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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이옥분(80·영등포구 당산1동) 할머니는 지난해 당뇨합병증을 앓던 40대 아들을 잃은 뒤 집 천장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곤궁해져 넋을 놓은 터였다. 창문이 깨지는 통에 찬바람이 들어와도 수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달 9일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방문해 적잖이 놀랐다. 고등학생인 손자와 손녀를 건사하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깜짝 방문이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찾아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직원들의 손을 부여잡았다. 딱한 사정을 한눈에 알아본 조 구청장은 곧장 ‘서울형 집수리 사업’으로 도움을 주도록 조치를 취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압약을 받도록 정보도 건넸다. “구 재활용지원센터에서 빈곤층에 지원하는 중고 가스레인지를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라.”는 살뜰한 당부도 보탰다. 예고도 없이 등장한 ‘밤손님’에 할머니는 거듭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감동행정’을 표방한 영등포구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간부를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이 같은 ‘민생순찰’을 돌아 눈길을 끈다. 관내를 시찰하는 방식의 ‘카메라 행정’이 아닌 오후 7~11시 주민이 집에 있을 때 직접 만나 사정을 듣고 문제를 해결한다. 조 구청장은 “복지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철칙에 따라 취임 이후 줄곧 지역 순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14회나 민생순찰을 나가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상황을 파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민간지원 연계는 물론 자원봉사 요청, 의료비 지원, 특별 구호, 장기임대주택 지원 등 각종 지원 방안을 제공해 저소득층 민원 30여건을 즉시 해결했다. 조 구청장은 ‘탁상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주로 간부급 직원을 대동하고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조 구청장과 동행한 인원은 과장급 이상만 59명, 팀장은 26명에 이른다. 팀장 이하는 34명에 그쳤다. 또 취약계층 방문상담이 전시행정으로 머물지 않도록 지원 대상을 찾으면 바로 대안을 찾아 민원을 해결한 뒤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김숙희 지역경제과장은 “처음에는 추운 밤에 순찰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직접 저소득 가정 곳곳을 다니며 얘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난 뒤에 주민들의 반응을 듣고 현장행정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창의·자율성 교육 사실상 실패

    내년부터 일본이 지난 10년간 진행된 유토리(여유) 교육에서 완전히 탈피한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7일 실시한 검정 결과 고교 교과서 주요 10개 과목의 분량이 현행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탈(脫)유토리’ 교과서 제작이 사실상 끝나는 셈이다. 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학생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된 ‘유토리 교육’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심각한 학력저하와 공교육 후퇴를 초래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교육계와 언론 일각에서는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학년 평균 분량은 2621쪽이다. 유토리 교육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보다 무려 16%가 늘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2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어와 공민은 각각 25%와 19%, 이과·정보와 과학은 각각 17%와 16.5% 늘었다. 실제로 일본 교육은 유토리 교육 실시 이후 심각한 학력저하를 불러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교생 ‘국제학습성취도조사(PISA)’ 수학부문에서 2000년에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06년에는 10위로 추락했다. 수업시간도 유토리 이전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유토리 교육에서는 수업시간을 10% 줄여 학생들이 창의적 활동이나 여가에 자투리 시간을 쓰도록 했다. 실제로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OECD 국가의 연평균 수업시간(804시간)과 비교해 99시간이나 적었다. 문부성은 유토리 교육이 중단되더라도 종전의 주입식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실험과 체험실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체험하는 교육을 대폭 보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장학금 기준, 지자체따라 천차만별

    장학금 기준, 지자체따라 천차만별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장학재단의 장학금 지급 형태가 제각각이다. 성적 중심으로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성적과 관계없이 저소득층 학생 중심으로 지급하는 행태로 나뉘고 있다. 해당 지역 단체장의 복지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대구는 저소득층 중심 장학금 운용 27일 서울신문이 지자체 장학재단의 장학금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과 대구는 저소득 장학금 지급비율이 성적우수 장학금보다 많았다. 서울시가 출연해 설립한 서울장학재단은 저소득층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적 제한도 없다. 올해의 경우 고교생 1만 2000명에 60억원, 대학생 4000명에게 40억원, 대학원생 800명 등 기타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공부를 장려하는 게 장학사업이기 때문에 성적을 따지는 것은 불가피해 딱히 나무랄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공공기관이라는 지위를 감안할 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저소득 장학금 지급비율이 85%로 성적우수 장학금 지급비율(15%)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121억 6400만원의 인재육성 장학기금으로 269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3억 2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중 기초생활대상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229명이 3억 700만원, 환경미화원 자녀 40명이 2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경남 함안군의 경우 군에서 출연한 장학재단과 별도로 하성식 군수가 개인적으로 월급 전체를 기부해 저소득층 자녀 31명에게 대학입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의정부, 순천, 용인시 등은 성적중심으로 의정부 시민장학회는 올해 80여명의 학생들에게 1억 7200만원의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저소득층 자녀를 특별히 선발하지는 않고 있다. 성적만으로 수혜대상자를 선발하다 보니 저소득층 자녀들의 수혜가 많지 않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생 신청자 59명 중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은 2~3명에 불과했다. 순천시 인재육성장학회도 지난해 15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급은 없었다. 광주광역시도 성적 우수자 중심으로 장학금을 운용한다. 광주시가 운영하는 빛고을장학재단은 48억원의 기금으로 매년 230여명에게 1억 8000여만원을 지급한다. 이 가운데 수혜자의 80%는 시교육청이 선발한 성적 우수자, 20%는 각 자치구가 선정한 저소득층 중·고·대학생이다. 경기 용인시의 용인시민장학회는 올해 장학금 지원대상 505명 가운데 저소득층 지원은 1.9%인 1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25명의 학생에게 저소득 장학금 지원계획을 세웠으나 신청자들이 최소 성적 기준인 평점 2.5점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지원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한 것이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은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으로 연간 7500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역시 학점이 B플러스 이상이어야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종합·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근절대책’ 쏟아질 때 여전히 활개친 일진들

