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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함께 못다 부른 노래(이범준 지음, 경제풍월 펴냄) 9대 국회의원과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남편인 고 박정수 전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추억하며 적은 사랑과 인생 이야기. 저자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다듬어 올린 희귀종 여인”이라고 평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말이 저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998년 한·러 외교 갈등이 악화돼 남편이 장관에서 해임된 사건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다.1만 5000원.●상하이에서 집사기(장용허 지음, 이경민 옮김, 이지북 펴냄) 황푸(黃浦)강은 장강 하류의 지류로 뎬산후(澱山湖)에서 시작해 동으로 흐르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강이다.‘상하이의 젖줄’로 불리는 이 강의 총 길이는 114㎞. 황푸강 양안의 개조 개발 계획이 드러나면서 토지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 부동산에 대한 분석보고서다. 안제(按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핑팡미(平方米, 제곱미터), 궁탄(公, 공공시설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등 중국 부동산 전문용어도 소개한다.1만 3700원.●사진의 고고학(제프리 배첸 지음, 김인 옮김, 이매진 펴냄) 사진은 1839년 프랑스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 등 사진의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이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고 부른다.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진의 기원을 살핀다.1만 5000원.●위대한 장사꾼들(고로모가와 류센 지음, 조양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400년전 에도시대 큰 상인들의 성공경영 원칙을 소개. 부리(浮利, 뜬 이익)를 좇지 않은 400년 뚝심경영의 구리 특화 사업가 스미토모 도모요시, 고객만족경영의 화신인 포목업계의 미쓰이 다카토시, 일본 최초로 청주를 개발해 크게 히트한 고노이케 젠에몬, 오사카를 ‘천하의 부엌’으로 만든 요도야 고안, 귤 장사로 먼저 이름을 날린 마케팅의 귀재 기노쿠니야 분자에몬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원.●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대중문화의 키워드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를 이해와 비판의 눈으로 독해. 오프라는 아무리 가혹한 시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에게도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 작은 일도 생략하거나 넘겨짚지 않고 진지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오프라가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에 세워 그들과 세상을 치유하고 있음을 밝혀낸다.1만 5000원.●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장귀연 지음, 책세상 펴냄) 비정규직은 고용계약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제 고용, 고용을 한 당사자와 실제 일을 시키는 사용자가 다른 간접 고용, 형식상 독립적인 사업주체로 계약하지만 실제론 사용자에 종속적인 특수 고용 등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의 역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분석.4900원.
  • [Book Review] 우리 안의 과거 / 테사 모리스-스즈키 지음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화 ‘메멘토’(2001년)를 기억하는지. 아내가 강간·살인당한 충격으로 10분 정도만 지나면 기억을 모두 잃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살해범을 뒤쫓는데, 기억을 자꾸 잃어버리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몸에다 문신으로 범인의 단서를 남겨둔다.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단기기억상실증’ 자체보다 영화 결말부다. 알고 보니 주인공은 무의식 중이건 아니건 간에 문신을 슬쩍 조작해 범인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죽였다. 복수를 꿈꾸는 가련한 피해자가 아니라, 광기 어린 연쇄 살인범이었던 셈. 섬뜩한 비유일지 몰라도 과거를 기억한다는 ‘역사’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끊임없이 문신을 들여다봐야 과거를 알 수 있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작되어온 문신에 속고 있는 게 아닐까. 또 그 바탕 위에 우리 역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작한 문신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의 발가벗은 몸이 이렇게 문신으로 도배됐다면 ‘역사적 진실’이란 뭔가. 메멘토의 비유는, 역사학을 바이블이라기보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장편 서사’쯤으로 취급해 버리는 포스트모던의 공세에 맞선 정통 역사학의 곤란함을 상징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안의 과거’(테사 모리스-스즈키 지음, 김경원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외려 이런 공세를 적극적으로 소화해 내려는 책이다. 주요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역사적 진실’ 대신 선택한 ‘역사에 대한 진지함’이다. 과거에 대한 기록이 얼마나 그 당시의 진실에 합치하느냐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단적으로 저자는 구체적 사례분석을 통해 일관되게 지적한다.“홀로코스트, 난징대학살, 종군위안부에 대해 지금까지 제출된 증거자료가 모두 거짓이라 해도, 유대인 학살과 일제의 중국침략·여성농락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고고학의 오랜 격언처럼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를 전달하는 사람의 사상과 신념, 그 전달 통로가 되는 매체의 특성,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현재 나의 위치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고민해서 판단하느냐가 역사학의 관건이라 본다.‘진실(truth)’ 대신 ‘진지함(truthfulness)’을 택한 이유다. 다른 포인트는 저자가 그래서 대중문화를 분석한다는 점이다. 최근 동북아 역사전쟁과 한국 내 교과서포럼 활동을 생각하면, 교과서 문제가 중요할 법도 한데, 저자는 이를 가볍게 처리해 버린다. 학생이 교과서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고, 지금 시대에는 대중문화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하기야 드라마 ‘불멸의 영웅 이순신’은 숱한 논란 속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낳았다. 드라마 ‘주몽’,‘연개소문’,‘대조영’, 영화 ‘한반도’는 또 어떤가. 이에 따라 역사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1·7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에는 역사소설, 사진, 영화, 만화, 인터넷에 대한 충실한 분석이 실렸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일본학 연구자여서 서구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사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친숙한 것은 또 쉽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본 사진작가 야마하타 요스케의 사례를 통해 용산 전쟁기념관에 군경의 민간인 학살 사진이 걸릴 수 있을까라고 되묻고, 만화작가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사례를 보면서 이현세의 작품들(남벌·천국의 신화 등)을 보는 관점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역사학적 훈련이다. 물론 ‘진지함’은 필수다.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녹색공간] 트로이에서 본 초등학생 연극/박은경 세계 YWCA 부회장·연세대 객원교수

