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40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200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민법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8
  • 美와 관계 등 실리 고려… 늦추면 되레 역풍 판단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미국·일본 3국 정상회담에 참석키로 19일 최종 결정하면서 한·일 양국 정상이 새 정부 출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양국 관계에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3자 회담을 고심 끝에 수용한 데는 아베 총리와의 대화가 늦어질수록 우리 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한·일 방문을 앞두고 양국에 점증되는 ‘관계 개선 압박’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재하는 형식이지만 한·미·일 3국 정상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핵을 의제로 공조를 과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북한 정세와 중국의 북핵 6자 회담 재개 등 안보 현안을 3국 최고위급이 직접 조율하는 계기가 된다는 실리적 측면도 크게 고려됐다. 외교부도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비해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한·일 관계가 장기간 경색되는 현실과 3국 정상회담을 통한 안보 공조 효과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18일 두 차례 국회 답변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계승을 재차 확언한 데다 26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4월 초로 연기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의향을 제시하는 등 성의 표시를 한 것도 우리 측 기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청와대와 정부 내 강온 의견이 교차되는 가운데 적절한 수준의 ‘화답’을 고민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특히 아베 총리가 그동안 ‘대화하는 일본’ 대 ‘회피하는 한국’이라는 구도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왔던 만큼 우리 측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동시에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헤이그에서의 3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이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탐색하겠지만 그 이후의 정상회담 수순을 밟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아베 정부가 여전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 검증 결과와 외교청서 발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시도 등의 변수도 남아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 관한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한·일이 대화를 통해 우호적으로 차이점을 해결하길 기대한다. 지속적인 한·미·일 3자 협력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한·일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일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안동환 정치부 기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부전의 맹세를 했다.”(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발표한 담화에서) “고노 담화 수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2014년 3월 14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두 발언 모두 일본 아베 신조 총리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태평양전쟁의 주범인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신사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맹세했다는 아베 총리의 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진정성(?)도 거듭 확인됐다. 아베 총리가 영수인 집권 자민당은 지난 1월 당 지침에서 부전 맹세 문구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는 인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귀를 씻고 들어야 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는 이중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흔들어대다 수정 불가 입장을 밝힌 고노 담화도 원점으로 온 것일 뿐이다. 이마저도 그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예정대로 검증한다고 확언하고 있는, 아직은 믿기 어려운 문제다. 아베 총리가 대단한 입장 변화를 한 것인 양 보는 건 착시 현상에서 비롯된 희망 사항일 뿐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인류의 보편적 상식과 양국의 역사적 기초를 가해자가 부인하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였다고 ‘커밍아웃’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의 연속이었다. 한·일 정상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꼼수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양국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상적인’ 정상회담이어야 한다. 깜짝쇼로 진정한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엔 양국 국민 모두가 순진하지 않다. 오는 24일 열리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깐 멍석에서 연출된 인위적 회동으로 비쳐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북핵을 의제로 3국 정상이 만나도 막대한 분량을 비축 중인 일본의 무기급 플루토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 아베 총리는 뿌리 깊은 우익 정치인이다. 그는 궁지에 몰리면 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어떤 방법이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할 기회를 노리는 게 그의 진정한 ‘속마음’(本音·혼네)일 것이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수한 역사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팩트’다. storysun@naver.com
  • [뉴스 분석] 한·일관계 훈풍 부나

