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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과 좌절… 재임 15개월/떠나는 경제팀의 공과와 향후 진로

    ◎개혁추진에 현실과 거리 못좁혀/조 전부총리 휴식 취하며 집필작업은 계속/김 전농수산 지역구 자주 다니며 의정 전념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각료들이 대거 경질된 것이 이번 개각의 최대 특징이 되고 있다. 6개 경제부처중 5개부처와 청와대경제수석이 동시에 갈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퇴임경제장관들이 재임했던 기간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고 물러난 장관들에게는 고독한 시간이었던듯 하다. 경기는 한달이 멀다하고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흑자시대의 구가도 수출쇄락으로 끊기는가 싶은 시기였다. 또한 통상마찰과 농수산물을 비롯한 수입개방 등에 따른 부작용의 잇따른 돌출,특히 민주화ㆍ자유화 바람을탄 쏟아진 각계의 목소리,그에따른 토지공개념의 확대실시,금융실명제의 도입추진등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그만큼 재계와 여당으로부터 인기를 끌지못한 부총리도 드물 것이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등에 관한 그의 개혁정책은 민정­민자당으로 이어지는 여당내의 성장론자들에게 공격의 표적이 됐다. 지난 1월 당ㆍ정간에 금융실명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을때 그는 『국민의 80%는 실명제를 지질할 것』이라며 정치권(또는 정치권을 통한 재계)의 압력에 맞섰다. 그에 대한 재벌들의 불평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재벌들은 그가 「대기업(물적구성)은 존속시키되 재벌(인적구성)은 해체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때문에 조전부총리는 재벌들 사이에는 「지독하게 짠 사람」이라는 악평과 함께 「현실을 모르는 부총리」로 통했다. 조부총리는 17일 경제기획원에서 가진 이임사를 통해 자신이 추구했던 개혁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축구를 한다면 위에서 내려차는 쪽은 유리하다. 그러나 거꾸로 올려차는 쪽은 불리해진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할수 없는 것과 같이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밑바탕에 대한 정지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안정기조 유지와 불형평 시정을 위한 제도개혁을 끈질기게 밀어 붙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가지는 모두 정치권과재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소재였다. 그래서 그는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국민적 합의」라는 용어를 경제에도 도입해 자신의 정책에대한 방패막이로 활용하기도 했다. 형평과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는 조전부총리가 폈던 정책내용과 업무스타일을 결정하는 두가지 요인이었다. 형평은 토지공개념등 제도개혁의 추진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를 중시해 주요정책에 대한 관계부처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두번 세번 똑같은 회의를 반복했다. 이때문에 그가 내놓은 정책마다 「실기했다」는 비난이 따라 다녔다. 그러나 중대한 정책결정일수록 국ㆍ과장급 실무자들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기획원 안에서 그의 평판은 좋은 편이었다. 그는 퇴임을 보름쯤 앞둔 어느날 「부총리 재임시의 역할을 자평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아주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자리에서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 17일 기획원을 떠나던날 같은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도 했다. 외압과 싸우면서 개혁정책을 펴나간데 대한 심정적 자긍심과,자신의 개혁을 제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은 주변의 현실여건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인 착잡한 심경의 일단을 느낄수 있었다. 조전부총리가 퇴임후 어떤 일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갈곳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는 재임시 『요즘도 책을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틈틈이,옛날에 대한 향수가 남아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로 미루어 볼때 그는 아직도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갈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입각직후인 지난 88년 12월 대학에는 사표를낸 상태이며 그동안 줄곧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해 왔다. 