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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실업률, 낮은 연봉…최악의 대학 전공 10분야

    대학 입학 시 선택한 전공이 취업률과 평균 연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을 시행한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의 ‘교육 및 근로센터’(CEW) 보고서를 분석, 실업률과 평균 연봉에 있어 가장 열악한 대학 전공 10개 분야를 선정해 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번 선정을 위해 보고서에 나타난 학부 별 취업률과 취업 뒤 연령에 따라 받게 되는 평균 연봉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류학과 고고학 등의 사회 과학 분야가 가장 실업률이 높고 평균 연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류학 및 고고학 관련 종사자들은 신입(22~26세) 당시 실업률이 10.5%였으며, 이때 평균 연봉은 2만 8,000달러(약 3,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세 이상부터 퇴직 직전인 54세 사이인 중견일 때의 실업률은 6.2%였으며, 이때의 평균 연봉은 4만 7,000달러 (약 5,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영화나 영상, 사진 전공자들이었다. 이들의 연봉은 신입이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이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1위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실업률 면에서는 신입이 12.9%, 중견이 6.7%로 오히려 높았다. 3위에는 순수 미술 전공자들이 올랐으며, 철학 및 종교(4위), 교양(5위), 음악(6위), 피트니스 및 레크리에이션(7위), 상업 미술 및 그래픽 디자인(8위), 역사(9위), 영어 및 영문학(10위)이 순서대로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신입일 때 3만 달러 초반을 받았고 중견이 되서야 5만 달러 전후 정도를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대학 전공은 의공학(생체공학)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이들은 신입 사원일 때 5만 3,800달러(약 5,900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게 되며, 이중 82%가 향후 9만 7,800달러(약 1억 8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생화학 분야로, 신입일 때 4만 1,700달러(약 4,600만원), 중견 사원일 때 8만 4,700달러(약 9,400만원)를 받으며 3위에는 IT 강세로 인한 컴퓨터 공학 분야로 신입 시 5만 6,600달러(6,200만원)를 받으며 이중 73% 정도가 향후 9만 7,900달러(1억 8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다음은 최악의 대학 전공 10선 리스트.(※ 신입: 22~26세 중견: 30~54세) 10위. 영어 / 영문학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 3만 2,000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6.2% 평균 연봉 : 5만 2000 달러(약 5,770만원) 9위. 역사학 신입 실업률: 10.2 % 평균 연봉: 3만 2,000 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5.8 % 평균 연봉: 5만 4,000달러 (약 5,960만원) 8위. 상업 미술 / 그래픽 디자인 신입 실업률: 11.8% 평균 연봉: 3만 2,000 달러(약 3,500만원) 중견 실업률: 7.5% 평균 연봉 : 4만 9,000 달러(약 5,440만원) 7위. 피트니스 / 레크리에이션 신입 실업률: 8.3%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4.5% 평균 연봉: 5만 달러 (약 5,500만원) 6위. 음악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4.5% 평균 연봉 : 4만 5,000달러(4,900만원) 5위. 교양학과 신입 실업률: 9.2% 평균 연봉 :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2 % 평균 연봉: 5만 달러(약 5,500만원) 4위. 철학 / 종교학 신입 실업률: 10.8% 평균 연봉 : 3만 달러 (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8% 평균 연봉: 4만 8,000달러(약 5,300만원) 3위. 미술 신입 실업률: 12.6%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7.3% 평균 연봉: 4만 5,000달러(약 4,900만원) 2위. 영화 / 영상 / 사진학 신입 실업률: 12.9% 평균 연봉: 3만 달러(약 3,300만원) 중견 실업률: 6.7% 평균 연봉: 5만 달러(약 5,500만원) 1위. 인류학 / 고고학 신입 실업률: 10.5% 평균 연봉: 2만 8,000달러(약 3,100만원) 중견 실업률: 6.2% 평균 연봉: 4만 7,000달러 (약 5,200만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2~14일 이색축제로의 초대] 과거로 시간여행

