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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의 ‘안녕’을 책임진다… 살맛 나는 세상 만드는 작은 영웅들

    이웃의 ‘안녕’을 책임진다… 살맛 나는 세상 만드는 작은 영웅들

    ‘자원봉사’라는 단어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 ‘이웃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힘’,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행동’ 등이 있지만 이를 행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바로 ‘영웅’이다. 일상 속 작은 실천들로 이웃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와 지구촌을 ‘안녕’하게 하는 이들이야말로 바로 ‘일상 속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약 중인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행정안전부 주최 ‘안녕 캠페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46개 지역 뽑혀  ‘안녕 캠페인’은 주민 주도성과 네트워크의 확장, 사회문제 해결을 주요 기제로 삼아 ‘안녕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 전 국민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센터·단체,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 참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10월 행정안전부는 ‘안녕 캠페인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 총 46개 지역(대상 7건·최우수상 13건·우수상 26건)을 우수 사례로 뽑았다.  먼저 서울 관악구의 ‘마마식당‘은 맞벌이 등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놀이, 돌봄을 지원하는 주민주도의 어린이 식당이다. 지역주민 30명으로 구성된 마마봉사단은 식단 구성부터 장보기, 조리, 귀가 봉사까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형 어린이 식당의 모범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학교와 군부대, 기업 등과 연계해 고지대에 사는 사회취약계층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안전시설물(안전바·폴딩체어)과 야광 이동방향지시등 설치, 혐오시설물 제거와 같은 활동을 전개해 자원봉사를 통한 삶의 질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실시한 ‘안녕한 우리 마을 서천’은 지역사회 문제 발굴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주민의 주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천군은 읍면별로 설치된 자원봉사거점을 활용, 지역별로 특화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자원봉사거점 상담가 및 지역주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의 안부 묻는 발걸음 ‘실버벨 딩동’은 김제시의 인구 고령화, 관계 단절로 인한 독거노인 우울증, 자살 및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핵심 인력인 ‘안녕 지킴이(한국야쿠르트 프레쉬매니저·전문봉사팀)’는 지속적인 방문과 안부 묻는 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과 정서적 교감 형성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경상북도 경산시의 ‘마주 여는 이웃, 마주 여는 마을’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발생한 개인주의의 극복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민·관이 결합한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마을 내 문제 발굴과 해결을 위해 정기적 주민협의체를 운영하고, 청소년 및 아파트 봉사단과 연계한 프로그램 기획·진행, 기업 사회공헌으로 추진한 ‘안전공원 조성’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14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 훈·포장과 표창 272점 선정  자원봉사자의 날(매년 12월 5일)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도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상 기념일로 지정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지난 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는 ‘제14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가 열렸다. 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75점이 수여됐다.  (사)국제가족제주도연합회 송인호(58) 회장은 22년간 장애인 행사지원, 인권상담, 활동 보조 등 중증장애인 지원 봉사활동과 심야 배회 청소년 귀가 조치, 소년가장 가정 연탄배달 등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펼치는 등 불우 소외계층의 복지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사랑실은교통봉사대 김형주(65) 정읍 지대장은 1988년 전북 정읍에 사랑실은교통봉사대 지대를 발족한 후부터 모금 활동을 해 관내 심장병 어린이 186명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또 무연고자 장례를 지원하고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나누어주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친 노고를 인정받아 역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을 받은 삼성청소년선도119 김병기(51) 사무국장은 33년 10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다. 청소년기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10대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청소년을 위한 선도 활동을 오랜 기간 해왔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금도 청소년을 위한 심리상담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한 특강, 사람책 도서관 활동, 지역 환경 정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참사랑나눔봉사회 김남복(65) 회장도 국민포장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1999년부터 의용소방대 청학지대 방호부장으로 활동하며 산불 진압, 주택 화재 진압, 봉사자 운송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목욕탕에 관내 중증 장애인과 고령의 노인 등을 초대해 목욕 봉사 등을 했다. 또한 2012년 참사랑나눔회를 설립해 이동지원, 활동 보조, 행사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이그나이트 대회’… 지역사회 바꾼 자원봉사자들 이야기  이그나이트는 ‘불을 붙이다’는 뜻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직접 자신의 삶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를 바꿔낸 자원봉사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다.  대회에 선정된 주요 사례 중 경남의 ‘신가네 가족 봉사단’은 김해에서 유명한 가족 봉사단이다. 신영만(40대) 씨와 그의 아들 현빈(10대) 군, 동생 영복(30대) 씨가 구성원이다. 거실 한쪽에 월별 봉사 달력이 걸려 있고, 가훈이 ‘숨 쉬듯 봉사하라’일 정도로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다. 2012년부터 김해시 지역행사, 축제는 물론 소외이웃 돕기, 마을 환경 정화 활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장소와 내용을 불문하고 참여하고 있다.  대전의 ‘호국철도동상지킴이’ 김영철(50대) 씨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받았던 도움에 대한 감사를 탈북민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과 함께 되갚고 있다. 매주 토요일 호국철도 동상을 닦고 환경을 정화하는 활동은 물론, 매월 탈북민 가족을 지원하는 생필품을 구매해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5살 어린 딸을 소아암으로 잃어버린 전북 ‘아빠봉사단’의 회장 오승옥(40대) 씨는 자녀 세대의 행복을 위해, 공동체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나눔과 봉사라는 두 단어를 실천하는 멋진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교통안전, 지역축제, 다문화가정, 생활환경개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늦더라도 올곧은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종교적 확신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종교적 확신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1327년 11월을 시대 배경으로 수도원에서 벌어진 희대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호르헤 수도사는 책 페이지에 독을 발라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수도사들을 죽게 만든 종교적 확신범이다. 웃음을 다룬 고전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에 접근하려는 수도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사건 수사를 맡은 윌리엄 수도사는 호르헤에게 말한다. “그래! 잘 들어 둬. 당신은 속았어. 악마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 이런 게 바로 악마야!”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자들, 자신의 믿음이야말로 타인의 믿음의 진실성을 측정하는 절대적 기준이라고 확신하는 자들이야말로 악마라는 것이다. 신앙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주장하며 남을 정죄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 없어. 하나님의 인정만 받으면 되지”라며 이웃에게 거침없이 무례를 저지른다. 자기 신앙이 한 점의 의혹도 없는 확고부동한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맹신자들이다. 중세 종교재판관들도 같은 부류다. 타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투시력이라도 있는 듯 행동한다. 조지프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은 인간 내면의 허약함과 취약성을 지적한다. 그는 “도덕으로 견뎌 내는 문명화된 인간의 삶이란 가까스로 식은 용암의 얇은 표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것과도 같아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언제 어느 때 그 표면이 갈라져 불타는 심연으로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추앙받는 성인(聖人)의 삶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그러니 인간 숭배란 얼마나 부질없는가. 절대적 확신으로 무장한 지도자가 흔드는 깃발 따라 나부끼는 군중이란 얼마나 끔찍한가. 인간은 고독 속에서 선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단독자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앤서니 스토는 ‘고독의 위로’에서 “혼자 있는 능력은 학습과 사고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며,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고, 상상이라는 내면세계와 늘 접촉하게 하는 귀중한 자질”이라고 말한다. 한적한 골목길이 석양에 물들고 있다. 무리 짓기보다 혼자가 되자. 절대적 확신보다 정직한 의심과 성찰로 한 해를 마감하자.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가천대-미스터마인드 업무협약 체결