조전부총리는 재임중에 퇴임후 무엇을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진반농반으로 『한문서당을 열겠다』고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 한때 기획원에는 소천서당(그의 호를딴 서당이름)이란말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그의 진의는 확인할 수 없다. 그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입각으로 중단했던 「한국경제론」의 한글판과 영어판 집필작업을 계속할 것으로전해진다. 한편 재임기간중 한은법개정,증시침제 등으로 고통을 겪어야했던 이규성 전재무장관은 퇴임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민간기업이나 재무부관련기관으로 갈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생각을 강력히 내비췄다. 가능하다면 30년간의 경제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강의를 맡고 싶다는게 그의 희망인듯 하다. 또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홍역을 치렀던 김식 전농수산부장관은 재임시 소홀히한 지역구(전남 강진ㆍ완도군)에 대한 관리에 온힘을 쏟을 예정. 주변에서는 노태우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나 호남출신의 유력한 출신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민자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않겠느냐는 관측도 유력하다. 의원직을 겸임했던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앞으로 지역구인 춘천을 종전보다 자주 다니며 지역구활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봉서 전동자부장관은 당분간 부친(국제화재해상보험 이필석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사업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고 그동안 공직생활에 쫓겨 하지 못했던 경제에 관한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
  • 윤리ㆍ도덕의 재건을 제언한다(사설)

    ◎병든사회 구원의 길은 참인간 찾는 데서 우리 사회는 지금 병이 들었다. 들어도 깊이 들었다. 중증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게 각종 사회악은 폭넓게 만연해 간다. 다변화하고 흉폭ㆍ지능화해 가면서 치안당국을 조롱하고 법을 너무 우습게 안다. 관포지교로 알려진 관중은 예ㆍ의ㆍ겸ㆍ치의 사유가 무너지면 그 사회는 망하고 만다고 했던 것인데 그런 위기감을 갖게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 심각한 병리현상이다. ○다변화ㆍ악랄화해 가는 범죄 신문보기가 겁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강ㆍ절도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살인사건도 다양하게 꼬리를 문다. 보험금 타먹으려고 제 남편을 독살한 독부도 있고 직계존속을 때려 죽이는 패륜아도 있다.법정 최고형이 선고되는데도 가정파괴범은 활개를 치고 때로는 경찰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죽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음란 비디오가 판을 치고 인신매매단이 성업을 이룬다. 장난기 섞인 모방방화범행이 잇따르는가 하면 마약사범과 환각제 복용자는 늘어만 가는 추세 속에 있다. 퇴폐풍조는 극에 달하여 이혼률은 해마다 높아지기만 한다. 학생이 총장의 멱살도 잡고 교수의 머리도 깎아버리는 세상이다. 그러니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자살해 버리는 며느리도 생기고 혼수가 적다 하여 아내를 패고 처부모에게 행패 부리는 사람도 생겨난다. 돈푼깨나 번 자들일수록 더 게걸스럽게 굴면서 상도의를 짓밟는다. 땅사서 투기하고 고급품으로 과시하는 그들이 염치를 잃은 지는 오래다. 그래서 중금속이 든 폐수도 예사롭게 강물에 흘려 보낼 수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이전투구의 선거전을 벌이고 장관을 한 사람도 돈 먹은 죄로 쇠고랑을 찬다. 우리가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하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하도 기가 막힌 일이 생기다 보니 너나 할것 없이 범죄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래서 엊그제 잡힌 흉악범은 사람 죽인 사실을 왼눈 하나 깜짝 않고 지껄여댈 수 있고 그를 보는 사람들도 공포감이나 증오감을 안느끼게끔 되어 버렸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정의감의 상실현상이라 할 수도 있다. 내가 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덤덤할 수 있는 그 이기심이 어느새 생리화해버린 것이 아닌가. ○단속ㆍ엄포는 대증요법에 불과 치안당국은 민생사범과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별러댔다. 또 그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반드시 민생사범뿐 아니라 다른 범법행위에 대해서 역시 단호한 척결의지를 보여 왔음도 우리는 기억한다. 그렇건만 호전된다는 기미는 안보인다. 왜 그런가. 대증요법에는 스스로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신적 기강이 흐트러져 있는 상황속에서 생기는 범죄행위를 대증요법적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여름날에 들끓는 파리를 파리채로 잡는것과 이치가 같다. 