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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유도여왕’ 다무라 부활/후쿠오카대회 패권

    (후쿠오카(일본) AFP 연합) 일본 여자유도의 ‘작은 거인’ 다무라 료코(27)가 부상과 부진의 아픔을 딛고 ‘유도여왕’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다무라는 지난 8일 끝난 후쿠오카 국제여자유도대회 48㎏급 결승에서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기타다 가요를 유효로 제압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8강전에서는 두차례나 유럽챔피언에 오른 프레드리크 조시네(프랑스)를 유효로 눌렀고,4강전에서는 8개월 전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준 고교생 도모코 후쿠미를 효과 2개로 뉘어 설욕했다. 146㎝의 작은 체구지만 빠른 몸놀림과 강한 어깨로 세계를 메친 다무라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93,95년 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했다.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기록적인 80연승 행진을 하던 다무라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당시 16세의 무명선수인 북한의 계순희에게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97,99년세계선수권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거머쥐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초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으로 12연패를 노린 후쿠오카오픈에 불참했지만 그 해 7월 뮌헨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 93년 이래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다.지난 4월 전국챔피언십에서 도모코에게 일격을 당한뒤 부산아시안게임 티켓까지 놓치는 불운을 겪었으나 올해 후쿠오카오픈 정상에 오르며 재기를 알렸다.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강타자 다니 요시모토(29)와 결혼할 예정인다무라는 내년 오사카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다무라는 “나는 언제나 나 자신과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세계선수권 6연패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 “촛불시위는 反美 아닌 等美”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이 서울 광화문에서 일주일째 타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촛불시위는 ‘광화문 민주주의’,‘광화문 시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20,30대 회사원과 주부,청소년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종교·노동·여성·문화계도 항의 대열에 속속 결집하고 있어 지난 87년 6월항쟁 전야를 방불케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이후 매일 저녁 6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시위에는 하루 평균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중·고생,퇴근길 회사원,대학생,어린 자녀를 동반한 주부,젊은 연인 등이 한데 모인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7일과 14일 등 주말 대규모 촛불시위 참가를 촉구하는글이 ‘릴레이’식으로 전파되고 있다.동문회와 친목모임 게시판에도 ‘촛불시위 함께 갈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많이 올라 지난 6월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 때를 연상케 한다.7일 집회에는 서울에서만 3만명 이상이 참가할것으로 예상된다. ◆“우린 반미주의자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반미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대학원생 김성수(29)씨는 “불합리한 한·미관계에 분노하고 힘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절감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시민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대학시절 ‘반미’라는 구호에 거부감을 느꼈다는 회사원 이세훈(37)씨는 “우리가 외치는 것은반미가 아닌 등미(等美)”라고 못박았다.이들은 경찰이 막아도 몸싸움을 하지 않고,집회에 나타난 대통령 후보측에게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야유를 보낸다. 적어도 이들에게 미국은 더 이상 ‘숭배와 복종의 대상’이 아니다.고교생김지선(16)양은 “미국은 약한 나라 금메달을 빼앗고 사람을 죽이고도 사과한마디 하지 않는 뻔뻔하고 오만한 나라”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햏자’들도 뛰어들다. 1일과 6일 각각 두차례씩 시도된 미 백악관 사이버 공격에는 네티즌 수만명이 동참했다.정치에 무관심했던 10대와 20대는 물론 ‘^^자들’로 불리는 ‘외계어 사용족’까지 적극 뛰어들고 있다.사이버 공간에서 한글을 이상한 형태로 풀어 쓰는 이른바 ‘외계어’가 처음 등장한 디시인사이드(dcinside.co.kr) 게시판에는 효과적인 공격방법과 기술을 제안하는 글이 하루 수십건씩올라온다. 다음주 정식 출범하는 ‘사이버범대위’ 사이트(bioviz.net)는 나흘만에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시위는 탈냉전 시대에 자라난 젊은세대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희망을 표출하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권위에 부정적인 디지털 세대가 오프라인의 시위에 ‘길거리 응원하듯’ 참여할 경우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교육불평등 해소… 사회통합”“취약지역 판단 어떻게 하나”/서울대 ‘지역할당’포럼

    3일 서울대에서 열린 ‘지역할당제,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교육정책포럼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고교 교장 등 100여명이 참가,지역할당제의 구체적 방안 및 제도 도입의 정당성에 대해 열띤 격론을 벌였다. 포럼에서 윤정일(尹正一)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장은 “지역할당제는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과 사회통합을 위한 입시전형의 한 방법으로 지역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232개 시·군·구 중올해 서울대 입학생이 1명도 없는 곳은 8개 시,55개 군,2개 구로 전체 시·군·구의 28%에 이른다.반면 10명 이상이 입학한 지역은 전체의 37%였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는 69개 구 가운데 54개 구에서 10명 이상이 입학했다.그러나 중·소 도시에서는 30개 시에서,군 단위에서는 단 1개 군에서 10명 이상이 입학했다. 윤 교수는 “시·구 가운데 입학 기회가 극히 제한된 지역이 있기 때문에현재의 농·어촌 특별전형만으로 지역편차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흥식(曺興植·49)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군·구 중에서 서울대 입학생이 전혀 없거나 다른 지역에 비해 수가 적은 지역으로 한정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박성현(朴聖炫)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인천의 B고교에서는 수십년 동안 서울대에 1명도 입학하지 못했다.”