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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지폐 독도·광개토왕을”

    한국은행이 새 지폐 도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새 지폐 도안을 바꾸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은행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독도와 광개토대왕을 새 지폐 도안으로 하자는 네티즌들의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응, 광개토대왕과 고구려 등을 도안에 넣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과 독도를 도안에 넣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나라 간의 관계 역시 중요하지만, 독도를 화폐에 넣지 못한다면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확신을 정부가 갖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특정인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퇴계 이황, 율곡 이이, 정약용 등의 유학자들은 공자 맹자 주자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대표적 모화 사대주의자들이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대신 옛날 인물보다는 근대의 존경할 만한 인물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덧붙인다. 한은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위폐방지 대책이 급선무이며 지폐 도안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 새 지폐 도입 방침이 확정되면 그때 가서 설문조사나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적절한 도안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초 우정사업본부가 독도 우표를 발행한 전례가 있으나 은행권(돈)에 독도 그림을 넣는다는 것은 우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는 것이 한은 내부의 시각이다. 독도 우표 발행으로 한·일 간에 미묘한 신경전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표는 1회 발행 후 일정기간 유통된 다음 소장용으로 퇴장되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화폐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도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 인접 국가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는 인물이나 영유권 분쟁의 대상 영토 등을 화폐 도안으로 삼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한은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독도나 고구려 영토를 지폐 도안으로 채택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라도 했다가는 줏대없는 한은이라는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해 한은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발해와 일본/이용원 논설위원

    옛 발해 땅에서 일본까지의 뱃길을 되살리려던 ‘발해 뗏목탐사대’의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탐사대원들은 표류 3일만에 구출되었고 탐사는 중단됐다. 그래도 지난 1998년 초 첫 탐사에서 대원 4명이 폭풍우를 만나 모두 숨진 걸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발해(698∼926년)와 일본의 관계는 어떠했을까. 양국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기록은 없다. 반면 200년동안 공식사절단이 50회쯤 오갈 만큼 교류가 활발했다. 발해사(渤海使·발해 사절단)가 일본 땅에 첫발을 디딘 것은 727년. 사절단이 일본 국왕에게 전한 국서에서 발해의 2대 임금 무왕(武王)은 “고려(=고구려)의 옛터를 회복하고 풍속을 이어받았다.”고 밝히며 고려 국왕을 자처했다. 일본도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임을 인정해 이 무렵 일본 기록은 발해·고려를 동의어로 섞어 썼다. 양국 교류에서 주도권은 발해가 행사했다. 발해사가 34차례 일본을 찾은 데 견줘 일본이 발해에 보낸 공식사절인 견(遣)발해사는 3회에 불과했다. 발해사는 일본에서 국빈 못잖은 대접을 받았다. 일본 사서는 발해사 접대를 전담하는 관원이 13가지 직책에 20명이나 되었다고 기록했다. 이들은 발해사의 음식·의복 수발은 물론 입국·입경(入京)·귀국 등 단계별로 영접·환송을 나눠 맡았다. 사절의 교류는 곧 경제교류였다. 발해사가 들고 온 것(수출품)은 주로 담비·호랑이 등의 가죽이었고 때로는 백두산 산삼과 꿀이 포함됐다. 발해 모피는 신분과시용으로 귀족사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920년 발해사를 환영하는 연회에서 일본의 한 왕자는 6월의 더위에도 담비가죽옷 8벌을 껴입고 참석한 일이 있다. 반면 발해사가 가져간 것(수입품)은 삼베·명주 등 섬유류가 대부분이었다. 발해사는 문화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해, 발해사가 뜨면 일본은 당대의 문장가들을 모아 한시(漢詩)를 주고받는 접대를 했다. 발해에서 ‘음성(音聲)’을 배우던 일본인이 귀국중 재난을 당한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유학생·유학승도 꽤 있은 듯하다. 당나라조차 ‘해동성국’이라고 부러워한 발해, 그 발해와 일본이 통하는 뱃길은 평화와 공존·공영의 길이었다. 이를 오늘에 되살리려는 ‘발해 뗏목탐사대’의 꿈이 머잖아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제대로 된 영어한국사 나왔다

    |뉴욕 연합|한국 역사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판 한국 역사책이 출판됐다. 미국 그린우드 출판사는 브리검 영대 동아시아언어연구소 교환교수와 주 워싱턴 공보공사를 역임한 김준길(65)씨가 지은 영문 서적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를 출간해 시판에 들어갔다고 주 뉴욕 총영사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에서 나온 영문 한국 역사책들은 한국어 서적을 단순히 영어로 번역한 종류이거나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어서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인이 쓴 영문 한국사는 이미 출간된 지 수십년이나 지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전 공사가 2003년에서 2004년까지 브리검 영 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쓴 ‘한국사’는 서울대 이태진·노태돈 교수와 연세대 유영익·울산대 최정호 교수, 이홍구 전 주미대사 등이 각각 전공 분야를 감수했고 전체적으로 마크 피터슨 브리검 영대 한국학 교수가 감수했다. 이번에 나온 ‘한국사’는 고대사에서 중국과의 ‘사대관계’를 서구와 같은 정복제국의 가신국가가 아닌 동아시아 세계 질서 속에서 중국 본토왕조와 주변 왕국간 외교관계로 설명하는 등 한국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강조했다. 또 고구려는 중국에 종속된 지방 정권이 아닌 독립된 왕국으로 대륙의 왕조와 외교관계를 가졌고, 삼국이 신라로 통일되면서 한국 정체성의 일부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도 미국 교과서 일부에서 잘못 소개되고 있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철저히 비판해 한국의 역사를 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코드로 읽는책]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발해사만큼이나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도 드물다. 우리는 고구려를 계승한 제국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당나라 변방 소수민족인 말갈족이 세운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국가이긴 하나 당나라와는 무관한 독립국가로 보고 있으며, 일본 학계에선 발해가 독립국가이긴 하나 지배층은 고구려 유민이며 피지배층은 말갈이라는 이중구조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중국은 이른바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란 이론적 지침 아래 1970년대부터 발해가 당나라에 속한 지방정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본격적인 정지작업을 해왔으며, 지금도 ‘동북공정’을 통해 이를 굳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서해문집 펴냄)는 부제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인 34가지 이유’가 말해주듯 발해와 고구려와의 연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발해사가 우리 역사임을 밝히고자 한다. 최종 결론은 발해국이 고구려계와 말갈계의 공조로 세워졌으나, 그 발전을 주도한 것은 고구려계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해국 주민이 대부분 고구려계라는 주장이다. 지배층은 고구려인, 피지배층은 말갈인이라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주민의 대부분, 즉 총인구의 70∼80%가 고구려 유민이었다는 점이다. 