파리채를 휘두르면 그에 의해 죽기도 하고 또 달아나기도 하여 잠시 파리가 없어지는 듯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모여든다. 중요한 일은 파리가 생겨나는 원천에 대한 조처이다. 그 곳이 변소였다면 변소에 크레졸을 뿌려야 하고 그 곳이 쓰레기통이었다면 쓰레기통을 말끔히 치워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있어온 범죄행위와 숨바꼭질은 파리채로 파리잡기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단속하면 없어졌다가 단속이 끝나면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것이 있을 수 있게 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었다. 「종삼」을 없애자 창녀들은 주택가로 파고들었건만 어리석은 당로자들은 매음행위 없앴다고 좋아했던 적이 있다. 단속이나 엄포로써 없앨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차선책으로서의 대증요법도 필요한 것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최선책으로서의 원인요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거기 접근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경제적 풍요 행복의 한 요건일 뿐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윤리ㆍ도덕을 진작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원인요법에의 길이 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이미 우리 모두의 의식구조가 물질주의에 침채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출발되어 형성된 가치관에 알게 모르게 대단히 많이 깊이 「오염」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소득 3배가운동보다 중요하고도 절박한 것은 이미 땅에 떨어진양한 윤리ㆍ도덕의 재건이다. 그것은 「사람」을 되찾는 일임을 의미한다.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다운 행동과 사고를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것은 양심의 회복이며 예의염치의 되찾음이며 법과 질서의 준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살인범도 인신매매범도 사람의 형용은 하고 있다 그러나 참다운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윤리ㆍ도덕을 원천으로 하는 양심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ㆍ도덕이 그들의 심신에 배게 될 때 그들은 「사람」으로 환생할 수가 있다. 그럴 때 인간미를 갖추게 된다. 인간미 갖춘 인간들의 사회에는 다사로움과 자애가 넘친다. 삭막한 메마름이 가신다. 그런 사회를 위한 움직임에 지금부터라도 불을 댕겨야 한다. 유치원ㆍ국민학교부터 「사람됨」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반복시킬 것을 제언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자녀에게 오늘 시험에 몇점을 맞았냐고 묻기 전에 교통사고로 다쳐 입원하고 있다는 반 친구 문병을 하고 오느냐부터 물을 수 있는 어머니로 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1류대학에 진학한 것만을 절대선으로 생각하는 어버이의 노년은 고독하다. 고독할 수밖에 없다. 「사람됨」의 교육에 등한했기 때문이다. 윤리ㆍ도덕이 진작되고 양심이 회복되지 않는 한 경제적 풍요만으로써 우리의 행복은 기약할 수 없다. 개인소득이 1만달러 아니라 1백만달러가 된다 해도 범죄가 들끓고 세상의 온기가 가신다면 그것을 어찌 사람이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됨」의 사회를 위하여 이제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의 혈류를 맑히면서 병리를 다스리는 길이 될 것이다.
  • 노대통령 내일 취임2돌… 「청와대의 하루」

    ◎민의청취… 정책결단… 고독과 긴장의 24시/틈틈이 독서… 「페레스트로이카」읽어/결재 밀리면 퇴근뒤 서재로 옮겨 밤새 검토/휴일엔 영부인과 산책,서예ㆍ테니스등 즐겨 오는 25일로 취임2돌을 맞는 노태우대통령.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매일매일 결정을 해나가야하는 대통령의 청와대생활 24시는 어쩌면 고독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하루는 각료ㆍ참모들의 보고청취,주요인사접견,회의주재,오찬ㆍ만찬 등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와대 24시 속에는 보통사람 노태우의 면모가 물씬하게 배어나온다. ○…노대통령은 침상맡에 자명종시계나 디지틀 라디오가 없어도 아침 6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기상을 하면 전날 청와대비서관들이 작성해 둔 그날의 일정과 접견자료,연설자료들을 세밀하게 읽어보면서 추가사항이나 검토사항이 생각나면 그때그때 메모를 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조간신문들을 훑어보면서 7시뉴스를 듣는다. 상오7시15분쯤에는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본관아래쪽으로 약4백m가량 떨어진 체육관까지 심호흡을 하면서 산책을 한다. 체육관에 들어서면 사이클,역기 등 체력단련기구 등을 통해 20여분간 땀을 뺀다. 이어 길이 25m의 수영장을 4차례 왕복해 2백m가량을 수영한다. ○수영으로 체력단련 8시쯤 아침식사를 하지만 주로 잣죽,깨죽,호박죽등 가벼운 음식을 아침에는 즐겨든다. 출근은 9시. 출근이라야 본관 2층의 살림집에서 1층 집무실로 내려오면 된다. 정확히 말해 계단 30개를 밟고 내려오면 출근이 끝나는 셈이다. 