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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알프스마을을 아시나요.” 충남 청양의 한 오지마을이 농촌살리기의 성공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을 방문해 “주민이 100여명에 불과한 마을에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게 놀랍다. 주민들의 발상전환과 도전정신이 있어 가능했다.”며 농업, 농어촌, 농민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인 충남도 ‘3농(農) 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칠갑산 밑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2005년부터 5년간 청양군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을에 도농교류종합센터와 농촌체험실습장이 지어졌다. 실습장에서는 도시인이 철마다 찾아와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고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축구장과 야외 수영장까지 갖췄다. 청양군 관계자는 “오지인 데다 주민 스스로 잘살아 보자는 의욕이 넘쳐 이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도시인의 발길이 늘자 주민들은 이번엔 콘텐츠 개발을 모색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마을 축제다. 몇 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 지난 8월 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조롱박축제를 열었다. 주민들이 박을 가꾸고 터널을 만들었다. 입장료로 2000~3000원을 받았다. 황준환(50) 알프스마을 운영위원장은 “얼음축제를 열면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조롱박축제를 생각했다.”면서 “110가지 가지각색의 조롱박이 매달린 터널은 길이가 1700m로 국내에서 가장 길 것이다. 농업진흥청 등 여러 기관과 전국의 50개 마을에서 우리 마을을 찾아 조롱박축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앞서 매년 1월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열었다. 칠갑산 정상의 천장호와 마을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축제다. 2009년 첫 해 관광객이 1만명에 그쳐 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5만명이 찾아와 1억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이 마을을 찾은 외지인은 모두 21만 2000명으로 2008년 3만 2000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 황 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축제는 주민이 만들고 도시인 스스로 찾아와 즐기는 완전 자발형이다. 일거리 창출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축제 등을 통해 5억원의 총수익을 거둬들였다. 농사를 지어 거둔 수익 1억 9000만원의 2.5배가 넘는다. 이 중 1억 5000만원이 주민에게 인건비로 돌아갔다. 이 마을 주민은 37가구 103명. 가구당 인건비로 400여만원씩 번 셈이다. 마을운영위원회는 매년 말 순수입의 6% 안팎을 주민들에게 배당한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고구마 줄거리/최용규 논설위원

    그날 아버지는 택시를 탈 때까지 뒤따라 오셨다. 몇번이고 그만 들어가시라고 해도 “알았다.” 하시며 뒤를 좇으신다. 내 손엔 고구마 줄거리 무침을 담은 큼지막한 통이 들려 있었다. 이때쯤까지는 고구마 줄거리가 나올 거다. 식구들과 방에 빙 둘러 앉아 줄거리를 벗기던 기억이 새롭다. 고구마 줄거리 무침은 내겐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다. 이 무침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자식이 이렇게 좋아하니 열단 넘게 벗기셨단다. “네 아버지가 큰 고생하셨다.”고 어머니께서 넌지시 말씀하셨다. 고구마 줄거리를 벗겨본 사람은 알겠지만 먹을 만큼 벗기려면 고생바가지다. 팔팔한 나이에도 허리가 아팠다. 고구마 줄거리가 집에 보이면 슬쩍 피했던 일도 있었다. 날이 차다. 수년 전 후두암 수술 뒤 그 좋아하시는 술 한 방울 안 하시는 아버지시다. 그렇게 즐겨 부르시던 노래도 들을 수 없다. 아버지 18번은 명국환의 ‘백마야 울지 마라’다. 취해 부르시는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길섶에서] 토란 농사/최광숙 논설위원

    해가 어둑어둑해지면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셨다가 저녁이 돼야 귀가하시는, 반복되는 그 일상은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 계속됐다.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다니셨는데, 어머니의 그런 일과는 예전에 살던 우면산 자락의 공터를 일궈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다. 처음 고추밭을 일구시더니 자신감을 얻으셨는지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갔다. 산 아래의 한 사찰 인근 텃밭에는 토란과 상추·쑥갓 등을 심었고, 등산로 입구에는 고구마까지 심었다. 특히 토란밭을 아끼셨는데, 밭 둘레에 작은 돌을 쌓아 예쁘게 꾸몄다. 쓸모없던 땅뙈기가 어머니의 부지런한 손길로 나날이 꽃밭처럼 변신하는 과정은 놀랍기만 했다. 어머니가 토란 농사를 하기 전에는 커다란 연잎 모양의 토란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달걀 모양의 토란으로 국도 끓이지만 토란 줄기는 잘 말렸다가 육개장을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가을철 토란을 볼 때면 농사일에 푹 빠졌던 어머니가 더욱 생각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여주 비빔밥 4만명분 쏜다

    경기 여주군이 다음 달 1~4일 제13회 여주진상명품축제 기간 중 최고급 여주쌀로 만든 비빔밥 4만여명분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무쇠 가마솥 20개에 쌀 80㎏짜리 20가마, 밥을 짓는 데만 12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제13회 여주진상명품축제의 일환으로, 여주군에는 예부터 임금에게 진상하던 쌀을 재배한 왕실 진상답이 있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일 1만명씩 유명한 여주쌀을 맛보게 함으로써 지역특색을 홍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더불어 농특산물 전시·판매관, 동물농장 운영, 여주 진상행렬 퍼레이드, 전국 쌀·고구마 요리대전, 고구마 캐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손님을 맞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개그콘서트 ‘헬스걸’ 이희경·권미진 다이어트를 말하다