책에 따르면 말갈 사람들은 사냥터를 찾아 옮겨 다니는 수렵·유목민었던 반면, 고구려인은 대부분 정착해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낙후한 문화를 가진 말갈계는 결국 고구려의 문화에 흡수·동화됨으로써 계속 남지 못하고 고구려계의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점이 조목조목 제시된다. 고구려계 사람들이 발해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말갈의 풍속 또한 고구려 풍속에 완전히 압도되거나 동화되었으며, 발해의 문화는 ‘해동성국’이란 별칭을 얻었듯이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했다. 또 발해의 공예예술이 고구려의 것과 동일한 점, 발해국 문화에서 예술성·서정성·서사성 등이 강하게 묘사되고 있는 점도 고구려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밖에 농업기술이나 매 사냥, 스포츠인 격구 등 농업기술과 수렵, 여가문화까지도 고구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제시된다. 이로 인해 발해국은 초기에 고구려와 말갈계 양면성을 띠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구려계의 단일성으로 바뀌었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신라와 고려도 이같은 점을 인정해 발해국을 고구려 계승국가로 보았으며, 발해국 멸망 이후 발해국 사람들이 지도급 인물의 인솔하에 다수가 고려에 망명·이주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지난 1990년 중국 옌볜대학에서 조선족 학자들 또한 발해국이 고구려 유민들을 중심으로 세운 나라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국의 압력으로 이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귀띔을 받았다고 전한다. 결국 중국의 ‘화이사관’(華夷史觀)에 따라 발해국이 동북아시아의 오랜 이적(夷狄)을 대표하는 말갈족이 세운 국가로 둔갑됐다는 것이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영화보러 극장 간다고? 난 안방에서 느긋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부(EBS 7일 낮 12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텔레비전용 영화로 만든 작품.1999년 NBC에서 제작. 우피 골드버그가 캐셔 고양이로, 마틴 쇼트가 모자장수로, 벤 킹슬리가 쐐기벌레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흰 기사, 미란다 리처드슨이 하트의 여왕, 그리고 티나 마조리노가 주인공인 앨리스 역으로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는 고전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이 영화는 거대한 팬터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MBC 10일 밤 12시15분) 오종록 감독의 2003년작. 차태현, 손예진 주연. 첫사랑과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해프닝. 젖동무였던 태일과 일매라는 청춘남녀, 그리고 일매의 아버지인 고등학교 선생님 영달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펼쳐 가는 코믹 러브스토리. 일매와 태일은 태어나자마자 태일 어머니의 젖을 함께 나눠먹으며 자란 젖동무. 태일은 말썽만 피우며, 허구한 날 일매에게 장가가겠다고 떼쓰는데….108분. ●미션 임파서블2(MBC 10일 오후 2시30분) 오우삼 감독의 2000년작. 톰 크루즈, 더그레이 스코트 주연.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 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띤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대작.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어느 날 I 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요원인 이단 헌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키메라’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123분. ●그녀를 믿지 마세요(MBC 11일 오후 9시55분) 배형중 감독의 2003년작. 김하늘, 강동원 주연. 가석방된 사기 전문 여성이 우연히 만난 청년의 약혼반지를 그의 집에 돌려주려다, 본의 아니게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깜찍한 외모, 유려한 말솜씨 등을 자랑하는 영주(김하늘). 하지만 그녀는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달고 있는 터프걸.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하면서 출감하게 되는데….115분. ●실미도(MBC 10일 오후 9시40분) 강우석 감독의 2003년작.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주연. 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은 특공대원들이 1971년 8월23일에 일으켰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순제작비는 82억원이 들었고, 고정출연 70여명에 1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개봉 당일 30만 1000명을 시작으로 19일 만에 500만명,58일 만에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135분. ●어린신부(MBC 8일 오후 9시40분) 김호준 감독의 2004년작. 김래원, 문근영 주연.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양 온갖 작업을 펼치던 잘 나가던 대학생 상민(김래원)과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 보면 가슴 설레는 앙큼상큼한 여고생 보은(문근영). 두 사람은 보은의 할아버지(김인문)에게서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국 결혼을 하고야 만다.115분. ●영어완전정복(KBS2 10일 오후 9시40분) 동사무소 말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신문 운세란을 열독하는 9급 공무원 나영주. 어느날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일상에 풍파가 몰아친다. 그 일을 계기로 동료들을 대표해 영어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영주는 난생 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는다. 하지만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람기 다분한 문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장혁·이나영 주연.118분. ●인어공주(KBS2 9일 밤 12시30분) 나영은 때밀이인 억척 엄마와 착해서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안 그래도 불만스러운 상황에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리고, 나영은 할 수 없이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스무살 엄마 연순을 만나게 되는데…. 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전도연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110분. ●효자동 이발사(KBS2 8일 오후 11시10분)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동네에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효자이발관은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 성한모가 주인.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지만, 얼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린 아들까지 간첩 혐의로 잡혀가는데….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휴먼 드라마.116분. ●황산벌(SBS 10일 오후 9시30분)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 김춘추는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김유신 장군에게 당나라의 사령관인 소정방과의 협상을 명령한다. 나이로 밀어붙이려던 김유신은 결국 소정방에게 밀려 조공을 조달해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계백 장군이 버티고 있는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걸쭉한 사투리 대결이 배꼽을 잡게 하는 역사 코믹극.104분. ●터미네이터 3(SBS 8일 오후 11시25분) 10여년전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로봇들의 최첨단 네트워크인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 앞에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로봇인간 T-X가 미래에서 파견되고, 터미네이터가 이에 맞선다.12년 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킨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SF 액션.108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SBS 8일 오후 8시30분) 팬터지 가족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2탄. 이모부가 손님을 초대한 날, 요정이 해리를 찾아와 마법학교에 가지 말라며 소란을 피워 결국 손님 접대가 엉망으로 끝난다. 이 일로 해리는 다락방에 갇히게 된다. 어느날 론이 해리를 구출해내고,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학교는 비밀의 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뒤숭숭하고, 해리는 비밀의 방을 찾아간다.162분.
