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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의료원 병실에 불지른 20대 검거

    대구의료원 한 병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대구의료원 폐쇄병동 입원 환자 A(19·고교생)군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7일 오후 4시 20분쯤 입원해 있던 폐쇄병동 병실 침대 위 베개에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화재경보가 작동,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문이 열리자 환자복 차림으로 달아나 동구 자택에 들른 뒤 사복으로 갈아입고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불이 난 뒤 며칠 전 입원한 A군이 사라진 점을 수상히 여기고 주소지 주변을 수색해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에 붙잡았다. 경찰은 A군이 화재경보가 작동하면 폐쇄병동 문이 열린다는 점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라이터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병원 직원들이 옥내 소화설비로 진화해 10여 분만에 꺼졌으나 A군과 같은 층에 있던 폐쇄병동 환자 등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文대통령의 두 가지 새해 소망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

    文대통령의 두 가지 새해 소망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

    이희아씨 “노래 함께 불러달라” 文대통령·김정숙 여사 함께 불러 소득 3만달러·30년만에 올림픽 李총리 “삼삼한 행정 펼치겠다”이진성 소장 “술 없는 무술년으로”무술년 새해의 첫 근무일인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인사회. 24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 대부분은 입법·사법·행정부 고위직이거나 각종 단체장, 재벌 회장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였지만, 여느 정권의 신년회와 사뭇 달랐던 건 평범한 이웃과 소외계층, 사회적 편견과 재해를 극복한 이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피해자 등 시민 18명이 초대를 받은 점이다. 신년회 축하공연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33)씨가 맡았다. 이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고, 무릎 아래 다리도 없다. 애초 피아노 연주와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만 부르려 했지만, 가수 강산에씨가 고열로 불참하면서 ‘넌 할 수 있어’까지 불렀다. 이씨가 “성악가인 영부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면서 “무례한 멘트지만 꼭 함께 불러 달라”고 요청하자, 김정숙 여사와 문 대통령은 함께 따라 불렀다. 이씨가 ‘넌 할 수 있어’의 가사를 개사해 ‘넌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공연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씨를 꼭 안았다. 나이지리아 다문화가정 출신 고교생 모델 한현민군, 경북 포항 지진 피해를 겪고도 수시전형에서 합격한 여고생 김지현양, 독립운동 유공자 김자동씨, 함경남도 갑산 출신 이산가족이자 국가유공자인 김창옥씨,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추모 편지를 낭독한 뒤 문 대통령의 따뜻한 포옹을 받아 화제를 모은 김소형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붉은 새해를 보며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국민 안전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할 수 있게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을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와 우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5부 요인의 신년인사 중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좌중에 큰 웃음을 선물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올봄 3만 달러를 이룩할 것이고,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다. 남북 대화가 3년 만에 재개된다”며 “올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헌재소장은 “어제 다들 떡국을 먹었을 텐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인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무술년인데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에 이어 정세균 의장의 건배 제의에 따라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대한민국’을 외쳤다. 초청된 인사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불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득차 적은 제주도 학생들 행복감 최고

    한국 초·중·고교생의 행복감이 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대구 등 지역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생이 심리 만족을 더 느꼈다. 이런 결과는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9일 낸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 및 조성사업 연구’에 담겼다. 연구팀은 지난 5~7월 초교 4학년~고교 3학년 전국 9022명을 대상으로 정서 상태와 가족·친구·교사와의 관계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했다. 또 건강·교육·안전·경제 등 객관 지표도 살펴봤다. 연구 결과 제주와 충남, 세종, 대구 학생의 심리 만족감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이를 수치로 표현한 전반적 삶의 만족도(10점 척도)에서 제주 학생들은 평균 7.41점으로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고, 충남(7.30점), 세종(7.26점), 대구(7.22점)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6.66점), 대전(6.70점) 등은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정서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꼈다. 최근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항목에는 강원(2.89점), 전북(2.85점), 서울(2.84점) 순으로 높게 답했고, 세종(2.57점), 대구(2.58점)는 불안감이 비교적 낮았다. 최근 행복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자 충남 학생들은 4.06점으로 답해 가장 높았고 대구와 제주가 4.04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학생들의 행복감이 차이 나는 건 교육·경제여건과 인프라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된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를 낳는데 제주는 도심지와 농어촌 간 소득 차가 크지 않고 중산층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역별 지니계수(2016년)를 보면 제주는 0.274로 17개 시·도 중 소득 격차가 가장 적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은 새롭게 조성된 도시라 학교 시설이 깨끗하고, 공무원 자녀가 많아 생활이 안정된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로는 여학생의 행복도가 남학생보다 떨어졌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남학생이 7.22점, 여학생은 6.69점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사회라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감은 떨어졌고, 이웃이나 종교단체 등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그래도 살만했던 2017년… 올해를 밝힌 평범한 영웅들

