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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상주 옛길은 경북선(김천∼영주) 철로를 건너 문경시 모전동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문경 시외버스정류장 앞에서 충북 보은군으로 통하는 국도 3호선과 만난다. 이어 공설운동장을 지나 1㎞쯤 거슬러 오르면 공평동 표석골 마을에 다다른다. 표석골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당교(唐橋)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전승기념비를 세웠다는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그때의 표석은 찾아 볼 수 없다. ●유곡 찰방역의 ‘둔전’ 공평·유곡들 이곳에서 문경새재로 가는 길은 올해 초 왕복 4차로로 넓혀져 시원스럽게 나 있다. 길 양쪽으로는 공평·유곡들이 온통 푸르름을 자랑하며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들판은 유곡찰방 소속 1300여 역졸들의 군량을 충당하던 둔전(屯田)이었다. 둔전 북쪽 끝자락에는 장승백이 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앞 도로 중앙에는 ‘장승백이’ 표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현재 장승은 없다. 63년전 이 마을로 시집왔다는 이분남(78) 할머니는 “마을 앞 길가에 조상대대로 세워졌던 장승은 올해 길이 확장되면서 사라졌다.”며 서운해한 뒤 “빨리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시대의 장승은 세워진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랐다고 한다. 동행한 안태현(40·민속학 전공) 문경새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길가의 것은 이정표 또는 경계 등의 구실을 했고, 마을 입구의 것은 주로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나 전염병이나 역병 등을 물리치는 주술적 역할도 겸했다.”고 설명했다. 장승백이 마을을 벗어나 국도 3호선을 따라 곧장 가면 유곡동에 도착한다. 영남역지상의 유곡 찰방역이 있던 곳이다. 유곡역은 고려시대 개경을 중심으로 한 역도체계에서 상주도의 으뜸역이었다. 이 역은 덕통·낙동·구미·지보·소계역 등 지금의 문경을 비롯한 상주·의성·예천·안동·구미·군위·청송 등지의 19개 역을 관할했다. 이곳에는 역리 1238명과 노비 67명 등 모두 1305명이 소속됐었다. 상등마 2마리와 중등마 5마리가 배치됐다. 특히 유곡 찰방역의 규모는 문헌상 조선시대 찰방역 가운데 가장 자세히 남아 있다. 영남역지에는 유곡 찰방역의 경우 찰방이 역무를 총괄하는 행정 관서인 동헌 6칸을 비롯해 찰방이 잠을 자는 침소인 내동헌 및 사환고 각 4칸, 마구간인 마단 5칸, 천교정·내삼문·문루·형사청·사령청 각 6칸, 역리들이 실무를 보는 곳인 작청 10칸, 진휼창 20칸 등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상주도의 으뜸역 유곡 찰방역 안 학예사는 “찰방역 전체에 대한 상세 기록은 유곡 찰방역이 유일한 정도”라며 “따라서 복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곡동 한복판을 지나는 옛길변에는 관찰사 박문수, 어사 박이도 등 관리 15명의 선정비 또는 불망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 아낙들이 빨래판으로 쓰거나 버려진 것들을 이곳에 모아 정비했다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유곡역을 벗어난 옛길은 3번 국도 왼쪽 아래로 잠시 비켜난 뒤 불정동 원골에서 다시 만난다. 원골은 고려시대 원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원골로 불린다. 원골 앞을 지난 길손은 영강 상류지점의 견탄(犬灘)을 건너야 했다. 옛날 견탄 여울에는 개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견탄을 건넌 옛길은 대성광업소 직원 사택촌으로 잘 알려진 호계면 견탄 3리 입구에서 영강과 나란히 1㎞쯤 상류 불정마을 건너편까지 강변쪽으로 난다. ●한양길 최대 험로 토끼벼랑 이곳에서 수풀을 헤치고 산허리를 올라서면 관갑천 잔도(串甲遷 棧道)가 나온다. 일명 토끼벼랑(兎遷)으로 옛길상의 험로로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잔도는 강가의 험한 벼랑부분의 암반을 파서 낸 길을 말한다. 또한 토끼벼랑은 이곳에서 길을 잃은 고려의 태조 왕건이 토끼가 달아나면서 벼랑길을 열어 주어 진군했다는 데서 연유했다. 역시 동행한 엄원식(38) 문경시 학예사는 “토끼벼랑은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옛길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과연 잔도 400여m 전 구간은 전율을 느낄 만큼 위험하다. 폭이 1m 내외로 좁고 위쪽은 깎은 듯한 절벽이, 아래쪽은 70도 이상 경사진 낭떠러지이다. 마침 장마철인 관계로 길마저 미끄러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잔도 끝부분은 바윗길로 표면은 금세 길손이 짚고 간 듯 반질거린다. 불현듯 얼마나 많은 길손들이 지나다녔으면 이처럼 반질반질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오면 고모산성이 자리하고 있다.1500여년전에 축조된 이 산성은 신라와 고구려의 접전지로, 둘레가 1.6㎞에 이른다. 산성은 막바지 복원공사가 한창이며, 탐방로도 말끔히 정비돼 있다. 산성 초입에서 몇 발짝 옮기면 돌고개가 나온다. 달리 ‘꿀떡고개’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과거객들에게 꿀떡을 팔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인근 마성면 오천리 새터 주민들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꿀떡을 사 먹으며 과거에 붙게 해 달라고 기원했던 곳”이라고 들려줬다. 돌고개 옆 옛길가의 주막거리가 정겹다. 문경시가 올해 초 복원한 것이다. 주막은 2동의 초가와 헛간, 창고 등 옛 양식대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막에는 주모가 없어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면할 수는 없다. 옛길은 돌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는 문경새재로 향한다. 글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손들의 쉼터 ‘주막’ 주막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옛 풍물 중 하나이다.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체취가 오롯이 묻어 있는 곳이어서 못내 아쉽다. 주막은 17세기를 전후해 국가 관할인 원(院·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상(私商)의 발달과 함께 본격화됐다. 주막집·탄막(炭幕)·주사(酒肆)·주가(酒家)·주포(酒鋪)·봉놋방이라고도 했다. 주막은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일반 여관으로 민초들이 단골고객이었다. 관리나 거상(巨商)들이 주로 출입했던 고급여관인 보행객주(步行客主)와는 구분됐다. 주막 또는 주막촌은 주로 시골장터와 삼거리 길목, 나루터 등 길손의 통행이 잦은 곳에 자리잡았다. 옛길에는 평균 4㎞ 간격으로 100여곳의 주막촌이 분포했다. 그러나 팔조령 등 험로지역에는 1∼2㎞ 간격으로 자리했다. 주막은 대개 한두 개의 침실과 술청을 갖춘 작은 건물로 형성됐으며, 식당·주점·여관 기능을 함께 했다. 또 상거래 장소이자 팔도의 소식과 문물을 교류하는 문화적 기능도 겸비했다. 메뉴로는 국밥이나 국수가 전부였고, 술도 탁주가 주종이었다. 방값은 음식 등을 사 먹고 잠을 자는 곳이라 별도로 받지 않았다. 대신 많게는 10여명씩 혼숙을 해야 했다. 잠자리는 선착순으로 아랫목·구석·마루를 차지했지만, 지위와 권세가 낮으면 순서와 상관없이 구석이나 마루로 밀려나야 했다. 주막은 경우에 따라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층민이 주로 이용한 주막은 도박꾼과 강도들로 득실댔다. 때문에 죄인 색출의 요지이기도 했다. 일부 주막의 주모들은 자신이 직접 몸을 팔거나 들병이(술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술을 파는 장수)를 고용한 윤락업도 병행했다. 주막의 바깥 주인인 ‘식주인’은 관아의 끄나풀로 손님들의 동향을 정탐해 밀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막은 보행에 의존하던 길손들의 문화가 70년대 이후 교통수단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히 사라졌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中,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 등재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30일 보도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희소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지질유적이 잘 분포돼 있는 곳을 유네스코 전문가위원회가 지정하며, 현재 중국엔 8곳이 등재돼 있다. 이미 ‘창바이산 공항’ 공사를 착수한 중국은 이 지역 관광 개발을 통해 백두산을 ‘중국의 땅’으로 인식시키려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창바이산 동부철도’ 등 3개 고속도로망 및 순환도로를 3년내 짓기로 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는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첫 관광축제를 열고 옌볜(延邊) 조선족 민속박람회 등에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렸다. 왕민(王珉) 지린성장은 “백두산의 보호, 개발, 이용은 지린성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백두산 일대를 피서, 눈과 얼음, 레저 등이 어우러지진 생태관광 경제시범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백두산의 문화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백두산 공정’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980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MAB)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86년엔 국무원이 백두산을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했다. 한편 중국은 랴오닝성 펑청시의 고구려 봉황산성을 곧 관광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랴오닝일보가 발행하는 한글신문 조선문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96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한 봉황산성은 지난 24일 4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쳤다. 봉황산성은 중국의 한·당나라 시대 고구려가 쌓은 성곽으로 둘레가 16㎞이다. 중국에서 발견된 고구려 산성 중 가장 크다.jj@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8세기경 동남아시아의 크메르 왕조는 아름다운 예술품과 사원들을 남겼다. 그 중심지는 캄보디아 북서부의 앙코르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인 톤레삽 호수가 인접해 있다. 크메르 왕조는 이곳에 제국을 세웠고,15세기에 왕조가 멸망하자 보물들은 모두 열대 정글 속으로 숨어 버렸는데….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세계적으로 미디어 정치경제학자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그레이엄 머독 교수로부터 미디어 산업에 나타나는 새로운 경향과 변화에 대해 들어본다. 머독 교수는 시청자들에게 미디어가 주는 정보들을 단순히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비판하고 제안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창조적 시청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수나라 양량은 20만 대군을 이끌고 다시 고구려 공격에 나선다. 바다에서는 수로군 주라후 장군이 함선 3000척과 병참선 1000척으로 고구려 공격을 준비한다. 수나라 장수 고경은 행군 속도를 늦추라고 하지만 양량은 군사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양량은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밭과 늪지대 요택에 들어선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돈과 배경에 밀려 미술대전에서 탈락하게 된 니나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덴트라는 사람에게서 한 권의 일기장과 편지를 받는다.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 그는 니나에게 자신이 못 이룬 미완성의 목표를 이루어 달라고 하는데…. ●반올림#3(KBS2 오전 8시55분) 점점 지쳐만 가는 보충수업 시간. 아이들은 맥없이 수업을 들으며 끔찍하게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편 담임은 딸의 선물을 고르기 위해 옥경을 데려가 옷을 입혀보며 쇼핑을 한다. 옥경은 그런 담임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늘 아버지에게 맞고 울던 기억에 젖으며 가슴 한켠이 아프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미래의 발명가를 꿈꾸는 대전지역 100명의 학생들과 함께한다. 충남기계공고에는 꽃미남 외국인 학생이 있다. 한국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슈흐라트. 그가 말하는 한국에 온 진짜 이유를 들어본다.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발명학도들의, 골든벨을 향한 50개 문제와의 싸움을 지켜본다.
  • [책꽂이]

