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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투자자 대기업 주식 선호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 삼성 LG 등 10대 그룹 주식을 5조원어치 가까이 순매수,중소기업보다 대그룹 계열사를 선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10대 그룹 주식을 4조8,456억원어치 순매도해대기업 주식을 외면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장주식 4조9,2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4조1,8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10대 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대신 기타 법인 주식을 7,410억원어치 순매도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거친 대기업의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보면 삼성이 3조68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현대 1조1,773억원,LG 3,419억원,SK 3,262억원,롯데 147억원,한화 138억원,대우 10억원 순이었다.이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 2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쌍용그룹(10억원)과 금호그룹(5억원) 계열사 주식도 팔아치웠다. 한편 같은 기간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은 314조936억원으로 12.21% 줄었다.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 덕분에 10대 그룹 계열사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174조7,738억원에서 162억4,938억원으로 7.03% 줄어드는 데그쳤다. 박건승기자
  • [대한광장] ‘지역감정 쟁점화’ 안된다

    선거언론이 비틀거리고 있다.지역감정이라는 폭탄을 실은 전투기가 선거언론을 맹폭격하자 신문과 방송의 시사 보도가 온통 그 불길에 휩싸이고 흙먼지를 일으켜 국민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참정권을 행사할국민들은 이성적 능력을 타고 났지만 지역감정의 맹폭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고강도여서 16대 총선의 투표라는 정치적 의사결정을 앞에 놓고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대중들까지 오직 지역문제로만 모아지는 선거판의 선전 선동에 현기증을 느끼다 못해 쓰러질 지경이다.고향의 물과 흙과 공기로 빚어진 인간이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출신지역에대해 건전한 애착의 표현으로 ‘애향심’을 갖는다.이같은 지역사랑은 숭고하고 이타적이어서 때로는 이 감정이 승화하여 애국심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정서를 과잉 자극하여 득표로 연결하겠다는 계산은 곧 소집단이기주의의 발동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오늘날 우려할 만한지역대결로 치달아 모든 국민을 흙탕물 패싸움에 끌어들이고 국론마저 사분오열로 찢어놓고 있다.총선이 끝난 후에도 후유증을 남기게 될 이 두려운 일이 이번에는 선거운동 초장부터 정당에 따라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매우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영남정권창출론’이나 ‘영도다리 풍덩론’의 주창자나 추종자들은 당초소속정당의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인데,이들의 대부분은 시민운동 세력에의해 이제는 물러나야 할 구시대 정치인으로 꼽혀진 바 있다.이들은 시민운동이라는 원심력과 소속정당의 구심력이 상호작용하여 개인으로서는 크나 큰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시민운동진영을 질시하거나 때로 어떤색깔을 칠하려 하지만 그에 앞서 미국의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반대했음에도불구하고 케네디 대통령이 선거 때의 정치적 시민운동을 적극 지지했던 선진정치 사례를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런데도 하필이면 자신들이 입은 상처를 선거용 정당의 급조와 지역감정의선동을 통한 지역대결 구도를 통해 치유하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떠한이익이돌아갈지 모르겠지만 공동체를 위해서는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되고 매우 큰 손실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보도라는 명분으로 선거언론이 능수능란한 미디어 조정능력을 갖고 뉴스만들기에 노련한 이들 정치인을 추수(追隨)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언론이 공익에의 봉사라는 사명을 망각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미국의 정치언론학자인 에델만은 뉴스가 사회적 리얼리티를 재현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언론이 사건과 뉴스대상이 되는 객체에 대한 신념을 만들고있음을 주목한다.독일의 언론사회학자 노엘르 노이만 교수는 나선형 침묵의학설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통해 언론이 선거국면에서 지배적인 여론을 만들 때 그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그 쟁점에 대해 침묵을 지키려는 속성이 있음을 밝혔다. 접근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두 학자의 이론은 선거시기 언론의 공정성을 강조하는 논거가 될 만하다.또한 이 이론들의 함축된 의미는 언론이 지역감정 선동과 같은 유사사건의 꽁무니를 뒤쫓지 말고 언론의 공통적 지향목표인 중립성,다원성,계도성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된다. 언론기관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보도대상에 대한 가치판단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는 사회적 제도인 만큼 흥분을 가라앉히고 또 다시 위기를 맞을지모르는 한국 경제환경을 냉정하게 감시하면서 선거의제를 정책대결로 이끌고사회적 계몽으로 역사발전과 국민통합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감정이선거보도의 의제가 되는 한, 충청권의 소지역대결 양상은 물론이고 호남권의싹쓸이도 정치선진화에 제동을 거는 일이 될 뿐이다. 선거언론이 한국민주주의의 미래를 선도하는 정치적 책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지역감정을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자들로부터 어서 빨리 독립하기를 바란다. 柳 一 相 건국대교수·언론홍보대학원장
  • [21세기 과학 대탐험](7)신소재 혁명

    90세 정도의 한 노인이 H병원 K박사를 찾아왔다. “친구가 지난 번에 박사님집도로 척추뼈와 심장을 국산으로 싹 바꿨는데 아주 흡족해 하더군요. 나도인공 간을 국산으로 바꿀까 하는데…” “선생님도 수술 결과에 분명 만족해하실 겁니다. 국산 바이오 소재는 한국사람의 체질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외국제보다 오히려 더 적응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일본이나 중국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리가 개발한 인공장기가 인기가 있습니다.”환자와 의사가 나누는 이런 대화를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마치자동차의 부속품을 바꾸듯이 신체의 일부를 인공장기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벽한 해석과 더불어 재료의 생체 친화성과 생체 조직에 대한 원리 규명을 통해 향후 20년내에 인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인공장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인공장기는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응용한 화학약품이나 의약품제조기술과 함께 전자공학,레이저,화상처리 기술을 갖춘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술 덕분에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소재의 개발을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생체 재료는 생체적합성,생체기능,기계적 특성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이식이 됐을때 진짜 장기처럼 자리를 잡고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장기간 체내에 이식돼도 부식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기계적 성질을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혈액과 접촉하더라도 혈전이 발생하지 않는 항혈전성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인공장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체내투입형 인공장기가 실용화되려면 항혈전성이 높고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수 있는 고분자 분리막, 생체조직 및 기관형성을 촉진하는 합성재료가 개발돼야 한다. 정형외과나 치과 등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뼈,인공관절,인공치아 등은 생체적합성 외에 우수한 강도와 내마모성이 요구된다.생체 내에서 독성이 적으며,주위의 생체조직과 친화성도 좋고 뼈의 증식에도 적합한 수산화아파타이트세라믹스가 콜라겐과 같은 고분자와 복합된 재료를 개발 중이다.동물의 피부를 모델로 하여 스스로 치료될 수 있는 자기 수복형 고분자 필름이 개발되어 손상된 부분에 붙여 놓으면 상처가 아무는 인공피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세포를 고분자에 고정시킨 하이브리드형 재료 개발이 성공하면 각종 센서재료를 결합시킨 바이오 센서가 체내에 장착되어 외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할뿐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장기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홍국선 서울대공대 교수 ▲43세 ▲서울대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한국과학원 공학석사(재료공학과) ▲미 알프레드대 공학박사(세라믹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대학산업기술지원단 단장대행 ▲현 서울대 재료공학부 부교수, 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운영부장(kshongss@plaza.snu.ac.kr). *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등 기능성 신소재. 이 세상에서 100% 만족스러운 소재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용도에맞는 소재를 찾거나 각 소재들의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여기에 특정한 기능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첨단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에는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 등 기능성 재료들이 핵심기술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신금속 재료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단단한 금속을 만드는 것이 소재개발의 목표다.