  • [데스크시각] 중국 부상과 민주화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도가 민주주의 한다고 해서 잘 삽니까. 그렇다고 빈부격차가 중국보다 작습니까.” 중국 공무원들과 민주화를 이야기할 때면 공식처럼 튀어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인도다. 다당제와 정치적 다원주의, 언론 자유 등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한들 그런 인도가 중국보다 더 나은 게 뭐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일궈온 중국 당국은 ‘정치는 일당독재, 경제는 자본주의’란 함께 가기 어려울 듯이 보이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달콤한 성장의 과실 속에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서툰 민주화보다는 공산당에 의존한 확실한 경제발전 지속이 더 낫다는 견해도 널리 확산돼 있다. 민주주의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한 한 베이징대 교수의 저서,‘민주란 미신’이란 책자가 지난해 대학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민주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한 인도식 발전모델을 깎아내리면서도 싱가포르식 권위주의 발전양식엔 높은 점수를 준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던 여론주도층이 최근 한류를 견제하고 한국을 ‘일본기술을 베껴서 성장한 2류 국가’ 정도로 낮춰보려는 움직임도 민중운동을 통한 한국의 민주적 성취와 무관치 않다. 민주화를 억누르고 있는 중국에는 이웃나라의 선례가 부담스럽다. 중국도 촌민(村民)자치제 확대 등 느리지만 나름의 민주화실험을 진전시키고 있다. 다만 그들 표현대로 ‘궈칭’(國情), 즉 상황과 조건에 맞는 ‘우리식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서구정치제도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권력에 대한 견제·감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부패 확산 때문이다. 부패는 그동안 개인적 일탈행위, 개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엔 견제되지 못한 권력 때문이란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자오쯔양(趙紫陽)전 당총서기 장례식이 있던 지난달 29일. 식장 부근 그의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에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표현이 “자오의 정신 영원하라.”와 함께 나란히 눈에 띄었다.AP통신이 사진으로 포착한 이 모습은 민주화운동을 감싸던 그의 행동을 변호하면서 당국에 대한 민주화 개혁촉구를 담고 있다. 민주화 없인 도를 더해가는 부패와 사회부조리 척결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다. 자오에 대한 긍정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재평가, 나아가 정치개혁의 수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있다. 과거 효율적으로 작동하던 중국식 체제들이 이제는 그 사이 몸집이 자라 맞지 않게 된 옷처럼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우리식대로’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넓은 국토, 다양한 민족구성, 낮고 고르지 못한 민도와 지역에 따른 큰 경제발전 차이 등 중국적 특수성의 강조는 ‘우리 방식’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논리적 배경이다. 보편성을 무시한 특수성과 ‘궈칭’에 대한 강조는 때론 대외관계에도 투영된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새로 쓰는 동북공정이나 탈북자 처리도 한 예다. 자오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황쥐(黃菊) 부총리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힘이 세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특수성과 ‘궈칭’보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 더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됐을 때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번영을 향한 동반상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세계인의 가슴에 신명나는 우리 북소리를 새기고 오겠습니다.” ‘고사리손’ 어린이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우리 풍물놀이를 선보인다. 다음달 2일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타는 서울 청룡초등학교 풍물패 ‘굴렁쇠’ 어린이들로 모두 15명이다.‘굴렁쇠’는 시칠리아섬 아그리젠토에서 열리는 국제민속축제 ‘세계의 어린이’ 행사에 아시아 대표로 초청받았다.3일부터 엿새동안 열리는 축제에서는 주최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러시아, 키프로스, 불가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7개국의 어린이들이 민속음악 솜씨를 겨룬다. ●우리가락 사랑·실력 국제협회 IOV 인정 수많은 외국인 관객들을 생각하면 ‘굴렁쇠’ 어린이들은 한시도 북채를 놓을 수 없다. 출국 1주일 전인 지난 24일 관악구 봉천4동 학교 2층 강당에서는 북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아침 9시부터 7시간 동안 ‘강행군’을 계속했다. 손호주(11)양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쓰리지만 이탈리아에 갈 생각을 하면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12)양도 “피곤하지만 북채만 잡으면 북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며 활짝 웃었다.‘굴렁쇠’가 무대에 올리는 우리가락은 모두 4곡. 모듬북, 사물놀이, 판굿, 설장구다. 서울풍물교육연구회 회원인 박행주(38) 교사가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야심작’은 판굿. 일요일인 6일 아그리젠토 시내에서 1시간 동안 벌어지는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판굿의 흥겨운 가락과 율동을 뽐내게 된다. 심장이 고동치듯 역동적인 리듬을 토해내는 모듬북 합주도 일품이다. 경기지역의 가락인 웃다리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아시아 대표로서 보여줄 ‘깜짝쇼’인 설장구 독주도 마련돼 있다. 상모를 돌리며 설장구 독주자로 나설 박준서(12)군은 ‘굴렁쇠’ 활동을 계기로 예술의 길을 택한 음악 신동이다. 올해 서울국악예술학교에 입학하는 박군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굴렁쇠’는 현지 학교, 유치원, 병원도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 의상도 특별히 제작했다. 분홍색 상의, 감청색 하의를 입고 마름모꼴 모자까지 쓰면 고구려인의 기백이 느껴진다. ●30년 전통 행사에 亞대표 참가 영광 박 교사가 풍물패를 만든 것은 지난 2001년. 열심히 연습한 덕에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에 연주실력이 알려졌고 문형석 사무총장은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주선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의 ‘세계민속음악 축제’에 참가하기로 돼 있다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을 땐 어린이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문 사무총장과 박 교사는 연주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아그리젠토에 보내는 등 애를 쓴 끝에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박 교사는 이번 행사 참가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국제민속축제는 30년의 전통을 지닌 권위있는 행사인데다 올해 아시아 대표 참가국은 일본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열성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儒林(275)-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5)-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79번이나 벼슬자리에서 사퇴한 이퇴계의 행적은 13년 동안이나 자기를 써줄 군주를 찾아서 주유천하를 하였던 공자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물러나올 계곡(退溪)’에서 살고 싶다는 이퇴계가 계속 정치로부터 물러나고 물러나오는,‘물러감(退)’의 생애를 보냈다면 공자는 계속 정치를 향해 나아가고 나아가는,‘나아감(進)’의 생애를 보냈던 것이다. 비록 어쩔 수 없이 정치의 현장에 있는 순간에도 퇴계는 오직 학문만을 꿈꾸었다. 이러한 퇴계의 심경은 말년에 지은 자명(自銘)이란 시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나면서 어리석고 자라서는 병도 많네. 