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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구려사 왜곡 대응 중단 말아야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한·중간 ‘역사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중국은 최근 우리 정부를 대표해 베이징을 항의 방문한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의 역사왜곡 시정요구에 대해 사실상 거부했다.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외교적 실리를 감안해 더이상의 확전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한·중간 외교 갈등이 불필요하게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응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정통성과 민족 정기의 상징이다.이 역사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과 민족정기에 대한 훼손이다.게다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단순히 역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반도 통일 후 생길지도 모를 영토분쟁을 넘어 북한 지역에 대한 연고권 주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구려·발해사를 중국의 일부로 만들려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고구려 유적 복원 등에 3조원을 투입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도 자명해진다.무엇보다 중국의 역사 패권주의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이를 위해 고구려사가 한민족 역사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우선 중국 교과서의 역사 왜곡 가능성을 차단하고 중장기적으로 국제역사학계에서 중국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방안 등을 범 국가적 차원에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부·학계·정치권은 유기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그래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정부가 남북당국간 문화재보존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아울러 북한내 고구려 문화재 발굴·보존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간도협약 무효 결의안은 무의미하다.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되 단호히 대처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정치권의 진단과 처방

    ■ 문희상 우리당의원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6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학자들의 학술적 주장을 뛰어넘어선 만큼 ‘조용한 외교’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의 조직적 왜곡에 대해 한국도 범정부적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응 태도 달라져야” 문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8월 중국 사회과학원이 고구려사가 포함된 ‘동북공정’ 국책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무총리 주재로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학계 차원의 대책을 강구했었다.”면서 “당시 추진 주체가 중국 정부가 아니라 학술단체라서 우리도 ‘고구려 연구재단’으로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지난 7월 만주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이후 중국 외교부 인터넷 등에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태도가 완연히 달라졌다.”면서 왜곡 주체가 달라진 만큼 정부의 달라진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참여정부가 6자회담 성사 등을 위해 한·미 동맹보다 한·중 관계를 중요시하다가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문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힘을 쓰겠다고 나서서 우리 정부가 공조했던 것”이라며 “경제적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무역 거래량이 미국을 앞서는 등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親중국노선’ 부작용? 이 때문에 청와대는 지난 1월 외교부장관으로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승진하자 중국 전문가를 물색하기도 했다.당시 대미 의존적인 외교 지양과 외교라인 다각화가 명분이었다.참여정부의 ‘친(親)중국’ 노선은 그러나 정통적인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 왔다. 청와대의 전 고위 관계자는 “대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대신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안보에 위협적인 존재가 태평양 건너 미국인지,서해 건너 중국인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근혜 한나라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현대사 이전부분 삭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우려해 정부의 강력 대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정부는 ‘조용한 외교’ 운운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면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북 공동대응 제의하라”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족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북한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과 공동 대응하자고 제의해야 하지 않느냐.”며 남북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사를 통째로 들어내고,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갑자기 취소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조선까지 올라가서 반만년 역사가 뽑히고 잘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여당, 역사 지키기 의지 있나” 박 대표는 특히 “(현 정부와 여권이) 국내에선 동학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그런 노력의 반이라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쏟았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또 “지난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고,앞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역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그는 “중국과 일본은 분명 동북아의 경제·문화공동체로서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나라들이지만,우리의 주권과 역사를 포기하면서까지 협력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부분을 원상 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측이 한나라당 의원 10명에 대한 비자발급을 미룬 데는 리빈 주한 중국대사의 