    개그콘서트 ‘헬스걸’ 이희경·권미진 다이어트를 말하다

    102㎏→69.9㎏, 86㎏→64㎏.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헬스걸’에서 개그우먼 권미진(24)과 이희경(27)이 단 두 달 만에 이뤄낸 몸무게 변화다. 두 사람 모두 웬만한 초등학생 한 명의 몸무게만큼 뺐다. 지난여름, 시청자들은 ‘폭풍 감량’에 성공한 두 명의 헬스걸에게 열광했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다이어트 방법과 식단을 수많은 블로그와 게시판에 퍼날랐다. 두 사람의 뒤에는 다이어트를 도운 트레이너 이승윤(31)과 이종훈(29)이 있다. 물론 이들도 개그맨이다. 네 사람을 만나 다이어트 비법과 그에 얽힌 뒷얘기를 들어보았다. ‘헬스걸’은 2007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헬스보이’의 여성 버전이다. 당시 이승윤은 10주 만에 몸무게를 20㎏ 줄여 몸짱으로 거듭났다. 지난 4월 ‘개콘’팀 사이에서 헬스보이의 여성 버전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자연스레 ‘뚱뚱한’ 개그우먼들에게 눈길이 돌아갔다. “희경이랑 미진이는 고도비만이었어요. 눈에 딱 띄는 캐릭터들이었죠. 의지도 강해 헬스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이종훈) “희경이는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더라고요. 근데 번번이 실패했고…. 미진이는 태어나서 한번도 다이어트를 안 해봤다고 하더군요. 태어나서 한번도 날씬했던 적도 없다고…(웃음).”(이승윤) 그렇게 권미진과 이희경은 ‘헬스걸’이 됐다. 몸무게가 102㎏였던 권미진의 얘기.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몸무게가 20살 때의 68㎏이에요.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4년간 매일 신경을 안 쓰고 놔버렸더니 어느새 몸무게가 100㎏을 넘었더라고요. 하지만 부끄럽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했어요. 솔직히 뚱뚱한지도 몰랐고요. 미니스커트도 당당하게 입고 다녔고, 몸무게도 자신있게 말하고 다녔죠. 살 빼고 나서야, ‘아, 내가 뚱뚱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용하다는 다이어트 한약은 거의 다 먹어 봤다.”는 이희경은 “돼지 껍데기 다이어트, 단식 다이어트로 10㎏가량 뺀 적 있는데 요요현상이 와서 되레 15㎏ 더 불어났어요. 덴마크 다이어트, 벨리댄스, 핫요가, 황제다이어트…. 아이고, 안 해본 게 없어요.”라며 손을 내저었다. 태어나 한번도 다이어트를 안 해본 권미진, 온갖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늘 실패했던 이희경. 그런 두 사람이 두 달 만에 각각 30㎏, 20㎏씩 감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트레이너’ 이승윤의 설명은 간단했다. “다들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정말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는 비결이 없어요. 운동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했습니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또 유산소 운동을 했지요. 운동은 이렇게 하루에 딱 3시간씩 했습니다.” 운동은 그렇다 치자. 먹성 좋은 이들의 식성을 잠재운 식이요법은 무엇일까. 이희경이 설명했다. “딱히 정해진 식단은 없어요. 인터넷에 보면 ‘소녀시대(걸그룹) 식단’ 등이 올라와 있던데 매일 똑같은 것만 먹으면 물려서 오래 버티기 힘들어요. 다양하게 먹되, 한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을 섭취하는 거지요. 예컨대 아침에 닭가슴살을 먹었다면 점심에는 두유와 계란을 먹어요. 탄수화물 섭취 차원에서 삶은 고구마도 곁들이죠. 고구마가 없을 땐 현미밥을 먹기도 합니다. 가지나 호박을 익혀 먹는 등 채소도 많이 섭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음식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단다. 그럴 땐 먹고 싶은 음식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냄새를 한참 맡으면서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죠. ‘이런 맛이었지’라고 되새기면서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요.” 권미진은 “다이어트 전에 워낙 많이 먹었던지라 보통 사람만큼만 먹어도 살이 빠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녀에겐 음식보다 운동이 더 힘들었다고. “처음엔 러닝머신에서 30초도 못 뛰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그랬던 제가 이제는 러닝머신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여요. 신기하죠.” 이런 일상의 변화가 즐겁다는 권미진은 다이어트 이후의 삶의 변화를 얘기하느라 정신없었다. “예전엔 옷을 사러 가면 디자인은 보지도 않고 제일 큰 옷을 샀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요. 살을 빼기 전엔 뱃살 때문에 혼자 발톱도 못 깎았지만 이젠 혼자서도 잘해요(웃음). 코도 안 골고, 눈도 좀 커졌고…. 아, 이젠 여자 목걸이도 할 수 있어요. 예전엔 (목걸이가) 너무 작아서 목에 걸지 못했거든요.” ‘헬스걸’을 시작할 때 리더 이승윤은 두 헬스걸의 감량 총합이 30㎏을 넘기지 못하면 전원 ‘개콘’을 떠나겠다고 폭탄선언했다. 다행히 ‘실직’ 위기는 가뿐히 넘겼다. 이승윤은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끝까지 두 헬스걸의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각각 몸무게 55㎏. ‘고지’가 멀지 않아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바이오산업 국책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장태평 징검다리] 바이오산업 국책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어린이용 식기를 만들 수 있다. 그 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고 식품 포장에 쓰는 필름을 만들어 유해물질이 나오는 석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옥수수에서 천연화장품과 생약의 원료를 추출하고 우리 몸에 감촉도 좋은 천연 섬유의 원료도 만들어낸다. 특히 값비싼 에이즈 치료제의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니 놀랍다. 앞으로 이 분야가 크게 성장하여 화석연료에 의지하던 에너지원이 크게 전환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이제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자원이 아니라 식품과 사료의 재료, 그리고 각종 산업의 주요 원료를 제공하는 소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옥수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벼의 경우에도 각종 친환경 생물비료며 화장품의 원료 등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든 농수산물의 활용 영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사례는 한이 없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자연을 알게 되고 그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홍합에서 가장 강력한 생체접착제를 만들고, 바다고둥에서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진통제를 만들고, 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추출하고, 누에에서 성기능강화제와 인공뼈를 만들고, 귤에서 항균물질과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어업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1차산업이었다. 그러나 농어업은 새로운 발전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농어업은 이미 먹거리 생산 이외에도 화훼산업, 애완용 동·식물산업, 곤충산업, 미생물산업 등의 영역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고, 첨단과학기술과 융합되어 각종 소재산업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어 갈 것이다. 농어업은 바이오생명산업으로 변신하여 차세대 성장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적 추세이다. 이제는 자연세제, 천연염료, 천연화장품, 생약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토피, 암 등 건강상의 이유와 환경보호 때문에 석유에 근원을 둔 많은 것들이 자연 천연소재로 전환되고 있다. 자동차 연료의 경우에도 바이오에탄올의 사용이 증대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자동차연료의 25% 이상을 바이오연료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 바이오연료는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추출하고 있으며, 유채나 바닷속의 홍조류에서도 추출되고 있다. 미국은 곡물의 5%를 바이오연료 제조에 충당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 및 사육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온도에 따라 변색하는 장미를 개발하고, 기능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혁신한 유전자변형품종(GMO)을 개발하고, 비타민A나 칼슘이 풍부한 쌀 또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고구마를 개발하고, 산삼뿌리를 공장에서 양산하고, 물이 적게 들어가는 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농어업 자체가 첨단기술 산업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뒤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상황인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바이오기술 하면 신약개발 부분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나라들은 광범위한 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 세계 바이오기술 산업은 미국이 이끌어 가고 있으며, 세계시장의 약 40%는 미국이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우리의 잠재적 경쟁국가인 중국과 인도를 활용하여 이 바이오기술 산업의 많은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생명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기에 일어났던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열기가 재개되었으면 한다. 다소 과열되더라도 말이다. 셋째, 농림수산식품부를 생명산업의 중심부처로 확대개편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의 제도는 부처별로 생명산업의 관련 기능이 분산되고 서로 충돌되도록 되어 있다. 제도를 혁신하여 IT산업에서 이룬 발전을 바이오생명산업분야에서도 꽃피워 보았으면 한다.
  • 서울 도심서 원시체험 ‘1박 2일’