    ●가출 아빠의 사랑 스케치(박광무 지음, 지식더미 펴냄)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저자(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의 미국생활 체험기. 컬럼비아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서클’의 시민 자율토론회 모습을 인상 깊게 소개한다. 서클 코드(circle code)에 따라 토의를 진행하는 진행자의 역할, 민주적 토의를 하되 주장을 하지 않는 원칙 등을 들려준다. 컬럼비아 동남쪽 작은 농촌도시 허먼의 포도밭 순례기도 눈길을 끈다. 아내를 한국에 두고 아이들과 미국에서 생활한 저자는 자신을 ‘역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1만 3000원.●가난한 리처드의 달력(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조민호 옮김, 휴먼하우스 펴냄) ‘가장 지혜로운 미국인’으로 불리는 저자가 25년간 발행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 실린 인생의 금언들을 소개. 저자는 “못 하나를 소홀히 하면 편자를 잃게 되고, 편자를 소홀히 하면 말을 잃게 되고, 말을 잃게 되면 기마병을 잃게 된다.”며 ‘편자의 못 하나’와 같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술을 쏟은 사람은 술만 잃지만, 술을 마신 사람은 술과 함께 자기 자신도 잃는다.”는 절제있는 생활을 강조한 말도 새겨둘 만하다.1만 1000원.●경주왕릉(이종호·윤영수 지음, 열린박물관 펴냄) 신라는 ‘황금의 나라’였다. 금귀고리만 하더라도 백제는 40여점, 고구려는 20여점 발굴됐지만 신라는 700여점이 발굴됐다. 신라의 황금 유물 가운데 최고는 역시 금관이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금관은 모두 10개. 그 중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이 8개나 된다. 신라 왕릉 중에서 가장 큰 황남대총에서는 무려 7만점이 넘는 유물이 나왔다. 기원전 1세기부터 935년 멸망할 때까지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고대문명국 신라의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경주 왕릉을 살핀다.9500원.●유쾌한 팝콘 경쟁학(김광희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메이지유신 시기 일본을 대표하는 계몽사상가이자 교육자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당시 서양에서 건너온 영어 ‘competition’을 어떤 일본말(한자)로 바꿔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다 마침내 ‘경쟁’이란 조어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영역없는 경쟁(cross competition)’의 시대. 사회 트렌드와 문화의 급속한 변화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상과의 경쟁도 당연시하게 만들었다.‘비선형을 수긍하라’는 등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법칙을 소개.1만 1000원.
  • 동갑내기 박예진-홍수현 사극 도전기

    동갑내기 박예진-홍수현 사극 도전기

    입고 있는 옷부터 차이가 난다. 한쪽은 선머슴 같고, 한쪽은 비단에 자수가 놓인 공주풍 차림이다. 그러나 눈빛만은 서로에게 뒤지지 않게 반짝인다. 9월16일 첫 전파를 타는 KBS 100부작 대하드라마 ‘대조영’(연출 김종선·윤성식, 극본 장영철)에서 대조영(최수종 분)의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인 ‘초린’과 ‘숙영’역을 맡은 박예진과 홍수현. 촬영이 한창인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최근 만난 81년생 동갑내기들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다. 무거운 머리장식에다가 몇겹의 옷을 두르고 말을 타면서 더위와 싸우고 있는 그들은 본격적인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운 듯했다. 박예진이 맡은 초린은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최수종 분)이 거란족에 붙잡히자 도망가기 위해 인질로 잡은 부족장의 딸. 초원에서 자라 거친 야성녀의 면모를 지닌 초린은 대조영과 불꽃 같은 사랑을 하고 아들 검을 낳지만 결국 대조영을 배신하고 그와 대립하는 이해고(정보석 분)에게 돌아간다. 반면 홍수현이 연기하는 숙영은 보장왕의 조카로, 먼발치에서 대조영에 대한 연모의 정을 느끼다가 위기에 빠진 그를 구해준 뒤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운다. 대조영을 사이에 두고 초린과 갈등을 빚지만 결국 운명은 그를 대조영이 세운 발해의 첫 황후로 이끈다. 대조영의 아이를 낳는 것은 둘의 공통점이지만, 결국 초린의 자식이 왕이 되면서 숙영은 아픔을 겪는다. 그러나 숙영은 백성들을 위한 국모가 돼 한국 여성의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다. 박예진은 “보통 사극에서 나오는 지고지순한 역할이 아닌, 강인한 캐릭터”라면서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말을 타보고 싶었는데 승마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얌전한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질문에 “초린의 야성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실제로도 갖고 있어 내면에서 최대한 끄집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홍수현은 “온실 속의 화초 같은 공주보다는 당차고 활발한 면이 있는 역할”이라면서 “대조영과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예진은 KBS ‘장희빈’에서, 홍수현은 SBS ‘왕의 여자’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100부작 사극에서 본격적인 주연급 연기를 하게 돼 적응하는 데 만만치 않다고 했다.“옷 매무새와 움직임, 감정 등이 일반 드라마와 달라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박예진)“안 쓰던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서 배우다 보니 사극이 현대극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홍수현) 특히 발해사를 처음 다루는 사극인 만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찬란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또 이덕화·최수종·정보석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예진은 “또래들에 비해 작품을 꾸준히 한 편이 아니라서 이번 사극을 통해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박예진’이라는 연기자가 확실히 박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수현은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 단계 성숙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선 PD는 “초린과 숙영은 각각 타민족과의 경쟁, 고구려의 뿌리 등을 담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연기의 폭이 깊기 때문에 배우들이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용원 칼럼] 연개소문과 고무줄놀이/수석 논설위원

