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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에 뒤집어진 우산

    비바람에 뒤집어진 우산

    비가 내린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한 시민이 쓴 우산이 비바람에 뒤집혀 있다. 비는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만’인 21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13∼19도, 낮 최고기온은 17∼25도로 예보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겠다. 뉴시스
  • 카카오, 창사 첫 파업 가시화… SK하이닉스 하청도 ‘N% 청구서’

    카카오, 창사 첫 파업 가시화… SK하이닉스 하청도 ‘N% 청구서’

    카카오페이 등 5곳, 파업 투표 가결HD현대중, 노봉법 후 첫 대법 판결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노동계의 ‘춘투’로 본격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과 연결되면서 하청기업들의 성과 분배 요구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는 20일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에서 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의 파업 찬반 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예정된 카카오 본사의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을 맞이할 전망이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등 보상 구조를 설계하는 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임원에게만 150%에 달하는 단기 성과급을 책정하고 일반 직원의 성과급 재원은 축소했다”라며 “퇴임 대표의 공개 보수를 챙기거나 특별한 연관 없이 고문으로 위촉했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3월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은 하청기업들이 직접 원청에 성과급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HD현대중공업의 사내하청인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지난 2017년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청구 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원청인 HD현대중공업이 사내하청 노조의 활동, 산업 안전, 고용 보장 등에 대해 단체교섭 의무를 지는지 여부다. 1·2심은 원청이 단체교섭 청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영업이익 N% 성과급’ 논란을 촉발했던 SK하이닉스 역시 하청 노조의 청구서를 받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생산 거점인 충북 청주캠퍼스에서 반도체·부품을 운송하는 2차 하청업체 ‘피앤에스로지스’는 SK하이닉스에 성과급을 요구하는 교섭 요구서를 제출했다. 피앤에스로지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갈아치운 SK하이닉스는 원청 노동자에게 수억원의 성과급을 줬다”며 “하청 노동자에게는 수백만원 수준의 상생장려금 뿐”이라고 지적했다.
  • 그린알로에 알로에스테,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대상’ 4년 연속 화장품부문 선정

    그린알로에 알로에스테,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대상’ 4년 연속 화장품부문 선정

    최근 화학 성분에 장기간 노출된 현대인들의 피부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인공 방부제와 유해 요소를 배제하고 식물성 유래 성분과 자연 추출물로 피부 자생력을 높이려는 ‘클린 뷰티’ 패러다임이 뷰티 업계 전반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린알로에(회장 정광숙)의 미국산 유기농 알로에 기반 피부 솔루션 브랜드 ‘알로에스테’가 ‘2026 고객사랑브랜드대상’에서 4년 연속 알로에화장품 부문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알로에스테는 그동안 민감하고 예민해진 여성들의 피부 고민을 일상적인 홈케어로 진정시키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장벽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 화장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 결과 화장품의 기본 물질인 정제수 대신 100% 라벤더수를 적용해 에센스 성분을 강화했고, 방부 성분도 베리류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성분으로 안정화해 피부 항산화 작용과 안정성을 높였다. 전 성분에 중국산 원료는 단 1%도 함유하지 않는 대신 최근 피부 연구를 통해 인정받은 다양한 자연 물질들로 구성해 명품 화장품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알로에스테 네추럴 스킨케어 100’은 알로에 추출물을 100% 함유해 피부 열감을 진정시켜 주며 진피층까지 수분을 충전하고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단계로 흡수시켜 수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구성했다. 알로에스테는 피부 세포 노화로 인한 종합적인 고민도 데일리 케어를 통해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라인도 구성했다. ‘수프리마 앰플세럼·링클크림’은 유해 환경,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벽을 정화하고 해독 작용하는 4종의 발효 여과물과 피부 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3종의 식물성 줄기세포가 함유돼 있다. 이와 함께 식물성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펩타이드 콤플렉스, EGF, 비타민 C, E, 세라마이드 등 고기능성 자연 유래 원료들을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제품도 정제수 대신 라벤더수를 함유하고,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줄인 저자극 성분으로 구성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자연 유래 성분으로 안정화했다.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색조 제품에도 발효 추출물, 줄기세포 등 고기능 영양 성분이 함유돼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천연 보석 파우더가 표피층에 가볍게 밀착돼 매끄럽고 광채 나는 피부 표현에 도움을 준다. 정광숙 그린알로에 회장은 “그린알로에는 피부 자극을 줄인 저자극 신소재로 친환경 화장품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 유래 성분으로 명품 화장품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고기 케이크에 장난감까지…호랑이 미령, 백두대간수목원서 다섯돌 생일잔치

    고기 케이크에 장난감까지…호랑이 미령, 백두대간수목원서 다섯돌 생일잔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 ‘미령’(암컷)이 다섯 번째 생일상을 받았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 1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다섯돌을 맞은 미령이의 특별 생일 파티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미령이는 지난해 10월 대전오월드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주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생일을 맞았다. 수목원은 호랑이의 먹이 특성과 섭식 습관을 고려해 고기 케이크를 제공했으며, 박스 장난감과 알파카 털을 입힌 피냐타를 활용해 먹이 탐색과 사냥 행동 등 자연스러운 야생 본능을 유도했다. 수목원은 다음 달 신규 방사장 조성을 완료하는 등 미령이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건강 상태와 환경 적응 여부, 안전 관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7월 이후 관람객 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미령이는 안정적인 환경 적응과 건강 관리를 위해 별도 관리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사육사와 수의사의 관찰 아래 건강상태와 행동 특성을 지속적으로 관리받고 있다. 이규명 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미령이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해 가는 과정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 최강이라더니 1시간 뜨는 데 1억”…F-22가 美 공군 골칫거리 된 이유 [밀리터리+]

