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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재심의 요청

    용인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재심의 요청

    이상일 시장, “우회도로 확보 안 하면 공사 차량 통행 불가” 용인특례시는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 의견 표명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산20-12번지 일원 고기동 노인복지주택의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시가 공사 차량 운행과 관련해 부여한 조건을 철회하고, 사업자와 협의해 고기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확보와 고기교 교통혼잡 대책을 마련해 사업을 시행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고기교 주변의 교통 현실과 향후 대형공사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상일 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 의견에 따르면 공사 차량은 주로 고기교 일원 도로를 이용하게 되는 데 이 도로는 향후 확장 등 대형 사업이 계획되어 있어 혼잡에 따른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공사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우회도로 확보를 전제로 시의 인가가 이뤄진 만큼 이 조건이 철회될 경우 다른 사업자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고, 고기교 주변을 통행하는 시민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국민권익위에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계획된 도로 확장 공사에 더해 노인복지주택 사업장의 공사 차량까지 고기초등학교 주변 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그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걱정될 정도로 혼잡해질 것이라는 점과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및 검토에서 고기교 주변 도로 확장ㆍ확충을 위한 대형 공사 계획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기교에서 고기초등학교를 지나는 도로는 현재 고기동으로 향하는 거의 유일한 도로로 평일 출퇴근 시간 외의 주말에도 매우 혼잡하다. 용인특례시와 성남시는 지난해 ‘고기교 주변도로 교통영향분석’ 공동용역을 진행한 뒤 고기교 일원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기교 재가설과 인접도로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올해 말 착공해 2026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건설은 총 18만 417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의 건물 16개 동을 세워 892세대를 입주시키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9년 ‘고기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공사용 도로를 개설하라‘는 조건을 붙여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했다. 사업시행자는 수년에 걸쳐 공사 차량 우회도로 안을 시에 제출했지만, 제출한 계획 중 어느 것도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이 사업 추진 후 임야 벌목 등이 진행되다 중단됐고, 지난해 4월 건설 현장 상부에 옹벽 등을 설치하는 수방 대책 공사로 발생한 대량의 토사가 내부 경사면에 쌓였다. 사업장 아래의 토리마을 주민들은 해빙기와 우기에 토사가 휩쓸려 내려올 수 있다며 토사 반출을 요구했고, 고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이유로 토사 반출 차량이 학교 주변 도로를 경유하는 것에 반대했다. 시는 안전점검 용역에서 토사 일부 반출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토사반출 찬반 입장을 지닌 시민들의 의견을 설명회 등을 통해 수렴하고 안전 계획도 세워 2월부터 한시적으로 일부 토사의 반출을 허용했다. 시는 안전 차원에서 반출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의 상단부 두 구역의 토사는 고기초 학생들의 통행이 적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반출하고, 하단부의 일부 구역은 실시설계를 거쳐 3~5월 순차적으로 사면 안정화 공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시는 이런 공사가 끝나면 노인복지주택 건설 목적의 공사 차량 운행은 기존 방침처럼 계속 제한할 계획이다. 실시계획 변경 인가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으므로 본공사를 위한 차량 운행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시장은 “고기교 재가설과 주변도로 확장, 동막천 정비 등의 대형 사업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인복지주택 공사 차량까지 고기초 주변을 통행하게 되면 교통혼잡은 극심해질 것이고 학생과 시민들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며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런 우려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사업시행자에게는 우회도로를 확보하는 데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겠다”라고 말했다.
  • 문신 조폭들 단체로 ‘토끼뜀’, 식사는 콩·쌀뿐… 엘살바도르 교도소 직접 가본 유튜버

    문신 조폭들 단체로 ‘토끼뜀’, 식사는 콩·쌀뿐… 엘살바도르 교도소 직접 가본 유튜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국에 수감돼 있는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포함해 불법 체류자 등 어떤 국적의 추방자들도 자국 감옥에 수용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제안한 가운데 유명 유튜버가 재소자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엘살바도르의 교도소 ‘세코트’(CECOT)를 직접 방문한 영상이 화제다. 구독자 1530만명을 보유한 아랍권 인기 여행 유튜버 조 하탑(34)이 지난 3일 자신의 채널(Joe HaTTab)에 올린 세코트 교도소 탐방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00만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 하탑은 영상에서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려 세코트에 도착했다. 이 교도소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022년 3월 국가 비상사태 선포 후 갱단원들을 대거 잡아들이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 건설, 갱단원 전용 교도소로 이듬해 문을 열었다. 조 하탑은 두 차례의 엄격한 검색·검문을 거친 후 교도소 내부로 들어갔다. 세코트는 중남미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8개의 거대한 감옥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최대 4만명의 재소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세코트엔 엘살바도르의 양대 갱단인 배리어18과 MS13 소속원들이 수감돼 있다고 조 하탑은 설명했다. 세코트 안내원은 수감자가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15m의 거대한 콘트리트벽에 교도소를 에워싸고 있으며 19개의 감시탑에 무장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곳의 경비를 위해 군인 600명과 경찰 250명이 투입돼 있다. 수감자들은 감방 밖에서 이동할 때는 두 손과 두 발을 한 번에 묶는 수갑을 착용하기도 한다. 이 수갑을 찬 상태에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뛰면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재소자들이 갇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간 조 하탑은 감방마다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갱단원들을 마주했다. 갱단원임을 뜻하는 문신을 온몸에 한 이들은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가 온통 흰색인 수감복을 입은 채 낯선 방문객을 응시했다. 감방당 정원은 100명이지만, 침대는 80개에 불과하다. 매트리스와 이불은 없으며 재소자들은 딱딱한 철제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한다. 감방에는 24시간 밝은 조명에 켜져 있어 수감자들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고, 교도관들의 감시는 한층 수월하다. 교도관들이 하루에 30분씩 허용된 운동 시간을 위해 죄수들을 빼내는 장면도 전해졌다. 자유로운 운동이 아니라 무장 교도관들의 감시 아래 이뤄지는 최소한의 신체활동이다. 영상에서 운동을 위해 감방 밖 공간으로 나온 30여명의 재소자들은 교도관의 구령에 맞춰 ‘토끼뜀’과 스트레칭 등을 했다. 24시간 불 켜진 감방보다 훨씬 열악한 독방도 소개됐다. 문제를 일으킨 재소자를 15일간 가두는 독방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고, 철제 침대조차 없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야 한다. 끼니때 감방 안으로 배달되는 식사는 콩과 쌀, 전병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조 하탑은 “닭고기나 육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 초청으로 세코트를 둘러본 조 하탑은 “부켈레 대통령이 한 일은 대담하고 훌륭했다”며 “2019년 당선 당시 약 50%였던 지지율은 5년 후 85%로 올라 압도적인 (재선)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이 “처음으로 국민들이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하탑은 “부켈레 대통령은 수십년간 세계 범죄의 중심이었던 나라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2022년 3월 비상사태 선포 이후 수감된 8만명 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무죄라고 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19세기 초 팔레스타인에서 엘살바도르로 이주한 집안의 후손이다. 2019년 37세로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고,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고 재선에 성공, 7년째 엘살바도르를 통치하고 있다.
  • “피곤하지 않냐”…故서희원 전남편 ‘이별 선언’에 대만 네티즌 반응