    #강원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P(16)군은 두 달 전까지 쉬는 시간이 두려웠다. 같은 학교 친구 C(16)군 등 7명이 복도,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따라와 놀이를 빙자해 때렸기 때문이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차례차례 올라타는 ‘햄버거 놀이’는 예사였다. 구석에 세워 놓고 압박하는 ‘몰아넣기’나 ‘달려와 부딪치기’를 당하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업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사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설 때면 친구들의 협박에 못 이겨 바닥을 기는 시늉을 했다. 동물 흉내를 내거나 억지로 춤도 춰야 했다. 단지 왜소하고 어리바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폭력과 가혹행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C군 등 7명을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끝낸 13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수사 사건’ 현황에 따르면 놀이를 가장한 지능적 폭행부터 옷 벗기기 등 성추행까지 다양한 피해사실이 접수됐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이 이슈화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도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과부 및 경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부터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설문 조사 결과 중 가해자 정보,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고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사안이 심각한 1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P군의 경우 설문조사 직후 며칠간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본 부모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6일 경찰서를 찾으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사건 현황(중복 2건 포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2건씩, 광주와 경북이 1건씩이다. 유형별(중복)로 보면 ▲폭행 8건 ▲금품갈취 8건 ▲성추행 1건 등이었다. 강원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 1월 전모(15)양이 또래의 남녀 6명이 뒤섞여 있는 자리에서 강모(15)양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전양과 친구들은 같은 달 노래방 등에서 “마음에 안 든다.”며 강양의 몸을 수십 차례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모(15)군을 포함한 5명이 장모(15)군 등 3명에게 돈을 모아 오라고 강요,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무소속) 의원은 “순찰활동 강화 같은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혁신도시에 ‘직원 가족’ 모시기 경쟁

    지자체, 혁신도시에 ‘직원 가족’ 모시기 경쟁

    “공공기관 이전 직원 가족을 모셔라.”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자체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정착’을 위해 주택 구입비를 지원하거나 배우자 직업을 알선하는 등 각종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직원만 ‘나홀로 이주’하거나 인근 대도시에서 출퇴근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26일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이전 대상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30% 정도만이 현지 정착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수도권 철도망을 이용해 출퇴근 하거나 혁신도시와 이웃한 대도시에 집을 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한 가구라도 더 현지로 ‘모셔오기’ 위해 이들의 자녀 교육시설 확충 등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나주시, 5년간 대출이자 지원 한국전력·농업기반공사 등 15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전남 나주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주시는 이전 기관 임직원의 주택구입 대출 이자를 연 100만원씩 5년간 지원하고, 직원의 배우자 직장을 알선하는 전담창구를 개설했다. 이전기관이 납부하는 지방세의 30%를 직원들의 중·고교생 자녀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혁신도시 내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도 설치한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5년간 무료로 지급하고, 개발 잔여 유휴지 등을 활용한 10여㎡의 주말농장을 조성해 준다. ●강원·원주, 미혼자 맞선 주선 강원도와 원주시도 혁신도시 입주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당장 이주를 희망하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가족들에게 시유지를 할애해 주말농장 ‘텃밭’을 제공한다. 미혼자들을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 현지 처녀·총각들과 맞선도 주선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협의해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비를 감면해 주고 원주지역 박물관과 종합경기장, 아트홀 등을 이용할 때 관람료와 입장료를 50%에서 100%까지 삭감해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충북, 주택구입시 취등록세 감면 충북도 역시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가구 당 최고 100만원까지 이사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고등학생 전학시 1회에 한해 5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주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의 종합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말농장도 제공키로 했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임대주택 우선공급과 주택구입시 취등록세 감면 혜택도 준다. 도는 최근 4년간 이주자들과 지역 주민 간의 화합을 위해 이전기관 종사자와 가족을 초청한 문화체험행사도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도 1차례에 걸쳐 이주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이 부산시 영어체험시설(글로벌빌리지 등)을 무료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혁신도시 단지 안에 병설 유치원을 설립하고 관내 문화시설, 공공시설 할인과 이주 정착금도 지원한다. 이 밖에 국토해양부는 최근 전국 10개 혁신도시(표 참조)에 2만 3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이주공공기관 가족에게 우선 분양키로 했다. 전국종합·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 인종범죄 논란 2제] “정당방위”에 사살당한 무방비 흑인 소년