며 지역할당제 도입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강인수(姜仁壽) 수원대 교육대학원장은 지역할당제 도입 취지에는공감하지만 시행방법의 정당성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어 “서울대 입학자 수가 적은 곳을 교육취약 지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교육취약 지역은 그 지역의 인구에 대한 고교생 수의 비율과 지역주민의 생활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준(金熙濬) 서울대 자연과학대 부학장은 “선발된 학생들이 모두 법대나 상경계 등 일부 인기학과로 몰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시화 미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지역할당제 논의 자체가 뿌리깊은 학벌주의”라면서 “이 제도가 시행된다 하더라도교육 불평등과 도시 집중화를해소하지 못하고 사회통합도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도순(朴道淳) 고려대 사범대학장은 “지역할당으로 실제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줄 수 있는지,소외받는 지역의 학생들이 실제로 서울대 입학에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 등이 객관적으로 입증돼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내집앞 눈 내가 치운다”재해극복범신민연합 결의대회

    재해극복 범시민연합(위원장 고진광)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18개 단체회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내집 앞 눈 치우기 결의대회 선포식과 시민 서약식을 이번 주말쯤 갖는 데 이어 광주 부산 등지에서도 행사를 여는 등 범국민 서약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범시민연합은 또 이번 주중 서울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초·중·고교생들이 눈 치우기에 참여하면 자원봉사 활동으로 인정해 주도록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행정기관의 손길이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에까지는 못미쳐 겨울철만 되면 빙판길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미끄러져 다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서울시도 제설작업 참여 단체별로 우수기관을 표창하고 자치구별 평가도 하는 등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눈 치우기 운동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한편 범시민연합은 내집 내점포 앞 눈을 스스로 치우도록 의무화하는 ‘제설제빙관리법’의 입법청원을 시민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월 국회에냈으나 아직 상정되지 않았다.청원안에 따르면 저녁 9시 이전에 눈이 내리면 자정까지,9시 이후에내린 눈은 다음날 낮 12시까지 치워야 한다.위반하면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기초자치단체 조례로 부과하도록 돼 있다. ◆선진국은 어떻게 하나 미국 뉴욕시는 자기 점포나 주택 주변 보도에 쌓인 눈이나 얼음을 일정 시간 안에 치우도록 규정하고 있다.낮에는 눈이 그친 뒤 4시간 안에 다 치워야 한다. 어기면 50∼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프랑스 파리시는 건물 경계로부터 4m까지는 건물 1층에 살거나 영업하는사람이 직접 눈을 치우도록 시 보건규정에 명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미국 10대들의 성반란 ‘순결운동’ 조용한 확산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 ‘성관계를 갖지 말자.’는 순결운동이 널리 확산되고 있어 화제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결혼할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문화적 보수주의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조성된 이 순결운동은 미국 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모세대의 성해방 풍조를 거부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시청률과 상품 판매를 위해 자극적으로 성을 이용하는 대중매체의 경향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통제센터(CDC)의 조사 결과,성관계를 가져봤다는 고등학생이 91년의 54%에서 2001년에는 46%로 떨어졌다.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고등학생도 10년사이 10%나 증가했다.이같은 변화는 정부가 지원하는 순결교육과 종교의 영향도 있겠지만 부모에 대한 배려,준비가 아직 안 됐다는 스스로의 지각,자신을 통제하겠다는 바람 등 개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는 웰슬리 대학 2학년 앨리스 쿤스(18)는여성운동의 성과 중 하나로 여성이 성관계를 원치 않을 때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된 점을 꼽았다.그녀는 자신이 교회 주말반 선생님이고 성병과 임신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성관계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육체적 관계를 통제할 만큼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주 롱몬트의 고교생 크리스 니콜레티(16)도 여자친구 아만다 윙(17)과 키스나 포옹 이상의 애정표현은 자제한다. 뉴스위크는 미국 내 고등학교의 3분의1 이상이 순결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700개 이상의 순결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부모의 영향력이 최근의 성혁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기고/’신입생 고갈’과 대학의 위기

    전국의 많은 대학이 ‘학생자원 고갈시대’를 맞아 숨가쁜 사투를 벌이고있다.올 초부터 일제히 조직을 개편해 마케팅 개념의 입시전담 부서를 설치했고 광고예산을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또한 많은 돈을 들여가며 고교생 유치를 위한 갖가지 이벤트를 벌이고 있고 전 교직원을 동원해 전국의고등학교를 돌며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웃지 못할 서글픈 이야기까지 들린다.수많은 대학에서 고등학교를 방문하니 어느 학교에서는 ‘잡상인 출입금지’ 팻말 옆에 ‘대학교수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 세워 놓았다고 한다.또한 지방의 많은 대학은 학생복지가 학생 유치에 중요하다고 생각해 거액을 들여 기숙사를 호텔과 같이 바꾸어 놓았으며 강의실과 실습실도 첨단으로 완비했고 장학금도 3배 이상 증액했다.심지어 주말 무료 귀향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그리고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모집 결과를 교수업적 평가와 연계시키고 있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인 총ㆍ학장도 학생모집의 모범적 역할을 보이기 위해국내외 출장을 다니며 자매결연과 교류협정 체결로 학생자원을 확보하고 있다.이렇다 보니 대학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대학의 모든 인력과 자원 그리고 돈이 모두 입시에 집중돼 있다.파산하는 대학이 수없이 나올 전망이다.