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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의 아들과 슬픈 사막여행

    천상의 아들과 슬픈 사막여행

    소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판 씻김굿이다. 쉴 새 없이 흙먼지 풀풀 날리는 황무지를 지나고, 광각렌즈의 피사체처럼 펼쳐진 너른 초원도 지나고, 모래 언덕을 지웠다 새로 그리기를 반복하는, 바람 휘몰아치는 광활한 사막의 뜨거운 낮과 얼어붙을 듯한 밤을 몇 날 새운 뒤 도착하는 돌무더기 산 언저리에 열 여섯 아들을 비로소 묻고 돌아온 아비의 심정이다. 소설이 소설로만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도 서러운 일이다,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창졸간에 간 자식과 못다한 이야기 정도상(50)의 장편소설 ‘낙타’(문학동네 펴냄)에서는 두둑거리며 광야를 내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하늘까지 치솟는 황무지의 회오리가 몰아치며, 불꽃을 쏘아 올린 듯 반짝거리는 초원의 밤하늘 별이 빼곡하다. 이를 통해 반도(半島)에 갇힌 이야기의 시야를 대륙으로 넓힌다. 또한 수천 년 전 돌멩이 그림 하나만으로 현재에 안주하는 상상력의 원형을 한껏 확장시킨다. 정주(定住)를 거부하며 몽골의 초원과 고비사막을 아들과 함께 유목하듯, 혹은 유랑하듯 여행한 이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간절한 바람이 느릿느릿 영혼의 속도로 걷는 낙타의 걸음처럼 아주 천천히 쿨럭거리며 흘러간다. 소설 속 ‘나’는 3년 전 지나칠 정도로 영민하고 조숙했던 아들 ‘규’를 잃었다. 규는 ‘단테의 신곡을 따라 여행하고 싶다. 다만 제13곡 겨울나무 숲은 피하고 싶다. 생을 리셋하련다.’는 짧은 휴대전화 문자 유서를 남긴 뒤 성수역에서 달리는 지하철에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나’는 몽골을 여행하던 중 3000년 전 흉노족이 새겨 놓은 수레와 태양사슴, 늑대 등이 새겨진 암각화가 무더기로 쌓인 돌무더기 산, 테비시를 둘러보다가 꿈인 듯 현실인 듯 아들 규를 만난다. 아들과 함께 초원을 뚜벅뚜벅 여행하며 아들에게 채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간다. 예컨대 유목의 전제조건은 되도록 적게 소유하는 것이라는 얘기, 유목의 핵심은 자유인데, 진정한 자유란 고독을 견디는 정신의 힘에서 비롯된다는 것, 끊임없이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세계와 직면하지 못하면 상투성의 늪에 빠지기 마련이라는 얘기 등등. 아들에게 전하는 얘기는 부메랑이 돼 고스란히 자신의 반성과 성찰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가슴 찢어지는 이별이 아닌, 행복한 이별이다. 암각화 돌무더기가 가득한 테비시에서 규는 돌에 그려진 낙타 한 마리를 불러낸다, “아빠, 여행 즐거웠어.”라면서. 3년 남짓의 시간 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아들은 낙타를 타고 밤하늘로 흔들흔들 올라간다. ●슬픔·그리움 숨김없이 정면으로 맞서 1990년대 대단한 다산(多産) 작가로 활동하던 정도상은 최근 들어 이야기를 애써 아꼈다. 2년 전 소설집 ‘찔레꽃’을 내놓고 나서도 그 절절함을 숨기지 못하더니, ‘낙타’에서 아예 ‘옆구리의 절벽’으로 표현된 그리움, 슬픔의 감정과 정면으로 맞섰다. 정도상의 첫째 아들은 2005년 11월 소설 속 규처럼 세상을 떠났다. 창졸간에 자식을 잃은 세상의 모든 아비 마음에,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촉촉한 단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낙타’를 통한 그의 마음일 게다. 또한 그는 천상으로 간 자식이 비로소 얻게 된 자유를 축복하며, 비루하게 땅 위에 남은 어미 아비가 현재를 치열하게 부정함으로써 ‘감정의 관성’까지 함께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현우, ‘부자의 탄생’에서 신들린 기타실력 뽐내

    지현우, ‘부자의 탄생’에서 신들린 기타실력 뽐내

    배우이자 그룹 ‘더 넛츠’ 의 멤버로도 활약 중인 지현우가 신들린 기타 실력을 뽐낸다. 지현우는 ‘신키(신들린 기타리스트)’ 라는 예명으로 VJ활동을 한 바 있다. 지현우는 3일 소속사를 통해 “‘부자의 탄생’ 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많아 집에 소장하고 있는 녹음 장비를 활용해 촬영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 며 “그동안 연기에 집중하느라 보여드리지 못했던 뮤지션으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 하겠다.” 는 각오를 전했다. KBS 2TV 새 월화극 ‘부자의 탄생’ 에서 극중 재벌아빠를 추격하는 벨맨 최석봉 역을 맡고 있는 지현우는 이미 지난 2일 방송분에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 ‘엄마 찾아 삼만리’ 를 개사한 ‘아빠 찾아 삼만리’, 최백호의 ‘고독에 대하여’ 등을 부르며 노래 실력을 뽐낸 것. ‘코믹물’ 이 제대로 오른 지현우의 연기와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지현우의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극중 석봉은 우울할 때마다 애창곡을 부르며 마음을 달래기 때문. 이중 ‘우정의 무대’ 주제곡인 ‘그리운 어머니’ 를 개사한 ‘그리운 아버지’ 는 재벌아빠를 그리워하는 석봉의 마음을 잘 대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현우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장면 등도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방송은 매주 월 $화 밤 9시 55분. 사진 = 3HW COM.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카프카의 삶

