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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고노 日외상 40여분 접견

    14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김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30년 가까운 지기(知己)다. ◆시종 화기애애한 접견=1년여만에 만난 두 사람의 깍듯하고도 친숙한 분위기는 40분간의 접견 내내 이어졌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고노 외상은 70년대 초 자민당 ‘아시아·아프리카 연구회’ 회원으로 김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김대중 납치 사건’ 때 자민당 의원으로는 드물게진상규명운동을 펼쳤다.당시의 인간적 친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98년2월 김 대통령의 취임식에 친구 자격으로 참석했던 고노 외상은 통역없이 김 대통령과 단독면담하는 두터운 우정을 과시했다. ◆지금은 평화와 화해시대=고노 외상은 접견에서 “13일 끝난 미야자키(宮崎) G8 외무장관 회의에서 남북문제를 의제로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고 이것은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면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이 개혁·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런 뜻을 북한에 전달하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김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하지도 충분하지도 않지만 여러 변화를 보이고있다”고 강조하고 “통일을 논하기 앞서 평화와 화해,협력의 시기를 거쳐여건이 조성되면 20∼30년이 될지 모르지만 통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金대통령 日고노외상 접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남북 정상회담 후 여러 변화가 있지만 양측 모두 진지하게 공동선언을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북측에서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믿는다고 얘기하면서 다음 정권도 이같이 일관되게 추진할 것인지를 걱정하는 소리까지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을 접견,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증진과 북·일 북·미간 관계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측에서 (내가) 민주화투쟁을 할 때 보여준 일관성,대북정책에서의 일관성 때문에 우리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한 뒤 “여러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남북관계가 옛날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노 외상은 “편안한 형태로 이번 가을쯤 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줄것”을 요청했다.김 대통령은 “꼭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빠르면 오는 9월 김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고노 日외상 내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고노외상은 14일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서방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한반도 정세에 관한 특별성명’의 내용을 협의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 고노 日외상 오늘 내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고노 외상은 오는 21일부터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서방선진8개국(G8)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한반도 정세에 관한 특별성명’ 내용에 대해 한국측과 사전 조율한다. 그는 14일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대북정책에 관한 양국 공조와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를 비롯한 양국현안 등을 협의하며,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예방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日 수교협상 새달말 속개

    [도쿄 연합] 제10차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8월말 일본에서 개최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1일 일본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문은 또 “일본정부가 북·일간 대화를 촉진시킨다는 의도에서 차기 교섭전에 추가로 쌀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하고 “지원규모는 15만t을 축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방침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가 10일 외무성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사무차관 등과 협의함으로써 확인됐다. 한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은 11일 낮 각의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정부가 15만t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일절 그러한 사실이 없다.(식량지원은)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회담 재개에 앞서 식량지원을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식량지원을)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 설자리 잃어가는 재래시장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 개점이 붐을 이루면서 경기도내 기존재래시장들이 심각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9일 도내 각 시·군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모두62개의 대형 유통업체가 영업중인 가운데 앞으로 30여개가 추가로 문을 열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6개 대형 유통업체가 영업중인 수원시의 경우 삼성 홈플러스가 9월 및 10월 중순에 연면적 1만7,500평의 한일타운점과 1만6,200평의 영통점을 각각 개점할 예정이다. 