    그래도 살만했던 2017년… 올해를 밝힌 평범한 영웅들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상 첫 조기 대선, 흉폭해진 청소년 범죄와 각종 인명 사고까지. 2017년 대한민국은 유난히 혼란스럽고 궂은 소식도 많았다. 그럼에도 평범하지만 용기 있고 의로운 이웃들이 있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희망도 함께 본 한 해였다. 올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밝힌 의인들을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염 뚫고 90대 노인 구한 스리랑카 노동자 니말 2월 10일 경북 군위군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집에는 90대 할머니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지만, 화염이 거세 누구도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때 인근 농장에서 일하던 한 남성이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고,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니말(39)씨였다.니말씨는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지만 이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살펴줘 고마웠고, 할머니를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니말씨는 LG복지재단이 주는 ‘LG의인상’에 선정됐고, 2015년 이 상이 제정된 뒤 첫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이어 지난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선정됐다. ● 흉기에 찔리고도 괴한 제압한 ‘낙성대 의인’ 곽경배씨 4월 7일 오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 한 남성이 이곳을 지나던 여성을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행인 곽경배(40)씨는 곧바로 피해 여성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두르는 남성을 말렸다. 그러자 이 남성은 갑자기 품안에서 흉기를 꺼내 곽씨를 향해 휘둘렀고, 곽씨는 팔뚝 안쪽을 찔려 크게 다쳤다. 곽씨는 흉기에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도 도망가는 가해 남성을 뒤쫓았고, 몸싸움 끝에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노숙인 김모(54)씨로, 피해‧과대망상과 현실 판단력 장애 등의 정신 증세를 보이는 조현병 환자로 확인됐다. 이 사건 이후 수술비와 치료비로 많은 돈을 써야하는 곽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게임회사 NC소프트는 곽씨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정부 역시 곽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의상자로 인정되면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지원된다. ● 의암호 빠진 시민 구한 고교생 3인방 11월 1일 오후 4시.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사람 살려요”라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호숫가에서 20m 가량 떨어진 깊은 호수에선 승용차 한대가 가라앉고 있었고, 한 여성이 그 옆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누구도 11월의 차갑고도 깊은 호수로 뛰어들 엄두를 못 냈다. 이때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세 청년이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헤엄쳐 접근한 뒤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했다.이들은 인근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강원체고 수영부 3학년 최태준(19), 성준용(19), 김지수(19)군이었다. 성군은 구조 이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막상 들어가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지만,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라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아라고 말했다.김군은 “만약 뛰어들지 않았다면 큰 후회가 남았을 것”이라며 “한번 낸 용기가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군은 “수영을 배우길 잘했다”며 “만약 육상을 했더라면 도와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 국민적 지지 이끈 이국종 교수 “일반 국민들께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인데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정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말도 못하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귀순 과정에서 모두 5곳에 총상을 입고 목숨이 위독했던 북한 병사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자신과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 국민들에게 전한 감사의 인사다.이 교수는 귀순 병사 수술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권역외상센터와 소속 의료진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출동하면서 어깨가 부러진 적이 있고, 간호사가 수술 중 유산한 적도 있지만 우리 의료진은 헬기 타고 출동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한다. 환자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전에 중증외상센터 직원들도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추가적‧제도적‧환경적‧인력 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시작됐고, 여기에는 한 달 새 28만 1985명이 참여해 조만간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다. ● 한파 추위 속 쓰러진 노인에게 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한파 추위가 전국을 얼렸던 12월 11일. 서울 전농중학교 학생 3명이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파가 급습했던 당일 아침 8시쯤 등교 중이던 엄창민‧정호균‧신세현군은 동대문구 답십리시장 근처에서 한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세 학생은 곧바로 구조요청을 하는 동시에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엄군은 할아버지를 일으켜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했고, 정군은 119에 신고했다. 신군은 할아버지의 체온 유지를 위해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어 덮어줬다.학생들의 발 빠른 대응 덕에 할아버지는 의식을 빨리 되찾았고, 엄군은 할아버지를 직접 업고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이 소식은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알려졌고, 민주당은 지난 27일 세 학생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 민주주의 역사 새로 쓴 대한민국 국민 지난 12월 5일 독일 비영리단체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촛불집회 참석 대한민국 국민 1700만명에게 ‘2017 에버트 인권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출신 장애진씨가 참석해 인권상과 공로상을 받았다.쿠르트 베크 에버트재단 이사장은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와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사설] 청소년 최고 희망 직업이 11년째 ‘교사’인 한국