    “피곤하지 않냐”…故서희원 전남편 ‘이별 선언’에 대만 네티즌 반응

    지난 2일 폐렴으로 사망한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의 중국인 전남편과 시어머니의 중국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차단된 가운데 전남편이 어머니와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ET투데이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전남편 왕샤오페이가 어머니 장란과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왕샤오페이는 위챗 모멘트에 글을 올려 “나는 불효자”라며 “그녀는 내 어머니이지만 그런 사람이 지지를 얻도록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와 나의 가치관은 다르다. 어머니는 몇 번을 다시 살아도 될 만큼 돈을 벌었으니 오늘부터 나는 어머니와 모든 인연을 끊겠다”며 “어머니가 다시 나를 찾으면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일부 네티즌은 왕샤오페이와 그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이별’을 연출했다며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 연기가 얼마나 오래갈까”, “모자 관계를 다시 끊는 대본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피곤하지 않냐”, “익숙한 장면이다”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에 폭언·대만 모욕·외도까지앞서 전날 홍콩 명보 등의 매체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은 8일 “망자를 악의적으로 선전과 마케팅에 이용했다”며 왕샤오페이와 장란의 계정을 무기한 차단했다고 밝혔다. 쉬시위안은 2010년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다. 결혼 생활 동안 왕샤오페이는 쉬시위안에게 폭력과 음주 주사, 대만에 대한 모욕 등을 일삼았으며, 중국 여배우와 불륜설에 휩싸였다. 장란 역시 채식주의자인 쉬시위안에게 고기를 억지로 먹게 하고 폭언을 일삼는 등, 왕샤오페이 모자의 언행이 이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쉬시위안은 이혼 후 1년 뒤 20여년 전 연인이었던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과 재혼했다. 왕샤오페이 측은 쉬시위안이 양육하고 있는 자녀에 대한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음은 물론, 쉬시위안과 구준엽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쉬시위안 측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쉬시위안이 숨진 뒤 왕샤오페이는 대만으로 날아와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방송 카메라 앞에서 비를 맞으며 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해 쉬시위안의 팬들을 비롯한 대만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 [씨줄날줄] 한강이 얼면

    [씨줄날줄] 한강이 얼면

    1636년 음력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청나라가 조선을 휩쓴 전쟁이 병자호란이다. 청태종이 이끈 12만 대군은 12월 1일 선양에 집결한 뒤 열흘 남짓 만에 한양도성에 다다랐다. 청나라가 조선 침략 시기를 엄동설한으로 잡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얼어붙은 압록강과 청천강, 대동강, 임진강을 말을 타고도 손쉽게 돌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대부분의 물류를 수운(水運)이 담당하는 나라였다. 전국의 조창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나르는 수단이 조운(漕運)이었다. 특히 강원도에서 각각 발원한 남한강과 북한강이 충청도와 강원도, 경기도 일대를 지난 뒤 수도인 한양을 관통하는 한강의 결빙은 국가 경제는 물론 민생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622년(광해군 14) 음력 9월에는 한강이 일찌감치 얼었다. 1625년(인조 3) 11월 17일에는 아산 조창에서 올라온 조운선 3척이 한강이 결빙하는 바람에 강화도에 머물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보고가 조정에 올라왔다. 1637년(인조 15) 10월 13일에도 한강은 얼어붙었다. 한강이 얼면 서해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도 소용이 없었다. 도성 어물의 가격이 폭등하고 궁궐의 음식 공급을 총괄하는 사옹원에는 비상이 걸렀다.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벌채한 땔감도 공급 부족에 시달렸으니 도성 주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광주 분원의 왕실가마도 불을 지킬 수 없었다. 반면 빙고(氷庫)를 관리한 전객사(典客司)의 ‘장빙등록’(藏氷謄錄)에는 해마다 수신(水神)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빙고에 얼음을 채워 넣어야 하는 만큼 강물이 빨리 그리고 두껍게 얼게 해 달라는 의식이었다. 입춘에 시작된 강추위로 한강이 얼었다는 소식이다.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얼음낚시를 하는 풍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양상은 기온 상승뿐 아니라 혹독한 추위로도 나타난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서동철 논설위원
  • 갈치 72%·닭고기 25% 껑충… 고환율에 밥상물가 요동