    그리스 신화속의 신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그 진실, 허구성에 밀착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트로이 왕국의 실존여부도 마찬가지이다. 빼어나게 잘 생긴 아기왕자 파리스는 프리아모스왕의 아들로 태어나지만 트로이를 불태우게 될 것이라는 왕비의 태몽에 따라 죽이라는 왕명에 따라 버려진다. 목동으로 자라게 된 청년 파리스왕자가 헬라, 아프로디테, 아테네 여신들의 미모싸움에 휘말리게 되어 스파르타 헬레네왕비와 사랑도피를 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결국 이 사랑행각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도화선이 되었고, 트로이왕국은 이 전쟁으로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과연 트로이의 목마 전쟁이 사실일까? 1860년대 고고학 배경이 전혀 없는 사업가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 지역 술탄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였고, 언덕배기 높은 지역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트로이 왕국의 유적을 비밀리에 발굴하였다. 기원 전 3000년 전에 도리아 인들이 세운 트로이 왕국을 신화가 아닌 실존의 사실로 규정지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큰 사건이었다. 트로이는 긴 역사흐름 속에서 자연간척으로 육지도시가 되어 있지만, 동전이 수없이 발견되어 트로이가 당시 에게, 지중해의 무역 중심지이었던 항구도시로 판명되었다. 슐리만 부인이 발굴한 머리장식과 목걸이를 걸고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발굴물들을 세계 유수 박물관에 처분하면서 이들 부부가 취했다는 경제이익의 자릿수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당시의 목마가 들어갔다고 하는 트로이 왕국의 부서진 동쪽 성벽 앞에 선 필자는 신화와 실제가 교차하는 현장에 온 감흥에 젖었다. 세계사에 무식한 노 장년 한국인들에게 트로이의 삶을 정열적으로 풀어 준 우리의 가이드 ‘최 교수’의 설명이 끝나고 돌아서는 순간 한 1000여명이 들어갈 정도의 원형극장 안에서 작은 무리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돌아보았다. 초등학생 서너 명이 한국인들의 시끄러운 원형극장 설명이 끝나자 바닥무대에서 연극을 시작한 것이다. 둥그렇게 만들어 진 폐허의 원형극장 계단 중간에는 부모들로 보이는 20여명의 서양인들이 앉아 있었다. 아! 나는 발이 땅에 붙어 버렸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세 여신들의 질투가 들어온 탓인가? 내 가슴은 놀라움과 부러움으로 부글부글 끓는 듯하였다. 어찌할꼬?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이들 서양인들은 5000∼3000년 전 역사의 현장에서, 그 당시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던 자리에서 자그마한 연극공연을 하고 있지 않은가! 21세기라는 현재의 삶이 고스란히 트로이 당시 삶의 일부로 승화되고 있었다. 이들은 인간사회의 장대한 역사 속에 자신의 삶을 접목시키는 배움의 길을 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순간에 갑자기 학원 뺑뺑이로 휘둘리는 한국 어린이들이 떠오르는 나 자신도 문제가 있었다. 삶의 길이를 겨우 ‘내 한평생’으로 잡아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하여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만 하고, 영어를 잘해야 하는 한국식 교육의 정서가 어느새 나 자신의 걱정으로 승화해 버린 탓이리라. 이 트로이 원형극장에서 보는 이 없고 듣는 이 없이 20여명의 부모와 어린이 배우들이 자신들을 위한 공연 현장을 목격하니 감추기 어려운 부러움이 솟아났으리라고 나 자신을 변호해 본다. 한국의 단군신화도 어느 누구의 발굴에 의하여 실제로 승화되는 날이 올 수 있지는 않을는지? 트로이 왕국 같은 긴 역사는 아니더라도 한국 땅에도 단군신화 없이도 2000년 이상의 확실한 역사가 존재한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유구한 역사 덩어리가 그대로 보존되어서 거리자체가 박물관 같은 지역에 가면 한국 땅에 부재해 보이는 역사의 흔적에 애타는 마음이 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줄 2000년 역사의 현장은 어디 있는 걸까? 오늘 따라 한국 땅의 2000년 역사 중심지역인 한강 변에 늘어 선 아파트들이 더욱 꼴불견으로 보인다. 박은경 세계 YWCA 부회장·연세대 객원교수
  • 개기일식·만주역사등 다큐 ‘잔치’

    우주, 블랙홀, 발해사, 교육, 저출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잔치’가 21일부터 한달간 펼쳐진다. EBS는 22일 공사창립 6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5편의 다큐멘터리를 6월과 7월에 걸쳐 편성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집트 개기일식과 스웨덴의 오로라를 직접 촬영한 ‘The Sun’을 필두로,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앞두고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로 남아 있는 만주지역의 의미를 파헤쳐보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 저출산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을 3부작으로 다룬 ‘아시아의 교육’ 등이다. 21일 방송되는 ‘The Sun’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천체를 다룬다. 태양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특히 개기일식의 모든 과정을 이집트에서 직접 촬영해 보여준다. 22,23일 연속 방송되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는 만주가 우리 역사와 어떤 관계이며 위상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한다. 이효종 PD는 “발해사가 중국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에서 만주와 우리 민족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기존 자료와 새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1부 ‘발해여말갈’은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해안가에서 부산 동삼동 조개무지와 유사한 유물·유적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한다.2부 ‘사라진 이름-두만강 달미’는 10세기쯤 태동해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연해주에 산재한 발해 유물의 조사 및 발굴을 통해 고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시아의 교육’과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기간(7월10∼16일)에 편성됐다.‘아시아의 교육’은 인도 교육의 양극화 실태와 비평준화 교육이 일반화해 모든 학교가 최고를 향해 경쟁하는 싱가포르 학교를 밀착 취재했다.‘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저출산의 원인과 일본·프랑스·스웨덴 등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21일과 28일 방송되는 ‘아인슈타인과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우주론을 다룬다. 중력연구와 중력파 탐색을 위한 블랙홀 연구, 딥임팩트, 빅뱅 등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NASA와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등을 취재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촬영한 태양풍과 지구자기장이 충돌해 생기는 오로라도 보여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국주의 배제된 중국사