    서울 도심서 원시체험 ‘1박 2일’

    서울 도심에서 TV, 게임기, 휴대전화 등 현대문명을 떠나 원시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강동구는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원시인들이 살았던 선사 주거지에서 직접 당시 생활을 체험해 보는 ‘캠프’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이 캠프는 1박 2일 코스로 8월 중 10~11일, 17~18일, 24~25일 세 차례 열린다. 강동구는 지난해 신석기시대의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에 이를 본뜬 선사체험마을을 개장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원시인 복장과 분장을 하고 당시의 부족 생활을 그대로 재연해본다. 4개 부족으로 소속을 나누고 각자 족장, 부족장을 뽑은 뒤 진행자 인솔에 따라 원시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사냥도구인 활과 화살, 어망을 만들어 어로활동도 한다. 또 밤에는 고구마, 밤, 땅콩 등을 구워 먹는 원시 요리 시간과 부족별 장기자랑 시간을 갖고, 신석기인들이 살던 움집에서 묵게 된다. 캠프 마지막에는 부족별 점수를 모아 우수 부족도 선발한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한 회당 40명이 참가할 수 있다. 1인당 참가비는 5만원. 문의 홍보과(480-1243).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옷보다 큰 ○○ 강예빈 손으로 막다

    옷보다 큰 ○○ 강예빈 손으로 막다

    강예빈이 스타화보 제작발표회에서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카페베네에서 열린 스타화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예빈은 다양한 포즈로 아름다운 몸매를 선보였다. 강예빈의 스타화보는 필리핀 마닐라의 최고급 호텔인 프레져 플레이스 호텔의 펜트 하우스와 스위트 룸에서 촬영됐다. 강예빈은 스타화보에서 치명적인 섹시함을 선보이기 위해 석달간의 트레이닝을 통해 170cm, 49kg의 완벽한 바디라인을 구축했다는 후문. 여주고구마 홍보대사인 강예빈은 MBC Every1 ‘복불복쇼2’, QTV ‘순위정하는 여자’등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강예빈 스타화보는 SK텔레콤(**8253 +NATE), KTSHOW, LGU+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스타화보닷컴에서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9) ‘태극마크’ 선배님 고마워요