    ‘정당방위’인가 ‘인종차별인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흑인 청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자경단(自警團) 리더를 경찰이 “정당방위”라며 체포하지 않자 “인종차별”이라는 비난 여론으로 전역이 들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과 시카고 등에서는 숨진 트레이본 마틴(17)을 위해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터넷에서는 자경단 리더인 백인 조지 짐머맨(28)의 체포와 기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200만명에 이른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짐머맨은 최근 행방을 감췄다. 한 흑인단체는 짐머맨을 붙잡는데 현상금 1만달러를 내걸으며 흑백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3일 “총격사건은 비극”이라면서 “(피해) 청년을 생각할 때 내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면서 법무부가 직접 수사에 나섰고, 다음 달 10일 짐머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연방 대배심이 열린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서 발생했다. 고교생 마틴이 편의점에서 사탕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자경단 짐머맨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 마틴은 당시 총이나 칼 등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짐머맨은 경찰에서 “거동이 의심스러워 미행했다.”면서 “(마틴이) 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방어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플로리다주 검찰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며 짐머맨을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틴이 짐머맨을 해하려고 한 적이 없고 공격을 당할 당시 전혀 무방비 상태였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은 과잉 방어를 넘어 인종 차별로 성격이 바뀌었다. 파장이 커지자 정당방위 결정을 내렸던 샌포드 경찰서장과 주 검사는 최근 직무가 정지됐다. 짐머맨 측 변호사 크레이그 소너는 “짐머맨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며 “사건은 증오범죄나 인종차별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마틴은 그러나 사망 직전 여자친구(16)에게 휴대전화로 “누군가가 나를 붙잡으러 온다. 도망쳐야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당신의 잃어버린 시간 찾아드리죠

    대한민국의 중·고교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할 정도라는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 전 세계에 수천개의 매장을 갖고 있고 수십개 나라에서 철마다 신제품 패션쇼를 여는 이 거대 기업의 창업주는 미국인 더글러스 톰킨스다. 그런데 이 억만장자가 사는 곳이 뜻밖이다. 남미 끝자락, 파타고니아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광대하고 척박한 땅. 그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 독특하다. 이른바 ‘속도 저지 프로젝트’다. 경비행기를 타고 돌아도 한 시간은 족히 걸릴 29만ha의 땅을 푸말린 공원이라 이름 짓고는 그대로 둔다. 그 땅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도대체 왜? “땅을 가속화의 흐름에서 구해 자연에 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20년 동안 조금씩 땅을 사 모아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으로 만들었다. 종국엔 이 공원을 칠레에 기증할 생각이다. 단,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래야 서울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 시간의 흐름을 잊고 영원히 파괴를 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슬로우’(박병화 옮김, 로도스 펴냄)는 독일의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플로리안 오피츠가 느리게 사는 법을 제안한 책이다. 저자는 남보다 더 빨리 정보를 입수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버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가 사람들을 시간에 쫓기게 했다고 진단한다. 시간이 부족한 건 시간관리를 잘못한 개인의 탓이라는 시각에 반기를 든 셈이다. 예전엔 손으로 편지를 썼다. 대략 한 통 쓰는 데 30분 정도 걸렸을까. 요즘엔 어떤가. 이메일을 이용할 경우 30분에 10통 쓰는 건 일도 아니다. 기술의 진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시켜 왔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기계의 발명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재화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됐다. 자, 이제 당신은 더 많은 시간을 얻게 됐다. 그런데 아낀 시간 만큼 여유도 갖게 됐나? 결코 그렇지 않다. 당신은 더 바빠졌고 할 일도 더 많아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되레 시간을 잃어버린 셈이다. 저자는 이 같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더글러스 톰킨스를 비롯해 스위스의 산 속에서 새 삶을 시작한 금융 전문가와 부탄의 국민총행복부 장관 등 시간의 속도전에서 비켜서 있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아울러 ‘조건 없는 기본소득’도 제안한다. 기본적인 생존권이 보장된다면 경쟁을 위해 속도에 집착하는 광기의 소용돌이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얘들아 같이 영화 만들자

    중·고등학생들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까지 직접 한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관악구는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청사에 마련된 ‘175교육지원센터’에서 관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2012 관악구 청소년 영화제작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175란 1년 365일에서 수업일수 190일을 뺀 날을 가리킨다. 주5일 수업 전면시행에 따라 청소년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돌봄, 사교육비 부담과 함께 청소년 비행의 우려가 증가해 아이들에게 자아실현의 기회와 창조적 교육환경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센터를 만들었다. 아카데미는 총 6개월 과정으로 영화 제작의 기본 서사를 제공할 서양고전문학을 배운 뒤 실제 영화를 제작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16주간의 ‘서양고전문학 독서토론’ 과정에서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햄릿’, ‘돈키호테’, ‘대위의 딸’, ‘가난한 사람들’ 등 각종 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서양고전문학을 배우고 토론한다. 이후 8주간의 ‘영화 워크숍 활동’ 과정에서 독서 토론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연출·연기·촬영·편집 등 영화 제작 기술을 배운 후 학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실제 영화를 촬영한다. 강의는 영화감독 등 연출, 촬영, 음악 분야 전문가와 서양고전 전공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진행한다. 6개월 과정 후에는 수료증이 교부된다. 관내 중2~고2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월 3만원이다. 문의는 175교육지원센터(889-3986)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0일까지 성동구 장학금 신청하세요