    “세계 최강이라더니 1시간 뜨는 데 1억”…F-22가 美 공군 골칫거리 된 이유 [밀리터리+]

    미국 공군의 최강 제공전투기 F-22 랩터가 ‘돈 먹는 전투기’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텔스 전투기 중 하나로 꼽히지만, 비행시간당 운용비는 F-35A보다 훨씬 높고 가동률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은 19일(현지시간) F-22가 F-35A보다 비행시간당 운용비가 더 비싼 이유를 분석하며 “F-22는 압도적 공중 우세를 위해 설계된 기체였지 저렴하게 굴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투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F-22의 비행시간당 운용비는 8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원을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 군사 전문지 에어앤스페이스포스 매거진은 2024회계연도 F-22의 임무수행 가능률이 40.19%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표상으로는 10대 중 4대 정도만 즉각 임무에 투입 가능한 상태였다는 뜻이다. 최강 성능의 대가…스텔스·쌍발 엔진이 비용 키웠다 F-22의 높은 운용비는 탄생 배경에서 비롯됐다. F-22는 냉전 말기 미국 공군의 차세대 전술전투기 사업에서 출발했다. 목표는 적 최신 전투기를 압도하고 강력한 방공망을 뚫어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F-22는 비용보다 성능을 우선했다. 스텔스 성능, 초음속 순항, 고기동성, 센서 융합 능력을 극대화했다. ‘싸게 많이 굴리는 전투기’가 아니라 ‘어떤 적과 맞붙어도 이기는 전투기’가 개발 목표였다. 문제는 이 설계 철학이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비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F-22의 스텔스 외피와 레이더 흡수 소재는 비행 뒤 정밀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다. 습기, 염분, 모래, 고속 비행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은 스텔스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다. 작은 표면 손상도 레이더 반사 면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비 부담이 크다. 엔진도 비용을 키웠다. F-22는 프랫앤드휘트니 F119 쌍발 엔진을 단다. 이 엔진은 애프터버너를 켜지 않고도 초음속 비행을 이어가는 ‘슈퍼크루즈’를 가능하게 한다. 공중전에서는 압도적인 장점이지만, 쌍발 고성능 엔진은 연료비와 정비비를 함께 끌어올린다. F-35A도 비싼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지만, F-22와 출발점은 달랐다. F-35는 다국적 운용과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둔 기체다. 반면 F-22는 미 공군의 최상위 제공권 장악용으로 설계된 특수 전력에 가까웠다. 이 차이가 장기 운용 단계에서 비용 격차로 나타난 셈이다. 너무 비싸서 줄였더니 더 비싸졌다 F-22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킨 또 다른 요인은 소량 생산이다. 미 공군은 애초 F-22를 700대 이상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냉전 종식과 예산 압박, F-35 개발 등으로 생산 규모를 크게 줄였다. 최종 생산 대수는 시험기 등을 포함해 195대에 그쳤고 마지막 F-22는 2011년 생산라인을 떠났다. 당시 판단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2000년대 미국이 주로 치른 전쟁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중심의 대테러전이었다. F-22가 상정한 고강도 공중전 수요는 당장 크지 않았다. 비싼 제공전투기를 계속 늘릴 명분도 약했다. 그러나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통합 방공망을 빠르게 키우면서 평가는 달라졌다. “너무 비싸서 줄였다”는 판단이 지금은 “너무 적게 만들었다”는 후회로 돌아온 셈이다. 소량 생산은 다시 유지비를 키웠다. 전투기는 많이 만들수록 부품 단가와 정비 인프라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적게 만든 기체는 부품 하나를 조달하는 데도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공급업체는 작은 규모의 부품 생산라인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고 일부 부품은 새로 만들거나 재생산해야 한다. F-35와의 차이도 여기서 갈린다. F-35는 미국뿐 아니라 여러 동맹국이 함께 운용하고 이미 1000대 이상 생산됐다. 정비 교육, 부품 조달, 소프트웨어 지원, 정비 시설을 여러 나라와 공유할 수 있다. 반면 F-22는 미국만 운용하는 ‘폐쇄형 최강기’에 가깝다. 성능은 최고급이지만 유지·정비 체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얻지 못했다. 가동률 40%대…버리기엔 강하고 쓰기엔 비싸다 낮은 가동률은 미국 공군의 고민을 더 키운다. 첨단 전투기의 가치는 성능표에만 있지 않다. 실제 임무가 필요할 때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기체를 띄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임무수행 가능률은 특정 시점의 단순 출격 가능 대수가 아니라, 정비 상태와 임무 준비 상태를 종합한 지표다. 최정예 제공전투기의 가동률이 40%대에 머문다는 사실은 미 공군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가동률 하락은 비용 부담과 연결된다. 정비에 묶인 기체가 늘면 남은 기체가 훈련과 임무를 더 자주 떠안는다. 운용 부담이 집중되면 기체 피로도는 빨리 쌓이고 다시 정비 수요가 늘어난다. 노후화도 피하기 어렵다. F-22는 2005년 실전 배치됐고 상당수 기체는 이미 20년 안팎의 운용 기간을 쌓았다. 생산라인은 닫혔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품과 장비는 현대 공급망에서 점점 구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미 공군이 F-22를 당장 포기할 수도 없다. F-22는 여전히 순수 공중전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스텔스 성능과 고기동성, 초음속 순항 능력, 고성능 레이더와 센서 융합 능력은 중국과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를 상대하기 위한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미 공군은 차세대 제공전투기 사업인 NGAD로 F-22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새 전력이 실전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까지 F-22는 미국의 최상위 제공전력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F-22는 미 공군에 딜레마를 안겼다. 성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운용비와 정비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적게 만든 탓에 부품망은 좁고 스텔스 정비는 까다롭고 기체는 나이를 먹고 있다. F-22가 남긴 청구서는 단순한 유지비 문제가 아니다. 최강 성능에 모든 것을 건 무기체계가 장기 운용 단계에서 어떤 비용을 요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F-22는 하늘의 지배자로 태어났지만, 그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미국 공군에도 무거운 숙제가 됐다.
  • 삼진식품, 중국 창사에 ‘삼진어묵 1호점’ 오픈

