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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에 활기 더하는 김예건·한석진, 서울 손정범은 맨시티와 대결…K리그가 키우는 한국 축구의 미래

    전북에 활기 더하는 김예건·한석진, 서울 손정범은 맨시티와 대결…K리그가 키우는 한국 축구의 미래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참패로 대한축구협회가 개혁 수술대에 오르는 등 어수선한 속에서도 한국 축구의 미래인 10대 소년 선수들이 K리그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프로축구에 처음 도입된 유소년 시스템이 꾸준히 유망주들을 배출하면서 프로 리그와 대표팀의 동반 성장에 청신호를 켰다. 전북 현대는 지난 18일 열린 K리그1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한석진(19)과 김예건(18)이 나란히 후반 22분 교체로 출전했다. K리그1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보유한 국내 최대 빅클럽이 자체 유소년팀에서 육성한 기대주들을 중요한 일전에 투입한 것이다. 경기는 0-1로 패했지만 두 선수는 인천의 골문을 거푸 두드리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출전으로 한석진은 K리그1 데뷔전을 치렀고, 김예건은 세 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특히 김예건은 지난 4일 강원FC와 맞붙은 K리그1 16라운드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1일 17라운드에선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1군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7일에는 정식 프로 계약도 맺었다. 고교 재학 중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로 전환된 구단 첫 사례다. FC서울 유스팀 오산고를 거쳐 올 시즌 서울에서 1부에 데뷔한 손정범(19)은 19일까지 15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다음달 5일에는 세계 최고 클럽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 경기에 K리그 대표로 나선다. 손정범은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 나설 선수 선발 팬 투표에서 32.7%의 득표율로 1부 12개 구단이 추천한 22세 이하(U-22) 선수 12명 중 1위를 차지했다. 비록 이벤트 경기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노르웨이 돌풍을 일으켰던 엘링 홀란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현재 K리그1에서는 이들 외에도 최연소 박성현(17·광주FC)을 비롯해 김강(19·FC안양), 김윤호(19·광주) 등 10대 선수 6명이 1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K리그2에서는 안주완(17·서울이랜드), 김지성(18·수원삼성), 이재형(19·용인FC), 김현오(19·경남FC), 윤제희(19·충남아산)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10대 돌풍을 꿈꾸고 있다. 한편 K리그1 부천FC 공격수 이충현(19)은 독일 2부리그 마그데부르크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으며 구단 1호 유럽 진출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득점왕(8경기 9골)에 오른 이충현은 부천 15세 이하(U-15)와 18세 이하(U-18) 팀을 거쳐 부천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유소년부터 구단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지도와 관리가 이끈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 [세종로의 아침] 낙인의 문법을 넘어서