중간엔 어쩌다가 학문을 즐겼으며, 만년엔 어이하여 벼슬을 받았던고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더 멀어지고, 벼슬은 싫다 해도 더욱더 주어지네. 나아가면 넘어지고 물러나 굳이 감추니, 나라 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도다. 높고 높은 산이 있고 흐르고 흐르는 물이 있어, 평복을 갈아입고 뭇 비방 떨쳐 버렸네. 내 생각 제 모르니 내 즐김 뉘 즐길까. 옛 사람 생각하니 내 마음 쏠리도다. 뒷사람 오늘 일을 어찌 알아주지 못할 건가. 근심 속에 낙이 있고 낙 가운데 근심 있네. 조화를 타고 돌아가노라, 또 바랄 것이 무엇이랴.” 퇴계가 지은 자전적인 이 시속의 내용처럼 그의 70평생은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더 멀어지고 벼슬은 싫다 해도 더욱더 주어져’,‘나아가면 넘어지고 물러나 굳이 감추던(進行之 退藏之貞)’ 물러감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퇴계는 공자의 정치적 이상에는 처음부터 관심조차 없었던 사상가였다. 퇴계는 이미 성현 공자의 생애를 통해 정치적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꿰뚫어 본 철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광조는 공자가 실패한 부분을 자신이 몸소 실천해 보려던 행동주의자였으며, 이퇴계는 공자의 실패한 부분을 버리고 성공한 학문의 부분만을 자신이 계승 발전시켜 보려던 사유주의자였던 것이다. 단양에 가까이 갈수록 차창으로 빗겨 들어오는 봄빛은 밝아지고 있었다. 마침 가까운 소백산에서 무슨 꽃 축제라도 벌어지고 있는 모양으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떼 지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소백산에서 철쭉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온 산에 가득 철쭉꽃이 피어 마치 산 전체가 피를 토하듯 붉게 물들었다고 그중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여서 떠들고 있었다. 단양. 원래는 고구려 땅으로 옛날에는 적성(赤城)이라고 불리던 군사상의 요충지역이었다. 단양의 현지명은 ‘붉을 적(赤)’에서 역시 ‘붉을 단(丹)’자로 이름을 바꾼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고구려의 중요한 성읍임을 나타내듯 근처에는 고구려의 용장이었던 온달이 전사한 산성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이퇴계가 이 단양의 군수로 내려온 것은 그의 나이 48세 때인 명종 3년(1548년). 이미 은퇴를 결심한 이퇴계는 견디다 못해 한양에 머무는 경직(京職)이 아닌 외직(外職)을 자청한다. 이미 정계에서 물러날 결심을 굳힌 퇴계는 우선 조정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서 고향에서 가까운 한촌인 단양에 군수로 자원하는 것이다. 이때가 퇴계의 인생으로 보면 가장 중요한 전환기의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 中역사왜곡 고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동북공정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고구려특별전에는 고구려 역사유적 현장답사 자료 등이 전시된다.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가 주최하고 고구려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고구려연구회장 서길수 교수는 오녀산산성 사적진열관과 지안(集安)박물관을 사례로 중국의 역사왜곡을 분석한다. 서 교수는 ▲역사왜곡 준비기 ▲국책연구를 통한 역사왜곡 추진기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완성기 ▲정부 홈페이지와 사전·교과서의 완전 개정기로 고구려 역사왜곡 단계를 나누고 지금 3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3단계의 핵심은 고구려 유적정비를 통한 왜곡이라면서 최근 중국이 지난 50여년간의 발굴보다 더 많은 발굴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고구려의 첫 수도 홀본(랴오닝성 환인현 오녀산산성)과 두번째 수도 국내성(지린성 지안시)에 세워진 사적진열관과 박물관이 대표적 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중국 중심의 연표를 만들고 고구려 조공·책봉 조견표를 걸어놓는 형식으로 고구려가 소수민족(ethnic minority)정권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학문적인 왜곡은 마무리 됐고 이제 유물 전시 등을 통해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자연스레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치면 수도권(교과서 개정)을 빼놓고 모두 점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연포커스]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공연포커스]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공주 이야기를 비튼 독특한 발상과 아카펠라 뮤지컬이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지난해 가을 첫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최은이 극본 민준호 연출)가 2월20일까지 소극장축제에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고구려 평원왕 시대를 배경으로 평강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항상 공주가 되기를 꿈꾸던 연이는 평강공주 최고의 애장품인 거울을 훔치고 달아난다. 숲속에서 야생소년을 만난 연이는 자신을 평강이라 소개하고 그를 온달처럼 가르친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던 차에 연이는 온달 암살 임무를 띤 후주국 비밀병사로부터 평강으로 오인받아 붙잡히고 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작품. 배우들의 목소리와 신체 외에 어떠한 악기나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무대장치를 최소화했다. 움직임과 소리로 숲과 물, 바람을 형상화 해내는 배우들의 기지가 돋보인다.(02)741-393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古천문학/이용원 논설위원

    1990년대 초 한국 고대사 체계를 뿌리부터 흔들 만한 논문이 한 학자에게서 잇따라 나왔다.“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중심지는 중국 대륙이다.”“고조선을 기록한 ‘단기고사’‘단군세기’의 내용은 정확하다.”는 주장이었다. 발표한 이는 역사학자가 아닌 서울대 천문학과의 박창범 교수(현 고등과학원 교수).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우주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그는 역사서에 등장하는 천문 현상을 첨단기법으로 시뮬레이션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박 교수는 삼국사기의 천문 기록이 중국·일본 사서보다 정확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이를 토대로 고구려·백제·신라의 일식 기록을 분석해 천문 관측처(수도)가 중국 대륙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고조선 역대 단군(임금)의 행적을 기록한 ‘단기고사’‘단군세기’에 등장하는 ‘오성취루(五星聚婁)’가 BC 1734년 실제 있었던 천문현상이며, 그 발생과 사서의 기록에는 1년의 오차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오성취루’는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의 다섯 행성이 한 별자리 부근에 모이는 현상이다. 박 교수의 연구방법이 전문적인 데다 내용이 갖는 폭발성이 워낙 크기 때문인지 아직은 이를 비판하거나 뒷받침하는 후속 연구성과는 나오지 않은 듯하다. 다만 이를 계기로 ‘고천문학(古天文學)’이 별도의 학문 분야로 인정받았고 연구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천문 현상을 ‘하늘의 뜻’으로 여겨 세밀하게 관찰했으며 일일이 기록했다. 따라서 멀리는 고조선, 가깝게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에 이르는 수천년의 천문 기록을 가진 우리 문화는 고천문학의 보고이다. 그뿐이 아니다. 세계에서 고인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 땅에서 고인돌에 새긴 별자리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관련 연구가 진행되면 별자리 기록의 역사는 몇천년을 더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현대 천문학으로도 풀지 못한 ‘물병자리’ 변광성(變光星)의 비밀을 ‘고려사’와 ‘증보문헌비고’의 기록을 분석해 밝혀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다. 고천문학이 올린 또 하나의 개가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고천문학의 발달과 함께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성, 높은 과학 수준은 계속 입증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십장생’ 리메이크하면 놀이터?

    ‘십장생’ 리메이크하면 놀이터?