    지난 5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첫 합동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선수촌 뒷문을 통해 오륜관으로 향하고 있는데 트랙을 뛰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마주쳤다. 어울려 뛰는 선수들 중 평소 친분이 있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서울시청)가 보였다. 취재가 아닌 선수 자격으로 마주친 거라 왠지 어색해 주춤거리고 있었는데 상화가 먼저 “언니, 왜 왔어?”라고 물었다. “나 여자럭비 국가대표 됐어.”라고 크게 대답하고 보니 화끈거리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평생 그 종목에 인생을 걸고 태극마크를 단 그들에 비해 너무 쉽게 국가대표가 됐다는 사실이 미안하고 민망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후 50여일. 나를 ‘기자’로 대하던 스포츠 스타들이 슬슬 나를 ‘선수’로 보기 시작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 KCC 감독에게 전화를 걸면 “어이쿠, 국가대표님.” 하며 호탕하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허 감독은 무거운 ‘고구마(럭비공)’ 들고 달리려면 살도 더 쪄야 하고 체력도 더 키워야 한다면서 밥 위에 고기를 듬뿍 얹어줬다. 농구대표팀 이정석(삼성), 양희종(인삼공사)은 “럭비 안 하고 왜 (취재) 왔어요?”라며 나를 다그친다. 11일에는 행사차 라마다송도호텔을 찾은 ‘핸드볼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우연히 만났다. 흠뻑 비를 맞고 운동한 뒤 사우나까지 마친 새까만 민낯이 창피해 “나 요새 럭비해.” 했더니 “뉴스에서 봤어요. 하체가 진짜 좋은데요?” 하며 내 허벅지를 만졌다. 수비를 잽싸게 따돌려야 하는 럭비에도 핸드볼 페인팅이 유용할 거라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끊을 때는 민망해진다. 그들은 으레 “그래, 그럼 다음에 휴가 나오면 한잔 하자.”고 한다. 운동을 시작한 후 나의 화려했던(!) ‘알코올 라이프’는 (당분간) 중단됐다. 하지만 같이 운동하는 처지에 혼자 유난 떠는 기분이 들어 찝찝해지는 것이다. 나는 소심하게 “나 술 끊었는데….”라고 얼버무린다. 럭비팀 동료들은 물론 다른 국가대표들에게도 미안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게 ‘마이웨이’다. 스키점프팀 강칠구(하이원)는 다정한 문자를 보냈다. “두려워하지 말고, 환경을 보지 말고, 네게 주어진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해라. 넌 소중하니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국가대표 선배’들의 넘치는 격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날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승부조작 ‘검은 고리’의 실체…‘먹이사슬’ 중심은 선수출신 브로커·조폭

    검찰 수사결과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났다. 공격수들은 중간 브로커로 활동했고, 돈을 받은 수비수와 골키퍼들은 허술하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플레이’(연기)로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조작 가담자나 연루된 구단의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아 리그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다. 또 선수와 선수, 선수와 구단, 구단과 구단, 그리고 팬과의 신뢰가 산산조각났다. 그런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전주, 최성국·김동현에 2000만원 건네 지난해 승부조작을 하려던 이른바 ‘전주’(돈줄)는 전직 K리거 브로커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선수 시절 친분이 있던 현직 선수를 섭외했다. 당시 상무에서 뛰고 있던 최성국(수원)이 첫 번째 포섭 대상이었다. 고교, 대학 등을 거치며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다 보니 접근이 쉬웠다. 최성국은 또 후임으로 들어온 김동현(상주)을 승부조작에 나설 선수들을 수급할 브로커로 포섭했다. 전주는 최성국과 김동현에게 캐스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줬고, 이들은 박병규(울산)와 성경일(당시 상무), 윤여산(상무)을 영입했다. 공격수들이 나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셈이다. 이후 최성국은 발을 뺐지만, 김동현은 8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다른 승부조작 경기도 해당 경기에 뛸 선수 1~2명을 먼저 포섭해 브로커로 활용하는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승부조작에 실패했을 때 전주가 동원한 조직폭력배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고, 재차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구단은 선수 장사 ‘혈안’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지탱해 오던 기본적 신뢰는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브로커로 활동한 선수들은 후배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면서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려고 했고, 후배들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를 알고 있거나, 제의를 거절한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 소속 구단들도 이를 모르는 척하며 이적시장에서 비싼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해당 선수들을 팔아넘기는, 사실상 ‘사기행각’을 펼쳤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조롱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조작된 승부에 열광했던 꼴이 됐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 구단이 워크숍을 열고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는 등 부산한 대응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다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쩔 수 없이 자진신고하는 꼴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로써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신뢰관계, 선수-구단-팬의 믿음은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주전급 대거 연루… 대책이 없다 그런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고구마 줄기 엮이듯 승부조작 경기는 늘어나고 있다. 상무팀과 낮은 연봉의 2군 선수들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국가대표 및 유망주, 또 이른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의 경기도 승부조작의 타깃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수와 구단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지 예측조차 어렵다. 그래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연맹은 7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했다. 승부조작 방지 교육이나 체육계의 엄격한 선후배 관계 해체 등의 계몽적인 이야기는 현 상황이 정리된 뒤의 장기 대책일 뿐, 당장의 해결책일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프로축구가 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진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상추 폭풍 다이어트…10일새 10kg 감량 종결자 등극

