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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같은 그림, 다른 해석/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같은 그림, 다른 해석/미술평론가

    한 남자가 관객을 등지고 바위 위에 서 있다. 짙은 녹색 코트에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은 남자는 적갈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발아래 펼쳐진 안개를 바라본다. 우뚝 솟은 산과 남자가 서 있는 절벽 사이에는 안개를 뚫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 있다. 그 너머로 완만한 경사의 땅과 희미한 산들이 이어지다 종국에는 안개 속으로 사라져 구름 낀 하늘과 분간할 수 없게 된다. 프리드리히는 작센과 보헤미아 지방의 산악 지대를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즉 이 장소는 독일 동부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디라고 특정하기는 곤란하다. 나폴레옹의 침략은 스페인에서는 고야의 사실주의를 낳았고, 독일에서는 프리드리히로 대표되는 낭만주의를 낳았다. 독일 낭만주의는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영국식의 ‘그림 같은’ 자연을 거부하고 거칠고 웅대한 자연을 회화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한 방랑자가 세상을 헤매다 절벽 끝에 도달해 안개 낀 산과 평원을 바라다보는 이 그림은 낭만주의의 영원한 표상이 됐다. 얼굴을 볼 수 없는 방랑자는 관객에게 초인적 존재로 다가온다. 프리드리히는 풍경화에 잘 사용하지 않는 세로로 긴 캔버스의 중심에 우뚝 선 남자를 배치해 그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우리는 남자의 시선이 향한 쪽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을 숭고한 감정을 짐작할 뿐이다. 의미가 명확한 사실주의와 달리 낭만주의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붉은 머리 방랑자가 프리드리히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혹자는 그에게서 나폴레옹 침략에 저항하는 독일 정신을 발견했다. 시대는 가도 이미지는 살아남는다. 나치도 이 그림을 좋아했고,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도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늘날 이 그림은 음반이나 책 표지, 광고, 패러디물 등 어디에나 나타난다. 현대 비평가들은 낭만주의의 숭고함에서 성차별적인 미학을 발견했다. 미묘하고 부드러운 정경은 여성적이고, 거칠고 음울한 정경, 방랑, 고독, 침묵, 무한함 같은 요소는 남성적이라는 이분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지는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면서 생명을 이어 간다.
  •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동구리’… 현대인 고독 담은 20주년 전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동구리’… 현대인 고독 담은 20주년 전시

    머리 위로 빼꼼 돋은 머리카락 열 가닥, 하얀 얼굴에 귀여운 미소…. 한국 팝아트 1세대로 알려진 권기수(50) 작가의 동구리는 ‘국민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웃음 짓고 있는 모습으로 20년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메인 캐릭터로 곳곳에 등장해 무지개를 건너거나,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동구리의 모습은 화려한 색감의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동구리 탄생 2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이번 개인전에서의 그림은 사뭇 다르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아니라 어딘가 냉소적이고 과격하고 거친 모습이다. 캔버스와 아크릴을 이용해 온 기존 방식 대신 이번에 작가는 수묵과 주묵을 활용해 한지에 채색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의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그림 속 동구리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지만, 먹물이 얼굴 가득 흘러내린 모습은 흡사 눈물이나 피로 얼룩진 것 같다. 기존 작품과 다르게 색의 쓰임도 한정됐다. 빠른 붓놀림과 거친 자국, 자유롭게 흐르는 물감 자국으로 검은 먹의 특성은 극대화된다. 얼굴만 똑 떼어 나란히 배열한 그림은 어딘가 기괴한 느낌마저 든다. 사실 동구리는 처음부터 ‘미소의 역설’을 끊임없이 강조한 캐릭터였다. 그의 작품 속 동구리들은 서로 마주 보지 않는다. 앞만 바라보고 획일적 웃음을 짓는다. 겉으로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SNS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의 고독한 모습을 담았다. 동양화와 서양화, 각종 장르와 형식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그림에선 익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나 “예쁜 미소 짓는 아이콘이 아닌, 불안하고 상처받는 군중 속 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가 스스로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전시에서는 그림 외에도 작가가 20년을 기념하며 제작한 2m 크기의 ‘황금 동구리’ 입체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 동작 사당2동 “따뜻한 행복밥상 배달합니다”

    동작 사당2동 “따뜻한 행복밥상 배달합니다”

    “먹거리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서울 동작구 사당2동은 1인 가구, 어르신 등 먹거리 취약계층에게 먹거리를 지원하는 ‘사2사이 함께라면 찾아 가족(家族)’ 사업을 지난 8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독사와 소외된 이웃이 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기부한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기존의 기초수급자 등 정부 양곡 지원 대상자가 아닌 ▲1인 가구 ▲홀몸어르신 ▲쪽방거주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려운 ‘먹거리 취약계층 120가구’이다.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가족관계 단절, 복지관 및 돌봄SOS 센터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가구 위주로 선정했다. ‘만 50세 이상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실태 조사’를 통해 복지서비스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 중장년 주민들에게도 행복밥상키트를 제공하고 복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이 언제든지 간편하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먹을 수 있도록 ▲즉석밥 ▲라면 ▲레토르트 식품(죽·곰탕) 등 세트당 2만원 상당의 먹거리로 구성된 ‘행복밥상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밥상키트를 전달받은 안모(70)씨는 “코로나로 인해 경로식당에도 가지 못하고 혼자 밥상을 차리기 쉽지 않은데 당분간 든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 사당2동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고시원, 반지하방, 옥탑방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거취약 가구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호차이나] 공중화장실에 신혼 살림을?…사랑으로 극복한 中 20대 부부