    지난 수년간 악화일로를 달려 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긍정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당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일제히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이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이 제안한 한·미·일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이 응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에서는 두 나라 간 온도 차가 드러난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베 총리가 일본 국회에 끌려오다시피 해서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분명 성과”라면서도 “그것이 진정성을 나타내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이고 분명한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달 말 예정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문제 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악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이번 기회를 외면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줄곧 ‘변화를 보이면’을 전제로 일본과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해 왔다. 우리도 어떤 형식으로든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본의 기대처럼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돌파구를 마련해 줄 가능성도 있다. “형식적으로 ‘정식 회담’은 어렵지만, 북핵 문제 등을 주제로 한·미·일 3자 간의 회동 또는 ‘약식 대화’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도 이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일 3국 사이에 고도의 외교게임이 시작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위안부 조직적 운영” 美 문서 확인

    일본 정부가 군대 부대시설의 하나로 위안부를 두고 조직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미군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통해 공개된 미군 비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미군 동남아 번역·심문소가 1945년 4월 버마(미얀마)에서 체포된 일본군 포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이 군대 위안부를 운영한 사실을 파악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포로를 상대로 ‘부대시설’의 하나로서 위안부를 두고 있는지를 심문했고 그 결과 만달레이주 메이묘에 일부 위안부를 두고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다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기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1945년 4월 25일 중국 여자 간호사를 인터뷰한 결과 일본 육군 군의관이 매주 금요일 중국 만주의 위안소를 방문해 ‘여성’(위안부)들을 상대로 정기검진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위안소에는 1급으로 분류되는 일본 여성 30명, 2·3·4급으로 분류되는 한인 여성 120명 등 모두 150명이 있었으며 모두 성병에 걸려 있었다고 문서는 밝혔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담화를 통해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우익 인사들은 고노 담화 수정을 요구하면서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연합뉴스
  • “고노 담화 수정 않겠다” 처음 밝힌 아베

    “고노 담화 수정 않겠다” 처음 밝힌 아베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검증팀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14일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노 담화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총리로 취임하기 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고노 담화 수정 의지를 밝혔던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수정 의사가 없음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달 28일 검증팀을 설치해 고노 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아베 내각이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스가 관방장관은 “정부의 기본 입장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이라면서도 한·일 정부 간 담화 문안 조율 여부, 한국인 군위안부 피해자들 증언에 대한 확인 등 고노 담화 검증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증은 하지만 수정은 안 한다’는 일본 정부의 부자연스러운 공식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은 한·일 관계를 고려해 담화 수정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와 이를 밀어붙이려는 일본 내 우익 진영의 요구를 절충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주일 미국대사관 간부는 최근 자민당 관계자를 통해 ‘고노 담화 검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아베 총리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TBS가 지난 10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고노 담화 검증을 공개 제안했던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고노 담화 수정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와 위안부 역사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와 위안부 역사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인권회의에서 한국의 외교부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심대한 고통을 당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일본이 과거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기를 인내하며 기다려 왔지만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을 만큼 일본 정계 인사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한의 일제 식민지배와, 종군위안부와 강제 징용에 대한 사죄가 고노 담화, 무라야마 총리의 사죄 등으로 근근이 위안을 받아 왔지만 일본 관료들의 수없는 과거사 부정도 함께 이어져 오면서 억울함을 겨우 추스르던 한국의 국민들은 수없는 좌절감을 맛보곤 했다. 그런데 아베라는 인물이 총리직에 두 번이나 올라서면서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기에 윤 장관의 유엔인권회의 발언은 시의적절한 처신이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유엔인권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만큼 일본의 전격적인 과거사 직시의 처신이 없는 한 범정부적인 정책으로 일본 측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인종차별적 데모를 하는 일본 극우세력을 보면서 21세기 개명천지에 이런 나라도 있으니 경악을 금치 못할 판이다. 만약 한국에서 일본인들을 나가라고 하면 일본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세계의 경제대국이라는 일본 일각에서 벌어지는, 있을 수도 없는 반인권적 집단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필자는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이렇게 꿈꾸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한 일본은 민주주의라는 길을 한국과 중국보다 오래 경험했기 때문에 과거의 침략사를 진정으로 잘못되었다고 회개하면 한국과 미래의 동반자로서 공산주의 중국을 민주화시키는 데 힘을 합치면 동북아의 평화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일본의 과거 침략사 부정에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마저 잘못되었다고 할 정도이니, 이제는 그냥 덮어둘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지식인층의 상당수가 아직도 희망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민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참에 종군위안부의 문제만큼은 종결을 지어야겠다. 