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금속원소를 섞어서 합금을만들고 합금의 조직을 조절하는 것이다.섭씨 1,000도이상의 고온과 고압을견디는 자동차 엔진용 내열고강도 합금,온도가 올라가도 열팽창이 거의 없는레일용 저열팽창성 합금, 가볍고 강한 항공기나 우주선 용 경량합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특수합금 가운데 미래의 첨단소재로 꼽히는 것으로는 형상기억합금과 수소저장합금을 빼놓을 수 없다.형상기억합금은 가공 당시의 온도에서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면 그때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상황에서 변형되더라도 가공당시의 온도에 도달하면 원래 제모습으로 돌아가는 ‘기억력을가진 금속’이다. 이 합금은 미래의 인공위성 태양전지판에도 꼭 필요한 재료이다.엔지니어들은 10m가 넘는 큰 태양전지판을 형상기억합금으로 연결해 여러 번 접어서 스페이스셔틀의화물칸에 넣어 발사한다.우주에서 태양열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기계적인 동력이 없어도 저절로 전지판이 펴지게 된다.이 합금은 기억력이 좋을 뿐 아니라 탄성이 뛰어나 항공기 잠수함 등의 파이프 이음새부터속옷(여성용 브래지어),부러진 뼈를 부목하는 금속판,치열 교정용 강선까지널리 쓰인다. 가장 기억력이 좋은 것이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이지만 가격이 은값의 3배정도로 비싸 실용화 길이 요원하다.따라서 가격이 싼 구리계와 철계를 이용한형상기억합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1,000배 정도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시 수소가스로 방출하는 수소저장합금도 신금속 재료의 대표주자다.수소저장합금이 안정성 있게 상품화되면 연소시 열량이 크고 연소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따라서 경량합금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으로 높이고,형상기억합금으로 차체를 만들어 추돌사고로 찌그러져도 열만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가며,수소에너지를 사용해 공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진다. *금속에도전하는 고분자. 분자량이 큰 고분자 화합물을 첨가제로 사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합성수지)은 값이 싸고 가벼우며 가공이 쉬운 반면 전기를 통하지 않고 열에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플라스틱이 재료과학 덕분에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우주선의 주요 부품이나 첨단산업 재료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고분자 재료에는 노트북 PC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액정고분자와 금속이나 세라믹스에 못지않은 강도와 내열성을 갖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있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량화 경쟁이 벌어지고있어 ‘강철보다 강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신소재가 출현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 가운데 전도성 고분자도 있다.이것은 고분자의본래 특성인 가볍고 가공이 쉬운 장점을 유지한 채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이다.넓은 면적의 태양전지와 플라스틱 배터리는 물론 정전기 방지나 전자파차단용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무거운 구리선 대신 나이론실과 같은 전도성 플라스틱이 전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대형 여객기의배선에 사용되는 전선을 전도성 고분자로 바꾸면 여객기의 무게를 약 1t정도가볍게 할 수 있다. *21세기 핵심소재 초전도 재료. 21세기 신소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전도체다.전기저항을 전혀받지 않는 물질로 이를 활용하면 전력손실이 전혀 없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통조림’도 가능하다. 강력한 자기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부상열차에 응용되는가 하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를 측정,세포기능을 밝혀내는 센서인 양자간섭소자에도 사용될 수 있다.문제는 절대온도 77도(초전도 물질이 경제성을 갖는 온도) 이상에서 기능을 발휘하는 초전도 재료의 개발이다.액체 헬륨이나액체질소를 냉각,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개발돼 있으나 비용이 비싸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분자 분야에서도 원자단위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조성과 구조를 갖는 상온 초전도고분자를 연구하고 있다.초전도 고분자는 플라스틱이 갖는 가볍고가공이 용이하다는 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여 이것이 실현되면 초전도 세라믹으로는 불가능한 면적이나 선형 가공이 가능해져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것이다. *20세기 신소재혁명의 선도株 '세라믹스'. 20세기 신소재혁명을 선도한 세라믹스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될전망이다.전기를 저장하는 능력이 기존의 축전기 재료보다 일만배나 높은 강유전세라믹스는 축전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마이크로파 유전세라믹스는 정보통신 기기의 소형화를 앞당기게 된다.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재료 중의 하나가 압전세라믹스. 이것은 기계적인 충격을 전기로 바꾸거나 전기신호로부터 기계적인 운동을 유발한다.수중탐사를 위해 사용되는 소나,의료용 초음파진단장치도 전기신호로압전세라믹스를 움직이고, 음파를 발생시켜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에 의해 압전세라믹스가 진동하면 전기적 신호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진동을 감지,이와 반대되는 진동을 발생시키는 압전세라믹스의 기능은 각종 센서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소득분배 개선방안 의미

    대통령 비서실이 1일 내놓은 소득분배 구조개선방안은 앞으로 3년간 삶의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연초 신년사에서 “임기말까지 소득분배구조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따라서 이는 경제난 극복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커져 소외된 하위 20% 계층에 대한 중장기적 처방전 성격을띠고 있다.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로 제시된 생산적 복지문제에 대해 정부가 별도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사회적 통합이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정책대안의 초점은 크게 조세형평과 복지노동정책의 강화로 요약된다.김유배(金有培)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은 이를 위해 과세기반 확충,예산편성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복지재정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소득분배구조개선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장관 등 8개 부처로 구성된 ‘사회노동정책조정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구체적인 정책과제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운영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등 소득재분배를 위한 세제개혁 ▲음성탈루소득 추적과세 강화 ▲스톡옵션형우리사주제 도입 등 근로소득의 공평분배를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대안은 청와대내 비서실과 정부부처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시행하기까지에는 난항이 예상된다.특히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검토 방안에 대해 재정경제부가 증시안정과 세수증대의 미미함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또한 스톡옵션에 대한 주식처분시 양도차익 과세도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침에 어긋나 시행에는 진통이 불가피하다. 반면 새롭게 나온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가 도입될 경우 근로자들의 재산증식에 크게 보탬이 될 전망이다. 노숙자와 쪽방거주자,장기실업자,노인,장애인,결식아동 등 우리사회 모든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책을 망라했다는 점도 높이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앞으로 관계부처간의 의견을 모아 3개년 계획을 수립한뒤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강력히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박선화기자 psh@ *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 란 정부가 근로자 등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을 검토중인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는 현행 스톡옵션 제도와 우리사주제의 장점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근로자는 일정기간(3∼5년)동안 정기저축 방식으로 우리사주신탁에 일정액을 출연하고 할인가(20%)로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는다.저축기간이 끝나는시점에 주가가 옵션행사가격보다 높으면 우리사주를 사고,주가가 낮으면 저축원리금을 인출할 수 있어 일종의 재형저축과 같은 성격을 띤다. 현행 우리사주제는 유상증자때 20%까지 우선배정하도록 돼있다.특히 의무보유기간을 올해부터 1년으로 줄여 종업원의 주식보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소속감 고취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스톡옵션제는 일부 종업원에게만해당되는 한계가 있다.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를 비공개기업에 적용할 경우 단기간에 상장·등록이 어렵기 때문에 몇가지 보완장치가 필요하다.