    리메이크란 문자 그대로 이미 있는 작품을 새롭게 다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더이상 영화나 음악 혹은 드마라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에도 리메이크가 있다.(주)코리아나 화장품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 스페이스C(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리메이크 코리아’전은 리메이크 미술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색다른 전시다. 참여작가는 김종구, 써니 킴, 이순종, 김지혜, 김태은, 류재하, 임영길, 장희정, 정주영 등 9명. 이들은 산수화, 화조화, 인물 풍속화, 고구려 고분벽화 등 한국의 전통미술 작품들을 텍스트로 삼아 새로운 맥락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들은 전통 소재를 단순히 반복하는 무비판적인 소재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이른바 동양정신이나 한국적 정체성 같은 애매모호한 관념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원작에 동시대적인 의미를 부여,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리메이크 예술의 매력이 아닐까. 김종구는 붓과 먹 대신 현대문명의 상징인 쇠를 갈아 거대한 광목천 위에 글씨를 쓴 ‘쇳가루 산수화’를 내놓았다. 바닥에 씌어진 쇳가루 글씨는 카메라 렌즈에 포착돼 높고 낮은 산세를 연출하도록 꾸몄다. 일종의 ‘디지털 산수화’요 ‘메타 산수화’인 셈이다. 이순종은 조선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리메이크했다.“여성이 지닌 성(聖)과 속(俗), 영(靈)과 육(肉)의 이중적 속성을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발견했다.”는 작가는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진 전통 미인도의 성적 정체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재맥락화했다.”고 말한다. 재미교포 작가 써니 킴은 십장생이 수놓아진 한국 자수화를 배경으로 교복 차림의 여학생을 그린 회화작품 ‘놀이터’를 출품했다. 십장생의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교복으로 상징되는 억눌린 여성성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옛 그림들이 지닌 상투적 속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승화시켜 보여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3월 26일까지.(02)547-917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方外之士1,2/조용현 지음

    方外之士1,2/조용현 지음

    잡지사 기자 하다가 사표를 내고 주머니에 달랑 300만원만 가지고 무작정 지리산에 뛰어든 시인 이원규. 산이 그렇게 좋았던 것일까. 그의 한 달 생활비는 20만원. 이 돈만 조달하면 그는 굶어 죽지 않는다. 지리산에선 굶어 죽는 사람 없고, 자살하는 사람 없다고 그는 말한다. 처성자옥(妻城子獄)의 서울을 버리고 지리산에서 얻은 것은 오토바이 하나 타고 바람처럼 싸돌아다니는 대자유다. 국내외에 수전(水戰) 전문가로 알려진 윤명철. 동국대 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대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황해바다를 들락거리며 ‘뗏목은 태풍에도 뒤집히지 않는다.’란 철학을 터득한 사람이다. 밤이 되면 캄캄한 바다위의 일엽편주에서 별을 바라보며 명선일체(命禪一體)를 체험한다. ●사표내고 300만원 들고 지리산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다 하는 취업을 거부한 채 시골에서 고택을 지키며 살아가는 광주 너브실의 강처사. 그는 이름하여 ‘백수의 제왕’이다. 뚜렷한 직업이 없지만 아직까지 굶어 죽지 않았다.‘눈먼 새도 공중에 날아다니면 입에 들어오는 것이 있게 마련’이라는 신조를 가진 그는 너브실의 대숲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을 음미한다. 그의 가장 큰 일은 노는 일. 일생을 일만 하며 사는 서울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언제 직장에서 밀려날까 조바심 속에 하루하루를 사는 월급쟁이들에게 이들은 우상 같은 존재다. 속된 말로 ‘또라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먹고 사는 문제만 걱정하다가 한 세상 끝낼 수 없다.’며 반복되는 일상의 바깥으로 나온 사람들이다. 불교철학자인 조용헌씨는 이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삶의 고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고수들의 삶을 담은 책 ‘方外之士1,2’(정신세계원 펴냄)를 냈다. 저자에 따르면 ‘방’(方)은 테두리, 경계선, 닫힌 공간, 즉 고정관념과 조직사회를 뜻한다. 방외는 이러한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를 가리킨다. 그동안 방내에서만 살아 보았으니, 방외에도 한번 나가 보자.‘방외에 나가면 정말 굶어 죽는 것인가? 잘 사는 것이란 무언인가?’ 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과도하게 방내에만 집중되는 삶을 고집해 왔다. 그러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한 줄로만 서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줄로 늘어선 단조로운 사회라서 재미도 없고 탈출구도 없다. 인생엔 한 길만이 아니라 여러 길이 있다. 이같은 시각으로 지은이는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보자는 신념을 실행에 옮긴 13인의 방외지사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텃밭 먹을거리로 자급자족 “밥걱정 없어요” 먼저 밥 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 이야기. 박태후씨는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있는 죽설헌(竹雪軒)에 산다. 말단으로 시작한 20년의 공무원 생활을 박차고, 손수 짓고 가꾼 벽돌집에서 신선처럼 산다. 그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차경(借景)의 원리가 돋보이는 방에서 뒹굴며 창밖 가득한 대나무숲을 감상하는 것이다. 이 노릇이 슬슬 지루해지면 대나무 숲길 산책에 나서 마음을 식히고, 집 뒤편 밭으로 나가 과일을 따거나 상추를 뜯는다. 밭에선 배, 사과, 감, 매화, 복숭아, 포도, 딸기 등이 봄부터 가을까지 줄줄이 열매를 맺는다. 고구마, 감자, 채소도 지천이라 하루 1∼2시간만 꼼지락거리면 밥 굶을 염려는 없다. 그에게 농사가 삶의 하부구조라면 그림은 상부구조다. 직장생활 때부터 사군자를 그린 그는 화단 데뷔 후엔 그만의 독특한 그림들을 그린다. 그의 수입은 공무원연금으로 받는 130만원이 전부다. 그 돈으로 두 아이 학교 보내고, 그림재료까지 사고, 승용차도 굴린다. 가끔 부인과 맥주집에 들러 술도 한 잔씩 하고 조금씩 저축도 한다. 먹을거리는 대부분 집 앞 텃밭에서 나온 것들로 자급자족한다. 지리산의 여러 계곡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사는 시인 이원규씨가 궁극적인 가치로 생각하는 것은 자유로운 삶이다. 집착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바로 오토바이다.125㏄ 80만원짜리 부터 시작해 목돈만 생기면 업그레이드한 것이 지금은 1455㏄ 중고 할리데이비슨까지 왔다. 그에 의하면 할리는 현대판 말이다. 엔진 소리가 말발굽 소리 같이 들린다.“두-둥 두-둥 두-두-둥.” 할리를 타고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특히 봄에 매화가 필 때 달리면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다. 계룡산에 사는 박사규씨는 전통무예 기천문(氣天門)의 장문인이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연마했다는 이 권법을 수련하며 민족의 혼맥을 바로 세우기 위해 기도한다.5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매일 아침 3시간씩 계룡산의 영봉(靈峯)들을 나는 듯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그의 삶이 눈부시다. ●고택 지키며 사는 ‘백수의 제왕’ 이밖에도 전국의 강들을 오로지 두 발로 걸어다닌 신정일, 의사는 부업이요, 도학(道學)이 주업인 인생을 살아온 전주의 내과의사 이동호,70평생을 지리산에서 살아오며 스님들의 목발우를 만들어온 김을생 등은 모두 방외의 삶을 행복하게 누리는 방외지사들이다. 이들 중 하나인 품명가 손성구씨. 매일 50여잔의 차를 마시며 20년간 차맛을 감별해온 그는 “차 맛을 아는 사람은 돈이 없고, 돈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바빠 차 맛을 모른다.”고 인생사의 아이러니를 말한다. 방외지사들의 삶을 넘겨다 보는 일이 단순히 구경을 넘어 참고가 되고, 참고가 못되면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은이의 작은 소망이다. 그러나 지은이가 방외지사들을 삶의 ‘고수’라고 표현했듯, 고수의 경지에 이른 그들의 삶이 평범한 ‘방내지사’들에겐 여전히 멀어 보인다. 각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적대적 공범자들’ 펴낸 임지현 교수

    ‘적대적 공범자들’ 펴낸 임지현 교수

    한양대 사학과 임지현 교수는 ‘논쟁적인’ 지식인이다. 그가 던진 ‘일상적 파시즘’,‘합의·대중독재’,‘닫힌/열린 민족주의’,‘포스트-민족주의’ 등의 개념은 숱한 논란을 낳았다. 그런 임 교수가 9·11사태 이후 미국의 우익화 경향에서 얻은 성찰을 담은 새 책 ‘적대적 공범자들(소나무 펴냄,1만 5000원)’을 내놨다. 민족주의적 논리가 서로 적대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똑같은 게임의 법칙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강화해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9·11이후 미국의 우경화 과정 성찰 한때 남미를 휩쓸었던 종속이론에 비슷한 모티프가 있었고 97년 대선 직전 색깔론을 노린 북한 관련 사건들이 줄잇자 김종필씨가 ‘남북관계는 적대적 의존관계’라고 비판해 ‘중앙정보부 창설자답다.’는, 칭찬인지 야유인지 모를 평을 받기도 했다. 임 교수는 ‘민족주의’를 매개로 이런 개념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논의가 우파·기득권층을 과녁으로 삼는다면 그는 좌파·저항세력에게서도 혐의점을 찾는다. 이 때문에 때로는 민감한 감수성으로 상식의 허를 찌르지만 “이놈 저놈 다 똑 같다.”는 논리로 결국 보수주의에 이바지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책 출간을 즈음해 임 교수를 자택 부근 찻집에서 만났다. 우선 포스트-민족주의에 대해 물었다. 반만년 단일민족이라는 혈통적 단일성에 근거한 우리의 닫힌 민족주의에 비해 혈통은 달라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시민권을 주는 미국의 열린 민족주의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그런데 9·11 이후 미국의 우경화는 닫힌 민족주의와 열린 민족주의간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단적인 예로 9·11 뒤 미국인들의 인사말이 바뀌었습니다.‘하이(Hi)’에서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로. 우리 민족주의도 만만치 않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끼리 ‘대한민국 만세’라고 인사한 적 있습니까?”부시의 재선 성공도 하나의 징후다. 억압과 강제가 아닌 선거라는 동의와 지지 절차에 따른 통치, 바로 그가 말하는 ‘대중독재’다.“안 그래도 미국 연구자들이 제게 ‘재선 성공이 바로 대중독재 아니냐.’고 합디다.”그렇다면 닫혔든 열렸든 아예 민족주의라는 틀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모색해야 한다. 그게 포스트-민족주의라는 설명이다. ●닫힌 민족주의·열린 민족주의 큰 차이 없어 “저도 민족주의의 현실적인 힘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인정하는 것과 그게 유일무이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인문학 연구자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끄집어낼 필요가 있습니다.”그는 섣부른 ‘중도통합론’과 ‘망라주의’의 유행을 비판했다. 