일본의 인권유린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종군위안부 역사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성으로 가장 수치스러웠을 종군위안부 생활을 어둠에 묻어 두었다가 용기를 내어 이 사회에 얼굴을 드러내고 나와 주신 피해자 어르신들의 진정한 용기를 영원히 기록할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는 전쟁을 통한 참혹한 인권유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널리 알 수 있는 역사관을 만들어야 하겠다. 100만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독가스실에서 죽어 갔던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복원 사업도 폴란드 의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지금도 1년에 100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어 역사의 산 교육현장이 되고 있다. 독일은 그 수치스러운 현장을 진정한 사죄의 가슴으로 협력하고 있다. 감히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독살의 현장과 굶주림, 강제노역 등의 현장을 아우슈비츠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 근처의 다카우 수용소,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베를린 근처의 작센하우스, 베를린 한복판의 나치 홀러코스트 기념관 등 독일 전역에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은 그 진정성으로 인해 폴란드로부터도 용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연세가 들어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종군 위안부 어르신들이 모두 다 사라져 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그 당시의 참상을 기록해둬야 한다. 중국이 일본의 센카쿠 열도를 넘보면서 더욱 광분하고 있는 일본은 과거사를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인권유린이 없도록 하겠다는 모습이 있을 때 센카쿠 영토 문제도 국제사회가 일본 편에서 도와주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일본이 이성을 찾아 과거사를 제대로 직시하기를 촉구한다.
  • 아베 측근 사이키 외무차관 12일 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통하는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10일 사이키 차관이 조태용 신임 외교 1차관과 차관급 협의를 갖고 양국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사이키 차관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이뤄지는 첫 한·일 고위급 회동으로, 아베 정부의 고노 담화 재검토 추진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본군, 군자금으로 위안부 은폐 시도”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에 나선 가운데 과거 동남아 여성 위안부에 대한 강제 연행을 군자금을 활용해 은폐하려 했다는 전 일본군 병사의 증언이 확인됐다.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학 교수는 7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노 담화 수정 반대 집회에서 대표적인 군 위안부 강제 연행 사건인 ‘스마랑’ 사건에 연루됐던 일본인 병사의 증언 기록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야시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해군 병조장을 지낸 한 병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자신이 속한 부대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네덜란드군 하사관 부인 5명과 현지인 여성 270여명을 발리섬으로 끌고 가 위안부로 삼았고, 종전 후 처벌을 면하기 위해 군자금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을 회유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종전 후 군수부와 시설부에서 담판해서 약 70만엔을 공작비로 받아 각 촌장을 통해 주민 회유 공작에 썼다”고 밝힌 뒤 “완전히 효과를 봤다. 가장 걱정했던 위안소 건은 한 건도 제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증언은 인도네시아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이 1944년 네덜란드 여성 등을 연행해 자바섬 스마랑 근교에 억류하고 군 위안부로 삼은 ‘스마랑’ 사건에 연루됐던 일본군 병사가 1962년 8월 증언한 내용으로, 이 내용을 담은 문서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다고 하야시 교수는 전했다. 하야시 교수는 “일본군이 (군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군의 돈을 써서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일본군이 관여한 조직적인 은폐 공작이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고노 담화 계승할 것” 한발 후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며 반인륜적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히는 등 한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카시 오카다 일본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는 6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서 전날 윤 장관의 연설에 대해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죄를 했다”면서 “그 이후 일본 정부는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면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계속 계승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 연합뉴스
  • 尹외교 “日 고노담화 부정, 유엔에 정면 도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우리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의 전쟁 범죄라고 적시하며 일본 지도자들의 고노 담화 부정은 유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들과 일본의 양자 문제가 아닌 유엔 차원의 다자 현안으로 규정한 건 대일 공조를 국제화하는 동시에 고노 담화 수정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살아 있는 현재의 문제”라며 “무력 분쟁 중 성폭력은 전쟁 범죄를 구성하는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주도하는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PSVI)에 한국이 핵심 참여국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영어 명칭을 그동안 우리 외교장관이 국제 무대에서 우회적으로 써 온 ‘전시여성 인권’이 아닌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성노예’(enforced sex slaves)와 ‘위안부’(comfort women)로 표현했다.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청문회에서 증언한 네덜란드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인 오헤른의 발언을 인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차대전 중 저질러진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폭로된 ‘잊혀진 홀로코스트’”라고 정의했다. 윤 장관은 인권이사회에서 고노 담화 검증을 주도하는 배후로 ‘일부 일본 지도자들’을 지목해 아베 신조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윤 장관이 기조연설의 절반 정도를 위안부 문제에 할애한 건 그만큼 아베 정부의 역사퇴행적 언행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소가 한·일관계 정상화의 핵심 전제라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후속 조치 논의도 제안했다. 윤 장관은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탈북민 보호와 강제 송환금지 원칙 준수를 요청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2006년 6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차관 “위안부는 날조” 망언