종업원들의 출연은 최소화하고기업의 출연을 확대하는 방안,옵션행사이후 주식을 장기간보유할 수 있는인센티브로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상장·등록 전에 퇴직 등의 이유로주식을 팔길 원하면 기업이 되사주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종업원의 입장에서는 우리사주 대신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음으로써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주식대금을 일시에 납입하지 않고 저축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주식 양도차액 과세 안팎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과 경제상황을 감안,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다.그러나 내년에 입법화해 2002년부터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일부 대주주의 상장주식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상속·증여를 통한 세대간자산이전에 대한 효율적인 과세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특히 유가증권양도차익의 소득계층별 분포는 고소득층에 편중돼 있어 대부분의 상장주식에대한 비과세는 세부담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2001년부터 재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와 연계해 실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세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됐다.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담을 현행 증권거래세(0.3%) 수준으로 하고 이를 점차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주식거래양도손실은 당해연도의 양도차익과 상계하고 순손실분의 이월을 점진적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장·등록주식은 개인의 경우 비과세이다.단 지분율이 3%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1년 이상 보유시에는 20%의 세율이 적용된다.1년미만이면 규모에 따라 20∼40%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김균미기자
  • [시베리아 대탐방](1)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우랄마쉬

    대한매일이 새 천년을 시작하며 시베리아 대탐방을 다시 시작합니다.시베리아는 방대한 영역과 무한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입니다.시베리아는 잠든 땅이 아닙니다.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튼 뒤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의 땅입니다.또 한편으로는 무차별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 지구적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미국과 독일,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오래전에 시베리아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베리아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대한매일은 4개팀의 취재진을 우랄과 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극동시베리아에 특파했습니다.본사 취재팀이 전하는 시베리아의 생생한 소식이 국내에서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각 지역의 경제·산업은 물론 환경과 문화,일상생활,정치와 관련한 최신소식이 상세하게 소개될 것입니다.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베리아 대탐방은 지난95년부터 96년까지 74회에 걸쳐 연재된 시베리아대탐방의 후속 작업이기도 합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우랄마쉬 이도운 김명국 특파원? 지난해 12월20일 오전 8시30분.취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그 시(市)의 우랄마쉬 정문에 도착했다.시베리아 서쪽 끝인 이 도시는 겨울철이면 9시가 넘어야 해가 뜬다.어둠이 가시지 않은 공단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9시부터 취재팀을 안내하기로 약속한 크라실로프 이그나티예비치 공장장 일행은 8시40분이 되자 공단 정문 앞으로 나왔다.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예카테린부르그에 상주하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만 꼭 한번 공장을 보여준 적이있다”면서 “한국 언론에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준비한 미니버스에 올랐다.우랄마쉬는 행정적으로는 예칸테린부르그에 속해있다.그러나 350ha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이 지역사람들은 공단을 우랄마쉬 시(市)로 부르고 있다. 공단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상상을초월하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됐다.한동이잠실 올림픽종합경기장 만해 보이는 공장들과 야구장 크기 만한 창고들,교보문고 만한 크레인,공장과 창고를 잇는 철도와 도로 등이 어지럽게 눈에 들어왔다.이런 것이 과거 소련제국을 이끌던 저력이었던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미니버스로 15분 넘게 달리자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담당하는 12호 기계 공장이 나타났다. 공장 내부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컸다.공장측이 밝힌 크기가 400mx400mx50m.보통규격 100mx땃간資? 축구장이 32개 들어갈 면적이다. 공장은 문자 그대로 중후장대(重厚長大) 그 자체였다.15m짜리 선반에 120t짜리 주철을 올려놓고 깍아내면서 생기는 철 부스러기로 트럭 차체를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공장안을 돌며 생산중인 제품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강철관은 우랄마쉬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철강으로 만들어졌으며,1㎏당 20달러에 팔린다고 한다.옛 소련지역의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철 구조물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석유와 석탄 등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특수합금 굴착기는 땅 밑을 15㎞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설명했다.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기계로는 13㎞밖에 팔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랄마쉬는 과거의 소품목 대량생산 체제를 바꿔 최근에는 다양한 주문을받아 소량생산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강도 자동차 차체용 철강도 개발,인도와 파키스탄,이집트에 수출도 한다. 그밖에 유전(油田)이나 기계설비,제철소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철강을 미국과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이집트,터키 등의 기업이 주문한다고 한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보통 10m가 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오차는 1㎜이하”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기계들이 너무 커서 관리하는데 보통 신경이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100t이 넘는 기계를 만들지만 바늘은 만들 수 없는게 문제”라고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전자기술이 발달한 한국 기업과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45분간 공장시찰을 마친 뒤 사무실로 취재진을 안내해공장의 연혁을 설명했다. 우랄마쉬는 1939년에 군수공장으로 처음 지어졌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의 우스리스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탱크와 85㎜대포가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됐다. 우랄마쉬는 민관 공동 소유이다.90년대 들어 기업을 공개,85%의 주식을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민간 주식 소유자의 65%는 모스크바 사람들이라고 한다.12개의 공장마다 1명의 사장이 있으며,그 위에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의 벤투키제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30만t 가량의 제품이 생산됐지만 최근에는 경제위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올해 목표는 4만5,000t이라고 한다.지난해보다는10% 늘어난 수치다. dawn@ *시베리아의 관문 예카테린부르그 우랄마쉬를 안고 있는 예카테린부르그는 시베리아의 관문(關門)으로 불린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가 손수 건설하기 시작한 이 도시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미인이 많다.해마다 선발되는 미스 러시아의 1,2,3위 가운데는 반드시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이 한명씩 끼어있다고 한다. 또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니콜라이 로시코프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국립 우랄공대도 이곳에 있다.옐친 대통령은 55년에 건축과를 졸업했으며,예카테린부르그 시장도 역임했다.우랄공대는 연형묵(延亨默)전총리를 비롯한 북한 엘리트 테크노크라트들의 모교이기도 하다.최근에는 한국인 유학생의 발길도닿기 시작해 우랄공대와 우랄국립대에서 10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문학과 역사,음악을 공부하고 있다.우랄국립대 철학과의 블라디미르 김 교수는 이곳 유학생은 물론 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의 대부(代父)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예카테린부르그에는 시장경제에 눈을 떠 부를 축적하는 이른바 ‘노브이 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들은 무역과 오락,서비스 등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도외시됐던 분야에 진출에 막대한 재산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런 현상의 부가물로 예카테린부르그 외곽 즈로까야 레츠까 지역의 소나무 숲에는 기존의 주말별장 다차를 대체하는 ‘카테지’촌(村)이 형성되고 있다.노브이 로시스키들의 카테지는 보통 방이 8개 이상이고,이탈리아산 대리석과 독일·프랑스제 가구 및 장식품으로 치장돼 있다. 그러나 노브리 로시스키의 사업에는 마피아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늘 뒤따른다.마약거래설도 끊이지 않는다.예카테린부르그의 마피아는 옛 공산당원과 군인,관료 등 기득권 세력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예카테린부르그 시내 곳곳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자동차의 광고판을흔히 볼 수 있다.