불참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월20일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주권 국가에서 국민의 대표가 하는 일에 대해 외국에서 간섭하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처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회찬 민노당의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은 굴욕적 대미 의존,저자세 대일 노선이 낳은 자업자득의 측면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6일 경기도 용인 태화산 ‘민주노동당 제2회 청소년 정치캠프-정치야 놀자’ 강연을 통해 정부의 외교노선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저자세 등을 언급하며 “주변국에 쩔쩔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궁극적으로 중국이 얕잡아 보게 하며 ‘고구려사 왜곡’까지 자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존속된 냉전체제의 산물인 한·미동맹의 전면 재검토는 물론 장기적으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체제 구상과 이에 기반한 대일,대중 외교노선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북한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구려사 외교 마찰] 네티즌 분노의 글 봇물

    “고구려 역사가 중국 맘대로 넣고 뺄 수 있는 창작동화인가.” 중국의 안하무인격인 역사 왜곡에 네티즌들은 주중 한국대사관 철수를 요구하는 등 흥분을 넘어 분노했다.다음과 네이버 등 각 포털사이트의 네티즌은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이디 ‘ggaokun’은 “94년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중국 교재에 88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실패한 대회라고 설명돼 있는 등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에 문제가 많다.”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다양한 영문자료를 준비,국제 사회부터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이디 ‘reedofman’는 “중국이 중국적 사고와 역사를 주변 이웃국에 강요하는 것은 결국 대립과 갈등만 조장하는 격”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중국은 미래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아이디 ‘오즈’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지 마라.중국이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빼앗으려고 할수록 우리 피에 흐르고 있는 고구려인들을 깨울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남북통일 후의 영토분쟁을 미리 차단하려는 ‘계획된 음모’라는 시각도 팽배했다. 아이디 ‘imbig7cds’는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부로 왜곡한 것은 중국이 ‘고구려=북한’이라는 도식에서 통일 이후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흉계”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용납못할 중국의 무례한 대응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중국정부의 대응은 상궤를 크게 벗어났다.엊그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역사를 통째 삭제해 우리를 공분케 하더니,어제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중국방문 비자발급을 제때 해주지 않는 무례까지 범했다.주한 중국대사관측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복성,고의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 중국정부가 할 일은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고구려사를 원상회복시키고,일련의 역사 왜곡행위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다.그러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궤변과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의원들은 옌볜,백두산 방문과 지안 일대의 고구려사 왜곡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다고 한다.정말 떳떳하다면 중국당국은 이들의 방문을 못마땅해 할 이유가 없다. 지난 5월에는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우리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불참을 강요하는 외교적 무례까지 저지른 중국이다.따라서 정부는 우리 역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임해야 한다.중국의 행태에는 민족주의 고취 등 국내 정치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우리의 경계심을 북돋운다.여야가 국회내 대책기구를 구성키로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당연한 처사다. 중국은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한·중 모두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나 감정적 대응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일각에서 제기한 주중 대사 소환이나 대중 투자수위 조정 등의 강경책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본다.필요한 것은 고구려사에 대한 학문적 역량 축적과,남북공조를 포함한 단호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다.
  • [오늘의 눈] 다시본 ‘中외교의 이중성’/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기도가 양국 수교 12년 동안 어렵사리 쌓아올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더욱이 최근 중국이 자국 연안에서 500㎞ 해역에 대한 제해권 장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역사전쟁이 영유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들에게 ‘고구려’는 목숨처럼 지키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다.숱한 외침 속에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한 힘과 뿌리가 바로 고구려 역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범국민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양보와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의 분노 뒤에는 일종의 ‘배반감과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2년 수교 이후 한국인들에게 중국은 급속하게 가까워진 ‘하오 펑유(好朋友·좋은 친구)’로 인식돼 왔다.급속한 경제협력 이외에도 서로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적 동질성과 북핵문제에 대처하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유연한 중국의 외교도 후한 점수를 주는 요인이었다. 친중파(親中派)로 자처하던 적지 않은 베이징의 한국인들도 “우리가 중국을 너무 몰랐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허핑줴치’(和平起·평화속에 우뚝 일어선다.)의 선린외교를 표방해온 중국외교의 ‘이중성’을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이다. 6일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의 당정 책임자들과 6시간반 동안 교섭을 통해 역사왜곡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지방정부의 움직임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 원상 회복 요청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이제 공은 중국정부에 넘어갔다.고구려사 왜곡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중국은 중국인들의 표현대로 ‘이샤오스다(以小失大·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던 중국은 국토유린보다도 더한 ‘역사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바란다.아시아의 리더,나아가 국제사회의 지도국을 꿈꾸는 대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다.한국민들의 분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성의 있고 진실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양국간 우호를 되찾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seoul.co.kr