    日 차관 “위안부는 날조” 망언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검증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아베 신조 내각의 차관급 고위 당국자가 위안부가 날조됐다는 취지의 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전날 고노 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여러분과 생각이 똑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진실은 하나”라면서 “너무 솔직히 말하면 물의를 빚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마음은 같다”고 덧붙였다. 즉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가 사실이 아니며 고노 담화의 수정에 동조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부대신은 대신(장관), 정무관과 함께 각 정부 부처의 ‘정무 3역’으로 불리는 정무직 고위 공무원이다. 아베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기정사실화에 이어 차관급 당국자가 공개 석상에서 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쿠라다 부대신이 참석한 집회는 군 위안부 관련 망언을 자주 해온 일본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약 500명이 참석했다. 사쿠라다 부대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아베 내각은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쿠라다 부대신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고, 사쿠라다 부대신은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부대신의 상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어떤 취지의 발언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힌 뒤 고노 담화에 대한 본인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스가 장관이 (담화의) 작성 경위를 검증한다고 하니 결과를 토대로 코멘트하겠다”며 피해 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尹외교 유엔 인권이사회서 日위안부 문제 직접 공론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국제사회에서 직접 공론화하기로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우리 외교장관이 참석한 것은 2006년 6월 반기문 당시 외교장관 이후 8년여 만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및 역사적 책임, 피해 배상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윤 장관은 반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50여개국 외교수장 앞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윤 장관은 지난 1일까지 인권이사회 참석 의지를 굳혔다가 막판에 한·일 관계 개선을 감안해 참석 방침을 철회했다. 외교 수장이 국제 무대에서 일본을 직접 비판하는 건 피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외교부도 지난 2일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언론에 공지했다. 이 방침이 뒤집어진 데는 일본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의 3일 망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내각의 정무 3역 중인 한 명인 사쿠라다 부대신은 고노 담화 수정 집회에 참석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여러분과 생각이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날조된 사실’이라고 전면 부정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저녁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을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일본의 고노 담화 재검토가 한·일 양국의 근간을 허무는 도발이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폭력과 납치, 강제 그리고 기만’을 통한 성노예화로 규정한 1998년 맥두걸 유엔 특별보고관 보고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책임 인정과 사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한 미국·유럽연합(EU) 의회 등 국제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중대한 도전 행위로 보고 있다. 정부는 4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사람을 속이고, 사실을 날조하는지 역사가 알고 있다’는 외교부 당국자 논평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성 부대신이 고노 담화 부정을 선동하는 대중 집회에 참석해 (역사 부정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고노 담화 흔들기 본격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검증을 천명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2인자 역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재청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나고야에서 기자들을 만나 고노 담화 검증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아직 건강할 때 이야기를 들어 진실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완전히 비밀을 유지하면서 정부 안에 (고노 담화에 대한) 검토팀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익 진영이 집요하게 제기해 온 고노 담화의 수정 요구에 정부가 맞장구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고노 담화 흔들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시바 간사장은 또 “정부는 고노 담화의 내용이 아닌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한다”면서 “직접 당사자로부터 듣고 확인한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어 진실을 탐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행한 강연에서 고노 담화 자체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의 국익을 확보하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단체 잇스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1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불거진 정권의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해 “왜 일본이 전쟁을 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스즈키 고문은 “과거 자민당에는 중국, 한국에 가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피하자’고 하는 채널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면서 “외압을 일부러 만들어 정권의 안정을 꾀하는 것처럼 보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더 강경해진 對日… 더 온화해진 對北