    [세종로의 아침] 낙인의 문법을 넘어서

    사투리 한마디가 이념 감별의 리트머스가 되는 시대다.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한 “무섭노”라는 말에 ‘일베 낙인’이 찍혔다. 언어학자들이 경상 지역 방언의 유형이라고 설명하면서 잠잠해진 이 현상은 낙인의 생리를 보여 준다. 원이가 경남 거제 출신이라거나 사투리에 ‘-노’를 붙여 말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소비’가 중요하다. 최초 문제 제기자나 가세한 정치인은 계정을 닫거나 침묵 중이고, 여전히 원이 이름 앞에 ‘일베 논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언론이 있다. ‘과잉 경계’라는 트라우마 반응이 허공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달 고교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합창해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대표 해임과 본사 사과까지 부른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그대로 흉내 낸 조롱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남 혐오를 밈처럼 소비해 온 일부 청년층에게 광주는 애도의 장소가 아니라 놀이의 소재였다. 물론 같은 세대의 다른 한쪽은 불매 운동을 이끌었다.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혐오를 정체성 놀이로 삼는 문화다. 이중 잣대는 더 뼈아프다. ‘무섭노’에는 사투리의 맥락을 따지라던 목소리 중 일부는 광주의 상처 앞에서 맥락을 지운 채 침묵하거나 조롱에 가세한다. 더 참담한 것은 그 뒤의 풍경이다. 징계받은 학교 앞에 ‘자랑스러운 애국청년들’이라 적힌 축하화환과 비난 문구를 쓴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아이들의 조롱 뒤에 그것을 부추기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 ‘어른’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성역화하면서 왜 6·25전쟁은 방치하느냐는 식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면서 아이들을 옹호한다. 이 문법의 원형은 국가가 만들었다. 반공을 도구 삼은 이승만 정권은 ‘빨갱이’ 프레임으로 정권을 유지했고, 신군부 세력은 1980년 광주 시민에게 ‘폭도’ 낙인을 찍어 학살을 정당화했다. 지역감정을 통치 연료로 삼은 정치가 낙인을 연명시켰고, 법원이 위법으로 단죄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낙인을 문화계까지 끌어들였다. 정권이 바뀌어도 문법은 희미하게 남아 있다. 배제 명단이 우대 명단으로 뒤집힌들 사람을 편으로 분류하는 문법은 같다. 실존하는 혐오가 경계심을 올리고, 과잉 경계는 무고한 이를 낙인찍는다. 극우에게는 ‘검열사회’ 항변의 먹잇감을 준다. 역시 교육이 첫 자리다. 아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을 교과서보다 조롱 섞인 밈으로 먼저 만난다. 배재고 학생 일부는 5·18 관련 표현인지 몰랐다고 했다. 몰랐다는 말은 면죄부가 아니라 교육 실패의 증거다. 그 말이 누구의 상처 위에 서 있는지 묻는 맥락 교육, 밈과 숏폼을 해독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혐오 표현 대응 연수가 필요하다. 사회의 몫도 있다. 조롱과 모욕은 비켜 가는 5·18특별법의 공백을 메울 개정안에는 표현의 자유 안에 ‘혐오할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려줄 정교한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 언론은 ‘논란’이라는 포장 대신 혐오와 억울한 낙인을 구별해 명명하고, 공공기관장 인사는 기준과 검증을 공개해 전문성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 품격 있는 답의 하나는 광주가 보여 줬다. 지난 6일 배재고 선수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 숙이자 광주일고 교장은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두 학교 선수들은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조롱을 낙인으로 갚지 않은, 회복의 모범 같은 장면이다. 광주의 용서를 사회의 면죄부로 오독해선 안 된다. 광주가 용서한 것은 뉘우친 아이들이지 혐오라는 병폐가 아니다. 배재고 안에는 주도한 선수와 가담한 선수, 말리던 선수가 있었기에 모두를 단체 징계로 묶는 데는 고민이 필요하다. 응징의 언어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같은 무게로 작동하는 기준의 언어가 필요하다. 용서가 값싸지지 않으려면 사회는 더 엄정해져야 한다. 낙인 없이 판단하는 일과 혐오에 단호한 일은 그렇게 함께 간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쉬었음 MZ’ 그냥 쉼은 없었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쉬었음 MZ’ 그냥 쉼은 없었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70만명 넘어선 ‘쉬었음’ 청년들 1000명 설문·20명 심층 인터뷰 ‘쉬었음’ 청년. 통계상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이들로 지난해 쉬었음 청년(20~39세)은 70만명을 넘었다. 통상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거나 ‘무기력한 젊은이’로 바라본다. 서울신문 창간기획팀이 1000명 이상 설문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그냥 쉬는 청년은 없다”고 외쳤다. ‘꿈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전략적 대기 중’이었다. 청춘을 단기 일자리와 돌봄으로 채워 넣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정작 ‘쉬었음 청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식 변화와 정부 정책의 고도화를 촉구한다. #1.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의 지하 연극 연습실. 이혜지(30)씨가 가방에서 손때 묻은 대본을 꺼냈다. 동료들과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로 합을 맞추는 날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3시간 쪽잠을 자고 나왔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몰입했다. “지금 중요한 건 명예나 성공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운다면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의 대사를 읊조렸다. 배우가 꿈인 젊은 니나는 이씨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까지 불안정하게 살 거냐, 아르바이트만 할 거냐 한심한 듯 보는 시선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 고정적인 수입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도 없지만 그의 하루는 숨 가쁘다. 4시간의 공연 연습을 마치면 오후에 행사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직장인 대상 연기 수업도 한다. 꿈 위해 사표를 선택한 무명 배우8시간씩 연극 연습·공연·알바 연속“주변 시선 힘들어도 꿈 포기 못해”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4세에 데뷔했지만 신인 배우에게 현실은 고되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된 콘텐츠 업계에서 무명 배우들이 몇 달씩 쉬는 건 흔하다. 오디션 문을 두드리며 행사, 강연, 단기 일자리를 돌던 이씨는 의류 회사에서 1년 반, 인테리어 회사에서 4개월간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 그는 ‘자발적 쉼’ 이후 하루 8시간씩 연극 연습에 몰두했고, 지난 4월 동료들과 공연도 올렸다. 공연 수입은 3개월 동안 총 40만원. 이씨는 “수입이 목적은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배우 대부분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을 살피지 않는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상 기준으로는 ‘명함 없는 백수’지만 청년들의 시간은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이씨는 꿈과 생계 사이 균형을 잡으려 자정부터 새벽 두 시까지 조향사 자격증 취득 강의를 듣는다. 다음달 12일 올릴 공연과 오는 9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갖고 싶어요. 함부로 내 삶을 규정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번아웃에 쉼을 선택한 ‘에이스’일상 된 초과근무에 지쳐 숨이 ‘턱’“좋은 직장 만나 바로 출근하고파”#2. ‘○○ 신선센터 출근 확정 안내. 셔틀버스 탑승시간 06:40’ 물류센터 포장 아르바이트의 문자 알림이 울리는 저녁 6시. 엄이주(30)씨의 하루는 전날 밤 시작된다. 물류센터 구인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근무 날짜와 유형을 등록하고 확인 알림을 받으면 다음 날 새벽 알바가 확정된다. 출근 확정 안내를 받은 엄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40분 대전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4시간 상품 포장 아르바이트 후 일당 7만원이 입금됐다. 오후에는 인근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보조 강사로 일한다. 학원에서 돌아와 집안일과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그래도 자기 전 채용공고 사이트를 1시간씩 뒤져 본다. 이렇게 바쁘지만 엄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지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졸업 후 일종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했다. 엄씨는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5년간 정규직으로 일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에이스였지만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지쳐 갔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 52시간 초과근무는 일상이었다. 그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8개월간 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이직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지시를 버틸 수 없었거든요.” 엄씨는 살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자발적으로 쉬었지만 돌아보면 실제 쉰 시간은 거의 없다. 컴퓨터 그래픽과 포토샵 자격증도 취득했고, 일러스트 학원도 다녔다. 일터에서의 고된 경험으로 쉼을 택했지만 엄씨는 ‘좋은 직장’을 찾고 싶다. “기회만 있다면 바로 출근할 거고,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습니다.” 스무 살부터 가족 간병해 온 청춘단기 알바 하던 중 아나운서 기회“다른 돌봄 청년들에게 희망 되길”#3.