    우리는 흔히 역사를 ‘반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론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굳이 동북공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중국인이 쓰는 중국사는 한족 혹은 중국을 중심에 놓고 역사 전반을 이해하는 태도를 드러내기 쉽다. 최근 출간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중국사 강의’(저우스펀 지음, 김영수 옮김, 돌베개 펴냄)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계의 영향권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아마추어 역사학자이자 문학작가, 화가다. 그래서인지 자민족 또는 자국중심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예로 저자는 유가 학술에 의해 지배돼온 전통 중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소수민족과 그 정권의 역할에 대해서도 ‘엄정한’ 눈길을 보낸다.“만주족 군주가 중국 전통을 준수하는 정도는 전 왕조의 토박이 황제를 뛰어넘을 정도였다.…청 왕조는 역대 어떤 한족 통치자들보다 더 한족 문화의 가르침을 지키면서 농업과 누에치기를 장려하고 황무지 개간을 장려했다.” 최근의 고고학 연구와 유적 발굴 성과를 적극 반영, 신화 속 허구로만 치부돼온 하(夏)·상(商)·주(周) 3대를 비롯한 그 이전 시대를 현실 역사로 끌어낸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삼황오제의 고대 신화시대부터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숨을 거둘 때까지 중국의 역사를 11개 시대로 나눠 서술한다. 단순히 왕조에 따라 구분한 게 아니라 역사발전 과정과 시대적 특색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현장감 있고 비주얼한 역사책으로 꾸몄다.3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일제 강점기 인천에는 일본인 수집가들이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의 보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된 문화재를 인천항을 통해 자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듯하다. 때문에 해방 후 인천지역 문화인사들은 일본인 소유 문화재 반출을 저지하는 동시에 이를 수장·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당시 27세의 이경성씨였다. 이씨는 동경 유학 시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고유섭(1905∼1944년)씨의 처남 이상래를 만난 뒤 편지로 고유섭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박물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귀국한 이씨는 경복궁내 자경전에서 일하던 1945년 9월 미군정청 교화국장 최승만에게 자신의 포부를 밝힌 것을 계기로 인천 미군정의 홈펠 중위를 만나게 된다. 인천에 박물관을 짓겠다는 이씨의 견해에 의기투합한 홈펠 중위는 만국공원(현 자유공원)내 향토관에 시립박물관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씨는 곧바로 임홍재 초대 인천시장으로부터 박물관 설립을 허락받았다. 같은해 10월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씨는 일제 때 기업 세창양행의 사택이었던 향토관 건물을 보수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개관 날짜가 1946년 4월 1일로 잡혔음에도 전시할 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이씨는 국립박물관 관장에게 사정해 문화재 19점을 얻었고 민속박물관에서도 60점을 임대했다. 아울러 홈펠 중위의 도움을 받아 패전 후 일본인들이 세관창고에 맡긴 물건 중에서 우리 문화재를 찾아냈다. 문화재 해외 반출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그리고 부평조병창에 쌓아놓은 불상과 종 가운데서도 문화재를 찾아냈다. 장석구 같은 독지가는 자신이 갖고 있던 유물을 기증하고 기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개관 직전에는 모두 364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되었다. 개관 이후 인천시립박물관은 1947년 서울의 김두승이 소장하던 신라시대 석불상을 기증받는 등 유물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같은해 5월에는 관장인 이경성을 단장으로 경주 고적 현지답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6·25전쟁이 터진 후 박물관에 보유중인 유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박물관 건물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군의 함포 사격으로 소실되고 말았다. 전쟁중 2년 10개월간 휴관상태에 있었던 박물관은 개관 7주년이 되던 1953년 4월 1일 인천시 중구 송학동1가 11번지 제물포구락부로 이전, 복관하게 된다. 고인돌 발굴 등에 주력하던 인천시립박물관이 크게 업적을 남긴 것은 1965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차에 걸쳐 실시된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발굴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녹청자 도요지는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21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박물관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525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부지에 새 청사를 지어 1990년 5월4일 이전한 뒤 오늘에 이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 사람을 기억하십니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 민주화항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왕웨이린(王維林)의 생사와 행적이 확인됐다. 톈안먼사건 17주기를 맞아 홍콩 명보(明報)는 4일 왕웨이린이 당시 중국 당국의 체포망을 피해 타이완으로 피신, 현재 타이완 남부에서 타이베이 고궁(故宮) 박물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웨이린은 지난 89년 6월5일 맨몸으로 톈안먼 광장에 진주해 들어오던 탱크 4대를 막아선 사진으로 항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으나 이후 종적을 감춰 생사가 불분명했다. 이 사진을 전재한 전세계 언론은 폭압에 맞선 그의 용기를 찬양하며 그에게 20세기의 위대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중국의 대표적 고분인 마왕퇴(馬王堆) 고고학발굴단 단장으로 일했던 왕웨이린은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상경해 탱크를 막아서게 됐다는 것이다. 왕은 그 다음날 동료들의 도움으로 베이징을 떠났고 이후 다른 곳에서 3년 7개월 동안 몸을 숨겼다. 왕웨이린이라는 이름도 발굴단으로 일하던 시기에 사용했던 가명. 홍콩을 거쳐 타이완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결혼까지 했으며 현재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자신의 처지를 공개함으로써 당시 외쳤던 민주와 자유의 이상을 중국 인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학생운동 막후 지도자로 시위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은 톈안먼 사태 17주년을 맞아 “톈안먼 시위의 기억들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톈안먼 민주항쟁의 의미가 재평가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jj@seoul.co.kr
  • ‘고고학 연구 이정표’ 40여점 한자리에

    ‘고고학 연구 이정표’ 40여점 한자리에

