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런던 명물’ 새달 퇴장할까

    ‘런던 명물’ 새달 퇴장할까

    |런던 이효용특파원|7·7 런던 테러의 충격파가 휩쓴 지 엿새가 흐른 13일, 그는 여전히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귀를 기울이건 그렇지 않건,4년 내내 이어져온 그의 나홀로 시위는 런던의 조그만 풍경이 되어버렸지만 그를 의사당 앞에서 보는 것도 이달로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그의 시위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영국 국회가 의사당 주변에서의 시위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고, 시행이 8월1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영국의 민주주의와 의사표현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지지자들의 거센 목소리를 등에 업고 있는 그의 체포는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영국인 브라이언 호(56)가 의사당 앞에 둥지를 튼 것은 2001년 6월2일이었다.9·11테러 이전에는 대 이라크 제재에 항의하려고 1인시위에 나섰던 그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전쟁 반대로 슬로건을 바꾼다.‘Stop Killing’ 등이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서의 대량학살을 중단하고, 즉각 철수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 파병국가인 영국 정부와 의회로서는 수시로 확성기를 통해 정부 비판을 쏟아내는 그가 ‘골칫덩어리’임에 분명하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와 경찰은 ‘소음’ ‘질서훼손’ ‘부적절한 장애물 설치’ ‘불법 광고물 게재’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고 연행도 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2002년 10월 고등법원은 “정당하게 행사하고 있는 의사 표현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호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 법으로 제재가 불가능하자 영국 의회는 올해 초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4월6일 통과시켰다.“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일할 권리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였다. 지난 1일 법이 발효되면서 의사당 반경 800m 지역에서 시위를 하려면 경찰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기면 경찰은 체포, 강제철거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영국의 인권단체 ‘리버티’는 “제한 구역이 너무 넓고, 제한의 범위도 지나치다.”며 법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동부 런던에서 목수일을 하는,7남매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런 그가 거리로 나온 것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 전쟁으로 고통받을 이라크 아이들이 자기 자식들처럼 걱정되어서라고 했다. 그는 “350년 영국 의회 역사상 금지된 적 없는 의사당 앞 평화적인 시위가 나 하나를 몰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금지된 것은 비극”이라면서 “날 잡아간다면 미국과 영국이 행하고 있는 대량학살이 오히려 불법임을 법정에서 당당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시민인 조지 피터슨(28·대학원생)은 “테러 이후 그 공포와 분노로 인해 그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의회민주주의를 처음으로 꽃피운 영국 의회가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 법을 제정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이날 ‘악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구성을 위해 런던에서 회의를 가졌지만, 체포위기에 몰린 호의 목소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안타까운 표정인 듯했다. utility@seoul.co.kr
  • [클릭 이슈] 일조권 침해 배상 소송인ㆍ법원 갈등

    햇볕을 쬘 법적 권리인 일조권을 침해당한 개인에게 대법원이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 1983년이다.20여년이 지난 현재 업계는 일조권 등 환경권 관련 소송이 연간 600∼700건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지난 5년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한 해 짓는 15층 이상 건물수가 3300여동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치이다. 법원은 다른 사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일조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위자료 개념으로 일조권을 보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정도인 수인한도에 대해 지난 1996년 서울고등법원이 기준을 제시했다. 법원은 동짓날을 기준으로 오전 9시∼오후 3시까지의 6시간 중 연속 2시간 동안 해가 들지 않거나, 오전 8시∼오후 4시까지의 8시간 중 4시간 동안 해가 들지 않는다면 수인한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일조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심리에서 법원은 두 가지 점을 따져왔다. 하나는 원고의 피해인 수인한도 여부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는 피고의 손해배상 책임 여부에 대한 것이다. 법원은 일조권 침해 원인을 일으킨 불법행위 당사자와 피해자에 대해 배상책임과 권리를 제한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대법원은 재건축 아파트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당했을 경우 재건축조합과 함께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공사도 공동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집을 갖지 못한 세입자의 일조권을 인정하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 소유자의 권리는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았다. 실질적인 침해가 있을 때에는 배상을 받을 권리를 인정해 준 것이다. ●“시가 반영분만큼 보상땐 소송남발” 이같이 법원의 판례가 자리잡으며 행정청은 건축 허가 때부터 일조권 등 환경권을 고려해 인허가를 내주고 있다. 국세청도 지난 3월 기준시가에 일조권 및 조망권·소음권 등 환경권을 반영키로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조권 소송은 줄지 않고 있다. 