    [12~14일 이색축제로의 초대] 과거로 시간여행

    6000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강동구가 오는 12~14일 암사동 신석기 유적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17회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신석기시대 조상들의 삶을 테마로 한 이색 축제다. 이 축제는 초기 인류의 생활을 주제로 한 만큼 교육 효과가 큰 프로그램이 많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은 어린이들을 위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으로, 움집 생활, 원시 사냥, 토기·석기 만들기 등 원시 생활 전반을 알아갈 수 있도록 짰다. 일반 관람객들은 선사고고학아카데미를 통해 암사동 유적과 고고학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형 볼거리로 ‘원시 퍼레이드’를 처음 시도한다. 18개 동 주민들은 각각 족장 결혼식, 원시 사냥문화, 불축제 등을 콘셉트로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여기에는 매머드 가족, 움집, 시조새, 검치 등 대형 조형물이 등장할 예정이다. 구는 이를 위해 행사 첫날 오후 6시~8시반 선사초등학교~암사역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다. 행사장에는 도시농업과 친환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또 ‘The B페스티벌’ 등 흥미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문화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우리나라의 많은 민물고기는 흔히 잡어로 불리며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해 왔다. 하지만 다양한 민물고기의 존재는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프로그램에서는 독특한 산란행태와 생존비법으로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우리 민물고기, 잡어 이야기를 담아본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KBS2 밤 10시) 은기와 마루는 그들이 함께하기로 한 첫 번째 여행지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한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재희가 내민 마지막 카드에 서 회장은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놀란 재희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만 민영의 제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준하에게서 서 회장의 소식을 들은 은기는 극심한 충격에 빠진다. ●아랑사또전(MBC 밤 9시 55분) 아랑(신민아)은 그 동안 자신의 기억이 돌아오고, 은오(이준기)는 아랑에게 다가서는 홍련(강문영)을 노려보며 옥황상제(유승호)의 부채로 홍련의 몸을 확 긋는다. 홍련은 은오에게 어미를 돌려받을 수 있는 딱 한가지 방법을 알려 준다. 한편 살인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던 주왈(연우진)은 홍련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SBS 대기획 대풍수(SBS 밤 9시 55분) 왕명을 받든 서운관 생도 동륜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한다. 그리고 외세로부터 고려를 지킬 힘을 줄 자미원국을 찾아 천신만고 끝에 그 터를 찾게 된다. 한편 원나라의 횡포와 친원파들의 전횡에도 속내를 감춘 채 때를 기다리던 공민왕은 영지에게 자미원국의 용맥도를 찾아오라고 명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50분) 오후 6시 우체국 택배 접수가 마감되고, 물건들이 우편집중국으로 모인다. 각지에서 차량들이 줄을 지어 몰려들고, 물건을 내리는 일이 시작된다. 수량이 엄청나기도 하지만, 무게도 상당하기 때문에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물건을 내리면 본격적인 분류 작업이 시작되고, 택배 상자들은 기계 벨트를 타고 배송 주소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천년의 세월동안 교황청은 여교황 조안의 존재를 부인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을 용납하지 않은 제약들에 맞서 싸웠던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빠짐없이 파헤친다. 한편 예수 탄생을 기록한 복음서를 재조사하고 역사적, 고고학적 분석을 통해 20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예수 탄생에 대한 허구와 진실을 분리해 본다.
  • 한가위 극장戰