  • ‘고구려史 분쟁’ 확산…남북공동대응 추진

    ‘고구려史 분쟁’ 확산…남북공동대응 추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1948년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사가 전면 삭제된 데 맞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외교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국회 차원의 특별대책기구를 구성,초당적 대응에 착수하는 등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한·중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부는 6일 이 문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과 외교부에 엄중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중국측이 진실을 외면하고 미봉적인 입장을 견지,역사왜곡 문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측은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 최근의 한국 언론과 정치권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데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한국측의 개정 요구를 거부했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에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방문,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과 리쥔(李君) 국장을 만났다.”면서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한 일부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중국 당국에 분명한 입장 표명과 즉각적인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王毅) 부부장,추이톈카이(崔天凱) 아시아국장 등을 만나 외교부 홈페이지 복원은 물론 중국 지방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왜곡 조치와 일부 대학교재의 왜곡 기술을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성의를 갖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존 입장 고수 방침을 내비친 뒤 “중국은 대국이어서 지방정부의 움직임과 출판물 등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면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8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던 주한 중국대사관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꿔 오후 비자를 발급했다.이에 따라 김영선·이재오·김문수·홍준표·심재철 의원 등 한나라당내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의원 11명은 예정보다 하루 지연된 7일 중국으로 출발,상하이와 지안·백두산 등지의 고구려 유적과 독립운동 활동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이강래 의원 등 열린우리당 바른정치모임 19명도 중국내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오는 16일 출국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은 이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여야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한·중·일 등 동북아 3국의 역사뿐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영토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관·학계 차원의 범국가적 공동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유대 강화에 따른 심리적 부담 외에 남북통일 이후 영토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우리당 노웅래,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여야 의원 52명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중단과 범정부적 대처,남북 공동대응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도 이날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외교·교육·통일부 및 국정홍보처,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고구려사 왜곡 실무대책협의회를 열어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단계별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북한과의 공동대응 차원에서 고구려 고분과 벽화 등 유물 보존·복원에 대한 재정·기술적 지원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고구려사와 관련한 남북간 민간 차원의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당국간 대화에서 고구려 유물의 공동보존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북측이 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인력·재원·기술 등을 필요로 하는 현실에 비춰 남북장관급회담 등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seoul.co.kr
  • [고구려사 외교 마찰] 정부 추가대응안 마련

    ‘강력 대응하되 사태를 악화시키지는 않겠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및 한국사 삭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6일 ‘고구려사 왜곡 실무대책협의회’를 통해 중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여 가기로 했다.외교부 홈페이지에 국한해 대응했던 이전에 비하면,전선(戰線)도 엄청나게 확대했다.현재 진행중인 대학교재 출판물에 의한 왜곡뿐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초·중·고 교과서 왜곡 움직임까지 미리 차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학계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국제학술대회 등을 열다 보면 논리가 빈약한 중국쪽이 밀리게 마련’이라는 판단에서다.중국과의 외교에서 힘이 달리다 보니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모두 ‘강력 대응’에 해당하는 일들이다. 정부는 이날 역사교과서 왜곡 현황,향후 왜곡 추진 가능성과 대책,한·중간 학술·문화교류에서의 대응,남북한 학술교류 협력문제,고구려사 국제학술회의 개최 문제,우리 고대사에 대한 해외 유명사이트의 게재 내용과 왜곡현황 및 시정 대책 등을 협의했다고 이수혁 차관보가 전했다. 