    카프카의 삶

    이름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채 난데없는 판결 앞에 허우적대는 인물들.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작품 안에서 발산되는 엄격하고 고독한 기운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카프카가 깊은 사색 속에서 자족하는 쓸쓸한 작가 생활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의 노동재해보험협회 직원이라는 그의 딱딱한 명함도 이런 이미지에 한 몫을 보탰을 듯하다. 하지만 카프카는 이방인이 아니었다. 성실한 직원으로 인정받았으며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았다. 182㎝의 큰 키와 경쾌한 몸놀림으로 친구들과 함께 승마, 테니스, 수영과 같은 스포츠를 즐겼다. 카페와 거리에서 프라하의 지식인들과 함께 철학과 예술을 논하고 무정부주의적 색채를 띤 클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니체, 다윈, 보들레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 모든 인물들의 삶과 작업들이 카프카와 친구들의 토론 주제였다. 서로에 대한 깊은 배려와 진리를 향한 진지한 토론은 그가 평생을 머무른 프라하 생활에서 핵심이었다. 단 한 번도 결혼에 성공한 적 없었지만, 그는 모든 우정과 사랑이 글쓰기의 장애물이자 동력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완전히 인정했다. 고교 시절 절친인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보자. “너는 나에게 창문과도 같은 존재야. 그 창문을 통해 나는 밖을 내다볼 수 있지. 혼자서는 할 수 없어. 나는 키가 큰데도 창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렇다. 친구란 세상으로 난 창문이다! 사랑과 우정이 갖는 미덕을 깊이 신뢰한 카프카는 사후에도 우정의 힘을 톡톡히 맛보았다. 친구 막스 브로트는 1935년 베를린에서 나치 정권 하에서 금지되고 있던 카프카 작품의 전집 편집을 시도했다. 위험을 감수한 그의 노력으로 1937년에 프라하에서는 최초로 그의 전기가 나올 수 있었다. 독일어 사전에는 ‘카프카적이다’(kafkaesque)라는 형용사가 있다. 그는 역사와 전쟁, 운명과 선택,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출구를 찾고 헤매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선물로 보낸 셈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2010.2.26 연아가 피겨의 전설을 다시 썼다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2010.2.26 연아가 피겨의 전설을 다시 썼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넘어져도 금메달’이라고 했다. 어깨에는 돌이 얹혀진 듯했다. 1등을 해야 본전이었다. 고독했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수(78.50점)를 세웠지만 들뜰 여유는 없었다. ‘금메달을 못 딸 수도 있다.’고 자기암시를 걸었다. ‘내가 할 것만 하자.’고 다독였다. 마음이 편해졌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도 쿨쿨 잘 잤다. 김연아(20·고려대)가 항상 꿈꾸던 ‘무결점 연기’가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이뤄졌다. ‘강심장’ 김연아에게 장애물은 없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연기’를 보였고 쇼트·프리·총점 전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유독 역전우승이 많았던 ‘올림픽 징크스’도 날렸다. 1992알베르빌 대회 때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이후 쇼트와 프리를 동시에 석권한 여자선수는 김연아가 처음이다. 18년 만의 완벽한 승리인 셈.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50.06점. 자신의 역대 프리 최고점(133.95점)을 16.11점 끌어올렸다. 228.56점을 받은 총점 역시 여자싱글 최고점(210.03점)보다 18.53점 높았다.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220점을 넘긴 여자 선수는 김연아가 최초. 2위 아사다 마오(일본·205.5점)에 무려 23.06점을 앞섰다. 흠잡을 데 없는 4분10초였다. 24명 중 21번째로 나선 김연아가 호흡을 가다듬자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가 흘러나왔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부터 2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뛰는 순간 게임 끝’이라는 찬사를 듣는 ‘교과서 점프’였다. 연습 때 불안했던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에서도 GOE 1.8점을 챙겼다. 장내가 술렁였다. ‘승부는 결정났다.’는 분위기.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모두 레벨4를 챙긴 김연아는 ‘마(魔)의 3연속 점프구간’에서도 줄줄이 가산점을 모았다. 스텝과 더블악셀(기본점 3점)도 깔끔했다.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는 끝.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상적인 연기였다. 차가우리만큼 침착했던 김연아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을 가득 채운 1만 5000명의 관중은 모두 일어서서 ‘여왕’의 등극에 환호했다. 김연아가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금메달을 확신하는 동안 다음 순서인 아사다가 링크에 나왔다. 관객 반응으로 김연아의 점수를 가늠하고도 남았다. 라흐마니노프의 ‘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두 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더블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8.5점)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받았고, 트리플 토루프(기본점 4점)는 움찔하더니 싱글로 처리했다.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사다는 일본에 금메달을 안길 유일한 희망이었다. 아사다는 올림픽의 중압감도, 김연아의 높은 점수도 극복할 수 없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클로이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은 음대교수인 남편 데이비드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는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파티에 오지 못했고, 다음 날 휴대전화를 엿본 캐서린은 남편과 젊은 여자의 관계를 의심한다. 우연히 마주친 고급콜걸 클로이의 매력을 간파한 캐서린은 그녀와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남편이 얼마나 유혹에 약한지 시험만 하고 끝내려던 캐서린의 의도와 달리, 클로이가 캐서린과 남편·아들 사이로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파국이 닥친다. 캐서린과 데이비드는 살롱 음악회와 고급식당에서의 약속이 어울리는 부유한 지식인이다. ‘클로이’는 두 사람이 각각 젊은 환자와 학생들에게 지혜로운 말을 전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문가의 연륜과 중년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클로이’는 설령 그런 사람일지라도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정답을 알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아니, 그런 사람일수록 헛발을 디디기 쉽다고 주장한다. 