    삼진식품, 중국 창사에 ‘삼진어묵 1호점’ 오픈

    부산 향토기업인 삼진식품은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삼진어묵 중국 1호 매장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진식품은 이날 창사시 우화구의 랜드마크인 ‘더스친 광장’ 내 핵심 쇼핑몰 ‘더스친 몰’에 삼진어묵 1호 매장을 열었다. 더스틴 몰은 주말 하루 유동인구가 6만명이고, 중국 시장 내 매출 1위 브랜드 30여개가 입점한 지역 대표 상권이다. 삼진식품은 2030 세대가 많이 방문하는 복합 문화상권인 이곳을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삼진어묵 창사 1호점은 총면적 203㎡ 규모의 복층 구조로, 외부 테라스와 취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 야간 활동이 활발한 현지 상권의 특성에 맞추고, 고객의 체류 시간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내륙 도시인 창사에서 부산 바다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삼진어묵의 대표 메뉴인 어묵고로케를 비롯해 어메이징 핫바, 고추튀김어묵, 통새우말이 등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인 입맛에 맞게 만든 특화 메뉴도 선보인다. 창사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매운 고추와 소고기, 고수를 넣은 우향 고로케,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재료인 마라롱샤를 활용한 마라롱샤 고로케 등이 있다. 입맛에 맞게 소스를 조합하는 중국 식문화를 반영해 매장 내 ‘취향 존중형 소스존’도 별도로 마련했다. 정식 오픈에 앞서 지난 16일에 진행한 가오에 800명 이상의 현지 고객이 방문했고, 이 중 650여명이 제품을 구매했다. 이와 함께 삼진식품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26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시장에 최적화한 상온, 냉장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다. 삼진식품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 공략하고 수출형 제품을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어묵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산림은 많은데 왜 세계적 소재는 없나”… 최선은 교수, 동탑산업훈장 수상

    “산림은 많은데 왜 세계적 소재는 없나”… 최선은 교수, 동탑산업훈장 수상

    강원대학교 산림바이오소재공학과 교수이자 ㈜닥터오레고닌의 대표인 최선 교수가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다. 최 교수는 국내 자생 수목자원을 기반으로 한 그린바이오 소재 연구 및 상용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현직 국립대 교수가 지식재산 창출 공로로 정부 유공 포상에서 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상는 국내 산림자원 기반 폴리페놀 화합물의 효능을 입증하고, 특허 출원 및 상용화까지 성공시키며 그린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특허청이 주관하는 발명의 날은 국가기념일로서, 매년 발명 유공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정부 포상이 함께 진행된다. 최 교수는 그동안 국내 산림자원에 존재하는 고기능 식물성 폴리페놀을 기반으로 항노화 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근감소성 비만, 치주질환, 탈모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천연 신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기능성 소재와 제품 개발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단순한 논문 성과에 그치지 않고 특허 확보와 기술 고도화,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식재산 중심의 연구개발 구조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 이번 수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의 의미를 단순한 개인 포상 이상으로 보고 있다. 국내 산림바이오 분야가 오랫동안 자원과 연구 성과에 비해 산업화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산림자원을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연결한 사례가 정부포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산림자원 기반 소재를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본격적인 산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교수는 해외 성공 사례와 비교해 한국 산림자원의 산업화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프랑스 해안송 유래 추출물인 피크노제놀, 유럽권의 은행잎 추출물, 버드나무 유래 아스피린, 주목 유래 항암제 택솔처럼 천연물 기반 소재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만큼, 한국 역시 자생 수목자원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K-앵커 산림바이오 소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한 기업을 통해 실질적인 산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실 수준의 발견을 시장 경쟁력을 갖춘 소재와 제품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산림자원 기반 바이오소재의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 산림에는 아직 세계가 주목하지 못한 기능성 소재가 많다”며 “국내 자생 수목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K-앵커 산림바이오 소재를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올 여름 푹푹 찐다… 마포구 폭염종합대책 실시