또 내년 5월에는 원천유원지 입구에 외국계 유통업체 콘티코가,같은해 10월에는 천천지구에 롯데백화점이 각각 문을 여는 등 2002년까지 모두 7개의 대형 유통업체가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포시 산본동에도 2001년까지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2001 아울렛이문을 열 예정이며,안양시에도 롯데백화점과 LG백화점 등이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단 개점으로 수원 영동시장 등 기존 재래시장들은 고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극심한 운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근 시·군 지역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손님들을 흡수,재래시장 위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래시장과 일선 시·군은 나름대로 상권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찾으려고노력했으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시장 잠식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장별로 특화하는 등 발상전환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美 NMD실험 실패… 반대론 고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국가미사일 방어망(NMD) 실험이 어이없는 기술적 허점을 드러낸 채 실패로 끝나면서 계획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이번 실험 결과는 NMD 계획은 명분과 실제 기술,그리고 추진 행정능력면에서 완전히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백악관 P.J.크롤리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방부의 분석과 권고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백악관내 회의론 시각을 시사했고,민주당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 시스템 추진을 권고할 이유가 없다”고 의회 반론의 톤을 높였다. 미 군수뇌부들은 계획 자체에 대한 개정 또는 폐지 여부는 논하지 않지만이번 실패에 따른 후유증은 국방부 내에서도 NMD 계획에 대한 심각한 재론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애초 기술면에서 미국의 양심있는 과학자들조차 불가함을 들어 반대해왔고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군축 차원에서 백악관에 계획 반대를 건의하는가 하면 이 계획에 깊숙히 간여했던 시어도어 포스톨 MIT 교수는 “과학적 기만”이라고까지 지적했었다. 발사 이전부터 요격미사일이 교란용 물체를 식별하지 못한다던가 실제 요격체 탑재 로켓이 시험용보다 발사 때 10배 이상의 추진력을 받아 실제에서는충격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던가 하는 기술적 결함은 누누히 지적됐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실험의 실패 요인이 요격미사일이 발사체에서 분리되지도 못했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원인임이 밝혀지면서 미국내는 물론 세계의 시각은NMD의 허구성 뿐만 아니라 계획을 추진하는 행정 능력에조차 허점이 있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1억달러의 실험을 하면서 보여준 NMD 주도자들의조직력은 미사일 실험에서 기초적인 결함을 해소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일차적 실패 원인은 무리한 계획 추진이다.600억달러의 예산 시행 기점이 지난달이었기에 7월로 넘겨진 실험 결과 보고에 따른 시한경과도 시간에 쫓기게 한 요인이기도 하다. 실험 실패는 러시아,중국 등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반대하던국가는 물론 군축질서 교란을 우려하던 서구 여러나라들의 반대 목소리를 증폭시킬 것이며,기술결함이란 근본적 문제 지적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실험 실패로 상처받은 것은 날아간 예산 뿐만은 아니다.가장큰 타격은 무엇보다도 미국 우월주의란 상징성에 안겨진 상처일 것이다. 미국은 이란,이라크,파키스탄,인도 등 새로이 무기를 갖기 시작한 국가에의해 미국 안보가 위협받아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NMD를 추진했지만 결국 현실을 무시한 미국 혼자만의 우월감은 실패한 미사일 조각과 함께 태평양에추락했다. hay@
  • 日 모리 2차聯政내각 출범

    [도쿄 외신종합] 자민,공명,보수당 등 3당이 연합한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제2기 연정 내각이 4일 출범했다. 모리 총리는 4일 오후 소집된 특별국회 중·참 양원 합동회의에서 제86대총리로 지명된 직후 조각에 착수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 등을 유임시킨 2기 내각을 발표했다. 고노 외상과 미야자와 대장상은 오는 21부터 열리는 오키나와 G8(주요 8개국) 정상회담 준비 때문에,사카이야 경제기획청장관은 경기의 자율적 회복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유임이 확실시 됐었다.유임된 장관은 이들 3명 외에 스즈키 구니히로(續訓弘) 총무청장관 등 모두 4명이다. 제2기 모리 내각은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3당 연정이 비록 과반수 의석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자민당 의석이 크게 주는 등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G8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침체된 일본 경제 회복 등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나카오 에이이치(中尾榮一) 전건설상이 수뢰사건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건설상 자리를 희망하던 파벌들이 속속 건설상 자리를 포기,결국 보수당의오기 치카게(扇千景) 당수가 건설상을 맡게 됐고 이에 따라 당초 건설상에내정됐던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전환경청장관이 문부상을 맡는 등 막판에 자리바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사법제도 개혁을 맡을 법무상에는 아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자민당 사법제도조사회장이,금융재생위원장에는 자치관료 출신으로 탁월한 행정수완을 보여준 구제 기미타카(久世公堯),민간인 출신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산토리 상무는 환경청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중의원 의장에는 자민당의 와타누키 다미스케(錦貫民輔) 전간사장이선출됐다.
  • 고노 日외상 “G8한반도 특별성명 사전 협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이 오는 14,15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당국자가 4일 밝혔다. 고노 외상은 이번 방한 중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과 만나 한반도정세 및 양국 현안,국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면담할 예정이다. 요미우리(讀賣)는 이날자 신문에서 “고노 외상은 김대통령과 면담해 오키나와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한반도 정세에 관한 특별성명’의 내용에 대해 사전에 조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별성명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G8 국가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동시에 남북간 대화의 계속을 촉구,교류 촉진을 지원한다는 의사를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상은 또 북·일 수교협상의 8월 개최를 위해 한국측과 의견을 교환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일만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5)잃어버린 먹거리