    갈치 72%·닭고기 25% 껑충… 고환율에 밥상물가 요동

    농축수산물 등의 수입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향후 밥상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냉장 갈치 수입가격은 1kg당 1만 3692원으로 전년 동월(7983원) 대비 71.5% 상승했다. 냉동 고등어 수입가격은 1kg당 4137원, 냉동 오징어 수입가격은 1kg당 5616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38.0%, 30.9% 뛰었다. 닭고기 수입가격은 1kg당 3674원으로 전년 동월(2940원)보다 25% 상승했다. 소고기는 1kg당 1만 1985원으로 전년 동월(1만 1985원)보다 11.9% 올랐다. 기호식품인 커피 수입가격도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커피 생두 수입가격은 1kg당 8478원으로 1년 새 66.4%나 올랐다. 커피 원두 수입가격은 1kg당 3만 2757원으로 전년 동월(2만 3813원)보다 37.7%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업체들도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 폴바셋 등 커피 브랜드들은 지난달 커피 가격을 200~300원가량 올렸다. 오뚜기, 오리온, 대상 등도 과자, 음료 등 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형마트들의 농축수산물 수입 단가도 10~1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폭염, 한파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강세에 지난해 말 비상계엄 충격까지 겹치며 치솟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도 1430~147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확대되면서 올해 물가 불안은 더욱 커질 분위기다. 미중 간 관세 부과로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나라로 주수입처를 바꾸면 전반적으로 수입가격이 뛸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25%,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중국은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수입 물가 변동성도 계속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심해 괴물 ‘악마의 물고기’ 대낮 출몰…희귀 목격 께름칙 (영상) [포착]

    심해 괴물 ‘악마의 물고기’ 대낮 출몰…희귀 목격 께름칙 (영상) [포착]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촬영지로도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 해안에서 환한 대낮에 ‘악마의 물고기’가 출몰해 관심이 집중됐다.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에 따르면 현지 비정구기구(NGO) ‘콘드릭 테네리페’ 해양생물학자들은 지난달 26일 상어 연구를 위해 바다로 나섰다가 해변과 불과 2㎞ 거리에서 괴물 형상을 한 검은색 생명체를 발견했다. 벌린 입 사이로 길고 뾰족한 이빨이 드러나 있는 괴생명체는 머리에 반짝반짝 빛을 내는 촉수도 달려 있었다. 학자들이 목격한 괴생명체는 200~1500m 수심대에 서식하는 초롱아귀목 멜라노케투스과의 험프백 앵글러피쉬(Melanocetus johnsonii), 일명 ‘검은 악마 물고기’, ‘검은 바다 괴물’이었다. 멜라노케투스는 ‘검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멜라노스’(melamos)와 ‘바다 괴물’을 의미하는 ‘케투스(cetus)의 합성어다. 험프백 앵글러피쉬는 1863년 아프리카 마데이라 근처에서 영국 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절반 이상이 수심 1000m 깊이 심해에서 목격됐다. 이런 심해어가 대낮에 얕은 수심에 산 채로 나타난 것은 전례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물고기는 발견 후 몇 시간 만에 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콘드릭 테네리페 학자들은 “질병, 강한 해류 또는 포식자 때문에 바다 상층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심해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초롱아귀는 머리에 초롱불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안테나 모양의 촉수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 위에 가늘고 길게 튀어나온 촉수는 등지느러미가 변형된 것으로, 끝부분에 공생하는 발광세균이 초롱불처럼 빛을 뿜어낸다. 초롱아귀는 등대처럼 컴컴한 심해를 밝히는 이 발광촉수로 먹이를 유인한다. 발광촉수는 암컷만 갖고 있다. 초롱아귀가 암수 개체의 형태가 완전히 다른 성적이형성(sexual dimorphism) 어류라서다. 몸길이도 암컷은 약 60㎝인 반면, 수컷은 4㎝ 정도에 불과하다. 몸집도 작은 데다 발광촉수도 없는 수컷 초롱아귀는 먹이를 잡아도 스스로 소화하지 못해, 암컷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다. 수컷 초롱아귀는 뛰어난 후각기관을 이용, 냄새로 암컷을 찾은 뒤 암컷 몸에 이빨을 꽂고 매달린다. 그러면 암컷 몸에서 분비된 효소가 수컷의 몸을 녹인다. 이렇게 암컷과 일체화된 수컷은 공유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근근이 목숨을 이어간다. 하지만 수일에서 수주 후면 다른 신체기관은 모두 녹아내리고 생식능력만 남게 된다. 암컷은 죽기 직전의 수컷이 뿜어낸 생식 호르몬으로 번식한다.
  • “국민 절반이 모르는 사실”…반려동물로부터 ‘이것’ 감염될 수 있다