    가천대-미스터마인드 업무협약 체결

    가천대학교와 미스터마인드(MR.MIND)는 24일 가천관 중회의실에서 ‘시니어 의료상담과 치매, 고독사, 우울증 예방을 위한 로봇·챗봇 기술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과 인력을 수시로 교류하며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인공지능 시니어 헬스케어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가천대가 개발한 시니어 우울증 예방 알고리즘을 미스터마인드가 개발한 로봇에 적용해 어르신들의 치매, 우울증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양기관은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관련 기술 지원 및 산학협력 ▲상호 인적교류와 공동연구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재학생 교육훈련 등에 힘쓰기로 했다. 가천대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인 가천대학교 인공지능 헬스케어 연구센터(센터장 황보택근)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 챗봇을 활용한 시니어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마인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챗봇빌더(MINDMAP.AI, WIBO)와 AI캡슐(피노키오)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듈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자연어처리 기술(NLP)로 어르신 말동무 인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감성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해 사전 체험단에서 큰 호평을 얻었다. 또한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설문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통해 말동무 역할 뿐만 아니라 치매, 우울증, 고독사 증세를 사전에 예측을 할 수 있으며 치매예방 콘텐츠 제공도 한다.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다양한 지자치제에서 시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황보택근 가천대 연구산학부총장은 “가천대학교는 대학의 강점인 IT 및 의료 분야의 장점을 살려 산업체와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미스터마인드와의 협약을 통해 고령화 시대 어르신 케어에 대한 문제를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서비스 모델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미래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협력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총 1607명 응모… 시 3002편 등 4248편 시 11명·소설 8편 본심에… 새달 1일 발표 단편소설·동화·평론 여성 이슈 두루 등장 시·시조 내면과 역사 담으려는 시도 활발 희곡 가족해체·노인·빈부격차 문제의식“구직·이직·실직 등 취업과 관련한 청년 세대들의 서사가 절반 이상이었어요. 동남아나 유럽 등 실제 젊은 세대들이 가 본 이국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여행 서사도 눈에 띄었습니다.”(김태용 작가) 지난 4일 마감한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곳곳에서 문청(文靑)들의 원고가 날아들었다. 군복 차림의 장병이 수줍게 전하기도 했고 미국과 호주, 중국 등 멀리 해외에서, 교도소에서도 작품들이 날아들었다. 원고지에 육필로 눌러쓴 원고, 삽화를 곁들인 시에 꼼꼼한 자기소개까지 한 해를 꼬박 기다린 마음들이 살뜰했다. 올해 응모 인원은 1607명, 응모작은 총 4248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시 3002편, 단편소설 483편, 동화 175편, 희곡 92편, 시조 481편, 평론 15편이다. 모든 분야에서 지원자가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단편소설에서는 1인칭 화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이야기에 천착했다는 평이 많았다. 예심 심사를 맡은 편혜영 작가는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 위주로, 이야기의 규모가 작아 중심 서사가 작은 게 큰 특징”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상실, 특히 아이 잃은 부부 얘기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붐이었던 SF 소설도 간혹 있었지만 로봇이 등장할 뿐 설득할 만한 근거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이 뒤를 이었다. 올해 문단을 휩쓴 퀴어·페미니즘 이슈는 소설, 동화 등에 두루 등장했다. 소설 예심 심사를 맡은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퀴어 당사자의 이야기를 넘어 퀴어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담은 작품 등 서사가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동화에서도 여성을 조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동화에서 서사의 추동력을 가진 인물이 주로 남성이었다는 반성이 많았는데, 사건을 끌고 가는 핵심 인물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여자아이가 다수였다”고 말했다. 평론에서도 문보영, 박민정, 강성은, 백수린, 박솔뫼, 최정화 등 여성 시인·소설가들에 대한 작가론이 많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학사에 천착하기보다 동시대의 첨예한 의제를 드러내는 작가, 작품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평했다. 조연정 평론가는 “문장의 가독성이나 글의 완결성 등 당선권 작품들이 작년보다 많았다”면서 “최근 문인들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이들의 존재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포착하는 글이 대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시조에서는 개인의 내면 풍경에 침잠하는 한편 지금 여기의 역사를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했다. 시 예심을 맡은 오은 시인은 “기본적으로 이력서, 자소서 등을 제목으로 하는 청년 세대의 생활 밀착형 시가 많았다”면서도 “광화문광장이나 홍콩 민주화 사태, 시리아 난민 이슈 등 시의적인 것으로 현장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 시도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시조 심사를 맡은 이송희 시조시인은 “촛불집회, 위안부 소녀상 등 광장의 역사에 현대적 소재를 담아 재해석하려는 글들이 있었다”며 “자유시에서는 자주 등장했으나 시조에서는 드물었던 도치, 역설 같은 어법을 써서 언어의 묘미를 살리려는 실험정신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희곡에서는 가족의 해체와 노인 문제, 빈부 격차에 관한 문제의식이 도드라졌다. 심사를 맡은 송한샘 뮤지컬 프로듀서는 “가족의 해체와 그 안에서 개개인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고독,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실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빚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며 “사랑 그 자체를 다루는 작품은 보이지 않아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함께 심사한 민준호 연출은 “기본적으로 희곡은 연극을 위한 매개이기 때문에 읽는 가치를 넘어 관객들과 면대면으로 만났을 때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심사했다”고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예심 결과 시는 11명의 작품이, 소설은 8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1일 자 서울신문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車·헬스케어 등 인공지능과 융합… 광주시 ‘AI 메카’로 도약한다