    올 여름 푹푹 찐다… 마포구 폭염종합대책 실시

    서울 마포구는 ‘2026년 마포구 폭염종합대책’을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실시간 폭염 상황관리·대응체계 구축, 폭염 취약계층 집중 보호, 긴급복지 지원,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폭염저감시설 확충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폭염 대응을 강화한다. 구는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평시에는 폭염상황관리 TF, 폭염주의보와 경보 발령 시에는 폭염대책본부, 폭염중대경보 또는 심각한 위기상황 발생 우려 시에는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상황별 대응에 나선다. 구가 폭염종합대책에 집중하는 것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7~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서울지역 최고기온은 37.8℃를 기록했고, 마포구에는 총 49일간 폭염특보가 발효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주민센터와 경로당, 복지관 등 84곳을 일반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또 65세 이상 저소득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야간 안전숙소 2개소를 마련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7월부터 레드로드 R1 인근에 이동형 무더위쉼터 ‘해피소’를 설치해 야외 활동 주민들이 잠시 더위를 식히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도 강화한다. 홀몸어르신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와 방문간호사 등이 직접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살핀다. 장애인, 어르신 일자리도 무더운 시간대에는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실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폭염 대응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해 온열질환 예방에 나선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실직이나 휴·폐업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일용직 근로자와 온열질환 발생자, 전력 사용 증가로 공과금 부담이 커진 가구 등을 대상으로 생계비와 의료비, 공과금 등을 지원한다. 선풍기와 쿨매트 등 냉방기구와 생수, 폭염예방물품도 함께 마련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공사장 작업자 등 근로자를 위해서는 현장점검과 안전대책 수립, 폭염 예방교육 등을 실시해 중대재해 예방에 힘쓴다. 구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어르신과 장애인,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마포구는 폭염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백악관 “中, 2028년까지 美 농산물 매년 25조원어치 구매”

    희토류 문제는 “우려 해결하기로”대만 무기 판매 보류 여부 질문엔“판매해 왔지만, 중단한 적도 있어”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 보잉 항공기 및 농산물 수입 등을 골자로 하는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미중은 ‘북한 비핵화’ 등 공동목표를 확인했지만, 회담의 경제 성과는 2017년 양국이 체결했던 253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조원) 규모 계약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실제 합의된 분야도 무역위원회 설치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9년 만에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고,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 달러(약 25조원)의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가 최대 75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달리 실제 계약은 시장 예상치였던 500대보다 훨씬 작은 규모였다. 다만 중국이 400개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 생산 시설의 수입 허가를 갱신하면서 소고기 무역은 재개됐다.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희토류 수출 규제와 다른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에 관련해서도 “중국이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했다”는 구체성이 부족한 표현만 팩트시트에 담겼다. 양국은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에도 합의했다. 민감하지 않은 상품의 교역이 무역위에서 다뤄지고, 투자위에서는 투자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간 포럼이 제공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같은 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포괄적인 정책 패키지를 협상해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류 가능성이 제기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왔지만, 판매하지 않았던 때도 여러번 있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도 무기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었고, 부시 전 대통령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서울 낮 최고 기온 31.5도 불볕더위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지만 출발 전부터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열 선두에서 시작부터 ‘오버’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마포구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거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가 찍혔다. ●급수대 지나쳐 갈증에 죽을 맛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기록 저조… 내 몸과 대화법은 배워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 트럼프, 시진핑에 ‘대만 선물’만 안겨…“무기 안판적 많다”

    트럼프, 시진핑에 ‘대만 선물’만 안겨…“무기 안판적 많다”

    미국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 협상 결과를 공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이 확산했다. 2017년 양국이 체결했던 253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조 원) 규모의 계약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실제 합의된 분야도 무역위원회 설치 등 극히 제한적이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팩트 시트를 통해 중국이 9년 만에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고,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 달러(약 25조 원)의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가 최대 75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달리 실제 계약은 시장 예상치였던 500대보다 훨씬 작은 규모였다. 2017년에도 미중은 보잉 300대 구매 계약을 맺었으나 이후 양국이 서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코로나19 유행의 시작으로 실대 인도 대수는 100대 수준이었다. 게다가 2018년과 2019년 수출 주력 기종이던 보잉 737 맥스의 연쇄 추락 사고로 약 350명이 사망하면서 중국 수출길이 아예 막혔다. 다만 중국이 400개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 생산 시설의 수입 허가를 갱신하면서 소고기 무역은 재개됐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이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대중국 농산물 수출이 급감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65.7% 줄어든 84억 달러(약 12조 원)에 그쳤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막판에 방중 대표단에 합류하면서 수출이 기대됐던 H200 칩은 중국이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황 CEO를 대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10개 중국기업에 칩 수출을 허가했지만, 중국의 국산화 의지에 엔비디아의 수출은 보류됐다.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희토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이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했다”는 구체성이 부족한 표현만 팩트 시트에 담겼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정상회담에 별다른 성과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 반대 발언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큰 선물만 안겼다는 지적에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왔지만, 판매하지 않았던 때도 여러 번 있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도 무기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었고, 부시 전 대통령도 그랬다”고 반박했다.
  • ‘밀양 수영장 차량 돌진’ 감식…경찰, 페달 오조작 무게

    ‘밀양 수영장 차량 돌진’ 감식…경찰, 페달 오조작 무게

    경남 밀양시 한 스포츠센터에서 7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센터 유리창을 뚫고 수영장으로 돌진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밀양경찰서는 18일 사고 차량과 수영장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운전자 A씨는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차량을 후진하다 다른 차량과 1차로 충돌한 뒤 곧바로 전진하며 건물 유리창을 들이받고 지하 수영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량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물에 젖은 사고기록장치(EDR)를 확보한 경찰은 A씨 동의를 받아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1차 사고 이후 당황한 A씨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차량은 2018년식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EDR 분석과 함께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쯤 밀양시 하남읍 하남스포츠센터에서 A씨가 몰던 차량이 센터 1층 유리창을 뚫고 수영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수영장 내부에서 뒤집혔으며 당시 수영 중이던 이용객들이 A씨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가슴 통증을 호소한 A씨와 유리 파편에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여성 등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수영장에는 20여명이 있었으나 차량이 추락한 지점과 떨어져 있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공룡 엄마도 이유식 줬다? 새끼 공룡 먹인 어미 공룡의 증거 포착 [다이노+]