    광복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발굴조사인 경주 호우총과 은령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1946년 광복 후 우리 손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발굴조사인 경주 호우총과 은령총 발굴 60주년을 기념,23일부터 7월23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 발굴 당시 의미 있는 유물들이 많이 출토돼 고고학 연구의 이정표가 됐다. 특별전에는 발굴 당시 현장에서 작성한 발굴 조사일지, 유물과 유구의 도면, 촬영한 유리원판과 사진, 당시 발굴을 다룬 일간지와 조사 참여자들의 회고록 등이 전시된다. 특히 두 고분 발굴에 참여했던 서갑록 선생이 작성한 발굴조사 일지에는 1946년 5월3일부터 23일까지 날짜와 날씨, 인부, 조사내용, 실측도면, 방문객 등이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발굴 당시의 모습을 담은 유리원판 사진 50여매를 슬라이드로 제작, 전시실에서 상영한다. 이와 함께 발굴 당시 도면을 전담한 임천 선생이 제작한 도면들도 공개된다. 현장에서 작성한 실측도를 기본으로 보고서 발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작성한 첫 도면으로 상징성이 크다. 출토유물로는 호우총과 은령총으로 이름을 붙이게 된 청동 호우(뚜껑이 달린 청동제 합)와 은방울을 비롯, 발굴 당시에는 가면으로 여겨졌던 화살통(복원품), 금은 상감의 고리자루칼 등 4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밑바닥에 ‘광개토지호태왕(廣開土地好太王)’이라는 명문(銘文)이 새겨진 청동 호우는 광개토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합으로, 당시 신라와 고구려의 관계를 말해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한편 박물관측은 호우총과 은령총의 발굴조사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23일 박물관 소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앙박물관 조현종 고고부장이 ‘호우총과 은령총의 발굴조사’를, 신라문화유산조사단 김용성 실장이 ‘호우총과 은령총의 구조와 성격’을, 중앙박물관 윤성용 학예연구사가 ‘4∼5세기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 등을 발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건축물 통해본 로마 흥망성쇠

    건축물 통해본 로마 흥망성쇠

    기원전 55년 카이사르는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너비의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목조 교량을 열흘 만에 건설했다. 이 교량을 통해 로마의 4만 대군은 갈리아 지방을 정복했다. 로마 사람들은 콜로세움이나 카라칼라 목욕장까지, 수백㎞나 떨어진 곳에서 하루 2억 갤런(약 7억 6000ℓ) 의 물을 끌어오기도 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출발해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발전한 로마의 건축 기술을 살펴보면 현대 건축에 견줘도 뒤처진다는 느낌이 없다.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이 경이로운 건축물을 살펴보며 로마 제국의 발전과 몰락을 그린 2부작 다큐멘터리 ‘로마, 그 위대한 건축물’을 19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에 각각 연속 방영한다.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시에 내보내는 ‘월드 와이드 이벤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첨단 그래픽 기술과 시뮬레이션 실험, 그리고 건축가와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위대한 건축물이 어떻게 건설됐는지 자세하게 짚어본다. 카이사르의 목조 교량, 아우구스투스의 도로망, 물 공급을 해결한 클라우디스의 수도교 건설, 프랑스 베르사유 루이 14세 궁전과 맞먹는다는 네로의 황금궁전, 베스파시아누스의 콜로세움,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카라칼라 목욕장, 판테온 신전 등이 시청자의 산책 대상이다. 단순하게 건축물만 둘러보면 지루할 터. 각 건축물을 지은 황제와 그 시대 배경 이야기들을 재연 형식으로 꾸며 로마의 흥망성쇠를 곁들이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게 된다. 히스토리채널은 이번 로마를 시작으로 중국, 이집트, 마야 등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건축물들이 탄생한 도시 문명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히스토리채널은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www.historychannel.co.kr)를 통해 로마 여행 이벤트를 실시한다. 로마여행항공권,MP3, 뮤지컬 티켓 등이 상품이다. 새달 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라스코 벽화 곰팡이 슬다

    “라스코를 구하라.”현대 회화를 무색케 하는 치밀하고 사실적 묘사로 ‘선사시대의 시스티나 벽화’로 불려온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가 곰팡이 오염으로 훼손 위기에 처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5년새 치명적인 곰팡이가 라스코 동굴에 확산되면서 ‘인류 예술의 진화론적 아이콘’으로 간주돼 온 위대한 문화유산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유럽판 최신호(15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라스코 벽화는 구석기 후기인 1만 7000년 전 만들어진 암각화다. 길이 1200m에 이르는 석회동굴 곳곳에 200여마리의 소와 말, 사슴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1940년 발견 직후 현장을 살펴본 파블로 피카소가 “현대 미술이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동굴에 퍼진 곰팡이는 ‘퓨사리움 솔라니’라고 불리는 흰색 곰팡이다. 라스코 동굴에는 지난 2001년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리당국은 관람객들이 내뿜는 습기와 열로 벽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거액을 들여 환기시설을 설치했다. 그런데 공사도중 동굴 입구의 지붕을 없앤 것이 화근이 됐다. 갑작스러운 호우에 빗물과 토사가 동굴안으로 들어오면서 곰팡이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관리당국은 “곰팡이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바닥에만 나타났을 뿐 벽과 천장의 그림에는 곰팡이가 번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타임은 최근 벽화 상태를 살펴본 고고학자의 말을 인용, 관리당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무너져 내린 돌덩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에 손을 대어보자. 느껴지는가,2000년 전의 그들의 외침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터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었던 대표적인 ‘신탁’의 성지였다. 무채색의 올리브 나무,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늘의 절묘한 조화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 도시로의 여행은 낯선 이방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에게해, 마르마라해, 흑해 그리고 지중해 사이에 기묘한 모양으로 떠있는 나라, 터키 여행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지중해를 따라 가득 들어선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아폴로 신전, 고대 기독교 문화의 에페소 등 세계 문명의 흔적들이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시계를 2000년 전으로 맞추어 놓고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진 지중해를 따라 터키를 돌아보자. 글 사진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터키 서남부 해안을 달리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좁다란 해안도로가 뻗어 있는 터키의 서남부 해안을 버스로 달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에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로마와 그리스의 위대한 문화를 칭송하듯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파도의 노랫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시작했다. # 진짜 코발트 블루, 이런 색이야 터키의 지중해 여행은 안탈리아에서 시작한다. 