대학이 망한다는 것이 이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대학을 압사시킬 듯한 입시위기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대학은 우선 학생자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고교졸업 예정자와 재수생만을 입시자원으로 보는 기존 시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처럼 지역사회 주민을 학생자원으로 적극 개발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또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새로운 학생자원 확보전략이다.최근에 중국의 수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우리나라 대학을 자주 노크하고 있으므로 이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주변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인적ㆍ물적 교류,프로그램 교류로 위험부담을 분산시켜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대학간,학과간의 통폐합도 이제는 과감히 실천에 옮겨야 하고 규모경영을 위해 학생정원도 과감히 줄여 나가야 한다.지역사회는 지역대학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지역 산업체와 지역주민은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을 회생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역대학이 지역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지방자치단체는 대학경영에 적극 참여해 행ㆍ재정을 지원하고,지역산업체는 취업,산학협동 교육에 실질적 도움을 주며 지역주민들도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야 한다.즉 대학경영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교육은 대학이 책임지어 지역대학을 함께 살려내는 것이다.일본이 그렇게 하여 쓰러져 가는많은 대학을 살려냈다. 정부는 대학들의 입시에 대한 과중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공적 기관 형태의 ‘대학교육정보센터’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각 대학이 매년 입시홍보에 쏟아 붓는 돈은 대략 1500억원 정도 된다.인건비까지 합치면 2000억원이훨씬 넘어갈 것이다.이렇게 엄청난 홍보비와 인력이 오직 입시만을 위해 소모되고 있는 상황이다.정부는 이밖에도 대학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고등교육시장을 신속히 구조조정하기 위해 ‘대학통폐합지원법’ 제정과 ‘고등교육기관 구조조정협력기금’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백형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교육학
  • [2002길섶에서]소금

    썩는 것을 막는 데는 소금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고기와 생선이 변질되는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우정·성실·맹세의 상징으로도 소금은 사용됐다.변치 않는 것을 ‘소금의 맹세’라고 했던가.청정(淸淨)과 신성의 상징물이던 소금은 정신의 지주물이었다.바로 그 ‘소금’이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기성세대들 못지않게 ‘썩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일이다.요즘 청소년의 상당수가 부정부패를 당연시하고 있다고들 야단이다.청소년들의 정의감 운운하면 ‘올드 패션’으로 치부될 터.일전 어느 반부패단체가 전국의 중고교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 가까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쓰겠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각종 비리 게이트 등이 이들의 의식에 구멍을 내게 한 것은 아닐까.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다시 한번 소금을 뿌려 보자.10명 중 9명의 학생이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더 이상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부패와의 전쟁’ 선포가 없는 사회가 정답이다. 이건영 논설위원
  • [굄돌]고교생들의 문학상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점심시간 때 세계명작소설선 가운데 한 권을읽다 담임에게 꾸중을 들었다.입시가 코앞인데,공부는 안 하고 소설을 읽는다는 이유였다.지금은 어떨까.크게 다를 바 없다.오히려 우리 세대보다 더입시지옥에서 허덕일 뿐이다.야간자율학습하랴,학원 가랴,과외하랴,학생들의 머리는 온통 입시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나마 논술제도가 있다고는 하지만,고등학생들이 주로 접하는 것은 논술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인스턴트 책’ 일색이다.논술을 앞둔입시생들이 각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을 살필 요즘,한 신문의 파리 특파원보고는 우리 교육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에 따르면 해마다 11월12일 프랑스에서는 ‘고교생들의 콩쿠르 문학상’이 발표된다고 한다.올해로 15회를 맞는 이 문학상은 1000여 고교를 대표하는 학급들이 참가해서 독회(讀會)를 거친 후에,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는 것. 더욱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수상작 발표장에 교육부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공영방송이 이를 생중계한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학교 당국이나 학생모두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을 프랑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15년 동안 해오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문화 경쟁력에 관해 이야기한다.21세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문화산업을 꼽는 데 어느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틀에 박힌 이야기이지만,‘쥐라기 공원’ 영화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나의 창의력은 독서에서 나온다.”며 언제나 독서를 강조한다.자신이좋아하는 책을 선정해서 문학상을 발표하는 프랑스 학생들과 지금도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입시를 위해 씨름하는 우리 학생들.이들 모두가 21세기의 주역이다.그렇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너무나 답답하다. 박철준 뜨인돌출판사 부사장
  • 대단위 ‘소풍공원’ 만든다그린벨트에 수목원.캠핑장등 꾸며 소풍장소로