    공룡 엄마도 이유식 줬다? 새끼 공룡 먹인 어미 공룡의 증거 포착 [다이노+]

    1978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견된 마이아사우라 피블레소룸(Maiasaura peeblesorum)은 가장 크고 무서운 공룡은 아니었지만, 공룡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킨 놀라운 공룡이었다. 속명은 라틴어로 ‘좋은 어머니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새끼를 돌봤던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아사우라는 몸길이 9m에 몸무게 최대 4t 정도의 초식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평범한 공룡이다. 이 공룡이 평범해 보이는 초식공룡이지만, 특별한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새끼와 둥지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된 덕분이다. 이를 연구한 고생물학자 잭 호너와 밥 마켈라는 알에서 깨어난 새끼의 다리 발육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바로 먹이를 찾아 이동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새끼의 이빨에는 마모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누군가 먹이를 가져다주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당연히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어미가 먹이를 가져와 새끼를 먹였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룡이 현재의 파충류처럼 새끼를 대개 돌보지 않았고 새끼들은 태어나면 바로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었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결과였다. 이는 공룡이 사실은 현생 조류와 비슷하게 새끼를 돌봤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연구로 공룡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과학자들은 그 이후로도 마이아사우라의 새끼 돌봄에 대해 연구해왔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진화·생태·생물학 부교수인 존 헌터와 동료들은 마이아사우라 새끼와 어미의 이빨 마모 상태를 비교해 이를 더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 마이아사우라의 이빨은 분쇄 마모가 훨씬 더 많이 나타난 반면, 성체는 절단 마모가 더 많이 나타났다. 어린 마이아사우라는 과일처럼 영양가가 높고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부모들은 섬유질이 많고 질긴 식물성 부위를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좋은 먹이만 먹었다는 것은 어미의 돌봄 없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 결과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공룡 부모가 새끼와 완전히 다른 먹이를 섭취하는 대신, 새끼에게 일부 소화된 먹이를 다시 토해내 먹였을 가능성이다. 이는 오늘날 새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으로 먹이를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새끼가 쉽게 소화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새끼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물론 이빨 마모 흔적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연구는 현생 조류와 공룡의 연관성을 다시 보여주고, 공룡도 이유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저널 고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 “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오나”…‘슈퍼 엘니뇨’ 기후 재앙 우려