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주빈(28)씨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긴 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벌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기 아르바이트뿐. 그마저도 간병과 병행할 수 있는 재택 일자리를 찾았다. “아빠 옆을 24시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자동차와 집을 처분하고도 모자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대학 생활은 포기했습니다.” 고깃집, 편의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이씨는 8년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간병과 아르바이트, 재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돌봄은 일반적인 경력이 되지 않았다. 학생도, 근로자도 아닌 시간이 길었다. 채용 면접을 볼 때면 “간병을 하면 일하는 데 제약이 많지 않겠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자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의 격차에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울감도 밀려왔지만 이씨는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 했다. 영상 촬영 일을 하던 중 관계자의 한마디로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씨의 말솜씨를 눈여겨본 관계자가 아나운서를 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리포터·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또 내레이션, 통역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의 노후와 제 진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각자 발전하면서 미래를 꾸려갔으면 합니다.” 창간기획팀
  •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쉬었음’ 청년. 통계상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이들로 지난해 쉬었음 청년(20~39세)은 70만명을 넘었다. 통상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거나 ‘무기력한 젊은이’로 바라본다. 서울신문 창간기획팀이 1000명 이상 설문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그냥 쉬는 청년은 없다”고 외쳤다. ‘꿈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전략적 대기 중’이었다. 청춘을 단기 일자리와 돌봄으로 채워 넣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정작 ‘쉬었음 청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식 변화와 정부 정책의 고도화를 촉구한다. #1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의 지하 연극 연습실. 이혜지(30)씨가 가방에서 손때 묻은 대본을 꺼냈다. 동료들과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로 합을 맞추는 날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3시간 쪽잠을 자고 나왔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몰입했다. “지금 중요한 건 명예나 성공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운다면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의 대사를 읊조렸다. 배우가 꿈인 젊은 니나는 이씨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까지 불안정하게 살거냐, 아르바이트만 할 거냐 한심한 듯 보는 시선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 이씨는 지난 2월부터 고정적인 수입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도 없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숨 가쁘다. 4시간 공연 연습을 마치면 오후에 행사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3시간씩 연기를 가르친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4세에 첫 작품으로 데뷔했지만 신인 배우에게 현실은 고되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된 콘텐츠 업계에서 무명 배우들이 몇 달씩 쉬는 건 흔하다. 꾸준히 오디션 문을 두드리며 행사, 강연, 단기 일자리를 돌던 이씨는 의류 회사에서 1년 반, 인테리어 회사에서 4개월간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 그는 ‘자발적 쉼’ 이후 하루 8시간씩 연극 연습에 몰두했고, 지난 4월 동료들과 공연도 올렸다. 공연 수입은 3개월 동안 총 40만원. 이씨는 “수입이 목적은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배우 대부분이 나처럼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을 살피지 않는다, 철이 없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상 기준으로는 ‘명함 없는 백수’지만 청년들의 시간은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이씨는 꿈과 생계 사이 균형을 잡으려 자정부터 새벽 두 시까지 조향사 자격증 취득 강의를 듣는다. 다음 달 12일 올릴 공연과 오는 9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결혼도 하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갖고 싶어요. 함부로 내 삶을 규정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궂은일 떠맡으며 버틴 5년…나를 돌보는 1년 #2 ‘○○ 신선센터 출근 확정 안내. 셔틀버스 탑승시간 06:40’ 물류센터 포장 아르바이트의 문자 알림이 울리는 저녁 6시. 엄이주(30)씨의 하루는 전날 밤 시작된다. 물류센터 구인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근무 날짜와 유형을 등록하고 확인 알림을 받으면 다음 날 새벽 알바가 확정된다. 출근 확정 안내를 받은 엄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40분 대전 한 지하철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4시간 상품 포장 아르바이트 후 일당 7만원이 입금됐다. 오후에는 인근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보조 강사로 일한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저녁 7시. 집안일과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그래도 자기 전에 채용공고 사이트를 1시간씩 뒤져본다. 이렇게 바쁘지만 엄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지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졸업 후 일종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했다. 엄씨는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관련 기업에서 5년간 정규직으로 일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에이스였지만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지쳐갔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 52시간 초과근무는 일상이었다. 집에 일감을 가져와야 했고, 수입은 월 270만원이었다. 그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8개월간 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이직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지만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지시를 버틸 수 없었거든요.” 엄씨는 살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자발적으로 쉬었지만 돌아보면 실제 쉰 시간은 거의 없다. 컴퓨터 그래픽과 포토샵 자격증도 취득했고, 일러스트 학원도 다녔다. 일터의 고된 경험으로 쉼을 택했지만 엄씨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취업 정보 사이트에서 직원 평점 5점 만점에 2점, 그리고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 곳이 그의 기준이다. “기회만 있다면 바로 출근할 거고,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습니다.” 간병과 일 병행하며…“멈추지 않고 나아가야죠” #3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주빈(28)씨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긴 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벌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기 아르바이트뿐. 그마저도 간병과 병행할 수 있는 재택 일자리를 찾았다. “아빠 옆을 24시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자동차와 집을 처분하고도 모자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대학 생활은 포기했습니다.” 고깃집, 편의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이씨는 8년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간병과 아르바이트, 재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돌봄은 일반적인 경력이 되지 않았다. 학생도, 근로자도 아닌 시간이 길었다. 채용 면접을 볼 때면 “간병을 하면 일하는 데 제약이 많지 않겠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자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의 격차에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울감도 밀려왔지만 이씨는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 했다. 영상 촬영 일을 하던 중 관계자의 한마디로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씨의 말솜씨를 눈여겨본 관계자가 아나운서를 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리포터·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또 내레이션, 통역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의 노후와 제 진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각자 발전하면서 미래를 꾸려갔으면 합니다.”
  • 순천향대, AI로 고교생 취업역량 강화…고맞GO! 취업캠프