    [이용원 칼럼] 연개소문과 고무줄놀이/수석 논설위원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SBS 드라마 ‘연개소문’을 가족과 함께 보던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다. 아내가 느닷없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고구려에는/연개소문이/돌아가셔서/나라가 망했대.’ 어허, 이게 웬 노랜가 싶어 물어보니 어려서 고무줄놀이를 하며 부른 노래라고 했다. 언뜻 ‘구전(口傳)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무 제품이 일반화한 시기를,1919년 서울에 고무신 공장이 처음 들어선 뒤로 잡는다. 그러므로 고무줄놀이는 이후 생긴 놀이이고 ‘연개소문 노래’도 그 다음에 탄생했기 십상이다. 그때는 일제강점기라 우리 역사를 배우기 어려웠겠지만, 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먼 옛날 우리 조상이 세운 고구려라는 나라와 그 나라를 지킨 영웅 연개소문을 자연스레 뇌리에 각인했을 터였다. 생각은 지난 연말 105세로 타계한 최태영 박사에게로 이어졌다. 법학계의 선구자인 최 박사는 77세에 ‘식민사학을 극복하고자’ 고대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저서 ‘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에서 “구한말에 자라난 나의 세대까지도 단군과 고조선을 의심한 일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당시에는 아이건, 못 배운 어른이건 할 것 없이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기에 그 존재가 역사의 원형질로서 의식에 자리잡은 것이다. 역시 구비(口碑:비석에 새겨놓은 듯이 오래도록 전해온 말)의 힘이다. 지금 TV에선 한국 고대의 영웅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MBC 드라마 ‘주몽’은 40% 안팎의 시청률로 고공비행 중이고,SBS의 ‘연개소문’도 시청률 20%대로 출발해 크게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아주 적기에 그들의 일생을 되살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연개소문’은 ‘주몽’보다 사정이 나아 보인다. 보조 사료가 웬만큼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학자 가운데 연개소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한 분이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다. 단재는 저작 ‘조선상고사’에서 중국 당나라의 전기(傳奇)소설 ‘규염객전’과 한글소설 ‘갓쉰동전’의 주인공이 모두 연개소문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규염객전’은, 수나라 말기 세상이 어지러울 때 규염(髥:구레나룻)이 무성한 청년 영웅이 동료 둘을 이끌고 중국 땅을 횡행하며 의로운 일을 행하다 마지막엔 부여국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이 중국 무협소설의 비조로 평가한 작품이다. ‘갓쉰동’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연씨 성의 재상이 갓 쉰살에 아들을 낳아 갓쉰동이라 이름 지었다-도사의 충고에 따라 갓쉰동이 일곱살 때 먼 지방으로 보내 머슴살이를 시킨다-소년은 그곳에서 기인을 만나 학문·무예를 익힌다-중국으로 건너가 갖은 경험을 한 뒤 귀국해 큰 벼슬을 한다는 것이다. 단재는 갓쉰동의 한자식 이름이 개소문(蓋蘇文)이라고 풀이하고, 이 이야기가 ‘연개소문이 중국 땅을 정탐하던 전설의 일단’이라고 주장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달 초 업무 추진 방향을 공개하면서 민족문화 원형 발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고무줄놀이에, 무명의 한글소설에 연개소문의 자취가 남아 있듯 어느 전설·신화·민요에 단군이, 주몽이, 을지문덕이 살아 숨쉴지 모르는 일이다. 원형문화를 적극 캐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인다면 그에서 얻는 문화의 힘은 경제력·군사력에 못지않게 민족·국가에 기여할 것이다.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파고다공원 농악울리니 “신부입장”

    파고다공원 농악울리니 “신부입장”

    11월 15일 하오 3시 서울 「파고다」공원(公園) 안에는 10인조 농악대의 징과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인 박봉우(朴鳳宇)(36) 씨가 부인 이영미(李英美)씨와 6년동안 미루어 온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하늘 아래 처음 있는 이색적인 결혼식 광경이었다. 청첩장부터가 기발했다. (박봉두(朴鳳斗)씨 동생) 이영미(李英美)양 (이운학(李雲鶴)씨 큰딸) 딸 「하나」를 낳고 아들 「나라」를 얻은 우리의 시인(詩人) 박봉우(朴鳳宇)가 그 동안 미루었던 혼례(婚禮)를 뜻있는 「파고다」공원(公園)에서 갖게 되었읍니다. 오셔서 이 자리를 보람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곳 「파고다」공원(公園) (서울 종로(鐘路)) 때 1969년 11월 15일 토(土)요일 <오후 3시> 이미 「하나」 라는 한글이름의 딸(5)과 「나라」(1)라는 이름의 아들을 가진 가난한 시인부부가 뒤늦게나마 백년해로의 서약을 한다는 것이다. 더 풀이하면 「하나」·「나라」라는 자녀를 가진 시인이 3·1운동의 「파고다」공원(公園)에서 하나로 되는 의식을 갖춘다는 뜻이다. 이상은 이 날의 주인공 박봉우(朴鳳宇) 시인 스스로가 길다랗게 늘어놓은 사연이다. 하객은 약 2백명. 대부분이 문단인인데 공원(公園)의 입장료 10원을 내고 들어 왔다. 주례와 신랑·신부가 설 장소로는 팔각정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 그 앞에는 D일보(日報) 사장 김연준(金連俊)씨가 보낸 큰 화환이 외롭게 서 있었다. 정각. 시단의 원로이자 이날의 주례인 김현승(金顯承)씨가 먼저 팔각정에 올라 갔다. 이어 사회를 맡은 동료시인 강태열(姜泰烈)씨가 신랑입장이라고 목청을 돋우었다. 신랑이 공원(公園)입구의 수위실에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하객의 사이를 누비며 걸어 나왔다. 박수소리가 났다. 사회가 신부입장이라고 소리쳤을 때다. 「웨딩·마치」가 없어서 신부입장이 거북하겠다는 하객들의 궁금증은 사무실쪽에 숨어 있던 농악대의 요란스러운 출현으로 풀렸다. 농악대원이 5명씩 줄지어선 가운데를 흰 한복의 신부가 사뿐 사뿐히 걸어서 등단했다. 또 박수. 그가 뒤늦은 결혼식을 「파고다」공원(公園)에서 올린데는 그 만한 이유가 또 있겠다. 그는 식장비를 빌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시인이다. 시인이라고 다 가난하라는 법은 없겠지만 박봉우(朴鳳宇)씨는 그랬다. 서울시의 수색(水色) 밖인 성암동에 있는 초가에 보증금 1만원, 월세 2천원의 방을 빌어 4식구가 살고 있다. 부인의 발에 의하면 월 생활비는 약 1만원. 그것은 시인이 원고료로 마련해 온다. 이들이 함께 살게 된 것은 6년전. 박봉우(朴鳳宇)씨가 30세, 부인이 26세 때였다. 선을 보고, 함께 살았다. 그 이후로도 박봉우(朴鳳宇)씨는 일정한 직장을 가지지 않고 시와 술 속에 파묻힌 생활을 계속해왔다. 시인 박봉우(朴鳳宇)씨는 시단에서 「휴전선(休戰線)의 시인」 「발광(發狂)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21세 때 조선일보(朝鮮日報) 신춘문예에 『휴전선(休戰線)』이라는 제목의 시가 당선, 「데뷔」했다. 그 뒤로 술에 만취하면 이 자작시를 읊는다. -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같은 화산(火山)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姿勢)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風景). 아름다운 풍토(風土)는 이미 고구려(高句麗)같은 정신도 신라(新羅)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의미(意味)는 여기에 있었던가. 시를 읊으며 그는 발광한다. 말 그대로 미쳐 버린다. 「발광(發狂)의 시인」이다. 發狂하면 파출소의 보호를 받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發狂이라고 하면 그는 진짜로 정신병원의 신세를 몇 번 지고있다. 맨 먼저는 4·19 직후. 전남(全南)일보기자로 있을 때였다. 목포(木浦)시에 취재차 갔다가 깡패에게 얻어 맞아 「넋」을 잃었다. 전남(全南)대학 의대부속병원 정신병과에 약 1개월간 입원. 이 때 병원에서 쓴 시들을 묶어 『4월(四月의) 화요일(火曜日)』이하는 시집을 냈다. 그 뒤로는 1년에 한번 약1개월씩 서울 청량(淸凉)리 뇌병원(腦病原) 최거해(崔巨海)박사의 신세를 져왔다. 최거해(崔巨海)박사는 『박봉우(朴鳳宇), 너 술만 안마시면 좋은데…』라면서 한다. 물론 「파고다」공원(公園) 결혼식은 시인이 예의 발광(發狂)증세의 발작 속에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아니다. 식장을 빌 돈이 없는 탓이었다. 느닷없이 식을 올린 것은 부인과 아들 「나라」군과 딸 「하나」양을 위해서 사람살이의 형식을 갖추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날 부인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식장에서 그에게 몇 마디 질문을 해보았다. - 결혼식 후에도 술을 마시고 발광할 작정입니까? 『술 없으면 세상이 심심해서 어떻게 삽니까?』(발광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 결혼식이 가지는 뜻은? 『이 날 이후 나는 유치원생이 된 기분으로 다시 공부를 하렵니다. 취직도 하렵니다』 그는 지금 8·15 이후의 민족수난을 주제로 한 장편서사시(3만행, 2백자 원고지 3천장)를 써 놓았다고 한다. 이것을 세상에 내고 나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한다. 그 출판비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취직을 하겠다고 한다. 결혼식이 끝나자 하객들은 술을 좋아하는 시인이 준비한 소주를 오징어와 함께 그 자리에서 들었다. 소주 「가든·파티」. 옆에서는 농악대의 징 소리가 신나게 울렸다. 시인부부의 장녀 「하나」양이 「구부(舊婦」인 어머니의 치마에 영문도 모르고 매달려있는 모습은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선데이서울 69년 11/23 제2권 47호 통권 제 61호]
  • [23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니제르의 위기>(YTN 오전 10시25분) 니제르의 서부 투리코키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여성 중 4분의 3은 빈혈 환자이며 대부분의 여성과 아이들이 영양결핍증을 앓고 있다. 하지만 마을 사람 대부분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렵다. 니제르에서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도 합계 출산율은 1.08명. 이는 우리나라가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는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저 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저 출산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성공한 해외 사례들을 통해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의 해결 방향을 짚어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수나라 양량은 고구려군이 요하를 건넜다는 얘기를 듣고 군사들을 재촉한다. 노장 고경은 군사들이 지치면 전투에 차질이 생긴다고 충언하지만 양량은 서두르라고 다그친다. 조의들은 치루산 계곡에서 수나라 대군을 교란시킬 작전을 짠다. 한편, 을지문덕은 임시 군영을 설치하고 공격 준비태세를 갖춘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호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티븐 킹은 더 이상의 새로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외면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리차드 바크만이라는 작가가 등장했고, 그는 언론과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스티븐 킹의 라이벌로 떠오르는데…. ●태극 전사 최강전(KBS2 오전 9시45분) 2006년 하반기 K리그에서도 멋진 경기를 기약하며 축구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고의 파워 슈터를 가리는 캐논슛 대결. 모두가 골키퍼와 공격수가 되는 독특한 패널티 킥 일대일 승부차기. 스피드의 최강자를 가리는 K리그 우승컵, 축구선수들의 다양한 개인기와 경기력이 펼쳐진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두 점이 똑같이 생긴 쌍둥이 도자기. 독특한 모양의 뚜껑은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이 도자기의 진가를 알아본다. 은은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천경자 화백의 그림, 꽃과 여인·항아리 그림으로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그림. 과연 이 그림들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 [주말화제] 불붙은 고구려마케팅