    “국민 절반이 모르는 사실”…반려동물로부터 ‘이것’ 감염될 수 있다

    한국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130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려동물로부터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0월 리서치 기관 엠브레인컨설팅을 통해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한 604명의 응답자 가운데 반려동물의 기생충 예방이 사람의 건강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85.8%였다. 이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종류로는 개가 67.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가 32.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반려동물 기생충 예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절반이 넘는 51.5%의 응답자는 개회충, 톡소플라스마 등 반려동물의 기생충으로부터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개회충은 주로 동물의 생간을 먹을 때 인체에 감염되지만, 흙 등을 통해 인체로 직접 유입되기도 한다. 전신으로 개회충의 유충이 퍼지면 간질환, 뇌경색, 척추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증은 톡소플라스마 곤디라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사람의 경우 고양이의 깔개를 교체한 후 더러운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완전히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양고기, 사슴 고기를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인수(人獸)공통감염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는 부족하지만, 응답자들의 82.0%는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의 기생충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있었다. 다만 반려동물에게 정기적으로 기생충 약을 투약한 사례는 61.4%로, 비교적 낮았다. 반려동물의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을 보면 목욕 및 위생 관리(62.6%)보다 정기적인 구충제 투여(49.3%), 예방약 투여(38.9%) 방식은 적었다. 비교적 손쉬운 방식으로 기생충을 예방할 뿐, 약물 사용에 대한 인식과 실행률은 떨어지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기생충 감염 검사를 해봤다는 응답률 역시 45.7%에 그쳤다. 연구진은 “예방약 투여의 비율이 38.9%에 불과하다는 점은 (동물체) 내부 기생충 예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게 한다”며 “단순한 위생관리보다 예방약 투여가 더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가정을 대상으로 예방약 투여, 예방 주기, 검사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초보자 안내서를 제공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등록제와 연계해 연간 예방약 투여 확인을 의무화해 동물병원에서 투여 기록을 제공하도록 체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체로 집에서 기르기 때문에 개와 고양이로부터 직접 감염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반려동물로부터의 인수공통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이런 사실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5.4%, 양육 인구는 1306만명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8조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대 남성들이 대시”…65세 ‘몸짱’ 할머니 비결은 ‘이 부위’ 집중 운동

    “20대 남성들이 대시”…65세 ‘몸짱’ 할머니 비결은 ‘이 부위’ 집중 운동

    60대에도 탄탄한 몸대를 유지하며 젊은 남성들에게도 종종 대시를 받는다는 호주 여성의 비결이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주 여성 레슬리 맥스웰(65)은 14만 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모델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브라톱과 레깅스 등을 입고 근력 운동하는 영상이나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맥스웰은 “가끔씩 20대 어린 남자들에게 대시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며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내 몸이 좋다. 특히 엉덩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와 몸매 덕분에 손녀와 자주 자매로 오해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맥스웰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시간만 투자하면 자신의 몸매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은 뼈를 강화하고 근육을 더해 몸을 탄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것이 내 노화 방지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년이 넘어가면 엉덩이 골밀도는 더 중요해진다. 노화하면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넘어지기 쉬운데, 그때 유독 많이 다치는 부위가 엉덩이뼈와 관절(고관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엉덩이뼈와 관절의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힙브릿지와 스쿼트, 런지 등의 운동이 좋다. 근력이 저하된 고령자는 스쿼트를 할 때 다리를 어깨보다 조금 더 벌리고 무릎을 살짝만 구부리는 등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 못지 않게 중요한 식단 관리 호주에 맥스웰이 있다면 미국에도 ‘몸짱’ 할머니 하라 브라운(65)이 있다. 그 또한 6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날씬하고 근육질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운은 꾸준한 식이요법으로 젊음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가 즐겨 먹는 건강식 5가지는 ▲블루베리·라즈베리 ▲올리브유 ▲아몬드 우유·피스타치오·땅콩버터 등 견과류 함유 식품 ▲연어·넙치 등 생선 ▲상추·고수 등 녹색 채소다. 해당 음식들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노화, 성인병 예방 등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그는 요구르트, 소고기, 치즈 등을 즐겨 섭취한다. 특히 브라운은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은 구입하지 않는다. 그는 건강한 식단 관리가 곧 자신의 건강 관리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 주말도 전국이 꽁꽁…전라·제주에는 많은 눈

    이번 주말도 전국이 꽁꽁…전라·제주에는 많은 눈

    이번 주말에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겠다. 전라권과 제주도에는 주말 동안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토요일인 8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9도까지 떨어지겠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에서 영하 5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로, 대부분 지역은 낮에도 영하의 날씨를 보이겠다. 게다가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체감온도 기준으로 보면, 서울(영하 19도)뿐 아니라 경기 과천(영하 22도), 경기 포천(영하 26도), 강원 철원(영하 24도), 충북 충주(영하 21도) 등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등 많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전라권과 제주도에는 주말 동안 많은 눈이 오겠다. 충남권 내륙과 충북은 8일 새벽까지, 충남 서해안은 같은 날 오전까지 눈이 오다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충청권에는 3~8㎝의 눈이 예보됐다. 전라권은 일요일인 9일까지 5~10㎝(많은 곳은 15㎝ 이상), 제주도 산지는 같은 기간 10~20㎝, 제주도 중산간은 5~15㎝, 제주도 해안은 3~8㎝의 눈이 내리겠다. 주말에도 눈과 비가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도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 [재테크+] AI 新강자 팔란티어…‘1조 달러’ 기업 가능성은?