    [호호차이나] 공중화장실에 신혼 살림을?…사랑으로 극복한 中 20대 부부

    “비록 돈은 없지만,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사람과 5년째 공중화장실에서 삽니다.” 중국에서는 결혼 전 예비부부가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3가지 혼수가 있다. 일명 혼수품 3가지(三大件)로 불리는 집·차·지참금(彩禮·차이리)이 그것이다. 평소 흠모했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매년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한 채와 자동차, 두둑한 현금의 지참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탓에 혼인 적령기의 중국 남성들은 3가지 혼수품(三大件)을 3개의 넘지 못할 산이라는 의미(三大山)로 바꿔 부를 정도다. 10여 년 전에는 ‘난 집 한 칸 갖고 싶어요. 차도 갖고 싶고 빳빳한 지폐도 필요해요. 하지만 난 모두 다 없죠. 아내도 없죠’라는 내용의 중국 혼인 문화를 자조하는 노랫말이 유행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3개 필수 혼수품이 없어도 행복한 20대 부부의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선양시 작은 골목에서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행인들의 구두를 닦으려 생활하고 있는 정링쥔 씨(23)와 그의 아내 샤오리 씨다. 농민공 출신의 정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선양으로 이주한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고향을 떠나오면서 정 씨가 손에 쥐었던 돈은 단 50위안(약 9000원) 남짓이 전부였다. 선양시라는 대도시에 처음 적응할 당시 정 씨는 마땅한 거처를 찾을 수 없었다. 그 무렵 정 씨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호텔 앞 공중화장실이었다. 약 20평방미터 크기의 공중화장실은 과거 호텔 이용객들이 주로 사용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이용객이 줄어 버려진 상태였다. 정 씨는 이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했다. 그가 인근 쓰레기장과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작은 테이블과 컴퓨터 모니터, 이불 등을 차례로 가져와 제법 사람이 사는 방으로 꾸며놓고 산 지도 올해로 벌써 5년째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2년이 지났을 무렵 그의 현재 아내인 샤오리 씨를 만났다. 샤오리 씨 역시 농민공 출신으로 노점상에서 과일을 팔며 생활비를 마련해오던 중이었다.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성장한 환경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며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정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샤오리도 나와 마찬가지로 고독하고 외로운 환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녀는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돈 많은 부자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세속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성숙한 여성”이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정 씨의 공중화장실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서로 기댈 곳 없던 두 사람이 결혼을 한 지 일 년 후 아이를 한 명 출생했다. 그 사이 평소 구두닦이를 전문으로 했던 정 씨는 열쇠 수리와 짐 나르기까지 하는 일이 늘었다. 그는 “비록 화장실이라는 누추한 곳에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부잣집은 가질 수 없는 우리 가족 만의 애틋한 즐거움이 이 작은 공간에 있다”면서 “집은 초라하지만 우리 두 사람은 이 곳에서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아이도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정 씨 가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요즘 세대들이 먹고 살기 힘들고 장가가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불평과 불만은 정 씨 가족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오붓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데 비싼 혼수품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사연”이라고 공감의 목소리를 보냈다.
  • [나우뉴스]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나우뉴스]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일본에는 시세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가격에 나온 집만 거래하는 부동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곳은 빈집 물건을 중개하는 전용 사이트인 M사가 운영하는 부동산이다. 이 부동산 업체는 비극적인 사건이나 피할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한 일명 ‘사고 재산’으로 알려진 주택만 전문적으로 거래한다. 일본 현지법에 따르면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을 판매하는 매도인은 해당 물건에서 살인사건이나 고독사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시 반드시 이를 신고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를 가지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주택에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동산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실제로 부동산 업체 측에 따르면 ‘자연사’가 발생한 주택 가격은 최대 20%까지 떨어지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가격은 주변 시세의 절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실들을 꼼꼼하게 알린 매물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각 목록에서는 물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의 심각도에 따라 별 등급을 매긴다. 예컨대 비교적 단순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주택에는 별 2개, 살인이 발생한 주택에는 별 6~7개가 붙는 형식이다. 간사이 북서부에 위치한 효고현에서 나온 주택의 매매가는 1399만 엔(한화 약 1억 4620만 원)이다. 해당 주택에서는 고독사 한 지 72시간 이상이 지난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었다. 규슈 북서부에 있는 시가현의 또 다른 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6만 5000엔(한화 약 68만 원)에 임대가 가능하다. 과거 이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 설립된 이 부동산 업체는 고독사나 사고사, 자살이나 살인 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에 현장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특수 청소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수 화학약품과 장비 등을 동원해 사건‧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동산 측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명 ‘사고 재산’을 되살려 가치있는 부동산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부동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 청소와 개조, 보수 등을 거쳐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일본]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여기는 일본]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일본에는 시세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가격에 나온 집만 거래하는 부동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곳은 빈집 물건을 중개하는 전용 사이트인 M사가 운영하는 부동산이다. 이 부동산 업체는 비극적인 사건이나 피할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한 일명 ‘사고 재산’으로 알려진 주택만 전문적으로 거래한다. 일본 현지법에 따르면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을 판매하는 매도인은 해당 물건에서 살인사건이나 고독사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시 반드시 이를 신고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를 가지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주택에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동산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실제로 부동산 업체 측에 따르면 ‘자연사’가 발생한 주택 가격은 최대 20%까지 떨어지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가격은 주변 시세의 절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실들을 꼼꼼하게 알린 매물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각 목록에서는 물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의 심각도에 따라 별 등급을 매긴다. 예컨대 비교적 단순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주택에는 별 2개, 살인이 발생한 주택에는 별 6~7개가 붙는 형식이다. 간사이 북서부에 위치한 효고현에서 나온 주택의 매매가는 1399만 엔(한화 약 1억 4620만 원)이다. 해당 주택에서는 고독사 한 지 72시간 이상이 지난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었다. 규슈 북서부에 있는 시가현의 또 다른 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6만 5000엔(한화 약 68만 원)에 임대가 가능하다. 과거 이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2019년에 설립된 이 부동산 업체는 고독사나 사고사, 자살이나 살인 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에 현장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특수 청소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수 화학약품과 장비 등을 동원해 사건‧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동산 측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명 ‘사고 재산’을 되살려 가치있는 부동산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부동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 청소와 개조, 보수 등을 거쳐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을 즐겁게 한 최고령 MC 송해 “제 꿈은 건강입니다”