세상사에 도통했으니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캐서린 부부가 사는 집의 풍경은 ‘클로이’ 주제의 함축적 표현과 같다. (캐나다의 토론토에 실재하는) 그 집의 중앙 복도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가운데 선 캐서린은 남편과 아들의 행동을 자연스레 바라본다고 생각하나, 두 남자는 그녀의 눈길에서 오히려 구속을 느낀다. 또한 차갑도록 투명한, 그래서 인간미가 부재하는 유리벽은 가족관계가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음을 은유하며, 언제 부서져 내릴지 모르는 속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긴장을 촉발한다. 삼각관계와 불륜의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난 ‘클로이’는, 그러므로 믿음이나 도덕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려던 여자, 캐서린은 ‘제어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려든다. 게다가 문제와 맞부딪기보다 은밀히 ‘헤드 게임’을 펼침으로써 스스로의 함정을 더욱 깊이 파게 된다. 어떤 사람은 타인을 삶 내부로 초대하고, 다른 누군가는 타인을 삶 밖으로 밀어낸다. 그것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감독 아톰 에고이안은 “영화는 친밀함의 본질을 다룬다.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이다. 균형은, 고독을 지켜주든지 아니면 사람을 잃든지 하는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한다. 그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어떤 아내는, 그리고 어떤 남편은 상대방을 무한정으로 구속할 권리에 매달린다. 그러나 가족의 테두리는 그리 두터운 게 아니며, 때로는 상대를 편안하고 자유롭게 놔둘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가족의 문제를 다루어 온 에고이안이 ‘클로이’에서 들려주고자 했던 말은 바로 그것이다. ‘클로이’는 가이 매딘과 함께 캐나다의 작가영화를 대표하는 에고이안이 드물게 다른 사람이 쓴 각본으로 작업한 영화다. 더욱이 프랑스영화 ‘나탈리’의 리메이크이고, 할리우드 스타들과 작업한 탓인지 감독 특유의 모호성과 신비성이 손상을 입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빤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밀도를 부여한 점이나, 눈에 보이나 손엔 잡히지 않는 진실을 캐내는 자세에서 에고이안의 색깔이 여전히 숨쉰다. 엇갈린 이중주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훌륭하다. 25일 개봉. 영화평론가
  •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해산 토굴’이란 빛바랜 목조 간판이 토굴 처마에 내걸렸다. 마당에 들어서면 득량도 너머 고흥 반도의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전남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이 마을에 둥지를 튼 소설가 한승원(71)씨의 창작실이 해산 토굴이다. “서울 우이동에서 살다가 짐을 싼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한승원씨는 “당시 지인들은 ‘문학시장’이 서울인데 왜 지방으로 내려가느냐며 ‘낙향’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서울보다는 바닷가로 내려온 뒤 훨씬 글이 더 잘 써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름붙인 ‘연꽃 바다’ 득량만은 자궁을 상징한다. 풍요와 만물의 근원이다. 그는 요즘도 늘 자궁을 내려다보며 글을 써 나간다. 그의 소설과 시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비릿한 ‘바다 냄새’는 태생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갯벌과 해풍을 버무린 듯한 향토색 짙은 작품 속 언어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금세 느낄 수 있다. “고향이 나를 키워줬으니 이제는 내가 보답해야지요.” 그는 어떻게 보답하겠느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작품을 쓰겠다.”고 답했다. 고희를 넘기고서도 어떻게 저런 정열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을 들고 나왔다. 최근 펴낸 장편 소설 ‘다산’ 속에 해답이 깃들어 있다. “다산 선생은 일을 통해 깨달음(正心)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이 다하는 날까지 생각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수많은 저술과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육체가 스러지는 순간까지 쓰고,또 쓰겠다.”며 “소설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소설 ‘다산’은 그가 젊었을 때부터 천착해 온 정약용의 삶에 대한 완결편이다. 손암 정약전의 유배생활을 통해 인간의 ‘절대고독’을 얘기했던 ‘흑산도 하늘길’ ‘초의’ ‘추사’ 등도 다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들이다. 최근엔 장편 소설 ‘억불산 이야기’를 탈고했다. 산 이름의 억(億)자는 ‘민중’을 뜻하며, 구세주인 부처가 곧바로 민중이란 얼개로 짜였다. 설을 쇠고 나서는 포구 이야기를 엮어낸다. 고향인 장흥의 크고 작은 포구와 경상남도, 서해안 포구까지를 망라한다. 포구를 중심으로 사람사는 얘기를 만들어간다. 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작품을 통해 고향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고향 산천과 어릴적 고된 바닷일을 했던 기억들이 그의 문학의 알토란 같은 자양분이다. 그는 고교 졸업후 이곳에서 3년간 김양식과 농삿일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향은 ‘자연’이라고 하는 프리미엄을 나에게 줬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태어난 작가들은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는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방에는 고급 문화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작가들이 각 지방으로 흩어져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한시간 가량 작품을 쓴 뒤 2~3㎞쯤 떨어진 수문리 앞 해안도로를 산책한다. 아침 식사 후 10시부터 12시까지 또다시 펜을 든다. 오후엔 잠도 자고, 자료조사를 하며 뉴스와 동물의 왕국 등 TV 프로그램을 즐긴다. 군이나 다른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강연회 등에도 자주 불려 나가 ‘문학의 역할’ 등을 역설한다. 그는 “세상과 교통·교감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문학의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차와 포도주를 마시고, 회 먹고, 글쓰는 재미로 삽니다.” 그는 끝없이 펼쳐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다산의 정심(正心) 상태에 이르기 위해 오늘도 일(글쓰기)에 매달린다. 글 사진 장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약 력 << ▲장흥중·고 졸업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목선, 신화, 불의 딸, 포구, 해산가는 길, 원효, 흑산도 하늘길, 다산 등 수 백편의 소설과 수필·시집 등 다수. ▲한국소설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서라벌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미국의‘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등 수상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사라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사라지다