그렇다고 당장 우리 국민들이 속시원해할 만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일각에서는 주중대사를 소환하고,중국에 문화·경제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지만,정부의 한 당국자는 “하나를 전부와 연계해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일축했다.이수혁 차관보도 이날 ‘홈페이지의 원상회복을 중국에 계속 요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변을 피해갔다.논리적으로 볼 때 ‘자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기술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나라가 할 일’이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다만 “중국의 경우 왜곡에 대한 시정요구를 받은 뒤에 현대사 이전 부분을 대폭 삭제한 것이 부자연스러운 행동”이어서 우리 쪽에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하는 정부의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고구려사 외교 마찰] 싱하이밍 中대사관 참사관

    주한 중국대사관의 싱하이밍 정치참사관은 6일 아침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와 관련,“절차의 문제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항간의 ‘보복설’을 강력 부인했다.이에 대해 정부의 한 당국자도 “(국회의원들이) 일반비자를 단체로 제출해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중국쪽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비슷한 얘기를 했다.한·중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뉘앙스로 읽혀진다.다음은 싱 참사관과의 일문일답. 왜 비자를 내주지 않았나. -신청은 절차가 필요하다.시간이 걸리지 않나.본국에서 결정하는 일이다.우리로서는 내주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우리가 내주지 않고 그럴 일이 아니다.절차가 닿아야지(따라야지)…. 일반인도 아니고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자 거부여서 파장이 적지 않은데. -한국 사람들 성격이 급하니까….충분한 시간도 안 주고 왜 안 내주느냐고 독촉하고 그런 거다. 예전에 국회의원들에게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지 않는가.그때 ‘만약 참석하면 보복하겠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참석하지 말라고는 했지….하지만 보복 얘기는 하지 않았다.이번에 비자를 신청한 의원 가운데 타이완에 다녀온 사람은 없는 것 같던데…. 당시 정책위의장들이 갔으니 정당 차원에서 간 것으로 받아들인 것 아닌가. -이것과 그것이 무슨 상관있나. 한국 사람들은 고구려 역사 문제와 연관지어 이 문제를 외교 분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한 어조로)분쟁은 무슨 분쟁….고구려는 고구려고 이런 일로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아무 상관 없다.양국간 현실적 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고구려유적답사 의원 中 비자 거부

    고구려유적답사 의원 中 비자 거부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 10명이 고구려사 유적지 답사를 위해 중국에 단체 입국하려던 계획이 중국측의 입국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는 한·중 양국간에 외교 쟁점으로 부상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해 중국측이 보복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향후 첨예한 외교분쟁으로 비화되게 됐다. 발전연측은 공성진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1명을 포함해 보좌관, 발전연 실무자 등 모두 30명으로 고구려사 유적지 답사팀을 구성,1주일전 주한 중국 대사관측에 입국 비자를 신청했었다. 중국측은 그러나 보좌관과 실무자 등에 대해서는 비자를 발급해줬으나 개별적으로 입국 비자를 신청한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 10명에 대해서는 비자발급을 전면 거부했다. 송영선 의원은 따로 관광비자 신청을 해 발급받았으며 공성진 의원은 역시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이틀전 출국한 상태다. 고진화 의원은 이와 관련,“중국측이 외교 마찰을 빚고 있는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따른 보복 조치로 관용 여권을 가진 한국 국회의원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들 의원들은 당초 6일 오전 8시30분발 대한항공편으로 상하이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중국 대사관측은 발전연측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6일 오전 비자발급 문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채 5일 밤늦게까지 비자 발급 자체를 거부했다. 발전연측은 6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비자발급을 다시 요청해 가능하면 이날 오후 또는 7일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지만 불투명한 실정이다. 중국측은 또한 지난 5월 20일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과 관련해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할 경우 보복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당시 리빈 주한 중국대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서신을 보내 “민감한 정치 행사인 만큼 소속 의원들이 행사 참가를 취소토록 권유해달라.”고 요청했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강두 당시 정책위의장과 최병국·김광원 의원,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 등 야당측은 물론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시 정책위의장 등도 참석을 강행했다. 한편 발전연은 6일부터 9일까지 일제 때 임시정부를 세운 상하이와 백두산,옌볜,지안 일대를 둘러본 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의견을 모아 의정활동에 참고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부수립前 한국사’ 中홈피서 전면삭제

    중국이 고구려사를 포함,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역사부분을 5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전면 삭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한국 역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이 성립돼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대목으로 시작됨에 따라 현대사 이전의 역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측은 변경 전 “기원전 1세기 전후,한반도 일대에는 고구려,신라,백제 등 할거정권이 출현했다.”는 표현을 비롯,7세기,10세기,14세기 등 왕조의 출현을 기술했으며 지난 4월에는 고구려 부분만 삭제했었다.