    *북서 먹어본 단고기 별미...겨자로 무쳐 새콤달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매우 독특한 찌개가 생각난다.언젠가 전주에 갔다가 ‘오모가리’라는 민물고기로 끓인 일종의 고추장 찌개가 별나다고 생각했던 것과도 같았다. 북에서는 여러 초대소를 다녀 보았는데 그중에 오래 있던 곳이 서재골 초대소와 철봉리 초대소였다.서재골은 외국 사절들이 묵는 곳이어서인지 주방의조리 방식이 다분히 중국 요리나 서양식으로 뒤섞여서 나왔다.장기간 머무는이에게는 일종의 연회 음식이 이내 질리기 마련이다. 철봉리에서는 삼십대의 주방장과 연회가 있을 적에는 노인 한 분이 지원차오곤 했다.주방장의 이름은 잊었지만 황해도 안악이 고향이라는데 나중에 그의 집도 방문했다.그의 어린 두 딸이 고사리 손을 조물거리면서 무용을 하고노래를 하던 모양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연회 음식 먹기가 지겨워서 나중에는 스스로 외환상점에 나가 일제 카레를 사오거나 라면을 사다가 점심을 직접 해먹기도 하였다. 이런 얘기가 밝혀져도 괜찮을까는 모르지만 북쪽 초대소의 남녀 접대원에서요리사와 운전수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호위총국 소속의 군인들이었다.나중에그들과 한 식구처럼 친해진 뒤에야 그들의 계급도 알 수가 있었다. 여성 접대원들은 대개는 소위 중위들이고 때로는 사격 훈련도 한다고 하였다.따라서우리 주방장이 소좌라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선생님,토속으로 자시고 싶다 그거지요?그는 돼지고기 김치 찌개도 만들고 된장 뚝배기도 내왔다.북의 통조림으로나오던 볶은 고추장이 해외동포들에게 인기였는데 나는 아무래도 된장이 더먹고 싶었다.그렇지만 가정식 장독대가 거의 사라져버린 고장에서 맛깔스러운 된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역시 우리가 예전에 진짜 일본의 미소 된장하고는 다르면서도 왜된장이라고 부르던 공장에서 대량으로 속성되어나오는 된장이었다. 북한 문인들 말을 들어보면 전후 복구에 힘을 쏟던 ‘천리마 운동’ 기간에 가정음식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구역마다 밥 공장과반찬 공장을 두어 단체로 식사를 하거나 타다가 먹었다고 하는데, 경제복구가 끝나고도 직장이나 기업소마다 단체급식을 하는 생활은 남아있는 셈이었다.즉 손님 접대는 연회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주방장이 고심을 했던지 김치도 보다 맵게 담그고 간고등어도 굽고저 유명한 서해안 곤쟁이젓도 내왔는데 못보던 음식이 나왔다.구수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이 확 살아났다.이게 뭐냐고 했더니 ‘호박짠지 지지개’라고한다.열무와 호박이 섞여 있는데 애호박이 보통 호박찌개처럼 물컹하지 않고설익은 것처럼 설컹거렸다. 그는 평양에서 한 시간 반쯤 거리인 안악의 고향 집에 다녀왔다고 한다.역시북에서도 장이나 밑반찬 같은 먹거리는 고향 부모님들이 보내준다고 하였다. 이제 노인님들이 다 돌아가시면 젊은 아낙들은 음식을 못해서 큰일이라고사내들마다 걱정인 것은 우리와 같다.그가 안악에 가서 가져온 것은 된장과바로 이 ‘호박짠지’였다. 열무나 배추로 짠지를 담글 적에 호박을 쑹덩쑹덩 썰어서 김치 담그듯이 한켜씩 소금을 뿌려가며 항아리에 담는다.소금에 충분히 절인 다음 풀물이나뜨물을 부어 사나흘이 지나면 대충 익게 된다.호박짠지를 꺼내어 물에 헹구고 된장과 까나리 또는 조개를 넣고 찌개를 끓여내는데 파와 마늘과 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된다. 내가 이 음식을 기억하게 된 것은 실로 십 년 만의 일이었다.충청도 덕산으로 이사와서 한 마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집안 일을 도와 주러 오게 되었는데,곁에서 며칠 동안 나의 식성을 지켜 보고나서 무슨 음식을 냄비에 담아 왔다. 좋아하실까 모르겄지만 한번 잡숴봐유. 그래서 뭐냐니까 충청도 ‘호박김치’란다.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이랬다. 호박짐치는 원래가 찌개 끓여 먹을라구 당그는기유. 어허,가만 있어 봐.어디선가 먹은 기억이 나는데.그제서야 이북에서 먹었던생각이 났다.충청도 호박김치는 늙은호박을 속을 긁어내고 쓰는데 무청이며배추를 섞어서 김치를 담그듯이 갖은 양념하여 새우젓까지 쓴다.그냥 먹기에는 호박이 입 안에서 뱅뱅 맴도는 것이 어쩐지 김치 맛이 나질 않고 찌개를끓여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하다.얼핏 제주도의 갈치 찌개 생각이 나서 이 호박김치에 잔 갈치를 토막 쳐서 넣고 끓였다.역시 호박김치 찌개의 훌륭한 완성이 아닌가. 같은 서해안에 지형과 풍토가 비슷해서 그런가 충청도와 황해도의 음식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여러 가지 기억이 나지만 그중에서도 ‘단고기’는아주 특별하다. 개장국은 각 지방마다 서로 다르지만 특히 서울식은 사라져버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옛날 개장국은 지금 보다는 맑고 오히려 육개장 비슷했던것 같은데 남도식과 섞여 버렸다.들깨나 깻잎을 많이 쓰는 것이 그렇다. 남도 식은 오리탕도 그렇지만 들깨를 거의 죽처럼 갈아서 넣고 고구마순도 함께 넣는다. 북쪽의 개장국도 평안도쪽과 함경도 식이 서로 다른데 평안도 식이 서울의예전 개장국 비슷하다면 함경도 식은 요즈음 서울의 두루치기와 비슷하다. 하여튼 단고기를 먹은 중에서 대단히 맛이 있었던 것은 가장 부드러운 목둘레의 살을 얇게 저며서 해파리 냉채 무치듯 겨자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것이었다. 백두산 지방을 돌아다녔을 때 삼수에서 먹은 산천어 구이는 특별했다.두만강상류라고 하지만 폭이 오륙미터 밖에 안되는 개천인데 이쪽은 조선이고 저쪽은 중국이라 하였다.개천에 그물을 쳐두고 기다렸다가 건지면 팔뚝만한 산천어가 걸려서 퍼덕였다.산천어는 송어가 강을 따라서 올라왔다가 붙박이 고기가 된 것인데 백두산 천지에 방류하여 양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안내인은여러번 해왔던지 부근의 반질거리는 반석 아래 장작불을 때어서 달군 다음에참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뿌려 살아있는 산천어를 던졌다.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백두산 송이버섯을 얇게 저며 함께 굽는다.꼬리와 머리에 은박지를 감아쥐고 옥수수 먹듯이 산천어를 뜯으며 송이로 입가심을 한다.고기의 살이 솜처럼 부드럽고 향긋한 물비린내가 입맛을 돋구었다. 이런 식의 자연식은 이를테면 해금강에서 먹었던 대합 구이에 비길만 했다. 해금강은 군사분계선 구역이라 무인지경이었는데 주먹만한 자갈이 깔린 바닷속이 온통 대합의 밭이었다.삽시간에 군인들이 두 양동이나 건져 나왔다.해변 자갈 위에 늘어놓고 알콜 한 병을 들이붓고 불을 붙이니 파란 불이 좌악퍼져 나가면서 조개들이차례로 입을 벌렸다.사실은 익히려고 불을 놓는 게아니라 대합의 굳은 입을 벌리기 위해서란다.그대로 초장을 조개 안에 한숫갈 치고는 후루룩,하는데 입안이 가득찬다.그리곤 소주 한 잔 캬아! 하면서넘기고. 황석영
  • 金대통령 특사파견 배경/ 주변 4강 지지 협조 끌어내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는 국제사회를상대로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빠른 후속 조치에착수했다. 한반도 4강과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협력방안을논의할 계획이다.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 차관과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4강국으로 날아갔다.미국을 방문한 황 수석은 16일 낮(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30분간환담했다.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변함 없는 한·미·일 3국 협조체제 지속을 약속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프로세스’의 병행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주요 관심사항인 북한 미사일과 주한미군 문제 등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실과 김 국방위원장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19일엔 일본을 방문,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 등을 만나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내주 방한도 유력하다.