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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박대통령 신년회견] “北지도자 만날 용의… 회담 위한 회담 안 돼”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남북관계의 핵심 화두는 ‘북한의 핵 포기’였다. 박 대통령이 통일 시대의 핵심 장벽을 북핵으로 꼽은 건 이를 남북협력과 포괄적으로 연계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핵능력의 고도화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불가’하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이 남북 경협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만큼 조기에 5·24 대북제재 조치가 해제되거나 유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지난해 무산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다시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 물꼬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공식 제의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로 첫걸음을 잘 떼어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 내 ‘통일 무용론’이나 ‘통일 회의론’에 대해서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한마디로 반박했다. 2015년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국정운영 핵심 과제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위협, 핵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가야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이나 적극적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북핵 문제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로 요구한 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구상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구상대로 북한 당국과 주민을 분리 대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이 되면 ‘대박’이지만 남북 대결 속에 북한의 붕괴로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통일은 ‘쪽박’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회담 성과로 상정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악화 이유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도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기초로 쭉 이어져 온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한국은 그렇게 가려고 하는데 (일본 측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언행이 나오니까 양국 협력 환경이 자꾸 깨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를 못 박기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의 근본적 태도 변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41개 지방의회 “특정비밀보호법 철폐하라”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강행처리한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해 41개 지방의회가 철폐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 후쿠시마, 나가노, 오키나와 등 14개 현 41개 시정촌(일본 기초자치단체) 의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 철폐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가결해 참의원이 이를 수리했다. 참의원 사무국에 따르면 특정 법률에 반대하는 의견서가 지방의회에서 이렇게 많이 가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특정비밀보호법의 원론적 검토, 신중한 운용을 요청한 의회도 이와테현과 니가타현 의회를 비롯해 17개 도도현(일본 광역자치단체)의 68개 의회에 달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 누출로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으로, 지난달 6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았으나 참의원에서 다수를 점한 자민·공명당이 밀어붙였다. 의견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의회가 국회 및 정부 기관에 제출하는 서면으로, 국회가 이에 대답할 의무는 없다. 다만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또 한번 안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카치호 대학의 고노이 이쿠오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의 반대를 누르고 강행 체결한 법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민심이 드러났다. 성실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일 관계, 경제·안보보다 사람 사이 문제”

    “한·일 관계, 경제·안보보다 사람 사이 문제”

    고노 요헤이(76) 전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 개설 기념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한·일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하면 경제적 손실이 있고, 한·일관계가 안보에 중요하다는 시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라고 강조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전 관방장관은 이어 “일본인과 한국인이 진정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고, 상대 입장을 잘 생각하고 존경하는 토대를 만드는 연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의 명문 사학인 와세다대는 지난 10월 1일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차세대 연구자를 양성하고 한·일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종원 교수)를 개설하고 이날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병기 주일대사는 축사를 통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1995년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한·일 간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양국 외교의 출발점”이라면서 “(두 담화는) 일본 정부가 어려운 결단을 한 것이며, 이웃과 세계를 향한 약속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종합연구소 이사장이 ‘상호 신뢰를 향한 단계적 접근-21세기 동아시아를 향해’라는 기조강연을 했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등이 패널로 나서 토론도 열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바야흐로 대기업 인사철이다. 기업마다 내세우는 제1원칙은 성과주의. 실적이란 칼바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란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는 이가 있다. 지난주 이사회에서 LG상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다.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STX그룹을 떠나 자리를 옮긴 지 6개월 만이다. “40년간 관·재계에서 쌓은 경험, 국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이 그가 대표이사가 된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재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하루도 ‘회장님 직함’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정고시(12회)에 수석 합격한 그는 산업자원부장관을 끝으로 순탄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무역협회 회장 등을 거쳐 2009년 STX그룹으로 영입돼 에너지·중공업·건설부문 총괄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기경영 능력은 STX그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발휘됐다. 지난 5월 STX가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한 그는 곧장 LG상사로 배를 갈아타는 신공을 보여줬다. 더구나 사표가 처리된 건 5월 31일, 그가 LG로 출근한 건 6월 3일로 당시에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지만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 자기 자리만 도모하고 있었다는 도의적 책임론이 제기됐다.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책임감에 짓눌려 목숨을 끊은 증권사 직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실패한 경영인인 그의 행보는 깃털처럼 가볍다. 더구나 이 회장은 노동계를 상대하는 사용자단체인 경총의 수장까지 맡고 있어 더욱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임금 등 노·사 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장관까지 지내고 경제단체장으로 재직 중인 공인이라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익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가려야 하지 않을까. 삼고초려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콜’하면 바로 달려가는 모습은 자기 일자리 창출에만 급급하다는 비아냥을 면키 어렵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못 선택하는 것이 수습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술회한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새삼 곱씹게 된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경총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계속 맡아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인선도 쉽지 않고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가 즐비한 가운데 이 회장의 관가 네트워크가 도움된다는 판단에서다. 구인난을 이유로 이 회장의 인맥에 기댄다는 것은 경제5단체의 하나인 경총이 스스로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alex@seoul.co.kr
  • 공로명 “韓 전략상 日 집단자위권 반대이유 없어”