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자 최근 이같은 방침을 결정,지난 2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www.fmprc.gov.cn)에서 삭제된 고구려사 부분을 원상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온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현대사 이전 삭제라는 ‘편법’으로 대응한 것이어서 앞으로 또 다른 외교 분란이 일어날 소지를 안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역사에 대한 최종적 기술방식으로 결정된 것인지,아니면 수정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인지 분명치 않아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전날 서울과 베이징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의 일로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또한 중국의 지방당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사 왜곡과 대학 교재 등 출판물에 의한 왜곡에 대해서도 중지 및 시정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는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을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파견,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에게 중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즉각적인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또한 한·일간 역사기술 문제와 관련해서도,홈페이지에서 일본 역사를 2차 세계대전 이전 부분을 삭제했다.일본 역사기술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패해 1945년 8월15일 무조건 항복했다.”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신봉길 대변인은 “정부는 고구려사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정체성과 연관되는 중대 사안으로 중국 정부가 선린우호의 정신 아래 고구려사 왜곡 조치를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며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중 고구려사 마찰] ‘고구려사 삭제’ 中의 속셈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일단 한국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일보 후퇴하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론 ‘고구려사의 자국편입’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 삭제’라는 뜻밖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눈앞의 말썽 소지를 없애면서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추정된다.이처럼 중국이 외교마찰을 무릅쓰고 고구려사의 자국편입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안보전략과 관련이 있다.중국의 노림수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와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의 역사·문화적 단절인 듯하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반도 비상사태,즉 북한정권의 붕괴나 갑작스러운 남한의 흡수통일 등을 상정,미국의 세력권 북상에 따른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들어 밀려들기 시작한 탈북자들이 한반도 유사시 수십만 혹은 수백만명 단위로 급증할 수 있고 이들이 중국내 190만명의 조선족들과 섞일 경우 간도나 과거 만주지역인 동북 3성의 역사적 영유권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다. 여기에 애국주의와 사회주의가 결합된 ‘중국식 국가주의’를 강조함으로써 소수 민족의 동요와 균열을 방지하고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2002년 2월 출범,고구려사 왜곡의 산실로 자리잡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취지문에도 “일부 국가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동북 변강(邊疆·국경)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조성하고 있어 우리의 동북역사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기재돼있다.중국이 동북공정에 중국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의 당 선전부를 중심으로 협조기구를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사설] 고구려사 왜곡 시정 확실히 하라

    정부가 뒤늦게나마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을 중국으로 보내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엄중항의케 한 것은 잘한 일이다.차제에 고구려사 왜곡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분명히 지적하고,중국 정부의 시정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중국은 고구려 부분을 삭제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바로잡으라는 우리 요구에 맞서,어제 정부수립 이전 한국 역사를 모두 삭제했다.이는 우리를 두번 분노케 하는 미봉책으로,용납할 수 없는 처사이다. 특히 방한한 중국 언론사 기자들이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한국”이라는 적반하장의 발언을 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구려사 왜곡이 중국 정부와,공산당,학계,지방정부에다 언론까지 나서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방증이다.우리가 조용한 외교를 내세우다 대응에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회의마저 들 정도다.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중국당국의 왜곡 시정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불행한 과거사를 딛고 경제·외교적으로 중요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고,국제무대에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돼 있다.중국 학술기관과 언론 매체들이 처음 고구려가 중국역사의 일부라는 주장을 제기했을 때 우리 정부가 공식 대응을 자제한 것도 양국 관계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하지만 중국은 이런 우리의 믿음을 저버렸고,이제는 고구려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왜곡된 역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는 중국문헌에도 우리 역사로 기록돼 있는 만큼,문헌연구를 통한 시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지난 3월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을 중심으로 학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북한과의 학문적,외교적 공동대응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역사를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기 바란다.그리고 정부는 당당한 자세로 임해,중국정부의 시정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