    더 강경해진 對日… 더 온화해진 對北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제95주년 3·1절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인류 보편의 양심과 전후 독일 등의 선례에 따라 협력과 평화, 공영의 미래로 함께 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과거의 부정에서 벗어나 진실과 화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라”고 요구한 지난해 3·1절 기념사보다 일본에 대해 더 강경해진 태도와 주문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관련 언급 분량이 지난해의 456자에서 710자로 56% 늘어났다. 박 대통령은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진정한 용기는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올바르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해결을 요구했다. 이어 “한평생을 한 맺힌 억울함과 비통함으로 살아오신,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행보를 겨냥해 “역사의 진실은 살아 있는 분들의 증언”이라며 “살아 있는 진술과 증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정치적 이해만을 위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 검증팀 설치 등을 공식화한 것은 사실상 고노 담화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인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흩어진 가족을 만나는 게 더 이상 특별한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당국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남북 공동 발전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관련 논의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남북 적십자 추가 실무 접촉 등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가장 이른 시기로는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6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방침이 정해지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구제역 방지 지원을 제의했지만 이에 대한 답이 아직 오지 않았다.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팀 설치 공식화… 韓 “역사 부정… 국제사회 더 고립”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검증할 조사팀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우리 정부는 제95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역사 부정 행보를 본격화하는 일본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통해 “완전히 비밀을 유지하면서 정부 안에 (고노 담화에 대한) 검토팀을 만들어 한번 더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특히 1993년 고노 담화를 만들 때 일본 정부가 한국과 사전에 담화 문안을 조정했는지에 대해 “그 부분은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지 확실히 검증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담화 작성의 기반이 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16명의 증언 청취 내용 검증에 대해 “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비밀을 유지하면서 한번 더 확인(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스가 장관은 조사팀의 검토 결과 고노 담화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노 담화 검증 기관 설치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에 협력적인 다함께당은 27일 일본유신회가 제안한 검증 기관 설치안에 대해 역사적 사실의 검증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유로 “필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진보야당인 일본공산당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고노 담화를 검증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무의미한 짓으로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밤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얼마나 더 많은 고통을 주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그동안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일본 정부가 이제 와서 고노 담화의 작성 경위를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면 국제사회 그 누구도 일본 정부 말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이) 걸핏하면 우리와 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역사를 부정하는 언행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그간 언설이 얼마나 허구에 찬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노담화 검증 논의 시기 놓치지 말아야”

    “고노담화 검증 논의 시기 놓치지 말아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에 의욕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 소속 야마다 히로시 중의원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가 끝난 뒤 아베 총리가 자신에게 고노 담화 검증과 관련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논의를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야마다 의원은 아베 총리가 자신에게 최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고노 담화 수정에 대한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은 것은 “(당신의) 질문 덕분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마다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해 거듭 질문해 ‘검토하겠다’는 답을 끌어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 담화의 근거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취 조사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3국의 학자를 포함해 재검증해야 하지 않느냐는 야마다 의원의 질의에 “학술적인 관점에서 더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방장관에 이어 일본의 최고 지도자인 아베 총리까지 고노 담화 검증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고노 담화 수정을 둘러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또 독도 도발… 정부, 공사불러 경고

    정부는 23일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22일 주최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본 정부 차관급이 참석한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 고유 영토를 분명히 설명하는 ‘독도 동영상’ 영어판과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실태를 고발한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외교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아울러 다음 달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이날 미치가미 히사시 총괄공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이 국장은 미치가미 총괄공사에게 일본의 독도 도발은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한·일 관계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이며 모든 책임은 일본 정부가 져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주변국의 ‘오해’가 없도록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정부는 아베 정부가 자민당 총선 공약대로 시마네현 행사를 중앙 정부 행사로 격상하고 ‘고노 담화’를 수정할 경우 한·일 관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베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으며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일본 국회의원 16명이 참석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는 헌법 바꾸자는데… 日왕세자 “헌법 지키자”