    [주말화제] 불붙은 고구려마케팅

    산업계 전반에 고구려를 소재로 한 마케팅이 불붙었다. 정부·금융·출판·방송·의류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고구려 마케팅이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와 맞물리면서 산업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대륙을 제패했던 고구려의 혼(魂)을 기업 마케팅에 접목한 것이다. 고구려 마케팅에 불을 지핀 것은 정부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 3일 우표 ‘고구려 시리즈’ 두번째편을 내놓았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한 2편은 고구려 특유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해신과 달신’, 돌로 거대한 봉분을 올린 돌무지무덤 ‘장군총과 산성하무덤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구려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출판과 방송이다. 지난 5월부터 방영된 MBC 대하 사극 ‘주몽’은 최근 시청률이 40%를 웃돌고 있다.SBS도 지난 8일부터 주말 사극 ‘연개소문’을 내보내면서 맞불을 붙였다. 출판계도 뜨겁다. 최근 두 달 사이 주몽과 연개소문을 소재로 내놓은 소설과 인문서적이 20여종에 이른다. 출판기획자 안지용씨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도발 및 역사왜곡 교과서 등으로 고대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에선 LG전자가 올해 에어컨 휘센의 새 모델을 내면서 고구려 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삼족오(三足烏·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 문양을 넣었다. 이상규 LG전자 마케팅부문 팀장은 “고구려 길조인 삼족오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것이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도 뒤질세라 고구려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수익금의 일부를 고구려 관련 역사단체에 기부하는 ‘고구려지킴이통장’을 내놓았고,KB자산운용은 ‘신광개토 선취형 주식투자신탁펀드’를 운영하고, 광주은행은 ‘읽어버린 고구려찾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롯데관광은 고구려의 첫 수도인 환인 등을 포함한 ‘고구려유적지 탐방투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포나인은 삼족오 티셔츠를,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매니매니아 역시 삼족오 문양을 응용한 목걸이를 선보였다. 인테리어 소품업체인 은혜데코는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사냥 모습을 디자인한 롤스크린 커튼인 ‘사군자롤 고구려’를, 좋은시계는 여성용 시계에 고구려 연꽃 문양을 넣어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고구려 마케팅은 이전의 독도 등을 비롯한 ‘애국심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순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고구려는 뻗어나는 기세와 광활한 영토 확장으로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며 “기업들이 이런 후광 효과를 심리적으로 기대하는 고구려 마케팅이 불꽃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서울 근교 산으로 숲속여행을 떠나보자. 싱그러운 나무 향기에 취해 야생화와 곤충, 새들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숲속을 탐험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매주 일요일에 자연탐방 프로그램 ‘숲속 여행’을 서울 근교 산 17곳에서 운영한다. 탐방코스에는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코스가 완만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참가비는 없지만 인기가 많아 인터넷 예약(san.seoul.go.kr)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주 강남지역의 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앵봉산, 안산, 인왕산, 남산, 개운산, 오패산, 초안산, 아차산, 봉화산, 수락산 등 강북지역 10곳을 소개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앵봉산 꾀꼬리가 많아 앵봉(鶯峯)이란 이름을 얻었다. 해발 230m로 높지 않지만 정상 인근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온대림 숲의 마지막 천이단계에서 나타나는 서어나무를 비롯한 100여종의 수종과 각종 초본류, 지의류, 버섯 같은 균류가 살고 있다. 다양한 식물 덕에 곤충과 조류, 다람쥐, 청설모 등 야생동물이 터전을 잡았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과 맹금류인 말똥가리도 관찰되고 있다. ●탐방코스 3호선 구파발역 4번출구에서 만나 출발한다.7단계로 나뉘어 국수나무, 도토리, 아까시나무, 진달래, 소나무, 팥배나무,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난다. 정상에 자리한 서어나무 군락지에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서어나무와 작살나무, 담쟁이덩굴, 물갬나무, 다릅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넷째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서오릉은 사적 제198호로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있다. 창릉 익릉 명릉 홍릉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리시의 공구릉 다음가는 조선왕실의 왕릉이다. 주변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통일로변에 위치한 구파발 인공폭포는 통일로의 이정표로 상징적인 공간이라 유명하다. ●가는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4번출구로 나오면 집결지가 보인다. 버스는 7023,7723,7724,7731∼5,9703,9709,9710∼2번 등이 오간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동구청 공원녹지과(350-1395). ■ 안산 무악(毋岳)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모양이 말안장, 즉 길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길마재, 즉 안현이라고 했다. 안산은 인왕산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무악재를 이루고 솟은 산이다. 해발 295.9m. 조선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무악은 궁궐의 주산으로 주목받았다. ●탐방코스 서대문구청에서 출발한 탐방팀은 연흥약수터에서 안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받는다. 조선시대 기록인 ‘용재총화’에는 무악재 주변에 밤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1960년대에 난립한 무허가 집을 철거하고,1970년대부터 인공 수림을 조성하여 지금은 메타세쿼이어, 왕벚나무, 산수유, 모감주나무, 소나무, 당단풍나무, 잣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림으로 보존된 북쪽 비탈에는 진달래, 물오리나무, 노린재나무, 산초나무, 산벚나무 등이 드문드문 자리잡았다. 꿩, 메추라기, 박새, 딱따구리 등도 자주 눈에 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 일요일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안산 정상의 무악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 13호)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육로 봉화를 남산봉수대로 최종 보고하던 곳이다.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7월에 개원했다.1층은 인간과 자연관,2층은 생명진화관,3층은 지구환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서대문형무소도 독특한 볼거리다.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이후 우리의 항일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출구에서 7713,7738,7739번 버스를 타고 서대문구청 앞에 도착.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서대문구청 공원녹지과(330-1395) ■ 인왕산 해발 338.2m. 화강암으로 이뤄져 암반이 유난히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북악산이나 남산보다 산세가 웅장하고 풍치가 아름답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던 산이었는데, 서울이 팽창하면서 중심부로 들어왔다. 인왕산에는 실제 사물과 닮은 기묘한 괴석들이 많다. 둥근 모자 모양의 모자바위, 돼지가 코를 들고 있는 듯한 돼지 바위 등이 유명하다. 산을 오르며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탐방코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단군성전, 황학정, 쉼터, 약수터를 돌아온다. 바위산이라 중턱 이상에는 수목이 별로 없지만, 산등성이에는 때죽나무, 국수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등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쉼터에 앉아 각종 나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야생 조수와 계곡생태계 등을 배운다. 코스는 총연장 2㎞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국사당(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28호)은 서울을 수호하는 신당으로 무학동 인왕산 기슭에 있다. 원래는 남산 정상에 있다가 1925년 현 위치로 이전됐다. 일본인들이 남산 기슭에 신사인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더 높은 곳에 국사당이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당했다. 선바위(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4호)는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두 개의 거석이다. 마치 중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 같다고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거나, 이성계 부부의 상이라는 전설이 있다. 자식 없는 사람이 바위에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내려 사직공원까지 도보로 5분 걸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종로구청 공원녹지관(731-1459). ■ 남산 해발 265m로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한 서울의 상징이다. 본래 이름은 인경산이었으나 조선왕조 태조가 1394년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긴 뒤 궁궐 남쪽에 있다고 해 자연스럽게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풍수지리상 남주작, 안산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으로 태조는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지금의 팔각정 자리에 국사당을 세웠다. 서울시가 1991년부터 ‘남산 제모습 가꾸기’사업을 실시하여 훼손된 시설물을 철거한 후 야외식물원, 한옥마을 등을 조성했다. ●탐방코스 남산전시관에서 출발하는 탐방코스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양생화단지, 팔도소나무림, 야외식물원, 숲속길, 서울성곽, 봉수대 등 숲속여행의 총 결정판이라 부를 만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것처럼 ‘철갑을 두른 듯’ 소나무가 울창했던 곳이지만, 일제 시대와 광복 이후 크게 훼손돼 지금은 아까시나무와 신갈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도 소나무 탐방로가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코스는 총 연장 4㎞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첫째 셋째 일요일, 둘째 넷째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1975년에 설치된 서울 N타워(옛 남산타워)는 방송송신탑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품과 유물이 전시된 안중근의사기념관(771-4195)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몸으로 막은 충신들을 기리는 장충단비가 놓인 장충공원도 구경할 만하다.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정자를 짓고, 전통한옥 5채를 옮겨 놓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는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4호선 서울역·회현역에서 15분 걸어가면 전시관 뒤편 맨발보드 앞에 야외식물원이 나온다. 이곳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남산공원관리사무소(753-7060∼2). ■ 개운산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을 담은 개운사라는 절이 있는 곳이어서 개운산이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산이, 서쪽으로는 성북천과 북악산이 뻗어 있다. 두 물줄기는 용두동에서 만나 청계천에 합류한다. 