    전국을 즐겁게 한 최고령 MC 송해 “제 꿈은 건강입니다”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건강밖에 없습니다. 하나도 건강, 둘도 건강, 셋도 건강. 아무것도 없던 제가 여러분과 살다 보니까 잘 못 하는 노래라도 한 곡 하면 박수 치고 무슨 말을 하면 웃어 주고 이러니 제가 어디 가서 이런 보람을 느끼겠어요. 그래서 이 보람을 내가 가지고 있는 한 보답을 해야 한다, 한없이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홀로 사선을 넘어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고,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찍고 18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에서는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송해는 “차값을 낼 돈이 없어서 항상 나무 그늘 밑에 있었다. 그래서 나무 그늘 거지라고 했었다. 다 그런 시절이 있다. 다 작은 나무가 커서 큰 나무 된다. 그런 걸 겪고 지난다”라며 “젊어 고생은 돈 쓰고도 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은 잘 했다고 한다. 일가친적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아픔이라는 게 나를 끌어줬다, 무기로 삼았다, 백 번 천 번 자랑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1986년 22세에 하나뿐인 아들 창진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는 송해다. 송해는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이다, 이것은 잊어버릴 수 없다”면서도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뺑소니 트럭 운전자를 찾는 것은 포기했다. 그 사람을 찾으면서 그 사람 가족의 생계가 마음에 걸렸다는 송해는 자신의 한도, 후회도 받아들인 채 살아가기로 했다.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자리가 고독하다는 송해는 “부부라는 게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것이다. 아내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추억은 1998년 금강산 관광 때 바위산에 올라 어머니를 외쳤던 것,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북한 동포를 얼싸안고 춤췄던 것이다. 송해의 막내딸 숙연씨는 하늘로 간 창진씨의 자작곡을 들려줬고, 아들을 보낸 지 35년 만에 그 노래를 들은 송해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송해는 “나보다 더 아픈 운명을 겪고 있는 분들은 많은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오히려 그분들을 위로하고 따라가는 게 내 일 아닌가 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국노래자랑이 쉬면서 살이 많이 빠진 송해는 “의사들이 내가 130까지는 산다고 하더라”라며 “돌아다니는 게 직업인데 못 돌아다니고 갇혀 있으니까 자꾸 빠진다, 더 이상 빠지지 않는 게 술 마셨던 게 지게미가 빠지는 거 같다”라며 다시 진행하며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송해는 위로를 건넸다. 그는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인내하고 희망을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 곁에는 나 같은 걸걸한 친구가 있으니 염려 갖지 말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이 시대 사람들이 고통은 다 끝을 내려줘야한다. 그래야 후대가 자신의 길을 간다”라고 격려했다.
  • [그 책속 이미지] 지금을 소중하게 사는 게 ‘휴식’

    [그 책속 이미지] 지금을 소중하게 사는 게 ‘휴식’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스스로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답답할 때면 수없이 옥상에 오르고 산에 올랐다. 말 없는 자연, 생각을 알 수 없는 자연 속에 있다가 다시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어두운 마음에 빛을 그려 주고 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미움으로 벽을 세우지 않고 열린 세계를 그려 냈다. “눈을 떠 시선을 하늘로 산으로 던진다. 아름다움이 가득하니 다시 멍해진다. 머리를 털고 다시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그저 지금 하고 싶은 걸 한다. 지금을 소중히 살고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 이렇게 그려 낸 그림 ‘휴식의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할 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휴식을 제공한다.
  • “나도 9수생” 윤석열, 수능 응원 메시지 냈다 혼쭐에 한 일