  • [한·중 고구려사 마찰] 한나라의원비자 거부 안팎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한·중 외교마찰이 끝내 중국측의 보복사태로 비화됐다. 이로써 한·중 양국간에 조성된 긴장 국면도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이다.특히 양국 정부간에 전개된 신경전이 의회 차원으로도 확산됨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5일 두가지 조치를 통해 한국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삭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원상 복구 요구에 ‘현대사 이전 부분 전면 삭제’라는 초강도의 조치로 응답한 게 첫번째다.또 고구려사 유적지를 답사하려던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의원 10명에게 중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게 두번째다. 답사팀에 참가한 김문수 의원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5일 밤 전화를 걸어 중국측의 비자발급 거부경위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중국측이 설마 입국 거부야 하겠느냐.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협상을 통해 6일중 출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이에 따라 발전연측이 6일 오후 이후에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할 수 있을지는 유동적이다. 주한 중국 대사관측이 6일 비자발급을 재개할지,더 오래 끌지에 따라 사태는 또다른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중국측이 보좌관과 실무자들에게는 비자를 발급해주고,함께 신청한 의원들에게는 거부한 자체가 보복성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측이 “업무상 문제로 발급이 안됐다.”는 이유를 들어 6일 비자를 발급해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설령 그렇더라도 이번 파문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중국측이 한국 국회의원들이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온 터여서 이를 가시화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 바른정치연구회 소속 의원 12명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역시 ‘고구려사 유적지 탐방’을 떠날 예정이어서 파문이 그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중 고구려사 마찰] 中 외교부 ‘한국사 삭제’ 배경

    중국은 지난 2일 외교통로를 통해 자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개황’란에서 현대사 이전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통보했다.정부는 3일 내부 논의끝에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이틀뒤인 4일에야 중국측에 항의를 시작했다.통보 나흘 뒤 중국측의 초강성 대응이 현실로 나오기까지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었던 정부에는 ‘예상’보다는 빠른 반응이었지만,바람과는 영 다른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외형적으로 중국의 결정은 일시적으로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 정부는 “한국민들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응을 고도로 중시했고,나름대로 노력한 조치이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북한의 홈페이지도 모두 같은 방법으로 수정함으로써 균형감을 갖췄다.”는 등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기적 안목에서 또 다른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이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손을 뗐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학술·교육 등 비정부적 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을 위한 기반을 공고화하겠다는 장기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중국은 물론 ‘임나일본부’ 기술 부분을 포함,일본의 현대사 이전 부분까지 함께 삭제함으로써 한국을 배려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다.일본에는 ‘공평’을 가장해 역사 ‘보복’을 가한 셈이다. 중국은 동북아지역 이웃 국가의 고대사 부분을 전부 삭제함으로써 역사 왜곡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로서는 ‘전선(戰線)’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정부는 그간 “역사왜곡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삭제이므로 정부 차원에는 이 문제에 집중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물론 대응 방식도 이런 기조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제 고구려는 고구려대로 복원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중국의 지방정부와 학계·언론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할 시점에 서게 됐다.정부도 이날 이런 일들에 대해 중지 및 시정조치를 해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방 당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왜곡조치에 대해서는 확인해서 통보해주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출판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한층 더 어렵고 복잡한 ‘역사 왜곡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고구려사 왜곡 ‘공개대응’키로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그동안 고수해온 ‘조용한 외교’ 방식을 해제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3단계 조치를 금명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실무대책협의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수혁 차관보가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는 5일 이후 즉각 외교·교육·통일부·국정홍보처·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조정실 등 협의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3단계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문제가 처음 불거진 뒤 1단계 조치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강력 항의했으며,2단계로 고구려 기술 부분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정부는 아울러 중국에 의한 한국사 역사 왜곡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일단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집중해 대응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4일 “고조선사든,발해사든 앞으로도 역사왜곡이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겠지만 지금까지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왜곡된 부분은 고구려사이므로 정부는 이 문제에 역량을 모아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역사 왜곡에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 공산당,학계,언론계 등 여러 주체가 나서는 데 대해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고구려사 왜곡을 집중적으로 따진 뒤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얻어내는 것이 효율적이고,또한 명분에 맞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대단히 미약하다고 보고,학계·정치권 등과 연계한 비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종합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중국은 사건 초기에는 실무선을 제외한 관련 대화통로를 단절해놓다가 최근 우리측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자,검토 시간을 달라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구려사 연구 틀 새로 짜야/김성호 문화부 차장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지 한달이 넘었다.