    상추 폭풍 다이어트…10일새 10kg 감량 종결자 등극

    상추 폭풍 다이어트에 네티즌이 깜짝 놀랐다. 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 멤버 상추가 10일새 무려 10kg을 감량하는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 최근 새 디지털 싱글 ‘랄랄라’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수영복 신을 소화하기 위해 폭풍 다이어트에 들어가기 전과 후의 상추 몸매를 비교한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다이어트 전 상추는 트레이닝복을 내리미는 푸짐한 뱃살로 인해 40대 아저씨같은 후덕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러나 폭풍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후의 몸매는 탄탄한 王(왕)자 복근이 솟아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추의 소속사 측은 “상추가 말린 호박 고구마로 식사를 대신하고 매일 한강 시민공원을 달리는 방법으로 체중을 조절했다. 그 결과 부작용 없이 10일 만에 10kg을 감량하며 몸짱으로 거듭났다”고 비결을 밝혔다. 상추 폭풍 다이어트에 네티즌들은 “하루에 1kg씩 지옥의 행군이다”, “폭풍 다이어트 종결자”, “명품 상추 재발견” 등 찬사를 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신속한 현장 출동과 몸에 밴 응급구호 조치로 한 달 사이 두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 죽교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상규(오른쪽·42) 경사와 최성일(왼쪽·41) 경장.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7시 53분쯤 “새벽 6시에 나간 어머니 천모(64)씨가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다급한 112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신고자인 아들 김모(41)씨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적을 수소문했다. 천씨가 오전 7시께 텃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것을 봤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들은 텃밭 주변을 수색하던 중 50m 떨어진 낭떠러지에 발자국과 미끄러진 흔적을 발견한 뒤 5m 아래 바위 위에 쓰러져 있던 천씨를 찾아냈다. 의식이 없던 천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했다. 앞서 두 경찰관은 지난 4일 새벽에도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흡이 약한 이모(51)씨를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생명을 구했다. 특히 김 경사는 작년 6월에도 홀로 사는 김모(63·여)씨가 고혈압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시로 드나들며 살피던 중 대문 안쪽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앙코르제국 후예의 땅 캄보디아를 가다