    중랑구 망우·신내동이나 구로구 항동·오류동,은평구 불광2동 등 3곳 중한 곳에 대단위 ‘소풍공원’이 들어선다. 소풍공원이란 초·중·고교생들의 소풍장소로 활용되거나 가족단위로 캠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테마공원으로 서울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공원형태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에 학생들의 소풍장소나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이 부족한점을 고려해 서울외곽 개발제한구역내에 소풍공원을 200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각 자치구로부터 5곳을 신청받아 이 가운데 중랑구 망우·신내동 10만㎡와 구로구 항동·오류동 일대 7만㎡,은평구 불광2동 32 일대 2만㎡ 등 3곳으로 압축했다. 이 3곳은 모두 개발제한구역이며 나무가 적고 논·밭 등으로 되어 있다. 소풍공원에는 자연관찰이나 농촌체험,생태탐방,캠핑 등을 할 수 있도록 수목원과 야생초화원,농촌체험시설,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이 꾸며진다. 시는 후보지 가운데 개인 땅에 대해서는 매입하고 나무 등을 심어 휴양림의 기능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내 입지가 양호한 3곳을 선정했으며 광릉수목원,경기도에 있는 아침고요식물원,휴양림 등의 기능을 겸비한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이런 공원이 조성되면 마땅한 소풍장소가 없어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초·중등학생들의 소풍장소로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위원회를 통해 최종부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특히 지역균형개발측면을 많이 고려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최종부지를 결정하고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행위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밟은 뒤 2004년 설계를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가 2006년 완공할 방침이다. 시는 소풍공원 조성에 설계용역비 3억원,토지보상 200억원,공원조성 40억원 등 243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이공계 신입생 3500명 내년부터 등록금 지원

    2003학년도 대입부터 이공계에 입학하는 우수 신입생 3500명에게 1년 동안 등록금 550만원가량이 지급된다. 따라서 수능 1등급에 드는 자연계열 수험생 중 이공계를 지원하는 거의 모든 학생은 장학금을 받는 셈이다.또 이공계생 2만∼2만 5000명에게 등록금을 융자해준 뒤 이자는 국가에서 전액 부담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공계 대학에 우수한 고교생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처음 309억원의 예산을 확보,‘장학금 지원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내년에 215억원 중 194억원은 이공계 신입생 3500명에게,21억원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대학원의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내년 2학기에 결정할 계획이다.이공계 신입생과 재학생·대학원생의 학자금 융자 이자를 갚기 위해 93억원을 확보했다. 장학금 신청 자격은 수학·과학의 평균 석차를 기준,고교 전체의 내신이 상위 20% 안에 들고 수능의 수리·과학탐구 영역에서 수도권 학생은 1등급,비수도권은 2등급에 해당하는 이공계 신입생이다. 다만 의학·치의학·한의학·수의학·약학·보건학·가정학 분야 등의 신입생은 제외된다.특히 내신성적의 기준을 충족하고 수능 수리·과탐 성적이 1등급인 학생 중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은 우선 선발된다.여학생도자격조건이 맞으면 30% 내에서 우선 뽑는다.수능 성적이 없는 수시 1학기의경우,수시 1학기 총정원의 10% 이내에서 선발한다. 장학금 수혜 학생은 기준 성적을 유지하고 다른 계열로 옮기거나 제적 또는 허위·부정신청 등으로자격을 잃지 않으면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의 균등 분배를 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97억원씩 나눴으며,시·도별도 최소한 20명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1개 대학의 수혜액 상한선은 20억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업무](9)농림부 - 쌀값하락 농가피해 보전에 역점

    농림부의 새해 예산 항목을 들여다보면 거센 시장개방 파고(波高)에 시달리는 국내 농업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차(利差·이자차이)보전’‘적자보전’‘농가회생자금 지원’‘피해보상지원’등 ‘…보전’과 ‘…지원’ 관련 사업이 유달리 많다. 특히 최근 남아 도는 쌀에 대한 정부의 고민에서 알 수 있듯 쌀값하락에 따른 농가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무려 1조 2229억원이 책정됐다. 올해 쌀수급안정대책 관련 예산(6869억원)보다도 두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전체 예산도 8조 6689억원으로 5.9% 늘어 국가 전체 예산증가율(5.2%)을넘어섰다. 내년중 구체안이 나오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가피해보상 관련 예산은 빠져 있다. ◆쌀수급 안정에 집중 투입 쌀값 하락에 따른 소득불안 등에 대비해 쌀소득보전직불제(500억원)와 쌀생산조정제(810억원)를 새로 도입했다.쌀생산조정제는 ㏊당 300만원씩,모두2만 7000㏊에 지원된다.이미 시행중인 논농업직불제도는 지원액이 4052억원(올해 3929억원)으로 늘었다. 양곡수매지원(1조 78억원),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자금지원(695억원),RPC 이차보전(646억원) 등이 쌀값 안정대책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해 대비 예산도 늘려 사과·배 재해보험 대상지역을 주산지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재해보험 운영비 지원율을 70%에서 80%로 올림에 따라 농작물재해보험 예산은 올해 8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연대보증 피해자금 관련 금리를 시중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5%에서 3%로 인하하는 등 농가부채경감 추가지원비(539억원)도 확충했다. ◆농업의 경쟁력을 키운다 젊고 유능한 우수 농업경영인을 키우기 위해 창업농에 대한 지원을 내년부터 1200명에 6000만원씩 지원한다.또 전문화·규모화 농가를 중심으로 670개 농가를 선정,17억원을 들여 농업경영 컨설팅을 실시한다. 첨단농업기술개발을 위한 지원(421억원)과 농업·농촌 정보화사업(117억원)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수출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금도 올해 315억원에서 내년에는 354억원으로 늘렸다.마늘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다른 작목으로 바꾸는 마늘농가에 지원하는 특별자금지원비(77억원)는 올해 새로 책정된 항목이다. ◆살기 좋은 농촌 가꾸기 도·농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농외소득개발방안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도시민을 농촌관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행중인 26개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원사업비로 33억원을 책정했다.농촌 투자유치센터지원(1억 5000만원)과 함께 농공단지도 19곳으로 늘려 146억원을 지원한다. 상수도 공급이 어려운 농촌마을에 암반관정을 뚫기 위해 408억원(480곳)을편성했다. 농업인 자녀학자금을 인문계 고교생까지 확대한다.177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0만 5000명의 농촌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몰아내기 위한 소독장비 구입,예방접종비 등의명목으로 256억원이 편성됐다. ◆생산기반 사업예산 최소화 경지정리 사업은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확충된 만큼 최소한의 소요만 반영,올해보다 1100억여원이 줄어든 3415억원이다. 수리시설 개·보수 및 용수개발사업에는 1조 577억원이 지원된다.이 가운데 수혜면적 50㏊ 이하 소규모 용수개발(50억원)은 지역특화사업에서 분리,별도사업으로 추진한다. 농지관리기금에서 전액지원되는 간척관련 사업은 영산강Ⅲ-1(410억원),영산강Ⅲ-2(220억원),새만금지구(1700억원)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 이끌 우수인재상’ 고교·대학생 172명 선정/교육부 새달 17일까지 추천받아