    일본 우익 진영의 거센 공격에 시달리는 ‘고노 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77) 전 중의원 의장이 23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 관해 “상당히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날 보도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헌법 해석 변경을 위한 브레인으로 삼는 ‘안전보장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사적 자문기구”라면서 “구성원을 총리가 선정했으며 누구의 동의도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간담회가 올해 4월 내놓을 보고서를 이론적 기반으로 삼아 헌법 해석 변경을 정부·여당에서 논의한 뒤 내각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노 전 의장은 관방장관이던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54세 생일을 맞이한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는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 아베 총리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검증팀 설치’ 내부서도 부정적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시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의 기반이 된 청취 조사 보고서의 신빙성에 대해 “(검증을) 검토하겠다”며 수정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만약 검증팀 설치가 추진된다면 고노 담화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이는 가뜩이나 악화된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일본군 및 관헌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역사의 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07년 아베 신조 1차 내각이 들어서고, 2012년 재집권하면서 고노 담화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정계와 언론계 우익 세력들은 집요하게 고노 담화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최근 들어 청취 조사에서 피해자의 성명과 생년월일 등이 부정확하고 증언 내용이 모호하다며 고노 담화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끈질기게 해 왔다. 일본유신회 역시 고노 전 장관의 국회 참고인 소환을 요구하는 전국 서명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이 당의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고노 담화를 검증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역사문제검증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기도 했다. 20일 스가 장관의 발언 역시 일본유신회 소속 야마다 히로시 의원의 집요한 질문에 의해 나온 것이다. 스가 장관은 야마다 의원이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팀 설치를 요구하자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검증팀이 실제로 만들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본 내 관측이다. 정계의 한 고위 소식통은 21일 “검증팀은 물리적으로 만들 수가 없다”면서 검증팀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협력해 줄 리가 없을뿐더러 당시 청취 조사를 받은 16명의 위안부가 모두 생존해 있지도 않다. 재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역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는 日… 양국 근간 무너뜨려”

    “역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는 日… 양국 근간 무너뜨려”

    정부가 21일 새벽 1시 입장 발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검증을 시사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전날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주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로 한·일 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공개적으로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날 새벽 시간에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도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를 중대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언론에 보낸 입장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내용을 검증하는 팀 설치를 검토한다는 발언은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는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됐던 올바른 역사인식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베 정부가 자국 정부의 과거 공식 입장을 전면 부정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한·일 관계는 양국 간 기본적인 신뢰마저 훼손되는 최악의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외교부는 “(고노 담화)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형언할 수 없는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증언에 나섰던 경위를 고려할 때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과 상처를 또다시 안기는 몰지각한 행동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가토 담화와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설치·관리·이송에 대한 일본군의 직간접적인 관여 및 감언·강압 등에 의한 총체적인 강제성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하고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직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검증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의 인권을 짓밟은 성폭력으로 고노 담화 수정을 행동으로 옮기면 일본 정부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 동원 인정은 ‘자학사관’이라는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가 첫 총리를 지낸 2007년 3월에는 “고노 담화 계승은 강제성의 정의를 바꾸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직후 고노 담화를 수정한 아베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고노 담화 1992년 가토 고이치 관방장관이 위안부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관여를 처음 인정한 지 1년 만인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발표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