세 회사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는 100%에 가깝다.한국은 몰라도 기업이름은 안다.택시운전사 알렉산더는 LG가 한국기업인줄을 취재진에게 처음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에는 일본제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서민들은 한국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선호하며,노브이 로시스키와 같은 부유층은 유럽제품을 애용한다.삼성과 LG,대우 모두 이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 아래서 모두 철수했다.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나 제품만족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들었다. 예카테린부르그와 이도시가 속해있는 스베르들로브스크 주(州)의 경제 관계자들은 취재진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한국 기업들이 물건은 계속 팔면서 사무실을 철수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지난해 4월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유리 마츄시킨 우랄상공회의소장은 “러시아의 중심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우랄”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은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예카테린부르그로 직접 진출하라”고 요청했다.스베르들로브스크 주의 빅토르 코크샤로브 국제개발국장과 세르게이 보즈드비젠스키 우랄지역 경제교류협의회장도 “전자,금속,기계,자동차 분야의 합작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면서“한국이 예카테린부르그에 무역대표부나 영사관같은 공관을 설치해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한광장] 21세기가 무릉도원인가

    ‘산 너머 저쪽…’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을 것 같아 오로지 그 쪽하늘만 바라보며 살던 시대가 있었다.산 너머 저쪽은,꿈의 요람지요 자기 삶의 목표이자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샘물을 범람케 하던 신비한 영역이었다.그러나 그곳을 향해 앞서 떠난 사람들이 산을 넘어 그곳에 이르러 보아도 내가 찾던 행복은 어디에도 있지 않아 실의와 허허로움으로 휘청거리며 삶을 마감했다던가. 새 천년이 흡사 ‘산 너머 저쪽’인양 사람마다 들떠 있다.방송국은 매일매일 카운트 다운으로,신문은 매 장마다 뉴 밀레니엄! 연발로 앞장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천년맞이 탑을 세우고 축제를 벌이려 하고 있고 총책임자는 그 행사의 의미를 만들고자 머리굴려 온갖 미문(美文)을 구사하는 허상을 보이고 있다. 거리에는 자선냄비 종소리와 예수를 믿으면 천당에 간다는 전도사들의 부르짖음이 전파상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절규하듯 소란스럽고,담밑의 노숙자와 땅바닥에 엎드린 걸인들이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히죽히죽웃고 있다. 뿐인가,정부와 매스컴은 경제가 회복되었다고,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팡파르를 울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시내 호텔들은 송년회 예약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고,외국여행객들은 IMF 이전보다 배로 늘었다 하며 새천년 해맞이 관광열차도 1분만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또한 내년부터 공무원이 대량 진급되고 월급이 인상되며,정치 잘 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도 경기가 좋아져서인지 자신들의 세비를 은근슬쩍 올려놓았다. 그런데 과연 경제와 경기가 회복된 것인가? 그 듣기좋은 말들이 왜 허황스런 뜬구름인양 피부와 가슴에 조금도 닿지않고 외려 모욕감만 느껴지니 어인 심사일까. 이웃의 실직자들은 실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참담한 생활이고 국민 1인당 빚은 더 많아지고 수출도 수익금과는 거리가 먼 거품이고 국민들의 예금률은 바닥을 기면서 향락성·소모성만 높아지고 있다는데,왜 정부는 때맞춰총선의 바람질까지 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려 드는가 싶어서다. 옷로비사건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아내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고급기야 수갑을 찬 전대미문의 전 검찰총장 구속·조폐공사 파업유도는 최근 사건이라 치고,화성 씨랜드 수련원의 어린이 대참사,인천 호프집의 청소년 화재참사 등은 모두가 어른들의 탐욕스런 이기로 발생된 수치스런 비명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처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거늘,어인 축제의 분위기로 국민들을 몰고 가려 하는가 싶어서다. 어떤 이는 아홉 해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아홉글자가 세 개나 나열된 최악의 해인 금년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일 수 있다는,우스개말투의 싱거운 해석도 했다. 세계 곳곳에 대홍수와 고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재난이 유독 금년에 많았던 것은 인간들의 지구 훼손에 따른 환경파괴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세 개의 아홉자가 박힌 세기말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래서 ‘산 너머 저쪽’인 2000년,21세기로 하루속히 안주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들뜸현상이 아니겠느냐는 비약도 했다. 농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펼치는 그럴듯한 전개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지만,그러나 우리 인간이 숫자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한 이후 드러난 ‘알파벳 숫자상의 특이함’ 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응수했다.내가 노력하는 만큼의 보답이 있을 ‘가능성의 공간’인 2000년이 우리앞에 광대하게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뿐만 아니라,우리의 냉정한 천착력으로,자기이득 챙길 때만 조용했던 국회의원 아닌,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선량’을 뽑을 서민의 권리가 엄존하는,중요하고 특별한 해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저마다 신년에 기어이 실천할 야망의 계획을 세우고 다질 수는 있다.지금의 이음에 불과한 새해라 할지라도 새로운 각오와 마음자세로 그 일을 분연히향상시킬 수도 있다.그러나 다만 ‘산 너머 저쪽’의 21세기가 노숙자·실직자가 끓는 판국에 나랏돈 큰돈 들여 북치고 장구치며 맞아들일 꿈의 ‘무릉도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金芝娟 작가]
  • [의열 독립투쟁] (13)곽재기 의사

    곽재기(郭在驥·1893∼1952)의사는 1920년대 항일 독립투쟁사의 전설적 존재인 의열단(義烈團)의 초대 부단장으로서 창단 직후 추진된‘제1차 암살 파괴 계획’의 실행을 국내에서 지휘하다 일경에 피체되어 7년 가까이 옥고를겪었다.흔히‘밀양폭탄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이 거사 계획은 총독부 당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도 남을 만큼 대담무쌍했으며,일제의‘문화정치’틀속에 안주하려던 각계 유지층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1893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곽 의사는 서울 경신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청남학교(淸南學校) 교사로 다년간 봉직했다.곽 의사의 항일운동 이력은 1909년에 창립된 비밀결사 ‘대동청년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작되었다.3.1의거가 일어나자 만세시위에 적극 참가했던 곽 의사는 1919년 7월 부인 윤씨와 두 아들(大鉉·壽鉉)을 남겨둔 채 중국 동북지방 지린(吉林)으로 망명했다.서너달 후 곽 의사는 투탄·암살 등 의열투쟁 방식으로 조국 독립을 달성코자 결성된 소년단의 지린 지부장으로 등장한다. 이 해 10월 중순곽 의사는 신흥무관학교 생도인 김원봉(金元鳳·의열단장) 등과 알게 되었는데 그 무렵 이들은 ‘의열단’이라는 이름의 비밀결사를조직하고자 동지를 규합하고 있는 중이었다.소수 정예의 결사적‘직접 행동’으로 일제 침략세력을 타격하며 독립운동의 전투적 기운을 드높이려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곽 의사는 곧 그들의 동지가 되기로 맹약했다.이들은 11월9일 밤 지린성 밖 화성여관(華盛旅館)에서 창단 회합을 갖고 10개조의 공약을 정했다.단장에는 김원봉,부단장에는 곽 의사가 추대됐다.서상락(徐相洛)·배중세(裵重世)와 함께 27세의 최연장자라는 점 이외에 교사 경력과 그동안의 항일 경력,그리고 식견과 지도력이 두루 참작된 결정이었다. 의열 단원들은 처음부터 고강도의‘암살파괴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표적은 총독부 일본인 고관과 친일 반역자,그리고 식민지배의 정치기관·선전기관·폭압기구·수탈기구와 부속 시설물들이었다.이 계획은 테러리즘의 소치가 아니라 민족독립 투쟁의 일환으로 행해질 기습 특공작전이요,그 원초적 범례가될 것이었다. 단원들은 지체없이 국내 거사 준비에 돌입했다.경성(서울)의 조선총독부,동양척식회사,조선은행,매일신보사 폭파와 사이토(齋藤)를 비롯한 총독부 수뇌·요인들을 저격,포살키로 목표를 정했다.김원봉은 중국에서의 제반 준비와지원을 책임지고 국내 현지에서의 거사 추진 및 실행은 곽 의사가 전담,지휘하기로 결정하였다.창단 직후부터 추진한 무기 구입 노력은 이듬해 3월에 가서야 성과를 보았다.상하이(上海)에서 구입한 탄피 3개와 폭약을 이용하여화약 투입식,도화선 점화식,투척 즉발식 폭탄 1개씩을 각각 제조했다.4월 하순 김원봉과 이성우가 폭탄 13개(점화식 7개,투척식 6개),제조용 폭약과 탄피,권총 두 자루,탄환 100발을 중국인으로부터 추가로 구입했다. 무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은 4월 초와 5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이어달리기식으로 수행되었다.1차분 폭탄 3개는 임시정부 외무차장 장건상(張建相)의이름을 빌려 안뚱현(安東縣)의 영국인 세관원 유스 포인에게 소포로 부친 후 곽 의사가 따렌(大連)을 거쳐 안뚱으로 가 소포를 찾아그 곳의 상주연락원 이병철(李炳喆)에게 넘겨주었다.이병철은 옥수수 스무 가마 속에 폭탄을 숨겨 포장해서 경남 밀양의 화물운송점으로 부친 후 기차편으로 밀양으로 가서 화물을 찾아 폭탄만 따로 빼내 청년회장 김환(金煥)의 집 마루 밑에 숨겨두었다. 2차분 무기 묶음은 중국인으로 변장한 이성우가 의류상자로 위장해서 휴대하고 선편으로 안뚱까지 가서 이병철에게 건네주었다.이병철은 지난번처럼옥수수 다섯 포대 속에 무기를 넣어 포장하고 다른 열다섯 포대와 뒤섞어 화물로 위장해 부산진역의 한 운송점으로 보냈다.이것을 배중세가 수령해서 비밀표식이 된 다섯 포대만 따로 추려 창원 강산진(姜祥振)의 집 창고에 숨겨두었다.무기 반입이 완료되자 지도부는 인원 배치와 임무 분담,자금 조달 등의 후속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4월 중순 국내로 잠입한 곽 의사는 밀양으로 내려가 1차분 폭탄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먼저 귀국한 단원들을 만나 임무를 부여하고 격려하였다.