    역사가 7만년이나 되는 언어가 있었다. 보(Bo)라고 부르는 이 언어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보 언어를 아는 유일한 생존자인 보아 스르 할머니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도 동부 안다만 제도에 살던 보아 스르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언어를 영영 잃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트 안다만의 사라져 가는 목소리(Voga)’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언어학자 애비타 애비 교수는 “부모가 사망한 30~40년 전부터 유일한 고대 언어 계승자였던 보아 스르는 자기 언어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고독감을 느끼곤 했다.”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힌두어를 따로 배워야만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언어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손실”이라면서 “인도는 둘도 없는 문화유산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학자들은 안다만 제도의 언어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며 그 중 일부는 역사가 무려 7만년이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류학자들의 꿈”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안다만 제도는 세계에서 언어학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학자들은 안다만 제도 사람들을 그레이트 안다만, 자라와, 옹게, 센티넬 등 4개 부족으로 구분한다. 보아 스르가 속하는 그레이트 안다만은 서로 다른 4개의 언어를 쓰는 소부족 10개로 나뉜다. 현재 스트레이트 섬에 사는 그레이트 안다만의 주민 수는 약 50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청춘이여! 고개를 들어라

    그 시절에는 알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더뎌 답답할 때조차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만큼 꿈과 희망이 펑펑 솟다가도 문득문득 드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그 시절을 무작정 질주하고 분출하게끔 만들었다. 그 시절의 제 면모는 모두 흘려보낸 뒤 문득 뒤돌아보고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푸른 찬란함이란…. 청춘(靑春)이다. 많은 이들이 찬양의 헌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 청춘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로 시작하는 민태원의 ‘청춘예찬’은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리며 이제는 ‘국민수필’ 반열에 올랐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그 복판에 있는 이들에게는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들이 동정을 내던지고픈 충동을 느끼듯 힘들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 또한 청춘이기도 하다. 청춘의 시기를 일제강점, 한국전쟁, 반지성적인 이데올로기 대립 등 꼬박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보내야 했던 노() 교수가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21세기 한국 청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원로 국문학자인 김열규(78)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내놓은 ‘그대, 청춘’(비아북 펴냄)을 통해 20대들이 간직해야 할 열쇳말 열다섯 개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전공인 문학은 물론 미학, 인류학, 역사학 등의 풍성한 사례를 갖고 얘기해주고 있다.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김 명예교수는 시간, 그 속의 자아(自我)를 시작으로 야망, 고독, 도전, 결핍, 방황 등을 거쳐 낭만, 교양, 사랑으로 이어지는 15일짜리 생각할 거리를 하나씩 던진다. 토익점수와 자격증, 어학연수 등 스펙 쌓기에 여념없는, 그럼에도 ‘88만원 세대’의 굴레를 쉬 벗어던지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청춘의 상징이어야 할 낭만과 꿈, 사랑과 도전에 대해 숭고한 과제를 생각케 한다. 나이먹은 ‘꼰대’의 고리타분한 얘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백척의 높은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를 요구한다. 그리고 ‘고개 떳떳이 들고 눈 똑바로 뜨고 혼자서 걸어가라. 길 끝에 닿는 날, 온 세상이 그대를 향해 박수칠 것이다.’라는 격려도 빠뜨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그가 소개한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의 한 대목은 ‘지금 당장의 어느 상황 속에다 자신을 내맡기기만 한다면 그는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타락한 인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모험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 일상에 안주하려는 청년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이다. 시종일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지만 울림이 크다 못해 서늘하기조차 하다. 나아가 도전하는 이가 그 노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닥칠 고통을 즐길 것을 희망한다. 삶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이라면 마음을 다잡고 “고통, 너, 그래 잘 왔다! 한 번 겨루어 보자꾸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중간중간에 푸시킨, 예이츠, 롱펠로, 랭스턴 휴즈, 톨스토이, 김영랑 등 동서의 주옥 같은 명시를 집어넣어 꼭꼭 씹어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은 평생 문학을 벗삼아온 노 교수가 청춘들에게 바치는 작은 선물이다. 1만 4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감성다큐 미지수(KBS2 오후 10시15분)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가장 주목받는 패션, 호피(虎皮). 다양한 호피무늬 의상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 겉옷과 속옷은 기본. 안경테, 신발, 스카프, 레깅스, 스타킹,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 영역까지 점령한 호피무늬. 2010년 호피 무늬 열풍을 취재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심리코드와 우리 사회 여성상의 변화를 추적해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게임 속 가상세계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 그래픽’. 이용자들이 좀 더 게임에 몰입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임 사운드’. 과연 그 발전 과정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리고 이처럼 화려한 게임 그래픽과 사운드가 실질적으로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역사 스페셜(KBS1 오후 8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일본, 타이완, 인도 등에 상관을 설치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을 했다. 동인도회사의 모든 업무를 세세히 기록한 자료집에 놀랍게도 1669년 3월 건조된 ‘코리아’라는 이름의 선박을 발견할 수 있다. 길이 약 25m, 탑승인원 20명 정도의 소형 크기였던 코리아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친다. ●세계다큐기행 BBC생명과학다큐 생존을 위한 싸움 2부 유년기:싸움의 초보(MBC 밤 12시5분) 어린 생명들의 놀라운 투쟁을 살펴본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9살 제임스, 천식 발작을 일으켜 호흡 곤란을 겪는 12세 애런, 기차 객차 사이로 추락해 머리를 다친 2살 가브리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유년기 생존을 위한 인간 몸 안의 싸움을 통해 인간 생존 메커니즘의 비밀을 밝혀본다. ●400회 특집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400회 특집으로 그간 화제가 됐던 스타들을 다시 찾아가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방송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감사합니다’ 스페셜을 준비했다. 7년간 캐나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고향과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던 개그우먼 이성미가 가마솥에 푹 빠진 사연도 공개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스물넷 여자로서 한창 나이에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고 김육예 할머니의 삶은 끝났다. 자궁적출수술 후 결혼을 포기해 버린 할머니. 더욱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유일한 혈육이었던 여섯 명의 오빠는 모두 6·25전쟁 때 사망하고 말았다. 여든셋, 평생을 혼자 고독함과 외로움으로 지낸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OBS 스페셜 <아시아건강기행 자연으로 치유한다>(OBS 오후 8시50분) 일상생활 습관 속에 숨어 있는 중국 사람들의 건강비결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추적한다. 중국 대도시의 사람들은 콩물과 태극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한 쓰촨 펑산의 장수마을과 세계 5대 장수촌으로 손꼽히는 광시장족자치구의 소수민족 마을들을 둘러보며 그들의 식사생활 습관을 살펴본다.
  • 은평구 ‘四苦’ 노인복지시스템 주목