    한가위 극장戰

    명절이 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극장가다. 올 추석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외화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막 오른 한가위 ‘극장전(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한국 영화 안방 내줄 수 없는 ‘광해’… ‘점쟁이들’ 신통력·‘간첩’ 작전 힘쓸까 상반기에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본래 개봉일을 1주일 앞당겨 지난 13일 일찌감치 개봉한 팩션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개봉 2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신작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간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전망이다. 먹고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이 영화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락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북에서 남파된 지 22년이 됐지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 과장 역을 맡은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기를 쫙 뺀 간첩 유해진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변희봉, 염정아, 정겨운이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닌 간첩 역으로 출연해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연휴의 끝무렵인 새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은 코믹 호러물을 표방한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시실리 2㎞’, ‘차우’ 등으로 코믹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설정에 두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비상업영화로서 추석 연휴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의 극장 독점을 비판하며 새달 3일 종영을 선언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외국 영화 美·日·유럽 애니 주렁주렁… 아빠·엄마표 액션 시리즈 격돌 이번 추석 연휴에 외화는 애니메이션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여러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략한다. 일단 두편의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물이 흥행 전면에 나섰다. 27일 개봉한 영화 ‘테이큰 2’는 뤼크 베송 사단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액션 영화 ‘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정보기관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적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일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리엄 니슨을 비롯해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한층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3D’도 추석 연휴의 강력한 경쟁자다. 그동안의 시리즈를 총망라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시리즈의 모든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3일에 개봉했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도 영화 ‘나이트폴’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우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말괄량이 공주 메리다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캐릭터의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등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13일에 개봉한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으로 두 아이를 낳게 된 여자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받았다. 20일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선사시대 동물 벽화 알고보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선사시대 동물 벽화 알고보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문자가 있기 이전 시대인 선사시대의 인류도 초보적인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즐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뚤루즈 르 미하일 대학 고고학 박사 마르크 아제마와 예술가 플로랑 리브레는 프랑스의 12개 동굴에서 발견된 53점의 벽화를 20년간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선사시대 인류도 현재의 영화같은 기초적인 개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그 증거로 벽화의 동물들이 여러 개의 다리나 머리, 꼬리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불빛에 따라 이 그림들이 마치 움직이는 듯한 현상을 연출한 것. 불빛이 깜빡거림에 따라 벽화의 동물들은 걷거나 뛰거나 꼬리를 흔들었다.   아제마 박사는 “벽화 속 20가지의 동물들에게 2배 이상의 다리, 꼬리, 머리 등이 그려져 있었는데 불빛에 따라 움직여 마치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았다.” 고 밝혔다. 이어 “선사시대 인류들도 영화의 원리를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면서 “19세기 인류가 영화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기 이전에 초기 인류는 시각적인 장난감을 만들어 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선포했던 노태우 정권 이래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 중형 아파트다. “내 집이라지만 안방만 내 것이고 거실, 건넌방, 주방은 은행 거”라는 농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중산층의 기본조건에 요즘엔 ‘가계부채’라는, 무시무시한 뉘앙스의 단어가 붙어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문제시되자, 시장경제론자들은 돈 없는 주제에 왜 빚내서 집을 샀느냐며 ‘대중들의 탐욕’이 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모든 게 월스트리트 천재들이 개발한 최첨단 금융기법 덕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 ‘너희들’의 탐욕 탓인 게다. 그런데 이거 남 얘기가 아니다. 가계부채 문제 해법이란 결국 열심히 돈 벌어다 그 돈 은행에 가져다 바친 죄밖에 없는 ‘우리’를 ‘능력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진 멍청한 대중’으로 규정한 뒤 더 가혹한 조건으로 돈을 갚거나 가진 물건을 내놓도록 하는 작업이니까. ‘부채인간’(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메디치 펴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와중에 220여쪽의 짧은 분량의 책을 내놓은 심정은 애써 묻지 않아도 짐작된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정치 팸플릿으로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는 각국에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벌거벗고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채권국의 이익을 위해 채무국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채무국 국민을 놀고먹는 베짱이나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분노와 항의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정도면 정치 팸플릿으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프랑스 현대철학 전공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끌어다 대는 인물은 청년 마르크스에다 니체, 푸코, 들뢰즈, 가타리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쪽이다. 엥? 늘 알쏭달쏭한 ‘설’(說)이나 풀어대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하지만 이런 접근 자체가 아주 놀랍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니체를 깊이 파고든 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 펴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 제프리 잉햄의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막스 베버 등 독일 사회학의 전통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김덕영 박사가 내년쯤 꼼꼼한 해제를 달아 선보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출간 예정)을 기다려 봐도 좋다. 이들 논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화폐가 원활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중립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건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에 연결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원시시대 물물교환의 필요성이 있었고 이게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등장했다는 입장에 선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자가 파낸 패총 앞에서 주워든 조개껍데기로 성호를 그으며 “태초에 교환과 화폐와 시장경제가 있었나니, 아멘.”이라고 읊조린다. 화폐가 있는 곳이라면 시장경제가 존재했으리라는, 그래서 시장경제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교환의 필요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화폐가 생겨났다고 본다. 그러니까 ‘지배자의 권리-피지배자의 의무’는 곧 ‘채권-채무’ 관계이고 이 채무를 객관적으로 표시해 둔 것이 바로 화폐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생선 10마리와 사과 50개의 교환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고 조개껍질 10개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나에게 생선 10마리를 빚졌다.”는 채무자의 책임을 기록해 두기 위해 조개껍질 10개를 썼다는 것이다. 화폐를 단순한 교환도구로 여기는 주류경제학적 관점에 대해 이들은 문화인류학적 연구 성과가 충분치 않던 시절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경제학자들이 제멋대로 추론한 것을 아직까지 진실로 믿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 귀찮게시리 왜 채무를 갚으라는 방식을 썼을까. “부채는 단순한 경제적 장치에 그치지 않으며 피통치자 행동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통치의 안전기술 중 하나”란다. 즉 채권-채무관계란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미래를 담보”로 잡는 행위다.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과 미래의 행동 사이의 균형을 예측, 계산,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윤리의 문제로 도약한다. “도덕성, 의식, 기억을 갖춘 일종의 주체성 구성에 관한 윤리-정치적 과정의 존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채무자, 그러니까 ‘호모 데비토르’(Homo Debitor·부채인간)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빚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허리띠를 졸라매 그 돈을 갚아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중간에 딴생각 품지 않고 오랜 기간 열심히 노동에 매진하는 이들을 모범적이고 착실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권력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의 전략적 과정” 1단계는 “사회적 권리를 사회부채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시키는 작업”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교육시킬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방해작업이다. ‘이건희 아들에게까지 공짜 밥 먹일 필요가 있겠느냐.’거나 ‘복지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수급자를 사기꾼으로 은근히 몰아가는 전략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 단계가 이 “사회적 부채를 사적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지원은 없으니 각 개인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자들을 채무자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니체, 푸코, 들뢰즈의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쯤이면 그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우리 10년을 되돌아봐도 된다. ‘부자되세요’를 외치면서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해봤지만 남은 것은 “대다수 국민의 채무자화, 주식배당에서의 소액주주화”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지갑을 짓누르고 우리의 주체성을 조종하며 포맷하는” 부채사회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장치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담론 및 부채의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예루살렘서 3000년 전 ‘고대 저수지’ 발견