성북구 중심에 위치한 자연산지형 공원이어서 쾌적한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탐방코스 “대화 없이 힘들게 하는 산행은 어린 두 딸에게 무리지만, 숲 해설가 선생님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하듯 탐방을 마쳤습니다. 집에서 가까워 탐방 후에는 개운산을 둘러보며 휴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개운산을 다녀온 정옥씨 가족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도심에 있어 수목이 울창하지 않지만, 산책로와 자연생태학습장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때죽나무, 산딸나무, 국수나무 등 수목과 복수초, 비비추, 옥잠화 등 초화류를 자연학습장에 심어 놓았다. 산책로 주변에는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자리하고, 민들레, 제비꽃, 복수초 등이 자란다. 코스는 총 연장 1.5㎞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첫째, 셋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은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 석축 성곽. 높이 40척(12m)의 돌로 쌓았고 둘레가 5만 9500척으로 서울 장안을 지키던 울타리다. 돌 틈에 노송이 뿌리를 내리고, 이끼와 넝쿨이 뒤덮여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성락원(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78호)은 조선 말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던 것을 의친왕 이강이 별궁으로 사용하다가 그의 아들 이건이 살았다고 한다.6만여 평의 저택에는 소나무·참나무·다래나무·등나무 등 우리 고유의 조경수가 연못가와 산비탈에 우거져 있고 암벽과 폭포, 수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걸으면 집결지인 개운초등학교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920-3395∼7. ■ 초안산 도봉구 창동, 노원구 월계동에 자리한다. 해발 114.1m로 아담하다. 이곳에는 1000여기에 달하는 조선시대 무덤이 밀집해 있다. 흔히 ‘내시묘’라 부르는데 실제로는 내시의 무덤와 더불어 단장이 잘된 이름 있는 문중의 선산도 있다. 조선시대 ‘공동묘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전쟁 때 국군이 이곳에 ‘청동 저지선’을 치고 북한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지금도 당시의 방공호가 곳곳에 남아 있다. ●탐방코스 창골어린이공원에서 출발해 초안산 정상에 도착한 뒤 궁인 분묘군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주요 수종은 참나무류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식생으로 보이지만 노박덩굴, 노린재, 누리장, 물푸레, 참싸리, 굴참, 산사, 산초, 오리, 단풍, 소나무, 상수리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 생태육교에선 생태계의 파괴와 복원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 자연보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초안산은 생태육교와 약수터 4곳, 배드민턴장 3곳, 인조잔디 축구장 1곳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학사거리에 있는 방학사계광장에는 환경조형물과 분수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조선시대 제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과 왕비였던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가 주변에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녹천역 2번 출구로 나와 주공 4단지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창골어린이공원, 만남의 광장을 찾을 수 있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도봉구청 공원녹지과 2289-1396. ■ 아차산 해발 300m로 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그러나 산 위에 서면 서울시를 둘러싼 모든 산과 시가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굽이치는 한강의 푸른 물과 강변의 풍광이 장관이다.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로, 특히 고구려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학문적 고증과 상관없이 주민들은 온달장군이 신라에 빼앗긴 한강유역을 되찾고자 이곳에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고 믿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차산에는 ‘온달샘’이란 약수터와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고 전해지는 지름 3m의 거대한 공기돌 바위가 있다. ●탐방코스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생태공원, 소나무숲, 목본·초본식물 관찰대를 거쳐 아차산성에 도착하는 코스다. 총 연장 2㎞로 약 3시간 걸린다. 아차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져 주요 수종은 소나무다. 동부와 북부 산지에는 상수리나무가 많지만, 산의 높이가 낮아 다양한 나무의 경관보다는 아까시나무·물오리나무 등 인공림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멧비둘기·박새·붉은머리오목눈이·뻐꾸기 등이 관찰되고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소쩍새도 볼 수 있다. 한여름 숲속에선 참매미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첫째·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집결지에서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주변 볼거리 워커힐 호텔 뒤편에 자리한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백제의 유산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책계왕(286년) 때 쌓은 성으로 삼국시대에는 중요한 요새였다. 용마폭포공원에 자리한 용마폭포는 청룡폭과 백마폭포 등 세 갈래 폭포줄기로 구분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출구로 나와 광장중학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남의 광장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광진구청 공원녹지과(450-1395). ■ 봉화산 중랑구 상봉동, 중화동, 묵동, 신내동에 접해 있으며 일명 ‘봉우재’라고 불린다.1963년에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서 서울시에 편입됐다. 봉화산이란 이름만으로도 봉화와 관련이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북쪽의 한이산(汗伊山)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남산으로 전달하는 아차산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봉수대 모형은 1994년 11월7일에 설치됐다. 해발 160m로 평지에 돌출된 독립구릉지역이다. 동쪽에 아차산 주능선을 제외하고는 북쪽으로 불암산과 도봉산, 양주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도 높은 산이 없어 한강 이남까지 보인다. ●탐방코스 중랑구청에서 출발해 소나무 숲을 지나 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에 오른다. 중랑구 전경을 조망한 뒤 참나무숲을 거쳐 초본류 관찰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연장 1.5㎞로 길이가 짧고 산이 높지 않아 산책로로 그만이다. 주요 수종은 소나무지만, 태릉중학교로 내려가는 길에는 잣나무 군락이 조성돼 있다. 팥배나무, 국수나무 관찰대가 있고, 박새, 직바구리, 어치 등 텃새가 서식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아차산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는 조선시대 통신 시설이면서 군사 시설이다. 평시에는 횃불 한 번, 적이 나타나면 횃불 두 번, 적이 가까이 오면 횃불 세 번, 지경을 침범하면 횃불 네 번, 적과 접전하면 다섯 번의 횃불을 올렸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올린다. 정상에서 약간 남쪽에 봉화산 도당인 산신각이 있다. 이곳은 400년 전에 주민들이 도당굿과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34호로 주민의 안녕과 결속을 위하고 대동의식을 고취시킨 마을 굿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3월3일(삼월 삼짇날) 도당제를 지낸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이나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내려 지선버스 1223,2216번을 타고 중량구청 앞에 내린다. 구청 뒤 공원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중랑구청 공원녹지과(490-3395). ■ 오패산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성북구 장위동, 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이 잘 보존된 편이다. 일명 빡빡산·벽오산·매봉짜 등으로 불린다. 남북으로 뻗어 동쪽으로 속칭 공주릉과 드림랜드를, 남쪽으로 동덕여대를 품고 있다. 해발 123m 오패산과 115m 봉우리,135m 벽오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나지막한 구릉지 형태다. 산기슭에는 예부터 자두나무가 많이 자생해 봄이 되면 수려한 꽃이 만발한다. 특히 수정 등 보석이 많이 나오고, 맞은편 초안산은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고려의 중신들이 자주 다녀갔단다. ●탐방코스 강북구민운동장을 출발해 제1코스,2코스로 나뉜다.1코스는 벌리약수터, 대왕참나무숲, 복자기나무길, 꽃샘길, 참나무숲을 거쳐 정자와 율곡놀이터로 이어진다.2코스는 벌리약수터에서 군수나무 군락지, 야생화단지, 기념식수지, 소나무숲을 거쳐 정자에 닿는다. 아까시나무, 소나무, 참나무류, 팥배나무, 산벚나무 등 중부지방 자연상태의 수림에다 자작나무, 잣나무, 산딸나무 등을 꾸준히 식재해 숲이 울창하다. 산이 낮아 계곡은 없지만, 약수터가 있어 탐방객들이 즐겨 이용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변 볼거리 1987년에 개장한 드림랜드는 수영장, 골프연습장과 같은 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민운동장은 각종 체육·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장소. 지난 4월 조깅트랙을 설치했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2001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열람실, 정보실, 시청각실, 문화교실 등을 개방한다. ●가는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9번이나 11번을 타고 10분 정도 가다 집결지인 강북구민운동장에 내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북구청 공원녹지과(901-2386). ■ 수락산 북쪽으로 불암산과 연결되고,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해발 637m로 높은 편이다. 수락산 능선의 암봉이 서울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 태조 이성계는 서울의 수호산이라 불렀다. ●탐방코스 임간휴게소에서 출발해 냇가와 향토꽃 전시장, 아까시나무숲, 명상의 숲, 숲속 길을 거쳐 바위 밑 샘터에 도착한다. 총 연장 3㎞로 다소 길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향토꽃 전시장에서 야생화를 관찰하고, 꽃과 곤충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까시나무 숲에선 흙 나무냄새 산림욕 보물찾기 등 숲속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숲속길이 나오면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샘터에선 약수를 마신다. 대부분 돌산으로 화강암 암벽이 노출돼 있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다. 수락계곡과 노원골 일대 11㎞ 산책로는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이다. 둘째·넷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수락산 유원지는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 있는 계곡 일대로 웅장한 석벽과 기암괴석이 많고 계곡이 수려하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았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에는 경기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선조의 생부 덕흥부원군의 묘, 일명 덕릉이 자리한다. 수락산 중턱 남쪽 기슭에는 박세당이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창한 석림사가 있다. 그 옆에는 박세당의 묘소와 영정각이 있다. 김시습은 1455년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수락산에 숨어들었다. 박세당은 숙종 때 정쟁에 혐오를 느껴 관직을 포기하고 이곳에 은둔해 농사를 지으며 제자를 길렀다. ●가는길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2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걸어 집결지인 수락산 입구에 도착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노원구청 공원녹지과(950-3896).