    공로명 “韓 전략상 日 집단자위권 반대이유 없어”

    국내 지일파(知日派) 원로인 공로명(81) 전 외무부 장관은 “우리의 안보·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 전 장관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범위에 한반도 주변 해역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여론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주장인 셈이다. 공 전 장관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은 남북 대치 속에서 강력한 전쟁 억지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미 군함이 공격받아도 일본은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이를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권이 없는 국가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국민이 ‘노’라고 하면 일본군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공 전 장관은 “지금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을 고찰하며 한·미동맹을 튼튼히 견지하고,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힘이 세질수록 약한 나라를 받쳐 줄 이웃이 필요하며 그 이웃이 바로 미국과 일본”이라면서 “중국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게 반미·반일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 전 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천박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외교 관료로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다뤄왔지만 범죄자라는 표현은 처음 들었다”며 “안 의사는 대한독립군 참모중장으로 일본과 전쟁 행위를 했던 분으로 독립을 위한 무력 항쟁을 범죄로 규정하는 건 국제적으로 몰상식하고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 전 장관은 1965년 수교 이후 격동의 한·일관계를 막전막후에서 지켜본 당사자다. 주일대사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가 발표됐고, 외무장관 때는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가 나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 지지하는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 등장 이후 미·일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한·미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한국 및 동아시아 전문가들과 연쇄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견해를 취합한 결과,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한·미 관계는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캠프에서 동아시아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 때 이명박 정부와 미국이 더 친하게 보였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구체적으로 손해 본 것도 없지 않으냐.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베 정권 훨씬 이전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했다”며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감안하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강한 게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을 역임한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미·한 동맹은 한반도 방위, 미·일 동맹은 동아시아 지역 균형 등으로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미·일 안보 협력 강화는 오히려 한국의 대북 억지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방정보국(DIA) 선임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비핵화 등 여러 이슈에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큼 미국과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플레이크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방문하지 않았고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이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하니 너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롬버그 국장은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게 유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회담 전 실무급에서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차 연구원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한국에 특사를 파견해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안부 강제연행 새 자료 6점, 日 공문서관서 발견