    車·헬스케어 등 인공지능과 융합… 광주시 ‘AI 메카’로 도약한다

    5년간 4000여억 투입 AI 집적단지 조성 연구소·병원·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 AI 특화형 창업 지원·AI 사관학교도 추진 인공지능 창업 1000개·2만여명 고용 기대광주시는 최근 기존 ‘전략산업국’ 명칭을 ‘인공지능산업국’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시티과 인공지능(AI) 전담팀(TF)도 ‘인공지능정책과’로 격상한다. 지난 9월 조직개편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인공지능’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충원한다. 초연결 시대에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를 발판 삼아 제2도약을 이루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월 정부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공모했을 때 유일한 연구개발(R&D) 사업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향후 5년 동안 4000여억원을 들여 북구 첨단 3지구에 데이터센터, R&D 시설 등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정부의 인공지능 대학원 공모에 선정된 광주과기원(GIST)이 중점 수행한다.시는 광주과기원 인근인 첨단 3지구 일대 그린벨트 4만 6200㎡(약 1만 4000평)에 ‘AI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2020년 착공해 5년 동안 4061억원을 투입한다. AI 집적단지 사업비는 ▲인프라 구축 운영 2697억원 ▲융합분야 R&D 634억원 ▲창업보육 프로그램 730억원 등이다. 광주의 3대 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를 인공지능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AI 주요 인프라는 기업동, 실증동,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동에는 기업연구소·병원 등이 입주한다. 실증동은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분야별 3개 동으로 이뤄진다. 이들 시설에는 120여개의 실증 장비와 100여종의 연구 장비가 갖춰진다.자동차 실증동에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주행환경과 탑승자 데이터를 구축하고, 무선 급속 충전 인프라 실증 작업도 진행된다. 에너지 실증동에서는 에너지 관리 AI 플랫폼이 구축된다. 헬스케어 실증동에는 개인별 생체, 의료, 질환, 노약자 일상 정보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갖춘다. AI 집적단지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1000억원이 투입되며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으로 특화해 구축된다. 산업융합 R&D는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주력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분야는 미래 자동차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 주행환경 AI 데이터 획득을 위한 ‘버드 아이 뷰 시스템’과 탑승객 맞춤형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한다. 헬스케어는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통한 고독사·자살 예방 기술을 개발한다. 이 가운데 핵심은 헬스케어 데이터 구축이다. 그러나 각종 규제 등으로 개인의 병력이나 유전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없다. 시는 이미 구축된 유전자 정보 데이터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 AI 집적단지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기업 유치가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AI 집적단지에 입주할 경우 연구단이 지난 8년간 구축한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단은 그동안 60세 이상 지역민 1만 2000명 이상의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초정밀 자기공명영상(MRI) 뇌사진, 유전체 정보, 뇌 인지기능 검사,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 등 다양한 생체의료 정보가 망라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창업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분야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고 전문가를 키우는 사업이다. 시는 AI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 사업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 등을 통해 AI 특화형 창업과 기업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사관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시는 최근 ‘멋쟁이사자처럼’과 업무협약을 하고 1년간 100명의 실무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18~39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원천기술 개발 등 고급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상자는 AI 대학원 등과 연계해 교육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인공지능 창업 1000개, 고용 2만 7500명, 전문인력 양성 5150명 등이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산업융합 중심으로 펼쳐지는 AI 역량 집중 육성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로 작동할 것”이라며 “지역적으로는 자동차, 헬스케어 등 중심 산업의 혁신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여정X김강우X오나라 ‘99억의 여자’, 첫방 앞두고 관전포인트 공개

    조여정X김강우X오나라 ‘99억의 여자’, 첫방 앞두고 관전포인트 공개

    KBS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가 4일(오늘)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관전포인트를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는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등 연기라면 믿고보는 배우들의 합류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며, ‘개와 늑대의 시간’ ‘불야성’ 등 선 굵은 작품들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와 ‘신데렐라언니’ ‘장영실’ ‘오 마이 금비’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드라마 ‘99억의 여자’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보자. # 99억의 여자, 제목부터 궁금해! 왜 99억일까? 먼저 ‘99억의 여자’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다. 무엇보다 현금 99억이라는 돈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100억도 아닌 왜 99억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드라마를 지켜보게 만든다. 매주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고 인생 역전을 꿈꾸지만 당첨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 1%의 희망을 꿈꾸며 로또를 사고 행운을 기대한다. 여기, 희망 없는 삶을 버텨가던 한 여자에게 로또 따위 비교 되지 않는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를 손에 넣는 인물이 바로 극중 조여정이 연기하는 ‘정서연’이다. 그녀의 손에 주어진 누구나 부러워할 단 한번의 기회, 현금 99억이라는 돈의 실체는 무엇인지, 현금 99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스릴 넘치는 사건들이 드라마를 더 지켜보게 만드는 첫 번째 관점 포인트다. # 역대급 믿고 보는 배우들의 캐릭터 일체화 2019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99억의여자’가 주목받는 것은 연기내공이 탄탄한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류했기 때문.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등 주목받는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해 길해연, 김병기, 서현철 등 관록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동한다. 조여정은 절망적인 현실과 싸우며 강해져야 하는 여자 ‘정서연’을 맡아 전작들과는 색다른 연기변신을 보여준다. 김강우는 ‘미친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전직형사로 동생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남자 ‘강태우’로 변신해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정웅인은 전작의 악연연기를 뛰어넘는 강렬한 인물 ‘홍인표’ 역을 맡아 ‘악역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며 오나라는 모태 금수저 ‘윤희주’역을 맡아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얼음처럼 냉정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지훈은 재벌가 사위로 생존을 위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물 ‘이재훈’ 역으로 변신할 예정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우들이 극중 존재감들이 확실한 캐릭터들을 통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만으로 ‘99억의 여자’를 보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스릴 넘치는 사건 전개, 공감가는 스토리 ‘99억의 여자’는 첫 회부터 스펙타클한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99억의 여자’는 현금 99억을 손에쥔 후 절망을 견디며 살던 여자가 비로소 비루한 현실과 맞서고, 비정한 욕망을 직시하며, 적폐를 소탕해나가는 통쾌하면서도 가슴저린 이야기가 스펙타클하게 펼쳐진다. 평생 뼈저리게 고독했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한 여자가 99억을 지키는 싸움을 통해 스스로 강해지고 거듭나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공감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12월 4일 수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녹두전’ 장동윤♥김소현부터 정준호까지 직접 전한 종영 소감&관전 포인트