반 차관은 15일 밤 중국으로 출발,16일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과 다이빙궈(戴秉國)부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반 차관은 곧바로 17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주변 4강 반응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새로운 남북관계가 구축된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남북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과를 거둔데 대해 “아주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합의에 대해서도 “커다란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특히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에서 아주 중요하고 환영할 소식이 나왔다”고 평가하고 “김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연 것 자체가 중요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회담을 통해 이룬 협정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같은 환영의 뜻 외에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기대이상의 빠른 속도를 가진데 대해 우려와 당혹감을 나타내는 한편,북한미사일·핵문제등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 냉담한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 잘못된 출발을 한 적이 있다”면서“회담결과와 공동성명에 따라 전개될 과정이 어떨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hay@. *일본. 일본 정부는 5개항의 공동선언에 합의한 남북 정상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15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은 평화를 향한 커다란 변혁이라 생각한다”며 7월의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민족통일을 위한 전면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밝혔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 “두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이 북·일 수교협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얼굴을 드러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합의를 이뤄낸 점은 향후 대외 정책에 커다란 변화의 시작으로분석,수교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보고 있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합의문서에 미·일의 최대 관심사인 핵·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과 관련,향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보고 있다. 야나이 신지(柳井俊二) 주미 일본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3국 협의가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갈수록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 정부는 15일 외교부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이번 평양에서 거행된 정상회담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담이 성공을 거둔데 대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축하를 표시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성명은 이어 “중국측은 남북 쌍방이 계속 화해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부단히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한반도의 자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유리한 조건들을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성명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13일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는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미군의 철수로 이어지고 다시 일본에서의 미군 철수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다시 한반도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강화,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펼 것으로 예상된다. khkim@.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간 만남과 대화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으며 남북간 합의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발표했다.외무부 성명은 이어“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안정과 평화,그리고평온한 상황에서 자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진지한 의도와선의의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는 이같은 과정에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은 의사는 최근 발표된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양국 지도자와의 접촉계획에서도 입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남북 정상간 합의는지극히 고무적이며 커다란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특히 남북한간 대화가시작됐고 민족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될 것”이라고지적했다.남북공동선언의 체결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푸틴은당초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관계 모색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고려해 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가 마련됨에 따라 의제 중심을 경제협력 등 실리위주로 급속히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 오부치 前총리 장례식 175개국 조문 행렬

    [도쿄 외신종합] 8일 거행된 오부치 게이로 전총리의 장례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등 7개국 정상을 포함한 175개국 조문사절과 일본 황실관계자,6,000여명의 조문객이 모인 가운데 고인을 애도했다. ■화장된 오부치 전총리의 유골은 상주인 치즈코(千鶴子)여사등 유족과 함께 도쿄도내의 자택을 출발한 뒤 국회,총리관저,자민당 본부를 거쳐 식장에 도착했다.장례식은 생전에 고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히로코의 연주와 묵념에 이어 고인의 국회의원 첫당선부터 총리 재임시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상영되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모리총리와 중참 양원의원장등의 추도사,헌화등의 순서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도쿄시내 장례식장에는 장례시작 수시간 전부터 많은 조문객이 몰려들었으며 초청장을 받지 못한 일부 시민들까지 방명록에 서명을 하겠다고 몰려들어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모리 총리는 장례식이 끝난 뒤 각국 참석자들을 영빈관으로 초청,리셉션을 베풀며 사의를 표했다. ■이날 조문대표로 온 각국 원수들간에는 즉석 회담이 다각도로 이루어져 장례식장과 리셉션장은 정상회담장을 방불.모리총리는 오전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등과 연쇄회담을 갖는등 종일 각국 정상들과회담을 가졌다. ■모리 총리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장례식 시작 전 별도 정상회담을 갖고남북한 정상회담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은 모리총리에게 최근 수마트라에서 일어난 지진복구에 일본이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모리 총리는 이번 주중 모두 15건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고노 요헤이외상은 16건의 회담을 갖도록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金대통령 조문외교 이모저모

