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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외무상 “한국이 역사 바꿔쓰는 것 불가능” 막말

    日외무상 “한국이 역사 바꿔쓰는 것 불가능” 막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겨냥해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식민지 침탈의 역사에서 눈을 돌려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본 정부의 각료가 한국을 향해 막말을 한 것이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해결이 끝난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아베 정권 이후 일본에서는 식민지배와 전쟁 책임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발언을 행한 일본 고위 외교당국자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을 초래했던 어두운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어둡고 불행한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쓰려는 시도야말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본 외무상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다” 적반하장 발언

    일본 외무상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다” 적반하장 발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겨냥,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외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 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표현은 한국 등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내에서는 1910년 한일합병을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고 경계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역사 수정주의는 식민 지배와 전쟁 책임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으로 아베 정권 이후 거세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일본 외무상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다” 적반하장 발언

    [속보] 일본 외무상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다” 적반하장 발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겨냥,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외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 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표현은 한국 등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재 반환으로 본 65년 한일협정,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다//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문화재 반환으로 본 65년 한일협정,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다//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65년 협정 당시 한국정부 요구에 3분의 1만 인도당시 요구한 테라우치 문고, 궁내청 도서 등 반환무라야마, 칸나오토 등 식민지배 사과 발표2014년 한일협정 문서공개에서 문화재 목록 은폐 사실 밝혀져신뢰위기 원인 제공은 일본 정부, 지금이라도 지난 역사 직시해야최근 이웃나라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다.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니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이런 점에 있어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 일본에 소재한 한국기원 문화재는 7만 6천여 점이지만 30만 점 이상이라는 일본 학계의 보고가 있다. 그 중에 국보 등으로 지정한 문화재가 112점이라 하나, 불충분한 조사로 추가 될 여지가 크다.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돌려받은 것은 1915년 원주 지광국사탑이 처음이다. 그 후 1918년 개성 경천사지십층석탑이 귀환하였다. 일제강점기 약탈에 반발한 국내외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결과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환은 해방이후이다. 65년 한일협정 당시 수차례에 걸쳐 협상이 진행되었고, 두 차례에 걸쳐 반환됨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 불법 반출한 대표 문화재 4,400여점을 돌려 달라 요구하였고, 일본 정부는 불법반출은 없다고 맞섰다. 다만 한국이 전쟁을 겪으면서 피해가 큰 사정을 헤아려 국가 소유 중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하였다. 당시 외무성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이었으나 문부성, 문화재보호위원회 등이 반대함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 결과 1958년 반환 된 양산 부부총 유물 포함 1,432점이 귀환함으로 일단락되었다. ■ 일본 정부 청구권 소멸 주장했지만 65년 이후 5천여 점 귀환 일본 정부는 65년 문화재협정을 맺음으로 더 이상의 반환은 없고, 한국의 청구권은 소멸되었다고 끊임없이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당시 한국 정부는 통감부, 총독부에 의해 반출된 것을 반환하라고 요구하였다. 대표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고려청자(103점), 소네 아라스케가 반출한 고서적 그리고 테라우치 마사타케 컬렉션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토 히로부미의 고려청자 중 90점은 ‘인도’하고 다른 것은 소재 불명 등을 이유로 거부하였다. 이들 문화재가 돌아온 것은 90년대 이후이다. 테라우치 문고는 고려 문신 이 암의 전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성이씨 후손인 이종영선생이 환수운동을 전개, 우여곡절 끝에 1995년 경남대에 기증형식으로 반환되었다. 2011년에는 궁내청 서릉부가 소장한 조선왕조도서 1,205권이 민간단체의 환수운동과 정부 협상으로 반환되었다. 조선왕조도서의 반환 목록에는 소네 문고 등이 포함되었다. 관련하여 2010년, 일본 칸 나오토 총리가 도서 반환에 앞서 일본의 강제병합을 사과하고 왕실 도서를 반환하겠다는 별도성명을 발표하였다는 것은 65년 협정의 불완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1991년에는 영친왕 복식비가 양국정부가 양도협정을 체결함으로 반환되었고, 2005년에는 북관대첩비가 남북공조로 100년 만에 반환되었다. 이렇게 2018년까지 환수 된 문화재 중 일본에서 돌아 온 것은 6,600여 점이다.■ 65년 한일협정은 최종적 불가역적 아니고 변화 발전해 와 지금 아베 정권은 한국 정부에 대해 국가 간 신뢰가 지켜지지 않아, 무역규제 등을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국가 간 신뢰의 기초는 65년 한일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65년 협정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근거로 한국이 전승국이 아니고, 강제 병합도 합의한 것임으로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 점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1993년 ‘일본군 위안부‘ 사과 담화인 고노 담화, 1995년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2010년 강제병합 100주년에 한 칸나오토의 성명 등은 불완전한 65년 협정을 보완, 발전하는 것이었다. 문화재반환 문제로 보면 65년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반환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재 목록을 은폐하고 거부하였다는 사실이 2014년 한일협정 문서공개 재판에서 밝혀짐으로써 국가 간 신뢰에 위기를 제공한 것은 일본 정부이다. 따라서 아베정권은 신뢰 위기의 원인을 누가 제공하였는가? 살펴보고 65년 협정이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해고노동자 23명 직접 고용해야”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해고노동자 23명 직접 고용해야”