    교육인적자원부는 다음달 17일까지 내년에 졸업 예정인 고교 및 대학생 가운데 특정 분야 등에서 재능이 뛰어난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 수상대상자를 추천받는다. 대상은 고교생 72명과 대학·전문대생 100명 등 172명이다. 추천 기준은 성적이 우수하고 창의성·지도성·봉사성이 뛰어난 학생,장애인·소년소녀가장으로 어려움을 극복,모범이 되는 학생,특정분야에서 재능이 탁월한 학생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메달이 수여되고 고교생은 대학진학 학비지원으로 300만원이 지급된다.대학생은 장학금이 없다. 고교생의 경우,전국 시·도 교육감은 학교장으로부터 기준에 적합한 학생 1∼2명씩 추천받아 교육부에 남녀 4명씩 올린다. 교육부는 심사위원회를 구성,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남녀 2명씩 모두 72명을 선발한다.다만 서울과 경기교육청에는 남녀 4명씩 8명이 배정된다. 대학생은 전국의 193개 대학과 156개 전문대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우수 인재상은 미국이 1964년부터 해마다 봄에 미국수능시험(SAT,ACT)성적우수 고교생 141명에게 주고 있는 대통령 장학생 프로그램을 본뜬 제도로 지난해에 처음 만들어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우리는 이웃사랑을 버무려요”/ 배추 1만8천포기 김장 용산구 저소득층.복지시설에 전달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이웃사랑의 물결에 놀랐습니다.” 26일 낮 12시30분 수학여행단에 끼여 용산구민회관을 방문한 일본 도쿄 하치오지(八王子)고교 2년생 사토 고스케(佐藤耕祐·16)군은 이날 시작된 용산구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지켜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국이 자랑하는 대표 음식인 김치를 담그는데 무려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해 장관을 이룬 데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난 뒤였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보기 위해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800여명의 일본 고교생들은 때마침 인근 구민회관에서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보게 된 것. 스즈키 유(鈴木祐)군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습을 보고 한·일간 문화의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있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같은 ‘매머드급’ 김장 담그기 행사를 이날부터 사흘동안 펼친다.사회복지재단인 용산상희원과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배추를 씻고 소금으로 숨죽인 뒤 양념을 버무리는데 연인원 1000여명이 동원된다. 김장 규모는 배추 1만 8000여포기,5t트럭 7대분이며 구입비용만도 6000만원에 이른다.한 포기의 길이를 30㎝로 잡아도 한줄로 이으면 5.2㎞나 된다. 이밖에 무 3500개,고춧가루 850㎏,마늘 1.1t,생강 1.6t,새우젓 340㎏,멸치젓 600㎏,대파,쪽파 등등…. 이번 김장 담그기에는 부녀회 등 관내 주민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대가 나섰다. 용산구는 28일까지 각 동별로 나누어 저소득층 주민 2579명과 사회복지시설14곳에 각각 6포기씩,경로당 118곳에 15포기씩 전달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학별 영재특별전형 대폭 확대

    초·중·고교의 영재교육에 대한 새로운 틀이 마련됐다. 내년에 영재학교인 부산과학고가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잠재성이 있는 영재를 조기에 발굴,교육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영재교육을 관리·감독하지 않고 해당 부처에 맡겨 과학·예술·발명 등 다양한 분야의 영재를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전체 초·중·고교생의 0.1%인 1만명에 머물고 있는 영재교육 대상을 0.5%인 4만명 선까지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계획도 다양한 영재를 키우려는 방안과 맥을 같이 한다.물론 영재학급·영재교육원·영재학교 등의 영재교육기관도 대폭 늘어난다.하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재교육을 담당한 교사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한 영재교육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에서 학부모들의 영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이 자녀들을 막무가내로 영재교육 대상에 포함시키려 할 경우,사교육기관에 의존한‘영재교육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재교육기관의 특성화 영재학교는 내년에 문을 여는부산과학고 이외에 또 다른 과학영재와 예술영재학교의 신설이 추진된다.과학기술부는 2004년 이후 과학영재학교를 추가 지정하고,문화관광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예술영재학교를 2007년까지설립할 계획이다.현재 50곳인 영재교육원도 20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영재교육원은 교육청과 시·도,대학 등 지역사회가 공동 개설토록 적극 권장된다.지역교육청당 1곳씩 개설할 계획이다.분야도 수학·과학·정보·발명·기악·현대무용·외국어·미술·창작 등 다양해진다. ◆대학교육과 영재교육의 연계 대학별 특별전형을 확대,전문분야별 대학의 입학문이 크게 열린다. 영재학생에 대한 대입 준비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수시모집 및 국제올림피아드 입상자에 대한 특별전형 요건 중 최저학력 기준(수능 상위 2등급 이내등) 대상에서 예외가 인정된다.교과목별 최소 이수단위 지정에서도 영재학교 교육과정의 특수성을 고려,이수단위 총수만 지정토록 했다.대학 교과목 조기이수 인정제도 도입,영재학교 출신이 고교에서 배운 과목을 대학에서 중복 수강하지 않도록 한다. ◆교원의 전문성 영재학교에 적합한 교원임용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필요하면 해외 우수인력을 초빙하고 대학·연구소의 전문인력도 파견받을 수 있다.우수교사를임용하기 위해 전국 단위 공개선발도 추진된다.시·도 교육청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2007년까지 영재교육 담당교원 8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영재 판별도구 개발 영재교육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을 ‘종합영재교육연구원’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연구원에서는 판별도구 및 프로그램 개발 보급,교원연수,영재교육기관 평가,현장지도 등을 맡는다. 2007년까지 판별도구 56종·학습자료 82종 등 모두 138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재선발 이렇게 영재는 한 분야 이상에서 잠재력이나 성취 정도가 뛰어난 학생이다.따라서정규 교육과는 다른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 영재학교의 경우,소수 영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아주 엄격한 선발 절차를 거친다.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교에 비해 많은 학생을 선발,교육하기 때문에 선발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다.물론 일반적인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절차를 따라야 한다. 영재선발에서는 학교성적 얼마 이상,지능지수 얼마 이상과 같은 한가지를선발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대신 성취도,지능,창의성,해당 영역에서의 흥미와 과제집착력·문제해결력 등을 교사의 관찰,면접,창의력 검사,캠프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단계로 평가,선발한다. 