    순천향대, AI로 고교생 취업역량 강화…고맞GO! 취업캠프

    순천향대(총장 송병국)는 고용노동부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2026학년도 고맞GO! 취업역량강화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충남·천안·아산 지역 협약 고등학교 학생 55명이 참여했다. 캠프 특징은 고등학생들이 변화하는 채용 환경을 이해하고 AI를 활용한 진로 설계와 취업 준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 학생들은 AI 진로진단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과 연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익혔다.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한 모의면접에서는 실제 채용 상황을 가정한 피드백을 받으며 면접 대응 능력을 높였다. 캠프에서는 AI 기반 진로진단 결과를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까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강점과 적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 변재석 경기도의원, 신원고 학급 증설 방안 논의…경기도교육청 “적극 검토”

    변재석 경기도의원, 신원고 학급 증설 방안 논의…경기도교육청 “적극 검토”

    경기도의회 변재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2)이 지역구 내 교육 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난 해소를 위해 신원고등학교의 학급 증설 및 고교 배정 제도 개선 마련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변 의원은 지난 15일 도의회 의원실에서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 고등학교배치담당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2027학년도 신원고 학급 증설 추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향후 신원중학교 졸업생 증가에 따른 신원고의 학생 수용 여건을 미리 점검하는 한편, 신원·지축 생활권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 부담을 덜어줄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측은 신원고의 2027학년도 학급 편성 규모를 당초 계획안대로 10학급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변 의원은 내년도 신원중 졸업생 수가 올해보다 최소 5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원고 역시 유휴 교실 확보 등 학급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11학급을 편성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변 의원은 “신원고 학급 수가 현재 계획대로 유지되면 늘어난 신원중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생활권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될 수 있다”며 “학교 차원의 학생 수용 여건과 의지가 충분한 만큼 입학생 증가 규모를 학급 편성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 고교배치담당 관계자는 “신원중 졸업생 증가 추이와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요구, 그리고 고양시 덕양구 일대의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나아가 변 의원은 현행 고등학교 배정 방식의 맹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행 1·2단계 고교 배정 과정에서 덕양구 지역 학생 중 일부가 강제로 일산 지역 학교로 배치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원·지축 지구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왕복 수 시간이 소요되는 원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은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거주지와 학교 간 거리, 실제 대중교통 이용 시간과 생활권을 배정 과정에서 더욱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며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고교배치담당)와 중등교육과(고교입학담당)가 고교 정원과 배정 실태를 함께 검토해 덕양구 학생들의 통학 부담과 지역 간 학생 배치 불균형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변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신원고 11학급 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청의 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 너희가 재일동포 청소년들을 아느냐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너희가 재일동포 청소년들을 아느냐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너희가 MZ 재일동포를 아느냐?’ 어느 광고에서 본 문구와 비슷한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열린 지난 5일 손명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트로피’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재일동포 3세인 손 감독은 재일동포 청소년 이야기로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14세 재일동포 소희는 조선학교에 다니며 조선무용을 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어느 날 일본인 학교와의 교류에서 알게 된 미라이와 K팝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친해진다. 얼마 뒤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집안의 쓸데없는 물건을 중고사이트 앱으로 팔기 시작한다. 그런데 집안에 방치돼 있던 북한 음악 CD가 뜻밖에도 고가에 팔린다. 이에 고무된 소희는 조선학교 교장인 아버지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훈장마저 팔아 버린다. 어쩌면 우리 관심 밖이었을지 모를 재일동포의 일상이 세심하게 스크린에 옮겨졌다. 무용을 잘하고 싶은 그의 마음, 한국 아이돌에 대한 관심, 부모 세대의 북한에 대한 시선과는 전혀 다른 그의 생각 등을 차분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재일동포 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영화 ‘고’(2001)와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의 ‘박치기!’(2006)가 그 시작일 것이다. 마침 유키사다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고’는 초급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로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를 가겠다는 아버지의 엉뚱한 발상으로 온 가족이 한국 국적으로 옮긴 후 나름의 뜻을 품고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본에 사는 사람’인 스기하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박치기!’는 1968년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한다. 허구한 날 치고받는 싸움이 계속되며 바람 잘 날이 없는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 고우스케는 선생님의 명령으로 조선고에 친선 축구시합을 제안하러 가고, 그곳에서 경자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경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카자키로부터 금지곡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고우스케의 눈으로 바라본 당시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들 작품에는 당시 청소년들의 심리와 삶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다. 하지만 ‘박치기!’의 1968년은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하겠다. ‘고’의 2000년을 전후로 한 이야기도 지금으로선 꽤 시간이 흐른 이야기다. ‘트로피’는 갓 차려 놓은 따끈한 밥상처럼 신선하다. 물론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만 유일하게 제외되면서 벌어지는 문제에 심도 깊게 접근한 김지운 감독의 ‘차별’(2023)처럼 현재 일본 상황을 다룬 작품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다큐멘터리로, 극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이야기를 조금 확대해서 일본 내 한국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자이니치’(在日)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일본에서 통칭되는 말이다. 이들의 국적은 일본 외국인등록법에 따라 ‘한국’ 또는 ‘조선’으로 표기된다. 일본 정부는 1947년에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한반도 출신자를 ‘조선’으로 규정했다. 이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영주권 자격을 얻고 싶은 사람들은 국적을 ‘한국’으로 선택했지만, 조국의 분단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한 이들은 ‘조선적’(朝鮮籍)으로 남았다. 북한과 일본은 정식 수교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적’은 법적으로는 무국적자다. 이들은 여권도 만들 수 없다. 영화 ‘박치기!’에서 고우스케가 열심히 연습했던 노래 ‘임진강’을 소재로 한 남화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작가의 영상 작품 ‘임진가와’(2017) 또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일본 속 조선인들의 과거와 재일동포의 역사 그리고 일본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 이 노래를 한국의 국민들이, 북한의 주민들이 그리고 일본 속 재일동포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부른다. 비록 가사는 언어와 표현이 조금 다를지라도 모두가 그동안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을 ‘임진가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지금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일본 전시명: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いつもとなりにいるから 日本と韓国, ア-トの80年)’에 가면 이 작품을 온전히 만날 수 있다. 다시 영화 ‘트로피’로 돌아가 보자. 주인공 ‘소희’를 연기한 배우 항나는 작품 속 인물과 흡사했다. 그는 BIFAN 관객과의 대화 시간 응원봉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K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영화 속 소희의 모습 그대로였다. 올해 안에 개봉할 예정이라니 연말에는 많은 관객이 함께 이 작품을 보며 바다 건너에 함께 살고 있는 재일동포 청소년의 마음가짐을 헤아려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들의 문화,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도 함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진심으로 공감해 주길 바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반도체 마이스터고’ 내후년 개교… 정주형 인재 키우는 부산교육청