    ‘녹두전’ 장동윤♥김소현부터 정준호까지 직접 전한 종영 소감&관전 포인트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정준호가 최종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응답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이 내일(25일) 방송되는 31,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에 새로운 서사를 더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조선로코-녹두전’. 매회 유쾌한 웃음과 설렘, 애틋한 로맨스까지 선사하며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녹두(장동윤 분)와 동주(김소현 분)가 두 사람을 향해 겨눠진 운명의 칼날을 벗어나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이에 발칙하고 특별한 청춘 로코를 완성하기 위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직접 밝힌 종영 소감과 마지막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역대급 여장남자부터 출생의 아픔을 안은 왕의 아들까지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장동윤. 장동윤이 아닌 ‘녹두’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찬사를 이끌어낸 만큼, 그의 마지막도 감회가 남다르다. 장동윤은 “오랜 시간 녹두로 지내면서 행복했다. 이제는 녹두를 보내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느낌이다. 끝까지 힘 잃지 않고 녹두로서 잘 마무리하겠다.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방송에서는 길었던 갈등들이 나름의 방법대로 해결되는 모습을 그릴 것. 기대하고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당찬 면모 속에 아픈 과거를 숨긴 ‘동주’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낸 김소현 역시 “어느덧 마지막 방송이 다가왔다. 열심히 달려왔고,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이 될 수 있는 마지막 회가 될 것이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따뜻한 화답을 전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함께 ‘조선로코-녹두전’을 완성한 캐릭터들을 짚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녹두와 동주부터 무월단, 열녀단, 황장군과 앵두, 그리고 율무의 행보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일 것 같다.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정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부터 왕좌를 향한 욕망을 드러낸 능양군까지. 극과 극 반전 매력의 ‘율무’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온 강태오는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방송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온 동료, 선배 배우분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께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애틋한 인사와 함께 제작진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마지막 회차인 만큼 각 인물들이 그려내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꼭 지켜봐 달라”는 관전 포인트도 함께 짚었다. 왕좌에 대한 불안감과 집착으로 스스로를 외로움 속으로 몰아가는 ‘광해’를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완성한 정준호는 “‘조선로코-녹두전’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큰 힘이 되었다. 좋은 스텝들과 연기자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밤낮으로 고생하신 촬영 스텝분들 및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권력의 늪에 빠져 고독하고 쓸쓸하지만 사실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왕, 광해의 삶을 다시 한 번 깊이 들여다보면서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회까지 꼭 본방사수 해달라”라는 관전 포인트와 함께 본방 시청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조선로코-녹두전’ 최종회는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내일(25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파 대비 취약계층 살핀 강동구청장

    한파 대비 취약계층 살핀 강동구청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한파에 대비해 고독사 위기 가구, 주거 취약 가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아 맞춤형 복지 지원책을 마련한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즉시 지원하려는 조치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천호2동을 찾아 돌봄 지원을 받는 주민을 방문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과 헤어져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 생활고로 본인의 취미 활동조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년 여성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이어 지역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을 방문해 하자 보수, 주택 위치 문제로 고충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장, 복지 담당자와 지원책을 모색했다. 이 구청장은 “직접 현장을 찾으니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복지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다 함께 행복한 강동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살아 있는 연극 전설들, 열정 꽃피우다

    살아 있는 연극 전설들, 열정 꽃피우다

    새달 5일부터 대학로 일대서 6편 공연 ‘그 꽃, 피다’ 부제… 원로 배우 활동 지원 황혼기 접어든 노년의 삶 담담히 그려 “시대 당면 노인 문제, 다양한 방식 표현”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들이 다시 무대에서 여전히 타오르는 열정을 꽃피운다. 다음달 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하는 원로 예술인들의 축제 ‘늘푸른연극제’에서 이들은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 낼 예정이다. 2016년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고, 원로 배우들의 예술활동을 위해 처음 기획된 이 축제는 올해 ‘그 꽃, 피다.’를 부제로 삼았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노인들의 삶을 통찰력 있게 담아낸 작품 6편이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 ‘하프라이프’(5~8일, 대학로예술극장)는 치매 등의 치료를 하는 요양원에서 만난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늙어 간다는 것’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캐나다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을 표재순(83) 연출이 우리 사회에 맞게 재해석했다. 표 연출은 연극과 드라마, 뮤지컬은 물론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국가 행사까지 연출한 문화예술 기획계의 거장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검증된 연출력으로 무대 위에 구현해 낼 예정이다. 대학로아트원씨어터에선 프랑스 대표 극작가 에우제네 이오네스코 작품 원작 ‘의자들’(6~8일)과 안나 가발다 소설 원작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11~15일)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의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가려 노력함에도 외부 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짙은 고독을 담아낸 작품이다. 강원도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킨 배우 김경태(70)와 홍부향(45)이 노부부의 고독을 담담하게 그려 낸다. 단순한 무대의 2인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억지 행복을 위한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에 통렬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72)가 연출과 연기를 함께 맡았다. 2018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은 배우 박웅(80)이 출연하는 ‘황금 연못에 살다’(12~15일, 대학로예술극장)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 주는 의미를 살핀다.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의 삶을 통해 서로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실제 부부인 박웅과 장미자(78)가 극에서도 부부로 출연해 오랜 불화 관계에 놓였던 아버지와 딸이 화해하는 과정을 농익은 연기로 풀어낸다. 이 밖에 박정자·손숙과 더불어 대표 원로 여배우로 손꼽히는 이승옥(77)의 ‘노부인의 방문’(19~22일, 아르코예술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작품은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25년 전 초연 당시 ‘노부인’을 연기했던 이승옥이 삶의 깊이를 더한 노부인을 다시 맡았다. 이승옥은 지난 18일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돌아봤더니 반세기 동안 연극을 했는데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다”며 “연극 환경이 어렵지만 좋은 직업을 선택했다 생각하고, 앞으로도 연극을 사랑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받은 희곡계 거장 윤대성(80)은 자신이 쓴 ‘이혼예찬!’(18~22일, 대학로아트원씨어터)을 민중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 선보인다. 1989년 그가 ‘이혼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초연했던 작품이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자체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았다. 연극제 관계자는 “현실적인 노인들의 삶과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6편의 작품은 원로 연극인들에게 깃든 세월과 경험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티저 공개 “쌩초보 다큐 PD 변신”(ft.허당)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티저 공개 “쌩초보 다큐 PD 변신”(ft.허당)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의 티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멜로 장인’에서 ‘다큐 초보’로 변신한 정해인의 허당 매력이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자극한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교양인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 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일명 ‘걷큐멘터리’. 정해인과 그의 절친인 배우 은종건-임현수의 별천지 뉴욕 여행기를 그린다. 이 가운데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측이 13일(수) 티저 영상(https://tv.naver.com/v/10901617) 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걱정인형’으로 변신한 정해인의 반전 인터뷰로 시작돼 시선을 강탈한다. 정해인은 회차 걱정부터 시작해 시청률 걱정, 급기야 분량 걱정까지 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뉴욕에 입성한 정해인은 훈훈한 비주얼로 거리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현지 어린이와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그럴듯한 여행 다큐 피디의 포스를 뽐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그도 잠시 정해인은 ‘쌩초보 다큐 피디’의 면모를 숨기지 못해 웃음을 안긴다. 정해인은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프로 피디들처럼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을 연발하며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현지인들을 만나보고, 현지 문화를 겪어보려 하지만 좀처럼 멋들어진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것. 심지어 매운맛에 된통 당해 눈물을 쏟고, 갈매기에게 구애를 펼치다 무참히 외면 당하고, 뉴욕 귀신 앞에 쫄보가 되는가 하면, 혼자만의 뱃놀이에 “나 지금 너무 고독해”를 부르짖는 정해인의 반전 허당끼가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에 ‘다큐 초보’ 정해인의 좌충우돌 뉴욕 여행기가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드러날 ‘처음 만나는 정해인’의 모습이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편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티저 영상 공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정해인 너무 귀엽다! 쌩초보 피디 활약 완전 기대됨”, “멜로 장인 정해인 순수민낯 기대하고 있어요! 본방사수”, “티저 넘나 재밌다. 걷큐멘터리 신선할 것 같음. 기대됨”, “이 세상 귀여움이 아니네! 무조건 본방사수”, “걷큐멘터리 피디 정해인이라니! 신선하고 귀엽고 재밌고 다 할 듯”, “11월 26일 왜 이렇게 안 오니! 기다리고 있으니까 눈치껏 빨리 와라”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오는 11월 26일 화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좌관2’ 오늘(11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 넷 [SSEN컷]