    “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오나”…‘슈퍼 엘니뇨’ 기후 재앙 우려

    태평양에서 형성 중인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2027년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극심한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은 물론 식량 공급망 불안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기후기관들은 올가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슈퍼 엘니뇨’로 분류된다. NOAA는 올해 11월까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최소 2.5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기후 모델에서는 상승 폭이 3도를 넘거나 최대 7.2도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CMWF 역시 연말까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3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수주간 열대 태평양 수온 상승 속도도 이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학자들은 현재 상황을 역사상 최악 수준의 엘니뇨로 꼽히는 1877년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 당시에는 태평양 수온이 급등하면서 아시아와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극심한 가뭄과 흉작, 대기근이 이어졌고 수천만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가 지구 평균 기온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레딩대학의 리즈 스티븐스 교수는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경우 내년과 2027년 세계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3~2024년 강력한 엘니뇨 이후에도 지구촌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를 경험한 바 있다. 엘니뇨는 지역별 극단적 기상 현상도 유발한다. 북부 페루와 남부 에콰도르, 동아프리카 등에서는 홍수 위험이 커지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북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산불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은 강력한 엘니뇨가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와 호주에서는 가뭄으로 옥수수·쌀·밀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일부 미주 지역에서는 강수량 증가로 콩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엘니뇨까지 겹칠 경우 해상 물류와 식량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진은 2015~2016년 발생했던 마지막 슈퍼 엘니뇨가 세계 경제에 3조 9000억 달러 규모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적인 구간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산과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으나, 출발 전 대기 인파 속에서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기온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범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상암동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여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 페이스가 찍혔다.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가양대교를 무사히 돌았다면 이제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내적으로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시원한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단어는 얼핏 양극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승과 작별하는 다리’라는 비슷한 뜻을 담고 있다.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5원짜리 ‘꿀꿀이죽’의 한(恨), 세계 홀린 ‘불닭볶음면’ 기틀로[창업주의 비밀노트]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업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픈 국민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가장 큰 도리입니다.” 1960년대 초 어느 날,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판. 미군 부대에서 버린 잔반을 끓여낸 ‘꿀꿀이죽’ 한 그릇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뙤약볕 아래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 행렬 끝에서 발길을 멈춘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유수의 보험사인 제일생명보험의 사장이었던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었습니다. 금융계의 거물, ‘안락한 의자’를 버리고 가시밭길로전 회장은 라면 사업에 뛰어들기 전 이미 금융업계에서 독보적인 자취를 남겼습니다. 일제강점기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체신국에서 금융 실무를 익힌 그는 해방 후 파산 위기에 처했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화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보험업은 신용이 생명이었고, 전 회장은 이 시기부터 ‘정직과 신용’이라는 철학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안락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는 시장 바닥에서 꿀꿀이죽을 먹는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배불리 먹지 못하면 신용도, 보험도 사치다”라는 생각에 그는 안정적인 보험사 사장직을 내려놓고 식량 보국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금융을 통해 경제의 혈맥을 짚던 통찰력은 이제 국민의 생존권인 ‘먹거리’ 문제로 향하게 됩니다. 실권자 설득해 얻어낸 ‘운명의 5만 달러’ 전 회장은 일본 방문 당시 접했던 라면이 한국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조리법이 간편하고 열량이 높아 쌀을 대체할 ‘제2의 주식’으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면 제조 시설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액수인 외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당시 실권자였던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을 찾아갔습니다. 김 부장이 국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전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민이 쓰레기 죽을 먹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식량난 해결의 시급함을 절절하게 피력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호소와 논리에 움직인 김 부장은 결국 농림부에 할당된 외화 10만 달러 중 절반인 5만 달러를 전 회장에게 배정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라면 산업의 시초가 된 ‘운명의 자금’이 되었습니다.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과 ‘백색 봉투’의 기적 자금을 확보한 전 회장은 일본의 묘조(明星)식품을 찾아가 오쿠이 기요즈미 사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라면 제조 기술은 일본 기업의 핵심 기밀이었기에 오쿠이 사장은 처음엔 기술 전수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그를 찾아가 한국의 비참한 식량 사정을 설명하며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결국 오쿠이 사장은 전 회장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한국의 배고픈 국민을 돕겠다는 당신의 결심에 동참하겠다”며 당시 최신식 라면 제조 시설 2대를 파격적인 가격인 2만 6000달러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기계 가격만 간신히 보전하는 수준의 특혜였습니다. 또다른 기적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일어났습니다. 오쿠이 사장은 호텔로 그를 찾아와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안에는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라면 맛의 핵심, ‘스프 배합표’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는 무상 전수였죠.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63년 9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대관령 황무지에 일군 600만평의 ‘단백질 보국’ 라면 출시 이후 전 회장의 집념은 다시 한번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축산업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그는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쇠고기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스프의 원료를 구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여 영양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대관령의 거친 황무지 개간에 착수했습니다.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600만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삼양 목장’을 일궜습니다. 전 회장은 노구에도 직접 짚신을 신고 산등성이를 누비며 초지 조성 과정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산간 오지에 목장을 만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전 회장은 묵묵히 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했습니다. 라면과 축산, 이 두 축은 국민의 배고픔과 영양 결핍을 동시에 해결하려 했던 그의 ‘식량 보국’ 철학이 완성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시련과 결백: ‘우지 파동’과 정직의 가치승승장구하던 삼양식품은 1989년 이른바 ‘우지 파동’이라는 기업 존립의 위기를 맞습니다. 공업용 유지를 사용하여 라면을 튀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삼양라면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외면받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기업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신뢰’의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전 회장은 “식품은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협 대신 진실을 밝히는 길을 택했습니다. 7년 9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결국 삼양식품의 무죄를 판결하며 전 회장의 결백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퇴임 시에도 주식 1주나 퇴직금 1원조차 챙기지 않은 채 빈손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청교도적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경영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꿀꿀이죽의 한(恨)을 넘어, 글로벌 ‘불닭’ 신화로 60여년 전, 남대문시장의 꿀꿀이죽 줄 뒤에서 희망을 보았던 전 회장의 집념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강력한 ‘K-푸드’의 상징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현재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되며 삼양식품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전 세계적인 매운맛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국민의 배를 채워주던 10원짜리 삼양라면의 진심이 불닭볶음면의 뜨거운 맛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 “3개월 만에 12㎏ 감량”…한의사 김소형 “핵심은 ‘이것’” 식단 공개