    법원, 하청업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원고 승소 판결비정규직 노조 “아사히글라스는 불법 파견 사과해야”일본기업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가 사내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015년 6월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이를 문제 삼아 해고를 통보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민사1부(부장 박치봉)는 23일 사내 하청업체 GTS 노동자 23명이 AGC(아사히글라스 컴퍼니) 화인테크노한국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에게 고용 의사를 표시하라”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와 민주노총 구미지부 등은 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아사히글라스는 불법 파견을 사과하고, 직고용하라는 사법부 판결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사히글라스는 휴대전화와 TV 등 액정의 유리 기판을 만드는 기업으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입주해 있다. AGC는 2015년 노조를 만든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 업체 소속 비정규직 178명을 문자 한 통으로 해고했다. 이에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은 2017년 “유리 생산과 세정 등 하청업체 업무가 회사 유지에 꼭 필요하고, 노동자들은 원청의 지시를 직접 받고 있다”며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과태료 17억 8000만원을 부과했지만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AGC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노동자들이 해고에 항의하는 뜻으로 공장 정문 도로에 래커 칠을 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 노동자들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 아사히글라스가 노조까지 탄압한다”며 반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폭풍에 만전을 기해야

    청와대는 어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는 당초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그제 베이징에서 가진 양자회담도 그 계기였다.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적용 대상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두 차례 허용해 청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은 베이징 외교회담에서 여전히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라는 요구만을 반복해 관계 복원이 무산되면서 지소미아 연장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소미아는 실효성을 따지면 한국보다는 일본의 이득이 크다. 북한이 동해 북동방 방향으로 중거리 이상 미사일을 쏠 경우 발사 시점 초반부의 미사일 속도와 비행궤적, 정점고도 등은 전적으로 우리 정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탈북자와 북중 인접 지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한국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 미사일의 낙하와 착탄 정보 정도만 제공받았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북한이 5월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부터 모두 일곱 차례 정보를 교환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을 단행한 뒤 우리 정부의 수차례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지소미아 연장을 일관되게 요구했던 것이다.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우리 정부는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본은 예정대로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119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3년 단위로 수출을 허가받는 포괄허가에서 건별로 받아야 하는 개별허가로 바뀌면서 한일 간 무역규모가 급감할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기반으로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 미국 정부를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지소미아는 미국이 약 10년간 한국정부를 설득해 2016년 11월 맺은 협정이다.
  • [서울광장] ‘키신저 질서‘ 붕괴와 한일 경제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키신저 질서‘ 붕괴와 한일 경제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최근 들어 한반도를 둘러싸고 변화무쌍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군사·안보 영역으로 확대됐고,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한반도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고, 이 와중에 미중이 홍콩 사태를 놓고 격돌하는 형국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동아시아에서 가까스로 유지됐던 하나의 전략적 질서(strategic order)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징조로 볼 수 있다. 지난 40년간 이 지역에서 복잡한 갈등과 이해관계를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잡아 갔던 그 질서를 전문가들은 ‘키신저 질서’(Kissinger order)라고 부른다.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다. 키신저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철천지원수로 지냈던 양국의 극적인 화해와 1972년 2월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 중국 방문, 그리고 1978년 미중 수교의 토대가 됐다. 미국은 중소 분쟁의 틈을 노려 중국과 손을 잡고 일거에 힘의 균형을 역전시켰다. 소련 붕괴과 냉전체제의 종식은 키신저 외교(세력균형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동아시아에서 40년간 유지됐던 키신저 질서의 핵심은 미중 간 협력체제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자본주의 분업체제의 틀 속에서 중국은 경제개발에 나섰고, 중국은 그 대가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적ㆍ군사적 우위를 인정했다.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의 국제분업 체제 편입의 최종 선포식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패권 도전, 이에 대응한 미국의 전방위 공세는 구질서 붕괴를 초읽기로 몰아갔다. 트럼프는 기존의 미중 관계(키신저 질서)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전쟁의 총구를 겨누며 미중 협력 시대의 종언을 선언한 것이다. 프랭크 로즈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40년간 대화를 통해 중국을 자유국제질서에 편입시키려 했던 키신저 모델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제는 키신저 질서를 대체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현실화되면서 동아시아 전역이 혼돈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패권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패권 유지 비용은 고스란이 동맹국에 전가하는 트럼프 정책 때문에 동맹국들의 비명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조차도 “동맹 내 공조를 무시하는 트럼프 정권의 외교적 접근이 동맹 균열을 초래한다”며 날 선 비판을 토해 낼 지경이다. 이제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따라 저마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의 길을 택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1965년 한일 협정 이후 최악의 상황에 돌입한 한일 관계 역시 직간접으로 키신저 질서 붕괴와 연관이 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기초한 한일 관계의 핵심은 미국 주도의 국제분업 체제에서 미국은 군사안보, 일본은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을 후견하는 체제였다. 전후 냉전 질서를 규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연장선상이었다. 전승국 지위를 얻지 못해 식민지 지배를 포함한 과거사 청산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동북아 냉전의 전진기지로서 한국을 활용하겠다는 미국의 구상과 일본의 지지, 그리고 경제자금이 시급한 박정희 정권의 조급함이 빚은 결과인 것이다. 정경 분리 원칙 속에서 그럭저럭 한일 관계가 유지됐지만 최근 아베 정권은 과거사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놓고 일본의 전략적 이해가 관철되지 않자 급기야 수출 규제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한일 간 경제분업 체제 속에서 부품·소재를 장악한 일본이 급성장한 한국의 경제 부상을 막겠다는 얄팍한 손익계산도 숨어 있다. ‘65년 체제’ 극복은 새롭게 전개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아베 정권의 극우 성향에 비춰 어려운 길이지만 일본 식민지배의 불법성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협력의 미래로 나가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 1998년 김대중ㆍ오부치 선언 등 과거사 극복을 위한 노력들을 토대로 새로운 한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oilman@seoul.co.kr
  • 北 리용호 외무상 유엔총회 참석