    “나도 9수생” 윤석열, 수능 응원 메시지 냈다 혼쭐에 한 일

    ‘사시 9수’ 경험 빗대 공감·격려하려다 역효과“덕담인지 악담인지” “9수하란 말이냐” 혹평尹, ‘9수’ 언급 없는 새 격려 글 추가로 띄워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저도 9수생’이라는 수능 격려 메시지를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그 부분만 삭제한 격려 메시지를 다시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9수생이라는 표현이 시험을 재차 보는 ‘재수’, ‘삼수’ 등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발단은 이렇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21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험생 여러분은 이미 히어로입니다”라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며 자신의 경험에 빗대 지금 수험생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시 ‘9수’를 했음에도 검찰총장에 이어 제1 야당의 대선 후보가 돼 있는 윤 후보는 수능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격려의 마음에서 한 발언으로 추정되지만 시험을 앞두고 가뜩이나 예민한 수험생들에게는 역효과가 났다. 윤 후보의 메시지가 나가자 온라인상에는 ‘9수생’이란 표현에 대해 “덕담인지 악담이냐”, “시험을 잘 못 봐도 된다는 말인지”, “9수하라는 말이냐”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에 윤 후보는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 27분 ‘9수생’ 부분을 전부 드러낸 격려 메시지를 다시 띄웠다. 윤 후보는 “수험생 여러분! 잘 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겁니다”라면서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합니다”라고 올렸다. 다만 윤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기존에 썼던 9수라는 표현을 수정하지 않은 채 남겨둔 상태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번째 수능 격려 메시지와 관련, “압축적으로 수능 메시지를 전하다보니 ‘9수’ 표현을 넣지 않은 것인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수능 D-1, 대선후보들 수험생 격려 메시지

    수능 D-1, 대선후보들 수험생 격려 메시지

    李, “그간 노력 사라지지 않는다”尹, “사법시험 9수해 기분 알아”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여야 대선후보들은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사법시험 9수 경험을 공감대로 수험생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수험생 여러분의 지난 시간들과 노력, 희로애락이 어찌 수능만을 향한 것이겠나, 설령 시험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간의 노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애쓴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실 것”이라며 “긴 시간 잘 버텨냈다”고 수험생들을 독려했다. 윤 후보는 “공부를 하다 보면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면서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그 기분을 안다”며 수험생과 동질감을 형성했다. 윤 후보는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고 인생의 히어로”라고 북돋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수험생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약속했다. 안 후보는 “우리 수험생들의 노력이 합당하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고 심 후보는 “꿈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꽃길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윤석열, 수능 앞둔 수험생에 “저도 사시 9수…그 기분 안다”

    윤석열, 수능 앞둔 수험생에 “저도 사시 9수…그 기분 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저도 사법시험을 9수 한 사람이라 그 기분을 안다”며 전국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히어로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먼저 그는 “올해는 코로나 백신까지 맞아가며 공부하느라 어느 때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모든 수험생과 함께 마음 졸이셨을 학부모님과 선생님도 참으로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윤 후보는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며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라며 “이제 모든 부담감과 긴장은 훌훌 떨치고 스스로를 믿자.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자”고 북돋았다. 이어 “잘 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다.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오는 18일 오전 08시 40분부터 전국 1300여개 시험장에서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 광진구의회 박성연 의원,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대상 수상

    광진구의회 박성연 의원,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대상 수상

    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는 평소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의원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박성연 광진구의원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방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박 의원은 5대와 6대에 이은 3선 의원으로 제8대 전반기 결산검사 대표위원을 역임하는 등 투명하고 합리적 행정 구현에 기여하고 있으며,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 보호를 위한 간담회, 교통안전 개선을 위한 정책제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참여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 조례, 청년 기본 조례, 1인 가구 지원 조례, 감정노동 종사자의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구민 복리 증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박성연 의원은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역주민 참여가 보장될 때 구현될 수 있다며, 주민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주민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 고독한 훈련 견딘 ‘피겨남매’ 첫 동반 메달