    “3개월 만에 12㎏ 감량”…한의사 김소형 “핵심은 ‘이것’” 식단 공개

    한의사 김소형 박사가 3개월 만에 체지방 11㎏을 감량했다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김소형채널H’에는 ‘3개월간 체지방 11㎏ 뺀 비법은? 혈당 다이어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 박사는 “그동안 진료하고 유튜브 영상도 촬영하고 틈틈이 원고도 쓰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했다. 매일 건강 정보를 공유하면서 정작 제 건강은 돌보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어느 순간 인생 최대 몸무게를 경신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니 활기 없고 얼굴이 빵빵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 말에 책임을 지는 의사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무너진 제 건강을 바로잡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서 “바로 체성분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동력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최근에 체성분 검사를 다시 한 결과 체중이 12㎏ 줄었고 체지방으로만 11㎏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중년의 다이어트, 특히 폐경 후 체중 관리는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도 연결된 건강의 문제”라면서 “단순히 미용 때문이 아니라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배고픔 없는 생활 때문”이라고 짚으며 “끊임없이 간식과 야식 등을 먹는 식습관은 지방을 저장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액 속에 인슐린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한 우리 몸은 절대로 살을 뺄 수 없다. 지방을 저장하는 모드로 가게 된다”면서 “이런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우리 몸의 대사 유연성이 떨어지고 비축된 지방을 쉽게 꺼내 쓰지 못하는 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의 핵심은 입을 잠그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체질을 바꿔주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고 컨디션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저는 혈당 다이어트와 16대 8 간헐적 단식을 결합해 다이어트를 했다”면서 “식이요법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혈당이 오르지 않게, 즉 인슐린 스파이크를 촉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일주일 식단을 표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박사는 월요일과 화요일 24시간 단식을 한 후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8시간 내에 두 끼 식사를 하고 16시간 동안 단식하는 16대 8 단식을 했다. 그는 이틀 동안의 단식에 대해 “외부에서 탄수화물이 안 들어오니 몸 안에 쌓여 있는 낡은 단백질과 지방을 꺼내서 쓰라는 강력한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서 “공복 18시간을 넘어서면 오토파지(자가포식) 기능이 극대화돼 우리 몸이 스스로 손상된 세포를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켜진다. 이 과정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하고 지방을 태우는 몸으로 빠르게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5일은 8시간 동안 두 끼를 먹는 루틴을 실행했다”면서 “한 끼는 일반 식사를 하되 먹는 순서만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로 엄격히 지켰다. 나머지 한 끼는 두부, 채소 등과 건강보조제를 먹었다”고 밝혔다. 특히 “매일 아침 공복에 냉압착 들기름 한 스푼씩 먹었다. 식전에 기름을 섭취하면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한다”고 팁을 전했다. 또한 “식단에서 중요한 것이 단백질”이라며 “중년이 되면 단백질을 먹어도 흡수력이 떨어진다. 살코기만 고집하기보다는 양질의 단백질 파우더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운동에 대해서는 “돈 드는 운동은 안 했다”면서 “헬스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하는 운동보다 중년에게는 일상적인 활동이 중요하다. 식사 후 걷기나 아파트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비만학회 “혈당 급상승 억제, 체중 감량에 도움”채소→단백질→탄수화물…‘거꾸로 식사법’만 지켜도 살 빠져실제 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면 인슐린 과다 분비를 막고 에너지 흡수 속도가 느려져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당 급상승은 음식을 먹은 뒤 혈당 수치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상승했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혈당 급상승이 발생하면 체내 혈당 수치 조절을 위해 인슐린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뿐 아니라 체내 포도당을 처리하는 간에도 부담이 가기도 한다.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허기가 빠르게 찾아와 과식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 면, 빵 등 정제 탄수화물은 소화 흡수가 빨라 공복 섭취 시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것이 이른바 ‘거꾸로 식사법’이다. 식사 순서를 식이섬유(채소), 단백질(고기·생선·두부), 탄수화물(밥·면) 순으로 바꾸는 것이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 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준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에 따르면 식이섬유를 먼저 섭취하고 이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열량을 더 적게 섭취하고 지방이 많거나 튀긴 음식에 대한 유혹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내가 변한 게 없다고? 실러캔스 진화를 보여준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다이노+]

    내가 변한 게 없다고? 실러캔스 진화를 보여준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다이노+]

    실러캔스는 고생대 데본기 무렵인 3억 7500만년 전 등장해 공룡보다 먼저 7500만년 정도 사라진 고대 어류로 생각됐다. 이들은 단단한 뼈가 있는 물고기 가운데 육기어류에 속하는데, 팔다리 같은 지느러미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육기어류는 현생 사지동물의 조상으로 그 후손들은 육지에서 크게 번성했으나 바다에서 물고기 형태를 유지한 사촌인 실러캔스는 결국 멸종해 사라졌다. 사지류의 후손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와 고래나 물개 같은 다양한 해양 동물이 된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1938년 남아프리카 근해에서 살아있는 실러캔스가 잡히면서 아쉬움은 놀라움으로 바뀌게 된다. 이후 과학자들은 서인도양실러캔스와 인도네시아실러캔스 두 종의 실러캔스가 깊은 바닷속에서 인간의 눈을 피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시에 이들의 독특한 생태와 적응 능력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아직 실러캔스에 대해서는 많은 오해가 남아 있다. 실러캔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몇 억 년 동안 변화가 없는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것이다. 실러캔스는 3억 6000만년 전 표본이나 현생종이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생겼지만, 사실 내부 구조나 생태학적 지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예를 들어 실러캔스는 과거 얕은 물을 포함해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심해 환경에 적응한 생물이 됐다. 하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알려줄 화석은 최근까지 발견되지 않아 실러캔스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로 남아 있었다. 포츠머스 대학의 대학원생이었던 잭 노턴과 지도 교수인 새뮤얼 쿠퍼는 150년 동안 런던 자연사 박물관 창고에 잠자고 있던 미스터리 물고기 화석이 바로 이 공백을 메꿔줄 실러캔스 화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의 정체를 알기 위해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그 내부 구조를 정확히 확인했다. 그 결과 백악기 중기(약 1억 1000만 년 전~1억 년 전)의 실러캔스 화석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에 ‘마크로포마 곰베사’(Macropoma gombessae)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마다가스카르 공동체와 코모로 제도의 어부들이 살아있는 실러캔스를 부르던 전통적인 이름인 “곰베사(Gombessa)”에서 유래했다. “먹을 수 없는 물고기” 또는 “가치 없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과학적 중요성이 알려지기 전까지 이 화석과 실러캔스의 지위를 상징한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실러캔스가 현재처럼 심해형 물고기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크로포마는 원시적인 실러캔스와 현대 실러캔스 사이의 신체 구조적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특히 두개골 구조와 지느러미의 위치가 현대 실러캔스(Latimeria)와 매우 비슷해져 심해 생활에 적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개골 구조만큼 중요한 변화는 바로 폐의 퇴화다. 고생대와 중생대 초 실러캔스는 얕은 바다나 담수에 살며 공기 호흡을 돕는 ‘기능적인 폐’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폐어나 혹은 현재 사지동물의 친척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특징이다. 하지만 심해 생활에 적응하면서 폐가 퇴화하고 그 자리에 지방이 가득 찬 기관이 발달했다. 심해의 높은 수압 환경에서는 공기가 든 폐보다 지방을 이용한 부력 조절이 훨씬 효율적이다. 따라서 백악기 중기 이후 실러캔스류가 얕은 바다를 떠나 심해 생활에 적응하면서 폐가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백악기 중반 실러캔스가 심해 생활에 적응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모사사우루스 같은 새로운 포식자의 압력이나 민첩하고 빠른 조기어류(현생 어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고기)와의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심해 환경에 적응한 것은 실러캔스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변화가 적은 심해 환경에 적응한 덕분에 6600만 년 전 대멸종에서 무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멸종 시기 갑자기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먹이가 줄어든 것은 본래 그런 환경에서 살았던 실러캔스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인간이 찾기 힘든 어려운 깊은 바다에 살다 보니 멸종되었다는 오해를 받았을 뿐이다. 멸종했다는 오해를 푼 후에도 실러캔스는 수억 년간 거의 변하지 않는 생물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렇게 환경에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한 탓에 오히려 멸종을 피한 경우에 속한다. 이번 연구는 실러캔스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벌써 초여름 날씨… 여의도 물빛광장 찾은 시민들