이스탄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중해 해안 도시로 터키 관광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급 호텔과 빌라 등 여행자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이 많다. 또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안탈리아에서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버스투어’는 유럽인들에게는 인기. 첫번째 목적지인 올림포스까진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해변들을 끼고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하나인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니 ‘김형영씨 시’가 생각난다.‘하늘과 바다가 내통하더니/넘을 수 없는 선을 하나 그었구나/나 이제 어디서 널 그리워하지.’ 낯선 땅이라서일까, 슬픔을 간직한 색 ‘블루’때문일까. 뜻모를 슬픔이 가슴을 메운다. 파란 도화지에 흰점 같은 버스는 하얀 선을 그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올림포스 해변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해안 절벽 위에는 집터들이 남아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면 도굴되어 겉모양만 남아 있는 AD2세기 오데모스 장군의 묘,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흔적과 담장 등이 기다린다. 또한 올림포스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산과 바다, 계곡이 잘 어우러져 캠핑이나 산장에서 머물며 트레킹, 카약,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등을 즐긴다. 많은 산장 중에 트리하우스가 유명하다.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성니콜라스 교회와 바위절벽에 굴을 파 만든 암굴 묘가 있는 미라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 게코바가 있다.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웠던 도시가 수차례 지진으로 인해 물에 잠겼다. 그래서 지금은 산 정상에 있는 리키아인들의 무덤만 슬픔 역사를 조린다.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는 당시의 아름다운 도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이젠 로마와 그리스의 거대한 문화에 취해보자. # 아폴로 신을 만나다 ‘아폴로 신전’이 터키에도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게코바에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디딤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 역시 그리스와 로마시대 번영을 누렸던 항구도시다. 그러나 지금 남겨진 것은 아폴로 신전이 유일하다. 아폴로 신전으로는 그리스 델포이 신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도 디딤을 비롯한 아폴로 신전이 두개나 있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스 델포이보다 크다. 그러나 온전히 서 있는 기둥이 3개에 불과해 세상에 덜 알려졌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에 발을 디뎠다. 인간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신들의 영역은 지금 몇 번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신전 앞에 뒹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몇 아름도 넘는 기둥에 눈을 감고 손을 대어보았다. 혹시 아폴로 신을 만날까 하고 말이다. BC6세기경에 지어진 이 신전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제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직 고위 사제만이 신전 안으로 들어가 하늘의 계시를 듣고 그 내용을 밖에 있는 왕이나 백성들에게 전하는 그런 곳이었다. # 황홀한 로마의 도시 에게해 해안 도시 이즈미르는 오디세이로 유명한 호메로스의 고향으로 터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셀주크에는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에페소가 기다린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하며 로마시대에는 25만 명이 살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다. 에페소로 들어서자 기다리는 것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신전의 기둥, 나뒹구는 대리석, 허물어진 건물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기둥 하나, 돌멩이는 모두 로마의 역사다. 특히 에페소는 기독교인이면 꼭 한번 들러보는 성지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이 갖은 핍박을 받으며 전도를 했던 곳이며 옥중에서 에페소 교인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바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 에페소에 머물며 요한복음을 썼던 기독교 역사상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에페소에는 없는 것이 없다. 여러 신전은 물론이고 대중들을 위한 목욕탕, 돈을 받고 운영했다는 화장실, 평민과 귀족들의 공간을 나누었던 헤라클래스가 새겨진 기둥문, 병원을 상징하는 조각, 대리석에 새겨진 ‘발’보다 작으면 미성년자로 취급해 들어 갈 수 없었던 창녀의 집, 도서관, 각종 하수도 시설 등 정말 고대 로마의 발달한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원형극장도 두개다. 귀족들이 회의를 했던 작은 것과 무려 2만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을 위한 원형극장도 재미나다. 과학적인 설계로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뒤쪽까지 잘 들린다. 에페소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은 단연 켈수스 도서관이다. 비록 거의 다 무너져 내려 앞쪽만 간신히 건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건물의 높이가 16m나 되고 1만 2000권의 책을 가지고 있던 거대한 도서관이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2000여년전 기계도 하나 없던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대한 신전과 건물들을 오직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켈수스 도서관 앞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발을 멈춘다. 한쪽에서 3인조 오케스트라가 관광객을 위해 음악을 선물한다. 정말 2000년 전 그들의 삶이 스치듯 지나간다. 이곳에서 나온 많은 유물은 인근 셀주크 박물관이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터키 여행정보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은 터키항공(02-777-7055)이 월·목·토요일 1주일에 3차례 뜬다. 현재 전세기를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1588-2001)도 조만간 주 3회 정식 취항할 예정.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12시간 걸린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터키 리라인 에테르(YTL)를 쓴다. 1달러에 1.25 YTL 정도.1유로는 1.45YTL. 우리 돈으로 720원 정도. 달러와 유로 모두 통용된다. 미리 달러로 환전을 해서 출국하는 편이 좋다.
  • 일본 고고학 도서 9000여권 기증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일본 사가현립대 다카하시 요시쿠니 교수가 일본 고고학 관련 도서 9000여권을 기증했다고 4일 밝혔다. 외국 학자가 수집한 자료 전체를 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것은 처음이다. 기증 자료는 고고·역사·고대지리와 각종 저술, 발굴보고서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는 8∼11일 기증자 부부를 초청, 감사패를 증정한다.