    성동구는 오는 30일까지 장학금 2억 4260만원을 받을 지역 내 고등학생과 대학생 127명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에게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교생 92명에게 각 180만원, 대학생 10명에게 각 300만원을 지급한다. 또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고교생 15명에게 각 180만원, 대학생 10명에게 각각 2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대상은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학생들로, 다른 장학금(학비 지원 포함)을 받는 사람은 제외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학생은 학교장 또는 동장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등을 준비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나 재학 중인 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관련 서류는 구 홈페이지(www.sd.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문의는 교육지원과(2286-5861)로 하면 된다. 구는 다음 달 중 장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장학생을 확정한 뒤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성적 우수생에게 장학금을 지원,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교육 경쟁력을 갖춘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제폭탄 동영상 제작한 중·고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에 폭발물 제조 방법과 폭파 실험 동영상을 올린 고등학생 김모(16)군 등 3명을 폭발물 사용 선동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월 자신이 만든 화약과 연막탄을 터트리는 동영상 및 해당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중학생 김모(15)군 역시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사제 폭탄 도면과 제작 과정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교생 김군은 지난해부터 로켓과 폭발물 제조에 몰두해 인터넷을 통해 제조법을 입수한 뒤 유해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제 폭탄을 제조했다. 중학생 김군은 2010년부터 문구점에서 산 폭음탄을 이용해 사제 폭탄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북촌아트홀 ‘프라미스- 내가 꿈꾸던 학교’ 공연

     학생과 교사, 자녀와 학부모가 공감할 수있는 희망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려졌다.  교육연구소인 에쯔하차임과 조이피플이 제작한 ‘프라미스- 내가 꿈꾸던 학교’가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공연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3대에 걸친 선생과 제자의 희생과 사랑을 그려 성인에게는 학창시절의 향수를, 청소년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극 속에 극이 있는 ‘극중극 형식’을 갖춰 생테쥐베리의 ‘어린왕자’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고교생과 선생님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초등학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공감할 수 있는 무대 장치와 감성적인 극의 전개로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작품을 연출한 함형식 대표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선배들이 살아왔던 시대의 학교상을 담았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고 작품을 감상하면 감동이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료 2만5000원. 학생 단체는 특별 할인한다. 문의 02-988-2258.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아역 탤런트 출신 한의사의 공부 비법