    고독한 훈련 견딘 ‘피겨남매’ 첫 동반 메달

    차준환(왼쪽·20·고려대)과 유영(오른쪽·17·수리고)이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역대 첫 남녀 동반 메달을 땄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둘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22시즌 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인 NHK트로피 남녀 싱글에서 나란히 3위에 입상했다. 차준환은 이날 치러진 프리스케이팅 163.68점에 전날 쇼트프로그램(95.92점) 합계 259.60점을, 유영은 프리 68.08점에 쇼트 135.52점 합계 203.60점을 받아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이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권 성적을 낸 건 2018~19시즌 1·3차와 파이널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동메달을 신고했던 유영은 한국 여자로는 2019년 김연아 은퇴 이후 12년 만에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둘의 동반 메달은 코로나19가 막아버린 해외 훈련의 장벽을 극복한 땀과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둘은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서 외국인 코치와 훈련을 해 왔다. 차준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훈련하다 지난해 초 반강제로 귀국했다. 지도자 없는 훈련에 혼란이 따랐지만 차준환은 묵묵히 자신의 ‘필살기’인 쿼드러플 점프 연마에 집중했다. 그는 결국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첫 10위에 입상해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남자싱글 쿼터 2장을 확보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유영도 미국 콜로라도에서 훈련하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로 돌아왔지만 세 차례나 자가격리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근육량이 눈에 띄게 줄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탓에 올해 세계선수권 선발대회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콜로라도로 이동해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로 두 대회 연속 그랑프리 동메달을 일궈냈다. 각자 두 차례의 그랑프리 출전 일정을 모두 마친 차준환과 유영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남녀 각 2장의 자리를 채울 선수를 뽑는 다음달 국내 선발전을 겨냥하고 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1월 두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1월 두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1월 두 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이상숙 작가의 개인전 ‘Surplus Space-desire’가 오는 19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작가의 작품은 주거 공간의 본질적 의미를 상기하며 충족되지 못한 욕망으로 인해 고독하고 소외된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했다. 작품에는 작가 안에 내재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의 소음을 덜어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연숙 작가의 개인전 ‘프로토타입_기억공간_몸 소리 문’이 오는 14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프로젝트 ‘기억공간_몸 소리 문’의 프로토타입으로 호주 원주민 마을에서 경험한 원초적 문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특정 장소를 기억하는 개인의 감각을 물리적 장치로 옮겨와 공적인 공간, 다수의 감각으로 확장시키는 실험을 보여준다. 준희퀸(김준희)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갤러리신상에서 열린다. 여성 누드를 추상적으로 그려낸 작가의 작품에는 심미 추구의 심리와 작가 자신의 열정과 방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풍만하고 과장된 가슴과 엉덩이를 고집스럽게 살리고 개성이 강한 아름다움을 흩뿌려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다.전시 ‘a markⅡ - 낯선 신호, 기울어진 대상 2부’가 오는 20일까지 서울시 동대문구 삼육빌딩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계현, 김도아, 김유정, 김희수, 심철웅, 양경렬, 오민정+IDL, 오윤군, 유영운, 아티스트그룹이래, 이말용, 정덕현, 조영철, 홍순환 등이 참여했다. 전시는 빈 상가 건물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채우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미적 지표를 남기는 전시로 기획됐다. 작가들은 개성 있는 공간 특성을 살려 회화, 영상,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주 올해의 작가전 ‘이만우 : 풍경-되기, 바람-되기, 흔적-되기’가 오는 21일까지 충청남도 공주시 공주문화재단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린다. 2021 공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이 작가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20여 년간 제작해온 작품들 중 그의 작업 여정을 볼 수 있는 대표작들로서 아직, 고향인 공주에서 발표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했던 작품을 포함하여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로스트 폴’이 오는 21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갤러리 아미디 연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고악, 고윤정, 김민주, 김양희, 기억의 숲 박지현, 양감, 윤캬캬, 이문영, 허정록 등이 참여했다. ‘로스트 폴(Lost Fall)’은 사라진 가을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담겨있다. 가을이란 의미의 ‘폴(Fall)’에는 ‘떨어지다’, ‘넘어지다’라는 의미도 있다. 사라져 가는 가을과 더불어 팬데믹 속에서 상처받거나 넘어졌는지 모르고 참아내며 억척스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위로를 전하는 전시이다. 손현선 작가의 개인전 ‘빛불짓 In the middle of Oasis’가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에이라운지에서 열린다. 2017년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손 작가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이전부터 관심 가져오던 빛, 거울, 불이라는 요소를 형상화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과거에 작가는 대상을 객관화해 관념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근래의 작업에서는 대상을 보고 그리는 작가의 신체를 탐구한다.