    중·고교생들의 최고 희망 직업이 또 ‘교사’였다. 11년째 부동의 1위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두 해 접하는 얘기도 아니건만 새삼 씁쓸해진다. 교사와 공무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 직업이다. 그런 세태가 이미 굳어질 대로 굳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교육부의 조사치가 재확인될 때마다 답답해지는 까닭은 하나다. 청소년 세대의 꿈이 교사, 공무원이어서는 미래사회 발전의 동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10대들이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이다. 우리 미래 사회의 역동성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꼴이다. 청소년들의 ‘철밥통 해바라기’는 더 두고 볼 수 없는 사회문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보다 더 한심하고 딱한 일이 없다. 몇 달 전 방한한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둘러보고는 “10대들의 꿈이 빌 게이츠가 아니라 공무원인 나라는 투자 매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은 한국의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뼈아픈 진단과 다름없다. 얼마 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순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학생 5명 중 2명 이상이 공공 부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을 보장받고 두둑한 연금을 챙길 수 있는 직업에만 관심이 쏠린 것은 초등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 공통 현상이다. 2030년이면 현재의 직업 가운데 80%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유형으로 교체될 거라고 유엔 미래보고서는 경고한다. 청소년 희망 직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은 국가적 고민과 처방이 긴급한 중대 현안이다. 교육부는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해마다 청소년 희망 직업 조사는 무엇 때문에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게 도와주겠다며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지도 4년이나 지났다. 취지만 좋았지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교육 현장의 지적이 따갑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청소년들의 직업 선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가 학부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말로만 떠들 게 아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꿈을 학부모들이 뒷받침하게 하려거든 당장 미래 직업 사전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고민을 하지 않으려거든 청소년 희망 직업 순위를 해마다 앵무새처럼 떠들지도 말라.
  •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초·중·고 모두 교사 ‘부동의 1위’ 기계공학·건축가 등 다양해져중학생과 고교생 절반 가까이가 창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중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부동의 1위였고, 초등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드는 ‘법조인’은 중고생들의 순위에서는 사라졌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선호직업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진로교육 현황조사는 매년 6~7월 설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초·중·고 120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총 5만 149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에 관한 지표를 새로 넣었다.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실제로 창업을 해 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은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였다. 창업체험 활동별 참여율은 중학생의 경우 ‘창업·발명 교실’(21.2%)이, 고등학생은 ‘기업가정신 함양 수업·특강’(16.5%)이 가장 높았다.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모두 1위였다. 초등학생은 교사에 이어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셰프), 경찰, 가수, 법조인, 프로게이머, 제빵원, 과학자를 희망직업으로 꼽았다. 중학생은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군인, 공무원, 건축가·건축디자이너, 간호사, 승무원 순으로 선호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면 운동선수와 요리사가 사라지고 기계공학기술자, 교수·학자가 등장한다. 의사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법조인은 중고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없다. 장현진 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의사와 법조인의 선호도 하락은 역시 성적에 따른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사는 전통적으로 호감도가 강해 10위권에 있지만 법조인은 공대 선호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직업 선호도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은 10년 동안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하는 추세였다. 10개 직업에 관한 초등학생 선호 비율은 2007년 71.8%였지만 올해 49.9%로, 중학생은 같은 기간 59.4%에서 41.8%, 고교생은 46.3%에서 37.1%로 대폭 줄었다. 학생들은 희망직업 선택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흥미·적성’(초 60.3%, 중 62.6%, 고 64.3%)을 꼽았다.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1.5%, 중 22.7%, 고 22.5%), ‘부모님’(초 26.6%, 중 21.3%, 고 18.7%) 순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실업팀 삼촌 꺾은 초등생… 오상은 아들 돌풍

    실업팀 삼촌 꺾은 초등생… 오상은 아들 돌풍

    ‘소녀 신동’ 신유빈은 연승 실패 전 남자탁구 국가대표 오상은(40)의 아들 오준성(11·부천 오정초 5년)의 돌풍이 녹색 테이블을 들썩이고 있다.오준성은 2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개인단식 2회전에서 실업팀의 강지훈(20·한국수자원공사)을 3-1로 눌렀다. 전날 고교생 손석현(16·아산고 1년)을 3-2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오른 오준성은 3회전에 진출, 25일 박정우(20·KGC인삼공사)와 4회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초등학생이 각급별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이 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초등생 선수가 ‘큰형님’뻘인 실업선수를 꺾은 것도 올해 71회를 맞은 대회 사상 처음이다.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신유빈(청명중1)이 2013년 여자단식에서 대학생 선수를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지만 실업팀 선수에게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더이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준성은 이날 첫 세트부터 11-6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7-11로 내줬지만 3, 4세트를 초등생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11-9, 11-7로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 네 차례 출전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었던 오상은의 둘째 아들인 그는 지난해 아빠와 팀을 이뤄 대회 남자복식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상은은 지난 2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레전드’급 선수.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에서도 최다 우승(6회)하며 세계 탁구의 흐름이 펜홀더에서 셰이크핸드로 넘어온 지난 20년간 한국탁구의 중심을 지킨 최고의 선수다. 큰 키에서 휘둘러대는 강력한 드라이브는 중국의 에이스들도 두려워했고, 테이블에 딱 붙어선 채 모든 공격을 무심한 듯 받아내는 ‘백드라이브’는 전매특허이자 후배들에겐 교과서나 다름없었다. 1년 전 어깨 부상을 참아가며 마지막 종합탁구선수권 무대에 선 오상은은 자신의 ‘탁구 DNA’를 아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줬고, 이제 오준성은 아버지의 길을 또박또박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어엿한 여중생으로 성장한 신유빈은 여자단식 2회전에서 이슬(미래에셋대우)에게 1-3으로 져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전날 1회전에서는 고교생 언니 강다연(문산 수억고)을 3-2로 꺾고 2회전에 올라 이변을 예고했지만역시 2회전에서 실업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독이여 안녕… ‘분신로봇 ’에 바친 열정