그리고는 상하이로 돌아가 김원봉에게 제반 준비작업의 진척도를 보고한뒤 이성우와 함께 다시 국내로 잠입했다.서울 공평동의 전동여관(典東旅館)에 지휘소를 두고 단원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해 가며 거사날짜만을 기다렸다.거사는원래 6월 초 이내에 결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사태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었다.밀양에 숨겨둔 폭탄 3개가 밀정의 제보로 경기도 경찰부에 탐지돼 가택수색 끝에 적발,압수되어버린 것이다.이 때문에 경성부 관내에는 경찰의 특별경계령이 내려지고 엄중한감시망이 가동되었다.게다가 이수택은 거사때 뿌릴 격문의 인쇄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차 반입무기의 서울 이송을 누차 미루었다.자금마련을 위해 곽 의사가 대구와 청주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그래서 거사날짜는 7월8일로 잠정 연기되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서 잠행하며 대기중이던 단원 5명이 6월20일경 조선인경부 김태석(金泰錫)에게 체포되고 말았다.곽 의사는 무기 보관 상태 점검차 부산에 잠시 내려갔다가 김기득과 함께 부산서 체포되었다.다른 단원들과협력자들도 속속 검거되고 창원에 은닉해뒀던 무기도 모두 압수되었다. 1921년 6월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곽 의사는 상고를 포기한 채 마포형무소 독방에서 복역 중 1927년 1월 특사조치로 1년10개월 감형돼 이 해 1월22일 만기출옥했다.출옥 후 3년 뒤 곽 의사는 다시 만주·상하이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재투신한 것으로 전해진다.광복 후 1945년 11월 귀국한 곽 의사는 한국에스페란토어학회를 이끄는 등 주로 교육사업에 종사하다가 1952년에 타계했다. 김영범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곽재기 의사 후손들 근황 곽재기 의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잊혀진 애국지사에 속한다.동작동 국립묘지에 묘소가 마련된 것 외에는 기념사업회는 물론 변변한 기념물 하나 세워진 것이 없다.‘못 배우고 못 사는’ 후손 덕분(?)에 독립운동 관련 자료하나 제대로 전해오는 것이 없다.후손들 역시 곽 의사의 이름 석 자를 겨우기억하고 있을 뿐 곽 의사가 해방 후에 타계한 탓으로 연금 한 푼 주어지는것이 없다. 곽 의사의 부인 윤씨는 곽 의사보다 먼저 작고했다.두 아들 가운데 장남 대현(大鉉)씨는 일제때 작고했으며,차남 수현(壽鉉)씨는 80년대 중반 작고했다.장손 기수(琦洙·65)씨는 함북 청진 태생으로 일제때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며 일제가 국민학교 입학시험을 못 치르게 해 입학이 늦어졌다.해방 후 고아원을 전전하며 고등학교를 겨우 마친 기수씨는 62년부터 10여년 동안 교통부에서 역무원으로 종사한 바 있는데 지난 95년 부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떠 현재 외롭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슬하에 2남2녀.최근 해방 후 작고한 독립운동가들의 손자들이 자신들이 연금 수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조상들의 건국훈장을 반납,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기수씨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조상을 팔아 잘 먹고 잘 살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 단지조부님께서 해방 후에 작고했다는 이유만으로 손자들이 연금 수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정운현기자 jwh59@
  • ‘韓-南宮라인’ 확립이후

    24일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체제가 확립됨으로써 여권내 향후 역학관계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동교동계’핵심인사들이 당에 이어 청와대 요직에 배치된 것은 여권 권력구도에 다소 변화가 일고 있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체제가 물러나고 동교동계가 포진한 것은 표면적으로 ‘신주류 퇴조-구주류 전면등장’으로 보일수 있다.그러나 이번 인사는 신당 창당준비대회를 앞두고 단행된 것으로 미뤄 ‘권력의 재편’보다는 16대 총선을 겨냥한 ‘인재의 재배치’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같다.동교동계를 국정일선에 내세워 국정장악력을 높이는한편으로 신주류 등 새 세력들을 정치현장에 투입,고강도의 개혁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국정장악력을 높이고 정치개혁을 완성하려는 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집권후반기 정국구상”이라고 말해 이번 인사를 ‘권력재편’으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신당창당과 총선을 거치며 여권에 신진세력이 등장할지 여부다.여권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김전실장 등 이른바‘신주류’인사들을 신당을 통해 대거 총선에 투입하려는 데 주목하고 있다.정권 출범 초부터 ‘개혁전도사’역할을 자처해 온 이들을 통해 전국적 기반을 둔 새로운 세력을 창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신진인사들과 여권내 ‘신주류’인사들이 총선관문을 통과할 경우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되면 여권 내부에는 정국운영의 최일선에 선 동교동계와 신당에 참여한 ‘신주류’,신진세력 등 3개 세력이 균형을 이루며 권력균점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또 신당이 총선에서 약진할 경우,신·구주류,신진세력이통합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인선은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의 ‘조정’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권고문의 향후행보도 주목된다. 유민기자 rm0609@
  • 김종환 대투사장이 진단한 금융시장 전망

    “대우채에 대한 대규모 환매 우려를 씻고 올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최고 1,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입니다.정부가 대우채에 대해 2000년 2월8일 환매시까지 원금의 95%를 확실히 보장한 만큼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주가는 내년에 1,400∼1,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입니다” 김종환(金鍾煥) 대한투자신탁 사장은 9일 대우채 환매사태 가능성에 대해“전혀 걱정할 게 없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세를 낙관했다. 10일부터 개인이나 법인이 대우채권의 80%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과연 환매규모가 얼마나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걱정할 게 없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정부의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온데다 금리가 떨어지는상황인 만큼 현명한 투자자라면 굳이 지금 투신사에서 돈을 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탁 양대 투신사에 3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이투입되고 가시적인 시장대책으로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기업들의 자금난이 극심하고 개인들의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원금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돈을 빼가던 지난 8월 환매때와는 사정이 판이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환매규모와 관련,“업계 전체로는 수탁고의 2∼3% 수준인 4조∼6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대투의 경우 수탁고 25조원 가운데 아파트 분양자금 마련용 등 5,000억∼8,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말했다. 특히 이같은 금액이 환매되더라도 이미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업계 전체로도 당장 37조원을 확보,유동성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근거로 “개인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된데다 내년 2월에 정부와 업계가 원금 95% 지급을 보증한 점이 환매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면서“특히 주식형펀드와 공사채형 펀드를 동시에 투자하는 복수가입자가 많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투신사를 이탈할 자금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투는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7조원에 이르는 대우채를 신상품으로 대거흡수한다는 경영전략을 짜고 투자자들에게 앞선 경영기법을 통해 최고의 수익을 보장하는 신뢰감을 심어나간다는 전략이다.환매자금을 주식형이나 분리전환형,하이일드(투기채·그레이)펀드,클린펀드 등 3단계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혹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돈이 빠져나가더라도 연 15%이상의수익이 보장되는 하이일드펀드로 내년 2월까지 2조원을 유치할 수 있다”고자신했다. 박건승기자 ksp@