  •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조선이 발명했다는 자격루·측우기는 중국에서 건너간 것이다.”“고려청자는 중국 당삼채를 본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암행감찰’ 결과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상당수가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인 이들 무자격 통역안내사들이 퍼뜨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고구려사 왜곡 시도가 심각한 가운데 자질이 낮은 안내사들의 설명마저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예산에도 없던 전문연구원을 지난해 10월 뽑았다.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틈에 이들을 ‘잠입’시켜 200명에 이르는 안내사들의 통역을 엿들어 본 결과, 우리의 역사를 멋대로 왜곡하거나 주관적인 설명에 치우친 사례가 수두룩했다. ●엉터리 설명에 멍든 문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어느 안내사는 국립민속박물관 제1전시실의 한반도 위성사진에 대해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속국이었다. 한반도는 토끼 모양이며 제주도는 토끼가 싼 똥”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마시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다.”“한국 궁의 모든 건축양식은 중국 것을 그대로 본떴다.”고 잘못 설명하는 안내사들도 있었다. 박물관 전시물들이 진품이 아니며 진품은 일본에 있다거나, 우리 전통악기가 중국 악기와 같다는 등 역사적인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설명도 많았다. 삼국시대 복식과 금속활자도 중국의 것과 같으며, 신라왕경과 발해 정효공주묘 등은 중국의 묘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안내사가 있는가 하면, 고구려 복식을 고려시대의 것으로, 고려 복식을 조선시대 것으로, 당의를 혼례복으로 설명해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어 안내사들의 이같은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아니라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싼값에 안내사를 쓰다 보니 자격증 소지자보다는 무자격자를 선호한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무자격 안내사들이 외국인에게 왜곡된 지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와 통역안내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어 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2500여명 가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사는 40∼50명선. 실제로 관광안내는 500∼700명이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90% 이상이 무자격 안내사인 셈이다. ●“안내사 교육·처우개선 절실” 박물관측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관광통역안내사협회 등과 협의한 결과 7,8월 4차례에 걸쳐 안내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민속문화 강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예산이 확보되면 일본어, 영어 통역안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확대할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교육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한국문화 핸드북도 만들어 여행사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통역안내사협회 강영만 국장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갖춘 안내사들이 박물관 등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상주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상주길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를 지난 옛길은 경북 상주시 낙동면으로 들어선다. 낙동은 조선시대 낙동역이 있었던 곳이다. 영남과 호남지역의 세곡이 이 곳을 거쳐 한양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낙동강변에 몇몇 여관과 술집만이 남아 있다. 낙동은 상주의 동쪽을 뜻한다. 따라서 낙동강도 상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치당고개 아래의 주막 백두점 낙동마을에서 8㎞쯤 올라가면 부치당고개에 다다른다. 낙동강을 건너 이곳까지 온 길손이 힘이 들어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치당은 불현이라는 한자에서 나온 말로 절이나 암자가 있어 붙여졌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상주 향토사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절이나 암자는 보이지 않고 고개 휴게소라는 쉼터만 남아 오가는 운전자들을 맞고 있다. 부치당고개를 지나면 백두점 마을이 나온다. 조희열(58) 상주 청리초등학교 교장은 “백두점은 옛날 주막 주인중 한 명이 백발이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이는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해 놓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티가 부치, 백두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백두점은 부치당고개 아래에 있는 주막이라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가 있었던 병풍산성 옛길은 이곳에서 쉼터 휴게소를 지나 성골고개로 들어선다. 이 고개는 지금 25번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고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다. 동쪽으로는 병풍산성이 있는 병풍산이 있고 서쪽으로는 식산과 갑장산을 지나 백두대간으로 이어진다. 조선 광해군때 부제학을 지낸 이준이 쓴 ‘상산지’에는 병풍산성에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가 있었다고 적혀 있다. 성골고개를 넘은 옛길은 병풍산 자락 서쪽을 휘감으며 헌신동 ‘서울 나드리길´로 접어든다. 이곳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 서울로 가는 나들이길이다. 조 교장은 “지금은 주막도 없고 길도 없어 상주 사람들에겐 이 길이 잊혀진 이름이다. 하지만 구한말 지도(1895년 측량)에는 ‘서울 나드리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와 임진왜란때 활약한 매헌 정기룡 장군의 유물이 있는 충의사를 지나면 상주시 낙상동에 위치한 나원마을에 다다른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김정동(72)씨는 “옛날에는 낙원이나 나은으로 불렸다. 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서 낙상동으로 마을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낙원역이 있었다.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상주목읍지’에는 이 역에 중마 2필, 짐 싣는 말 2필, 역리 111명, 남종 16명, 여종 6명이 있었던 것으로 적혀 있다. 마을 뒤 100여m 지점 산기슭에는 제사를 지냈던 마당이 남아 있었으나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없어졌다. ●조형물이 없는 원흥리 솟대 낙상동 뒷산 기슭을 돌아 경북선 백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간지점에 넓은 평야지대가 나타난다. 새릿들 즉 원흥들이다. 강경모(55) 상주향교회 사무국장은 “이곳은 삼한시대부터 매년 한두 차례 징병과 재앙을 쫓기 위해 제사를 지낸 소도 지역이다. 제사 도중에는 죄인도 처벌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향나무 두 그루로 세워진 솟대가 있다.”고 말했다. 솟대의 높이는 큰 것은 4.1m, 밑둘레 66㎝이며 작은 것은 높이 3.7m, 밑둘레 48㎝이다. 솟대 앞에 제단으로 석상이 있다. 이곳의 솟대는 다른 곳과는 달리 조형물이 없다. 백원역에서 국도 3호선을 타고 올라가면 연봉정이 나온다. 길손들은 이곳에서 쉬었다가 원터마을로 접어든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행인의 편의를 위해 송원이라는 숙박시설이 있었다. 마을 뒷산에는 고려 전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관세음보살입상이 있다. 당시 관세음보살상은 대부분 좌불이지만 이 불상은 단독불로 입상이라는 특징이 있다.‘상산지’에는 원터마을 뒤에는 큰 석불이 있고 그 옆에는 샘물이 바위 구멍 사이로 용출한다. 물은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줄지 않고 겨울에는 더운 물 여름에는 찬 물이 솟는다고 기록돼 있다. 원터마을에서 솔티고개를 넘은 옛길은 상주시 함창읍 신덕리 용골마을 앞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태봉산 좌측 밑으로 향한다. 강 사무국장은 “태봉은 해발 105.5m의 조그마한 산이다. 조선시대 광해군 원년에 왕자의 태를 봉안하였다.1932년 태실은 도굴을 당해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태봉산 좌측에서 이안천을 건너 덕통1리로 들어간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유곡도 찰방의 지휘를 받던 덕통역이 있었다. 몽골의 침공으로 안동까지 피난했던 공민왕이 전쟁이 끝난 뒤 개성으로 돌아가면서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큰 말 2필, 중 말 2필, 짐 싣는 말 4필과 역리 45명, 여종 11명이 있었다. 고종 건양 원년인 1896년에 폐지되었다. ●군사적 요지인 당교 덕통리에서 옛길은 윤직리 논을 가로질러 상주시 함창읍과 문경시의 경계다리인 당교로 들어간다. 일명 땟다리 또는 때다리라고 부른다. 이곳은 군사 작전상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왔다. 최근 문경시로 편입되면서 진입도로 국도변에 ‘당교 사적비’라는 표석만 세워져 있다. 곽희상(52) 상주시 문화재담당은 “신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함락시킨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를 치려는 속셈으로 당교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그 꾀를 알고 당나라 병사들에게 취하도록 향연을 베풀고 당군을 모두 죽여 묻었다. 그래서 이 곳을 당교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소정방도 이곳 전투에서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교 전투 이후 소정방의 행적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나라 2인자인 소정방이 신라군에 의해 죽은 것이 망신스러워 당이 이를 은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교를 건넌 옛길은 경북선을 가로질러 문경으로 넘어간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갈못의 유래 ‘상주 함창 공갈못에/연밥 따는 저 큰 애기/연밥 줄밥 내 따줄게/요 내 품에 잠들어라/잠들기는 늦잖아도/연밥 따기 한철일세.’ 경북 상주지방에 구전돼 오는 채련요다. 이같이 상주에는 공갈못과 관련된 노래와 전설이 많다. 공갈못은 공검지라고도 알려져 있다.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 데 고려 명종 25년(1195년) 상주 사록 최정빈이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상산지’에는 공갈못 둑의 길이가 860보이고 못 주위의 길이가 1만 6647척이라고 적혀 있다. 또 못에 물이 차면 수심이 다섯 길이나 되었다고 한다. ‘저승에 가도 공갈못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이승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공갈못의 풍광은 빼어났다.‘함창읍지’에는 이 못의 서반에는 몇 리에 걸쳐 연꽃이 피어 있으며 마치 중국의 전당호를 방불케 하는 풍취를 지녔다고 적혀 있다. 그러므로 예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옥 같은 글을 남겼다. 전설에 의하면 이 못의 얼음 어느 것을 보고 흉년·풍년을 예측하였다고 한다. 또 정월 열나흗날 밤, 소들이 땀을 흘리는데 그것은 밤에 소들이 못의 얼음을 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볶은 콩 서되를 하나씩 먹으면서 말을 타고 못가를 돌아도 콩이 모자란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같이 아름다운 공갈못을 볼 수 없다. 못은 논으로 변했다. 이곳이 공갈못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외롭게 우뚝 서있는 표석과 노래비뿐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2010년까지 공갈못을 복원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지매입과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2008년까지 못을 준설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4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북공정과 간도 영유권’ 포럼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상임대표 박원철)는 19일 송현클럽 북한산룸에서 박선영 포항공대 교수, 배성준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을 초청하여 ‘동북공정의 현재상황과 간도영유권 문제의 새로운 전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박물관선 여름이 쿨~