    고독이여 안녕… ‘분신로봇 ’에 바친 열정

    나는 로봇 커뮤니케이터 켄타로/요시후지 켄타로 지음/권경하 옮김/늘봄/268쪽/1만 2000원 일본 청년 반다 유우타는 네 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척수 손상으로 목 아래는 움직이지 못한다. 20년 넘게 줄곧 침대에 누워 살았다. 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멍하니 누워 천장만 보며 지냈다. 같은 병실을 쓰던 아이들이 하나둘 죽어나가는 걸 견디면서.그러던 반다는 이제 일본 전역을 쏘다니며 강연을 한다. 연구소 비서로 일하며 상사의 스케줄·이메일 관리도 돕는다. ‘몸의 감옥’에 갇혀 있던 그를 사람 사이로, 세상 밖으로 이어준 것은 작은 분신로봇 ‘오리히메’다.오리히메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정교하고 복잡한 최첨단 로봇이 아니다. 모터 6개,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한 이 앙증맞은 로봇은 사람 손이나 시선을 통해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로 원격 조정할 수 있다. 머리를 움직여 주변 풍경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전할 수도 있다. 반다는 이 분신로봇을 통해 침대에 누워서도 출근해 일을 하고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오리히메는 이제 일본에서 병이나 부상, 정신적인 이유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병이나 가족 간병 등으로 직장 출근이 어려운 사람들, 루게릭 환자 등 침대에서 꼼짝달싹할 수 없는 환자들이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분신’이 되어 주고 있다. 이 작지만 커다란 기적을 가능하게 한 것은 로봇 커뮤니케이터 요시후지 켄타로다. 10대 초반 3년 반 동안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학교를 나가지 못했던 그의 경험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휠체어’를 만들어 주겠다는 열망을 품게 했다. 처음엔 몸이 약해 학교를 쉬었지만 기간이 길어지며 그를 잠식한 건 고독, 열등감, 무력감이었다. 당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살아 있는 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는 생각에 시달렸다는 그는 고독이 주는 통증을 누구보다 혹독하게 앓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감각이 사람을 살게 한다’는 경험은 ‘세상의 고독을 해소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초등학교 때 성적은 꼴찌에 선생님 눈을 피해 창문 넘어 도망치던 문제아였던 그는 무언가 만드는 것만큼은 소질이 있었다. 골판지와 종이컵, 고무밴드, 끈으로 만든 장난감은 친구들, 선생님들을 사로잡았다. 고등학교 땐 기울어지지 않고도 턱을 올라갈 수 있는 전동휠체어를 개발해 세계 고교생 과학대회인 인텔 ISEF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는 휠체어에 탈 수조차 없는 노인이나 환자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새로운 화두에 매달렸다. ‘신체를 옮길 수 없다면 마음을 옮길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들 수 없을까. 자신의 존재를 옮기고 나르는 기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대학 3학년 때부터 다세대 주택의 다다미 6장짜리 작은 방에서 로봇 제작에 몰두한 그는 2012년 오리이연구소를 세웠다. 연구소 소장인 그는 지난해 2월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30세 미만의 30인’으로 뽑혔다. 오리히메의 탄생은 ‘몸은 옮기지 못해도 마음을 옮기는 미래’를 열어줬다. 세상에 없는 직업, 로봇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로봇 커뮤니케이터, 켄타로는 말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로봇이 아니다. ‘그 사람이 거기에 있다’는 가치다. ‘분신로봇’은 그동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몸’이다. 비록 몸을 움직일 수 없어도 사람과 만나 세계를 넓히고 죽는 순간까지 인생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미래로 이어나가길 바라 마지 않는다.” 켄타로의 수기는 거칠 것 없이 읽히는 담백한 기록이다. 방대한 지식, 웅숭깊은 성찰을 품고 있는 책들과는 다른 결이지만, 한 사람의 생을 전력질주하게 만든 가치의 크기와 그의 무모한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원했는지에 대한 설레는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다. 내년 영화 ‘아마노가와’로 개봉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백석예술대 ‘전국 고교생 푸드&서비스 경연대회’ 개최