출근을 하면 곧바로 경호실장과 의전비서관으로부터 간밤에 일어난 중요사항과 당일의 구체일정을 보고받는다. 상오의 공식일정은 9시30분부터 시작된다. 상오 일정은 대개 두세차례의 공식ㆍ비공식 접견이 있고 중간중간에 정부관계자 및 수석비서관들의 보고가 있다. 이어 낮12시에는 거의 매일 빠지지않고 외부인사들과 공식ㆍ비공식 오찬을 갖는다. 대통령의 오찬자리는 공식ㆍ비공식이 각기 반반씩 되지만 특히 비공식오찬은 정부기관을 통한 여론수집과는 전혀 별개의 민의를 은밀히 듣는 자리로 활용한다. 오찬이끝나면 대충 하오1시30분∼2시가 된다. 이때부터 서재겸 집무실에서 30∼40분간 휴식을 취한다. 대통령은 어릴적부터 음악을 좋아해 지금도 휴식시간에는 우리 가곡에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우리 가곡 가운데 「그리운 금강산」,클래식가운데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이며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손잡고」도 애청하고 흥이 날때는 따라 부르기도 한다. 하오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은 적게는 10건,많을때는 30건의 보고서를 읽고 결재서류들을 점검,그때그때 서명,재가를 한다. 하오 공식일정은 일반적으로 3시30분부터 시작돼 공식만찬이 없을때는 6시30분에서 7시까지도 계속된다. 하오 일정은 주로 국무총리등 정례보고자,정부관계자들의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루나 이따금 사회단체,협회,공로수상자,그리고 집단방문객들을 위한 다과가 베풀어지기도 한다. 만찬행사도 오찬과 마찬가지로 공식ㆍ비공식만찬이 거의 매일 들어있다. 부인과 2층 살림집에서 된장찌개에 우거지국으로 드는 저녁식사는 기껏해야 1주일에 1∼2차례뿐이다. 만찬행사가 끝나면 하오 8시30분전후가 된다. 2층 거처로 올라가 편안한 차림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저녁9시 TV뉴스를 듣는다. 일정이 많아 각종 보고서나 결재서류가 밀릴 경우 퇴근시에 서류를 무더기로 팔에 끼고 2층 서재로 들어가 밤새 살펴본다. 밀린서류가 없을때는 조용히 독서를 한다. 주로 동서고금의 역사책을 많이 보지만 최근에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서상목박사(민자당의원)가 지난해말 쓴 「한국자본주의의 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읽었다. ○…노대통령이 보통사람으로서 즐거워하는 시간은 일요일 아침의 청와대 경내 산책이다. 본관 뒤편 산책로를 따라 약1시간가량 산책한다. 산책때는 꼭 애견을 데리고 간다. 본래 애견은 연희동시절부터 그를 무척 따르던 누런색의 진도견 「진돌이」였으나 「진돌이」가 최근 6개월간 훈련을 가는 바람에 역시 진도견인 흰색의 「올리」(수컷)와 「피스」(암컷)를 데리고 다녔다. 「올리」와 「피스」는 88서울올림픽이후 청와대 식구가 되었는데그 이름은 올림피아에서 따왔다는 것. 일요일 낮에는 부인과 함께 서예를 한다. 작년에만 해도 서예가를 초빙해 지도를 받았지만 지금은 혼자서 연습한다. 한문 한글을 모두 쓰지만 주로 한문을 많이 쓴다. 즐겨쓰는 문구는 「강유득중」(강함과 부드러움의 좋은 점을 살려 중간을 취함이 좋다) 「필사즉생」 등이다. 노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를 돌에 새긴 곳은 3군본부 청사입구에 세워져 있는 「계룡대」가 있고 현판으로는 「청소년연구원」현판이 있다. 하오에는 부인과 함께 청와대참모들이나 각료들을 초청,테니스를 즐긴다. 대통령은 3∼4개월에 한번꼴로 골프를 나가기도 하지만 주변을 번거롭게한다고 해서 매우 자제하는 편이다. 골프 핸디캡은 18. ○노모계실땐 꼭 문안 ○…노대통령은 지난해 외손녀를 보아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가정적인 단란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딸 소영씨는 부군과 함께 미국에 유학중이고 아들 재헌군도 수학중이어서 청와대에서는 부부가 외롭게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81세인 노모 김태향여사가 아들을보러 가끔 청와대에 들르는데 평균 한달에 6∼7일씩 머문다. 노대통령은 노모가 계실때는 퇴근후 꼭 노모방에 들러 문안을 드리고 출근 전에도 역시 문안을 드린다. 노대통령은 부인을 매우 사랑한다. 자신도 바쁘고 부인도 소리안나게 퍼스트 레이디로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남편으로서 부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표시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부인생일에 중견여류시인 유안진씨가 쓴 시집과 수필집(「영원한 느낌표」「그리운 말한마디」인 것으로 전해짐)을 선물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대통령은 언젠가 「왜 시집을 선물했느냐」는 질문에 『시는 내가 가까운 사람에게 하고픈 말을 대신해주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 “남의 아픔은 나의 아픔” 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모순투성이 현실 모두가 책임져야 남북이 갈린지 42년이 흘렀다. 재작년 북한의 김일성이 자기는 동방의 초소로서 사회주의를 잘 지킬 터이니 동독에게 서방의 초소로서 같이 잘 지켜 나가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방의 초소가 무너지자 김일성은 신년메시지를 통하여 남한에 대하여 『최고위급 당국자와 각 정당의 수뇌들이 참석하는 협상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의하면서 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주장하지 않아 우리는 갖가지 추측과 예상을 희망해 보았다.