    벌써 초여름 날씨… 여의도 물빛광장 찾은 시민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물빛광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오랑캐 떡이 국민 간식이 되기까지, 호떡의 여정 [한ZOOM]

    오랑캐 떡이 국민 간식이 되기까지, 호떡의 여정 [한ZOOM]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에서도 노릇하게 구워진 호떡 한 장은 손과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소중한 서민 간식이다. 그런데 이 친근한 이름 뒤에는 뜻밖의 역사가 숨어 있다. ‘호떡’의 ‘호’는 오랑캐 호(胡) 자를 쓴다. 즉, 중화사상 입장에서 오랑캐라 불리던 서역 민족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는 의미다. 처음부터 지금처럼 달콤한 디저트도 아니었다. 고기와 채소를 채워 화덕에 굽던 음식이 어쩌다가 흑설탕이 흘러내리는 국민 간식이 되었는지 그 역사를 따라가 본다.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타고 역사적으로 중국인들은 중앙아시아와 아랍 인근 민족들을 ‘호인’(胡人)이라고 불렀다. 호떡은 바로 그 호인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에서 비롯됐다. 쌀보다 밀이 흔했던 중앙아시아에서는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었다. 이 음식은 기원전 2세기 한나라 때 처음 중국에 전해졌다. 이후 당나라 시기에 이르러서는 황실과 귀족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고급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치통감』 등의 기록을 보면, 안록산의 난으로 피난길에 올랐던 당 현종과 양귀비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호떡을 구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양귀비 또한 즐겨 찾던 별미였다. 이어지는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호떡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한다. 상업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호떡은 귀족의 담장을 넘어 시장거리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당시의 번화한 풍경을 기록한 문헌들을 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기찬 시장거리 곳곳에서 호떡을 구워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음을 알 수 있다. ●임오군란이 데려온 호떡 호떡이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전해진 계기는 1882년 임오군란이다. 군란 진압을 위해 조선에 파견된 청나라 군대를 따라 수십 명의 상인이 함께 들어왔다. 이후 체결된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으로 상업 활동의 자유를 얻은 이들은 청나라 멸망 이후에도 본토로 돌아가지 않고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열었다. 초기 호떡은 고기와 채소를 넣은 원조 방식 그대로였다. 하지만 기름진 고기 맛은 당시 조선인들의 입맛에 생소했다. 이때 화교 상인들이 던진 승부수가 바로 조청과 흑설탕이었다. 당시 조선에서 밀가루와 설탕은 매우 귀한 식재료였기에, 호떡 속에 담긴 달콤함은 단숨에 조선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기 호떡이 달콤한 한국식 호떡으로 탈바꿈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인천 제물포에서 시작된 달콤한 호떡은 명동과 종로 거리 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1920년대 신문에는 호떡집을 주제로 한 수필과 소설이 연재될 정도로 호떡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몹시 소란스럽고 분주한 상황을 두고 “호떡집에 불났다”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 시기다. 이는 실제 화재보다는, 낯선 언어와 달콤한 향기가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던 당시 호떡집의 폭발적인 인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시대의 증언이기도 하다. ●피난길에서 완성된 최종 변신 오늘날 우리가 먹는 호떡의 형태가 완성된 것은 한국전쟁 시기다. 전쟁 직후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와 설탕이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피난민들도 이 재료들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이때 한국인들은 화교식 호떡의 복잡한 조리법을 단순화하여, 반죽을 기름에 튀기듯 굽고 누르개로 납작하게 누르는 지금의 방식을 정착시켰다. 한편,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은 부족한 설탕 대신 구하기 쉬웠던 곡물 씨앗을 넣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부산의 명물인 ‘씨앗호떡’의 시초가 됐다. 중앙아시아의 밀가루 빵이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오고, 임오군란의 상인들이 조선으로 들여와 일제강점기에 대중화됐으며, 한국전쟁의 피난민들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이제 길거리에서 가볍게 집어 드는 호떡 한 장 속에는 척박한 땅을 견디고 국경을 넘나든 2000년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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