    북한이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북한이 9월 17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리 외무상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측에 알렸다”면서 “현재로선 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2016년 5월 취임 이후 매년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 이번 유엔총회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데 이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면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미 실무 협상이 진전될 경우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외교적 해결 모색하며 징용 ‘1+1’안 제시 ‘현 상황 유지’ 美중재안까지 거부해 결단 靑 “日,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하지 않아” 美 설득 관건… 방위비 인상 요구 가능성 ‘강대강’ 한일 갈등 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최고위급 직접 나서야 꼬인 실마리 풀 듯 정보 교류 감소 추세도 결정에 영향 관측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북한에 흘러갈 수 있는 전략물자에 대한 한국의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한일 기업 기금 마련)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소미아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종료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6년 11월 지소미아 체결 후 현재까지 한일 간 직접 정보교류 횟수는 29회였다”며 “최근에는 정보교류 대상이 감소 추세였다”고 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국면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도출한다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연장 기대했던 아베 당혹… 日 “한미일 대북 안보협력 체계 균열”

    연장 기대했던 아베 당혹… 日 “한미일 대북 안보협력 체계 균열”

    고노 외무상, 한밤중 주일 한국대사 초치 日방위성 “믿을 수 없다… 대응 검토할 것” 美국방부 “한일 이견 해소 함께 협력해야” AP통신 “美 삼각체제 강화 노력에 차질”22일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일본 정부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일관되게 지소미아의 연장 필요성을 주장해 왔고 실제로 한국 정부가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던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발표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청와대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후 6시 30분쯤 급히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지소미아 중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니혼TV는 “총리관저에서는 한국 측 발표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한일 외교장관끼리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지소미아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밤중인 오후 9시 30분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 내 강경파가 온건파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문재인 정부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에도 무게를 실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선택을 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현재 한국의 정부·여당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타개하기 위한 물타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일본 정부는 미일 공조가 잘될 경우 정보 공유에 있어 실질적인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직 방위성 고위간부는 니혼TV에 “북한의 미사일 등 대응과 관련해 한미일 공조는 못한다는 한국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일본의 중견 언론인은 “당분간 한일 관계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의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거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한일은 물론이고 한미일도 당분간은 경색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 러시아에 맞선 북동 아시아 전체의 안보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속보 형식의 보도를 통해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를 징용판결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고 이해해 그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했다”며 “역사 문제에 의한 한일 대립의 영향이 통상 분야로부터 안보협력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일 3국에 의한 대북 대응 연대에 균열이 생겼다”고 했다. 미 국방부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며 “양국이 신속하게 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예상 뛰어넘는 ‘노노재팬’ 운동…日 지자체 관광산업 생존 위기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일본 각지에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 한국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관광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월 한국인 日관광 전년 대비 7.6% 감소 22일 일본의 대부분 주요 일간지들은 지난달 한국인의 일본 관광이 7.6% 줄어들었다는 자국 정부의 전날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1면에 기사를 냈고, 요미우리신문도 넓은 공간을 할애해 분석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는 “지난 7월 한국인 방문객(56만 1700명)이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으며 8월부터 한일 항공노선 운항 중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와 홋카이도의 관광업계에서는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이 봄철에 비해 50∼60% 정도 줄어든 호텔도 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생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최근 2개월 동안 한국인 손님이 80% 정도 감소한 오사카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사례를 소개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상륙 때보다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한국인 전문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본 관광업계는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여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홋카이도현 직원들은 지난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한글로 ‘홋카이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입국자를 맞았다. ●난감한 고노 “국민 교류는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당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논의할 때 한국 측으로부터의 다양한 반발 가능성을 상정했지만 이 정도로 강한 불매운동은 예상 범위 밖”이라고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 “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 “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文, NSC 보고받고 1시간 논의 후 재가 강경화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 고노 日외무상 “완전히 오판” 강력 항의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 시한(8월 24일)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북한 핵·미사일 정보 등 1급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기한 만료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먼저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연장되지 않으며 올해 기한은 8월 24일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NSC 안보관계 전체회의에서 결정을 보고받고, 1시간가량 토론 후 재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것은 결국 한일 간 신뢰 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다. 