    [재테크+] AI 新강자 팔란티어…‘1조 달러’ 기업 가능성은?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혁명의 핵심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50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향후 현 가치의 4배 성장을 통해 ‘1조 달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비록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팔란티어가 시장 내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한다면 ‘1조 달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505배에 달했으며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한 조정순이익 기준으로도 236배를 기록했죠. 올해 전망치를 살펴봐도 주가매출비율(PSR) 63배, 조정 잉여현금흐름 대비 148배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형편입니다. 월가에서는 팔란티어 주가 전망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미즈호 증권은 목표가를 80달러로 높여 잡으면서도 이러한 고평가 우려를 근거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유지했습니다. HSBC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96달러로 조정했죠. 반면 팔란티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웰부시증권은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팔란티어가 오라클이나 세일즈포스와 같이 AI 플랫폼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목표가를 125달러로 올려 잡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팔란티어의 핵심 경쟁력은 20년에 걸쳐 개발된 ‘온톨로지’ 프레임워크에 있습니다. 온톨로지는 조직 내 모든 요소를 디지털로 통합해 이들 간 관계와 속성을 정의하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팔란티어는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직접 개발하진 않지만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업들이 LLM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특히 2023년 2분기에 출시한 AIP는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샴 산카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즈니스 자동화는 온톨로지 플랫폼 없이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산업의 여러 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팔란티어가 AI 시대 기업용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데요.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의 특성상, 한번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세일즈포스 CRM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들은 높은 진입장벽과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틀리풀은 “현재 팔란티어의 1조 달러 기업 목표가 다소 먼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특성과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팔란티어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 ‘사석 규제’ 폐지한 한국기원에 중국 “세계대회 정상 개최” 화답

    ‘사석 규제’ 폐지한 한국기원에 중국 “세계대회 정상 개최” 화답

    최근 LG배에서 발생한 ‘사석 파동’으로 불거진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갈등이 결국 한국기원의 관련 규제 폐지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기원은 7일 중국기원과 세계대회 정상화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원은 지난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LG배에서 논란을 빚었던 ‘사석 관리’ 위반으로 인한 반칙패 규정을 폐지했다. 또한 사석 관리 위반이 처음 적발되면 현재 부여하는 벌점 2집 규정도 새 규정이 만들어질 때까지 농심신라면배와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등 세계대회에서 효력 정지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이에 중국기원은 6일 공문을 통해 “규정 개정 결정을 내린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며 “합리적인 규정 변경으로 추후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가 원활하게 개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국기원이 전했다. 중국기원은 나아가 한중일 3국이 국제 규칙위원회와 국제중재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난달 20∼23일 열린 LG배 결승에서 변상일 9단과 맞붙은 중국의 커제 9단은 따낸 돌을 사석 통에 제대로 담지 않아 2국에서 반칙패를 당한 뒤 3국에서도 같은 이유로 심판 경고를 받자 크게 반발하며 대국을 포기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기원이 신설한 사석 관리 규정에는 사석은 반드시 사석 통에 넣어야 한다. 사석도 집으로 계산하는 한국 바둑과 달리, 바둑판에 놓인 돌만 계산하는 중국의 바둑 경기에선 사석 관리 규정이 따로 없다. 갈등이 격화하자 결국 한국기원이 사석 관리 규정을 곧바로 폐지했고, 중국기원도 입장 변화를 보였다. 양국 기원의 원만한 협의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는 오는 17일 예정대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또 중국의 불참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도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전망이다.
  • ‘1·2심 무죄’ 이재용 형사상고심의위 열려…검찰, 대법 상고할까

    ‘1·2심 무죄’ 이재용 형사상고심의위 열려…검찰, 대법 상고할까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할지 논의하고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7일 열렸다. 검찰이 상고기간인 오는 10일까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서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이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한 형사상고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1·2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등 14명의 피고인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2심에서 전부 무죄가 선고된 사건에 대해 상고하려면 심의위에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 이날 회의에는 변호사,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 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1시간 30분가량 논의 끝에 심의 의견을 도출했다. 다만 상고 찬성·반대 등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8월 일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서울행정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대법원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위원회 의견을 검토해 최종 상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사는 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전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지난해 2월 1심이 19개 혐의 전부에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지난 3일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도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서 이 회장 수사와 기소를 이끌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소 제기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출근길 폭설에 전국서 눈길 사고…낮에도 영하권 추위, 한파도 계속