소송 당사자들은 법원의 판단이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일조권의 가치에 비해 소극적이며 배상액 산정이 엄격하다고 비판한다. 일조권 소송에서 이길 경우에도 원고 각자에게 돌아가는 배상액은 300만∼500만원 정도이다. 법원은 일조권을 환경권의 하나로 파악해 아파트 신축에 따라 일조권이 나빠졌더라도 주변 도로 등 환경 상황이 나아졌을 경우 배상액을 깎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집값 하락 등 일조권 침해에 따른 피해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일조권 이외의 환경권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건물이 밀집한 서울 등지에서 일정한 정도의 일조 침해는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가해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판단 없이 피해자의 모든 피해를 배상해 준다면 소송이 남발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송 급증…배려하는 마음 필요 전문가들은 일조권 소송이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법원과 당사자의 시각차 외에 ▲건물이 밀집된 대도시의 물리적 요인 ▲행정착오에 따른 피해 ▲감정 등 기술미비 ▲지역 이기주의 등을 꼽았다. 특히 수개의 전문업체와 대학연구실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감정을 할 업체가 없는 상황이 소송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신축에 따라 일조권 침해를 받는 집이 40가구라는 S대 연구팀의 감정을 믿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 지정 감정기관인 H대학 연구팀의 감정 결과 피해를 입은 집은 7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 사례도 있다. 소송이 임박해서야 일조권 감정 등 대책을 세우는 건설업체의 안이한 자세도 소송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일조권 소송 전문 변호사인 이승태 변호사는 “건물을 지을 때 약간만 비껴서 지어도 일조권 소송을 막을 수 있다.”면서 “서로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부딪쳐 소송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조권 관련 주요판결 및 사건 ▲1994.2 서울지법 일조권 침해에 대한 위자료 배상 첫 판결 ▲1995.3 부산지법 일조권 침해 신축 아파트에 공사중지 가처분 첫 결정 ▲1996.1 서울지법 일조권 침해에따른 집값 하락분 보상 첫 판결 ▲1996.3 서울고법 일조권 기준 첫제시-동지일 기준으로 오전 9시∼오후 3시 중 연속 2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중 4시간 ▲2001.5 서울지법 건물 2채로 인한 복합일조권 침해 첫 인정 ▲2002.1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일조권도 환경분쟁 대상에 포함 ▲2004.11 대법원 일조권 침해여부 판단 때 일조시간 외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판결 ▲2005.3 대법원 일조권 배상에 시공사도 책임있다고 판결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충북대학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충남대학과의 통합계획이 무산되면서 독자적인 로스쿨 유치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로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법학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북대는 향후 동북아 국제통상 법률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충북지역이 동북아 교역의 허브로 거듭나게 되면 앞으로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분야에서 법조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충북대의 로스쿨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통상 전문가 대거 포진 충북대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동북아통상 영역은 이 대학 법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우선 교수진부터 차별화된다. 법대 교수진 15명 가운데 무려 5명이 통상쪽 전문가다. 송종준 교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상사법 전문가다. 회사법·증권거래법·기업금융법에서부터 기업매수합병·기업지배구조·증권거래 등 실무적인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임대차법과 물권법 전문이고, 이재목 교수의 전공영역은 계약법·불법행위법 등이다. 이동원 교수는 독점규제법·기업법, 안수현 교수는 증권거래법과 펀드법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교수진의 전공영역이 주제별로 특성화돼 있기 때문에 통상전문 교육을 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룡 교수는 “커리큘럼상으로도 경제파트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면서 “회사설립부터 경영자문까지 전방위로 활동가능한 법조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북대 법대는 통상전문가 중에서도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법조인 배출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지역법 관련 인프라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측은 올해 안에 중국법과 일본법에 정통한 법률가를 충원, 특성화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특성화를 위해 법대는 특성화사업 연구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할 정도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지역적 지지기반 확보 충북대 법대의 이같은 계획은 지역적 기반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학교측에서 자체적으로 로스쿨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지만 충청북도 범지역적 차원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도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 발족한 범 충북단위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는 충북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총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지역 법과대학 학장 등으로 실무단도 구성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지방변호사협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변호사협회에서 로스쿨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범지역적으로 관련 기관들이 모두 로스쿨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학교측은 “도내에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충북대 법대가 전방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충북대 법대는 이미 로스쿨 전용 법학관 신축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 법학관에는 일반적인 교육시설은 물론 실무와 연구활동을 위한 클리닉과 리서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인적구성도 최고수준으로 보강하기 위해 교수진 8명 정도를 영입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기고-조성훈 변호사 충북도 중심에 위치한 충북대학교가 사법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나를 포함한 6명이 합격했던 2001년서부터다. 