하나의 학문적 입장을 깊이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하고 대충 타협 보고 좋은 말만 골라 ‘총망라’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그의 관점은 ‘적대적 공범자들’ 곳곳에 녹아 있다. ●섣부른 중도통합론·망라주의 못마땅 책에서 한 걸음 벗어나 봤다.‘파시즘’이나 ‘대중독재’라는 말의 어감에서 나오는 정치적 효과에 대해 물었다. 임 교수의 논리구조 가운데 필요에 따라 일부만 차용하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마침 며칠 전 한 일간지의 임 교수 인터뷰 기사 제목은 “北인권에 입 다문 민주세력,北정권과 적대적 共犯관계”였고 부제목 가운데 하나는 “역사는 사법적 판단 대상 안돼”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잠시 목을 가다듬었다.“물론 내가 보기에도 그들이 약간씩 비트는 듯한 게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내가 거기다 나쁜 글을 쓰진 않았습니다. 체 게바라나 로자 룩셈부르크 등 그들 눈에 ‘빨갱이’인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썼습니다. 내 글을 줄 때는 나도 긴장하고 저 쪽도 긴장합니다. 조금이라도 고치면 꼭 내 허락을 받도록 합니다.” 이 대목에서 임 교수는 최근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변경사(Border History)’ 연구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불어닥친 고구려사 열풍이 그는 못마땅하다.2000년 전의 역사를 지금의 역사에 연결지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국경’이 아닌 ‘변경’이었다.“옛 기록을 보면 대마도 도주는 조선의 신하이자 일본 막부의 무사였습니다. 대마도는 조선 땅인가요, 일본 땅인가요. 그게 바로 변경입니다. 현대의 국경 개념을 오래전 역사에 가져다 붙이면 안 됩니다. 그런 주장은 ‘국내용’에 불과합니다. 국제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려면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2000년 전 지도를 가지고 이게 네 땅이네 내 땅이네 싸우는 것은 비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임 교수는 여기서 속내를 털어놨다.“변경사 연구를 한다니까 ‘고구려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빼는 연구는 도와줄 수 없다.’고들 합니다. 보수진영이야 그렇다 쳐도 소위 진보적이라고 불리는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보진영의 이상한 보수주의지요.”겉으로는 싸우는 것 같지만 ‘민족주의’라는 호명 앞에서는 의좋게 나란히 서 있는 우리나라 우파와 좌파의 모습, 바로 그가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이다.“제 연구는 기본적으로 국민국가를 해체하는 좌파적 기획입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쏟아내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말 더 이상 대답할 힘도 없습니다.” 임 교수의 올해 일정도 빡빡하다. 벌여 놓은 학술대회도 많고 써야 할 책도 많다. 그래도 ‘대중독재’라는 주제의식은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욕망과 환상’이 키워드다. 권력이 대중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키는지, 대중들은 권력의 효과에 어떤 환상을 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그 환상이 깨어졌을 때 저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찬반을 떠나 그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국신화 만화책 中서도 인기”

    “우리는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때 붉은악마가 휘두른 깃발 속의 주인공 ‘치우’를 만났습니다.‘치우’는 중국 신화에서 으뜸으로 여기지요.” 문상일(45) 가나출판사 사장. 그는 제일기획 홍보팀장을 지내던 중 문화콘텐츠사업에 뛰어들었다.‘신화’가 그를 유혹했기 때문이다.2000년 11월 그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18권짜리로 펴내 주목을 끌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산해경’‘개천신’‘민담설화’등을 3권으로 엮은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를 국내 처음으로 출간했다. 내친김에 최근 옌볜대학 출판사와 공동투자로 설립한 ‘베이징 반고시대’라는 기획사를 통해 중국어판을 내놓았다. 오는 17일 열리는 ‘2005년 베이징도서전’에서는 특별 부스까지 마련했다. 여기에서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 10권 중 우선 6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중국에서는 아직 신화를 소재로 한 본격적인 만화책 출간은 거의 없어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중국이 얼마나 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됐는지 파악하려면 중국의 신화를 알아야 합니다. 아울러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올해 8월까지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 전 10권을 한·중 양국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시론] 韓·日 과거 60년과 미래/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시론] 韓·日 과거 60년과 미래/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2005년 광복 60년을 맞이한 한국민은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대한민국은 독립국가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반공과 반일의 기치를 들고 출발했으며 시련 끝에 오늘의 자리에 도달했다. 냉전 붕괴와 6·15 남북수뇌의 공동선언으로 ‘반공’은 ‘민족화합’으로,‘반일’은 ‘공동번영과 미래지향’으로 승화되었고 광복 당시의 노선 선택은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반일정책은 단지 식민지지배에 대한 감정적 반발은 아니었고, 전통에 뿌리를 둔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20세기 전세계는 근대화에 그 명운을 걸었으며, 실제로 일본의 서구화의 성공은 한국의 좌절을 의미했다. 일본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근대적 요소는 일본문화에 여과된 것이므로 그대로 계승하게 되면 영영 일본에 문화적 예속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한국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 30년 한 세대가 지날 무렵부터, 가령 윤이상의 음악, 김은국의 문학 등 한국적 가치에 뿌리를 둔 국제수준의 작품을 전세계에 발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의 한류, 곧 한국적 대중문화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한국의 문화산업 성장률은 세계 평균의 4배를 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그간 육성해온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자신을 갖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단행할 수도 있었다. 지난 60년 간 성과의 토대 위에 앞으로의 국가노선은 ‘평화통일’,‘동북아의 중심국가로서의 위상확립’이 될 것이다. 그 작업은 주변국과의 협력을 전제하는 것으로, 이미 6자 회담의 틀은 마련되어 있다. 현재 그 목적은 비핵문제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으나, 필연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평화’, 그리고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으로 확장되어갈 것이다. 또한 비핵, 동북아공동체 형성과 통일은 삼위일체의 관계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영세중립화로 이어진다. 6자의 합의점은 수학의 6원연립방정식과도 같이, 공간상의 6개의 직선이 한 점에 만날 곳을 정하는 일인데, 어느 한 곳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기에 각 나라들과 신뢰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그것은 표면적인 외교언사나 술책의 차원으로는 안 되며 보편적 이상을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눈앞의 이해득실을 극복할 수 있으며, 문화교류는 공동번영과 평화로 이어진다. 1998년 민간 주도의 한·일문화교류회는 일본측 히라야마(平山郁夫) 위원이 제의한 ‘고구려 고분벽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정에 관한 일’과 한국 측이 제의한 반세기 동안 인적이 없는 ‘휴전선 일대 자연의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관한 일’을 채택하고 함께 추진키로 하였다. 문화 교류의 궁극적 목적이 평화에 있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히라야마씨의 국제적 영향력과 적극적 활동에 힘입어 북한 소재의 유물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앞으로 여러 나라가 협력한다면 ‘휴전선 일대의 세계평화공원화’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 환경 등 인류적 보편차원의 일이 전세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속에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도 가능하다. 우리는 올해가 을사조약 체결 100년인 것과 가해자의 양심문제를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보다 중한 것은 미래에 있다. 과거 60년 한국은 신생 독립국으로서 정체성 확보를 위해 ‘반대와 배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믿음과 상생’의 길로 세계를 향해야 한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동백, 몸이 열릴 때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훑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 는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향기 한 올 풀어 건네며 ■ 시조 당선소감 당선 연락을 받던 날은 동지였다. 그날 저녁, 글쓰는 형 몇몇과 함께했던 술자리에서 팥죽을 먹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끓인 팥죽이 한 다리 건너 우리에게까지 건네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에 정은 이처럼 소소한 것에서 생겨나 다른 이들의 마음 속에 웅숭깊게 자리매김하는 걸 게다. 아마 시조가 지향하는 바도 팥죽을 끓이는 이의 마음 씀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쓰지 못할 때처럼 비참한 경우가 또 있을까. 매년 신춘을 겪어 본 이들이라면 찬바람이 불 때마다 제 몸 안에 갇혀있던 무엇인가가 목청을 돋우는 것을 느꼈으리라. 이제 매번 마감시간 직전까지 휘둘리게 했던 그 무엇이 이 자리에 내디디게 만든 힘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숨쉬게 하며,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힘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마음 써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내게 가장 큰 스승이다. 지금까지 글과의 인연을 놓지 않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빚을 진 셈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시조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절을 올린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기에 다음에 나선 이들은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만약 그 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나로서는 이제 시조라는 든든한 벗을 얻은 셈이다. 