    백석예술대 ‘전국 고교생 푸드&서비스 경연대회’ 개최

    최근 TV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외식산업 분야를 진로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국 고등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요리·제과제빵 등의 실력을 겨루는 축제가 열렸다.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는 외식산업학부가 주최하는 ‘고교생 푸드&서비스 경연대회’를 지난 15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호텔조리 27명, 제과제빵 31명, 커피바리스타 28명, 외식경영 8명 등 94명의 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대회는 외식산업학부 4개 전공의 특성에 따라 각각 진행됐고 각 전공별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3명이 선정됐다. 모든 전공을 통틀어 가장 우수한 학생 1명에게는 대상이 수여됐다. 호텔조리전공은 자유동 2층 실습실에서 1시간의 제한시간 동안 자유롭게 준비한 요리를 만들었다. 심사위원으로는 백석예술대 교수들과 그랜드컨벤션센터 총주방장을 맡고 있는 왕철주 조리명인이 나섰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제과제빵 전공은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상 출품작을 미리 접수해 예술동 로비에서 심사했으며 백석예술대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커피바리스타 전공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인 브루잉 경연을 펼쳤다. 학생들에게는 준비기간 5분과 추출시간 10분이 주어졌다. 외식경영 전공의 경우 새로운 외식 산업 분야 제시와 경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컨설팅 등 자신만의 캡스톤 디자인 기획을 준비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의 영예는 제과제빵 부문에 출전해 크리스마스 컨셉의 케이크를 선보인 분당고등학교 송재은 학생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백석예술대 입학시 등록금 전액 학비지원의 특전이 주어진다. 송재은 학생은 “일주일 동안 집중해서 작품을 준비했는데 큰 상을 안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제과제빵에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 부문별 최고상인 금상은 호텔조리 부문에 진명여고 진세린 학생, 제과제빵 부문에 성암국제무역고 이송이 학생, 커피바리스타 부문에 서울컨벤션고 양정훈 학생, 외식경영 부문에 수지고 정연수 학생이 수상했다. 금상 수상자에게는 분야 특성에 따라 쿠킹마인드, 컨벤션 오븐, 초콜릿, 고급 원두, 전자저울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한 외식산업학부 윤경화 교수는 “서울·경기지역 ‘외식산업 교육의 메카’로 우리대학을 알리고 싶었으며, 늘 깨어있으며 발전하는 외식산업학부의 모습을 알리고자 전국고교생대회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과 업계의 필요에 부응하는 행사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식산업학부 정봉구 학부장은 “외식산업 분야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서울권 전문대학은 백석예술대가 유일하다”면서 “백석예술대하면 음악을 떠올리지만 외식산업학부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살 막으려던 경찰관 아파트 9층서 추락해 숨져

    자살 막으려던 경찰관 아파트 9층서 추락해 숨져

    투신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아파트 외벽 창문을 통해 잠긴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9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2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21분쯤 대구 시내 한 아파트 9층에서 범어지구대 정연호(40) 경사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정 경사는 A(30)씨 부모가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 왔는데 조치해달라’는 112 신고에 따라 한 모 경위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정 경사는 방에서 A씨와 어머니를 상대로 상담하던 중 A씨가 갑자기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당시 한 경위는 거실에서 A씨 아버지와 정신과 치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정 경사는 A씨가 들어간 방 안에서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 A씨가 뛰어내리려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아파트 외벽 창문을 통해 잠긴 방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떨어졌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정 경사를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정 경사는 이튿날 새벽 숨졌다. 2006년 경찰에 입문한 정경사는 지난해부터 범어지구대에 근무해왔고, 6살짜리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한 경위와 함께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지나가던 고교생들의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유족과 경찰은 수성요양병원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정 경사의 영결식은 오는 24일 오전 8시 30분 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감한 고교생’보이스피싱범을 잡다.

    대구 고등학생들이 보이스피싱범을 추격해 붙잡았다. 대구 오성고등학교 3학년 전지환과 라연 군 등 2명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부근에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을 경찰과 함께 추격하여 검거했다. 피해자 B(30·여)는 보이스피싱범 A(35·조선족)씨에게 은행에서 찾은 돈 2200여만원을 넘겨주려는 순간 상대방 옷차림을 수상하게 여겨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앞서 B씨는 검찰을 사칭한 누군가에게서 “당신 명의 대포통장을 발견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돈을 찾아 금감원 직원을 만나 안전한 계좌에 맡길 수 있도록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달아나자 B씨는 112에 신고하며 쫓아갔고 마침 인근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전 군 등이 자전거를 타고 같이 추격했다. A씨는 도주하다가 버스에 올라탔으나 범어네거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 도중 버스까지 따라온 경찰과 학생들을 보고는 황급히 내려 다시 달아나다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21일 전군과 라군이 용감한 행동을 보였다며 오성고를 찾아가 두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폭설로 7시간 고립된 고교생들

    경기 고양외고 1, 2학년생 36명에게 함박눈이 내린 지난 20일 밤은 사춘기의 설레는 추억이 아니라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었다. 적설량이 10㎝도 안 됐지만, 제설이 전혀 안 돼 왕복 4차로 오르막길에서 길게는 7시간 동안이나 통학버스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고양외고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 학교를 출발한 대화동 방향 통학버스 2호차는 2.5㎞ 거리인 벽제초교 앞까지는 15분 만에 도착했다. 그러나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버스는 오르지 못했다. 뒤로 차량들이 묶여 있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2시간쯤 지나자 학생들은 지치고 불안해졌다. 참다 못한 일부 남학생이 5~6㎞ 떨어진 원당역으로 걸어가 전철을 타겠다며 “버스에서 내려 달라”고 했다. 기사 노석태(57)씨는 휴대전화로 부모들의 승낙을 받은 뒤 내려줬다. 2시간쯤 뒤 그 학생들이 “원당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화를 해왔다. 그러자 나머지 남학생과 일부 여학생들도 “같은 방법으로 귀가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화를 받은 부모들은 혼란스러웠다. A(45·여)씨는 “세월호 사건 때도 이랬을까. 막상 일이 닥치니 버스에서 내리라고 해야 할지, 그대로 있게 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고 했다. 결국 여학생들은 어둠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마 안 돼 버스로 되돌아왔다. 그러던 중 평소 천식을 앓던 여학생 한 명이 탈진했다. 119에 전화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사이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정이 돼서야 학교에서 교사 3명이 비상약과 간식 등을 들고 걸어서 왔다. 구급차는 그로부터 20분 뒤에야 도착했다. 뒤에 있던 승용차들이 언덕을 벗어난 것을 확인한 노씨는 버스를 돌려 엉금엉금 학교로 되돌아왔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내 생활관(기숙사)으로 데리고 갔을 때 시계는 21일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 학생은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이 먹을 것을 준비해 주셨지만 세면도구와 갈아 입을 옷이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가 멈춰 선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는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9.8㎝의 눈이 내렸다. 고양시 측은 오후 4시 40분 대설주의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시민들에게 보내고 제설작업도 했다고 밝혔지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시민은 찾을 수 없었다. 한 고양시민은 “눈이 많이 내려 버스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통일로 갓길을 몇 시간씩 걸었고 사람과 차량이 서로 부딪쳐 넘어지는 전쟁 같은 상황도 벌어졌지만 제설차나 경찰관은 볼 수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북교육청 포항 지진피해 학생 내년 학비 등 지원