    출근길 폭설에 전국서 눈길 사고…낮에도 영하권 추위, 한파도 계속

    출근길 폭설과 한파가 이어진 7일 전국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가 이어졌다. 주말에도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경기 북서부와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 충청, 호남, 경상서부내륙, 경북북동산지,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3~8㎝의 눈 폭탄이 떨어졌다.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6시 사이 내린 눈은 전북 진안 15.9㎝, 전주 14.5㎝, 인천 옹진·경기 이천 10.0㎝, 경남 거창 9.4㎝, 충남 서천 8.2㎝ 등이다. 서울 강북구에도 5.4㎝의 눈이 쌓였다. 수도권과 강원은 대부분 눈이 그쳤으며, 충청·전라 동부·영남권은 오후 중 그치겠다. 전날부터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빙판길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 인근에서 1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2차로를 침범했다. 이어 2차로를 달리던 12t 화물차가 2차로로 미끄러진 1t 화물차를 추돌했고, 1t 화물차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은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난 사고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5시 29분쯤에는 충북 음성군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부근에서 카캐리어(자동차 운반차량)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오전 7시 13분쯤 전북 군산시 서수면 관원교차로에서는 회사 통근버스와 화물차량이 충돌했다. 전날 오후 10시 5분쯤에는 강원 홍천군 서면의 한 대형 리조트 인근에서 70대 버스 기사가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낮에도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4도로,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무르겠다. 게다가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강풍이 이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한낮에도 도로 곳곳이 얼어있는 만큼 운전이나 이동 시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 남극에서 오리 조상뻘 공룡 화석 발견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남극에서 오리 조상뻘 공룡 화석 발견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고생물학자들이 현대 조류 진화의 빠진 고리를 찾아냈다. 미국 오하이오대, 텍사스 오스틴대, 피츠버그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뉴욕 자연사박물관,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 자연사박물관, 콜로라도 광산대학,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 호주 제임스 쿡대학 공동 연구팀은 약 6800만 년 전 남극에 살았던 새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6일 자에 실렸다.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 근처에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모든 공룡이 멸종했다. 그렇지만, 오늘날 새의 초기 조상은 4번째 대멸종 사건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극은 소행성 충돌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해당 지역에 살고 있었던 생물들에게는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극은 현재 동토의 왕국이지만, 화석 증거에 따르면 중생대 말에는 초목이 무성한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초기 조류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현재 오리와 거위의 조상뻘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북미 대륙을 지배하고 있던 백악기(약 6920만~6840만 년 전) 때, 남극 대륙에 살았던 ‘베가비스 이아이’(Vegavis iaai)의 거의 완전한 머리뼈를 발견했다. 이전에도 베가비스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머리뼈가 없거나 턱뼈 일부분만 있어 조류의 진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백악기 말 발생한 대멸종 이전에는 현대 조류와 비슷한 생물종이 드물었기 때문에 그동안 베가비스의 진화적 위치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1년 남극 고생물학 프로젝트 탐험 중에 발굴된 베가비스의 뼈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베가비스는 전형적인 조류의 머리뼈 형태를 갖고 있었으며, 물새과에 속하고 오리와 거위의 가까운 친척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가비스는 현재의 물새와 달리 턱 근육과 턱뼈가 발달해 가늘고 뾰족한 부리를 갖고 있으며, 독특한 머리 형태를 갖고 있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잠수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베가비스는 물고기와 물속 먹잇감을 찾기 위해 오래 잠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패트릭 오코너 오하이오대 교수(덴버 자연과학 박물관 지구·우주과학 수석 연구자)는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베가비스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새는 없었다”라며 “이번 연구는 그 같은 논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남극이 현대 조류 진화 초기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오코너 교수는 “마다가스카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반구 지역에서 중생대 살았던 독특한 조류 화석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남극도 고생물학 연구에서 중요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기상캐스터, 변호사 선임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기상캐스터, 변호사 선임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A씨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 A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입장을 정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우리는 오요안나 이름으로 용서할 준비가 돼 있었기에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MBC에 입사한 고인은 지난해 9월 2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전해졌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고인이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2022년 3월부터 괴롭힘을 당했으며,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 4명에게 알렸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고인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커지자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MBC에 자체 조사하라는 행정 지도를 했다. MBC는 고인이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52·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지난 3일 출범했다.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당정, ‘故오요안나 사건’ 계기 직장 내 괴롭힘 대책 등 논의한편 정부와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방안 등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대책을 점검한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오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당정은 또 위기 청년지원 시스템 등 전반적인 민생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에는 당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이병화 환경부 차관,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자리한다.
  • 닷새마다 열립니다… 맛의 천국