    아역 탤런트 출신 한의사의 공부 비법

    KBS 1TV ‘행복한 교실’은 21일 오전 11시에 2011년도 농어촌 교육지원 사업성과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충북 제천의 청풍 초·중학교를 소개한다. 청풍 초·중학교는 한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지만 새로운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인기학교로 탈바꿈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농촌지역이라는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질 좋은 교육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학교에는 현재 초등학생 38명과 중학생 25명이 재학 중이다. 제천 시내에 거주하는 원어민 교수의 네 자녀와 타 시도 학생들까지 전학을 올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는 학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풍초·중학교의 교육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로는 수준별 맞춤 수업과 다양한 방과 후 학교, 그리고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원어민 교사 활용 수업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인근 수영장이나 승마장과의 MOU 체결 등 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행복한 교실 ‘위대한 1%의 비밀’ 코너에선 ‘전원일기’의 아역 탤런트 ‘노마’에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는 한의사가 된 김태진 한의사를 소개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흔한 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 전국 수학 및 한문 경시대회 대상,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아픈 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싶다는 꿈에서 원광대 한의학과를 나와 2009년 한의사 고시에 합격한 뒤, 현재는 공주시 보건소 한방진료실에서 공주보건의로 복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김태진 한의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어머니 권효순씨는 방송활동을 병행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자기 주도 학습관을 어릴 적부터 길러주고, 틈나는 대로 아이의 적성과 기질에 맞는 동화책을 골라 읽어준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유도했다. 이에 김태진 한의사는 어릴 적 공부 습관을 발판삼아 ‘노마의 9가지 암기법’, ‘국·영·수 주요 과목 공부 전략’, ‘문제집 선택과 활용법’ 등 자신만의 공부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한의사 김태진이 말하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은 이날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행복한 교실’에서는 2012년 한해를 학교 폭력, 왕따를 해결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원년기획 캠페인’을 실시한다. 학교 폭력과 관련해 초·중·고교생들이 직접 제작한 UCC를 공모, 방송에 반영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주5일제 수업 시행이 신학기 시작후 세 번째주를 지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프로그램도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일선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에는 전체 학생의 18.4%에 해당하는 128만 5573명이 참가했다. 토요 프로그램 참가율은 첫째 주 8.8%, 둘째 주 13.4%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토요일마다 학교 밖의 프로그램이나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하루 더 늘어난 여가시간을 반기고 있지만 막상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과 과학관, 캠핑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학습장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토요 스포츠 클럽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교실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제 교육을 연계한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14일~6월 23일은 1기, 9월 8일~11월24일은 2기로 토요일마다 과천본관에서 도슨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 신청은 오는 30일마감된다. 접수는 e메일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화와 기초 단계로 나뉜 청소년 미술관 직업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초 프로그램은 중·고교생, 심화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전 학년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 현대미술감상 프로그램을 19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오전에 운영해 많은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명과 관찰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과학체험 프로그램은 평소 교실 안 과학수업에서는 놓치기 쉬운 생생한 실험 장면과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발명수업 등을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과학전시관은 낙성대 본관과 남산·면목동·구로동 분관에서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 체험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낙성대 본관에 고등학생 대상 창의력 발명교실, 각 분관에 유치원생 및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창의력교실, 수학창의력교실, 유아과학놀이교실 등이 준비됐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으로는 토요가족천문교실, 토요가족생태환경교실, 남산토요수학교실, 동부토요과학교실, 남부토요과학교실 등이 운영된다. 