    은평구 ‘四苦’ 노인복지시스템 주목

    서울 은평구의 ‘사고(四苦)’라는 맞춤형 노인 복지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사고는 질병, 고독, 빈곤, 역할상실 등 노인들이 겪는 4가지 고통을 말한다. 은평구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4만 8000여명 가운데 홀몸노인만 9860명일 정도로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많다. 우선 노인 질병관련 정책은 환절기 감기와 신종플루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가을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을 마쳤다. 다음달부터는 신종플루 무료 접종이 이어진다. 2월 3일부터 19일까지 관내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상이다. 관내 전 구간을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장애인·노약자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 편의도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건강검진, 치매관리, 한방진료, 건강체조, 이동목욕사업, 영양플러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무료 전용 셔틀버스·안심콜 서비스도 노인 고독은 우울증과 겹쳐 자살로 이어지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구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1월 홀몸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876명을 선정했다. 노인돌보미가 주기적으로 이들의 집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하고 말벗도 돼 드리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100명에게는 재가관리사를 파견해 가사 지원과 병원동행 및 은행업무대행 등 생활편의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 위기상황발생시 119가 즉시 출동함으로써 위기노인을 구출, 병원으로 후송하는 ‘소방서 U-안심콜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노후 연금이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구는 해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이들의 생활을 돕고 있다. 올해도 1395명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점심을 거르는 노인을 위해 경로식당에서 무료로 점심도 제공한다. 경로식당은 은평노인종합복지관 등 관내 7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용대상은 모두 509명이다. 거동이 불편해 경로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 재가노인 282명에게는 밑반찬과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있다. ●복지센터서 적극적 삶 찾아줘 마지막으로 역할상실 문제해결을 위해 노인복지센터가 뛰고 있다. 과거 경로당이 단순히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었다면, 복지센터는 역할상실로 오는 소외감 극복과 디지털시대를 사는 현대적 감각을 익혀 삶을 적극적 자세로 바꿀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관내에는 총 5곳의 복지센터가 있다. 올 하반기에 불광동노인복지센터가 문을 연다. 내년에는 신사2동노인복지센터와 역촌동노인복지센터가, 2012년에는 구산동노인복지센터가 개관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에 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학발달로 고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힘든 시기에 나라를 지키고 국가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이 이 시대의 책무” 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신’ 유승호, 벙어리 삼룡이 ‘파격 변신’

    ‘공신’ 유승호, 벙어리 삼룡이 ‘파격 변신’

    ‘공신돌’의 리더 유승호가 또다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시청률 1위의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서 잘 자란 국민 남동생의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거친 반항아로 거듭난 유승호가 25일 방송분(7회)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 ‘벙어리 삼룡이’로 분했다. 그간 극중에서 솔리드 헤어, 피어싱, 가죽 재킷 등 반항아 스타일로 무장한 채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던 유승호는 최근에는 스트리트파이터의 고독한 수행자 류로 변신,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유승호가 이번에는 더벅머리 가발과 남루한 머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삼룡이로 부활했다. 기둥에 숨은 채 주인집 아씨를 훔쳐보며 만면에 순박한 미소를 띠는 모습은 삼룡이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다. 이번 변신은 극중 천하대 입시 특별반에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 이은유(임지은)의 독특한 수업 방식 때문에 이뤄졌다.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문학을 감성으로 읽어내다 보면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교육 철학을 가진 이선생이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의 한 대목을 추천하고, 아이들이 이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황백현(유승호)이 삼룡이를, 김풀잎(고아성)이 주인집 아씨로 분하게 된 것. 제작진 한 관계자는 “더벅머리도 유승호의 미모를 가리지 못해 제작진 사이에서는 ‘핸섬한 삼룡이’라고 불렀다.”며 “그동안 유승호의 아름다운 미소를 그리워했던 팬들이라면 이 장면을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공신’은 전국 25.8%(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안방극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주 과거가 베일에 싸인 국어교사 이은유 등 새로운 입시의 달인이 등장, 천하대 입시 특별반 학생들에게 새로운 입시전략을 전수하면서 극의 재미와 유용한 정보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안, 천재 피아니스트 변신…실어증 연기 ‘관심’

    조안, 천재 피아니스트 변신…실어증 연기 ‘관심’

    배우 조안이 ‘킹콩을 들다’의 역도선수에 이어 이번에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분한다. 조안은 영화 ‘바다 위의 피아노’(감독 송동윤·제작 유민인더스트리)에서 실어증에 걸린 피아노 천재를 연기할 예정이다. ‘바다 위의 피아노’는 운명에 맞선 피아니스트의 고독한 사랑과 열정을 담는다. 특히 실어증을 앓는 은지(조안 분)가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을 스크린 위에 펼친다. ‘바다 위의 피아노’를 연출하는 송동윤 감독은 “아름다운 배경 위에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 메마른 현대인의 감수성에 호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과 이별, 감동과 슬픔 등 인간의 감정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사랑의 메시지를 강조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더했다. 영화 제작자 노홍식PD 역시 “새로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부응하는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최근 KBS 1TV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의 촬영을 마친 조안은 영화를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재 남자 주인공과 조연배우들을 캐스팅 중인 ‘바다 위의 피아노’는 오는 4월 중 크랭크인 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을 추모하다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을 추모하다

    1990년 11월1일. 국내 대중음악계의 별이 떨어진 날이다. 서른두 해, 그가 지상에서의 짧은 삶을 마치고 하늘로 떠난 지 벌써 20년. 그러나 그가 남긴 ‘추억만들기’, ‘내 사랑 내 곁에’, ‘사랑 사랑 사랑’,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골목길’, ‘어둠 그 별빛’, ‘언제나 그대 내곁에’, ‘이별의 종착역’, ‘변덕쟁이’, ‘그대와 단둘이서’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생활문화 다큐멘터리 채널 MBC라이프는 고(故) 김현식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 ‘비처럼 음악처럼’을 22일과 23일 오후 11시50분에 방송한다. 신성우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등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거쳐 1980년대 말 큰 인기를 얻었던 김현식은 고독과 슬픔, 한(恨) 등 한국적인 서정을 록과 블루스에 실었던 가객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최고의 솔, 블루스 싱어로도 불린다. 마지막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김현식의 삶과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못다한 이야기, 헌정 앨범을 제작하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 그리고 아버지가 못다한 음악의 길을 마저 가려고 하는 아들 김완제의 현재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다. 30곡이 담기는 기념 음반은 ‘비처럼’과 ‘음악처럼’ 등 두 장으로 발매되며 신촌블루스, 사랑과평화, 봄여름가을겨울, 신성우, 이현우, 바비킴, 린, W&웨일 등이 참여했다. 두 장의 음반과 다큐멘터리를 합한 DVD도 발매될 예정이다. 이들은 3월쯤 추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수익금은 김현식 추모 사업과 기부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도쿄 랑데뷰