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에 단일팀 구성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꿈꾸어 보았다. ○농촌은 빚더미서 허덕 60년대부터 해외거주 가족간 서신왕래,민자물자교류,원자재 간접교역은 있었고 7ㆍ7선언 이후 해외동포들의 북한방문의 숫자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42년간의 분단고착화 현상은 변화의 징조가 희미하다. 그래서 「고향ㆍ가족ㆍ이별ㆍ통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산가족이 우리 주변에 무려 1천만여명이 있다. 인구의 25%,이산가족은민족적 비극의 주인공인 셈이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 역사를 지닌 농경민족이요,「농자천하지대본」이 우리 삶의 표현이다. 농가의 주요소득원이 쌀농사이며 연간 2조원에 상당하는 쌀시장 거래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 9년동안 풍작으로 인하여 쌀이 1천만섬이 남아돌고 있으나 국민식생활이 변하여 쌀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추수에 대한 감사의 잔치로 기쁨이 충만해야 할 농촌에서 「답답하다」는 탄식소리만 들려온다. 가가호호 3백만여원씩 채무를 부담하고 있고 해마다 농사짓는 경비는 올라가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사의 평균 순이익의 정부보조 비율은 미국 28%,일본 36%,EC 32%,우리나라 12%이다.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농민이 결실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약 3백만여명의 노인층이 있고 이들중 56%가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돌보아주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함께 살 형편이 못되는 무의탁 노인이 약 9만명에 달한다. 신체적 정신적 능력저하와 배우자ㆍ친구들의 죽음으로 불안을 느끼며 고독과 질병과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 2000년대에는 인구의 약 10%에 이르러 고령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리의 경제가 가장 활발하였다는 80년도에 들어서서는 우리는 무려 12만명의 어린아이를 해외입양시켰고 해마다 1만여명이 계속 팔려 나간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제도,특히 가족법의 모순(1991년부터는 다소 개정되었음)으로 인하여 태어나면서부터 권리의무의 주체인 인간이 물건처럼 팔려간 것이다. 버리지 않아야 할 자녀들을 마구 버렸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될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 혈통계승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여 국내입양이 잘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무능력자인 어머니가 아이를 맡아 키우면 적정한 양육비를 인정해 주어야 할뿐 아니라 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에는 벌금 또는 구류,징역형이든 강제적 제재수단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무책임한 부모를 장려한 꼴이 된다. 그 뿐인가,건강한 산모를 통한 출산이 국가재생산을 가능케 하고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는 여자들이 퇴폐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누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전국에 향락업체가 무려 40만 곳이 된다. 인구 1백명에 한 곳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15세부터 29세까지 근로여성 6백20만명중 5분의1인 1백30만명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공부와 성적위주의 입시현실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를 지향하면서 백년대계이어야 하는 학교 교육제도가 가장 비민주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80만여명 고졸학생중 20만여명만 전문대 이상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나머지 60만여명의 진로는 막연하다. ○해외입양 한해 1만명 4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입시교육에 4분의3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며 수업시간마다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그래서 지난 5년간 7백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자살하였고 88년 3월부터 89년 2월까지는 1백26명으로 공식집계되었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도 2백여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계산해 보아도 슬픔과 고통 속에서 나날을 사는 우리 이웃의 숫자는 엄청나다. 1천만(이산가족)+1천만(농민)+3백만(노인)+12만(80년도 해외입양)+1백30만(유흥업소 종사자)+60만(대학미진학자)+2백만(알코올 및 마약중독자)=2천7백2만여명,즉 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숫자가 성장과 발전을 향한 자의에 따른 각고의 노력보다는 타의에 의하여 씌워진 멍에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자살도 잇따라 과거 우리는 밤에도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조용하고 예절바른 민족이었다. 