    이스라엘 예수살렘에서 종교적 가치를 지닌 3000년 전 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예루살렘의 성전산(the Temple Mount)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최대 6만6000갤런(약 25만ℓ)의 물을 가둘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를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회반죽으로 바른 벽 등을 보아 이 저수지가 솔로몬이 제1성전(First Temple)을 구축한 3000년 전 만들어 졌으며, 민간에서 쓰는 저수지이자 성지순례자들이 목욕물과 식수 등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립공원관리소 측 전문가는 “저수지 안에서 3000년 전 이를 축조한 인부의 손바닥자국 등을 발견했다.”면서 “이 저수지는 수 백 년간 이스라엘 공공용수시스템의 확장과 함께 종교적인 가치를 지녀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반죽을 바른 벽 등으로 미뤄볼 때, 저수지의 건축 시기는 제1성전고대도시 중 하나인 텔 브엘세바(Tel Beersheba) 등과 동일한 3000년 전 으로 추정된다.”면서 “고대도시연구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루살렘의 성전산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이자, 예루살렘에서 가장 의미있는 역사적, 종교적 장소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많은 관련이 있는 장소이며, 이슬람에서는 메카(Mecca), 메디나(Medina)와 함께 3대 성지로 여겨진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학제간 혹은 초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학제간 혹은 초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우리 학계는 통섭과 융합이란 말로 학제 간 혹은 초학제 간 연구 방법을 숙의하고 있다. 물론 통섭이라든가 융합이라든가, 학제 간이라든가 초학제 간이라든가 하는 하나하나의 용어가 지닌 함의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전공의 좁은 범위에서 자족하는 연구가 아니라 전공분야를 뛰어넘는 연구 속에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또 각 분야의 연구방법을 심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은 비슷하다. 얼마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BK21 사업팀이 문화콘텐츠 총서를 간행한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인문분야 학제 간 연구의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3권은 ‘제화시-인문정신의 문화적 가치’라는 제목인데, 이것은 2007년 2월 세미나를 통해 얻어진 연구 결과물이다. 참여 연구자들은 조선시대 그림 속에 나오는 제화시(題畵詩)를 주제로 글을 모아 그 시대 선비들의 마음과 정신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또 한림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각각 다른 연구팀이 근대 지식 개념의 형성과 역사적 변화에 대해 연구한 것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업적이라고 본다. 사실 그동안 각 대학의 BK21사업은 학제 간 소통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대개의 사업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끝나는 듯한데, 그 득실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할 말이 많으리라.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만이 아니라 타 전공으로 시선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되었을 듯하다. 필자 또한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문학을 재해석하게 되었으며, 기초논리학의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초학제 간 연구 방면에서는 올해에 고등과학원이 초학제독립연구단을 결성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단은 사유 패러다임의 문화적 차이와 학문의 방법에 대해 논의하면서 학문 융합의 방법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2회 심포지엄에 참석했는데, 여러 연구자의 말씀을 청취하면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이 연구단이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동서양의 시공간 인식 태도 등등 여러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개별 연구들이 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그것이 거꾸로 개별 분야의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2년 전 일본의 메이지 대학에 객원교수로 있을 때 대학원 전담 과목 이외에 두 개의 대학원 학제 간 연구 과목에 참여한 적이 있다. 과목의 이름은 ‘문화계승학’과 ‘종합사학’이었다. 그 두 과목은 일본문학, 일본사학(특히 고문서학), 중국사학, 고고학, 민속학 분야의 전공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연구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기왓장의 문양, 탑신의 형태, 일본 고문서, 일본 신화론 따위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으랴 생각했지만 차츰 많은 흥미가 일었다. 더구나 하나의 문물, 문서 혹은 문자표기체계가 어떻게 전파되고 변용되었는지를 연구하는 방법론은 내 분야에서 지식 담론의 생성과 유통을 분석하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우리 대학교에는 아직 학제 간 통합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문과대학 내에 문이회(文以會)라는 교수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신간을 준비 중이거나 출판한 연구자가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고 다른 연구자들이 질의하여 연구주제를 예각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공이 다를 경우 용어도 방법도 모두 생소하지만, 문과대학의 여러 학문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담론들이 이 모임에서 이루어진다. 게다가 학교 차원에서는 학문소통위원회가 정기적인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학문의 소통과 융합에 관해 학내외의 다양한 연구자들로부터 고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단위 연구 사업, 대학 내 학문소통의 모임, 대학을 넘어선 초학제 간 심포지엄 등이 우리 학문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공동 연구나 통합 연구가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기를 기대하고, 또 정부의 유효한 지원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 세계최대 지상 회화 돼지농장 전락하나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의 그림책’인 페루의 나스카 라인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부터 불법 거주자들이 페루 남부 나스카 지역에 마구잡이로 판잣집을 짓고 돼지를 사육하면서 나스카 라인은 물론 1500년 이상된 나스카 고대문화의 유물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법 거주자들 판잣집 짓고 돼지 사육 블랑카 알바 페루 문화부 국장은 “최근 수년간 나스카 지역 침범을 일삼던 불법 거주자들이 지난 4월 부활절 휴일에 이곳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이 이미 지난 1월 ‘해시계’로 알려진 나스카 라인 근처에 자리잡은 불법 거주자 집단을 몰아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알바 국장은 “이런 불법 거주민들이 페루 내 1만 3000여개의 문화유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빈민층과 무주택자들을 보호하는 법 때문에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페루에서는 불법 거주자들이 하루 이상 땅을 점거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쫓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만 2~3년이 걸린다. ●세계문화유산 훼손 위기 30여개의 동물, 곤충, 외계인 형상과 200여개의 기하학 무늬 등이 500㎢의 사막에 그려진 나스카 라인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500여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와 바람, 먼지가 적은 특유의 기후 덕분에 오랜 세월 큰 변화 없이 형상이 유지됐다. 불법 거주민 대표인 헤수스 아리아스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역에는 무덤도 나스카 라인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앤 피터스 미 펜실베이니아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들의 침범이 나스카 문명 연구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라진 초대형 피라미드’ 두 곳, 구글어스로 찾았다