    ‘보좌관2’ 오늘(11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 넷 [SSEN컷]

    ‘보좌관2’가 다시 치열한 질주를 시작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의 위험한 질주, 그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린다. 오늘(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정재,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그리고 곽정환 감독이 직접 관전 포인트를 전해왔다. #1. 이정재의 의롭지만 고독한 싸움 곽정환 감독은 “촬영할 때 이정재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했다”란 사실을 털어놓았다. 수많은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국회의원이 된 장태준(이정재)의 고뇌와 외로움이 비쳤기 때문이었을 터. 앞으로 그는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놓아야 했던 신념과 정의를 되찾고 희생과 대가를 되돌려놓으려 한다. 초선의원의 신분으로 법무부 장관 송희섭(김갑수)과 서울중앙지검장 최경철(정만식), 여기에 주진화학 이창진(유성주) 대표까지 홀로 외롭게 맞서 싸워야 하는 힘겨운 여정이 예측된다. 이에 곽감독은 “장태준의 의롭지만 고독한 싸움이 될 거다. 성공 여부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2. 더 강력하고 폭넓어진 스토리 신민아는 “새로운 인물들이 합류하면서 더 단단하고 폭넓어진 이야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곽정환 감독 역시 “스토리의 힘이 더욱 강력해져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보좌관2’는 장관, 국회의원, 검사, 보좌관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목적과 신념, 야망을 품고 질주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고 갈등하며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인 신민아. 시청자들을 휘어잡을 강렬한 전개와 다양한 사건이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3. 복잡 미묘한 감정선과 관계 지난 시즌 이성민(정진영) 의원과 고석만(임원희) 보좌관의 죽음은 인물들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장태준, 강선영(신민아), 윤혜원(이엘리야), 한도경(김동준) 등 단단했던 이들의 관계에 균열을 만들고 주변 관계에 대한 의심과 분노, 배신감을 싹틔웠다. 이에 서로를 향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변하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성에서 오는 긴장감과 흥미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밝힌 이엘리야. 김동준 역시 “치밀해지고 극적으로 변한 관계”를 포인트로 꼽았고, 신민아는 “많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서 보면 좋을 것”이라는 시청팁도 전했다. #4. 연기 대결 곽감독은 “저마다 다른 신념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불꽃튀는 연기 대결이 재미 포인트”라고 전하며 “놀라운 흡입력과 긴장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역대급 연기 라인업을 선보인 ‘보좌관2’는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과 예고 영상에서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1보다 더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곽감독의 극찬에 오늘 밤 첫 방송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보좌관2’는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 그리고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스튜디오앤뉴가 시즌1에 이어 의기투합했다. 오늘(1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사진=스튜디오앤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명원탁토론회서 시민제안 29개사업 본예산에 122억원 반영