    외국 민간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했다는 기술이 있는 일본 법무성 자료 6점이 국립 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교도통신은 일본 패전 후 당시 중국 국민정부와 네덜란드 정부가 실시한 B, C급 전범의 법정 기소장과 판결문 등 재판자료 6점이 도쿄의 국립 공문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들은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학원대 교수가 처음 발견했다. 특히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의 토대가 된 당시 일본정부 조사자료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해당 자료는 1999년 이후 법무성에서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됐다. 이들 자료 가운데 일본군 육군 중장이 강간과 부녀 유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난징(南京) 12호 사건’ 기소장은 “딸을 폭력으로 찾아내 육체적 위안 도구로 삼았다”는 기술이 나와 있다. 또 해군 대위 등 13명이 강제매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폰차낙 13호 사건’의 판결문에는 “부녀자 다수가 난폭한 수단으로 협박받고 강제 당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상하이 136호 사건’에서는 피고를 착각해 무죄 판결이 내려져 기소장 내용이 사실인지 의문이 남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야시 교수는 “해당 내용은 앞으로 정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고노담화 발표 이후에도 여러 자료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료를 포함해 새로운 정부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1년이 다되어가도록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일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종합일간지 최초로 서울신문이 일본 현지에서 창간한 일본어판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창간 특집으로 한·일관계를 다뤘다. 이들 기사중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과 현실 진단, 향후 비전을 제시한 박철희(50)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지상대담을 싣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 때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황금기로, 지금을 최악의 시기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미야 다다시(이하 기미야)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1974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싸고 일·한 단교 직전까지 가는 등 더 나빴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조차 “저 나라는 믿을 수 없다”거나 “협력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박철희(이하 박) 한국은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일본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을 한 이후부터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일관계를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998년 공동선언 이후 상호 문호개방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본 관계악화의 이유는. -기미야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한국의 반일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서 보통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도 나빠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을 우경화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협력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관계 악화의 출발점은 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사과를 받지 못한 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4년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1000번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데도 일본이 듣는 척 마는 척하고 있으니 과연 일본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반한감정 때문에 양국 지도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듯 보인다. -박 그 반대다. 국민감정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1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반일감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만 일본에 대해 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을 어느 방향으로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꾸 ‘국민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짐을 넘기려고 한다. -기미야 한국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일본의 반한감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일관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대등해짐에 따라 예전에는 관대한 눈으로 봤던 한국의 반일감정을 매우 민감하게 보게 됐다. 이처럼 한·일 간 힘의 관계의 변용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양국이 서로의 적대적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풀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많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박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지나쳤다. 양자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계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리스크(위험도)가 크다. 해를 넘기면 양자회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양국 정상이 서먹서먹해진 데다 2014년에 다자회담의 장이 열리는 것은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 -기미야 나 역시 연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답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역사문제와 다른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쓰시마 불상 문제 같은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디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나. -기미야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같은 역사인식 문제로 보는데, 이것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에 따라 해결되지 못했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함께 해결안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한·일 간에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로 봐야 한다. 이것을 건드리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박 현안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부정하면 할수록 짐이 될 뿐이다.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에 8월에 69명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56명이다. 2년간 13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시간이 없다. 쓰시마 불상 문제는 일본이 먼저 훔쳐갔으니까 우리가 훔쳐와도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선진국이 할 행동이 아니다. 국격이 있는 나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려면 국제적 상식과 보편적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중국이나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동북아 안에서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위해 양국에 제언을 한다면. -박 일본은 한국이 일본 대신 중국에 너무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발생하면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막연히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도발하는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지렛대)가 없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비핵화 역시 중국의 협력 없이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국가다. 한·중·일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득을 보면서 번영을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과제다. -기미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이나 북핵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을 동북아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데 공통적 이익을 갖고 있는 것도 양국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양국이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신뢰해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서로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하면 쌓은 것 잃어” 知日派 전직 美관료들 日에 쓴소리

    일본과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미국 전직 관료들이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과거사 부정 문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밝히고 나섰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 및 중·일 관계를 우려하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 조야의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집권 자민당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을 모두 무너뜨리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에 대한 수정론을 경계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달 30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보낸 영상 서신을 통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하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아베 총리가 참배하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쌓은 소프트 파워의 성공을 퇴보시켜 버리게 된다”며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키나와, 규슈 등지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육해공 자위대 총 3만 4000여명, 함정 6척, 항공기 약 380기 등이 참가했으며 사실상 센카쿠열도와 관련 중국과의 무력충돌 상황을 상정한 연습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안에서 낙도 방어 및 탈환을 상정한 실전훈련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안부 배상에 시효없다” 美서 日 질책