    ‘사라진 초대형 피라미드’ 두 곳, 구글어스로 찾았다

    세계의 여러 지역을 볼 수 있는 위성영상지도인 구글 어스 위성으로 사라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두 곳을 찾아냈다고 디스커버리뉴스 등 해외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출신 고고학자인 엔젤라 마이콜은 지난 10년간 구글 위성을 이용해 사라진 피라미드를 수색해 왔다. 지상 뿐 아니라 지하의 지형 등을 살펴가며 위성사진을 검토하던 중 아부 시드훔 시티 인근에서 거대한 흙무더기 두 곳을 발견했다. 마이콜 등 고고학자들은 이 피라미드들의 규모가 기원전 2560년 무렵 세워진 대피라미드(The Great Pyramid)의 3배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마이콜 박사는 “이 흙무더기는 안에는 정확한 대칭 삼각형 형태의 건축물이 있으며, 꼭대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식돼 비교적 평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아직 밝히기 어렵지만 두 곳의 흙무더기가 사라진 피라미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피라미드 전문가이자 이집트학자인 나빌 세림은 디스커버리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견한 피라미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학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집트 내외의 고고학자들은 조만간 사라진 피라미드 두 곳에 대한 자세한 발굴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3600년 전 잘린 채 매장된 오른손 16개 발굴

    이집트에서 수천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손들이 발견돼 고고학팀이 조사에 나섰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 중심지였던 아바리스(Avaris) 4곳에서 절단된 오른손 16개를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과거 전쟁 당시 패배한 병사들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측은 이집트 왕 아모세(Amose) 1세가 이민족 힉소스 왕국의 수도 아바리스를 두고 전쟁을 벌인 뒤 세운 묘비로부터 나왔다. 이 묘비에 쓰인 글에 따르면 당시 병사들은 적군의 힘을 무력화하기 위해 주로 오른손을 베었으며, 자른 오른손을 자국으로 가져가 금과 바꾸기도 했다.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맨프레드 비에탁 박사는 “매장됐던 손 대부분은 크기가 매우 큰 것으로 보아 남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매장 시기는 약 3600년 전 쯤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상대전사의 오른손을 자르는 것이 전력을 빼앗고 희생자의 수를 파악하는데 주로 쓰였다.”면서 “적이 영원히 다시는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른손과 관련한 묘비글 외에 다른 자료에서는 정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전통이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귀엽게(?) 생긴 기원전 10세기 경 조각상 발굴