    경북도교육청은 지난달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 고교생에게 내년 1년 동안 입학금과 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190명 안팎이고 금액은 2억 3000만원 정도로 추산했다. 피해가구 학생 280여명 가운데 법령이나 조례, 기타 학비 지원 사업에 따라 학비를 면제·지원받거나 부모 직장에서 학비 보조를 받는 학생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 학비 지원을 원하는 가정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피해사실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내면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진피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베이징서 ‘안면인식’으로 영어시험 응시생 확인

    베이징서 ‘안면인식’으로 영어시험 응시생 확인

    중국 베이징에서 시행된 고교생 대상 영어 시험에서 안면인식 시스템이 활용됐다. 중국 유력 언론 ‘신징바오’는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시행된 고교생 ‘까오카오(高考)’ 영어 수험생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가 주최하고 시교육부가 담당한 이번 영어 시험 듣기 시험 부문에서 수험생들은 고사장 입장 시 각 교실 입구에 부착된 안면 인식기를 통해 응시생 본인 확인 과정을 완료했다. 시 교육부는 수험생의 신원 검증 확인 과정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안면 인식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까오카오’ 수험생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 기기 감식기 등을 통한 일체의 전자 기기 반입을 금지해오고 있다. 다만, 응시생 본인 확인 과정에서는 이번 안면 인식기 도입이 첫 전자 기기를 통한 신원 확인 과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무원은 입시 제도의 개혁을 위해, 오는 2018년부터 베이징 소재 까오카오 시험 전 과정을 대상으로 안면 인식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중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까오카오와 공무원 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우선 도입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안면 인식 시스템이 우선 도입될 지역은 전국 23곳 성에 소재한 152개 주요 도시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치러진 영어 듣기 시험 결과는 오는 12월 29일 베이징고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징 시교육부는 영어 시험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해오고 있으며, 2차 영어 시험은 오는 1월 8~10일 실시를 앞두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년은 황금 개띠해라 한다. 이에 환갑을 맞는 58 개띠의 한 사람으로서 소략하나마 남다른 심회를 밝힐까 한다. 나는 그 유명짜한 58년 개띠생이다. 왜, 우리 또래에게만 유일하게 띠 앞에 58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그 이유를 나(우리)는 모른다. 짐작건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기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8년생 중 유명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여행가 한비야, 소설가 박상우, 연애인 임백천,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고 이승복 어린이 등등이 있다.맬서스의 인구론으로 볼 때 ‘항아리’ 도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세대가 58세대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세대보다 우심했던 게 사실이었다. 병영국가 체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세대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과 사회 속에서 규율에 엄격했고, 체제와 제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시절 동무와 함께 쓰는 책상 한가운데 분단선이 굵고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해야만 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련 훈련을 받아야 했고, 오후 5 시가 되면 국기 하강식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어 놓아야 했다. 영화 관람 전에 대한뉴스를 시청해야 했고, 두발 상태는 항상 양호하게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했다. 이렇게 병영국가 체제 속에 살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성인이 돼서는 가정보다 회사가 우선인 기업국가 체제에 맞춰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미국의 원조 물자로 옥수수죽과 옥수수빵이 배급됐는데 가쟁골에 사는 오쟁이라는 친구는 칡뿌리를 캐어 와 동무들 몫으로 배급된 죽과 빵으로 교환하여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흑백 TV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알리는 방송이 있었는데 실로 경이 그 자체였다. 레슬링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배삼룡 코미디가 우리의 고달픈 하루를 위무해 주던 그 시절 학교는 교과 이외의 과제물로 우리를 괴롭혀 댔다. 꼴 베어 오기, 송충이 잡아 오기, 채변 봉투, 신작로에 자갈 붓기 등등. 하굣길 부락반장의 인솔하에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구령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일본식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가를 불렀고, 등하교 시 오른손 왼손에 번갈아 영어 단어장을 올려놓고 외웠다. 우락부락한 영어 선생은 회화보다는 독해를 강조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처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처음 보는 도시는 무엇이나 낯설고 생소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았다면 영락없이 장날 팔리러 나온 수탁을 연상했으리라. 고교 시절 참으로 징글징글했던 것은 교련이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당시엔 교련실기 대회가 있었다. 그 기간이 돌아오면 학사 일정이 예사로 바뀌곤 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다. 수업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장발을 하고 담배를 꼬나물고 통행금지 시간이 가깝도록 거리를 배회했다. 음악다방 구석에 몸을 부리고 앉아 뜻도 모르는 팝송을 들으며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죽여 대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올해로 서울 생활 35년째가 된다. 그동안 11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지금 나는 교사를 하는 아내와 대학원에서 조교를 하는 아들 이렇게 셋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58년 개띠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의 중심과 변방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8년생 개띠여, 무궁하라!
  • 미성년자·외국인 가상통화 거래 금지