    광명원탁토론회서 시민제안 29개사업 본예산에 122억원 반영

    경기 광명시는 지난 8월 말 개최한 500인 원탁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사업 중 29개 사업에 122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당초 최종 선정된 8개 사업만 2020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으나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원탁별로 선정된 사업을 포함해 총 83건 제안사업에 대해 관련부서 검토를 마쳤다. 83개 제안사업 중 5개 사업은 올해 완료한다. 예산 122억원을 투입할 29개 사업은 2020년 본예산에 반영하고 35개 사업은 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4개 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고 분류했다. 자동차도로를 평평하게 포장사업과 자경마을 다목적 시설 건립사업은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년 복합문화공간 설립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정류장 온돌의자 제공사업과 흡연부스설치 확대,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광명시 순환버스 설치사업 등은 내년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시스템 설치사업과 구조 및 응급 처치 교육 강화, 청소년을 위한 지역 실내외 체육시설 확대, 상담을 통한 시민의 정신건강 확대 등 기존 시가 추진하던 사업은 사업대상과 규모를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비예산 사업인 대학생 단기 일자리 선발 시 다자녀 가산점 부여는 관련부서 검토결과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4차산업 선도기업 광명 유치 프로젝트와 광명 따릉이, 철산역에서 구로방향 지하도로 확충, 녹지를 활용한 테마파크, 반려견 공원 조성 사업 등 2020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사업 35건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추진할 방침이다. 하안4동 주공아파트 진입로 화분설치사업과 시청 앞 사거리 버스정류장 이동, 경륜장 스피동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특성화고 유치, 청소년 인재 양성교육원 설립, 정신장애인 종합 사회복지관 등 총 14건은 안전이나 위생·환경 등 문제로 불가로 결정했다. 시는 내년 예산 반영사항 등 원탁토론회 제안사업 결과를 참석한 시민들에게 11월 중 안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500인원탁회의를 일회성으로 끝나는 토론회가 아니라 시민의견이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결과를 시민들에게 수시로 공개해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최우선한다는 방침으로 500인 원탁토론회를 포함해 청년토론회와 도시재생 토론회, 미세먼지 대책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집과 사랑에 빠진 당신 홈루덴스족이여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집과 사랑에 빠진 당신 홈루덴스족이여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루덴스’에서 파생한 홈루덴스족은 ‘홈’(home)과 라틴어 ‘루덴스’(Ludens)를 합쳐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밀레니얼 세대 70% 이상이 ‘홈루덴스족’이라 한다. 이들은 혼자 놀기의 달인들로, 특히 주말에는 쇼핑과 영화 관람, 심지어 운동까지 모두 집에서 해치운다. 밥은 각종 배달앱으로 가볍게 해결한다. 방콕, 은둔형 외톨이 등의 말을 듣던 세대와는 달리 홈루덴스족은 자신만의 가치를 충족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바리스타 강사 용윤선의 ‘집에 왔습니다’는 ‘집에 있음’을 예찬한다. 저자는 서울 모처에서 서점 겸 커피점을 운영했는데, 이는 늘상 집 밖을 꿈꾼 결과물이었다. 그곳에 찬란한 미래가 있다고 믿었고, 거기서 행복을 찾고자 했다. 10년이 지나 꿈은 이뤘으나, 뭔지 모르게 허전했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돌아온 집 구석구석을 살피며 행복을 하나씩 찾아간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살고 싶은 집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꿈을 갖는다는 것임을 슬며시 알게 됐다. 저자는 집에서 책 읽고,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혼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심심할 때면 저자는 슬쩍 인기척을 낸다. “사람이 심심하면 인기척에도 큰 기쁨을 얻는다는 것을 그곳에서 알았다. 심심함이 고독이 되지 못하고 외로움이 되면 고통이 그리워질 때도 있을 것 같았다.” 집에서, 혼자서, 노는 것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거운데 이러다가 말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을 때도 종종 있다. 그럼 저자는 동네 커피집에 가서 세 시간쯤 앉아 있다 들어온다.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때도 있고, 무심코 들려온 커피집 손님들의 말소리가 어떤 의미일까 혼자서 머리를 궁굴릴 때도 있다. 커피점에서 듣는 그 고유한 이야기들이 끝이 없기에 저자는 “지구는 멸망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오늘 자신을 있게 한 집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어릴 적 살았던 할머니의 집은 낡고 추레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귀신이 나온다던 친구의 집은 기억 속에서 아름다운 그 시절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집은 “고유하고도 보편적인 삶이 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이다. 그곳을 비빌 언덕 삼아 삶의 이야기를 피워 내는 사람이 있어야 그제야 집은 온전해진다. 집이 단지 ‘집’이 아닌 이유다. 홈루덴스족이 될 수밖에 없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도 집은 여전히 그런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피카소가 질투했던 명품, 사치와 가치 사이에 서다

    피카소가 질투했던 명품, 사치와 가치 사이에 서다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을 일컫는 단어 명품. 명품은 이를 만드는 장인의 철학과 고도의 섬세한 기술, 역사 등이 함께 녹아들며 그 가치를 높인다. 하지만 때로는 허영과 사치 등 부정적인 개념과 연결되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명품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 이 명품거리 한가운데 세계 미술계가 인정하는 ‘진정한 명품’이 등장했다. 피카소도 시기한 예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손길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 전시회다. 쉽사리 문을 열고 들어가기 어려운 매장이 즐비한 청담동 명품거리. 이 거리의 중심에 명품으로 꽉 채운 건축물이 들어섰다. 일단 화려한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전면에 배치된 통유리가 평면과 곡면 형태로 어우러지면서 채광을 극대화한다. 이곳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세계 25개 지점만 선정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 매장이다. 현대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89)가 설계하며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됐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미국 멘로파크 페이스북 신사옥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건물 외관은 1790년대 축조된 수원화성과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래학춤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게리는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건축물과 자연경관의 조화로운 풍경에 감명받았다”며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루비이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세계적인 건축가 빚어낸 이 건물에서도 가장 특별한 공간은 4층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이다. 에스파스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일본 도쿄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독일 뮌헨, 중국 베이징 등 세계에서 4곳만 운영해왔다. 처음 문을 연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점은 2014년 루이비통 미술관 개관으로 폐점했고, 서울점은 지난달 31일 세계에서 5번째로 개관했다. 루이비통은 서울점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첫 전시로 작품당 수백억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는 자코메티 조각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중 ‘가리키는 사람’은 2015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575억원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각 작품으로 기록됐다. 서울로 옮겨온 작품은 루이비통 재단이 소유한 ‘키가 큰 여인Ⅱ’, ‘베네치아의 여인Ⅲ’, ‘걸어가는 세 남자’, ‘장대 위의 두상’, ‘남자 두상 시리즈’, ‘쓰러지는 남자’ 등 8점이다. 모든 작품에는 자코메티가 손끝으로 끊임없이 눌러 빚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창작활동 당시 가졌던 그의 완벽주의 강박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높이 2m 77㎝의 ‘키가 큰 여인Ⅱ’는 자코메티의 가장 큰 조각 작품이고, 그 옆에는 얇고 긴 몸통의 ‘베네치아의 여인Ⅲ’이 서 있다. 두 작품 모두 인물의 형태적 특징을 최소화해 가장 보편적인 모습으로 인간과 인간성을 상징했다. ‘걸어가는 세 남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재건 시기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파리의 거리에서 작가가 느낀 실존적 고독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 속 세 남성은 어디론가 분주히 걸어가는 모습이지만 시선과 방향은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2020년 1월 19일까지 진행되며, 매장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자영업 실패로 빈곤의 나락… 성북 네 모녀 놓친 ‘구멍난 복지’

    자영업 실패로 빈곤의 나락… 성북 네 모녀 놓친 ‘구멍난 복지’