홍진희 작가의 개인전 ‘그대의 숲’이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갤러리 가비에서 열린다. 작가는 숲의 변화를 통해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곧 겨울이 오고 어김없이 봄이 올 것이고 새잎이 나고 다시 꽃이 필 것이라며 지나가지만 다시 돌아오는 봄날의 꿈을 관객들과 함께 꾸고자 한다. 김형진 작가의 개인전 ‘하늘 닮은 빛깔을 그린 화가, 김형진’ 전이 오는 30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시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 잎 클로버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 8인이 참여한 전시 ‘숨쉬는 벽’이 다음 달 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서이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로는 김도영, 김지희, 김태중, 유영진, 이예은, 이현우, 임성준, 정영돈 등이 있다. 8명의 젊은 작가들은 한국 전통가옥의 미를 가미한 스위스대사관 건물을 사유해 작업화했다. 전시는 예술을 사랑한 주한 스위스대사관(대사 리누스폰 카스텔무르)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중앙대 천경우 교수의 큐레이팅으로 완성됐다. 리치제이 작가의 개인전 ‘동심(童心)과 마주하다 展’이 다음 달 17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병원安갤러리에서 열린다. 현실에 적응하며 성인이 돼 사라져 버린 동심을 찾아줄 전시가 관람객들을 만난다. 작가의 생기발랄한 작품들은 어릴 적 순진무구했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즐겁고 유쾌하고, 친숙한 캐릭터로 천진난만한 동화 속 그림을 연상시키며, 그림에서 나오는 재치와 유머는 희망, 꿈 그리고 행복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 ‘Wish for Harmony’가 다음 달 17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노블레스컬렉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로라를 마주하며 느낀 자연의 에너지와 영감이 담긴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통로(Un Passage)’ 시리즈는 색감이 주는 온도 차와 다양한 조화에서 만들어지는 심상을 수행적 움직임을 통해 직접 느끼며 작품에 담아낸다.오종 작가의 개인전 ‘호 위에 선’전이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20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 공모에 선정된 오종은 최소한의 재료와 제스처로 대상과 대상을 둘러싼 공간을 재인식하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바라보는 대상뿐 아니라 바라보는 나(관람객) 자신의 위치와 움직임을 새롭게 인지하게 하는 그의 완곡한 언어가 담겨있다. 전시 ‘수리수리 마수리 展 괭이부리마을의 집사’가 다음 달 26일까지 인천시 동구 우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조세민, 이기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2021년도 우리미술관 레지던스(창작문화공간 만석)의 입주작가 ‘괭이부리마을의 집사(조세민, 이기수)’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과정과 작업 결과물 6여 점을 선보인다. 입주작가 팀 ‘괭이부리마을의 집사’는 지난 3월부터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시작해 만석동의 금속과 철강을 소재로 창작 작업을 이어갔다. 조현선 작가의 개인전 ‘셔플’이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라흰갤러리에서 열린다. 조 작가는 지난 2006년에 개최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간 추상의 조형 언어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셔플’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시리즈의 제목은 ‘초콜릿’으로, 이는 과거에 작가가 맛보았던 사다하루 아오키 (Sadaharu AOKI) 초콜릿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가는 감상의 몫을 온전히 관객에게 부여하지만, 감상자들이 ‘셔플’의 수를 간파할 수 있도록 작업의 궤적을 흥미롭게 펼친다. 48명의 작가가 대거 참여한 전시 ‘모카 팔레트’가 내년 5월 8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MOKA 가든에서 열린다. 전시는 시각예술가, 작가, 디자이너, 수집가, 평론가, 플로리스트, 식물학자 등 48명의 참여 작가가 수집한 100개의 색과 색이름을 소개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며 발견되는 자연의 수많은 아름다운 색들이 ‘모카 팔레트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이름이 부여된다. 팔레트에 모인 색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이 주말, 발길을 옮겨보길 바란다.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 이어 주목할 만한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육태석 작가의 개인전 ‘관념적 초상’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들의 주요 소재로 활용된 스토리 바탕은 본인의 순수 창조한 세계관의 이미지는 아니다. 주제와 소재들은 한 번쯤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봤을 콘텐츠들이다. 각 작품들의 주제로 활용된 원작들에 개인 성향과 아이디어를 통해 변화를 시도해 ‘관념’에서 벗어나 기존 원작 공간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강승 작가의 개인전 ‘잠시 찬란한’전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 작가의 신작 4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미감이 돋보이는 흑연 드로잉과 금실 자수 작업을 비롯해 조각, 영상, 사진, 음악 등으로 제작했다. 특히 작가는 국내외 퀴어 커뮤니티의 역사를 다층적으로 탐색함으로써, 그 담론의 흐름, 퀴어 아카이브에 대안적 관점을 제안해 왔다. 김태미·박혜선·이혜경 작가의 기획전 ‘The Glory of God’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스페이스 엄에서 열린다. 작가 3인은 어느 날 예기치 않게 감춰진 보화를 발견한다. 이들은 이 기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이 이번 전시의 이야기이다. 김태미, 박혜선, 이혜경 세 작가는 다소 종교적 색깔이 뚜렷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양원철 작가의 개인전 ‘인연’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 카멜레온에서 열린다. 2021년 연말 특별기획초대전으로 열리는 전시는 한 해의 마무리로 전시 공간을 만발하는 연꽃으로 물들인다. 지상의 세계에 존재하면서도 천상 세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연꽃과 같이 지상에 살지만 천상의 세계를 향해 구도하는 작가의 자세를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이상숙 개인전 ‘Surplus Space-desire’…공간에 투영한 욕망에 대한 탐구