    [도쿄 양승현특파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참석차 8일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활발한 한·미·일 ‘3각 조문외교’를 펼쳤다. 특히 클린턴 미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6개국 정상과의 회담 제의를일체 받아들이지 않고 김 대통령과만 만나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한·미 정상회담/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5시15분부터 30분 동안 오쿠라호텔 프레지던트슈트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동북아지역의 정세 변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이번 회담이 이뤄진 데는 미·일이 일관되게 한반도문제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자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야말로 북한이 발전하는데 설득하고 도와줄 가장 적절한 분”이라고 화답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에서 얼굴이라도 봤으면 한다”는 김 대통령의 요청에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11월 브루나이 APEC에 나오게 하면 큰 기사거리가 될 것”이라고말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결과를 듣기를 바란다”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조그마한 역할이라고 하더라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폭적 지원와 지지를 약속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고마움을 표시한 뒤 “재임 중 미국 역사에 남을 많은 업적을 남긴 만큼 퇴임 후에도 많은 업적과 유익한 일을 하기를 평생 친구로서기원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예정보다 빠른 오전 11시20분부터 27분 동안영빈관에서 모리 일본 총리와 회담했다.모리 총리는 김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유가족을 대신해 감사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오부치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과 서거에 대한 애석함이 컸기 때문에 참석키로 했다”고 화답했다. 두나라 정상은 서울대와 도쿄대간 학문교류를 화제로 올렸으며,특히 김 대통령은 “신문 보도를 보고 그 내용을 알았다”면서 “진작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시작했으니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부치 전 총리 장례식/ 도쿄 부도칸에서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린오부치 전 총리 장례식에는 각국 조문사절과 유엔 등 3개 국제기관 대표가참석했는데,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맨 앞줄 중앙 자리에 앉고,두번째로 헌화·묵념하는 각별한 예우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공항 영접때도 다른 국가 조문사절의 경우 주재국 대사를 내보냈으나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만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을 보내영접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 日 “페루사태 예의주시”, 아우키 관방 회견

    [도쿄 교도 연합] 야당 후보가 불참한데다 무효표가 다수 나온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이후의 전개 상황을 일본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이 3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침착한 자세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그같이 말했다.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안정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페루의 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鄭大哲당선자 오늘 소환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26일 선거구민에게 저서와 명함을 돌리고노인정에 돋보기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4차례 고발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서울 중구)당선자를 27일 오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4·13 총선 직전인 지난달 10일 선거구민들에게 23만5,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입건된 민주당 설송웅(서울 용산)당선자를소환,조사했다. 설당선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역구민들과 식사를 했을 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식사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시하라 발언 지극히 유감”

    [도쿄 연합]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은 23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도지사의 대만에서의 발언을 신랄히 비판했다. 고노외상은 이날 오전 각의후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지사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히틀러에 비유한데 대해 “일정한 조건을 붙이고 있지만 일국의원수를 히틀러와 비교하는 발언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상의 입장에서 볼때 지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본정부의 생각과는 전혀 별개이므로 중국측도 잘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천수이볜(陳水扁)총통 취임식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혹시 장쩌민이 전쟁의 방아쇠를 당겨 대만을 합병하려 한다면 이는 중국의히틀러다”, “장쩌민은 ‘대만이 우리들의 것’이라고 말해 어거지로 들러붙이는 연설을 일본에서 했다.히틀러가 말한 것과 같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의 장치웨(張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이시하라 지사를 ‘완고한 반중(反中)주의자’라면서 “그는 항상 중국과 중국인민에 적대적이었으며 양국 관계를 악화시켜왔다”고 비난했다.