    귀엽게(?) 생긴 기원전 10세기 경 조각상 발굴

    기원전 10세기 경 현재의 터키를 주름잡았던 신 히타이트(Neo-Hittite) 문명 것으로 추정되는 다소 귀엽게(?) 생긴 조각상이 발굴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타이나트 고고학 프로젝트 발굴팀(Tayinat Archaeological Project·이하 TAP)은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약 1.5m 크기의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모습을 갖춘 조각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대 왕국의 입구에 세워진 이 조각상은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있으며 일반적인 조각상과는 다르게 눈모양이 명확하다. 또한 오른손에는 작은 창을, 왼손에는 창 덮개를 들고 있다. 탐사팀을 이끈 토론토 대학의 팀 해리슨 교수는 “이 조각상은 “기원전 1000~738년 사이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면서 “당시 신 히타이트의 조각 전통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핏 보더라도 당시 문명의 문화적, 예술적 창의성과 혁신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서에도 등장하는 히타이트는 기원전 1296년 고대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와 전쟁을 벌일만큼 강성했으며 터키 일대를 중심으로 기원전 1800년경부터 1200년경까지 약 600년 동안 강력한 제국을 이룩했다. 이후 제국이 분열되고 여러 독립국가로 나뉘며 신히타이트 시대가 열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티베트 문화 간직한 무스탕을 가다

    티베트 문화 간직한 무스탕을 가다

    무스탕 하면 고급 가죽 의류나 ‘머슬카’의 상징이 된 미국 포드사(社) 자동차를 떠올리는 게 보통일 터. 하지만 트레킹 마니아라면 또 다른 무스탕을 떠올릴 게다. 히말라야 설산의 신비로움이 지배하는 네팔 깊숙한 고원 무스탕 얘기다. 26일 밤 8시 50분 EBS의 ‘세계테마기행-은둔의 왕국, 무스탕’을 통해 은둔의 땅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18세기 네팔에 자치권을 뺏긴 후 금단의 땅이 된 무스탕은 칼리간다키강을 따라 티베트 남쪽 국경에서 가샤까지의 지역을 통칭한다. 북쪽 가장 깊은 곳을 관통하고, 오지 중의 오지라 험한 협곡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다. 1960년대 달라이 라마가 망명한 뒤로는 중국에 대항하는 게릴라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네팔 당국은 1992년에야 비로소 고액의 허가비를 받고 외국인 트레커들에게 문을 열었다. 오랜 세월 교류가 없었던 이곳에는 척박한 땅과 거센 바람에 맞서 화석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거슬러 떠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스탕은 고대부터 전해 오는 독특한 역사와 순수한 티베트 문화가 그대로 보존돼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무스탕은 고고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지역이다. 히말라야는 한때 바다에 잠겨 고요한 세월을 보냈다. 7000만년 전 잠들어 있던 바다가 융기하기 시작했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디가온 지역에 남아 있다. 바다 밑에 있던 지층이 급속히 융기하면서 만들어진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특이성을 지닌 칼리간다키강이 있다. 농사가 끝나면 사람들은 강에 모여 한 달 동안 많은 비에 쓸려 내려온 암모나이트를 캐러 다닌다. 모양새가 좋거나 독특한 나선형 모양의 암모나이트는 농사 외에 새로운 수입원이다. 주민들은 두 개의 망치를 들고 다니며 예쁜 모양의 암모나이트 화석을 캐려고 오늘도 허리를 숙인다. 무스탕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예술품이 ‘파이프 오르간 절벽’이다. 인간이 직접 수십, 수백년에 걸쳐 깎아 놓은 듯한 수많은 기둥이 어우러진 대협곡은 초자연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러 발해 유적서 다듬잇돌 첫 발굴

    러 발해 유적서 다듬잇돌 첫 발굴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발해성 유적에서 다듬잇돌이 발견됐다. 발해 유적에서 다듬잇돌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동북아역사재단과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 공동 발굴팀은 이달 5일부터 크라스키노 발해성 유적 47구역과 48구역에 대한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발해 유적 발굴 사상 최초로 다듬잇돌을 찾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다듬잇돌은 장방형 구조로 길이 67㎝, 너비 18㎝, 높이 8㎝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동안 문헌에서만 전해져 오던 발해 다듬잇돌의 실물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가치는 물론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발해 사신 양태사(楊泰師)가 남긴 시 ‘밤에 다듬이 소리를 들으며’에는 ‘지루한 긴긴밤에 시름겨워 애달픈데/ 이웃집 아낙네 다듬이 소리만 들려오네.(중략)’라며 다듬잇돌에 대한 자료를 남겨놓았다. 발굴팀은 또 대형 온돌과 발해 철제 창 2점(길이 25.9㎝, 24.1㎝)도 발굴했다. 연해주 지역에서 대형 온돌이 발견된 것은 2005년 발견된 체르냐치노 온돌 유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발해 철제 창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특히 “온돌의 재발견은 발해가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하였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 발굴팀에는 김은국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러시아 측 단장인 볼딘 박사 등 양국 학자와 학생들이 참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순정마초?…네안데르탈인 남자 알고보니 가정적