    [새영화] 도쿄 랑데뷰

    낡고 오래된 2층짜리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노가미는 어느날 직장을 때려치운다. 집안에 쌓인 빚을 짊어져 다달이 봉급을 차압당하는 현실이 지겨웠던 게다. 그가 바라는 것은 아파트의 땅을 팔아 빚을 갚는 것. 쉬운 일은 아니다. 땅 주인이자, 함께 살면서도 말을 잃어버린 그의 할아버지 도모를 설득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게다가 아파트 건물 주인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후지코 여사다. 도모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던 후지코 여사는 부인과 사별한 도모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세입자가 늘어나 노가미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회사 이익을 위해 거래처에 상처를 주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덩달아 사표를 쓴 미사키와 결혼을 삶의 탈출구로 여기고 노가미와 맞선을 본 프리랜서 음식 코디네이터 료코도 저마다의 사정으로 아파트를 찾는다. 세 젊은 남녀는 료코가 세 든 202호의 붙박이장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그 구멍 너머, 오랫동안 빈 방으로 굳게 문이 닫혀 있던 201호에 관심을 갖는다. 일본의 독립영화 ‘도쿄 랑데뷰’는 방향타를 잃은 세 젊은 남녀의 삶이, 애절한 사연이 깃든 두 노인의 삶과 오랫동안 시간이 정지해 있는 한 공간에서 맞닿는 순간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청춘 남녀들은 다시 세상에 뛰어들 힘을 얻는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여성 감독 이케다 지히로는 장편 데뷔작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원숙한 성찰을 드러내며 두 세대 사이의 내면적인 교감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감독은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우리의 고독은 소통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는 큰 사건 없이 담담하게 흐르지만 그 담백한 맛이 정말 좋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산뜻함이 느껴진다. 배경 음악을 극도로 아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고릴라는 정말 고독할 때가 아니면 콧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후지코 여사가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하는 장면, 늘 보던 정원이었지만 한발짝 물러선 뒤 예전에는 몰랐던 아름다움을 노가미가 깨닫는 장면, 후지코 여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옷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노가미가 할아버지에게 담배를 건네는 장면 등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가세 료 등 떠오르는 실력파 배우들과 가가와 교쿄 , 다카하시 마사야 등 원로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원래 일본어 제목은 ‘동남쪽 모퉁이집 2층의 여자’다. 12세 관람가. 28일 서울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단관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신’ 유승호-류, 고아성-춘리…파이터 대변신

    ‘공신’ 유승호-류, 고아성-춘리…파이터 대변신

    ’공신돌’이 이번에는 스트리트파이터로 변신한다.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서 유승호, 고아성 등 배우들이 대전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의 캐릭터로 분장해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수학 공부를 위해 탁구선수로, 영어 공부를 위해 에어로빅 댄서로 변신한 데 이어 세 번째 변신인 셈. 귀여운 만두 머리에 파란색 의상을 입은 고아성은 영락없는 춘리다. 고아성이 깜찍한 무술 동작 포즈를 취할 때마다 촬영장에는 ‘OK’ 사인이 터져 나왔다. 유승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고독한 수행자 류로 변신했다. 하얀 유도복에 빨간 머리띠가 트레이드마크인 류는 스트리트파이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유승호의 강렬한 눈빛과 류의 의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여태껏 ‘공신’이 보여준 변신 중 최고로 멋진 변신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격투사로 변신한 이유는 한수정(배두나 분) 선생님을 지키기 위한 영어시험 배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상대편은 2학년 전교 1등인 김상훈과 영어 1등인 이예지. 두 사람 역시 각각 캔과 세일러문으로 변신해 유승호, 고아성에 맞선다. ‘공신’ 제작진은 “배우들의 변신에 CG가 들어가면서 멋진 장면들이 연출됐다.”며 “공부하는 방법을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시청자의 반응을 기대했다. 유승호, 고아성이 류와 춘리로 변신하는 장면은 19일 방송되는 6회분에 나갈 예정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나미 “모태 솔로? 허경환 짝사랑 중”

    오나미 “모태 솔로? 허경환 짝사랑 중”