특히 무분별한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신청을 막고 학과 성적이 아닌 잠재된 영재성을 평가하기 위해 신청 때 반드시 학교장·지도교사·영재교육 전문가의 추천을 받도록 했다. 또 영재교육기관별로 교사 및 전문가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위원회를 구성,대상자를 선발해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 운영 사례 미국·영국·러시아·싱가포르 등에서는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영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영재의 발굴에 초점을 맞춰 초·중학교 단계에서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 운영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교 수준의 영재학교는 거의 없다. 초등학교 3∼4학년 단계에서 영재를 일정 비율로 선발,고교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대학 입학에서는 별도의 특례를 두지 않고 있다.공통적으로 우수교원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1932년부터 영재교육을 시작했다.상위 1∼15%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주(州)마다 영재교육 대상은 다소 차이가 있다.영재학교로는 수학·과학 공립고 등 10개교를 운영한다.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은 우리나라처럼 방과후나시간제·방학 등을 활용한다. ●이스라엘 1973년 문교부에 전담 부서를 설치,초등학교 3학년부터 전국 상위 3% 이내의 학생을 선발해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한다.영재교육프로그램은 미국과비슷하다.영재학교는 고교급의 ‘이스라엘 예술·과학 아카데미’ 한 곳이있다. ●호주 주 정부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한다.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전체 학생의 1%를 선발,학급을 상설,운영한다. ●싱가포르 84년부터 엘리트 육성이라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교육부에 전담과를 설치했다.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상위 1% 이내 학생을 뽑아 상설 영재학급 형태로 운영한다.한 학교의 한 학년에 2∼4개의 영재학급을 두고 있다. ◆영국 지난해부터 초등 5∼6학년 및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재학급·영재교육원 중심으로 영재교육을 시행중이다.해마다 6∼9세 어린이 1만 5000명 대상으로 500개의 여름학교를 개설,교육을 실시한다. ◆타이완 84년 영재교육을 포함한 특수교육법을 제정해 초·중학생 가운데 학문적 재능·음악·미술·체육 등 어느 한 분야에서 상위 1% 이내에 드는 학생을 선발,방과후 교육을 실시한다. ◆중국 중국은 78년부터 초·중학교에 50여개의 상설 영재학급을 설치했다.개인의능력에 따라 학습의 속도를 빨리 진행할 수 있다.
  • 2002 서울모터쇼/ ‘꿈의 자동차’ 꿈 밖으로 나왔다

    ◆눈길끄는 컨셉트카 ‘미래를 향한 무한질주’ 지금 서울 삼성동 COEX에선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02 서울모터쇼'가 한창이다.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도요타·프로토자동차 등 외국업체들도 대거 가세했다. 모터쇼의 압권은 단연 ‘자동차 기술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컨셉트카(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시험용 차량)다.이번 모터쇼에는 역대 국내 모터쇼 가운데 가장 많은 10여대의 컨셉트카가 출품됐다 ■2∼3년내 양산 가능한 컨셉트카 컨셉트카의 특징은 향후 2∼3년 안에 양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쿠페(문이 2개인 세단)형 컨셉트카인 HIC를 처음 공개했다.HIC는 그랜저XG급 차체에 첨단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일본연구소에서 무려 18개월동안의 연구끝에 개발했다.운전석에서 자동차 주변 사각지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어라운드 모니터 시스템'과 캄캄한 밤에 헤드램프 불빛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한 물체를 볼 수 있는 ‘나이트비전' 등 미래자동차의 첨단 기술이 집적돼 있다. 현대차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HCD-7을 선보였다.에쿠스 차체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외부 모양은 항공기의 동체를 연상하게 한다.배기량 4500㏄급 V8엔진을 탑재,최대 출력 270마력을 자랑하는 최고급 세단이다. 기아자동차는 SUT(스포츠 유틸리티 트럭) 컨셉트카 KCV-Ⅱ를 내놓았다.이차는 오는 2004년에 새로 나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자매 모델로,앞쪽은 5인승 승용차이고 뒷부분은 트럭 적재함을 장착한 픽업 트럭이다.2000㏄급 디젤엔진을 달았고,크기는 시판 중인 쏘렌토보다 작다.기아차는 또 미니밴 카렌스를 기본으로 만든 컨셉트카 KCV도 출품했다. GM대우자동차는 새 법인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전시 주제를 ‘주행 혁명(Driving Innovation)’으로 정하고 첨단 IT(정보기술) 장비를 장착한 미래형 다목적차 ‘FLEX'와 스포츠형 쿠페,SUV의 장점을 결합한 컨셉트카 ‘OTO’를 선보였다. 쌍용자동차는 컨셉트카 대신 고급 SUV 렉스턴과 최근 선보인 픽업 트럭 무쏘스포츠를 특별하게꾸민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렉스턴 스페셜카는 홈시어터 기능을 갖춰 차 안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뒷좌석을 돌려놓아 작은 응접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무쏘스포츠 스페셜 모델은 앞좌석과 뒤쪽 적재함 부분을 갈라놓는 틈을 없애 차량 전체를 일체형으로 제작한 레저용 승용차다.화물칸 덮개를 만들어 적재물이 보이지 않고 비가 와도 젖지 않도록 만들었다. ■환경친화형 전기자동차도 눈 국내 업체들이 2∼3년내 양산할 수 있는 세단·SUV형 컨셉트카에 초점을 맞췄다면 외국업체들은 환경친화적인 전기자동차형 컨셉트카에 주력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서울모터쇼에 참여한 일본의 도요타는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친화형 7인승 미니밴 ‘에스티마 하이브리드'를 출품했다. 휘발유 70ℓ를 넣으면 고속도로에서 1000㎞를 달릴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주행 중에 자동으로 저장된 전기를 이용,고기를 굽거나 커피를 끓일 수 있어 캠핑카로서는 안성맞춤.지난 해 6월 일본에서 350만엔에 출시된 이후 9월 말까지 무려 1만 3000대가 팔려 나갔다.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전문회사인 ATT R&D는 고전적인 자동차의 형태를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근거리 이용형 전기자동차 ‘인비타’를 내놓았다.2·4·8인승 승용차와 화물운반차 등 4종이 출품됐다. 이밖에도 한성에코넷과 일본 전기자동차업체인 JST도 ‘Solo 200EV’와 ‘KAZ’ 등 첨단 전기자동차를 선보였다. 전광삼기자 hisam@ ◆모터쇼 관람요령 ‘서울모터쇼’ 행사기간에 약 8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행사장 안팎의 혼잡이 예상된다. 따라서 주말보다는 주중에 행사장을 찾는 것도 모터쇼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입 입장권 예매는 지난달 말에 끝나 예매하지 않은 관람객은 모터쇼장에서 표를 구입하면 된다. 