    앙코르제국 후예의 땅 캄보디아를 가다

    13일부터 16일까지 오후 8시 50분 EBS 세계테마기행은 ‘잃어버린 시간의 땅, 캄보디아’를 방영한다. 앙코르제국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캄보디아를 박장식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장과 함께 찾았다. 1부 ‘풍요의 약속, 메콩강’은 캄보디아의 젖줄 메콩강 유역을 샅샅이 훑었다. 티베트의 만년설에서 출발해 동남아 6개국을 관통한 뒤 남중국해에 도달하는 강이다.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다 당도한 스뚱뜨렁 마을. 여기에는 다양한 젓갈류가 존재하는데 한국의 청국장도 맛볼 수 있다. 깜삐 마을은 우기에 맞춰 1년에 한번씩 대규모 이사를 감행해야 한다. 프놈펜 왕국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2부 ‘숲속의 보석, 라따나끼리’는 캄보디아 북동쪽 끝자락 안나마이트 산맥에 위치한 고산지대 라따나끼리를 조명했다. 열대밀림이 우거진 지역이라 아직 제대로 된 길조차 없는 곳이기에 9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화전 농법을 일구면서 살아가고, 고구마와 바나나 같은 작물을 돌려가며 짓는다. 이 가운데 자라이족은 가장 오지에 위치한 소수민족이다. 밀려드는 현대문물에 밀려 멸망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이들에게서 종족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보물은 숨겨져 있다. 유색보석, 특히 대형 사파이어 산지가 존재한다. 3부 ‘크메르의 영광, 프놈펜’ 은 크메르족의 영광을 온전히 담고 있는 프놈펜 왕궁을 집중 조명한다. 이곳에서는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식, 영화 ‘툼 레이더’로 널리 알려진 다프롬 사원에서 1000년 동안 살아남았던 압사라 부조, 전통 춤을 이어가는 어린 소녀들을 찾아간다. 4부 ‘낙원의 신비, 꼬꽁’에서는 태국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꼬꽁을 찾았다. 꼬꽁은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되어 있다. 사실상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것.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그려내는 풍경과 함께 이 지역에서 유명한 맹그로브 숲도 화면에 담았다. 맹그로브 숲은 갯벌을 유지시켜 주고, 태풍을 막아 주고, 각종 어류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동해 오징어잡이처럼 야간 크랩잡이가 활발하다. 손엔 작살을, 머리엔 램프를 이고 직접 야간 크랩잡이에 나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5일 오전 11시 서울 창신동의 판자촌에 가로 약 1m, 높이 약 2m 크기의 ‘태양열조리기’가 설치됐다. 창신동 판자촌은 서울 시내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이다. 14가구 60명 정도가 사는 무허가 판자촌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주민들은 좁고 허름한 집에서 액화천연가스(LPG)의 가스통을 구입해 밥을 해먹으며 산다. ●환경보호·연료비 절감 동시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서울과학기술대 그리니스트 최고전문가과정 소속 원생들이 모여 창신동 판자촌과 쪽방촌, 구기동에 있는 강양임 할머니댁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이날은 유엔이 정한 제16회 ‘환경의 날’이다. 인추협과 그리니스트 50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와 동시에 연료비를 절감해 저소득층의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태양열조리기를 설계한 김창현 책임교수는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빈민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태양열조리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태양열조리기는 우리나라 위도와 경도를 고려해 맞춤 제작했다.”고 말했다. ●총 6대… 대당 제작비용 150만원 총 6대의 태양열조리기를 제작하는 데 1개월 정도 걸렸다. 비용은 한 대에 150만원가량 들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설치된 철판이 태양열을 한데 모아 유리를 통과한다. 통과된 적외선이 유리 안의 공기를 데우고 그 공기가 음식물을 익히는 것이다.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가 필요하지 않다.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으므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도 않는다. 연료비 절감과 환경보호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오우훈 운영교수는 “라면은 10분, 고구마 감자는 물을 넣지 않은 채로 1시간이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면서 “비가 오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판자촌에 사는 김모(63)씨는 “지금 당장 라면을 끓여서 먹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LPG 가스통을 2달에 한번 4만원에 구입하는데 잘만 쓰면 연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태양열조리기에 넣어 뒀던 계란이 한 시간쯤 지나자 반숙이 됐다. 뜨겁게 익혀진 계란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권성(언론중재위원장) 인추협 이사장은 반숙된 계란을 한입 먹으며 “아주 잘 익었다. 태양열조리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상임이사는 “나머지 3대는 지방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안에너지 활용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32살의 대한민국 남자, 15년차 발라드 가수, 에세이집 작가, 작곡가, 작사가. 이 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1996년 고등학교 2학년답지 않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방송에서 ‘플리즈’(please)를 맛깔나게 부르던 가수 이기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효리, 박경림, 이수영 등 잘나가는 연예인 친구들과 동갑내기 친분 모임 ‘79클럽’을 만들어 방송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기찬,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다. 3년간의 대체복무를 마친 뒤 다시 사회인으로 복귀한 그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슴 같은 큰 눈을 지닌 이기찬, 생각보다 무척 말랐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중이라며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흰 비닐봉지 안에 든 것은 삶은 계란과 감자, 고구마 등등. 저녁식사란다. 왜 다이어트에 열심인지 물었다. 그는 “가수 지나와 함께 ‘카운트 온 미’(Count On Me)라는 듀엣곡을 냈는데 요즘 아이돌 후배들은 마르고 잘생겼잖아요. 함께 방송에 나올 때 밉게 나올까봐 몸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지나는 ‘마네킹 몸매’로 요즘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돌 가수다. 지난 9일 트위터에 이기찬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기찬은 “대체복무 이후 새 노래로 팬들께 모습을 보이는 건데 솔직히 요즘 대세인 지나의 힘을 얻으려고 한 거죠.”라며 또 껄껄 웃는다. 군 제대 뒤 아이돌 가수 아이유와 듀엣곡 ‘그대네요’를 내놓았던 성시경이 “아이유에게 기댔다.”고 털어놓았던 농담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얼마 전 ‘나와 같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자전적 에세이다. 느낌이 충만한 사진들이 책 곳곳에 실려 있다. 표지 사진 빼고는 모두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대체복무 기간 동안 틈틈이 쓰고 찍었단다. “책을 낸 건 노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저를 몰랐던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목도 그래서 ‘나와 같은 이야기’예요. 100% 제 사적인 이야기죠. 이기찬, 제 자신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썼어요. 어려웠지만 뿌듯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책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연도 나온다. 20대 초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연예인이었는데 이른바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는 것. 그녀는 지금도 TV와 영화 등에서 주연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충격 고백’이 나온 뒤 네티즌들은 이기찬의 옛 그녀를 찾기 위해 수사대를 가동했고, 몇몇 후보군으로 압축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저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제 안에 있는 특별한 기억이고, 하나의 부분이니까 솔직하게 썼습니다.” 그 정도 선에서만 봐달라고 주문하는 이기찬은 다음 달 정규앨범을 낼 예정이라며 다시 노래 얘기로 돌아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도심 속 시골정취 맛보세요