    박물관선 여름이 쿨~

    ‘뗏목 만들기에서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까지.’ 여름을 맞아 전국 박물관들이 어린이·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들이 여름방학·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박물관에서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어린이·가족·장애인·외국인 등 67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에서 전통 뗏목 만들기와 강화군 용두레마을 체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나랑 박물관 여행’, 조부모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참가하는 소고·색지함 만들기 등 17개 프로그램이 8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접수는 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또 민속박물관회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20주에 걸쳐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전통문화 현장을 지도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수강생은 선착순 200명.(02)3704-3145.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등 유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 3∼10일에는 충남 태안·보령 해수욕장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전시·체험행사도 갖는다.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지역별 국립박물관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5∼27일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여름 어린이 박물관교실’을 연다. 경주민속공예촌을 찾아 신라토기를 만드는 등 체험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교실(25∼27일)도 전통다식 만들기,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다음달 1∼4일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지공예·탈·도자기 등을 만드는 ‘여름방학 어린이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24∼26일 중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인 ‘청소년 문화강좌’를 연다. 전통 차 시음, 전통가옥 체험, 짚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세계의 민속음악(박창호 지음, 현암사 펴냄) 세계민속음악이라고 하면 흔히 월드뮤직을 떠올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월드뮤직은 영미권을 제외한 제3세계의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것이다. 세계민속음악은 월드뮤직의 뿌리다. 월드뮤직과 세계민속음악의 관계를 우리 음악에 비유하자면 대중가요와 국악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라가, 이슬람의 마캄, 이란의 라디프 등을 세계민속음악으로 다룬다. 라가 음악은 힌두교의 최고 경전인 ‘베다’를 낭송하면서 시작됐다. 켈트족의 풍적(백파이프 혹은 코른뮤즈) 연주, 코르시카의 폴리포니 가창, 그리스의 렘베티카 가창 등도 소개.1만 6500원.●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정주리 등 지음, 고즈윈 펴냄) 신석기시대부터 원시 한인들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말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의 중세 왕조시대를 넘어 일제강점기를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말에는 우리의 역사가 오롯에 새겨져 있다. 단군신화의 ‘곰’과 ‘고맙습니다’의 관계는? 신라사람 김유신과 백제사람 계백은 말이 잘 통했을까. 구철자법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속사정은? 우리말의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보듬으며 내일을 만들어가는 흥미로운 우리말 교양서.1만 1500원.●한국 역사의 미인-천년의 향기(이수광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중국 4대 미인 서시·왕소군·초선·양귀비는 각각 침어(沈魚)·낙안(落雁)·폐월(閉月)·수화(羞花)라 불린다. 그들의 미모에 물고기도 가라앉고, 기러기도 떨어지며, 달도 숨고, 꽃도 부끄러워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국 역사의 미인은 누구인가.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진정한 미인이란 예나 지금이나 외적인 용모가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1만 2000원.
  • 방송사 ‘떼거리’ 눈총