    이상숙 개인전 ‘Surplus Space-desire’…공간에 투영한 욕망에 대한 탐구

    이상숙 작가의 개인전 ‘Surplus Space-desire’가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작품은 나머지 공간, 즉 ‘욕망’에 관한 탐구에서 시작한다. 작품은 주거공간의 본질적 의미를 상기하며 충족되지 못한 욕망으로 인해 고독하고 소외된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했다. 작가는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것 이외의 ‘덤’을 얻고자 하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바라봤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의 소음을 덜어내려는 노력을 작업으로 이어갔다.작품 속 기하학적 수직의 화면 구성은 욕망의 확장된 모습으로 상징된다. 대중적 이미지인 소파와 의자를 비워둠으로써 도시인의 실존적 고독과 무상함을 알레고리적 해석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근접하고 있는 식물을 한시성과 타협의 제어장치로 사용했다. 전시는 100호와 8호까지 다양한 크기로 작품을 구성해 큰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와 축소된 사각에서 표출되는 감각을 관람객이 고루 느끼도록 유도한다.이 작가는 “작업은 오로지 작가의 몫”이라며 “철저하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외로운 작업 속 자신에게 몰입하면서 조금씩 가슴속 오래 묵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었다”고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작가는 강원도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현대미술작가회, 공공미술작품 심의위원, 남양주미술협회회원, 한강미술협회회원, 남양주미술협회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각의 파토스’전, ‘PAMAF 100호’전, ‘또 다른 시선들’전 등 13번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확산 2년은 정말 ‘잃어버린 시간’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확산 2년은 정말 ‘잃어버린 시간’일까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봐야 할 것입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많은 나라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조치 등을 하면서 대면 활동이 거의 사라져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이에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진행됐던 지난 2년이 정말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 우울함의 연속이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코로나 기간 웰빙 점수 7점 만점에 5~6점 영국 리딩대 임상언어과학 및 심리학부, 더럼대 실험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예상 밖의 연구 결과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심리학-긍정심리학’ 11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모든 연령대에 있어서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이전과 달리 홀로 보내야 했던 시간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우울증) 같은 부정적 부분도 있었지만 긍정적 영향도 컸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연령, 성별, 지역을 고려해 13~16세 청소년 남녀 1001명, 25~51세 성인 남녀 523명, 59~85세 노년층 남녀 511명을 선정했습니다. 각 연령대별 남녀 비율도 반씩 나누고 지역도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도시와 시골 거주자를 골고루 배분한 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연구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혼자 지내야 했던 시간들에 대한 묘사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웰빙 점수도 7점 만점에 5~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43%는 혼자 지내는 동안 새로운 취미나 기술 습득 같은 이전에 못했던 경험들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청소년의 49%, 성인의 47%, 노인의 53%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자율성, 자기의존성이 높아졌고 이전에 많이 느꼈던 타인과의 경쟁심, 적대감 같은 감정이 줄어들었다고도 답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 긍정적 영향 적지 않아” 연구를 주도한 네타 와인슈타인 리딩대 교수(임상심리학)는 “감염병 확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혼자’라는 순간을 느끼게 됐다”면서 “이번 연구로 고독이라는 경험이 내향적인 사람뿐만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조차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등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변화가 전적으로 부정적이기만 했던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드러내 준 긍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행복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최신작 ‘아주 보통의 행복’에서 그동안 외향성만 강조하던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내향성도 필요한 것이며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사는 동안 경험하는 많은 일이 전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기만 한 경우는 없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 멈춤과 진행사이 황색 점멸신호처럼 갇혀 버린 그녀의 삶

    멈춤과 진행사이 황색 점멸신호처럼 갇혀 버린 그녀의 삶

    아동 돌봄 그늘·이주 노동자 아픔사이버 성폭력 긴장감 있게 고발세상 악의에 맞서 닫힌 마음 열어잃어버린 열정·주체성 회복 나서교차로 위 황색 점멸 신호등은 자동차 운전자에겐 감속·정지를 준비하라는 신호이자, 보행자에겐 차로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경고로 읽힌다. 하지만 차들이 이 구간에서 갑작스레 속도를 높이거나 머뭇거리면 사고 위험도 커지는 만큼 교통신호는 우리 인생사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탁명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황색 점멸신호’는 이처럼 멈춤과 진행 사이 결정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혔던 여성이 부조리에 맞서 일어서는 과정을 추적한다. 경기도 광주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인 서민교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과 차상위 계층 자녀 돌봄 업무를 맡고 있다.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윤재와 윤서 형제, 집안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엄마를 둔 오영·오경 남매 등 다문화가족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옛 애인과의 쓰라린 추억을 안고 사는 민교는 결혼식이나 아이 돌잔치 소식 등으로 오랜만에 연락을 해 온 친구들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평가 지표에 신경 쓰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진다. 이 와중에 평소 아끼던 오영·오경 남매는 화재로 질식사하고 성의 없는 사고 조사 탓에 여론의 비난은 남매를 방치한 ‘워킹맘’에게 쏟아진다. 아이들의 죽음에 좌절감을 느낀 민교의 카카오톡에는 인터넷 해킹을 통해 자신의 알몸 동영상이 담긴 협박 문자가 날아오고, 그는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살의에 몸서리치게 된다.소설은 아동 돌봄 노동의 열악한 환경, 이주 노동자들의 어두운 그늘, 사이버 성폭력의 실상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지역아동센터에 헌신함으로써 트라우마를 잊고자 했던 민교는 서서히 세상의 악의에 맞서 닫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책이 섬세한 인간 이야기로 울림을 주는 이유는 민교가 일종의 자기 처벌의 형식으로 부여한 특별한 고독과 내성의 시간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민교의 삶 속엔 얄궂게 중단된 젊은 날의 사랑, 아르바이트 직장 상사의 성폭력 등이 아로새겨져 있지만, 그가 추구해 온 고독에는 타락한 세상을 거절하는 단호한 자기 윤리가 있다. 이 과정에서 민교에게 접근해 온 컴퓨터 수리업체 직원 은도의 모호한 선의는 결국 삶의 울타리를 조금씩 침범하며 끔찍한 악몽으로 변한다. 작가는 은도의 가건물에 불을 지르는 민교를 통해 역설적으로 폭력에 짓밟힌 한 개인이 오랜 고립에서 깨어나 잃어버린 열정과 자유를 향한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무수히 많은 황색 점멸신호를 만나게 될 거였다. 그러나 이제 어떤 상황에서든 회피하지 않고 그 구간을 통과해 앞으로 나아갈 거였다”(301쪽)는 민교의 다짐은 한국 사회의 방치된 환부를 고발하고 잃어버린 열정과 자유를 되찾겠다는 피해자의 의지로 들린다. 작가는 “10여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현실과 수많은 복지사가 버거운 업무로 지쳐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타인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감각이 실종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그분들의 숭고한 헌신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소외계층 아동의 고통에 대한 자책과 연민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이 소설은 한국 사회에 보내는 다급한 ‘점멸신호’가 아닐까.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의 마지막 가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의 마지막 가을/미술평론가