특히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등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5일 수업으로 하루 늘어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밖에 낙성대 본관의 과학놀이체험장, 자연관찰원, 생태학습관, 천문대, 개방형 실험실과 남산 분관의 탐구학습관, 천체투영실, 수학체험관, 동부 분관의 입체영상관, 생태학습관, 남부 분관의 자연관찰원 등 체험시설이 학생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토요 박물관학교’, ‘청소년 토요 박물관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에 ‘박물관 가는 날’, ‘토요 문화 산책’, ‘박물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어린이 토요박물관 학교는 다음 달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토요일마다 박물관 전시유물과 우리역사문화,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학습, 체험활동,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지방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충남 공주시는 최근 ‘5도 2촌’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말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5도 2촌 프로그램은 일주일 가운데 평일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도시를 벗어나 공주에서 휴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주말에 공주를 찾은 학생들은 기존 유적지로 유명했던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산성 등의 관람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한옥마을, 연정국악원, 치즈스쿨,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손수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연정국악원에서는 일반 학교교육에서 체험하기 힘든 전통국악 체험이 가능하다. 거문고, 가야금, 대금, 단소, 피리 등의 연주를 배울 수 있다. 또 공주치즈스쿨에서는 치즈의 역사와 제조 원리뿐만 아니라 가족이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캠핑카 체험마을과 농촌 관광마을을 조성한 충북 제천시도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5일 수업이 서서히 정착하면서 직접 트레일러 차량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마을을 방문해 주변경관을 관광하고 숙박하는 도시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취미·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창의’에 초점을 맞춘 주말 프로그램 69가지를 개발했다. 서울청소년수련관은 북아트, 미술 등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 시켜보는 ‘드림하이’ 프로그램과 조리 및 예술 분야 창의력 개발활동을 체험하는 ‘서울청소년 창의스쿨’을 연다. 보라매수련관에서도 창의와 관련 있는 역사문화인물을 소개하고 분야별 인물지도를 만들어보는 ‘잡아라! 창의 위인의 발견’, 생활 스포츠 중심의 창의활동을 키워보는 ‘건강증진 생활스포츠’를 준비했다. 토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미래와 진로설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진로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보라매수련관은 진로유형검사를 통해 진로를 고민해보는 ‘우리 꿈 찾아가기’를, 문래청소년수련관은 다양한 전문 직업을 체험하는 ‘잡(JOB), 잡을 잡아라!’를 마련했다. 목동수련관은 청소년 성격검사와 직업흥미도 검사를 통해 직업 탐색활동을 펼치는 ‘꿈 새미나’를 펼친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동부노인요양센터의 가족 봉사활동, 수서청소년수련관의 댄스·농구·요가 지도, 노원청소년수련관의 드럼·하모니카 교실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취미를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좀 더 자세한 주5일 관련 체험·봉사활동 등은 청소년 정보찾기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컴퓨터 전공인데 공장만 전전” “해외 취업준비생에 좋은 기회”

    “컴퓨터 전공인데 공장만 전전” “해외 취업준비생에 좋은 기회”

    “너무 많이 몰려오다 보니 자기 전공을 찾아 실습하기도 어렵고 일부 탈선 얘기도 들리고….” 호주 시드니에서 건축업을 하는 교포 김모(57)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한국 고교생이 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특성화고 해외 인턴십’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국내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실시 중인 특성화고 해외 인턴십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졸 채용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고졸이 해외 일자리까지 뚫는다.”며 박수를 받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2008년 8월 논산공고와 천안공고생 10명을 호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현지 기업에서 기술과 영어를 배우고 인턴으로 일하게 해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는 것이 목표다. 대상자는 학교 성적과 자격증 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도는 2009년 40명, 2010년 47명, 지난해 62명으로 해마다 선발 인원을 늘렸고 실습 대상국도 호주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넓혔다. 3개월간 1인당 1500만~2000만원씩 지원했다. 광주 등이 이를 벤치마킹해 2010년부터 매년 특성화고 학생 10~15명에게 비용을 지원하며 호주로 인턴십을 보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부터 친서민 교육정책으로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시켰고 국비 지원도 하고 있다. 이후 전남과 대구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20명씩 해외 연수를 보냈다. 대전은 오는 19일 충남기계공고에서 호주 브리즈번시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해외 인턴십 설명회’를 연다. 대전 또한 올해 30여명을 호주로 보내고 1인당 12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에서 일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충남 인턴십 참가생 24명은 실습 기간 3개월 이후에도 주급 400~720달러를 받으며 호주의 한인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실습 기간 이후에도 2년간 체류할 수 있다. 호주기술전문대(TAFE)에서 요리를 전공 중인 첫 인턴십 참여생 조윤식(22·천안공고 졸)씨는 “해외에 와보니 확실히 시야가 넓어졌다. 인턴십은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에게 좋은 기회다. 국내로 돌아가도 취업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업체 말고는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호주만 해도 현지 기술전문대를 나와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인턴십으로 딸이 호주에서 미용실습을 하고 돌아왔다는 한 아버지는 “호주로 다시 보내려고 해도 취업이 안 된다고 해 포기했다.”면서 “인턴십이 연말까지 이어져 대학 수능시험만 놓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지 실습 과정도 문제다. 장기 체류가 가능한 호주로 많이 가면서 실습 현장이 부족해졌다. 용접 등이 전공인 학생이 청소 용역·타일 제조 업체에서 일하기도 한다. 한인끼리 일해 영어 습득도 쉽지 않다고 교포 김씨는 귀띔했다. 그는 “10~20명밖에 오지 않은 처음과 달리 지난해는 한꺼번에 100명 넘게 시드니로 몰려와 전공에 맞는 실습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특히 한 유학원만을 통해 호주로 보내다 보니 학생이 어디서 일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경우까지 있다. 유학원만이라도 여럿 선정해 학생 관리를 제대로 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광주시청은 지금 패닉상태