  • 金宇中 전경련회장“미안해도 회원뜻이…”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떠날까. 김 회장은 30일 전경련 회장직 사퇴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전적으로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김 회장이 회장직 사퇴 여부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현 회장단,전 회장,고문단의 의견을 모아 김 회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의 발언이 사실상 사퇴표명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재계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정부의 고강도 재벌개혁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겠다고 선뜻 나설 후임자가 있겠느냐는 점에서 당분간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대우 고위관계자는 “그룹이 사실상 해체돼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전격 사퇴’도 힘든 것 아니냐”면서 “사퇴를 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게 김 회장의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 정부 시장안정대책 배경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을 없애기 위해 장고(長考)끝에 금융시장 안정대책을내놓았다.11월 금융대란설(說)을 잠재우고 투신사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데중점을 뒀다. 마비된 채권시장을 복원시켜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자금시장 대우사태로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7월 말 3년 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9.2%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10. 2%로 치솟았다. 18일에는 10.82%까지 뛰었다.투신사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채권을 내다팔면서 금리는 더 오르고 있다.하루짜리 콜금리는 매우 낮다.6월말에는 4.8%였지만 7월 말 이후에는 4.6%선에서 안정적이다. 투신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유입돼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은행권이 회사채 대신 주로 콜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대책의 성격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과 투신사에 대한 실효성 있는지원방안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투자자 심리안정을 위해 대우 채권에 대해서는 기간별 50∼95%의 환매원칙을 지킨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또 기존펀드(98년 11월 17일 이전의 펀드)에 대한 시가평가를 유보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한 점도 그렇다.시가평가에대한 부담감을 갖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측면이 강하다.투신사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대책이다. 투신사의 수신기반 확대와 채권수요 확충을 위한 방안도 있다.최대 20조원의 채권시장 안정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채권수요를 촉발시켜 회사채 금리 안정을 유도하려는 성격이다.만기 1개월인 신 MMF(머니마켓펀드)를 만들어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사들이고 공사채형 사모(私募)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투신사들이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대책 평가 및 과제 투신권도 대체로 환영하지만 실효성이 있도록 뒷받침이돼야한다는 주문이다. 한국투신의 주원규(朱元圭) 채권운용팀장은 “채권시장 안정기금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금조성을 빨리 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 기존펀드의 시가평가를 하지 않도록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 문제는국제통화기금(IMF)과의협상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10조원의 기금으로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김석동(金錫東)금융시장 안정대책반장 “정부는 보다 고강도의 대책도 단계별로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현대전자 주가조작 파장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현대그룹 최고경영진이 대거 연루돼 현대호(號)가 휘청거리고 있다.검찰의 수사칼날이 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과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에게까지 겨눠지자 현대는 무엇보다 이미지 실추와 경영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익치 회장의 사법처리방침이 알려진 1일 주가는 ‘이익치 영향’ 때문에 무려 32포인트나 폭락했다. 현대 비상 현대는 그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정부가 예상밖의 고강도 압박을 가해오자 당혹해하면서 진의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현대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주가조작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때만 해도 무혐의를 자신했다.주가조작을 했다해도 차익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법리상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그러나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검찰의 수사강도가 높아지자 현대는 ‘아차’했다.검찰이 현대증권 사무실과 이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자금추적과 130여명에 이르는 관련인사의 조사를 통해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이익치 회장의‘구속’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수뇌부가 긴급대책회의까지 가졌다는 전언이다.변호인으로 법무장관 출신의 K변호사,전 서울지검장 A씨,전 검찰총장 C씨 등 쟁쟁한 인사를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최악의 경우엔 정몽헌(鄭夢憲)회장도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소환돼 사법처리될 경우 그룹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현대가 금강산 관광의 성공으로 얻은 무형의 이익에 버금갈 피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경제 영향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증시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현대도 1일 ‘현대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현대전자 주식매매가 조작됐다고 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아니라 현대증권은 물론 현대그룹,나아가 우리 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쳐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공교롭게도 이날 주가는 오전 장에서 15포인트 정도 하락세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32포인트나급락했다. 이에 대해 증시 주변에서는 주가조작사건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이회장이사법처리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는 해석도 있다.한 관계자는 “이회장 사법처리 소식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알려지기는 했으나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아 주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주가하락은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락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 [사설] 대우‘워크아웃’차질없게

    대우그룹 주력계열사들에 대한 채권금융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은 대우사태 장기화로 인한 금융시장불안이 실물경제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해진 고강도 처방으로 평가된다.대우의 자금결제능력 상실로 빚어진 이른바 대우쇼크의 파장으로 주가폭락,시장 실세금리 급등 등 금융불안이 심화됐고 이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는 산업생산활동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으로 심히 우려됐던 것이다.특히 대우 하청업체들은 연쇄도산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지난 19일 채권단이 4조원의 긴급자금을 대우에 지원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었으며 마침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조치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번 조치는 우리 경제가 더 늦기 전에 대우의 멍에에서 벗어나 건전한 회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므로 일부에서 주장하는 ‘지나친 정부개입’‘신관치금융’등의 비난은 경제현실에 대한 상황인식이 그릇된 것임을 지적한다.물론 이번 워크아웃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계열사에 대한채무상환 3개월 유예,신규자금 지원,부채의 출자전환,대손충당 적립금 증가등으로 적잖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들은 대부분 급전(急錢)조달이 불가능하게 된단기유동성문제를 제외하면 사업성은 비교적 좋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통한독립기업으로의 회생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망된다.대우계열의 중소하청업체들도 물품거래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 결제가 보장됨에 따라 파산위기에서벗어나게 됐다.게다가 대우사태 처리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되고 대우채권 편입 수익증권에 대해서도 정부가 사실상 지급보증을 약속한 만큼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제거됨으로써 긍정적 파장이 점차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신인도 제고로 대우계열사 해외매각이나 외자유치등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는 이점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대우계열사 워크아웃을 될 수 있는 한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채권단에게 당부한다.또 이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채권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커지고 이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부담이늘어나는 점을 깊이 인식,대상기업들은 뼈를 깎는 자구(自救)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외국 채권금융기관과의 개별적인 의견조율도 원만히 이뤄지도록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경영진 교체와 인원감축등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후속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다른 상위 재벌그룹들은 대우의 워크아웃이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님을 되새겨서 더이상 머뭇거림 없이 자발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全한은총재 고강도 비판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와 기업을 도마위에 올려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최근 대우사태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개입 조치와 즉흥적 정책발표 등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전 총재는 20일 서울 이코노미스트 클럽 주최로 열린 조찬모임에서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과거 경제운용에 정부가 광범위하게 개입,경제력 집중이 심화하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초래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경제의 안정성장을 위해 정부의 경제적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분해야 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정책의 타당성을 검토,정책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이윤추구에 매달리는 행태를 질타했다.