    현생인류의 친척뻘인 네안데르탈인 남자들이 대단히 ‘가정적’(?)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고고학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남자들은 밖에 나가 사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집안일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약 3만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보다 강한 체격과 무기로 매머드도 사냥하는 ‘야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화석을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오른팔이 왼팔보다 50% 더 발달해 있어 오른손에 무기를 들고 사냥을 다녀 그리 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에대해 콜린 쇼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는 “오른팔과 왼팔의 비대칭은 현재의 테니스 선수에게서나 볼 수 있다.” 면서 “네안데르탈인은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통해 오른팔이 발달했다.”고 밝혔다. 쇼 교수가 밝힌 네안데르탈인의 뽀빠이 같은 팔의 원인은 ‘집안일’이다. 쇼 교수는 “단순히 무기를 들고 다니고 던진다고 해서 오른팔만 이렇게 발달하지 않는다.” 면서 “네안데르탈인은 옷을 만들기 위해 석기로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일을 많이 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옷 한벌 만들기 위해서는 6마리의 가죽을 벗겨내야 할 만큼 고된 노동” 이라면서 “만약 이같은 추론이 맞다면 네안데르탈인 남자들은 사냥 뿐 아니라 집안일도 열심히 하는 가정적인 고대 인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랑켄슈타인 실존?…서로다른 시체 조합한 유골 발견

    ▶사진 보러가기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셸리가 쓴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은 실존했던 것일까. 스코틀랜드에서 발굴된 약 3000년 전 남녀의 유골이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처럼 다른 사람의 시체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나 해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골들은 지난 2001년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아우터헤브리디스제도 사우스유이스트섬에 있는 선사시대 마을 ‘크레드 할란(Cladh Hallan)’에서 출토됐다. 발굴 현장은 11세기 저택 지하였으며, 두 유골 모두 손발을 몸쪽으로 끌어 당긴 채 둥글게 한 태아같은 자세로 묻혀 있었다. 연구진은 최신 동위원소 연대 측정과 DNA 분석을 시행한 결과 두 유골은 모두 6명의 사람 유골을 조합해 만든 미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테리 브라운 교수는 “연구 결과, 여성의 유골을 조사 중 턱이 두개골과 맞지 않아 DNA 검사를 시행하게 됐었다.”고 말했다. 유골의 턱뼈와 두개골, 팔, 다리, 몸통은 모두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또 여성의 유골은 어머니가 같지 않은 동시대 사람들의 조합이었으나 남자 미이라의 경우 수백년 차이를 두고 숨진 사람의 뼈를 조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브라운 교수는 “우연히 머리가 떨어져 다른 사람의 두개골을 올렸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결합했을 수도 있다. 다양한 혈통을 그대로 ‘일체화’하는 상징적인 조상을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에 의하면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서 발굴된 ‘친초로 미이라’의 경우, 막대와 잔디, 동물의 체모, 심지어 해표(바다사자) 피부까지 이용하여 사체의 보강과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망한 개인보다 모습이나 이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즉, 특정한 단일 인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상징하고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다. 또 연구진은 유골의 상태와 구조를 연구한 결과, 저택 지하에 매장되기 전 토탄 늪에서 약 300~600년간 묻혀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탄 늪에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억제되기 때문에 피부와 연조직이 남기 쉽고 칼슘을 기반으로 하는 뼈는 오랜세월이 흐르면 손상을 입는데 그 전에 꺼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8월호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500년전 ‘삼손 모자이크’ 고대 유대교 회당서 발굴

    1500년전 ‘삼손 모자이크’ 고대 유대교 회당서 발굴

    성서 속의 ‘삼손’ 이야기를 묘사한 모자이크가 고대 유대교 회당에서 발굴돼 고고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고대 유대인 마을 후콕에서 약 1500년 전 특이한 장면을 묘사한 모자이크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서기 400~5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모자이크에는 삼손이 적의 농작물을 태우기 위해 여우의 꼬리에 불을 붙이는 성경 내용이 표현돼 있다. 또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히브리어로 기록한 비문과 함께 여성 두 명의 얼굴이 그려진 모자이크도 발견됐다. 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고고학자 조디 매그니스 교수는 “우리가 발굴한 돌조각은 매우 작고 정교하다.”며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굴 작업은 한 학생이 괭이로 땅을 긁어내다 우연히 모자이크의 딱딱한 표면을 건드리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스터섬에서 치매 치료 ‘미스터리 박테리아’ 발견