    광주시청은 지금 패닉상태

    “부끄럽습니다. 요즘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고개 들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연일 터져 나오는 ‘직원 구속 사태’를 지켜봐야 하는 광주시의 한 50대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그는 “애들과 TV 앞에 앉기가 겁난다.”며 “최근 고교생 아들이 ‘아빠는 괜찮으냐’고 물었을 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루 지나면 고위 공직자 1~2명이 구속됐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시청은 공황 상태다. 시민들 역시 실타래처럼 엉킨 비리 사슬이 드러날 때마다 충격 속으로 빠져든다. ●검찰, 수사확대 가능성 시사 광주시가 지난해 턴키 방식(설계·시공 일괄)으로 발주한 총인(T/P)저감시설에 대한 비리가 드러나면서 관련 공직자와 교수, 건설사 임직원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검은 1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기술직렬 서기관급(4급) 4명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사무관 2명도 구속 또는 조사 중이다. 심사위원이었던 전남대, 목포대 등의 교수 3명과 건설업체 관계자 5명 등도 사법 처리됐다. 이들은 입찰을 앞둔 지난해 3월쯤 4개 건설사 컨소시엄으로부터 1000만~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사법 처리된 공무원은 모두 6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캘수록 관련자 수가 늘고 있다.”며 “모두 30여명을 조사 중이거나 기소할 예정”이라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일 사건으로 이처럼 공무원이 대거 구속된 것은 광주시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광주시의 982억원 규모 ‘총인처리시설’ 발주를 앞두고 참여 업체 간 과열 경쟁이 펼쳐지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모 공무원이 모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기까지 했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한 시민단체가 공사 수주에 영항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과 건설업체 관계자 간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검찰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턴키입찰방식 개선 필요 입찰에는 이 공사를 수주한 D사를 비롯해 H, K, 또 다른 K사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해당 건설사 임직원은 명단이 공개된 16명의 심사위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에 열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현재 절반가량이 구속됐다. 심사위원 A씨는 3개 회사로부터 1000만~2000만원을 받는 등 여러 위원이 수주에 성공한 업체만이 아닌 다른 업체로부터도 비슷한 액수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차기 공사 수주’를 대비해 보험용이고 이를 받은 공무원 등은 ‘다음에 보자’는 식인 셈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공무원, 교수 등과 건설업체 간 검은 거래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주로 대형 공사에 적용하는 턴키 방식 입찰에 대한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총인처리시설은 하수도법에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총인의 허용치를 현재 2에서 0.3으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3월 D산업이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된 뒤 최근 착공해 오는 5월 준공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수도권 유명강사 초빙 놀토 등에 심화 학습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인재 육성과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유명학원 강사까지 초빙, 과외수업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수업을 찾아 다른 지역 명문고로 진학하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6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서울 종로학원, 허브에듀학원과 손잡고 내년 2월까지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오전 등 매주 총 4시간씩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관내 5개 남녀 일반계 고교생으로 학년별로 상위 5% 성적 우수학생 240명이다. 남학생들은 충주고, 여학생들은 충주여고에 모여 1년 동안 언어, 외국어, 수학, 논술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연간 25만원만 부담하면 4과목을 다 듣을 수 있다. 제천시는 인문계고 4곳에서 추천받은 성적 우수자 101명과 중학교 6곳에서 시험으로 뽑은 3학년 31명을 대상으로 4개 과목 주말심화 학습반을 만들었다. 강의는 서울 종로학원 강사진이 맡는다. 중3 학생은 매주 토요일 제천 평생학습센터에서, 고교생은 매주 금·토요일 제천고와 제천여고에서 남녀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시간당(50분 수업) 강사료는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다. 학생 부담은 없다. 2008년부터 성적상위 20% 이내 인문계고 학생들을 위해 주말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보강수업을 진행해 온 전북도는 올해는 중학교까지 이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시·군별로 공고를 내 올해 수업을 진행할 학원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과 광주지역 소재 학원들이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가며 학원강사를 투입하는 것은 인재 유출로 인해 낮아진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충주는 해마다 전체 중3 학생 270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청주 과학고, 공주 한일고, 전주 상산고 등 인근의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로 떠나고 있다. 중3 학생이 1800여명인 제천은 올해 14명이 다른 지역의 우수학교로 진학했다. 전통 명문인 충주고의 경우 SKY(서울대·고대·연대) 진학생이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줄었다. 제천고는 2009년 6명이 SKY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겨우 2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유명 강사들의 특별수업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 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오산시는 이런 비판 때문에 2010년 시작한 고교생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1년 만에 중단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김정수 인재육성담당은 “일부에서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면서 “제천시는 하위 90%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성적이 30% 이상 향상되면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동기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학원 눈치보고… 시·도의회 ‘심야교습 제한’ 수년째 상정 못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학원 심야교습 제한’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전국 시·도의회가 학원단체 등의 눈치를 보면서 관련 조례안 상정을 수년째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6월부터 학생의 건강·수면권 보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원의 심야 교습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제한할 것을 각 지자체에 권고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과 경기, 광주, 대구 등 4곳은 정부의 방침대로 오후 10시까지로 학원운영시간을 제한했다. 나머지 12개 지역의 학원 교습 제한 시간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제각각이다. 지역 가운데 전남, 인천, 제주, 경북의 경우 초·중학생은 최대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반면 고교생은 밤 12시까지 허용하는 등 학원운영 시간을 초·중·고교생별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충남, 강원, 울산 등은 학원영업 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올 상반기 상정할 방침이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부산, 대전, 충북, 전북 등 4곳은 상정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시·도의회가 심야 교습 시간 제한에 소극적인 것은 학원단체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학원단체는 심야 교습 시간을 밤 12시에서 10시까지로 제한할 경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밤 10시까지 학원운영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시교육청이 2010년 제출한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심사를 3년째 미루고 있다. 학생 건강권 보호와 학업부담 감소,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자는 ‘조례 개정 찬성론’과 학원강사들의 일자리창출, 상가들의 공실 발생 우려 등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개정 불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이 지역에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밤 12시까지 학원을 다니느라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의회는 2010년 10월 도교육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자고 한 조례를 자체 수정해 밤 12시까지 허용하는 현행 안으로 심의 의결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6월쯤 초·중·고교별로 차등 제한하는 개정조례안을 다시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지역인재 육성 필요…학원규제 땐 경기위축…지자체 어긋난 ‘교육지책’] 학원에 기대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인재 육성과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유명학원 강사까지 초빙, 과외수업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수업을 찾아 다른 지역 명문고로 진학하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6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서울 종로학원, 허브에듀학원과 손잡고 내년 2월까지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오전 등 매주 총 4시간씩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관내 5개 남녀 일반계 고교생으로 학년별로 상위 5% 성적 우수학생 240명이다. 