    도심 속 시골정취 맛보세요

    서울에 ‘생태 도시 만들기’가 대세다. 시골 정취를 자아내는 생태공원도 만들고 농사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하지만 주로 땅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외곽 지역에 국한될 뿐이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용산구, 서울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시골의 향연’들을 소개한다. ●한강로·반포로 등 360㎡ 규모 용산구 한강로, 한남로, 반포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테마 화단과 특색 있는 가로화분, 걸이화분 등이 복잡한 도심을 수놓는다. 화사하고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을 위해 구가 실시한 ‘사계절 꽃길 조성사업’ 덕분이다. 구는 이를 위해 다양한 원예소재를 도입했다. 지난달 수국, 애니시다, 만냥금 등 다양한 초화류를 활용, 360㎡에 이르는 테마화단과 20조의 특색 있는 화분을 설치했다. 이달 초에는 웨이브피튜니아, 한련화, 제라늄 등을 철제가로등에 부착했다. 주요 도로변에는 이팝나무, 수수꽃다리, 영산홍, 자산홍 등 봄꽃들로 이루어진 테마화단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런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급수작업 등 유지관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면서 “계절에 적합한 초화류와 다양한 원예소재, 관상수목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부근 ‘솔이두렁길’ 조성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석촌호수 부근에는 상자텃밭 거리가 생긴다. 바로 ‘솔이두렁길’이다. 석촌호수 사거리 측 보도 98m 구간이다. 솔이두렁길 상자텃밭에는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기장 등 다양한 작물들을 심을 수 있다. 또 토종벼를 심고 그 속에 논우렁이를 자라도록 해 청소년들에게 농촌 간접체험과 자연생태 관찰의 기회도 준다. 특히 텃밭 제작에는 인근 가락시장에서 버려지는 팰릿 폐목재를 재활용하기로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박춘희 구청장은 “도시농업은 경제·환경·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미래 농업형태”라며 “솔이두렁길은 갈수록 여유를 잃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방을 고향으로 둔 시민들에게 향수도 느끼게 하는 친환경도시 구축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현준 게이트 이후 11년만의 최대 위기”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끊이지 않는 악재에 망연자실 상태에 빠졌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와 연관돼 당시 국장이 자살한 뒤 11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게 금감원의 반응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인 KB자산운용 감사 이모씨에 대해 뇌물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씨가 저축은행 검사 때 횡령을 적발해 내는 등 피검기관으로부터 우수 검사역으로 추천돼 2005년 포상까지 받았던 터라 더욱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검사역(2급) 정모씨를 역시 뇌물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정씨의 경우 이번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파견된 직원이라 충격을 줬다. 금감원 전·현직 직원에 대한 사법 처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 과정에서 적발한 개인 비리 혐의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최모씨를 구속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부실상장기업 유상증자 과정에 도움을 건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금감원 선임조사역(4급) 황모씨와 전 금감원 직원 조모·김모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선임조사역은 “권혁세 원장 부임 뒤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쇄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려는 마당에 악재들이 끊이지 않아 힘이 빠진다.”면서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사법처리 사태가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나오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이날 부산지원 수석조사역 김모씨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금감원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업무가 기획·홍보 담당으로 저축은행과 관련이 없지만 사건 발생 시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불법대출 과정에 가담한 금감원 간부 출신 감사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김씨의 자살이 저축은행 사건과 관계가 없어도 앞으로 검찰 수사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몸을 깨우는 식·음료] 가짜 비우고 진짜 채워라