나 역시 후에 오는 이들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고 싶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이기에. ●약력 1967년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현대시 전공)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 ■ 심사평 신춘문예는 기존의 작품수준을 월등 뛰어넘는 새로운 패기,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 응모된 작품들은 종전에 비해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시인 시조에 대한 열기가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응모작품 대부분이 시조의 틀을 지키면서도 현대성을 지녔고 소재면에서 다양했으며, 삶의 현장성을 갖고 노래한 것과 우리 역사성을 갖고 노래한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심사기준은 시조가 갖는 형식을 지키되 어떻게 새로운 리듬, 감각으로 현대적 기능으로서의 기법을 구사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작 ‘동백, 몸이 열릴 때’는 하나의 꽃이 깨어나는 신생의 날카로운 감성과 언어의 배합 같은 것들이 신선했다. 시조의 운율을 갖고 재구성하면서 새맛나는 기량을 보여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금동반가사유상’(한분옥)은 안정감 있고 상당한 시적 수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최종 당선작과 겨루었으나 소재 면에서 신선감이 덜해 선외로 밀려났다.‘광개토태왕비’(방승길)는 고구려 역사왜곡과 잃어버린 고구려의 역사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투시력으로 힘줄 넘치게 쓴 작품이다. 그러나 힘에 너무 치우쳤고 언어의 조탁에서 밀렸다.‘사랑’(이지윤)은 서정성과 시조다움에 가까운 작품이다. 첫발을 내딛는 신인의 시조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되었다.‘진도아리랑에 부쳐’(이태호)는 시조 가락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현대시로서의 의미, 새로운 감각을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다. 이근배·한분순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4]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로 시작한 갑신년이 사상 초유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대재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 한해 우리의 일상에 머문 뉴스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파란과 격동의 ‘그 때 그 순간’을 곱씹어보며 희망의 을유년을 준비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1월 1. 갑신년이 열린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이 곳을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곳에는 중·일전쟁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의 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정부 인사의 참배를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은? 2. 4일과 2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이 행성의 표면에 차례로 안착,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호와 함께 모두 3개의 탐사선이 물 흔적을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와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행성은? 3. 5일 국세청은 기업이 한도액 이상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정규 영수증에다 접대하는 사람, 접대 받는 사람, 목적 등을 별도 기재,5년간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다. 기업들은 접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편법·불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 접대비의 건당 한도액은? 2월 1. 12일 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뉴스’ 3위에 올랐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보급 과학자’로 떠오른 이 교수는? 2. 13일 이라크 파병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파병 규모는 3600명.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 부대로 불린다. 극도의 보안속에 8월 3일 선발대가 파견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배치가 완료됐다.12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곳을 전격 방문,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자이툰 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지명은? 3. 19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개봉 58일 만에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 등급인 ‘15세 이상’ 가운데 3명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뒤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기 설경구 등이 열연한 이 영화 제목은? 3월 1.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자 6일 정부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러 금융 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원리금 일부를 갚으면 신용 불량자에서 해제한 뒤 이 곳을 통해 장기 저리로 대출을 해줘 금융기관에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은행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이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2.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60여일에 이르는 탄핵정국 기간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무총리는? 3.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작년에 귀국해 ‘경계인’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재독 학자에 대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7월 21일 서울고법은 증거 미흡을 내세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재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새해부터 서울신문에 칼럼을 집필할 예정인 이 사람은? 4월 1. 1년 4개월을 끌던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칠레는 커피 배합사료 등을 무관세로 수출하게 됐다. 그렇다면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이 11월 29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어디? 2.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정당에 1표를 각각 찍는 투표방식이 실시됐다. 기존의 인물 위주에서 정당의 정책 등을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된 것. 진보정당인 이 정당은 지역구에서 2석,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8석 등 모두 10석을 확보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3. 2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한 기차역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 등이 폭발해 역 인근 소학교 학생 등 150여명이 죽고 130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틀 만에 사실을 발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 역은? 5월 1. 1일 서울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한 이 곳을 개방했다. 총 면적 3995평 중앙에 104mx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하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것과 같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양잔디를 깔았다. 인근에 마련된 분수대와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2. 23일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만화를 각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KAIST의 사립화를 골자로 한 ‘KAIST 비전 구상’을 발표해 과학기술계와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총장 취임전에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소장과 포항공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등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이 사람은? 6월 1.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이 사람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81∼88년 대통령 재임기간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냉전 종식을 가속화한 인물로 평가된다.37세때 할리우드에 진출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레이거노믹스’로도 잘 알려진 이 사람은? 2.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무사 귀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 미국의 버진갈락티카를 비롯한 우주여행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돼 향후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제작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된 이 우주 왕복선은? 3.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이 22일 무참히 살해됐다. 납치범들은 비디오를 통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틀 뒤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을 염원한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이 사람은? 7월 1. 1일 이 기구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는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신청을 동시에 등재시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엔을 대표하는 단체중 하나로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이다. 이 기구는? 2. 미국·유럽이 공동 참여한 이 탐사선은 80개월간 35억㎞를 항해한 끝에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새로운 위성 2개를 발견, 토성 위성이 모두 33개임이 밝혀졌다. 