    ‘반도체 마이스터고’ 내후년 개교… 정주형 인재 키우는 부산교육청

    부산시교육청이 반도체 마이스터고와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으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면서 정주형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부산반도체 마이스터고’(가칭)를 2028년 3월 개교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우리나라 전략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학교다. 지난달 부산전자공고의 마이스터고 전환이 확정되며 현재 교육시설 보완, 교원 전문성 강화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은 시교육청이 지역 대학, 산업체 등과 함께 산업 수요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한 결과다. 전국 고교 중 처음으로 반도체 전·후공정 교육이 모두 가능한 첨단 실습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 학교가 개교하면 부산과 동남권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졸 인재 성장 모델 구축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공고, 금샘고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해양플랜트, 전력반도체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에 들어간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기업, 대학, 특성화고가 지역 산업에 특화된 정주형 인재를 공동 육성하는 산학협력 기반 학교다. 지난해 부산관광고가 관광마이스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두 학교가 선정됐다. 경남공고는 한국해양대, HJ중공업 등 94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100여개 기업·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금샘고도 부산대 등 13개 대학, 아이큐랩 등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핵심 16개 기업,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고교, 대학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졸업생 채용을 약속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주형 인재를 양성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정주형 인재를 키우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기윤 시장 “에너지 연금 기반 청정에너지 수도 창원 만들 것”

    강기윤 시장 “에너지 연금 기반 청정에너지 수도 창원 만들 것”

    “청정에너지 수도 창원을 만들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익을 시민과 공유하는 ‘창원형 복지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강기윤 경남 창원시장이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지·교통 확대와 산업 혁신, 장기 현안 해결에 민선 9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먼저, 행복한 창원’이 시정 목표다. 강 시장은 선거 핵심 공약인 ‘에너지 연금’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창원 경제활동인구 50만명에게 1인당 연 100만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그는 “창원의 산업구조를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고 그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정책”이라며 “2027년까지 산업단지 지붕과 공공부지 중심으로 태양광 우선 사업 대상지를 발굴하고 에너지 복지기금 설치 근거와 주민참여형 수익공유 모델을 마련하겠다. 풍력·수소에너지는 후보지 발굴과 민간투자 협약을 병행하며 발전설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통 측면에서는 창원 성산구 귀산동~마산합포구 가포동을 잇는 민자도로 마창대교의 무료화를 꺼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은 1.7㎞를 지나는 데 편도 2500원을 부담하고 있다”며 “전면 무료화 전담팀(TF)을 구성해 경남도와 재원 분담, 행정절차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초·중·고교생 시내버스 무료 이용도 도모한다. 그는 “보건복지부 협의와 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경제 분야 비전으론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 기존 창원국가산단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조 체계 전환 등을 제시했다. 빅트리,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장기 표류 사업은 임기 1년 차 안에 원인 진단을 하고 정상화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선거 쟁점 중 하나였던 ‘통합창원시 재분리’를 두고는 “창원·마산·진해 분리가 핵심이 아니라 경남·부산 행정통합 논의가 이뤄지면 시민이 직접 행정체계 개편 방향을 선택하자는 취지”라며 “주민투표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 뜻을 묻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실 상시 개방과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 체계를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시민 눈높이에서 문제를 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6개월 출전정지’ 배재고, 감경될까…스포츠공정위 20일 재심의

    ‘6개월 출전정지’ 배재고, 감경될까…스포츠공정위 20일 재심의

    대한체육회가 오는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징계 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관한 재심의를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서 배재고의 징계가 ‘1개월 이내 출전 정지’나 경고 수준으로 감경될 경우,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징계가 충분히 감경되지 않으면 대회 출전은 불가능하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와 더불어 청룡기 남은 경기를 몰수패 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고, 광주일고 교장과 야구부 감독 등은 배재고의 징계 감경 선처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법원에 6개월 출전 정지에 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심의 요청 건에 대해 60일 이내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한다. 하지만 재심 청구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안건을 다루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숭실대, 고교 교사 대상 모의평가 세미나… 2027학년도 전형 안내

    숭실대, 고교 교사 대상 모의평가 세미나… 2027학년도 전형 안내

    숭실대학교는 지난 7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모의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기존 서류평가 실습에 더해 숭실대 AX특성화학과 교수진이 직접 학과별 인재상과 평가 요소를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교사들은 실제 평가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학과가 중요하게 보는 역량과 활동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행사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체계와 2026학년도 입시 결과를 소개하고, 2027학년도 전형 계획을 안내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되는 서류형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참석 교사들은 실제 서류를 평가한 뒤 입학사정관의 결과와 비교하며 평가 기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성연 숭실대 입학처장은 “고교 현장의 학생부종합전형 이해도를 높이고 대학과 고교 간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K리그1 전북, 고교생 MF 김예건과 프로 계약…구단 첫 고교생 프로계약