그런데 요즘 혼자 걷기가 무섭고 밤에 집에 있어도 마음놓지 못하는 실정이 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동성과 치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르는 깡패집단과 떼강도들에 의하여 공포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넘긴다. 게다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과 역사적 책임의식까지 덧붙여 사회적 제 모순을 다 들추어 내다보면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아픈 사람들이다. 상처가 깊고 넓게 퍼지면 결국은 치명적이다. 이제는 의인 몇 사람의 손에 의하여 지도되거나 변화되는 시대와 상황은 지났다.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그 결단은 위대하거나 무섭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고 지혜를 모으면 된다. 우리의 입장과 위치를 잘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살고 행동하면 된다. 가족간에 기본적 예절을 갖추고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면 더 완벽한 치유방법이 될 것이다.
  • 부시 미 대통령의 1년(사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로 나아가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대통령이란 직책은 고독한 것이라든가 누구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탄식해 보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금 자신에 차 있다고 미국의 매스컴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 한해는 세계적으로 격동을 실감케 한 한해였다. 세계를 이끌어가야 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미국을 영도해야 하는 부시대통령의 입장에서 격동의 89년은 정말 어려움의 한해였을 것이다. 대통령취임 첫해로 맞은 그런 격동의 1년을 그는 침착한 자기 방식대로 그러나 의외로 대담하고 정력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자신일 것이다. 그는 지금 83%에 달하는 사상 최고의 국민적 지지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년 전 취임 당시만 해도 그는 「무기력한 사람」 「겁쟁이」라는 혹평을 들었으며 「내외정책의 장기적 비전도 결단력도 없이 망설이기만하는 수동적 성격의 지도자」라는 정적들의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신념과 유연성을 가진 숙련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통령직 수행방식이 미국민들에게 안정과 신뢰감을 주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스스로 비판받은 약점을 장점으로 살렸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국제 정치적 바람과 운이 그의 편이었다는 것도 그의 대통령직 1년을 성공적인 것으로 이끌어준 중요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그의 성공은 주로 외교면의 것으로서 대소ㆍ동구및 중국,중남미 정책에서 거둔 것으로 지적된다. 한정된 측근집단에 의한 의견수렴과 자신의 직접판단에 따른 비밀외교의 방식이 대소외교에선 침착성으로,대중국 외교에선 실용성으로,대중남미 외교에선 과감성으로 평가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개인적인 운과 함께 그의 약체이미지를 씻는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파나마 기습침공에 의한 노리에가 체포및 미 법정기소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정책면에선 이렇다 할 성과가 별로 없지만 실패도 없는 부시대통령은 이같은 외교적 성과와 개선된 자신의 이미지를 발판으로 90년에 도전할 것이 분명하다. 6월의 대소정상회담에서 전략핵및 재래식군축회담을 성공시키고 동서 새질서 형성을 주도해 외교적 성과를 다짐으로써 11월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92년 대통령선거의 재선까지 달성한다는 것이 부시대통령의 기본전략이다. 그러나 그의 90년은 89년보다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세계의 시각인 것같다. 이미 새해 벽두부터 소련ㆍ동구쪽에 불길한 조짐들이 일고 있으며 그것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귀착되느냐는 미국은 물론 세계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개혁 동유럽의 첫 자유선거가 실시된다. 독일통일문제도 의외의 발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중국사태도 부시의 새로운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발전할지 모른다. 10월의 소공산당대회에 이은 미중간선거도 그에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아무튼 부시의 또 한해가 성공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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