    생폴 요양원은 반 고흐가 죽기 전 일 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얘기는 그 전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 고흐는 파리에서 사귄 고갱에게 아를에 와서 함께 지내자고 거듭 졸랐다. 1888년 10월 23일 고갱이 아를에 내려왔다. 반 고흐는 고갱을 열렬히 반겼지만, 고갱은 애초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 성격이나 예술에 대한 태도가 판이했던 두 사람은 자주 언쟁을 벌였다. 불안한 동거는 두 달 만인 12월 23일 끝이 났다. 고갱과 싸운 뒤 반 고흐가 귀를 자르는 자해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한 반 고흐는 ‘섬망 상태를 동반한 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경찰이 그의 작업실을 강제 폐쇄했다. 동네 사람들이 ‘빨강머리 미치광이’를 쫓아내 달라는 연서를 제출해서다. 반 고흐는 생폴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폴 요양원은 아를에서 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생레미드프로방스에 있다. 수도원이었으나 프랑스 대혁명 때 정신질환자를 수용하는 요양원으로 바뀌었다. 반 고흐는 1889년 5월부터 1890년 5월까지 이곳에 있었다. 수녀들이 관리한 요양원은 의료 수준이 낮아서 환자를 격리해 놓았을 뿐 치료는 기대할 수 없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그의 예술 세계는 한껏 무르익은 상태였다. 붓이 닿는 데마다 걸작이 태어났다. 장 폴 게티 미술관에 있는 ‘붓꽃’,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는 ‘별이 빛나는 밤’이 이곳에서 그려졌다. 요양원의 정원에 가을이 깊어 간다. 저물녘 하늘은 청보랏빛과 연둣빛이다. 하늘과 나뭇잎 사이에 찍힌 무수한 흰 붓 자국이 빛이 돼 부서진다. 나무들은 속삭이듯 엇갈리고 몸을 비비댄다. 맨 앞의 둥치가 절단된 커다란 나무는 고통과 고독을 견디며 위엄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이듬해 봄 건강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자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5월에 반 고흐는 요양원을 나와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갔으나 두 달 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나우뉴스] “농약 마셔라” 누리꾼 재촉에 유명 인플루언서 극단적 선택

    [나우뉴스] “농약 마셔라” 누리꾼 재촉에 유명 인플루언서 극단적 선택

    중국의 유명 왕훙(網紅·온라인 인플루언서)이 인터넷 생방송 진행 중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이다. 중국 유력 매체 신징바오는 지난 15일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왕훙 뤄샤오마오마오즈가 농약을 마시라는 누리꾼들의 재촉에 약을 마신 뒤 사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의 20대 왕훙으로 알려진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사건 당일 농약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 당일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자신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날 방송이 마지막 영상이 될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그는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아는 것만큼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각해져서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한 누리꾼은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중에 인증하라”며 막말을 시작했고 또다른 누리꾼의 재촉이 이어지자 결국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농약을 마시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평소 60만 명의 팔로워를 가졌던 뤄샤오마오마오즈의 이 영상을 생방송으로 시청한 이들의 수는 3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관할 공안국 사이버 수사팀이 사건 수사를 담당해 자살 사유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뤄샤오마오마오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지난 4월 연인과 이별한 이후 그가 줄곧 우울증과 고독 등을 호소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이후 출연한 영상에서 유명 왕훙으로 알려진 전 남자친구 자오루오웨이 군과 이별 직후 곧장 우울증 치료와 자살 충동 등을 느꼈다고 고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발언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피해 보상 등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했다. 특히 사망한 뤄샤오마오마오즈의 모친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방송 도중 농약을 마시도록 재촉한 누리꾼들이 사건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보고 이들을 붙잡아 피해 보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강서, 꼼꼼한 조사로 촘촘한 고독사 안전망 만든다

    강서, 꼼꼼한 조사로 촘촘한 고독사 안전망 만든다

    서울 강서구는 위기 상황에 처한 중장년 이상 1인가구를 선제 발굴·지원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중장년 이상 1인가구 고독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실직, 질병, 가족관계 단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이상 위기 가구를 찾아내기 위해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지역 내 만 50세 이상 1인가구 4만 4061명 중 임대주택, 쪽방, 고시원 등 주거 취약 지역과 여관, 모텔, 찜질방 등에 장기 거주하는 주민이다. 조사는 오는 12월까지 비대면, 대면 조사를 병행해 실시된다. 먼저 주거 취약 지역 거주 1인가구 대상으로 실태조사 사전 안내문을 우편발송한다.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숙박시설 장기거주자는 건물주 협조를 받아 안내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안내문 전달 뒤 전화를 통해 비대면 상담이 시작된다. 필요한 경우 동주민센터 방문, 가정방문 등을 통해 대면조사도 할 수 있다. 기본 사항 외에 주거상황, 경제상황, 건강상태, 사회관계, 고독사 위험도, 복지서비스 욕구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구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발굴해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실태조사와 함께 구는 ‘더불어 동 희망드림단’ 등 지역 내 민간 자원과 협력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실직 등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중장년 이상 1인가구에 다양한 복지혜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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