    “위안부 배상에 시효없다” 美서 日 질책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일본 위안부 범죄가 전쟁범죄에 해당돼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피해자에 대한 일본 측의 배상과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과거사를 부정하며 우경화로 치닫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박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가진 ‘여성 인권 침해 회복을 위한 국가의 의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을 공식 인정한 ‘고노 담화’를 내놓은 지 20년이 지나도록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역사적 증거로 확인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가 하면 고노담화를 수정하자는 주장마저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8년 유엔결의 제2391호는 전쟁범죄 및 인도에 반한 죄의 경우 시효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국제법상 책임은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무한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생존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가 56명에 불과하고 모두 고령”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일본의 신속한 피해 배상과 진솔한 사죄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일본과 달리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자행한 인권침해를 사죄하고 금전적인 배상을 하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고 박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독일은 1960년 프랑스와의 포괄보상협정으로 피해자에 대한 모든 청구권이 완결됐음에도 이후 프랑스가 추가보상을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세계의 지도자가 될 여러분 모두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 헌재 수장이 하버드 로스쿨에서 강연한 것은 박 소장이 처음이다. 박 소장의 특강은 지난 5월 헌재를 방문한 마사 미노 하버드 로스쿨 학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위안부문제 확대 막으려 동남아는 조사 안해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초반 군 위안부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실태 조사를 고의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 정치 문제로 부각되던 1992~93년 한국에서는 실시한 청취 조사를 동남아에서는 고의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외교 문서와 당시 관계자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동원에 관여했음을 인정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발표하기 직전인 1993년 7월 30일 무토 가분 당시 외무상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주재 일본 대사관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관심을 괜히 부추기는 결과가 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며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진상 규명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던 당시 공식 입장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다른 국가들을 분리해 대응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려 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서 위안부 문제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커지고 있던 한국 이외에서 위안부 문제를 확대시키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다시 들춰내 타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외무부 정무총국장이었던 윌요노 사스트로워도요(79)는 신문에 “더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지만 대통령의 뜻에 따라야 했기 때문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1958년 일본과 전쟁 배상 문제를 매듭짓고 우호 관계를 유지했으며, 일본 중시 정책을 펼친 수하르토 당시 대통령의 노선 때문에 1998년 정권 붕괴 전까지 일본군 피해 문제에 냉담했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는 2011년까지 총 5조 2000억엔(약 56조 7000억원)으로, 개별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4차선 도로 점거’ 쌍용차 前지부장 2심서 무죄