그러나 우리의 문화유산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은 잠시뿐,학계에서는 한숨 소리가 터져나온다.북한과 함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중국은 예상대로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수순을 착착 밟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의 태도는 항의성 선언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함으로써 고구려가 중국역사의 한 부분임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다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중국은 이제 역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구려사를 삭제하고 있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구려 유적지에서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다.조직적인 홍보를 통해 집안단속을 한 뒤 대외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머지않아 중국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국내학계는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중국과 북한의 고구려유적 동시등재를 ‘윈윈’성과로 여기는 인상이 짙다.고구려유적 등재 이후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선 대응논리 마련이나 학계의 연구진작 등 관련사업을 고구려연구재단에만 맡기고 있다.한 고구려사 연구 학자는 “지금처럼 안이한 자세로 대응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당국을 성토했다.역사 관련 시민단체 회원도 “첫 단추를 잘못 꿰 상황이 악화됐다.”며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최근 고구려사 문제의 주관 부서를 종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 문화협력과에서 아태국 동북아2과로 넘겨 관장토록 한데 이어 총리실 직속으로 국무현안대책위를 발족했다.이는 고구려사 문제를 학술 차원이라는 중국 정부의 수사를 곧이곧대로 들었던 착오를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 합의를 통한 강도 높은 항의후 후속조치를 마련할 움직임이다.하지만 아태국 동북아2과의 인원으로 중국 정부의 거대 프로젝트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고구려연구재단 역시 당초 책정된 예산의 절반인 50억원으론 연구·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스템도 갖추기 어려운 열악한 수준이다. 고구려사 문제에서도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여론에 따라 반짝 달려들어 치고 빠지는 정부의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정책 마인드가 드러난다.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서 보여준 정부의 대응방식이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한·일 과거사 대응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2001년 시작한 ‘한국 바로 알리기’사업 예산은 해마다 줄어 유명무실해졌다.2003년 5월 발족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내년 5월이면 시한이 만료돼 정작 일본 중등교과서 검정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점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우석대 조법종 교수는 “한류 열풍이나 인터넷 강국의 이점을 살려 우리가 우세한 사회 문화적인 코드들을 고구려사 문제와 연결해 홍보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외교부·정보통신부·문화부 등 관련 부서들은 종합적인 로드맵 아래 고구려사 문제에 그같은 아이템들을 용해시키는 조정역을 적극 맡고 나서야 한다. 지난 2001년 중국을 의식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탓에 무산된 달라이라마의 방한 경우는 종교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다.하지만 고구려사 문제는 현재·미래와 직결되는 역사이자 현실인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seoul.co.kr
  • 與의원 12명 고구려史 탐방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구려 역사탐방에 나선다.최근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정부 등의 잇단 왜곡행위로 고구려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추진돼 주목된다. 국회 연구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회장 이강래) 소속 12명의 우리당 의원들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간 중국 동북 3성(省)의 고구려 역사탐방에 나선다. 참가 의원들은 회장인 이 의원을 비롯,김한길 정장선 전병헌 정세균 김현미 채수찬 제종길 구논회 오제세 민병두 최성 의원 등이다.이들은 해마다 역사탐방을 해오고 있다.지난해에는 대마도를 다녀온 바 있다. 이번 탐방지역은 고구려 역사 유적지로 꼽히는 바이허(白河)·지안(集安)·퉁화(通化)·환인(桓因) 등이다.이 일대에는 고구려 박물관에다 장군총,광개토 대왕비 등의 유적이 있다. 이들 의원은 16일 윤동주 기념관을 들른 뒤,17일에는 백두산을 둘러본다.이어 18일부터 19일까지는 본격적인 역사 탐방에 나선다. 이들 의원이 17대 국회 첫 테마여행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고구려사 왜곡문제 때문이다.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고구려사에 대한 조명작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어 실상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2일 “바른정치연구회는 해마다 1월과 8월에 정기테마여행을 다닌다.”면서 “고구려사가 문제가 되고 있어 첫 탐방지로 택했으며 탐방 이후 정부와 국회에서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방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열린우리당에서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을 펴고 있는 만큼 탐방이 후 고구려사 왜곡문제도 정치 현안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번 중국방문에 이같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 신중한 입장이다.중국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입국자체가 거절될 수 있으니 신중히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정부에서 중국 외교부를 상대로 잘못 기술한 한국사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해 놓은 마당에 입법부,그것도 집권 여당 의원들이 고구려사 왜곡문제 해결을 위해 공개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외교적 시비를 우려해,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번 탐방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中國에 고구려사 복원 요구