  • 한·러, 한·일 연쇄 국방장관회담

    한·러,한·일 국방장관회담이 잇달아 열린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16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데 이어 22일에는 도쿄에서 가와라 일본 방위청장관과 회담을갖는다. 조장관은 국방장관회담과는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를 면담한다. 조장관은 한·러,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간의 군사교류와 협력은 물론,다음 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조 장관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바노프 외무부장관등을 면담한 뒤 모스크바 인근의 지상군 부대와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태평양함대사령부를 시찰할 예정이다.일본에서는 모리 총리와 고노 외상을 예방한뒤 해·공군부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노주석기자 joo@
  • [우리 지자체 최고](9)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은 반짝이는 행정아이디어로 가장 생산적인 수익사업을 벌이고있는 자치단체 중의 하나로 꼽힌다. 봉화군은 새 군청사 마련을 위해 임야를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토(沙土)처리에 드는 예상 소요비용 135억원을 불과 14억원으로 줄여 부지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 올해 대한매일의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제1회 지자체 경영행정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봉화군측의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토를 주민들에게 농지 객토용이나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저습지·구릉지 성토용등으로 무상 활용토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21억원의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지 객토 등을 통한 지력증진으로 각종 농산물의 수확량 증수효과를 가져 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올린 것이다. 봉화군은 지난 98년 2월 지은 지 30년이 넘는 현 청사의 노후와 협소 등으로 민원인이 겪는 각종 불편과 관리상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 청사부지로 봉화읍 포저리 일대 임야 2만1,000여평을 10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사토 처리비용이었다.묘책을 찾는데 골몰하던 중 한 대책회의에서‘사토 처리를 농토가꾸기 사업과 연계,농민들에게 객토용으로 흙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 이 제안은 군과 주민간의 수의계약 체결방식이어서 대부분이 반대했다.관련 법규를 위반해 공사를 했다가 상부기관의 감사라도 받는다면 ‘목이 열개라도 살아 남을 공무원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선택방법은 없었다.결국 엄태항(嚴泰恒)군수가 결단을 내려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봉화군은 농한기인 지난해 1월 농토를 개량하기 위해 흙을 가져가는 주민에게 트럭(15t) 당 7,000∼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도 약속,건당 4∼500만원씩이나 드는 형질변경에 따른 도면 작성 등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해 주고 흙을 운반해 가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방법으로 사토처리를 14억원에 거뜬히 해결할 수있게 됐다. 농가의 반응도 좋다.지난해 2월 2,100평의 논에 객토를 한 남호원(南浩元·52·봉화읍 석평2리)씨는 “군이 흙을 무상 지원해 준 덕택에 객토를 해 3급지인 저습지 논을 1급지로 만들었다”며 “‘땅심’(지력)도 좋아져 지난 여름 태풍때도 벼가 쓰러지지 않았으며,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엄 군수는 “이런 성과는 과감한 발상전환으로 가능했다”라며 “사토처리방법 개선이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사토 무상제공 결단 嚴泰恒군수. 봉화군의 새 군청사 부지 사토처리 방법 개선은 엄태항(嚴泰恒·52)군수의아이디어와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군 청사 신축배경은. 현 청사는 지난 67년 부지 4,383㎡에 2층 건물로 건립돼 공간이 협소하고노후정도가 심하다.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증·개축을 했지만 사정은 별로나아진 게 없다.특히 여러 부서가 본청이 아닌 외청 등에 분산돼 있어 민원인 불편이 많다.단열 불량으로 냉·난방 등 청사관리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등의 문제도 있었다. ■사토처리에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는데… 무엇보다 관계 공무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법규를 무시하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하면 ‘목이 날아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관련 법규는 특혜 소지가 있는 수의계약을 막자는데 있지 예산을 절감하고 주민에게 득이 되는 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며 강력히 밀어붙였다.장비 임대업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군이 얼마든지 돈을들여 공사를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예산을 절감하면서까지 공사를 해야 하는불평이었다. ■사토처리 방식 개선의 파급효과는. 전국 행정관서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례를 연구중이며 김홍대(金弘大) 전 법제처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감사원도 지방공무원 교육때 경영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했으며,대기업 등에서도 경영혁신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여타 자치단체 실무자들이 벤치마킹하려 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경영행정' 숙원사업 민관협력 自力해결. 경북 봉화군의 자치행정은 경영행정 추진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이맞춰져 있다.최소의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소득을 극대화하는데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봉화군은 지난 97년부터 ‘잘사는 봉화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민·관 협력으로 ‘새마을 자조·협동’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마을 진입로와 농로 포장 등 각종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주민 스스로 인건비를 부담하고 군이 각종 자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분출하는 주민 욕구에 비해 한정된 지역개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각종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계산에서다. 