    방송사 ‘떼거리’ 눈총

    MBC 대하사극 ‘주몽’에 이어 SBS ‘연개소문’이 8일부터 전파를 탄다.KBS ‘대조영’도 9월 초 방송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와 당시 활동했던 영웅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조선시대에 국한됐던 사극의 배경을 고대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는 고대사 드라마를 어떻게 볼 것이냐도 논란거리다. ●약속한듯 고대사 몰입… 메인 뉴스서도 홍보 열중 우선 ‘왜 지금 고대사 사극이 쏟아지느냐’의 문제다. 해당 방송사들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 정신을 담은 사극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 2006’에서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대사극 붐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고대사를 되찾아 민족정신을 높이자는 기획의도가 드라마를 교묘히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눈총을 받고 있다.MBC가 5월 중순 첫 전파를 탄 ‘주몽’의 방송 전후로 9시 메인뉴스 등에서 고대사극 붐을 다루더니, 최근 SBS도 8시 메인뉴스에서 타사 사극과 묶어 ‘연개소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 시청자는 “사극의 역사왜곡을 지적할 때는 픽션(허구)이라며 반박하는 방송사들이 중국의 역사왜곡 운운하며 사극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몽’은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주몽의 캐릭터가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처음으로 다뤄지는 고대사극에 대한 왜곡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실종… 차별화한 소재 사극 아쉬워 같은 고대사를 다룬 사극들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주몽’은 60회,‘연개소문’과 ‘대조영’은 각각 100회 분량으로 기획돼 수개월동안 같은 시대를 다룬 사극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사극이 다양한 시대를 다뤄야 하는데 방송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고대사에 몰입,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주몽’이 인기를 끄니까 방송사들이 ‘떼거리’행태를 보여 안타깝다.”면서 “방송의 다양성을 위해 더욱 차별화한 소재의 사극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드라마 ‘주몽’으로 이어진 사극 붐이 뮤지컬 무대에도 일어날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4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개막을 앞둬 눈길을 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와 서울예술단의 ‘바람의 나라’는 각각 조선시대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 서울시뮤지컬단의 ‘키스 미 타이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반쪽이전’은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역사에 판타지를 입히다-‘화성에서 꿈꾸다’VS‘바람의 나라’ ‘화성에서 꿈꾸다’(8∼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는 조선시대 개혁군주 정조와 최초의 여성실학자 빙허각의 사랑을 토대로 미완의 꿈이 되고 만 화성 천도 과정을 그린다. 빙허각은 실학자 서유본의 아내로 여성실학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실존 인물이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개혁을 이루지 못한 왕과 봉건사회의 억압에 갇힌 여성실학자의 가상 로맨스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어 폭넓은 메시지를 전한다. 중견 연출가 이윤택을 비롯해 작곡가 김영동, 안무가 조흥동, 인간문화재 하용부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을 맞춘 차세대 스타 민영기와 조정은이 주역을 맡았다.(031)230-3440. ‘바람의 나라’(14∼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김진의 동명 만화를 무대화한 것으로 고구려의 시조 주몽에 이은 2대 유리왕의 아들 ‘무휼’이 주인공이다.2001년 한차례 공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줄거리를 비롯해 음악, 안무, 무대 세트 등을 전부 새로 만들었다. 방대한 분량을 11개의 장면으로 압축하고, 이미지 중심의 영상과 입체 효과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스’‘헤드윅’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연출가 이지나와 드라마 ‘상도’‘대장금’의 음악감독 이시우, 현대 안무가 안애순이 의기투합했다. 고영빈·김산호(무휼)유나영(연) 등 출연.(02)523-0986. ●설화에서 드라마를 찾다-‘키스 미 타이거’VS‘반쪽이전’ 초연 제목은 ‘호랑이 처녀 바람났네’였다. 재공연 땐 ‘송산야화’, 그리고 이번엔 ‘키스 미 타이거’(18일∼8월6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다. 물론 포장만 바뀐 건 아니다. 내용도 매번 업그레이드됐다. 삼국유사 이야기중 ‘김현 감호설화’가 뿌리다.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호녀와 순박한 총각 김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재기발랄한 로맨틱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김종욱 찾기’로 차세대 뮤지컬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의 데뷔작.(02)399-1114. ‘반쪽이전’(21일∼8월27일 서강대 메리홀)은 한국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래의 반쪽이 설화를 무대로 옮긴 가족 뮤지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신체의 반이 온전치 못해 온갖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반쪽이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2004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프랑스 등 해외무대에서도 호평받았다. 전통 마당놀이와 국악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시도도 참신하다.(02)3673-01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개성 만월대 남북 첫 공동발굴 고려 왕궁터 베일 벗긴다

    개성 만월대 남북 첫 공동발굴 고려 왕궁터 베일 벗긴다

    북한 개성에 있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왕궁터인 만월대(滿月臺)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이를 통해 개성 역사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개성 역사지구에 대한 최초의 공동 발굴에 합의함에 따라 7월3일부터 9월2일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남측 발굴단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북측에서는 중앙역사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개성 역사지구는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구려고분군에 이어 북한의 문화유산으로는 두번째 등재가 추진 중인 곳이며, 만월대는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 평가된다.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만월대는 919년(태조 2년)에 창건된 뒤 1361년(공민왕 10년) 홍건적에 의해 소실되기까지 고려왕조와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동서 445m, 남북 150m 규모의 대지에 조성된 궁성에는 정전인 회경전을 비롯, 장화전·원덕전·건덕전·만령전 등 전각과 건축물이 계단식으로 배치됐으며,13개 성문과 15개 궁문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 공동발굴은 만월대 서북지구 약 1만평을 대상으로 유구(遺構)의 분포양상을 확인하기 위한 탐색조사 중심으로 실시된다. 궁궐 배치구조나 성격 규명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북측과 협의, 확대 조사도 실시하게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고려시대 도성은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면서 “발굴결과가 나오면 보고서로 정리, 향후 만월대 복원 및 정비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몽형 남성상 떴다

    주몽형 남성상 떴다

    드라마 ‘주몽’형의 남성상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21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조사 결과,MBC 대하사극 주몽은 독일월드컵 열기속에서도 2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등에서는 주몽형의 광고도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에서 송일국이 분장한 주몽은 어린 아이같은 귀여운 표정과 망설이는 듯한 말투가 특징이다. 여성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지만 세상에 지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종합광고회사 TBWA코리아 이상규 차장은 “주몽은 귀여움과 강인함이 섞여 있어 여성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과장은 “사극인 까닭에 패션이나 외모보다는 인물의 성격 비중이 높은 것이 그 이전의 남성 이미지와는 다르다.”며 “첫 민족국가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선호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이 국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안정환·데이비드 베컴 등의 ‘꽃미남’들이 외모에 관심을 갖고 피부를 가꾸는 ‘메트로섹슈얼(metro sexual)’이 대표적이다. 2004년 11월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후 정우성으로 상징되는 ‘위버섹슈얼(uber sexual)’이 득세했다. 이는 단정하지 않은 헤어스타일에 거친 패션이지만 감성적이고 친절한 남성상을 보여준다. 위버섹슈얼은 메트로섹슈얼 이전의 남성상인 마초(macho)와는 약간 다르다. 강인하고 자신감이 있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매너가 있고 스타일리시한 것이 차이점이다. 올 초 12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나온 이준기와 같은 남성상이 ‘크로스섹슈얼(cross sexual)’이다. 여성과 남성의 중간적 이미지로서 몸매가 가늘면서 커다란 귀걸이와 화장을 약간 하는 이미지다. 이 차장은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 스타가 탄생하면 일반인들이 따라가면서 유행이 만들어진다.”며 “이런 유행은 대중 흡수력이 급속히 빠르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국주의 배제된 중국사

    우리는 흔히 역사를 ‘반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론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굳이 동북공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중국인이 쓰는 중국사는 한족 혹은 중국을 중심에 놓고 역사 전반을 이해하는 태도를 드러내기 쉽다. 최근 출간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중국사 강의’(저우스펀 지음, 김영수 옮김, 돌베개 펴냄)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계의 영향권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아마추어 역사학자이자 문학작가, 화가다. 그래서인지 자민족 또는 자국중심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예로 저자는 유가 학술에 의해 지배돼온 전통 중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소수민족과 그 정권의 역할에 대해서도 ‘엄정한’ 눈길을 보낸다.“만주족 군주가 중국 전통을 준수하는 정도는 전 왕조의 토박이 황제를 뛰어넘을 정도였다.…청 왕조는 역대 어떤 한족 통치자들보다 더 한족 문화의 가르침을 지키면서 농업과 누에치기를 장려하고 황무지 개간을 장려했다.” 최근의 고고학 연구와 유적 발굴 성과를 적극 반영, 신화 속 허구로만 치부돼온 하(夏)·상(商)·주(周) 3대를 비롯한 그 이전 시대를 현실 역사로 끌어낸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삼황오제의 고대 신화시대부터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숨을 거둘 때까지 중국의 역사를 11개 시대로 나눠 서술한다. 단순히 왕조에 따라 구분한 게 아니라 역사발전 과정과 시대적 특색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현장감 있고 비주얼한 역사책으로 꾸몄다.3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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