일본에도 그렇게 설명을 할 것이고, 또 미국에도 (그렇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지소미아 종료와 관계없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완벽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가 협정의 종료를 결정한 것은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극히 유감이다”라고 강력 항의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화를 통해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점에 한국인들은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BBC 프로그램 ‘하드토크’의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무역 도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스티븐 새커 앵커의 질문에 “일본의 태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었다”며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이 취한 조치는 한국 업계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했다. 수출규제 조치가 단행된 7월 1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새커 앵커는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최대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며 “일본과 경제전쟁에서 한국의 경제가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런 사전 공지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며 “그것도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회의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지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새커 앵커가 “매우 화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맞다 우리는 화가 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직도 (일본은)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은 이유는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그 어려운 시기(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생존자들이 피해에 대해 제대로 발언권을 얻지 못해 감정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여는 등 수시로 접촉했지만 한일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의 대북 전략물자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인한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협의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먼저 안보 불신을 이유로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고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하며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이 거부했기에 한국으로서는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스탠드스틸(현상동결) 합의를 제안했다”며 “우리는 (스탠드스틸에) 긍정적이었지만 일본 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해법 관련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당혹스러운 일본, 밤중에 한국대사 초치해 항의

    당혹스러운 일본, 밤중에 한국대사 초치해 항의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소식에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2일 오후 9시 30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불러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한국 정부 방침에 항의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결정이 안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무상이 이례적으로 야간에 남 대사를 초치한 것은 한국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명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한국에 의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가 협정의 종료를 결정한 것은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그는 “한국 정부는 이번 발표 내용 중 안전보장의 문맥에서 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수정(무역 규제 강화)을 관련지었다”며 “하지만 두 가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로, 한국 측의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번 결정을 포함해 한국 측이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노 외무상은 한국 대법원이 내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의원 선거 직전인 지난달 19일 남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으며 한국 정부의 태도가 “극히 무례”하다고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지소미아 종료, 한미동맹과 별개”

    강경화 “지소미아 종료, 한미동맹과 별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한미 동맹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은 끊임없이 공조를 강화하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그런 논의도 함께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것은 결국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며 “일본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을 할 것이고, 또 미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미국 측, 상대(일본) 측에 소통을 하는 준비들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비행기를 탄 동안 아마 어느 레벨에선 (설명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각 상대방 측에 공식 통보하는 절차는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는 일본이 28일부터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 “일본의 그런 결정이 28일 발효가 되는 것은 절차대로 가는 것으로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 또 우리측으로선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당국 간에는, 고노 (외무) 대신하고도 계속 여러 계기에 얘기를 계속한다는 서로 간의 합의가 있다.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외무상, 한국 취재진에 “일본 카메라네”