    주얼리 판매하던 딸들 근로능력 있어 공과금 밀려도 기초생활수급 못 받아 모친은 부양의무 조건 탓 수혜 어려워 갑작스러운 실직·채무로 사망 잇따라 “자영업 소득 공백 도울 체계 마련 시급”“자영업자는 다 마찬가지예요. 그분들도 결국 잘 안 됐어요.”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성북동 네 모녀 중 첫째와 셋째 딸이 운영했던 동소문동 주얼리매장의 옆 가구점 주인은 6일 “평균 200만원 정도 되는 월세를 내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3년부터 이곳에서 장사했던 두 딸은 2016년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얼리 판매를 했다. 네 모녀는 2016년 성북동 다세대주택에 전입신고를 했는데, 온라인 쇼핑몰에 적혀 있는 ‘개인사업자 사업장 소재지’도 집이었다. 네 모녀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인 집에서 살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심한 빈곤 때문에 죽은 게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형적 극빈층은 아니지만, 오히려 전통적 복지망이 챙겨 주지 못한 사각지대라 비극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네 명이 살았던 14평짜리 집은 사실상 일터였고 비싼 월세 액수는 보증금이 큰 집에 들어가기 어려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석만 주빌리은행 사무국장은 “성북동 네 모녀의 사망은 현시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네 모녀가 현재 복지제도의 대상자인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해당하고 이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딸들이 사업을 했지만 재무 상태를 따져 보면 소득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네 모녀는 지난 7월부터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했고 월세도 2~3개월 밀렸다. 우편함에는 카드·신용정보 회사 등에서 보낸 고지서 20여통이 쌓여 있었고, 빚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니었고 긴급복지지원도 받지 못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복지제도는 소득과 재산 중심이고 불법 사금융이나 사인간 부채는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어머니는 딸들이 부양의무자였고 세 딸은 근로능력이 있기에 제도의 수혜를 받기는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 모녀는 사망 이후에도 고독했다. 이들이 숨진 시점은 한 달 전쯤으로 추정되지만, 건물 리모델링을 하려고 집을 찾은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발견됐다. 시신을 안치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으로 연락 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인척뿐만 아니라 주변에 왕래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같은 층에 살았던 이웃, 과거 매장의 주변 상인들 모두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경제적 빈곤이 관계적 빈곤으로 이어져 도움을 구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북동 네 모녀처럼 채무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월 경기 시흥에서 개인회생 중 실직한 30대 부부가 두 자녀와 함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9월에는 대전에서 건축 사업 실패 뒤 사채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지난달에는 제주도에서 사채와 대출에 고통받던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높은데 자영업이 무너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이들이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영업 육성책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심리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네 모녀에 대한 1차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내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운의 왕자’ 김평일 駐체코대사 곧 北귀국… 세대교체냐 숙청이냐 촉각

    ‘비운의 왕자’ 김평일 駐체코대사 곧 北귀국… 세대교체냐 숙청이냐 촉각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나 30여년간 외국을 떠돈 ‘비운의 왕자’ 김평일(65) 주체코 북한대사가 곧 북한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평일 대사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평일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오스트리아 북한 대사도 교체돼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현재 자리는 유지하고 있으나 내정이 된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김평일 대사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두번째 부인인 김성애의 아들로 김정일 전 위원장과는 이복 형제간이다. 남산고등중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김일성 주석의 외모를 빼닮아 한때 김일성 주석을 계승할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특히 김일성 주석이 노동당은 김정일 위원장에 맡기고 군은 김평일 대사에 맡기겠다고 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군 경험이 없는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평일 대사는 인민무력부 작전국 부국장 등을 지내 군부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1970년대 김정일 전 위원장과 후계자 경쟁을 벌이다 밀려난 뒤로 김평일 대사는 1988년 헝가리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체코 등지를 거치며 30년 넘게 해외를 전전하며 사실상 유배생활을 해왔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북한 방송은 김평일 대사와 그의 어머니인 김성애의 모습을 삭제한 화면을 내보냈다. 2011년 김정일 전 위원장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배제됐다. 김성애는 사망한 것으로 지난해 알려졌다. 30여년 만에 귀환하는 김평일 대사에 대해 숙청 대상이 될 가능성과 함께 세대교체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실세’들이었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하고 이복형인 김정남을 숙청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펴왔는데, 김평일 대사도 가능성 있는 대상 중 하나로 꼽혔다. 유럽 탈북자 단체가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하면서 김평일 대사를 옹립하려고 접촉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평일 대사의 나이와 오랜 해외 생활을 근거로 세대교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도 오랫동안 맡고 있던 최고위원회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직에서 소환되고 최고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직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로 바뀌었는데 이번 인사 역시 외교분야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평일 대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견제로 대사관에서도 주변에 사람이 없는 굉장히 고독한 생활을 해왔다”며 “이번 소환으로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정 체제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라인의 세대 교체와 함께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천리마마트’ 김병철, 코믹부터 진지까지 “격 다른 ‘心스틸러’”

    ‘천리마마트’ 김병철, 코믹부터 진지까지 “격 다른 ‘心스틸러’”

    배우 김병철의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정복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병철이 매회 호평을 이끌며 불금의 심스틸러로 등극했다. 그는 절제된 감정연기로 내면의 고독과 배신감은 물론, 알 수 없는 속내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극 중 김병철이 연기하는 정복동은 DM그룹의 잘 나가는 임원에서 한 순간에 골칫덩이 천리마 마트로 좌천된 사장, 마트에 빅똥을 투척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경영을 이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는 정복동의 다소 차가우면서도 무심한 듯 엉뚱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복수를 꿈꾸는 마음 그리고 김회장(이순재 분)를 향한 분노를 눈빛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김병철 특유의 감정 연기가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극 초반, 냉정한 성격과 말투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정복동.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진심으로 직원들을 생각하는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반전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트를 망가뜨리려 기발한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병철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해바라기부터, 압둘핫산, 피리부는 사나이, 발레복에 이어 인면조까지. 유쾌한 분장과 반대로 진중한 표정, 가감 없는 그의 호연이 보는 이들의 쾌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병철은 극 중 대립되는 상황과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극의 전개를 한층 쫄깃하게 한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권영구(박호산 분)에게도, 모든 일의 원흉인 김회장에게도 당당하게 맞선다. 지난 7회에서 정복동은 김회장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번만큼은 회장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하기도. 이렇듯 김병철은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혀나가고 있다.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 KBS2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영화 ‘알포인트’, ‘1급기밀’ 최근에는 tvN ‘미스터 션샤인’, JTBC ‘SKY 캐슬’, KBS2 ‘닥터 프리즈너’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다수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흡수해내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그런 그가 전작과는 180도 다른 정복동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 또 다시 인생 캐릭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에 반환점을 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김병철이 펼쳐낼 정복동의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안한 영혼들의 도피처, 존엄을 묻는 천사의 도시