당시 충북대는 충북에서 단연 최고의 대학이었다. 농과대학으로 시작했기에 농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등교사, 공무원, 경영인 등에도 충북대 출신들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사법시험만큼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사법시험에 대한 노하우도 전무했다. 모방이 창조를 이끌어 내듯 시험에 대한 노하우가 합격률을 높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노하우가 없으니 합격자를 배출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선(先)합격자 배출 후(後)지원이냐, 선지원 후 합격자 배출이냐를 놓고 학내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법대에서는 후자를 주장했지만, 학교는 전자를 택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1차 합격자가 많이 나오자, 법대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 결과 1차 합격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졌고, 학교의 지원은 합격자 배출로 연결됐다.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북지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설립이 추진 중이다. 최근 호남고속 전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오송에는 생명의료단지가 있고, 오창에는 과학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청주에는 청주공항이 동북아시아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충북도는 열악하던 지역경제에서 벗어나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의 중심점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각 분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전문화하고 특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충북도를 대표하는 충북대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할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또한 청주지방변호사회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전고등법원 청주지부 설치가 확정된 것 역시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대에 로스쿨이 설치되면 지방법원 이외에 고등법원과의 실무적인 연계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산업기관에서 기술발전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에 대한 연구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충북대는 법무대학원을 지난 1996년부터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무교육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제 충북대는 동북아시아 학문의 허브이고 실무의 산실이라고 자부할 만큼 성장했다. 이같은 조건과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을 통해 법률전문가를 양성, 각 분야에 다시 한번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송종준 법과대학장 인터뷰 “1도(道) 1로스쿨이라는 대전제로 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송종준 법대학장은 “1도 1로스쿨”을 거듭 강조했다. 지방행정구역상 도 단위에는 적어도 한 개의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학장은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고, 최근 들어 청주일대 오창·오송 역시 교통과 물류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런 지역적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역법조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경제가 성장하면 법률적 수요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발생하는 법률수요는 지역 내에서 소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 학장은 “충북에서 범지역적으로 로스쿨 유치에 힘쏟는 이유도 로스쿨이 학교 자산이 아닌 지역 전체의 공동자산이기 때문”이라며 “충북 행정부지사를 위시한 로스쿨 유치위원회 역시 1도 1로스쿨을 목표로 대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할 경우 지역법조인 양성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학장은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통상전문 변호사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법학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법조인의 전문분야 활성화를 위한 재교육기관으로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학장은 마지막으로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법학교육을 담당하는 고유의 기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논의와 더불어 실무가 강조되고 있지만 대학은 교육과 연구기관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스쿨을 통해 연구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로펌 등을 통해 실무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맞물려야 로스쿨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집단강간 당한후 여권운동가로…‘반전 드라마’?