남학생들은 충주고, 여학생들은 충주여고에 모여 1년 동안 언어, 외국어, 수학, 논술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연간 25만원만 부담하면 4과목을 다 듣을 수 있다. 제천시는 인문계고 4곳에서 추천받은 성적 우수자 101명과 중학교 6곳에서 시험으로 뽑은 3학년 31명을 대상으로 4개 과목 주말심화 학습반을 만들었다. 강의는 서울 종로학원 강사진이 맡는다. 중3 학생은 매주 토요일 제천 평생학습센터에서, 고교생은 매주 금·토요일 제천고와 제천여고에서 남녀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시간당(50분 수업) 강사료는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다. 학생 부담은 없다. 2008년부터 성적상위 20% 이내 인문계고 학생들을 위해 주말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보강수업을 진행해 온 전북도는 올해는 중학교까지 이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시·군별로 공고를 내 올해 수업을 진행할 학원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과 광주지역 소재 학원들이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가며 학원강사를 투입하는 것은 인재 유출로 인해 낮아진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충주는 해마다 전체 중3 학생 270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청주 과학고, 공주 한일고, 전주 상산고 등 인근의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로 떠나고 있다. 중3 학생이 1800여명인 제천은 올해 14명이 다른 지역의 우수학교로 진학했다. 전통 명문인 충주고의 경우 SKY(서울대·고대·연대) 진학생이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줄었다. 제천고는 2009년 6명이 SKY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겨우 2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유명 강사들의 특별수업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 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오산시는 이런 비판 때문에 2010년 시작한 고교생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1년 만에 중단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김정수 인재육성담당은 “일부에서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면서 “제천시는 하위 90%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성적이 30% 이상 향상되면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동기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이 숨을 거두며 한 말이다. 원해서 초능력을 갖게 된 건 아니더라도, 힘을 가진 이상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자에게 초능력이 주어질 때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드 ‘히어로즈’의 사일러 같은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세계평화나 정의실현 따위에는 관심 없는 사일러처럼 상처받고 비뚤어진 영혼에 초능력을 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고교생 앤드루는 사촌 맷을 빼면 마땅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주정꾼 아버지가 가족의 전부. 어느 날 외딴 농장에서 열린 파티에 간 앤드루와 맷, 스티브는 함몰된 땅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광물체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 작은 변화가 생긴다. 손짓으로 원하는 대로 물건을 움직이고, 포크로 손등을 힘껏 찔러도 다치지 않는다. 초능력을 얻은 소년들은 처음에는 낄낄대며 장난친다. 별생각 없이 친 장난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뻔한 이유로 소년들은 당황한다. 하지만 한번 선을 넘기가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문제도 아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초능력을 익힌 앤드루가 공격적인 본능을 드러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면. 슈퍼맨 같은 슈퍼히어로처럼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게다. 하지만 10대라면 다르지 않을까. 평소 괴롭히던 동네 건달이나 학교 일진을 두들겨 패주거나 구름 위에서 축구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자연스럽다. 소년들의 판타지를 28세의 신예 조시 트랭크 감독은 고교 동창 맥스 랜디스(각본)와 함께 ‘크로니클’(15일개봉)로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먼저 달려든 20세기폭스 사에 트랭크는 “나를 감독으로 채용해야 대본을 살 수 있다.”는 당찬 조건을 내걸었다. 형식적으로 ‘크로니클’은 ‘블레어위치’(1999) ‘파라노멀액티비티’(2007)처럼 실재 기록이 담긴 테이프를 누군가가 발견해 다시 관객에게 보여주는 척하는 이른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방식을 취했다. 캠코더를 분신처럼 지니던 앤드루가 염력으로 카메라를 허공에 띄워놓고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얻었다. 카메라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앤드루의 모습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세대 관객들과 통하는 지점이다. 트랭크 감독은 “별다른 설명이나 묘사가 필요없는 이런 영화가 나타날 때가 됐고, 누군가가 찍은 장면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영화가 재미있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구현한 이 영화는 북미에서는 지난달 3일 개봉했다. 유튜브에 예고편이 공개되자 8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더니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흥행수익은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전히 학교 밖 맴도는 ‘놀토 키즈’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석관중학교를 방문했다. 이상진 교과부 차관과 실·국·과장들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았다. 전면 주 5일제 시행 이후 두 번째 토요일의 프로그램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지난 3일 발언처럼 학원은 발빠른 반면 학교의 대응속도는 느렸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 밖으로 맴돌았다. 학원가는 불법 주말 기숙강좌까지 개설,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교과부는 전체 초·중·고교생의 13.4%인 93만 5913명이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토요돌봄교실이 3만 6935명, 토요방과후학교 70만 5487명, 토요스포츠데이 19만 3491명이다. 시행 첫 토요일인 3일 전체 학생의 8.8%인 61만 8251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 51.4% 증가했다. 교과부 측은 “둘째주에는 사전준비 및 홍보 부족 등 미흡한 부분이 보완돼 참여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학생의 3분의1가량을 토요 프로그램으로 흡수하는 정부의 목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사교육 시장이 발달한 서울과 경기지역의 참가율은 각각 7.6%, 7.7%로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학원가는 북적댔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에 개설된 토요 집중 단과강좌에는 지난주보다 수강생이 늘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첫주에 30여명이던 토요 수학·과학 집중단과반에 이번주 들어 15명 안팎의 학생이 추가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단속에도 불구, 주말동안 기숙사에 합숙시키며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불법 기숙학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전문학원이 마련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진행하는 ‘2박 3일 집중수업반’에는 학생들이 몰렸다. 이 학원은 학원 뒤 빌라를 기숙사로 이용, 숙식까지 제공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시·도교육청 조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야교습 및 기숙학원 운영을 금지하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주 5일제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학원에서 집중수업을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난 셈”이라면서 “새학기 시작과 함께 주말반 등록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은 아직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지난주에 이어 도서관과 운동장을 학생들에게 개방했지만 찾는 학생은 없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새학기 운영이 안정되면 학생과 학부모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조폭처럼 ‘금품 상납’ 카르텔

    ‘조직 폭력배’들을 흉내 내 폭력 서클을 조직한 뒤 금품 상납 카르텔까지 형성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8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고 폭행을 일삼은 춘천 A고 3학년 신모(19)군 등 10대 112명을 폭력 혐의로 검거, 3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춘천 후평동 삼거리 일대에서 자주 모인다는 의미로 ‘삼거리파’라는 폭력서클을 결성한 뒤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84명으로부터 2300여차례에 걸쳐 7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7개 고교 2학년 후배들을 모아 ‘춘천파’, ‘강후춘팸’, ‘춘천팔팸’등 하부조직을 거느리며 성인 조직폭력배들과 같이 금품 상납고리를 만들었다. 상부 조직원이 휴대전화나 문자 메시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면 조직원들은 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시계·가방·유명 상표 점퍼 등을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상급 조직원들로부터 각목으로 엉덩이 등을 구타당했다. 또 이들은 서클을 탈퇴하려던 조직원 B(15)군을 협박, 11개월여간 하루 2만원씩 250회에 걸쳐 500여만원을 뜯었다. 이 밖에 남여고교생들로 구성된 ‘현대파’, 여중생들이 모인 ‘인공파’ 학생들도 후배들을 막노동판에 내보낸 뒤 임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둘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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