특히 이 사업은 주민 자력(自力)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외주공사에 비해 연간 2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지역균형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지난해까지 68억3,700만원을 들여 628건의 각종 숙원사업을 말끔히 해결한데 이어 올해는 7억원으로 99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98년부터 키 낮은 사과대목 포장 직영으로 과수농가에 대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오고 있다.일반 시중가 3,000원(그루당)에 크게 못 미치는 500∼600원에 지금까지 17만 그루를 분양, 농가에 4억원 이상의 혜택을 안겨줬다. 봉화군은 올 1월부터 전국 군 단위로서는 드물게 지역 전체에서 발생되는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를 민간 위탁,처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 경영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봉화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봉화 김상화기자
  • 고속철 로비 의혹/ “철저수사”촉구 ‘불똥튈라’촉각

    *정치권 반응. 여야는 10일 프랑스 알스톰사의 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과 관련,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그러면서도 이번 수사의 ‘불똥’이 정치권으로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무엇보다 여야 영수회담에 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단독 회동으로 무르익고 있는 정치권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했다.때문인지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검찰이 수사를 하는 데 대해 당이 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TGV 차량선정과 관련해 2,000억원 정도의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발동해서라도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은 97년 국정감사 때 펴낸 ‘경부고속건설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이라는 정책 자료집을 복사·배포했다.그는 “고속전철 차종 선정과정에서 수억달러의 정치자금이 오갔다”고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공식 제기했다. ◆한나라당 검찰수사에 대해 또다른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린다 김’ 로비사건에 대해 덮기로 일관하던 검찰이 유독이 사건에 대해서는 초고속 수사 태도를 보이는 점이 의아스럽다”면서 “미묘한 시기에,미묘한 사건을 통한,미묘한 분위기 조성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교체위원장이었던 양정규(梁正圭)부총재는 “구속된 로비스트들의 이름을 들은 적도 없다”면서 “여야를 초월해 의원들이 때 개별적으로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국회차원까지 영향력을행사하려는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같은교체위원이었던 김형오(金炯旿)의원도 “당시 교체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노선선정, 터널·교량부실 등 기술 또는 구조상의 문제점을 주로 지적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검찰은 그동안 의혹속에 감춰진 고속철선정 비리사건을 철저히 규명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오풍연 강동형기자 poongynn@. *수사 왜 늦었나. 검찰이 지난 97년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내사를 벌이다돌연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서울지검 외사부가 이 사건을 첩보형태로 인지해 내사를 시작한뒤 호기춘(扈基瑃)씨와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불법 외환거래의 자금흐름을쫓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가 재미교포였고 호씨도 프랑스 알스톰사 지사장 카리유씨와 결혼한 뒤 외국출장이 잦아 두 사람을 동시에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수사가 지지부진했다고 설명한다.검찰은 또 두 사람의 홍콩 계좌에 자금이 오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와 홍콩 수사당국에 공조요청을 했지만협조가 미흡해 수사기간이 상당히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검찰은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성득(朴成得) 검사가 수원지검으로 자리를 옮기자 서울지검에서 사건기록을 넘겨받았지만 TGV 차량 도입시기를 둘러싸고 알스톰사와 우리 정부간에 위약금 시비가 불거져 나와 국익차원에서 수사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며 그때의 불가피한 상황을 거듭 해명했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가 수사기록을 넘겨받은 뒤 2년이나 내사만을 벌였다는점에서는 외부의 압력이나 정치적 상황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권교체 이후인 이 당시 검찰이 알스톰사가 TGV 차량공급업체로 선정된데정관계 인사들의 로비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서외부 압력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특히 차량업체 선정당시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던 로비스트 최씨가 당시 장관을 지내던 H모씨 등과 청주고 동기동창생으로 접촉을 자주 가졌고 선정과정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다는 점에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시기를 저울질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알스톰 한국지사 표정.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하여금 정·관계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랑스 알스톰사 한국 지사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알스톰 코리아’는 10일 외부인의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외부접촉이 단절된 상태다. 평소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검찰이 사건을 발표한 9일 오후부터는 발길이 뚝 끊겼다. ◆검찰에 구속된 호기춘씨의 남편인 지사장 카리유씨는 이미 지난 주말 프랑스로 출국한데다,부사장 등 임원들도 이날 거의 출근하지 않아 사무실은 썰렁했다.