    “풀려난 성폭행 피의자들을 다시 구속하라.”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대법원의 법정에 앉아 판결문을 듣던 무크타르 마이(33·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서서 옆에 있던 친구를 껴안았다. 법원 안팎에서는 마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수십명의 여권운동가들이 환호했다.3년에 걸친 마이의 힘겨운 법정투쟁이 마침내 첫 승리를 거둔 순간이다. 파키스탄 푼잡시 남부의 작은 마을 미어왈라에서 조용히 살던 마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2년 6월22일이었다. 이 마을의 유력한 부족인 마스토이족은 당시 13세였던 마이의 동생 사쿠르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이 부족의 여성과 간통을 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마을회의는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마이를 소환했고, 남동생을 대신한 징벌로 마이는 이 부족 남성들에게 끌려가 윤간을 당했다. 하지만 ‘명예처벌’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자행되는 성폭행, 구타, 심지어 살인까지 묵인되는 이슬람권의 악습에 마이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역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고, 외신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모두 14명을 체포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그녀의 옷에서는 2명 이상의 정액이 검출됐다. 같은해 8월 지방법원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명과 이를 지시한 2명 등 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방조 혐의로 잡혀온 8명은 석방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다음달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형이 선고된 6명 가운데 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1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때부터 국내외 여권단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3월 대법원이 이 사건을 재심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마이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제지로 실패했다. 이어 27일 마이는 대법원에 출두해 진술했고,28일 드디어 지금까지 풀려난 13명의 피의자에 대한 석방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된다. 마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 사건 이후 여권운동가로 변신했다.2002년 9월부터 보상금과 기부금을 모아 고향에 2개의 여학교를 세웠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마이의 해외여행을 허가했기 때문에 마이는 조만간 다시 미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면서 “법정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보법 위반혐의 재판 계류중인 전상봉씨 방북 허가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민간대표단 300명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전상봉( 40) 의장이 정부당국의 최종 방북 승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당국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이규재의장도 방북승인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장은 2001년 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폐막식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죄가 적용돼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정부는 전 의장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명단에 포함된 뒤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치는 동안 일부 부처에서 “재판 계류중인 국보법 위반자의 방북승인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이는 등 출국 직전까지 막판 조율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6·15선언 이후 남북관계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 북측의 초청장과 담당재판부의 확인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금대상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전 의장의 방북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에 대한 방북승인은 통일부장관의 재량권이 판단근거가 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이라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방북 절차를 거쳐 재판부의 방북가능 확인서를 첨부, 최종적으로 통일부장관이 판단해 방북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의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확인결과 전씨는 출국 금지자 대상에 없었다.”면서 “재판부에서 전씨가 방북하더라도 향후 재판을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확인서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씨의 방북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방북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번 행사에서 당국간 접촉이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방북기간 북측 대표단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 메시지를 전하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시 포괄적인 지원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대표단은 14일 전세기로 평양에 도착해 이날 저녁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가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화해무드 조성 ‘카드’

    전상봉 한청 의장에 대한 방북 승인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최대한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6·15 5주년을 맞아 정부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고 향후 장관급회담을 시작으로 당국간 회담재개의 물꼬가 트이는 등 어느 때보다 민족공조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전 의장을 민간대표단 명단에 포함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재판에 계류중인 상태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6·15 5주년을 맞아 (전 의장의 방북을)남북 화해의 결정적인 계기로 삼자는 의견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의장의 방북이나 북후 행적에 대해 보수단체 등이 문제 제기를 하는 등 상당한 파문이 일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재판부와 정부 내에서도 전 의장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죄에 적용돼 재판에 계류중인 상태라 방북가능 확인서를 부여하기까지 적지 않은 내홍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디. 전 의장은 지난 2001년 8·15 평양민족대축전 당시 행사 개막식이 열린 3대헌장 기념탑에 참관해, 당시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를 받아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계류중인 상태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6조 2항이 규정하고 있는 특수 잠입·탈출의 경우 ‘지령이나 협의를 위한’ 행위로 규정, 방북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경우 ‘지령수수’혐의를 적용해 왔다. 잠입·탈출 조항은 그동안 불명확한 판단으로 과도한 적용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돼 왔다. 따라서 전 의장의 방북승인은 또한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장은 “이번 승인은 국가보안법이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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