토성고리 사이 간극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 온 이 탐사선의 이름은? 3. 18일 2003년 9월부터 부유층 노인, 여성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체포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살인 숫자로는 정부수립이후 최대이다.“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경악케 했다.12월 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살인마는? 8월 1.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신의 땅’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14일 막을 올렸다.1896년 제 1회 대회 개최이후 108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한 지구촌 축제에서 한국은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차기 2008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까? 2.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법철학이다.‘왕따 학생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서 소수자의 편에 섰다. 탤런트 최진실의 변론을 자청한 강지원 변호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이 사람은? 3. 24일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 등 5개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마찰원인은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유적이 자리잡은 지린성 일대를 중국 유적지로 홍보하는 등 역사 왜곡을 본격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논거를 제공한 중국의 연구 프로젝트 명칭은? 9월 1. 11일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15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사마리아’로 같은 상을 받았다.‘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 등은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 감독은? 2. 정부는 고위 공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신탁기관에 맡기는 제도를 14일 확정했다. 단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보유를 허용했다, 공직자 윤리법에 정해진 ‘재산공개대상자’ 5697명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3. 중국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자리를 전격적으로 물려받아 10여년간의 2인자 생활을 마감하고 공산당·정부·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은 2차대전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돼 본격적인 ‘테크노크라트’시대를 맞이했다.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선 이 사람은? 10월 1. 1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두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저속 주행에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영어로 ‘잡종’이라는 뜻으로,2008년부터 상용화될 미래형 자동차는? 2. 일본의 야구천재인 이 선수는 2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을 세웠다.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257개를 84년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 타고난 센스와 자로 잰 듯한 타격, 강한 어깨 등 완벽한 조건에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는? 3. 헌법재판소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법 규범이며, 모든 헌법사항을 성문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화되지 않은 헌법적 관행 내지는 관례를 말하는 이 법은? 11월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초접전 끝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국무장관으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흑인 여성을 내정했다. 미국 역사상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이 사람은? 2. 11일 ‘중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해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그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94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2001년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당한 이 사람은? 3.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 행위가 19일 적발된 뒤 26만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하여 모두 314건의 부정행위를 밝혀낸 곳.2000년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창설된 조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범죄 정보 수집,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전자상거래 사기사건 등을 전담하는 이 곳의 이름은? 12월 1.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15일 국내에 첫 반입됐다.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후 4년4개월만의 첫 결실. 개성에서 만든지 8시간 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400세트가 판매돼 15분 만에 동이 났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주방기구는? 2.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1위로 꼽혔다.‘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친다.’는 이 말은? 3.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26일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여파가 미쳐 사망·실종자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 지진이나 화산 폭발등으로 발생하는 이 지진해일을 일컫는 국제 공용어는? ■ 힌트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기사검색란을 활용하세요(기획섹션 참조).
  • [되돌아본 2004 학술] 中 ‘고구려史 왜곡’ 최대 이슈로

    [되돌아본 2004 학술] 中 ‘고구려史 왜곡’ 최대 이슈로

    올 한해는 역사학의 해였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불거진 고대사 논쟁에 이어 국사해체론, 그리고 조선 후기 자본주의 맹아론에 대한 찬반논란이 치열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크게는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 좁게는 간도 문제 해결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변경의 소수민족이 만든 지방정권으로 격하시켜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 한 움직임이었다. ●고구려연구재단 설립 비판 한국 역시 정치적으로 대응했다. 이미 몇년 전부터 학계에서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경고음이 나왔다. 그러다 동북공정이 불거지고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일부 언론의 선정주의적 보도 태도와 위기에 처한 역사학계의 자가발전 등이 합쳐지면서 등을 떼밀린 정부가 나섰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 6월 젊은 고대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의 출범이다. 이런 대응은 당연히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민족주의 비판으로 유명한 임지현 교수는 아예 ‘국사해체론’을 들고 나왔다. 고구려연구재단 설립과 같은 대응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반론이다.‘사실로 이뤄진 역사’가 아니라 ‘신화로 구성된 국사’를 만들어낸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민족·국가·국경이라는 근대의 산물을 통해 고대사를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여기에는 ‘침략적 민족주의’와 ‘방어적 민족주의’간 차이점이 있고 이를 잘 살려 민족주의를 생산적으로 견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나오면서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대안으로서 ‘요동공동체’와 ‘대쥬신사’ 개념이 제시됐다. 김한규 교수는 ‘요동사’라는 책을 통해 요동, 오늘날의 만주지역은 중국도 한국도 아닌 제3의 영역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운회 교수는 ‘대쥬신족’이란 개념으로 ‘중국 한족(漢族)대 비한족, 비한족=대쥬신족’이란 틀로 고대사를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조선후기 자본주의 맹아론 논란 자본주의맹아론은 조선 말기에는 자본주의의 씨앗이 있었는데 일제 침략으로 짓밟혔다는 주장이다. 이 국사학계의 주류논리는 올해 경제사학계로부터 거센 반격을 받았다. 중심인물은 낙성경제연구소장인 이영훈 교수다. 그는 관념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실제 연구해 보면 일제시대 때 외려 우리 사회가 크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의 맹아가 있었다던 19세기 조선은 사실상 경제적 파산상태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일제가 각종 수탈로 조선의 자본주의 맹아를 짓밟았다는 데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관념적으로 부풀려진 국사의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일제시대에 대한 반감으로 무장한 일반 대중들에게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란은 조선의 마지막 임금 고종이 근대적 계몽군주였냐, 아니면 완고한 복고주의자에 불과했느냐는 논쟁으로 연결되면서 조선후기사회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져 정치학 등 인접학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광개토왕비 最古 탁본 공개

    1883∼1884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광개토대왕비의 최고(最古) 탁본이 나왔다. 지난 21∼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의 고구려연구재단과 중국 사회과학원이 공동주최한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 학술회의에서 쉬젠신(徐建新) 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연구원이 소개한 것으로 고구려연구재단측이 28일 공개했다. 이 탁본은 광개토대왕비 조작이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진 1890년대 이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위작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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