    [내 몸을 깨우는 식·음료] 가짜 비우고 진짜 채워라

    건강을 챙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기존 먹을거리에 들어 있던 ‘인공적인 무언가’를 뺐다는 것만큼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다. 때문에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마케팅’이 더 먹힌다. 1위의 텃세가 심한 시장에 진출하는 후발주자들일수록 차별화의 요인을 합성첨가물 배제에서 찾고 있는 까닭이다. 출산율 감소와 국내 유가공시장의 정체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남양유업은 커피에 미래를 걸고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했다. 커피시장은 동서식품이 점유율 70%대로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 굳건한 시장을 뚫기 위해 남양유업은 차별화의 포인트를 첨가물에서 찾았다. 기존 커피믹스 제품의 프림 속에 들어 있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대신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진짜 우유를 넣은 프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카제인나트륨을 넣어야 프림 제조가 쉽고 물에도 잘 녹지만 우유는 잘 섞이지 않고 위쪽에 둥둥 뜨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유업의 커피 개발팀은 수천 번의 실험을 하는 등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 생산 단가도 프림 커피보다 훨씬 높았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 앞에 문제가 아니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는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올리며 현재 순항 중이다. “올해 점유율 20%까지 끌어올려 2위 네슬레를 제칠 것”이라는 김웅 대표의 포부가 꿈만은 아닐 듯하다. 매일유업 또한 2009년 순수한 요구르트의 맛을 강조한 ‘떠먹는 퓨어’를 내놓으며 일찌감치 무첨가 돌풍을 일으켰다. 기존 제품과 달리 색소, 안정제, 향료 등을 전혀 넣지 않은 무첨가 건강 요구르트라는 컨셉트가 먹을거리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 잡은 것이다. 또한 저지방 우유를 사용해 칼로리가 낮고 우유의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속이 불편했던 일부 소비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매력을 높였다. 퓨어 제품 개발을 위해 매일유업은 지난 3년간 20억원을 투자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30대 주부를 대상으로 50여 차례의 선호도 조사를 빠짐없이 거쳤다. ‘떠먹는 퓨어’에 이어 지난해 4월에는 LGG 복합 유산균이 들어 있는 무첨가 순수 요구르트 ‘마시는 퓨어’와 지방까지 뺀 ‘퓨어 제로팻’을 내놓고, 올해는 고구마, 노랑당근, 블루베리를 넣은 제품을 출시해 다양한 맛을 원하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LGG복합 유산균이 1병당 10억 마리가 들어 있는 ‘마시는 퓨어’는 장 질환 개선에 탁월해 지난해 한국 생산성본부에서 조사한 ‘2010년 국가고객만족도지수(NSCI)’에서 발효유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퓨어 브랜드를 강화해 올해 발효유 품목 매출 1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문학의 위기’라는 명제는 긴장감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리얼리즘 문학이 구닥다리, 천덕꾸러기 취급받은 것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둘은 무관하지 않다. 형식의 파격과 실험이 높게 여겨지고 리얼리즘은 진부한 장르로 치부되는 속에서 대중과 문학은 소통의 방법을 서로 잃어 가고, 문학의 위기는 더욱 부추겨졌다. 문단 내부에서조차 문학이 보통의 사람들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의 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누가 한가하게 소설을 읽겠느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선옥(47)의 새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창비 펴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미련스러울 만치 우직하게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있다. 게다가 예의 리얼리즘 문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 ‘철 지난 얘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풀어 가기 일쑤인 것과 달리 ‘지금, 여기’의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섬세하고 경쾌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으니 리얼리즘 문학의 또 다른 성취라 할 만하다. 지난해 계간지 창비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했던 작품이다. ‘꽃 같은’은 공선옥이 요즘 흠뻑 빠져 있는 시골과 시골 사람, 시골 생활 이야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시골 마을 투쟁 이야기’다. 변변히 하소연할 곳 하나 없어 분통 터지게 억울하지만, 소박하고 정겹기 이를 데 없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이는 시골 무지렁이 할머니들이 투쟁의 주역들이다. 소설 속 평화로운 ‘전남 순양군 진평리’에 어느날 불법 쇄석 공장 ‘순양석재’가 들어서고 허구한날 ‘독가루’를 날려대니 ‘깻잎에 돌가루가 박혀 입에서 싸그락싸그락 돌이 씹히는’ 지경이 됐다. 개발업자와 지역 정부는 서로 유착해 있고, 감사원이니 법원이니 등은 그들을 거들떠보거나 귀 기울여주지 않고, 언론은 기업 편에서 일방적 기사만 써댄다. 서울의 환경단체는 작은 시골 사정까지 돌보기에 너무 바쁘시다.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93세 ‘맹순이 언니’를 비롯해 시앙골댁, 해징이댁 등 70~80대 할머니들이 나서서 공장 앞에서 덤프트럭을 막고,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법원에 소송하고, 감사원에 탄원서를 넣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디모’에 나선다. 그런데 정겹기 그지없다. 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할 때는 한쪽에서 솥단지 걸어 놓고 밥 지어 먹다가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불러 밥을 먹이기도 한다. 새벽녘부터 굉음을 울리며 시골길을 질주하는 덤프트럭을 보면서는 “저 사람들 밥은 먹고 나왔을까.”라며 안쓰러워한다. 참 ‘물 같고 풀 같은 투쟁’이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패배가 아니다. 고구마 캐다가 호미 끝에 고구마 서너 알 매단 채 이승을 떠난 ‘맹순이 언니’의 혼령은 먼저 떠난 무수굴댁 혼령을 만난다. 그리고 “꽃 같은 시절을 보내다 왔어.”라고 자랑한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건만 늘 눈치 보느라 절절매며 제 소리 한번 내지 못했던 이들 아닌가. 한데 순사건, 나라님이건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다가 왔으니 그 자체가 ‘꽃시절’이란다. 실제로 순양군 도시 철거민, 빈민, 베트남 이주여성, 시인, 노동자 등 거대 담론 바깥에 있는 이들의 느슨하지만 따뜻하게 연대하는 꽃 같은 시절이 작품에 담겨 있다. 공선옥의 소설 속에서는 숱한 소리들이 이어진다. 띠루띠루띠루루루~ 낭랑한 지렁이 울음 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팽나무, 대나무, 산죽나무도 우웅우웅 노래하고, 싸락눈은 싸그락싸그락거린다. 공장의 쇄석기 소리에 맞서는 시골 할머니들의 외침에 자연이 거들며 내는 소리들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한껏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던 온갖 작고 초라한 것들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눈 부릅뜨고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 ‘낮은 곳, 못난 것’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진다. 눈과 귀를 밝게 해주는 작품이다. 한데 의아하다. 눈과 귀가 밝아졌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절로 데워져 있다. 공선옥 소설의 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편의점 여성·어린이 ‘입 맛 잡기’ 경쟁

    핸드백에 쏙~, 한입에 쏙~. 편의점들이 여성과 어린이 고객 입맛을 잡기 위해 나섰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에 한입 크기의 반찬으로 먹기 간편한 도시락 3종을 출시했다. 실속 치즈 돈가스 도시락(210g), 실속 비엔나 도시락(200g), 실속 닭갈비 도시락(205g) 등은 각 1800원으로, 편의점 도시락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고 훼미리마트는 밝혔다. 산뜻한 오렌지색 체크무늬로 도시락 포장도 새로 바꾸고 크기는 기존에 비해 3분의2가량 줄여 핸드백에 넣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31일 앞으로 고객층을 세분화해 먹을거리를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1탄으로 여성과 어린이 고객을 위한 제품을 내놨다. 한 손으로 들고 먹기 편하다는 점을 강조한 샌드위치 ‘원핸드 샌드’는 2030여성들에게 제격인 상품이다. 섭취 시 내용물이 흘러내리거나 위생상 불편했던 점을 보완했다. 고구마샐러드, 에그샐러드 2종이 각 1000원으로 칼로리도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연세우유와 공동 개발한 카페인 없는 커피대용 음료인 ’밀라노의 오후 오르조 라떼’(250㎖, 1500원)도 선보였다. 이탈리아어 ‘오르조’는 보리라는 뜻. ‘오르조 라떼’는 100% 보리를 사용해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카페인이 전혀 없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음료는 좋아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마시기 어려운 임산부, 어린이도 부담 없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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