일반인과 대학생은 6000원,초·중·고교생과 군인·경찰은 4000원 등이며 단체 할인은 안된다. ■대중교통 이용하면 편리 모터쇼가 열리는 COEX는 주차시설이 부족한데다 주차료도 비싸 자가용 보다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게낫다. 지하철은 2호선 삼성역에서 내리면 모터쇼장과 곧바로 연결된다.버스는 일반버스와 좌석버스가 노선별로 수시 운행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COEX 주차장보다는 종합운동장 옆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소형차의 경우 주차료가 7시간에 2000원 정도다.탄천주차장과 COEX 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8∼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발품’ 줄이는 요령 모터쇼는 COEX 태평양관(구관 1층),대서양관(구관 3층),인도양관(신관 1층) 등 모두 2만 8746평의 공간에서 진행된다.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려면 적잖은 시간과 ‘발품’을 들여야 한다.전시장을 모두 둘러보는데는 줄잡아 3시간이 걸린다.따라서 가급적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특히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미리 정한 뒤 관람하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사전정보 확보 행사장을 찾기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www.motorshow.or.kr)를 방문,사전정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좋다. 행사에 참가한 업체 목록은 물론 지난 95·97·99년에 열린 1∼3회 서울모터쇼 자료까지 확보할 수 있다.이전 모터쇼와 무엇이 다르고,자동차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주최측은 모터쇼 기간에 전시장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 [조약돌]체전 2관왕이 강도로

    최근 폐막된 제주 전국체전에서 수영 2관왕에 오른 고교생이 대학생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24일 대학생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이모(17·G고 3년)군 등 제주 전국체전 수영 금·은메달리스트 4명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학교 수영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이날 오전 1시15분쯤 춘천시 효자3동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다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채모(18·S대 1년)군 등 대학생 2명을 편의점 옆 골목 빈 건물로 끌고 가 마구 때리고 현금 1만 7000원과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군은 지난 15일 폐막된 전국체전에서 수영 자유형 50m와 수구에서각각 금메달을 딴 수영 유망주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문제 해결된다면 뇌물” 50% 중고생 윤리의식 ‘부패’

    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중 9명은 ‘한국사회는 부패사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이들의 윤리의식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22일 지난 9월 한달간 전국 중·고교생 301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부패의식을 조사한 결과,‘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92.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우리사회의 부패순위에 대해 조사대상의 67.9%가 ‘세계에서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윤리의식을 조사한 복수응답 항목에서 50.3%가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쓸 것’이라고 말했으며,47.3%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친인척 부패를 묵인할 것’(27.2%),‘감옥에서 10년 살아도 10억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16.8%) 등의 순이었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패됐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5위까지 중복 선택하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78.2%의 중·고생이 정치권을 1위로 꼽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사랑의 매’는 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거부하고 초·중·고교생에 대한 체벌 규정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공급자 중심의 생각이다.이제는 수요자 위주로 판단해야 한다.자라나는 아이들의 인권은 너무 소중하다.인권위의 주장대로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체벌은 사라져야 한다.최근 교사의 수업 및 학습지도 행태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는 보고서가 나오자,교원의 사기 진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운운하는 것도 수요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다.교사들은 지적 지도력을 높이는 등 스스로 공교육 내실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폭력 가정에서 폭력 청소년이 나온다.학교 폭력도 마찬가지다.어렸을 때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공격적·반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교사들은 ‘사랑의 매’라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다르다.매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자녀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대부분이 교사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 얻어맞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잘못을 나무라는교사나 동료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학습 분위기를 망치는 학생에 대한 체벌은 강화해야 한다.그러나 그것도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교육부가 기왕에 마련한 학교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 등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질이 나쁜 학생은 유·무기 정학에 처할 수도있다.징계의 종류와 강도는 교사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고,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해명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정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선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도 이해한다.그러나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인권위의 권고대로 신체적 고통을 가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은 폐지해야한다고 본다.그렇게 하는 것이 선진 교육이다.