    이스터섬에서 치매 치료 ‘미스터리 박테리아’ 발견

    남태평양 칠레령의 화산섬인 이스터섬(Easter Island)의 토양에서 찾은 물질로 알츠하이머(치매)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연구팀은 이스터섬 토양에서 추출한 ‘미스터리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약 라파미신(Rapamycin)을 실험쥐에 투여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에게 라파미신을 투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정보를 훨씬 더 빨리 습득하며 이를 오래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파미신을 투여한 늙은 쥐는 행동력이 이전보다 향상되는 등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약이 나이가 들수록 뇌의 기능이 수축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서 알츠하이머를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미스터리 박테리아’로 만든 라파미신은 ‘행복 전달물질’이라 부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증가시켜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라파미신의 원재료인 박테리아를 발견한 이스터섬은 인면석상(人面石像) 등 거석문화 유적과 폴리네시아 유일의 문자가 남겨져 있는 고고학상 중요한 섬이다. 특히 이스터섬의 상징인 인면석상은 높이 1~30m에 달하며 약 550개가 보존돼 있다. 이곳은 현재 칠레 정부의 의뢰로 유네스코가 유적보존을 담당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초의 핸드백 독일서 발견…석기시대 패션리더가 주인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핸드백이 독일에서 발견됐으며 그 소유주는 석기시대 패션 리더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굴지는 독일 동부 도시 라이프치히 인근에 있는 기원전 2500~2200년 묘지다. 이곳에서 100개 이상의 개 이빨이 촘촘하게 박힌 상태로 발견됐다. 조사팀을 이끈 작센안할트 주(州) 고고학청 수잔네 프리드리히 박사에 따르면 개 이빨은 핸드백 외부 덮개(플랩)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세월이 지나면서 가죽 또는 섬유 부분이 삭아 이빨만 남아 있었다.”면서 “이빨의 방향은 모두 같으며, 오늘날의 핸드백 덮개 부분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개 이빨 핸드백은 약 100헥타르에 달하는 프로펜 유적 발굴 작업 중 발견됐다. 이 유적지는 오는 2015년에 노천 탄광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300기 이상의 무덤, 수백 점의 석기, 창(끝), 도자기, 뼈 단추, 호박 목걸이 등이 다수 출토돼 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의 지역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 기원전 50년, 약 500g의 황금 장신구가 묻힌 여성 무덤 등 청동기 시대 이후의 유물도 대량 발굴되고 있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출토품 속에서도 이 핸드백은 특별한 것”이라면서 “당시 가방을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 이빨로 장식한 핸드백은 드물지만 석기시대 북유럽에서 중앙 유럽에 걸쳐 매장된 유물에는 이 같은 재료(개 이빨)가 자주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는 많은 이빨이 무덤에서 발견됐으며 개는 애완동물이자 가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기시대의 다른 지역 무덤에서는 개 이빨 이외에 늑대 이빨과 조개도 촘촘히 정렬된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 시신을 이빨로 장식한 천으로 감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옷감과 함께 분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프리드리히 박사는 말한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발굴되는 유물은 머리 장식과 목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작센 고고학청의 선임 고고학자 헤럴드 스타우블 박사는 “당시 이 무덤의 주인은 상당히 멋쟁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이런 부장품과 함께 매장된 것은 아니다. 일부 매우 특별한 무덤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반도 신석기시대 농경 ‘밭’ 발견

    한반도 신석기시대 농경 ‘밭’ 발견

    한반도 농경의 시작을 신석기 중기인 5600년 전으로 끌어올리는 ‘밭(田) 유적’이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리에서 발굴됐다. 신석기 시대 밭 유적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없는 동아시아 최초의 것이라는 점에서 국제 고고학계의 주요한 성과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사적 426호 ‘고성 문암리 유적’ 현장설명회에서 “한반도의 신석기 시대는 수렵과 어로생활이 주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발굴로 신석기인들도 밭을 중심으로 농경생활을 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밭 유적은 3100년 전 청동기 시대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돌괭이나 뒤지개, 보습 등 농경 관련 석기류와 조, 기장 같은 곡물이 탄화한 상태로 발견된 점을 근거로 밭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추정하긴 했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밭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홍형우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학예연구관은 “문암리 유적의 습지를 발굴하던 중 올 4월쯤 밭을 발굴했고 밭의 연대를 측정하던 5월 말쯤 신석기 중기의 유물인 짧은 빗금무늬토기와 돌화살촉이 묻혀 있는 집터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말했다. 밭은 상층과 하층으로 나뉘는데 하층이 신석기 중기(기원전 3600년~기원전 3000년)의 밭이다. 그 밭 위로 집터가 조성됐기 때문에 신석기 중기라는 연대 추정이 가능했다. 밭은 두둑과 고랑의 너비가 일정하지 않은 고식(古式) 형태를 보였다. 한반도 곳곳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기원전 1500년~기원전 400년) 밭의 형태는 이랑과 고랑이 일자형으로 가지런하다. 글 사진 고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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