    K리그1 전북, 고교생 MF 김예건과 프로 계약…구단 첫 고교생 프로계약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구단 유스팀인 전주영생고의 미드필더 김예건(18)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전북 구단은 13일 “김예건과 지난 7일 클럽하우스에서 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로 등록을 마쳤다”며 “고등학교 재학 중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로 전환된 사례는 구단 역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전북 구단은 앞서 김정훈, 김준홍, 강상윤 등과 고등학교 시절 준프로 계약을 했지만, 이들은 모두 졸업 예정 시점인 이듬해 1월에 정식 프로 계약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전북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 준프로 신분을 벗어나 곧바로 프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김예건이 처음이다. 올해 3월 준프로 계약을 마치고 전북 N팀에서 데뷔해 K3리그 성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예건은 총 11경기에 출전, 3골을 터트리며 지난달 중순 전북 A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예건은 지난 4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11일 울산 HD와 17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1군 데뷔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전북 구단은 “김예건의 초고속 정식 프로 전환은 동대부속 금산중-전주영생고의 유스 시스템과 성인 무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N팀 운영의 유기적 결합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예건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전북 현대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정식 프로 계약을 맺어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구단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만하지 않고 팬분께 감동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광주 고교생 60명, 독서열차 타고 통일전망대 간다

    광주 고교생 60명, 독서열차 타고 통일전망대 간다

    호남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생들이 책장을 넘기며 분단의 현장과 지성의 산실을 찾는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은 1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제14회 꿈을 실은 독서열차’ 발대식을 갖고, 2박 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60명이 선발되어 참여했다. 파주 출판단지서 지성의 향연 만끽 학생들은 이날 광주송정역을 출발한 KTX 열차 내에서 독서 토론을 벌이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 열차 안을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들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로 이동해 출판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견학하고, 책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며 독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에는 지정도서 ‘AI,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의 저자 전상훈 교수가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장유진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이 멘토로 참여하는 잡콘서트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평화통일 체험활동을 한 뒤 광주로 돌아온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독서열차가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전남과 광주의 통합에 발맞춰 목포와 순천, 여수, 광주에서 함께 출발하도록 확대 운영하고, 더 나아가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독서열차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직무 아닌 신분 따른 청탁금지법 편법·사각지대에 빛바랜 청렴사회2016년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한국 사회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은 지 10년이 흘렀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묵인돼온 청탁의 가림막이 걷히고 ‘빈손’이 예의로 자리 잡았지만, 법망의 틈새를 파고드는 변칙적인 수법과 사각지대는 여전히 불순물로 남아 우리 사회의 수질을 흐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청탁금지법이 지난 10년 간 걸어온 궤적과 한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선생님께 선물을 해야 하나. 한다면 얼마짜리가 적당한가.” 매년 5월이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영유아 학부모 사이에서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곧 10년이지만, 스승의날마다 학부모의 고민은 되풀이된다. 그 답은 자녀가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혹은 유치원·영어유치원에 다니는지 등 기관의 법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12일 서울신문과 만난 세 살 남아를 키우는 A씨도 지난 5월 같은 고민을 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맞는 첫 스승의날이었다. 배우자와 논의한 끝에 ‘빈손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백화점에서 3만원대 과자 세트 세 상자를 샀다. 선물을 건넬 때만 해도 ‘안 받는다고 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지만, 세 상자를 받아든 교사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전달드릴까요”라고 답했다. 의아했던 A씨가 집에 돌아와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 본 결과, 어린이집은 보육시설이라 처음부터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법 위반이 될까 조심스럽게 건넨 선물이 사실은 규제 밖이었던 셈이다. 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청탁금지법을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는 학부모일 때다. ‘내 자식만 선물을 안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비슷한 교육·보육 기관이어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달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린다. 같은 유아여도 기준 제각각유치원 교직원은 ‘공직자’로 분류영어유치원은 ‘학원’이라 규제 밖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보육법의 적용을 받는 보육시설 소속이기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거나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등 특정 요건의 원장만 민간인이지만 공적 업무를 맡은 ‘공무수행 사인’으로 제한적 적용을 받는다. 법적으로는 상당수 어린이집 교사가 선물을 받아도 무방하지만, 현장에서는 국공립을 중심으로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자리잡았다. 반면 유아교육법상 인가를 받은 유치원으로 올라가면 기준이 바뀐다. 초중고교와 함께 ‘각급 학교’에 해당해 사립유치원 교직원 역시 ‘공직자 등’으로 분류되어 선물이 금지된다. 하지만 같은 또래를 가르쳐도 ‘영어유치원’은 사정이 다르다. 영어유치원은 대부분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강사가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초등학교 대신 다니는 비인가 국제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에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B씨는 지난해까지 자녀가 다니던 국공립어린이집의 ‘선물 불가’ 공지와 달리 올해 아무런 안내가 없는 유치원 분위기에 간극을 실감했다. 주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이중언어 담임, 원어민 교사, 버스 교사, 생활지도 교사, 원장까지 다 챙긴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물 가격의 적정선도 천차만별이었다. 고민 끝에 B씨는 이중언어 교사와 원어민 교사 등 담임 2명에게만 3만원짜리 커피 기프티콘을 건넸다. 그런데 그날 오후 유치원 알림장에 ‘학부모님들이 보내주신 마음 잘 받았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B씨는 내년에는 비싼 선물을 준비해서 제대로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법과 현장의 간극은 개인 선물과 함께 나누는 음식에서도 드러난다.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대구 거주 C씨는 봄소풍을 앞두고 ‘교사 도시락을 학부모가 준비해 달라’는 공지를 받았다. 20명이 1인당 1만 5000원씩 모아 교사, 버스 기사, 원장이 먹을 도시락과 간식을 마련했다. C씨는 “국공립어린이집도 교사 개인 선물은 거절하지만, 선생님들이 함께 나눠 먹는 간식 정도는 받는다”고 전했다. 초중고교 단계에선 ‘촌지’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고교에선 관행은 한층 은밀해지고 선물의 단가도 뛴다. 입시 실적이 월등히 뛰어난 서울의 일부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에선 진학 지도에 영향력이 큰 교사가 특정 상위권 학생의 학부모를 학교에서 떨어진 카페나 호텔 로비 등에서 따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자리에서 ‘성의’ 명목으로 수십만원 대의 명품 스카프나 화장품 세트가 건네진다. 심지어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도 종종 ‘감사의 마음’으로 둔갑한다. 학부모 D씨는 “학부모 상당수가 전문직·자산가 계층이라 선물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며 “교사의 한마디 조언과 정보가 당사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니 ‘답례’ 성격의 관행이 선후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위·진학 앞에 무색한 법위법 소지 있어도 선물 관행 잔존“규제 대상, 직무 중심 재정의해야”대학을 거쳐 대학원으로 가면 선물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교수가 대학원생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공과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E씨는 스승의날에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과 돈을 모아 지도교수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E씨의 연구실에서는 ‘박사 20만원·석사 10만원’이 관례로 정착돼 있다. 이렇게 모은 회비는 회식을 하거나 교수 선물을 구입하는 데 쓴다. 또 다른 공대의 석사과정 F씨 연구실에는 2년마다 대학원생 10여명이 격년으로 150만원 상당의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사서 지도교수에게 선물하는 관행이 있다. 이런 관행 상당수는 위법 소지가 있다. 대학교수의 경우 국립대는 공무원, 사립대는 교직원 신분으로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 해석상 학생들이 5만원씩 나눠서 걷었더라도 지도교수와의 관계에서는 사교·의례 목적으로 보기 어렵고, 사전에 뜻을 모아 가담한 학생은 각자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교수가 100만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청탁금지법 도입 초기 권익위 자문위원을 지낸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은 직무가 아닌 공직자라는 신분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을 따지다 보니 허점이 발생한다”며 “향후 법 개정으로 문구를 ‘해당 직무에 종사하는 자’로 수정해 실질적인 직무 중심으로 규제 대상을 명확히 재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 “호텔 문 닫히자 햄스터 20마리 잔혹하게”…日 고교 직원·19세女 ‘엽기 행각’ 덜미