    닷새마다 열립니다… 맛의 천국

    찬 바람 불고 한기가 옷 속을 파고든다. 뜨거운 먹거리가 당길 때다. 오일장은 어떨까. 팥죽, 칼국수, 꽈배기, 호떡 등 소소한 먹거리가 천지다. 겨울철에 가볼 만한 전국의 오일장을 모았다. 경기 성남 모란민속오일장옛 정취 느껴지는 먹거리 축제 모란시장 하면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모란시장은 6·25전쟁 당시 홀어머니를 북한 평양에 두고 남하한 김창숙이란 인물에서 시작됐다. 훗날 국군 대령으로 예편하는 김창숙은 월남민과 함께 성남 일대에서 황무지 개간 사업을 벌였다. 모란시장은 이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창숙은 어머니를 그리며 북녘의 모란봉에서 ‘모란’이란 이름을 따왔다고 전해진다. 모란민속오일장은 매달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 장날에만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모란민속오일장은 13개 구역으로 나뉠 만큼 규모가 크다. 시장 먹거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손칼국수와 꽈배기, 쫀득한 찹쌀 도넛 등이다. 팔도의 기름 가게가 모두 모였다고 할 정도로 기름집도 많다. 인근의 성남종합운동장에서는 16일까지 야외 썰매장이 운영된다. 단돈 1000원으로 가족과 함께 도심 속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강원 동해 북평민속시장영동의 삶이 담긴 소머리국밥 북평장은 1796년에 시작됐을 만큼 역사가 깊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장이 선다. 북평장이 들어선 곳은 원래 강원도에서 유명했던 쇠전(우시장) 자리다. 현재는 우시장이 삼척으로 옮겨 갔지만, 당시 흔적은 국밥 거리에 고스란히 남았다. 쇠전은 꼭두새벽부터 열렸다. 소를 팔고 사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이들은 막걸리 한 사발과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던 묵호 사람도, 도계의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도 육고기를 맛보기 위해 북평장을 찾았다. 그러니 영동지역 사람들에게 북평민속시장의 국밥집은 마음의 고향과 다름없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당연히’ 소머리국밥이다. 가까이에 쇠전이 있었으니 소머리, 내장 등의 부위를 조달하기 쉬웠을 터다. 소머리국밥의 맛은 식당마다 다르다.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한다. 대성집처럼 뽀얀 국물을 내는 식당도 있고 두꺼비식당처럼 빨간 국물을 내는 집도 있다. 충북 단양 단양구경시장단양팔경에 마늘 ‘1경’ 더하기 단양구경시장은 약 120개 매장이 모인 상설재래시장이다. 저 유명한 ‘단양팔경’에 1경을 더한다는 의미에서 ‘구경시장’이다. ‘먹방 여행의 성지’라 할 만큼 늘 젊은 여행객이 북적댄다. 단양구경시장의 인기를 주도하는 건 마늘이다. 단양은 석회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가 빚어낸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마늘 요리는 흑마늘닭강정이다.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 음식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같은 마늘이긴 해도 가게마다 종류와 요리법이 다르다. 단양 여정의 첫 끼 또는 간식, 혹은 야식으로 ‘종목’을 구분해 시장 구경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몇몇 업소는 줄서기가 기본이다. 주말에만 문을 여는 가게도 있다. 마늘부각, 마늘아이스크림 등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도 각별하다. 경남 창녕전통시장쫀득한 수구레국밥, 추워야 제맛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시장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장을 모아 지금 자리에 개설한 게 1926년이다. 개설 100주년을 코앞에 뒀을 만큼 오랜 역사가 자랑이다. 오일장이 크게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크고, 헤치고 헤쳐도 사람일 정도로 붐빈다.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서 2㎏ 정도만 나온다는 특수부위다. 시장 주변에 수구레국밥집이 여럿 몰렸다. 가게마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커다란 가마솥이 손님을 유혹한다. 뻘건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와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쫀득쫀득한 수구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찬다. 창녕 사람들은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걸 즐긴다. 한 유명 TV 프로그램에 등장했다는 달인 꽈배기, 줄이 뱀처럼 늘어선 찹쌀호떡 등은 창녕장의 대표 주전부리다. 광주 말바우시장마음 녹이는 팥죽·동지죽 한그릇 말바우시장은 무려 500여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선,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첫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이다. 말바우시장의 팥 전문 가게들은 모두 팥죽과 동지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팥죽에는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들어 있고 동지죽에는 몰캉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팥죽을 주메뉴로 하는 가게들은 모두 맛과 정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매일 새벽 직접 팥을 씻어 불리고, 불린 팥을 솥에 넣어 팔팔 끓이고, 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손수 빚거나 칼국수면을 반죽해 뽑는다. 손맛이 다르기에 팥죽 맛도 모두 다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도 중요하다. 맛집 순례하듯 가게들을 돌아보며 ‘최애’ 팥죽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끼에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인심 흔하지 않다.
  • 삼성의 잃어버린 시간… 사법리스크에 묶여 8년간 ‘빅딜 0건’

    삼성의 잃어버린 시간… 사법리스크에 묶여 8년간 ‘빅딜 0건’

    ‘1조 캐시카우’ 하만 후 M&A 없어‘분식회계 의혹’ 100여 차례 재판글로벌 빅테크 확장 대응에 난항재계 “큰 그림 그리기 힘들었을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대국민 사과로 그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따라다닌 사법 리스크와 이로 인한 삼성의 ‘잃어버린 시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잦은 재판이 기업 활동 위축과 소극적인 경영으로 이어져 지금의 삼성 위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1심 첫 공판기일인 2021년 4월 22일부터 총 107번 열린 1심 재판(선고기일 포함)에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면담처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총 96번 출석했다. 1심 무죄 선고 이후 6차례 열린 2심 공판에도 모두 출석했다. 총 113차례 열린 공판에 11번을 빼고는 모두 출석한 것이다. 그런 만큼 전 세계를 누비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교되곤 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판에 출석해야 하는 만큼 경영에 집중하기 힘들고 산만한 환경이 아니었겠느냐”고 추정했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역사는 부회장 시절이던 2016년 박영수 특검팀의 국정농단 수사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특검팀은 이 회장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측근 최서원에게 총 86억원 규모의 뇌물을 제공하면서 삼성물산 지분 1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탁했다며 그를 구속 기소했다. 이후 이 회장은 353일간의 구속 끝에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2021년 8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가석방될 때까지의 기간을 더하면 이 회장의 총 구속 기간은 560일에 달한다. 재계에선 삼성이 상당 기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하지 못한 데도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성사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80억 달러) 이후 대형 M&A에 나선 적이 없다.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2024년 1조원대의 성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M&A 같은 삼성전자의 큰 그림을 그리기는 힘든 만큼 이 회장의 장기적인 안목과 결단이 필요한데 몇 주에 한 번씩 재판에 출석하니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데 족쇄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사업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얘기다. 과거 사법 리스크 전 이 회장은 한 해에 미국 출장만 5차례 가는 등 해외 일정을 활발하게 소화하며 결과물을 만들었다. 2014년 7월엔 2주간의 여유를 두고 미국을 두 차례 다녀오며 팀 쿡 애플 CEO와 함께 삼성·애플의 특허소송 합의를 끌어낸 게 대표적 사례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태 당시 국내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화이자·모더나 최고경영진과 직접 협상하며 코로나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반면 2023년 5월엔 22일간 미국에 머물며 20여명의 CEO와 만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공판 일정을 고려해 확보 가능한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계에서의 위상도 많이 꺾였다. 이 회장은 2018년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 동파육이지만 사실은 홍소육입니다 [MZ가 바라본 중국]

    동파육이지만 사실은 홍소육입니다 [MZ가 바라본 중국]