  •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싼샤(三峽)댐이 마침내 세계 최대의 위용을 드러낸다.‘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로 불리던 토목공사가 다음달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1994년 착공된 지 12년 만이다.‘신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이 처음 댐 건설을 제안했다는 1919년부터 따지면 87년이 된다. ●세계 최대의 규모 중국에는 높이 30m 이상인 댐이 모두 4694개(2003년말 기준)나 있지만 규모나 의미에서 싼샤를 당할 수 없다. 양쯔(揚子)강 중상류인 후베이(湖北)성의 취탕샤(瞿塘峽)~우샤(巫峽)~시링샤(西陵峽) 등 장강 삼협을 잇는 댐의 제방 길이는 2309m에 이른다. 높이는 해발 185m, 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호 29억t의 15배 가까이 된다. 하나의 용량이 70만㎾로 북한 압록강의 수풍발전소 전체와 맞먹는 발전기가 26개나 된다.1800만㎾ 설비용량은 우리나라 총 전력 생산의 30%에 육박한다. 담수 작업 등 전 공정이 모두 완료되는 2009년까지 3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싼샤댐 건설은 90년대초 중국 공산당 당사에 엄청난 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다.1992년 4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정식 통과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벌어졌고, 리펑(李鵬) 당시 총리가 논란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댐 건설에 대한 승인은 한참 후에야 났을 정도다. 2005년 1월에는 중국 환경당국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점 때문에 다른 30개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공사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2003년 9월 발효된 환경보호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적잖은 역사적 유물이 물에 잠기게 됐다. 굴원과 중국 3대 미인의 하나인 왕소군의 고향 즈구이(枾歸)와 샹시(香溪)가 수몰된다. 제갈량의 적벽대전과 유비가 숨을 거둔 백제성 등 숱한 역사 유적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93년 이후 고고학자들은 1000여곳의 유적을 찾아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으나 문화재의 원형은 되찾을 길이 없다. 두보와 이백, 백거이, 소식 등이 아름다움을 칭송한 싼샤의 절경 역시 그 맛을 잃게 됐다. ●‘미완(未完)’의 준공 이달 초부터 ‘싼샤 이민정신 기념행사’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렸다.‘백만(百萬) 이민(移民), 중국을 감동시키다’가 행사의 주제다. 수몰지역 주민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목적은 여러 가지다. 수몰지역 ‘백만’ 주민을 위로한다는 것에서부터, 국민적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싼샤댐 바로 옆에 산을 깎아 신도시를 만들고 주민 5만명을 집단 이주시키는 등 여러 곳에 수몰민 정착촌을 건설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했고 보상금 확대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회류이민(回流移民)’도 수천만에 달했다. 준공식은 코앞에 다가왔지만 보상금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2억 2000만명에 이르는 양쯔강 유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위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류지역에 대형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댐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청나라를 멸망시킨 신해혁명보다 규모가 큰 폭동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을 정도다. 정부로서는 댐 건설로 인한 손해보다는 관광객과 물자, 자금의 유입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을 것을 강조하는 행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이민정신 기념 행사’는 싼샤댐의 건설 목적만큼이나 ‘다목적’을 갖고 있다. 댐 건설의 성공 여부가 준공 이후에나 확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jj@seoul.co.kr ■ 싼샤댐의 효용과 역효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댐은 논의 단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찬반 논쟁을 야기해 왔다. 정부는 만성적인 홍수를 막고, 수력발전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고, 물을 공급하며, 아울러 원활한 해운 수송을 통해 서부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대재앙을 경고한다. 홍수 방지에도, 물길 이용에도 회의적이다.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홍수방지, 전력, 물류… 중국 역사는 1870년 7월을 잊지 못한다. 기록상 가장 긴 시간, 가장 ‘미친 듯이’ 비가 쏟아져 가장 큰 범위에, 최대의 피해를 낸 ‘1000년 만에 만나는(千年一遇) 재해’로 남았다.1931,1935,1954,1998년 대홍수도 수만명의 사망자와 수천만의 이재민을 낸 물난리였다. 특히 98년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생생하다. 목까지 차오르는 강물에 뛰어든 인민해방군이 ‘인간댐’을 만들던 장면이 방송 화면으로 전달됐다. 싼샤댐은 홍수로부터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전력은 중국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중국의 개발가능한 수력자원 부존량은 6.76억㎾로 세계 1위다.2003년 에너지 소비의 93.9%를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한 중국으로서는 원자력과 함께 수력발전에 눈을 돌리는 게 자연스럽다. 운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사람과 돈, 물자가 항로를 타고 서부로 흘러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황금 물길(黃金水道)’로 불리고 있다.4세대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신농촌건설’을 위해서도 물류 확보는 필수적이다. 물류비용은 현재의 35∼3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재앙 우려 그러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칭화(淸華)대 장광다오(張光道) 교수는 연간 10억t가량의 산업 및 생활폐수가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싼샤 호수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댐 아래로도 강 유속이 느려지면서 산소 생성 능력이 저하되면 강은 시궁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 중상류에 서울보다 넓은 632㎢의 인공호수가 생기는 만큼 이에 뒤따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컨대 40도를 웃도는 여름철 어떤 자연 현상을 야기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호수가 거대한 ‘에어컨’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가습기’가 됐을 때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나온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걷잡을 수 없는 자연 재앙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 수량(水量) 감소에 따른 우리나라 서해의 염분 변화와 어종의 변화 문제부터 오염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강 퇴적물로 인해 충칭 등 주요 항구도시로 향하는 뱃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퇴적물은 오히려 더 큰 홍수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강 주변 주민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물류 기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물의 높이를 135m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1만t급 선박이 운항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되고 결국 홍수 방지를 위해서는 한동안 항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올 초에는 댐 초기 담수 이후 흙·모래 함량이 적은 물이 새어나오면서 모래를 끌고 내려가는 능력이 증강돼 강 아래쪽의 하상(河床)을 침식, 강둑 붕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jj@seoul.co.kr ■ 中 국책사업 속속 마무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 댐 준공식으로 지난 세기에 시작된 중국의 주요 국책 프로젝트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청장철도(靑藏鐵道)’가 싼샤댐을 뒤이어 곧 첫선을 보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티벳 라사(拉薩)간 1100여㎞ 구간에 철도를 놓은 사업이다. 