    “호텔 문 닫히자 햄스터 20마리 잔혹하게”…日 고교 직원·19세女 ‘엽기 행각’ 덜미

    일본에서 햄스터 20여 마리를 죽이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남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범행 일시를 미리 모의하는 등 계획적으로 행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산케이신문과 재팬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현 다키자와시 경찰은 미야코수산고등학교 직원인 36세 남성과 19세 무직 여성을 동물복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중순 이와테현의 한 호텔에서 햄스터 20여 마리를 죽이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직접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SNS로 범행 날짜와 시간 등 구체적인 계획을 미리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올해 초 해당 남성이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피의자 남성은 2022년 4월부터 미야코수산고등학교 훈련선인 ‘리아스마루호’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급식을 담당해 온 직원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지난달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통보받은 직후 이 남성을 선박 근무에서 배제했다고 전했다.
  • 청주 세광, 창단 이후 처음 청룡기 품었다

    청주 세광, 창단 이후 처음 청룡기 품었다

    청주 세광고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품었다. 세광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경북고를 6-2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광고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 번이 두 번째로 1982년 황금사자기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청룡기 우승은 당연히 처음이다. 투타의 밸런스에서 세광이 앞섰다. 세광고는 1회 서정휘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황동민의 희생플라이와 김우진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달아났다.경북고는 0-4로 뒤지던 5회 조채완의 좌중간 2루타와 최우준의 좌전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3루수 방면 병살타가 나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세광고는 9회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 구원 등판해 병살타를 이끌어낸 세광고 박상민은 4와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경북고의 추격을 끊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타율 0.529, 7타점, 5도루로 맹활약한 세광고 2루수 서정휘는최우수선수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마산 용마고 유격수 노민혁은 타격상(타율 0.643·14타수 9안타), 타점상(15개), 도루상(8개), 홈런상(2개), 최다 득점상(12개) 등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 [단독] 리센느 원이 ‘일일쌤’ 영상 사라졌다… ‘일베몰이’ 동참? 경기도교육청 “서이초 순직교사 추모 차원” 해명