    불안한 영혼들의 도피처, 존엄을 묻는 천사의 도시

    방콕은 전 세계인들의 도피처다. 노점의 싸구려 음식들, 물 마시듯 마시는 맥주, 카오산로드에서 만나는 배낭족, 차오프라야강이 보이는 루프탑바 등. 돈과 시간을 마음껏 허비하며 취할 자유를 누리는 곳.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 곳이 ‘천사의 도시’ 방콕이 가지는 세계적 위상이다. ●김기창 작가 공간 3부작 2번째 도시 ‘방콕’ ‘방콕’은 2014년 장편소설 ‘모나코’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기창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의 공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까다롭고 냉소적인 노인에게 찾아온 마지막 사랑을 통해 고독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가는 이번에도 이국의 도시를 통해 묻는다. 인간 존엄이란 무엇인가.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 노동자 훙은 한국에서 일하다 손가락 세 개를 다친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홍은 사장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망치겠다며 복수를 감행한다. 쾌락을 충족하며 여생을 보내고자 방콕으로 은퇴 이민을 온 백인 남성 벤은 현지에서 만난 와이의 육체에 탐닉한다. 와이는 벤을 전율케 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을까, 그래서 벤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돌릴까 늘 전전긍긍이다. 미국에서 동물권 수호를 위해 일하는 벤의 딸 섬머는 ‘개를 먹는 나라’ 한국에서 온 정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정우는 신변의 위협도 아랑곳 않고 전 세계를 누비는 섬머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들이 섞여드는 지점이 바로 방콕이다. 동물과 사람을 포괄하여 권리 의식에 관해 가장 예민해 뵈는 캐릭터인 섬머는 말한다. “하나의 생명체에게 지옥인 곳이 다른 생명체에게 천국일 수는 없다.” 이 말은 사실일까 아닐까. 소설을 읽다 보면 ‘하나의 생명체에게 지옥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에게 천국’이라는 말이 더욱 자명한 진실 같다. 훙의 다친 손가락으로 공장주 윤 사장의 풍요가, 와이의 불안과 아름다운 육체를 디디고서야 벤의 쾌락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인생을 허비할 자유는, 누군가에 대한 착취로 일어난다는 게 방콕과 이 세계의 사회학이다.●빛과 어둠의 공존… 인간 존엄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읽는 내내 느끼는 모종의 불편함은 이렇게 부조리한 명제 위에서, 각자가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느 캐릭터에도 심정적 동조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온다. 벤을 닥달해 그악스럽게 관계를 거머쥐는 것 외에 다른 방책이 보이지 않는 와이와, 동물 보호에는 열심이면서 아빠와 아빠의 젊은 연인과의 관계에는 둔감한 섬머 등이 그렇다. 휘몰아치듯 이어지는 악의 연쇄작용에서 최하층 층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결국 여성이라는 현실도 그렇다. 손가락을 잃고 해고당한 훙이 ‘자신을 기억하라’며 윤 사장의 딸 정인에게 자행하는 복수나, 자신은 그냥 ‘차 한 잔 하자’고 했을 뿐이라며 해안 도로에서 만난 정인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남자의 폭력은 결국 여성이라서 당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늘 취하게 하는 도시, 방콕에서 술을 깨게 만드는 지점은 도처에 있었다. 젊은 현지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나이 든 백인 남성,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호텔 루프탑 바로 아래 너절한 살림살이의 주택들이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지점을 탐색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일 거다. 소설 ‘방콕’ 속 베트남과 미국, 한국에서 날아든 인물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존엄이란 무엇이며, 이를 쟁취하기 위한 악다구니 속에서 너는 과연 어디에 있느냐고.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박형서의 소설 ‘새벽의 나나’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방콕으로 가면 천사의 도시가 달라 보일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람·미래를 위한 투자…광진 복지사각은 없다”

    “사람·미래를 위한 투자…광진 복지사각은 없다”

    긴급 대상자 발굴·관리… 사각지대 방지 주민 주체 기금 모금해 주민 위해 사용 전문성 강화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작년부터 준비… “따뜻한 광진 만들 것”“복지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이 투자는 미래 사회를 위한 최고의 투자가 될 것입니다.”(김선갑 광진구청장)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4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과 구 관계자 등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날은 2017년 6월 16일부터 2년여 동안 계속돼 온 ‘광진복지재단’ 설립 계획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날이었다. 이날 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김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주 방문한 한 모자 가정을 소개했다. 그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거의 거동이 불가능한 50대 초반의 아들을 77세 어머니가 집 밖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까지 부축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힘들지만 아플 시간이 없고 아들을 두고 그냥 죽을 수가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에게 우리 사회가 힘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다시금 해봤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우선 긴급복지서비스 대상자에 대한 사례 관리와 집중케어를 실시해 복지 대상자를 발굴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 제로화에 나선다. 또 지역사회 주민이 주체가 되는 복지기금 모금사업을 추진해 광진구민 기부금이 광진주민에게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위기가정·학대가정 발굴, 인권침해, 부당수급, 종교 강요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복지인권센터를 운영한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과 점차 늘어나는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이 밖에 재단은 복지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아카데미 교육, 온라인 기본교육, 우수 인력 해외연수 공모 등을 실시한다. 또한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 실태·욕구조사를 진행해 지역사회에 적합한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광진구 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하고 구 예산 50억원을 출연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교수와 기업인, 지역 내 종합사회복지관장 등 다양한 각계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된 발기인을 구성했다. 이날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구혜영 교수를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구 이사장은 “공무원들이 하는 공적서비스만으로는 복지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사각지대를 메워 주고 사각지대의 부족한 서비스들을 만들어내는 게 재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고,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복지재단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광진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페인 독거 할머니, 고독사 15년 만에 미라로 발견

    스페인 독거 할머니, 고독사 15년 만에 미라로 발견

    혼자 살던 스페인의 할머니가 사망한 지 15년 만에 경찰에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할머니 이사벨 몰리나를 발견했다.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할머니는 미라화된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정황을 볼 때 할머니는 14~16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할머니가 살아 있었다면 올해 78살, 아직은 한창인 60대 초반에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뒤늦게 경찰이 할머니를 발견한 건 친척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친척들은 혼자 사는 이사벨 몰리나와 연락이 닿지 않은 지 10년이 넘었다며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확인을 요청했다. 친척들이 알려준 주소의 아파트를 찾아간 경찰은 한참 동안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자 소방대를 불렀다. 소방대의 사다리를 이용해 베란다에 올라가 보니 창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간 경찰이 집안을 살펴보다 화장실에 쓰러져 사망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최소한 15년 전 사망한 할머니의 시신은 부패하지 않고 미라화되어 있었다. 화장실 환경 덕분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화장실이라 아파트 내 다른 곳보다 습기가 많았고, 환풍구가 있어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활동이 확인된 건 2004년 9월이다. 이 이후엔 할머니와 연락을 했거나 본 사람이 없다. 경찰이 최소한 15년 전 할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관계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현재로선 없다"며 "사인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자연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신 소유의 아파트에서 살던 할머니에겐 연인이 있었다. 사망하기 전까지 할머니와 왕래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건축사였던 연인은 그러나 할머니보다 2~3년 앞서 세상을 떠났다. 이후 할머니와 외부의 왕래는 끊겼다. 스페인에선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고독사의 주인공은 38살 남성이었다. 지난해 2월 남자는 자택 침실에서 침대에 누워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외부와의 연락이 끊긴 지 7년 만이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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