    서울 도심에서 편도 4차선 도로를 모두 점거한 김정우(52)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박관근)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8월 민주노총이 개최한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서울역에서 남영삼거리까지 2차로 안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약 40분 동안 편도 4차선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정해진 곳을 지나쳐 행진했다. 검찰은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공모해 육로 교통을 방해했다며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김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당초 신고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주저된다”며 1심과 다른 판단을 했다. 재판부는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멈춘 청룡빌딩 앞은 남영삼거리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었고 시위가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뤄져 교통량도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별도로 김씨는 서울 중구청의 해고노동자 임시분향소 철거 작업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위안부 증거 첫 공개… 들통난 아베의 거짓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부정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가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6일 세계 제2차대전 중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의 포로수용소에서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강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공문서를 도쿄 국립공문서관이 지난달 말부터 6일까지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위안부 강제 연행 과정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의 기초가 된 이 자료의 존재와 주요 내용은 알려져 있었지만 상세한 문서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자카르타의 당시 명칭)에서 전직 일본군 중장 등 장교 5명과 민간인 4명을 강간죄 등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의 기록과 피고인이 추후 일본 관청에서 진술한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12년형을 받은 전 육군 중장의 판결문에는 1944년 일본군 장교의 명령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주에 수용돼 있던 네덜란드인 여성을 4개 위안소로 연행한 뒤 위협해서 성매매를 시켰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 전직 중장이 1966년 일본 이시카와현 현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위안부가 되겠다는) 승낙서를 받을 때 약간의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강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내용도 공개된 자료에 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의 1차 집권기인 2007년 3월 당시 내각은 각의 결정을 통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은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밑바닥 인생들도 큰 역할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밑바닥 인생들도 큰 역할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9권을 펴낸 뒤에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객주’라는 주제를 외면할 수 없었어요. 미진한 점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놓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소설가 김주영(74)의 ‘객주’가 완간(문학동네)됐다. 서울신문 1979년 6월 1일자부터 1984년 2월 29일자까지 1465회에 걸쳐 1~9권, 이어 지난 4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108회에 걸쳐 10권이 연재됐으니 34년 만에 대장정을 마친 셈이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완간 기념 간담회를 가진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닌데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부끄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사이 다른 책을 내고, 여행을 다니고, 술도 마셨지만 ‘객주’에서 떨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뚜렷한 보부상의 흔적을 발견한 뒤 ‘객주’를 마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부상의 생활을 다룬 최초의 소설’(문학평론가 김치수)로 꼽히는 ‘객주’는 1부 외장(外場)과 2부 경상(京商), 3부 상도(商盜)로 이루어져 있다.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상업상을 세밀하게 그렸다. 작가는 자료 수집과 취재를 위해 40대를 다 바치면서 ‘길 위의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는 조선 팔도(八道)를 아우르는 보부상들의 길처럼 유장하다”(문학평론가 박철화), “한국의 서민은 고향을 잃어버린 대신에 ‘객주’를 얻었다”(문학평론가 황종연)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작가는 1984년 “역사 공부를 안 해서 더는 이어 갈 수가 없다”며 연재를 중단했었다. “연재를 그만둔다고 하니 신문사에서 펄쩍 뛰었죠. 요청하지 않았는데 원고료도 세 번이나 올려 줬어요. 그래도 자신이 없고 너무 진이 빠졌어요. 미련이 남아 원래는 죽는 것으로 끝내려던 천봉삼을 살려 두었더니 그게 10권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객주’는 무엇보다 기존의 역사소설과 달리 서민과 민중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는 “‘객주’의 주제는 밑바닥 인생들”이라면서 “가난하게 자랐고, 건강하지 못했고, 제도권에서 하는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역사소설이 서민의 역사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민도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계층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었어요.” 작가는 어느 중견 기업인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내 주었다는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인용했다. 가난 속에서 자란 것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경험에 굶주린 덕분에 항상 세상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 인생을 두고 이 문장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어요. ‘긍정, 그것이 시련을 이겨 내고 성공으로 다가가는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日 ‘집단 자위권 위원회’ 설치… 사이버 공격시 적용도 논의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사이버 공격을 포함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논의하는 ‘안전보장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이하 간담회) 산하에 소위원회가 설치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 헌법 해석 변경을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게 된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위에서는 각국 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노린 사이버 공격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적용 대상으로 할지를 논의한다. 또 우주 개발 진전에 대비한 대응도 검토한다. 이번 간담회의 좌장 대행인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가을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안보상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가 공격을 받아 일본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때”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언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시절에 설치된 간담회는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공해상에서 미국 함선 보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에서 행동을 같이하는 타국 군대에 대한 경호 ▲PKO 타국 군대의 후방 지원 등 4가지 상황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또 “사이버 공격 및 우주 개발 분야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정부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정권은 이러한 분야에서의 미·일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동아시아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불식하고 싶어 한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전쟁을 금지한 헌법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시도에 대해 국민과 국회를 업신여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고노 전 의장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결국 교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헌법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최근 ‘나치식 개헌’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의 측근 의원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국회의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한·일 양국 차세대 지도자 교류사업’을 계기로 방한 중인 고노이케 요시타다 자민당 참의원을 비롯한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일본 의원들을 접견했다. 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 철학자 니체가 언급한 “과거는 잊으려 해서 잊히는 게 아니다. 과거는 미래에 대한 정열이 과거의 고뇌를 능가할 때 스스로 잊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강조했다. 이에 고노이케 의원은 “어렸을 때 한국 친구들 가운데 술친구도 있고 골프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가르쳐 준 옛날 한국의 좋은 격언을 아직도 기억한다”면서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라고 말했다. 고노이케 의원은 “산적한 한·일 문제도 한국의 이런 좋은 격언처럼 서로 배려하고 심정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서는 “한국에서 ‘거친’ 말이 나오니까 일본도 좋은 태도로 대응할 수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 김태환 한·일의원연맹 회장 대행 등 강 의장과 함께 접견했던 우리 측 의원들이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위안부 피해 진술자 16명 중 2명만 생존