    “이제 다시 사랑 안 해. 애인 따윈 필요 없는 사람~”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의 연인 선언이 연예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 때 짝 잃은 혹은 애초부터 짝이 없던 외로운 이들을 응집시키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개그우먼 오나미(27)다. 오나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는 코너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성녀’로 출연, 처절하게 고독하며 심지어 때때로 소외를 받아온 솔로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공채로 ‘개콘’에 합류, 선배들로부터 “참 못생겼다.”는 말을 인사대신 받았다는 오나미는 독특한 외모를 개그로 승화시켜 선배인 박지선을 바짝 긴장시켰다. 지난해 KBS 방송연예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오나미를 지난 6일 ‘개콘’ 녹화장에서 만나봤다 ◆ 달리기밖에 몰랐던 충청도 소녀 가벼운 점퍼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온 오나미의 첫인상은 의외였다. 전형적인 미인의 범주를 벗어난 건 사실이지만 가녀린 몸매와 수줍은 말투, 미소를 띤 밝은 모습에서 여성스러운 매력이 빛났다. “못 생긴 역할로만 나왔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운을 띄우자 오나미는 “학창시절에 ‘예쁘다.’는 말은 못 들어봤지만 그렇다고 ‘못생겼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개그우먼이 된 뒤 선배들에게 ‘못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얼굴이 하나의 장기가 돼 정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개그 DNA를 가졌을 것 같지만 사실 오나미의 학창시절 꿈은 육상선수였다. 가장 잘하는 것이 달리기였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자연스럽게 단거리 육상선수로 자랐다. “충청남도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고 100m 기록이 13.79초였어요. 뛰어나진 않아도 열심히 하는 선수였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받다가 다리를 다쳐 슬럼프에 빠졌어요. 그렇게 육상은 완전히 그만 뒀죠.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막막했어요.” ◆ 개그로 인생의 두 번째 꿈을 찾다 10년 간 달리기밖에 몰랐던 오나미에게 육상 포기는 꿈을 잃은 것과 같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 그녀는 의외의 장기를 발견했다. 말, 표정,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웃기는 특기를 발굴한 것. 개그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생겼고 22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추운 겨울 그녀는 한 개그극단에 막내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잡일과 함께 어깨너머로 개그 기본기를 배웠다. 당연히 오나미에게 서울은 춥고 배고픈 도시였다. 무엇보다 코미디언 공채시험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현실이 막막했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한 지난해 오나미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으로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합격소식을 들은 게 설을 이틀 앞둔 날이었어요. 돈도 거의 바닥이 나서 마지막 통장 잔고를 빼서 고향 공주로 내려가려고 영등포역에서 기차표를 사려던 찰나였어요. 합격 전화를 받고 믿기지 않아서 주저앉아 한참이나 펑펑 울었죠.” 오나미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건 희극인실에서 ‘멍청하고 못생긴 애’(?)로 통하면서다. 이미 ‘똑똑하고 못생긴’(?) 박지선이 있었지만 박지선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황회장’, ‘독한 것들’ 등 여러 코너에 출연할 수 있었다. ◆ 대표 ‘못생긴 애’에서 ‘성녀’로 재탄생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는 코너로 오나미 전성시대 막을 열어젖혔다. 명동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코너를 짠 오나미는 원래 신도로 출연하기로 돼 있었으나 베테랑 김석현 PD가 권유해 ‘성녀’라는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신인상으로 그 노력을 보상받기도 했다. 그녀는 “정말 행복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동기들에게 미안했다. 재능이 정말 많은데 아직 빛을 못 본 친구들이 많다. 상받은 날 동기들과 밤새 엉엉 울며 ‘꼭 다 함께 성공하자.’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오나미가 진짜 ‘성녀’인가다. 극중 오나미는 단 한번도 남자와 눈도 안 맞췄을 뿐 아니라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혼자였던 ‘모태 솔로’(?)다. ‘성녀’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금요일일 뿐이며 주로 가는 여행지는 꿈나라다. “진짜 남자의 손길이 한번도 닿은 적이 없냐.”고 묻자 오나미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소개팅이 성공해본 적은 없지만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는 꽤 있어요. 지금까지 한 다섯 번 되나. 솔로로 지낸 지 2년이긴 하지만 지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조심스럽게 “누구냐.”고 묻자 오나미는 대답대신 휴대전화기 배경화면에 띄운 사진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선배 허경환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묻자 “난 진심인데 허경환 선배는 늘 장난으로 여긴다. 허경환 선배가 결혼 약속만 해주면 성형수술을 할 각오도 돼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제 개그우먼 2년 차가 된 오나미에게 지난해는 많은 것에 도전했으며 또 그에 못지 않게 많은 것을 이룬 한해였다. 평생 ‘개콘’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오나미의 롤 모델은 선배 신봉선. 춤, 노래, 연기 등 모든 걸 잘하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오나미의 장래는 밝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당신에게도 매일 인권침해가…

    인권은 일면 거창해 보이는 말이지만 결코 거창해서는 안 되는 말이기도 하다. ‘일어나라! 인권OTL’(한겨레21편집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은 우리 가까이에 만연해 있는 이러한 인권 유린의 비참한 현장을 고발한 책이다. ‘아우슈비츠의 유대인과 단칸방에서 고독하게 지내는 노인, 아프리카 난민 아이들과 국적도 보호자도 없는 이주노동자 아이들의 차이는 뭘까.’라는 질문에 답한다는 기획의도처럼 책은 ‘거창한 인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닥친 인권 문제를 이야기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등·하교를 하는 당신도 반복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책은 서울의 교통환경은 인간의 기본 생존 조건인 교통권은 물론 행복 추구권과 인권을 매일같이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례로 든 것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강남역 인근의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은 지하철 혼잡도 221%를 기록한다.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은 발 디딜 틈도 없는 공간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인간 이하의 상태’로 일터로 내몰리는 셈이다. 여기에는 “에이, 그게 무슨 인권 유린이야.”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기획을 총괄한 박용현 한겨레21 편집장은 “인권은 자존감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그는 “같은 사안을 두고도 일상이냐 인권유린이냐 하는 그 기준은 사회마다 다르다.”면서 “인권OTL은 우리 사회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쓰였다.”고 말한다. 한겨레21에서 지난해 말까지 총 30회에 걸쳐 연재됐던 시리즈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OTL’은 좌절해 무릎을 꿇고 쓰러진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모티콘으로 인권 침해의 슬픔을 상징한다. 장애인, 성적 소수자, 이주노동자, 철거민 등 우리 사회를 예민하게 달구고 있는 인권 문제부터 국기에 대한 맹세, 지옥철·만원버스, 타율적 교육 등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인권 문제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인권 유린 현장을 찾아갔다. 1만 2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커플·가족·솔로 위한 X-마스 영화 ‘완전정복’