    [단독] 리센느 원이 ‘일일쌤’ 영상 사라졌다… ‘일베몰이’ 동참? 경기도교육청 “서이초 순직교사 추모 차원” 해명

    원이 고교 방문 영상 3일만에 ‘일부공개’유튜브 검색에서 해당 영상 찾을 수 없어‘무섭노 논란’ 의식한 조치? 의혹 제기에도교육청 “연예인 영상 자제 분위기…추모 주간 끝나면 다시 ‘전체공개’ 예정” 고향인 경남 거제 사투리를 썼다가 ‘일베식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며 저격당했던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22)가 최근 ‘일일 선생님’으로 출연한 고교 방문 영상이 경기도교육청 공식 유튜브 홈에서 돌연 사라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일베몰이’ 동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무섭노 논란’과는 무관하며 ‘서이초 순직 교사 3주기’ 추모 주간에 맞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브 채널 ‘경기도교육청TV’의 ‘동영상’ 페이지에서는 원이가 경기 성남시 양영디지털고를 찾아 학생들과 만난 ‘오늘은 아이돌 말고 학교쌤!(feat. 리센느 원이)’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이 채널에 올라왔다. 당시만 해도 유튜브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동영상’ 페이지에서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용자들이 거의 누를 일 없는 5번째 탭 ‘재생목록’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해당 영상을 공개 사흘만인 지난 10일 돌연 ‘전체 공개’에서 ‘일부 공개’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후 유튜브 검색을 통해서도 해당 영상은 발견할 수 없게 됐다. 리센느에 관심 있는 유튜브 이용자나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방문자들로부터 사실상 해당 영상을 차단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최근 원이가 고향인 경남 거제 사투리로 “무섭노”라고 말했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식 노’를 사용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휘말린 일과 연관 지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논란을 의식해 원이 영상을 사실상 ‘비공개’에 가깝게 돌렸다는 주장이다. 해당 영상에는 “교육청이라는 곳이 논란을 더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 “리센느가 일베라 생각하는 공식 입장으로 보면 되나”, “차라리 영상을 내려라” 등 수백개의 항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무섭노 논란’과 관련해)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며 “서이초 순직 교사 3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추모 의미를 담아 연예인 관련 영상이나 축하 분위기 등은 자제하자는 움직임(에서 한 ‘일부 공개’ 전환 조치)”라고 해명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를 서이초 순직 교사 3주기 추모 기간으로 정하면서 “추모 의미를 잘 되짚자”는 취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각 실무부서 차원에서 추모 주간에 맞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기도교육청TV 유튜브 담당자는 원이의 양영디지털고 방문 영상이 추모 주간에 노출되기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일부 공개’로 돌렸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추모 주간이 끝나면 해당 영상은 다시 ‘전체 공개’로 바뀔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원이 영상 외 다른 영상 중에도 ‘일부 공개’ 처리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올해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약 2~3개월간) 올라온 연예인 영상은 원이 영상 한 건이기 때문에 ‘일부 공개’로 전환된 것은 현재까지는 해당 영상뿐”이라는 답변을 추가했다.
  •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에…배재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에…배재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스타벅스 응원가’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 법원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학교 측의 신청을 인용할 경우, 출전 정지 처분의 효력이 즉시 정지돼 재심의 일정과 관계없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KBSA로부터 받았던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체육회는 오는 14일 소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사안을 스포츠공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상정이 결정될 경우 20일 공정위에서 배재고의 징계에 대한 재심의가 열린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지역 비하성 발언을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KBSA는 지난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이효준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 선수, 학부모 등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피해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광주제일고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선처를 요청했다. 배재고가 올해 남은 기간 참가할 수 있는 전국 대회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뿐이다. 이번 체육회 공정위에서 징계가 철회되거나 대회 이전에 징계가 끝나면 배재고 야구부는 봉황대기에 출전할 수 있다.
  • “서울대 전액 장학금도 거절”…SAT 만점 천재 소녀의 선택

    “서울대 전액 장학금도 거절”…SAT 만점 천재 소녀의 선택

    미국 SAT 만점과 베트남 대학입시 전국 공동 수석을 거머쥔 베트남 최상위권 학생이 서울대 전액 장학금 제안 대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선택했다. 여기에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장학 지원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AI·반도체 인재 확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수학반 12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은 최근 발표된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 중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물리와 영어는 각각 10점 만점, 수학은 9.75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1600점 만점과 국제공인 영어시험 IELTS 8.0을 취득하며 베트남 안팎에서 주목받던 인재였다. 국내외 명문대의 입학 제안을 받은 그는 베트남 빈그룹이 설립한 빈대학과 서울대학교의 전액 장학금 제안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선택했다. 호앙 흐엉 장은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인공지능(AI) 연구를 통해 인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부법은 암기가 아닌 이해였다. 그는 “지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공식을 외우기보다 왜 그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스스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앞두고도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시간을 넘기지 않았고, 실제 시험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남는 시간에는 요가와 독서, 그림 그리기, 게임 등을 하며 휴식과 공부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를 지도한 쯔엉 쫑 카인 교사는 “뛰어난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모두 갖춘 학생”이라며 “학업뿐 아니라 생활 태도도 성숙해 이번 성과는 충분히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호앙 흐엉 장의 한국행 뒤에는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고교 재학 중 삼성의 글로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에서 유망 인재상을 수상했고, 이후 삼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삼성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교육 과정도 수료했다. 앞으로 4년간 삼성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카이스트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2019년 시작돼 현재 4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올해부터 반도체 교육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 4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2026’을 출범시키고 약 20개 대학 및 전문대와 협력해 2200여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AI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 양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은 입문부터 고급 과정까지 단계별 교육과 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노이국립대 공과대학, 우정통신기술대학, 하노이과학기술대와 2026~2028년 협약을 체결해 AI, 정보기술, 전자통신, 정보보안 분야 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과 인턴십, 채용을 연계하는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삼성의 글로벌 인재 육성은 베트남에만 그치지 않는다. UAE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5개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AI와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코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2020년부터 운영한 AI 교육 프로그램 수료생의 약 9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인도에서는 청소년 대상 STEM 교육 프로그램 ‘솔브 포 투모로우’를 통해 미래 혁신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삼성은 지역별 산업 환경에 맞춰 베트남에서는 반도체·AI 연구 인재를, GCC 국가와 파키스탄 등에서는 AI 실무형 인재를, 아프리카에서는 디지털 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영등포 “한일 미래, 청소년이 열어요”

    영등포 “한일 미래, 청소년이 열어요”

    “이번 교류가 양 도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8일 친선도시인 일본 기시와다시 청소년 문화체험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청소년 문화체험단 환영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시와다시와 지속적인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영등포구는 오사카부 남서부의 기시와다시와 2002년 친선도시 결연 이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8일 환영식에는 조유진 구청장을 비롯해 야스이 타카시 기시와다 시립산업고 교장, 전병현 한강미디어고등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조 구청장은 “한국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배움의 기회이자,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방문을 축하했다. 기시와다 시립산업고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문화체험단은 3박 4일 머무는 동안 결연 학교인 한강미디어고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이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을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고, 63빌딩과 한강유람선을 둘러보는 등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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