    일본 정부가 20년 전인 1993년 8월 4일 위안부 역사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를 발표할 당시 실태 조사에 응했던 위안부 피해 진술자가 국내에 단 2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늦기 전에 고노 담화 발표의 근거가 된 피해자 증언 등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4일 “1993년 방한한 일본 정부 조사단에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실태를 증언한 피해자 16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윤모(82)·김모(87) 할머니 2명뿐”이라면서 “두 할머니는 모두 고령인 데다 한 분은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고 다른 한 분은 고혈압과 당뇨 등으로 건강이 상당히 나빠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을 상대로 강제 동원 피해 배상 소송을 이끌고 있는 최봉태 변호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일본 보수세력의 망언에 반박하려면 피해자 증언 등 자료를 공개해 일본 정부의 조사 내용만으로도 강제성에 논란이 없음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본인 뜻에 反해 위안부 된 사실 부인 못해”

    “본인 뜻에 反해 위안부 된 사실 부인 못해”

    1993년 ‘고노 담화’ 작성 당시 관방 부장관으로 참여했던 이시하라 노부오(87)는 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노 담화를 통해) 성심성의를 다해 사죄했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논의가 벌어지면 수습됐던 이야기가 다시 문제시될 것이다. (고노 담화에서) 애써 내린 결론을 단순하게 부정한다고 해도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면서 보수세력이 추진하는 고노 담화 수정론을 경계했다. 이시하라 전 부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국가 각 기관 등의 문서를 조사했지만 강제성을 직접 증명하는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와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판단에 따라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의 뜻에 반하는 형태로 위안부가 됐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직접 증거 없이 증언만으로 나온 담화이기 때문에 수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그는 “고노 담화의 포인트는 (문제를) 위안부의 시각에서 봤다는 점”이라면서 “그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자신들의 뜻과는 다르게 위안부가 됐다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노 담화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1995년 조성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해서는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에서는 역할을 다했지만 가장 염두에 뒀던 한국에서는 수령 거부 문제가 있어 불완전한 형태로 끝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담화 수정론을 지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총리는 국익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사관이나 정치 신조만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20년, 수정론자 득세… 기로에 서다

    ‘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20년, 수정론자 득세… 기로에 서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가 4일로 발표 20주년을 맞았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 발표한 이 담화는 역사의 진보로 평가받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수정을 주장하는 보수세력의 위협 속에 위태롭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노 담화는 “군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구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강압 등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1년 8월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정부의 조사 끝에 나온 이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하고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고노 담화에 ‘자학 사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호시탐탐 수정을 노리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위안부 강제 연행설이 사실 오인인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20년째 고노 담화는 계속되고 있고 교육 현장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발언에 이어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전에서도 ‘고노 담화 수정론’을 펼치며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참의원 선거 때의 자민당 공약집에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공하는 연구기관을 신설하겠다고 명기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는 고노 담화가 수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을 불러올 것이라는 미국 일각의 우려를 일본이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조야의 대표적 지일파 인사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5월 도쿄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 정치가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발언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연립정권 공명당의 존재, 고노 담화 수정에 반대하는 일본 내부의 양심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베’ 호두과자… “중력의 맛”이라니 도 넘은 비하

    ‘일베’ 호두과자… “중력의 맛”이라니 도 넘은 비하

    충남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호두과자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인터넷 커뮤티니 ‘오늘의 유머(오유)’에는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택배 배송용 상품의 포장에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로 합성해 비하하는 ‘노알라’ 캐릭터 도장을 찍고, 이 도장을 사은품으로 증정한 정황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사은품 상자에는 ‘고노무 호두과자’라는 이름과 ‘중력의 맛’, ‘추락주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일간 베스트(일베)’를 비롯한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말들이다. ‘고노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고, ‘중력’과 ‘추락’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상자에는 또 ‘일베’ 로고가 새겨져 ‘일베 제과점’이라는 표시도 돼 있다. 업체 관계자가 최근 문제의 사은품을 일베 회원들에게 증정하면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일베 회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노알라’ 도장을 직접 문의하면서 상품을 구입한 네티즌도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업체 관계자는 ‘스탬프 관련하여 오해 정리’라는 해명글을 통해 “어떤 정치적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스탬프를 제작하거나 의뢰한 것이 아닌 한 일베 회원이 맛있게 먹은 보답 차원에서 재미 반 농담 반 식의 이벤트성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큰 의미를 갖지 말고 ‘그들 만의 놀이문화’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네티즌들의 반발만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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