해발 4000m 이상 고원구간이 960㎞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깔리는 철도다.550㎞는 땅이 얼어 있는 동토(凍土) 구간이다. 공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지난 3월 화물열차를 시험운행한 뒤 7월 여객열차를 운행한다. 서부 지역의 수력전기를 북·중·남 3개 송전 선로 건설을 통해 동쪽으로 수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은 2단계 공정이 진행중이다.2001년 착공돼 북선(北線) 250만㎾ 등을 포함한 송전선 건설이 완료됐다. 신장(新疆), 칭하이 등의 천연가스를 동부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지 오래다. 당초 목표보다 3년을 앞당겨 2004년 8월 파이프 라인 공사를 마치고 그해 12월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했다. ‘남수북조(南水北調)’는 우리나라 한강의 연간 총유량에 해당하는 380억∼480억㎥의 양쯔강 물을 동북지역으로 수송하는 사업이다.2010∼2030년 순차적으로 개설된다.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 신항만도 이미 지난 1월 1단계 개항을 마쳤다. jj@seoul.co.kr
  •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입니다.” 동학군 최대·최후 전쟁터인 국가사적지 387호인 충남 공주 우금치 이름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학농민전쟁 우금티기념사업회는 상반기중 ‘우금치 사적지’의 명칭을 ‘우금티 사적지’로 변경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총회에서 명칭변경안을 결의했으며 명칭 변경을 위해 고고학자 자문, 문헌자료 및 주민들의 증언 등을 수집중이다. 사업회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원래 ‘고개’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은 ‘티’나 ‘재’이나 일제가 지도를 제작하면서 한자에 ‘고개 티’자가 없어 ‘치(峙)’를 붙였기 때문.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두 이름이 섞여 불리고 있다. 우금치는 옛날 부여에서 공주로 넘어가거나 호남 등에서 서울로 갈 때 반드시 거쳐갔던 고개로 1894년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수만명이 관군 및 일본군과 싸워 전멸한 동학농민 전쟁의 최후 격전지다. 이곳에는 1973년 동학농민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해마다 추모예술제가 열리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던 1994년에는 사적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우금티기념사업회 조동길(공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사장은 “우금이란 이름은 고개가 험해 도둑이 많으니 ‘소를 끌고가지 마라’는 전설과 공주 곰나루와 비교해 ‘윗곰’이란 말에서 변형됐다는 설 등 유래가 분분하다.”면서 “‘티’로 이름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지명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곡선사박물관 윤곽 드러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구석기 유적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사적 제268호)에 건립되는 ‘전곡선사박물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실시한 ‘전곡선사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프랑스 건축가인 니콜라스 데마지에르(44)의 ‘선사유적지로 통하는 문’을 뽑았다고 4일 밝혔다.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알리기 위해 이뤄진 이번 국제공모에는 48개국 346개팀이 참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 작품도 70여점 출품됐지만 입상작에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유걸 경희대 건축조경전문대학원 교수, 미국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컬럼비아대 교수)등 국내외 공인된 건축가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응모작들의 비전과 건축형태,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했다. 입상작 40점 중에서 1등으로 뽑힌 당선작은 박물관 건립부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외관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니 라시드 교수는 당선작에 대해 “주변 환경과 이음새 없이 조화를 이뤄 건축과 자연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며 “내부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흥미롭게 접근해 선사시대라는 주제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작에는 상금 5만달러와 박물관 설계권이 주어지며,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40점은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응모작품 346점은 모두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 전시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당선작을 현실화해 국제적 수준의 전곡선사박물관 건립을 예정대로 진행, 국내외 고고학 발전과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5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 7만 2000㎡(약 24만평) 부지를 공원화하고, 이번 당선안을 토대로 연면적 5000㎡(약 1500평) 규모의 선사박물관을 오는 200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1978년 미군에 의해 처음 발견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2001년까지 11회에 걸쳐 발굴이 이뤄져 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 3500여점이 출토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과 러시아인들을 위한 양국 합동추모제가 최초로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치회, 우수리스크 시정부 등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있었던 ‘4월 참변’ 희생자들을 위한 한·러 합동추모제와 학술대회를 3∼6일 나흘간 개최한다. 한국외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 의한 ‘4월 참변’ 희생자 추모식은 있었지만 러시아와 함께 하는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4월 참변’은 일본의 시베리아 출정군 7만여명이 1920년 4월4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연해주지역 러시아혁명군과 정부, 관공서와 신한촌(新韓村) 등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두 나라 투사들과 민간인을 학살·체포하고 마을을 불지른 사건이다. 일제는 시베리아 출정군이 러시아와 조선독립군의 집요한 공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최재형 김이직 엄주필 황경섭 등 연해주지역 민족지도자들이 재판도 없이 총살당하는 등 한인·러시아인 5000여명이 희생됐다. 합동추모식은 씻김굿 명인인 대불대 박병천(인간문화재 72호) 석좌교수의 진혼제를 비롯해 러시아군 오케스트라, 러시아 라도가 무용단, 고려인 아리랑 무용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추모사진전과 러시아혁명,4월 참변,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두 나라 학자들의 학술회의도 열린다. 한국측에서는 반 교수를 비롯해 국가보훈처 황원채 공적심사과장, 러시아측에서는 우수리스크 부시장과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엔 아 부체닌 교수, 한인이민사 권위자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민족고고학연구소 알렉산더 페트로프 박사 등이 참가한다. 반 교수는 “일제에 대항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투쟁했던 역사적 경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연해주지역 고려인들에 대한 러시아 사회 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몽촌역사관으로 가족나들이 가볼까

    몽촌역사관으로 가족나들이 가볼까