직원들 몇 명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옆 사무실의 한 회사원은 “평소에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드나드는데 9일오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특히 프랑스인들은 오늘 전혀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알스톰 코리아 직원들은 외부 전화가 쇄도하자 오전 10시쯤부터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고 향후 검찰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영우기자 ywchun@. *국내 로비스트 실태. 백두사업의 린다 김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에도 최만석씨가 로비스트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로비스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과연 몇명의 로비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로비스트’라는 직함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로비스트는 없다. 단어에서풍기는 어두운 이미지가 거부감을 주기 때문이다.다만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한 강귀희(姜貴姬·65)씨가 지난 98년 자전에세이집 ‘로비스트의 신화가 된 여자’에서 “나는 로비스트였다”라고 자신있게 나섰을 뿐이다. 로비 의혹이 가장 많이 제기된 군수분야에서 무기중개상을 로비스트라고 규정한다면 현재 국내에는 1,000여명의 로비스트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린다 김도 이들 가운데 한명이다. 율곡사업 비리가 터지기 전까지 국방부는 중개상들로부터 등록을 받아 등록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나 최근에는 투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무기도입 사안별로 중개상으로부터 등록을 받아 코드번호를 부여했다.지금까지 부여된 코드번호는 450여개다. 무기거래의 경우 거래액이 억달러에 이르는 고액은 거래액의 2%를,수백만달러의 소액은 거래액의 5%를 로비스트가 커미션으로 수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로비스트는 비단 군수분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S사는 정부 부처 실세 국장 출신인 A씨를 사외이사로선임했다. A씨는 퇴직후 모 업체의 ‘고문’으로 영입돼 활동하고 있었다.이회사에는 A씨 말고도 고위공직자 출신 10여명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 이들에게는 평상시에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 속하는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하는 게 전부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을 로비스트로단정한다.‘전관예우’와 ‘인맥’에 의존하는 ‘한국적 로비’ 행태에서 로비스트로서의 이들의 역할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원래 로비(Lobby)의 사전적 의미는 영국이나 미국 의사당에서 의원이 원외인사들과 접견하는 별실을 뜻한다.‘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인 셈이다. 그러나 로비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팽팽하다.특히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로비와 로비스트를 ‘필요악’으로 인식,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되는 로비스트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 *'로비스트' 최만석 어디 숨었나.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있는 ‘로비스트’최만석씨(59)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검찰이 초조해졌다. 지난 10일 검찰 고위관계자는 “솔직히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독백처럼 말했다.또다른 검찰 고위관계자는 “사건이 표면화돼 최씨 검거가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이 사건 전모를 밝혀줄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때문에 검찰로서는 반드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해야만 한다. 더욱이 최씨가 지난해 대검청사에서 한차례 조사받고 나간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씨의 행방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검찰측은 지난해말 입국한 최씨가 이후 출국한 흔적이 없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국내 모처에 잠적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미동포인 최씨가 이미 미국여권을 이용해 출국했다는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검찰도 일단 “정상적으로 출국할 수는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위조여권을 이용하거나 밀항했을 가능성을 완전히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 있다면 최씨는 자신이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에서 로비를 벌인 대상자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안가(安家)’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과정에서 폭넓은 정계 인맥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벌써부터 검찰 주변에서는 최씨의 잠적이 장기화하면서 ‘제2의 박노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沈在淪씨, 扈씨 변호 눈길. 대검찰청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심재륜(沈在淪·56·사시7회) 변호사가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과 관련, 사례금을 받아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호기춘씨의 변호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심 변호사는 “알스톰사에서 근무하는 고교 후배가 간곡히 부탁해 어쩔 수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변호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호씨가 로비사건에 연루됐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에 불과하다”며 의뢰인을 변호했다. 심 변호사는 이어 “호씨는 알스톰사의 에이전트로서 정당한 로비 활동의대가를 받기로 약속한 것일 뿐이고 로비부분은 호씨에게 먼저 접근해 온 최만석씨가 전담했다”면서 “외국에서는 죄가 되지 않는 이런 활동이 국내에서는 알선수재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 것 같다”며 호씨에대한 변호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변호사는 97년초 한보사건 재수사 착수로 대검 수사팀이 교체되자 이른바 ‘검찰드림팀’을 이끄는 중수부장을 맡은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차남 김현철(金賢哲)씨를 구속수사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고검장 재직시 항명파동과 관련,해임된 뒤 현재 고등법원에서 복직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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