    미성년자·외국인 가상통화 거래 금지

    금융기관 매입·지분투자 차단앞으로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와 외국인 등은 가상통화 계좌를 만들거나 거래할 수 없게 된다.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보유, 담보 취득, 지분 투자 등도 금지된다. 정부는 13일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확정했다. 가상통화에 대한 투기 과열과 가상통화를 이용한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긴급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대책은 투기 과열 방지, 가상통화 거래 규율 마련, 불법행위 엄정 대처 등 세 분야에서 추진된다.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인이 가상통화 투자에 참여해 손실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권 금융회사가 가상통화를 보유하거나 지분 투자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융회사의 신규 투자는 투기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와 외국인 등은 가상통화 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할 수 없고, 은행은 거래자금 입출금 과정에서 이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해야 한다. 가상통화 투자자를 보호하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상통화 거래소를 운영하려면 고객자산 별도 예치, 설명의무 이행, 이용자 실명확인, 암호키 분산보관, 가상통화 매도매수 호가·주문량 공개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고 시세 조종이나 다단계 판매 등 거래소 금지행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위반 시 처벌하는 조항도 만든다. 아울러 전문가와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상통화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이동엽 금융정책과장은 “정부 조치가 블록체인 등 기술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의 안전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지원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미성년자 거래 금지, 투자수익 과세 검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미성년자 거래 금지, 투자수익 과세 검토”

    정부가 최근 투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관련 범죄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신규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이 거래자금 입출금 과정에서 이용자 본인임을 확인하도록 하고, 이용자 본인 계좌에서만 입출금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와 비거주자(외국인) 등의 계좌개설 및 거래금지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한다. 이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속한 시일 내 입법조치를 거쳐 투자자 보호, 거래투명성 확보 조치 등의 요건을 갖추지 않고서는 가상통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다.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을 위해서는 예를 들어 고객자산의 별도 예치, 설명의무 이행, 이용자 실명확인, 암호키 분산보관, 가상통화 매도매수 호가·주문량 공개 등 의무화를 검토한다.가상통화 거래소에 자금세탁방지의무를 부과하고 은행 등의 의심거래 보고의무도 강화한다. 가상통화 자금모집 행위인 ICO(Initial Coin Offering)와 신용공여, 방문판매·다단계판매·전화권유판매 등 가상통화 거래소의 금지행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위반 시 처벌한다. 정부는 민간전문가와 관계기관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주요국 사례참고 등을 통해 가상통화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기과열 분위기에 편승한 가상통화 관련 범죄에 대해 단속과 처벌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은 다단계·유사수신 방식의 가상통화 투자금 모집, 기망에 의한 가상통화 판매행위, 가상통화를 이용한 마약 등 불법거래, 가상통화를 통한 범죄수익 은닉 등 가상통화 관련 범죄를 엄정 단속한다. 현재 수사 중인 ▲비트코인거래소 해킹사건(서울중앙지검) ▲가상통화 이더리움 투자금 편취사건(인천지검) ▲비트코인 이용 신종 환치기 사건(부천지청)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대규모 사건이나 죄질이 중한 경우는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고 엄정 구형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경찰청은 가상통화 투자빙자 사기·유사수신 등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확대하고, ‘해킹·개인정보 침해사범’ 등 시의성 있는 특별단속도 추진한다. 경찰청은 산업부 등과 함께 가상통화 채굴업의 산업단지 불법입주도 일제 단속한다. 가상통화 거래자금 환치기 실태조사 및 관세청 등 관계기관 합동단속과 함께 해외여행경비를 가장한 가상통화 구매자금 반출을 방지하고자 고액 해외여행경비 반출 관리를 강화한다. 가상통화거래소 개인정보유출사건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가상통화 거래구조 등을 확인하고 위법행위 발견 시 엄단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4개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의 약관을 심사 중이며, 나머지 거래소에 대해서도 약관의 불공정여부를 일제 직권조사한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해킹·개인정보 유출사고 예방을 위해 거래소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정보통신망법위반사항이 있는 경우 제재하고, 개인정보 유출 등 지속적 법규위반 사업자에 대해 ‘서비스 임시 중지조치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유출 시 과징금 부과기준을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정 규모 이상(매출액 100억이상, 일평균 방문자수 100만이상)의 거래소는는 2018년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해당한다. 이밖에 가치변동에 따른 손실, 사기범죄, 해킹위험 등 가상통화 투자의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경고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같은 정부안이 성사되면 가상화폐를 정부가 사실상 관리하는 셈이 된다. 정부는 “가상통화 투기 부작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지속해서 바로 잡아 나가되, 정부 조치가 블록체인 등 기술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정책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가상통화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기술로서, 국내 기술개발과 산업진흥을 위해 지원·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여가부 “비타민 담배 흡연 조장” 청소년들 “금연 더 어려워졌다”