    커플·가족·솔로 위한 X-마스 영화 ‘완전정복’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따뜻한 이들에게도,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이들에게도, 혹은 외로운 솔로에게도 올해 크리스마스의 스크린은 유난히 풍성하다. ◇ 연인과 즐기는 ‘전우치’ 올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코미디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블록버스터들이 빈자리를 대신했다. 함께해서 행복한 연인들에게는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전우치’를 추천한다. 악동도사 전우치로 분한 강동원은 물론, 섹시함과 청순함을 한번에 드러낸 임수정, 김윤석의 카리스마, 유해진의 코믹함도 시종일관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다만 강동원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여자 친구를 이해해주는 넓은 마음이 필요할 수도 있다. ◇ 혼자지만 괜찮아 ‘아바타’ 고독한 솔로들에게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있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을 둘러싼 인간과 원주민 나비족의 대결을 그린다. ‘아바타’는 3D 촬영과 배우들을 디지털 캐릭터로 구현한 ‘이모션 캡쳐’ 등 격상된 기술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솔로들에게는 3D 관람을 추천한다. 3D안경을 쓰고 ‘아바타’의 신세계를 여행하다보면 2시간 40분도 10분처럼 지나간다. ◇ 남자들끼리 뭉쳐 ‘셜록홈즈’ 추리소설계의 바이블인 ‘셜록 홈즈’도 크리스마스 스크린 전쟁에 나섰다. 영화는 비밀 종교집단을 이끄는 블랙우드를 쫓는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주르 로 분)의 사투를 그린다. 창백한 영국신사가 아니라 보헤미안 전사를 연상시키는 셜록 홈즈는 다양한 전투력을 뽐내며 19세기 런던을 활보한다. 이에 남성 관객들의 흥미 역시 한층 고조된다. 셜록 홈즈의 연인이자 섹시한 여도둑 아이린(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섹시한 몸매 남성 관객을 위한 또 하나의 볼거리다.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여자들만 모여 테리 길리엄 감독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통해 여성들을 위한 판타지를 선사한다. 히스 레저의 마지막 연기는 물론, 올해 최고의 섹시남으로 선정된 조니 뎁, 영국 신사 주드 로, 야성미 넘치는 콜린 파렐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촬영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히스 레저를 위해 모인 할리우드 꽃미남 배우 3인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배우들 외에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의 비주얼이 다채로워 눈이 즐겁다. ◇ 가족과 함께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할리우드 톱배우들의 목소리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시선을 모으는 ‘판타스틱 Mr.폭스’는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저자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 판타스틱 폭스’는 수컷 여우인 미스터 폭스와 그의 도벽을 안타까워하는 아내, 아빠를 닮고 싶은 아들 등 여우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스터 폭스 역의 조지 클루니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또 메릴 스트립을 비롯, 빌 머레이·오웬 윌슨·윌렘 데포의 목소리 연기도 뛰어나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중기-김수현 24일 ‘클스’ 재등장… ‘기대만발’

    송중기-김수현 24일 ‘클스’ 재등장… ‘기대만발’

    SBS 수목미니시리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에 송중기, 김수현이 깜짝 재등장한다. 오는 24일에 방송되는 ‘클스’ 8회에서 송중기, 김수현은 강진(고수)의 회상 속에 등장하며 지완(한예슬)이 미처 알지 못한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완을 끔찍하게 아끼는 두 남자, 오빠 지용(송중기 분)과 강진(김수현 분)과의 만남이 마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드라마 사업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지용과 평소와 달리 수줍어하는 어린 강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드라마 초반 송중기는 동생을 위해 애잔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지완(한예슬)의 다정한 오빠 지용으로, 김수현은 카리스마 넘치는 고독한 반항아로 강진(고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바 있다. 드라마 제작진은 “송중기, 김수현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촬영장 분위기가 밝고 즐거웠다” 며 “초반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바 있는 두 훈남 송중기, 김수현의 재등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클스’ 의 공식 트위터(http://twtkr.com/snow_xmas)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선사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SBS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객원칼럼] 이제 ‘友테크’의 시대다/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객원칼럼] 이제 ‘友테크’의 시대다/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인생 100세 시대다. 과학의 진보가 가져다준 선물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끔찍한 비극이 될 수 있다. 운 좋게 60세에 퇴직한다 해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적당한 경제력과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긴 세월이 신산(辛酸)의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과 건강을 가졌다고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다. 부와 지위가 정점에 있던 사람들조차 스스로 몰락하는 일을 우리는 최근 몇년 사이에도 적지 않게 보아 왔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생이 없다면, 누구든 고독의 만년을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 ‘우(友)테크’의 시대다. 재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을 만들고, 확장하고, 엮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 우리는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공부 잘하는 법, 돈 버는 법에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친구 사귀는 법은 등한시했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행복하게 사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 당신이 먼저 연락하라. 우테크는 재테크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로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점심 약속을 잡아라. 아니면 그 다음날 전화나 이메일로 먼저 연락하자. # 기꺼이 총무를 맡아라. 평생 ‘갑(甲)’으로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퇴직하면 더 외롭게 지내는 것을 종종 본다. 항상 남들이 만나자고 하는 약속만 골라서 만났기 때문이다. 날짜와 시간을 조율하고 장소를 예약하고 회비를 걷는 일은 성가시다. 그러나 귀찮은 일을 묵묵히 해낼 때 친구는 늘어난다. # 남녀노소를 따지지 마라. 내가 아는 전직 장관 한 분은 요즘 젊은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영어회화를 함께 수강하는 20대의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문자메시지도 교환한다. 비결은 다음과 같다. 자기 나이보다 스무살 이상 적은 사람도 언제나 존댓말로 대할 것. 혼자서만 말하지 말 것. 교훈적인 이야기로 감동시키려 들지 말 것. 가끔 피자를 쏠 것. # 매력을 유지하라. 항상 반짝반짝하게 잘 씻고 가능하면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어라. 동성끼리라도 매력을 느껴야 오래 간다. 후줄근한 모습을 보면 내 인생도 함께 괴로워진다. 육체적 아름다움만 매력이 아니다. 끊임없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새로운 음악도 들어야 매력 있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 # ‘우테크’의 일순위 대상은 배우자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안에 원수가 산다면 그것은 가정이 아니라 지옥이다. 배우자를 영원한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우선 배우자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 혼자 자는 일도 삼갈 일이다.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도 모르면 큰일이다. 공동의 관심사나 취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자기 취미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함께하는 취미를 만든답시고 등산하는 데 데리고 가서는 5시간 동안 부인에게 한 말이라고는 “빨리 와.”뿐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사이가 더 나빠졌음은 물론이다. # 우테크 10훈(訓): 1) 일일이 따지지 마라. 2) 이말 저말 옮기지 마라. 3) 삼삼오오 모여서 살아라. 4) 사생결단 내지 마라. 5) 오! 예스 하고 받아들여라. 6) 육체 접촉을 자주해라. 7) 7할만 이루면 만족해라. 8) 팔팔하게 움직여라. 9) 구구한 변명 늘어놓지 마라. 10) 10%는 베풀면서 살아라.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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