  • 클린턴 고교생대상 강연료 장사

    [도쿄 황성기특파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고등학생을 상대로한 강연회에서 강연료로 40만달러(약 4억 8600만원)를 챙겨 빈축을 사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일 일본을 방문,미토(水戶)시에서 고교생 1700명을 상대로 강연했다.계약된 1시간 중 강연은 30분간으로 그는 1분에 무려 1620만원을 번 셈이다.클린턴을 초청한 시민단체 ‘사이클 21 미토’는 그에게 지불할 강연료 마련을 위해 회원 약 100명으로부터 특별회비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소식이 보도되자 “고등학생 대상의 강연에 거액을 요구하는 쪽이나 거액을 주는 쪽이나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marry01@
  • W세대/ ‘외국인 노동자의 집’ 자원봉사 나선 고교생들 “자랑스런 한국인 아무나 되나요”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부자라고 다 존경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국민총생산(GDP)만 높다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무임승차’를 하고 싶진 않아요.” 일요일인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국인 노동자의 집’.5명의 고교생이 한창 컴퓨터를 손질하는 중이었다.서울 한영외국어고 1학년에 재학중인 장세림(16)·권만재(16)·나중석(16)·이현경(16)·김민주(16)는 지난 9월 말부터 자원봉사차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고교생들이 ‘공부’를 해야지 웬 자원봉사냐고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자 명쾌하게 설명을 들려준다. 이들이 이렇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염두에 두면서 였다고 한다.3년을 공부기계처럼 보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명문대.그러나 이 대학들이 국제적으론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현실이 답답했다.그런 점에서 외국의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사회활동을 장려한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 처음엔 단순히 외국 대학 진학을 생각했을 뿐인데,막상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답답하던 학교 생활이 순식간에 풍요로워지는 듯했다.결국 김민주양의 친척인 ‘외국인 노동자의 집’김해성 목사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유학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를,도피성 유학을 꿈꾸는 부잣집 아이들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거둬 달라.”고 인터뷰에 앞서 요구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외국인노동자 학대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그것이 우리사회의 극히 단편적인 치부라고 여겼어요.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장세림군은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면서 인권문제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다.장군은 “중국 동포가 ‘니 츠판러마(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네자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때리는 경우도 봤다.”면서“그 동포는 정말 한국인에게 인사도 하기 싫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5명이 하는 일은 대부분 잡지번역,컴퓨터·의약품 정리·청소 등의 잡무.일요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도착해 서너 시간 일을 거든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상담도 해 주고 싶지만 아직 초보인 그들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단순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도 절감했다. 김민주양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부받은 옷을 나눠 준 적이 있었습니다.다 헤지고 찢어진 옷이었어요.기부라면 쓰는 물건 중에서 남에게 줄 만한 것을 내놓는 것이지,버릴 물건을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이 아니잖아요.옷을나눠주는 손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라면서 우리 기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세림군은 “외국인 차별인식은 둘째 치더라도 임금이나 제대로 줬으면 좋겠어요.노예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임금을 떼먹는지 모르겠어요.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인들도 외국에서일을 해 돈을 벌었잖아요.”라면서 우리사회의 몰인정을 탓했다. 이현경양은 “처음엔 흑인이나 사고로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거리감도 느껴졌는데 이제는 모두 이웃집 사람같아요.한달 여만 함께 지내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데 한국인들은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삐뚤어진 민족의식을 성토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국인도 차별받는 아시아인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호주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한 나중석군은 아무 때나 경찰에게 불시검문을 당하던 불쾌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나군은 “여권과 비자를 챙겨서 다니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서 행이었다.”면서 “서양에서 멸시를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아시아인끼리 왜 서로를 다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 했다. 장세림군은 “윤리 과목 시간에 한국은 경제발전 속도와 문화적 번영의 속도가 맞지 않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나라라고 들었어요.한마디로 졸부들의 나라죠.이곳에서 일하면서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아요.” 학생들의이런 진취적인 생각에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자원봉사 경력이 가장 많은 이현경양은 “부모님이 학창시절 추억을 쌓으려면 자원봉사를 해 보라고 권했다.”면서 “중학생 때부터 정신지체아 시설에서 청소를 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어머니와 생각이 달라 아직도 애를 먹고 있다는 권만재군은 “‘외국대학에 진학하려면 폭넓은 사회경험이 필요하다.’고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했지만 여전히 ‘그만 두라’고 말씀하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급우들의 편견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하는 사실을 전혀 몰라요.다들 주말에는 학원 다니느라고 바쁜데,자원봉사한다면 잘난 척한다고 할까 봐 밝히지 못했어요.” 일요일에 밀린 공부를 하거나 놀고 싶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주중에 공부도 하고 놀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공부와는 담을 쌓은 학생들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이란다. “우리는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해서 오후 9시에 하교해요.왠만한 직장인보다 더 바쁘지만 일요일에 시간내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흔한 말대로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려면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식이 아니라 먼저 모범국민이 돼야죠.”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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