    정부가 중국 외교부의 홈페이지(www.fmprc.gov.cn)에 고구려 부분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이전 상황으로 복원시킬 것을 중국측에 정식으로 요구했으며,향후 정치권 등과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일 이같이 밝히고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의 입장은 잘 알겠다.좀 더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만 하고 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장기전에 대비한 종합적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박준우 아태국장은 이날 제3차 북핵 실무그룹회의 논의차 방한한 중국 외교부 닝푸쿠이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와의 오찬에서도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박 국장은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당국이 하루 속히) 외교부 홈페이지를 원상 회복하고 (관영매체 등을 통한) 왜곡 조치를 시정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공산당과 정부 주도 아래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9일 외교통상부 이수혁 차관보를 위원장으로 외교·교육·통일부,국정홍보처·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조정실 국장급이 참석하는 고구려사 관련 제1차 실무대책협의회를 연 데 이어 조만간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중국 당국의 반응 정도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는 한편,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좀 더 비중을 두고 한·중 외교 문제를 다뤄 나간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정부의 고구려사 관련 실무대책협의회는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고조선사에 대한 왜곡문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열린우리당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소속 의원 10여명도 오는 16일 중국의 고구려 유적지 등을 둘러보며 실태 조사를 벌인 뒤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향후 당·정 협조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CEO 칼럼] 遷都의 역사/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CEO 칼럼] 遷都의 역사/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TV사극에서 얻은 상식으로 누구나 알고 있듯 송악(松岳),지금의 개성을 중심으로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3년 뒤 나라 이름을 마진으로 고치며 철원으로 수도를 옮겼다.그러나 그를 죽인 왕건에 의해 개국된 고려는 다시 송악을 수도로 정하여 500년 가까운 긴 왕조를 이었다.그 뒤 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열어 꼭 610년 전,1394년,태조3년에 지금의 서울로 수도를 옮겼다. 백제가 수도를 옮긴 역사를 보면 흥미로운 데가 있다.지금의 수도권인 한강 유역에서 수도를 정하여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은 고구려에 밀려 웅진,즉 지금의 공주 지방으로 밀려갔다.그러나 그 곳은 군사상으로 요충지이긴 하나 왕국의 수도로는 협소하여 60여년만 살다가,웅지를 품은 성왕에 의해 한반도 서남부의 광활한 평야를 장악하기에 편리한 사비성(부여)으로 천도했다.사비성은 나라가 멸망하기까지 400여년동안 흔들림 없는 백제의 중심이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왕조 탄생에 의한 권력기반의 이동이나 외세의 압박에 의한 천도가 아닌,국가 발전의 마스터플랜에 의해서 성공한 천도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우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역사에서 실행하지 못한 천도 운동이 있었으니,약 880년전 고려 인종 때의 유명한 묘청(妙淸)일파의 서경천도운동이다.수도 개경의 기득권 세력인 이자겸,척준경 등의 반란을 제압한 서경(평양) 신 세력인 정지상,묘청 등이 금(金)에 사대(事大)하지 말고 자주정신으로,중국과 대등하게 왕을 황제라 칭하며 독립적 연호를 쓰는 국가 쇄신의 명분을 내세웠다.실제로 서경에 대화궁이란 신궁(新宮)을 건설하기도 했다.그러나 결국은 뿌리깊은 수도 개경(개성)의 중심 세력인 김부식에 의해 대위(大爲)라는 나라까지 세운 묘청의 반란은 1년만에 진압되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정사(正史)에 길이 빛나고,자주정신을 명분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던 묘청을 반역자로 기록했다. 그러나 훗날,100여년전 신채호 선생은 중국에 대한 사대와 굴종의 역사를 씻을 수도 있었을 가장 통절한 역사적 기회는 묘청의 자주적 서경천도 운동에 있었다고 원통해했다.천년이 흘러도 역사적 평가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하기야 통일의 영웅 김춘추와 김유신을 민족반역자로 보는 시각도 있으니 역사학도가 아닌 건축가인 필자로선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식자층의 화두는 근세의 ‘역사 바로잡기’와 천도에 있음을 피할 수 없기에,명색이 이 세대를 사는 문화적 지성인이어야 할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 이 얘기를 안 하면 비겁할 듯하여 사실 이 글을 쓰는 것이다. 개성,평양,서울이 수도로서,모두 새 왕조(정권)의 탄생과 함께 기득권 세력의 기반을 붕괴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의 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역사적 당위가 있었다면,작금의 천도 운동 또한 뭔가 ‘새로운 국가의 틀’을 담기 위한 노력일 수밖에 없다. 그 새로운 틀을 믿고 따를 만한 구체적 비전을 듣고 싶다.결국 그 틀의 모습은 민족의 숙원인 통일시대를 위한 웅대한 마스터플랜에 의한 것이 아닌가? 사실 건축가에게 새 수도 건설은 신나는 일이다.올림픽과 월드컵 이상으로 내게 큰 일거리를 주는 행운을 기대할 수도 있기에…. 류춘수 이공건축 대표건축가
  • 北京大 교재 “고구려는 中속국” 망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대학들이 교재에 고구려를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소개하는가 하면 중국 주간지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주종관계였다.’고 주장,고구려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베이징대가 출판한 대학교재 ‘중국 고대 간사’에서는 수(隋) 왕조의 멸망과 관련,‘고구려는 비록 중원 왕조에 복속돼 있었으나 소란을 피웠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밝혀졌다.상하이 푸단대의 교양교재에서도 수와 고구려의 관계를 군신관계로 묘사하고 있다.또 중국 주간지 ‘삼련생활주간’은 지난달 28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한국대표단이 제기한 “고구려사는 한국사”라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내용을 ‘감정적인 것’이라고 소개하며 고구려사 관련 한국의 움직임을 상세히 전했다.수·당이 고구려를 지배하지 않았다는 한국 학계의 연구에 대해서는 “민족주의적 정서의 발로”라고 폄하했다. 이어 “조선이 임진왜란 때 명(明)의 도움을 받은 뒤 명의 연호를 사용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명·청 시대에 양국이 ‘종번(宗藩:종주국과 변방국)관계’였다고 규정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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