    [생각나눔] 여가부 “비타민 담배 흡연 조장” 청소년들 “금연 더 어려워졌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비타민 담배’라 불리는 전자담배 모양의 ‘비타민 흡입제류’를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제품의 사용 방식이 흡연 행위와 똑같기 때문에 청소년의 흡연 습관을 차단해야 한다”며 규제에 나서자 흡연 청소년들은 “금연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라며 맞서고 있다.여가부는 흡입형 비타민제인 비타스틱·릴렉스틱·비타미니·비타롱과 흡연 욕구 저하제류 타바케어·체인지 등을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하는 행정 고시를 지난 11일 발효했다. 해당 물품을 청소년에게 팔거나 유통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과징금이 부과된다. ‘비타민 흡입제류’는 비타민을 수증기 형태로 체내에 흡입하는 비타민 기화기다. 궐련형 담배와 구조가 유사하지만 액상에 니코틴·타르 대신 비타민 A·C·E 등이 소량 들어 있다. 국내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금단 현상을 줄여 주는 금연 보조용품으로 인기가 높다. 사용하는 방법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똑같다. 정부가 이를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가부는 이번 고시를 발표하며 “해당 제품들이 청소년의 청소년유해약물 이용습관을 심각하게 조장할 수 있다”면서 “유통 규제근거를 마련함으로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흡연 청소년들은 “금연을 돕는 보조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이미 흡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금연을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항변하고 있다. “청소년 금연 대책도 마땅찮은 상황에 금연용품 구매까지 막아 난감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고교생 이모(18)군은 “비타스틱 때문에 담배를 피우게 된 친구는 본 적이 없고, 담배를 끊으려 비타스틱을 이용하는 친구들은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흡연자 최모(18)군은 “담배를 끊고 싶지만 금연껌도 별 효과가 없었는데 이젠 비타스틱도 사용 못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교육부·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2016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6.3%로 집계됐다. 한 반에 1~2명꼴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가운데 남학생의 9.3%, 여학생의 2.7%가 흡연자로 파악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0분 동안 바닥에 끌고, 때리고, 화장실에 가두고…잔인한 10대

    90분 동안 바닥에 끌고, 때리고, 화장실에 가두고…잔인한 10대

    고교생 두 명이 약 90분 동안 동급생을 마구잡이로 때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혀 12일 공개됐다. 피해 학생은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에 걸릴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고 한다.12일 JTBC ‘뉴스룸’은 지난달 12일 새벽 경기 의정부시의 한 코인 노래방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피해 학생 김모군이 동급행 홍모군과 최모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가해 학생들은 김군을 팔꿈치로 찍고 김군의 얼굴에 주먹을 쉴 새 없이 날렸다. 결국 김군은 치아 두 개가 부러졌다고 한다. 김군이 바닥에 쓰러지자 홍군과 최군은 김군을 그대로 노래방 밖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잠시 김군의 상태를 들여다 보는 듯 하더니 다시 폭행을 이어갔다. 발로 김군의 등을 차 넘어뜨리고,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무차별적으로 발길질을 했다. 가해 학생들은 정신을 잃은 김군을 일으켜 인근 상가 화장실로 데려갔다. 이후 화장실 칸막이에 김군을 밀어 넣은 뒤 밖에서 문을 잠그기도 했다.그로부터 4시간 뒤에 깨어난 김군은 그제서야 스스로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김군의 아버지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기억을 다 잃어버린 거예요. 1시간 넘게 끌려다니면서 맞고 했던 게 기억이 전혀 없어요”라고 전했다. 폭행 혐의로 홍군과 최군을 형사입건한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곧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포시 고교 무상급식 시의회 제동 무산 위기

    김포시 고교 무상급식 시의회 제동 무산 위기

    경기 김포시가 내년 시행예정인 고교 3학년생 무상급식이 시의회 반대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김포시는 지난 11일 열린 내년도 김포시 예산안 심의에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고교 3학년생 무상급식예산 27억 2912만원을 삭감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의회는 고교 3학년생에게만 무상급식을 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고교 1~2학년생까지 모두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포시내 고교생은 모두 1만 700여명이다. 이에 무상급식비가 75억원가량 필요하다. 국비가 지원되는 저소득층 급식비 8억원를 제외하면 67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해 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유영록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안의 시의회 통과를 호소했다. 유 시장은 “내년부터 예산 27억원을 투입해 김포 고교 13곳 3학년 3600명의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해 시의회에 예산안을 올렸다”며, “그러나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잇따라 급식예산을 삭감해 예산안 통과를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김포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미래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는 없으며, 우리 아이들 지원은 김포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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