“기술개발과 구조조정 등 노력은 등한시하고 재테크에 열중하는 등 단기적 이익에급급한 예가 많다”며 “필요 이상으로 돈을 빌려주식 등에 운용하는 행위는 시장금리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올 1·4분기 기업이 어음발행 등으로 2조2,843억원의 여유자금을 챙겨 예금이나 주식매입 등에 썼다는 예도 들었다.이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상이윤을 획득하는게 진정한 기업가 정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 총재의 이같은 직설적인 비판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최근환매사태에 대한 정부조치와 금융시장 불안현상 등을 다분히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 [오늘의 눈] 대우 해법의 허점과 교훈

    16일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수정안이 발표됨으로써 대우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이번 수정안은 정부와 채권단,대우 3자가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계 서열 2위인 대우의 해체는 한국현대사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될 법 하다. 그런데 대우 처리과정을 놓고 최근 재계 일각에서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들은 정부가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농락하듯’ 대우에 줬다가 빼앗았다 하면서 대우가 고강도 유동성 개선방안을 내놓은 지 한달 만에 대우 해체안을 일방적으로 확정,발표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있다.요컨대 각본에 따른 의도된 결과였다는 주장이다. 대우의 입장에서는 무슨 소린들 못하겠느냐고 치부할 수도 있다.다만 정부가 대우의 해법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는지 다소 의문이다.대우의 진짜 환부가 어디인지,증세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국민들은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아직도 대우의 재무상태에 관해 공개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재벌개혁의 대의명분이 여론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 강도와 방식에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정부의 대우수술이 회생보다는 희생을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더욱이 대우 처리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일관성없는 태도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대우 수술의 ‘집도의(執刀醫)’로 나선 이상 정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공개할 책임이 있다.자칫 대우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공하지 못하고,국가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재벌개혁의 목적이 재벌해체 그 자체에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위험천만한것이다.그러나 투명한 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정부는 재벌개혁의 목표가 우리 경제의 회생과 중흥에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dragonk@
  • [金대통령 8·15선언] 개혁·정의의 청사진(1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8·15경축사에서 새 천년의 개혁청사진을 제시했다.최우선 개혁과제로 정치개혁의 실현과 중산층·서민살리기를 꼽았다.경축사에서 제시된 ‘밀레니엄 정치·경제 개혁청사진’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정치개혁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제1의 개혁과제’로 삼은 것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개혁이다.정치부문의 개혁 없이는 경제·사회 등 다른부문의 개혁을 강조할 수 없다는 당위성에서다. 김대통령은 “정치가 나라의 발전을 선도하지 않고 발목을 잡고 있으며 스스로 개혁해나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이는 김대통령 스스로고강도의 정치개혁을 진행시킬 것이며 정치권에 더 이상 맡겨두지 않겠다는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대목이다. 정치개혁의 첫 화두(話頭)로는 지역분할구도 타파를 꺼냈다.‘전국정당’을 ‘밀레니엄 정당’의 표본으로 제시했다.지금과 같은 지역분할구도로는 나라의 미래가 암담할 뿐이라며 강력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 전국정당화 방안으로는 선거제도 전환을 다시 제기했다.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이 요체다.김대통령은 지역분할 정당구도 아래 취약지역에서도 의석을 낼 수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생각을 거듭 강조해왔다.오는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추진할 것임도 예고된 대목이다.다만 중선거구제의 도입은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의 거센 반발과 한나라당 측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 운영방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이미 예결위의 상설화,상임위 소위활동 강화,국회 상시개원 등을 요체로 한 개혁안을 마련했다. 정치권에 신진세력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하는 각종 세부과제도 제시됐다.선거공영제 강화,정당조직 운영체계 간소화,정치자금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관련법 개정이 필요함을 열거했다.김대통령이 “부정하거나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아쓴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은 ‘깨끗한 정치’를 선도하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보인다. 21세기 선도정당에 걸맞게 각계의 신망있는 인사를 영입,신당을 창당한다는 것과 여성계에 비례대표 의석의30%를 배정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정치개혁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중산층 육성대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경축사를 통해 “절대다수의 국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적극 펴나겠다”고 밝혔다.때마침8월 임시국회를 통과한 ‘국민기초생활보호법’으로 새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실 새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방침은 과거 정부와 뚜렷이 대비되는 대목이다.‘생산적 복지’로 표방되는 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단순히 저소득층에 돈을 지급하는 복지(welfare)가 아니라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일할 의욕을 북돋우는 ‘일을 통한 복지(workfare)’를 추구하는 것이다.생산적 복지정책은대상에 따라 ▲저소득층에 대한 최소한의 생활보장과 향상 ▲중산층 육성과쾌적한 생활보장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부는 노인,병약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의식주와 자녀의 중학교 교육비 정도를 보장해줄 방침이다.또 일할 능력과 의욕이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기본 생계를 보장해주면서 직업훈련을 강화,‘일자리 찾기’를 도와줄 계획이다.중산층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보험제도를 완비하고 여가,스포츠와 문화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삶의 질’ 향상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같은 복지정책과 관련,정부는 세제개혁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 세금을 대폭 경감해주기로 했다.반면 음성·탈루 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로 세금을 더 거둬 복지정책에 충당한다는 구상이다.또 김대통령이 밝혔듯 유아교육에서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삼성·대우 자기꾀에 벼랑끝 몰렸다

    삼성·대우의 ‘반짝 아이디어’는 결국 자충수(自充手)였나. 삼성과 대우가 정부의 고강도 개혁드라이브에 벼랑 끝까지 몰렸다.삼성생명주식을 사재출연하거나 대우증권을 팔되 매각시한은 못박지 말자는 등 각기위기탈출용 카드로 맞섰다가 오히려 발목이 잡혔다. 자충수 둔 삼성 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삼성차 악몽’을 떨어버리고 삼성생명을 상장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이득도 얻을 심산이었다. 그러나 대전제로 삼았던 삼성생명 상장이 꼬여 전략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삼성이 지난 6월 30일 이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하자 여론은 삼성생명 상장쪽으로 옮아갔다.“상장에 따른 자본이득은 주주뿐 아니라 계약자에게도 배분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부는 ‘상장 유보’쪽으로 떼밀렸다.결국 삼성생명이 상장돼도 자본이득의 일부를 계약자에게도 분배해야해 주당가격은 당초 추정가인 70만원이 되기 어렵게 됐다. 이러자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 400만주)’란 발표문구도 골칫거리가됐다.채권단은 “주식 가격이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경우,보전하겠다는 각서를 내라”고 삼성에 요구했다.삼성은 모처의 압력으로 금액을 명시했다고 호소하지만 각서를 거부하면 꼼짝없이 ‘거짓말쟁이’란 오명을 쓰게 될 처지가 됐다.삼성답지 않게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오판한데다 사후대책도 너무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불신으로 화 부른 대우 대우도 대우증권 등 알짜 계열사에 대한 매각원칙에 합의하지만 매각시한을 명시하지 말자는 카드를 내밀었다.그러나 정부가12일 대우증권 및 ㈜대우 건설부문은 물론,대우중공업 기계부문까지 연내 매각방침을 못박자 당혹해 하고 있다. 대우가 궁지에 몰린 것은 대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때문이다.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약속해놓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요도 정부의 의지를 확고하게 한 요인이다.해외채권단의 대우에 대한 불신이 국가신인도에 손상을 줄 정도의 위험수준으로 치달았다. 대우측은 정부방침에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조조정방안 확정일인 16일까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애써 태연해하고 있다.한편으론 재벌해체라는 의도를 갖고 처리하려 한다며 불만이다. 삼성,대우 모두 ‘잔머리’를 굴리다 벼랑까지 몰린 형국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가슴 졸이는 5大그룹