    중국 상하이를 처음 방문했던 2018년, 중국인 친구와 함께 현지 가정식 백반을 하는 식당에 갔다가 홍소육을 접했다. 홍소육은 한국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동파육과 모양새가 비슷하긴 한데, 고기를 깍뚝썰고 특유의 단맛이 강하다. 장쑤성 지역의 음식으로 유명한 동파육과 달리 홍소육은 모든 지역에서 즐겨 먹는 서민 반찬이다. 동북 지역 음식으로 분류가 되기도 하고, 장쑤성 음식이라고 보기도 하고, 마라의 매운맛을 내는 라자오가 들어가 쓰촨 지역을 근원지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의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에 홍소육의 유래를 검색하면 북송 시대 때 쓰촨성 메이산(眉山)을 시작으로 추후 장쑤 지역으로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씩 변형되면서 항저우의 동파육, 광시 지역의 죽통 동파육 등이 생겼다는 가설도 있다 동파육은 중국 송대의 걸출한 문인이자 정치인, 미식가로도 알려진 소동파(본명 소식·蘇軾)가 만든 음식이다. 소동파는 돼지고기를 예찬한 ‘저육송’(猪肉颂)을 남길 정도로 돼지고기를 좋아했다. 쉬저우에 지주로 부임했던 당시 홍수가 터지자 소동파는 백성들과 함께 제방을 쌓아 성을 지켰고, 이에 감동한 백성들이 감사를 표하기 위해 돼지고기를 바쳤다. 소동파가 선물 받은 고기를 직접 요리해 백성들과 나누어 이 음식이 퍼졌다. 소동파는 동파육 조리법을 다듬었고, 항저우에 부임했을 때 서호 준설 작업에 참여한 인부들에게 나눠준 당시 동파육의 모습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기를 먼저 찌고 뜸 들이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고깃결이 무너지지 않게 줄로 묶어 곁들일 소스와 탕을 넣는다. 고기 요리의 풍미를 돋굴 때 사용하는 남유즙(南乳汁)을 첨가해 살을 부드럽게 만들고 정교한 작업이 들어간다. 동파육은 백성을 사랑하는 소동파의 마음과 ‘문인의 우아함’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급스럽고 정성이 들어간 조리법으로 ‘답례로 고기를 나눠준다’는 회증육(回赠肉)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홍소육은 “중국 서민의 가스연기(烟火气)”라 불린다. 중국 요리에 쓰이는 큰 팬인 웍으로 돼지고기를 볶으면서 불맛을 입히기 때문이다. 홍소육은 깍둑썬 고기를 볶은 후 설탕을 넣어 캐러멜라이즈를 하고 라자오로 달짝지근한 맛을 돋운다. 기호에 따라 삶은 달걀이나 채소를 넣어 볶아 마무리해 서민의 식재료에 연기 내음이 물씬 묻어 있는 음식이다. 같은 재료를 쓰지만 모양은 비슷하지만 다른 사연을 가진 동파육과 홍소육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상하이 미식 여행의 흥미로운 일부가 될 수 있다.
  • 지프 랭글러루비콘 신차, 유해물질 기준치 9배 초과

    지프 랭글러루비콘 신차, 유해물질 기준치 9배 초과

    지난해 새롭게 제작·판매된 지프 랭글러루비콘 차량에서 권고기준의 9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측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작사에 기판매 차량에 대한 조치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6일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제작·판매 자동차 19종 중에 지프 랭글러루비콘에서 스티렌 측정값이 2072.6㎍/㎥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고기준(220㎍/㎥)을 9배 넘게 초과한 수준이다. 스티렌은 플라스틱 수지 제조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점막,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다. 지프 랭글러루비콘의 수입사인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하드탑 부품 제작 과정에서 스티렌의 끓는점인 143도가 유지되지 않아 완전히 반응하지 못한 스티렌이 잔류해 실내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제작사에 공정상의 온도관리 시스템 개선과 표준 작업 절차 강화, 기판매 차량에 대한 조치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개선 여부 확인을 위해 추적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 발송 등 조치사항도 안내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차에 대해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권고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GH, 광명학온에 국내 최초 ‘RE200(제로 에너지 플러스) 건축물’

    GH, 광명학온에 국내 최초 ‘RE200(제로 에너지 플러스) 건축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에 조성되는 문화공원 관리동을 에너지 자립률 200%인 ‘RE200’ 건축물로 짓는다고 6일 밝혔다. 정부는 고단열, 고기밀(사방이 꽉 막혀 공기가 통하지 못하는 상태)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제로에너지 건축을 확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1~5등급에 더해 에너지 자립 수준이 120%를 초과하는 최상위 단계인 플러스(+) 등급을 도입했다. GH의 광명학온 건축물은 플러스 기준을 훌쩍 넘어서는 자립률 200%(RE200)에 도전한다. 광명학온지구 문화공원 관리동은 연면적 약 660㎡로 에너지 홍보관, 카페, 하늘 전망대 등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GH는 지하 유출수를 활용한 냉난방, 태양광을 사용한 에너지 생산, 에너지 소비량 절감(패시브/액티브) 기술 등을 적용해 관리동의 에너지자립률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된 에너지는 카페, 공원 조명, 전기차 충전소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사용된다. GH가 시행하는 광명학온지구는 광명시 가학동 일원 약 68만4000㎡ 부지에 4317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김세용 GH 사장은 “광명학온지구에 이어 공사가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신도시 기반 시설 제로에너지 건축물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RE100이 사회 전반에 확산할 수 있도록 공공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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