    日외무상, 한국 취재진에 “일본 카메라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전 취재진에게 다가와 “캐논? 니콘?”이라고 묻는 영상이 화제가 되자 “바보같은 소리는 그만두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노 외무상은 21일 베이징 구베이타운에서 열린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강경화 외교장관을 기다리다 일본인 기자들과 일본 외무성 공식 사진기자에게 접근해 “그게 뭐에요? 캐논? 이 카메라는 니콘? 캐논이 둘이네요”라며 직접 카메라 상표를 확인하고 다녔다. 이를 두고 한국 취재진에선 “묻지도 않았는데 일본 카메라 브랜드를 언급한 것은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노 외무상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취재진이 들고 있던 카메라가 무거워보여 잡담 도중 물어봤던 것이다”라며 해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을 기다리는 동안 만리장성을 함께 올라간 일본 기자들과 잡담했는데 그 안에 한국 기자들도 섞여 있었을 뿐”이라며 “애초에 한국어를 못하니까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바보같은 말은 하지 말은 하지 말자”라고 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한일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 되지 않아야

    사상 최악의 한일 관계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갖게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외상의 어제 중국 베이징 회담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한국 측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철회를, 일본 측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 요구하면서 접점을 못 찾은 것이다. 35분간의 회담에서 양국 장관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현안에 대한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은 지속하기로 인식을 같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마주 보며 달리는 기관차와도 같은 한일 정부가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가 오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28일은 일본 정부가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시행령을 실시하는 날이다. 정부·여당과 여론 일각에서는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면서 ‘안보상의 이유’를 댔던 만큼 한국을 우방국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일본의 언어도단적인 보복 조치에 분노가 끓어오르더라도 군사안보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할 문제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이다. 지소미아는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체제의 중요한 고리다. 얼마 전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이스칸데르에 대해선 우리의 발사 정보에 일본에서 받은 착탄 정보를 합쳐 사정거리를 정확히 산출해 냈다. 군사정보를 주고받고 보호하는 기밀유지협약서인 지소미아가 있어서 가능했다. 유사시에 지소미아가 없으면 유엔사령부의 후방 지원 역할을 하는 일본의 군사정보를 미국을 통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전시 작전 수행에 불가결한 협정이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협력 국가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파기해도 늦지 않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시행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의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허가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행령의 보류나 철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일본 보복이 시작되고 50여일 지난 지금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고 국민의 불매운동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도량을 보이는 게 전략적이다. 우리라도 지소미아 파기를 보류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잡겠다고 밝힌 대로 우리가 먼저 행동하는 게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이 아니겠는가.
  • 정부, 이르면 오늘 지소미아 연장 여부 발표

    정부, 이르면 오늘 지소미아 연장 여부 발표

    한일 외교 이견… 대화기조 유지엔 공감한일 외교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을 사흘 앞둔 21일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해 담판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담 결과 등을 토대로 한국 정부는 이르면 22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르면 22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 등을 거쳐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는 24일까지가 기한으로 NSC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한 이후 대통령 보고를 거칠 예정이다. 발표 시기나 방식은 곧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오후 2시부터 약 35분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 뒤 회담 결과를 묻는 기자들에게 굳은 표정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으며,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묻는 말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 반면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 연장 문제는 고노 외무상이 먼저 제기했고, 강 장관은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 당국 간 대화를 이어 가자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 아니겠나. 도움이 안 되면 바로 파기하면 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유지 요구한 日고노 “수출규제는 내 소관 아냐”

    한일정보협정 유지 요구한 日고노 “수출규제는 내 소관 아냐”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20일 징용 배상과 수출규제 문제 논의를 위해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로 다가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를 거쳐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은 24일로, 이때까지 한일 양국 중 한쪽이라도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협정은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8월 들어 두 번째로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지난 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기 직전이어서 논의에서 큰 성과는 없었다. 이날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쳤다. 강 장관은 지난 6월 일본에 제안한 ‘1+1(한일 기업 공동기금 조성)’ 방안을 토대로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갈등의 해법을 찾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의 요구에 전혀 호응하지 않은 채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는 모두 해결됐으며, 한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은 청구권협정에 반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회담을 마친 뒤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최대 현안이라는 인식은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외교 당국을 통해 의사소통을 계속한다는 방침에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하며 수출규제 당국 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출규제 문제 주관 기관은 경제산업성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며 논의를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제대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강 장관의 요구와 반대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비롯한 반일 움직임에도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지소미아를 연장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처분 계획에 관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며 일본 측을 견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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