    다음 그룹은?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과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으로 재벌개혁의 ‘광풍’이 몰아치자 현대 LG 등 다른 그룹들이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된 데 이어 최근 검찰의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수사가 예상외의 고강도로 펼쳐지자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당국의 제동으로 대한생명 입찰을 포기했던 LG도 공정위의 데이콤 위장지분 조사가 자칫 위장지분취득자금에 대한 출처조사 등 국세청 세무조사로 이어져 그룹의 심장부를 겨냥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일찍이 사업구조조정을 끝낸 SK그룹만이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삼성·대우는 일단 큰 강을 건넜다고 판단하지만 국세청의 세무조사(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在鎔)씨의 변칙상속 건)나 재벌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 정책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 뒷머리에 남들의 눈총이 쏠리는 느낌이다.겉으로는 태연해하나 정책당국과 재계 일각에서는 ‘다음은 현대’라고 지목하는 분위기에 주목하고있다.법률적으로 ‘무죄’라고 자신하는 주가조작사건과 금강산 관광중단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박세용(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은 20일 기존의 구조조정계획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상반기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지켜 7개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특히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회장의 계열사 출자분 5,000억원을 하루빨리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LG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기업 소유구조의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전체의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삼성과 대우에 이어 재벌개혁의 타깃이 있다면 현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슬쩍 화살을 피하려 한다.공정위가 데이콤 위장지분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95년 이후 두차례 조사에서 이미 무혐의 처리를 받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사가 재벌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않고 있다. SK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다른 그룹처럼 총수를 둘러싼 불법혐의가 불거진 것도 없다는 입장.그러나 재계에 불어닥친 삭풍을 피하기 위해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부채비율의 경우 270%를 달성,당초목표를 초과했다.자산매각,외자유치,유상증자 등도 대부분 순조롭다.SK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업무용 부동산이나 비핵심사업을 처분해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선화 백문일 김환용기자 psh@
  • 재벌 ‘부도덕 행태’ 초강경 압박

    정부가 지지부진하던 재벌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특히 한진그룹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 착수는 정부가 재벌에 대해 사용할 수있는 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따라서 현대와 삼성 등 다른 재벌들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틈을 노려 정부정책을 흔들려는 분위기가 재계 일각에서 감지돼온 것이 사실이다.정부는 재계의 이완된 분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번 세무조사는 재벌에 대한따끔한 경고이자 강봉균(康奉均)경제팀의 색깔이 드러난 것이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동안 민의를 거스른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을 한 뒤 재벌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설정한 데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한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조정의 완결 없이 4대 부문 개혁이 꼬리를 감추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정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정부가 정치·사회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벌개혁을 연결고리로 삼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 12월 재계와의 5대 사항 합의 이후 1년6개월 동안 재벌의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다.이를 촉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라는 ‘투톱 시스템’을 가동해왔다.그러나 금융,공공 부문,노동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과 달리 재벌개혁은 이들의 ‘노련한 시간 끌기’에 막혀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실정이다.특히 대우와 삼성의 자동차 빅딜은 두 그룹의 온갖 핑계와 지연작전에 밀려 아직껏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재벌이 구조조정 와중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1,2금융권의 지분을 늘리거나 내부거래를 일삼는 등 과거의 행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일부 재벌의 경우 금융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줄을 대거나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 왔다는 판단이다.정부는 이러한 재벌의행태를 고치기 위해 탈세 혐의가 짙은 한진그룹 5개 계열사에 세무조사라는고강도 처방전을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관계자는 “일련의 정부정책이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나아가 지지부진한 빅딜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화기자 psh@
  • 흄관 국내업계 자구책·실태

    업계에서는 개정된 흄관의 KS기준 강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회사인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는 팽창제와 고강도시멘트를 사용해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동양시멘트가 판매하는 CSA(콘크리트용 팽창제)를 사용해 흄관을 제조하면강도를 지금보다 최고 2.5배까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팽창제를 사용하면 증기양생 소요시간이 8∼9시간이나 되고 5일 이상 물을 뿌려주며 자연양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기존 흄관 증기양생 시간은 4~5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팽창제 가격이 t당 80만원으로 시멘트량의 12%를 대체 사용한다 해도 재료비가 30%나 더 들어 사용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쌍용양회는고강도시멘트를 개발했으나 수요가 적어 몇년 전부터는 생산을 중단했다.쌍용측은 고가의 양생설비 없이도 기존 공정하에서 500∼1,000㎏/㎠의 고강도제품생산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었다. 지방의 한 중소기업도 기존 시멘트로 강도가 높은 흄관을 제조하는 기술을개발했다.전북 완주군의 (주)팔마월드가 흄관업계의 고민거리인 강도와 공해 등을 해결한 최첨단 공법을 개발한 것. 60년대 옛소련의 연구 문헌과 일본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 공법은 기존 흄관 제조방법의 문제점인 재료분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와 물의 비율을 낮춘 건식 콘크리트법을 사용했다.또 다짐효과를 높이기 위해진동과 압축을 동시에 실시해 재료비는 기존 흄관보다 4% 절감하면서 강도는 KS기준보다 30∼40% 높은 고강도 관을 생산했다. 흄관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슬러지와 폐수문제도 완전히 해결했다.‘세비콘공법’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지난 94년 공업진흥청으로부터 신기술 인증과기술혁신금상을,96년 환경처와 KIST로부터 청정기술 대상을 각각 받았다. 그러나 이 공법을 사용하려면 중형기계는 5억∼6억원,대형은 10억여원의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비투자를 기피해 세비콘공법은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과 강원대 석재복합연구소,강원도개발공사에서도 물과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골재와 폴리모수지라는 결합재를 사용해 ‘폴리모 콘크리트관’이라는 건식제품을 관·산·학 합동으로 개발했다. 정선군은 97년부터 40억원을 들여 공장건설에 들어가 지난 3월말 준공하고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 관은 일반 흄관보다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좋으며 가벼운데 비해 가격이 20% 이상 높은 데다 대량생산이 어려워 실용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임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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