    백제시대 몽촌토성의 유물을 보존·전시해온 몽촌역사관이 개관 14년만에 전시유물을 교체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영상관을 마련, 가족 나들이를 재촉하고 있다. 몽촌역사관을 운영하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2004년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몽촌역사관의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1년 반에 걸친 유물 및 전시패널 교체와 전시관 개보수를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역사관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백제 지배층의 자취와 도성 흔적이 남아있고, 그 중심지에 위치한 몽촌토성을 1980년대 발굴조사한 뒤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보존·전시해 왔다. 옛 몽촌역사관이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유물 위주로 꾸며졌던 것과 달리 새롭게 꾸민 역사관은 풍납토성·고구려 구의동 유적·하남 이성산성 출토 신라 유물 등을 보완, 서울지역의 고대문화 전반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도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 설명패널을 시각적으로 꾸미고, 새로 개발한 만화캐릭터의 이야기식 설명을 곁들여 재미있게 구성했다. 또 새로 단장한 영상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촌이의 집은 어디인가’‘투타치의 고고학탐험’ 등의 영상물을 마련했다.‘촌이의 집은 어디인가’는 15분짜리 드라마로, 백제 개로왕의 딸 ‘촌이’의 영혼이 몽촌역사관에 나타나 친구들과 역사를 배운 뒤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5분짜리 애니메이션 ‘투타치의 고고학 탐험’은 점박이 강아지 ‘투타치’가 발굴현장에서 나온 세발토기 조각을 발견, 주인과 함께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유물을 살펴본 뒤 삼국시대에서 세발토기 나머지 부분을 찾아 복원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최근 자녀와 몽촌역사관을 찾은 이민숙(38)씨는 “백제에 대한 역사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02)424-5139.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항일 애국지사 조우식 선생 항일투쟁을 벌였던 애국지사 조우식 선생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27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조 선생은 1943년 경남학생건국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회는 일본 해군 군사시설을 탐지하는 등 항일활동을 전개했다.1944년 체포된 조 선생은 4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다 광복으로 출옥했다. 정부는 1982년에 대통령표창을,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빈소는 부산대학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 제3묘역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051)240-7848. ●추연성(LG생명과학 연구개발 본부장)연식(가잘고고학연구소장)희경 효경(청강문화산업대학 식품학과 외래교수)씨 부친상 오일성(한도병원 이사장)최성철(부산외대 경제학과 교수)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95 ●최형엽(전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심사위원)씨 별세 영선(씨엘에스통상 대표)씨 부친상 김세진(신영FLS 대표)이경탁(우리은행 서교동지점 부지점장)전영승(대상 수석연구원)씨 빙부상 2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1 ●이수춘(전 한국전력 과장)씨 별세 준희(선엔지니어링 이사)인희(대한항공 기술부장)장희(한국기계연구소 책임연구원)서관(전 국세청 계장)씨 부친상 노태천(충남대 교수)조규철(사업)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27 ●성광제(현대중공업 건설장비 기원)관제(SK텔레콤 과장)혁제(한국노바티스 차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5 ●송운엽(경희대 이과대 교무부처장)씨 모친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958-9545 ●김승헌(서울 신성치과병원장)삼헌(광주CBS 보도국 차장)씨 모친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2072-2027 ●장창호(자영업)현숙씨 부친상 전명술(전 연합뉴스 정보통신부 부국장)씨 빙부상 23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958-9553 ●박원식(K.U.S 회장)성식(자영업)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07 ●이남기(전 공보처 부이사관)용기(사업)덕기 성기(사업)씨 모친상 종우(삼성정밀화학 과장)종인(강남성모병원 조교수)종혁(기술신용보증기금 차장)종서(웅진닷컴)씨 조모상 2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590-2697 ●김일수(건축업)이수(〃)영근(LG산전 책임연구원)영래(자영업)씨 모친상 김영재(자영업)이상숙(〃)정무영(쌍용자동차 홍보팀장)씨 빙모상 24일 중앙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 (02)860-3591
  • [문화단신] ‘전곡리 유적’ 국제학술대회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16일 서울 배재정동빌딩 세미나실에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지질형성과 연대에 관한 새로운 진전’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 일본 도시샤대 하야시다 아키라 교수 등 한·중·일 고고학자들이 참여,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의 지질형성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발견돼 국가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 이와 함께 전곡선사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경기도는 17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세계선사박물관 운영사례 및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박물관으로 봄강좌 들으러가요

    박물관으로 봄강좌 들으러가요

    봄을 앞두고 전국 박물관들이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전통문화 강좌와 안내봉사 프로그램을 앞다퉈 마련했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강좌도 듣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성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1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여성문화교실’을 운영한다.‘우리 신화 속 여성’,‘한국여성의 멋과 장신구’,‘조선시대 회화 속 여성’ 등 박물관과 여성,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다양한 강의가 매주 금요일 8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여성문화에 관심있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중앙박물관은 또 60세 이상을 위한 강좌 ‘은하문화학교’를 마련했다.‘동서문화 교류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전문가 강의와 답사가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달부터 6월까지 ‘오색한지로 만드는 민속공예’(매주 화요일)와 ‘종이죽으로 만드는 민속공예’(월요일),‘한국 전통생활사 특설강좌-풀어듣는 주역’(토요일),‘퉁소교실’(일요일) 등 다양한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신청을 받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fm.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4일부터 6월23일까지 ‘박물관 문화강좌-미술로 본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를 개최한다. 신청접수는 15일까지.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서라벌대와 함께 15일부터 6월21일까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재교실을 연다. 발굴조사 및 석조문화재, 신라무덤 등을 주제로 문화재 조사현장에서 생생한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박물관 안내봉사교육 봇물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전시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를 2일부터 17일까지 70명 내외로 모집한다. 선발된 인원은 전문실습교육을 받은 뒤 한국어·외국어 전시안내와 장애인 안내, 어린이박물관·찾아가는 박물관버스 등에서 관람객 봉사를 맡게 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전시안내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한 ‘내셔널 트레저 아카데미’를 개설,6일부터 28일까지 박물관학·고고학·미술사·전시안내실습과 유적답사 등 총 31개 강좌를 제공한다. 국립대구박물관도 10일까지 안내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일반인을 모집한다.5월까지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전시실 안내를 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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